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덕수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본회의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KB국민카드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97
  • 총리·장관들 여름휴가 ‘극과 극’

    올해 이해찬 국무총리와 장관들의 여름휴가는 양극화가 두드러졌다.‘쉴 때 잘 쉬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푹 쉰 장관들도 있지만 이해찬 총리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일부 장관들은 사실상 휴가를 포기했다. 말만 휴가일 뿐 외부에서 업무를 연장한 장관들도 없지 않다. 간만에 긴 휴식을 취한 장관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다. 지난 2003년 2월 취임 이후 외국 체류일이 3일에 하루 정도였을 정도로 외국 정보기술(IT)기관과 해외 IT기업들을 방문했으나 지난 1∼7일 국내에서 푹 쉬었다. 진 장관은 “장관 자리는 미국 IBM 연구소 때나 삼성전자 때보다는 덜 바빠 휴가를 제대로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1∼4일 재충전을 했다. 지난 5월부터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불필요한 야근을 없애기 위해 ‘정시 퇴근제’를 실시한 장관답게 휴가 중 일체의 외부행사도 자제했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과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현재 휴가 중이다. 김 장관은 12일까지의 휴가 동안 가족들과 함께 강원도 원주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다. 윤 장관은 10일 휴가에 들어갔다.14일까지 해군 휴양시설이 있는 경남 진해 앞바다 저도에서 가족들과 지낼 계획이라고 한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5·26일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도 지난달 휴가를 마쳤고 휴가 중 일부를 제주도에서 보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휴가를 외부행사 참석에 사용했다. 한 부총리는 지난달 28∼31일의 휴가 중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하계 포럼에 참석했다.KBS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도 했다. 이 장관도 지난 2∼7일 휴가를 가면서 2일은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주말에는 벤처협회 주관으로 제주도에서 열린 ‘벤처CEO포럼’에 참석했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도 비슷한 케이스. 휴가기간 중인 지난 4·5일 고향인 경남 남해를 찾은 박 장관은 지역 농민단체와 간담회를 연달아 가졌고 6일에는 전북의 호우 피해지역을 찾았다. 휴가가 업무의 연장선에 있었던 셈이다. 밀려 있는 일 때문에 아예 휴가를 포기하거나 휴가 일정도 잡지 못한 경우도 많다. 이해찬 총리는 당초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마치고 휴가길에 올라 11일까지 모처럼의 꿀같은 휴식을 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조문으로 사흘간 자리를 비운 데다, 각종 현안이 산적한 만큼 휴가는 취소하는 게 좋겠다는 의사를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한다. 도청 파문도 있는 데다 이달 말 부동산 종합대책 등을 앞둔 만큼 휴가를 떠나는 데 부담을 느꼈을 것 같다. 정동영 장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김대환 노동부 장관,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 등도 사실상 휴가를 거의 포기한 경우다. 정 장관은 지난달 말부터 북핵 관련 6자회담이 열린 데다 8·15 남북행사에 이산가족 상봉까지 겹치는 등 중요한 업무 때문에 휴가 일정을 잡지도 못했다. 북핵으로 바쁘기는 반 장관도 마찬가지. 원래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아세안 확대 외교장관 회의 및 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뒤 며칠 쉴 생각이었으나 북핵 6자회담이 2주 이상을 끌면서 휴가를 포기했다. 반 장관은 최근 “내가 휴가를 잘 챙겨서 갈 테니 (실·국장들은)꼭 가라.”고 실국장회의에서 말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고향인 충북 충주 목행초등학교 방문을 휴가로 처리한 게 전부다. 김 장관은 오는 17∼19일을 휴가로 잡아놓기는 했다. 장관이 휴가일정을 잡아야 간부들도 휴가일정을 잡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장관은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파업이 있어 휴가갈 마음은 아예 접었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추 장관도 아시아나 파업 등으로 마음 편하게 휴가를 보내지는 못했다. 추 장관의 공식 휴가일정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였다. 하지만 부동산 대책까지 겹쳐 5일에는 건교부 출입기자단과 정책토론회를 가진 데 이어 주말에는 아시아나 항공 파업을 챙기는 등 연일 강행군을 했다. 부처 정리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골프장 규제완화 점검”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8일 간부회의에서 “규제개혁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골프장 건설 규제완화가 제대로 실행되는지 현장점검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완화에도 불구, 전국 200여곳에 건설되고 있는 골프장 중 실제로 완공된 곳이 거의 없는 등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당정, 재벌금융사 지분 ‘감정싸움’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등 대기업의 금융계열사들이 취득한 동일 계열사 지분 처리 문제와 관련한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공방이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5일 정부가 마련해 국회에 제출한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안에 대해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한덕수 부총리가 금산법의 소급 적용에 위헌 소지가 있다고 말한 것은 월권행위이며 정부안은 부처간 협의를 거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금산법 시행 당시 삼성생명이 보유한 지분(삼성전자 8.3%)만큼을 소유 한도로 인정한다는 정부의 부칙조항은 한마디로 삼성생명을 봐주기 위해 그냥 끼워넣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정부가 위헌이라고 판정한 게 아니라 그 가능성을 지적한 것일 뿐”이라면서 “위헌의 소지가 1%라도 있다면 입법 과정에서 당연히 배제시키는 게 정부의 소임”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위헌 가능성 여부는 국회 법사위에서 결정하면 되고, 정부안(案)에 문제가 있다면 심의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이 고치면 될 일을 정부안에 대해 처음부터 ‘NO’라고 말하는 자체가 오히려 월권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친 정부안을 놓고 부처간 합의가 안 됐다고 말하는 것은 행정부의 결정을 무시하거나 정책수립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소유를 인정한 부칙 조항에 대해서도 재경부는 “삼성을 봐주기 위해 새로 만든 게 아니라 당초 금산법 2조에 있던 내용들을 법제처 심의 과정에서 구체화하자는 취지에 따라 부칙으로 떼어낸 것”이라면서 “법 조항을 꼼꼼히 살피지 못한 착오”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당정은 지난 4일 국회에서 금산법 개정과 관련한 협의회를 갖고 정부측 설명을 들었다. 한덕수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1997년 금산법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보유한 금융계열사 지분은 인정하되 ▲이후 취득한 주식 가운데 5%를 초과하는 지분은 의결권을 제한하고 ▲이번 금산법 개정 이후 취득한 초과지분은 처분 등의 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개정안에 담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영선 의원은 금산법이 만들어진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삼성카드가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고 삼성에버랜드 주식 20.6%를 초과 취득한 것에는 처분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당시에는 금융계열사가 승인을 받지 않고 지분을 취득해도 매각이나 의결권제한 등의 시정명령권이 없었고 과태료 규정만 2000년에 신설된 점을 들어 이번에 금산법을 개정하면서 소급 적용하는 것은 위헌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정부안에 문제가 있어 국회가 고친다면 정부는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장외에서 설전을 벌이는 것은 시간낭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공은 국회로 넘어간 셈이다.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판교 분양 내년 하반기에 중대형 평당 1400만원선

