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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15)낯선 땅에서

    *제주도 '톨냉국'은 차디찬 바다 마시는 느낌. 고등학교 적에 무전여행 길로 제주도를 처음 갔는데,목포에서 연락선을 타고 밤새껏 멀미에 시달리면서 제주해협을 건너 새벽녘에야 먼바다 저편에 섬이 나타나던 것이 생각난다.물 위에 떠 있는 삿갓 같은 땅이라던 말을 들은 게 틀리지 않아 보였다.섬 전체가 한라산이라 하여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수평선을 기준으로 바라보면 세모꼴의산만 보인다.정상에서부터 비탈을 따라 바닷가에 이르기까지 목초지와 중산간 마을과 경작지와 읍내와 맨 아랫쪽에 해변 어촌이 있는 셈이다.섬 전체가 화산이라 바위와 돌과 흙과 나무며 풀이며 꽃이며가육지와 전혀 달라서 다른 나라에 온 것만 같다. 나는 그 뒤로 아마도 전라도로 내려가 있던 칠십년대 무렵부터 그곳젊은이들과 인연이 생겨서 한 해에 한 두차례씩은 드나들었다.어느해에는 몸이 좋지 않아서 겨울 한철을 요양하며 보낸 적도 있었고,팔십년에 광주에서 참사가 벌어진 뒤에는 일년 반쯤을 제주도에서 ‘귀양살이’를 했다.가족과 떨어져 나 혼자 장 보고 취사하고 아니면 이곳 저곳 먹을 만한 것들을 찾아서 골목과 시장 어귀를 드나들었으니이 고장의 맛에 대하여는 고향처럼 잘 아는 사람이 되었다.그뿐만 아니라 여기서 문화패와 소극장을 만들고 민란을 중심으로한 향토사나무속이나 민요를 조사하는 연구소를 구성하고 하는 동안에 가까운 후배들이 많이 생겼다.그래서는 관광객들이 다니지 않는 작은 본바닥술집이나 기이한 음식점들을 알게 되고 명절 때면 그들의 집에 놀러가서 낯선 음식도 먹어보게 되었다.그들은 이제 제주 사회의 중추가되어 있다. 술꾼들에게는 아침 속풀이 음식이 우선이니 먼저 국 이야기를 해야겠다.여기서는 해물이며 푸성귀며가 모두 집 주위에서 얻은 싱싱한 것들이라 양념이 귀하기도 했겠지만 별다른 맛을 내려고 애달캐달 하지 않아도 원초적인 맛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육지에서처럼 고기나멸치로 다시를 내어 국을 끓이는 법이 없고 싱싱한 해물을 무나 채소와 함께 끓여서 소금이나 간장으로 간을 할 뿐이다.처음에 갈치로 끓인 미역국을 보고 속으로 조금 놀란적이 있었지만 나중에는 맛을 들이게 되었다.갈치와 단호박을 넣어 국을 끓이기도 하고 무를 넣기도한다. 제주도를 다녀간 신혼부부들이 거의 다 아침거리로 먹게 되는 ‘해물 뚝배기’는 사실은 해물을 넣고 된장에 끓이는 제주도의 몇가지 아침 속풀이가 합쳐진 것이다.보말(고동의 일종),구쟁기(소라),오분재기(작은 전복의 일종),조개,성게알 등속의 어패류로 각기 시원한 된장국을 끓이는데 이를 종합하여 개발해낸 것이 해물 뚝배기라고 할수 있다. 내가 맛을 들인 속풀이로는 ‘몸’ 국이 있다.몸은 파래,톳,감태 따위처럼 해초인데 비교하자면 전라도 남해안의 매생이처럼 가늘고 여린 해초다.제주에서는 예로부터 형편상 쌀 대신에 잡곡이 주식이었다.보리나 조팝을 주로 먹었고 이밥은 일년에 한 두 번 명절이나 제사때에 먹어서 지금도 쌀밥을 고운 밥이라 하여 ‘곤밥’이라고 부를정도다.고기도 쇠고기는 드물고 돼지고기를 위주로 경조사에 쓴다.돼지고기 음식이 많기도 하지만 먼저 몸국은 돼지의 ‘족잡뼈’라고 하는 갈비 옆의 가느다란 뼈를 오랫동안 푹 끓여서 국물을낸다. 흔히 여기 식의 순대를 만들 때에 몸국도 끓이게 되는데 순대도 육지와는 달라서 속에 돼지 피와 보릿가루를 넣는다.몸국은 돼지의 작은창자와 막장을 썰어 넣고 돼지뼈 우려낸 국물에 해초인 몸을 넣고 끓이는데 술국으로 그만이다. 옥돔으로 끓이는 ‘오토미 국’이 있다.몸이 붉으스레 하고 머리가둥글게 혹이 튀어나온 듯한 옥도미를 귀하게 여겨 제주 사람들은 이것만을 생선이라고 부르고 다른 것들은 제 이름을 부른다.따라서 오토미국은 그저 생선국으로 불려지기도 한다.옥돔을 간하여 말린 것이 관광객들에게 팔려 나가기 시작하면서 육지에서는 영광굴비에 버금가는 비싼 생선이 되어 있다.옥도미를 굽고 지지고 튀겨 먹기도 하지만,미역국에 넣거나 무를 넣어 담백하게 끓이기도 한다.심지어는 싱싱한 고등어를 토막 쳐서 어린 배추를 넣어 국도 끓인다. 여름철 ‘톨냉국’은 맑고 차디찬 바다 그 자체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 든다.톨은 육지에서 톳이라고 부르는 해초를 말한다.톳을 물에 담가 불려서 풋고추며 부추와 가늘게 썬 오징어를 갖은 양념하여 버무린 뒤에 찬 생수를 부어 낸다. 제주 사람들이 즐겨 먹는 것으로 돼지고기와 함께 ‘자리’를 빼놓을 수가 없다.자리는 오분재기처럼 이 고장 특산의 이름이라 타관 사람들이 알아듣기 쉽게 도미 새끼의 일종이라고 설명을 하지만,자리나오분재기는 도미와 전복과는 생김새가 비슷할 뿐 전혀 다른 종족이다. 그렇기는 하여도 어른 손바닥 반 만한 크기의 자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영락없는 도미의 생김새다.그래서 육지 사람들을 위해서도 ‘자리돔’이라는 다른 이름이 있을 정도다.자리는 비늘을 긁어내고 어슷어슷 썰어서 된장과 깻잎에 싸서 먹고 초장에 찍어 강회로 먹기도 하지만,머리와 꼬리를 자르고 칼로 다져서 부추,미나리,깻잎,풋고추,오이,등속에 된장 고추장과 갖은 양념을 하여 생수를 부어 얼음을 띄운 ‘자리 물회’를 만들어 먹는다.토속대로 하자면 머리와 꼬리도 자르지 않고 간간히 뼈가 씹힐 정도로 칼로 난도질을 쳐서 산초 잎을넣어야 한다.제주에서는 모든 어패류가 싱싱한 횟감이라서 일일이 거들 수가 없지만 전라도나 충청도 지방의 홍어 무침이나 찜처럼 가오리를 양념에 버무려 경조사에 낸다. 덥고 습한 지방이라 요새처럼 냉동이 안되던 시절부터 제주의 음식은 끓이고 조리지 않으면 소금으로 짜게 절여 두었다.바람이 거세지고추워져서 바다에 나갈 수 없는 겨울철에는 ‘촐레’가 맞춤한 밑반찬이 되었다.보리밥과 조밥이 꺽꺽해서 잘 넘어가지 않을 적에 비리고간간한 반찬으로 ‘촐레’를 해먹는다.소금에 절인 자리젓을 뚝배기에 오랫동안 졸여서 국물이 된 것이 촐레인데 채소와 곁들여서 먹는다.고등어를 소금에 진하게 간하여 독에 두었다가 겨울철에 꺼내어물에 담가 소금기를 빼고 나서 뚝배기에다 무를 넣고 오래 조려서 먹기도 한다.이런 건건이들이 모두 거친 잡곡을 먹는데 입맛을 돋우기때문이란다. 제주의 돼지를 말하자면 꼭 떠오르는 일이 있다.칠십년대 말인가 민속조사를 하던 학생들 몇 사람과 아직은 민속촌이 되기 전이던 성읍마을에서 민박을 한 적이 있었다.지금은 관광객들의 볼거리로 변하여 모두 사라져버렸지만 그때만 하여도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받아 물을모으는 독이며 뒷간이 예전 그대로였다.아침에 뒷간이 어디냐고물으니 주인 아줌마는 빙그레 웃을 듯 말 듯 묘한 표정을 지으면서집 뒤꼍으로 돌아가 보라고 손짓해 준다.그래서 집 모퉁이를 돌아가보니 앞에 판자를 얼기설기 가로지른 돼지우리가 보인다.그때 내가무엇과 마주쳤겠는가.울타리 사이로 하얀 털이 숭숭한 주둥이와 함께 영리하게 반짝이는 돼지의 눈과 마주쳤다.어쩐지 이건 돼지가 아니라 무슨 유인원이나 개처럼 영리하게 보이는 귀염성 있는 돼지의 눈이었다.제주도 토종 돼지는 그 지방 특산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육지에서 우리의 토종돼지가 수입종 때문에 거의 멸종하는 동안에 그나마 벽지라서 종을 보존한 그것이다.몸집이 다른 돼지들 보다 조금 자그마하고 멧돼지 같이 검은 털이 부스스하며 주둥이가 조금 흰 편이다. 제주에서는 이것을 ‘돋통시’(똥돼지)라고 부른다.그것 참 인상이영리한 돼지도 있다고만 여기고 아무 생각없이 울타리 옆에 붙은 변소로 들어갔다. 황석영.
  • 남북장관급회담 후속조치

