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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지구당 부활’ 앞서 제2, 제3의 ‘오세훈법’부터

    [특별기고] ‘지구당 부활’ 앞서 제2, 제3의 ‘오세훈법’부터

    22대 국회가 시작됐다. 대통령 임기 내내 지속될 여소야대 정국을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하지만 의석 숫자만이 권력은 아니다. 진짜 세상을 바꾸는 힘은 민심에서 나온다.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이면 민심은 감동한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여야의 ‘민심 얻기 경쟁’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하나 제안하고자 한다. 벌써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2004년 3월 정치관계 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돈 정치의 온상이던 지구당을 폐지하고 법인의 정치 후원을 원천 금지하는 내용이 핵심 골자였다. 덕분에 기업이 정치권에 돈을 대는 악습도 끝났다. 세상은 투명한 정치 변화를 끌어낸 개혁 법안을 ‘오세훈법’이라 불렀다. 당시 오세훈 의원이 총선 불출마의 배수진을 치고 고집한 정치개혁의 성과였다. 지금도 한국 정치를 한층 더 투명하게 만든 ‘오세훈법’의 취지에 반대하는 국민을 찾기는 어렵다. 이 법이 정치개혁의 마중물이 돼 진화했어야 했다. 국민을 위해 복무하는 투명한 정치를 위한 제2, 제3의 오세훈법이 등장했어야 했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돈 없는 사람은 정치에 뛰어들기 힘든 나라다. 얼마 전 총선에서 낙선한 청년 정치인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낙선 이후 원외 위원장으로 4년을 버티며 지내야 하는데,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법적 문제라고 했다. 법적 지위가 없는 원외 위원장이지만 사실상 활동은 중앙당 현장 조직을 책임지기 위한 실행 단위다. 현 제도로는 지역 관리를 개인 비용으로 충당할 수 있는 사람만이 정치에 참여할 기회를 얻는다. 법적 지위도 재정도 없는 유령 같은 원외 위원장, 이 또한 구시대 정치의 산물일 것이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 때문인지 최근 들어 지구당 부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여야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도, 이재명 대표도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 정작 지구당 부활에 관한 국민 여론은 여전히 냉랭하다. 정치가 국민 눈높이를 맞춘 혁신은 하세월이고,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불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민심이 호응하지 않으면 민심을 얻을 방안을 모색하는 게 정치인의 책무다. 정치개혁의 명분을 얻기 위해서는 정치인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개혁법’ 통과를 위해 당시 오세훈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려면 민심의 뜻을 거스르는 부정적 정치 관행부터 버려야 한다. 예를 들어 동네마다 너저분하게 걸려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현수막 정치’와의 결별을 법제화하는 건 어떤가. 서민은 오늘도 내일도 고단한 밥벌이의 현장에서 분투하는데, 정치인들은 돈 낭비, 환경 파괴를 일삼으며 상대 정당을 공격하는 문구를 거리에 게시하는 실정이다. 혐오와 낙인이 가득한 ‘현수막 정치’의 승자는 계속해서 돈을 쓸 수 있는 기성 정치인밖에 없다. 과감하게 현수막 남발 정치를 근절하겠다는 개혁 의제를 내놓는다면 지역당 합법화에 따른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진정성도 국민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그뿐인가. SNS를 기반으로 큰 사무실을 대신하는 모바일 지역정당 플랫폼 활동에 나서는 것도 고민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감하게 ‘물리적 사무실’과 결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사무실 없는 지역 조직을 ‘휴대폰 당협’이라 조롱할 일이 아니라 도리어 정치개혁의 시발점으로 삼는 것이다. 2004년 만들어진 ‘오세훈법’은 만고불변의 진리가 아니다. 새로운 시대 환경에 맞게 수정ㆍ보완돼야 하는 미완의 개혁이다. 그러나 미완을 완성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없이 20년이 흐르면서 애초의 기대와 다른 결론으로 치닫고 있다. 계절이 바뀌는데 같은 옷을 입는 것은 소신이 아니라 아집이다. 지금이야말로 제2, 제3의 오세훈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병민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 국힘 워크숍 참석한 尹 “당과 한 몸으로 뼈 빠지게 뛰겠다”

    국힘 워크숍 참석한 尹 “당과 한 몸으로 뼈 빠지게 뛰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국민의힘 소속 22대 국회의원들에게 “앞으로 4년 동안 국가와 국민을 위해 파이팅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여러분과 한 몸으로 뼈가 빠지게 뛰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빨간 넥타이를 착용한 윤 대통령은 의원들의 기립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행사장에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을 보니까 정말 스트레스가 풀리고 힘이 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나간 건 다 잊어버리고 우리가 한 몸이 돼서 나라를 지키고 나라를 개혁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그런 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황우여 비대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 성일종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 조경태·주호영 의원 등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았다. 또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의원들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윤 대통령이 ‘똘똘 뭉치자’, ‘패기 넘치게 잘 해낼 것 같다’, ‘기분이 좋다’고 하며 격려했다”며 “현안과 관련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워크숍이 진행되는 내내 당내 단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금 제일 중요한 화두는 일단 단합, 결속이다. 쉬운 말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을 단일대오로 돌파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추 원내대표가 “똘똘”을 외치자, 참석자들은 “뭉치자”는 구호를 삼창했다.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은 워크숍에서 ‘위기와 극복, 그리고 혁신’ 강연을 통해 4·10 총선 패배에 대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구의원 선거도 한번 해 보지 않은 분이 선거를 치렀다”고 지적했다.
  • “구의원 선거도 안 해본 분이”…한동훈 책임론 터져나온 與 워크숍

    “구의원 선거도 안 해본 분이”…한동훈 책임론 터져나온 與 워크숍

    국민의힘이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개최한 당선인 워크숍에서 4·10 총선 패배에 대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책임론이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은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을 단일대오로 돌파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은 이날 워크숍에서 진행한 ‘위기와 극복, 그리고 혁신’ 강연에서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구의원 선거도 한번 해 보지 않은 분이 선거를 치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디서 들어온 사람들이 당을 망치고 함부로 하느냐”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인 전 위원장은 “대통령께서도 정치 경험이 없는 분이지만 (한오섭 전) 정무수석은 국회의원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이고,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은 ‘시’자도 모르는 (방송) 앵커가 가 있었다. 이러면서 선거 치르겠느냐”며 “그런 당이 다수당이 됐다면 나라의 불행”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빈번하게 거론하는 ‘대통령 탄핵’을 의식하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인 전 위원장이 “이 땅에 다시는 탄핵이 있어선 안 된다. 헌정 질서에 불안함이 있어선 안 된다”고 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유언비어 등으로 국민 정서를 흔드는 일들이 여소야대 정국에서 얼마나 많이 나올지 모른다”며 “당원들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정확한 정보, 당원들이 가져야 할 정신적 측면에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 전 위원장의 강연에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일제히 당내 단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금 제일 중요한 화두는 일단 단합, 결속이다. 쉬운 말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의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워크숍에는 국민의힘 의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드레스 코드로 ‘흰색 셔츠’를 맞춰 입은 의원들은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 과정을 공유했다. 22대 국회에서 처음 당론 발의할 ‘1호 법안’도 논의했다.
  • 제22대 국회 개원 첫날···각 당의 말말말 [포토多이슈]