    판교 분양 내년 하반기에 중대형 평당 1400만원선

    서울 강북 재개발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추진된다. 판교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품질 향상과 대형 업체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표준 건축비가 일부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4일 “강북의 공영개발은 (토지 소유주들 때문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공영개발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법에 손질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약제도 변경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재경부 관계자는 강북 재개발은 현행법상으로는 소규모 개별사업에 머물기 때문에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특별법 제정을 통해 뒷받침하면 좀더 쉬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이날 판교 신도시를 공영개발 방식으로 개발하되 민간 건설업체들이 적극 시공에 참여하고 아파트 품질을 높이기 위해 표준건축비를 일부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강팔문 주택국장은 “공영개발방식으로 아파트를 짓더라도 시공 업체의 아파트 브랜드 사용을 허용하고,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대형 아파트에 10년 동안 전매를 제한하는 것은 지나치게 개인 재산권을 침해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에 따라 최종 확정안에서 수정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아파트 공급 주체가 공공기관이 되더라도 25.7평 초과 민영 아파트를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통장 가입자의 청약자격은 그대로 유지해주기로 했다. 분양 아파트와 임대 아파트 비율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배분하고 임대 아파트에는 전세 뿐 아니라 월세 아파트도 포함키로 했다. 또 판교 아파트 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개발·실시계획을 다시 짜야하고 교통·환경영향평가 변경 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분양 일정은 내년 중반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류찬희 전경하기자 chani@seoul.co.kr
  • 景氣이끌 ‘선장’이 없다

    景氣이끌 ‘선장’이 없다

    8월들어 국제유가와 환율 등 대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성장의 한 축인 내수는 수출 하락세를 만회할 수준이 못되고 투자는 2년 넘게 뒷걸음질치는데도 정부와 기업들은 서로 ‘네탓’ 타령만 하고 있다. 더욱이 민생문제에 귀기울여야 할 정치권은 ‘연정’과 ‘X파일’ 등 소모적인 정쟁에만 몰두,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데 일조한다는 지적이다. 이러는 사이 우리나라의 국가 기술력지수는 주요 13개국 가운데 8위로 10년째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고유가 하반기 최대 악재 한동안 주춤하던 국제유가는 2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선물가는 배럴당 61.89달러로 마감됐다. 장중 최고치인 62.3달러에 못 미쳤으나 종가 기준으로는 1983년 선물거래 이후 최고가다. 국내 원유도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도 54.98달러까지 치솟았다. 우리나라가 연간 수입하는 원유는 8억배럴로 상반기 원유 수입액은 230억달러로 추산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0억달러가 많고 올해 전체로는 100억달러가 더 들어갈 전망이다. 유가상승은 가계의 소비지출에 부담을 주고 국제수지를 악화시켜 국내 통화량 감소에 따른 금리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소비와 투자에 마이너스가 된다는 뜻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4·4분기(10∼12월) 세계 원유공급은 하루 11만배럴씩 부족해 유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정제시설도 일부 가동이 중단됐고 파드 빈 압델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사망으로 중동 정세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고조돼 당분간 우리 경제는 고유가의 파장에서 벗어나기가 어렵게 됐다. ●원·엔 환율 910원 붕괴 3일 원·달러 환율은 1020원선이 붕괴돼 1010원대 후반에서 거래됐다. 특히 원·엔 환율은 910원선이 무너져 909원에 거래되는 등 98년 8월27일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선업 등 일본과 경쟁하는 수출업체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환율이 떨어진 것은 특별한 재료가 있어서라기보다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적어진 게 아니냐는 심리가 팽배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1일 중국 위안화가 2.1% 절상되면서 원화 환율은 하락하다가 곧 상승세로 반전됐다. 하지만 엔화만큼 상승력이 크지 않은데다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원화 환율은 이날 급락했다. 산업자원부는 달러화 약세 등에도 하반기 수출은 철강과 섬유만 빼고 대부분 쾌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위안화가 15% 안팎 저평가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위안화 10%의 추가 절상이 예상되고 원화도 동반절상, 환율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국내 수출업체는 중국경기 위축에 따른 대중(對中)수출 감소와 교역조건 악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 ●소모적 논쟁이나 정쟁은 더이상 없어야 국내 설비투자는 2002년 이후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했다. 올해도 5월을 제외하고는 감소폭이 커졌다.6월에는 2.8% 감소했다. 그럼에도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원인에 대해 정부는 ‘기업의 무사안일’, 기업은 ‘정부 규제’ 탓을 하고 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현금 70조원을 보유한 기업들은 언제까지 규제 탓만 할 것이냐.”며 기업들을 질타했다. 이에 기업들은 “수도권 공장 신설을 틀어막는 등 여건은 마련하지 않고 투자만 하라고 다그친다.”고 맞받아쳤다. 정치권도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제안과 ‘X파일’의 공개 여부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 한편 미 MIT가 미국내 특허등록 및 이용 회수 등을 활용해 산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 기술력 지수는 1994년 9위에서 2003년 8위로 한 단계 상승하는데 그쳤다. 경쟁국인 타이완은 8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보통신과 반도체가 3,4위를 차지했을 뿐 자동차와 전자의료, 바이오 분야는 10위에 그쳤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총리는 기업인 자주 만나라지만

