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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에서 만난 사람](1)김영성 민족화해협 부회장

    대한매일은 자매지 스포츠서울 최희주기자의 ‘북한에서 만난 사람’을 ‘신준영 기자의 북한 현지 르포’와 함께 소개한다. 최기자는남북 화해시대를 맞아 지난달 마련됐던 남측인사 109명의 백두산 관광단을 스포츠신문 기자로는 유일하게 동행 취재했었다. 관광단은 22일부터 6박7일 일정으로 백두산을 비롯,묘향산과 평양 등을 관광했다. 우리측의 백두산 관광단을 맞아 안내를 맡은 북측 대표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 김영성씨(55).6박7일간 관광단과 동행하면서 가장 인기를 끈 스타다.때로는 진지하게,때론 농담과 유머로 분위기를 이끌었다.뚝심있고 호탕하게 생겨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닮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번 관광의 성과에 대해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라며 “관광을통해 북을 새롭게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북한의 한라산 방문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고 지금은 노동당 창당 55돌인 ‘10월10일 ’행사로 바쁘다고 설명. 또 10일에 맞춰 평양과 남포를 잇는 남포고속도로가 개통된다는 소개도 잊지 않았다.이 도로는 청년들의 땀으로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청년들은 낡은 마대자루에 흙을 담아 뛰면서 고속도로를 완공했단다.이제 남포에서 원산까지의 동서 관광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눈시울까지 붉혔다. 이어 그는 21세기는 환경 관광시대라고 강조하며 환경과 생태보존에남다른 자신감을 나타냈다. 묘향산 밑에 있는 대규모의 금맥을 개발하지 않는 것도 백두산에 유치했던 동계아시안게임을 취소한 것도 모두 환경과 생태보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북한의 관광형태는 삼각관광.평양에 온 관광객을 러시아나 중국으로릴레이시켜 여행을 하게 한다. 비용도 절약되고 한꺼번에 여러나라를구경할 수 있어 좋다는 것.북한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20만명이다. 김일성 종합대학에서 조선어문학을 전공한 김씨는 문학과 예술계통에 조예가 깊다.지난 91년 남한을 방문했을 때 영화 ‘사의 찬미’를인상깊게 봤다며 “윤심덕역의 장미희씨는 마치 문학인 같은 이미지였다”고 회고했다. 최희주기자 pearl@sportsseoul.com
  • 3차 남북회담 향후 주요 접촉 안내

    지난달 30일 3차 남북장관급회담이 끝남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 일정이 관심을 모은다. [10월] 남북은 이달 초 경의선 철도 복원과 개성∼문산간 도로공사를위한 비무장지대 내 인원·차량·기재 반입과 관련한 실무협의를 벌인다.5일쯤엔 1차 남북경협실무접촉 합의대로 대북 식량차관 50만t의첫 선적분인 2만t의 식량이 북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중순엔 북측 경제시찰단이 산업시설 참관을 위해 5박6일 정도의 일정으로 남한을 방문하고,백두산-한라산 교차관광 합의에 따라 북측의한라산 관광단 100여명이 방한한다. 남북은 18일엔 2차 ‘남북경협실무접촉’을 평양에서 갖고 투자보장과 이중과세방지 협정을 체결한다. 이 접촉에서는 청산결제와 분쟁해결에 관한 논의도 병행된다. 하순쯤에는 9월말 남북 각 100명의 이산가족 생사확인 의뢰자 명단교환에 이어 두번째 생사확인 명단 교환이 이뤄지며,임진강 수방대책마련을 위한 남북 공동조사도 성사될 전망이다. [11월] 지난 8·15 이산가족 상봉의 감격을 다시 한번 맛보게 된다. 2일부터 사흘간 서울과 평양에서 남북 100명씩의 방문단 교환이 이뤄진다.11월 중에는 생사와 주소가 확인된 남북 이산가족 300명씩이 감회어린 엽서형태의 서신교환을 시범적으로 하게 된다. 중순에는 9월 분단사상 최초의 국방장관 회담에 이어 두번째의 국방장관회담이 북측 지역에서 열려 군사직통전화 설치 등 한반도의 긴장완화 방안에 대한 협의가 시작된다. 또 4차 남북장관급회담이 11월28일부터 12월1일까지 북측 지역에서열린다. 여기서는 경협추진위 설치와 경평(京平)축구 개최,학술·문화교류 등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가 성사될 전망이다. [12월] 5∼7일에는 3차 이산가족 교환방문(남북 각 100명)이 이뤄진다.비슷한 시기에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남한 방문의 사전답사성격으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서울과 제주를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부터 사흘간 북측 지역인 금강산호텔에서는 3차 남북적십자회담이 열린다.여기서는 이산가족 면회소의 설치 시기와 장소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합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또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규모 확대도 논의될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3차 장관급회담 이모저모

