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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청문회 공무원 불법동원 논란

    인사청문회 공무원 불법동원 논란

    조만간 한덕수 국무총리와 송두환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가운데, 해당 기관 공무원들이 청문회 준비에 대거 동원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기관이 후보자를 위해 사무실을 마련하고 청문회 예상 질문지와 모범 답안까지 작성해 준다. 청문회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행 인사청문회법에는 청문회 구성과 청문 진행 절차 등에 관한 규정만 있을 뿐 후보자 등에 대한 청문회 준비 등에 관한 구체적인 조항은 들어 있지 않다. 중앙인사위원회가 2005년 7월 마련한 ‘국회 인사청문 업무처리 절차 매뉴얼’에는 공직 후보자에 대해 인원과 사무실을 지원하는 등 관련 업무를 원활히 추진한다고 돼 있지만 인사청문회법과 공무원법 등 상위 법률에 근거 조항이 없어 법률적 효력이 없다. ●불법 지원 실태 최근 한 행정기관에서는 신임 수장이 인사 청문이 끝날 때까지 사용할 사무실을 청사 별관에 마련했다. 비서진과 청문회 준비팀도 가동했다. 또 다른 기관은 후보자의 사무실에 고위 간부들이 줄줄이 찾아가 청문회 준비상의 노하우가 담긴 예상 질문지와 모범답안을 묶은 책자를 보고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종전에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9월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헌법재판관 내정자들이 보내 온 사전 서면질의 답변 내용이 토씨만 다를 뿐 ‘붕어빵’처럼 똑같아 표절 논란이 일었다. 같은 해 9월17일에는 논문 표절 의혹으로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낙마한 이후 김신일 교육부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전임자와 똑같은 답변이 6곳이나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2005년 11월 3명의 대법관 후보를 검증하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후보자 3명이 ‘붕어빵’ 답변에 대해 비판을 받고 진땀을 흘려야만 했다. ●‘기관장 될 사람인데’ 해당 기관의 공무원들은 “어차피 임명될 사람인데 굳이 ‘못 돕겠다.’고 할 수 없지 않으냐는 반응이다. 또 다른 기관의 관계자는 “새로 임명될 수장이 청문회 과정에서 흠집이 나서 오는 것보다 준비를 잘해서 별 탈 없이 임명돼 오는 것이 기관을 위해서도 좋은 것 아니냐.”고 털어 놨다. ●‘불법 관행 없애고 지원 합법화 근거 마련해야’ 지적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인 이석연 변호사는 “해당 부처 공무원들이 인사 청문에 동원되는 것은 근거 규정이 없어 엄연히 불법이다.”라면서 “관행을 빙자한 편법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느 정도 지원과 도움을 받을지 근거 조항을 마련해 인사청문회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천 의원도 “공무원들이 청문회에 대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청문회를 지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불가피하지만 부결됐을 경우 민간인에 대해 공무원들이 지원한 꼴이 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익대 법대 임종훈 교수(헌법)는 “미국의 경우 청문회가 개인의 경험이나 개인이 저술한 내용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이어서 준비할 것이 많지 않다.”고 소개하고 “우리나라는 공무원들이 답변까지 써주는데 개인자격으로 나서야 하는 청문회에 공무원들이 개입하는 것은 공무 관련성이 없어 불법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대선 정국과 한덕수 내각이 할 일

    노무현 대통령이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를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국회 동의를 얻으면 한 전 부총리는 참여정부의 네번째 총리가 된다. 정부가 지난 4년 추진해 온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마무리하고 성과를 거둬들이는 중차대한 소임이 주어진다. 한 총리 내정자는 이른바 ‘실무형’으로 꼽힌다. 정통관료 출신으로서 그만큼 정치색이 옅다는 얘기다. 국무조정실장과 재경부 장관을 지내면서 국정 전반을 조율하고 나라경제를 이끈 경험은 적어도 형식상으로는 참여정부 ‘마무리 투수’의 요건을 충족한다고 하겠다. 다만 부동산 대책 등 참여정부 경제 실정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다 총리로서의 소신과 장악력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음을 한 내정자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 내정자의 과제는 두 가지가 핵심이라고 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짓는 것, 그리고 연말 대선을 차질없이 치러내는 일이다. 한 내정자는 무엇보다 나라경제의 성쇠가 달린 한·미 FTA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협상 타결이 성공이 아니라, 시장개방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새로운 경제 도약의 기회를 창출하는 성공적 타결이 목표임을 잊어선 안 된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흔들리기 쉬운 내각을 다잡는 역할 또한 중요하다. 정부를 뒷받침할 여당이 사라진 정국에서 정부와 국회가 원활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려면 그만큼 총리의 중립적인 내각 운영이 필요하다. 공정한 대선 관리는 말할 나위가 없다고 하겠다. ‘한덕수 카드’가, 대선을 겨냥해 정치 행보에 전념하려는 노 대통령의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기 말 국정이 대통령의 정치 과잉으로 흔들려선 안 된다. 모쪼록 이번 내각 및 청와대 개편이 민생을 우선하는 국정의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당부한다.
  • 정책 마무리·정치 보좌 ‘투톱’

    정책 마무리·정치 보좌 ‘투톱’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신임 국무총리에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를 지명하고, 청와대 비서실장에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내정했다고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이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사의를 표명한 김세옥 청와대 경호실장 후임에 염상국 현 경호실 차장을 기용했다. 이번에 물러나는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통령 정무특보에 임명됐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실무행정형 총리와 노 대통령의 ‘최측근’ 비서실장의 투톱체제를 갖췄다는 것이다. 이 투톱체제는 “끝까지 국정과제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한 노 대통령의 임기말 국정구상을 대변한다. 두 사람의 기용은 ‘안정·실무·관리형’ 측면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지만, 역할에서는 사뭇 다른 배역이 주어질 것 같다. 한 전 부총리가 ‘정책 마무리용’이라면, 문 전 수석은 ‘(대통령의)정치 보좌역’에 가깝다. 한 전 부총리는 참여정부 들어 국무조정실장과 경제부총리, 총리 직무대행을 거친 뒤 현재 대통령직속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지원위원장 겸 대통령 한·미 FTA 특보를 맡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 전 부총리의 발탁에는 비정치인이라는 점과 경제부처 장악력이 크게 고려됐다.”고 밝혔다. ‘비정치인’은 연말 대선정국에서 중립성을 띨 수 있다는 면에서,‘경제부처 장악력’은 임기말 핵심 국정과제를 관리할 수 있다는 면에서 가산점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신임 총리 내정과정에서는 모두 5명의 후보들이 경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윤철 감사원장과 김혁규 의원, 김우식 과기부총리, 이규성 전 장관이 거론됐다.”면서 “후임자 인선과 당면 과제 적합성, 청와대 비서실 근무 이력 등을 놓고 정리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전 부총리의 최종 임명여부는 한·미 FTA 관련 업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일각과 민주노동당측이 “양극화와 무분별한 세계화를 불러온 주역이 총리로 지명된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지명된 문 전 수석은 자타가 공인하는 노 대통령의 핵심 참모다. 참여정부 4년 동안 3년여를 청와대에서 재직했다.2004년 총선 직전 청와대 민정수석직을 떠날 때도 노 대통령이 “임기가 끝날 때까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지근거리에서 노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해 왔다. 노 대통령 탄핵 당시 변호인단을 이끌었고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대통령 정무특보를 맡고 있다. 문 전 수석 스스로는 정치에 뜻이 없기 때문에 그만을 놓고 보면 ‘정무형’ 인사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문 전 수석의 역할은 현재 노 대통령이 ‘무당적’인 상황과 연관지어 볼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민주당 탈당 이후 탄핵 전까지 ‘무당적’이었던 기간과 성격이 같다.”면서 “대국회 교섭에서 내각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이미 개헌을 매개로 정치 전면에 나설 것임을 선포한 만큼 비서실 진용은 정무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러난 이병완 청와대 전 비서실장이 대통령 정무특보에 기용돼 정무라인이 강화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염상국 신임 경호실장은 실무형 내부 발탁이란 차원에서 노 대통령의 의중이 감지된다. 경호 실무형을 내부 승진시킨 것은 ‘권력기관 제자리 찾기’의 일환이라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옛 경제기획원 출신 ‘잘나가네’