    정부가 5일 경의선 연결을 위한 실무접촉을 북측에 제의하는 등 2차장관급회담의 후속조치에 들어갔다. 대북 식량지원을 경협 제도화 차원에서 논의하고 경의선 연결 협의및 이산가족 등 실천가능한 사항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갈 것임을확인했다.또 군 당국자 회의는 장관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모든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생사확인과 서신교환을 추진한다.납북자·국군포로도 대상에 포함시킨다.우선 8·15 상봉자들은 면회소 설치 전에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서신교환을 시작한다는 방침.2,3차 방문단 교환은 10,11월 있게 된다. ■경의선 복원·도로개설 이달 15일 전후로 경의선 철도복원 착공식을 갖는다.오는 7일 남북이 실무협의를 갖고 착공식 개최 시기와 지뢰제거 등을 협의한다.건설에 필요한 지뢰제거 협의도 군 당국간에진행한다. ■군 당국자 회담 정부는 장관급 회담의 가능성을 낙관하면서 비중을두고 있다. 북한의 군제(軍制) 차이로 인민무력상보다는 군사위원회부위원장급이 참석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군사 직통전화설치와 군사훈련 및 군병력 이동시 사전 통보 등이 주 의제로 논의된다.군사부문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자는 것이다.한반도 냉전해체와 긴장완화의 첫 조치란 점에서 주목된다. ■경협 제도화 남측이 장관급회담에서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분쟁조정절차 등에 대한 합의서 안(案)을 제시한 상태.북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차관급 회의가 9월중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이채널은 식량차관 제공 문제도 함께 논의하는 장으로도 이용된다. ■기타 사안 임진강 공동 수해방지사업은 기상정보 자료 교환을 시작으로 쉬운 일부터 시작하고 10월 이후 실무협의를 통해 본격 사업에착수한다.백두·한라산 교차관광은 민간 참여 행사로 정착시켜 나간다는 입장.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이 지난 1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합의한 경제사절단 방문은 이달 중 방문이 가능할 수 있도록 경제단체와 일정을 협의해 북측이 통보할 계획이다. 이석우기자
  • 백두·한라산 교차관광 준비

    제주도가 바쁘다.오는 27∼30일제3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제주도에서 열리기로 확정된데다 비슷한 시기에 백두산·한라산 교차관광이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최근 발족한 남북교차관광지원기획단과 지원위원회를 확대,개편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있다. 도는 이들 기구를 통해 두개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는 물론 감귤보내기 등 대북교류사업 확대,나아가 남북정상회담 제주개최 가능성에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장관급회담 장소로 한·소,한·미,한·일 정상회담이 열렸던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가 유력하다고 보고 제주공항∼중문단지 사이도로를 정비하고 단지내 각종 시설물을 점검하는 등 철저히 대비하고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남북장관급회담 후속조치 어떻게

    지난 1일 평양에서 끝난 2차 장관급회담의 성과로 이산상봉,군사부문에서부터 식량지원·경협·관광 등 남북관계에서 전방위 후속조치가기대된다.후속조치 등 관련사항을 살펴본다. *서신교환. 이달 초 2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는 이산가족 연내 추가 교환방문,서신교환,면회소 설치 등과 관련한 내용이 집중 논의된다.비전향 장기수 63명 송환 직후의 회담이라는 점에서 북측의 전향적인 자세가 기대된다. 추가 교환방문 연내 2차례 교환방문의 시기와 방문단 규모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이르면 9월 말로 예상되는 1차 추가 방문단에는 지난 8·15 때 생사확인을 했으나 방문단에서 제외됐던 122명(남측 26명,북측 96명)이 우선적으로 포함될 전망이다. ◆서신교환= 이미 생사확인된 사람부터 서신교환을 시작하는 방향이될 것같다.8·15 때 생사확인된 322명(남측 126명,북측 196명)이 우선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보이며,85년 교환방문 때 생사확인된 사람들도 포함될 전망이다.새롭게 생사확인하는 규모와 시기 등도 논의될것으로 보인다. ◆면회소 설치=6월 말 1차적십자회담에서 남북은 ‘비전향장기수 송환 즉시 적십자회담을 열어 면회소 설치를 논의한다’고 합의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설치 시기와 장소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연내에 당장 추가 교환방문과 서신교환 등 일거리가 산적해 있기 때문에 설치 시기가 상당기간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적십자 회담 장소 및 시기=우리측은 일단 5일로 제안해놓고 있지만 북측에서 회신이 없다.북측이 1차회담 합의를 존중한다면 금주 안에는 열릴 것으로 보인다.다음주는 추석연휴가 끼어있어 힘들다.회담장은 우리측이 판문점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설악산이 거론되기도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제주회담. 남북 교류 및 회담에 있어 ‘장소’ 문제가 갈수록 비중있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단순히 ‘어디에서…’에 그치지 않고 뭔가 배경이 깔려있는 수준까지 발전했다.특히 이달 말 열릴 3차 남북장관급회담 장소로 한라산이 정해짐으로써 장소 문제는 더욱 관심을 끌게 됐다. 과거엔 판문점을 접촉경로로 이용하는 데 남북간 이견이 거의 없었다.양측의 ‘신경전’은 북측이 지난 6월 중순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판문점을 기피하는 자세를 보이면서 촉발됐다. 북측은 정상회담 때 왕복 교통편을 판문점을 통한 육로가 아닌 항공편을 제의했었다.6월 말 남북적십자회담 역시 금강산에서 갖자고 주장했다.이달 초 열릴 2차 남북적십자회담도 우리측은 판문점을 제안해놓고 있지만 북측이 받아들일지는 장담할 수 없다. 북측의 판문점 기피 배경에 대해 일각에서는 ‘외세’가 관할하는지역이기 때문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그러나 북측은 지난 2일 비전향장기수 송환 경로로 판문점을 수용,이같은 해석도 근거가 약해졌다.따라서 지금으로선 북측이 향후 이산가족 면회소를 자기측 지역인금강산에 설치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란 해석이 유력하다. 사실 3차 장관급회담 장소 역시 북측은 당초 금강산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편에선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남한 답방 장소를 제주도로 하기 위한 사전 분위기 조성 작업이란 분석도 있다.서울답방은 보수세력의반대 시위 등 경호상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쌀 차관. 북측이 평양 장관급회담을 통해 남측에 식량 지원을 공식요청함에따라 정부는 통일부와 농림부를 중심으로 대북 지원에 관한 구체적인 대책마련에 착수했다.어느 규모로 어떻게 언제 지원할지가 관심거리다. ◆지원 규모 및 시기=북측이 요구한 식량(쌀) 지원 규모는 알려지지않고 있으나 대략 한해 20만t 이상인 것으로 보인다.남측의 대북 쌀지원 최대규모는 95년의 15만t(1,850억원)이었다.지원규모는 국민 여론을 봐가며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방침인데 북한 요구를 가급적 수용하되,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옥수수도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차관공여 형태는 국제기구나 일본 정부가 대북 쌀 지원 때 쓰는 ‘10년 거치·30년 상환’ 방식이 참고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북측은 올해분을 10월 말까지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절차상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안으로는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쌀로 지원할까=농림부가 보유한 쌀 재고량은 740만섬(106만t).우리 국민들의 3개월 소비량인 600만섬의 전략 분량을 제외하면 빠듯하다.