    28일 제3차 남북장관급 회담이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회담 전후로 남북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과 전금진(全今振) 단장은 두차례나 ‘단독 회동’,막후 이견 조율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도 보였다. ◆회의=남북 수석대표들의 막후접촉으로 예정보다 45분정도 늦은 오전 10시 45분쯤 시작됐다.박-전 수석대표는 자리에 앉자마자 제주도경관과 최근 태풍피해 등을 화제로 환담을 나눈 뒤 남북 공동선언의지속적 실천과 회담 성공을 기원했다. 박 대표는 “이번 3차회담에서 ‘우리가 하나로 뭉치면 강하다’는것을 보여 주자”고 운을 떼자 전 단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3국시대에서 고려로 변화한 것처럼 민족 분열사에 종지부를 찍고 통일역사로 전환하는 민족의 대전기를 맞이했다”고 화답. 비공개로 진행된 3차 남북 장관급 회담은 시작 1시간 30분만인 이날 낮 12시 15분쯤 종료.북측 대표단은 회담 후 한라산을 오르고 항몽유적지 등 문화 유적지 등을 돌아보며 제주도 관광에 나섰다. ◆유엔연설 논란=전 단장은 회담에앞서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이 지난 19일 55차 유엔총회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공동선언이대북 포용정책의 산물’이라고 한 발언을 지적했다. 그는 “유엔무대에서 외교통상장관이 북남 역사적 상황이 한국의 포용정책의 결과라고 연설한 것은 맞지 않는다.공동선언은 어느 일방의 것이 아닌 만큼 좀더 심사숙고해 주기 바란다”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하지만 전 단장은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고…”라며 확전(擴戰)은 피했다. ◆남북대표 단독회동=27일 심야회동에 이어 박-전 남북대표들은 28일에도 두차례나 단독으로 만나 현안 타결에 골몰했다.회담 직전 박 대표가 전 단장 숙소로 찾아가 45분 정도 밀담을 나눴고 회담 직후 오후 1시 30분쯤 롯데호텔 VIP룸에서 30분정도 요담했다.두 대표는 남북 경협 활성화를 위한 포괄적 협의체 설치 및 남북 교류 확산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 오일만기자 oilman@
  • 백두산 관광단 귀국

    지난 22일 출발했던 백두산 관광단이 6박7일의 일정을 마치고 28일오후 9시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서울에 도착했다. 김재기 한국관광협회 중앙회장을 단장으로 한 109명의 관광단은 북한 양강도 일대의 백두산 관광지와 평안남도 향산군의 묘향산,평양시내 등지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한라산 교차 관광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남측 인사들의 백두산 방문에 이어 북한측 인사들의 한라산 방문은 다음달 중순 이후에 이뤄질 예정이다. 공동취재단
  • [오늘의 눈] 북한군 대표단의 2박3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등 북한군 대표단이 ‘남국’ 제주에 머문 2박3일은 냉전 시대의 종말을 고한 날로 기록될 지도 모른다. 남북 대표단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에 55년 분단사를단숨에 가로질러 군사적 신뢰 구축의 소중한 주춧돌을 놓았다. 인민군복에 ‘왕별’이 빛나는 차수계급장을 단 김 부장과 인민군대표들은 총대신,검은색 트렁크에 서류를 가득 담은 채 한반도 남쪽끝 제주에서 우리측 대표들과 마주앉았다.남한 대표단과 함께 제주의특산물 다금바리를 맛보고 허벅주를 주고받았으며 한라산에 올라 제주의 풍광과 통일을 이야기했다. 회담 장 안팎에서 보여준 북한 대표단의 유연한 자세는 우리측을 놀라게 했다.역대 남북회담에서와 같은 비방과 억지 주장은 찾아볼 수없었다. 일례로 김 부장은 “남쪽에서 실시되는 대규모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대해 군사책임자인 내가 어떻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느냐”면서 “긴장을 유발하는 것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하는 등 불안감을털어놓는 솔직함을 보였다. 합의 사항은 우리를 썩 만족스럽게 하지는 못했다.27년전인 1973년남북기본합의서에서 양측이 합의한 상호불가침협정의 근처에도 가지못했다.국방장관회담을 11월 중순쯤 북측에서 열기로 한 것과 경의선복원을 위한 제반문제를 협의할 군사실무위원회를 구성키로 한데 그쳤다. 그러나 북한사회는 김정일위원장의 말처럼 ‘군력(軍力)에서 권력이나오는’ 군부 중심 사회다. 추석을 앞두고 남쪽을 찾은 김용순 대남비서도 “군의 일은 군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고 한 수 접었다. 그같은 위치에 있는 김부장이 조성태 국방장관과 5시간 이상 승용차안에서 독대를 하고 술 좌석에서 몸과 술잔을 부딪치면서 ‘군대식’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이같은 합의는 아직 기대에는 못미치지만 6·25전쟁 이후 55년동안 서로 총부리를 겨눈 당사자들이 직접 대면끝에 이끌어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4·3사태로 끔찍한 화(禍)를 입었던 제주시민들은 제복 차림의 북한손님들을 환대했다. 적대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짧지만 제주에서의2박3일이 한반도의 군사적 대치를 마감하는 첫 걸음이 됐으면 하는심정 간절하다. 노주석 사회팀 차장 joo@
  • 남북 국방장관회담 이모저모

