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글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야생동물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추도식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전세난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식약처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506
  • 문 대통령에게 ‘덕분에 챌린지’ 지목 받았던 ‘이 사람’

    문 대통령에게 ‘덕분에 챌린지’ 지목 받았던 ‘이 사람’

    “초기에 방역 용어 몰라 식은땀…진단키트 실물 본 뒤 겨우 통역”방역당국의 코로나19 일일 브리핑 때마다 당국자 옆에 손을 바삐 움직이는 수어통역사가 나란히 서 있다. 청각이 불편해 감염병 정보에 목말라 하는 이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브리핑에 참여해온 수어통역사는 모두 6명으로 권동호(사진 오른쪽)씨가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코로나19 초기인 지난해 4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덕분에 챌린지’ 지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당시를 이렇게 떠올렸다. “수어통역사들이 급하게 현장에 투입돼 고생들을 많이 하던 때였는데 (문 대통령의) ‘덕분에 챌린지’ 지목을 받게 돼 통역사들도 방역 일선에서 수고하는 직업군으로 인식되는 좋은 계기가 됐다.” 코로나19가 낯설기는 권 통역사도 마찬가지였다. 첫 확진자 발생 직후인 지난해 2월 방역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브리핑에 긴급 투입됐다고 한다. 익숙지 않은 바이러스나 방역 관련 전문용어를 통역하기가 쉽지 않아 긴장감에 식은땀을 많이 흘렸다고 했다. 그는 “생소한 전문용어는 앞뒤 문맥을 파악해 그 뜻을 해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모르는 경우에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손가락으로 필기하듯이 써주는 방법을 썼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단어 자체를 손가락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권 통역사는 “지금은 보도자료를 참고하면서 브리핑의 맥락과 핵심을 위주로 쉽게 풀어서 설명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전문용어는 보시는 분들도 이해하기 어려워 가급적이면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이해하기 쉽게 해석한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브리핑 통역은 일반 사건·사고를 전달할 때와 달리 국민 안전과 직결돼 있고 시급성을 띠기 때문에 정보를 최대한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했다. 언제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에 그는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처음 나왔을 때를 떠올렸다. 권 통역사는 “수어 특성이 시각으로 보여주는 것인데 저도 진단키트를 한번도 본 적이 없고 단어만 갖고 유추해 표현하면 보시는 분들이 헷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질병관리청에 요청해 브리핑 30분 전 진단키트 실물을 본 뒤 수어통역을 무사히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권 통역사는 2006년 수어통역 자격증을 취득해 이듬해 농아인협회 부설 수어통역센터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대학 시절 수어에 관심을 갖게 돼 동아리 봉사활동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이전에는 산사태나 지진, 화재 등 긴급한 재난 상황이 발생해도 당국 브리핑 때 수어통역이 없었는데 이번 코로나19 브리핑 참여를 계기로 수어통역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전국의 수어통역사와 사용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매주 평균 2~3차례씩 세종과 오송 브리핑 현장을 오가며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그는 “역설적으로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수어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긴 했지만 갈 길이 멀다”면서 “재난 브리핑 외에도 통역이 필요한 현장이 일상 곳곳에 있으니 수어에 관심을 갖고 수어 자체를 일상 언어로 받아들여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어머니가 눈 감기 전 외삼촌들·이모와 연락 닿게 도와주세요”

    “어머니가 눈 감기 전 외삼촌들·이모와 연락 닿게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저희 어머니가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하고 계세요. 한국에 계시는 어머니 가족을 찾는 데 도움이 필요해요.” 미국 공군에서 근무하다 퇴역해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 살고 있는 이사벨레 현 두샤르메(DuCharme)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어머니 황현추 두샤르메(50)가 지난해 성탄절에 사고로 입원했는데 다음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용태가 나빠져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해 의료진으로부터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 한국의 외삼촌들, 이모와 연락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아는 이들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했다. 인터넷 매체 넥스트샤크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이사벨레는 15일 (아마도 주한 미국) 대사관이 서울 중구 황학동 122번지가 어머니와 연결된 주소란 사실을 확인해줬다며 어머니가 이곳에서 자랐으며 나중에 가족과 함께 강원 춘천시로 이사 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에 따르면 1970년 9월 24일이 생일인 어머니는 1989년 1월 20일 서울에서 아버지와 결혼해 같은 해 4월 미국으로 이민 왔다. 외할머니는 한때 춘천에서 청화다방을 운영했으며 1995년 세상을 떠났다. 세상을 떠난 외할아버지 황영부씨의 생년월일을 1941년 5월 4일(4월 5일일수도)이라고 밝혔다.2012년까지 어머니는 두 살 위 오빠 황세민씨 등과 가끔 연락을 하고 지냈으나 그 뒤 어떤 이유에서인지 연락이 끊겼다고 했다. 오빠는 창호 설치하는 회사에 다녔고, 4~6년 터울의 여동생으로 1월이 생일이며 1남2녀를 둔 황현미씨는 경기 의정부시에서 일식집을 운영했는데 아홉 살 아래 남동생이며 9월이 생일인 황세원씨는 요리사로 일한 것으로 어머니는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이사벨레는 성조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가 형제자매들과 아주 가깝게 지내다 연락이 끊기자 아주 낙담해 하셨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 연결이 되면 마지막 한마디라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녀의 페이스북에는 한글까지 병기하는 절실함이 엿보이고 조부모와 어머니가 외삼촌들, 이모와 어울려 찍은 사진까지 실었다. “만약 당신이나 누군가 어머니의 가족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가능한 빨리 연락이 닿았으면 좋겠다”면서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많이 공유하거나 유명인들이 더 많은 관심을 환기할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트위터 팔로어가 많지 않았지만 이사벨레의 트윗은 15일 아침만 해도 3만 6000회 리트윗됐는데 이날 저녁에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을 포함해 5만 1000명이 리트윗했다고 성조지는 전했다. 또 세계적인 팝 밴드 방탄소년단(BTS)의 한국말 아는 팬들이 그녀의 트윗을 한글로 번역하는 한편, 아시아 전역의 소셜미디어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시태그 #현을 도와주기(HelpForHyon)가 유행하고 있다. 이사벨레의 이메일은 belle.hyon@gmail.com 인스타그램은 @belle.hyon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단독]해외 저널에 ‘공저자 끼워넣기’ 들통…논문 게재 취소된 교수

