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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극초음속 폭격기/황성기 논설위원

    한국 공군의 주력기 KF-16은 최대 마하(음속) 2.0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음속이 초속 340m, 시속 1220㎞이니 이 전투기가 전속력으로 비행하면 1시간에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왕복하고도 남는 셈이다. 하지만 조종사들이 내는 속도는 마하 1을 넘지 않는다. 보통 1만 5000파운드(6800㎏)의 무장을 하고 시속 700∼800㎞로 비행한다. 마하로 따지면 0.67 정도이다. 무장 없이 훈련하더라도 마하 1을 돌파하지 않는다. 대략 마하 0.95가 전시의 제한 속도로 설정돼 있다. 내년이면 우리 공군이 전력화하는 4세대 전투기 F-15K는 마하 2.3의 성능을 지니고 있지만 사정은 KF-16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이 동맹국 일본에도 팔지 않는 세계 최강의 F-22는 최대 속도 마하 2.3에 순항 속도 마하 1.5이다.5세대 여부를 가르는 스텔스 기능을 장착했다. 전투기의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선회반경이 커져 기동성은 떨어지는 역설이 발생하지만 적의 레이다망에 포착되지 않는 점에서 속도, 무장, 방어 기능이 효율적으로 결합한 최첨단 전투기임에 틀림없다. 지난해 여름 알래스카에서 벌어진 F-22와 F-15,F-16 전투기간 모의 공중전에선 F-22는 단 1대의 피해 없이 가상 적기 144대를 격추시켰다. ‘팰콘(Falcon)’프로젝트는 미국의 극초음속 순항비행체(HCV) 개발 사업이다. 미 본토에서 전세계 어디든 2시간 이내에 목표물을 타격하는 괴물 폭격기이다. 극초음속이라면 마하 5∼10(시속 6000∼1만 2000㎞) 이상의 속도를 내야 한다. 이 비행체는 로켓에 실려 우주로 쏘아올린 뒤 자력으로 목표물에 접근한다. 미국은 동맹국의 기지 제공 없이도 단시간에 표적에 대한 정밀 폭격은 물론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우주에서 눈깜짝할 사이에 날아오기 때문에 상대방은 손써볼 틈도 없이 당하게 돼 있다. 미 의회에 보고된 2008년도 국방예산안에 팰콘 개발비 1억달러가 반영됐다고 한다.1947년 벨X1 로켓기로 음속 돌파에 성공한 미국은 항공우주개발에서 승리를 독식해 왔다. 팰콘마저 개발해낸다면 전세계를 손바닥에 올려놓는 가공할 무기를 손에 넣는다.3억 미국민은 우쭐할 줄 모르지만 나머지 63억 세계인에겐 그다지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니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들국화’는 꽃일까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들국화’는 꽃일까

    가을을 대표하는 꽃을 꼽아 보라면 코스모스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국 어디에서나 길가에 흔하고 꽃도 아름답기 때문에 그렇게 여기는 모양이다. 하지만 코스모스는 멕시코 원산의 한해살이 원예식물로 외국에서 들여와 심는 식물이므로 한반도의 가을꽃을 대표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다. 들국화를 대표적인 가을꽃으로 꼽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식물도감을 아무리 뒤져보아도 들국화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은 찾을 수 없다.‘들판에 피는 국화’라는 뜻으로 보통 그렇게들 부르는 것인데, 국화와 닮은 토종꽃들을 모두 일컬어 들국화라고 부른다. 따라서 들국화는 어떤 한 식물을 일컫는 것이 아니고, 여러 종류의 국화 종류들, 이를테면 산국, 감국, 산구절초, 개쑥부쟁이 같은 것들을 모두 이르는 보통명사인 셈이다. 들국화라고 부르는 식물은 모두 국화과(科)에 속하는데, 국화과의 여러 속(屬) 가운데서도 대개는 구절초속이나 쑥부쟁이속에 속하는 것들이다. 구절초속 들국화로는 산국, 감국, 산구절초, 울릉국화, 한라구절초, 마키노국화, 키큰산국 등이 있다. 쑥부쟁이속에는 쑥부쟁이를 비롯하여 개쑥부쟁이, 갯쑥부쟁이, 눈개쑥부쟁이, 개미취, 좀개미취, 왕갯쑥부쟁이, 해국 등이 포함된다. 국화는 화분이나 꽃밭에 심어 기르는 원예식물이다. 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으므로 아주 오래전부터 중국에서 들여다 심어 왔다. 하지만 국화는 들국화와는 달리 자연에서 저절로 자라지는 않는다. 오랜 세월에 걸쳐 개량되어 현재의 수많은 국화 종류가 탄생한 것인데, 원종은 구절초속 식물이다. 따라서, 엄밀하게 말하자면 들국화의 범주에는 쑥부쟁이속 식물들은 제외하고 구절초속 식물들만 넣어야 한다. 구절초속 식물의 꽃과 잎에서는 국화와 같은 향기가 나지만 쑥부쟁이속에서는 국화향이 나지 않는다. 국화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줄기 끝에 달린 꽃들의 모임을 꽃 한 송이로 생각하는 것이다.‘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는 봄부터 그렇게 울었나 보다.’고 노래하지만 한 송이처럼 보이는 국화꽃은 한 송이가 아니라 꽃잎으로 착각하기 쉬운 100여개의 작은 꽃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꽃들의 무리인 것이다. 이름에 ‘국화’가 들어 있는 식물도 많지만 이들은 들국화 종류가 아니다. 쑥을 닮은 잎을 가진 쑥국화, 백두산에 자라는 구름국화, 깊은 산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국화방망이 등은 들국화 종류가 아니다. 이밖에도 수레국화, 국화마, 국화바람꽃, 국화수리취, 국화으아리, 국화쥐손이 등에도 ‘국화’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들국화와는 관계가 없다. 들국화를 한국의 대표적인 가을꽃으로 꼽는 이유는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들판뿐만 아니라 높은 산꼭대기에도 살며, 강변과 바닷가에도 산다. 백두산 꼭대기의 바위구절초, 한라산 고지대의 눈개쑥부쟁이와 한라구절초, 독도 바닷가의 해국, 동강 들판의 마키노국화, 울릉도 산지의 울릉국화 등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꽃이 들국화다. 들국화는 무리를 지어 자라면서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 사람들 눈에 잘 띄므로 우리들 마음속에 대표적인 가을꽃으로 자리 잡아 왔다. 들국화는 흔한 가을꽃이지만 그 가운데는 멸종위기에 처한 것들도 있다. 울릉국화, 한라구절초, 단양쑥부쟁이, 좀개미취, 마키노국화, 키큰산국 등은 자생지가 몇 곳 안 되고, 자생지의 훼손압력도 높아 사라질 위험이 큰 종류들이다. 남한강 모래흙에 매우 드물게 자라는 특산식물인 단양쑥부쟁이는 환경부가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해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산마을 이야기]지리산-(3)경남 함양군 추성리 두지터