    이해찬 국무총리가 그제 국무회의 석상에서 경제부처 공무원들에게 기업인을 자주 만나라고 특별지시를 내렸다. 특히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어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기업의 투자 의욕을 북돋워주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총리의 기업인 접촉 지시 배경은 아무래도 투자부진으로 저성장이 계속됨에 따라 기업의 여유자금을 경기회복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일전에 기업이 수익모델을 찾을 노력은 않고 정부에 무리하게 규제 완화만 요구한다고 목청을 높인 터라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기업을 도와주고 정책의 변화를 모색한다면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기업은 당장 총리의 발언을 환영하면서 규제 해소로 이어져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그동안 정부가 기업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정책적 뒷받침을 못한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기업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규제 완화는 크게 보아 수도권 공장 신설과 출자총액제한 등 두 덩어리다. 이에 대해서는 정부의 입장도 상당히 확고한 편이다. 정부와 기업 모두가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 해법이 달라 평행선을 걸어온 것이지, 서로 만나지 못해 해결을 못한 것은 아니다. 정부와 기업은 국가경제의 두 바퀴다. 보조를 맞춰 함께 굴러가지 않으면 경제는 제자리를 맴돌거나 방향이 엇나가게 돼 있다. 정부와 기업은 속도와 방향을 맞추기 위해 양보와 협력이 필요한데, 서로 그런 노력을 얼마나 해왔는지 자문해 보라. 공무원과 기업인이 만나서 주장만 고집할 것이면 시간낭비일 뿐이며, 경제회복은 또 물건너 갈 것이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기업의 분발도 요구되지만 정부의 정책적 변화가 더 절실한 시점이다.
  • 부가세 안물리기로

    정부는 기업이나 자영업자가 기존에 하던 사업을 다른 기업이나 개인에게 송두리째 넘길 때 업종이 바뀌더라도 부가가치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은 양도·양수 이후 업종이 유지될 때에 한해 부가세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1일 KBS1 TV의 일요진단에 출연,“기업의 포괄 양도·양수시 부가세 면제 요건을 완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섬유업을 하던 A기업이 B기업으로 사업을 넘긴 이후 업종이 서비스업으로 바뀌어도 A기업에 부가세 10%를 물리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부가가치세법 시행령을 개정키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예를 들어 식당업을 인수한 사업자가 편의점으로 업종을 전환할 경우, 양도자가 먼저 부가세를 내고 양수자에게 세금을 되돌려받는 등 인수·합병때 분쟁이 적지 않았다.”면서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이런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러나 사업의 일부만 넘길 경우에는 지금처럼 업종과 관계없이 무조건 양도자가 양도금액의 10%를 부가세로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 부총리는 수도권내 대기업의 공장신설과 관련,“3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문제(LG전자 파주공장)는 8월에 결정될 것”이라면서 “정부정책의 일관성 부족 때문에 투자를 못한다고 기업들은 말하지만 이는 기업과 정부간 불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동산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겠다는 생각을 없애야 한다.”면서 “가수요나 투기는 억제하고 필요한 부문은 공급을 늘리는 등의 수급정책을 적절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행시17회 전성시대

    경제부처 ‘장관후보 1순위’로 행정고시 17회 출신이 급부상했다. 잘나가던 14회를 2기수나 뛰어넘어 지금은 ‘17회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27일 단행된 인사로 각 부처에 포진한 차관급 17회는 10명 가까이 된다.17회의 쌍두마차는 박병원(53) 재정경제부 1차관과 김영주(55)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지난달 초 차관보에서 승진한 박 차관은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옛 경제기획원(EPB)에서 잔뼈가 굵었다. 영어와 러시아어 등 외국어를 5개나 구사할 만큼 어학실력이 빼어나고 경쟁에 입각한 철저한 시장주의자로 알려졌다. 김 수석도 EPB 출신이다. 그는 지난 3월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이 경제부총리로 옮길 때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 후임으로도 거론됐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모두 청와대 (수석)비서관에 발탁됐다. 최근 장관 인사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다. 서울 출신으로, 부드러운 외모에 추진력을 갖춘 대표적인 외유내강형이다. 임상규(56)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기획예산처 예산실장을 역임한 EPB 출신의 예산전문가다.17회 동기중 차관 승진이 가장 앞서 이미 과학기술부 차관을 지냈다. 지난 2월 승진한 장병완(53) 기획예산처 차관도 예산통이다. 임 본부장과 장 차관은 각각 광주와 전남 곡성 출신으로 호남인맥을 대표한다. 광주일고 선후배 사이다. 이원걸(56) 산업자원부 2차관은 자원정책국장을 2차례나 지낸 ‘에너지 전문가’다.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의 외교순방시 해외자원개발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이다. 부산 출신이다. 대전에는 차관급 외청장 5명 가운데 4명이 17회 동기다. 재경부 2차관 후보로도 거론됐던 진동수(56) 조달청장, 차관급으로 승진되면서 유임된 오갑원(57) 통계청장, 앞서 내부 승진한 성윤갑(56) 관세청장, 지난해 8월 차관급에 발탁된 김종갑(54) 특허청장 등이다. ‘17회 청장 4인방’중 진 청장은 전북 고창, 오 청장은 전남 해남, 성 청장은 부산, 김 청장은 경북 안동 출신이다. 또한 진 청장은 국제금융, 오 청장은 경제분석, 성 청장은 관세, 김 청장은 통상이라는 각각의 주특기를 가진 것도 이채롭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강북 재개발은 순풍에 돛?

