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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 정건중씨 학력·철박 모두 가짜/교육부가 밝힌 사기범의 이력

    ◎“졸업” 대학들 등록없는 “유령학교”/부동산등 교육성재산 전혀 없어 정보사부지 사기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받고 있는 정건중씨(47)는 유치원재단이사장,중원공과대학 설립추진위원장 등을 내세워 교육자 행세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가 지난 3월 교육부에 신청한 충남 예산의 4년제 중원공대 설립계획 승인 신청서에 따르면 정씨는 미주 한글보급회 이사장,충효사상선양회 미주회장,미뉴저지주 한국충효학교 설립이사장,중원유치원 재단이사장의 직함을 밝히고 있다. 강원도 김화출신으로 구체적인 성장과 도미과정 등이 밝혀지지 않은 그는 미국에서 필그림대학(구 LA칼리지)웰즈대학 대학원을 거쳐 지난 85년 미국제성서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정씨의 이같은 학력 등은 지난 5월15일 대학설립심사위원회(위원장 김신택서울대교수)에서 실시한 중원공대 설립승인 2차 심사과정에서 허위로 밝혀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정씨가 공부했다고 밝힌 미필그림대학,웰즈대학,국제성서대학(International Bible College)등은 미국 3천여개 대학 이름을 수록하고 있는 배런교육연감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세칭 「가짜 대학」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정씨가 교육부에 제출한 학교설립을 위한 재원확보 내역도 심사위원들로부터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부지 구입등 교육용재산은 부동산이나 장기정기예금이어야 하는데 정씨의 승인신청서에는 모두 인출이 가능한 보통예금으로 되어있었다. 또 정영진씨 명의의 보통예금 잔액증명서에는 정씨의 주소가 강남구 신사동으로 되어 있으나 재산출연증서에는 송파구 잠실동으로 돼있다. 대학설립심사위원회의 박성호감사(공인회계사)는 『주소 상이부분에 대한 질문에 정씨가 당황해하며 경위를 밝히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 차세대컴퓨터 사용문자/한글코드 채택 합의

    ◎국제문자코드 표준화 회의 차세대 컴퓨터에 사용되는 문자코드에 모든 한글이 사용될 수 있게 됐다. 6일 공업진흥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5일간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국제문자코드표준화회의에서 한국측 대표단은 차세대 컴퓨터에 사용되는 문자코드에 모든 한글을 채택하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한글은 현대글자 1만1천1백72자와 옛글자가 모두 차세대 컴퓨터의 다중언어영역에 포함된다.
  • 「무숙이타령」사설 발견/잃어버린 판소리 3마당중 하나

    ◎박순호교수 공개 【전주=조승용기자】 판소리 12마당의 하나로서 문헌에만 언급되고 있으나 사설과 창이 전해지지 않았던 「무숙이 타령」사설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리 원광대 박순호교수(민속학)는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한글판 필사본 「게우사」라는 책의 가사 내용이 「무숙이 타령」 일명 「왈자 타령」으로서 잃어버렸던 판소리의 한마당이라고 주장하고 1일 이를 공개했다. 이작품의 필사연대는 표지와 내지에 각각 「경인 윤이월」로 적혀 있어 1890년임을 알수 있으며 작품의 배경연대는 1860년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책을 소장하고 있던 박순호교수는 『무숙이 타령은 글자가 2만7천1백여자로 흥보가의 1만8천자의 1.5배 가량 많을 뿐 아니라 창과 가사를 모두 잃어버린 판소리 3마당중 하나여서 판소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컴퓨터 한글코드」 논쟁 재연/개정추진협,관련부처에 청원서 제출

    ◎“완성형,조합형보다 정보처리에 부적”/정부선 업계부담등 고려 신중한 입장 컴퓨터 한글코드의 개정문제를 놓고 또다시 해묵은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완성형」으로 불리는 현재의 한글표준코드(KSC5601)가 한글 컴퓨터의 이용과 개발및 한글정보처리에 부적합해 이를 조합형 등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관계전문가들과 이용자들의 모임인 한글코드개정추진협의회는 최근 4천1백여명의 서명을 받아 문화부,상공부,공진청,교육부등 관련 8개 정부기관에 한글코드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한 청원서를 보내는 한편 개정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글코드개정추진협의회는 이 청원서에서 현재 개인용컴퓨터의 국가표준으로 되어있는 「KSC5601완성형코드」가 컴퓨터에서의 한글정보처리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컴퓨터에서 한글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조합형한글코드를 함께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완성형코드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현행 맞춤법아래서 이용가능한 1만1천1백72자중에서 완성형 한글코드가 표현할 수 있는 글자는 단지 2천3백50자로 한정돼 있다는 점. 또 완성형은 각 글자를 구성하는 자소의 분리가 조합형에 비해 어렵고도 복잡해 음성인식,자동번역,한글교정기능을 갖춘 인공지능 컴퓨터개발에 있어서 표준형 한글코드 컴퓨터에 비해 크게 불리하다. 이 문제에 대해 문화부에선 상용조합형(KSSM조합형)을 개선한 조합형표준안을 제시하고 있고 주관부서인 공진청에선 검토의사를 밝히고 있다. 19일 문화방송등의 주최로 열린 「컴퓨터한글코드개선」공청회에서 상공부의 백만기과장(정보진흥과)은 조합형을 국가표준으로 정하자는 문화부의 주장은 검토할 필요가 있으나 조합형코드의 사용에 따른 산업계의 비용부담과 호환성 및 소비자혼란문제 등에 대한 대책마련을 거친후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 로마자 표기의 「남북통일」(사설)

