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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우도(牛島)의 밤/임태순 논설위원

    한국인들의 소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그래서인지 전국 곳곳의 지명에는 소와 관련된 것들이 적지 않다. 우면(牛眠)산, 우이(牛耳)도, 우목(牛目)도 등이 모두 산이나 섬의 모양이 소와 비슷하다 해서 붙여진 지명이지만 뒤집어 보면 소가 우리들과 친근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제주도 우도(牛島)도 섬의 모양이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서 우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제주도 본도에서 배로 10여분이면 도착하는 작지만 보석처럼 아름다운 섬이다. 섬의 아름다운 풍광이 입소문을 타고 번져 2001년 40여만명에 이르던 관광객은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6㎢의 면적에 1600여명의 주민이 사는 곳에 한 해 100만명이 찾았으니 관광의 부가가치가 아주 높은 편이다. 올해는 29% 늘어난 120만명의 관광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산항과 종달항에서 각각 3.7㎞, 2.7㎞ 떨어져 있는 우도는 해안도로 13.1㎞를 따라 한 바퀴 도는 올레길이 우도 관광의 백미다. 섬을 일주하다 보면 우리나라 유일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볼 수 있는 산호 해수욕장, 우도봉에서 내려다보는 기암절벽 등 절경과 쉬지 않고 마주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관광객이야 섬 속의 섬이라서 더욱 운치를 느끼지만 주민들은 연륙(連陸)을 희망한다. 도항선이 하루에도 수십 차례 다니지만 기상상태에 따라 연중 40여일은 배가 끊겨 주민들이 의료 또는 교육문제로 겪는 불편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달항과 우도를 다리로 연결할 경우 ▲주민들이 출자한 도항선사업이 타격을 입고 ▲관광객들도 차를 몰고 들어와 한번 둘러본 뒤 빠져나가는 바람에 섬 경제에도 치명타를 가져온다는 점 때문에 3000억원이 드는 연륙교 건설은 수면 아래로 잠재워졌다. 대신 의료문제는 보건소 시설 확충으로 절충이 됐다. 제주도가 4억 2000여만원을 들여 우도 올레길에 야간 경관작업을 실시한다고 한다. 해안도로 구간에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을 이용한 야광등을 설치해 올 연말이면 한밤에도 올레길을 걸을 수 있게 된다. 야간 조명등이 설치되면 우도의 부가가치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지금까지는 아침에 우도로 들어와 둘러본 뒤 오후에 빠져 나가는 반나절 관광이 일반적이었지만 야간 조명작업이 완성되면 하룻밤 머무는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하게 되기 때문이다. 제주도 야경, 한라산 일몰 등 더욱 풍성해질 우도의 밤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Weekend inside] 제주 서귀포시 하멜 표착 지점 수년째 논란

    [Weekend inside] 제주 서귀포시 하멜 표착 지점 수년째 논란

    “우리 동네가 하멜이 표착한 곳입니다. 바로잡아 주세요.” 헨드릭 하멜의 제주 표착 지점을 두고 제주의 한 마을이 “우리 마을이 확실하다.”며 수년째 주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2리 향민회는 최근 시에 ‘하멜의 표착지 확인 및 표지석 설치 요청’ 진정서를 제출했다. 현재는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 남쪽 용머리 해안이다. 1980년 한국국제문화협회와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이 이곳을 하멜 표착지로 정하고 기념비를 세웠다. 2003년 옛 남제주군(현 서귀포시)이 용머리 해안에 하멜 상선 전시관을 설치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이곳은 하멜의 표착지라는 인식이 굳어지게 됐다. 하멜 상선 전시관에는 하멜이 타고 왔던 전장 36.6m, 폭 7.8m, 갑판 높이 11m, 돛대 높이 32m의 3층 갑판 범선인 스페르웨르호를 재현해 놓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1997년 조선 숙종 때 제주목사를 지낸 이익태(1633~1704)가 쓴 ‘지영록’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지영록에는 하멜이 제주에 표착한 1653년 7월 24일(음력) 당시의 풍경이 묘사돼 있다. “서양인 헨드리크 얌센 등 64명이 함께 탄 배가 대정현 차귀진 아래 대야수 해변에서 부서졌다.”(서국만인 헨듥얌센등 육십사명동승일반 치패우대정현지방 차귀진하대야수연변·西國蠻人 헨듥얌센等 六十四名同乘一般 致敗于大靜縣地方 遮歸鎭下大也水沿邊)” 주민들은 ‘차귀진하대야수연변’을 지금의 수월봉 부근인 제주시 한장동과 서귀포시 신도 2리 일대라고 주장한다. 이는 오래전부터 한장동이 ‘대물’ 또는 ‘큰물’로 불려왔고 1702년(숙종 18년)에 당시 제주목사였던 이형상이 제주도의 각 고을을 순회한 장면을 기록한 채색 화첩인 ‘탐라순력도’ 등에도 수월봉 부근이 ‘대야수포’(大也水浦)라고 표기돼 있다. 특히 신도 2리 향민회는 “하멜표류기의 표착지 삽화에 신도 1리의 녹난봉과 한라산이 그려져 있다.”며 “이 삽화와 일치하는 풍경은 신도리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3년 국립제주박물관이 발간한 ‘항해와 표류의 역사’에서도 ‘차귀진하대야수연변’을 거론하며 하멜 표착 지점을 “현재의 고산리 한장동 해안에서 신도리 해안 일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지영록을 번역한 김익수 전 제주도 문화재 전문위원은 “당시에도 자료 부족 등으로 철저한 고증 없이 주변 경치가 수려하고 인근에 관광지가 많은 것 등을 고려해 산방산 아래에 하멜기념비를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지영록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만큼 하멜 표착지를 바로잡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도 2리 향민회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등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지속적인 자료 검토와 고증 자문이 필요하다.”는 답변만 들었다. 도 관계자는 “당시 네덜란드 등과 함께 용머리 해안을 표착지로 정한 것이어서 이를 수정할 경우 네덜란드 등과도 협의해야 한다.”며 “학계 등의 자문을 계속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 2리 향민회 이용훈 회장은 “하멜기념비를 옮겨 달라는 게 아니고 외국인 등 수많은 사람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알리는 게 창피해 이를 바로잡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선원인 하멜은 일행과 함께 네덜란드를 출발해 일본 나가사키로 항해하던 중 폭풍을 만나 1653년(효종 4년) 8월 16일 제주도에 표착해 13년간 억류됐다가 1666년(현종 7년) 9월 일본으로 탈출했다. 네덜란드로 돌아간 하멜은 제주 표착 과정과 조선에서의 억류 과정, 당시 조선의 문물과 생활, 풍속 등을 기록한 하멜표류기를 썼다. 이 표류기는 조선을 유럽에 처음 소개한 책자로도 유명하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대공원 돌고래 ‘제돌이’ 다시 바다로

