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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사실상 파병 요청… ‘호르무즈’ 결정 빨라지나

    美 사실상 파병 요청… ‘호르무즈’ 결정 빨라지나

    폼페이오 외교회담서 “관련국 기여해야” 강경화 “국제적 기여 방안 다각도 검토” 대이란 관계·국민·기업 안전 고려 신중 청해부대 호르무즈해협 독자 파병 검토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앨토에서 14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한국에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압박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으나, 미국이 압박 수위를 높임에 따라 정부도 파병 여부를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 장관은 이날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해협 파병에 대한 미국의 직접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에 많은 경제적인 스테이크(stake·이해관계)가 걸린 나라들은 다 기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다”며 미국이 사실상 파병을 요청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지난해 7월부터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에 한국이 참여할 것을 다양한 통로로 요청해 오고 있다. 다만, 장관급 회담에서 ‘호르무즈해협 방위 기여 필요성’을 언급하며 사실상 한국에 참여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7일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이 그곳(호르무즈해협)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회담에서 호르무즈해협의 안정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파병 여부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취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 동맹과 호르무즈해협 방위 필요성을 고려하면 파병을 해야 하나, 파병할 경우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중동 내 한국 국민과 기업이 위협받을 수 있기에 정부는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정부는 중동 정세를 주시하며 파병 여부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사실상 파병을 요청함에 따라 정부는 조만간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파병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란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미국 주도의 호위연합체에 참여하는 대신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호르무즈해협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독자 파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파병을 결정하더라도 전략적으로 발표 시기를 늦게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이 공개적으로 파병을 요청한 직후에 한국이 파병 결정을 발표하면 압박을 받아서 결정한 셈이 된다”며 “파병을 결정하더라도 정부가 이란과의 관계 등을 정치적으로 고려해서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북미 교착 풀려면 남북 협력 필수”… 제재 일부 면제·예외 언급

    “북미 교착 풀려면 남북 협력 필수”… 제재 일부 면제·예외 언급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북미 관계가 경색 국면이지만 개선의 여지는 있다고 낙관하면서도 북미 협상을 조기에 재개하지 못하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좌초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북미 협상의 교착을 풀기 위해서는 남북 관계의 증진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남북 협력 사업을 위한 대북 제재의 일부 면제·예외를 언급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북미 양측이 대화의 의지는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군사적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지난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일에 축하 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 “북한을 여전히 가장 중요한 외교 상대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사흘 뒤 북한이 김계관 외무성 고문의 담화를 통해 북미 협상의 재개를 거부했지만 문 대통령은 “북한이 (연말) 시한이 넘어서도 여전히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미국이 올해 11월 미 대선에 즈음해 선거 국면에 들어서게 되면 북미 대화를 위해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최대한 빨리 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 정부는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협상 교착의 원인을 대북 제재를 둘러싼 양측의 의견 차이로 진단했다. 북한은 ‘미국의 선(先) 대북 제재 해제 없이는 협상 재개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 협력 사업에 대해 대북 제재 일부 면제·예외를 얻어낼 수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북한을 설득해 북미 협상과 남북 협력에 복귀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도 남북 간에 (협력 사업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제재 우회 가능성도 언급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대량현금(벌크캐시)이 유입되지 않는 금강산 개별 관광이나 남북 간 철도·도로 협력 사업은 대북 제재하에서도 추진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진전 없이 대북 제재 완화는 없다’는 미국도 설득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 간 교환에 대해 “미국도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5~18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문 대통령이 제시한 남북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외교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많다”고 한 만큼 북한과의 물밑 접촉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북미 양측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은 한국이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전면 재개를 선언하지 않는 한 협력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미국은 이란과의 갈등 국면에서 북한만 제재를 완화하기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부유한 나라 한국, 돈 더 내야”… 트럼프, 또 방위비 압박

    “부유한 나라 한국, 돈 더 내야”… 트럼프, 또 방위비 압박

    “韓 지켜주기 위해 3만 2000명 병사 주둔” 정부,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 참여보다 ‘국민보호’ 명분 청해부대 독자 파병 검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한국을 ‘부유한 나라’로 거론하며 방위비분담금을 훨씬 더 많이 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4~15일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11차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6번째 협상을 앞두고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서 “내가 한국에 ‘당신들도 우리를 도와야 한다. 우리는 당신들을 북한으로부터 지켜 주기 위해 3만 2000명의 병사를 주둔하고 있다. 돈을 내야 한다’고 했다”면서 “그러자 절대 돈을 주지 않던 그들이 5억 달러를 더 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한국)은 부유한 나라”며 “우리가 당신들을 지켜 주기 때문에 돈을 내야 한다고 했더니 5억 달러를 냈고, 그들은 훨씬 더 많이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가 제10차 방위비분담금 협정에 가서명한 지난해 2월에도 “전화 몇 통에 5억 달러를 추가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시 한미가 합의한 액수는 787억원이 인상된 1조 389억원으로, 5억 달러와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주한미군 숫자도 2만 8500명이다. 그가 방위비분담금 협상의 ‘성과 부풀리기’를 위해 과장된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란 갈등이 한고비를 넘기면서 미국이 압박해 온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 파병 논의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이란과 국내 여론 반발을 고려해 호위연합체 참여보다 현지 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하는 독자 파병의 모양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정부가 제출한 ‘청해부대 파견 연장 동의안’에 따르면 청해부대의 주요 임무 중 하나가 ‘유사시 우리 국민 보호’다. 별도 국회 동의 없이 파견 지역 확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지난 9일 국회에서 “미국 입장과 우리 입장이 반드시 같을 순 없다”고 했다. 강 장관은 14일 미국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에 정부도 더 시간을 끌기는 쉽지 않다”며 “독자 파병이 현실적 대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울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란엔 강경한 폼페이오, 북한엔 “대화에 희망적”