    [단독]해외 저널에 ‘공저자 끼워넣기’ 들통…논문 게재 취소된 교수

    교신저자인 교수, 핵심적 기여 안한 제자 ‘제1저자’로 제출해외 저널 “연구부정 행위”…대학 연진위, 예비조사 착수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가 연구에 크게 기여하지 않은 제자를 1저자로 올린 논문을 해외 저널에 투고했다가, ‘공저자 끼워넣기’가 들통나 논문 게재가 취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교수가 속한 대학의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예비조사를 진행 중이다. 1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서대문구 소재 한 사립대 A교수는 2019년 지도 중인 박사 과정생 C씨를 제1저자로, 자신이 지도했던 석사 졸업생 B씨를 제2저자로 올린 논문을 해외 유명 학술지 출판사가 운영하는 저널에 투고했다. 같은 해 11월 논문 게재가 결정되자, 대학원 홈페이지에 이를 연구실적으로 게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C씨가 해당 논문에 핵심적 기여를 하지 않았음에도 교신저자인 A교수가 C씨를 부당하게 제1저자로 등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논문은 B씨 등이 2014~2015년 일본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영문 페이퍼의 상당 부분을 그대로 인용하고 수업에서 제출했던 한글 보고서의 연구결과나 시사점 등 일부를 영문으로 번역해 짜깁기했기 때문이다. 이 논문은 B씨의 동의 없이 작성·투고됐기에 해외 저널이 논문 게재를 결정한 뒤에서야 B씨가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됐다. A교수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1저자인) 박사 과정생 C씨가 (B씨의) 보고서에 논문 방향성, 문헌조사, 시사점 등을 넣고 논문으로 발전시켰다”면서 “학계에서 다툼을 일으키는 게 좋지 않다고 판단해 C씨와 함께 자진해서 해당 저널에 게재 취소 요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외 저널은 이를 “연구윤리 부정 행위”로 판단하고 지난해 7월 해당 논문을 게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출판사 윤리위원회는 “저널 편집위원회는 조사 과정에서 해당 논문에는 참고 문헌으로 표시가 되지 않은 보고서 내용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저널은 2020년 7월 논문 게재를 철회하기로 했다”면서 “저널과 출판사 양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과한다”고 B씨에게 공문을 보냈다. A교수가 속한 대학의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지난달 이러한 내용을 파악하고 이달 초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처리절차에 따르면 연진위는 최대 30일간 예비조사를 통해 조사위원회를 꾸리고 본조사에 착수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이루다 개발사 “원하는 유저에 한해 개인정보 삭제하겠다” 5일만에 사과문

    이루다 개발사 “원하는 유저에 한해 개인정보 삭제하겠다” 5일만에 사과문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이루다의 개발사 스캐터랩이 지난해 오픈소스 공유 플랫폼 깃허브에 연애의 과학을 통해 수집한 카카오톡 대화 1700건를 올린 것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또 이용자들 중 AI 학습에 데이터가 활용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의 카카오톡 대화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데이터베이스에서 삭제하고 앞으로 이루다 DB에 활용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이 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 수집 절차에 대해서는 “위법성이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스캐터랩은 13일 오후 11시쯤 사과문과 함께 언론에 배포한 질의응답서에서 “‘깃허브’에 오픈 소스로 공개한 “KG-CVAE-인공지능 한국어 자연어처리(NLP) 연구 모델” 에 내부 테스트 샘플이 포함된 사실이 확인되었다”며 “해당 연구에는 내부 테스트를 위해 샘플로 추출한 100건의 데이터(100개 세션, 개별 문장으로 환산 시 1700여 건)가 포함되어 있었다. 실명은 “<NAME>”, 숫자는 “<NUM>” 명령어를 통해 자동화 비식별 처리를 하였으나, 기계적인 필터링 과정에서도 미처 걸러지지 못한 부분이 일부 존재하였음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루다를 성적 도구화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오픈소스를 이용해 ‘제2의 이루다’를 만들고 있다. 스캐터랩은 “한국어 자연어처리(NLP)와 관련된 기술 개발 및 공유를 위한 것이었으나, 데이터 관리에 더 신중하지 못했고, 일부 민감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된 대화 패턴이 노출된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 AI 학습에 데이터가 활용되기를 원하지 않는 이용자들의 정보를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데이터베이스에서 삭제하고 앞으로 이루다 DB에 활용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삭제 요청 경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고, 여전히 자신이 제공한 카카오톡 대화가 AI 개발에 사용됐다는 걸 모르는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는 남아있게 된다. 또한 이러한 스캐터랩의 조처와는 별개로 비식별화가 충분히 되지 않은 개인 정보는 이미 깃허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스캐터랩은 2019년 9월부터 사용자들이 ‘연애의 과학’ 앱을 통해 내보내기 한 카카오톡 대화로 학습하는 인공신경망을 깃허브에 공유했다. 비식별화가 충분히 되지 않은 개인 정보들(집주소, 예금주명이 포함된 계좌번호, 학교 이름, 직장 이름과 위치, 건강 정보)은 지난달 23일 출시된 이루다를 통해 노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스캐터랩은 “숫자를 한글로 기재하는 전형적이지 않은 사례들이 극히 일부 발견되었다”면서 “OO은행과 같이 특정 명칭이 일부 이루다 서비스에서 발견된 것은, 앞서 알려드린 바와 같이 수차례의 기계적인 필터링 과정에서도 미처 걸러지지 못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카카오톡 대화를 수집하면서 충분한 동의를 얻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법적 문제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스캐터랩은 “‘연애의 과학’이 개인정보의 수집, 이용에 동의를 받는 방법은 국내외 서비스들이 채택하고 있는 동일한 방법으로 내부적으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였다”면서 “대화의 당사자 중 한 명이 개인정보 수집, 이용에 동의하여 자발적으로 대화 내용을 연애의 과학에 업로드한 것으로 내부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였다”고 해명했다. 스캐터랩 전직 직원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원들끼리 이용자의 카톡 대화를 단톡방에 공유해 돌려봤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진상조사위를 꾸려 조사한 결과 아직까지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만에 하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는 경우에는 직위 고하를 불문하고 관련자들에게 엄중히 책임을 묻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인터넷진흥위원회는 이날부터 현장에 투입돼 조사에 착수했다. 스캐터랩은 “해당 관계 기관의 요청에 따라 성실하게 조사에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우리 아이 마음 읽기] “공부 재미없지만… 꾹 참고 하고 놀아요”

