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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유의 ‘대대대행’ 이주호…AI교과서·의대 정원 동결 주도

    초유의 ‘대대대행’ 이주호…AI교과서·의대 정원 동결 주도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퇴로 2일부터 초유의 대통령 권한 ‘대대대행’을 맡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6·3 대선으로 새 대통령이 선출되기까지 33일간 국정을 책임지고 운영하게 된다. 이명박(MB) 정부에서 이미 교육부 수장을 지낸 이 권한대행은 윤석열 정부 첫해인 2022년 9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됐고 그해 11월 취임하며 10년 만에 복귀했다. 1995~1997년과 2003~2005년 두 차례에 걸쳐 교육부 수장을 역임한 안병영 전 장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교육부 장관을 두 차례 지낸 것이다. 서울대 무역학과와 경제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 권한대행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연구위원, 교수, 교육개혁연구소장 등으로 활동했다.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2004~2008년 국회의원을 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과 함께 2008년 대통령 교육과학문화수석에 발탁된 데 이어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과 장관(2010∼2013년)까지 지냈다.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학업성취도 평가, 입학사정관제 등 대입 자율화, 자율고·마이스터고 등 고교 다양화, 교원평가 등 자율과 경쟁을 중시하는 ‘MB표’ 교육정책을 주도했다. 2022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보수 후보 단일화’를 내세우고 출사표를 던졌으나 완주하지는 않았다. 현 정부에서는 교육개혁 3대 정책인 교육·돌봄 강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대학 구조개혁 정책을 이끌었다.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은 대표적인 ‘이주호표 정책’으로 꼽힌다. 이 권한대행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돈 작년 10~11월만 해도 장관 교체 1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해 12·3 계엄 사태가 터지고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이 대행의 임기는 자동 연장됐다. 최근에는 의대교육 정상화에 집중하며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주도했고, 지난달 17일 원칙을 저버린 ‘백기투항’이란 비판 속에서도 이를 확정·발표했다.
  • 이주호 권한대행 “대선 공정선거 중점…국정 안정적 운영 최선”

    이주호 권한대행 “대선 공정선거 중점…국정 안정적 운영 최선”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권한대행으로서 안정적으로 국정 운영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의 공정성도 강조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무거운 책무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물러나면서 이날 0시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이 권한대행은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에 대해 “대선을 한 달 앞둔 기간이라 공정한 선거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사회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 사태에 대한 입장으로는 “국정은 시스템으로 운영한다고 생각한다”며 “국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외교와 안보, 통상 분야를 잘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부분에 대해선 “국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국무위원과 잘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의대 교육 정상화와 관련해 “짧은 기간이지만 철저하게 학사 관리를 하고 의대 문제를 포함해 여러 난제를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한덕수, 오늘 국회서 대선 출마 선언하고 쪽방촌 방문

    한덕수, 오늘 국회서 대선 출마 선언하고 쪽방촌 방문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2일 국회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 이날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리는 회견의 명칭은 ‘국민께 드리는 약속’으로 정해졌다.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공직 사퇴를 발표한 한 전 총리는 이날 회견을 통해 대권에 도전하는 구체적인 이유와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한 전 총리는 이어 서울 종로구 돈의동에 있는 쪽방촌을 방문한다. 한 전 총리는 2022년 7월 말 해당 쪽방촌을 찾아 폭염 대응 상황을 점검한 바 있다. 당시 한 전 총리는 소외된 이웃에 대한 배려와 보호를 강조하며 정부가 기초생활보장 제도를 확대하고, 기초연금을 강화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 [사설] ‘대선 출마’ 한덕수, ‘왜 지금 그’인지 비전 더 확고해야만

    [사설] ‘대선 출마’ 한덕수, ‘왜 지금 그’인지 비전 더 확고해야만

    어제 국무총리직을 사퇴한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이 오늘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행은 어제 대국민담화에서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고도 강조했다. 대한민국이 내우외환이 겹친 위기상황에 빠졌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그가 잘 알고 있다. 그런 사정에서 한 전 대행의 대선 출마는 단지 개인적 선택의 문제로만 치부하기 어렵다. 또다시 리더십 부재 상황을 감수하면서까지 그의 출마가 유의미한 일인지 많은 국민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 계엄 사태가 빚어진 직후 그는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로 안정된 국정운영에 전념하는 것이 마지막 소임”이라고 말했다. 무엇이 달라져 막중한 소임을 내려놓았는지 국민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를 뽑는 최종 경선이 한창이다. 하지만 후보가 2명으로 압축된 상황에서도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리멸렬한 국민의힘 사정으로는 한 전 대행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범보수진영의 기대를 모으는 것도 사실이다. 한 전 대행의 대선 출마는 그러나 보편적 국민 공감을 얻기엔 역부족이다. 한 전 대행의 출마 선언이 일방적으로 흐르던 대선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오리라는 것은 명백하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의 경선이나 담판이 불가피하다면 절차적 정당성 훼손 시비만큼은 불식시키는 노력이 지금은 필요하다. 출마 선언문에는 당선되면 임기를 단축하고 분권형 개헌을 추진하며 거국 내각을 구성하는 방안도 담길 것이라고 한다. 명분이 부족한 출마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라도 국민과 국가를 위해 왜 지금 그가 나서야 했는지 확고한 비전으로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
  • 국힘·한덕수 ‘단일화 골든타임’ 6일까지… 25일 넘기면 효과 급감