    서울대공원 돌고래 ‘제돌이’ 다시 바다로

    서울시가 불법 포획 논란에 휩싸인 서울대공원의 돌고래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또 19일부터 동물학대 논란을 빚고 있는 돌고래 공연을 잠정 중단하고 존폐 여부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이는 서울환경운동연합과 동물자연단체, 제주남방큰돌고래를 지키는 모임인 ‘핫핑크돌핀스’ 등 환경단체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시에서 운영하는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돌고래쇼를 잠정 중단하고 불법포획 논란이 제기됐던 제주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방사하겠다.”면서 “한라산 앞바다, 구럼비 앞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을 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제돌이 방사를 위해 야생 방사장 설치와 수송비, 사료비, 방사연구 및 인건비 등을 포함해 8억 7000여만원을 시에서 부담하고, 2014년 6월쯤 방사할 예정이다. 제돌이의 야생적응 훈련지로는 최근 해군기지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 구럼비 해안이 거론되고 있다. 박 시장은 “강정마을을 특별히 고려하지는 않지만 듣기로는 그 마을 앞바다에 돌고래가 많이 서식하고 지나가는 곳이라고 들었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제돌이는 국제포경규제협약(ICRW)에 의해 포획이 엄격히 금지된 종이고 제주도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돼 온 동물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경우가 될 수 있지만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대공원에 있는 돌고래 다섯 마리 중 환경단체가 문제로 삼은 제돌이만 방사하고, 2008년과 2009년 일본에서 각각 들여온 여덟 살짜리 돌고래 태양이와 아홉 살짜리 태지는 자연 방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제외됐기 때문이다. 제돌이와 함께 불법 포획된 금등이와 대포는 각각 스무 살과 열여덟 살로 돌고래 평균 수명인 20년에 가까워 자연 방사할 경우 생존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방사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동물원에는 세계 각지에서 들여온 300여종 3000여마리가 있고 이 중에는 사막여우와 백두산호랑이 등 국제협약으로 보호받고 있는 국제적인 희귀동물(CITES)도 400여마리에 이른다. 천연기념물인 두루미와 원앙이, 수달 등도 살고 있다. 한편 시는 조만간 전문가를 포함한 시민 대표 100명을 선정해 돌고래 공연 존폐 여부 등과 관련한 시민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제주 관광업계 속앓이

    제주 관광업계 속앓이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찬반 충돌이 격화되면서 제주 지역 관광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달 중순 봄축제… 차질 우려 제주에서는 유채꽃이 만개하는 이달 중순부터 봄 성수기 관광 시즌이 본격적으로 열린다. 유채꽃 축제를 비롯해 왕벚꽃나무 축제, 한라산 철쭉제 등 상춘 관광객을 겨냥한 각종 봄 축제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하지만 지역 관광업계에서는 해군기지 공사를 둘러싼 충돌이 계속되면서 혹시나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해군기지 반대 주민, 활동가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자극적인 장면이 연일 외신 등에 보도되면서 혹시라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악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은 여행 목적지의 안전을 가장 중요시한다.”며 “해군기지를 둘러싼 충돌 사태가 장기화되면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9월 해군기지 공사장에 공권력이 투입되자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에는 “한국이 제주섬을 군사화해 이웃 국가에 총과 칼을 겨누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이 제주도 관광을 거부해야 한다.”는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변강연구소 뤼차오 소장의 칼럼이 실리기도 했다. 중국인 전문 H여행사 관계자는 “제주 해군기지는 미군 기지로 중국을 겨냥하게 된다는 식의 무책임하고 근거 없는 발언들이 쏟아져 안타깝다.”면서 “당장은 예약 취소사태 등이 없지만 충돌이 격화되거나 장기화되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기화땐 외국관광객 유치 부담” 해군기지 문제가 이슈로 부각되면서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효과도 반감돼 버렸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등은 지난해 11월 세계 7대 자연경관이 선정되자 올 초부터 베트남 등 동남아 등지에서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대대적인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나 최근 해군기지 문제가 불거지면서 동력이 떨어진 상태다. 김의근 제주 국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등으로 제주 관광산업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데 해군기지 충돌 사태가 발목을 잡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日 땅끝마을 아오모리, 청정과 고요의 땅