    이란엔 강경한 폼페이오, 북한엔 “대화에 희망적”

    미국이 이란 군 사령관을 드론 공격으로 폭사시킨 데 대해 이란이 미군 기지에 대해 보복 공격을 감행하며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협상은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말해 주목된다. 북한이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열고 핵·미사일 실험 중지 선언 철회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실제 강경 기조의 실행에는 나아가지 않도록 저지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서 가진 브리핑에서 “대선이 있는 해이고 이란과 북한이라는 두 가지 핵 관련 위기에 직면했는데 해결에 낙관적이냐”는 질문에 “북한에 대해서는 우리는 길을 나설 수 있다는 데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했다.이어 지난 연말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2018년에 했던 비핵화 약속에 어떻게 이를 것인지에 대해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했다. 이란에 대해서는 전 정권과의 차이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전략이 이란이 정상국가로 행동하도록 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에 대한 공습이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전략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폼페이오 장관은 “(최대압박 전략에는) 외교적, 경제적, 군사적 요소가 있다”며 그렇다는 취지로 답했다. 특히 ‘솔레이마니 공습 같은 유사한 조치가 최대압박 작정의 특성으로서 이어질 수 있음을 이란이 알아야 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란이 또다른 나쁜 선택을 할 경우 대통령은 지난주에 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미국 국무부 고위관계자도 7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비공개 브리핑에서 “2019년은 1년간 북한의 활동과 미사일, 시험, 모든 다른 것들이 매우 감소한 것을 봤다는 점에서 좋은 한 해였다”며 “이것이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란에 대해 최대 압박의 강경 정책을 이어가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선 협상 가능성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이 이란과 북한 양쪽 동시에 긴장 수준을 높이고 싶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미국은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감행하기 하기 전까지는 이란과는 달리 북한과의 대화 기조를 이어가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이란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 마저도 금지선을 넘는다면 미국이 감당할 만한 상황이 아닐 것”이라며 “미국 입장에선 북한과의 대화 기조 유지가 더 중요해 졌다”고 했다. 그러나 2015년 이란과 핵 합의를 도출했던 미국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한 것을 본 북한이 체제 안정을 위해 핵 무기의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란과 북한에 대한 상반된 전략이 미국이 핵 억제력이 없는 국가를 공격한다는 북한의 인식만 확고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CNN에 따르면 미국 과학자 연맹의 아담 마운트 선임 연구원은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은 이란 옆에 적혀 있다”며 “솔레이마니의 죽음으로 핵 억제력을 키우려는 북한의 의지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美와 대화 문 열어놓고, 핵 만지작… 김정은 ‘장기전’ 채비

    美와 대화 문 열어놓고, 핵 만지작… 김정은 ‘장기전’ 채비

    “美 강도적 행위들로 北 달라진 것 없어” 핵·ICBM 직접 언급 없이 에둘러 표현 무력시위 수위·美 입장 변화 연계하며 한반도 정세 등 관망… 상황관리 의지 대화 판 먼저 깬다는 책임 회피 의도도지난달 31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정면돌파전’을 선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발언을 놓고 대미 강경 노선과 북미 협상 유지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미 협상의 중단’이나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 재개’ 가능성을 드러내면서도 명시적 표현은 피했다. 미국이 레드라인으로 설정한 핵·ICBM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전략무기’라고 에둘러 표현했으며, 핵·ICBM 실험 모라토리엄(중단)과 관련해서도 “공약에 우리가 더이상 일방적으로 매여 있을 근거가 없어졌다”고 했을 뿐 ‘실험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하지는 않았다. 전략무기 개발·강화 등 무력시위 수위와 미국의 입장 변화를 연계시키면서 대화의 여지를 남긴 것이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미국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조미(북미)관계의 결산을 주저하면 할수록 예측할 수 없이 강대해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미국의 강도적 행위들로 하여 우리의 외부환경이 (핵·경제) 병진의 길을 걸을 때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기 위한 투쟁을 벌리고 있는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핵·경제 병진 노선으로의 회귀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협상 중단을 공식화하지 않은 배경에는 미국이 군사 대응을 경고하고 중러가 북미 대화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판을 먼저 깼다는 책임을 피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반도 정세와 미국 대선 등을 관망하며 협상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기 전까지 상황 관리에 나서겠다는 뜻도 읽힌다. 북한이 저강도 군사도발에 나서면서도 협상의 판을 깰 ICBM 발사는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미국이 북한의 ‘선(先)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낮아 협상은 장기 공전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장기적 대립을 예고한다”고 한 점도 장기전에 대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이 ICBM을 발사할 경우 미국이 강력 반발하고 중러도 대북 제재를 완화할 명분을 잃게 된다”며 “지난해 5월부터 시험발사한 신형무기를 발사하는 수준에서 군사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이 전통적으로 미국 행정부 마지막 해에는 협상을 하지 않았기에 11월 미국 대선 이후를 바라보고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북한이 미국의 입장 변화를 압박하다 레드라인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한미연합훈련이 재개되는 3월 도발 수위가 결정될 수 있다”며 “연합훈련을 핑계로 ICBM을 발사하면 중국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북한이 대한민국 소외시키는 것 변함없어”