    강북은 무풍지대? 부동산 시장은 정책의 흐름과 같이한다. 그런 점에서 지난 26일 한덕수 경제부총리의 강남 재건축 규제 완화 불허, 강북 재개발사업 인센티브 부여 발언은 앞으로 주택 시장의 큰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8월 대책을 앞두고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숨을 죽이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 아파트값은 고공행진을 멈추고 약세로 돌아섰다. 거래는 완전히 끊겼다. 강북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기대감만은 크다. 조만간 강북 개발붐을 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강북 재개발사업 방식이 공영개발사업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라서 개발이익을 무한대로 가져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 반발만 어느 정도 무마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부여된다면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 재건축 규제 완화 물건너가나 아직 8월 대책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강남 아파트 재건축 규제완화 조치를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부총리가 나서 더이상 강남 재건축 규제완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집권 여당 정책위의장도 강남 대체 신도시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을 돌렸다. 8월 대책에 소형 아파트 의무비율 배정 문제를 풀고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허용하는 등의 조치가 담길 것을 은근히 바라던 주민들은 규제 완화가 논의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담하는 분위기다. 초고층 재건축을 기대했던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주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남구는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많은데 인위적으로 소형 아파트를 고집하는 것은 시장경제의 원리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반응이다. 수평개발보다는 수직개발이 동간 거리를 넓히고 조망이 좋은데도 무조건 저층 개발을 하라는 것은 도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추세라면 강남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은 약세를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거래 규제, 세금 강화 등으로 일반 아파트값 역시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실수요자 위주의 안정된 시장이 형성될 조짐이다. ●용적률 상향·소형 비율 하향등 예상 대신 강북 재개발사업은 힘을 얻게 됐다. 건설교통부와 서울시 등도 강북 재개발을 적극 밀어줄 방침이어서 속도도 탄력을 받게 된다. 교육·교통·문화 등을 갖춘 대규모 신도시급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재개발을 통한 강북의 재탄생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발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정부는 아예 공영개발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사업 추진에 애를 먹을 것을 걱정,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내놓지 않으면 예상치 않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사업 추진에 애를 먹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어떤 ‘당근’을 줄지 기대된다. 정부가 재개발 활성화를 위해 내놓을 인센티브로는 용적률 완화를 들 수 있다. 강북 재개발지구를 대규모로 묶어 개발하면서 초고층 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이다. 현행 재개발사업의 허용 용적률은 250%이지만 평균 220%에 불과하다. 이를 250%까지 올려주면 사업성이 크게 개선된다. 소형 평형 의무비율 조정과 같은 인센티브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소형 평형건립 의무비율 조정은 20평형대 건립비율을 현행 40%에서 20∼30%로 줄여주는 것으로, 중대형 평형 공급확대까지 노릴 수 있다. ●최대 강북 수혜지구는 어디? 강북 재개발 활성화로 덕을 보는 곳은 대규모 뉴타운 예정지를 꼽을 수 있다.1,2차 뉴타운지역은 이미 땅값이 많이 올랐다. 서울시가 추가로 지정할 3차 뉴타운 후보지가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힌다.2차 뉴타운 가운데는 서대문 가좌, 마포 아현, 용산 한남뉴타운이 개발규모가 넓고 사업성이 높다. 3차 뉴타운은 9월 초 발표될 전망이다. 19개 구청에서 22개 지역을 후보지 지정을 신청했다. 서울시는 심의를 통해 13곳 정도를 뉴타운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22개 지역 중에는 강남권도 포함될 것이 유력시된다. 강남권으로는 서초 방배 2·3동, 송파 거여·마천, 동작 흑석 1∼3동이 거론된다. 금천 시흥2∼5동도 시계경관지구 문제가 해결돼 지구지정이 유력하다. 구로본동, 영등포 신길1∼7동도 예상된다. 강북에서는 도봉 창동, 동대문 이문·휘경동 등이 유력시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정부땅 풀어 ‘중대형’ 공급

    정부는 공공부지를 활용해 중대형 아파트를 공급할 방침이다. 투기지역내 신규 주택담보대출제한 기준을 현행 1인당에서 1세대당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8월 말 발표될 부동산 종합대책에 포함될 전망이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8일 제주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포럼에서 “앞으로 정부나 공공기관이 소유하고 있는 땅에 아파트 값을 진정시킬 수 있을 정도의 중대형 아파트를 지어 공급할 것”이라며 “세부 내용은 8월 말쯤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부총리는 “부동산에 대한 세금부과를 규제라고 보는 경향이 있지만 세금은 완벽히 시장에만 맡길 수 없을 때 정부가 개입하는 시장친화적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집을 두채 이상 갖지 못하게 하면 규제지만 두채를 가질 때 세금을 더 내게 하는 것은 규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금융감독위원회는 다주택 보유와 관련,“현재 사람 기준으로 시행하고 있는 투기지역내 주택담보대출 제한조치를 동일세대 기준으로 확대하기 위해 주민등록상 동거하는 부모와 배우자, 자녀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되면 주민등록상 같이 사는 가족 중 한명이 대출받아 투기지역내 집을 샀다면 다른 가족은 투기지역내 집을 살 때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진다. 이에 앞서 윤증현 금감위원장은 “인별 주택담보대출 제한조치에 이어 필요하면 추가조치도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관계부처간 정보교환을 통해 세대당 주택담보대출 현황을 파악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금감위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고 있는데도 무조건 동일세대별로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면 가격급락 사태가 초래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시장상황을 봐가며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말 발표될 부동산종합대책에는 들어가더라도 시행일을 명시하지 않고 단계적 후속조치로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한 부총리는 “북한을 시장경제로 끌어들이기 위해 전세계 정부가 참여하는 동북아개발은행의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본금은 200억∼300억달러로 생각하고 있으며 전세계 정부가 출연하면 큰 부담이 아니다.”라며 “가장 싼 금리로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저개발국에 지원한다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이종락·서울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기 ‘L자형 횡보’ 우려