    25일 제주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 열린남북 국방장관 회담은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국방부 윤일영(尹日寧) 대변인은 “서로 절제된 표현을 쓰면서도 허심탄회하게 발언하고 상대 얘기를 경청했다”고 전했다.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과 김일철(金鎰喆) 인민무력부장은 25일오전 10시쯤 함께 회담장에 들어섰다.자리를 잡은 뒤 김부장은 조 장관의 요청에 따라 웃으며 사진기자들을 위해 악수하는 자세를 취했다. “인민무력부장 선생이 오신 것이 남쪽 신문에 대서특필됐는데 보셨는지…”하고 조 장관이 묻자 김 부장은 “책임이 더 무겁다고 생각합니다.기대가 큰데…”라고 약간 부담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훈제연어 등으로 오찬을 함께 한 남북 대표단은 한라산 영실기암과항몽유적지, 분재예술원을 차례로 둘러봤다.삼별초가 몽고와 싸우다장렬히 최후를 맞은 항몽유적지인 북제주군 애월읍 고성리의 항파두성(缸坡頭城) 전시관에서는 그림을 찬찬히 살피는 등 관심을 보였다. 영실기암에서는 “백록담의 물깊이가 얼마나 되느냐,언제 화산 폭발이 있었느냐”라고 물었다.분재예술원에서는 육송,조선향나무,괴북나무 등을 둘러보면서 감탄을 거듭하며 안내를 맡은 성영범 원장에게“큰일 하셨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관광을 하는 동안 대표들은 짝을 지어 승용차에 탑승,26일 오전의마지막 회담에 앞서 막바지 절충을 계속했다.특히 조 장관과 김 부장은 24일에 이어 ‘승용차 밀담’을 계속해 회담의 성공 전망을 밝게했다. ■관광을 마친 양쪽 대표단은 모슬포 부근의 한 식당에서 제주도 특산물인 ‘다금바리’ 회와 ‘허벅술’을 곁들인 저녁식사를 했다.조장관은 “민족의 장래를 위해 이번 회담을 꼭 성공시키자”면서 김부장에게 잔을 권했다.김 부장도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받들어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자”고 화답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 등도 함께 한 저녁식사는 첫날의 약간 긴장된 분위기와는 달리 참석자들이 일일이 일어나 축배를 제의하는 등 매우화기애애했다.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저녁식사 분위기로미뤄볼 때 26일 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면서 “한민족으로서 마음을 열고 진솔한 얘기를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 ■25일 오전 회담에 앞서 남북 대표단은 호텔 일·양식당에서 한식으로 아침식사를 하며 회담 막바지 점검을 했다.이날은 마침 조 장관의58회 생일이어서 남쪽 대표단은 생일케이크를 준비,간소한 생일축하행사를 가졌다. 제주 김상연 전영우기자 ywchun@
  • “탐라국에 어서 옵서예…”

    한라산-백두산 교차관광에 따른 북측 인사들의 한라산 관광 기본계획이 마련됐다. 제주도 남북교차관광지원위원회는 10월초로 예정된 북측 인사들의한라산 관광코스로 백록담과 제주시 삼성혈,민속자연사박물관,도깨비도로 등을 보여주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위원회는 또 제주 해녀들의 해산물 채취 현장을 둘러보며 전복과 소라 등 해산물을 현장에서 직접 시식할 수 있도록 하고 감귤농원,선인장 재배단지 등 1차산업 현장 견학계획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제주의 전통 민속공연인 길트기 공연,당산제,통일 염원굿 등을관람토록 하고 음식은 제주 토속음식인 갈치국과 몸국,옴독구이,흑돼지 구이,빙떡 등을 내놓기로 했다. 이밖에 제주지방경찰청은 내달초 창설할 예정인 기마경찰대를 의전행사와 경호업무에 투입할 예정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남북 軍事실무위 구성 합의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과 김일철(金鎰喆) 인민무력부장은 25일 남북 국방장관회담을 정례화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오는 11월 중순쯤 백두산에서 2차 회담을 갖기로 했다. 양측은 또 6·15 남북 공동선언의 실천적 이행을 군사적으로 보장하고 경의선철도 연결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군사실무위원회 구성에 합의하는 등 3개항에 사실상 합의했다. 남북 국방장관은 이날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분단 55년만에 처음으로 열린 남북 최고 군당국자간 1차 본회담에서이같이 합의하고 26일 2차 본회담이 끝난 뒤 공동보도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측은 이날 밤 실무접촉을 계속,남측 국방부와 북측 인민부력부를잇는 남북 군사직통전화 개설과 관련한 이견을 최종 조율한 것으로알려졌다. 국방부 윤일영(尹日寧) 대변인은 회담이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6·15 남북 공동선언의 실천적 이행을 군사적으로 보장하고 ▲당면 현안인 경의선 연결사업을 실무차원에서 협의하기 위해 군사실무위원회를 구성하며 ▲이같은 합의내용을 공동보도문 형태로 발표키로 하는등 3개항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85분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우리측은 부대이동 및 상호 군사훈련 참관,군사직통전화 개설 등 군사적 신뢰구축 방안을 폭넓게 제기했다. 반면 북측은 경의선 연결 및 개성∼문산간 도로개설과 연관된 군사적문제만 협의하자는 당초 입장을 고수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2차례 갖기로 했던 회담이 오전 한차례로 단축됨에 따라 우리측의 안내로 한라산 영실(靈室)기암-삼별초 항몽유적지-분재예술원 등 3곳을 둘러보는 것으로 오후 일정을 대신했다. 북한 대표단은 26일 오후 제주∼서울∼판문점 경로를 거쳐 평양으로돌아간다. 제주 노주석 김상연 전영우기자 joo@
  • 南北 국방장관회담 정례화 의미