    日 땅끝마을 아오모리, 청정과 고요의 땅

    일본에서 흔히 설국(雪國)으로 표현되는 곳이 니가타와 홋카이도, 그리고 아오모리(靑森)입니다. 니가타는 영화 ‘러브 레터’의 주무대, 홋카이도는 얼음축제로 명성이 자자하지요. 반면 일본 혼슈(本州)의 끝자락, 아오모리는 알려진 게 거의 없습니다. 강설량은 두 지역에 뒤지지 않습니다. 얼마전 무려 4m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화제가 되기도 했으니까요. 설국에 필요한 ‘자격요건’, 이를테면 스키장이나 온천, 전통 술 등도 빠짐없이 갖췄습니다. 없는 건 단지 세인의 명성뿐이었지요. 일본 내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청정과 고요의 땅 아오모리에 다녀왔습니다. ●자연설로 최고의 스키장 인기 아오모리 현은 일본 혼슈의 최북단에 있다. 우리 ‘땅끝마을’의 일본 버전쯤 된다. 쓰가루(津輕) 해협을 사이로 건너편은 홋카이도, 동쪽으론 태평양과 이웃하고 있다. 바다 밑 100m 쯤엔 약 54㎞ 길이의 세이칸 터널이 뚫려 홋카이도와 연결돼 있다. 아오모리는 눈이 많다. 겨울이면 현청 소재지인 아오모리 시 등이 거대한 눈의 미로(迷路)로 변한다. 겨울 스포츠인 봅슬레이 경기장을 연상하면 알기 쉽다. 대형 버스의 어깨 언저리까지 눈이 쌓였고, 그 사이로 길이 나 있는데, 자동차를 타고 가다보면 꼭 봅슬레이를 타고 활주하는 느낌이다. 아오모리의 으뜸 명소는 핫코다(八甲田)산이다. 높이는 1584m. 모양새는 제주 한라산과 비슷하다. 불끈 솟은 산정 아래로 산자락들이 치맛자락처럼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내달린다. 핫코다산은 일본 스키 101년의 역사가 태동한 곳이다. 사연은 이렇다. 1902년 1월. 핫코다산에서 참변이 벌어진다. 설산 행군에 나선 일본 육군 장병 210명 중 199명이 조난당해 숨진 것. 이 소식을 들은 노르웨이 국왕이 위로차 메이지 일왕에게 스키 2대를 선물한다. 스키가 있었다면 조난 사고도 없었을 것이란 뜻에서다. 그런데 정작 일본에서의 첫 스키 강습은 아오모리가 아닌 인근 니가타 현에서 9년 뒤에야 펼쳐진다. 그게 일본 스키 역사의 시작이었다. 일본 스키의 ‘성지’ 핫코다산에는 곤돌라와 리프트가 각각 하나다. 산정까지 스키어와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로프웨이’와 초·중급 스키어를 위한 리프트 한 기가 전부다. 빈약한 시설에도 핫코다산 스키장은 늘 일본 최고의 스키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유는 간단하다. 눈 때문이다. 초급자든 상급자든 스키 플레이트를 부드럽게 스치는 자연설의 감촉을 한껏 느끼며 파우더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초·중급자들은 리프트를 타고 정규 슬로프에서 스키를 즐기면 된다. 이것도 나무랄 데 없다. 보다 짜릿한 파우더 스키를 즐기려면 해발 700m 위로 올라가야 한다. 700m 아래서는 볼 수 없는 수빙(樹氷)이 있기 때문이다. 수빙은 세찬 바람을 맞은 눈이 나무에 달라붙고 얼기를 반복하며 거대한 눈덩이로 변한 것인데, 모양이 기이해 스노 몬스터(snow monster)라 불린다. 전나무와 비슷한 아오모리도도마츠(?森?松)에 형성된다. 이 수빙 사이로 활강하는 맛이 각별하다. 슈템턴에 능숙한 중급자 이상의 스키어라면 반드시 도전하길 권한다. 로프웨이를 타고 정상으로 향한다. 전체 길이 약 2460m. 100명의 승객을 10분 만에 해발 1300m의 산정까지 실어나른다. 정상에서 코스는 두 갈래로 나뉜다. 다이렉트 코스(3.5㎞)와 포레스트 코스(5㎞)다. 다이렉트 코스는 드문드문 수빙이 서 있는 너른 산사면을 따라 내려가는 급경사 코스다. 반면 포레스트 코스는 빽빽한 수빙 사이를 비집고 내려 온다. 경사 또한 상대적으로 완만한 편. 말 그대로 좁은 숲길을 따라 내려온다고 보면 틀림없다. 인근의 온천·숙박단지로 곧장 내려가거나 산자락 이면의 심설지대를 돌아보는 루트도 있지만, 능숙한 가이드가 없다면 시도하지 않는 게 좋다. ●스키로 지친 몸 온천에서 풀고 정규 코스라고는 해도 일반적인 슬로프와는 차원이 다르다. 눈이 수북이 쌓인 산길 가운데에 가시성 좋은 주황색 폴대를 박아놓은 게 전부다. 폴대를 따라 내려가라는 뜻. 하지만 이는 ‘권고 사항’일 뿐 능숙한 스키어에겐 산 전체가 슬로프나 다름없다. 눈은 더할 나위 없이 부드럽다. 내가 눈을 지치는 게 아니라 눈이 내 몸을 밀어내는 듯하다. 종종 급경사 지역도 나온다. 수빙 옆엔 예외없이 큰 웅덩이도 파여 있다. 충분히 피해갈 만한 수준이긴 하나, 스스로 안전한 스키잉을 즐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키 만큼 중요한 게 ‘애프터(after) 스키’. 그래서 스키와 온천은 한 묶음이다. 아오모리에서 손꼽히는 곳이 스카유(酸ケ湯) 온천과 고마키(古牧) 온천 아오모리야다. 스카유 온천(www.sukayu.jp)은 1954년 국민보양온천 제1호로 지정된 남녀혼탕이다. 최근 혼욕을 금지하려는 사회 분위기가 거세지만, 꿋꿋하게 전통을 지키고 있다. 핫코다 스키장에서 10분 거리. 110년 전 메이지시대에 지어진 탓에 객실도, 온천탕도 고색창연하다. 온천수는 강산성에 유황성분이 많다. 물 빛깔도 우유처럼 뿌옇다. 냄새도 강한 편. 고혈압과 류머티즘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해서 탕치(湯治) 온천으로 널리 알려졌다. 대욕장 ‘센닌부로’(千人風呂)는 오전·오후 한 시간(8∼9시) 여성전용으로 운용된다. 대욕장 외에 작은 남탕, 여탕도 따로 있다. 이에 견줘 고마키 온천 아오모리야(www.komaki-onsen.co.jp)는 깔끔한 리조트형 온천이다. 일본 100대 온천 중 하나. 온천수는 맑고 냄새가 없다. 무엇보다 수질이 독특하다. 물속에 들어가면 몸이 먼저 안다. 피부가 미끌미끌해지는데, 꼭 미꾸라지가 된 느낌이다. 천연보습 성분인 메타규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리조트의 홍현표 영업부장은 “피부미용 효과가 탁월해 내방객들의 만족도 조사에서 늘 수위를 차지한다.”며 “간혹 일왕이 이 리조트의 가장 높은 층에 묵어 간다.”고 귀띔했다. 리조트를 둘러싼 시부사와 공원은 산책코스로 손색없다. 미사와 시에 있다. ●동화 속 숲을 닮은 오이라세 계류 쏴아~. 겨울 숲을 지나는 바람이 상큼하다. 하늘로 치솟은 처녀림. 그 수직의 긴장이 태곳적 신비와 어우러진다. 여울을 지나온 계곡수는 잔뜩 눈을 뒤집어쓴 바위 사이로 졸졸 흐른다. 간혹 폭이 넓어지며 제법 우람한 폭포도 나온다. 예가 어딘가. 오이라세(奧入瀨) 계류다. 청정 지역 아오모리에서도 가장 싱그러운 여행지로 꼽히는 곳. 아오모리 남쪽 끝자락, 일본에서 미인 많이 난다는 아키타현의 북단에 인접해 있다. 계류의 상류 지역 14.2㎞가 산책로로 개방돼 있다. 아쉬운 건 겨울엔 출입이 불가하다는 것.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설피 신고 걸으면 최고의 트레킹 코스가 될 듯한데, 갈 수 없는 탓에 공연히 발만 동동 구른다. 계류의 수원(水源)은 도와다(十和田) 호수다. 20만년 전 화산 폭발이 낳은 칼데라호다. 둘레는 약 53㎞. 최고 수심은 327m쯤 된다. 겨울 호수 주변에선 ‘도와다호의 겨울 이야기’ 축제(www.towadako.or.jp)가 펼쳐진다. 규모는 작지만 이글루처럼 꾸민 이자카야와 와인 바 등을 돌아보는 맛이 각별하다. 글 사진 아오모리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대한항공이 매주 수·금·일요일 인천공항과 아오모리를 오간다. 3월 25일부터는 화요일에도 운항할 예정.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돌아올 때는 편서풍 때문에 세 시간쯤 걸린다. 북동북 3현·홋카이도 서울사무소 www.beautifuljapan.or.kr ▲핫코다산 스키장(www.hakkoda-ropeway.jp)은 5월까지 문을 연다. 최상의 설질을 즐기려면 1~3월이 적기다. 로프웨이 5회권 4900엔(어른). 2대가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마지막 시간은 오후 5시. ▲아오모리 어업센터의 놋케동이 별미다. 공기밥에 아오모리의 자랑인 오마 참치 등 각종 회와 날치·성게알 등을 따로 사서 얹어 먹는다. 양껏 ‘토핑’해도 1000엔 정도면 충분하다. 아오모리역에서 멀지 않다. ▲아오모리 특산물은 사과다. 전병, 케이크 등 사과 관련 특산품은 어디서나 값이 똑같다. 싼 것 찾아 품을 들일 필요 없다. ▲아오모리에선 시내 전경을 볼 수 있는 아스팜, 이 지역 등불축제 용구인 ‘네부타’를 전시하는 와랏세 등을 가볍게 들를 만하다. ▲도와다시현대미술관은 ‘서 있는 여자’, 오노 요코의 ‘위시 트리’ 등 인상적인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 노원구 ‘에코센터’ 오픈