    한글의 로마자 표기(한글의 라틴문자 전자법)에 대한 남북한 단일안이 마련되었다.대립된 견해로 해서 7년동안 끌어온 끝에 이루어낸 「통일」이라는 점에서 우선 평가되어야 할 성과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하겠다. 그렇기는 하지만 찜찜해지는 구석이 없는 것도 아니다.그것은 이 작업이 학문적 동기에서 출발된 것이 아니라 국제간 통신이라는 현실적 필요성에 따르는 국제규격 제정사업의 일환으로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따라서 이 일의 추진도 국제표준화기구(ISO:기술분과위원회 46)가 84년 프랑스 표준협회에 작업을 위촉한 때로부터 시작된다.또 그런만큼 남북의 어학자가 대좌한 것이 아니라 남쪽의 주체는 공진청이며 북쪽의 주체는 규격위원회이다.회의장도 남북의 어느 곳이 아니라 모스크바∼파리∼코펜하겐 등이었다. 87년 모스크바에서 회동한 이래 91년의 코펜하겐 회의에 이르기까지 이견을 많이 좁혀오긴 했다.그러면서도 중요한 곳에서 차이를 보이다가 이번 파리회의에서 단일안에의 타결을 보게 된 것이다.자음은 북쪽안,모음은 남쪽안을 수용한결과이다.빨리 타결지어야 할 상황속에 있었다고도 할 것이다.그러나 한글 자모와 로마자를 대응시켜 표기하는 전자법으로서의 이 통일안은 기계화에의 비위를 맞추는 ISO의 원칙에 따르는 것임으로 해서 학문적으로까지 이론의 여지를 없애는 것은 아니다.또 우리의 경우 88올림픽을 치르면서 외국인들에게 편의를 준답시고 발음쪽을 중시하는 전사법 도로표지판 등을 달아놓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생각하자면 이 일에서도 분단의 아픔은 가슴에 와 닿는다.로마자를 쓰지 않는 나라들로 하여금 로마자로 표기하는 방법을 표준화시켜 세계 모든 나라에 편리를 제공하자는 데에 이 일의 뜻은 있다.그러므로 일본같은 나라의 경우 자기들이 국내에서 쓰는 로마자 표기법을 그대로 제출하면 고만이다.그렇건만 우리는 남과 북의 아귀부터 먼저 맞추는 고비를 거쳐야 했다.그러는데 장장 7년이 걸린 것이다. 공진청과 규격위원회가 주체였다고는 해도 학계의 자문이 없을 수는 없다.북의 경우는 말할 것 없고 우리의 경우도 국어심의회의 의견을 듣는 과정이 있긴 했다.그렇다 해도 이번의 이 남북통일안이 그대로 우리의 로마자 표기법으로 이어져야 하느냐 않느냐에 대한 논의는 일단 거쳐야 할 것이다.국내 표기법에는 영향이 없다는 말도 나오지만 국내용 따로,국제용 따로 식으로 이원화해서 쓰는 것도 불합리한 터이므로 수용해서 일원화시키는 것이 편리하다고는 하겠으나 그럴 때는 또 그로 인한 낭비와 혼란도 어느 기간 적지않이 겪게 될 것이다. 이번 한글의 로마자 표기 합의를 보면서 갈수록 이질화해 가는 남과 북의 언어현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말이 같아서 한겨레라면 말이 달라지면 달라진 그만큼 남이 된다고 할 수도 있다.그렇건만 달라져 간다.그들이 만들어낸 말 가운데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도 대단히 많다.똑같은 사물을 두고 달리 표현하기도 한다.국어연구원 같은 곳에서 남북언어통일 사업을 펼친다는 소식도 전해지지만 민간끼리의 교류가 잦아지고 학자들이 머리 맞대고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그걸 서둘러야겠다.
  • 한글 로마자 표기/남­북,단일안 합의/어제 파리서

    【파리=박강문특파원】 남북한이 통일된 한글 로마자 표기법을 쓰게 됐다. 16,17일 파리에서 열린 한글의 로마자 표기법 통일을 위한 제5차 남북한회의에서 양측은 최종적으로 단일안에 합의했다.이 문제가 제기된지 7년만에 이루어진 남북한의 통일이다. 이에 따라 자음중 ㄱ·ㅋ·ㄲ은 K·KH·KK,ㄷ·ㅌ·ㄸ은 T·TH·TT,ㅂ·ㅍ·ㅃ은 P·PH·PP,ㄹ은 R로 적게 됐다.모음 ㅏ·ㅓ·ㅗ·ㅜ·ㅡ·ㅣ는 A·EO·O·U·EU·I로,ㅐ·ㅖ는 YAE·YE,ㅟ·ㅢ는 WI·YI로 쓰게됐다.85년 11월 국제 표준화기구(ISO)가 남북한 양측에 각각 한글로마자 표기법안을 제출해 주도록 요청함으로써,남북 단일안을 위한 접촉의 필요성이 대두돼,87년5월 모스크바 첫 회의이래 이번까지 5번의 회의가 진행돼 왔다. 현재 한국은 아시아경기대회와 올림픽을 치르면서 한글을 로마자로 적을때 표음위주 방식인 매퀸·라이샤워식을 채택하여 도로표지판과 안내판등에 사용했으나,앞으로 얼마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새 통일안 방식으로 전환하게 된다. 이번 회의의 남측대표는▲정수웅 공업진흥청차장(단장) ▲임충식 공진청 사무관 ▲최진용 문화부 어문과장 ▲송기중 정신문화연구원교수 ▲유경희 정보산업표준원 원장,북측은 ▲홍인택 규격위원회 위원장(단장)▲심광호 규격위원회 통역 ▲리덕선 주불대표부 서기관이었다.
  • 「로마자 표기법」 남북단일화 의미

    ◎“표기혼란 해소… 통일의 작은 디딤돌”/7년간 줄다리기… 자음 북측안 대폭 수용 남북한이 한글의 로마자 표기법의 통일에 합의한 것은 작은 통일 한가지를 이뤄냈다는 데서 가장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현재 한글 맞춤법조차 서로 달라져 버린 부분이 있지만 적어도 한글을 로마자로 옮겨 적을 때는 똑같은 방식을 쓰기로 한것이다. 남북한간의 로마자 표기법 통일이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에서는 이를 사람마다 다르게 쓰고 정부마저도 때에따라 이렇게 저렇게 바꾸었으며 현재도 과거 문교부때 정한 방식과 공진청방식이 다르다. 한글을 로마자로 적는 것은 외국인을 위한 안내,국제적으로 정보를 주고 받을 때의 편익을 위한 것이어서 Kimpo든 Gimpo든 어느 한가지로 확정해야 혼란이 없다. 국제 표준화기구(ISO)의 요청으로 남북한이 각각만든 표기법안은 전사법(발음에 충실한 방식)을 버리고 전자법(글자대 글자의 표기방식)을 택한다는 원칙은 서로 같았으나 특히 자음표기에서 차이가 컸다. 남측안은 ㄱ·ㄷ·ㅂ·ㅈ·ㅊ·ㅍ·ㅌ을 g·d·b·j·c·p·t로 적자는데 대해 북측안은 k·t·p·c·ch·ph·th로 쓰자고 한 것이다. 이 문제는 일관된 체계 유지의 필요때문에 절충으로 해결될 수 없어 7년동안 다섯차례의 회의에서 팽팽한 토론으로 거리가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국제화의 요구와 정보처리의 통일성에 맞추려면 하루라도 빨리 통일된 안을 확정하는 것이 좋고 남북한의 통일을 위한 작은 디딤돌 하나라도 놓아야 한다는 점을 지나칠 수 없는 것이었다. 남북한간에 이번 합의된 단일안은 특히 자음쪽의 표기에서 북측의 안을 대폭적으로 수용한 것이다.
  • 한글교정프로그램 국내 첫 개발