    남북 국방장관이 25일 분단 이후 첫 회담에서 국방장관회담을 정례화하기로 하고 2차 회담을 11월 중순쯤 백두산에서 갖기로 전격 합의함에 따라 6·15 남북 공동선언을 뒷받침하는 군사적 신뢰구축 부문에서도 큰 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6월 남북 첫 정상회담 당시 한라산과 백두산이 남북 화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로 거론된 점을 감안하면 제주도에 이어 백두산이 국방장관 회담의 장소로 정해진 것은 통일을 향한 길목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이해된다.정상회담 당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한라산을 꼭 찾아보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었다. ■회담장소에 대한 속뜻은 25일 열린 첫 회담에서 우리측은 회담 정례화를 겨냥,차기 회담을 평양이나 묘향산에서 열자고 제의했으나 김일철(金鎰喆) 인민무력부장은 백두산으로 수정제의,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우리측은 회담 정례화에 역점을 두고 이의 관철을 추진했지만 북측은 이미 백두산을 다음 회담장소로 염두에 두고 있었던것으로 해석된다.남북한은 한반도의 최남단인 제주도에서 1차 회담이 열린 만큼 한반도의 최북단인 백두산에서 다음 회담을 개최함으로써 한반도가 ‘하나’라는 통일의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자는데 묵시적으로 동의한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김 부장은 24일 제주에 도착한 뒤 조성태(趙成台) 장관과 환담을 하는 가운데 “통일이라고 할 때는 ‘백두에서 한라까지’라고 얘기하지 않습니까.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왔습니다”라고 말해 백두산회담구상을 은연중 드러냈었다. ■북측은 왜 백두산을 제의했나 백두산은 지난 94년 7월 세상을 떠난김일성(金日成) 주석이 항일빨치산 활동을 하던 근거지이자 김 국방위원장의 출생지로 알려진 백두밀영이 있는 곳으로 북측에서는 ‘성지’(聖地)로 통한다.백두밀영 등 10여개 밀영지역이 ‘혁명전적지특별보호구’로 지정돼 특별관리되고 있다. 게다가 북한은 지난 48년 9월 ‘조선인민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인민무력부의 모태(母胎)를 백두산에서 일본 제국주의와 맞서 무장투쟁을 시작한 김 주석의 항일유격대로 공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체제우월성을 나타내려는 의도로 백두산회담을 이용할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2차 회담에서는 무엇을 논의할까 백두산회담이 예정대로 열린다면1차 회담때 남북 군당국이 쌓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보다 깊숙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휴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대체,군사정전위와 유엔군사령부의 위상문제,남북 화해·협력 및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의 주한미군 성격 및지위 문제,국군포로문제 등 예민한 문제들이 의제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 노주석기자 joo@
  • ‘6·15 남북공동선언’ 오늘로 100일

    ‘6 ·15 남북공동선언’발표후 22일로 100일째를 맞는다.남북한은그동안 후속회담과 접촉을 통해 정상회담의 합의를 담은 ‘6·15선언’의 실천에 주력해 왔다. 특히 당국간 대화통로를 복원하고 대화의 틀을 다진 것은 두드러진성과다.북측은 선언이전에는 ‘남측 당국을 배제한 민간경협 및 교류’만을 시도,당국차원의 현안협의가 불가능했다. ■활발한 당국간 대화 당국대화는 ‘장관급회담’을 축으로 각 분야별 실무회담으로 구체화되고 있다.정례화된 장관급회담이 양측 주요현안을 큰 틀에서 조율하고 경협 제도화·경의선복원·적십자회담 등분야별 실무회담에서 세부실천사항을 협의하고 있다. 서울·평양에서 각각 한차례씩 치러진 장관급회담에선 경의선복원·이산가족 상봉·임진강 수해방지 공동사업 추진 등의 성과를 일궈냈다. ■강화된 상호신뢰 후속조치의 실천을 통해 상호 이해를 넓히고 있는것도 공동선언후 얻어진 성과. 25일 제주도에서 예정된 국방장관회담도 진전된 관계를 보여준다.북측은 그동안 긴장완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대화에는소극적인 자세였다.한반도 평화정착의 실천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김용순(金容淳)북한 노동당 대남비서의 방문도 진전된 남북관계속에서만 가능할 수 있었다.북측이 흡수통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대화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복원했고 백두·한라산 방문단교환,공연예술단교류 등 민간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남북한의 국적기가 오고가게 된것도 변화를 상징한다. 두차례 장관급회담이나 김용순 비서의 방문때 양측 대표들은 모두상대방 국가원수를 만나 최고지도자간의 의사를 직접 전달·확인할수 있었던 것도 긴밀해진 남북관계의 한 예다. ■국민적 지지기반 확산 필요 당국간 대화의 성과에 비해 국민적 설득과 이해를 얻어내는 데는 부족한 감이 있었다는 평도 있다.특히 야당의 적극적 동의를 얻는데 실패한 것은 대북정책 추진의 걸림돌이되고 있다. 대북정책의 성과와 방향을 국민들에게 이해시키고 알리는 문제와 관련,해당 관료들의 자세와 발상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北가는 백두산관광단 단장 김재기씨

    “이번 백두-한라산 교차관광은 남북한간에 이루어지는 첫번째 순수민간교류로서 한반도 화해기류에 가속도를 붙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재기(金在基) 한국관광협회 중앙회장을 단장으로, 한완상(韓完相)상지대 총장과 조홍규(趙洪奎) 관광공사 사장 등 관광·문화예술,체육,여성,경제계,정당,통일단체 대표 등 100여명으로 구성된 백두산관광단이 22일 오후1시 김포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향한다. 21일 오후 한국관광공사 14층 대강당에서 방북 사전교육을 받고 있는 김 회장을 만났다. 김 회장은 “이번에 평양에 가면 남북한간의 교차방문을 1년에 3∼4회로 정례화하는 방안과 관광상품·여행 패키지 공동개발을 북측과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북 관광단체끼리 직접적으로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채널 확보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소 들뜬 목소리의 그는 “이산가족 상봉 등 정치색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관광분야에서의 교류는 남북을 하나로 잇는 진정한 화해”라고 정의했다. 또“해외여행에 쏟아붓는 막대한 외화를 북한 돕기 등에쓸 수 있는점도 돌아볼 대목”이라고 밝힌 김 회장은 매력적인 북한 관광명소로삼지연 칠보산 묘향산 평양 을밀대 등을 꼽기도 했다. 한편 이번 방북단의 여행경비는 방문자 각자가 부담하기로 함에 따라 이날 방북 사전교육에 10여명이 불참하는 등 방문단원의 교체가불가피할 전망이다.관광단은 28일 오전 돌아온다. 임병선기자 bsnim@
  • 올 단풍 유난히 붉어진다