    “북한이 대한민국 소외시키는 것 변함없어”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중단 폐기를 시사한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에 대해 대북제재를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평가하며 북미 대치국면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북한이 ‘핵무력 강화’ 등의 노골적인 표현을 자제하고 ‘핵·ICBM 모라토리엄 유예’ 폐기와 관련해서도 모호하게 처리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북미관계 개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위를 조절했다고 평가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1일 김정은 위원장이 ‘시간은 북한 편’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2020년에도 진정성을 가지고 미국과의 협상에 나오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전원회의 결과를 ‘자력갱생’과 ‘핵억제력 강화’로 요약하며 ”(김정은 체제의 향후 대미) 투쟁방향은 정면돌파다. 선 체제보장-후 비핵화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과 제재에 순응하거나 굴복하지 않고 정면돌파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결국 김정은 위원장이 예고해온 ‘새로운 길’은 “강력한 핵억제력의 동원태세를 항시적으로 유지하면서 경제발전에 총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당 전원회의에서 미국이 북핵협상에서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작년 4월 당 전원회의에서 결정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단 조치에 대해 “더는 일방적으로 매여있을 근거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대미 메시지가 예상보다 수위도 낮고 협상의 여지를 열어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이른바 ‘레드라인’ 폐기가 곧바로 전략도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협상의 여지는 남겨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곧바로 도발에 나서거나 핵·경제 병진노선으로 회귀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노골적인 ‘핵무기’란 표현 대신 ‘전략무기’라는 표현이 사용된 점, 핵·ICBM 모라토리엄 폐기와 관련해서도 모호한 용어가 동원된 점 등을 짚으면서 “미국과의 판을 완전히 깨지는 않겠다. 그럼에도 압박은 계속하겠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이번 당 전원회의에서 경제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점 역시 ‘제재국면 정면돌파’, ‘북미갈등 장기화’ 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했다. 박 교수는 “장기전으로 가게 되면 북한 입장에서는 경제문제에서 그야말로 버틸 수밖에 없다”며 이례적으로 나흘 동안 이어진 이번 전원회의의 주 목적도 ‘다시 고난의 행군 시대로 들어가니 힘을 모아 버텨보자’는 메시지 발신에 있다고 추정했다. 조 연구위원은 “올해는 북한이 추진해온 5개년 경제발전 전략의 마지막 해인데 (대북제재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 같다”며 “북한은 이번에 자력부강, 자력번영을 이야기했지만 어려운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10차례나 언급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아예 ‘남북 대화’란 말 자체가 사라진 것에 대해서는 “대남 불신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동시에 “한국의 민감한 정치상황 등을 고려한 신중한 행보”라고 약간은 엇갈린 해석들을 내놓았다. 조 연구위원은 다만 “올해도 남북 당국끼리 대화는 북미대화와 연관이 있어 쉽게 변화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조심스럽게 “대신 민간교류는 다시 풀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성장 본부장은 “한국 정부도 내부적으로 더욱 치열한 토론을 통해 대응 전략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한반도 정세가 2018년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한국의 외교안보 및 대북 라인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능력이 없다면 너무 늦기 전에 쇄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 성탄선물’ 직전 만나는 文·시진핑, 레드라인 막는 안전핀 될까

    ‘北 성탄선물’ 직전 만나는 文·시진핑, 레드라인 막는 안전핀 될까

    연말시한 북미 협상 교착에 中역할 커져 시주석 발언 수위, 北도발 가늠자 될 듯 北평화 유지·美제재 완화 메시지 가능성 靑 “대화 모멘텀 살리는 게 핵심 포인트”북한이 제시한 연말 비핵화 협상 시한 종료를 앞두고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린다. 대북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새로운 길’에 나서려면 중국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시 주석의 발언 수위는 향후 북한이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재개 등 ‘레드라인’(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지 않도록 중국이 적극적 역할을 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북미 경색 국면에서 최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겸 부장관의 ‘공개 만남’ 제안마저 무위로 돌아간 가운데 대화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한중 정상이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중국으로서는 북미 협상이 교착된 지금 상황이 대미 및 동아시아 전략에 더 큰 공간을 열어 준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지만, 북한이 실제 강경 도발에 나선다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중국도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다만 시 주석이 공개적으로 북한의 도발 자제를 언급할 가능성은 작다. 한반도의 평화·안정이 중국은 물론 동북아 전체 이익에 부합하며, 중국도 건설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란 식으로 에둘러 말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어느 일방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깨트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정도면 충분한 대북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상호 신뢰 구축을 위해 대북 제재를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정교한 메시지 조율도 요구된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의 제재 기조 속에 문 대통령이 중국과 만나 너무 앞서가면 한미 관계에 어려움이 생긴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는 노력을 우리가 하고 있다는 게 핵심 포인트”라고 밝혔다. 중국의 대외정책 핵심 기조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를 봉쇄하기 위해 미국이 인도·태평양전략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압박도 조심스럽게 예상된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인도·태평양전략이나 미국의 중거리미사일 아시아 배치 등에 대해 점잖게 압박하는 정도의 언급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중 관계의 복원 차원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서 비롯된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도 논의될 수 있다. 다만 공개적으로 사드를 언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시 주석이 공개적으로 언급해서 얼굴을 붉힐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호르무즈 파병·무기구매 카드… 거액 분담금 내라는 美 달랠까

    호르무즈 파병·무기구매 카드… 거액 분담금 내라는 美 달랠까

    에스퍼 국방 “무임승차·할인 안 돼” 강공제임스 드하트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미국 수석대표가 연내 마지막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15일 방한했다. 여전히 협상의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파병과 무기구매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드하트 대표는 17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정은보 방위비분담협상 대사와 11차 SMA 체결을 위한 5차 회의에 나선다. 지난 3∼4일 미 워싱턴에서 4차 회의가 열린 지 2주 만으로, 올해 열리는 마지막 회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칙적으로 이번 SMA는 연내에 체결돼야 한다. 한미는 10차 SMA가 오는 31일 유효기간이 끝나는 만큼 연내에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미국의 무리한 증액 요구로 입장 차가 커 내년에도 일단 협정 공백상태에서 협상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은 올해 방위비분담금인 1조 389억원보다 5배 이상 많은 47억 달러(악 5조 5000억원)를 요구하며 새 항목의 신설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 “무임승차나 어떤 할인도 있어선 안 된다”며 인상을 주장하는 협상 방침을 이어 갈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의 압박이 거센 가운데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파병과 미국산 무기구매 등을 상쇄 카드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 외에도 한미동맹과 관련해 다수의 다른 방식으로도 안보 기여를 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칠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드하트 대표의 방한을 앞둔 시점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를 내비친 데에도 이런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호르무즈 파병은 한미동맹 갈등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 주도의 안보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이 F35A 스텔스 전투기 등 미국산 무기 구매로 미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요구하는 분담금 총액을 낮춰 타결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최근 정부가 반환이 완료된 주한미군 기지 4곳에 대한 환경오염 정화비용 협상을 지속하기로 하면서 이번 협상에서 이 문제를 부각시켜 압박에 대응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한국 정부는 호르무즈 파병을 두고 역외 지원비용을 내세울 것”이라며 “환경오염 치유비용도 미 측이 새 항목 신설을 주장한다면 우리도 맞대응해 내세울 수 있는 카드”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한국의 美무기 구매 카드, 방위비협상 타결 열쇠 될 듯