    국힘·한덕수 ‘단일화 골든타임’ 6일까지… 25일 넘기면 효과 급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일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및 ‘반(反)이재명 빅텐트’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다만 김문수·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빅텐트 등의 취지에 동의하면서도 구체적 방안은 거론하지 않으며 한 대행을 견제하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다만 물밑에서는 가장 빠른 단일화 타결 시점을 오는 6일로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일 통화에서 “7일 낮 12시가 선거 공보물 발주 시한인 만큼 7일 오전까지 결판이 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단일화를 주장하는 한 국민의힘 의원도 시점에 대해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1안은 6일, 2안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3안은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 전”이라고 말했다. 단일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한 대행은 오는 11일 이전 국민의힘에 입당해 단일 후보로 뽑힐 경우 당 기호인 ‘2번’을 달고 선거운동을 뛸 수 있다. 11일 이후 협상이 타결되면 기호 2번을 부여받을 수 없다. 더구나 25일을 넘기면 투표용지에 한 대행과 국민의힘 후보의 이름이 모두 인쇄되고 단일화 효과는 떨어진다. 빠른 단일화를 주장하는 데는 ‘정치 신인’ 한 대행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모두 반영된 때문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 대행의 무소속 행보 기간이 길어질수록 약점이 많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2017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신드롬’이라고 할 만큼 인기를 끌다가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뒤 중도 포기 선언을 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톱다운 콘클라베(담판)’식 협상, 노무현·정몽준식 여론조사 등이 거론되지만 후보들은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한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연합이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빅텐트를 주도하겠다”면서도 “지금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최종) 후보가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당내 단일화 움직임에 관해서는 “어떤 분들은 목표가 대선 승리가 아니라 기득권 유지”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충청권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나 “당원들이 납득할 방법으로 (단일화가)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 본인이) 단일화를 위한 불쏘시개가 (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불쏘시개가 충남까지 와서 지사를 만나겠느냐”며 반문했다. 이날 국민의힘 3차 경선 당원 선거인단의 모바일 투표율은 44.83%(76만 4853명 중 34만 2920명)로 집계됐다. 2일에는 모바일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인단 대상 전화자동응답(ARS) 투표가 진행된다. 보수계 빅텐트 합류 가능성이 제기된 이낙연(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전 국무총리는 2일 경북대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시국 강연을 한다. 이 자리에서 빅텐트 관련 구상을 밝힐지 주목된다.
  • 민주, 대선 통합 전략 수정 불가피…범보수는 ‘반명 빅텐트’ 불 댕길 듯

    민주, 대선 통합 전략 수정 불가피…범보수는 ‘반명 빅텐트’ 불 댕길 듯

    6·3 대선을 한 달여 앞둔 1일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재점화되면서 정국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이 후보가 대선 전에 재상고심에서 유죄가 확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같은 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사퇴로 ‘반명(반이재명) 빅텐트’의 불이 댕겨지며 대선은 혼전 양상을 띠게 됐다. 지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이후 이 후보는 중도보수층의 표심을 자극하는 행보에 집중했다. 사법리스크를 털었다고 판단했던 만큼 ‘1강’를 굳히기 위해 광폭 행보를 해 왔고 보수 진영을 자극하는 발언도 피하며 통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로 이 후보와 민주당은 대선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사법리스크를 둘러싸고 이 후보를 향한 중도층의 의구심이 다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이를 겨냥한 강도 높은 여론전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선 전 이 같은 판단을 서둘러 내린 대법원을 향한 강도 높은 비난 메시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헌법 84조에 따라 파기환송심 및 재상고심 등은 중지돼야 한다는 주장도 펼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국민의힘은 중도층을 대상으로 반이재명 민심을 자극하는 공세를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반명 빅텐트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판결로 보수 진영 등은 ‘이재명은 안 된다’는 기치 아래 더 뭉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로서는 다른 사건들도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 후보는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과 관련해 오는 13일과 27일 재판에 참석해야 한다. 선고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재판 일정 때문에 유세를 중지해야 하고 때마다 사법리스크 이미지가 부각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이번 판결이 양당 지지층을 더욱 결집시킬 가능성도 크다. 전날 통합형 선대위가 출범하면서 이미 이 후보에 대한 내부 불만은 잠재워진 상태다. 대선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10~11일로 열흘도 안 남은 상황이라 민주당이 이 후보를 대선 후보로 등록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도 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 후보는 중도·보수까지 포괄하는 안정성을 높여서 중도층 유권자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을 경감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지지율 손실은 있겠으나 한 달 동안 그걸 어떻게 잘 유지, 확장하느냐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 최상목 탄핵 직전 사퇴… 초유의 ‘대대대행 체제’