    [산마을 이야기]지리산-(3)경남 함양군 추성리 두지터

    올 연말까지 자연휴식년제로 묶여 산행이 금지된 지리산 칠선계곡은 한라산 탐라계곡, 설악의 천불동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꼽힌다. 지리산 최고의 원시림 ‘칠선’이 9년간 통제되면서 산행 들머리 추성리 주민들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어찌어찌 산행에 나선 사람들은 졸지에 범법자가 되어 과태료 징수라는 칼날을 맞고 있다. 지난 9월 칠선계곡 개방 유무에 대한 용역과업수행의 막바지 조사가 진행됐고, 오는 11월8일 최종 공청회를 열 계획이라니 사뭇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마을의 유래에 대해선 ‘신증동국여지승람’ 함양군편 ‘천왕봉 고성’에 그 기록이 남아 있다.“산속에 옛 성이 있는데 일명 추성(楸城) 또는 박회성(朴回城)이라 한다. 의탄에서 5∼6리 떨어졌는데 우마가 갈 수 없는 곳이다.” 함양군 자료에는 “지리산 천왕봉의 북쪽에 위치한 골짜기로 가락국 양왕(구형왕)이 이곳에 와서 성을 쌓고 추성”이라 하였다고 되어 있다. 실제로 추성리 주위엔 신라가 가락국을 침범했을 때 양왕이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피란처로 이용했다는 성터가 있다. 그 밖에 추성과 지명이 비슷한 ‘성안’ 마을과 양왕이 진을 쳤다는 ‘국(國)골’이 있다. 국골 옆의 어름터는 석빙고로 쓰였고 두지터는 식량 창고로 이용되었단다. 추성리 비좁은 골목을 지나 장군목에 올라서면 산기슭에 포근히 둘러싸인 두지터와 칠선의 짙푸른 물줄기가 내려다보인다. 고도 500m 안팎의 두지터에는 현재 네 가구 여섯 명이 전부. 그 중 절반이 객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다.‘타지인 1호’로 들어온 문상희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차(茶)의 달인. 야생녹차는 물론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약초와 산열매로 차 만들기 작업에 열중이다. 그 밖의 집들은 호두농사, 민박, 양봉, 약초 채취 등을 생계로 삼는다. 울산이 고향인 김성언(41세)씨가 두지터 산골로 들어온 건 순전히 지리산이 좋아서였다.10여년 전 두지터로 들어온 김씨의 허정가(虛精家) 툇마루에선 초암릉과 두류능선이 처마에 내비친 햇살처럼 뚜렷하다. 두지터 주민이 되기 전까진 미친 듯이 지리산을 헤집고 다녔다던 김씨가 이곳에 들어와 제일 먼저 한 건 집수리. 허물어진 집을 손보는 데만도 반년이 걸렸는데, 모든 걸 지게로 지고 옮겨야 했기 때문이라고. 칠선이 자연휴식년제로 묶이면서 산행객들의 발길은 한없이 뜸해졌지만 김씨의 허정가는 산꾼들을 맞고 보내는 일로 주말이 분주하다. 민박을 해 돈을 벌려면 손님들이 훨씬 많아야 할 텐데도 그이는 두지터에 살아 좋은 점을 “사람 접할 기회가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과 산이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기를, 그리하여 인간과 자연이 서로 공존하며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들과 더불어 살아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칠선계곡 개방 여부 결정을 보름여 앞둔 두지터 주민 김씨의 마음은 오늘도 천왕봉의 단단한 어깨처럼 한결 같다. 두지터의 겨울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장작을 패고,LPG 가스와 쌀을 미리 사두고, 동치미를 포함한 김장도 담근다. 온 세상이 수북이 눈에 덮인 날, 아궁이 군불은 발갛게 달았고 굴뚝으로 매캐한 연기가 흩어지는 이른 겨울 풍경…. 가을은 황망히 떠나고 조급한 겨울은 그 모습 그대로 후드득 찾아올 것이다. ●교통과 숙식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에 함양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무동행을 탔다면 마천에서 내려 추성리까지 군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88고속도로 지리산IC에서 산내∼마천 방면으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는 함양과 생초IC를 각각 이용한다. 칠선계곡 이정표를 보고 의탄을 지나면 광점동과 추성리로 갈리는 삼거리가 나온다. 두지터로 가려면 오른쪽 추성 방향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도보로 약 25분간 걸어야 한다. 장군목까지 차량 이동이 가능하긴 한데 길이 좁고 오르막인데다 주차 공간도 넓지 않다. 글 황소영 월간 마운틴기자 (www.emountain.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북한산에는 단풍 없다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북한산에는 단풍 없다

    “단풍나무에 단풍물이 곱게도 들었네!” 북한산 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들이 붉게 물든 단풍을 보고 탄성을 자아낸다. 하지만 북한산이나 설악산 같은 중부 지방의 산에는 단풍나무가 자라지 않는다. 단풍나무는 내장산, 지리산처럼 남부지방의 산에서 주로 자라기 때문이다. 중부지방에는 단풍나무와 비슷한 당단풍나무가 주로 자라고 있다. 따라서 북한산이나 설악산 산행에서 만나는 단풍나무들은 모두 당단풍나무인 것이다. 단풍이 들 때 향긋한 냄새를 풍기는 청시닥나무, 붉은빛 단풍이 예쁜 복자기, 곡우 때 수액을 받아먹는 고로쇠나무, 가을마다 내장산에 단풍 불을 놓는 단풍나무, 벌나무라고도 하며 수난을 당하는 산겨릅나무, 울릉도에만 사는 섬단풍나무와 우산고로쇠, 고산의 숲 속에 자라는 부게꽃나무. 이들의 공통점은 단풍나무과(科) 단풍나무속(屬)에 속하는 형제나무들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 산과 들에 저절로 자라는 자생 단풍나무속 식물은 신나무 고로쇠나무 만주고로쇠나무 산겨릅나무 시닥나무 청시닥나무 부게꽃나무 단풍나무 아기단풍 당단풍나무 우산고로쇠 섬단풍나무 복자기 복장나무 등 14종이나 된다. 여기에다 일본에서 들어온 홍단풍, 중국에서 들어온 중국단풍, 미국에서 들어온 설탕단풍 은단풍 네군도단풍 등을 심고 있으니 우리가 볼 수 있는 단풍나무의 종류는 다양하다. 이들은 대부분 단풍이 아름답다는 공통적인 특징을 보이지만, 이름이 서로 다른 것처럼 여러 가지 특징에서 차이가 나므로 서로 구분할 수 있다. 잎 모양이 손을 펼친 모양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신나무, 복자기, 복장나무 등은 손 모양으로 갈라지지 않고, 단풍나무 당단풍나무 고로쇠나무 등은 손 모양으로 갈라진다. 당단풍나무와 단풍나무는 잎의 갈래가 손가락처럼 가늘게 갈라지므로 이보다 얕게 갈라지는 고로쇠나무와 구별할 수 있다. 당단풍나무와 단풍나무는 나무의 크기도 비슷하고, 잎도 손가락처럼 가늘게 갈라지며, 단풍도 곱게 들므로 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두 나무는 사는 곳만 다른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특징도 다르다. 먼저 잎의 크기를 보면 당단풍나무는 지름 9∼11㎝쯤으로 지름 5∼6㎝인 단풍나무보다 더욱 크다. 손가락처럼 보이는 잎의 갈래도 당단풍나무는 9∼11갈래, 단풍나무는 5∼7갈래로서 다르다. 당단풍나무의 잎에는 털이 있지만, 단풍나무에는 털이 거의 없는 점도 서로 다르다. 잎의 특징들 때문에 단풍나무의 잎이 더욱 작고 깔끔하게 보인다. 이처럼 여러 가지 특징이 서로 다른 나무이므로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한눈에 구별할 수 있다. 단풍나무라는 우리말 이름은 한자 이름에서 유래했다. 당단풍나무는 ‘당나라 당(唐)’자를 쓰므로 중국 원산이 아닌지 의심할 수도 있지만 엄연히 우리나라 자생식물이다. 잎의 특징으로 볼 때는 당단풍나무라는 이름보다 왕단풍나무나 넓은잎단풍나무라는 우리말 이름이 더욱 제격인 것처럼 느껴진다. 내장산 지리산 한라산 같은 남부지방의 산에는 단풍나무와 당단풍나무가 섞여 자라기도 한다. 이 때문에 중부 지방의 단풍나무 닮은 나무는 당단풍나무라고 하면 맞지만, 남부 지방의 비슷한 나무는 단풍나무라고 단정하면 안 된다. 이번 가을에는 비슷하게 생겼지만 서로 다른 종(種)인 단풍나무와 당단풍나무를 구분함으로써 자연을 보는 눈을 조금 업그레이드해 보자.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제주서 지구촌 지자체 총회

    지구촌 지방정부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UCLG:United Cities & Local Government)세계총회’가 28일부터 31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2004년 5월 프랑스 파리의 창립총회 후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세계 95개국 1000여개 지방정부와 41개국 NGO 등 모두 2000여명이 참석한다.UCLG 회장국인 프랑스 파리의 베르트랑 들라노에 시장을 비롯해 조지 삼피오 전 포르투갈 대통령 등이 기조연설자로 참여한다.또 모스크바(러시아)의 유리 루시코프 시장, 스톡홀름(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악센 올린 시장, 바르셀로나(스페인)의 호르디 에로 시장, 히로시마(일본)의 다다도시 아키바 시장 등이 참석하고 한국 측에선 한덕수 총리와 박명재 행자부 장관, 김태환 제주지사가 참석한다. 이들은 기후변화, 도시 경쟁과 협력, 재해위험관리, 전자정부, 평등사회, 시민의식 교육 등을 주제로 19차례 분야회의와 3차례 전체회의를 열고 지방정부간 협력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제주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행사기간 중 제주국제컨벤션센터 1층에 52개 기관단체, 기업 등이 참여하는 세계도시박람회가 열려 각 도시의 특성을 알리는 홍보전이 펼쳐진다.UCLG는 1913년,1957년 각각 창설된 지방자치단체국제연합(IULA)과 국제도시연맹(FMCU)을 통합한 세계 최대 규모 자치단체 기구로 136개국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규봉 UCLG 세계총회 제주도 지원단장은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특별자치라는 제주도의 독특한 제도 등을 세계에 알리고 아름다운 관광 제주의 이미지를 심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회의 참석자들에게 6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한라산과 용암동굴 등을 알려 관광 제주를 집중 부각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경기도 포천 평강식물원