    ◎□글연구팀,「□글2.0」일반에 공개… 곧 실용화/문장의 오류 스펠러사용 쉽게 교정/시간·인력 절약… 출판계에 큰 도움 한글의 기계화·과학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한글 교정 프로그램(한글 스펠러)이 개발돼 곧 실용화 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한글 워드프로세서(WP)중의 하나인 「□글」의 연구팀(팀장 박흥호)은 국내 처음으로 한글 스펠러를 개발,이달말쯤 「□글 2.0」에 실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글」 WP 사용자는 자신이 쓴 글이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 등에 어긋난 표기상의 오류를 저질렀을 때 보다 쉽고 간편하게 오류를 교정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WP 사용자가 「게시판」을 「계시판」으로 잘못 쓴 경우 스펠러를 작동시키면 「계시판」이 화면에 떠오르게 되며 이때 WP 사용자는 「게시판」으로 고치면 된다. 이번 스펠러의 개발은 직접적으로는 문장의 표기 오류를 교정하는데 드는 시간과 인력을 크게 줄여줌으로써 특히 출판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 한글 정보 처리와정보 검색,분석 등의 개발 환경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명사·어간을 조사·어미로부터 제대로 구별하는 방법이 개발되면 글을 읽는 컴퓨터,말을 알아듣는 컴퓨터,자동번역기 등의 개발도 한결 쉬워진다. 첨가어인 한글을 스펠러를 사용해 자동 교정하기 위해서는 명사 또는 어간 등의 실사로부터 조사와 어미 등의 하사를 분리하는 어려운 작업을 컴퓨터가 알아서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즉 「먹다」라는 동사 하나만 보더라도 「먹었다」「먹어서」「먹으니」 등 3백50∼4백 가지로 변하기 때문에 모든 변화를 프로그램에 입력시켜 검색하게 하는 방법은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실사와 허사의 분리방식은 피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비해 굴절어인 영어를 비롯한 유럽어들은 예를 들어 「eat」의 경우 「ate」「eaten」「eats」「eating」 등 어절의 변화가능성이 제한돼 있으므로 모든 경우를 프로그램속에 입력시켜 검색케 하는 방식을 채택할 수 있다.이 때 수록될 영어 어절 수는 5만개 정도라고 한다. 스펠러의 개발이 교정인력 및 시간을 얼마나 줄이게 될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그러나 철자와 띄어쓰기 등이 완벽할 때 문법 및 문체 등을 다듬는데 걸리는 노력과 시간을 계산해 보면 처음부터 사람이 교정을 본 경우에 비해 평균적으로 3분의 1정도의 노력과 시간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좀더 세밀한 조사가 뒤따라야겠으나 30명의 교정부원을 10명으로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게 된다. 한글 스펠러 연구팀은 「□글」팀 말고도 3,4곳이 더 알려져 있다. 오는 10월 한글날에 때맞춰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부산대 권혁철교수팀(정보과학종합연구소)과 다음달 중으로 발표예정인 서울시립대 유재원교수팀,그리고 그동안 자신들의 「하나WP」에 알맞는 스펠러 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금성 소프트웨어 연구팀이 있다.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시스팀공학연구소 최기선 교수팀도 스펠러보다 더 고급단계의 자동교정기를 연구하고 있다.
  • “키보드 대신 글씨로”/펜컴퓨터 나왔다

    ◎과학기술연구원출신 안영경씨,상품화 성공/한글·한자·영어등 95%이상 인식/조작법미숙 일반인에 인기 끌듯/포철산하 포스데이타와 판권계약 젊은 연구원들이 모여 창업한 벤처기업이 컴퓨터기술의 혁명을 가져오고 있다.지난해 2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출신 안영경씨(38)등 20∼30대 연구원13명이 모여 세운 핸디소프트사는 최근 전자펜으로 글씨를 쓰면 바로 입력되는 한글·영문필기체입력 「펜컴퓨터 기술 개발에 성공」 펜컴퓨터를 상품화했다. 펜컴퓨터는 자판(키보드)을 두드리는 대신에 전자펜으로 쓰면 자동입력되고,그 내용이 컴퓨터 화면에 0·3초뒤에 나타나는 것.컴퓨터 조작방법이 어려워 컴퓨터 기피증을 가진 이들에게 크게 인기를 모을 것 같다. 안영경사장은 82년 한국과학 기술원(KAIST)전산학과를 졸업,KIST부설 시스템공학연구소에서 한국형 컴퓨터 학습프로그램을 비롯,행정전산망 자동화시스템,아시안게임및 서울올림픽전산시스템,지문인식시스템,온라인 필기 인식시스템개발등 굵직한 과제에 참여해 성공적으로 마쳤다.그 공로로 90년 한햇동안 연구연가를 받았다. 이때 얻은 휴가를 이용,필기인식기술개발을 완전히 마친 안씨는 이 내용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신청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즉 자신의 소중한 연구가 학위논문제출로 세상에 공개되기 보다는 첨단기술을 밑천으로 하는 벤처기업의 사업성공으로 연결되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안씨가 지난해 2월 후배들과 공동출자,자본금 4억원으로 회사를 만들자 마자 삼성·금성·삼보등 내로라하는 국내 컴퓨터업체들이 필기체 인식기술을 사겠다고 제의했다. 그러나 안씨는 세계적으로 사양산업인 철강산업체들이 정보통신산업체로의 활발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점을 고려,포항제철의 자회사인 포스데이타(주)와 10억원에 독점판권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상품화된 펜컴퓨터는 영문자는 물론 한글·숫자·부호·그림까지도 인식하며 인식률도 95%를 넘고있다. 또 일상적 사무환경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는 타자기·계산기·팩시밀리·복사기·캐비닛·자·가위·풀·지우개등의 기능이 몽땅 하나로 통합돼 사무작업의 효율이 대폭 향상된 통합사무자동화도구 이기도 하다. 핸디소프트사는 이 펜컴퓨터를 27일∼7월1일까지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리는 「한국컴퓨터 소프트웨어전시회」에 출품,소비자들의 반응을 보아가며 포스데이타를 통해 시판할 계획이다. 포스데이타는 데스크탑용 컴퓨터에 부착,사용할수 있는 전자펜과 전자종이판(타블랫)을 우선 판매한 뒤 노트북형펜컴퓨터도 곧이어 시판한다. 안씨는 『펜컴퓨터는 가까운 장래에 경찰의 스티커발부및 범법차량조회,병·의원의 환자병력관리및 진료차트관리도구,보험판매원의 보험요율 계산및 고객관리,비즈니스맨의 자료관리및 사무처리도구로 쓰일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펜컴퓨터기술 개발 수준을 보면 미국의 NCR등 굴지의 기업도 올 가을쯤이나 시판할 것으로 보이는 첨단분야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전문기관인 인포콥사의 자료는 펜컴퓨터의 세계시장을 93년 2백만대,94년 6백50만대,95년 1천1백만대,96년 1천5백만대 정도로 추정,세계시장규모는 1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꼽고있다.
  • 무크지 「사람과 과학」 창간/과기청년회,정보·분석기사등 게재

    한국과학기술청년회가 회지 성격의 부정기 간행물 「사람과 과학」창간호를 펴냈다. 한국과학기술청년회는 젊은 과학기술자들이 한국사회속에서 나름대로 올바른 과학기술운동을 하겠다며 지난 91년8월에 창립한 단체.회원들은 그동안 통신문제연구회 한글전산화연구회 과학기술정책소위등 4개소모임을 중심으로 월례발표회를 개최하는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사람과 과학」은 지난 1년간 회원들이 수행한 지적 작업의 결과이자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예고해주는 이정표로 보여진다. 「사람과 과학」은 「과학과 기술,과학기술자들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주제로 표방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잡지내용도 대중에게 과학기술의 실체를 알기쉽게 설명하는 정보적 내용과 주요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은 분석적 내용등 크게 두가지로 구성됐다. 과학사산책 「근대산업의 발전에서 전자산업의 발달까지」,민족과학의 뿌리를 찾아서 「조선후기실학자들의 과학기술관」,세계의 과학 「북극상공 성층권오존의 감소」등은 비교적 쉽게 읽을수 있는,전자에 속한 내용들이라 할수 있다. 「제2이동통신 사업자선정 과정과 그 문제점」「정부출연연구소의 기능재정립및 운영효율화방안에 대해」는 요즘 과학기술계 최대이슈를 나름대로 분석한것으로 젊은 과학기술자 일각의 이 문제에 대한 시각을 엿볼수있게 한다.필자들은 「제2이동통신사업자선정은 시스템의 국산화방향이 확정될때까지 연기돼야 한다」「정부출연연구소개편은 민간대기업의 기술집중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밖에 「한미과학기술협정을 바라보며」,「국제정세의 변화와 남북과학기술 교류협력 전망」「국제환경협약을 살펴본다」등 젊은 과학기술자들의 사회를 향한 관심을 읽을수있는 글들이 다수 실렸다.(도서출판 대동 펴냄,3천4백원)
  • 킷샛 1호/첫 과학위성 8월 11일께 발사