    올 가을에는 여느해보다 붉게 물든 단풍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기상청은 20일 “태풍 등의 영향으로 9월 초순 평균기온이 낮았던데다 다음달 초순까지 일교차가 큰 맑은 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날씨의 영향으로 강원 산간지방은 지난해보다 1주일정도 일찍 단풍이 시작되고 보기도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중부 이남 지방은 여느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늦은 다음달 중순쯤 단풍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강산은 24일 첫 단풍이 시작돼 다음달 12일쯤 절정에 이르겠다.설악산은 26일쯤 시작,다음달 15일쯤 만산홍엽(滿山紅葉)을 이룰 전망이다. 단풍이 가장 아름답다는 내장산은 다음 15일쯤 시작돼 11월1일쯤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속리산과 한라산은 각각 다음달 12일과 13일쯤 단풍이 들기 시작해 25일과 26일쯤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있겠다. 지리산과 북한산은 각각 다음달 16일과 다음달 25일 단풍이절정을 이루겠다. 전영우기자 ywchun@
  • [발언대] 제주도 지도상 별도처리… 제위치 표시를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섬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이것은 아마 우문에불과할 것이다.초등학생도 제주도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제주도는 남북화해시대를 맞아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평화를 논의하는 주요 무대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제주도는 우리나라 지도에서전혀 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한반도 지도 구석에 조그맣게 그려져 국민들에게 은연 중 ‘왜소하다’는 느낌을 준다. 제주도는 지난 91년 한·소 정상회담을 비롯해 96년 한·미,한·일정상회담이 잇따라 개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평화의 섬’으로서이미지를 높이고 있다.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정부는 제주도개발 특별법에서는 제주도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명문화해 놓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남북 간의 화해무드가 고조되면서 더욱 각광을 받고있다.장관급 회담장소 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문지 등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는 제주도의 ‘평화의 섬’의 이미지를 한층 높이고있다. 얼마전 북한 노동당의 김용순 비서 일행이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그중 한 인사가 “백두산과 한라산을 하나의 마음으로 이어 놓으면 그것이 곧 통일”이라고 언급했듯이 제주도가 한반도의 평화의 시발점이 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지정학적으로 제주도는 한반도의 끝이 아니다.제주도는 한반도가 시작되는 곳이요,태평양을 향한 한반도의 출발지이다. 그럼에도 교과서나 각종 자료,TV 및 신문의 기상뉴스 등에서 제주도를 여전히 목포나 부산 앞바다쪽에 삽입도각의 형태로 표시하고 있는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제주시는 이를 고쳐줄 것을 지난 연초 각계에 건의했으나 전혀 달라지는 바가 없다. 제주도의 달라진 위상을 감안하면 지도상의 제주도 표시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제주도가 제 위치에 있어야 우리의 지도가 완성되고 통일도 평화도 완성될 수 있다. 오승익[제주시 기획감사 담당관]
  • 백두산관광단 제주도인사 7명 포함

    이달중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백두산 관광단 100명 가운데우근민 도지사,이길현 도 관광협회장,김문홍 제주대교수(식물학),한현섭 도의회 교육관광위원장,이영배 도 민속자연사박물관장,성범영제주분재예술원장,강문규 한라산 생태탐사단장 등 제주도 인사 7명이포함됐다고 제주도가 14일 밝혔다. 이중 이영배 관장은 12일 박물관을 방문했던 북한 김용순 비서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백두산 관광단 100명중 제주도 인사 7명이 포함된 것은 정부가 이번 교차관광의 의미를 충분히 고려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제주도의 평화적 이미지가 부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全공무원 비상근무령

    중앙재해대책본부는 14일 제14호 태풍 ‘사오마이’가 북상함에 따라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에게 비상근무를 지시하고 태풍피해에 대비,행락객과 등산객 1만6,000여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재해대책본부는 또 전국적으로 어선 6만1,400여척을 대피시키고 한라산,지리산등 10개 국립공원 등산로 43개소를 통제하는 한편 재해위험지구 7,300여곳을 점검했다. 홍성추기자 sch8@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16)낯선 땅에서