    [우리 아이 마음 읽기] “공부 재미없지만… 꾹 참고 하고 놀아요”

    여섯 살 때부터 태권도 학원에 다닌 한울(7)이는 지난해 12월 초 태권도를 그만두겠다고 부모에게 말했다. 집에서도 품새, 발차기 연습을 열심히 하고 검은 띠까지 딸 거라고 장담했던 한울이의 폭탄선언에 엄마 김모(38)씨는 적잖이 당황했다. 이룬 것 없이 중간에 그만두면 아깝지 않으냐고 설득했지만 한울이는 완강히 거부했다. 김씨는 “초등학교 입학하면 영어, 수학… 다닐 학원도 많은데 툭 하면 그만둔다고 할까 봐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걷기 전부터 문화센터에 다닌 요즘 아이들은 사교육에 익숙하다. 각종 연구결과를 보면 70% 이상이 취학 전 사교육을 경험한다. 시작 연령은 평균 5~6세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전국공공형어린이집연합회가 만 7세 어린이 32명을 대상으로 사교육 경험에 대해 물었더니 대부분 아동이 한글, 수학 등 사교육 수업을 받고 있었다. 사교육에 관심이 있고, 다니고 싶은 학원이 뚜렷한 아이도 있었지만, 싫증을 내거나 공부가 재미없다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어린이집을 마치면 아이들은 무엇을 할까. 32명 가운데 어린이집 학습활동 외에 사교육을 받는 어린이는 28명(87.5%)이었다. 중복 응답으로 한글 공부를 하는 아동이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학 학습(15명), 학습지(5명) 순이었다. 가정 방문 수업 외에 피아노 학원(11명), 태권도 학원(2명) 등 예체능 수업을 따로 받는 어린이가 절반(17명)을 넘었다. 사교육에 쓰는 시간은 30분(14명·43.8%)이 가장 많았고 1시간(10명·31.3%), 2시간(2명·6.3%) 순이었다. 아이들이 스스로 느끼는 사교육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 65.6%인 21명은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답했지만 31.3%(10명)은 재미없다고 답했다. 과목별로는 수학이 재미있다는 답변이 21명(56.8%)으로 가장 많았고 한글 등 국어 관련 수업에 대한 흥미가 8명(21.6%)으로 뒤를 이었다. 집중력과 끈기가 부족한 어린이의 특성상 공부가 힘들 때도 있다. 공부를 안 하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하느냐는 물음에 “꾹 참고 공부를 다 하고 논다”는 ‘착한’ 답변이 21명(65.6%)으로 가장 많았지만 부모님께 놀고 싶다고 말하거나(7명), 부모님 몰래 논다(1명)는 답변도 있었다. 영유아 사교육은 취학 후 성적 만족도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다는 게 교육 전문가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오히려 사교육 시간과 가짓수가 늘어날수록 유아의 문제행동이 자주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여러 번 보고되기도 했다.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이가 아니라 자신의 만족과 필요에 따라 사교육을 시키는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강화~고성 524km 도보여행길 ‘디엠지 평화의 길’ 로고 발표

    강화~고성 524km 도보여행길 ‘디엠지 평화의 길’ 로고 발표

    정부가 비무장지대 도보여행길을 홍보하는 데에 사용할 ‘디엠지 평화의 길’ 로고를 29일 발표했다. 디엠지 평화의 길은 인천 강화군에서 강원 고성군까지 전체 524km의 도보여행길을 가리킨다. 동서 횡단 노선을 비롯해 지자체별 특성을 살린 10개의 주제별 노선으로 구성했다. 오는 2022년까지 모두 28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길을 조성한다. 로고는 영문 ‘DMZ’ 글자에 평화를 염원하는 길과 비둘기 모양을 넣었다. 옆에 한글로 ‘평화의 길’이라 적었다. 녹색 계열의 영문은 생태계의 보고인 비무장지대를 표현한다. 한글은 갈색을 활용해 길의 이미지를 드러냈다. 여러 후보를 만든 뒤 국민디자인단 자문과 대국민 온라인선호도 조사결과를 반영해 선택했다.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는 이번 상징 로고를 전체 노선 안내도를 만드는데 사용한다. 또 디엠지기 홈페이지(dmz.go.kr)와 응용프로그램(앱)을 포함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도 적용한다. 기념품과 특산물 등 다양한 분야에도 활용한다. 정부는 “비무장지대가 가진 특수성과 고유성을 잘 살려 세계인이 걷고 싶은 길로 널리 알리겠다”면서 “로고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길섶에서] 한자 병용 논쟁/이종락 논설위원

    ‘애인’(愛人)은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각기 다른 뜻으로 사용된다. 우리말에서 애인은 서로 애정을 나누며 마음속 깊이 사랑하는 사람을 뜻한다. 아직 미혼으로 연애에 빠진 상대를 주로 일컫는다. 중국에서 ‘아이런’(?人)은 남편이 아내를 가리키거나 아내가 남편을 가리킬 때 쓴다. 일본에서 ‘아이징’(愛人)은 불륜관계인 애인을 말한다. 같은 한자지만 동아시아 세 나라에서도 의미가 제각각이다. 최근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 병용(倂用)을 둘러싼 학계의 논쟁이 뜨겁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 등 국회의원 10명이 이달 초 초·중등교육법 제29조에 ‘교과용 도서는 한글로 작성하되, 그 뜻을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교육부 장관이 정해 고시한 한문교육용 기초한자를 함께 쓸 수 있다’는 항목을 넣자는 개정안을 발의하면서다. 한글학회는 “국한문 병용은 국민의 평등한 글자 생활을 불가능하게 하고 정보화·과학화를 가로막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한자를 써도 나라마다 뜻이 제각각인 단어가 제법이다. 글로벌시대라고 한자 병용을 꼭 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한자를 안 배운 젊은 세대는 졸업 후 한자 공부를 하려면 외국어 배우듯이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젊은 세대에게 또 다른 짐을 얹은 것 같아 마음이 안쓰럽다.
  • “우리 지켜주셔서 모두 감사합니다” 관악 선별검사소에 ‘고사리 손편지’