    경기도 포천 평강식물원

    천자만홍(千紫萬紅)의 계절 가을. 병풍 둘러친 듯한 산자락마다 가을꽃 향기가 가득하다. 국화없이 어떻게 가을을 말하랴. 햇살 쏟아지는 땅위에 소담하게 피어나 조근조근 가을 이야기를 들려준다. 식물원으로 꽃구경을 나서기에 딱 좋은 시기. 경기도 포천시 평강식물원 등 전국의 식물원마다 구절초, 쑥부쟁이 등 들국화가 다투어 피어나고 있다.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이는 억새와 수크령 군락은 가을의 깊이를 더해준다. 들국화와 억새꽃 등이 춤추는 가을의 땅, 식물원을 찾아 떠나보자. # 가을꽃이 벌이는 빛의 향연 빛의 고마움이 새삼 피부에 와닿는 요즘이다. 빛이 아니었다면 이처럼 아름다운 색깔을 볼 수 없었을 테니 말이다. 평강식물원 입구에 들어서자 현란하고 다양한 꽃들의 빛깔에 멀미가 날 지경이다. 꽃과 잎을 식용으로 쓰는 한련화와 베고니아, 각시취 등 20여종의 원예식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같은 노랑이 없고 같은 분홍이 없다. 키 작은 국화들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언덕길을 오르면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건강길과 평안길. 조금 더 멀리, 높은 길을 따라 오르는 건강길과 낮고 편한 길이 이어지는 평안길은 결국 한 곳으로 모인다. 평안길을 따라 보라색 쑥부쟁이가 밀집한 연못정원을 가로지르면 들국화 축제장. 한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전시장 곳곳에 아기자기한 국화 분경들과 100여종에 달하는 국화들이 피어 있다. 봄부터 소쩍새들을 애닳게 했던 꽃봉오리들이 가을이 익어갈수록 활짝 피어 꽃잔치를 벌이는 중이다. 곤드레밥의 주인공 고려엉겅퀴(곤드레나물)와 맛과 향이 달콤해 차(茶)로 유명한 감국, 좀처럼 자태를 내보이지 않는 흰감국, 우리네 들국화의 대표선수 산국, 까실쑥부쟁이, 포천구절초 등 다양한 종류의 국화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이름마저 정겨운 들꽃들이다. 이쯤에서 파란 하늘을 배경삼아 사진 한 장 찍어보자. 꽃과 하늘의 원색을 제대로 살리려면 앉아서 찍는 것이 좋겠다. 꽃잎으로 가득찬 넓은 수조도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 꽃잎에 손을 내미는 다소 유치한 ‘설정’도 여기서는 훌륭한 컨셉트가 된다. 수조 뒤편의 오두막도 잊지 말고 뷰 파인더(view finder)에 채울 것. 국화 전시장을 지나 습지원 전망대에 올라서면 가을색으로 물든 습지원과 잔디광장이 펼쳐진다. 사시사철 푸른 빛을 잃지 않는 잔디광장은 다른 식물들이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 가을에 더욱 아름답다. 계류를 따라 강아지풀을 닮은 수크령이 무성하게 피어나 있고, 나무들마다 열매가 조롱조롱 매달려 있다. 전망대 언덕길을 올라가면 여러 종의 들국화와 억새들이 차지한 들꽃동산, 암석원 등과 만난다. 특히 습지원과 함께 평강식물원의 자랑거리인 암석원은 고산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특수하게 조성된 지역이다. 지하 3m 깊이에 외부공기가 돌아나가는 유공관을 깔고, 그 위에 마사토를 덮어 땅바닥에 냉기가 돌도록 만들었다. 흰두메 양귀비, 왜솜다리 등 고산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우리 고유 특산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은 것. 요즘은 한라구절초가 한창이다. 고산성 구절초인 한라구절초는 작은 키에 비해 크고 광택이 나는 꽃잎을 갖고 있어 구절초 종류 중 아름답기로 손꼽힌다. 바위틈에서 가을바람에 살랑대는 한라구절초의 자태는 놓칠 수 없는 가을의 묘미. 이외에도 한라산의 대표적인 가을꽃 눈개쑥부쟁이와 고산아스터 등 국화류 꽃들과 좀처럼 내보이지 않는 자태를 뽐내고 있는 물매화와 용담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www.peacelandkorea.com,(031)531-7751. # 꽃따라 식물원 바람따라 수목원 (사)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는 ‘365식물원수목원여행’ 행사의 하나로 11월4일 충남 천리포·안면도 수목원을 방문한다. 안면도휴양림 안에 위치한 안면도수목원은 한국전통정원인 아산정원과 13가지 자생식물원이 조성돼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자연스러운 풍경이 자랑거리. 천리포 수목원은 세계 12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정된 곳이다.10월말∼11월초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학술교육과 연구활동에 한해서만 개방해, 일반인들이 관람하기 쉽지 않은 곳이다. 참가비 4만 5000∼5만원. 점심(도시락), 교통비, 여행자 보험료 등 일체가 제공된다. 신청은 26일까지.www.kabga.or.kr,02)575-6443. # 여행수첩 ▲가는 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퇴계원 나들목→47번 국도 일동방면→수입교차로 좌회전→387번 지방도→삼팔삼거리 우회전→노곡 2리 좌회전→78번국도→낭유고개→평강식물원. ▲먹거리 평강식물원 내 엘름식당에서는 약계탕(藥鷄湯)을 판매하고 있다. 일반 삼계탕과 달리 닭고기 속에 낙지를 넣고 연잎으로 감싼 후 끓여낸다.1만 2000원. 약선(藥繕)산채정식 9000원, 평강육개장 7000원. ▲입장료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개장시간 오전 9시∼오후 6시(폐장 1시간 전까지 입장). 글 포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천사의 나팔 ‘야고’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천사의 나팔 ‘야고’

    ‘천사의 나팔(angel’s trumpet)’이라는 나무의 인기가 높다. 트럼펫처럼 생긴 길이 20∼30㎝의 커다란 꽃이 주렁주렁 달릴 뿐만 아니라 밤에는 향기까지 발산한다. 남미 아열대 원산이지만 요즘에는 서울·인천 같은 중부 지방에서도 활짝 핀 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남부 지방에서는 밖에 심어도 잘 자라고, 중부 지방에서는 화분에 심어 겨울철 관리만 잘 하면 봄부터 가을까지 밖에 내놓아 키워도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아열대 식물이 서울에서도 잘 자라는 것을 보고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 식물이 가진 온도에 대한 폭넓은 적응력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스스로 번식하며 살아가는 곳은 아열대 지방이지만, 온대 지방에서도 웬만큼 견딜 수 있는 적응력이 있는 것이다. 온도에 대한 식물의 내성은 추운 지방에 사는 것이 더운 곳에서 살 때보다 더 관심거리가 된다. 따뜻한 곳을 고향으로 둔 우리꽃 가운데서도 저온 환경에서 잘 적응하는 식물을 발견하여 놀랄 때가 있다. 제주도와 경남 남해안의 몇몇 섬에만 드물게 자라는 야고라는 식물이 서울에서도 잘 사는 것을 보면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몇 해 전부터 난지도 하늘공원에서 보았다는 제보가 있더니, 올해 서울시가 처음으로 개최한 서울시야생동식물 사진공모에서 야고를 찍은 작품이 입선으로 뽑혔다. 이 작품은 16일부터 하늘공원에서 열리는 사진전에서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추석 무렵부터 꽃을 피우는 야고는 전체에 녹색 부분이 전혀 없는 기생식물로서 억새 뿌리에 자신의 뿌리를 박고 영양분을 얻어먹고 살아가는 생태 습성도 특별하다. 학자들조차 서울에서 적응하여 살리라고 예측하지 못했던 이 식물이 하늘공원에서 살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지금은 억새밭으로 유명해진 하늘공원을 조성할 때에 많은 물량의 억새를 육지에서 구할 수 없어 제주도 중산간에서 대량으로 옮겨다 심었는데, 그때 억새 뿌리에 함께 붙어 들어온 야고가 이곳에 적응하여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층꽃나무도 추위를 잘 견디는 식물이다. 나무의 성질을 조금 가진 풀이어서 층꽃풀이라 부르기도 하는 이 식물은 남해안의 바닷가 등에서 주로 자라는 식물로서 대구 이북의 중부 지방 산지에서는 자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서울의 올림픽공원 등지에서도 아주 잘 자라며, 이맘때쯤 아름다운 꽃을 피워 자태를 뽐낸다. 제주도 한라산 자락에서만 매우 드물게 자라는 목련은 우리나라 어디에 심어도 잘 자란다. 중국 원산의 백목련에 비해 드물기는 하지만 서울의 도시공원에서도 이른 봄에 꽃이 핀 목련을 만날 수 있다. 해남 진도 등 전남의 바닷가에만 자생하는 팥꽃나무는 중부 지방의 화단에 심어도 아름다운 자줏빛 꽃을 피운다. 제주도와 남부 섬 지방에만 자라는 새우난초도 중부 내륙의 화단에서 재배가 된다. 이밖에도 제주도와 거제도에만 분포하는 왜승마가 강원도 산지에서도 잘 자라며, 제주도와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바위수국이 중부 내륙에서도 추위를 견디고 살아간다. 이처럼 추운 곳에서도 잘 적응하여 사는 식물들이 자연에서는 왜 분포역을 넓혀서 자라지 못하는 것일까? 생물이 보여 주는 세계는 물리나 수학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방증해 주는 일이 아닐까 싶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2007 남북정상선언] 김위원장 “당뇨·심장병 없다”