    *제주 똥돼지치기 자연순환 따른 '유기사육법'. 변소에 들어가니 판자를 얹은 변기 구멍 위로 막대기 하나가 비죽히올라와 있다.이건 뭣에 쓰는 막대기인고.급한대로 주저앉는데 갑자기밑에서 꾸울,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돼지 대가리가 널판자 아래로 쑥들어온다. 내려다보니 돼지우리쪽에서 변소의 밑으로 통하는 개구멍같은 통로가 있고 그리로 돼지가 상체를 들이민 것이다.나는 혼비백산하여 얼른 바지를 추스르고 일어나 변소 밖으로 뛰어 나와 버렸다. 대번에 어떤 광경을 머리 속에서 떠올렸기 때문이다.일을 보는 중에오물이 밑에 있는 돼지의 귀에라도 떨어지고 그것이 머리를 흔들며털어댄다면 나의 아랫도리는 그야말로 초토화 될 게 아닌가. 밖으로 나와서 어쩔줄 모르고 발을 구르며 서성대다가 하여튼 일이급하여 다시 들어가서 조심스럽게 주저앉는데 또 꾸울,한다.그제서야 나는 구멍 위로 비죽히 솟아 있는 막대기의 쓰임새를 알아차렸다.막대기를 잡아 이곳 저곳 찌르면서 머리를 들이밀려는 동물을 쫓으면서 일을 치뤘다.아래에 신경을 쓰느라고일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대충 하고서 얼른 나온다.나오면서 뒤를 돌아보니 돼지가 다시 울타리판자 사이로 그 영리한 눈을 반짝이며 나를 본다.나는 뒤늦게야 돼지의 눈빛이 어째서 그렇게 영리해 보이는지를 짐작했다.그가 나를 보는 눈빛은 이를테면 “야,밥 온다!” 하는 느낌의 표정 그대로였기때문일 것이다.괘씸한 놈 같으니. 자연보호 좋아하는 이들 말로는 변소를 돼지 식당으로 삼는 제주도의전통식 돼지치기야말로 자연의 순환 법칙에 따른 지혜로운 사육 방법이라고 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럴듯한 말이다. 사람 거시기 먹고 싼 돼지거름은 밭으로 가고 푸성귀는 그걸 먹고 자라나 사람이 다시먹게 된다.그럴듯하기는 해도 어쩐지 먹는 얘기 하다가 싸는 얘기 하려니 께름직하다. 제주의 돼지는 전통적인 사육 방법 때문에 지금은현대식 돈사로 모두 바뀌었지만 옛날 이름 그대로 ‘돋통시(똥돼지)’라는 정답지만 치열한 이름을 그대로 달고 있다. 그러나 조상이 그렇게 자라나 그런지 제주 토종돼지의 맛은 전국에서 알아준다.우선 기름기가 적고연하고 부드러우며 살이 찰지다고 한다.맛있기로는 제주도의 산야에 즐비한 구멍이 촘촘한 화산석을 달구어 그 위에서 소금뿌려 구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기름기를 돌이 흡수해 버린다.적당히구워 먹다가 새것으로 바꾸면 된다. 이런 얘기를 하면 나더러 야만인이라고 하겠지만,세계 어디에서나 민속 음식치고 약간은 야만적이지 않은 것이 없다.가령 ‘새끼회’ 같은 것은 여자들은 대부분 먹지 못하고 남자들 사이에서도 비위 좋은총각 녀석들이 키들대며 서로 격려하며 먹을만한 음식이다.이것은 새끼를 밴 돼지를 잡아 태 속에서 그야말로 태어나기 직전의 돼지새끼를 꺼내어 깨끗이 손질하여 칼로 조아서 갖은 양념한 날 것이다.대접에 담아 내온 것을 보면 거의 물회처럼 보이기도 하고 죽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처음 먹는 사람은 이런 물기가 어디서 나온 것인가 의문을가져서는 절대로 먹을 수가 없다. 실은 애기보를 함께 존 것이라 양수가 고기와 함께 섞인 것이다.독한 소주와 물회를 함께 먹으면서 찬으로 곁들여서 밥도 먹는다.나는 체험에 대한 욕구가강한 편이고 호기심이 많아서 몇번 먹어보고 나서 즐기지는 않지만 가끔씩은 마다하지 않게 되었다. 어느 해인가 팔십년대에 일본에 갔다가 제주도 출신 재일동포 작가인김석범 선생과 만났는데 그가 나를 우에노 야시장 부근에 있는 조선음식점 거리로 데려갔다. 그는 아마도 나를 은근히 떠보려고 했는지도 모른다.자리가 네 다섯 밖에 없는 작은 주점으로 데려가서는 김선생이 새끼회를 시켰다.나는 하나도 놀라지 않고 아주 맛있게 그것을 먹어 치웠고 노인은 매우 놀란 듯 했다.이쯤 하면 아마도 두 손을들줄 알았던 모양이다. 나는 이런 엽기적 만찬에 한국에서 온 손님을초대하고 자신도 즐거워하는 고향 잃은 노작가를 열심히 먹어 주는행동으로 위무해 드렸다. 독일 망명 시절에 윤이상 선생도 가끔씩은 추억 속에서 ‘개장’을떠올렸는데 일본에 갔더니 어느 교포가 몰래 하는 보신탕 집이 있다며 초대를 하더라는 것이다.너무도 신이나서 허리띠 끌러 두고 입맛을 다시며 호텔을 나서려다가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고 했다.혹시라도누군가 기자가 알고 신문에라도 쓰고 그것이 독일 사회에 알려지면저명한 작곡가인 그의 삶과 예술은 그날로 끝장이라는 것이다.실제로독일에서는 그 무렵에 자르 탄광지대에 있던 한국인 광부 몇이서 놀러 갔다가 동네에서 어슬렁거리는 개를 한 마리 잡아 먹고 들통이나서 온 독일의 신문에서 떠들썩했던 일이 있었다.이것은 서구에서는우리 사회에서 토막살인 정도의 엽기적인 사건이 된다.그들 광부들은 막대한 벌금을 물고나서 국외 추방을 당했다.그러나 한편 생각해 보면 타관 객지에서 그런 강렬한 토속 음식은 알지못하게 시달렸던 다른 종족으로서의 정체성을 달래주는 것이 되기도 한다. 돼지고기 이야기가 좀 길어졌지만 육개장도 빼놓을 수가 없다.제주의한라산고사리는 먹고사리라고 하여 연하고 맛이 좋은데 돼지 살코기와 함께 찢어서 양념하여 육개장을 끓이면 얼큰하고 구수하다.간을맞출 때에 밀가루나 메밀가루 갠 것을 훌훌 뿌리면 국물이 꺼룩하고진득해진다. 선선한 가을이 되면 꿩이 살이 오르고 한창 먹을만 해지는데 ‘메밀저배기’는 꿩 고기 음식으로 가장 알려진것이다.메밀을 반죽하여밀어서 칼국수처럼 썰어 두고 꿩은 살을 발라내고 뼈를 칼등으로 두드려서 생강 마늘을 두어 푹 우려낸다.국물에 간을 하고 채 썬 무를넣고 다시 끓이다가 메밀국수와 파를 넣고 끓여낸다. 메밀로 하는 음식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빙떡’도 그중의 하나다.메밀 가루를 풀어서 돼지 기름으로 번철에 넙적하니 지진다.그 위에 고명을 얹는데 전통적으로는 고사리와 무를 채 썰어서 넣지만 요새는 표고 돼지고기 당근 파 등속을 쓰기도 한다.조금 더 고급으로하려면 무채와 다진 꿩 고기를 넣기도 한다. 익어가는대로 끝에서부터 돌돌 말아서 지져낸다.이런 빙떡을 칼로 썰지 않고 길다란 채 그대로 손에 들고 먹어야 맛이 좋다.꿩고기 샤부샤부 같은 것은 꿩 사육장이 많아진 뒤에 나온 관광식당의 품목이다. 차조로 하는 것으로는 평안도의 노티처럼 ‘오매기 떡’이라는 게 있다.차조를 불려 방아에 찧어 가루로 만든 다음 동그랗게 빚어서 끓는 물에 삶아서 꿀이나 묽게 만든 설탕에 갠다.여기에 콩고물이나 팥고물을 묻히기도 한다.고구마를 말려서 가루를 내어 생고구마를 얇게저며서 켜로 깔고 시루에 쪄내는 ‘감제떡’도 맛이 있다. 이런 여러 먹을거리 외에도 나는 뭐니 뭐니 하여도,더운 여름날 찬밥에 세닢짜리 콩잎을 따다가 깨끗이 씻어서 멜첫(멸치젓) 한 마리 얹어서 앞니 끝으로 꼬리 지느러미 잘라 뱉어내고 싸먹는 콩잎쌈 맛을잊지 못한다.젓갈이라면 그밖에도 ‘게우젓’과 ‘자리젓’이 밥맛을돋군다.자리젓은 제주도 발음으로 ‘자리젯’이라고 해야 입 안에 침이 고이는데 위에 나온 자리돔을 소금에 절여 삭힌 것이다.통째로 담근 것을 잘 다져서 풋고추와 다진 마늘 고춧가루로 양념하여 밥 반찬으로 먹는다.게우젓은 일테면 전복의 내장으로 담근 젓인데 요즈음은너무 비싸서 발발 떨며 먹어야 한다.단골 회집이 있다면 서너번 가서호기있게 팔아 주어야 한번쯤 작은 종지에 내다줄 정도다. 전복내장을 사다가 집에서 소금에 절여 푹 삭이고나서 묵혔다가 조금씩 내어갖은 양념하여 먹는데 잘 묵힌 게우젓은 오래된 고추장처럼 되직하고짙은 암갈색이 된다. 이것을 젓가락 끝으로집어다 뜨거운 밥위에 살살 비비면 쌉쌀하고 비릿비릿하고 고소한 맛이 입 안에 가득찬다. 황석영
  • 北 金비서 방문지 선택 의미