올해 쌀 수확 목표량 3,530만섬을 무난히 달성하면 1년 쌀 소비량인 3,300만섬을 제외하고 250만섬(36만t) 정도는 대북 지원에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농림부는 국내 생산물보다는 수입해서 북한에 지원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외화가 부족한 북한을 대신해우리가 쌀을 사서 북한에 차관지원하는 방식이다. 김성수기자 skim@. *기타 3개분야. 제2차 장관급회담 후 남북간 경협제도화,군당국간 회담,임진강 수방대책 등의 후속조치도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경협 제도화=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분쟁해결 절차·청산결제 등 4대 과제의 문서화 방안 논의가 주 의제로 논의된다.‘쌍방 전문가들의 9월 중 실무접촉’을 명시,대표단은 정부와 국책연구소,민간대표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경제부처의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협의에 힘을 실어보겠다는 생각이지만 북측의 대응은 보다 실무적인 차원에서 머물 것으로 보인다. 경의선 복원과 문산∼개성 사이의 도로개설을 위한 9월 중 실무접촉도 명문화돼 있다.건설교통부·통일부 국·실장급 등이 대표로 참여,구체적이고 실무적인 문제를 협의할 예정.내부적으론 경제부처와 통일부 등 관련부처 장관급 협의체인 경제협력추진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추진방향과 입장에 대한 조율을 벌이고 있다. ◆군 당국자간 회담=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실제적인 조치란 점에서 의의가 있다.김종환(金鍾煥)국방부 정책보좌관이 장관급 회담대표로 참가한 만큼 김보좌관을 대표로 한 장성급 회담으로 출발할가능성도 높다.당초 정부는 국방장관급 회담을 갖자는 입장이었다.남북관계의 진전과 발맞춰 회담의 급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 회담에선 군당국간 직통전화 설치가 우선 논의된다.신뢰회복과 군사부문의 투명성·예측성 제고를 위해 군사훈련 및 군병력 이동에 대한 사전통보 및 참관,군사회담의 정례화 등도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 ◆임진강 수해방지 공동추진=임진강의 공동 개발과 활용을 전제로 하는 사업이다.용수,전력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해 나가겠다는 것이 정부 복안.임진강 지역은 남북한의 군사력이 첨예하게대치하고 있는 등 군당국간의 협의도 필요하다.건설교통부,통일부,국방부간의 협의가 진행돼 왔다.남북간 구체적인 협의 시기를 못박지않았기 때문에 우선 실무 전문가들의 접촉이 있은 뒤 남북한이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해 나가는 방향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석우기자 swlee@
  • 2차 남북장관급회담 뒷얘기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2차 남북 장관급회담은 남측 박재규(朴在圭)수석대표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독대하면서 직접 결정을 받아내는 등 숨가쁘게 전개된 한편의 드라마였다. 회담에서 오고간 뒷얘기들을 부문별로 소개한다. ◆3차 장관급회담 장소=남측은 서울에서 북측은 금강산에서 하자고제안했다.심각한 쟁점은 아니었지만 회담 막판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결국 남측은 3차 회담은 반드시 남쪽 지역에서 해야 한다는 점에서한라산을 제안하고,박재규장관이 김국방위원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이를 확인받아 공동보도문에 한라산으로 명기했다. ◆식량지원=북측은 지난달 30일 평양회담 첫 회의서 식량지원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북측은 식량지원을 보다 분명하게 하기 위해 ‘보장한다’ ‘실천한다’는 문구를 고집했으나,남측은 ‘검토해 추진한다’는 유보적 표현으로 맞섰다.이 문구로 남북 양측은 1일 저녁 마지막까지 합의에 애를 먹었으나,결국 남측의 주장대로 합의문에 포함됐다. ◆군사당국자 회담=남측은 출발할 때부터 군사직통전화 및 군사당국자회담을 합의하자는 의도를 갖고 있었고,북측은 이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양측은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문제를 협의하기로 한다’는 선에서 1차 매듭을 지었으나 이후 박수석대표가 김위원장과 면담하고 돌아와 군사당국자회담을 보도문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보도문안도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한다.이와 관련해 쌍방 군사당국자들이 회담을 조속한 시일 내가지도록 협의한다’고 바뀌었다. ◆박-김 면담에서 확정된 사안=박수석대표와 김위원장간 면담 이후▲군사당국자회담 ▲임진강 수해방지를 위한 공동사업추진 ▲3차회담 장소-한라산 ▲대표단 규모를 편리한 대로 한다는 등의 문구가 삽입됐다. ◆박-김 면담 상황=박수석대표는 김위원장을 만나는 자리에서 남측의 제안들을 담은 문건을 직접 펼쳐놓고 매 항목을 하나씩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에 김위원장은 대부분 박장관의 설명에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기자
  • 2차 남북 장관급회담 의미·전망

    1일 평양서 3박4일간의 일정을 마친 2차 남북 장관급회담은 경협 제도화와 군사적 신뢰구축의 실천을 위한 해법 등 각종 후속조치들을마련했다.장관급회담이 남북간 현안해결의 제도적 통로로 자리잡았음을 뜻한다. ◆다양한 분야의 신뢰구축 남북한은 포괄적인 현안을 협의,쌍방의 공감대와 대화 범위를 넓힐 수 있었다.대북관계 주무장관인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이 1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만나 주요 현안을 협의할 수 있었던 것도 대표적인 예.식량차관 제공 검토,임진강수해방지 사업 등도 협력의 지평을 넓혔다. 긴장완화 등 군사부문의 문제는 빠른 시일안에 군당국자 회담을 연다는 선에서 약속됐다.‘긴장완화와 평화보장’문구와 ‘군당국자간의 회담을 위한 협의’가 보장된 것은 큰 진전이다.남북관계 개선의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양측이 군사부문에서 구체적인 노력을 약속한 것은 처음이다.당국간 틀 안에서군사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게 됐다. 이는 북한 당국이 긴장완화를 위해 군사 현안을 풀어나가는데남측을 대화 상대로 인정했음을 뜻한다.그동안 북한은 군사문제에 대해정전협정 대상인 미국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선(先)미국 협상’을 주장해 왔다. 이로써 냉전해체와 긴장상태 해소를 위한 핵심 사항인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들이 가시화됐다.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군사직통전화 및 당국자 회담 등을 제의,이달 27일로 예정된 3차 회의에서 보다 심도있는 논의를 이어나가게 됐다. ◆활발해질 교류협력 9월중 경협 실무협의 등으로 각종 교류협력의제도화 마련에도 더 한발 다가서게 됐다.이산가족 방문단 후속교환등 바로 실천가능한 현안에 대한 성과도 이뤄내 화해협력과 신뢰 분위기를 높였다. 경협의 제도적 장치마련·경의선 복원과 관련한 9월중 실무회담 개최합의,백두·한라산 교차방문 확정 등으로 남북교류협력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교류협력과 군사적 현안 해결 등이 나란히 진전될 수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각도에서도 이번 회담은 의미를 지닌다. 이석우기자 swlee@
  • 離散 10만명 서신교환 합의