    ◎아리안사 일정 늦어져 3주 연기/한글이름 「우리별 1호」로 명명도 국내 첫 과학실험 위성으로 오는 7월23일 남미 가이아나의 크루에서 발사키로 됐던 킷샛 1호(한글이름 우리별1호)의 발사날짜가 약3주정도 늦춰진다. 위성제작 및 발사 총책임을 맡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원의 최순달박사(인공위성연구센터)는 27일『영어 이름외에 국내최초의 위성을 알기 쉽게 「우리별」로 이름 붙였다』며 『다른 위성 발사 스케줄이 잡힌 아리안사의 V51로켓의 발사가 늦춰져 우리 위성을 실어 띄울 V52로켓의 발사가 순연된 것』이라 밝혔다.새 일정은 현지시간8월10∼12일(한국시간 8월11∼13일)사이의 아열대인 이곳의 기상환경조건이 가장 양호한 밤12시(상오9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이달말 영국 서리대학에서 제작을 마쳐 아리안항공본사가 있는 프랑스 트루스로 옮겨져 다시 남미로 갈 위성체는 6월20일경 영국을 출발,프랑스로 간다. 우리별 1호 위성의 제원은 가로 세로 각50㎝,높이 80㎝,무게50㎏의 입방체형.지표면 관측 능력은 1×1㎞로 적도 상공의 1천3백㎞의 저궤도에서 1백분에 한번씩 지구를 돌며 과학관측을 한다.우리별1호위성에는 각종 환경감지기와 CCD카메라가 탑재돼 우주에서 오는 고에너지,전자X선등의 방향과 방출량을 측정한다.또 위성전자 우편장치를 설치,93년 8월 대전 엑스포 개회식 때는 대전과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연결,축하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을 하게 된다.국내 첫 위성체 제작 및 발사는 기계 전기 전자 컴퓨터 통신전자회로 소재 과학 수학등 30종이상의 다른 분야의 사람을 훈련시키며 종합적으로 해낸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정부는 우리별 1호의 기술축적과 발사경험을 토대로 내년 8월 엑스포 행사중 2호 발사를 우리 손으로 할 계획이다.또한 95년 방송통신용으로 발사되는 무궁화 위성등을 위한 기반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아래 과기처,체신부,한국과학재단등이 약 7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 백범암살진상규명위 어제한글회관서 출범

    「백범 김구선생시해 진상규명위원회」(회장 이강훈광복회 회장)는 27일 하오4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한글회관 2층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갖고 정식출범했다.이 자리에는 이시찬(88)한국독립당동지회 회장,채문식(67)민자당 고문,양순식(67)국민당 고문등 독립유공자및 정계인사와 권중희(56)·곽태영(57)·김용희(72)씨등 백범암살범 안두희씨(75)를 집요하게 추적했던 인사등이 참석했다. 이 위원회 김용희법정투쟁위원장은 『헌법에 현 정부가 임시정부의 법통을 승계한 것으로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임시정부의 수반을 시해한 사람들을 용납하는 것은 민족정기를 위축시키는 행위』라며 『백범 시해에 관련된 배후세력을 밝혀내 처벌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 남북 수학용어통일 “첫발”/수학회,남북통틀어 3700개용어집 발간

    ◎지수는 「어깨수」·정수는 「옹근수」 표기/8월 연변개최 수학자대회서 본격논의 남북 관계개선이 급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초로 북한의 수학용어가 정리됐다.대한수학회는 북한에서 쓰이고 있는 수학및 통계학분야의 용어 1천여단어를 국내에서 통용되는 용어및 원어와 함께 묶어 책(용어집)으로 펴냈다. 「한글수학용어 기초자료」란 이름으로 발간된 이 자료집의 완성에 따라 47년동안 이질화돼 온 과학분야 용어등 학술언어분야에도 교류의 물결이 일게됐다.대한수학회는 이 자료를 수학분야용어의 통일화작업과 우리말화작업에 기본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대한수학회는 북한의 수학용어의 우리말화(한글화)작업이 상당히 진전됐다고 결론내리고 용어의 한글화작업에 북한의 성과를 대폭 수용할 계획이다.또 우리말화가 뛰어난 북한용어는 북한용어를 기준으로 용어통일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어서 이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경우 남한의 수학책에서도 북한에서 만든 수학용어를 찾아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대한수학회는 남북학자들간의수학용어 통일작업을 오는 8월10일부터 13일까지 중국 길림성 연길시 연변대학에서 열리는 남북수학자대회(정식명칭은 92 국제순수 및 응용수학 학술대회)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이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해 연길에서 열린 남북과학기술자 대회에서 남북수학자들이 합의한 바 있다. 이 작업을 총괄한 대한수학회 수학용어제정위원회의 김도한박사(서울대수학과 교수)는 『북한의 수학용어는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의 교과서를 중심으로 우리말화가 잘 돼 있거나 또는 우리와는 다른 단어들을 중심으로 뽑아정리했다』며 『북한 용어들은 가능하면 한글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이고 있으며 번역이 안되는 용어는 남쪽에서는 영어발음대로 북쪽에선 러시아발음대로 표기한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글수학용어 기초자료」집에는 모두 3천7백여개의 수학용어들이 ▲교육부의 편수자료▲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과학기술용어사전▲49년도 대한수학회의 자료집등과▲북한의 용어▲일본의 용어들로 나뉘어 원어와 함께 7가지 용례로 정리돼 있다. 다음은 대한수학회가 남한에서 통용되는 수학용어와 비교정리한 북한의 수학 및 통계용어(괄호안의 것은 남한에서 통용되는 용어). ▲어깨수(지수·2□이나 4□에서 3이나 9를 가르킴)▲차례무이(순열)▲옹근수(정수)▲무이(조합)▲모임그림(벤도형)▲모호모임(퍼지 세ㅌ)▲거꿀넘기기(역사상)▲꼭맞기(합동)▲다가든다(수렴한다)▲사귀지 않는다(교점이 없다)·사귐(교점·intersection)▲매인변수(종속변수)▲세평방정리(피타고라스정리)▲씨수(소수)▲안같기식(부등식)▲팔매선(포물선)▲홀떨기(단진동)▲나머지모임(여집합)▲그리기(작도)▲거꿀반명제(대우)▲두직선사이의 각(방향계수)▲빈모임(공집합)▲아낙닿이(내접)·아낙각(내각)
  • “시대초월 맹자 합리적사상에 매혹”(저자와의 대화)