    “우리 지켜주셔서 모두 감사합니다” 관악 선별검사소에 ‘고사리 손편지’

    서울 관악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연일 코로나19와 추위에 맞서는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지역 어린이들이 따뜻한 마음을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관악구는 지난 24일 구립 낙성대 어린이집 원아들이 직접 작성한 손편지와 핫팩 100개를 임시선별검사소에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편지에는 ‘감기 조심하세요’, ‘아프지 마세요’, ‘모두 감사합니다’, ‘위험한 곳에서 열심히 일해 주셔서 감사해요’ 등 아직 한글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삐뚤삐뚤하지만 정성스럽게 적어 내려간 글자가 담겨 있었다. 선별검사소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쉬지 않고 검사에 집중하고 있던 의료진들이 생각지도 못한 성탄절 선물에 웃음꽃을 피웠다”며 “최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지만 어린이들과 구민들의 따뜻한 마음에 피로를 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한 주민이 의료진 및 직원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단팥빵 30개를 기부했고, 24일에는 익명의 기부자가 초콜릿 두 상자를 기부하기도 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최근 급속히 늘어난 확진자와 매서운 추위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밤낮으로 근무하시는 의료진과 직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구민 여러분께서는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위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주시길 바라며, 신속한 검사에 동참해 코로나19 확산이 멈출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北 김일성광장서 수천명 리허설...‘결사옹위’ 문구 포착”

    “北 김일성광장서 수천명 리허설...‘결사옹위’ 문구 포착”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수천 명의 사람이 다가올 행사를 위해 리허설을 준비 중인 모습이 위성사진에 찍혔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에 따르면, 해당 사진에는 참가자들이 대형을 이뤄 흰 바탕 위에 붉은색의 한글로 ‘결사옹위’라는 글자를 만든 모습이 보인다. 38노스는 해당 리허설이 내년 1월 예정된 제8차 노동당대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결사옹위와 같은 정치적 메시지는 이런 종류의 행사 때 일반적인 것이고 타이밍과 정확성을 위해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38노스는 “당대회 전후로 최소 1번의 퍼레이드가 예상된다”며 평양 동쪽의 미림비행장에서도 연습 장면이 관측돼 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8일 38노스는 김일성광장에 미상의 구조물이 세워진 것이 포착됐다고 전한 데 이어 해당 임시 구조물이 높은 장벽에 둘러싸인 채 광장 서편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구조물의 목적은 불분명하지만 주변에서 리허설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38노스는 광장 동쪽에 두 번째 구조물이 나타났다며 이는 광장에 대규모 군중을 끌어모으는 12월 31일 밤의 연례적인 새해 전야 행사를 위한 무대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전야 행사가 올해에도 또 열릴지, 이 무대가 당대회와 관련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국위 선양’ BTS, 만 30세까지 군대 안 가도 된다

    ‘국위 선양’ BTS, 만 30세까지 군대 안 가도 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만 30세까지 군대 입영을 연기할 수 있게 됐다. 국방부는 22일 군 징집·소집을 연기할 수 있는 대상에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를 추가하는 내용의 병역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공포된다고 밝혔다.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된다. 국방부는 입영 연기가 남발되지 않도록 연기 대상의 구체적인 범위 등을 최소화할 계획으로, 문화 훈·포장을 받은 수훈자 중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위 선양에 공이 있다고 추천한 자에 대해 만 30세까지 입대를 늦출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와 우리말 확산의 공로를 인정받아 화관문화훈장을 받은 적이 있는 BTS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추천을 받으면 대상자가 된다. 지난 2018년 10월,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즈’의 인기에 비견되는 신드롬을 낳은 BTS는 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는 회의에서 “외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우리말로 된 가사를 집단으로 부르는 등 한류 확산뿐만 아니라, 한글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BTS를 언급했다. BTS 멤버 중 만 28세로 나이가 가장 많은 진(김석진)은 2022년, 가장 나이가 적은 정국(전정국)의 경우 2027년까지 각각 군대 입영을 미룰 수 있게 됐다. 한편 개정안에는 전상·공상 등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 6개월 이하의 단위로 전역 보류 기간을 계속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군 복무 중 다친 병사들이 충분한 치료를 받고 전역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제도는 법 공포 후 즉시 시행되며 기존에 전역 보류 중이던 병사에도 적용된다. 또 유급지원병이 전역 이후 연장 복무하는 기간을 기존 1년 6개월에서 최대 4년까지로 늘렸고, 명칭을 ‘임기제부사관’으로 변경했다. 이 내용은 시행 전에 선발된 인원에게도 적용될 수 있도록 공포와 동시에 시행된다. 또 사회복무요원의 범죄경력 정보를 해당 복무기관장에게 제공해 복무 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사회복무요원이 개인정보를 유출·이용·검색·열람 시 형사처벌 하는 근거를 신설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캡처와 갈무리