    한국의 美무기 구매 카드, 방위비협상 타결 열쇠 될 듯

    미국산 무기 사들여 美 경제 기여 강조 분담금 총액 낮춰 타결 실마리 기대감미국 국방부 당국자가 10일(현지시간)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에서 한국의 미국산 무기 구매가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협상 시한인 오는 31일을 앞두고도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 총액과 항목 등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산 무기 구매 카드가 협상 타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케빈 페이히 미국 국방부 조달담당 차관보는 이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미 동맹 콘퍼런스에서 ‘한국이 상당한 규모로 미국산 무기를 사들이는 것이 한미 방위비 협상에 옵션이 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페이히 차관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늘 합의를 추구하는 협상가”라며 “그가 그런 기회들에 귀를 기울일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한미 방위비 협상에서 이러한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개념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라면서 자신은 협상팀의 일원이 아니며 그런 위치에 있지 않다고 했다. 한미는 지난 9월부터 지난 3~4일까지 매달 내년도 이후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할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을 네 차례 진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페이히 차관보의 이날 발언으로 방위비분담 협상과 미국산 무기 구매를 연계시킬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이 미국산 무기 구매로 한미 동맹은 물론 미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면 미국이 요구하는 분담금 총액을 낮춰 타결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제11차 협상 1차 회의 직전 미국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 10년간, 앞으로 3년간 한국의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 계획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기술품질원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한국은 미국산 무기를 67억 3100만 달러(약 8조원)어치 수입해 사우디아라비아, 오스트레일리아에 이어 세계 3위 수입국에 올랐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기 구매 계획을 거론한 만큼 협상팀이 직접 언급하지 않아도 협상 테이블에 이미 무기 구매 카드가 올라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한국이 무기를 구매하면 미국은 대한국 적자를 줄일 수 있고 나아가 미국 내 일자리도 늘릴 수 있기에 실리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흥미를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은 ‘새 길’ 엄포… 협상 결렬 땐 美에 책임 전가 효과 노려

    김정은 ‘새 길’ 엄포… 협상 결렬 땐 美에 책임 전가 효과 노려

    “최악 경우 美가 가장 우려하는 것 완성 우리 뜻대로 가겠다는 최대 압박” 관측 안전 보장·제재 해제 등 기싸움 치열할 듯 일각선 “백두산 엔진 업그레이드 가능성”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마지노선이라고 정한 연말을 20여일 앞둔 지난 7일 “전략적 지위를 변화시키는 데 작용할 중대한 시험”을 진행한 것에 대해 협상에 대한 기대는 거의 접고 ‘새로운 길’로 갈 준비 단계에 들어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동시에 협상 최종 결렬을 염두에 두고 핵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 측으로 돌리는 효과도 노렸다는 평가다.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8일 발표한 담화에서 시험의 종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북한이 핵보유국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사용하는 용어인 ‘전략적 지위’를 사용했기 때문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고체연료 엔진 시험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일각에선 북한이 개발에 성공한 액체연료형 ‘백두산 엔진’을 업그레이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2017년 11월 29일 ICBM급 ‘화성 15형’을 발사하면서 1단 엔진은 화성 14형의 백두산 엔진 2개를 클러스터링(결합)했는데, 이번에는 백두산 엔진 4개를 결합한 시험이 진행됐을 가능성도 나온다. 백두산 엔진 4개를 결합하면 500㎏가량의 위성을 저궤도에 충분히 올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이번 시험이 진행된 동창리는 남북이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했다”고 한 곳이다. 때문에 이곳에서 ICBM 엔진 시험을 재개했다면 최종 협상 결렬 이후 ICBM 시험 발사도 할 수 있다는 뜻을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해 4월 20일 노동당 중앙위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열고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고 선제적 의지를 내보였다. 이와 동시에 미국을 향해선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 상응 조치를 요구했는데,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하지 않자 선의의 조치를 철회한 것이다. 엔진 시험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이나 대북 제재 위반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연말 시한까지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대내외에 협상 시한으로 공언한 연말에 맞춰 최대한 협상 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협상의 진전이 없을 경우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을 완성해서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선의의 조치에 따라 미국도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했어야 했지만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은 더이상 선의의 약속을 이행할 필요는 없다고 본 것”이라며 “향후 ICBM 시험 발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고강도 압박”이라고 분석했다.북미 간 대립 국면은 연말까지 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양국이 비핵화 조치와 안전 보장, 제재 해제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 전까지 북미가 극적으로 실무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아직은 남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양측 정상이 직접 진행한 핵 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된다면 정치적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연말 이후 북미가 최종적으로 판은 깨지 않으면서 지루한 공방을 이어가는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 “동창리서 중대 시험”… ICBM 경고