    제22대 국회 개원 첫날···각 당의 말말말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국민의힘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국민의힘이 제22대 국회 개원 첫날인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을 열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일 때만 강하고 굳건하게 나갈 수 있다”며 “선민후당의 정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108석이라 소수정당이라고 하는데 굉장히 큰 숫자”라며 “우리는 여당 아닌가. 뒤에는 대통령이 계시고 옆에는 정부 모든 기구가 함께하기 때문에 우리는 강력한 정당이라는 생각을 늘 하고 절대 용기나 힘을 잃으면 안 된다”고 했다. ◼ 더불어민주당 <로텐더홀 계단 가득 메운 민주당 제22대 의원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제22대 의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 대표는 이날 “야당에 국회 운영의 막중한 책임을 부여해 준 총선 민심이 원(院) 구성에서부터 제대로 반영되게 하겠다”며 “국회의 입법권을 포함한 국정 감시 권능을 국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 조국혁신당 <지지자들 앞에서 파이팅 외치는 조국혁신당 의원들>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제22대 국회 의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정 활동 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조 대표는 “오늘부터 이 자리에 선 12명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며 “기쁨보다 무거움에 압도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독하게 싸우겠다. 소수와 약자들 편에 서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강경 대여 투쟁을 강조한 조국혁신당은 이날 ‘한동훈 특검법’을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발의했다. ◼ 개혁신당 <국회 입성한 개혁신당>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주영·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에 입성했다. 이날 이 대표는 취재진에게 “개혁신당이 이제 22대 국회에서 당선자들이 제 역할을 시작하게 됐다”며 “최근의 정치 상황은 굉장히 녹록지 않고 21대 국회의 마지막을 특검 재의결 부결로 마무리한 만큼 22대 국회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개혁신당이 역할을 하겠다”고 첫 등원 소감을 전했다. 이 대표는 출근 전 SBS라디오에서 채상병특검법 재투표 부결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방탄에 그렇게 욕을 하더니 이번에는 (정부·여당이) 거부권으로 방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 與총선백서특위 ‘친한’ 장동혁 면담… 한동훈 책임론 전운 고조

    與총선백서특위 ‘친한’ 장동혁 면담… 한동훈 책임론 전운 고조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백서특위)가 29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4·10 총선 패배 책임을 따지는 면담을 추진해야 한다고 재확인했다. 백서특위는 이날 한 전 위원장 면담에 앞서 총선 당시 사무총장으로 공천 실무를 지휘한 ‘친한’(친한동훈)계 장동혁 의원을 불러 두 시간 동안 면담을 진행했다. 조정훈 백서특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장 의원을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백서에서 평가받는 본인의 입장이 어떤지 소회를 묻고 입장을 듣는 게 예의다. (한 전 위원장) 본인을 위해서라도 기회를 드리는 게 맞다”며 “정해진 시간까지 (면담 요청에 대한) 회신이 없으면 어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27일 “총선백서 팀이 특검은 아니지 않나”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 면담 계획에 대해 조 위원장은 “(한 전 위원장에게) 요청을 드렸고,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총선백서라는 것이 총선 기간에 일어난 여러 일을 정리하고 조언을 정리하는 과정이기에 총선에 관여한 모든 분이 언급 대상이고 평가 대상”이라고 했다. 다만 이날 장 의원 면담에서 나온 질문들을 종합해 보면 추후 한 전 위원장에게 ‘원톱 총괄선대위 체제가 총선 패배 원인인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왜 고수했는가’ 등의 추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이날 ‘한동훈 패장론’을 적극 반박하고 당시 한동훈 체제가 불가피했다는 점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서특위는 대통령실 관계자도 면담할 계획이다. 지난 17일에는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 이철규 전 인재영입위원장 등도 회의에 불러 공천 과정에 대해 따져 물었다. 백서 발간 시기도 초미의 관심이다.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전에 백서가 나오면 유력 당권주자인 한 전 위원장의 출마에 영향을 끼친다. 이에 황우여 비대위원장도 조 위원장에게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위원장은 이날 “황 위원장께서 당에 도움이 되는 백서였으면 좋겠고, 구체적인 제안을 담고, 또 너무 (특정인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제대로 된 국회의원이 없는 불행

    [서울광장] 제대로 된 국회의원이 없는 불행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자격시험을 실시하는 겁니다. 학력과 체력 시험을 치러서 능력에 따라 면허도 몇 단계로 나누겠습니다. 의원 면허를 따기 위한 조건으로 반드시 군대에 입대한 경험을 붙이겠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지력, 체력도 쇠하므로 면허는 항상 갱신시킵니다.’ 연기만큼 독설로 유명한 일본 영화계의 거물 기타노 다케시가 예전에 가상으로 입후보하면서 내건 공약이다. 제대로 된 의원이 없어서 일본이 불행한 나라가 됐다는 이유에서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세습으로 이어지는 일본 의회에는 ‘깜’도 안 되는 인물들이 그득하다. 정치가 고인 물이 되니 개혁은 싹조차 나기 어렵고 사회와 문화의 퇴행이 필연적으로 뒤따랐다. 의원답지 못한 이들이 국민의 대표가 되는 정치 현실을 자조한 셈이다. 근사한 국회의원이 없는 불행이 바다 건너만의 얘기는 아니다. 최근 부쩍 늘어난 수준 이하 인사들의 여의도 입성은 혀를 차게 한다. 막말과 도덕성 시비쯤은 이제 흠도 아닌 지경이다. 지난 총선에서도 거대 양당의 공천자들 가운데 전과자가 수두룩하니 반정치 정서가 생기지 않을 도리가 있을까. 하루 뒤 문 닫는 21대 국회는 반정치 현상을 심화시킨 ‘최악의 국회’로 기록될 예정이다. 막판까지 실종된 협치에 연금개혁안, 고준위 방폐법, 모성보호 3법, 사기방지기본법 등 주요 민생법안은 모두 물건너갔다. 일은 나 몰라라 한 의원들은 자기 잘못을 덮으려 국회를 ‘방탄갑옷’으로 악용하기도 했다. 솔직히 22대 국회도 기대난망이다. 선거 과정 내내 온몸에 진흙이 묻은 당선인들이 새 국회에서 과연 민주주의라는 연꽃을 피울 수 있을까.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역할이 결정적이지만 소수의 강성 팬덤을 민심으로 착각하는 병통이 여전하다. 당내 이견은 정당 민주주의의 건강성을 보여 주는 증거인데도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의원을 이단시하는 행태가 심화되고 있다. 그러니 막말 논란에도 금배지를 단 양문석 당선인은 벌써부터 특기를 발휘한다. 원내대표를 지낸 중진 선배 의원에게 “맛이 간 기득권, 맛이 간 586”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팬덤을 거스르는 쓴소리를 했다는 괘씸죄 때문이다. 거대 의석을 몰아준 민심이 이런 민주당 의원을 기대한 건 아닐 텐데 말이다. 총선 패배 이후 지리멸렬한 여당도 한심하다. 용산의 눈치를 보느라 반성문조차 제대로 못 쓰더니 최근엔 개헌 저지선을 지켰다는 것에 자위하며 다시 ‘웰빙 정당’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국정에 대한 무한책임 대신 무책임을 선택한 여당 의원에게 무슨 희망을 걸 수 있을까. 이러니 정치개혁의 단골 레퍼토리는 국회의원 줄이고 세비를 깎자는 것이다. 새 정치를 들고 나온 안철수 의원이나 ‘여의도 사투리’를 거부한다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포퓰리즘적 아이디어들이 정치 혐오와 국회 불신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거세지만 잘 생각해 보자. 과연 국회와 의원을 향한 냉소와 경멸을 누가 만들었는지. 국민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정치인을 가질 권리가 있다. 인품이나 도덕성이 평균적 유권자보다 뒤처지는 의원을 실질적 대표로 인정하기는 쉽지 않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대가로 내 수준이 그만큼 하락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유권자의 불만과 고통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당선인들은 두려워해야 한다. 무엇보다 수렁에 빠진 정치를 건질 책무는 일차적으로 국회의원에게 있다. 민의를 최일선에서 접하는 의원들이 바로 서야 국민이 행복할 수 있다. 뛰어나서 뽑힌 인물이라 해서 국회의원을 선량(選良)으로 부른다. 그 이름의 의미를 되새기는 22대 국회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박상숙 논설위원
  • 나경원 “모수개혁이라도 받자”…한동훈은 연금개혁·특검 ‘침묵’