    [2007 남북정상선언] 김위원장 “당뇨·심장병 없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4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2007 남북공동선언문에 합의하며 샴페인 잔을 들었다.7년 전 6·15의 감동이 재연되는 순간이었다. 김 위원장이 주최하는 답례 오찬에 앞서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쯤 각각 합의문에 서명한 뒤 교환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잔을 부딪치며 건배하고 식사를 함께한 것은 이번이 유일하다. 두 정상은 남북한 참가 인사들의 힘찬 박수 속에 합의문을 교환하며 힘주어 악수했다. 노 대통령의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인사말에 김 위원장은 미소로 화답했다. 두 정상은 맞잡은 손을 들어 올리고는 샴페인으로 건배했다. 회담 마지막까지 합의문 작성에 애를 먹다가 밤 11시가 넘어서야 서명했던 1차 남북정상회담과 비교할 때 한결 여유있는 분위기였다. ●김 위원장,“김대중 대통령도 이 자리에 앉으셨다” 서명식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두 정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행사장에 먼저 들어가라며 서로를 배려했고, 특히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의 오른쪽 등에 살짝 손을 올리는 스킨십으로 친근감을 표시했다. 오찬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 위원장은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남측 공식 수행원들과 악수하고, 노 대통령은 북측 고위인사들과 악수를 나눴다. 원형 오찬 테이블 중앙에는 노 대통령이 앉고, 왼편에 김 위원장, 오른편에 권 여사가 자리했다. 김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도 이 자리에 앉으셨다.”며 1차 회담의 감동을 전했다. 이에 북측의 김영일 총리가 “국방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노무현 대통령께서 역사적인 선언을 채택하신 데 대해 모두의 마음을 합쳐 열렬한 축하를 드린다.”며 건배 제의에 나섰다. 남측에서는 이재정 통일부장관이 답사에 나서 “남북은 말이 하나고 문화가 비슷하고 생김새가 같아 쉽게 통하고 그러기에 앞으로 더 자주 만나야 한다.”고 화답했다. 건배 제의 후 김 위원장은 2000년 정상회담 때처럼 와인을 ‘원샷’했다. 오찬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남측언론에서) 내가 마치 당뇨병에 심장병까지 있는 것처럼 보도됐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가 심장병 연구가 약해 사람들 불러다가 연구하고 있는 걸 잘못 보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내가 조금만 움직여도 크게 보도하는 걸 보니, 기자가 아니라 작가인 것 같다.”면서 “그래도 나에 대해 크게 보도하고 있어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고 말해 오찬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노 대통령은 오찬 뒤 평양 중앙식물원에서 남측의 소나무를 권양숙 여사,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한라산 백록담 흙과 백두산 천지의 흙을 섞어 뿌리며 심었다. 인민문화궁전 앞길에서 열린 공식 환송식에서도 김 상임위원장이 노 대통령을 배웅했다. 오찬자리에서 노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하며 ‘사실상의 환송’을 한 김 위원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평양 시민들은 진달래꽃 조화를 흔들며 ‘조국통일 만세, 환송’이라고 외쳤고 노 대통령은 손을 흔들어 답했다. ●“개성공단은 누구를 개방·개혁시키는 곳 아니다” 육로 귀환길에 오른 노 대통령은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에 들렀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북측과) 대화해 보니 남측에서 개성공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못마땅하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서울에 가면 적어도 정부는 그런 말을 쓰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곳은 남북이 하나되고 함께 성공하는 자리이지 누구를 개방·개혁시키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개혁·개방은 북측이 알아서 할 일이고, 우리는 불편한 것만 해소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방문을 마치고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환영행사에서 2박3일간의 정상회담 성과와 의의를 밝혔다.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남포시 평화자동차 조립공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야심작인 서해갑문을 찾았다. 남측 평화자동차와 북측 조선민흥총회사가 합영해 2002년 지은 평화자동차 공장은 경협의 또 다른 상징이다. 노 대통령은 공장 현황과 조립공정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권 여사와 함께 쌍용자동차 부품을 조립해 만든 중형차 ‘준마’에 시승했다. 노 대통령이 운전석에 앉아 “자, 갑시다. 앞에 있는 사람들은 나와 주십시오.”라고 말한 뒤 시동을 걸었지만 차는 움직이지 않았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나서 브레이크 잠금장치 등을 점검한 후 재시동을 걸었지만 역시 그대로였다. 노 대통령은 “거 참, 운전해본 지 오래돼서 어떻게 하는지 깜깜하네.”라며 어색해진 분위기를 ‘수습’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오전 9시45분쯤 서해갑문 기념탑에 도착했다. 서해갑문은 최대 27억t의 물을 저장해 평남·황남 농지 20만정보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남포공업지구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노 대통령은 기념탑 전망대로 올라가 고(故) 김일성 주석이 기념 촬영한 장소에서 권양숙 여사와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김일성 주석처럼 폼을 잡아보라는 겁니까.”라고 말한 뒤 권 여사에게 “분위기 있게 팍 기대세요.”라며 포즈를 취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노 대통령은 서해갑문 방명록에 “인민은 위대하다.”라고 서명한 뒤, 남북 관계자들에게 “박수 한번 쳐달라.”고 말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한상우 구동회기자 cacao@seoul.co.kr
  • 지자체 남북교류사업 재개