    최상목 탄핵 직전 사퇴… 초유의 ‘대대대행 체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사퇴로 ‘대대행 체제’ 전환을 앞둔 1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격 사퇴했다. 이에 따라 초유의 ‘대대대행 체제’가 현실화했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최 부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가 추진되자 최 부총리가 사퇴로 맞붙을 놓으면서 표결이 중단됐다. 이날 최 부총리 탄핵안은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직후 민주당 주도로 상정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하며 퇴장한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이 표결에 나섰으나, 우원식 국회의장은 “최 부총리에 대한 면직이 통지됐다”면서 “탄핵 소추 대상자가 없으므로 투표를 중지한다”며 ‘투표 불성립’을 선포했다. 기재부는 긴급 공지를 통해 최 부총리가 탄핵안이 상정되기 직전인 오후 10시 28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후 탄핵안 표결 도중 “최 부총리 사표가 수리됐다”고 공지했다. 최 부총리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없게 돼 사퇴하게 된 점을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부총리 사퇴로 권한대행직은 서열 4위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넘어가게 됐다. 이날 민주당이 발의한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안도 본회의에 보고됐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를 통해 조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 한덕수 “더 큰 책임 지는 길 가겠다”… 대권 도전 공식화

    한덕수 “더 큰 책임 지는 길 가겠다”… 대권 도전 공식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일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을 가겠다”며 사실상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고 사퇴했다. 대통령 파면으로 비롯된 조기 대선 국면에서 선거 관리를 맡은 대통령 대행이 직접 출마에 나선 초유의 상황이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그동안 무엇이 제 책임을 완수하는 길인가 고민해 왔다”며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며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어떠한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출사표를 던졌다가 중도 하차한 고위 관료들과는 달리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한 대행은 2일 국회에서 국민 통합 필요성을 역설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은 이날 짙은 보라색 넥타이를 맸는데, 파란색과 빨간색을 합한 보라색은 정치권에서 자주 통합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한 대행은 앞서 이날 오전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철저한 대비 태세를 주문하고 “정부는 대미 협상을 비롯한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놓고 ‘국가안보 앞에 타협은 없다’는 원칙 아래 차분하고 진지하게 임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 대행은 퇴임식 대신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 총리실 간부들과 티타임을 갖고 “여러분의 역량과 진심을 믿고 있는다”는 격려와 함께 국정 운영에 한 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6시쯤 총리실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정부서울청사를 나선 한 대행은 거듭 “고맙다, 또 뵙겠다”고 인사하며 관용차를 타고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향했다. 이후 서울 종로구 사저로 옮겼다. 한 대행이 ‘셀프’ 결재한 사직서는 2일 0시부로 수리됐다. 2022년 5월 21일 두 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한 한 대행은 1077일간 재임하며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다. 총리실 김수혜 공보실장과 신정인 시민사회비서관 등 최측근 인사들도 이날 사표를 내고 한 대행 캠프에 동행한다. 한 대행 캠프에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합류했고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도 속속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행을 향해 “노욕”, “먹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국민이 제공한 총리 자리와 차량, 월급, 활동비를 이용해 사전선거운동과 출마 장사를 하고 심지어 국익과 민생이 걸린 관세 협상까지 말아먹으려 해 온 한 대행이 드디어 노욕의 속셈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후 가진 브리핑에서 한 대행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법적 검토를 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 최상목, ‘탄핵 추진’에 사의…한덕수, 즉시 수리

    최상목, ‘탄핵 추진’에 사의…한덕수, 즉시 수리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밤 사의를 표명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후 10시 28분 사의를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회 본회의에서 최 부총리 탄핵안을 상정하기 약 4분 전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약 20분 뒤 최 부총리의 사표를 수리했다. 최 부총리는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을 위해 국회 본회의에 참석 중이었다. 사의 표명 소식이 알려진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최 부총리는 기자들에게 배포한 문자 공지를 통해 “대내외 경제 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없게 돼 사퇴하게 된 점을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 부총리 탄핵안은 지난 3월 21일 민주당 주도로 발의돼 지난달 2일 본회의에 보고됐다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겨졌다.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최 부총리가 헌법재판소 결정에도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아 국회 권한을 침해했다는 것이 탄핵소추 사유다. 법사위는 지난달 16일 ‘기획재정부 장관 최상목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를 열었지만, 조사결과 보고서는 채택하지 못한 채 청문회를 종료했다.
  • [속보]한덕수 대행, 최상목 부총리 사표 수리
  • [속보]최상목, 사의 표명…“직무 수행 못해 국민께 죄송”

    [속보]최상목, 사의 표명…“직무 수행 못해 국민께 죄송”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사의를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문자 공지를 통해 “최상목 부총리는 22시 28분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국회 본회의에서 최 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상정된 직후다. 이어 한덕수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최 부총리의 사의를 즉시 재가했다. 최 부총리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없게되어 사퇴하게 된 점을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 최상목, 국회 탄핵 직면해 전격 사임…“직무 계속 수행 못해 죄송”