    왜 제주도와 포항제철인가. 김용순 노동당 비서가 남한 방문 기간중 서울외에 제주도와 포철 등지를 방문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제주도는 선망의 관광지? 김 비서의 12일 제주 방문은 우선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남한 방문때 제주도가 포함될 경우를 대비한 사전답사의 성격이란 분석이 있다.사실 남북 당국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제주도 방문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한라산-백두산교차관광의 정례화 타진의 일환일 가능성도 크다.김 비서는 11일 “(이달말∼다음달초) 백두산과 한라산 교차관광을 해보고 좋으면 (내년) 봄에도 하고 여름에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에선 외국 방문의 기회가 적은 북한 고위 인사들이 제주도,특히한라산의 이국적 풍취를 매우 동경하고 있다는 관측이 그럴 듯하다. 실제 김 비서 일행은 12일 갑자기 “한라산이 보고 싶다”며 일정에도 없는 한라산 등반을 요구했으며,태풍의 영향으로 등산이 불가능해지자 등산로 입구에서 유난히 사진촬영에 열을 올렸다. ■경협에 심혈? 조만간 북한 경제시찰단의 남한 방문이 예정돼 있는상황에서 13일 북한 대남정책의 총수격인 김 비서가 먼저 포철을 방문한 것은,경협에 대한 북측의 계획이 예상보다 치밀하다는 인상을준다. 지난 7월말 1차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대표로 서울에 온 전금진 단장이 첨단산업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둘러본 데 이어 이번에 김 비서가 중후장대형 산업인 포철을 시찰함으로써 북 수뇌부가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제발전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
  • 통일 한국의 國旗는 어떤 모습일까

    통일 한국의 국기는 어떤 모습일까. 성균관대(총장 沈允宗) 예술학부가 서울 명륜동캠퍼스 경영관 1층아트갤러리에서 열고 있는 ‘통일조국 국기전’이라는 이색 전시회는이같은 물음에 답을 던져주고 있다. 전시 작품은 예술학부 백금남 교수(55·시각디자인 전공)가 지난 1학기 학부 및 대학원생들로부터 과제물로 제출받은 것 가운데 골라낸 49점이다.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는 태극기의 4괘와 인공기의 별을 적절히 혼합한 작품(박찬용 작),번영을 뜻하는 노란색으로 독도를 포함한 한반도지도를 표현한 작품(김기범 작)을 비롯,민족의 양대 봉우리인 백두산과 한라산을 표현한 작품(오택진 작)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돼 있다. 백 교수는 “6·15 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멀게만 느껴지던 통일의날이 현실로 바짝 다가온 느낌”이라면서 “이제 통일시대에 대비,나라의 표상인 국기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가 필요한 때라는 생각에서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평양 관광길 열린다