    옛 경제기획원 출신 ‘잘나가네’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 관료들이 참여정부를 거의 장악했다. 신임 총리에 내정된 한덕수(행시 8회)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장을 비롯해 전윤철(고시 4회) 감사원장, 권오규(행시 15회)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 장관급 이상만 10명에 이른다. 국무위원 21명 가운데 8명으로 거의 절반게 가깝다. EPB의 바통을 이어받은 기획예산처를 제외한 타부처 차관에도 EPB 출신이 3명이나 포진해 있다. 장관급 이상 10명의 출신 지역은 전남이 4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이 2명, 경북·강원·충북·서울 등이 각 1명이다. 반면 옛 재무부 출신 장관급으로는 이용섭(14회) 건설교통부 장관과 김용덕(15회) 청와대 경제보좌관 등 2명으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신임 한 총리는 EPB 기획국 조정3과장을 지내고 상공부에서 잔뼈가 굵어 일각에서는 ‘반쪽 EPB’로 분류하기도 한다. 전 감사원장은 EPB 가격정책국장과 차관에 이어 공정거래위원장·대통령 비서실장·경제부총리 등을 거친, 현 정권의 가장 대표적인 EPB 출신으로 꼽힌다.EPB 경제기획통인 권 부총리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과 정책실장을 지낸 노무현 대통령의 브레인이다. 장관급으로는 장병완(17회) 기획예산처 장관, 김영주(17회) 산업자원부 장관, 노준형(21회) 정보통신부 장관, 김성진(15회) 해양수산부 장관, 임상규(17회) 총리실 국무조정실장, 변양균(14회) 청와대 정책실장, 윤대희(17회)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다. 차관급으로는 변재진(16회) 보건복지부 차관과 유영환(21회) 정통부 차관, 신철식(22회) 총리실 정책차장 등이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능동적 개방이 서민생활 살찌워”

    한덕수 신임 국무총리 지명자는 9일 “임명되면 국민 여러분의 생활이 더 나아지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민생 안정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오후 노무현 대통령의 지명 직후 정부청사 별관 로비에 모습을 나타낸 한 지명자는 “중요한 시기에 총리 지명을 받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지명자는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능동적인 개방정책이야말로 국내 물가를 안정시키고 서민생활을 살찌게 할 수 있다.”며 “최대한 이익을 얻으면서 시간내에 타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미 FTA 협상이 한국쪽에 불리하게 이뤄졌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무역과 투자에 관련된 규제 중 불필요한 것이 많이 수정되어야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제 운영과 국정과제 마무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사회 안전망 관련 정책도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철저하고 집요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미래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지명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두 가지를 강하게 주문했다.”며 “첫째는 경제정책을 비롯한 주요정책을 제대로 점검·추진하자는 것, 둘째는 이같은 정책이 우리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도록 철저하게 현장점검하고 집요하게 집행해달라는 당부였다.”고 전했다. 집권 여당이 없는 정치 상황과 관련해 한 지명자는 “각 당과의 끊임없는 대화와 정책 논의를 가질 것”이라며 “민생 안정을 위한 정책에 대해선 정당간 이견이 없는 만큼 과감히 대화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맡고 있는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장 겸임 여부에 대해선 “협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임창용기자sdragon@seoul.co.kr
  • 이병완 비서실장 다음주 교체…총리 한덕수 유력

    노무현 대통령은 신임 국무총리에 한덕수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이달 하순쯤 예상되는 개헌안 발의에 앞서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을 이르면 다음주에 교체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기간을 전후해 내각 진용도 일부 개편될 것 같다. 지난달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 이후 한명숙 총리 교체에 연이은 ‘당정청 개편’이다.‘임기말 체제’를 조기 구축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는 후임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의 인선기준에서도 감지된다. 청와대측은 9일 발표 예정인 후임총리에 ‘실무행정형’을 발탁한다는 기조를 세워놓고 한 전 부총리와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압축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내부의 경제관료 출신들이 강력하게 한 전 총리를 밀고 있다는 설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전 부총리는 하반기 최우선과제인 경제문제를 챙길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임기말 핵심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고려할 때도 한 전 부총리는 유리한 고지에 있다. 현재 대통령직속 한·미FTA 체결지원위원장을 맡고 있어 협상타결시 내각이 후속 관리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의 고민을 덜어주는 측면이 있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지난달초 노 대통령에게 취임 4주년을 맞아 국정운영 방향을 건의하는 과정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후임 실장 인선기준에 대해 “대통령이 좋아하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되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병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과 신계륜 전 의원, 염홍철 중소기업특위위원장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이 실장의 교체는 예상보다 조기에 가시화된 편이다. 경질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일각에서는 한 총리의 사퇴도 자발적 의사가 아니었다는 의견이 나왔었다. 때문에 사실상 개헌 밑그림을 진두지휘한 두 핵심 포스트를 조기 교체한 것을 두고 노 대통령의 개헌의지가 약화된 건 아닌가 하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노 대통령의 조기 당정청 개편을 개헌문제와 연관지으려는 해석을 부인하는 분위기다. 윤승용 홍보수석은 이 실장의 사퇴와 관련,“개헌안 발의와 무관하게 이달 중순쯤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측은, 내각개편은 보완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 비서실의 경우, 수석보좌관을 일거에 대대적으로 바꾸기보다 교체수요가 발생하면 순차개편 하겠다는 입장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우식·전윤철·한덕수 ‘3파전’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주 중에 한명숙 국무총리 후임 인사를 지명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6일 국회가 종료되고 7일 한 총리 퇴임식을 마친 뒤 신임 총리를 지명해 국회 인준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6일 임시국회가 끝난 뒤 신임 총리를 인선할 예정”이라면서 “주초는 어렵지만 이번주 중에 신임 총리 지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신임 총리의 조건으로 ‘실무·행정형’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 청와대와 총리실 안팎의 해석을 종합하면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알고 안정적으로 내각을 운영할 수 있는 총리”로 모아지는 듯하다. 노 대통령은 최근 공식·비공식석상에서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요구에 회의적 입장을 드러내 왔다. 그렇다면 총리는 상대적으로 ‘정치적으로 중립적’ 인사를 중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개헌발의 국면이라 총리 인준을 미룰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면서 “대통령의 국정과제 추진의지로 볼 때 총리는 안정형 (중립)내각을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이지 않겠나.”라고 기류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신임총리 인선국면을 청와대 비서실 재편과 연결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대통령 퇴임 이후 상황을 준비할 때도 아닌데 이 실장이 자리를 옮길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이같은 내부기류로 볼 때, 신임 총리에는 전윤철 감사원장과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 한덕수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으로 압축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새 총리 누가 될까