    남북한은 이산가족 서신교환 문제를 이달초 열릴 적십자회담에서 협의하고 임진강 수해방지 사업을 빠른시일안에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또 긴장완화와 평화 보장에 노력하고 이를 위해 군사당국자 회담개최를 협의하며 남측의 대북 식량차관 제공을 검토한다는데도 의견을모았다.이에따라 남북간 긴장완화와 한반도 냉전해체가 급진전되고인적·물적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한은 1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열린 제2차 장관급회담을 마치면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7개항의 공동발표문을 발표했다.이날 합의와 별도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약속에 따라 고위급 관리 및 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된 북한의 경제시찰단이 곧 서울을 방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번 3차 장관급회담은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의 한라산에서 열기로 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남북한은 올해내 이산가족 교환방문단을 두 차례더 교환하고 세부사항은 이달초 열리는 적십자회담에서 논의하게 됐다. 이와 함께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분쟁조정 등 경협 관련 제도적장치를 마련키로 하고 이를 위한 전문가 실무접촉을 9월중 열기로 했다.경의선 복원·문산∼개성 새 도로 건설문제 협의를 위한 실무협의도 9월중에 갖고 공동역사설치·착공식 등을 협의키로 했다. 또 백두·한라산 관광단을 각각 100명 정도의 규모로 9월 중순부터10월초까지 상대측 지역에 보내는데도 합의했다. 한편 남측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1일 함경북도를시찰중인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직접 찾아가 이산가족문제 해결문제 등을 논의했으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메시지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박장관은 지난달 31일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용순(金容淳) 아태평화위원장을 만나 한차례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대표단은 회담일정을 하루 연장한 끝에 이날 밤 평양을 출발,자정을 넘겨 서울로 돌아왔다. 평양 공동취재단 이석우기자 swlee@
  • 제2차 남북 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

    제2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2000년 8월29일부터 9월1일까지 평양에서진행됐다.회담에서 쌍방은 6·15 남북 공동선언의 중대한 의의를 다시금 강조하고,그것이 훌륭한 결실을 가져오고 있는 데 대해 평가했다. 회담에서 쌍방은 남북 공동선언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재확인하고,다음과 같은 실천사항들에 합의했다. 1.남과 북은 올해 안에 흩어진 가족,친척 방문단 교환사업을 두 차례 더 진행한다.이와 관련한 실무적 문제는 남북 적십자 단체들이 곧 토의하며 이와 함께 흩어진 가족,친척들의 서신교환을 추진하는 등의 문제들을 협의한다. 2.남과 북은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보장하기 위하여 노력한다.쌍방 군사 당국자들이 회담을 조속한 시일 내에 가지도록 협의한다. 3.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확대·발전시키기 위해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쌍방 전문가들이 실무접촉을 9월 중에 가진다.남측은 북측이 연이어 자연재해를 겪고 있는 실정에서 상부상조의 원칙에 따라 북측에 식량을 차관으로 제공하는 문제를 검토해 추진한다. 4.남과 북은 서울~신의주 사이의 철도를 연결하며 문산~개성 사이의 도로를 개설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9월중에 가지고 착공식 문제 등을 협의한다. 5.남과 북은 조속한 시일 내에 임진강 수해방지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6.남과 북은 백두산·한라산 관광단을 각기 100명 정도의 규모로 해 9월 중순부터 10월초까지 사이에 상대측 지역에 보낸다. 7.남과 북은 제3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2000년 9월27일부터 30일까지 한라산에서 개최한다.장관급 회담 대표단의 규모는 각기 편리한대로 한다. 2000년 9월 1일 평양
  • [사설] 교류협력 제도화 정착을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장관급회담이 당초보다 일정을 하루 연장하는등 진통 끝에 1일 끝났다.우리는 이번 회담 결과에 안도감과 아쉬움을 함께 느낀다.우선 남북이 6·15공동선언에서 합의한 화해협력 기조를 재확인하는 몇가지 실천적 조치를 도출한 점은 퍽 다행스러운일이다.연내에 두 차례 더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실시하고,경의선 연결을 위한 실무회담 개최에 합의한 사실 등은 한반도에 사는 민족 구성원 모두가 환영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불이 지펴진 교류 협력 기운이 더욱 무르익을 분위기가 조성된 점도 반길 만하다.남북이 9월 중순과 하순에 걸쳐 백두산·한라산교차 관광단을 교환하기로 한 대목이 그렇다.특히 무엇보다 이중과세 방지협정 등 남북 경협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실무위원회를 이달 중 열기로 한 것은 크게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남북 교류협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적 논의의 틀을 마련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당초 기대와는 달리 군사·경제·사회문화 공동위원회나 분과위원회 구성에 합의하지 못하고 추후 과제로 돌렸기 때문이다.남북이 화해와 협력을 증진하려는 선의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를 안정적으로 진행하려면 각종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이제는 남북 교류협력이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이든,누구든 어느 한쪽의 결단에 의해 간헐적·단속(斷續)적으로 확대되기보다는 제도적 틀을 통해 안정성과 지속성이 담보돼야 할 때다. 그런 차원에서 인도적 사안인 이산가족 교류는 이벤트 상봉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정례적 상봉이 제도적으로 보장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남북이 오는 5일 열리는 적십자회담에서는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등에 합의,그러한 이산가족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디딤돌을 놓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경협과 사회·문화 등 각 분야 교류협력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군사부분의 신뢰구축이 절대적 필요조건임을 지적하고자 한다.한 차례 전쟁과 반세기에 걸친 냉전적 이념 대결의 후유증으로 남북관계에는 불가측적 속성이 엄연히 실존한다. 이는 작은 군사적 충돌로 제반 교류·협력을 위한 합의가 한 순간에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음을 뜻한다.군사적 신뢰 없이 무작정 교류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활주로 없이 곡예비행에 나서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남북은 여타 분야의 교류협력 속도에 발맞춰 군사부문에서도 돌발사태를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차기 3차회담에서는 군사공동위 구성이나 군당국자 회담,군사 핫라인 설치 등에 합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남북 경협실무위 이달 개최