    최상목, 국회 탄핵 직면해 전격 사임…“직무 계속 수행 못해 죄송”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전격 사임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언론사들에 보낸 공지를 통해 “최 부총리가 오후 10시 28분 사의를 표명했다”고 알렸다. 사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의해 즉각 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 부총리의 사의 표명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최 부총리 탄핵안 상정을 공식 선언하기 불과 약 4분 전에 단행됐다. 우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최 부총리 탄핵안이 상정된 후 무기명 투표가 진행되던 중 “방금 전 정부로부터 최상목의 면직 통지가 접수됐으므로, 탄핵소추 대상자가 없어 투표를 중단하겠다”며 “이 안건에 대한 투표는 성립되지 않았음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사퇴 당시 최 부총리는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에 참석 중이었으며, 사의 표명 소식이 알려진 후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은 채 본회의장을 빠르게 떠났다. 그는 별도의 메시지를 통해 “대내외 경제 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없게 돼 사퇴하게 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최 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은 지난 3월 21일 민주당 주도로 발의된 뒤 지난달 2일 본회의에 보고된 후 법사위로 넘겨진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본회의 직전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최 부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사건 조사결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헌법재판소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미임명이 국회 권한 침해라고 결정했음에도,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직무를 수행하던 최 부총리가 이러한 결정을 무시하고 해당 후보자 임명을 이행하지 않은 점이 탄핵소추의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한편 한 대행이 최 부총리의 사표를 수리함에 따라 2일 0시부터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승계한다. 대선 출마로 이날 자정까지만 직무를 수행하는 한 대행의 뒤를 이어, 이 부총리는 오는 6·3 대선까지 약 5주간 국정 운영을 이끌 예정이다.
  • 민주당, 법사위서 최상목 탄핵 보고서 처리…본회의 표결 임박

    민주당, 법사위서 최상목 탄핵 보고서 처리…본회의 표결 임박

    더불어민주당이 1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최상목 부총리 탄핵소추사건 조사결과보고서를 단독 처리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뒤이어 열릴 예정인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직무가 정지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개최해 기획재정부장관(최상목) 탄핵소추사건 조사결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최 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은 지난 3월 21일 민주당 주도로 발의된 뒤 지난달 2일 본회의에 보고된 후 법사위로 넘겨졌다. 헌법재판소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미임명이 국회 권한 침해라고 결정했음에도,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최 부총리가 해당 후보자 임명을 이행하지 않은 점이 탄핵소추의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법사위는 지난달 16일 ‘기획재정부 장관 최상목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를 진행했으나, 당시에는 조사결과 보고서 채택 없이 청문회를 마무리했었다. 민주당은 이번 법사위에서 조사결과 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최 부총리 탄핵안을 당일 본회의에서 표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탄핵안은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이 지나고 72시간 이내에 표결이 가능하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법사위 회부로 중단됐던 시간이 다시 흐르게 됐다”며 “탄핵 의결 시한을 맞추려면 오늘 본회의 말고는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날 사퇴함에 따라 최 부총리는 내일(2일)부터 다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 주도로 본회의에서 최 부총리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그의 직무는 정지된다.
  • 서문시장 찾은 한동훈 “이재명, 유죄 취지 파기환송…정의 실현된 것”

    서문시장 찾은 한동훈 “이재명, 유죄 취지 파기환송…정의 실현된 것”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데 대해 “이제는 법원의 선고를 넘어 선거로 이재명 후보를 꺾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디지만 정의가 실현되리라고 믿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우리가 우리의 할 일을 해서 이 후보를 이기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을 예견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2심의 결과가 상식에 반한 것이라고 생각해왔고 많은 상식적인 법조인이 그렇게 생각했다”며 “게다가 대법원이 대선 후보 등록 전에 선고일을 잡아 정상적인 판단을 용기 있게 내릴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자신이 이 후보를 꺾을 적임자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 후보는 집요한 사람이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며 “우리가 범죄자 대통령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최선을 다해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제가 이 후보를 압도적으로 꺾을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는 또 “많은 국민이 실망하고 절망하는 시간이 있었지만, 그 시간은 이제 지났다”며 “법원은 법원이 할 일을 했고,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사의를 밝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단일화하고 안하고의 배제는 없지만 지금 국민의힘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변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우리의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김문수 후보나 한 대행은 지금 이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를 막을 수 있는 분들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한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찾아 “과거를 보내고 미래로 가는 것이 시대정신”이라며 “제가 대선 후보가 되는 순간 우리는 고통스럽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과거로 보내드리게 된다”고 말했다.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직 내려놔”…대권 도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직 내려놔”…대권 도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방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직을 내려놨다”고 밝혔다. 대통령 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다. 1일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깊이 고민해 온 문제에 대해 최종적으로 내린 결정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대한민국이 기로에 서 있다는데 많은 분이 동의하실 줄 안다”며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이 두 가지가 지금 우리 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며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해온 나라인데 지금 우리 사회는 양쪽으로 등 돌린 진영의 수렁에 빠져 벌써 수년째 그 어떤 합리적인 논의도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 권한대행은 “국가를 위해 제가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행은 이날 총리직을 사퇴한 데 이어 2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명 42% 1위…한덕수 13%-한동훈 9% 오차범위 내 [NBS조사]