    새 총리 누가 될까

    ‘이해찬형’이냐,‘고건형’이냐. 한명숙 총리의 사퇴가 공식화됨에 따라 새 총리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에선 인선과 관련, 아무런 방향도 정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정치권이나 총리실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7∼8명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물론 ‘제3의 인물’이 전격 등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우선 관심은 참여 정부 임기 말의 행정부를 이끌 총리가 ‘고건’으로 대표되는 ‘관리형’ 내지 ‘정책형’이 될 것인가, 아니면 ‘이해찬’으로 상징되는 ‘실세형’ 내지 ‘정치형’이 될 것이냐 하는 데 있다. 역대 대통령들은 통상 임기 말 총리로 관료 출신 내지 원로급 명망가들을 기용했다. 이 점에선 전자(前者)에 가깝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런 ‘공식’을 따를지는 점치기 어렵다.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생각을 같이 하는 사람을 우선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에서 전윤철 감사원장,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 등이 일단 ‘고건형’ 범주에 든다고 할 수 있다. 모두 정통 관료출신이라는 점에서다. 전 감사원장은 총리 단골후보다. 김대중 정부시절 청와대 비서실장, 경제부총리를 역임하는 등 국정 관리 경험이 풍부하다. 관료 출신으론 드물게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카리스마를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이 점에선 ‘이해찬형’도 겸비하고 있다는 평이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전 감사원장이 다소 까칠한 면은 있지만 대선을 앞두고 혼란스러워질 공직 분위기를 휘어잡기엔 적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감사원장 임기가 11월까지 남아 있고, 임채정 국회의장, 이용훈 대법원장 등 3부 요인의 두 축이 호남 출신이어서 지역 안배를 고려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규성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 초기 외환위기 수습정책을 총괄했다는 점에서 임기 말 경제관리에 적합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조직 장악력과 추진력은 미지수라는 평가도 있다. 한 전 부총리는 참여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 총리 직무대행 등 요직을 거쳤다. 따라서 임기 말 대미 장식에 적격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경제부총리 재임시 부동산 대란의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게 약점이다. ‘이해찬형’으론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거론된다. 모두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정통한 측근 인사들이다.‘레임덕’을 줄이는 데는 일정 역할이 기대될 수도 있다. 그러나 행정경험이 거의 없는 데다, 초강세인 야당이 ‘코드인사’를 내세워 반발할 게 뻔해 국회 통과가 어렵다는 게 부담거리다. 이밖에 김우식 과학기술부총리, 박재규 경남대 총장 등도 거론된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행정경험 및 조직 장악력에서 비교적 취약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임창용 윤설영기자 sdragon@seoul.co.kr
  • 노대통령 “이달중 탈당”

    노대통령 “이달중 탈당”

    노무현 대통령은 22일 저녁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만찬에서 “당적 정리로 정치풍토가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이달 안으로 당적 문제를 정리하겠다.”고 탈당을 천명했다. 이로써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재임중 여당의 당적을 포기하는 4번째 대통령이 됐다. 만찬에 참석한 한명숙 총리는 “대통령이 당적을 정리하면 나도 정치권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노 대통령의 유럽순방 출국일이었던 지난 11일 이미 총리직 사의를 밝힌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나 한 총리는 이날 “노 대통령이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다음달 6일 이후로 퇴임을 미루는 게 좋겠다는 뜻을 밝혀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설명, 임시국회가 끝난 7일쯤 당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당내에 찬반여론이 있어 망설임이 있었다.”고 전제,“그러나 당내에 일부라도 대통령의 당적 정리 주장이 있는 이상 당내 갈등의 소지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탈당 취지를 설명했다. 또 “단임 대통령으로서 차기 대통령 선거의 당사자가 아닌 데도 선거를 위해 대통령을 정략의 표적으로 삼아 근거없이 공격하는 잘못된 정치풍토가 우려된다.”면서 “대통령의 당적 정리로 이런 정치풍토가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나쁜 선례를 끊지 못하고 네 번째 당적을 정리하는 대통령이 된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수용한다.”고도 했다. 노 대통령은 “당적을 정리할 때 정리하더라도 아직은 당원 신분인만큼 당원들에게 한번쯤 편지형식으로 심경을 전하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해 탈당계 제출 전에 당원들에게 편지를 쓸 계획임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7일쯤 한 총리가 당으로 돌아가면 총리직무 대행 체제를 검토하고 있다. 후임 총리에는 김우식 부총리겸 과학기술부장관, 이규성 전 재경부장관, 박재규 전 통일부장관, 전윤철 감사원장,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제3의 인물을 발탁할 가능성도 있다. 노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정치인 출신의 장관들에 대해서는 “총리 문제가 정리됐으면 됐지 장관까지 내놓고 그럴 필요가 있느냐.”며 당사자의 뜻을 존중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교체 폭은 유동적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이규성 총리카드 나온 이유는