    경기 ‘L자형 횡보’ 우려

    경기가 여전히 바닥권에서 맴돌고 있다. 생산과 내수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만 자신할만큼 뚜렷한 것은 아니다. 경기회복의 관건인 설비투자는 감소하는 추세다. 정부는 저점을 다지는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L자형 장기불황’을 적잖이 우려하는 눈치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이 70조원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돈을 놀리지 말고 투자하라고 다그친 셈이다. ●미약하나마 성장세를 보이는 생산과 내수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년 전보다 산업생산은 4.1%, 도소매 판매는 3% 늘었다. 특히 2·4분기 도소매 판매는 2003년 1·4분기의 1.7% 이후 9분기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2·4분기 산업생산도 4%로 1·4분기의 3.8%보다 좋아졌다. 하지만 산업생산은 올들어 크게 개선되기 보다 4% 수준에서 옆으로만 기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산업생산이 재고 조정의 마무리 과정에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내수가 회복되어야 생산의 견조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소비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자신한다. 특히 내구소비재 출하가 6월중 14.4%,2·4분기에 7.3% 각각 증가한 점은 하반기에 내수가 본격 회복되는 징후로 보고 있다. 김철주 재경부 경제분석과장은 “설비투자가 회복되지 않아 경기가 횡보하고 있으나 내수 회복으로 4·4분기에는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비투자가 경기회복의 관건 경기가 선순환 구조로 들어서려면 투자증대가 필수다.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내수회복은 수출둔화를 일부 보전하는데 그칠 뿐이다.6월 설비투자는 2.8%나 감소했다.2·4분기로는 1.5% 증가하는 데 그쳐 1.4분기의 4%보다 크게 둔화됐다. 한 부총리는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하계포럼 강연을 통해 “한국에서 필요한 것은 투자인데 투자가 안되면 잠재성장률 5% 달성이 어렵다.”고 우려했다. 기업들이 출자총액제한 때문에 투자를 못한다고 비난할 게 아니라 현금으로 갖고 있는 70조원을 투자에 쓰라고 촉구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국내기업의 해외 이전이 지속되는데다 설비투자의 선행지수인 기계수주가 감소, 하반기에도 설비투자 증대를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설비투자를 제조업에만 의존하지 말고 통신 등 서비스 분야쪽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경기 회복세가 매우 느리고 설비투자가 감소세를 보인 점이 매우 우려된다.”면서 “투자촉진을 위해 국내외 기업에 대한 투자 규제를 빨리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계 ‘제로(0)’인 하반기 경제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는 5월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동행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한달 간격으로 등락을 반복,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함을 반영했다.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역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2∼21일 전국 2477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7월중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5로 6월보다 4포인트나 떨어졌다. 100 이상이면 경기가 나아지는 것이고 그 이하이면 좋지 않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올들어 상승세를 보이다가 4월 85를 고비로 계속 떨어졌다. 대기업이 84, 중소기업이 72로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훨씬 나쁘다. 앞으로의 경기활동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는 6월 1.6%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대세를 판단하려면 선행지수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은 크게 환영할만한 결과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다만 국내 건설수주가 6월에 38%,2·4분기에는 40%씩 증가, 건설경기가 하반기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총리는 “경기회복이 확고해질 때까지 확장적인 거시정책을 견지하고 법인세나 소득세의 감면조치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경기부양 의지를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강신호 전경련회장 “삼성, 정치자금 기부 압력 받았을 것”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27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삼성그룹의 정치자금과 관련해 “삼성이 대표적인 기업으로 ‘정치자금을 조금은 줬겠지.’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알게 됐다.”면서 “삼성 입장에서 보면 정치자금 내라고 하는 압력을 받아 곤욕을 치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어 “지난 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기에는 그러지 않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오래전 얘긴데 다시 나타나니까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이라며 삼성그룹의 X파일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강 회장은 또 경제5단체의 대정부 성명에 대해서는 “8·15가 가까워져 경영인 중 석방 안된 사람을 사면해달라는 이야기를 하려 했다.”면서 “경제 체감온도도 내려가고 있어 투자하려면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X파일 이야기 나오니까 사람들을 석방해 달라는 말이 시기적으로 적당하지 않다.”며 대정부 성명을 무기한 연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하계 포럼은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이 ‘동북아지역경제의 성장:동북아 역내외 새로운 기회를 찾는다’를 주제로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강 회장을 비롯해 오쿠다 히로시 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 장옌링 중국기업연합회 부회장 등 3국 경제단체 대표를 비롯해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전윤철 감사원장,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 손병두 서강대 총장,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연사 및 패널로 참석할 예정이다. 제주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행자·산자 “순리”… 외교·공정위 “뜻밖”

    재경·외교·행자·산자부 등 4개 부처 복수차관을 포함해 11개 부처의 차관급 인사가 단행된 27일 각 기관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상당수 기관에서는 ‘순리에 맞는 인선’이란 반응을 보였으나 일부에선 ‘의외의 인사’라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오후 최종재가 과정에서 해당 부처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등 신중을 기하는 바람에 발표가 당초 예정보다 1시간30분가량 늦어지기도 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하나하나 꼼꼼하게 검토하느라 늦어졌다.”면서 “필요한 경우 부처 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소개했다.8개 자리는 2배수로, 차관급으로 격상된 통계·기상·해양경찰청의 경우 연속성 및 기관 사기 등이 고려돼 단수 추천됐다고 한다. 부처 장관의 ‘추천 순위’가 막판에 뒤집어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승진·전보 후속인사 기대 커져 11개 부처의 차관급 인사가 모두 공직 내부에서 이뤄지자 후속 승진 및 전보 인사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재경부는 권태신 대통령 경제정책비서관이 ‘한가족’임을 애써 강조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당초 한덕수 부총리가 천거한 후보가 아니라는 점에서 한 부총리의 ‘리더십’에 상처가 난 것으로 비쳐질까 우려하는 눈치다. 특히 행시 19회인 권 2차관의 발탁으로 세대교체의 ‘돛’이 올려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공정위는 당초 거론되던 서동원 상임위원이 아닌 강대형 사무처장이 승진하자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외교부는 2차관의 경우, 기존 인사와 달리 비지역국 전문가가 좀더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었는데, 지역국 경력이 강한 유명환 주 필리핀 대사가 임명되자 다소 예상이 빗나갔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이규형 대변인의 발탁을 기대했던 대변인실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행자부 역시 ‘순리적인’ 인사라는 반응이었다. 문원경 2차관은 행시 기수로도 다른 본부장들보다 앞서 있는 데다 차관보까지 지내 경력면에서 가장 근접해 있었다. 산자부는 ‘순리대로’ 이뤄졌다는 분위기다. 차관 인사에서 ‘무리수’가 없었던 만큼 후속 인사도 무난하게 실시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대전청사 행시17회 `4각체제´ 정부대전청사에선 행시 17회 기관장 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반응이다. 성윤갑 관세청장과 김종갑 특허청장, 오갑원 통계청장이 ‘17회 트로이카’를 이뤘으나 이날 진동수 조달청장이 임명되면서 ‘4각 체제’를 구축하게 된 것. 하지만 재경·산자부 산하 대전 청사 기관에서는성과평가를 고려하지 않은 평범한 인사에 불과하다며 아쉬워했다.부처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韓부총리 “재건축 안푼다”