    남북한은 앞으로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을 완화하는 문제를 본격협의키로 했다. 평양 2차 장관급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남측 대표단 관계자는 31일“내일 발표되는 공동보도문에는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완화를 위한구체적인 조치는 명기되지 않지만,그것을 암시하는 문구(文句)는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하루종일 군 당국간 직통전화 설치 등 긴장완화 방안합의를 둘러싸고 진통을 겪다가 오후 늦게 ‘향후 협의를 본격화한다’는 원론적인 표현을 공동보도문에 넣는 수준에서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한은 1일 오전 ‘신뢰구축과 긴장완화 문제 협의’ 등 모두 6∼7개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보도문’에 서명하고 공식 발표한다.이에따라 대표단 귀환일은 당초 31일에서 1일로 하루 순연됐다. 양측은 31일 회담에서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분쟁조정·청산결제등 경협과 관련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실무위원회를 9월중 개최한다는 데 합의했다. 또 경의선 복원공사와 함께문산∼개성간 새 도로 건설문제를 협의할 실무협상을 9월중 갖기로했다. 양측은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올해안에 두 차례 더 갖되,구체적인 일정은 오는 9월초 열리는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논의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이와함께 남한 인사들의 백두산 관광과 북한 인사들의 한라산관광을 9월 중순과 하순 각각 순차로 실시하기로 했다.또 3차 장관급회담을 9월말 서울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한편 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날 낮 남북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9월초 유엔총회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다시 한번 민족문제를 갖고 얘기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밝혀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기간중인 6일 뉴욕에서 김 대통령과 김위원장의 만남이 이뤄질 전망이다. 남측 대표단은 1일 3박4일간의 회담일정을 모두 마치고 아시아나 항공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서울 김포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평양 공동취재단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탄력 받는 남북 교류협력

    남북한간의 교류협력이 갈수록 탄력을 받고 있다.6·15 정상회담에이은 두 차례의 장관급회담으로 각종 후속조치와 행사들이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가운데 남북협상이나 각종 분야의 관계진전이어느 정도 갖춰진 ‘틀’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9월은 남북관계의 달 9월은 어느 달보다 관련 행사와 후속 조치들이 빽빽하게 차 있다.새달 들어 첫 행사는 2일로 예정된 비전향 장기수 63명의 북한 송환이다. 이은 행사는 제2차 적십자회담.남측 제의로 5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이어 6일의 미국 뉴욕의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북한의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추석즈음 1차 장관급회담때 합의한 수백명 규모의 조총련 소속 재일동포들의 고향방문도 준비되고 있다.2차 장관급회담의 합의에 따른경의선 복원과 경협 관련 실무협의도 9월중에 열린다.남북은 9월중으로 경협 확대를 위해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분쟁조정등 제도적 장치를 문서형태로 담는 실무회담에 착수하게 된다. 또 백두·한라산 교차관광도 기다리고 있다.9월 중순 남측 관광단 100명이 백두산을 관광하면 9월 말 북측 관광단 100명의 한라산 관광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협상의 틀 필요 증가일로에 있는 남북협력사업을 큰 부작용 없이추진하기 위해선 국제 관행과 일반적인 원칙에 맞는 틀을 만드는 것이 시급한 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남북관계의 관행을 보편국가의 기준으로 맞춰나가고 전체적인 구도에서 남북협상 및 행사의 투명성과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남북간 합의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이석우기자 swlee@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성과와 남은 과제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완화 문제’가 남북한간의 최대 협의 의제가 됐다.평양에서 열린 2차 장관급회담은 이 문제의 타결을 위해 일정을 1일까지 하루 늦추면서 해법을 모색했다. ■막바지 진통 배경 남측은 군사직통전화 및 군당국간 협의체 설치·국방장관급 회담 등을 제의했으나 31일 완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 완화에 대해 계속 협의한다는 선에서 논의가마무리되고 있다. 남측은 이 문제의 진전 없이는 국내정치적으로 대북관계개선 추진에 한계가 있고 북측과의 제반 교류협력분야 확대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에서 관련 합의를 밀어붙였다.반면 북측은미국과 풀어야 할 문제 등 조건이 아직 성숙되지 못했다며 유보적인태도였다.전문가들은 북측이 “상징성 강한 군사부문의 현안을 ‘협상 카드’로 남겨놓으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군부 강경파 세력등 북측의 내부의견 조율·정리에도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하고있다. ■회담의 성과 경협 등 교류협력의 제도화 마련에 더 한발 다가선 것은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다.이산가족 방문단 후속교환 등 바로실천가능한 현안에 대한 성과도 이뤄내 화해협력과 신뢰분위기를 넓혔다. 경협의 제도적 장치 마련,경의선 복원과 관련한 실무회담 개최 합의,백두·한라산 교차방문 확정 등으로 남북교류협력은 더욱 힘을 받게됐다. 포괄적 현안이 제기돼 양측 입장을 확인하고 분야별 위원회 설치 등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 낸 것도 성과다. 국군포로 및 납북자문제 해결을 북측에 촉구한 것도 협의대상의 반경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남은 과제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경협·사회문화 등 3개 분야의 실천기구 설치에 대해서도 소극적이었다.‘공동위원회’란 제한된 틀에매이기보다는 구체적인 사안별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북측은 남측이 제시한 포괄적인 현안에 대해 선별적으로 선택하는태도를 보였다.올림픽 동시입장 등 국제경기대회 단일팀 구성,말라리아 공동방제 및 임진강 수해방지·공동개발 등 당장 추진이 가능한문제에 대해서도 확답을 미루며 조심스런 자세였다. 이석우기자 swlee@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金위원장 절대적 위상 재확인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북한내 위상은 역시 절대적이었다. 