    ◎「논어­인간관계의 철학」 3권 펴낸 한대 윤재근교수/장자우화 이은 고전현대화작업 일환/한글세대위해 많은 사례 곁들여 설명 『인간이 서로 경쟁을 하고 재산을 쌓아올리는 것을 정당하다고 인정한 성인은 공자 뿐입니다.현실적이고 합리적이라 현대에도 살아 숨쉬는 「논어」의 말씀을 봉건시대의 유물쯤으로 매도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최근 「논어­인간관계의 철학」(둥지 펴냄) 3권을 완간한 한양대 윤재근교수(국문학)의 말이다.그는 어둠침침한 다락방 한구석에 틀어박혀 있던 「논어」에 새콤달콤한 현대적인 맛을 가미하며 논어의 부활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다. 특히 윤교수의 「논어」는 한문을 모르는 젊은 세대를 위해 많은 사례를 곁들여 쉽게 풀어 쓰여졌다.사례 대부분이 윤교수의 생활을 통해 여과된 것들이다.『공자가 구시대의 사상가로 떠밀려나 있는 것은 「논어」의 재해석 작업이 소홀했던데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윤교수는 옛 고전들이 현대인들에게도 호소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지난해 자신의 다른 저서 출간을 통해 이미 확인한 바 있다.지난 여름 2∼3달에 걸쳐 서점가를 강타한 「장자­철학우화」 시리즈 열풍이 그것이다.특히 그 가운데 첫째권(부제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은 80만부나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윤교수는 이번 「논어」의 출간이 전적으로 「장자」의 「히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그는 지난 74년 학술지 「문화비평」 폐간사건에 연루돼 공직에서 떠나있는 동안 사서삼경등 동양의 고전을 읽음으로써 이들 사상에 빠져 들었다고 회상한다.이때부터 그는 조선조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상의 각종 사건을 이들 사상에 입각하여 재해석하는 작업을 계속해왔다.그 결실의 일부가 이번 「논어」와 「장자」라는 것. 윤교수는 특정 사상의 사회지배에는 반대한다.그는 우리 민족이 각 시대별로 특정 문화를 편식하는 경향이 있었음을 경고한다.고구려·백제·신라의 3국시대에는 유·불·선이 함께 있었으나 그뒤부터 통일신라·고려에는 불교가,조선시대에는 유교가 사상체계를 독점함으로써 우리 문화의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윤교수는 10년 완성을 목표로 몰두하고 있는 문화변동론 집필 5년째를 맞고 있다.그는 이 작업을 통해 과거에는 불교와 유교가 그랬듯이 오늘에는 기독교의 위세가 우리나라를 압도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이의 폐해를 경고하고 있다. 그는 우리 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상의 다양화가 필수적이라는 의미에서 노자와 공자,공자와 석가여래와의 대화의 자리를 자신의 「논어」에서 마련하고 있다. 이 가상대담을 통해 윤교수는 자연의 길을 주장하는 노장사상과 인간의 길을 주장하는 공맹사상이 보완관계에 있다고 말한다.그는 『아침엔 「논어」,저녁엔 「장자」』 또는 『왼손엔 「논어」,오른손엔 「장자」』라는 맛깔나는 표현을 선뜻 내놓는다.「논어」를 통해 사회생활의 지혜를 얻고 「장자」를 통해 삶의 자유를 누린다는 뜻이라고 해설을 덧붙인다. 또 그는 석가여래가 인생을 고통으로 여기고 죽음뒤의 세상을 많이 설파한데 반해 공자는 살아가고 있는 문제도 잘못 풀면서 그러한 절대의 경지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해 대조적으로보이지만 구체적인 인간의 도리에 대한 생각에서는 일치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논어」는 어디까지나 인간관계의 철학이므로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언급은 많지 않습니다.그러나 한 가지 기술에 집착하여 세상을 볼 경우 편협된 시각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점은 시대를 초월해 타당한 말입니다』 「논어」가 현대과학문명에 던지는 한 마디 경고를 윤교수는 이렇게 들려준다.
  • 동신기공·시스템스 최명주씨(여사장)

    ◎비디오카드등 미세분야 개척으로 각광 『중소기업은 소수정예인원으로 미세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거나 대기업의 손이 미치지 않는 잔일거리를 적절히 보완해주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중소 건설전문업체인 동신기공의 최명주사장(57)은 뭔가 한가지는 남보다 잘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신념으로 15년째 이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최사장의 이같은 경영철학은 지난 89년 6월 컴퓨터 부품을 조립해 완성품을 생산하는 (주)동신시스템스를 설립한데서도 잘 나타난다.건설회사와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첨단산업체를 만든것은 2000년대 기업의 승부처가 바로 이 분야에 달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동신시스템스는 10명의 전문연구원을 두고 1억5천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그동안 3억8천만원을 투자하면서 각종 정보기기와 보안장비등 첨단시설 개발에 전력을 다했다.그 결과 한글·한자 종합형 비디오카드를 개발한 것을 비롯,컴퓨터 객실관리시스템·바코드(BARCODE)시스템·지하철 컴퓨터 음성방송시스템을 완성하는등 굵직한 연구성과를 거두고 있다.보안장비로 개발한 카드열쇠는 특정인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어 은행등에서 크게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이 회사는 기업체로는 드물게 전문연구원에 대해 지난해부터 연봉제를 도입,실시하는등 색다른 기업경영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최사장이 이끄는 2개 기업도 다른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자금난과 인력난으로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회사규모가 작다 보니 은행대출은 엄두도 못냅니다.전문연구원들도 임금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빠져나가는 사람을 말리기도 힘들 실정이지요』 최사장은 그러나 자금이나 인력난은 그런데로 버틸 수 있지만 거래를 하는 일부 대기업 중견간부들의 얄팍한 인간성과 무례함은 참을 수가 없다고 털어놓는다. 『대기업의 경영진을 찾아간 중소기업 사장을 명색이 한 회사의 대표인데도 문전박대하거나 2∼3시간씩 기다리게 할때는 정말 분통이 터집니다.큰 건설회사가 거래를 구실로 협력업체 사장들에게 콘도미니엄 분양을 경쟁적으로 떠맡기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최사장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이 해야 할 분야까지 욕심을 내는 추세는 지양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중소기업도 조금만 어려우면 부도를 내는 태도를 버리고 기업을 건실하게 운영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 자격취득 수험도서/변칙판매행위 성행