    지자체 남북교류사업 재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자치단체들의 남북교류사업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전남·북, 경북, 제주 등 지자체들은 지난해 10월 북한 핵문제로 일시 중단됐던 남북교류사업을 일제히 재개했다. 전남·북지사와 시장·군수 등은 이달 하순 북한을 방문, 각종 지원사업 준공식을 갖는다. 경북도는 ‘남북경협 조례’를 제정해 지자체 차원의 교류사업을 제도화하기로 했다. 제주도 역시 제자리걸음만 했던 ‘한라-백두 교류사업’을 다시 추진키로 했다. ●전남·북 단체장들 하순에 북한 방문 박준영 전남지사를 비롯해 전남지역 단체장들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 이번 방북에는 시장·군수, 지방의원,(사)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 관계자 등 130여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북한어린이들의 영양 보충을 위해 (사)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의 지원으로 지난 4월 평양시 만경대구역 칠골동에 착공, 설립한 콩 발효식품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 하루 2만명에게 청국장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협의회는 북한측 민족화해협의회와 협력해 2003년 평남 대동군에 농기계 수리공장을 세우고 지난해에는 평양에 1만 6500㎡ 규모의 친환경 남새공급소를 조성했다. 전북도 역시 23일부터 25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 김완주 전북지사와 도내 시장·군수, 지방의원, 농어민단체 관계자등 100여명은 평남 남포특급시 대대리에서 열리는 축사 준공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 축사는 전북도가 지난해부터 11억원을 투자해 건립한 것이다. 김지사 일행은 이번 방북기간에 축사에서 기를 종돈 250마리도 전달키로 했다. 이 종돈은 전북도와 도내 14개 시·군의 공동 지원으로 최근 남포특급시 대대리에 설립된 축사에서 사육된다. 전북도는 2004∼2006년 20여억원을 들여 남포시에 농기계와 농기계수리공장, 농자재 등을 지원했다. ●경북, 자치단체 차원 남북교류 제도화 경북도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경협 조례 제정’ 및 ‘우선 사업 선정’ 등 도 차원의 남북교류협력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1단계로 문화, 관광, 체육, 학술 등 민간교류 중심의 만남으로 이해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북에서 태어나 북한지역에서 활동한 영천 출신의 최무선 장군과 정몽주 선생, 울릉도·독도를 지킨 안용복 장군 등 역사적 인물을 함께 재조명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안동 하회탈춤과 북청 사자놀이 교류, 신라·고구려사 공동연구, 경주∼개성 왕조 유적 발굴조사,21세기 새마을운동 보급, 독도를 포함한 동해안 역사·생태자원 공동연구조사, 금강산∼울릉도 관광루트화 등도 검토하고 있다. 2단계로는 남북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사업을 추진한다. 전국 최고 경쟁력을 갖춘 경북 사방(沙防)의 노하우를 전수해 홍수나 남벌로 헐벗은 북한의 산을 복구하는 사업이 검토되고 있다. 남북합작의 키 낮은 사과원 시범조성과 벼 육묘공장 설치 및 기술 지원, 우수 한약재 생산·가공단지 조성도 검토 대상이다. 경북도는 포항 영일만 신항을 중심으로 동해안 일대를 남북교류의 중점 항만으로 육성해 환동해권 물류·교통·산업교류 거점지역으로 개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도는 현재 입법예고 중인 ‘경북도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안)’가 제정되면 각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남북교류협력위를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 ●제주, 한라-백두 교류사업 재추진 제주도는 ‘한라-백두 교류사업’을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라-백두 교차관광’이 합의돼 제주도민 등의 백두산 탐방 등은 이루어졌지만 아직까지 ‘한라-백두 교류사업’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도는 2003년 8월 북한을 방문, 백두산에서 한라산연구소와 백두산연구소가 자료교환 등 ‘한라-백두’ 공동 학술탐사 등을 협의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한라-백두 교류사업을 다시 재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기고] 제주관광,이제 괜찮습니다/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국민 여러분, 놀라셨을 줄 압니다.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피해를 입힌 태풍 나리가 세계자연유산 제주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정말 순식간이었습니다. 불과 3∼4시간 사이에 500㎜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이 거대한 수마(水魔)는 민족의 명산 한라산 백록담 바로 아래 용진각 대피소를 흔적도 없이 쓸어버렸습니다. 제주시 시가지도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좀처럼 넘친 적이 없는 건천들이 모두 범람했습니다. 도로마다 허리춤에서 어깨까지 물이 넘쳤습니다. 주택과 상가가 침수됐습니다. 수천대의 자동차를 비롯해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들이 이리저리 떠다녔습니다.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1시간 후 대부분 지역의 물이 다 빠졌습니다. 집중호우가 1시간의 여유도 없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 몇 시간의 홍수는 제주역사상 가장 큰 자연재해로 남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13명의 아까운 인명이 희생됐습니다. 일반주택 2514동과 상가 933동도 침수됐습니다. 제주시내 동문재래시장도 추석 대목을 보기 위해 들여놓은 상품들이 모두 못 쓰게 됐습니다. 골프장, 호텔 등 관광시설 피해도 많았습니다. 지난달 말까지 파악된 피해액만 1245억원을 훌쩍 넘고 있습니다. 그나마도 농경지 유실 420㏊, 농경지 침수 1만 3510㏊ 등의 피해는 포함되지 않은 액수입니다. 중앙정부에서도 이같은 심각성을 인식, 재해 발생 나흘 만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결정하는 등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군(軍)에서는 본토에 주둔하는 인력과 장비를 제주에 급파해 피해복구를 돕고 있습니다. 수학여행 왔던 학생들까지 일손을 보탰습니다. 대기업에서도 인력과 장비지원에 이어 재해의연금까지 보내오고 있습니다. 정말 고맙고 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주지역의 홍수가 이처럼 전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준 덕분으로 이해합니다. 그런데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언론에서 연일 제주 피해상황을 보도하면서 관광객 예약이 취소되고 있는 것입니다. 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도지사로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추석 연휴기간에만도 10% 안팎의 예약 취소사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결론을 얘기한다면 관광객들이 제주도로 와주는 것이 제주 수해복구를 도와주는 길입니다. 현재 각종 도로나 관광시설은 거의 복구가 완료됐습니다. 물론 관광객 입장에서 보면 여기저기서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 편안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수천억원의 재산피해로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제주도의 입장은 다급합니다. 관광객 한 분 한 분이 절실한 실정입니다. 도지사인 제가 책임지고 관광객 여러분을 편안하게 모실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가을 관광시즌이 시작됩니다. 어떤 분들은 외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제주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주 관광업계에서도 친절하게 관광객을 모시는 운동을 벌이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국민여러분으로부터 사랑받는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제주관광, 이제 괜찮습니다. 문제 없습니다. 저와 제주도민들은 관광객 여러분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 [2007 남북정상회담] 각계 12명 정상회담에 바란다

    [2007 남북정상회담] 각계 12명 정상회담에 바란다

    7년 만에 다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각계 인사들은 평화와 공동번영의 싹을 틔우는 회담이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2000년엔 그저 만나는 것이 설레고 기뻤다. 이젠 하나 하나 남북간 현안을 짚어가며 한반도 평화체제의 조각들을 맞춰 나가려는 오늘의 모습에서 한층 성숙해진 남북관계의 모습을 찾기도 한다. 각계 인사 12명으로부터 바람을 들어 본다. ■군사적 신뢰구축이 가장 긴요한 현안 ●최재천(대통합민주신당 의원)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이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통일의 요소다. 이번 정상회담의 궁극적인 목적은 평화통일이고 평화 통일을 위해서는 북핵·경제협력·군축문제가 삼위일체를 이루어야 한다. 하지만 북핵 문제와 경제 협력 문제는 국제 사회의 지원 없이는 힘들기 때문에 군사적 신뢰 구축만이 남과 북 스스로가 행할 수 있는 통일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NLL문제로 국민에 걱정 줘선 안돼 ●진영(한나라당 의원) 지금까지 동북아 대화의 축은 미국과 북한이었으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 중심 축을 만들어야 한다.6자회담에만 맡겨 놓으면 향후 동북아 안보체제도 북·미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관해 6자회담에 도움을 주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 만들어진 핵까지 폐기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하는 등 한발 더 나가야 한다.NLL 문제로 국민에게 걱정을 줘서는 안 된다. ■北 SOC투자 장기적 계획으로 진행돼야 ●박창규(대우건설 사장)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원동력인 사회간접자본을 구축해온 건설업계에서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북한 경제의 회생을 위해 시급한 것이 전력, 에너지, 철도,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구축하는 일이다. 남한의 개발과정에서 경험했던 성공과 실패의 값진 교훈들을 활용해야 한다. 북한의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는 남북한이 미래 한민족의 성장과 번영을 고려한 장기적인 계획에서 진행돼야 한다. ■한반도문제 한민족이 주도 계기 기대 ●박순성(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북핵문제에만 집중하지 말고 한반도 전체의 군축문제까지 시야를 넓혔으면 한다. 남북문제가 북핵에만 집중돼 있기 때문에 한반도의 통일외교가 다른 나라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문제를 한민족이 주도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 지도부는 비핵화와 대외개방 정책을 천명해야 하고, 남한 지도부는 북한 경제협력과 NLL,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 등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납북자 송환문제 해결 초석 다지길 ●하창우(서울지방변호사회장) 남북정상이 만나는 자리로 우리민족의 숙원 이뤄졌으면 좋겠다. 그동안 법조계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북한 인권문제는 이미 한반도 내에서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 문제인 만큼 정상회담을 통해 인권문제 해결에 대한 초석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 끊이지 않고 나오는 납북자 송환 문제와 현안인 북핵문제도 함께 해결되길 바란다. ■남북 실질적 민간교류 넓혔으면 ●이철수(판화가) 우리에게 실질적인 의미의 민간교류가 과연 있는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삶의 교감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특히 문화예술계의 교류와 관련해 양쪽의 체제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보다는 남북이 실제로 누리는 삶과 문화가 서로에게 드러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도록 해야 한다. 실체없는 막연한 ‘두려움의 정서’를 지워나가는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베이징올림픽 남북단일팀 타결 희망 ●김정길(대한체육회 회장) 이번 정상회담에서 공식 의제로 다뤄질지 모르겠지만 내년 베이징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방안은 어떤 형태로든 논의될 것으로 예상한다. 난항을 겪고 있는 남북 단일팀 구성에 이번 정상회담이 마지막 돌파구가 될 것이다. 양 정상이 원칙적으로 합의한다면 나머지는 남북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풀어나갈 수 있다. ■긴장완화·군축 논의할 기구 만들자 ●정욱식(평화네트워크 대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군사적 긴장 완화와 군축을 위한 의지 표명이다. 당장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는 못하더라도 남북 정상이 이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과시하는 게 중요하다. 형태는 여러가지를 고민할 수 있겠지만 긴장 완화와 군축 문제를 실질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납북자·가족 연락할 공식창구 마련을 ●이미일(납북인사 가족협의회 이사장) 6·25 전쟁 당시 납북된 이들만 해도 8만명이 넘는다. 가족들의 고통은 말할 나위 없이 크지만 아직까지도 북한은 ‘납북자는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는 납북자 문제를 공식적인 의제로 삼아 북한에 본격적으로 문제 제기에 나서야 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사과도 받아야 한다. 한 발 나아가 납북자들이 가족들과 항상 연락할 수 있도록 공식적인 창구를 마련하고 적절한 보상 방안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 ■이산가족 자유왕래 기반 마련하길 ●이민웅(가명·탈북자게재 거부) 이북에 있을 때도 한민족이 분단으로 인해 겪는 고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는데 한국에서 7년을 살고 보니 그때보다 더 간절하게 통일을 염원하게 됐다. 이북에 형제자매를 두고 온 입장에서 분단은 평생의 한이다. 만남이라는 건 자주 있을수록 좋다. 자주 만나야 서로 이해도 하게 되고 통일도 앞당길 수 있다. 정상회담에서 남북간에 당장 통일은 못하더라도 서신교류나 자유왕래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 좋겠다. ■北동포들 제주여행 하는 날 빨리 왔으면 ●김승희(주부·제주시 노형동) 2차 남북정상회담이 ‘평화의 섬’ 제주에서 열리지 못해 아쉽다. 제주도에서는 북한 동포들을 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특산물인 감귤과 당근을 보내는 등 북한주민돕기 운동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도 제주가 자랑하는 고소리술과 한라봉이 회담장 식탁에 오르고 한라산 오가피 잎차가 북측에 선물로 전해진다고 한다.3차 정상회담은 국제관광도시인 제주에서 열리기를 바란다. 북한동포들이 자유롭게 제주를 여행하는 날도 빨리 왔으면 한다. ■대학생들 교류할 수 있는 제도 구축을 ●김아름(인하대 국문학과 1년) 분단 이후 남북 대학생간에 교류가 전혀 없어 사고와 문화, 언어 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향후 통일 논의 과정에서 지금의 학생들이 주역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런데 양쪽 학생간에 이질적인 요소가 가득하다면 통일을 이루는 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번 정당회담에서 양측 대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으면 한다.
  • [딸자랑] 최신해(崔臣海)박사 둘째딸 은경(恩卿)양