    이재명 42% 1위…한덕수 13%-한동훈 9% 오차범위 내 [NBS조사]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2%로 선두를 달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1일 발표됐다. 엠브레인퍼블릭·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8∼30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가 적합하다는 응답은 전주보다 1% 포인트 오른 42%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는 이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하다는 응답이 각각 89%, 82%로 나타났다. 금명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경우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13%로 나타났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9%, 김문수 후보의 적합도는 6%였다. 한 대행과 한 후보 적합도는 오차범위 내이고, 한 대행과 김 후보는 오차범위 밖이다. 이어 한 후보와 김 후보 적합도는 오차범위 내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대행이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하다는 응답이 32%로 가장 높았고, 한 후보 21%, 김 후보 15%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의 차기 적합도는 2%로 집계됐다. 18%는 모름·무응답 등으로 태도를 유보했다. 대선에서 이재명·한덕수·이준석 후보가 붙는 것을 상정한 ‘가상 3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46%였고, 한덕수 후보는 31%, 이준석 후보는 6%였다. 이재명·한동훈·이준석의 3자 대결 구도를 가정했을 때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 45%, 한동훈 후보 24%, 이준석 후보 6%의 순이었다. 이재명·김문수·이준석의 3자 대결 구도를 가정했을 때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 46%, 김문수 후보 25%, 이준석 후보 8%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에 대한 호감도를 질문한 결과 이재명 후보에 호감이 간다는 응답이 46%로 가장 높았으며, 뒤이어 한덕수 대행 31%, 한동훈 후보 26%, 김문수 후보 25%, 이준석 후보 16%였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9%, 국민의힘 34%로 오차범위 내였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1% 포인트 올랐고,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보다 1% 포인트 하락했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9.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한덕수 단일화” 질문에 김문수 ‘○’ 한동훈 “말할 단계 아냐”

    “한덕수 단일화” 질문에 김문수 ‘○’ 한동훈 “말할 단계 아냐”

    국민의힘 최종 2인 경선에 오른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30일 토론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와 관련한 질문에서 온도차를 보였다. 이날 TV조선이 주관한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가 당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 5월 3일 전당대회 직후여야 하느냐는 질문에 ‘○’ 팻말을 들었다. 김 후보는 “한 대행이 무소속 출마를 하면 늦지 않게, 국민이 볼 때 합당한 방법으로 반드시 단일화하겠다”며 “반(反) 이재명 전선에서 이기기 위해 누구와도 단일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 후보는 팻말을 비스듬이 놓으며 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최종) 후보가 된 다음에 우리의 승리를 위해 누구와도, 어떤 방식으로도 협력하겠다”면서도 “그렇지만 지금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은 여기(경선)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 후 이기기 위해서는 뭐든 할 거지만, 지금 언제, 누구와 단일화를 할 것이냐 자체가 큰 이슈가 된다는 건 당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우리 승리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후보는 김 후보에게 “최종 후보가 되면 그때 한 대행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김 후보는 “당원과 국민이 애를 써서 뽑아준 후보가 양보한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어떤 명분으로 양보해야 한다는 건지, 질문 자체가 납득이 안 간다”고 답했다. 한편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에 ‘플러스’(+)냐”는 질문에는 두 후보 모두 ‘○’를 들었다.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는 우리 당의 대표도 한 분이고 ‘박근혜 키즈’기도 하다”며 “이재명·민주당의 독재를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모든 힘을 합쳐 빅텐트를 쳐야 하고, 이 빅텐트에는 어떤 제한도 없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저는 어떤 이름을 말해도 ‘○’를 들었을 것”이라며 “보수의 핵심은 국민의힘이고, 제가 후보가 돼서 이재명 세상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을 모시고 승리의 길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선거 승리를 위한 최고의 전략이 반 이재명이냐’는 질문에도 두 후보는 모두 ‘X’ 팻말을 들며 뜻을 같이했다. 한 후보는 “그것(반 이재명) 만으로 우리를 선택해달라고 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김 후보도 “이재명을 이기는 것은 최소한의 목표다. 더 최고의 목표는 대한민국을 위대하게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산불 분석·유튜브 기획 눈길 끌어… 설명 없이 전문 용어 나열 아쉬워[독자권익위]