이번 장관급회담에서 북측이 제기한 4개 안건 중 3개가 김위원장이8월 중순 방북한 남한 언론사 사장단에게 미리 말한 내용이다.이산가족 추가 교환방문과 한라산-백두산 교차관광,경의선 연결 실무접촉등이다.김위원장은 당시 “올해 9월,10월에 교환방문하자”“남측은백두산,북측은 한라산을 관광토록 하자”“남측이 경의선을 착공하면우리도 즉시 하겠다”고 말했었다. 우리측은 회담 직전까지만 해도 이 얘기에 긴가민가했었는데,결국사실로 확인된 것.북측은 특히 이들 3개 안건에 대해서는 당장 다음달부터 추진하자고 하는 등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북측은 최근 각종 남북접촉에서 “두 정상이 합의한 6·15공동선언을 충실히 이행하자”는 말을 거듭 강조하는 등 김위원장의‘서명’에 절대적인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반면 그 이상 융통성을 보이지 않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이번 회담에서 우리측은 세차례 교환방문을 제의했으나,북측은 김위원장 말대로 두차례만고수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이모저모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통일을 향한 남북 당국의 행보가 한 걸음 한 걸음 순조롭게 진행되는 느낌이다. 30일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은 우리측이 적극적으로 다양한 의제를 제기한 반면 북측은 다소 수세적으로 선별 대응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북측은 ‘한라산-백두산 교차관광’을 제외하곤 별다른 의제를 내놓지 않았다.우리측이 제기한 사안을 상부에 보고,수용여부를 검토하는 수준이었다. 양측은 이날 2차례 회담 중간에 수석대표간 단독접촉을 갖는 등 진지한 자세로 일관했다.이에 따라 오후 회담에서는 상당부분 의견 접근을 볼 수 있었다.이날 양측의 공식 협의 시간은 총 3시간15분이었다. ●첫 회담은 오전 10시부터 1시간15분동안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됐다.회담후 북측 전금진(全今鎭) 단장은 취재진에 “분위기가 좋았다.성과를 내놓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북측 관계자도 “남측 제안중 마음에 드는 것도 있고 안드는 것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다 잘될 것이다.평양에 온 보람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일정부분 성과가 있을 것임을 시사. ●우리측 박재규(朴在圭) 수석대표와 전 단장은 오전 회담이 끝난 뒤 승용차를 함께 타고 남측 숙소인 고려호텔로 와 2층 회의실에서 양측 실무자만 배석시킨 채 1시간 가량 단독접촉을 가졌다.우리측 관계자는 “입장 조율을 위해 수석대표들끼리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눈것으로 알고 있다”며 “버릴 수 없는 카드와 다음으로 미룰 카드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는 책임자간 만남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 ●오후 회담은 3시30분부터 1시간여동안 진행됐다.회담이 끝난 뒤 “양측이 올해 안에 이산가족 추가 교환방문을 2∼3차례 실시키로 의견을 접근시켰다”는 등의 협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회담장 주변은 급속히 활기를 띠었다.그러나 우리측이 가장 기대를 걸었던 군 당국간 직통전화 설치 등 군사분야 합의에 대한 소식은 일단 나오지 않아 다소 실망스런 분위기도 있었다. ●앞서 남북 대표단은 오후 1시쯤 대동강 건너 강남쪽 통일거리에 위치한 ‘평양 단고기집’에서 1시간20분간 ‘단고기 코스요리’로 점심을 즐겼다.부위별로 단고기를 요리한 5가지 음식이 나왔다.박 수석대표는 “단고기(개고기)라는 명칭은 김일성(金日成) 주석이 지은 것으로 베트남 요리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코스 음식으로 개량했다”고 북한식 단고기에 대한 ‘식견’을 피력,북측 대표단의 웃음을 불렀다. 평양 공동취재단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경협 제도화 양측 의견 접근

    올해 안으로 이산가족 방문단의 교환이 2∼3차례 더 성사된다.투자보장 등 경협 제도화와 경의선 복원을 위한 실무협의도 별도로 이뤄질 전망이어서 교류협력사업이 속도를 더하게 됐다. 남북한은 30일 평양 시내 인민문화궁전에서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장관급 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에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양측은 31일 오전 5∼6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측은 또 백두·한라산 교차관광단은 100명씩 규모로 9월 중순 백두산 관광을 먼저 시행한 뒤 9월말 한라산 관광을 하기로 한 것으로알려졌다. 이산가족 방문단의 후속 교환과 관련,구체적인 규모와 일정은 9월초 열리는 적십자회담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양측은 국방장관급 회담,군사공동위 가동 등 군사 및 경협 부문의제도적 장치 마련과 군사직통전화 설치 등도 집중 협의했다. 우리측은 북측에 경협 제도화를 위해 투자보장·분쟁해결·이중과세방지 및 청산결제 마련을 위한 합의안을 제시하고 군사·경협·사회문화교류협력 등 3개 분야의 실무협의기구 설치와 경의선 복원을 위한 협의체 구성 등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해결을 위한 북측의 성의있는 자세를 요청했으며 경의선 복원을 위한 지뢰 공동제거작업 등도 논의한 것으로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은 군사·경협·사회문화교류 등 3개 분야의실천기구 설치에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날 회담에는 남측에서 박재규(朴在圭)수석대표 외에 이정재(李晶載) 재경·김순규(金順珪) 문화부 차관,김종환(金鍾煥) 국방부 정책보좌관,서영교(徐永敎) 통일부 국장이,북측에서는 전금진(全今鎭)단장과 김영신 문화성 부상,류영선 교육성 국장,최성익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량태현 내각사무국 성원 등이 각각 참석했다. 박재규 통일부장관 등 남측 대표단 35명은 31일 전세기편으로 평양을 출발,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다. 평양 공동취재단 이석우기자 swlee@
  • 금강산서 체전聖火 채화한다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의 성화가 금강산에서 채화된다.한라산과 백두산을 잇는 ‘통일염원 합수(合水)·합토(合土) 행사’도 올해안에 열리게 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27일 지방자치단체 남북교류협력사업 제1차 심의위원회를 열고 지자체가 추진하는 사업중 ▲전국체전 금강산 성화 채화(부산) ▲백두·한라산 합수·합토 행사(제주) ▲경주문화엑스포에 북한인사 초청(경북) ▲세계과학도시연합(WTA) 총회에 북한 과학도시초청(대전) 등 4건을 통과시켰다.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지자체가 추진한 이런 남북교류사업은 통일부의 대북접촉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그러나 이들 사업은 행자부의 사전심의를 통과해 사실상 정부안으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 관계자는 “각 지자체가 제출하는 남북교류협력 사업안에 대해 가능한 한 중복을 피하도록 하고 실현 가능성과 실효성 등을 평가,심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전남도는 농·축·수산분야 기술교류,인천시와 충남도는 각각 북한 남포시,황해도와 자매결연 등 각지자체마다 다양한 남북교류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 세계 종교·영성 지도자들 한자리에…