    나경원 “모수개혁이라도 받자”…한동훈은 연금개혁·특검 ‘침묵’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꼽히는 나경원(서울 동작을) 당선인이 27일 연금개혁과 관련해 ‘21대 국회에서 모수개혁(보험료율·소득대체율 조정)만이라도 먼저 처리하자’는 야당의 제안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2대 국회에서 모수·구조개혁을 동시에 논의하자는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의 입장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나 당선인이 독자적인 목소리로 존재감 키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지난 18일 KC 미인증 제품의 해외 직구(직접구매) 금지와 고령자 조건부 운전면허에 반대 목소리를 냈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나 당선인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초청 토론회에서 “이도 저도 안 될 때를 대비해 일단 모수개혁이라도 진행하는 게 맞지 않나. 첫 단추라도 끼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모수개혁을 제안하고 여권이 거부한 상황에 향후 연금개혁 논의가 장기화하거나 무산된다면 여권 책임론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나 당선인이 당대표 후보로서 중량감을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나 당선인은 토론회에서 “(총선 참패에 대해) 누구 책임이 큰지는 벌써 공유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은 고생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며 여당보다 대통령실에 총선 참패의 원인을 돌렸다. 당대표 출마에 대해서는 “당정 관계는 협력적이고 건강한 긴장 관계가 정답”이라며 “(당정 관계 조율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서면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한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검찰 출두를 촉구하며 독자적인 목소리를 냈다. 반면 한 전 위원장은 해외 직구 금지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본격적인 정치권 복귀를 알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21대 국회 막판에 최대 이슈로 부각된 연금개혁과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 문제에는 공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선 보수 핵심 세력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한 전 위원장이 정치적 쟁점을 놓고 정부와 각을 세우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인사는 “(국민연금이나 특검의 경우) 어떤 입장을 내더라도 지지층 내 평가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 논란을 만드는 것보다 시간을 버는 게 낫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 與 당권주자들, 현안에 결 다른 행보…나경원 “모수개혁 받자” 한동훈 ‘침묵’

    與 당권주자들, 현안에 결 다른 행보…나경원 “모수개혁 받자” 한동훈 ‘침묵’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꼽히는 나경원(서울 동작을) 당선인이 27일 연금개혁과 관련해 ‘21대 국회에서 모수개혁(보험료율·소득대체율 조정)만이라도 먼저 처리하자’는 야당 제안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2대 국회에서 모수·구조개혁을 동시에 논의하자는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의 입장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나 당선인이 독자적인 목소리로 존재감 키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지난 18일 KC 미인증 제품의 해외 직구(직접구매) 금지와 고령자 조건부 운전면허에 반대 목소리를 냈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 나 당선인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초청 토론회에서 “이도 저도 안 될 때를 대비해 일단 모수개혁이라도 진행하는 게 맞지 않나. 첫 단추라도 꿰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모수개혁을 제안하고 여권이 거부한 상황에서 향후 연금개혁 논의가 장기화하거나 무산된다면 여권 책임론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나 당선인이 당 대표 후보로서 중량감을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나 당선인은 토론회에서 “(총선 참패에 대해) 누구 책임이 큰지는 벌써 공유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은 고생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며 여당보다 대통령실에 총선 참패의 원인을 돌렸다. 당 대표 출마에 대해서는 “당정관계는 협력적이고 건강한 긴장관계가 정답”이라며 “(당정관계 조율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서면 출마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한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검찰 출두를 촉구하며 독자적인 목소리를 냈다. 반면 한 전 위원장은 지난주 해외 직구 금지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본격적인 정치권 복귀를 알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21대 국회 막판에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부각된 연금개혁과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 문제에 대해선 공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선 보수 핵심세력으로부터 지지받는 한 전 위원장이 정치적 쟁점을 놓고 정부와 각을 세우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인사는 “(국민연금이나 특검의 경우) 어떤 입장을 내더라도 지지층 내 평가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 논란을 만드는 것보다 시간을 버는 게 낫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 與 첫목회 이재영 “한동훈, 당권 도전 안할 수 없게 돼”

    與 첫목회 이재영 “한동훈, 당권 도전 안할 수 없게 돼”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첫목회’ 간사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안 할 수 없게 돼 버린 것 같다”고 발언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이르면 7월 말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당협위원장은 24일 CBS 라디오에서 “지금은 안 나오면 본인이 오히려 도망가는 모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거는 정면 돌파할 계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론이라는 건 책임을 회피할 수 없는 것이다. 저는 4월 11일에는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온다는 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며 “제가 만약 한 전 위원장의 참모라면 ‘쉬자, 좀 재정비하자, 준비 좀 제대로 하자’라고 얘기를 했을 것 같은데 상황이 이렇게 돼버리면서 이제는 안 나갈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다음날인 4월 11일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이 당협위원장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하는 것을 두고는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안 나왔으면 하는데 나오게끔 만든 장본인이 돼버렸다”며 “오히려 한 전 위원장한테 기회를 주는 것 같다”고 했다.다만 첫목회 회원들은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것에는 선을 긋고 있다. 첫목회 소속 이승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친한계가 되기 위해서는 한 전 위원장에게 덕을 본 게 있어야 한다. 인재 영입을 받아서 좋은 데 공천받아서 당선되고 해야 되는데 저희는 거의 모두 자신의 고향이나 연고지,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했다”며 “정말 냉정하게 수도권의 민심을 받고 당의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이지 한동훈이다 아니다 이걸 가지고 고민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기존 언급됐던 ‘6말 7초’에서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전주혜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전당대회가 7월 말이나 8월 중순 정도에 결정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많은 얘기를 듣고 있는 과정이고 지금 거론되는 시점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 내에서도 전당대회 룰과 관련, 기존 ‘당심 100%’에서 민심 반영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전 비대위원은 “100% 당원보다는 일부 외부의 국민들의 시각과 의견을 반영해야 된다 이러한 것이 다수의 의견이기 때문에 당연히 경선룰을 고쳐야 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데스크 시각] 검찰총장의 ‘조용한 퇴사’

    [데스크 시각] 검찰총장의 ‘조용한 퇴사’