    남한 사람들의 평양 관광길이 열릴 전망이다. 남북 양측이 지난 1일2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9월중순∼10월초 백두산∼한라산교차관광’ 코스에는 평양과 서울도 포함되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9월중순으로 예정된 남측 관광객 100명의 6박7일간 백두산 관광 코스에는 3박4일 정도의 평양 관광 일정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적십자·경의선복원 접촉 침묵

    남북간 주요 현안 협의가 추석을 쇤 이후 한꺼번에 몰릴 전망이다. 북한은 7일까지 적십자회담과 경의선 철도복원 실무접촉을 이번 주갖자는 우리측 제의에 호응하지 않고 있어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가불가피하다. ◆예상 일정=접촉재개는 9월 넷째주가 가장 유력하다.27일부터는 제주 3차 장관급회담이 열린다.일정의 촉박함을 고려할때 적십자,경의선 및 경협 제도화,군 당국 접촉이 한꺼번에 시도될 가능성도 있다. ‘경의선·경협 제도화’ 협의개최는 2차 장관급회담의 합의사항이고 적십자회담은 지난 6월 ‘비전향장기수 송환직후’라고 남북간에시기를 못박았기 때문이다.군 당국간 접촉도 ‘경협-이산가족 교류-긴장완화 등 군 당국간 협력’이란 남북협력의 3대 축인 점을 고려할 때 일괄접촉이 유력시된다. 백두·한라산 관광단 교환도 이뤄질 전망이다.9월 마지막주에는 사실상 백두산 관광이 어렵다.정부도 이같은 일정을 감안,이번 주에는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위원회를 열지 않고 15일쯤 개최할 계획이다. ◆쟁점= 식량 차관 지원여부가 다른 부문의 협력진전에 어떤 영향을줄 것인 지가 예민한 관심사항.보수진영에선 ‘선(先)경협제도화 협의 후(後ㅬ)적십자회담 및 군당국자 접촉’이란 시나리오를 주장한다.“북측이 식량지원에 대한 확약을 받은 뒤에야 다른 문제의 협력에응할 것”이란 가설이 깔려 있다.북측이 적십자 및 경의선관련 접촉에 응하지 않은 것도 ‘남측 다루기’의 일환이라고 본다. 반면 정부 당국자들은 5일과 7일의 회담 제의가 잇달아 묵살된 것은 북측 내부의 의견 조율에 시간이 걸리고 시기적으로도 급하다는 점을 꼽고 있둔다.게다가 5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재추대 2주년이었고 9일은 북한 정권창건 52주년이었다는 설명이다. 한 북한전문가는 “경제 실리,대화 정례화,인도적 사안의 해결 폭 확대 등을 둘러싼 남북간의 주고받기식 협의가 추석이후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석우기자 swlee@. *국방부 경의선복원 대책. 국방부가 7일 발표한 비무장지대(DMZ) 경의선 철도 복원과 도로개설 공사 종합대책은 공사에 투입되는 군 장병의 안전사고 예방에역점을 두고 있다. ◆장병 안전대책=경작지→미확인 지뢰지대→확인 지뢰지대 순으로 지뢰를 제거한다. 육군본부 이상태(李商泰) 정보작전참모부장(소장)은 “지뢰제거 작업중 단 한명의 피해자도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지뢰가 완전히 제거됐더라도 안전여부가 최종 확인될 때까지는 장병들이 아예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공사참가자 전원을 상해보험에 가입시킬 방침이다. ◆소요기간과 경비=경의선의 경우 지뢰제거에 3개월,철로 노반공사에 5개월 등 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도로는 지뢰제거 5개월,노반공사 6개월 등 11개월이 걸린다.따라서 내년 9월이면 완료된다. 장비 구입비 104억원을 포함,공사비는 325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우발사태 발생시 대비책=북한과의 전면전 또는 북한군의 국지도발에 대비,도로·철로 통제 대책과 경계수단 등을 마련했다. 군 고위관계자는 “개설되는 도로와 철도의 주요 지점 하부에 액체폭탄을 설치하거나 유사시 헬기 및 야포를 이용해 지뢰를 살포하는 방안 등이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뢰제거=폭 경의선 복구 구간 24만㎡,도로개설 32만㎡ 등 모두 56만㎡(17만평).복원되는 철로와 신설되는 도로를 포함해 각각 45m,90m 안의 지뢰를 집중 제거한다. 문산∼장단간 12㎞ 구간에 단선으로 건설되는 철도는 복선화될 것에 대비,지뢰제거 폭을 25m가량 더 확대한다.통일촌 우측 입구∼군사분계선 장단간 5.1㎞ 구간으로 개설되는 도로 역시 8차선으로 확장될 것에 대비,지뢰제거폭을 넓힌다. ◆지뢰 제거방안=남방한계선 이남지역은 93년 통일대교 북단지역의지뢰를 제거한 경험을 바탕으로 마련한 ‘통로개척식’ 방법을 활용하며,DMZ지역은 독일제 리노,카일러,마인 브레이커와 영국제 MK4 등첨단 제거장비 6대를 투입한다. 노주석기자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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