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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서 길잃은 60대, 수색 5시간 만에 구조

     한라산에서 등산로를 이탈해 길을 잃었던 60대가 실종 신고 5시간여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119구조대 등에 따르면 30일 오후 6시 35분쯤 조모(61·제주시 아라동)씨가 한라산에서 길을 잃었다며 자신의 휴대전화로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어진 수색에는 119구조대와 적십자사 산악안전대, 경찰,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직원 등 67명이 동원됐고, 이날 밤 11시 50시쯤 조씨를 구조했다.  조씨가 발견된 장소는 휴대전화 발신신호가 처음 잡혔던 한라산 진달래밭 능선에 있는 흙붉은오름 부근이었다. 조씨는 신고 후에도 휴대전화 전원을 계속 켜고 있어 쉽게 위치가 파악됐다. 또 구조대와 수시로 연락하며 최초 신고 장소 부근에서 구조를 기다렸다. 조씨는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측은 “조씨가 전날 오후 2시쯤 한라산 둘레길을 걷다가 길을 잃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느 코스로 탐방을 시작했는지 밝히지 않는 데다 발견 장소도 둘레길과 거리가 먼 곳이어서 사무소 측은 조씨의 정확한 입산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총질·난개발·로드킬… 한라산 노루, 파리 목숨이네요”

    “총질·난개발·로드킬… 한라산 노루, 파리 목숨이네요”

    저는 한라산 노루입니다. 3년 전만 해도 저는 한라산의 상징이자 명물로 큰 사랑을 받았답니다. 제가 깡충깡충 한라산 중산간 들판을 뛰노는 모습에 다들 즐거워하셨지요. 그때는 과분한 사랑으로 하루하루 신바람이 났지요. 하지만 2013년 7월 제가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면서 저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악몽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와 같이 한가롭게 한라산 자락을 뛰놀다 사방에서 밤낮으로 마구 쏘아대는 총질에 이미 세상을 떠난 친구들이 수두룩합니다. 3년간 무려 5000여명의 친구들이 제 곁을 떠났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운이 좋았던지 아직 목숨을 부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합니다. 노루 포획 기간을 3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지요. 저에게는 공포 그 자체입니다. 저와 제 친구들은 원래 한라산에서 오순도순 평화롭게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평화가 깨져 버렸습니다. 농부들이 땀 흘려 지은 농작물을 저희가 마구 파괴한다는 게 그 이유였지요. 이 땅의 농부들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헤아립니다. 정성껏 지은 농작물에 손을 대는 것은 염치없고 너무 죄송한 일이지요. 하지만 그게 꼭 우리 탓만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 않나요? 조상 대대로 저희가 평화롭게 뛰놀던 한라산 중산간에는 어느 순간 중장비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면서 골프장이 빼곡히 들어서 버렸지요. 독한 농약은 또 얼마나 뿌려대는지. 저희의 삶의 터전은 그렇게 망가지기 시작했지요. 먹을거리가 지천에 널려 있던 그 많던 초원도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친구들은 저마다 먹고살기 위해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일부 친구들은 농작물에 손을 대기 시작했지요. 절박했습니다. 야생 노루 포획이 허용됐던 지난 3년간은 또 어땠나요. 중국 자본이 밀려오면서 그나마 온전했던 중산간 이곳저곳에 개발 바람이 다시 불면서 초원이며 숲이며 모두 콘크리트 숲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총구를 피해 몸을 숨기려고 도망쳤던 곶자왈 숲까지 중국 자본이 파헤치는 바람에 이제는 숨을 곳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한라산 중산간이 무차별 개발로 파괴되지 않았다면 저희가 먹을 것을 찾아 산에서 내려와 농작물에 손을 댔겠습니까. 요즘 저희는 살아 있으나 산목숨이 아닙니다. 다행히 총질은 피했지만 늘어나는 관광차량에 한라산 5·16도로에서, 1100도로에서 로드킬을 당하기 일쑤입니다. 이민이라도 갈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총소리로 가득한 제주섬을 영영 떠나고 싶습니다.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는 유명한 사슴공원이 있다지요. 사람들과 사슴들이 공존하면서 일년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더군요. 그곳 사람들은 왜 사슴을 몰아내지 않았을까요? 앞으로 3년, 아마 저는 총구를 피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포수들에게 간절히 부탁합니다. 어린 제 동생들에게는 제발 총질을 하지 마세요. 저야 한때 한라산에서 평화롭고 풍족한 삶을 살아 봤으니 큰 미련도 없습니다. 하지만 어린 제 동생들은 태어나자마자 공포의 총구와 마주해야 합니다. 그런 동생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합니다. 또 3년만 더 버티면 그때는 정말 우리가 안전할까요?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농가 피해 없도록” vs “멸종 위기 부를 것”

    “농가 피해 없도록” vs “멸종 위기 부를 것”

    道 작년 조사 후 “7600여 마리 서식… 야생 노루 적정 개체 수는 6100마리”“조사 때 먹이 공급원 중간산 초지 누락… 적정 수효는 道 주장보다 훨씬 많을 것” ‘제주도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조례’ 개정안이 최근 입법예고됐다. 야생 노루를 ‘유해 동물’로 지정해 포획을 허용한 것을 3년 더 연장하는 내용이다. 제주도는 2013년 7월 1일부터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해 한시적으로 노루 포획을 3년간 허용했고 다음달 말이면 포획 허용이 종료된다. 도는 노루로 말미암은 농작물 피해가 계속되는 데다 야생 노루 적정 개체 수 유지 등을 위해 노루 포획 허용을 오는 7월부터 3년 추가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지역 농민단체 등은 노루 탓에 농가 피해가 줄어들지 않아 지속적인 노루 개체 수 적정 관리를 위해 3년간 포획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뜻으로 이번 개정조례안을 환영하고 있다. 이에 지역 환경단체는 제주도가 포획 연장 근거로 내세운 노루 적정 개체 수 검증이 부실하다며 노루 포획 기간 연장은 한라산 노루 멸종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피해 면적 감소… 피해 농가 수는 별 차이 없어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제주에서는 노루 4597마리가 포획됐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지역에서 2970마리, 서귀포시 지역에서 1627마리가 잡혔다. 제주시 지역은 서귀포 지역과 비교하면 콩이나 당근, 무 등의 밭작물이 많이 재배돼 노루 서식 밀도가 높다. 노루 포획이 허용되면서 농작물 피해 면적은 감소하는 추세다. 야생 노루 탓에 발생한 농작물 피해 면적은 2013년 78㏊에서 지난해 49㏊로 37% 줄었다. 피해 보상 금액도 5억 600만원에서 3억 4700만원으로 31%가 하락했다. 하지만 노루 피해 보상을 신청한 농가 수는 2013년 380개 농가에서 2014년 301개 농가, 지난해 312개 농가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는 해발 400m 이하의 농작물 피해 지역 1㎞ 이내에서만 노루 포획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제주도의 분석이다. 지난 3년간 포획한 야생 노루 대부분은 식용으로 처리된다. 포획 노루의 92.4%인 4246마리는 모두 식용으로 처리됐고 피해 농가나 지역 주민은 이 가운데 68.3%인 2900마리를 자가 소비했다. 대리 포획자(엽사)들도 31.7%인 1346마리를 식용으로 사용했다. 포획해 매장한 노루는 337마리에 그쳤다. 제주도는 2013년 야생 노루 포획을 허용하면서 일부는 생포해 노루생태관찰원으로 옮기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2013년에 1마리, 2014년에 13마리만 노루생태관찰원으로 옮겨 갔을 뿐이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생포 실적이 전혀 없다.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 등은 야생 노루가 줄어 피해 면적은 축소됐으나 피해 농가 수는 줄지 않아 지속적인 노루 개체 수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자유무역협정(FTA)과 기상이변 등으로 농가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노루 등 유해 야생동물 피해마저 계속 이어지면 생계 유지가 위태로워진다는 것이다. 문대진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 회장은 “노루 포획 기간 연장과 함께 최고 1000만원인 피해 보상 금액을 상향 조정해 피해 농가가 더이상 손해를 보지 않도록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년 전 2만여 마리 서식 추정… 4년새 절반 감소? 제주도는 노루 포획 기간 연장 여부를 결정하려고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도 전역에서 노루 개체 수 정밀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제주에는 모두 7600여 마리의 노루가 서식하며, 야생 노루의 적정 개체 수는 6100마리라고 추정했다. 이는 8∼9월 노루의 먹이식물량과 노루의 1일 먹이 소비량을 비교해 산출한 수치라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적정 개체 수 가운데 67%인 4094마리가 암컷이고, 암컷의 60%인 2456마리가 2마리의 새끼를 낳고 그 가운데 0.7마리가 생존한다고 보면 해마다 1719마리씩 자연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루 개체 수 조사 결과는 2013년 노루 포획 허용 당시 근거로 제시한 2009년 조사 결과와는 큰 차이가 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2009년 조사에서는 제주도 전체 면적의 61%인 11만 2744㏊에 1만 2881마리의 노루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뒤인 2011년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 조사에서는 2만 280마리로 추정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2년 뒤인 2013년 7월, 노루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해 포획을 허가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제주도의 조사에서 확인한 노루 개체 수는 2011년 개체 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 3년간 4597마리를 포획하고 매년 10%인 2000여 마리가 자연사했다고 단순하게 계산하더라도 아직 1만 3000마리는 한라산 등지에 남아 있어야 한다. 이에 지역 환경단체는 초기 조사 때 노루 개체 수가 부풀려졌거나 최근의 조사가 부실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특히 도가 노루가 먹을 수 있는 먹이식물 총량을 조사하면서 대상 지역을 산림 지역에 한정해 계산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주장한다. 야생 노루의 주요 서식지이자 먹이 공급원인 중산간 대규모 초지를 먹이식물 총량 조사에서 누락한 것으로, 이들 초지를 포함하면 노루 적정 개체 수는 도가 주장하는 6100마리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먹이식물 총량의 오류와 이에 따른 수용 능력의 30%를 적정 개체 수로 결정한 데는 어떠한 과학적 검증이 이뤄진 바 없다”며 “특히 국내에서는 수용 능력에 따른 적정 개체 수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와 논의가 이뤄진 바도 없다. 외국 사례에서도 특정 개체 수를 확정해 이를 넘지 않게 인위적으로 강제하는 정책과 기술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노루 개체 수에 대한 더 명확한 연구와 분석이 있기 전까지는 노루 포획 허가 연장을 해서는 안 된다”며 “피해 농가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과 함께 노루가 농지에 침입할 수 없도록 방지시설을 개선하는 연구와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오름 곶자왈 국립 공원 지정 검토