    “한국 조직문화의 문제요? 일을 안 하는 조직이 되고 있다는 거죠.” 최근 만난 공인노무사에게 코로나 이후 일터의 문제를 묻자 나온 얘기다. 자산 버블이 커진 코로나 시기 조기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이 선망받다가 근무조건·보상을 따라 대규모로 이직하는 ‘대퇴직 시대’가 오나 싶더니 회사에서 마음이 떠나 최소한 업무만 유지하는 ‘조용한 퇴사’ 열풍이 번지고는 이제 모두가 성과와 관련 없이 그저 바빠 보이는 일에 매진하는 ‘가짜노동’에 빠진 모습이다. ‘조용한 퇴사’는 청년층뿐 아니라 조직 내 중장년층의 현상이기도 하다. 업무 역량이 높은데도 임금피크나 수평 지향 조직개편과 같은 신제도 때문에 공정한 대우를 못 받는다고 생각하는 고령 직원들이 조직을 향한 짝사랑을 멈추면서다. 역으로 고위직을 유지하는 경우에도 조직의 대우가 언제 끊길지 불안감에 조직 성과보다 자신의 안위에 온 신경을 쏟아야 하는 처지로 몰린다. 이들이 명분 없는 일에 앞장서며 아첨꾼이나 빌런(악역)이 되는 일도 마다 않으면 직원들의 조용한 퇴사가 또 는다. 이런 악순환이 생기면 주로 책임감이 유독 큰 사람들이 조직의 사명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가 된다. 조직의 정치적 입지가 어떻든 “검찰은 옳은 일을 옳은 방향으로 옳게 하는 사람들”이란 식의 자신만의 직업관을 스스로 만들고 지키려는 책임감이다. 지난달 총선 다음날 지면에 실린 칼럼에선 조직에 대한 책임감이 유독 강한 이들을 ‘직업윤리를 지키는 사람들’이라고 칭했었다. 윤석열 대통령 통치 이후 ‘직업윤리 수호자’들의 모멸감이 커지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정부 들어 화물연대로 시작해 교사, 과학자, 해병대, 공무원, 의사까지 고유한 직업윤리와 사명이 요구되는 직역에서 아우성이 쏟아지는 모습을 에둘러 담다 보니 칼럼 제목이나 내용이 어렵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런데 지난 13일 검찰 고위직 인사로 인해 그 칼럼 읽기가 조금은 더 수월해질 듯하다. 수사 가이드라인을 그어 주듯 주요 수사 지휘부를 싹 교체한 이번 인사는 검찰 직역 안에서 통용되던 직업윤리가 외부 공격에 노출된 또 다른 사례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지막 보루로 조직 수장이 지닌 책임감의 크기를 보게 된다. 그간 검찰 조직을 지배해 온 한동훈 사단과 구별되는, 이원석 검찰총장에게만 보이는 리더십 특성들이 있다. 둘 다 ‘엘리트 검사’에 ‘검찰 조직주의자’로 함께 묶이지만 한동훈 사단과 다르게 이 총장에게만 보이는 첫 번째 특징은 스스로의 업무를 평가하는 방식에 있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무결점의 수사 성공 목록으로 자신의 경력란을 채우고 유지해 왔다면 이 총장은 검찰을 ‘무결점 조직’으로 규정하는 데 주저함을 보이곤 했다. 조작 사건인 납북 어부 사건 재심에 힘쓰거나, 정치 수사에서 검찰의 공정성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수용한다는 내용의 언론 칼럼을 썼을 정도다. 돌이켜보면 수사 검사 시절에도 이 총장은 황우석 박사 수사나 대기업 비자금 수사처럼 검찰의 위세를 보이기에 적당한 사건을 담당할 때 주요 피의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치지 않고 불구속 상태로 장기간 출석 조사를 진행하는 이례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고위직 인사 다음날 외압에 맞대응해 쏘아붙이는 기존 검찰의 문법 대신 ‘7초의 침묵’을 택한 점도 특이점이다. 7초면 “즐거우세요, 즐거우시냐고요”부터 “들어올 거면 맞다이로 들어와”까지 개인의 견해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하지만 조직 수장이 침묵 대신 메시지를 냈다면 검찰 내부는 줄을 서야 했을 것이고, 줄서기가 시작되면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라는 식의 ‘일하는 조직문화’는 무너졌을 것이다. 검찰 인사의 파문이 ‘일 안 하는 조직문화’로까지 간 것이 아니라면 ‘조용한 퇴사’를 권유받은 검찰총장에게 여전히 ‘최소한의 업무 범위’를 설정할 재량이 남아 있다고 믿는다. 홍희경 기획취재부장
  • “여당다운 모습 보여야”…MB, 與 지도부에 당 위기 수습 방안 조언

    “여당다운 모습 보여야”…MB, 與 지도부에 당 위기 수습 방안 조언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21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총선 참패 이후 당 수습 방안에 대해 논의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여당이 정치 문제에 있어 무엇보다 정부와 사전 조율을 하며 여당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당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엄태영 비대위원, 성일종 사무총장, 조은희 당 대표 비서실장 등과 함께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이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1시간 가량 총선 참패 이후 당 안팎의 상황에 대해 논의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정책에 대한 여권 전반의 책임감 제고와 야당과의 협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황 위원장은 “현안에 대해선 말씀을 아끼셨다”면서도 “이 전 대통령이 당이 단합해 정부와 힘을 합쳐 국가 발전을 위해 노력해달라 했다. 정치 문제에 있어서도 무엇보다 정부와 사전 조율 하며 여당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라고 언급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5월부터 2012년 2월까지 국민의힘 전신 한나라당의 원내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황 위원장은 “제가 원내대표 때 대통령을 모시고 했을 때 큰 여러가지 (일을) 했다. 한미FTA, 국회선진화법, 미디어법을 했다. 세금 감세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동은 황 위원장이 이 전 대통령 측에 먼저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황 위원장이 비대위 출범 이후 전직 대통령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추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전 지도부를 이끌었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을 뿐 원내 지도부를 비롯해 이 전 대통령 등을 만나지는 않았다.
  • [서울광장] 여야의 ‘민심 오독’이 가져올 후폭풍

    [서울광장] 여야의 ‘민심 오독’이 가져올 후폭풍

    정치권에선 근래 보기 드문 이변이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대세론’을 꺾고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는 일대 사건이 일어났다. ‘찐명’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입후보한 조정식·정성호 의원을 만나 ‘추미애 국회의장’을 위한 교통정리까지 했다는데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로선 경악할 일이 아닌가. ‘이재명 일극 체제’ 완성에 흠집이 났으니 화가 날 만도 하다. 우 의원은 졸지에 ‘왕수박’(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이 돼 버렸고, 당원 게시판에는 우 의원을 뽑은 수박을 색출하자는 분기탱천이 거의 봉기 수준이다. 강성 팬덤이 뒤흔들 22대 국회의 전초전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반응은 예상대로였다. 그는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강성 당원들을 다독이기 위해 ‘당원 중심 정당’ 강화 계획을 밝혔다. “첫길을 가다 보니 이슬에도 많이 젖고 스치는 풀잎에 다치기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재명 리더십에 작은 흠집이 났지만, 그저 시행착오였을 뿐이니 상처받은 마음을 풀라는 것이다. 우 의원에게 패배한 추 당선인을 개딸들이 밀었던 이유는 명확하다. 추 당선인이 선거에 앞서 라디오에서 발언한 “당심이 곧 명심(明心·이재명 대표 의중)이고 명심이 곧 민심”에 압축돼 있다. 그러나 추 당선인의 발언은 명백한 민심 오독(誤讀)이다. 명심은 개딸들의 정치 효능감에 기댄 팬덤정치에 지나지 않고, 더더욱 민심과는 거리가 멀다. 국가 권력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당대표가 좌지우지하는 것이 어떻게 민심이 될 수 있나. 국회의장 후보로 나섰던 4인 모두 명심 경쟁을 벌였으니 22대 국회가 강성 팬덤의 놀이터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민주당의 총선 민심 오독은 불치병 수준이다. 거대 야권이 얻은 192석이 마치 ‘입법 폭주 면허증’이라도 되는 양 밀어붙일 태세다. 총선 민심을 받들어 입법 폭주를 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한다. 개헌 선이나 대통령 거부권 무력화 선인 200석까지 8석이 부족한 것에 대해선 아랑곳하지 않고 아전인수격 해석만 난무한다. 여권의 민심 오독은 어떤가. 오독이 아니라 외면에 더 가깝다고 하겠다. 최근 있었던 윤 대통령의 고위급 검찰 인사는 여권 내부에서조차 술렁거릴 정도로 말이 많았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수사를 앞두고 대대적인 물갈이를 했다는 것에 일단 국민은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이에 대해 가타부타 설명도 없는 즉흥적 인사에 대해 국민은 어떻게 생각할까. 김 여사가 지난 16일 한·캄보디아 정상 부부 오찬에 등장하면서 153일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했으나, 제2부속실 설치는 감감무소식이다. 21일로 예정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와 국회 재표결을 보며 민심은 또 한번 요동칠 것이다. 거부권과 재표결의 소용돌이 속에서 갈 곳 잃은 민심의 대가는 혹독할 것이다. ‘웰빙당’ 체질을 벗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아예 갈 방향을 잃었다. 총선에서 참패하고도 40여일째 ‘한동훈 책임론’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여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것은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이 있나. 한 전 위원장이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것은 쇼에 불과했던 것인가. 요즘 몸풀기에 나선 한 전 위원장이 조만간 있을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는 것부터 일반 국민이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이다. 민심무상(民心無常)이라는 말이 있다. 백성의 마음은 일정하지 않다는 뜻으로, 군주가 선정을 베풀면 사모하고 악정을 하면 앙심을 품는다고 했다. 서경(書經)의 ‘채중지명’ 편에 나온다. 총선에서 참패하고도 반성 없는 국민의힘도, 총선에서 압승했다며 기고만장한 민주당도 모두 새겨야 할 격언이 아닐까. 황비웅 논설위원
  • 유승민 “吳, 해외 직구 금지 찬성? 배짱 없어” vs 오세훈 “의도 곡해 劉, 野보다 더한 與”