    노원구 상계동 마들근린공원에 ‘에코센터’가 10일 문을 연다. 구는 17억원을 들여 연면적 650㎡로 지었다고 9일 밝혔다. 수영장 건물을 전면 리모델링했다. 지하 1층엔 에너지쇼룸과 다목적 강의실, 지상 1층엔 정보자료실과 활동실, 2층엔 강의실과 전시실 및 카페테리아, 옥상 전망대엔 태양광·태양열 설비들이 들어섰다. 오전 9시~오후 6시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월요일엔 쉰다. 건물 앞 부지 1950㎡에는 기후변화 체험장을 조성했다. ●화석연료 제로… 태양열 등 활용 센터는 화석연료를 전혀 쓰지 않는다. 냉난방 에너지 절감기술을 적용, 두께 26㎝ 이상의 외부단열재를 썼다. 환기 때 폐열을 회수하는 장치를 5대 설치했다. 조명기구 전체를 발광다이오드(LED)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했으며 도시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내부에 그늘을 만들기 위해 외벽에 넝쿨식물을 이용한 그린커튼을 설치했다. 또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광섬유를 이용한 튜브를 설치했고 옥상에는 하얀색 자갈을 깔아 냉방 에너지 소비를 줄였다. 이에 따라 기계장치를 갖추지 않고도 에너지를 88%나 절감할 수 있다. 기존 건축물에서 철거한 창호 프레임과 외장재를 지하 천장재와 내·외부 마감재로, 폐교의 마루를 수거해 바닥 마감재로 재활용했다. 자연 에너지를 100% 사용하도록 건물 옥상과 외부공원에 각각 10㎾, 15㎾ 태양광 발전시설을 들여놓았다. 연간 2만 8287㎾h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아울러 한국전력과 전력수급계약(PPA)을 체결해 남는 전력을 내주는 대신 전력을 생산하지 못하는 비상사태 땐 전력을 공급받게 된다. 16㎡인 태양열 설비를 통해 연간 692만㎉의 급탕이 가능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기후변화 체험장·에너지 쇼룸 등 조성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열을 이용하도록 지하 150m 깊이의 지하수 관로를 활용한 냉·난방장치를 통해 한꺼번에 1만 5120㎾h의 에너지를 확보한다. 감축되는 이산화탄소는 연간 26t이다. 종이컵 236만여개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양과 같다. 지름 8㎝인 종이컵을 길게 세우면 서울~대전 간 거리의 1.3배인 153㎞에 해당한다. 한라산(1950m) 높이의 9.7배다. 김성환 구청장은 “취임 직후인 2010년 7월 환경교육센터 운영 및 프로그램개발 연구용역, 탄소 제로하우스 설계 등을 거쳐 마침내 개관을 맞았다.”면서 “마천루 도시였다가 녹색지붕을 얹은 미국 시카고의 그린테크놀로지센터처럼 가꾸겠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제주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2일 개막

    ‘2012년 제주 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2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막을 올린다. 한라산 아래 오름(기생화산)에서 활활 타오르는 들불과 정월 대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이 행사는 ‘평화와 번영의 제주, 무사 안녕과 행복 기원’이란 주제로 4일까지 사흘간 펼쳐진다. ‘풍년 기원의 날’로 이름 붙은 첫날에는 풍년 기원제, 달집 만들기 경연대회, 개막 선언, 소원 기원 횃불 대행진, 소원 엽서 낭독 및 달집태우기, 풍년 기원 불꽃놀이 등이 진행된다. ‘도민 통합의 날’인 둘째 날에는 읍·면·동 대항 ‘넉둥베기’(윷놀이) 경연, ‘집줄놓기’ 경연, 마상마예 공연, 제주 풍류 한마당 등이 이어진다. ‘소원 기원의 날’인 마지막 날에는 ‘듬돌 들기’, 국제교류도시 공연, 횃불 점화 및 횃불 대행진, 오름 정상 화산 분출 쇼, 대형 달집 점화 등이 펼쳐진다. 41만여㎡의 새별오름에 일시에 불을 놓아 축제가 절정으로 달아오르는 ‘오름 불 놓기’는 오후 6시 50분부터 7시 20분까지 30분간 연출된다. 시는 행사 기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제주종합경기장과 서귀포시2청사에서 축제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영한다. 들불축제는 1997년 처음 시작됐으며 2000년부터 새별오름을 축제장으로 정해 광활한 마른 초지에 일시에 불을 놓는 장관을 연출,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서부발전 등 중견기업 신입사원 공채 잇따라

    중견기업들이 잇따라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다. 20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은 사무·기술 부문 신입사원을 채용 중이다. 한라산업개발은 토목공학·건축공학·기계공학 등 총 7개 부문에서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26일까지 홈페이지(www.hallasanup.co.kr)에서 지원을 받는다. 이랜드건설은 건축, 전기, 기계 등 총 6개 부문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29일까지 홈페이지(www.elandscout.com)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한 후 지원하면 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제주 물찻오름·숨은물뱅듸 람사르습지 등록 추진키로

    제주 물찻오름·숨은물뱅듸 람사르습지 등록 추진키로

    아름다운 산정호수를 품은 제주 물찻오름의 람사르습지 등록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보전가치가 높은 물찻오름과 숨은물뱅듸를 국가지정 및 람사스 습지 등록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람사르 협약에서는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과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세계적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을 람사르습지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제주에는 현재 서귀포시 물영아리오름, 제주시 물장아리오름, 한라산 1100고지, 조천읍 동백동산 등 4곳이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조천읍 교래시의 물찻오름은 정상 분화구 내부에 물이 가득 찬 못(산정호수)으로 유명하다. 오름 전체 비탈면은 꽝꽝나무, 단풍나무 등이 빽빽이 들어선 자연림이다.애월읍 유수암리의 숨은물뱅듸는 연중 물이 수풀 속에 숨겨진 100만㎡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고지대 습지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설선물 특집] 아모레퍼시픽-부모님 피부를 생기있고 탄력있게