    한명숙 국무총리 후임으로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전 장관의 총리기용 카드는 지역 안배와 대선을 앞둔 반(反) 한나라당 표 결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복수의 여권 핵심관계자들은 “청와대는 차기 총리 후보 가운데 이 전 장관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 전 장관이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군에 오른 이유는 크게 2가지. 우선 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재경부 장관을 맡아 ‘외환위기’ 극복과정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호남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면서도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중립내각’ 취지에 맞는다는 뜻이다. 여권에서 외환위기 원인을 김영삼 정부 시절의 실정으로 돌린다는 점에서, 대선을 앞둔 반 한나라당 표 결집을 노리는 다목적 포석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지역 안배 측면도 있다. 대법원장과 국회의장이 모두 호남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하마평에 오른 인물 가운데 충청 출신은 논산 태생인 이 전 장관과, 공주가 고향인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뿐이다. 여권에선 ‘김 부총리는 노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점이 부담일 수 있다.’고 풀이한다.‘코드인사’ 논란에 대한 우려다. 일각에선 “이 전 장관은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측 인사란 점에서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나 김 부총리 등이 유력하다.”고 본다. 하지만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청와대측은 이 전 장관에 대해 김 전 총재의 사람이라기보다 충청 몫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미 FTA 필요성’ 포럼

    한국자유총연맹(총재 권정달)은 13일 오전 7시30분 서울 중구 장충동 자유센터 평화대연회장에서 한·미 FTA체결지원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를 초청해 ‘한·미 FTA 필요성과 추진현황’을 주제로 포럼을 갖는다.
  • [서울광장] 강남 시각 바꿔야 집값 잡는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강남 시각 바꿔야 집값 잡는다/우득정 논설위원

    김병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은 지난 5월22일 정책실장 시절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서울 강남 집중현상의 원인을 과거 정권의 강남지역 주택공급 확대 탓으로 돌렸다. 중산층이 선망하는 지역에 공급을 계속 늘려주다 보니 기대심리에 편승한 투기자본이 대거 몰리면서 집값 상승의 악순환이 반복됐다는 논리였다. 그러면서 그는 공적인 재화의 특성이 강한 주택에 대해서는 “팔고 사거나 지니고 있을 때 일정한 부담을 느끼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부동산 정상화를 가로막는 세력으로 복부인, 기획부동산, 건설업자, 그리고 광고지면의 20% 이상을 부동산광고로 채우는 일부 신문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이들과의 전쟁에 ‘시민사회의 신념’이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얼마전 국정감사에서 ‘부동산 비전문가’라고 실토한 정문수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지난 4월10일 역시 청와대 홈페이지에 기고한 글에서 강남공급 확대론을 ‘강남 파괴론’으로 규정하고 “참여정부는 도시를 개악하여 가격을 잡고자 할 만큼 무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남 수요의 50% 정도가 강북과 지방에서 유입되는 상황에서 재건축을 통한 공급 증가는 가격 안정에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면서 수요 조절과 분산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청와대는 정부의 유일한 목표가 집값 안정이라면 강남지역의 용적률 제한을 완화해 공급을 늘리겠지만 무분별한 사익 추구행위가 강남을 과밀도시로 만들어 종국에는 강남 집값 폭락사태를 유발할 것(올 5월29일 ‘강남공급확대론, 해답 아니다’)이라고 단언했다. 최근 정부가 공황상태에 빠진 집값을 잡기 위해 잇달아 대책을 쏟아내면서도 강남 규제만은 절대 풀 수 없다고 고집하는 이면에는 청와대 당국자들의 이러한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주택시장 안정의 관건은 강남지역 수급 불균형 해소에 달렸다’(올 5월18일 ‘부동산시장 전망-계속 오르기는 어렵다’)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강남 수급불균형의 원인을 투기적 가수요로 해석하는 고집은 굽히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 3일 공급확대론을 앞세워 신도시 용적률·건폐율 완화, 다세대·다가구주택 규제 완화라는 카드를 꺼냈다. 교통여건이 나은 도심의 용적률은 높이고 근교 신도시지역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공급해야 함에도 거꾸로 된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난개발을 초래할 다세대·다가구주택 규제 완화는 강남 규제의 당위론으로 내세웠던 ‘도시 파괴론’과 상치된다. 이러니 수요억제-공급확대라는 ‘투 트랙 정책’의 일환이라는 정부의 강변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부동산정책이 춤추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는 취임 직후 논설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남의 집값이 끼리끼리 치고받도록 방화벽을 설치해야 하는데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9월28일 MBC 100분 토론에서 “일부 강남아파트는 시장원리가 적용되지 않는 명품과도 같다.’며 부동산대책의 한계를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노 대통령의 말처럼 강남아파트가 ‘명품’이라면 명품 공급을 늘려야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와 같은 ‘짝퉁’으로 물량공세를 펴봐야 명품 가격만 더 띄울 뿐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부동산정책의 잘못 꿴 첫단추인 강남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한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을 늘려야 집값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사설] 집값 망쳐놓고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주택시장은 지금 극도의 혼란상태에 빠져 있다. 정부는 지난달 말 검단 신도시 발표에 이어 사흘 전 대규모 주택공급과 분양가 인하 방안을 잇따라 내놓았다. 하지만 연이은 대책 발표에도 집값은 계속 치솟고 있다. 부동산시장은 ‘10·29’ ‘8·31’ ‘3·30’ 등 큼직한 대책이 발표될 때마다 잠시 주춤했을 뿐 이제는 내성이 쌓일대로 쌓인 느낌이다.‘세금폭탄’에다 재개발이익환수, 세무조사 등 온갖 초강성 수단을 들이대도 이제는 꿈쩍도 안 한다. 왜 이렇게 됐을까. 참여정부는 예전 정권과 달리 집값 잡기에 정권의 명운을 걸다시피 했는데 결과는 너무 허망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하늘이 두 쪽 나도 투기를 잡겠다.”고 했지만 서울 강남의 집값은 지난 4년 동안 두 배 이상 오른 곳이 수두룩하고 전국의 부동산 값은 급등했다.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는 8·31 대책 이후 “부동산 투기는 끝났다.”고 호언했고,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도 “8·31 대책은 성공했다.”며 자화자찬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땅에 떨어진 정책 신뢰와 시장혼란, 집값 폭등을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정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정문수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아예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다.”면서 책임회피에 급급하는 인상이다. 실무를 맡은 추 장관은 부처간 조율도 안 된 검단 신도시 발표로 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뒤에도 “주무장관의 재량권”을 강변하고 있다. 말의 성찬만 있고 책임을 느끼는 당국자는 찾을 수가 없다. 우리는 정책을 총지휘한 노 대통령부터 시장의 혼란에 대한 성의 있는 해명과 정책오류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다음으로 건교부 장관은 물론, 정책 입안자들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책임을 묻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정책이 잘됐다며 훈·포장을 줄 때는 재빠르면서 문책은 미적거린다면 정책의 신뢰 회복은 요원하다.
  • [옴부즈맨 칼럼] ‘자치행정’ 감시견 역할 강화하길/민영 경희대 언론학부 교수