    유승민 “吳, 해외 직구 금지 찬성? 배짱 없어” vs 오세훈 “의도 곡해 劉, 野보다 더한 與”

    정부가 안전 미인증 제품의 국외 직접구매(직구) 금지 방침을 발표했다가 철회하면서 빚어진 정책 혼선을 두고 여권 내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 방침을 강도 높게 비판한 유승민 전 의원 등을 향해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하자 유 전 의원이 “배짱이 없다”며 맞섰고, 이에 오 시장은 “의도를 곡해했다. 야당보다 더한 여당이 되어선 안 된다”고 재차 맞받았다. 정국 주요 현안을 두고 벌어진 잠재적 대권 주자들의 신경전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오 시장은 20일 페이스북에 “안전과 기업 보호는 직구 이용자들의 일부 불편을 감안해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며 정부의 직구 금지 방침을 일정 부분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는 “유해물질 범벅 어린이 용품이 넘쳐나고 500원 숄더백, 600원 목걸이가 나와 기업 고사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정부가 손 놓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 시장은 앞서 정부의 방침을 “무식한 정책”이라고 비판한 유 전 의원을 겨냥한 듯 “함께 세심하게 ‘명찰추호’(明察秋毫·사소한 일도 빈틈없이 살펴본다)해야 할 때에 마치 정부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서의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모든 정책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고 정부와 여당은 늘 책임 있는 자세로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오 시장의 게시글이 올라온 지 3시간여만에 반박 글을 올리고 “오 시장의 뜬금없는 뒷북에 한마디 한다. 국내 기업 보호를 위해 소비자들이 계속 피해를 봐야 한다는 오 시장의 논리는 개발연대에나 듣던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또 오 시장의 ‘처신 발언’을 향해 “그런 생각이라면 사흘 만에 (금지 방침을) 철회한 정부와 대통령실을 향해 해외 직구를 다시 금지하라고 똑바로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들을 향해서는 말할 배짱이 없나”라며 “정치적 동기로 반대를 위한 반대, 근거 없는 비판은 하지 말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재차 글을 올려 “이번 직구 논란에서는 ‘소비자 선택권’, ‘국민 안전’, ‘자국 기업 보호’라는 세 가지 가치가 충돌하고 있다.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고민이 깊은 사안”이라며 “정부 정책에 일부 거친 면이 있었고 성급한 측면도 있었기에 사과까지 했지만 세 가지 점을 균형 있게 고려하자는 취지로 제안한 것인데 유 전 의원이 의도를 곡해한 듯해 아쉽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여당 내 야당’이 되어야지 ‘야당보다 더한 여당’은 자제되어야 한다. 여당 의원이라면 페이스북 게시글보다 정부에 대안을 제시하고 일을 발전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게 우선 아니겠나”라며 “지금은 총선 패배 이후 바람직한 여당과 정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중요한 시기로, 우리 모두 앞으로 정부와 협조할 게 있으면 협조하고 대안을 제시할 게 있으면 제시하며 건강한 당정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번 설전은 총선 참패 후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국외 직구 금지와 관련해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과도한 규제”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고,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도 “졸속 시행”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 당내 관계자는 “현안에 대해 당내 인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자신의 견해를 펼치는 것은 당내 입지 다지기와 정치적 영향력 제고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오세훈, 해외직구 ‘혼선’ 비판한 여당 중진 향해 “처신 아쉬움”

    오세훈, 해외직구 ‘혼선’ 비판한 여당 중진 향해 “처신 아쉬움”

    최근 여권에서 정부의 ‘국가인증통합마크(KC) 미인증 제품 해외 직구 금지’ 혼선에 대해 여러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함께 세심하게 명찰추호(明察秋毫) 해야 할 때 마치 정부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 해야 할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불편이냐 생존이냐’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최근 해외 직구와 관련해 시민 안전을 위해서, 국내기업 고사 우려라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며 “안전과 기업 보호는 직구 이용자들의 일부 불편을 고려해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했다. 그는 “후자가 편·불편의 문제라면 전자는 생존의 문제”라며 “국내기업의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게 근본적인 숙제이기는 하지만 갑자기 밀어닥친 홍수는 먼저 막아야 할 것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오 시장은 “유해 물질 범벅 어린이용품이 넘쳐나고 500원 숄더백, 600원 목걸이가 나와 기업 고사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정부가 손 놓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문제”라고 했다. 특히 오 시장은 최근 정부의 KC 미인증 제품의 해외 직구 금지정책을 비판한 여당 중진들을 겨냥해 “모든 정책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고 정부와 여당은 늘 책임 있는 자세로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며 “그런 모습이 국민을 모시는 바람직한 길”이라고 했다. 명찰추호란 사리가 분명해 극히 작은 일까지도 미루어 알 수 있다, 작은 것도 빈틈없이 살핀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지난 18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당선인 등은 정부의 정책 혼선에 대해 비판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16일 총 80개 품목에 대해 KC가 없는 제품의 해외직구를 제한하는 내용의 정책을 발표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19일 ‘안전성 조사에서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만 사후적으로 직구 제한할 방침’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정 협의 없이 설익은 정책이 발표돼 국민의 우려와 혼선이 커질 경우 당도 주저하지 않고 정부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 “유해 물질 범벅 어린이용품 손 놓고 있나”… 오세훈 직구 대책 지원 사격