    北 “동창리서 중대 시험”… ICBM 경고

    연말 협상 시한 임박 최고 수위로 美 압박 긴박한 靑 안보실… 사전징후 파악 시사 文·트럼프 통화 “비핵화 대화 모멘텀 유지”북한이 지난 7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등 관련 기술을 개발한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설정한 연말을 앞두고 미국이 레드라인으로 여기는 ‘ICBM 발사’ 카드까지 만지작거리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대변인은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했다”며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시험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ICBM이나 위성 발사를 위한 우주발사체(SLV)에 필요한 고출력 신형 엔진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남북 평양공동선언에서 ‘동창리 발사장’이라고 불리는 시설의 영구 폐기에 합의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4일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이달 하순 소집한다고 공지한 뒤 ‘새로운 길’ 선포 준비를 마치고 연말까지 미국이 ‘새 계산법’을 가져오라고 압박하는 상황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이 선제적으로 취했던 비핵화 조치를 하나씩 거둬들이겠다는 의도”라며 “북한이 협상 기대는 접은 것으로 보이지만 연말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으니 최대한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지 않았지만,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긴밀하게 대응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는 긴밀한 공조하에 동창리를 비롯한 북한 주요 지역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사전 징후를 파악하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대 시험’이 이뤄지기 수시간 전 30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비핵화 협상의 조기 성과를 달성하려면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후 22번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트럼프, 대북 경고? 방위비 협상용?… 남북 동시압박 노린 듯

    트럼프, 대북 경고? 방위비 협상용?… 남북 동시압박 노린 듯

    북미, 모두 성과없이 올해 넘길 수 없어 협상 진통에 트럼프 침묵 깨고 직접나서 또 백두산에 간 김정은 ‘새로운 길’ 의지 北, 입장 바꾸고 협상장 나올지는 미지수 한미 워킹그룹, 지난달 한반도 현안 논의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한 달도 남지 않은 3일 북미가 서로에게 경고를 보낸 것은 양측 모두 ‘올해를 성과 없이 넘길 수 없다’는 인식하에 상대에게 양보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5월부터 지난주까지 올해 들어 13차례 신형 무기를 시험발사하고 특히 10월 전략무기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을 때도 ‘북한과 대화하기 원한다’며 비난을 자제해왔다. 아울러 미국은 지난달 초 북한의 반발을 받아들여 한국과 협의해 연합공중훈련을 유예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17일 트위터에 김 위원장에게 ‘곧 보자’고 하는 등 북미 협상 분위기를 조성하며 북한에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해왔다. 그럼에도 북한은 10월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이후 지속적으로 담화를 내며 미국의 선조치 없이는 협상을 재개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아울러 미국이 협상 재개를 위해 북한에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스웨덴을 통해 입장도 전달했으나 북한은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협상장으로 이끌어 내고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 ‘김정은은 로켓맨’이라는 과격한 표현을 다시 동원해 충격 요법을 쓴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연말까지 협상에 나오지 않으면 내년에는 미국이 2017년 대북 군사 옵션을 검토했던 ‘화염과 분노’ 상황에 북한이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미가 이대로 대치하다 연말을 넘기면 협상 자체가 깨지게 될 것이라 보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침묵을 지키다 직접 나선 것”이라며 “우리는 2017년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어서 협상장에 나오라는 의미”라고 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의 선조치 없이 협상의 재개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바꾸고 협상장에 나올지는 미지수다. 이날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담화에서 “연말 시한이 다가온다.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2일 백두산 입구의 삼지연군 읍지구 재건축 준공식을 방문한 것도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자력갱생의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미 모두 협상 자체를 깨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연말까지 북미 관계의 연착륙을 위한 실마리를 만들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리태성 부상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내세운 담화를 발표하면서 완전한 최후통첩보다는 미국에 더이상 시간 끌기는 안 된다고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화의 문을 닫았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편 한미 외교 당국자들이 지난달 말 미국에서 한미 워킹그룹을 열고 한반도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지난달 25일 미국 워싱턴에서 국장급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금강산 관광 등 남북 현안과 북미 협상에 대해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한미 역시 대화를 이어 가기 위한 대응 방안을 공유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개보수 장비 반입에 대해 대북 제재 면제를 받는 방안을 놓고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측이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를 통지한 데 대해 금강산 내 이산가족면회소 개보수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어 교류의 물꼬를 트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방위비·지소미아와 별개 판단… 협상 난항 불가피

    트럼프, 방위비·지소미아와 별개 판단… 협상 난항 불가피

    美요구 수용 협상력 제고에 일부 효과 “인상 의지 강해 압박 계속될 것” 관측정부가 지난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한미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은 일단 피했다는 평가다. 정부가 미국의 지소미아 연장 요구를 수용한 만큼 방위비분담협상 등 현안에서 대미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미국이 지소미아 문제와 방위비분담협상은 별개로 인식하기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 하루 뒤인 23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존 설리번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했다. 강 장관은 면담에서 지소미아와 한일 간 현안이 조기에 해결될 수 있도록 미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고 설리번 부장관은 건설적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설리번 부장관은 아울러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는 한편 한미일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했다. 한미가 일단 지소미아 문제를 봉합한 이상 또 다른 현안인 방위비분담협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과 설리번 부장관은 면담에서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상호 수용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협상단을 독려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정부가 국내의 정치적 부담이 큼에도 미국의 지소미아 요청을 수용했기에 그만큼 동맹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미국 내에서도 동맹국에 대한 과도한 인상 압박에 부정적 여론이 강해질 것”이라며 “아울러 미국이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를 핑계로 방위비 분담금을 더 받아내려는 전략을 세웠을 수 있는데 이를 차단했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하려는 의지가 강하기에 협상이 계속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지소미아 유지는 미국 국방부나 국무부 관료들의 입장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관심이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안을 분리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전방위 압박에서 숨통트인 한국…지소미아 연장의 득과 실은?

    美 전방위 압박에서 숨통트인 한국…지소미아 연장의 득과 실은?