    산불 분석·유튜브 기획 눈길 끌어… 설명 없이 전문 용어 나열 아쉬워[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9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85차 회의를 열고 4월 한 달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낡은 헬기·늙은 인력… 이마저도 야간 강풍에 산불 진화 손 놨다’ 기사와 ‘할머니는 재난 문자를 읽었을까’ 오피니언 등 대형 산불 이후 불거진 각종 문제를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시각 자료로 풀어낸 보도를 높이 평가했다. 탄핵 선고를 앞두고 헌법학자와 정치전문가 각 10명이 바라본 전망 기사와 ‘유튜브 창립 20주년, 특별 기획 기사’ 시리즈 등은 시의성은 물론 독자의 눈길까지 끌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다만 베를리너판 전환 이후 한 면에 기사 한 개를 집중해서 다루는 ‘통면 편집’이 늘어나면서 국제 뉴스와 같은 다양한 주제의 기사를 충분히 담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뉴 코인 시대’ 기획 기사에서 ‘STO’(토큰증권)와 같이 독자가 모든 전문 용어를 안다는 전제로 기사를 쓰는 것은 개선해야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최승필 한국외대 교수 산불 짚은 기사 그래픽·표 뛰어나‘뉴 코인’ 기획 ‘지식의 보고’ 역할3일자 ‘낡은 헬기·늙은 인력… 이마저도 야간 강풍에 산불 진화 손 놨다’ 기사는 산불 방지에 대한 현재의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해 눈길을 끈다. 기사에 들어간 표와 그래픽, 사진 등도 뛰어났다. 산림청 자료를 기반으로 산불 진화 헬기 현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같은 날 ‘할머니는 재난 문자를 읽었을까’라는 오피니언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산불 당시 대피 명령과 관련해 정곡을 찌르는 내용이었다.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노인에게 재난 문자가 무슨 의미가 있을지 꼬집으면서 비상 상황 시 노인 등의 대피를 돕는 사람을 지정한 일본의 사례를 들어 개선 방향도 제시했다. 24일자 ‘뉴 코인 시대’ 기획 기사는 국내 가상자산 제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잘 정리했다. 신문이 ‘지식의 보고’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려 주는 좋은 기사다. 다음날 이어진 이 기획의 두 번째 기사에서도 정치권 등에서 큰 관심을 보이는 ‘STO’를 재빨리 포착한 후 훌륭한 기사를 썼다. 다만 기사를 너무 전문적으로 잘 쓰다 보니 정작 STO가 무엇의 약자인지 등의 쉬운 부분을 놓쳤다. 항상 말하지만 독자를 위한 별도의 설명은 꼭 필요하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 계엄~尹파면 화보 편집 인상적열정적인 스포츠 컬러면 배치를이달은 탄핵이 모두의 관심사였다. 특히 선고 날 관심을 가지고 지면을 살펴봤다. 4일자 4·5면에 ‘“인용 뒤집을 증거 없어 탄핵”, “헌재 정치적 재판, 기각 가능성”’과 ‘“헌법 수호 의지 없다 판단해 파면”, “중대한 법 위반 아니라 기각”’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헌법학자와 정치전문가 각 10명에게 선고 결과를 전망하도록 하고 그 이유를 들은 것이다. 독자에게 객관적인 시각에서 판단해 볼 기회와 법률 지식을 전달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7일자 기사 중 인상 깊었던 것은 사진이다. ‘피 말렸던 계엄의 겨울, 다시 지켜낸 민주의 봄’이라는 제목의 사진 8장이 12면에 실렸다. 신문의 역할 중 하나는 바로 역사의 기록이다. 이 지면은 지난해 12월부터 4월까지 대한민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8일자 ‘NHL 오베치킨, 895득점 그레츠키 넘어 통산 최다 역사’ 기사도 사진과 편집이 눈에 띈다. 오베치킨의 등번호인 8번 뒤에 숫자 ‘95’를 넣어 895득점에 성공했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서울신문은 스포츠면이 가끔 흑백으로 나온다. 스포츠 사진은 색이 있어야 열정적인 모습이 제대로 전달된다. 이 부분은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김재희 변호사 유튜브 20주년, 시의적절하게 풀어87체제 기획 피상적 대안 아쉬워21~23일자 ‘유튜브 창립 20주년, 특별 기획 기사’ 시리즈를 가장 재밌게 봤다. 시의성과 구성을 잘 잡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특히 3일간 집중적으로 보도한 게 늘어지지 않아서 좋았다. 유튜브의 역사를 총괄적으로 잘 훑어 준 기사였다. 나영석 PD 인터뷰를 통해 제작자의 입장도 충분히 기사에 담았다. 다음으로 연중 기획인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기사의 사회 분야 세 번째 기사가 17일자에도 실렸다. ‘유튜브·SNS 가짜뉴스에 정치인 편승… 진영 양극화 부추긴다’는 기사인데 이 기획을 계속 보면서 드는 생각은 ‘87년 체제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라는 점이다. 