    韓부총리 “재건축 안푼다”

    정부는 강북지역의 재개발은 적극 지원, 강남권에 버금가는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되 강남 등의 재건축 규제는 풀지 않기로 당정간에 최종 합의했다. 그동안 논란이 된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비과세 원칙도 계속 유지키로 했으며 대기업의 수도권내 공장 신설은 8월 중 선별 허용키로 관계부처간에 협의를 마쳤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8월 말에 발표될 부동산 시장 안정화대책에 재건축 규제완화 방안은 일절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 부총리는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면 해당지역의 수익성에 영향을 줘 집값 상승 등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재건축 정책은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으며 어떠한 인센티브나 규제완화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1가구 1주택자를 불리하지 않게 한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며 “6억원 이상인 고가주택에는 양도세를 부과하겠지만 6억원 미만의 주택을 보유한 1가구 1주택자에게 소득공제를 전제로 양도세를 내게 하는 방안을 논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토지규제 완화에 대해 “토지에 대한 투기적 가수요도 종합적으로 살펴볼 생각”이라며 “부동산 대책에 토지 부문을 포함시킬지 아니면 별도로 발표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추경편성’ 찬반 팽팽

    지난 2·4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3%로 1·4분기의 2.7%에 이어 저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경을 가급적 일찍 편성, 경제회복을 앞당겨야 한다는 불가피론과 별 효과 없이 나랏빚만 늘릴 수 있다는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26일 “추경은 정부의 거시정책 중 유일하게 사용하지 않은 카드로, 아직 구체적 방향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추경 편성 결정 시기에 대해서는 “당에 추경 편성의 필요성 등을 요청하지 않았고 내일 중으로 결정된다고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추경이 불가피한데 여론의 눈치를 보다 시기를 놓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목표로 하는 4%대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약 5% 성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유가는 배럴당 5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은 올들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경제불안 요인이 산재해 있다.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추경을 편성하지 않겠다고 하던 것을 의식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결국은 추경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추경을 자주 편성하는 것은 나쁘지만 지금처럼 경제가 확실히 나쁘면 정부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추경”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추경을 편성하면 외환위기 이후 8년 연속 추경 편성 기록을 세우게 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6월 우리 정부와 정례협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경제회복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2분기 이후에 2003년 또는 2004년 수준의 추경편성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정부는 지난해 1조 8283억원의 추경을 편성,7월 임시국회 동의를 받았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추경을 편성할 경우 그 규모는 2조원대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현재 추경을 편성하면 적자 국채발행이 불가피하며 추경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내에서는 28일 발표되는 6월 산업활동동향과 다음달 4일에 나올 서비스업활동동향까지 지켜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어차피 9월 정기국회에서나 국회 동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조세연구원 박형수 연구위원은 ‘추경편성에 대한 쟁점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4%대 성장이 가능하다면 추경 편성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지난해 하반기 1조 9000억원의 추경을 포함,4조 5000억원 규모의 재정확장 정책을 폈지만 실질 GDP를 0.16%포인트 올리는 데 그쳤다고 평가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X파일’ 논란에 형제다툼까지 뒤숭숭한 재계