    청와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 연장’으로 결정하면서 현재 이뤄지고 있는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서 일단 숨통이 트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은 22일 “우리 정부는 언제든지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효력을 종료시킬 수 있다는 전제하에 2019년 8월 23일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시키로 했다”며 “한일 간 수출관리 정책대화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동안 일본 측의 3개 품목 규제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정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러한 결정에는 만일 지소미아가 종료될 경우 한미동맹 현안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일정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료가 확정될 경우 현재 진행되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나 추후 진행될 무역협상에서 미국의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선 미국의 요구를 일정부분 수용한 점을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며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에 대한 신뢰감을 회복했기 때문에 우선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도 한국의 입지가 비교적 커질 가능성이 열렸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은 약 50억달러(약 5조 8435억원) 규모의 분담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소미아 종료 여부에 따라 미국은 이와 연계해 보다 강도 높은 공세를 펼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었다. 또 논의 단계에서 일본에 대한 일부분 ‘대승적 양보’ 차원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도덕적 우위를 점했다는 것도 한국이 향후 협상에서 명분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 입장에서는 이번 지소미아 연장으로 인해 한일 관계에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할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이 종료를 일단 연기한 만큼 압박을 펼치기 보다는 한미일 안보협력 회복을 위한 유화 조치에 들어갈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본이 호응을 해왔기 때문에 서로가 조건하에서 방안을 찾은 것”이라며 “미국도 한미일 협의를 했을 때 중립적 입장에서 한일에 전향적 자세를 요구했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이) 기여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지소미아 정상화를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미국이 한미 간 관계를 더 강화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회복하는 쪽으로 한국을 설득해 지소미아 정상화를 유도해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으로는 한국이 지소미아 유예라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 반면 일본은 ‘논의’를 하겠다는 수준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또 논의 과정에서 일측이 소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우려로 남는 상황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에 대해 “오늘 결정은 완벽한 철회가 아니라 조건부 연장”이라며 “대화가 마냥 지연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측이 대화의 기회를 그렇게 이용할 수 있기에 한국이 언제든 지소미아를 다시 철회할 수 있다는 식으로 ‘조건부’로 연장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美 ‘레드라인’ 오가며 방위비 총공세… 한미동맹까지 시험대

    美 ‘레드라인’ 오가며 방위비 총공세… 한미동맹까지 시험대

    극도로 민감한 주한미군 언급 ‘이례적’ “의회 승인 필요해 힘들 것” 전망 우세 속 “트럼프 재량권 있어 속단 금물” 분석도 주한미군은 순환배치 형태로 운영 다시 배치될 병력 줄이는 꼼수 쓸 수도 “연내 타결·지소미아 노린 다목적” 관측미국이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비상식적으로 과도하게 인상하려는 욕심에 ‘주한미군 감축’이라는 레드라인을 서성거리며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 문제는 한미 양국 모두 언급을 극도로 조심할 만큼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동맹을 시험대에 올리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 결렬 시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할지도, 하지 않을지도 모를 것에 대해 예측하거나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얼핏 보면 원론적 얘기 같지만, 결국 ‘할지도 모른다’고 말한 셈이어서 예사롭지 않다. 같은 날 서울에서 열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미국 대표단이 “한국의 제안은 우리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는다”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직후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압박용의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또 에스퍼 장관은 방위비 협상이 연내에 타결돼야 한다는 점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연내에 타결되지 않으면 당장 내년 1월1일부터 한국으로부터 분담금이 안 나오는 만큼 주한미군 규모의 감축 가능성을 경고했다는 것이다. 물론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미국 정계의 우려도 있고 국방수권법 등을 통해 의회가 견제할 수 있기에 감축이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현재 주한미군 규모는 2만 8500명인데 국방수권법에는 2만 2000명 이하로 감축할 때만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어 대통령이 어느 정도 재량권을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분담금 인상 의지가 확고한 만큼 주한미군 감축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50억 달러를 지불하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감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장관 등 관료들에게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주한미군을 순환배치하고 있는데 한국에 다시 배치될 군대 규모를 줄여 나가며 자동적으로 감축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에스퍼 장관의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 시사 발언이 23일 종료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연장을 막판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과 함께, ‘포스트 지소미아 종료’를 염두에 두고 방위비 협상에서 지소미아 종료를 지렛대로 사용하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이 지난 19일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결렬시킨 것은 한국이 실제 지소미아 종료로 갈지 지켜본 후 다시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도일 수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방위비 ‘50억弗 몽니’ 부리며 자리 박찬 美… 연내 타결 힘들 듯