    지난주에도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각국의 대응책과 향후 전망을 다룬 기사들이 많았다. 그 외 최규하 전 대통령 별세,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시기 타결, 외교안보라인 교체, 한·미 FTA 4차 협상, 신도시건설 계획 발표와 파장,10·25 재보선, 민주노동당 간부가 연루된 보안법 위반 사건 등이 다채롭게 지면을 장식했다. 10월24일과 25일에 걸쳐 4면 전체를 할애한 북한 핵실험 보도는 관련 당국들이 미묘한 갈등을 빚고 있는 현 정국을 분석하고 미국의 양보와 대화를 골자로 한 북핵 해법을 차분하게 제시했다.23일 시작된 한·미 FTA 4차협상 관련 보도는 이슈의 중요도에 비해 전체 기사의 양은 충분치 않았으나,23일 14면 기사 ‘한·미 FTA 오늘부터 제주서 4차 협상’의 경우 주요 쟁점에 대한 한·미간 입장 차이를 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함으로써 복잡한 협상과정을 이해하는 데에 유용했다. 26일자 4면 기사 ‘한덕수 위원장이 밝힌 FTA 오해와 진실’ 역시 Q&A식 설명으로 쟁점별 정부측 입장을 간명하게 제시했다. 그러나 격렬한 반대시위를 벌인 시민단체 등 FTA 반대측 입장에 대해선 거의 다루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23일 1면에 게재된 국내 농산물 중금속오염 기사와 이어진 21면 해설 기사,24일 사설 ‘농산물 중금속 오염 방치할 것인가’는 언론의 환경감시기능과 상관조정기능을 적절하게 수행한 좋은 사례로 보여진다. 반면 서민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부동산정책 관련 보도는 여러 점에서 미흡했다. 신도시건설 계획의 조기 발표로 수도권 집값이 들썩이고 건설 대상지역에서 강한 투기조짐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단순 보도기사에 그치거나 모호한 양비론적 시각을 제시했다.28일 2면 기사 ‘검단∼서울도심 3시간 교통대란 예약’에서 경기도지역 신도시건설의 문제점을 짚기는 했으나, 신도시 건설위주 부동산정책의 득과 실을 면밀하고 근본적으로 따져보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10·25 재보선 결과를 두고 민심을 차분히 분석하기보다 각 당의 반응이나 정계개편 논의중심으로 보도한 것도 아쉽다. 미국 관련 기사들이 국제면 보도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미국 중간선거에 관한 기획보도가 25·26·27일 연이어 실린 것은 필요 이상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최근 서울신문 지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자치행정’면이다. 자치가 중요한 통치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자치행정을 책임지는 인력의 면면과 그들의 비전을 소개하고 각 지역의 구체적인 정책이나 지역주민들의 활동 등을 중계하는 것은 저널리즘의 바람직한 역할이다. 그러나 ‘자치행정’면의 주 목적이 서울과 수도권지역의 행정활동을 소개하는 데 있다 하더라도,2∼3면 모두 그 지역 기사로 채우는 것은 지나치다. 예컨대 24일 노원구청장,25일 용산구의회 의장,26일 광진구청장,27일 중랑구의회 의장을 연이어 소개했는데, 서울·수도권지역이 중심이 되더라도 자치행정의 모범이 되는 전국 사례들을 더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소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자치행정 담당자들의 계획과 비전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말고, 그것들이 얼마나 그 지역의 발전에 적합하며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지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 언론의 감시견(watchdog) 역할이 중앙정부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자치정부 구석구석까지 미칠 때 자치행정의 질적인 도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이 지면의 상당한 공간이 각 지역 행정조직의 정책의제나 행사 소개 위주로 채워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 앞으로는 지역주민들이 만들어가는 아래로부터의 자치활동을 소개하고 시민의제를 적극 발굴하는 기획ㆍ탐사보도가 증가하기를 기대한다. 민영 경희대 언론학부 교수
  • 靑 정무특보단 확대

    청와대가 27일 정무·정책특보단을 대폭 보강했다. 이해찬 전 총리와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오영교 전 행자부장관,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을 정무특보로 추가 내정,‘왕특보’로 불린 기존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포함해 중량급 5명이 정무 특보단으로 당ㆍ청간의 가교로 나서게 됐다. 또 지난주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으로 복귀한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를 정책특보로 발탁, 추가 임무를 맡겼다. 현재 청와대 특보로는 이강철 정무특보를 비롯해 이정우(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 정책특보, 한덕수(전 경제부총리) 한·미 FTA 특보 등 3명이 있었다. 이로써 청와대의 특보는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청와대가 밝힌 특보단의 특징은 무엇보다 노 대통령의 통치철학에 정통한 ‘노무현 사람들’이 대통령의 의중을 전파하는 메신저로 전진 배치됐다는 점이다. 또 임기말 레임덕 현상을 차단하고, 끝까지 국정을 다잡겠다는 노 대통령의 임기말 국정운영 구상과 무관치 않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원활하게 국정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당·정간 협의를 비롯, 정무 정책적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정된 특보들을 통해 기대만큼 당·청관계를 강화하긴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오영교 전 장관과 조영택 전 실장은 열린우리당 후보로 지난 5·31 지방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김병준 특보는 교육부총리에 취임했다 논문 표절 시비로 물러난 데다 당과의 연이 별로 없다. 문재인 특보 역시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꿰뚫고 있지만 당과는 다소 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대변인은 “모두 참여정부의 핵심정책을 담당했던 분들로서 앞으로 특보단 회의를 신설해 운영해 나감으로써 당·정간 소통을 원활히 하고 주요 정부정책을 조율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한덕수 위원장이 밝힌 FTA 오해와 진실