    [설선물 특집] 아모레퍼시픽-부모님 피부를 생기있고 탄력있게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동안 외모와 광채를 발하는 ‘피부미인’에 대한 열망은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는다. 그래서 화장품 선물은 누구에게 주든, 절대 실패하지 않을 아이템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고급 한방 브랜드 설화수의 제품이라면 특히 점수를 딸 만하다. 자음 3종 세트는 가격도 합리적인 데다 품격과 실속까지 챙길 수 있는 선물세트다. 기초 제품인 자음수, 자음유액과 윤조 에센스로 구성돼 있다. 윤조 에센스는 세안 후 바로 발라서 다음 제품의 효과를 촉진시키는 부스트 에센스로 황기와 맥문동, 감초 추출물이 피부의 흐름을 좋게 하고 윤기와 혈색을 찾아준다. 이 제품은 분당 8개꼴로 판매되며 지속적인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설화수의 베스트셀러. 연령대, 피부 타입과 관계없이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남성들의 외모 가꾸기 열풍은 여성을 넘어서기도 한다. 아버지에게 젊음을 선사하기에는 화장품만 한 선물이 없다. 헤라 옴므 블랙 퍼펙트 2종 기획세트(스킨·로션)는 연말연시 건조하고 추운 날씨에 거칠어진 남성 피부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주고 활력 넘치는 건강한 피부로 만들어 준다. 속을 가꿔야 겉이 빛난다는 ‘이너뷰티’가 강조되는 때, 품격 있는 차를 선물하는 것도 좋다. 전통차 문화의 진수를 보여 주고자 내놓은 ‘다니엘 조 스페셜 에디션’도 설 명절에 대한 특별한 기억을 만들어 주기에 적합하다. 신예 디자이너 다니엘 조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다기 세트와 한라산 설록 다원에서 자란 어린 차 싹을 곡우 즈음에 따 정성을 다해 만든 ‘오설록명차 세작’으로 구성됐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곶자왈 사유지 3만평 매입… 공유화 도민운동 첫 결실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을 지키기 위한 도민운동이 첫 결실을 봤다. 곶자왈공유화재단은 최근 조천·함덕 곶자왈이 분포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인근 사유지 곶자왈 3만평을 9억 2220만원에 매입했다고 12일 밝혔다. 2007년 재단이 설립된 이후 도민 기금 모금운동을 통해 곶자왈 매입이 이루어진 것은 처음이다. 매입한 곶자왈은 제주시 봉개동 소재 민오름에서 발원한 조천·함덕 곶자왈의 상류지역에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과 가깝고, 주변에 오름 군락이 넓게 형성돼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등 곶자왈의 전형적인 생태 환경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재단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확대를 통해 개인 기부금 모금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말 현재 곶자왈 공유화 기금 모금액은 17억 5424만여원으로 10여개 기관과 도내외 17개 단체, 4개 기업, 595명의 개인이 기금 모금에 참여했다.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곶’과 수풀이 우거진 곳을 뜻하는 ‘자왈’을 합쳐 만든 제주 고유어로, 나무·덩굴식물·암석 등이 뒤섞여 수풀을 이루게 된 곳을 말한다. 화산이 분출할 때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윗덩어리로 쪼개지면서 생성된 독특한 요철 형태의 지형으로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또 빗물이 그대로 지하로 유입되는 토질이라 지하수가 풍부하고 보온·보습 효과가 뛰어나 많은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전국 숲길 2만㎞ 하나로 연결한다

    전국 숲길 2만㎞가 하나로 연결된다. 산림청은 2021년까지 1조 3000억원을 들여 전국 숲길을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는 ‘숲길 조성·관리 기본계획’을 11일 발표했다. 또 생태·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숲길은 국가 숲길로 지정, 관리한다. 숲길네트워크는 국가 숲길에 지자체가 조성·운영하는 지역 숲길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등산로 1만 2300㎞, 국가 트레킹길 5600㎞, 지역 트레킹길 2000㎞를 잇는 사업이다. 국가 숲길은 백두대간·비무장지대(DMZ)·서부종단·남부종단·낙동정맥 등 5대 숲길과 설악산·속리산·덕유산·지리산·한라산 등 5대 명산을 기본 축으로 조성, 정비된다. 지역 숲길은 생활권을 중심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숲길을 조성하되 국가 숲길과 연계되도록 지자체와 협의할 계획이다. 동학숲길과 내포문화숲길 등 생태·문화·역사적 가치가 있는 숲길은 국가 숲길로 지정해 보전할 방침이다. 숲길 휴식년제 및 휴식기간제가 도입되고 전국적인 산림문화자원 실태 조사 및 경관 관리도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환경산업 해외진출과 경쟁력 강화’ 긴급 좌담회