    “유해 물질 범벅 어린이용품 손 놓고 있나”… 오세훈 직구 대책 지원 사격

    “시민 안전과 기업 보호에 있어선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인증을 받지 않은 해외 직접구매(직구) 차단 발표와 철회를 둘러싼 최근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정부의 직구 대책에 대해 비판하는 여당 중진과 달리 ‘여당이 정책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오 시장은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불편이냐 생존이냐’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안전과 기업 보호는 직구 이용자들의 일부 불편을 감안해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최근 해외 직구와 관련해선 시민 안전 위해성과 국내기업 고사 우려라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짚은 뒤 “후자가 편-불편의 문제라면 전자는 생존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기업의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게 근본적인 숙제이기는 하지만 갑자기 밀어닥친 홍수는 먼저 막아야 할 것 아니냐”며 “강물이 범람하는데 제방 공사를 논하는 건 탁상공론”이라고 지적했다. 직구 대책이 어설펐다는 지적에 대해선 “우선은 모래주머니라도 급하게 쌓는 게 오히려 상책”이라며 “유해 물질 범벅 어린이용품이 넘쳐나고 500원 숄더백, 600원 목걸이가 나와 기업 고사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정부가 손 놓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문제”라고 강조했다. 여당 내에서 정부 정책 혼선을 둘러싸고 일부 비판이 나온 것과 관련해서도 ‘여당 중진의 처신’을 거론하면서 다른 목소리를 냈다.그는 “함께 세심하게 ‘명찰추호’(明察秋毫) 해야 할 때 마치 정부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서의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명찰추호란 사리가 분명해 극히 작은 일까지도 미루어 알 수 있다, 작은 것도 빈틈없이 살핀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다만 오 시장은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한 중진이 누구인지는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8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KC인증이 없는 80개 제품에 대해 해외직구를 금지하겠다는 정부 정책은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며 “안전을 내세워 포괄적, 일방적으로 해외직구를 금지하는 것은 무식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개인 해외직굴 시 KC인증 의무화 규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게시글 끝에 “모든 정책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고 정부와 여당은 늘 책임 있는 자세로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며 “그런 모습이 국민을 모시는 바람직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4월 ‘해외 온라인 플랫폼 안전 확보 대책’을 발표하고 국내 소비자의 구매가 많은 품목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시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은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 사에 판매 중지를 요청하고 있다. 또 정부 부처 간 안전성 검사 중복에서 오는 행정 비효율성을 방지하기 위해 관세청과 협의해 검사 대상·시기 등을 공유하는 등 협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시가 지난 4월부터 추진 중인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 대책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앙정부와 협업을 통해 국내 소비자와 산업을 동시에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조정훈 “당 대표 불출마…총선백서, 특정인 공격 안 할 것”

    조정훈 “당 대표 불출마…총선백서, 특정인 공격 안 할 것”

    국민의힘 조정훈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0일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 여부를) 확실히 밝히지 않으면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이 커질 것이 염려돼 이 말씀부터 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3040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등이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조 위원장을 향해 “(전대 출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한 데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조 위원장은 특위 운영 과정에서 ‘한동훈 책임론’을 부각했다는 지적에 “백서는 절대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을 공격하지 않고 국민의힘만 생각하며 만들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며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이런 논란을 만들게 된 점, 국민과 당원들께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백서의 의도와 목적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는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그 마음 그대로 이 역할을 끝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조 위원장은 지난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둘 다 (패배에) 책임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위는 총선 패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대통령실 및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의 면담을 조율하고 있다. 앞서 첫목회 소속인 박상수 인천 서구갑 조직위원장은 20일 MBC라디오에서 “당 대표에 출마할 수 있다는 듯한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조 위원장이 총선백서에 전당대회 출마 경쟁자 책임론을 강하게 써놓는 건 심판과 선수를 겸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심판으로서 확실히 하거나 선수로 뛸 거면 심판을 내려놓고 선수를 뛰라”고 요구했다. 첫목회 소속인 김재섭 당선인도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백서 TF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장 표명이 없다는 것은 계속 오해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며 “백서 TF가 정말로 잘 되려면 지금이라도 조정훈 의원이 입장 표명을 분명히 하시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백서 TF에는 성역이 없어야 된다라고 하는데 지금은 성역이 벌써 보인다”고 했다. 진행자가 “그 성역이 어디인가”라고 묻자, “저는 대통령실이라고 본다.
  • “총선 후 이중 권력 악화… 尹대통령, 정공법으로 국민 마음 끌어와야” [황비웅의 열린 시선]

    “총선 후 이중 권력 악화… 尹대통령, 정공법으로 국민 마음 끌어와야” [황비웅의 열린 시선]