    세계 각국 종교·영성 지도자 1,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인류의 평화를 숙의하는 ‘밀레니엄 종교·영성 세계평화 정상회의’(세계평화정상회의)가 28일부터 나흘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와 왈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개최된다.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상설 종교기구를 창립할 계획인데이 기구가 설립되면 유엔 산하에 첫 종교관련 국제기구가 탄생하는셈이다.또 세계평화에 관해 유엔 사무총장에게 조언하는 국제자문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인데 국제자문위 위원 44명에 한국의 강원용 크리스챤아카데미 명예이사장이 포함됐다. 회의 참석자들은 분쟁해소·용서와 화해·빈곤구제·환경보존 등 4가지 주제별 토론을 벌인뒤 분쟁의 평화적 해결,평화정착,생명존중에앞장설 것을 다짐하는 ‘관용과 비폭력을 위한 사명’선언문에 서명할 예정이다. 한국에선 강원용 목사,김동완 한국기독교협의회 총무,송월주 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최창규 성균관장,전운덕 천태종 총무원장,주정산 천태종 감사원장,김도원 천태종 교육부장,대행 한마음선원원장,한양원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이유종 대순진리회종무원장,만월 불광도원 도전,변진홍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과 이승헌 새천년평화재단 이사장,시인 고은씨,김관태 새천년평화재단 사무총장 등 15명이 참가한다. 개막식에선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김대중 대통령이 메시지를 보내 평화회의 개막을 축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기간중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지는데 첫날인 28일을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해 참석자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명상과 기도를 하며 대회장인 유엔총회장에 입장한다. 또 31일 폐막식에서는 세계각지에서 온 성수를 한곳에 붓는 ‘물의의식’이 열리는데 한국대표들은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의 물을 갖고 간다.29일 세계평화음악회에는 각국 전통음악이 선보이는데한국의 사물놀이·부채춤 공연에 이어 고은 시인의 축시낭독이 있을예정이다. 한편 주최측은 이번 회의에 이어 내년부터 10년간 평화회의를 매년개최한다는 계획에 따라 차기회의를 내년 6월25일 한국에서 개최키로 했다.이와 관련,바와 제인 평화정상회의 사무총장은 오는 10월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해 남북한 동시 개최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김성호기자
  • 南北 방송교류 “방송사간 한건주의 경계해야”

    남북 방송교류 때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은 방송사간의 지나친 경쟁에 따른 한건주의식 제작 태도인 것으로 지적됐다.또 앞으로 방송프로그램의 교류는 물론 방송기술의 호환성과 디지털TV방식 등에 대해서둘러 논의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한국언론정보학회가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개최한 ‘남북화해시대 통일을 위한 방송의 역할’이라는 토론회에서 하종원 선문대교수와 정길화 MBC PD는 공동으로 ‘남북 방송제작의 바람직한 모델연구’라는 논문을 내놓고 이같이 주장했다.이 논문은 방송교류 현황과 문제점,향후 과제 등을 포괄적으로 검토했다.이 토론회는 남북이서로 선입견을 해소하고 본격적인 교류 때 발생할 사회문화적 충격을완화하는 데 TV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마련됐다. 우선 하 교수 등은 북한 관련물의 제작환경은 정상회담을 기점으로크게 나아졌다고 평가했다.KBS1이 기획하고 조선중앙TV가 촬영한 ‘북녘땅 고향은 지금’(15∼18일 방송),MBC 제작진이 직접 북한에 들어가 촬영한 ‘현미 남보원의 이산가족 상봉’(14일 방송) 등이 단적인 사례라는 것.KBS1은 다음달 12일 추석을 맞아 백두산∼한라산∼서울을 잇는 삼원 생방송을 준비 중이다. 특히 역사 문화 풍속 자연 등을 소재로 한 다큐에 있어 북한은 새로운 보고(寶庫)로 떠오르고 있다.이산가족에 관한 휴먼다큐,여자 마라톤 선수 정성옥과 유도선수 계순희를 다룬 북한판 ‘성공시대’ 등이 가능한 기획으로 제시됐다.하 교수 등은 “다큐는 지상파방송이 아닌 독립 프로덕션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로 꼽혔다.지난 22일 북한조선국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의 합동공연처럼 공연을 하고 그 실황을 방송프로로 제작하는 방식은 인적·기술적 교류를 동시에 가능케 한다는 것.드라마 분야에서는 박경리의 ‘토지’,황석영의 ‘장길산’ 등이 공동제작에 손색이 없는 작품으로 거론됐다.애니메이션에서는 현대아산이 북한 아동영화창작소와 장편 애니메이션 ‘구름을벗어난 달처럼’을 진행하고 있는 등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남북방송교류에서 한건주의,실적주의 또는 상업주의에 의한추진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지난해 12월 MBC와 SBS가 열흘 차이로북한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연 대중음악공연은 대표적인 한건주의사례라는 것이다. 아울러 과다한 제작비용,법규 등도 걸림돌이라고 이들은 말했다.현재 방송교류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국가보안법,특수자료취급지침 등에 따라 자유로운 접촉이 크게 제한돼 있다.우리측 뿐만 아니라북측의 개정도 필요한 사안이다. 프로그램에 관한 이같은 논의와 함께 프로를 만드는 하드웨어에도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특히 곧 시작될 지상파방송의디지털TV방식에 대한 논의는 시급하다는 것이다. 현재 남북방송교류는 북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방송교류는 남북한 동질성 회복이라는 대의를 지니고 있는 데다,다채널 시대에 대비한 콘텐츠 개발과 제작비 절감 등을 통한 남북한 영상산업의 발전 등에 긴요한 만큼,인내심을 갖고 차분히 추진해야 한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이날 토론회에서는 ▲북한관련 보도의 반성과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색(주창윤 방송진흥원 책임연구원·김영욱 한국언론재단 선임연구위원)▲동서독 통일방송 10주년이 주는 교훈-통일 이후 사회통합과 방송의 역할(김광호 서울산업대교수·이우승 한국방송진흥원 책임연구원)등의 논문도 발표됐다. 전경하기자 lark3@
  • 백두·한라산 새달 교차 관광

    오는 9월 각각 100명으로 구성되는 북측의 한라산 관광단과 남측의백두산 관광단이 남북을 교환 방문한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통일당정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민주당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이 전했다. 남북 관광단의 출발 일정과 관련,남측의 백두산 관광단이 9월초 북측에 가고,이어 북측의 한라산 관광단은 9월중 남측으로 올 것으로알려졌다. 박 장관은 또 이산가족의 면회소 설치 장소에 대해 “판문점과 금강산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박 대변인은 덧붙였다. 주현진기자 jhj@
  • 남북 화해·협력 5대현안 진척도 점검