    제주 오름 곶자왈 국립 공원 지정 검토

    제주 오름(기생화산)과 곶자왈 지역 등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현재 국립공원으로 지정 운영 중인 한라산을 비롯해 곶자왈·오름 등의 중산간지역, 해양도립공원 등 제주의 주요 생태축을 연결하는 국립공원 광역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도는 국립공원 광역화 가능성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전문가 의견 수렴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을 방문해 국립공원 지정 기준의 적합성 등을 확인했다. 또 ‘제주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기초연구 용역’을 의뢰하는 등 제주의 주요 환경자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국립공원 지정은 주민설명회 및 공청회를 거쳐 지자체 의견을 수렴한 뒤 관계 부처와의 협의와 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 고시된다. 김양보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앞으로 ‘제주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기초연구’ 결과물을 토대로 2017년 국립공원 지정건의를 위한 절차를 이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공원은 ▲자연생태계 ▲자연경관 ▲문화경관 ▲위치 및 이용 편의를 충족하고, 교육·과학적 가치와 휴양적 가치를 고려해 지정된다. 자연공원법에 제시된 5가지 지정 기준은 ▲자연생태계의 보전상태가 양호하거나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천연기념물·보호야생동식물 등이 서식할 것 ▲자연경관의 보전상태가 양호하며 경관이 수려할 것 ▲문화재 또는 역사적 유물이 있으며 문화경관이 자연경관과 조화돼 보전의 가치가 있을 것 ▲지형보존과 관련해 각종 산업개발로 경관파괴 우려가 없을 것 ▲위치 및 이용 편의와 관련해 국토의 보존·이용·관리 측면에서 균형적인 자연공원의 배치가 있을 것 등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한라산 입장료 징수 재추진…국립공원 받는 곳 없어

    제주 한라산 입장료 징수 방안이 다시 추진된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의회 제주문화관광포럼은 최근 ‘세계자연유산 입장료 징수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고 한라산 입장료 징수 방안 등을 논의했다. 도의회가 주도적으로 나서 한라산 입장료 징수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제주도는 올해 초 한라산 보호 및 보존 등을 위해 징수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실상 폐기했다. 도는 한라산의 체계적 보전·관리를 위해 한라산국립공원 입장료 또는 관람료 징수 조례 제·개정 등을 검토했지만 국립공원 가운데 입장료를 받는 곳이 없어 형평성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논의를 중단한 상태다. 한라산 탐방객은 입장료가 폐지된 2007년부터 급증, 2010년 114만 1000명, 2011년 108만 9000명, 2012년 113만 4000명, 2013년 120만 7000명, 2014년 116만 6000명 등 연간 탐방객이 100만명을 웃돌고 있다. 강경식 도의원은 “한라산 등 세계자연유산 보존관리를 위한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정책수렴 등을 통해 도의회가 입장료 징수 조례 개정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공영 관광지 입장료 현실화를 위해 제주발전연구원에 연구 용역을 의뢰, 입장료 인상 방안 등을 추진 중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드론-자율차 규제 내년초부터 확 풀린다

    드론-자율차 규제 내년초부터 확 풀린다

     내년 초부터는 드론을 이용한 신규 사업이 전면 허용되고 개발자가 원하면 전국 어디서나 자율자동차 시범운행이 가능해진다. 세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전용 전국망이 구축되고 ‘동물간호사제도’도 도입된다. 정부는 18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규제개혁장관회의를 열고 신산업을 옥쥐고 있는 규제를 국제적 수준으로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날 확정된 완화 대상 규제는 2개월 이내에 시행령 이하 법률·제도가 일괄 개정돼 일시에 효력이 발생한다.  드론 및 자율차 규제는 안전·안보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 한 모두 풀린다고 보면 된다. 농업·촬영·조종교육·측량관측 등 4개 분야로 제한했던 드론 사업 범위를 모든 분야로 확대했다. 드론을 이용해 공연을 하거나 광고, 물품배송 등을 할 수 있게 허용한 것이다. 25㎏이하 드론 사업은 자본금 요건이 사라지고 비행승인·기체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자율차를 개발한 업체는 고속도로·자동차전용도로를 뺀 모든 도로에서 자유롭게 시험운행을 할 수 있게 했다. 이미 상품화돼 유용성이 입증된 소형 전기차는 먼저 운행을 허용한 뒤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11인승 승합차를 9인승 승용차로의 튜닝도 허용된다.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IoT 사업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낮은 주파수 출력기준(10㎽)을 20배(200㎽) 올리고 신규 주파수(1.7㎓, 5㎓)를 공급해 사업자들의 망구축 비용을 3분의 1로 줄이기로 했다. 클라우드 도입 장애물이 제거돼 금융거래 등 민감한 정보를 제외한 업무는 원칙적으로 물리적 망분리 예외가 허용된다. 의료분야도 의료 전자의무기록 외부보관 요건 관련 고시 제정시에 클라우드 이용이 가능해진다. 원격 교육시 별도의 물리적 서버를 구비해야 하는 규제도 사라진다.  바이오헬스 시장 규제도 대폭 풀린다. 공중보건 위기시 임상실험이 불가능한 의약품이라도 동물실험으로 우선 허가해 신속한 치료가 이뤄지게 했다. 또 항암제·희귀의약품에 국한된 임상치료제의 조건부 시장진입을 생명을 위협하거나 한번 발생하면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는 질환에 사용하는 세포치료제까지 확대 허용하기로 했다. TV홈쇼핑에 국산자동차 판매가 허용되고, 최대 6~9년으로 정해진 택시 차령은 지역별 운행여건에 따라 완화된다. 미국과 일본에서 운영중인 동물간호사 제도를 도입, 동물병원 3200곳에서 근무하는 단순 보조인력 3000여명에게 주사와 채혈 등 기초적인 진료행위를 허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동물 진료행위는 수의사만 할 수 있었다. 민간사업자 단독으로 산악 관광을 위한 케이블카 설치도 가능해진다. 전국 12곳에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다만 한라산과 지리산 등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는 환경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해양심층수 처리수를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사용하게 허용하는 등 지역 현장 규제 288건도 풀린다. 기업이나 국민에게 불합리한 부담을 주는 지방공기업 내부규정이 정비되고 공유재산 관리는 보존에서 중심에서 기업지원 중심으로 개선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한라산 뒤덮은 조릿대 말 방목해 해법 찾는다

    한라산에 번지는 조릿대를 퇴치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말을 방목한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11억원을 투입해 말을 방목하고 제주조릿대 생육 특성과 하부 식생 변화 등을 조사해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소와 말 방목은 1980년대 중반부터 금지됐다. 말 방목은 해발 1592m 만세동산 일대 1㏊(1만㎡), 조릿대 벌채는 해발 1700m 장구목 남단 1㏊에서 각각 실시한다. 도는 2005년부터 3년간 해발 500m 열안지 목장에서 말 2마리를 방목해 조릿대 제거 실험을 했다. 당시 말 1마리가 한 달에 1만여㎡에 있는 조릿대를 먹어치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릿대 번식이 억제되면서 주름조개풀, 졸방제비꽃, 애기나리 등 식물이 다시 자라나기 시작했다. 도 관계자는 “시범 말 방목 등으로 조릿대 제거 효과 등을 검증하는 등 조릿대가 한라산 고산지대 식물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조릿대는 30여년 전 한라산 해발 600~1400m에 드문드문 분포했지만 강한 번식력으로 지금은 계곡과 암석지대를 제외한 한라산국립공원 153.386㎢의 90% 정도까지 퍼졌다. 조릿대는 땅을 단단하게 움켜쥐면서 자생지를 계속 넓혀가 한라산 어리목 코스 사제비동산(해발 1423m)에서 윗세오름(해발 1700m) 일대에 분포했던 한라산 눈향나무가 대부분 사라졌다. 백록담 분화구 주변에서 자라는 고산 희귀식물인 암매, 한라장구채, 제주달구지풀, 섬잔대, 구름떡숙 등도 머지않아 멸종될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한라산에 말 방목 부활 조릿대 제거 나선다