    4·10 총선 평가한다면尹 실정·오만에 대한 총체적 심판野 팬덤 정치, 도덕성 땅에 떨어져조국혁신당 ‘복수 정치’ 극복 관건 尹대통령 국정 운영 어떻게채상병·영부인 문제, 민심 따라야대통령 정치적 미래 위해 변화를의료개혁, 정권 명운 걸 정도 아냐 한국 정치 미래는與, 대통령과 수평적 관계로 가야‘1인 체제’ 野, 민주주의 실종 위기일반 시민·지식인들 목소리 내야 4·10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거대 범야권이 국회 의석수 192석을 얻는 파란을 일으켰다. 극단적인 여소야대 국면에서 윤석열 정부는 거야의 입법 협조 없이는 정국 운영이 어렵게 됐다.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첫 회동에서 협치를 부탁했고, 지난 9일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에 대한 사과와 함께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이 총선 이후 달라졌다는 평가와 여전히 국정기조에 변화가 없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향후 정국의 흐름이 주목된다.‘중도보수’ 또는 ‘합리적 진보주의자’로 평가받는 윤평중(68) 한신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1994년 이후 현재까지 진보에서 보수까지 아우르는 언론사에 칼럼을 기고해 왔다. 특정 정파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날카로운 분석을 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윤 교수는 총선 이후 현재의 권력 지형을 이중권력 시대로 규정했다. 여기에 극단적인 강성 팬덤인 ‘개딸’이 개입하면서 대한민국이 심리적 내란 상태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이 이런 불리한 권력지형을 극복하는 방법은 정치적 외연 확장과 함께 중도층에 소구하는 정책으로 승부를 거는 수밖에 없다고 봤다.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한 호텔 카페에서 지난 14일 윤 교수를 만나 인터뷰했다. 지난 16일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로 유력했던 추미애 당선인 대신 우원식 의원이 선출되는 이변이 일어나면서 한 차례 전화로 추가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했다. 여당의 패배를 불러온 가장 큰 요인은. “윤 대통령의 실정과 오만, 무능에 대한 총체적인 민심의 심판이었다고 본다. 그게 알파요 오메가다. 내용적으로는 민심에 의한 탄핵에 가깝다고 본다. 물론 윤 대통령만 질책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던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국민들이 윤 대통령에게 최후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자는 총선 결과를 두고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 비판한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 실형을 선고받거나 재판 중인 인물들이 많은데도 정권 심판론이 이렇게 우세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권 심판론이 모든 요소를 부차적인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총선 이전부터 본격적인 이중 권력 시대가 시작됐다. 이중 권력이란 한 국가 안에 두 정치 세력이 국가의 통치권을 두고 서로 다투는 그런 상태를 말한다. 이게 극단화되면 바로 심리적 내란 상태가 된다. 이중 권력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 광적인 팬덤 정치다. 개딸이라는 강성 정치 팬덤이 정당과 정치의 모든 과정에 개입하기 시작했고, 어마어마한 정치 효능감을 체험하면서 정당의 경선과 총선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결국 동지냐 적이냐가 모든 정치적 결정에 중요한 잣대가 되고, 도덕적 하자 등은 부차적인 것이 됐다. 사회적 아노미 혹은 무규범 상태가 초래된 것이다.” 윤 교수의 제스처는 개딸을 설명하면서 점점 커졌다.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는 말을 반복하더니 설명이 길어졌다. 전쟁 같은 정치, 내란, 사회적 아노미 등을 강조하기 위해 목소리에 힘을 주기도 했다. -조국혁신당이 약진했다. 조국혁신당의 미래는 어떻게 보나. “(목이 마른 듯 보온 통을 꺼내 컵에 물을 따르며) 개인적으로 정치인 조국에 대단히 비판적이지만, 그런 가치 판단을 배제하면 상징 자산은 사실 이 대표보다 더 뛰어나다. 대중 정치인의 이미지와 용모, 목소리 등은 조 대표가 가진 우월한 자산이다. 또한 비례대표만 후보를 낸다든지 민주당과 정면 경합하지 않는다든지 효과적인 판단을 했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윤 대통령을 비판하지만 이 대표의 민주당을 도저히 승인하기 힘든 많은 수의 시민들이 있었다. 윤 대통령의 가장 대척점에 있는 조국이라는 현실 정치인이 비례대표 투표에서 대안을 찾은 거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복수, 앙갚음 등의 정치를 뛰어넘을 수 있느냐에 미래가 달렸다고 본다.”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낮은 자세로 임했다는 평가와 달라진 게 없다는 평가가 상존한다. “총선 이전보다 진일보했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엔 미흡했다. 지지층의 외연을 최대한 확장하고, 중도를 끌어들일 수 있는 정책으로 방향을 바꾸겠다는 명시적인 변화가 없었다. 채 상병 특검법은 굉장히 중대한 문제다. 아들을 군대 보내는 부모,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내야 하는 여성들이 국가를 신뢰할 수 있느냐 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윤 대통령이 통 크게 받았어야 한다. 또 윤 대통령의 가장 큰 상징 자산은 공정과 상식(또박또박 강조하며)이었는데 영부인 문제가 이것을 무너뜨렸다는 점도 총선 참패의 한 요인이다. 채 상병 특검법과 영부인 문제는 이중 권력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방아쇠다. 대통령이 민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정국을 이끌지 않으면, 남은 임기 3년은 유사 내란 형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윤 교수는 채 상병 특검법과 영부인 문제를 거론하며 답답하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다. 물 한 모금을 마신 뒤 쉬지 않고 속사포처럼 비판을 이어 갔다. 윤 대통령이 앞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것인지 물었다. 윤 교수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변화는) 대통령 본인의 정치적 미래를 위한 거다. 이중 권력 시대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잘못 때문에 훨씬 악화됐고 시간이 흐를수록 나빠져 갈 거다. 이 궁지를 정공법으로 벗어나야 된다. 대통령에게서 돌아서 버린 다수 국민의 마음을 다시 자기편으로 끌어와야 한다.” -윤 정부의 의료개혁을 평가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임해야 할까. “의료개혁은 중요한 사안이긴 하지만 정권의 명운을 걸 정도는 아니다. 의사단체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대통령의 정책 결정에서 즉흥성이 갖는 역효과가 정권을 흔들 정도로 크다는 거다. 그런데 대통령은 뒤로 빠져 있다. 그렇지만 책임은 이 사안을 국정현안 1순위로 올려놓은 대통령에게 귀속될 수밖에 없다.” -윤 정부가 잘한 점도 있지 않나. “외교안보 패러다임의 방향을 문재인 정부와 완전히 다르게 바꿨다. 굉장히 설득력 있는 방향 전환이었다고 본다. 한미동맹과 대일 관계 정상화도 윤 대통령의 최대 외교 안보 업적 가운데 하나다. 탈원전 정책을 뒤집은 것과 부동산 정책 등도 그렇다.” -이재명 1당체제가 가져올 후폭풍은. “민주당은 이재명 유일지배 체제를 완성했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 대표가 총선 당선자들 앞에서 당론에 반대되는 일은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들어 온 것은 당내 민주주의인데 이게 실종됐다.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한 엄청난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우원식 의원이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상당히 놀랐다. 그런데 한 조간에 보면 추 당선인의 발언보다 우 의원이 한 인터넷 방송에서 자신에게 당부했다고 한 이 대표의 발언이 훨씬 구체적이었다. 이보다도 의장 후보들마저 명심(明心)만 강조했다는 데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국민의힘에선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출범했다. “윤 대통령과 친윤(친윤석열)계의 안이한 인식이 문제다. 자신들이 얼마나 위중한 상황에 있는지 정직하게 대면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과의 원활한 관계 속에서도 국민이 환골탈태했다고 느낄 수 있는 수평적 관계로 가야 한다. 황우여 비대위는 전혀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책임론과 향후 행보는. “책임론은 초보 정치인의 한계였다고 본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국민의힘은 개헌선을 돌파당했을 거라고 본다. 한 전 위원장 본인의 판단에 달렸지만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완의 그릇인데, 본인의 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 정치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우리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선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이중 권력과 강성 정치팬덤, 디지털 포퓰리즘이 서로 증폭되면서 한국 민주주의에 중대 위기가 왔다. 이에 대응하는 일반 시민들, 독립 지식인들,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두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윤평중 명예교수는 1956년생으로 광주 출신이다.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남일리노이 주립대에서 사회철학 및 정치철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주립대(버클리) 역사학과, 미시간 주립대 철학과에서 연구교수를 지냈다. 1989년부터 한신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2021년 9월부터 현재까지 철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황비웅 논설위원
  • 韓, 정부 정책 때렸지만… 尹과 갈등은 피했다

    韓, 정부 정책 때렸지만… 尹과 갈등은 피했다

    韓 “KC인증 의무화, 과도한 규제”촉구 아닌 재고 요구로 수위 조절친윤 측도 ‘한동훈 불가론’ 자제전대 출마 땐 尹과 관계 첫 시험대‘총선 백서’ 韓 책임 논란은 계속홍준표 “특검 받을 준비나 하시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의 ‘해외직구 금지’ 정책 비판으로 한 달 넘게 이어 온 침묵을 깼다. 한 달 동안 ‘목격담’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데 이어 첫 현안 메시지로 ‘담론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다만 직구 금지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정부의 실책을 크게 부각하거나 대립각을 세우지 않으며 수위를 조절했다.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확정하면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 저녁 페이스북에 “개인 해외직구 시 KC(국가인증통합마크) 인증 의무화 규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되어야 한다”고 썼다.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 총선 패배와 관련해 첫 글을 올린 이후 약 한 달 만이자 현안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밝힌 첫 언급이다. 그는 정부의 해외직구 금지가 “적용 범위와 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공정한 경쟁과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부”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및 표현 방식을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다른 당권 주자들이 정부의 실책을 호되게 꾸짖은 것과 달리 재고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정부와의 ‘대립 구도’를 피하기도 했다. 최근 비윤(비윤석열) 또는 반윤(반윤석열)으로까지 분류되는 정체성에 대해 수위 조절에 나선 셈이다. 한 전 위원장이 첫 현안 메시지로 ‘직구’를 택한 것도 마찬가지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정쟁이 아닌 정책에 관한 입장으로 메시지를 시작한 게 적절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 전 위원장은 지난해 말 정치 입문 후 곧장 총선을 치르면서 ‘정치인 한동훈’의 철학과 가치는 선보일 기회가 없었다. 여당 내 한 의원은 “심판론에만 갇혀 있던 한동훈에 대한 평가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커지면서 4·10 총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는 총선 백서의 ‘한동훈 겨냥’ 논란도 커지고 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책임의 주어를 당으로 하자”며 특정인 거론에 우려를 전했으나 백서 특위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한동훈 책임론’을 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조 의원이 차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 공정성 시비가 일자 일부 원외 인사들은 조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총선 패배 책임론을 들어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등판을 반대해 온 친윤계는 최근 한동훈 불가론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다만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조국(조국혁신당 대표)이 주장하는 특검 받을 준비나 하시고”라는 페이스북 글을 썼다가 지웠다.
  • 혼란 키운 ‘KC 미인증’ 직구 금지… 정부, 사흘 만에 철회