    재계가 뒤숭숭하다. 대한민국 대표기업이라는 삼성은 ‘X파일’에, 우애좋기로 소문났던 두산은 ‘형제싸움’에, 가뜩이나 고유가로 고전하는 금호는 ‘파일럿 파업’에 발목을 잡혔다. 현대·LG 등 다른 그룹들도 불똥이 튈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중국 위안화 절상으로 국내 외환시장이 출렁이고, 부동산 정책은 연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으며, 병원노조 파업까지 가세하고 있다. 정부와 재계 사이에 형성된 미묘한 대립각도 갈수록 날이 서는 양상이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 속에 재계의 ‘기업하려는 의지’가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삼성·두산,‘X파일’ 열리나 삼성은 일단 ‘X파일’ 사태를 살짝 비켜갔지만 방송사를 중심으로 관련 보도가 봇물을 이루고 있어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보도 내용을 면밀히 검토,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지만 한번 터진 물꼬를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동안은 ‘X파일 유령’에 시달려야 할 형편이다. 이 때문에 ‘삼성공화국’ 논란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방송사마저 삼성의 힘에 굴복했다.”는 비판이 일부 제기되는 탓이다. 지배구조 문제도 여간 ‘우환거리’가 아니다.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의 의결권을 대폭 제한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에 들어간 데다 삼성생명·삼성카드 등이 갖고 있는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5%로 제한하는 ‘금융산업구조개선에관한법률’(금산법) 개정안이 국회 심의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일단 공정거래법에 대해서는 ‘헌법소원’이라는 초강수를 통해 해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금산법은 이렇다할 묘책이 없다. 주식신탁-이건희 회장 등기이사 사임-원가법 적용 등으로 헤쳐나온 삼성에버랜드의 금융지주회사 지정문제도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삼성자동차 채권 처리도 해묵은 과제다. 이런 가운데 주력인 삼성전자의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났다. 109년 전통의 두산그룹은 ‘페놀 사태’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검찰이 투서에 언급된 오너일가의 비자금 조성 및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키로 함에 따라 ‘오너가 집단 사법처리’라는 재계 초유의 사태마저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경영권 공백이 불가피해 또한차례 전문경영인이 그룹 회장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직원들은 동요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일손도 거의 놓고 있다. 검찰수사가 길어질 경우, 외부 적대세력의 M&A(인수합병) 시도나 자금 압박도 우려된다. 무엇보다 비자금 조성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정ㆍ관계 로비 ‘두산 파일’로 확산될 수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현대차·현대, 과거 상처 부각에 전전긍긍 형제간에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은 두산가의 형제싸움으로 과거 생채기가 재조명되자 여간 곤혹스러운 표정이 아니다. 양쪽 진영 모두 “과거 상처를 다시 헤집지 말라.”며 두산 사태에 입을 꾹 다문다. 조카며느리(현정은 현대 회장)와 경영권 분쟁을 치렀던 KCC그룹도 마찬가지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인 기아차 노조의 ‘취업 비리’ ‘자동차 부품 빼돌리기’ 등으로 속앓이가 더 심하다. 현대그룹 또한 백두산·개성 관광의 큰 화두만 던져 놓았을 뿐,23일로 예정됐던 현지답사가 무산되는 등 의욕 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LG·금호, 실적 ‘뚝’ LG그룹은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면서 지배구조 리스크를 해소했고 친인척 및 허씨와의 계열분리도 무난히 마무리해 경영외적인 악재는 없지만 ‘본업’이 시원찮아 고민에 빠졌다. 주력인 LG전자와 LG필립스LCD의 상반기 실적이 극도로 악화돼 올해 경영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파업 엿새째를 맞아 끝내 제주행 비행기를 띄우지 못했다. 이로써 결항사태가 제주노선까지 확대됐다. 이같은 안팎 악재로 경영실적도 크게 악화됐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26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76.2%나 감소한 수치다. 경상이익(287억원)과 당기순익(234억원)도 모두 75% 이상 떨어졌다. 회사측은 “항공유 구입단가 상승(51.7%)으로 연료비가 489억원 가량 추가 발생했고 40억원의 인건비가 더해져 전체 영업비용이 상승했다.”고 해명했다. ●정부·재계 미묘한 대립각 모처럼 화해 기류가 조성되는 듯했던 정부와의 관계도 다시 악화되는 조짐이다. 삼성의 공정거래법 위헌소송이 불을 지폈다. 두산그룹 회장 취임을 전후로 연일 쏟아져나온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쓴소리도 박회장의 의도와 관계없이 정부를 아프게 했다. 최근에는 현대차그룹마저 컨소시엄 파트너인 독일 지멘스를 앞세워 ‘현대오토넷 인수 무산’ 가능성을 흘리는 바람에 정부의 심기가 더욱 불편해졌다. 지멘스측의 발언이 나온 날,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실무자를 불러 직접 상황을 점검하기까지 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치, 경제, 사회 어느 쪽을 둘러보아도 온통 불확실 변수 투성이어서 일이 손에 안잡힌다.”면서 “이런 추세로 나가면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안미현 류길상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 靑 “盧대통령 직접 발언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방선거 개입 의혹이 진실공방으로 번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가 “노 대통령의 발언이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으나, 오마이뉴스는 21일 노 대통령의 발언 자료를 공개하고 나섰다.●“국정상황실서 요지 재구성한 것” 국정상황실이 작성한 ‘2005년 7월 4일 수석보좌관회의 대통령님 말씀주요내용’이란 자료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당이 전략적으로 쟁점화하고 이슈화할 수 있을 것임. 특히 지방선거와 같은 시기에 당이 전략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필요’라고 기록돼 있다. 노 대통령은 “이 정책(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계획)은 당과 함께 가야 할 정책이므로 당이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적정한 시점이 되면 당에서 주도하는 모양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보고회에 당의 인사들도 참여시켜 주도권이 자연스럽게 당으로 이관되는 방안을 검토하라.”면서 “컨셉트를 잘 살려서 내년 지자체 선거 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돼 있다. 청와대는 이같은 내부자료가 유출된 데 대해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자료의 내용은 노 대통령의 워딩(발언내용)이 아니다.”고 부인했다.●한나라, 선관위에 조사 요구 김만수 대변인은 “국정상황실의 작성자가 대통령 발언의 취지와 요지를 구성한 것”이라면서 “지자체 선거에 활용하라는 취지의 발언은 전혀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 대변인은 21일 이해찬 총리와 한덕수 경제부총리·오명 과학기술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가균형발전정책 점검회의가 비공개 회의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공약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 여야 관계 없이 정치인들이 건강하고 좋은 공약을 내걸어서 국민들이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도록 제시해야 한다.”는 노 대통령의 언급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의 수석보좌관회의 발언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면 발언 원문을 공개하라는 기자들의 요구에 “비공개 회의의 내용을 일일이 공개할 수는 없다.”고 거부했다. 한나라당은 “청와대가 열린우리당 지방선거 전략본부이자 정책지원팀이 됐다.”고 비판하면서 중앙선관위에 대통령의 지방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즉각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경제살리기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지방선거에 올인하는 것은 자격을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측은 대통령의 지방선거 지원이 중단될 때까지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앞으로 노 대통령의 지방선거 개입 논란의 여진은 계속될 것같다.박정현 전광삼기자 jhpark@seoul.co.kr
  • 英테러 불구 금융동요 없어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시장은 별다른 동요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8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27포인트 오른 1027.09로 출발한 뒤 약세로 돌아서 4.87포인트(0.47%) 빠진 1021.9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강세를 유지하다 1.19포인트(0.23%) 하락한 518.66을 기록했다. 세계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악재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흐름으로 분석됐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2.10원 오른 1054.80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테러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급락했던 달러 가치가 보합권 수준을 회복하면서 상승세로 반전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만기 3년짜리 국고채가 전날과 같은 연 4.03%로 출발한 뒤 강보합권으로 장을 마쳤다. 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한덕수 경제부총리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테러 사건이 국제 금융시장과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에 그치고 9·11테러와 같은 패닉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전망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黨政, 시장위기감 ‘뒤늦은 감지?’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뒤늦게나마 시장의 위기감을 감지한 것일까.‘성장잠재력의 후퇴’나 ‘부동산투기의 전국화’ 지적을 비웃던 이전의 모습과는 아주 딴판이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위기론을 가능성의 수준으로 ‘톤 다운’시켜 수용하는 모습이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3가지 가능성’에 따른 시장의 위기 문제를 거론했다. 물론 투기심리를 제압하지 못할 경우를 전제했으나 한동안 ‘위기’의 ‘위’자만 꺼내도 ‘음모론’으로 몰며 펄쩍 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부총리는 정부가 손을 놓으면 부동산 투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했다. 강남이나 분당권에 국한된 지역적 투기라는 시각에서 벗어났다. 그는 잠재 성장력의 하락 가능성도 제기했다. 올해 성장 목표치를 5%에서 4% 안팎으로 하향 조정하면서도 재경부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택시장의 거품과 붕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이전에는 거품이라는 표현을 아예 꺼려하며 공식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었다. 한 부총리는 이같은 가능성들이 전반적인 위기로 확산되면 시장에서 신뢰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부동산 대책의 4가지 큰 방향을 ▲거래 투명화 ▲투기이익 환수 ▲공공성 강화 ▲적절한 공급대책 등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당에서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을 확대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한 부총리는 “투기수요를 넘어선 실수요층에 대한 공급확대는 있어야 한다는 기본입장은 같다.”고 말했다. 투기수요 억제와 공급확대를 함께 추진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를 공식화하지 않았던 청와대의 입장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최근 집값 상승의 원인이 투기나 가수요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시장의 지적을 당정이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한 부총리는 다만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공급확대가 신도시 건설 등으로 받아들여져 투기가 재연될 것을 우려,‘적절한 공급대책’이라고 우회적인 표현을 썼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공급부족 탓” “투기수요 탓