    한라산에 말 방목 부활 조릿대 제거 나선다

    한라산에 번지는 조릿대 퇴치를 위해 시범적으로 말 방목이 재연된다. 제주도는 문화재청의 문화재현상변경허가 심의를 거쳐 한라산 보호구역에 말 방목을 한시적으로 허용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도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11억원을 투입, 한라산천연보호구역에 말을 방목하고 제주조릿대 생육특성과 하부 식생의 변화 등을 조사,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주조릿대의 잎을 먹어치우던 소와 말 방목은 1980년대 중반부터 금지됐다. 조릿대 제거를 위한 말 방목은 해발 1592m 만세동산 일대 1㏊(1만㎡), 조릿대 벌채는 해발 1700m 장구목 남단 1㏊에서 각각 실시된다. 도는 2005년부터 3년간 해발 500m 열안지 목장에서 말 2마리를 방목해 조릿대를 제거하는 실험을 했다. 당시 말 1마리가 한 달에 약 1만㎡에 있는 조릿대를 먹어치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릿대 번식이 억제되면서 주름조개풀, 졸방제비꽃, 애기나리 등 식물이 다시 나타났다. 제주도 관계자는 “시범적인 말 방목 등을 통해 조릿대 제거 효과 등을 면밀히 검증하는 등 조릿대가 한라산 고산지대 식물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2월 조릿대 확산으로 한라산이 국립공원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에서 제외될 수 있다며 제주도에 대책을 마련을 주문했다. 제주조릿대는 30여년 전 한라산 해발 600~1400m에 드문드문 분포했지만 강한 번식력으로 지금은 계곡과 암석지대를 제외한 한라산국립공원 153.386㎢의 90% 정도까지 퍼진 상태다. 도는 한라산국립공원 지역을 포함한 제주 전 지역의 조릿대 분포 면적이 224.6㎢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조릿대는 땅을 단단하게 움켜쥐면서 자생지를 계속 넓혀가 한라산 어리목 코스 사제비동산(해발 1423m)에서 윗세오름(해발 1700m) 일대에 분포했던 한라산 눈향나무가 대부분 사라졌다. 백록담 분화구 주변에 자라는 고산 희귀식물인 암매, 한라장구채, 제주달구지풀, 섬잔대, 구름떡숙 등도 머지않아 멸종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라산은 1970년 3월 국립공원으로 2002년 2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됐다. 전국 국립공원 가운데 유일하게 자치단체(제주도)가 관리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유배지의 봄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유배지의 봄

    유배지의 봄은 어떠했을까? 회색의 칙칙하고 우울한 풍경들이었을까? 그러나 예나 제나 한라산의 봄은 철쭉의 바다다. 영산홍 말고도 철쭉 품종은 백철쭉, 황철쭉, 아까도철쭉, 자산홍, 겹철쭉, 산철쭉, 홍철쭉, 만병초, 서감철쭉 등 다양하다. 왜철쭉이라고도 부르는 영산홍은 폭군이었던 연산군이 특히 좋아하여 1만여 그루를 심고 추위에 죽지 않도록 움막을 만들기도 했다. 유배인 김정희는 제주 안덕계곡에 핀 영산홍을 보고 “품격이 원래 보통 꽃과는 다르다”(品格元來自不同)고도 했다. 그런 영산홍이 유배지 제주의 봄을 장식했을 것이다. 제주 유배인 김정이 한때 금강산을 다녀오면서 구부러진 가지로 만든 철쭉 지팡이를 박수량에게 선물했다. 곧은 나무는 도끼에 찍혀 재목이 되지만 구부러진 것은 화를 면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이에 박수량은 지팡이는 구부러졌어도 나무의 곧은 성품을 감추지 못하기 때문에 언젠가 도끼질을 당할 수 있다고 화답하여 화를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성품은 속일 수 없다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성품이 곧았던 김정은 기묘사화에 연루, 제주에 유배되어 1년 만에 사약을 먹고 죽는다. 그런가 하면 제주 들판에는 각종 나물들이 자랐을 것이다. 봄의 재미 중 하나가 봄나물을 먹는 것인데 그 가운데 근심을 잊게 해주는 풀이라는 망우초가 있다. 담배와 원추리를 말하는데 유배인들은 원추리 나물무침을 먹으며 근심, 걱정을 달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래도 제주 봄나물의 으뜸은 고사리다. 김정의 ‘제주풍토록’에는 “산나물로는 삼백초와 고사리가 가장 많았다”고 했다. 봄비가 내려 백가지 곡식을 기름지게 하는 날이라는 곡우를 전후해 제주에는 고사리장마가 시작된다. 원래 이때는 햇차를 수확한다. 다산은 강진 유배생활 중에 “곡우에 어린 차를 따서 잎차 한 근을 만들고, 입하 전에 늦차를 따서 떡차 두 근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제주에서는 고사리를 꺾는다. 남해에서 유배생활하던 유의양은 하동에서 손님이 고사리와 홍합을 가지고 오자 고사리는 받고 홍합은 돌려보냈다. 손님의 집이 지리산 밑이라 홍합은 사온 것이 분명해서 받지 않고, 고사리는 동산에서 꺾은 것이니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사리를 꺾고 말리는 정성을 제대로 알았다면 고사리도 홍합도 마다했을 것이다. 고사리가 귀한 이유는 천 번은 허리를 숙여야 제법 나눠줄 만큼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사리는 기막힌 일을 당해 열이 뻗쳐오르는 것을 가라앉혀 주는 성질이 있다. 그래선지 유배인 정온은 고사리를 즐겨 먹었고 그 덕인지 울분을 달래며 제주 유배생활 10년을 잘 견뎌냈다. 인조반정으로 제주에서 풀려난 후 병자호란을 겪은 뒤 그의 은거지도 고사리를 캐는 집이라는 뜻의 채미헌(採薇軒)이었다. 제주 들판을 지나 민가로 내려오면 아마도 앵두꽃이 화사했을 것이다. 처갓집 세배 갈 때는 앵두꽃을 꺾어 간다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늦게 가도 된다는 뜻이다. 장인, 장모는 다 이해하고 섭섭해하지 않는다는 말인데 유배인들은 그런 앵두꽃을 보며 두고 온 부인과 처가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정작 유배인들이 살던 집 둘레는 가시울타리로 둘러싼 살풍경이었다. 가시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유배인을 가두어 두던 일을 위리안치(圍籬安置)라 했다. 탱자나무가 주로 이용되었는데 제주에서는 ‘개탕쉬낭’이라 불렀다. 그런데 봄에는 이 개탕쉬낭에도 꽃이 만발한다. 유배인들이 가시울타리를 견딜 수 있었던 것도 필경 그 꽃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유배지의 봄은 무르익어 갔을 것이다. 제주대 교수
  • 강풍에 발 묶인 제주

    강풍과 난기류로 인해 제주공항 항공편의 결항과 지연이 속출해 관광객과 제주도민 1만 4000여명의 발이 묶였다. 한국항공공사 제주지역본부는 2일 “제주공항에 강풍특보와 난기류(윈드시어)특보가 발령돼 국제선과 국내선을 포함해 제주 출발 82편과 도착 91편 등 총 173편이 결항됐다”고 밝혔다. 제주도와 제주지방항공청, 한국항공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이날 오후 6시 20분을 기해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경보 4단계 중 ‘경계’ 경보를 발효했다가 오후 10시에 ‘주의’ 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올 초 폭설대란 이후 공항 체류객 불편해결 지원을 위해 마련한 단계별 매뉴얼에 따라 내려진 조치다. 경계는 당일 출발 예정 항공편의 50% 이상이 결항이나 운항 중단이 예상되거나 청사 내 심야 체류객이 500명 이상 발생할 때 발령하고 주의는 결항 항공편 예약 인원이 3000명 이상 발생하거나 청사 내 심야 체류객이 발생하는 경우에 발령된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지점별 순간 최대 풍속이 한라산 삼각봉 31m, 제주 23.7m, 고산 18.2m, 성산 12.7m 등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공항에 강풍, 항공기 173편 무더기 결항… “빗줄기 더 강해져”

    제주공항에 강풍, 항공기 173편 무더기 결항… “빗줄기 더 강해져”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불면서 제주공항 항공편 결항 및 지연이 속출했다. 관광객과 제주도민 등 1만 4000여명의 발이 묶였다. 2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공항에 강풍특보와 윈드시어(난기류) 특보 등이 발효돼 이날 국제선과 국내선 제주 출발 82편, 도착 91편 등 항공편이 모두 173편 결항됐다. 이날 오후 1시 20분쯤 승객 200여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으로 출발하려던 이스타항공 ZE215편이 결항하는 등 무더기 결항 사태가 이어졌다. 또 김해공항을 출발해 오후 2시 20분 제주에 도착하려던 에어부산 항공기가 제주공항 상공에서 강한 바람으로 착륙하지 못해 돌아가는 등 13편이 회항했다. 지연 운항한 항공편도 159편에 달했다. 공항 관계자는 “3일 오전 10시까지 강풍특보가 공항에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공항에 오기 전 해당 항공사에 대체편 운항 계획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도와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이날 오후 6시 20분을 기해 경보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 중 ‘경계’ 경보를 발효했으나 오후 10시를 기해 다시 ‘주의’ 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경계’는 당일 출발 예정 항공편의 50% 이상 결항 또는 운항 중단이 예상되거나 청사 내 심야 체류객이 500명 이상 발생할 때, ‘주의’ 단계는 결항 항공편 예약인원이 3000명 이상 발생하거나 청사 내 심야 체류객이 발생하는 경우 발효한다. 세 기관은 매뉴얼에 따라 공항공사 사무실에 종합상황실인 비정상운항대책반을 구성했다. 또한 공항을 떠나려는 체류객들에게 인근 숙박업소를 안내하고 심야시간에도 공항에 머무를 체류객에게 지원할 매트·모포·음료·간식을 충분히 확보해두는 등 체류객 불편 해소를 위한 조처를 했다. 현재 국내선 출발 대합실에는 100여명이 잔류해 있는 상황이며, 합동 대책반은 3일 임시편을 최대한 운행하도록 항공사와 협의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 산간과 북부에 강풍경보가, 나머지 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제주 전역에 걸쳐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8시 현재 지점별 순간 최대 풍속은 한라산 삼각봉 31.0m, 제주 23.7m, 서귀포 6.6m, 성산 12.7m, 고산 18.2m 등이다. 빗줄기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기상청은 오후 9시를 기해 제주도 산간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대치했다. 현재까지 산간에 20∼80㎜의 비가 내렸으며, 앞으로 3일 오전까지 30∼80㎜의 비가 내리고 산간에 많은 곳은 200㎜ 이상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3일 새벽까지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며 강풍, 천둥·번개, 안개도 예상되니 안전사고와 교통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놀멍쉬멍’ 제주도 찾는 관광객 점점 늘어…제주 펜션 인기