    방위비 ‘50억弗 몽니’ 부리며 자리 박찬 美… 연내 타결 힘들 듯

    美 “역외부담 등 새 항목 신설 대폭증액” 韓 “기존 틀 내 주한미군 주둔비만 부담” 두 수석대표 이례적 브리핑 ‘장외 신경전’ 이혜훈 “해리스 대사, 50억弗 20번 요구” 양국 강경… 대통령 정치적 마무리 가능성 한국과 미국이 18~19일 내년도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할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3차 회의를 열었으나 양측의 현격한 입장 차이로 파행 끝에 결렬됐다. 한미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한국국방연구원에서 2일차 회의를 열었지만 예정됐던 오후 5시까지 진행하지 못하고 오전 11시 30분쯤 중단했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협상 대사는 오후 2시 30분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에게 “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미국 측은 새로운 항목 신설 등을 통해서 방위비 분담금이 대폭 증액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우리 측은 지난 28년간 한미가 합의해 온 SMA 틀 내에서 상호 수용 가능한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했다. 정 대사는 “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것은 미측이 먼저 이석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선임보좌관은 회의 중단 한 시간 뒤인 낮 12시 45분쯤 용산구 주한 미국대사관 아메리칸센터에서 성명을 통해 “유감스럽게도 한국 협상팀이 내놓은 제안은 공정하고 공평한 분담을 바라는 우리 측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결국 우리는 한국 측에 재고할 시간을 주기 위해 오늘 회의에 참여하는 시간을 단축했다”고 했다. 드하트 대표는 “우리의 위대한 동맹 정신에 따라 양측이 상호 수용 가능한 합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새 제안이 나오길 희망한다”며 “한국 측이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작업할 준비가 됐을 때 우리의 협상이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9월 서울, 지난달 하와이에서 열린 1, 2차 회의 당시에는 양측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더라도 예정된 회의 시간을 대부분 채웠다. 지난 9, 10차 협상에서도 일방이 회의 중간에 자리를 뜨거나 수석대표가 브리핑을 자처하며 ‘장외 신경전’을 벌인 적은 없었기에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미국이 한국에 분담금 인상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한 미국대사관 측은 회의가 시작된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일부 매체에 오후 1시 전후로 열릴 대사관 행사의 취재를 요청했고, 이 행사는 현장에서야 드하트 대표의 브리핑으로 확인됐다. 미국 대표단이 이날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한국의 입장이 전날과 비슷함을 확인하고 바로 회의를 중단해야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으로 약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를 요구하며 이를 맞추고자 주한미군 주둔 관련 비용 외에 한반도 밖 역외 부담 항목을 신설하자고 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사는 “총액과 항목은 서로 긴밀하게 연계가 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항목과 총액 2개 다를 포함한다고 하면 된다”고 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7일) 관저로 불러 방위비 분담금 50억 달러를 내라는 요구만 20번 정도 반복했다”며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한국 측은 기존 SMA와 SMA의 근거인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주한미군 주둔 관련 비용만 부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측이 인상 요구를 관철하고자 주한미군 철수 또는 축소 카드로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정 대사는 “주한미군과 관련된 언급은 지금까지 한 번도 논의된 바가 없다”고 했다. 한미 입장 차이가 현격함에 따라 10차 SMA 만료 기한인 다음달 3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 대사는 “일단 한미 간에 실무적으로는 다음 일정을 잡아 놓고 있다”면서도 “다만 오늘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서 추가적으로 필요한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방위비분담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할하는 관심사항이기에 ‘정 안 되면 판을 흔들라’는 지시를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정부도 강경한 입장을 보였기에 결국 양국 대통령이 정치적 결단으로 협상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美 과도한 요구에… 방위비분담 협상 ‘노딜 대응론’ 첫 등장

    美 과도한 요구에… 방위비분담 협상 ‘노딜 대응론’ 첫 등장

    “협상 결렬 땐 내년 같은 액수 적용 조항 지나친 주장에 적절한 행동 필요” 주장 “美, 작전축소 등 부담… 협상 이점” 시각도 “트럼프 인상 의지 꺾을 묘안 쉽지 않고 시한 연장에 동의할 가능성 아주 낮아 결국 소급 적용… 실효성 없을 것” 반론내년 이후분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할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에서 미국이 비상식적으로 과도한 인상을 요구하는 것에 대응해 우리 정부가 전략적으로 방위비 분담 협상 ‘노딜’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올해 분담금으로 1조 389억원을 결정한 10차 SMA에 협정 연장 조항이 있기에 협상이 결렬되면 올해 분담금 액수가 내년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 정부가 분담금을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하게 갖고 있는 만큼 미국이 10차 SMA 연장에 동의할 가능성은 낮고, 설령 동의하더라도 어차피 나중에 협상을 통해 내년 이후분 분담금을 소급해 내야 하기 때문에 실효성은 없다는 반론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임 민주평화국민연대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간담회에서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미국이 과도한 규모의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면 정부가 방위비 분담 협상 노딜을 선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미국 측은 올해 분담금의 5배가 넘는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정부가 노딜 선언을 통해 “미국에 ‘우리가 지나친 요구를 하면 반작용,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겠구나’라는 느낌을 심어 주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여당이 선제적으로 방위비 분담금 인상 불가 및 인상 시 국회 비준 동의를 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우리 쪽의 입장에 힘을 실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실패할 경우 올해분이 자동적으로 내년에 적용된다”며 “우리는 여기서 버티면 된다”고 했다. 만약 내년 이후분 분담금 협상 시한인 다음달 3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노딜) 한국이 주한미군에 주는 돈이 끊긴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한국이 부담해 온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와 군수지원비, 군사시설 건설비를 새해 1월 1일부터는 미국이 자체 예산으로 지불해야 한다. 이런 사태가 장기화하면 미국은 주한미군 규모나 작전을 축소할 수도 있다. 이런 파국을 피하기 위해 양국은 협상 타결 때까지 10차 SMA를 1년 더 연장하는 데 합의할 수 있다. 이 경우 올해분 분담금이 내년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양국은 언젠가는 내년 이후분 협상을 타결 지어야 하고 그 분담금은 소급 적용된다. 실제 올해분 분담금도 지난해 연말까지 타결되지 않아 시한을 넘겼고 올해 2월에야 타결됐다. 이에 따라 미국은 1월치 분담금을 한국으로부터 못 받았지만, 협상 타결로 1월치를 포함해 올해분 전체를 소급받았다. 결국 우리 입장에서는 시간을 잠시 버는 셈이지만, 나중에라도 과도한 인상으로 타결될 경우 결국은 어차피 낼 돈을 내게 되는 셈이다. 조삼모사라는 얘기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한국 측 분담금으로 50억 달러에서 움직일 수 없다는 게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명확한 생각인 것 같다”고 했다. 반면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계속 시간이 갈 경우 아쉬운 쪽은 미국이라는 점에서 연장하거나 노딜로 가면 우리한테 더 유리한 방향으로 분담금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노딜 전략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한미 동맹·한반도 방위 기여 50억弗 이상”

    美 “한미 동맹·한반도 방위 기여 50억弗 이상”