    ‘환경산업 해외진출과 경쟁력 강화’ 긴급 좌담회

    환경부는 25일 지난해 국내 환경산업 수출액이 3조 3000억원으로 전년(2조 5000억원)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환경산업의 내수시장 규모는 약 44조원, 해외시장 규모는 9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아시아,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개도국의 환경산업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등은 개도국에 대한 환경산업 선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환경산업의 해외시장 점유율은 0.3%(2.5조원) 수준에 그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주 정부과천청사 5동 환경부 장관실에서 ‘국내 환경산업의 원활한 해외진출과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기업 대표들과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에는 유영숙 환경부 장관, 우상룡 GS건설 사장, 권형기 한라산업개발 대표, 장두훈 제이텍 대표가 참석했고, 사회는 남궁은 명지대 교수가 맡았다. 좌담회 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사회자 먼저 환경산업 해외 진출을 위해 환경부가 추진해 온 정책과 성과에 대해 장관께서 간단히 설명해 달라. 유 장관 얼마 전 ‘무역 1조 달러 달성’ 뉴스가 발표됐다. 우리 경제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큰 만큼 유망산업인 환경산업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 환경산업은 세계경제를 이끌어나갈 유망산업으로 급부상했다. 국내 환경산업의 수출 규모는 2004년 이후 연평균 30%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환경부는 ‘차세대 핵심환경기술개발사업’과 2009년에는 환경기술개발 전문기관으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을 설립, 환경산업 해외진출 원스톱 지원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올해 4월에는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을 개정해 환경산업 육성과 지원을 위한 법적 토대를 다졌다. 환경부는 2020년까지 ‘환경산업 세계 7대 수출국’으로 도약한다는 비전 아래, 환경산업 수출 15조원 달성을 목표로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는 아시아권 시장개척에 집중했지만 앞으로 중남미, 중동, 북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진출에도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사회자 장관께서 얘기한 신흥시장 개척에 대해 기업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 사장 시장이 성숙되기 위해서는 제반 조건들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아시아 시장은 잠재력은 있지만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시장 진입 시 리스크가 많고, 중국·인도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하여 시장 매력도가 떨어진다. 따라서 선진 환경업체들이 점유하고 있는 시장으로 진입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실적 확보가 중요하다. GS건설은 단기간에 선진 환경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하수 및 하수 재이용, 담수 분야에서 실적이 풍부한 스페인 업체 인수를 통해 중남미를 비롯한 신흥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권 대표 한라산업개발은 생활쓰레기의 소각에 관련된 많은 실적을 소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출연연구소와 공동으로 ‘열분해 용융시스템’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현재 이를 응용한 폐석면 처리기술로 일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우리처럼 중견기업이 신흥 환경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신기술 개발과 인력양성 등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해외시장의 장벽을 넘기 위한 방안 역시 경쟁력을 갖춘 다음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개발된 기술 실증화·사업화 지원 시급 사회자 환경산업 경쟁력은 역시 우수한 기술개발이다. 연구·개발에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 장 대표 제이텍은 초기의 한·중 연구과제 수행의 결실과 정부 주관 해외 로드쇼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돼 해외진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먼저 정부의 지원에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개발도상국 진출시 최대 걸림돌은 국내 사업실적 요구이다. 현재 국내 산업계는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신뢰하지 않고 대등하거나 오히려 낮은 외국기술을 우대하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에는 차세대 핵심환경기술 개발사업으로 ‘고온 용융방식 석면 무해화 시스템’ 개발에 성공해 선진국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폐석면 처리 시범사업 추진은 여전히 어려운 형편이다. 정부 차원에서 실증 시험장(Test Bed)을 설치해 개발된 기술을 증명해 보일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 우 사장 국내 환경산업 연구·개발은 초기 단계로 사업화된 실적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기술이 우수함에도 해외 환경사업 참여시 외국기업에 비싼 기술료를 제공하고, 리스크는 우리가 감수하는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GS건설은 사우디 왕립 과학기술대학(KAUST)과 연계, 해수담수화 기술 등 독자적인 환경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한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 아시아, 중남미 국가의 환경개선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과 타당성 조사 사업을 수행하고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환경 분야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개발된 기술을 적극적으로 국내에 적용한 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기술 시범사업 등을 통해 사업 실적을 쌓는 것이 급선무이다. 사회자 개발된 기술의 실증화·사업화를 위한 지원이 시급한 것 같다. 환경산업이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어떤 점이 보강돼야 한다고 보는지. 우 사장 토털 솔루션 능력 배양이 필요하다. 과거처럼 설계·시공 사업만으로는 영업 이익을 극대화하기 어렵다. 멀리 보고 운영에 따른 사후 유지·관리까지 책임지는 기술력이 필요하다. 동아시아, 중동, 북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물 분야의 민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이 설계·자금조달·시공을 비롯, 운영·관리 등 포괄적인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정부와 유관기관의 협조가 절실하다. 권 대표 우리 기업이 진출을 노려볼 만한 곳은 중동,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이다. 이들 국가는 환경사업의 수요는 많으나 무엇보다 예산이 없어서 엄두늘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금융위기로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의 직간접 원조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의 환경 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자금 확대와 해외사업 수출금융 지원이 확대돼야 한국기업의 해외진출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여겨진다. ●설계·운영·관리 등 포괄적 기술력 필요 유 장관 환경부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정수, 하수처리, 재활용 등 20개 핵심기술을 세계 상위권에 진입시켰다. 특히 전자산업 폐수 무해화 기술, 정수처리용 여과막(MF) 기술 개발 등을 통해 1조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들은 자금확보가 큰 애로점인 것 같다. 앞으로 환경산업 해외진출을 위해 공적개발원조 자금 확대와 금융권의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마련토록 하겠다. 사회자 기업들이 상생·협력해서 해외에 동반 진출하거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언한다면? 장 대표 제이텍은 남동발전의 연료공급 설비상의 집진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한 것이 인연이 돼 유망 중소협력업체 20여곳이 활동 중인 발전업체 교류회에 참여하게 됐다. 최근 중소기업 상생 협력방안의 일환으로 발전사와 전 회원사가 출자에 참여해 해외진출을 목적을 하는 법인(SPC)을 설립하였다. 조만간 해외 발전소 수주현장에 SPC사를 통한 협력회사의 동반 진출도 기대되고 있다. 대기업 주도로 이런 실천적이고 실현 가능한 협력 모델을 많이 개발하는 것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성공 방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핵심기술 개발·사업화 연계 핵심과제 권 대표 국내 환경기업은 선진 외국의 기술도입과 제휴를 통해 기반 기술을 확보하면서 급속히 성장해 왔다. 이미 국내 환경시장은 상당 부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향후 과제는 기술의 고도화에 있다고 본다. 정부 차원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전략과 독자적인 신기술 개발에 대한 정책과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 사회자 진행을 맡았지만 저도 환경산업 경쟁력 강화에 대해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다. 첫째는 환경산업 해외진출 관련 민관 협의체를 구축해 운영해야 한다. 협의체를 통해 수출지원, 자금조달, 정보제공에 관련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는 환경산업의 해외진출 성공·실패에 대한 국내외 사례를 수집·분석·정리한 가이드라인 등 시스템 구축이다. 이런 시스템이 마련되면 기업들의 해외진출 성공률을 높이고 리스크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끝으로 장관께서 마무리 말씀을 해 달라. 유 장관 기업 대표들의 솔직하고 좋은 제안에 감사드린다. 2020년까지 환경산업 수출 15조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과제가 많다. 특히 오늘 논의된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화 연계, 자금지원, 패키지 사업화 등이 핵심과제라고 생각한다. 정부도 환경산업 해외 진출이 갖는 경제·외교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정리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첫 해맞이 탐방객 대상 한라산 야간산행 허용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새해 첫 해맞이 탐방객들을 위한 야간산행을 허용한다고 22일 밝혔다. 야간산행 허용 코스는 정상 등반이 가능한 성판악, 관음사 코스 등 2개 탐방로다. 내년 1월 1일 0시부터 입산이 가능하며, 만약 대설경보가 내려지면 입산이 통제될 수 있다. 해발 1950m 한라산 정상에서는 제주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360여개의 오름(기생화산) 위로 솟아오르는 일출이 장관을 연출한다. 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에 악천후에도 탐방로를 쉽게 찾도록 안전유도 로프와 깃발 설치 등을 완료했다. 또 진달래밭대피소, 삼각봉, 정상통제소에 직원을 추가로 파견, 안전산행을 도울 예정이다. 한라산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아이젠, 장갑, 손전등, 모자 등 방한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여행가방] 연말연시 가족과 오붓하게