    ◎소보원,작년∼올4월 피해사례 342건 접수/“월급많고 과장급특채” 허위광고 일쑤/합격률 과장… 학원강의 약속도 안지켜/판매사·주택관리사등 지망자는 세심한 주의를 판매사,주택관리사보등 각종 자격취득 관련 수험도서의 변칙 판매행위가 성행,수험준비생들의 피해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한국 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실시한 「자격 취득수험서 판패실태조사」에 따르면 갖가지 자격 수험도서 판매업자들은 판매사를 판매관리사 또는 공인판매사로,주택관리사보는 공인주택관리사,산업안전기사를 산업안전관리자로 임의로 명칭을 부여,수험준비생들의 판단을 흐리게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그리고 주택관리사 경우의 월보수가 40만∼80만원정도인데도 합격만하면 1백30만원을 받을 수있는 것처럼 과장 광고하고 월 50만∼1백만원선인 속기사도 2백만∼3백만원으로 늘려 광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수험도서는 특히 자격증만 소지하면 취업이나 승진에 특혜가 있는 것처럼 허위광고도 서슴지 않고 있다.그러한 사례는 산업안전기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할 경우과장급이상으로 근무할 수있다는 허위광고에서 찾아졌으며 법무사도 「대기업 부장이상 특채」한다는 광고 역시 같은 케이스로 지적됐다. 또 자격증 도서들은 「연구원」「연구소」「학회」「연수원」등 전문 연구기관이나 학술단체가 펴낸 것처럼 분식하는 것은 물론 속기사의 경우 「한글만 알면 2∼3개월에 쉽게 합격한다」는 식으로 수험생을 유혹하고 있다.그러나 속기사의 평균합격률은 5∼7%로 가장 쉬운 3급이라도 6개월이상 수험준비기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공인중개사의 합격기준은 1차시험에서는 과락없이 평균 60점이고 2차는 고득점자순임에도 불구하고 「평균40점이상 60점이면 합격,절대평가 합격」이라고 속였다. 허위과장광고중 가장 심한 케이스는 산업안전기사로 자격증을 취득하면 「93년경 안전지도자 제도의 정착으로 변호사·회계사와 같이 각회사에서 담당 고문으로 근무할 예정」아라는 문구를 동원했다.그리고 사용 금지규정에 위배되는 「국내 최고의 교재」「최대 합격자 배출」「최고의 적중률」등 문구를 쓰면서 실행되지도 않는 학원강의까지도 약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보호원 고발창구에는 자격및 학사학위 취득 관련 수험서들의 허위 과장광고 피해구제를 요청해온 고발사례도 크게 늘어 났다.계약해제나 과다한 책값책정,학원강의 이행등을 요구한 고발사례가 지난해의 2백88건이 접수된데 이어 올 들어서도 지난 4월까지 54건에 이르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분쟁조정부 금기창부장은 『주로 청년층인 자격및 학위 취득 관련 수험서의 소비자피해는 물적 피해에서 그치지 않고 장래 진로선택과정에서 정신적 시간적 노력의 손실이 더 큰 문제』라며 『수험도서 구입전에 충분히 실상황이나 전망등을 알아보는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충고하고 있다.
  • 허난설헌 시비 제막/강릉시 강문동에… 벽화 3기도 건립

    조선시대 대표적 여류시인인 허난설헌의 시세계를 기리는 시비가 강릉에 세워져 8일 제막됐다. 강릉시 강문동 100의2 2백30여평의 부지에 시비 1기 및 벽화 3기로 건립된 허난설헌 시비는 지난해 6월부터 올 4월까지 10여개월에 걸쳐 총5천5백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완공된 것으로 강릉시민들의 성금과 강릉시 20개 여성단체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시비의 비문작성은 허미자 성신여대교수,설계및 도안은 권순형 서울대 미술대학교수가 각각 맡았으며 시비에는 허란설헌의 대표적 시 「몽유광상산시」가 한문과 한글로 함께 새겨졌다. 허난설헌은 1563년 지금의 강릉시 초당동에서 태어났다.본명은 초희로 여덟살의 나이에 「광한전백옥루상량문」을 짓는등 일찌감치 문재를 떨쳐 그 이름이 중국과 일본에까지 알려졌던 문장가.그러나 27살의 나이로 요절하며 자신의 시편들을 불태우라고 유언,현재는 동생인 「홍길동전」의 작가 허균이 수습하여 간행한 시 2백13수와 산문 2편만이 남아전해지고 있다.
  • LA사태 시리즈를 마치며… 현지특별좌담(우리는 일어서리라:7·끝)