    ‘놀멍쉬멍’ 제주도 찾는 관광객 점점 늘어…제주 펜션 인기

    제주도는 최근 몇 년간 유입된 이민자들과 기존 토박이들의 문화가 한데 어울리며 독특한 분위기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를 갖춘 트렌디한 여행지로 떠올랐다. 외국 여행 못지않은 높은 만족감을 선사하며 계절에 관계없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이 각각 다른 매력을 품고 있는 제주도에서 숙소는 전체적인 여행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만끽하면서도 여행 중 편히 머물 수 있는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제주도 숙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SNS상에서 입소문을 탄 이로 제주 펜션의 경우 최근 손예진, 신현준, 진백림이 출연한 한중 합작영화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의 촬영장소가 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이로 펜션은 중문관광단지와 올레길 8~9번에 인접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 휴가를 위해 이 곳을 찾은 이슬기(28)씨는 “회사 생활로 지쳐있었는데, 탁 트인 전망을 보고 있다보니 심신이 회복되는 느낌”이라면서 “다음에는 꼭 남자친구와 함께 오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공항 항공편 무더기 결항·지연… “강풍특보, 난기류 특보 발효”

    제주공항 항공편 무더기 결항·지연… “강풍특보, 난기류 특보 발효”

    제주공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항공편 결항 및 지연이 속출했다. 16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공항에 강풍특보와 윈드시어(난기류) 특보, 뇌전특보가 발효 중으로,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출발·도착 항공편 118편이 결항했고 95편은 지연 운항했다. 현재 제주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제주도 북부·남부·산간에는 호우특보가 각각 발효 중인 가운데 비바람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지점별 순간 최대풍속은 오후 4시 현재 한라산 삼각봉 29.9m, 제주 22.6m, 고산 20.9m 등이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내일(17일) 새벽까지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항을 찾기 전 해당 항공사에 항공편 운항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탐라 속 허파 탐나는 그 숲

    [명인·명물을 찾아서] 탐라 속 허파 탐나는 그 숲

    ‘제주 곶자왈을 아시나요? 곶자왈은 화산이 폭발하면서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 낸 불규칙한 암괴지대로 수풀 등이 엉켜 있는 제주의 독특한 숲을 말한다. 제주 말로 수풀을 뜻하는 ‘곶’과 자갈이나 바위 같은 암석 덩어리를 뜻하는 ‘자왈’의 합성어다. ●해발 200~400m 중산간 지역에 넓게 분포 곶자왈은 토양의 발달이 빈약하고 크고 작은 암괴들이 매우 두껍게 쌓여 있어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빗물이 그대로 지하로 유입돼 제주의 생명수인 맑은 지하수를 함양한다. 곶자왈은 제주 동부와 서부, 북부 지역 해발 200~400m 중산간 지역에 넓게 분포하고 있다. 제주 서부의 한경·안덕 곶자왈, 애월 곶자왈, 동부의 조천·함덕 곶자왈, 구좌·성산 곶자왈을 제주의 4대 곶자왈 지대라 한다. 곶자왈은 과거에는 경작할 수 없어 개발로부터 격리돼 버려진 땅으로 존재했지만 개발 바람이 한창인 요즘 제주가 보존해야 할 자연 환경적 가치가 높아졌다. 곶자왈에는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공존한다. 곶자왈은 기후적으로 난대 중부에서 온대 남부에 해당하는 지역이지만 난대 남부나 심지어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는 천량금을 비롯해 탐라암고사리, 주름고사리, 개톱날고사리 등 남방계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 곶자왈에는 한라산 표고 1000m 이상에서나 볼 수 있는 좀고사리를 비롯해 우리나라 최북단 두만강이나 압록강에까지 서식하는 골고사리, 큰지네고사리 등 북방계 식물이 군락을 이룬다. 곶자왈 중에는 함몰지와 함몰지 사이에 동굴이 연결되거나 지하 깊은 곳까지 암반층이 연결돼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지질 및 지형적 특성으로 주변의 외부 온도와는 달리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숲을 유지하는 미기후 환경으로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공생한다. 곶자왈에서 자라는 나무의 뿌리는 기이한 형상을 보인다. 공중습도는 높지만 표토층이 거의 없어 대부분의 나무 씨앗은 바위틈에서 싹이 트고 심지어 바위 위에서 발아하기도 한다. 나무들은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고, 특히 발아한 나무는 토양으로 더 깊게 뿌리내리기 위해 길게 발달한 덕분에 뿌리가 바위 사이에 드러나 있다. 천선과나무, 팽나무, 때죽나무 등의 고목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다. 곶자왈은 선태식물과 양치식물의 보고다. 제주고사리삼, 큰톱지네고사리, 큰개관중, 탐라암고사리, 큰우단일엽, 창고사리 등 10여 종에 이른다. 곶자왈 숲은 종가시나무를 중심으로 구실잣밤나무, 녹나무, 아왜나무, 샌들나무, 동백나무 등이 섞여 있는 상록활엽수림과 때죽나무를 중심으로 팽나무, 단풍나무, 산유자나무, 예덕나무, 무환자나무 등이 자라는 낙엽활엽수림으로 형성돼 있다. 한겨울에도 푸른 숲인 곶자왈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한다. 곶자왈의 울창한 숲에는 섬휘파람새, 직박구리 등의 제주 텃새뿐만 아니라 긴꼬리딱새, 팔색조 등 희귀 철새들이 번식하고 월동하기도 한다. ●작년 7월 문 연 곶자왈공원, 생태 여행 명소로 제주 곶자왈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곶자왈도립공원은 생태 여행 명소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곶자왈공원은 서귀포시 대정읍 신평리, 구억리, 보성리 일대 154만 6757㎡ 곶자왈에 조성됐다. 광활한 곶자왈 숲에는 5개의 트레일이 조성됐다. 한수기오름 입구에서 우마 급수장으로 이어지는 테우리길(1.5㎞, 30분 소요)과 마을 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만들었던 한수기길(0.9㎞, 20분 소요), 마을 주민들이 목장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빌레길(1.5㎞, 30분 소요), 신평리 공동목장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오찬이길(1.5㎞, 30분 소요), 원형 그대로의 곶자왈 특이 지형의 험난한 가시낭길(1.1㎞ 25분 소요) 등이 있다. 이들 5개 트레일 코스는 탐방 주제별로 A, B, C코스로 나뉜다. A코스는 개가시나무, 애기뿔소똥구리, 팔색조 등의 멸종 위기 야생동물을 볼 수 있는 오찬이길과 숯을 굽던 장소(숯굽제), 우마 급수장 등이 있는 빌레길로 구성된 생태 학습, 문화유산 탐방 코스다. B코스는 생태 학습과 지질 학습, 치유 명상 탐방 코스다. 오찬이길에서는 남대림과 온대림이 공존하는 곶자왈의 생태 학습을, 한수기길에서는 용암 및 화산 지형 관찰을 통해 지질 학습을 할 수 있다. 또 테우리길에서는 풍욕, 산림욕 등을 즐길 수 있다. C코스는 전문가 코스다. 치유와 명상의 테우리길과 문화유산이 있는 빌레길, 주민들이 농사를 위해 만든 한수기길, 곶자왈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전문가 코스인 가시낭길로 구성돼 있다. 곶자왈 숲 내에 탐방로와 휴게 쉼터 및 주차장 등이 들어선 2012년 12월 1단계 사업 완공에 이어 지난해 7월 탐방안내소, 곶자왈 전망대, 신평곶자왈 생태체험학교 등의 신축 2단계 사업을 완공했다. 공원 내에는 10m 내외 높이의 종가시나무가 높은 밀도로 서식하고 있고 녹나무 등 상록수가 울창하게 뻗어 있어 사계절 늘 푸름을 간직한다. 특히 제주에 분포한 개가시나무 대부분이 이곳 곶자왈에 분포돼 있다. 신평곶자왈 생태체험학교는 신평리 폐교(옛 보성초등학교 신평분교장)를 활용한 것으로 생태학습관, 생태체험관 등을 운영한다. 곶자왈의 자연 생태 원형과 숯가마터, 움막, 노루텅 등 곶자왈 생활 유적을 2000㎡ 규모로 조성해 곶자왈 내 자연 생태 및 인문 환경을 학습할 수 있다. 탐방은 곶자왈 용암숲 내부가 일찍 어두워짐에 따라 안전사고 등의 우려가 있어 오후 4시까지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 ●숲의 생명력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올레길도 제주 올레 14-1코스는 곶자왈 숲의 생명력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 길이다. 한경면 저지마을~강정동산~저지곶자왈~문도지오름 정상~오설록~청수곶자왈~무릉곶자왈~인향 버스정거장으로 이어지는 17㎞ 곶자왈 올레길로 5~6시간이 걸린다. 저지마을을 떠난 길은 밭 사이로 이어지다 이내 숲으로 들어선다. 말들이 풀을 뜯는 문도지오름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과 봉긋봉긋 솟은 사방의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발아래 야트막하게 펼쳐진 곶자왈은 마치 잘 정리된 정원과도 같이 고분고분해 보인다. 위에서 내려다보던 그 만만한 풍경은 곶자왈 안에 들어서는 순간 싹 잊혀진다. 곶자왈이 품고 있는 무성한 숲의 생명력이 온몸을 휘감는다. 곶자왈을 빠져나온 길은 녹차밭 사이를 지나며 잠시 숨을 고르다가 다시 곶자왈로 발길을 이끈다. 곶자왈에서 길을 잃을 우려가 있어 표식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코스 내에 민가가 없어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다니는 것이 좋다. 식당이나 상점도 없어 도시락과 물, 간식을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사단법인 제주 올레 안은주 사무국장은 “제주 중산간 개발 바람으로 장구한 시간 보존돼 온 곶자왈이 파헤쳐지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이나 중국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곶자왈은 제주가 가꾸고 보존해야 할 자연 자원”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해외여행 | [기차를 타면 스위스가 보인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세계문화유산 위를 달린다