    지방 여행이 잦은 연말연시다. 가족들과 묵기 좋고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숙소를 찾는다면 베니키아(www.benikea.com)가 좋은 대안이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개발한 중저가 관광호텔 체인브랜드로, 45개 지점이 전국 주요 관광지에 고르게 분포돼 있다. ▲제주 베니키아 호텔제주크리스탈(064-732-8311)은 눈 쌓인 한라산을 한 눈에 품을 수 있다. 서귀포항과 천지연폭포, 이중섭거리가 가깝다. 인근의 재래시장에서 제주 전통음식을 맛보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경남 마산 베니키아 호텔사보이(055-247-4455)는 마산의 교통 중심지에 있다. 960개의 돌탑과 아름다운 봉암지를 품은 팔용산이 지척이고, 마산의 관광명소인 산호공원과 돝섬을 둘러보기도 편하다. ▲경북 청송 주왕산온천관광호텔(054-874-7000)은 주왕산과 주산지를 품고 있다. 달기약수로 만든 백숙과 달기약수 온천도 청송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들이다. ▲강원 평창 용평 드래곤밸리호텔(033-330-7111)은 용평리조트 내에 있다. 스키나 스노보드 등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풍력발전기들이 늘어선 대관령 아래 양떼목장과 천년 고찰 월정사도 멀지 않다. ▲강원 강릉 베니키아 경포비치호텔(033-643-6699)은 경포대와 경포호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선교장과 오죽헌, 참소리박물관 등 자녀들과 함께 가기 좋은 곳들이 많다. ▲부산 베니키아 송정관광호텔(051-702-7766)은 모래 곱기로 유명한 송정해변을 조망할 수 있는 곳. 죽도 공원 등도 지척이다. 부산지하철 남천역에서 5분 거리의 베니키아 호텔프레스(051-611-0003) 인근에는 야경이 아름다운 광안대교가 있다. ▲인천 베니키아 프리미어 송도브릿지호텔(032-210-3000)의 객실과 레스토랑에서 인천대교와 서해의 낙조를 조망할 수 있다. 인접한 월미도와 소래포구 등에서 겨울의 낭만도 만끽할 수 있다. ●한화리조트·휘닉스파크 제휴 한화리조트와 휘닉스파크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시설물 교차 이용 등 회원 혜택을 강화한다. 이에 따라 휘닉스파크 회원들은 한화리조트의 12개 리조트와 워터피아 경주스프링돔 등의 부대시설을, 한화리조트 회원들은 휘닉스파크의 스키장과 블루캐니언, 퍼블릭 골프장 등의 부대시설을 상호 동일한 회원 자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 “산천단·굼둘애기물서 氣 받으세요”

    “산천단·굼둘애기물서 氣 받으세요”

    제주에서 ‘기’(氣)를 받을 수 있는 여행지로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위)과 한림읍 귀덕리 ‘굼둘애기물’(아래)이 선정됐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9월부터 두 달 동안 실시한 파워 스폿(Power Spot) 명소 발굴 공모를 실시, 이같이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파워 스폿이란 특정한 장소에 흐르는 강한 기를 받아 스트레스를 치유하고 안식을 얻는 여행지를 말한다. 일본에선 이미 20, 30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데, 도쿄 메이지신궁 내 기요마사 우물은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관광공사는 일본 관광객을 겨냥해 제주의 ‘파워 스폿’ 명소 발굴에 나섰으며 적합성과 흥미성, 참신성, 여행상품 가능성, 마을 관광 연계성 등 5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들 두 곳을 선정했다. 산천단은 한라산 산신제를 지냈을 만큼 제주의 기가 충만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 상품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됐다. 귀덕리에 있는 굼둘애기물은 상처를 입은 인어가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상처가 치료됐다는 전설이 내려오면서 여름철 이 물을 몸에 적시면 잔병이 없어진다는 믿음이 강해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번에 선정된 파워 스폿을 토대로 관광자원 개발에 나설 방침이며, 추가로 자연 속에서 웰빙과 치유가 가능한 명소를 계속 발굴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초 일본 관광객을 위해 창덕궁, 종묘, 선릉 등 서울시내 고궁과 조선왕릉, 마이산 탑사, 마곡사, 범어사 등 한국의 주요 풍수 명당을 관광하는 파워스폿 여행상품을 본격 출시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한라산 단체등반 예약제 추진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한라산에 단체 등반객에 대한 사전예약제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지난 3일 집계한 올해 한라산 탐방객은 102만 3834명으로, 지난해 114만 1632명에 이어 2년 연속 100만명을 돌파했다. 30년 전인 1981년 10만명에 불과했던 탐방객은 1994년 50만명을 넘어섰고, 2008년 92만 5686명, 2009년 98만 8382명 등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성판악·관음사 코스의 정상 개방(2003년), 토요휴무제 확대(2005년), 국립공원 무료입장(2007년 1월), 세계자연유산 등재(2007년 6월), 돈내코 탐방로 재개방(2009년), 사라오름 개방(2010년) 등이 탐방객을 지속적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공원관리소측은 탐방객을 적정한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해 입장료 징수, 단체등반의 사전예약제 도입 등을 검토 중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밀려드는 등산객들의 발길에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中 이어 日관광단 1000명 제주도 7대 자연경관 찾아

    일본 농협의 인센티브관광단 1000여명이 제주를 찾아 세계 7대 자연경관 관광에 나섰다. 27일 오전 10시 50분 오사카에서 출발한 관광단 70여명이 제주에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 하루 나리타·후쿠오카 등지에서 8편의 항공기를 이용해 1진 470여명이 제주를 찾았다. 28일에는 2진 500여명이 일본 각지에서 7편의 항공기로 제주에 올 예정이다. 관광단은 일본 농협이 선정한 우수 조합원으로 2박 3일간 제주 관광에 나선다. 이들은 도착 첫날 제주시 용두암, 삼성혈,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 관광지를 둘러보고 둘째·셋째 날에는 한라산 트레킹, 골프, 자유여행 등을 골라 선택 관광을 한다. 제주도는 제주공항에서 이들에게 환영식을 베풀고 제주시 그랜드호텔에서 열리는 농협인의 밤 행사에서는 제주 민속공연도 마련한다. 제주도는 도쿄에 있는 제주관광사무소를 통해 농협 인센티브관광단 유치를 추진해 왔으며 일본 농협·여행사 관계자들이 지난 8월 제주를 방문, 여행지를 제주로 선택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중국에 이어 일본의 단체 관광객이 제주를 찾으면서 바야흐로 제주가 동북아 인센티브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지구촌에 어필한 제주 명승지는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지구촌에 어필한 제주 명승지는