    “공급부족 탓” “투기수요 탓

    ‘투기수요냐, 실수요냐.’집값 상승의 원인을 놓고 정부내에서 적잖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진단에 따라 8월 말에 나올 부동산 대책도 달라질 만큼 논쟁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으나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3일 “최근 발표된 부동산 대책을 살펴보면 공급확대보다 수요억제쪽에 상당히 치중된 점을 알 수 있다.”며 “실수요 측면을 무시한 이같은 정책은 단기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시장의 반발을 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세청의 다주택자에 대한 세무조사나 금융감독위원회의 투기지역내 담보대출 제한 등은 집값 상승의 주범을 무조건 ‘투기수요’로만 보겠다는 현 정부의 의지 표명이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주 1가구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중과 등의 방침을 거듭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정부내 다른 고위관계자는 집값 상승의 ‘진원’은 판교 신도시로,‘시장의 실패’가 아닌 ‘정책의 실패’에 있다고 말했다. 판교는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탄생했는데 저소득층과 서민층 위주의 주택정책이 강조되면서 ‘시장내 수급전망’이 틀어지기 시작했다는 것. 산업자원부와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강남에서 고밀도 규제완화가 쉽지 않은 만큼 서울 외곽에 기존의 신도시와 성격이 다른 ‘고급형 베드타운’을 짓자는 게 정책적 판단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공공개발까지 거론되는 등 판교건설의 취지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판교에 소형 임대주택의 공급비율이 높아지고 중대형 아파트의 분양시기가 늦춰지면서 판교만 바라보던 상당수 중산층들이 분당 등 주변지역으로 눈을 돌린 게 최근 발생한 ‘부동산 대란’의 주범이라는 것. 주택정책을 주관하는 건교부는 이같은 실수요가 존재하기에 아직도 공급확대가 ‘원초적 해법’이라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10일 신도시 추가 건설을 밝혔다가 이틀만에 번복한 것은 분배정책을 강조하는 참여정부의 ‘실세’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라는 뒷말이 무성하다. 한 부총리도 같은 날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한 추가적인 신도시 건설에 동조했다가 이후 공급확대의 ‘톤’을 점차 낮춰왔다. 정부 관계자는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을 뚫으면 완공될 때까지 교통체증은 더 늘게 마련”이라며 “그러나 이같은 문제로 지하철 건설을 미루면 교통문제는 영원히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도시 건설로 주변 집값이 상승할 수 있으나 어디까지나 단기적 문제이며 해결책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논리다. 정부내 공급확대론자들은 공공개발론에도 반대한다. 개발이익을 환수, 분양가를 낮추겠다는 의도이지만 아파트의 질적인 하락으로 이어져 실수요층이 외면하거나 나중에 재건축 등을 위한 ‘투기의 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 반면 청와대와 재경부 등은 공급확대는 장기적으로 추진할 사항이지만 우선은 투기수요로 인한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중산층의 실수요’라는 표현도 따져보면 ‘투기를 위장한 가수요’에 불과하다고 본다. 강남권 아파트의 취득자 10명 가운데 6명이 3주택 이상 보유자로 드러난 게 이를 반영하지 않느냐는 시각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부동산 대책마련을 위한 당정기획단이 이같은 시각차를 좁히기 위해 거의 매일 회동하고 있다.”며 “그러나 당·정·청 및 부처내 ‘파워게임’과도 무관치 않은 데다 시장에 투기수요와 실수요가 혼재해 이를 구분한 정책을 마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