    [이경우의 언파만파] 캡처와 갈무리

    컴퓨터 자판에서 ‘PrtSc’를 누르면 떠 있는 화면이 복사된다. 컴퓨터에 잠시 저장되는 것이다. 흔히 ‘캡처’(capture)라고 말한다. 사전적으로 풀이하면 ‘편집이나 저장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따로 떼어 내는 일’이다. 컴퓨터 화면뿐만 아니라 움직이는 영상이나 음성, 기타 이미지의 일부를 떼어 놓는 일도 ‘캡처’라고 한다. 한쪽에서는 ‘캡처’ 대신 ‘갈무리’라고도 말한다. 별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천천히 살피면 통하는 데가 있다. 사전에 보이는 ‘갈무리’의 첫 번째 의미는 ‘물건 따위를 잘 정리하거나 간수함’(표준국어대사전)이다. 어떠한 것을 보기 좋게 정리해 놓는다는 것이기도 하고, 안전하고 적절하게 보관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갈무리’의 이런 뜻을 참고해 ‘캡처’의 순화어가 됐고, 국어사전에는 정보통신 용어로 오르게 됐다. 1990년대는 피시(PC)통신 시절이었다. 피시통신 이용자들은 ‘전산용어 한글화 운동’을 펼쳤다. 이들 사이엔 컴퓨터의 대중화를 위해선 컴퓨터 관련 용어를 우리말로 다듬는 게 시급하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피시통신상에서 일어난 ‘한글화 운동’은 분위기를 탈 수 있었다. 이들은 컴퓨터와 관련한 용어를 우리말로 번역하고 새로운 말도 만들었다. ‘갈무리’(캡처), ‘자료’(데이터), ‘내려받기’(다운로드), ‘자판’(키보드), ‘글꼴’(폰트) 같은 말을 대신 써 나가기 시작했다. ‘늘기억장치’(ROM), ‘막기억장치’(RAM), ‘큰글쇠’(엔터키), ‘무른모’(소프트웨어), ‘굳은모’(하드웨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들의 ‘한글화 운동’엔 열의가 가득했다. 한 피시통신은 화면의 항목 이름으로 ‘갈무리’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들 사이에선 ‘갈무리’가 대세이기도 했다. 피시통신 시작 화면엔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길’이라는 문구를 띄워 놓기도 했다. 이들의 바람처럼 한글날은 국경일이 됐다. 지금 ‘표준국어대사전’의 ‘갈무리’는 피시통신 당시의 의미를 반영한 것이다. ‘갈무리’는 1997년에 나온 ‘국어순화용어자료집’에도 올라 있다. 2012년 국어심의회는 ‘캡처’ 대신 상황에 맞춰 ‘갈무리’ 또는 ‘장면 갈무리’, ‘화면 담기’를 쓰라고 제안했다. 국어심의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어정책 자문기구다. 국어학자뿐만 아니라 정보통신 전문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국어정책을 집행하는 쪽에서는 ‘갈무리’가 더 퍼지기를 원하지만, 현실에서는 ‘캡처’를 더 많이 사용한다. ‘캡처’가 눈과 귀에 더 익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갈무리’는 탐탁지 않게 보려고 한다. wlee@seoul.co.kr
  • 과학으로 빚는 전통… 사시사철 술~ 술~

    과학으로 빚는 전통… 사시사철 술~ 술~

    우리 민족의 역사는 술과 함께했다. 고구려를 세운 동명성왕의 탄생설화는 술로 시작하고, 일본의 최고 기록인 고사기(古事記)에 따르면 백제인 수수보리는 일본에 누룩으로 술 빚는 방법을 전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집집마다 술을 빚는 가양주 문화가 있었으며, 우리 술 문화의 전성기를 이루었다. 그러던 것이 일제강점기에 이르러 그 맥이 끊어졌다. 광복 이후에도 우리 술 문화를 복원하고자 했으나 비법이 구전으로만 전해진 탓에 1980년대에야 전통주를 발굴해 무형문화재로 지정할 수 있었다. 현재는 전통주 제조법만 고집하지 않고 전통 문헌 방식에 과학적이고 체계화된 기술을 덧붙여 술을 빚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농업회사법인 ㈜술샘이 600여년을 이어 온 전통 방식과 새로운 설비를 곁들여 만든 증류주 ‘미르40’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개최한 ‘2018 우리술 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용인 백옥쌀과 누룩, 물만으로 빚은 약주와 청주를 상압 증류한 프리미엄 쌀 소주다.1450년대 최초의 양조 기술이 기록된 ‘산가요록’을 토대로 증류주를 개발했으나 제품이 안정되지 않자 다단 증류기를 도입해 일관된 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다. 다단 증류기는 향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으며 맛을 부드럽게 하고 제조 과정도 단축할 수 있다. 신인건 술샘 대표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우량 효모와 술의 발효 과정을 조정할 수 있는 단행복 발효를 접목시켜 젊은이들의 취향과 트렌드를 만족시키는 세계적인 술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농진청에서도 우리 효모를 개발하고 있다. 발효 미생물을 연구하는 정석태 농업연구관은 “농진청에서 효모를 개발하는 이유는 우리 술의 전통성을 지키면서 미래 식량인 단백질 보급원으로도 필요하기 때문”이라면서 “향후 바이오산업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우리 술 제조업체 술아원 강진희 대표는 포르투갈보다 100년이나 앞선 주정 강화주인 과하주(過夏酒)를 1670년 한글로 쓰인 최초의 조리서 ‘음식디미방’의 양조법으로 만들었다. 알코올 도수가 낮아 쉽게 상하는 탁주와 달리 과하주는 무더운 여름에도 마실 수 있도록 맑은 약주에 도수가 높은 증류주를 첨가해 만든다.강 대표는 ‘여름을 지나는 술’이라는 뜻에 머무르지 않고 사시사철 마시기 좋은 술임을 알리기 위해 매화, 연꽃, 국화 등 계절마다 나는 꽃을 넣어 술에 향을 덧입히고 있다. 또한 여주에 많은 유채꽃을 이용한 술도 연구 중이다. 전통주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류인수 한국가양주연구소장은 “허브류 및 사계절 다양한 꽃 등을 이용해 전통주를 발전시킨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곡물의 전분이나 단백질, 지방 등이 누룩 효소에 분해되고 효모나 다른 많은 미생물에 의한 화학 변화로 술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양조의 원리와 맛에 대한 과학적 이해가 필요하다. 과학적 기술을 활용해 발빠르게 변화에 대응해야 ‘살아남는 술’이 될 수 있다.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따라잡느라 오늘도 술을 빚는 손길들은 분주하기만 하다. 글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한국인 비하 발언’ DHC에 일본인들도 불매운동 나섰다