    해외여행 | [기차를 타면 스위스가 보인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세계문화유산 위를 달린다

    기차를 타면 스위스가 보인다 스위스의 기차는 취리히 같은 대도시부터 해발 3,000m가 넘는 알프스 산속 마을까지 구석구석 달린다.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기차가 운행된 것은 1847년. 무려 150년이 넘었다. 스위스의 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정확하며 자연친화적인 기차라는 명성을 누리고 있다. ▶Info Switzerland Airline | 대한항공이 인천에서 취리히까지 화·목·토요일 주 3회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약 12시간. KLM네덜란드항공을 타고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취리히로 들어갈 경우, 약 14~17시간 걸린다. Time | 우리나라보다 8시간 느리다. Money | 스위스프랑CHF을 쓴다. 2016년 1월 기준, CHF1은 약 1,188원. Pass | 스위스트래블패스 스위스 여행에는 스위스트래블패스가 편리하다. 기차뿐만 아니라 버스와 유람선 등 대부분의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 480여 개의 박물관도 이 패스만 있으면 무료다. 3, 4, 8, 15일 패스가 있으며 레일유럽www.raileurope.co.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App | 스위스 국철 앱인 ‘SBB mobile’이 유용하다. 이것만 있으면 스위스 어디를 가도 두렵지 않다. 열차시간표 검색은 물론이고 열차와 버스, 도보로 가는 길까지 알려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보통은 언어가 한 나라를 이어 주는 역할을 한다지만, 네 가지 언어가 공용어인 스위스는 다르다. 스위스를 여행하다 보면, 독일어와 프랑스어, 이탈리아어가 함께 쓰인 표지판을 쉽게 만나게 된다. 스위스에는 이 세 가지 언어에 로망슈어까지 네 가지의 공용어가 있기 때문이다. 드물기는 하지만, 스위스 사람끼리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대신 스위스를 하나로 연결하고 묶어 주는 것은 기차다. 스위스의 기차는 수도 없이 많은 터널을 지나고 깊은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경사가 급한 곳은 달팽이처럼 돌아가고, 톱니바퀴처럼 생긴 산악열차를 이용하기도 한다. 스위스의 동서간 거리는 346km, 남북간 거리는 220km. 이에 비해 스위스 철도망은 5,232km로 스위스 전체를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다. 기차는 스위스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 주는 언어이자, 세계인과 연결해 주는 인터넷이다. 여기에 하나 더 있다. 매력 넘치는 알프스의 곳곳을 파노라마로 보여 주는 코스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타 보고 싶은 열차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문화유산 위를 달린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Bernina Express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철도 구간을 달리는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는 스위스 여행자들이 꼭 한 번 타 보고 싶어하는 인기 열차다.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쿠어에서 이탈리아 티라노Tirano까지 약 145km를 4시간 5분에 걸쳐 달리는 구간으로 이 안에 빙하지대와 야자수가 무성한 숲까지 다 들어 있다. 가장 낮은 곳과 높은 곳의 고도차가 1,824m. 열차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드라마틱한 자연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기차 내부는 마치 프리미엄 영화관 같다. 미리 예약한 31번 좌석의 테이블 위에는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소개 팸플릿이 얌전히 놓여 있다. 한 쪽에는 샬레 인테리어 스타일, 스위스 기차 등에 관한 책이 비치된 앙증맞은 도서관도 마련되어 있다. 버킷리스트에 올려놓았던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타기’를 빨간 줄로 그으며, 쿠어Chur에서 베르니나 익스프레스에 올랐다. 알프스의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객실 유리창이 시원하게 트여 있었다. 55개 터널과 196개의 다리를 지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철도는 베르니나 익스프레스가 달리는 구간 중 투지스에서 티라노까지 122.3km에 달하는 곳으로, 이 사이에는 55개의 터널과 196개의 다리가 있다. 이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유는 철도가 이곳의 자연환경이나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어 멋진 경관을 만들어냈기 때문. 이 루트는 스위스 알프스 쪽에 속하는 알불라 라인과 이탈리아에 가까운 베르니나 라인으로 나뉜다. 알불라 라인은 산악철도 역사에 있어 클래식한 기술을 이용해 만든 철도인 데 비해, 베르니나 라인은 혁신적인 기술을 사용해 철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철도다. 각 라인의 하이라이트는 계곡에 우뚝 서 있는 란트바써 비아둑트Landwasser viaduct와 부메랑처럼 동그랗게 원을 그리고 있는 브루지오Brusio 루프교. 설경을 따라 30분 정도 달리니, 세계문화유산 구간인 알불라 라인이 시작되는 투지스역에 도착했다. 투지스역을 지나자 하얀 계곡에 걸쳐 있는 솔리스 비아둑트가 나타났다. 수라바역을 지나며 정신을 바짝 차렸다. 란트바써 비아둑트가 등장할 차례이기 때문. 란트바써 비아둑트는 무려 65m 위에 세워진 구름다리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다리의 웅장함에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길이 136m에 5개의 아치와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돌을 이용해 웅장하고도 고풍스럽다. 열차가 거대한 돌로 된 수직 벽으로 들어갈 때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존스박사가 된 것 같은 아찔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멋진 산양 문장을 앞에 단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는 맑은 호숫가 물고기가 유영하듯 알불라 계곡을 달려, 엥가딘 계곡으로 진입했다. 기차를 타고 있는 것인지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황홀한 풍광이 이어졌다. 호주에서 온 한 가족은 “이것이 진짜 겨울이지. 이제야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맞는 것 같다”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탈리아풍 아담한 중세마을, 포스키아보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는 겨울 휴양지인 생모리츠와 폰트레지나를 지나, 이 구간에서 가장 높은 곳인 해발 2,253m 오스피치오 베르니나 고개를 넘었다. 톱니바퀴 철로도 아니고 일반 철로로 한라산보다 높은 곳까지 기차가 오르다니. 베르니나 익스프레스가 놀랍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다. 베르니나 고개를 넘으니, 베르니나 특급의 절경 중 하나로 꼽히는 알프그륌Alp Grum 해발 2,091m역이 나타났다. 팔뤼 빙하와 호수, 푸슬라브 계곡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이라지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눈 때문에 상상 속에 남겨 둬야 했다. 아쉬움에 알프그륌역에 내려 역사로 들어갔다. 아름답고 따뜻한 역사에서 마시는 화이트 와인 한 잔. 이보다 더 향기로울 수 없었다. 알프그륌에서부터 열차는 산 아래 이탈리아로 향했다. 경사가 급해 협곡을 따라 천천히 내려갔다. 오른쪽에는 동화마을이 펼쳐져 있었다. 눈이 쌓인 포근한 마을과 산허리를 둘러싼 하얀 구름이 어우러져 겨울의 알프스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절경을 만들어냈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에서 내리니 중세의 모습을 품고 있는 포스키아보Poschiavo다. 작은 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것도 열차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보너스. 역에 들어서자마자 반갑게 ‘차오’ 하며 인사하는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포스키아보는 스위스지만 이탈리아 문화가 짙게 배어 있는 곳. 마을은 자그마했지만 바닥에 깔린 자갈은 이 마을이 과거에 얼마나 중요한 곳이었는지를 말해 줬다. 가톨릭 교회의 로마네스크 탑과 개신교의 바로크 탑, 시청사 중세 탑 등 세 개의 탑이 우뚝 솟아 마을의 중심을 지키고 있었다. 세련되고 정교한 건축물들을 따라 좁은 골목골목 마을 곳곳을 돌아다녔다. 얼마쯤 어슬렁거렸을까. 어느새 마을의 끝에 닿았다. 산 위에서 쏟아지던 눈은 비가 되어 내리고 있었다. ‘플라워’라는 발랄한 이름을 가진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베르니나 익스프레스의 하루를 돌아봤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는 시의 제목처럼, 열차에서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베르니나 익스프레스가 그리워졌다. 쿠어로 돌아가는 길에는 눈을 더 크게 뜨고 즐기리라 마음먹고 카페 문을 나섰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 스위스트래블패스로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단, 겨울철에는 예약 필수. 예약비는 CHF10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irter 채지형 취재협조 스위스관광청 www.myswitzerland.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침엽수 61% 고사 기후변화의 습격