    미국이 내년 이후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할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에서 자국이 한미 동맹과 한반도 방위에 50억 달러(약 6조원)를 훨씬 넘는 수준을 기여하는 만큼 한국도 50억 달러에 상당하는 금액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과 지난달 회의가 두 차례 진행됐지만 미국 측이 50억 달러를 고집하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측은 1, 2차 회의에서 자국이 한미 동맹과 한반도 방위를 위해 기여하는 내용을 광범위하게 설명하고 한국에 기대하는 수준을 구체적으로 요구했다. 미국 측이 요구하는 수준은 50억 달러에 상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미국 측이 우선 50억 달러를 제시하고 이보다 낮은 금액을 협상안으로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한국이 지불해야 할 분담금을 50억 달러라고 시사한 만큼 쉽게 굽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2차 회의 개시 관련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공정한 분담을 위해 기여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고 명확히 했다’고 적시했다. 미국 측이 애초에 50억 달러를 기준점으로 삼다 보니 여러 항목을 무리하게 신설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SMA는 한국 측 분담금을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된 비용으로 한정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한반도 외 지역에 배치된 전략자산의 지원 비용이나 한반도 외 지역에서 진행되는 작전의 지원 비용 등 ‘역외 부담’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분담금 인상 의지가 강하고 직전 10차 SMA가 다음달 31일 만료돼 협상 시한이 한 달 반가량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정상 간 정치적 결단으로 방위비 협상을 타결 지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항목별로 면밀히 따질 시간적 여유가 없기에 정치적 결정을 통해 타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국정원 “김정은, 새달 북미정상회담 목표… 연내 방중 가능성”

    국정원 “김정은, 새달 북미정상회담 목표… 연내 방중 가능성”

    이르면 이달 실무협상서 양측 입장 조율김 위원장, 북미회담 앞서 북중회담 추진김정은·트럼프 ‘12월 담판설’ 관측 엇갈려 SLBM 관련 “시험 발사 가능성 주시 중”국가정보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정해 놨다고 파악하는 것으로 4일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이달 중이나 다음달 초 실무협상을 재개하고 연내 북중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민기 의원은 이날 국정원 국정감사 도중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12월 북미 정상회담을 정해 놓은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며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12월 북미 정상회담을 정해 놓고 있다면 적어도 11월에는 실무협상을 해야 하고, 11월에 한다고 하더라도 12월에 실무협상을 또 할 것이라고 추측했다”고 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4~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결렬된 실무협상이 이달 중이나 늦어도 다음달 초에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정보위 자유한국당 간사 이은재 의원은 전했다. 다만 이혜훈 정보위원장은 추후 브리핑에서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12월 말까지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는 국정원의 추측”이라고 정정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북중 수교 70주년 계기에 김 위원장의 연내 방중이 협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북미 실무협상이 순조로울 경우 예상되는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이 중국과 협의할 필요성이 있고, 1·2차 북미 정상회담 전 김 위원장이 방중한 전례를 볼 때 김 위원장의 연내 방중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국정원의 분석대로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시한을 연내로 정한 만큼,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을 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담판을 벌이고자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은 톱다운 방식으로 가져가고 실무협상은 요식행위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연말까지 정상회담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무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채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 개최 제안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미 양측은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서로에게 새로운 제안이나 대안을 가져오라며 공을 넘긴 상황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과 미국 모두 스톡홀름 실무협상 이후 양보를 할 움직임이 현재로선 없는 상황에서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재선을 위해 북한의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유예(모라토리움)을 유지시키고자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에 전격 응할 수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무 준비 없이 진행됐다 결렬된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전철을 밟을 경우 국내에서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기에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최 부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깜짝 만남으로 자신에 대한 탄핵 조사 등 국내 정치적 위기를 뒤집기는 어렵고 오히려 성과 없는 정상회담으로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달 시험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관련, “신형 잠수함을 진수하게 되면, (그)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어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현재 신포조선소에서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해 전폭 약 7m, 전장 약 80m 규모의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으며, 공정이 마무리 단계여서 국정원이 관련 동향을 추적 중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비건 ‘국무부 부장관’ 승진..대북특별대표 겸직할 듯

    비건 ‘국무부 부장관’ 승진..대북특별대표 겸직할 듯

    북미 실무협상의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가 31일(현지시간)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됐다. 승진과 함께 기존 대북 특별 대표 지위는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전례없이 영향력이 큰 대북 특별대표가 북미 비핵화 협상 판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악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내용의 인선을 단행했고 인준 요청서를 상원에 발송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AFP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은 행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비건 대표가 부장관이 되더라도 대북 특별대표직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건 대표는 국무부 내에서 폼페이오 장관에 이어 두번째로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됐다. 만약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내년 상원의원에 출마할 경우 비건 대표가 장관 대행을 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도 나온다. 비건 대표가 부장관과 대북특별대표직을 동시에 수행하게 될 경우 비건 대표가 1년 넘게 집중해온 북미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일단 비건 대표의 대북 특별 대표직 유지로 북미 협상의 중요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비건 대표가 위계질서상으로는 폼페이오 장관과만 이야기하면 협상에 대해 전권을 휘두를 수 있는 위치가 된 것”이라며 “부장관 승진만으로 교착상태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빠른 결정이 필요한 국면이 전개된다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비건 대표의 승진에 대응해 협상 대표를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에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으로 바꿀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교 의전상 대표 간의 급을 맞추는 관계가 있는데 그동안 대북특별대표는 차관보들이 해왔는데 비건 대표가 부장관으로 승진하면서 김명길 순회대사와의 직급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협상의 연속성 상에서 최 제1부상이 나서기보다는 김 순회대사의 직급이 조정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다만 비건 대표의 승진으로 다양한 분야로 주의가 분산되면서 북미협상에 이전처럼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국무부 부장관의 자리는 조직의 행정을 챙기는 자리로 꼼짝 못하고 사무실에 붙어 있어야 하는 자리로 안다”며 “비건 대표가 부장관 업무를 하면서 이전처럼 관계국가를 오가며 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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