    혼란 키운 ‘KC 미인증’ 직구 금지… 정부, 사흘 만에 철회

    소비자 선택권 제한 반발 커지자“위해성 확인된 제품만 차단” 진화 국가인증통합마크(KC) 인증을 받지 않은 유모차와 장난감, 온수매트 등에 대한 해외 직접구매(직구) 규제 논란과 관련, 정부는 19일 “KC 인증을 받지 않은 80개 품목의 해외 직구를 차단·금지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 대책 발표 이후 과도한 규제라는 비판과 소비자 선택권 제한이란 반발이 쏟아지자 사흘 만에 사실상 철회한 것이다. 이정원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80개 품목의 해외 직구 사전 전면 차단은 사실이 아니며 물리적으로나 법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차장은 “정부는 80개 품목을 대상으로 관계부처가 집중적으로 사전 위해성 조사를 실시하고 조사 결과 위해성이 확인된 품목을 차단하는 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령 A사의 B제품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A사 B제품은 위해성 문제로 직구를 금지한다’고 알리고 해당 제품 직구만 차단하는 것이지 80개 품목 해외 직구를 전면 금지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어린이 제품 34종과 전기·생활용품 34종, 가습기용 소독·보존제 등 생활화학제품 12개 품목 등 총 80종에 대해 KC 미인증 제품의 직구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해외 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계 플랫폼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를 이용하는 한국 소비자가 늘고 해외 직구도 급증하면서 유해한 제품을 걸러낼 필요성이 제기되면서였다. 하지만 정부가 해외 직구 상품에 KC 인증을 의무화해 사실상 해외 직구를 차단한다는 해석을 낳으며 논란이 커졌다. 평소 생활용품과 어린이 제품을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하던 직구족과 맘카페 회원을 중심으로 비난이 빗발쳤다. 한 맘카페 회원은 “국내 유아용품은 가격이 너무 비싼데 왜 선택권을 제한하냐”면서 “문제가 된 중국산 말고도 (한국보다) 기준이 엄격한 미국이나 유럽 인증 제품도 통관을 금지하는 건 과하다. 현실을 외면한 탁상행정”이라고 했다. 다른 이용자는 “KC 인증 제품이면 다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런 지적과 관련, 이 차장은 “더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렸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유를 불문하고 혼선을 끼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KC 인증 의무화’도 도마에 올랐다. KC 인증을 받으려면 품목별로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이 든다. 해외의 저가 상품 판매자로선 직구 플랫폼 판매를 포기할 수밖에 없고, 소비자 선택권은 제약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KC 인증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며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법률 개정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물러섰다.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만 국내 반입을 제한하는 것으로 선회한 것이다. 직구 금지의 실효성도 지적됐다. 위해 물품 반입 차단에 최적화된 통관 플랫폼을 2026년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인데 그전까지는 세관 검사에 의존해야 해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전자상거래를 통해 국내로 들어온 통관 물량은 2021년 8838만건에서 2022년 9612만건, 지난해 1억 3144만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다. 올해 1분기 통관 물량은 약 4133만건으로 하루 46만건 수준이다. 애초 KC 미인증 제품을 일일이 걸러내기는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물러선 배경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쏟아진 비판도 작용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8일 “적용 범위와 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나경원 당선인도 “졸속 시행으로 인한 부작용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고 했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안전을 내세워 포괄적, 일방적으로 해외 직구를 금지하는 것은 무식한 정책”이라고 밝혔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9일 논평에서 “정책 타당성에 대한 면밀한 검증 없이 즉흥적으로 던지고 보는 무책임한 아마추어 국정은 어느새 윤석열 정권의 특질이 됐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정책 신뢰마저 바닥을 친다면 도대체 정권의 존립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배수진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정부 정책을 잘못 설계하는 무능, 뒷일은 나 몰라라 일단 발표만 하고 보는 무책임”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직구의 사전 차단보다는 사후 안전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중국의 직구 플랫폼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관리 책임에 대한 페널티를 부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국내 플랫폼에 대한 역차별 우려를 고려해 관세와 부가세율을 조정하고, 직구에 대한 개인별 연간 한도를 두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직구 물품 문제가 지적된 지 3개월 만에 정부가 졸속으로 대책을 내놓아 벌어진 해프닝”이라면서 “일반적인 소매 플랫폼과 다른 직구 플랫폼의 특수성을 고려했어야 했다”고 짚었다. 이어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침해하는 사전 차단보다는 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직구 전용 신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위해 물품 제작업체는 직구 플랫폼과 계약할 수 없도록 강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동훈, ‘목겸담’ 넘어 현안 메시지 시동…‘직구’ 때리면서도 수위는 조절

    한동훈, ‘목겸담’ 넘어 현안 메시지 시동…‘직구’ 때리면서도 수위는 조절

    韓, 페이스북에 첫 현안 입장 메시지“개인 직구 금지, 과도한 규제될 것”‘尹정부’ 대신 ‘우리 정부’ 표현 쓰고‘재고’ 요청 방식으로 대립각 조절 전당대회 앞두고 현안 ‘담론 경쟁’ 시동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의 ‘해외직구 금지’ 정책 비판으로 한 달 넘게 이어 온 침묵을 깼다. 한 달 동안 ‘목격담’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데 이어 첫 현안 메시지로 ‘담론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다만 직구 금지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정부의 실책을 크게 부각하거나 대립각을 세우지 않으며 수위를 조절했다.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확정하면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 저녁 페이스북에 “개인 해외직구 시 KC(국가인증통합마크) 인증 의무화 규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되어야 한다”고 썼다.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 총선 패배와 관련해 첫 글을 올린 이후 약 한 달 만이자 현안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밝힌 첫 언급이다. 그는 정부의 해외직구 금지가 “적용 범위와 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공정한 경쟁과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부”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및 표현 방식을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다른 당권 주자들이 정부의 실책을 호되게 꾸짖은 것과 달리 재고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정부와의 ‘대립 구도’를 피하기도 했다. 최근 비윤(비윤석열) 또는 반윤(반윤석열)으로까지 분류되는 정체성에 대해 수위 조절에 나선 셈이다. 한 전 위원장이 첫 현안 메시지로 ‘직구’를 택한 것도 마찬가지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정쟁이 아닌 정책에 관한 입장으로 메시지를 시작한 게 적절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 전 위원장은 지난해 말 정치 입문 후 곧장 총선을 치르면서 ‘정치인 한동훈’의 철학과 가치는 선보일 기회가 없었다. 여당 내 한 의원은 “심판론에만 갇혀 있던 한동훈에 대한 평가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커지면서 4·10 총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는 총선 백서의 ‘한동훈 겨냥’ 논란도 커지고 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책임의 주어를 당으로 하자”며 특정인 거론에 우려를 전했으나, 백서 특위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한동훈 책임론’을 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조 의원이 차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 공정성 시비가 일자 일부 원외 인사들은 조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총선 패배 책임론을 들어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등판을 반대해 온 친윤계는 최근 한동훈 불가론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다만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조국(조국혁신당 대표)이 주장하는 특검 받을 준비나 하시고”라는 페이스북 글을 썼다가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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