    ◎“한민족 저력살려 반드시 재도약”/줄잇는 성금,잡음없는 공정분배 긴요/“부시 지원책 미흡”… 당장 생허걱정 많아/재발없게 미의 흑·백 이중정책 개선돼야 LA흑인폭동사건으로 약탈과 방화의 집중표적이 됐던 LA교포들은 물론 국내외의 모든 동포들에게도 커다란 슬픔과 충격을 안겨주었다.LA폭동은 하나의 사건으로서는 이제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그러나 잿더미 속에선 교포에게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시리즈를 끝내며 현지 좌담을 통해 이 사건을 다시 한번 정리해본다. ▲사회=사건수습에 직접 관여하고 계신 분들이 돼서 모두들 바쁘신데 이렇게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그동안 다각도로 검토가 됐던 문제입니다만 정리하는 뜻에서 이번 사건의 성격이랄까,원인이랄까를 사회학을 전공하시는 유교수님부터 설명해 주시지요. ▲유의영교수=그동안 일부 언론이 「한·흑갈등」이란 표현을 썼는데 옳지 않습니다.이번 사건은 전적으로 인종적으로 완전히 분리돼 있는 미국사회의 2중구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우리는 우연히 중간지대에 서있다 희생양이 됐을 뿐입니다.미국사회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가진 백인들과 못가진 흑인들로 완전히 구분돼 있습니다.이런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65년 당시의 린든 존슨대통령이 「위대한 사회 계획」이란 정책을 펴 보았습니다만 실패했습니다.사회복지정책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지요. ▲리 로버트이사=그렇습니다.공간개념으로도 코리아타운은 사건이 폭발한 사우스 센트릭지역과 돈 많은 백인들이 사는 비버리 힐스의 꼭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유=주거공간뿐만 아니라 산업구조 고용구조할것 없이 미국사회는 완전히 2중구조예요. ▲하기환위원장=한흑갈등이란 표현엔 저도 거부감이 큽니다.한흑갈등의 상징처럼 돼있는 도둑질하는 흑인소녀를 권총으로 쏜 두순자여인사건은 한흑갈등이 아니라 흑인촌에서 장사하던 주인과 손님간의 관계일 뿐입니다.짧은 시간에 성공을 거둔 한인들이 흑인들의 시기심의 대상이 된 일면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사회=보상문제는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하=연방정부가 코리아타운에 보상사무소를 설치하는등 대책에 나서고 있습니다만 만족할만한 것은 아닙니다.조지 부시대통령이 약속한 무상 3억달러도 LA전체에 뿌려지는 것이어서 한인피해자들에게 과연 얼마나 돌아올지 알수 없는 일입니다.대부분이 장기저리의 융자지원일뿐입니다. ▲유=지난 7일 한국커뮤니티에 온 부시대통령에게 기대를 했던게 사실인데 아무것도 구체적으로 남긴것이 없었습니다. ▲하=저도 부시와의 면담에 참여했었는데 역시 노련한 정치인이었습니다.교포 대표들은 액팅프랜(실질계획),에비던스(증거)를 끈질기게 요구했으나 부시대통령은 그때마다 구렁이 담넘어 가듯 핵심을 피해갔습니다.그러나 미국의 현직대통령이 우리 커뮤니티에 직접 나타났다는 것이 발전이라면 발전입니다. ▲리=동감입니다.그러나 폭동사건 이후 코리아타운을 다녀간 부시대통령,빌 클린턴 민주당대통령후보예상자,피터 윌슨 캘리포니아주지사 등이 이런 일이 아닌 평소에 우리 커뮤니티를 찾아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사회=본국에서의 지원문제는 구체화 된게있습니까. ▲리=1억달러다.백만달러다,정치인들 입을 통해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진게 없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런데 이부분과 관련해서 분명히 밝혀둘게 있습니다.이런 재난을 당해 우리교민들이 어려운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무상으로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융자지원을 해달라는 것뿐입니다. ▲하=투자인 셈인데 한국이 LA교포들에게 돈을 빌려주는것은 대단히 안전한 투자일겁니다. ▲사회=어떻습니까.얼마만한 피해에 얼마만한 융자가 이루어질지 아직 알수 없다고 하지만 전체적 윤곽이라고 할까,생업인 장사를 다시 할수 있는 수준은 되겠습니까. ▲하=SBA(중소기업국)융자가 최고 50만달러까지니까 특별히 큰 피해자가 아니면 생업을 이어갈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화재보험도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폭동피해도 보상을 해주는것으로 밝혀졌고요. ▲리=문제는 시간입니다.SBA도 평소같으면 빨라야 6개월입니다.보험도 워낙 피해자가 많아 처리가 제시간에 될지 의문입니다.돈이 나왔다고 해서 바로 장사가 되는것도 아니고요.재설비를 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문제는 장사를 다시 시작할때까지 어떻게 버티느냐 하는것이지요. ▲유=당장 생계가 어려운 사람이 의외로 많은데 놀랐습니다.그래서 H신문사에서 모은 성금을 이들 어려운 사람들에게 우선 풀어볼까 하다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손이 모자라 피해내용을 확인할 방법이 없고 있다고 해도 나누어주다 떨어져 더 이상 못주는 사태가 벌어졌을때의 혼란등이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리=그렇습니다.사정이 급하다고 해서 서둘면 문제가 복잡해집니다.성금은 모으는것보다 분배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그래서 대책위에서는 성금관리위원회 구성을 구상하고 있습니다.일사분란하지는 않겠지만 잘 될것으로 봅니다. 돈의 액수가 적으면 쉬운데 많으면 말이 많게 마련입니다.보험보상을 받고도 성금을 받는등 2중 3중 배분을 받으려드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사회=우리들 내부문제는 그렇고 보상문제에서 미국쪽과의 대화는 잘되고 있습니까. ▲하=LA올림픽때 조직위원장이었던 피터위버러스가 위원장으로 있는 시 대책본부에 한국인 2∼3명이 들어가기로 거의 합의가 됐습니다. ▲사회=이번사건을 계기로 반성이라 할까,코리언 커뮤니티내에서도 자성의 소리가 없지 않은것 같지요. ▲유=크게 반성해야지요.사실 한국인들은 흑인이나 중국인들처럼 미국역사에 별로 기여한게 없어요.그러면서도 으스대고 인종적 편견까지 가지고 있어요.불친절은 또 어떻습니까.흑인촌에서 장사를 하면서도 고객들에게 터무니 없이 불친절하고 고압적입니다. ▲리=사실입니다.그러나 미국의 문화를 모르고 언어장벽 때문에 고객과 주인의 관계를 잘 풀어가지 못하는 일면도 있습니다. ▲유=코리아 타운을 보세요.영어 한마디 없는 간판이 태반입니다.한글을 모르는 미국사람이 여기 들어왔다가는 꼼짝을 못하게 돼있습니다.우리 2세들도 꼼짝을 못해요. ▲리=신문에서 그러지 말자고 캠페인을 벌이기도 하는데 도무지 반응이 없습니다.아무튼 독특한 민족입니다. ▲하=편견이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1세들은 인종문제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습니다.다음세대로 넘어가면 차차 나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유=이번에 대단한 일을 해낸 1.5세,2세들에 기대가 큽니다.이제 컸고 능력도 있는 그들세대가 참여하게 되면 나아질 것으로 보긴 합니다만. ▲리=다음세대가 나서야 1세들의 단점이 보완되겠지요. ▲사회=이번 사건을 계기로 많이 거론되고 있는게 세대교체론인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다. ▲유=전망요.나는 아주 낙관적입니다.우리민족이 단점만 있는게 아니지 않습니까.한강의 기적이니 LA의 기적이니 하는 것만 봐도 그렇지 않습니까.대단히 다이내믹한(역동적)민족이지요.두고 보십시요.이번 재난도 수년후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 싶게 말끔히 복구해놓고 말것입니다. ▲리=성금대열을 보십시요.눈물겹지 않습니까.어떤 동인만 주면 한없이 순수해지는 민족입니다.이런 순수성을 에너지화 하면 한 단계 더 점프할 수도 있습니다. ▲유=너무 우리얘기만 했는데 우리문제가 잘 풀리자면 미국사회가 먼저 제대로 돼가야 할텐데 큰 문제입니다. ▲사회=예를 들면 어떤 문제 말입니까. ▲유=무엇보다 백인들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유색인종도 자부심을갖고 살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하는데 백인들은 보이지 않는 울타리를 쳐놓고 유색인종은 그 울타리를 넘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고 있지요. ▲리=이번 사건도 본질적으로는 바로 그 문제인데 그게 하루 이틀에 고쳐지지 않는데 미국사회의 어려움이 있는게 아닙니까. ▲유=각급학교의 커리큘럼부터 고쳐야 합니다.흑인들이 오늘의 미국을 건설하는데 얼마나 공헌했습니까.미국교과서들을 보세요.노예사만 있지 흑인들의 공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어요.교육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 아르헨:3/나윤도특파원 현지리포트(중남미를 다시본다:7)