기사가 계속되면서 본질이 흐려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또한 이 기사는 양극화를 비판하면서도 정작 대안은 피상적이다. 전문가 인터뷰도 기계적으로 나열했다. 연중 기획 취지와 조금 맞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웠다. 이달 좋은 오피니언과 칼럼도 많았는데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은 필진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조금 더 소개해 줬으면 한다. 사진 밑에 경력을 넣는다면 독자들이 보기 편할 것 같다.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 ‘녹지에 하얀 숲…’ 의미 있는 지적경마식 보도로 중요한 뉴스 놓쳐16일자 ‘녹지에 하얀 숲·340년 보전 숲…지역 경제에 우거진 희망의 숲’ 기사를 보면서 숲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독자가 숲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의미 있는 기사다. 다만 경상도에서 대형 산불이 나면서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는데 사진은 굉장히 울창한 숲을 보여 주고 있어 마치 화마를 다 극복한 것처럼 느껴졌다. 좋은 기사인데도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산불 피해에 대한 내용도 두세 줄 나오는 데서 그쳤다. 비판하고 싶은 부분도 말하겠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관련 기사다. 한 대행에 대한 기사가 1면에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특정 인물에 초점을 맞춘 ‘경마식 보도’와 ‘흥미 유발 보도’가 압도적으로 많지 않았나 싶다. 이로 인해 가장 중요한 경제 위기나 미국 관세 등의 기사가 주목받지 못했다. 4일자 ‘알박기 대 공백 차단… 정권마다 공공기관장과 불편한 동거’ 기사는 팩트 위주로만 써서 오히려 아쉬웠다. 기관장이 공석인 주요 공공기관과 관련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기사를 다뤄야 했다. 비판의 날이 굉장히 무뎠다. 23일자 ‘가입자 2300만 SKT 해킹, 유심 정보 털렸다… 당국 조사 착수’ 기사도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과 달리 비교적 늦게 기사화됐다. 이재현 이화여대 석사과정 자극적인 제목 앞세워 본질 흐려‘숏폼 정치’로 젊은 독자 관심 끌어21일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 기사의 제목이 ‘홍준표 “키도 크신데 키높이 구두 왜”… 한동훈 “유치하시다”’였다. 토론회의 본질과 무관한 내용을 제목으로 뽑아 독자에게 정치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한다. 토론회는 제대로 챙겨 보기 어렵기에 정리된 내용을 기사로 접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자극적인 제목을 앞세운 탓에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기억에 남는 게 없다. 같은 날 ‘짧고 굵게 파격 숏폼… 밈·패러디로 MZ 표심 잡는 대선 주자들’ 기사는 젊은 독자의 관심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인상 깊다. 다만 단순히 후보들의 모습을 나열하는 데 그쳤고 이들이 억지스러운 패러디로 청년들과 소통하려는 부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없었다. 선거를 앞두고 나오는 정치 마케팅이 실질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본다. 25일자 오피니언면에 ‘이것은 대선인가, 정책 듣기평가인가’는 대선을 듣기평가로 비유하면서 제대로 비판했다. 단편적 비판이 아닌 시스템을 비판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김영석 연세대 명예교수 ‘대선과 레거시 미디어’ 좋은 칼럼국제 등 다양한 뉴스 실리지 못해서울신문이 베를리너판으로 바뀌면서 신문이 작아졌다. 지면에 들어갈 수 있는 기사가 한정적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한 면을 전부 하나의 기사로만 편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로 인해 국제 뉴스와 같은 다양한 기사가 지면에 실리지 못하고 있다. 독자가 서울신문만 보고도 세상의 흐름을 정확하게 꿰뚫어 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일례로 14일자 ‘6·3 대선과 레거시 미디어의 시험대’와 같은 칼럼이 굉장히 중요하다. 갑질 논란에 사퇴한 일본 효고현 지사와 관련된 내용인데 국내 언론 중 유일하게 서울신문에서만 이 내용을 다뤘다. 칭찬해야 할 부분이다. 끝으로 다른 위원들도 계속해서 말하지만 새로운 단어를 쓸 때는 꼭 풀어서 써야 독자가 이해하기 쉽다. 이달에도 그런 게 부족했다. 기사의 질은 높은데 독자가 모든 전문 용어를 알 것이라는 가정을 하고 기사를 쓰는 것 같다. 변화가 필요하다.
  • [데스크 시각] 투키디데스의 함정