    [딸자랑] 최신해(崔臣海)박사 둘째딸 은경(恩卿)양

    청량리 뇌병원 원장 최신해박사(52)와 부인 이혜자(李惠子·46)의 5남매중 둘째딸 은경양(21)은 성격이 조용하면서도 쾌활하고 책임감있는 아가씨. 올해 이화여대 가정대 의류직물과 3학년에 재학중이다. 얼굴이 동그스름한데다 눈이 크고 말할때마다 귀여운 웃음을 잊지 않는다. 첫 눈에 어머니 이여사를 빼낸듯 닮은 것을 알수 있다. 164㎝의 큰 키에 날씬하고 건강한 몸매. 알고보니 대학 산악부 「멤버」로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등을 누볐는가 하면 「스키」와 사냥, 또 최근엔 「골프」까지 배우는등 다채로운 「스포츠」로 몸을 단련해 왔단다. 눈이 많이 내린 해에는 빼놓지 않고 대관령「스키」장을 찾아가 흰 눈속에서 「스피드」를 즐겼고, 사냥철에는 부모님을 따라 전국을 주름잡으며 사냥의 맛을 만끽하곤했다. 낚시 부부로 이름난 최박사 부부는 낚시뿐아니라 모든 취미생활을 함께 즐긴다. 봄부터 가을까지의 낚시철은 물론 겨울 사냥「시즌」에는 자녀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즐거운 취미여행을 떠난다. 은경양이 사냥을 해본 것도 이때문. 약 2개월전부터는 집마당에다 조그만 「골프」연습장을 만들어 놓고 하루 한두시간씩 틈나는 대로 가족끼리 치고 있다. 비좁은 마당에 간신히 「골프」장 흉내를 내었지만 운동하기에는 손색이 없다는 얘기. 부군 덕택에 낚시 솜씨는 이제 웬만한 남성 낚시꾼들도 「저리 비켜라」할 정도의 「베테랑」 수준에 이른 이여사는 사격 실력도 만만치 않아 날아가는 장끼 몇마리쯤 쏘아 떨어뜨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단다. 은경양의 솜씨도 어머니만은 못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모양. 그래서 최박사댁 응접실 한모퉁이에는 낚시도구를 비롯해서 가족들의 사냥·등산·「골프」장비가 눈길을 끈다. 그런가 하면 2층 은경양의 방 한모퉁이에는 자봉틀 한대가 얌전히 놓여있고 방학중인 요즘은 은경양이 자봉틀 앞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다. 「블라우스」 「스커트」 「팬털룬」등 은경 자봉틀앞에 앉으면 무슨 옷이나 척척 잘 만든다. 『아이들이 다 할아버지(고 최현배(崔玄培)박사)의 혈통을 이어받은 때문인지 책들을 무척이나 좋아해요. 책벌레라는 별명을 들을만큼 책에만 매달려 있답니다』 어머니 이여사가 옆에서 거들어 한마디. 은경양은 그동안 세계 문학전집과 세계 저명 인물들의 전기집들을 거의 다 읽었고, 요즘 가장 흥미있게 읽은 책은 『임어당(林語堂) 전집』이라고 알려 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최박사가 『아버지 수필집이 제일 재미있다고 얘기하지 않고…』나무라듯 말하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다. 의학박사이면서도 「아마추어」이상의 글 솜씨를 보여주는 최박사는 『심야의 해바라기』를 비롯, 벌써 7권째의 수필집을 펴냈다. 5남매의 자녀들에게는 늘 『생활의 조리(條理)』를 가정교육의 「모토」로 강조해왔다는 최박사의 말. 『특히 은경이는 성격이 조용하고 차분한 것이 장점이라고 하겠죠. 또 그애의 전공인 탓도 있지만 옷 잘 만들고 요리솜씨가 좋아 시집가기에는 아주 안성마춤이에요』라며 크게 웃는다. <란(蘭)> [선데이서울 71년 1월31일호 제4권 4호 통권 제 121호]
  • 전설마저 삼킨 태풍

    전설마저 삼킨 태풍

    ‘제주의 전설을 삼켜버렸다.’ 제주에 사상 유례없는 피해를 남긴 태풍 ‘나리’는 수백년 동안 전해오는 제주의 설문대할망 전설마저 한순간에 삼켜버렸다. 설문대할망 전설에 등장하는 할망(할머니)이 썼던 족두리로 온갖 태풍에도 끄떡없었던 200t 규모의 ‘전설 속의 돌’이 거센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 갔다. 제주에는 예부터 한라산을 베개 삼아 누우면 다리가 제주 앞바다 관탈섬에 걸쳐지는, 키가 엄청나게 크고 힘이 센 설문대할망 전설이 전해온다. 할망은 바다 가운데에 치마폭으로 흙을 날라 제주도와 한라산을 만들었고, 성산포 일출봉 촛대 모양의 등경돌은 설문대할망이 바느질할 때 등잔을 올려놓던 돌이라 하고, 제주시 한천 인근의 족두리 모양을 한 큰 바위는 할망이 쓰던 족두리 모자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러나 태풍 ‘나리’는 설문대할망의 거대한 족도리 바위를 삼켜버리는 등 제주의 전설에도 상처를 남겼다. 제주시 한천 인근에 있던 이 돌은 이번 태풍으로 40∼50m나 휩쓸려 내려가고 일부가 훼손됐다. 이 돌은 3년 전 오라동 마을 주민들이 인근에 공원을 조성하고 이를 옮겨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100t을 이동시킬 수 있는 크레인까지 동원했지만 실패로 끝나기도 했던 그야말로 ‘육중한 돌’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제주에는 200t 규모의 크레인이 없어 당분간 설문대할망 족도리 모자를 원래의 위치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라산 해발 1500고지에서 33년간 산악인들의 보금자리였던 용진각대피소도 이번 태풍과 함께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용진각대피소는 윗세오름과 진달래밭대피소와 더불어 한라산을 찾는 등산객에게는 보금자리 역할을 하던 곳이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안심허영 제주관광 오십서”