    한덕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지원위원회 위원장은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대외협력위원회 초청 강연에서 “한·미 FTA의 실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1. 미국과의 FTA는 깨는 게 대세다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 벌이는 FTA가 지연되는 사례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국가별 사정에 따른 것이지 ‘깨는 것이 대세’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미주자유무역지대(FTAA)의 경우 참가국이 43개나 돼 진행이 늦어지고 있으며 스위스와 UAE, 카타르도 실무적인 문제로 미국과의 FTA 협상이 답보 상태이기는 하나 FTA의 필요성에는 당사자들이 모두 공감하고 있다. 2. 외환위기의 100배에 달하는 충격으로 경제 마비 외환위기 때는 개방을 준비할 여유도, 선택의 여지도 없었지만 한·미 FTA는 5년,10년,15년의 이행기간을 두고 단계적, 점진적으로 개방하게 된다. 미국과의 FTA 체결 후 국가신용등급이 오른 칠레의 경우처럼 한·미 FTA는 오히려 국가신용의 상승 계기가 될 수 있다. 3. 유전자조작식품·광우병 쇠고기가 범람할 것이다 GMO는 한·미 FTA 논의 대상도 아니다. 따라서 FTA가 체결되더라도 식약청의 엄격한 안전성 검사를 거쳐 수입된다. 4. 제2의 론스타 게이트가 속출할 것이다 론스타 문제는 예기치 못한 경제적 충격의 잔영으로 볼 수 있으나 FTA는 ‘준비된 개방’이라는 점에서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 5. 교육의 공공성이 침해될 것이다 미국이 대학의 영리법인화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공교육은 FTA 협상 대상이 아니다. 미국 대입수능시험(SAT) 등 온라인 교육시장은 이미 상당부분 개방돼 있다. 6. 의료비 및 약값이 급등할 것이다 건강보험과 요양기관 당연지정제로 국민건강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약제비 적정화’를 통해 약가 급등을 방지할 수 있다. 7. 영세 중소기업의 몰락이 불을 보듯 뻔하다 제조업, 특히 섬유·부품 등 중소기업형 업종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미국보다 강하다. 영세 자영업의 추가 개방은 없다. 8. 실업대란이 온다 강한 경쟁력을 가진 제조업에서는 FTA 이후 일자리가 늘어나고 서비스업에서도 투자 증대로 고용이 창출될 것이다. 농업부문은 고령화 등으로 인해 한·미 FTA가 아니더라도 별도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한·미 FTA 체결 시 50만개 정도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염주영 칼럼] 부동산정책 실패에서 배울 점

    [염주영 칼럼] 부동산정책 실패에서 배울 점

    음식점 주방에서 요리사가 요리를 해 손님 상에 올렸다. 그것을 먹은 손님들은 음식이 너무 싱겁다고 했다. 간을 맞추려면 간장을 더 뿌려야 한다. 그런데 간장 대신 설탕을 뿌리고 간이 맞을 것이라고 우겨대는 요리사가 있다면 그 얘기를 계속 들어줘야 하는가.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딱 그 격이다. 정부는 집값 폭등을 저지하기 위해 힘겨운 전쟁을 펼쳐왔다.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세금을 주무기로 사용했다. 부동산 부자들에게 가혹한 세금을 물려 항복을 받아낼 계획이었다. 세금을 중과하면 부자들이 견디지 못하고 소유한 부동산을 헐값에 내다 팔 것으로 생각했다. 종합부동산세라는 첨단 신무기도 개발했다. 이런 세금 신무기로 중무장한 ‘8·31대책’을 발표하고 총력전에 들어갔다. 매스컴 등을 통해 “세금 앞에 장사 없다. 세금으로 때려 잡자.”고 외치면서 시장에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고는 “이제 부동산 투기는 끝났습니다.”라고 단언했다. 마치 간장 대신 설탕을 뿌리고 간이 맞을 것이라고 우기는 요리사처럼. 그러나 1년여가 지난 지금 정부의 예상은 또 빗나갔다.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 집값이 다시 폭등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다급해졌다. 주무부처인 건교부의 추병직 장관은 “지금 집을 사지 말고 기다려 달라.”고 호소했다. 정부가 장담했던 세금 신무기는 힘을 쓰지 못했다. 세금 맹신이 또 한번의 정책 실패를 자초하고 있다. ‘집값 상승→세금 중과→집값 더욱 상승‘의 악순환은 집 없는 계층과 집 가진 계층간의 부의 격차를 회복불능의 상태로 벌려 놓았다. 집 없는 사람들이 참여정부의 피해계층이 됐고, 집 가진 사람들은 수혜계층이 됐다. 한마디로 못사는 사람들을 더 못살게 만들었다. 분배와 균형을 국정운영의 철학으로 삼고 출범한 참여정부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다. 어디서부터 비틀린 것일까.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는 일부 정책결정자들의 세금에 대한 맹신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전임 한덕수 경제팀은 금융과 세금, 그리고 공급 확대라는 세가지의 선택가능한 정책수단을 갖고 있었다. 이 가운데 세금을 동원했다. 세금과 집값 상승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아무런 근거도 없이 막연히 ‘세금 앞에 장사 없다. 세금으로 때려 잡자.’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집값을 잡는 데는 금융긴축과 공급 확대가 유효한 정책수단이다. 세금을 정책수단으로 선택한 것은 간을 맞추기 위해 간장 대신 설탕을 넣은 요리사와 다를 바 없다. 부동산 부자들에게 세금을 무겁게 물리는 것은 경제정의 구현에 부합한다. 그러나 경제정의를 구현하는 것과 집값을 안정시키는 것은 전혀 별개의 정책목표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관련 세금, 그 중에서도 특히 보유세 부담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근로소득자들이 땀흘려 버는 돈의 수십곱절을 가만히 앉아서 벌어들이는 불로소득 계층은 더 많은 세금을 내게 해야 한다. 논리가 성립하는 것은 여기까지다. 경제정의 구현 의지에 충만한 나머지 부동산 세금을 올리면 부동산 가격도 안정된다고 주장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세금을 올리는 데도 값이 떨어지는 상품이 이 세상 어디에 있는가. 공급자 우위인 주택시장에서는 오히려 값이 오른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미국에서는 집값과 세금 사이에 아무 상관관계가 없다는 실증분석 결과도 있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과천·안양벨트, 용인 동부, 남양주 거론