    침엽수 61% 고사 기후변화의 습격

    “이상고온… 생태계 멸종 현실” 속도 빨라 관리 대책 마련 시급 겨울철 이상 고온과 가뭄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침엽수가 집단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가 확인된 수종은 지리산 구상나무와 설악산 분비나무, 울진 금강소나무 등이다. 4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백두대간과 국립공원 등 국내 산림생태계 핵심지역을 조사한 결과 기후변화로 추정되는 침엽수 쇠퇴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한라산 구상나무의 집단 고사는 보고된 바 있지만, 육지에서 침엽수 집단 고사 현상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2~5월 고온과 가뭄으로 수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서 나무들이 피해를 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특산종(특정 지역에 국한돼 분포하는 생물)인 구상나무의 고사가 특히 심각했다. 지리산 노고단부터 천왕봉까지 주능선에서 고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해발 1400~1900m 지역의 돼지령·반야봉 등에서 심각하게 나타났다. 돼지령은 최근 2년 사이 집단 고사가 발생했고 반야봉에서는 향후 10년 내 1600m 위쪽 구상나무의 멸종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고사한 구상나무는 잔가지가 없고 줄기와 굵은 가지가 하얗게 변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리산 구상나무의 고사율이 2012년 첫 조사 당시 36.8%에서 지난해 60.9%로 급등했다. 10년 이상된 구상나무 10그루 가운데 6그루가 죽는다는 뜻이다. 현재 지리산에 서식하는 구상나무는 430만 그루 정도로 추산된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구상나무는 한국 특산종으로 한라산과 지리산이 집단 서식지”라며 “이곳에서 사라진다면 생태계에서 멸종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악산에서는 기후변화 생물지표인 분비나무의 집단 고사가 확산되고 있다. 기후변화 생물지표란 지구온난화에 민감한 국내 생물 100종으로, 2010년 환경부가 선정했다. 분비나무는 녹색 잎이 빨갛게 변해 떨어진 뒤 앙상한 가지만 남긴 채 죽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설악산 귀때기청봉 주변에서 고사가 발생했지만 이번 조사 결과 대청봉과 중청, 소청에서도 고사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소청대피소 주변 분비나무가 거의 고사하는 등 대청봉에서 서북주능으로 이어지는 서식지가 축소되거나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으로 분석됐다. 울진·삼척의 산림 유전자원 보호구역에서는 금강소나무가 집단 고사했다. 금강소나무 숲에서 5~20그루가 고사한 지역이 50곳 이상 확인됐다. 녹색연합은 고사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에서 피해 수종을 전수 조사하고 과학적인 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종환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연구센터장은 “겨울 고온과 가뭄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수목은 병해충 저항력도 떨어지게 된다”며 “현지 복원사업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서식지를 조성하고, 개량 수종을 통해 유전적 다양성을 확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新국토기행] (65) 전남 해남군

    [新국토기행] (65) 전남 해남군

    대한민국 최남단에 있는 해남은 ‘한반도의 땅끝’이란 브랜드 이미지로 유명하다.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반도 형태로 동서 간 44.2㎞, 남북 간 54.8㎞, 1013.3㎢ 면적의 전남에서 가장 넓은 지역이다. 특히 면적의 34.5%인 349.5㎢의 광활한 농경지는 전국 최대 규모로 청정 땅끝 바다와 함께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명품 농수산물을 생산하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 전국 12대 고품질 브랜드쌀에 최다 선정된 대표 명품 쌀 ‘한눈에 반한 쌀’을 비롯해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해남배추, 전국 최초 수산물 유기인증을 획득한 해남김, 지리적 표시제로 품질을 인정받는 전복 등 농수산물은 풍요로운 해남을 대표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땅끝마을, 신비스러운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문화유산 등 발길 닿는 곳마다 보석 같은 관광지들이 산재해 있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합계 출산율 전국 최고를 기록하면서 최근에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언론까지 비결을 취재하러 오고 있다. 땅끝이란 심리적 거리감이 있지만 교통망이 발달하면서 호남고속철(KTX)을 이용하면 넉넉잡아 3시간 안에 서울에서 닿을 수 있다. 당일로도 오감만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 볼거리 한반도의 남쪽 끄트머리이자 대륙의 시작인 땅끝마을은 한 해 8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망망대해 바다에 맞서 또 다른 희망을 담아 간다. 땅끝 바다가 마주 보이는 사자봉 정상에 선 전망대를 통해 아련한 서해의 섬과 오가는 고깃배, 노을 물드는 바다 등 그림 같은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높이 400여m의 사자봉까지는 바다의 경치를 감상하며 천천히 올라갈 수 있는 모노레일이 운행되고 있어 땅끝의 또 다른 명물이 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46만 2000㎡(약 14만평)에 이르는 매실농원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늘어선 1만 4000여 그루의 매실나무에서 일제히 희고 붉은 꽃을 피워 낸다. 홍매화, 백매화, 청매화 등 각양각색의 은은한 빛을 뿜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은 영화 ‘너는 내 운명’, ‘연애소설’ 등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땅끝 주변에는 고운 모래로 이뤄진 유명 해수욕장이 곳곳에 있고 체험어장, 해양자연사박물관 등도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다. 송호리 해수욕장 인근에는 땅끝오토캠핑리조트가 조성돼 있다. 캐러밴 10대, 오토캠핑장, 야영장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땅끝에서 북평, 북일면을 잇는 해변도로도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졌다. 한자리에서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두륜산 대흥사 일원은 연간 70여만명이 찾는 해남의 대표 관광 명소로 전남도가 최근 발표한 ‘전남 으뜸경관 10선’에 선정됐다. 두륜산 중턱에 자리잡은 대흥사는 백제시대 창건돼 서산대사의 법맥을 이은 13대 종사와 13대 강사를 배출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1000개의 옥불이 모셔진 천불전과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이끌었던 서산대사의 유품이 보관된 표충사, 조선 차의 중흥기를 만들어 낸 초의선사의 일지암 등 발길 닿는 곳마다 찬란한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대흥사까지 오르는 십리 숲길 또한 각양각색의 난대림이 터널을 이루고 있고 계곡과 물이 어우러져 구곡구유의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또한 1.6㎞ 거리의 국내 최장 두륜산 케이블카를 타고 고계봉에 오르면 새순이 돋아나는 두륜산의 봄과 멀리 다도해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날씨가 맑은 날은 제주도 한라산까지 볼 수 있다. 해남읍 연동리에는 국문학의 비조라 일컬어지는 조선시대의 시인인 고산 윤선도의 종가가 있다. 고산 윤선도 고택은 우리나라에서도 대표적인 종택이자 전통 고가로 잘 알려져 있다. 500년 된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녹우당’으로 불리는 사랑채와 한때 아흔아홉 칸에 달했던 수백년 된 고택 곳곳은 그 자체로 오랜 역사와 전통의 고즈넉한 멋을 풍기고 있다. 고산 윤선도 전시관에서는 국보 240호인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과 고산의 어부사시사 등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지녔던 윤씨가 인물들의 가보들을 둘러볼 수 있다. 고산 문학의 배경이 된 금쇄동과 수정동이 있어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 자연 속에서 은둔하며 살아갔던 고산의 심경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산재해 있다. 2007년 개관한 우항리 공룡박물관은 400여점의 공룡 관련 화석과 희귀전시물들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공룡박물관이다. 아시아 최초로 전시되는 알로사우루스 진품화석, 높이 21m에 이르는 조바리아, 공중에 재현된 우항리 익룡 등 45점의 공룡 전신화석 등이 갖춰져 있다. 각종 전시물의 거대한 위용은 타임머신을 타고 공룡의 세계에 도착한 듯한 착각을 들게 하기 충분하다. 박물관은 시대별 공룡실, 중생대 재현실, 해양파충류실, 익룡실, 새의 출현실, 거대 공룡실 등 전시실과 공룡 관련 영상을 상영하는 영상실, 어린이 공룡교실 등이 있다. 공룡박물관과 연결된 황산면 우항리는 천연기념물 394호로 세계 최대의 익룡 발자국 등 희귀한 공룡유적으로 가득한 곳이다. 이 일대의 해안가를 따라 5㎞에 이르는 공룡 화석지는 공룡 발자국 등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살아 있는 생물 교과서다. 이곳은 세계 최대 익룡 발자국(25~30㎝)과 세계에서 유일하게 익룡·공룡·새 발자국 화석이 함께 발견된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 등 화려한 수식어를 몰고 다니는 세계적인 화석지로 알려졌다. 야외공원에도 실물 크기 공룡들과 놀이시설이 넓게 조성돼 가족단위 관광객과 어린이 체험학습 장소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문내면의 우수영 앞바다는 거센 물살로 인해 조류의 흐름이 우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해 ‘울돌목’이라고 부른다. 울돌목에서 1597년 음력 9월 16일 이순신이 이끌던 조선 수군은 단 12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격파해 세계 해전사에 유례없는 대전승으로 기록되고 있는 명량대첩을 이끌었다. 이순신 장군이 강조했던 ‘필사즉생 필생즉사’(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는 자는 살 것이다) 전투 장소다. 이를 기념해 조성된 우수영 기념공원에는 명량대첩비와 임진왜란 당시 사용했던 각종 전술 장비들을 보여 주는 전시관 등이 마련돼 있어 소중한 역사체험의 현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인근에는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충무사도 있다. 명량대첩 시기를 즈음해 매년 가을 명량대첩제가 개최된다. 해상전투 재현, 조선시대 문화 체험 등의 행사가 열려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우수영은 임진왜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 우수영 강강술래가 전해 내려오는 고장이기도 하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먹거리 한국 대표 하얀 명품쌀… 해풍이 키운 초록 배추… 국민 간식 노란 고구마 <명품쌀> 해남 옥천농협의 ‘한눈에 반한 쌀’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소비자가 뽑은 전국 고품질 브랜드 쌀에 선정됐다. 13년 연속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쌀로 선정된 우리나라 대표 명품 쌀이다. 재배 초기부터 고품질 생산과 품종 혼입 방지를 통한 엄격한 유통관리로 2005년에는 전국 최초 러브미 인증을 받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영국·독일 등 유럽에 수출을 개시했고 올해는 중국 쌀 수출 가공공장으로 선정되는 등 외국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배추> 해남은 전국 최대 배추 주산지로 겨울배추 기준으로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할 정도다. 해남배추는 중부지역의 작기가 짧은 배추에 비해 70~90일을 충분히 키워 내 쉽게 무르지 않고 황토땅에서 해풍을 맞고 자라 미네랄이 풍부하다. 특유의 단맛도 가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절임배추로 김장 문화가 확산되면서 해남산 절임배추의 인기도 상종가를 보이고 있다. <고구마> 노오란 속살에 달짝지근한 맛으로 늦은 저녁 시간 출출할 때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 간식거리로 그만인 게 바로 고구마다. 고구마의 명성을 지켜 온 지역인 만큼 웰빙 자연식으로 영양도 듬뿍 담겨 있다. 해남고구마는 전국 생산량의 12%, 전남 생산량의 52%가량을 차지한다. 생육에 적합한 기후와 토양은 물론 전국 최초 조직배양 무병묘 육성 등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은 해남고구마를 전국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잡게 했다. 해남고구마는 2008년 지리적 표시 42호로 등록됐다. <김> 청정한 땅끝바다에서 나는 김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담은 바다의 선물이다. 전국 최대 물김 생산지인 해남군은 지난해 8만 9000t의 물김을 생산해 사상 최고액인 660억원의 전체 위판액을 기록했다. 특히 전통 지주식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는 황산면 지주식 김은 2014년산 김이 전국 최초로 친환경 유기수산물 인증을 받은 데 이어 2015년산 김도 인증을 획득하면서 고품질 해남 수산물의 위치를 확인시켜 주고 있다. <토종닭> 해남읍에서 삼산면으로 넘어가는 돌고개를 중심으로 토종닭과 오리 요리 전문점이 단지를 이루고 있다. 이곳은 육회에서부터 불고기, 백숙, 닭죽까지 토종닭을 이용한 코스 요리로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또한 음식점마다 한방전복탕, 닭날개구이, 묵은지 삼계탕, 소금구이 등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해 선보이는 해남의 대표 먹거리촌이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新국토기행] 강원도 양구군