    ‘한국인 비하 발언’ DHC에 일본인들도 불매운동 나섰다

    일본의 화장품·건강식품 제조업체 DHC 회장이 재일한국인에 대해 차별·혐오 발언을 쏟아낸 것과 관련해 일본 내에서도 비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7일 트위터 등 SNS에는 요시다 요시아키(79) DHC 회장이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서 재일한국인을 겨냥해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를 한 사실을 다룬 기사를 인용하며 DHC에 대한 비난과 불매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요시다 회장은 “(경쟁사인) 산토리의 CF에 기용된 탤런트는 어찌 된 일인지 거의 전원이 코리아 계열 일본인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는 ‘존토리’라고 야유당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존토리는 재일 한국·조선인 등을 멸시하는 표현인 ‘존’에 산토리의 ‘토리’를 합성한 말이다. 이어 “DHC는 기용한 탤런트를 비롯해 모든 것이 순수한 일본 기업”이라며 경쟁사와 재일한국인을 동시에 비난했다. 이에 대해 트위터에는 ‘#차별기업 DHC의 상품은 사지 않습니다’, ‘#DHC 불매’ 등 해시태그를 붙인 항의글이 이어지고 있다. @akariappa라는 아이디를 쓰는 일본인은 “한국 친구 여러분, DHC의 회장은 쓰레기 같은 차별주의자입니다. 염치 없이 한국에서도 장사를 하고 있는 모양인데 이 회사 제품을 복용한다면 몸에도 마음에도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니까 절대로 사면 안되겠어요!!”라고 글을 한글로 올렸다. 마치야마 도모히로(@TomoMachi)라는 일본인은 “이것은 한국인에 대한 차별이 아니라 한국계 일본인에 대한 차별이다. 연예계와 방송계는 왜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가. 왜 DHC와 싸우지 않는 것인가“라며 차별에 무신경한 자국내 분위기를 비판했다. @chocolat_psyder는 “이런 글을 읽고도 아직 DHC의 상품을 쓰거나 DHC로부터 광고를 받거나 DHC의 방송프로그램 제작에 관여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정말로 무섭다. 타인에 대한 차별에 그토록 무관심할 수 있는 사회가 무엇보다 두렵다”고 했다. 또 @RedGolgo는 “재일 한국인에게 헤이트스피치를 뱉으며 고려인삼(DHC의 제품명)을 파는 헤이트 기업이 DHC”라고 했으며 @KAWAMURASUNSET는 “우리 일본인은 DHC의 차별 발언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반면 “#차별 기업 DHC의 상품은 사지 않습니다와 같은 해시태그를 만든 사람들에게 져서는 안 됩니다. DHC를 응원합시다”(@olp8qlo)와 같은 글도 눈에 띄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글박물관, 겨울방학 맞아 1월 온라인 한글문화체험

    한글박물관, 겨울방학 맞아 1월 온라인 한글문화체험

    국립한글박물관은 다음달 5일부터 22일까지 3주간 겨울방학을 맞이한 초등학생 자녀와 부모가 집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가족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방학을 맞아 대면 학습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교육 강사와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한 온라인 수업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쉽고 재미있게 한글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교육은 ▲한글의 탄생과 역사를 살펴보는 ‘역사로 온(On) 한글 이야기’ ▲한글의 아름다움과 미적 가치에 대해 이해하는 ‘예술로 온(On) 한글 이야기’ ▲한글의 다양한 글자꼴을 이해하고 나만의 창의적인 한글 글꼴을 만들어보는 ‘우리 한글 멋지음’으로 총 3종이다. 신청은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에서 진행 중이며, 선착순으로 접수 마감된다. 신청자는 사전에 개별 발송된 온라인 플랫폼 유튜브 링크 접속을 통해 온라인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교육 종료 이후에는 누리집에서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한 사후 활동지로 다시 한 번 학습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유모차

    [이경우의 언파만파] 유모차

    ‘동차’(童車)는 국어사전에서나 겨우 찾을 수 있다. ‘동차: 어린아이를 태워서 밀고 다니는 수레.=유모차.’(표준국어대사전) 일상의 말과 글에서 쓰이는 예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국어사전에서 이 낱말을 확인할 일도 없다. 사라져 간 말이 됐다. 1970년대 어느 국어학자는 ‘동차’가 표준어로 돼 있어도 ‘유모차’(乳母車)가 쓰이는 현실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1957년 완간된 한글학회의 ‘큰사전’에는 ‘유모차’가 표제어로 올라 있지만, 뜻풀이는 ‘동차’에 돼 있었다. ‘동차’에 더 중심을 둔 것이다. 그렇지만 아기가 있는 집에서 갖기를 원하는 수레의 이름은 ‘유모차’였다. 그것이 일본에서 만들어진 한자어라는 것은 아무런 장애도 되지 않았다. ‘유모차’는 아기가 타는 것이고, ‘유모’와는 관련이 없으니 적절치 않다는 의견은 하나의 생각일 뿐이었다. 2018년 6월 서울시는 ‘성평등 언어사전 시민 참여 캠페인’을 벌였다. 말이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취지에서 성차별적인 표현을 바꿔 보자는 캠페인이었다. 이 캠페인에서 한 시민이 ‘유모차’ 대신 ‘유아차’로 바꿔 달라는 제안을 했다. 이유는 ‘유모차’라는 낱말에 ‘아빠’는 없고, ‘엄마’만 있어 평등 육아의 의미가 담겨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서울시는 각계 전문가 회의를 거쳐 유아가 중심이 되는 ‘유아차’(乳兒車)로 개선하자고 발표했다. ‘유아차’는 곧 ‘서울시성평등생활사전’에도, 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실렸다. ‘유아’는 ‘동’(아이)에 들어간다. 말이 본래 지닌 의미만 보자면 ‘유아차’는 앞서의 표준어였던 ‘동차’로 돌아간 셈이다. 북녘의 ‘조선말대사전’에도 ‘동차’가 보이는데, 뜻풀이에는 ‘애기차’로 가라는 화살 표시가 돼 있다. ‘동차’가 한자어이니 고유어인 ‘애기차’를 쓰라는 표시다. ‘유모차’는 쓰지 말라는 뜻에서 가위표(×)도 돼 있다. ‘유아차’가 ‘유모차’를 대신할 수 있을는지는 미지수다. ‘성평등’이란 차원의 의미를 담았다지만, 얼마나 공감을 얻을지 알 수 없다. 공적인 언어들에서도 여전히 ‘유모차’가 절대적이다. 판매하는 쪽에서도 ‘유모차’를 버릴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유모차’의 ‘모’가 ‘어미 모’ 자인지 몰랐다는 사람들도 제법 보인다. 젊은 엄마와 아빠들은 ‘유모차’를 줄여서 ‘윰차’라고도 한다. ‘유모차’가 본래 지닌 의미 같은 건 상관하지 않는 듯하다.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때로는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유아차’가 새로운 약속이 되려면 기존 약속인 ‘유모차’와 다른 게 충분해야 한다.
  • 민주당, ‘필리버스터 강제종료’ 투표 사전교육까지