    정부가 공급을 통해 집값을 잡기로 주택 정책을 선회함에 따라 새롭게 개발될 신도시의 위치와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도 공급을 늘리기로 한 것은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 건교 “분당 이상의 도시 건설” 추병직 건교부장관은 23일 신도시 후보지역에 대해 “그린벨트나 국공유지 등을 활용하는 방식은 아니다.”고 대략의 윤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 “현재 경기도가 추진 중인 600만평 규모의 신도시와는 별개로 추진 중인 것”이라면서 “서울 주변이면서 광역교통망을 통해 접근성이 유리한 곳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가깝고 그린벨트가 아니면서 강남을 대체할 만한 주거지들이 후보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한덕수 전 부총리가 후보지로 언급했다가 발언을 취소한 과천·안양벨트, 용인 동부권역, 남양주 미개발 지역, 제2 외곽순환선이 지나가는 포천, 연천, 이천, 시흥, 광주, 화성 등이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신도시 중 확대·개발될 것으로 거론되는 곳은 100만평 정도의 추가 개발 여유가 있는 화성 동탄과 주공이 확대·개발을 건의한 파주 신도시(470만평)가 유력하다. 수준도 강남 수요를 대체할 만한 판교 수준의 고급주거지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추 장관은 “분당보다 인구밀도를 낮춰 쾌적하면서도 학교와 교통 등 기반시설이 완비된 분당 이상의 도시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분당급의 신도시라면 인구밀도는 ㏊당 197명, 계획인구는 40만명, 주택 수는 10만가구 정도가 되는데 이를 판교(㏊당 95명)의 주거환경에 가깝게 할 경우 계획인구는 20만명, 주택수는 5만가구가 된다는 설명이다. ●“적절한 공급은 집값 잡을 것” 추 장관은 “배가 아프면 약만 먹을 게 아니라 영양도 공급받아야 하는 만큼 더 이상의 규제는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8·31대책’ 당시 계획했던 1500만평 규모의 신규 택지 이외에도 내년 상반기 중 분당 규모의 신도시를 비롯, 앞으로도 개수 제한 없이 대규모 신규택지를 계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같은 방침은 향후 주택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줘 시장에 심리적 안정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용석 박사는 “제대로 된 지역만 정해 공급을 늘리면 집값을 잡을 수 있다.”면서 “대신 서울과 최근접 지역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시민단체들은 부작용을 우려했다. 환경정의는 성명서를 내고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이뤄진 판교 개발이나 은평뉴타운 등 신규 공급은 고분양가 문제를 일으키며 인근 부동산 값까지 올려놓았다.”고 지적했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수도권 집중화를 막기 위해 지방분권, 수도권 과밀화 억제, 공공기관 지방이전, 행정수도 건설 등을 추진해온 참여정부 정책과 엇갈린다. 땅값 급등으로 보상액이 커져 사업비 부담이 늘어나고 부동산 투기 바람 재연 부작용을 감수해야 한다.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거세질 경우 사업이 지연되고 사업비도 훨씬 늘어난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씨줄날줄] 카리스마 부총리/우득정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인 2004년 3월12일 오후 2시30분 이헌재 당시 경제부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문제만큼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전례없는 강한 어조로 대내외에 천명했다. 이어 국제 신용평가회사와 해외 기관투자자 1000여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한국경제의 저력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금융단체장과 금융기관장들을 소집해 단기 대응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 결과, 사상 초유의 대통령 공백사태를 맞았음에도 금융시장은 금세 안정세를 되찾았다. 국내외 언론과 시장참가자들은 ‘금융황제’의 카리스마가 시장의 불안을 잠재웠다고 평가했다.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 부총리가 TV에 얼굴을 비치기만 해도 국민이 좋아하고 시장이 안도한다.”며 탈권위를 선언한 참여정부에서 유난히 이 부총리의 권위에 대해서만 후한 점수를 주었다. 한나라당 등 야당도 총선을 눈앞에 두고 선심성이라고 꼬집을 수 있는 정책을 쏟아냈음에도 이 부총리를 정면으로 공박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 정부 시절 외환위기 후속대책으로 ‘빅딜’‘워크아웃’ 등 기업의 생사를 비밀리에 결정한 ‘청와대 6인회의’. 진념 기획예산처 장관,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 이헌재 금감위원장,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 강봉균 경제부총리 등이 참석 멤버였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당대의 고수들이 각자 자존심을 걸고 한 치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인 이 모임에서 항상 결론은 이헌재 위원장이 의도했던 방향으로 결정났다고 한다. 이 위원장을 제외하면 모두 경제기획원 출신이어서 금융 부문으로 넘어가면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기 혐의로 결국 낙마했지만 이헌재씨에게는 범접하기 힘든 노회한 실력과 직관이 있었던 셈이다.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국회 답변자료에서 “과거처럼 카리스마에 의존하는 부총리 역할 수행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전임 한덕수 부총리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나는 색깔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마무리 투수’임을 자임하는 권 부총리의 의도를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시장은 아직도 눈빛 하나로 시장을 움직이는 경제사령탑을 원하는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R&D투자 등 성장동력 확충에 최우선 순위”

    “R&D투자 등 성장동력 확충에 최우선 순위”