    8·15 이산가족 상봉의 흥분이 아직 채 가시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남북간에 극적인 ‘사건’들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9·10월에 예정돼 있는 큰 이벤트만 해도 6∼7건에 이른다.이들 행사들을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상봉 정례화,비전향장기수 송환,조총련 동포 조국방문,경의선 복구 등 경협,문화·예술·관광교류 등 5개 분야로 나눠 살펴본다. ◆이산가족 상봉.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를 앞으로는 1회적인 만남보다는 면회소 설치등 제도화에 목표를 두고 추진키로 했다. 다음달 2일쯤 열릴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우리측은 면회소 설치 장소 및 시기,면회소 운영방안 등을 북측과 협의,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면회소 장소와 관련,정부는 일단 판문점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쉽게 오갈 수 있는 위치이고 이미 어느 정도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점에서 무난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금강산 등 이북 지역을 선호하는 북측을 어떻게 설득하고,동의를 얻어낼 지가 관건이다.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20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철원’지역을 면회소 후보지로 거론한 것은 우리측 고민의 일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정부는 북한이 관광특구 지정을 거론한 개성도 후보지로 검토중이다. 정부는 면회소에서 상봉 뿐 아니라 서신교환,통화 등도 가능하도록할 계획이다.왕래의 번거로움을 피하고 가족과 혈육의 정을 이어갈수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지닌 방법이다.하지만 정부는 이산가족문제를 너무 급진적으로 밀고나가다가는 북측의 수용능력에 부담을줘 오히려 부작용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속도조절에도 신경을 쓰기로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비전향 장기수. 정부는 북한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비전향 장기수 북송문제가 원만히 해결돼야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문제가 제대로 풀릴 수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9월초로 예정된 비전향장기수 송환을 가급적 북측이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줄 때 확실히 줘야 받을 때 확실히 받아낼 수 있다는 논리다.정부가 북송을 원하는 비전향장기수를 전부(62명) 보내기로 한 것도 이같은 방침의 일환이다. 그러나 이산 상봉확대등에 대해 북측의 약속을 끌어내지 못한 상황에서 비전향장기수를 모두 송환해야 한다는 데 정부의 부담이 있다. 특히 납북자·국군포로는 거론조차 되지 않는데,남파간첩은 열렬한환영 속에 평양으로 돌아가는 불균형을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지도 고민거리다. 더욱이 북한은 지난 15일 내친 김에 이번 북송 때 장기수들의 가족동반 문제까지 제기해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정부는 이번에는 가족 동반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지만 가급적 마찰을 피하기 위해 북측을 설득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한편 장기수 송환은 판문점 육로 또는 항공로를 이용키로 적십자회담에서 합의했었지만 항공편이 유력하다.그밖의 세부절차는 93년 비전향장기수 송환 1호인 이인모(李仁模)씨의 전례를 따를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조총련동포 방문. 이달 안에 이뤄지는 조총련 해외동포 방문단의 고향방문도 민족 화해를 위한 구체화 조치의 하나다.그동안 전향서 등 각종 복잡한 조치를 필요로 했던 조총련의 방문을 사실상 개방,해외동포들이 이념에상관없이 누구든지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준 것이다. 이번 방문단은 대략 100여명 정도로 구성되며 이들은 각자의 고향으로 내려가 성묘를 할 수 있게 된다.조총련 서만술(徐万述) 제1부의장은 지난 1일 “역사적인 남북 공동선언으로 빠른 시일 안에 고향방문이 실현될 것을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현재 민간단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조총련 동포의 고향방문을 정부 주도로 추진할 방침이다.따라서 75년 9월 해외동포 모국방문후원회가 시작한 ‘고국방문사업’과는 별개로 고향방문이 추진된다. 정부는 그러나 친북 단체인 ‘재중(在中) 조선인총연합회’의 고향방문은 추후에 논의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당분간은 일본 조총련에한해 고향방문이 이뤄지게 된다. 재일 조총련 동포는 25만명 정도로 거의 대부분이 남한 출신.이번고향방문에는 1∼2세대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기자. ◆경제협력. 남북을 잇는 경의선 복원공사의 착공식이 다가오면서 남북경협이 탄력을 받게 됐다. 경의선이 복원되면 현재 남북간 물자교류의 60%를 차지하는 해상수송이 육상으로 가능해져 물류비용 절감효과가 커진다.특히 해상로를이용해 원·부자재와 생산품을 운반할 경우 10일 이상 걸리지만 육로는 5일 이내로 줄어든다. 또 경의선은 중국횡단철도(TCR),시베리아횡단철도(TSR),몽골횡단철도(TMGR)와 연계돼 한반도가 동북아의 교통·물류 중심지로 급부상하는 ‘철(鐵)의 실크로드’시대를 열 전망이다. 따라서 철도복원을 계기로 과중한 물류비용 때문에 북한에서의 사업을 망설여왔던 기업들의 대북 진출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아울러 경의선을 따라 문산∼개성으로 이어지는 4차선 규모의 육로건설도 추진되고 있어 이 공사는 물론,북한 사회간접자본시설에 참여하기 위한 건설업체의 물밑 경쟁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경의선과 새 도로가 건설되면 현대가 개성지역에 추진하는 2,000만평의 서해안공단 조성사업도 한층 쉬워진다.장기적으로는 관광 등 인적 왕래가 빈번해지면서 남북교류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류찬희기자 chani@. ◆문화분야. 문화분야는 이산가족 상봉으로 조성된 화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할 것 같다. 무엇보다 북쪽의 이산가족이 돌아간 지난 18일 북한의 조선국립교향악단이 서울에 온 것은 남북화합의 분위기를 잇는데 결정적 역할을하고 있다.나아가 이번 합동 연주회는 남쪽 교향악단의 북한방문공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6·15 공동선언에서 합의하고,언론사 사장단의 방북에서 다시 확인한 백두산·한라산의 남북 교차관광 역시 이산가족 상봉에 못지않은이벤트가 될 것이다.금강산 관광이 남쪽 인사들만의 일방통행인데다,그것도 제한된 방북이었다면 교차관광은 남북관광 교류의 새로운 차원을 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남쪽을 방문한 북쪽 이산가족의 상당수가 문화예술계 인사였다는 것은 앞으로 교류의 문호를 넓히는 데 적지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록 무산됐지만 북한의 인민화가 정창모씨의 전시회가 추진되고,‘계관인 노력영웅시인’ 오영재씨의 시가 남쪽 언론에 실리는 등 반향을 얻은 데다,북한방문단 대표인 류미영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이 우리쪽김광욱 천도교 중앙총무 교령과 만난 것 등은 이산가족 상봉이 문화·예술·종교의 남북교류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음을 시사한것으로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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