    제주도는 180만년 전부터 1000년 전까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섬으로, 화산지형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 있다. 이번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제 몫을 한 한라산, 성산일출봉, 용머리해안,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정방폭포 등 제주의 대표 경관지를 짚어본다. ●한라산국립공원 백록담을 중심으로 전체 면적 153.332㎢다. 이 가운데 91.654㎢가 1966년 10월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82호)으로 지정됐다. 한라산은 수십만 년 전에서 수천 년 전까지의 화산활동으로 생겨났다. 해발 1950m로 남한에서 가장 높고 북한의 백두산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영산으로 꼽힌다. 한라산은 2007년 6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2010년 10월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돌출된 정상부 바깥 둘레는 대부분 깎아지른 듯한 암벽으로 이뤄져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정상 부근에는 우리나라 특산종인 구상나무가 넓게 분포돼 있으며 초원지대나 암벽지대에는 시로미, 암매, 구름떡쑥 등 다양한 희귀식물이 자라고 있다. 국립공원에는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화산체인 40여개의 오름이 산재하고, 백록담을 비롯해 물장올, 사라오름, 소백록담, 동수악, 어승생악 등의 산정호수가 있다. 동북사면 성판악 등산로 근처에 있는 사라오름(해발 1324m)의 산정호수는 오름 산정호수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경관도 뛰어나다. ●성산일출봉 예부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해 뜨는 광경이 아름다워 ‘영주십경’에서 제1경으로 꼽힌다. 전형적인 수성화산으로 높이는 해발 182m다. 원래는 섬이었지만 제주도 본섬과의 사이에 모래와 자갈이 쌓여 연결됐다. 정상에는 지름 600m, 바닥면의 높이가 해발 90m인 거대한 분화구가 있다. 사면의 급한 경사와 분화구를 둘러싼 커다란 암석 때문에 마치 옛 성처럼 웅장한 경관을 자랑한다. 2000년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지정된 데 이어 한라산과 함께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이 됐다. ●대포동 해안 주상절리 서귀포시 대포동에서 중문동 사이 해안 약 2㎞에 걸쳐 있다. 25만∼14만년 전 인근에 있는 ‘녹하지악’이란 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해안으로 흘러와 급격히 식으면서 생겼다. 수직기둥 형태의 표면은 4각형에서 7각형까지 다양하나 벌집 모양의 6각형이 대부분이다. 일부러 다듬은 듯한 높이 30∼40m의 검붉은 돌기둥이 병풍처럼 펼쳐져 자연의 위대함과 절묘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천연기념물(제443호)이자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용머리해안 산방산 아래자락에 길이 600여m, 높이 20여m로 펼쳐져 있는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 해안이다. 마치 용이 머리를 쳐들고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형상을 닮았다 해서 ‘용머리’란 이름이 붙여졌다. 산방산과 달리 수성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응회환의 일부다. 여러 개의 화구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것이 특징. 3개의 화구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흐른 흔적과 경사를 달리하는 지층을 관찰할 수 있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정방폭포 한라산 남쪽 기슭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동양 유일의 해안폭포다.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 등과 함께 제주도를 대표하는 3대 폭포다. 높이 23m, 너비 8m이고 해안인 폭포 아래에 있는 깊이 5m의 작은 못이 바다와 이어져 있다. 폭포 양쪽에 수직 암벽이 발달하고 노송이 우거져 예부터 영주십경의 하나로 손꼽을 만큼 경관이 빼어나다. 절벽에서 해안으로 쏟아지는 폭포의 장엄한 광경이 폭포음과 함께 조화를 이뤄 세상의 시름을 잊게 한다. 기원전 중국 진시황의 명을 받고 제주에 불로초를 캐러 왔던 서불이 이 폭포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절벽에 ‘서불과지’(서불이 이곳을 지나갔다는 뜻)란 글귀를 새겼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2008년 명승 제43호로 지정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지방시대] 국립공원관리공단 위상을 위하여/이지훈 지역희망디자인센터 상임이사

    [지방시대] 국립공원관리공단 위상을 위하여/이지훈 지역희망디자인센터 상임이사

    10·26 보선이 끝난 다음 날 오후, 어청수 국립공원관리공단(이하 공단) 이사장이 청와대 경호처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두 번 놀랐다. 우선, 공단 이사장이 어떻게 청와대 경호처장으로 내정될 수 있느냐는 것이었고, 다음으로 놀란 것은 내정자가 바로 전 경찰청장이었다는 사실을 조금 지나 알게 되면서부터다. 특정인을 특정 자리에 앉힐 때에는 ‘왜 그 사람을 이사장에 선임해야 하는지, 그 자리에 걸맞은 전문적 식견을 갖추고 있는지’를 물어 보아야 한다. 최근 제주 한라산국립공원의 관리권을 둘러싼 논란이 한바탕 휘몰아쳤다. 정부 측은 “중앙정부의 전문부서가 전문가적 입장에서 한라산을 관리해야 한다.”면서 제주도의 한라산 관리권을 환경부로 이양할 것을 채근하는 바람에 분쟁 아닌 분쟁이 계속됐다. 그런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 경찰청장과 국립공원관리공단 사이에 도대체 무슨 연결고리가 있는 것일까. 환경부는 “연간 4300만명 이상 방문하는 국립공원의 훼손을 방지하고 지역주민·지자체 등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 공원 이용 서비스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공원자원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어 전 청장의 선임 배경을 설명했지만 왠지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최소한의 관련성도 없는 ‘회전문 인사’나 보은 인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사실, 국립공원 보호와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공단의 수장이 국립공원과는 거리가 먼 인사들로 채워져 온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물론, 국립공원관리공단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부분의 중앙부처 산하 공공기관에서 늘상 벌어지고 있는 관행이긴 하지만, 다른 곳은 몰라도 ‘이곳’만은 정치에서 자유로운 중립지대로 남아야 한다. 국립공원의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국립공원의 원조’ 격인 미국의 국립공원청은 내무부 차관보의 직접 지휘를 받는 부서이자 ‘수석국’의 위상을 당당하게 갖고 있는 곳이다. 이에 반해 대한민국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환경부의 본부 조직도 아니며, ‘소속 기관’ 도 아닌 ‘소속 공공기관’에 불과하다. 국립공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자연생태계와 자연문화경관지로서, 현재와 미래세대들을 위해 사람의 개발과 점용으로 훼손되지 않도록 국가가 특별히 지정·관리·보전하고 심미적·과학적·교육적 이용과 여가선용을 위한 지속가능한 이용을 보장하는 곳’이다. 그 가치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존해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갖고 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위상을 이제 새롭게 찾아줄 때가 됐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립공원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인사들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보며 공단 직원들이 느끼는 자괴감이 얼마나 클지 상상해 본다. 이참에 국회에서 국립공원을 행안부나 문화부가 관리하는 역사문화 자원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국가보호(공원)관리청’으로 통합, 신설하는 법률을 제정했으면 좋겠다. 이 관리청은 업무 성격상 각 부처의 협력과 조정이 필수적이므로 대통령 직속이거나 최소한 국무총리 직속으로 편재되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비로소 대한민국의 현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귀중한 자연·문화유산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진 국립공원 관리기관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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