    ◎한인 85%가 봉제입… 업종다양화 절실/교민 모성마련… “제2고향 만들기”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참 멋은 왕복 20차선이 넘는 드넓은 「7월9일대로」와 그 양옆에 즐비한 고층빌딩,그리고 한가운데 우뚝솟은 오벨리스크등 「유럽다움」에 있는것이 아니다. 갯내음이 비릿한 보카지구에 밤이 오면 거리 구석구석에서 흘러나오는 탱고의 선율이야말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멋이자 아르헨티나의 맛인 것이다. 슬프고도 격렬한 사랑의 시이기도한 탱고는 별리의 고통과 사랑의 애절함으로 가득찬 삶의 애환이 담겨 있다.한세기전 빈곤을 견디지못해 아르헨티나로 찾아온 유럽사람들은 시가지 남부의 선창가에 자연스레 정착,막노동으로 연명하게 된다.그들이 고된 하루일을 마치고 싸구려 술집을 찾아 유혹의 눈길을 보내는 여인들과 함께 격렬하게 흔들어대는 춤은 두고온 가족과 고향에의 상념을 떨어내기 위해서라도 빨라져야 했고 관능적이어야 했다. 「백구촌」.시내버스 109번의 종점이라해서 이름 붙여진 부에노스아이레스 서북쪽의 이동네는 한인들의 애환이서린 곳이다.한글간판이 즐비한 이곳은 이민 25년을 살아온 아르헨티나 한인 3만5천명의 애환을 간직하고 있다. 처음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 대부분의 한인들은 이 변두리 버스종점에 모여들었고 여기서 이민생활의 고독을 달래며 악착같은 삶을 꾸려왔다.그렇게하여 이제는 상당수가 온세·아베자네다등 시내중심상가에는 점포를,교외에는 집을 마련하는등 여유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 현재 한인들은 의류봉제업이 주업으로 약85%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식품업·세탁소·사진현상소·자동차정비소등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아직까지 농장을 경작하고 있는 사람은 10여명 안팎에 불과하다. 한인상공회의소 김현문회장(50)은 『이곳을 정거장처럼 생각하고 미국으로 재이민을 가는 사례들이 많아 한인사회가 공중에 뜬듯한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상당히 정착됐다』면서 『아직 의류업이 주종이지만 최근 변호사 계리사등으로 진출하거나 무역업등으로 진출하는 젊은이들이 많고 단순한 봉제공장에서 가공식품 직물기계생산등 경공업분야로의 업종다양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 한인들은 아르헨티나가 자신들의 고향임을 자각케 하는데 가장 큰 계기가 된것은 한인묘역의 마련이라고 입을 모았다.시내에서 불과 50여㎞ 떨어진 카니엘라라는 곳에 1만2천기를 쓸수 있는 묘역을 교민들이 힘을 모아 마련한것. ◎한국상품전시관 곧 개장… 미주진출 교두보로 최범철한인회장(57)은 『아르헨티나가 그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것은 사실이지만 저력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더욱이 교민들이 서로 믿고 협력하는 분위기로 뭉쳐있기 때문에 한인사회는 상당히 경제적 안정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회장은 『현재 한인 자체 상가가 없어 연8백만달러가 유태인 건물주들에게 나가고 있기 때문에 한인종합상가와 2세교육을 위한 한인학교의 건립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의류업에서 탈피해 중소기업을 이뤄가고 있는 대표적인 한인 기업인은 김홍석씨(43) 4형제.의류를 만들어 팔고 있는 이들은 지난해 기계공장을 설립,서울에서 기술자를 초빙해와편직기 10대를 만들어 내수시장에 팔아 5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김씨는 『공장에서 70여대의 직조기를 쓰고 있는데 한두대를 교체하려면 수입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기계도 마음에 들지 않아 직접 만들어 쓰려고 생산해본것이 주변에서 요청이 쇄도,본격적으로 생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웨터기계와 수기계등도 생산하기 위해 1만평부지의 새공장을 구입,이전중이라는 김씨는 『아르헨티나는 섬유산업이 꽤 발달해 있는데도 각종 관련기계는 전량 외국에서 수입해오고 있기 때문에 전망이 밝다』면서 『이곳 면이 좋기 때문에 누군가가 실공장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7월9일대로」 한복판에 오는 6월 개장을 서두르고 있는 한국상품상설전시장(KMC:korean merchandise center)은 한인사회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업계에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3백여평의 전시장에 한국상품을 상설전시하고 아르헨의 경제동향및 수출입시장 분석등 현지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주는등의 역할을 하게될 KMC의 준비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최량호한인무역회장(43)은『우리나라의 수출취약지대인 남미에 국내기업들의 효율적인 진출을 위해 설립하게 됐다』며 『95년 남미공동시장 설립을 앞두고 교두보확보 차원에서라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재학중 부친의 이민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명문 우아데대에 입학,경영학 석사과정까지 마치고 유통업을 하고 있는 최씨는 『3∼4년의 중장기 전망은 어렵지만 1년단위로는 최소한의 이익을 보장받을수 있는 시장이 아르헨티나』라면서 『한국기업들이 얼마든지 제값을 받고 아르헨티나에 물건을 팔수 있는데도 「오늘 만나 내일 주문을 받으려는 조급성」,「자국업체와의 과당경쟁」 때문에 손해를 보는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 고대서 조선까지 고전문학 집대성

    ◎고대 민족문화연,두산그룹 후원받아 10년간 2백여권 발간계획/시가·소설·구비·한문학 4분야로 나눠/북한 「조선고전문학집」 보다 훨씬 방대/원문·현대문·주석 실어… 내년 2월 1차분 15권 출간 고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한국의 고전문학을 집대성한 「한국고전문학전집」간행사업이 산학협동으로 추진되고 있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소장 정재호)가 두산그룹 연강재단의 후원으로 오는 20 02년까지 10년에 걸쳐 5억원을 들여 2백여권의 「한국고전문학전집」을 발간한다. 「한국고전문학전집」은 우리보다 국역사업이 앞서있다는 북한의 「조선고전문학선집」(전 30여권)보다도 훨씬 방대한 규모로 전문연구자는 물론 일반 독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원문과 현대문은 물론 주석까지 싣게 된다. 시가문학과 소설문학 구비문학 한문학등 4개분야로 나눠 각 분야 전문연구자들이 집필하게 되는데 시가문학의 경우 고대가요,향가,고려속요,시조,판소리,잡가 등 21권이 발간된다.소설문학의 경우 「금오신화」를 비롯한 전기소설에서부터 애정소설(「숙영낭자전」),가정소설,역사군담소설,영웅소설(「홍길동전」「구운몽전」),우화소설,판소리계소설,세태소설(「이춘풍전」)까지 96권의 책으로 정리된다.또한 구비문학은 설화,민요,무가,민속극등으로 나뉘어 20권으로 정리되고 한문학은 최치원의 「고운집」황현의 「매천야록」등을 포함한 80권의 책이 발간된다. 현재 출판계약이 체결된 해당분야 전공자 18명이 집필중이나 10년 동안 연인원 2백50∼3백명정도가 이 작업에 관계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2월쯤 제1차분 15권이 출간될 예정이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는 이번 간행사업을 위해 지난해 「한국고전문학전집간행위원회」를 조직하고 정재호 소재영(숭실대)조동일(서울대)이동환(고려대)김흥규(〃)교수등 5명을 기획위원으로 위촉,5회에 걸친 기획위원회를 통해 간행목록을 선정하였다. 학술연구자료로서의 완벽한 원전제시와 전문적 현대역 및 해제와 주석의 수록을 통해 명실상부하게 한국의 고전문학을 대표할 수 있는 전집을 발간하겠다는 것이 민족문화연구소의 계획.따라서 현대역도 원전의 기계적인 풀이에 그치지 않고 그 자체가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우리말의 자연스러움과 문학성을 지닌 성과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면에는 원문을,맞은편에는 번역문을 수록하고 각면 아래에 주석을 달며 이와는 별도로 간략한 연구사와 해당작품에 대한 기존의 연구논저목록을 실어 전문연구자들에게 연구편의를 제공하게 되며 현대역은 한글표기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정재호교수는 『한국고전문학의 집대성작업을 통해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이를 한국학 연구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모든 자료는 완간과 함께 전산자료로 전환,광디스크등 대용량 보조기억장치에 저장돼 「한국고전문학 데이타시스템」으로도 구성된다. 한편 연구소측은 오는 2일 하오3시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한국고전문학전집 집필자회의 및 공청회」를 열어 발간사업의 추진현황을 검토하고 집필단계에서 발견된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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