    [新국토기행] 강원도 양구군

    첩첩산골 강원 양구군이 관광 자원과 스포츠 마케팅으로 부를 일구고 있다. 휴전선과 인접한 지역이고 인구도 2만 4100여명에 불과한 작은 내륙의 섬 같은 고장이지만 일찌감치 제4땅굴 등 안보관광과 두타연 등 청정 자연 자원을 활용하고 스포츠 마케팅을 접목해 잘사는 고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소양호와 파로호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일명 ‘꼬부랑길’도 오토바이와 자전거 동호인들이 찾는 유명한 코스가 됐다. 연간 80~90건에 이르는 도 단위, 전국 단위 스포츠 대회를 유치해 140억원 안팎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작은 마을이지만 음식·숙박업소들이 연중 성업하는 이유다. 뱃길로 이어지던 춘천~양구가 터널로 30분 거리에 놓이고 강원외국어고등학교가 있어 교육도시로 자리잡으며 덩달아 수도권에서 귀농, 귀촌하려는 인구도 늘고 있다. 작지만 알찬 양구로 봄 여행을 떠나 보자. ■볼거리 ●가칠봉·도솔산 등 산에 둘러싸인 분지 ‘펀치볼’ 6·25전쟁 때 격전지인 해안면에 있는 분지가 ‘펀치볼’로 잘 알려졌다. 전쟁 당시 외국 종군기자가 가칠봉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마치 화채 그릇(펀치볼)처럼 생겼다 해서 붙인 이름이다. 펀치볼은 가칠봉, 도솔산, 대암산 등 해발 1100m 이상 산에 둘러싸인 분지로 남북 11.95㎞, 동서 6.6㎞, 면적은 44.7㎢로 여의도의 5배가 넘는다. 펀치볼에는 제4땅굴 등 안보관광지가 자리한다. 제4땅굴과 을지전망대로 이어지는 초입의 통일관에는 북한 실상을 알 수 있는 생활용품, 수출품, 사진 등이 상설 전시된다.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을 관광하려면 통일관에서 출입 신청을 해야 한다. 날씨 좋은 날 해발 1049m 높이의 을지전망대에 오르면 북쪽 비로봉을 비롯해 차일봉, 월출봉, 미륵봉, 일출봉 등 5개의 금강산 봉우리를 볼 수 있다. 통일관과 가까운 곳에 있는 전쟁기념관에서는 6·25전쟁 때 양구 지역에서 있었던 도솔산·대우산·피의 능선·백석산·펀치볼·가칠봉·단장의 능선·949고지·크리스마스고지 전투 등 치열했던 9개 전투를 엿볼 수 있다. 전시실마다 치열했던 전투 장면을 묘사한 디오라마와 동영상, 슬라이드 영상 등이 있다. 1990년 발견된 제4땅굴은 지하 145m에 높이와 폭이 각각 1.7m로, 북한이 남침용으로 파 놓은 길이 2052m의 굴이다. 땅굴 내부에서는 투명 유리 덮개로 덮인 15인승 전동차가 운행된다. ●멸종 위기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 ‘두타연’ 방산면 건솔리 수입천 지류에서부터 동면 비아리와 사태리 하류에 이르는 청정수 폭포와 계곡으로 1000년 전 두타사라는 절이 있었다는 데서 연유한 이름이다. 예부터 금강산 북쪽 장안사로 이어지는 길목으로 잘 알려졌다. 두타연은 민간인 출입 통제선 북쪽에 있어 오염원이 없고 주변의 풍광이 뛰어나 힐링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연간 10만명 이상이 찾는다. 멸종 위기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다. 높이 10m, 폭 60여m의 계곡물이 한곳에 모여 떨어지는 두타폭포는 굉음이 천지를 진동하고 한낮에도 안개가 자욱해 신선의 경지를 연출한다. 폭포 바로 아래에 있는 두타연은 20m의 바위가 병풍을 두른 듯하고 동쪽 암벽에는 3평 정도의 보덕굴이 있다. 민통선 내 북쪽에 있지만 입구에서 신청서와 신분증을 제출하면 즉시 출입할 수 있다. ●박수근이 쓰던 연적·편지…‘박수근미술관’ ‘국민 화가’로 불리는 박수근 화백은 우리 민족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서민 화가이면서 20세기의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평가받는다. 2002년 박수근 선생의 생가인 양구읍 정림리에 건립된 박수근미술관은 작가의 작품 세계와 예술혼을 기리는 양구 지역의 대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미술관에서는 박 화백이 생전에 사용하던 안경·연적·편지·책 등의 유품과 미공개 스케치·유화·수채화·드로잉·판화·삽화 등 여러 미술 작품, 박 화백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린 동화책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 엽서 모음과 스크랩북 등을 선별해 상설 전시한다. 또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근현대 한국 화단 주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도 소장하며 기획 전시하고 있다. 역량 있는 작가들이 창작 활동에 몰두할 수 있도록 창작 스튜디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관람객들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동산도 조성돼 있다. 미술관 뒷산에는 박 화백의 묘가 있다. ●국내 최대 습지 한가운데 조성한 ‘한반도섬’ 파로호 상류에 163만㎡의 국내 최대 습지를 조성하고 호수 한가운데에 한반도섬(4만 5000㎡)을 만들어 놨다. 길에서 섬까지 곧장 나무 데크 다리로 연결돼 강바람을 맞으며 걷기에 좋다. 한반도섬에는 각 지역이 지닌 특징을 표현한 조형물이 있다. 가장 북단에는 백두산이 자리하고 목조 데크로 연결된 제주도에는 한라산과 돌하르방, 돌담이 놓여 있다. 동쪽에 있는 독도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강원도에는 상징물인 반달곰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한반도섬은 해가 질 때와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 오를 때가 가장 인상적이다. 또 65m 높이의 타워에서 출발해 와이어를 타고 물 위를 날아 750m 거리의 한반도섬에 도달하는 집라인도 즐길 수 있다. 빠른 속도감과 함께 파로호와 한반도섬을 아우르는 양구의 수려한 경관을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국토 정중앙 점·국토정중앙천문대 우리나라 동서남북 끝단인 독도, 평안북도 마안도, 제주도 마라도, 함경북도 유포면을 기준으로 국토 정중앙 지점이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48이다. 이곳에는 정중앙을 알리는 ‘휘모리’라는 이름이 붙은 상징물이 만들어져 있다. 찾는 관광객들이 즉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국토 정중앙 방문 기념품 코너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는 또 국내 최대 규모의 반사망원경 등을 갖춘 국토정중앙천문대가 있다. 천문대 내의 체험·전시 공간에서는 국내 어느 과학관에서도 볼 수 없는 최신 천문학 내용을 접할 수 있고, 56석 규모의 천체투영실에서는 디지털 천체투영기를 이용해 환상적인 과학 영상물을 보거나 가상의 밤하늘을 보며 별자리를 공부할 수 있다. ■먹거리 해발 1100m서 건조한 시래기… 웰빙 산채 곰취… 전국 으뜸 사과 시래기 큰 일교차와 적절한 바람이 부는 양구 펀치볼 지역은 해발 1100m의 산으로 둘러싸여 전통 방식으로 시래기를 건조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펀치볼 시래기는 해발 600m 고랭지에서 키운 시래기 전용 무로 만들어 잎이 많고 뿌리가 작으며 추운 날씨에 두 달간 자연 건조해 맛이 좋다. 그래서 소비자들에게 최고로 인정받는다. 펀치볼 시래기는 겨울철에 모자라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 섬유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건강에 좋은 식품이다. 또 철분이 많아 빈혈에 좋고, 칼슘 및 식이 섬유소가 함유돼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동맥경화 억제 효과가 있다. 소비자들이 집에서 바로 끓여 먹을 수 있도록 삶은 시래기를 진공 포장한 제품과 시래기를 넣은 고등어조림 진공팩 제품도 개발했다. 곰취 향미가 좋은 곰취는 식탁을 건강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웰빙 산채다. 살짝 데쳐서 무침을 해도 맛과 향이 뛰어나고, 데친 후 볶아서 먹어도 좋다. 장아찌와 겉절이, 된장국, 부침개 등 다양한 요리에 재료로 사용해도 원재료의 맛을 방해하지 않고 잘 어울린다. 특히 삼겹살 등 육류를 곰취와 함께 쌈을 싸서 먹으면 느끼함이 사라지고, 입 안 가득 곰취 특유의 향이 퍼져 식감이 매우 좋다. 곰취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좋고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혈액 순환 개선과 기침, 천식에 대한 치료에도 좋아 옛날부터 민간요법에 사용돼 왔다. 멜론 양구 멜론은 2011년과 2012년 전국 톱 과채 품질평가회에서 2년 연속 대상을 받는 등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과수 작물이다. 멜론은 비타민A, 비타민C, 베타카로틴, 항산화제인 플라보노이드 등의 성분이 많은 과일로, 시력 감소 예방과 피로 해소, 콜레스테롤 감소 등 면역력 증가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알려져 영양학적 가치가 높다. 사과 ‘2015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의 대표 과일 선발대회에서 양구 사과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4년에도 ‘2014년도 톱 프로젝트 과수 품질평가’에서 사과(홍로, 부사)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양구 지역은 지형적인 영향으로 밤낮의 기온차가 크고 풍수해가 적어 안정된 과수 생산이 가능하고, 토양의 배수가 좋아 사과나무 재배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수박 양구 수박은 매년 첫 출하 경매에서 전국 최고가를 기록하며 명품 수박으로 자리잡았다. 양구 수박은 양구 지역의 일교차가 커서 당도가 높고 아삭아삭하며 육질이 단단해 저장 기간이 긴 장점이 있어 과일 상인들에게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는다. 타 지역 수박에 비해 가격이 항상 30~60%가량 높게 형성된다. 수박은 노화 방지와 암 예방에 효과가 있고 이뇨작용을 촉진해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양구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제주서 국내 최대 크기 초령목 발견