    복지와 국방, 교육예산을 대폭 늘린 238조 5000억원의 내년도 예산안이 국무회의에서 확정돼 29일 국회에 제출된다. 나라살림을 책임지는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을 예산안의 국무회의 의결을 앞둔 지난 25일 서울 서초동 장관 집무실에서 만나 내년도 예산안을 비롯해 모병제 도입 여부 등 청년인력 활용과 교육경쟁력 제고방안, 공기업의 ‘낙하산 인사’차단 방안 등 정책 전반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내년도 예산안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재정은 국가운영 전체를 보기 때문에 어느 한 분야에 초점을 둘 수는 없습니다. 내년에는 미래 성장동력 확충과 국민의 기본적인 수요 총족, 국가안전 확보 등 세 가지에 중점을 뒀습니다. ▶2007년 예산안에 대해 대통령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예산’,‘경기 부양용’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내년도 예산안은 예산·기금을 포함한 총지출이 238조 5000억원으로 올해보다 6.4% 늘어난 규모로 짰습니다. 팽창예산이냐 균형예산이냐의 판단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경상성장률보다 높으면 일반적으로 팽창예산이라고 하는데 내년도 경상성장률을 6.7%로 보면, 총지출 증가율은 6.4%이고 일반회계 증가율은 6.1%이므로 중립적입니다. 재정수지 측면에서도 국내총생산(GDP)의 ±1%이면 균형이라고 보는데 통합재정수지는 1.5% 흑자, 관리대상수지도 1.5% 적자여서 균형 범주에 듭니다. 마지막으로 재정충격지수도 중립적입니다. 따라서 선거를 의식한 예산안이라는 지적은 맞지 않습니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연구개발(R&D)예산을 대폭 늘렸다고 하나 여전히 미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R&D, 사회간접자본(SOC)을 포함한 공공건설투자, 인적자본 확충을 위한 교육투자 등에 중점을 두고 예산안을 편성했습니다. 내년도 R&D 예산이 10조원 수준인데 결코 적은 규모가 아닙니다.2010년까지 연평균 증가율이 9.1%로 가장 중점을 둬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예산안을 성장이냐 복지냐 식의 관념적 이분법으로 접근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경제분야 예산 증가율이 낮다고 해서 성장을 소홀히 한다는 논리는 적절치 않습니다. 복지지출에도 성장을 뒷받침하는 사업이 많으며 미래를 위한 투자로 인식해야 합니다. ▶내년은 물론 2008년부터 저출산·고령화대책, 사회서비스 공급 대책 등 복지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재원확보 방안이 문제입니다. 시행착오를 방지할 대책은 있습니까. -복지 관련 수요는 2006∼2010 국가재정운용계획에 이미 반영해 차질없이 뒷받침할 계획입니다. 관련 기관간에 협조 체계를 강화하고 사업수행을 위한 법령·지침·기준 등을 철저히 준비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것입니다. 기존 사회서비스는 채용 기준 등을 마련, 시행하고 선진국에서 효과가 검증된 사업부터 시범사업 후 도입할 계획입니다. ▶내년에 국가부채가 300조원을 돌파합니다.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높습니다. -지난 4년간 국가채무는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공적자금 상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재원 투입 등을 위해 불가피하게 늘어난 측면이 있습니다. 앞으로 지출 구조조정, 비과세·감면 축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입니다. 당초 전망보다 올해와 내년 국가부채 규모가 늘어나고 GDP 대비 비율도 높아진 건 사실입니다. 환율·유가 때문에 디플레이터가 낮아져 경상GDP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재정당국으로서 4대 재정개혁 중 가장 중요한 건 국가재정운용계획입니다.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전망한 대로 2008년부터는 국가채무가 줄어들 것으로 확신합니다. ▶예산안 얘기는 이쯤 하고 기획처가 국가 기획기능을 갖고 있는 만큼 주제를 청년인력확충·재정수지 개선 방안 등 사회 현안 쪽으로 돌리겠습니다. 먼저 국가안보와 관련해 민감한 사안입니다만, 과거 출생아수 100만명 시대에서 지난해 43만여명으로 급감해 병력자원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국방부에서 결정할 일이지만 19세 이상으로 입영연령을 낮추는 문제는 물론 일각에선 모병제로 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병력자원이 부족하고, 청년기에 사회 진출시기가 군복무기간만큼 늦고 단절되며, 군대에 갔다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에 경험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등 문제가 많아 신중히 검토할 과제입니다. 단순히 국방 문제만이 아니라 청년인력 활용방안 차원에서 접근해 현재 검토중입니다. 짚어봐야 할 문제가 많아 당장 내년 예산안과 관련이 있지는 않습니다. 지금처럼 군대에 가지 않는 경우 산업체 근무만 할 게 아니라 사회적 봉사 개념이 가미된 복무 시스템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인력 활용 문제는 기획처가 중심이 돼 검토합니까. -병역 문제와 관련돼서는 아무래도 국방부가 중심이 돼서 할 수밖에 없고, 기획처도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내년에는 예산과 상관없이 (모병제를)본격적으로 논의하게 됩니까. -내년 예산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국방개혁 자체가 사병을 현재 68만명에서 50만명으로 대폭 감축하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검토를) 하게 될 겁니다. ▶모병제는 상당히 관심이 많은데, 그렇다면 내년에는 협의가 되겠네요. -모병제가 내년에 논의될 것이라기보다 병력자원이 급격하게 감소되면 장기복무자가 필요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검토할 필요는 있습니다. ▶서비스 수지와 관련, 관광의 경우 제주도가 여러 면에서 비싸다보니 내국인들은 외국으로 나가고 외국인들을 유인할 볼거리는 많지 않은 편입니다. 제주도 비행기값을 일부 지원한다든가, 골프비용을 내린다든가 하는 식의 정부대책이 필요한 것 아닙니까. -기본적으로 제주도는 땅값이 너무 비쌉니다. 비행기값도 문제지만 이보다는 음식값과 숙박비가 너무 비쌉니다. 비행기값은 저가 항공기들의 가세로 경쟁이 붙어 이를 통해 해결할 문제이지, 이용자에게 재정보조를 해서 될 문제는 아닙니다. 인건비가 비싼 것도 문제입니다. 새 볼거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과거 단순히 볼거리만 제공했다면 이제는 생각하며 체험하는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광 소프트웨어의 개발에서 문화관광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가 민영의료보험 활성화를 추진했는데. -의료 선진화는 제도적 측면도 있고 산업으로서의 선진화 문제도 있습니다.‘2030비전’에도 들어가 있는데,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입니다. 미래의 고용은 서비스산업에서 창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서비스 산업중에서 교육과 의료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중요합니다. 당장 교육·의료시장을 완전개방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핵심 과제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뜻입니다. 본인이 부담할 능력이 있고,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국내에서 소비가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교육·의료도 마찬가지입니다. 획일적인 평등주의가 여러 분야에 나타나고 있는데 획일성은 빨리 시정돼야 한다고 봅니다. ▶예산권을 갖고 있는 기획처에서 교육개혁을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은. -앞으로는 대학교육의 경쟁력을 살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미래에 먹고사는 것과 관계되기 때문입니다. 초·중등 교육에 대한 재정지원을 늘리라고 주문하는데, 중앙정부 입장에서는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중앙정부는 대학교육의 경쟁력을 높이는 쪽에 치중하고, 초·중·고등학교 운영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늘리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현재 내국세의 19.4%를 지방교육교부금으로 보내고 있는데 인건비 비중이 너무 높습니다. 앞으로는 학급당 학생수를 인위적으로 줄이기보다 공교육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방과후 학교를 봐야 합니다. 내년에는 중앙정부에서만 1017억원을 지원하는데 성공 여부는 지역사회와 학교장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공기업의 방만경영과 이른바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회에 제출한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기본법’이 시행되면 이같은 문제를 막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이 법안은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 임원 임명의 공정성 논란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임원은 임원추천위를 구성해 적격성을 심사하고, 준정부기관 견제담당임원(비상임이사·감사) 임명시 민간위원이 과반수로 구성되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직접 심사하는 제도를 도입하기 때문에 ‘정치적 임명 논란’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 공청회 등을 거치면서 정치권에서 정부 제출안보다 합리적인 방안을 제안한다면 논의 과정에서 법안 내용이 수정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개념이 모호한데 어떤 식으로 구체화할 수 있습니까. -사회적 자본은 구성원간 신뢰와 규범, 선진화된 사회시스템 및 네트워크를 의미합니다. 사회적 자본 확충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전제조건이지만 우리나라는 취약한 수준입니다. 이해집단간 갈등, 구성원간 불신, 공적제도에 대한 낮은 신뢰 등은 경제정책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사회적 의제입니다.‘비전 2030’의 5대 전략에 사회적 자본 확충을 포함, 추진할 계획입니다. 네덜란드, 독일 등 선진국의 사회협약을 벤치마킹해 우리의 실정에 맞는 사회적 자본확충 방안을 강구할 것입니다. 대담 오승호 경제부장·정리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은 ▲전남 곡성(54) 출생 ▲광주제일고 ▲서울대 무역학과 ▲행정고시 17회 ▲경제기획원 사회개발계획과장, 인력개발계획과장, 예산관리과장, 농수산예산담당관 ▲재정경제원 생활물가과장 ▲기획예산위원회 재정기획과장, 총무과장 ▲한국개발연구원(KDI) 파견 ▲기획예산처 경제예산심의관, 기금정책국장 ▲열린우리당 수석 전문위원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차관 ▲수원대 무용과 교수인 부인 양정수(53)씨와 1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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