    민주당, ‘필리버스터 강제종료’ 투표 사전교육까지

    60시간 넘게 이어진 국민의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범여권의 압도적인 의석 수에 무릎 꿇고 말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열린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까지 끌어모았고, 행여 실수로 무효표가 나올까봐 ‘투표 교육’까지 하며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강제종료시켰다. 이날 오후 8시 10분쯤 박병석 국회의장은 무제한 토론 중이던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에게 토론중단을 요청하고, 강제종료 표결을 선언했다. 국민의힘, 강제종료 표결에 일제히 퇴장약 4시간 33분째 발언하던 윤 의원은 마지막으로 “(국정원법 개정안의) 문제점이 뭐가 있는지 다시 살펴보시고, 머리를 맞대서 합의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게 해주시기를 간곡하게 요청드린다”며 단상을 내려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주먹인사’ 등으로 윤 의원을 격려한 뒤 일제히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민주당, 열린민주당·무소속 등 범여권 181석 모아필리버스터를 강제종료하려면 재적의원의 5분의 3(180석)이 찬성해야 한다. 174석을 보유한 민주당으로선 최소 6석을 더 모아야 했던 상황. ‘권력기관 개혁3법’과 관련해 민주당과 발을 맞춰온 열린민주당(3석)을 합쳐도 3석이 모자랐다. 특히 정의당이 필리버스터 종료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에 민주당에겐 여유가 없었다. 민주당은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에 시대전환·기본소득당까지 동원해 181석을 모았다. 민주당 내에서 반대 또는 무효표가 나올 가능성까지 대비한 것이다. 무기명투표 ‘수기’ 원칙에 ‘사전교육’까지 표결 직전 비대면 화상 의원총회에서 김태년 원내대표와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원들에게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표하라”고 거듭 당부했다. 투표와 관련해 ‘사전교육’도 이뤄졌다. 필리버스터 강제종료 투표는 무기명으로 이뤄지는데, 본회의의 무기명투표는 한글 또는 한자로 ‘가·부’(可·否)를 정확히 적어야 한다. 흔히 일상생활에서 찬반 투표를 하듯 동그라미(○)·가위(×)로 표시해도 안 되고, 가·부(可·否)를 정확히 적고 문장부호만 추가해도 무효표가 된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찬성표가 무효표로 처리되지 않도록 “추가로 점을 찍으면 무효표가 된다” “아예 한자를 쓰지 말아라” 등 상세히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약 40분간 이어진 무기명 투표 결과, 찬성 180표로 필리버스터 강제종료를 위한 의결정족수(재적의원 5분의 3·180석)를 아슬아슬하게 채웠다. 이로써 사흘 전 10일 오후 3시쯤 이철규 의원부터 시작된 약 60여 시간의 무제한 토론은 즉시 종료됐다. 2012년 국회선진화법 시행 이후 필리버스터가 표결에 의해 강제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호영 “의석 수로 야당 입까지 틀어막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강제중단 표결 후 취재진에게 “여당이 의석의 힘으로 야당의 입까지 틀어막는 난폭한 일을 했다”며 “호기롭게 해보라더니 불리한 상황이 나오자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내세웠다”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무제한 토론이 종료되자 곧바로 진행된 ‘국정원법 개정안’은 표결 결과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 속에 재석의원 187명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 주 원내대표는 법안을 통과시킨 민주당을 향해 “청와대의 2중대일 뿐 도저히 헌법기관으로서 국회의 태도를 갖고 있지 않은 정당”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대북전단금지법’도 필리버스터국민의힘은 다음 안건인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첫 주자는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의원이었다. 태영호 의원이 토론을 시작하자 민주당 의원 대다수가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발언을 준비하던 태영호 의원은 박 의장마저 퇴장한 것으로 착각했다가 박 의장이 “토론을 시작하라”고 말하자 “(민주당 의원들과) 같이 나가신 줄 알았다”며 멋쩍어하기도 했다. 태영호 의원이 토론을 시작한 지 약 5분 후 박 의장은 민주당이 ‘토론종결 동의서’를 제출했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24시간 후인 오는 14일 저녁 이후 토론종결을 위한 표결이 한번 더 이뤄질 수 있게 됐다.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람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 캄보디아에 한국 취업 훈련센터 착공

    [사람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 캄보디아에 한국 취업 훈련센터 착공

     한국 취업이 꿈인 캄보디아 근로자들에게 한글 등을 가르칠 훈련센터가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 지원으로 현지에 만들어진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서울 한강 이남) 양주환 총재와 캄보디아 놀스 레스 교육부 차관은 10일 가진 화상회의에서 ‘캄보디아 청소년 및 성인을 위한 훈련센터’를 오는 13일 착공해 내년 2월 말 완공하기로 했다.  훈련센터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훈센 참박고등학교 안에 연면적 400㎡ 규모로 들어선다. 한국 취업을 희망하는 청소년 및 성인을 상대로 한국어와 자동차정비, 보건 관련 기초교육을 하루 최대 600명씩 6개월 또는 1년 과정으로 교육할 예정이다.  캄보디아 사람들이 한국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프놈펜으로 올라와 약 1년간 숙식하며 한국어학원을 다녀야 하는데 1인당 경비가 2000만원가량 소요돼 일반인들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총재는 “이번 훈련센터 건립으로 참박고 인근 지역 주민들이 한국어 등을 무료로 배울 수 있게 된다”면서 “한국 취업을 희망하는 캄보디아 서민들에게 훈련센터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람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 캄보디아에 한국 취업 훈련센터 착공