    [데스크 시각] 투키디데스의 함정

    “새로 부상하는 세력이 지배 세력을 대체할 정도로 위협적일 때 무력 충돌로 이어지는 현상은 예외적이라기보다는 법칙에 가깝다.”(그레이엄 앨리슨 ‘예정된 전쟁’) 신흥 강국의 부상은 패권국엔 눈엣가시다. 빠르게 팽창한 아테네를 스파르타는 치명적 위협으로 받아들였고, 기원전 431~404년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폴리스들을 빨아들였다.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전쟁이 필연적이었던 것은 아테네의 부상과 스파르타에 스며든 두려움 때문”이라고 했다. 국제정치학자 앨리슨 하버드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예정된 전쟁’에서 고대 그리스의 교훈을 미중 관계에 빗대 ‘투키디데스의 함정’으로 재정의했다. 앨리슨 교수는 500년간 주요 국가 부상이 패권국과 부딪힌 열여섯 번의 사례를 찾아냈다. 1차 세계대전 등 열두 번은 전쟁으로 이어졌고, 미소 냉전 등 네 차례는 피했다. 그리고 트럼프가 귀환한 2025년 열일곱 번째 충돌이 진행 중이다. 미국에 중국은, 2400여년 전 스파르타와 20세기 초 영국이 각각 아테네, 독일에 느꼈던 공포 이상이다. 1980년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미국의 11%에 불과했던 중국은 40년 만에 71%까지 쫓아왔다. 물가 차이를 반영한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론 2016년 미국을 추월했다. 미국이 영국을 추월한 지 142년 만이다. 트럼프 1기 때도 미중은 난타전을 벌였다. 1년 6개월여 만에 무역 합의에 서명하면서 얼기설기 봉합됐지만, 이번엔 끝을 보려는 듯 서로 몰아붙이고 있다. 미국이 145%의 관세 폭탄을 퍼붓자 중국은 주저 없이 125% 관세로 맞받아쳤다.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졌고, 고래 싸움에 등 터진 한국 등은 비명을 질렀다. 국제무역이란 어느 정도 윈윈이어야 하는데, 제로섬으로 몰아붙이는 트럼프의 비뚤어진 판단이 초유의 관세전쟁과 세계 성장률 하락을 불러왔다. 파국은 예정된 걸까. 지난해 앨리슨 교수를 만난 시진핑 국가주석은 “미중 경제는 긴밀하게 얽혀 있으며, 공존을 통해서만 발전과 번영을 이룰 수 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불가피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앨리슨 교수도 최근 “미중 전쟁의 가능성은 높지만(likely)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급망 등 상호의존성이 큰 데다 상호 멸망의 위협 때문에 전쟁을 일으키지 않고 갈등을 피하려는 상호확증파괴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미중 충돌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운 지금, 우리 대응은 어떤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27일 한국의 6·3 대선, 일본의 7월 참의원 선거 등으로 관세 협상 타결이 늦어질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들 정부는 선거 전에 협상 테이블로 와서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 선거운동을 하려는 의지가 더 강하다”고 밝혔다. 파문이 커졌다. ‘7월 패키지’를 통해 차기 정부로 합의를 넘기겠다던 정부 발표와 배치되는 데다 초읽기에 들어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와 맞물려서다. 정부는 반박했지만, 합리적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주요 2개국(G2)의 다른 축인 주중 한국대사는 4개월째 공석이다. 보수 정권의 혐중 정서 활용과 부정 선거 음모론, 한미일 공조로 윤석열 정부가 한중 관계를 내팽개치다시피 했던 점을 고려하면 더 뼈아프다. 기업인들은 최대 교역상대국 안방에서 외교통상 교섭이나 정보활동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한다. 공화당으로 정권교체를 앞둔 지난 1월, 지한파인 조셉 윤을 대사 대리로 보낸 미국 바이든 행정부를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권한대행 역할을 선택적으로 해석해 온 한 대행이 주중대사 대리를 임명했다면, 한중 관계를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동시에 외교 공백도 메울 수 있었을 것이란 점에서다. 사활적 국익이 걸린 외교·통상 현안이 지금처럼 ‘정치’의 종속변수가 돼선 곤란하다. 임일영 경제정책부장
  • [사설] ‘7월 패키지’ 속도 압박 美, 그래도 마침표는 다음 정부 몫

    [사설] ‘7월 패키지’ 속도 압박 美, 그래도 마침표는 다음 정부 몫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이 외교적 파장을 키우고 있다. 최근 백악관 브리핑에서 그는 “한국이 대선 전에 미국과의 무역협상 성과를 내려 한다”며 “한국과 일본은 선거 전에 협상 틀을 마련해 그것을 업적으로 삼으려 한다”고 했다. 외교 현안을 특정국의 선거 일정과 연계한 이례적 발언으로 자칫 정치 분란을 촉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진의가 충분히 파악될 필요가 있다. 이 발언이 한국 정부가 그동안 밝힌 협상 기조와 어긋난다는 점도 주목할 문제다. 정부는 어제도 한미 간 관세 협상은 7월 8일 유예 기한을 전제로 하는 ‘7월 패키지’ 방식이며, 조기 타결이나 정치 일정과는 무관하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런데도 베선트 장관이 “협상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며 마치 통상 협상 타결이 임박한 듯 판을 흔들고 보는 것은 한국을 압박하기 위해 전략적 협상 프레임을 작동시킨 것으로 봐야 한다. ‘윤곽이 잡혔다’는 언급은 시간 압박과 조기 성과를 유도하는 전형적 협상 전술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에도 상대국의 정치 일정을 지렛대로 삼아 유리한 흐름을 만들었다. 뼈아픈 대목은 그 빌미를 우리 스스로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통상 협상을 총괄해 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에 나서는 상황에서 미국이 ‘선거용 협상’ 프레임을 설정한 것은 결코 우연일 수 없다. 외교와 정치가 맞물리는 순간 협상의 정당성과 지속성은 흔들리게 된다. 한 대행은 출마 선언에 앞서 이번 논란에 대한 납득할 만한 해명을 국민 앞에 내놓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자동차 부문 관세 완화 조치도 표면적으로 유연해 보일 뿐이다. 조건부 혜택을 미끼로 협상 상대국에 반대급부를 유도하려는 통상 압박 전략의 일환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잠시 숨통이 트이겠으나 언제든 재협상 카드로 들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 시점에서 조급히 협상을 매듭지으려는 시도는 위험할 수밖에 없다. 협상의 실질적 집행 주체는 새로 출범할 정부여야 한다. 정책의 일관성과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주요 내용의 타결은 차기 정부가 책임지고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이 국익을 중심에 둔 협상 전략의 기본이자 최소한의 외교적 책임이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분명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 미국이 어떤 협상 프레임을 설정하든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단기 성과가 아니라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통상 전략이다. 통상 주권을 지키는 작업에 털끝만큼의 사심이라도 끼어드는 패착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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