    제주서 국내 최대 크기 초령목 발견

    제주 한라산에서 국내에서 가장 큰 초령목이 발견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소장 김찬수)는 한라산 남사면 계곡에서 국내 최대 크기의 초령목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상록성 목련의 일종인 초령목은 국내에서는 제주도에 자생하며 지리적으로는 대만 등 아열대 지방에 분포하는 상록성 큰 키 나무이다. 초령목은 지금까지 서귀포시 계곡과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산림생명자원보존원에 한 그루씩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한 나무는 높이 20m, 둘레 48㎝, 폭 10m로 국내 최대로 알려진 제주 신례천 초령목(높이 16m, 둘레 42㎝)보다 더 크고 나무모양 및 생육상태도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송관필 박사는 “지금까지 자생하는 나무가 단 두 그루뿐 이었는데 이번에 추가로 발견됨으로써 초령목의 유전적 다양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사시사철 제주 올레길 완주 열풍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사시사철 제주 올레길 완주 열풍

    암 투병 아버지와 함께, 미래 꿈꾸는 청춘들도, 사색 즐기는 외국인도 들판을 가득 메운 노란 유채꽃 물결, 터질 듯 말 듯 기어코 만발하겠다는 산천단 왕벚나무, 벌써 푸름을 더해 가는 가파도 청보리밭, 잔설 속에서 개화의 기회를 엿보는 한라산 선작지왓 산철쭉. 화창함을 더해 가는 서귀포 앞바다이다. 지난겨울의 쓸쓸했던 기억을 털어낸 제주의 봄은 정말 ‘봄’스럽다. 제주가 빚어내는 봄의 교향곡은 모두를 설레게 한다. 누구보다 제주의 봄을 반기는 이들이 있다. ‘꼬닥꼬닥’(‘서둘지 말고 천천히’라는 뜻의 제주어) 두 발로 여행하는 제주올레 여행자들이다. ‘올레’는 길에서 집까지 연결된 아주 좁은 골목 비슷한 길을 일컫는 제주어다. 2007년 제주 올레길이 생긴 뒤 전국에 생긴 도보 여행길만 600여개에 이른다. 마음만 먹으면 전국 어디에서나 도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제주올레 26개 전 코스를 한 곳도 빠지지 않고 걷는 올레길 완주 열풍이 불고 있다. 올레꾼들은 주말이면 어김없이 제주를 찾아 올레길을 차례차례 걸으며 자신들의 내면과 대화하고 제주의 속살을 엿보며 도보 여행의 진수를 만끽한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에 따르면 제주올레 26개 전 코스를 모두 완주해 지난해 제주올레 명예의 전당에 오른 완주자는 417명이다. 제주올레 26개 코스는 425㎞로 서울~부산 간 거리(415㎞)보다 길다. 2012년 11월 제주올레 완주를 인증하는 시스템 도입 이후 2013년 287명, 2014년 308명, 2015년 471명 등 해마다 제주올레를 완주하는 ‘올레꾼’이 늘고 있다. 이들은 제주 올레길 한 길 한 길마다 색다른 풍광과 매력을 즐길 수 있다며 수년에 걸쳐 제주를 찾아 올레길을 걷고 또 걷는다. 올레길이 저마다 다른 매력을 빚어내듯 올레길 여행에 푹 빠진 완주자들의 사연도 다양하다. 지난해 8월 제주올레를 완주한 이제국(52·서울 도봉구)씨는 아버지(79), 어머니(76)와 함께 올레길을 걸었다. 때로는 외국에 사는 동생이 잠시 귀국해 함께 걷기도 했고 손자들까지 합세해 3대가 나란히 길을 걷기도 했다. 암 투병 중인 아버지와 함께 길을 걷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가족 여행에서 아름다운 서귀포 칠십리 바다 해안 올레길을 시작으로 2년에 걸쳐 제주 올레길을 모두 완주했다. 이씨는 “지난 2년 동안의 제주올레는 가족이 함께한 가족의 길, 행복의 길, 연대의 길인 동시에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치유의 길 그리고 그동안 하지 못한 가족 간 대화의 길이었다”고 말했다. 김호진(56·강원 인제군)씨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에 걸쳐 제주올레를 완주했다. 2009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활동이 다소 불편해진 그는 올레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몸도 마음도 한층 좋아졌다. 올 들어서는 두 번째 제주올레 완주를 진행하고 있다. 뇌졸중으로 인해 오른쪽에 장애가 있는 4명의 재활병원 환우들과 ‘오른쪽 사총사’라는 걷기모임을 만들기도 했다. 김씨는 “제주올레는 건강의 길이자 인생에서 진실한 벗을 얻는 만남의 길”이라며 “두 번째 다시 걷는 올레길에서는 처음에는 느끼지 못한 제주의 풍광과 속살에 푹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은 홀로 올레길을 걸으며 자신의 미래를 그려 보기도 한다. 2013년 제주 올레를 완주한 박으뜸(31·서울시 서초구)씨는 20대 후반 제주 여행을 왔다가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올레꾼의 권유로 올레길을 처음 경험했다. 올레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취업에 대한 고민이 작게만 느껴졌다. 박씨는 “올레길을 완주하면서 무슨 일을 해야 할까보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라는 큰 방향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완주한 조현우(24·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씨는 대학 졸업 이후 지역기반의 사회적기업 운영이라는 꿈을 위해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제주올레가 올레길이 지나는 마을과 상생하는 최고의 모델이기 때문이다. 올레길, 게스트하우스, 올레길 동네 등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지역 기반 기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조씨는 올레길을 걷듯 한 발 한 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외국인 완주자들도 있다. 일본인 히데오 후쿠모토(67)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난 한국 여행자에게 제주 올레에 대한 정보를 듣고 2013년 10월 제주 올레길을 모두 완주했다. 혼자 생각할 시간이 생겨서 도보 여행에 푹 빠졌다는 히데오는 제주올레의 아름다운 풍광뿐 아니라 제주 사람들의 친절함에 반해 올레길을 완주했다고 한다. 히데오는 요즘 제주올레가 일본 규슈에 수출돼 만들어진 ‘규슈올레’ 길을 걷고 있다. 안은주 제주올레 사무국장은 “도보 여행은 더이상 육체적 건강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걷는 동안 생각들이 정리되고, 나를 되돌아보게 되고, 함께 걷는 사람과 마음을 나누게 된다”며 “제주올레가 알려지지 않았던 제주의 구석구석을 보여 줬던 것처럼, 마음의 구석구석도 들여다보게 한다”고 말했다. 올레길 코스마다 시작과 중간 지점, 종점에 설치된 올레 표식판에서 스탬프를 찍은 후 제주올레 사무국에 인증을 요청하면 완주 증서와 메달을 주고 제주올레 홈페이지 명예의 전당에 등재해 준다. 그동안 제주 올레 완주자는 50대가 111명, 40대 98명, 30대 79명, 60대 77명, 20대 51명, 70대 이상이 19명, 20대 이하 9명 등이다. 거주지별로는 수도권이 178명으로 가장 많고 경상권(89명), 제주도(71명) 순이다. 이들이 제주 올레를 완주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횟수는 연평균 2~4회다. 제주의 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올레는 시흥 초등학교~광치기해변 14.6㎞의 1코스로 소요시간은 4~5시간이다. 오름과 바다가 교차로 빚어내는 풍경은 압권이다. 첫 번째 만나는 말미오름에서는 사철 푸른 시흥리 밭 풍경과 성산 일출봉, 우도 등 제주 동쪽 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이어져 나타나는 알오름 정상에서는 성산포의 들판과 성산 일출봉, 다랑쉬오름 등 제주 동부의 뛰어난 풍광을 360도로 즐길 수 있다. 끝자락인 광치기 해변까지 걷는 동안 널따란 유채꽃밭을 만날 수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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