    [사람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 캄보디아에 한국 취업 훈련센터 착공

    한국 취업이 꿈인 캄보디아 근로자들에게 한글 등을 가르칠 훈련센터가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 지원으로 현지에 만들어진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서울 한강 이남) 양주환 총재와 캄보디아 놀스 레스 교육부 차관은 10일 가진 화상회의에서 ‘캄보디아 청소년 및 성인을 위한 훈련센터’를 오는 13일 착공해 내년 2월 말 완공하기로 했다. 훈련센터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훈센 참박고등학교 안에 연면적 400㎡ 규모로 들어선다. 한국 취업을 희망하는 청소년 및 성인을 상대로 한국어와 자동차정비, 보건 관련 기초교육을 하루 최대 600명씩 6개월 또는 1년 과정으로 교육할 예정이다.캄보디아 사람들이 한국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프놈펜으로 올라와 약 1년간 숙식하며 한국어학원을 다녀야 하는데 1인당 경비가 2000만원가량 소요돼 일반인들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총재는 “이번 훈련센터 건립으로 참박고 인근 지역 주민들이 한국어 등을 무료로 배울 수 있게 된다”면서 “한국 취업을 희망하는 캄보디아 서민들에게 훈련센터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부산시 ‘1·2호 국가산림문화자산’ 탄생...회화나무·외양포 포대와 말길 등 2곳

    부산시 ‘1·2호 국가산림문화자산’ 탄생...회화나무·외양포 포대와 말길 등 2곳

    부산지역 최초 1,2호 국가산림문화자산이 탄생했다. 부산시는 사하구 괴정동 샘터공원 회화나무와 강서구 외양포 포대와 말길 등 2곳이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고 10일 밝혔다. 부산시 1호 국가산림문화자산이 된 괴정동 샘터공원 회화나무는 도심에 있는 650년 된 고목이다. 괴정(槐亭)의 한글 지명인 ‘회화나무 정자 마을’이 이나무로부터 유래됐다. 회화나무를 중심으로 단물샘과 공동 빨래터를 아우르는 지역의 역사성과 이를 보전하기 위해 주변 건축물을 사들여 공원을 조성한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가덕도 외양포 포대와 말길은 일제강점기 군수품 운반 목적으로 구축된 산길이다. 아픈 역사를 담고 있지만,당시 석축 기술과 산길 개설 방법에 대한 보전·연구 가치가 매우 우수해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선정됐다.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산림과 관련된 생태적·경관적·정서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높은 숲,나무,자연물,근대유산 등에 대해 산림청이 자산 가치에 대한 현지 조사와 평가 등을 거쳐 매년 지정해 관리하는 산림자원이다. 부산시는 지난 3월부터 산림문화자산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올해 신규 자산으로 지정된 12곳 가운데 2곳이 지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그렸답니다, 찍었답니다 백남준이

    그렸답니다, 찍었답니다 백남준이

    텔레비전·비디오 조각 판화 옮긴 연작 오방색과 색동 문양 회화 작품도 눈길 국내서 접하지 못한 희귀작 한 자리에“백남준의 가치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비디오아트 거장 백남준(1932~2006)의 폭넓은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갤러리 두 곳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리안갤러리의 ‘NAM JUNE PAIK’(내년 1월 16일까지)과 한남동 BHAK갤러리의 ‘더 히스토리’(오는 19일까지)는 백남준의 독보적인 비디오 설치 작업들과 더불어 회화와 판화 등 그가 남긴 다양한 평면 작품들을 펼쳐 보인다. 리안갤러리에선 구형 텔레비전과 라디오 케이블을 이용한 높이 3m의 비디오 조각 ‘혁명가 가족 로봇’ 시리즈를 판화로 옮긴 ‘진화, 혁명, 결의’(1989) 연작과 올림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판화 ‘올림픽 센테니얼’(1992)을 만날 수 있다. 8점이 한 세트인 ‘진화, 혁명, 결의’에는 마라, 로베스피에르, 당통, 디드로 등 프랑스 혁명과 관련된 인물에 대한 문구가 적혀 있다. ‘올림픽 센테니얼’은 비디오 아트에서 영향받은 모티프들과 한글, 영문, 한자로 적힌 메모로 이뤄진 작품이다.회화 작품들은 오방색과 색동 문양, 텔레비전 화면 조정 배경을 즐겨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무제’(1994)는 오방색 배경 위에 사람 형상이나 눈, 코, 입이 있는 TV모니터를 드로잉했다. 백남준 특유의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함과 유머가 담겨 있다. 평면 작품마다 빠지지 않는 문자는 언어와 이미지의 관계에 대한 그의 남다른 관심을 보여 준다. 회화와 판화 외에 ‘볼타’(1992), ‘다산 정약용’(1997), ‘호랑이는 살아있다’(2000) 등 비디오 조각 작품도 소개된다. BHAK갤러리는 진공관을 연결한 7개 CD에 한자와 그림을 그려 넣은 ‘NJP at 1800 RPMs’(1992), 실크스크린으로 제작한 자화상(1993),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만든 석판화 12점 등 총 30여점을 전시했다. 신문이나 영화 포스터를 활용한 콜라주 작품들도 나왔다. 특히 시인 정지용에게서 영감을 받은 비디오 조각 ‘정지용’(1996)과 ‘노스탤지어 이즈 익스텐디드 피드백’(1991)은 그간 국내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희귀작들이다.두 전시는 백남준에 대한 갤러리 대표들의 남다른 애정과 인연이 바탕이 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리안갤러리의 안혜령 대표는 갤러리를 시작하기 전 컬렉터 시절부터 백남준을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꼽았고, 2007년 갤러리 개관 이후 지금까지 3차례 백남준 전시를 열었다. 안 대표는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의 작품이 앤디 워홀이나 구사마 야요이보다 낮게 평가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백남준의 가치를 우리가 먼저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BHAK는 1993년 청담동에서 문을 연 박영덕화랑이 27년 만에 한남동으로 이전하고, 2세 체제로 전환하면서 명칭을 바꿔 최근 개관했다. 이전 기념전인 ‘더 히스토리’는 그동안 갤러리의 역사와 함께한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전시장 2곳 중 지하 한 층을 백남준 작품으로만 채웠다. 박영덕 전 대표가 2000년대 초반까지 십수년간 백남준의 국내 전담 갤러리스트로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덕분이다. 아들인 박종혁 BHAK 대표는 “새로운 출발점에서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을 다시 전시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