    ‘안심허영 제주도 오십서(안심하고 제주도 오세요).’ 태풍 ‘나리’가 강타한 제주는 응급 복구작업이 10일째를 넘기면서 농업시설을 제외한 사회기반기설 등은 대부분 정상을 되찾았다. 그러나 태풍 여파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어 지역 관광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복구중 놀러가기 미안´… 여행 취소 늘어 울상 이번 태풍으로 제주의 주요 관광지와 골프장 등은 피해가 거의 없지만 ‘피해 복구가 한창인데 놀러가기가 미안하다.’는 심리 등으로 여행을 취소하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제주도는 26일 추석 연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당초 목표보다 10∼1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기간 하루평균 관광객은 1만 7000여명으로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지만 해마다 연휴기간 관광 증가율을 감안하면 10∼15% 정도 줄어들었다는 것. 더구나 단체 패키지 관광객은 태풍에도 불구하고 수가 줄어들지 않았지만 개별 관광객은 태풍 이후 취소율이 20∼30%나 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더구나 10월 본격적인 가을 관광 시즌을 앞두고 있으나 태풍 여파로 추석 이후 관광객이 최대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 관광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태풍 ‘나리’로 제주 관광지의 경우 태왕사신기 세트장과 제주민속촌박물관 시내 일부 호텔 등이 침수됐지만 모두 복구작업이 끝난 상태다. 한라산 관음사∼백록담 등산로만 폐쇄됐을 뿐 용두암과 성산일출봉 등 제주의 주요 자연 관광지와 골프장, 호텔 등도 모두 정상 운영 중이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제주를 관광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면서 “지금은 제주를 찾아와 여행을 즐기는 게 실의에 빠진 제주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침수 주택·상가 98% - 유실 도로 81곳 정비 제주 섬 전체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던 제주지역의 응급 복구작업은 마무리 상태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공무원, 군경, 자원봉사자,119구조대 등의 인력 1만 2000여명과 굴착기, 덤프트럭 등 장비 500여대가 연일 동원돼 사상 유례없는 복구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폭우에 잠겨 진흙과 쓰레기에 온통 뒤범벅이 됐던 침수 주택과 상가 3460채 가운데 98%인 3390채가 정비됐다. 또 저수지에 물을 모으는 도수로 100여m 구간이 유실됐던 한라산 어승생수원지에는 직경 400㎜짜리 PE관을 헬기로 수송, 응급복구가 완료돼 하루 2만 3000t의 용수가 정상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한라산 1100도로와 수산∼노형간 국도대체 우회도로 등 유실됐던 81개 도로노선도 차량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모두 응급조치가 끝났다. 그러나 침수되고 유실된 농작물과 농경지에 대한 복구율은 피해면적 1만 4952㏊ 중 337㏊에 그치고 있다. 도는 이날 현재 제주지역 태풍 피해는 사망 13명을 비롯해 재산피해 5865곳 1204억 4830만원(공공시설 1878곳 974억 462만원, 사유시설 4107곳 230억 21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쓰레기장이 된 시장… 상인들 망연자실

    “지옥 같은 하루였습니다.” 하루 500㎜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휩쓸고 간 제주시내 곳곳은 도로가 군데군데 파이고 급류에 휩쓸려 내려온 차량이 뒤엉켜 폐허를 방불케 했다. 전날 바다 수면처럼 평평해 보일 정도로 물에 가득한 시내는 언제 그랬냐는 듯 도심의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곳곳에 널브러진 쓰레기와 뿌리째 뽑힌 가로수, 흙탕물 등이 태풍과 ‘수마’의 흔적으로 남아 있었다. 그는 이날 “가재도구를 햇볕에 말리고 지하실에 가득찬 물을 119 구조대에 신고해 겨우 빼냈다.”며 “비가 조금만 더 내렸어도 상상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몸서리쳤다. 제주지역은 한라산 일대에서 시내를 가로질러 병문천·한천 등 4개의 하천이 바다쪽으로 흐른다. 폭우 하루 뒤인 17일 이들 하천은 이미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건천으로 변했다. 물 빠짐이 좋은 현무암지대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수마가 할퀴고 간 용담1·2동 일대 한천 복개구간 교량이 물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공중으로 솟아 있다. 주변엔 차량들이 켜켜이 쌓여 있고, 주변 100여가구 주민들은 물에 잠긴 가재도구를 말리거나 펌프를 이용해 집안으로 밀려든 물을 퍼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제주시 직원 고모(48)씨는 “침수지역 위주로 거리 정비와 물 빼내기 작업·차량 정리작업 등으로 하루를 보냈다.”며 “군경과 자원 봉사자·주민 등이 한마음으로 복구에 나서 시내 대부분 지역에서 원상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풍의 경로에 직접 노출된 전남 고흥군 일대도 물난리를 겪기는 마찬가지다. 고흥천이 범람해 읍내 5일장이 쑥대밭으로 변하고, 상인들은 이를 복구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좌판 앞에 산더미처럼 쌓아둔 생선상자가 몽땅 사라져 부렀어요.” 17일 추석 대목을 앞둔 고흥읍 재래시장은 초토화, 폐허 그 자체였다. 대목을 노려 물건을 바리바리 쌓아둔 상인들은 할 말을 잃은 채 망연자실했다. 전날 하늘이 뻥 뚫린 것처럼 시간당 110㎜ 쏟아진 폭우가 고흥읍 재래시장 뒤편 남계천을 넘어 시장을 덮쳤다. 거센 물살은 어시장과 건어물시장, 야채시장을 그대로 집어삼켰다. 물살이 얼마나 셌던지 시장 안쪽 전자대리점의 셔터문이 휘어졌다. 이 충격으로 안쪽 유리창이 깨졌고 소용돌이 물보라가 모든 것을 하천으로 쓸어갔다. 장복상회 주인 박정자(63·여)씨는 “어른 키보다 높은 대형 고기냉장고가 넘어지고 문이 열려 생선이 모두 쓸려 내려갔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옆집 잡화가게는 흙더미를 방불케 했다. 대목에 맞춰 들여놓은 화장품, 천일염 자루, 화장지 등이 물에 젖거나 흙더미 속에 나뒹굴었다.시장 가운데 큰 길로는 생선과 뜯겨진 상자, 야채, 옷가지 등 온갖 쓰레기가 산을 이뤘다. 군청 공무원 30여명이 아침부터 트럭에 실어 나르지만 쓰레기는 쌓이고 또 쌓였다. 시장 앞 축협농산물판매장 안에서는 남녀 직원 10여명이 물범벅이 된 각종 상품을 치우면서도 발을 동동 굴렀다. 유선진(53) 판매소장은 “지하 냉장고에 한우 9마리, 돼지 20여마리분 고기를 보관 중이었는데 순식간에 물이 들어차 도대체 대책이 안 선다.”고 반쯤 넋이 나간 모습이다.제주·고흥 최치봉·남기창기자
  • 소주 설탕논쟁 공정위로

    소주 설탕논쟁 공정위로

    소주업계의 첨가물(설탕) 논쟁이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로 확대됐다. 두산주류BG는 17일 ㈜선양,㈜한라산과 함께 진로의 참이슬후레쉬 리뉴얼 제품 광고를 허위·비방광고로 공정위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두산과 선양은 또 업소 및 도매상에 배포하는 포스터광고를 통해 전면 대응에 나섰다. 두산주류 등은 진로를 공정위에 제소한 것과 관련,“최근 진로의 광고 및 홍보자료가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으며, 허위·비방광고로 경쟁사들의 사업활동을 부당하게 침해했다.”면서 “특히 업체들간의 불공정한 경쟁을 제한한 공정거래법과 광고법을 위반했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두산측은 지방의 소주사 등 소주 3사가 공동으로 경쟁사를 공정위에 제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앞서 진로가 지난달 19.5도 ‘참이슬 후레쉬’를 출시하면서 ‘설탕을 뺀 소주’라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자 두산 등 소주업체들은 “소주에서 설탕을 쓰지 않는 것은 소주회사 대부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두산측은 공정위 제소와는 별개로 지난 10일부터 업소와 도매상들에 ‘천연 미네랄이 풍부해 설탕은 물론 소금을 따로 넣지 않은 처음처럼, 소주 맛의 부드러운 새 기준입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포스터 광고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한편 진로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진로의 광고가 무엇이 비방이고 무엇이 허위라는 것인지 의문”이라면서 “진로는 제품의 장점을 광고했을 뿐이며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는 공정위가 판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라산 556㎜… 물에 잠긴 제주

    태풍 ‘나리’가 16일 밤까지 제주와 전남·경남 지방에 강풍을 동반한 ‘물폭탄’을 퍼부어 곳곳이 물이 잠기고 주민들이 실종되는 등 큰 물난리를 겪었다. 제주 지역은 하루 강수량으로 80년 만에 최고기록을 세우면서 섬 전체를 ‘물바다’로 만들었다. 제주에서만 1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전남과 경남에서도 폭우와 강풍으로 전국적에서 20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몇시간 만에 제주 물바다 16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이날 한라산 성판악에 최고 556㎜ 등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다.1927년 기상관측 이래 하루 강수량으로는 가장 많은 양이다. 또 이날 낮 12시쯤에는 제주시 고산지역에 최대 풍속 52.1m를 기록하는 등 초속 30∼40m의 강풍이 몰아쳤다. 이 때문에 오후 5시20분쯤 제주시 제주대학로 교수아파트 입구에서 제주대 강모(54·물리교육과) 교수가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오후 2시30분쯤 용담2동 용운로에서는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할머니 1명의 시체가 빗물에 떠내려 와 주민들이 인양했다. 또 한천, 병문천 등 제주시 중심부를 흐르는 4대 하천이 동시에 범람해 한라체육관 등 건물 200여채가 물에 잠기고 주차된 자동차 100여대가 떠내려 갔다. 또 제주공항 5거리 등 시내 도로 30개 구간이 침수돼 자동차 운행이 통제됐다. 강풍과 낙뢰로 송전 선로가 끊기면서 제주시 일도동 등 30여곳 5만여가구가 밤새 암흑 속에서 불편을 겪었다. 항공기 162편과 여객선 항로 6개가 모두 끊겨 관광객의 발이 묶였다. 일부 초등학교는 17일 휴업을 결정했다.●전남, 경남에도 강풍과 폭우 태풍은 오후 6시쯤부터 전남과 경남지역을 잇따라 강타했다. 특히 경남지역 해안가에는 이날 밤 해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만조까지 겹쳐 해안가 주민들이 밤새 침수 공포에 떨었다. 전남 고흥읍과 풍양면 일대에는 2시간 동안 무려 217㎜가 쏟아져 풍양면 율치·사도마을 주민 100여명이 긴급히 대피했다. 또 고흥천 일부 구간이 범람, 읍내 5일 시장 등 300여 가구에 순식간에 침수됐다. 주민 김모(56·여 고흥읍)씨는 “순식간에 물이 가게를 덮쳐 간신히 몸만 피했다.”며 “이런 물난리는 난생 처음이다.”고 혀를 내둘렀다. 오후 6시쯤 전남 여수시 신월동 금호아파트 등 아파트 수십가구의 베란다 유리창이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일제히 깨지면서 파편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깨진 유리창으로 강풍과 폭우가 들이쳐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도로에서는 가로수와 신호등, 전신주 등이 쓰러지면서 화양면 장수리 등 1300여가구가 정전됐다. 오후 3시40분쯤 전남 신안군 불무기도 동쪽 해상에서 목포항에서도 대피하던 대운호(선장 김공필)가 침몰,2명이 실종되고 1명이 사망했다. 장흥 대덕읍 옹암리에서는 집 뒷산 옹벽이 무너지면서 주택을 덮쳐 최모(65)씨가 매몰돼 사망했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 척령리에서는 마을 뒷산이 무너져 내려 김모(18·여)양의 집을 덮쳐 김양은 구조됐으나 생후 8개월 된 여아는 숨졌다.광주 최치봉·창원 강원식 기자 cbchoi@seoul.co.kr
  • 20일부터 서귀포 칠십리축제

    “바닷물이 철썩 철썩 파도치는 서귀포 휘파람도 그리워라. 쌍돛대도 그리워 서귀포 칠십리에 물새가 운다.” 가수 남인수가 세상을 떠난 지 오래지만 ‘서귀포 칠십리’는 아직 한라산 남쪽 서귀포 사람들에겐 친숙한 노래다. 제주에서도 가장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명품 해안선 서귀포 칠십리에서 20일부터 4일간 칠십리축제가 화려하게 펼쳐진다.‘서귀포의 꿈과 사랑, 그리고 칠십리’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칠십리대행진, 제주민속공연, 청정 서귀포 바다 체험 행사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식전 행사인 칠십리대행진은 19일 서귀중앙여중∼천지연광장 구간에서 17개 읍·면·동 주민들이 참가, 제주목사 행차 재현 행렬을 선보인다. 이어 4일간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축하하는 불꽃놀이, 제주민속공연 등이 펼쳐지고 해녀수영대회, 무동력선노젓기대회, 무병장수기원 등달기 행사도 마련됐다. 또 전통초가 공예품 만들기, 전통옹기 만들기 등 체험행사와 칠십경사진전, 세계자연유산 상설 사진전 등도 열린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칠십리 축제는 그저 아름다운 칠십리 해안길을 눈에 넣고 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라며 “청정한 서귀포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해물 맛에 빠져 보는 것은 축제의 덤”이라고 말했다.(064)760-2682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경제 활성화 ‘첫삽’

    제주경제 활성화 ‘첫삽’

    참여정부의 국가균형발전 핵심 정책인 혁신도시 건설 사업이 본격화됐다. 제주혁신도시는 12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주에서 기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 제주를 시작으로 이달 말 경북 김천 혁신도시가 착공되고 10월에는 대구·울산·진주·나주 등이 잇따라 혁신도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귀포 115만㎡에 조성… 밀도 낮아 제주 서귀포시 신시가지 일대 115만㎡에 들어서는 제주혁신도시는 제주도의 지도를 다시 그릴 만큼 상당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제주혁신도시는 수용인구 5000명에 1800가구로 ㏊당 인구밀도가 44명으로 전국의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쾌적한 주거 여건을 자랑한다. 대한주택공사가 사업 시행을 맡은 제주혁신도시는 2012년까지 6년간 1763억원의 용지 보상비를 포함해 모두 3465억원의 직접 투자가 이루어진다. 이에 따라 침체된 지역 건설경기의 부양과 고용 확대 등 제주경제 활성화에 한몫할 전망이다. 특히 건설교통인재개발원, 국립기상연구소 등 9개 공공기관이 이전하게 될 혁신도시가 제주시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귀포시에 들어서게 돼 한라산 남부지역이 새로운 성장 거점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혁신도시가 서귀포 신시가지와 인접해 있고 예래동 휴양형주거단지(74만 3000㎡)와 제주헬스케어타운(100만㎡), 한국관광공사 제2관광단지 건설 추진 등으로 머지않아 서귀포시가 자체 성장 동력을 갖춘 ‘규모화된 경제도시’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들도 서귀포시를 중심으로 제주도 전체의 발전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9개 공공기관 이전… 파급효과 커 건설교통인재개발원과 국세공무원교육원 등 교육연수기관은 연간 20만명 이상의 교육연수생을 제주로 끌어들이고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재외동포재단은 국내외 인사 초청 및 회의 개최 등으로 국제 회의산업 육성과 국제자유도시 위상 강화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특히 기상연구소가 이전되면 지리적·환경적으로 독특한 제주도가 세계적인 기상 연구의 중심지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제주대는 기상연구소와 손잡고 기상 관련 인재 육성을 위해 기상 특성화 학과를 개설하기로 하고 협약을 추진 중이다. 한편 제주도는 전국 10개 혁신도시중 가장 먼저 착공하는 데 따른 인센티브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비 300억원을 지원받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서귀포서 해저분화구 추정 지형 발견

    서귀포서 해저분화구 추정 지형 발견

    서귀포 북동쪽 41㎞ 부근에서 해저 분화구로 추정되는 해저 지형이 발견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6일 제주 남부 해역에서 항해 위험물의 정밀 조사를 벌이던 중 해저 분화구로 보이는 특이 해저 지형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저 지형은 남북 길이 700m, 동서 550m, 둘레 2㎞, 최대 수심은 64m 규모로 팽이 모양의 움푹 패인 형태를 띠고 있다. 크기는 한라산 정상 백록담과 비슷하다. 해양조사원은 이곳이 해저 분화구로 판명되면 국내 최초의 사례로 제주도의 생성 기원과 국내 해양지질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만간 해양지질과 해양측량, 해양물리 분야의 교수 및 전문가를 초청해 공동 심층조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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