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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글 의성어·외래어까지 자유로이 표기/컴퓨터 새 한글코드 개발시급

    ◎완성형·조합형 프로그램으로 처리 한계/새해 발매 통합형 「한글 윈도우95」에 기대 한글날을 기해 컴퓨터에서 한글을 구현해주는 한글코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컴퓨터가 원래 영어권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글을 컴퓨터에서 사용하려면 별도의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그런데 이과정에서 한글을 표현하는 방식이 완성형과 조합형의두가지로 갈려 지금까지도 이를두고 논란이 많다. 현재는 조합형과 완성형이 모두 국가표준으로 지정되어 있는 상태.문제는 현재 상용되고 있는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조합형보다 먼저 국가표준으로 채택된 완성형만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세계최대의 소프트웨어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운영체제인 도스와 윈도즈도 완성형만을 지원한다.최근 차세대 운영체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한글윈도우 95」가 조합형과 완성형을 모두 지원한다고 밝혔으나 이는 내년이 돼봐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합형이냐 완성형이냐 하는 논란은 한글의 독특한 구조에서 비롯된다.한글은 자모들을 모아서 하나의네모꼴 글틀에 작성하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가변조합방식」의 소리글이다.가변조합방식이란 최소 2개,최대 7개까지의 자모가 하나의 네모꼴 틀에 조합되어 한 글자를 이룰 때 각 자모의 수평 및 수직 크기와 위치가 다른 자모종류와 모양에 따라 달라지는 방식이다.예를 들어 같은 기역자라도 「가」「구」「감」자를 이룰 때의 모양이 모두 다르다. 한글이 갖는 이러한 특질은 과거 수작업 필기시대에는 전혀 불편한 점이 될 수 없었다.그러나 영어권에서 영문위주의 정보처리를 위해 개발한 컴퓨터가 국내에 보급되면서 컴퓨터에 의한 한글 표기는 방향을 잃기 시작했다.가변조합방식의 한글을 가변조합방식과는 전혀 관계없는 영문권에서 개발된 컴퓨터에 맞추기 위하여 자유로운 한글표기의 범위에 제한이 가해졌으며,결국 기계화하기가 쉬운 「완성형」이라는 표준을 만들어 24개 자모로 구성할 수 있는 수많은 음들을 2천3백50개의 단음절의 범위로 제한하게 된 것이다.완성형 코드는 통신상의 편익을 위해 컴퓨터로 표시할 수있는 문자수를 한글 2천3백50자와 한자 4천8백88자로 제한,지난 87년 국가표준 규격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한글애호가와 컴퓨터 사용자들은 정부의 이같은 표준지정이 『무한 표기가 가능한 한글의 특성을 죽이는 섣부른 결정』이라며 맹렬히 반대해왔다.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92년 총 1만1천1백72자 표기가 가능한 조합형 코드도 국가표준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후 한글코드는 완성형과 조합형이 모두 동등한 국가표준 자격을 갖게됐으나 컴퓨터 사용의 핵심인 운영체제쪽에서는 여전히 완성형만 지원,조합형의 사용은 활성화되지 않아왔다. 이 결과 한글문화는 현대국어에 국한되고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인 한글을 제대로 담아내기 어려웠다.옛글을 처리하기 위해서 갖가지 편법이 동원되었으며 그나마도 완벽한 처리가 어려운 지경이고 특수한 소프트웨어 또는 자판을 사용하여야 된다.컴퓨터의 종주국인 영어권에서 옛 영문서 처리를 위하여 특별한 소프트웨어가 필요하거나 별도의 자판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이 우리의 컴퓨터도 현대 국어를 포함하여 옛글과 다양한 외래어의 발음 표기,또한 갖가지 의성어의 표기들까지도 아무 부담없이 처리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컴퓨터는 깡통이다」의 저자인 동국대 정보산업대학원 이기성교수는 『조합형한글이 뒤늦게야 국가표준으로 채택되기는 했지만 프로그램의 제작용이도나 글꼴개발등의 분야에도 이 방식이 완성형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전 KS(한국표준화)위원장 유경희씨는 『완성형만으로도 일상생활에서 충분하다』며 조합형의 종류만해도 5가지나되는데 어떤 특정한 조합형을 고집하면 안된다고 말했다.유씨는 『완성형과 조합형은 서로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고 새로운 수요가 발견되면 상호보완해가는 관계』라며 하나의 통합된 코드개발사업은 국가차원에서 언젠가는 이루어져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 TK들,「새로운 결속의 운동회」

    ◎경북고 동문 서울시… 대구공고는 대구서 모임/전 전대통령/“우리가 소임 다해 나라 발전” 강조/노 전대통령/“인내·용서할 줄 아는 사람” 함축성 한글날인 9일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대구와 서울에서 열린 모교의 동문체육대회에 참석,눈길을 끌었다.이들은 「TK(대구·경북) 운동회」가 동문들의 순수한 친목모임이니 만큼 자신들이 참석한데 대해 별다른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그러나 그동안 고교동문들의 모임을 찾지 않았던 전직대통령들이 「뿌리찾기」에 나섰다는 점에서,또 인사말 곳곳에서 「과거의 영광」을 강조한데서 새정부 출범후 심상치 않은 「TK정서」를 달래고 단합을 유도하려는 노력을 엿보이게 했다. ○…이날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동문및 가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북중고교동문체육대회에는 노전대통령을 비롯,박준규 전국회의장,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최재욱 황윤기의원(민자),이수정 전문화부장관등이 참석했고 박철언 전의원이 부인 현경자의원(신민)과 운동회장을 돌며 인사를 나눠 눈길. 노전대통령은 치사에서 『6년전 이 자리에서 50억 인류를 향해 제24회 올림픽개최 선언을 했던 감회가 새롭다』면서 『멀지 않은 장래에 6년전의 그 영광을 여러분이 주인공이 되어서 조국에 바쳐달라』고 격려. 노전대통령은 TK정서를 겨냥한 듯 『달구벌(대구의 옛말)사람들은 마음이 크다.째째하거나 작은 사람이 아니라 참을줄도 용서할줄도 기다릴줄도 아는 사람들』이라면서 『다시 한번 이 나라에 여러분의 손으로 영광을 재현한다는 마음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당부. 총동문회회장인 박전국회의장은 『여러분들이 국가발전에 기여한 전통이 앞날에도 계속 흘러갈 것』이라면서 『나라사랑과 자부심으로 장래에 대한 푸른 설계를 하자』고 강조. 지난해 수감돼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줄곧 동문체육대회에 참석했던 박철언 전의원은 부인인 현의원과 함께 운동장을 돌며 인사를 했고 동문들이 『수고했다,고생했다』고 박수를 보내자 『고맙다,열심히 하겠다』고 두손을 모아 답례.박전의원은 지난달 출감후 노전대통령과도 처음 만나상기된 얼굴로 악수를 나누기도. 박전의원은 이날 운동회에 참석한뒤 부인과 함께 박태준 전포항제철회장의 모친상가로 내려갔고 박전국회의장은 10일 문상할 계획.박전의장은 박전포철회장의 귀국에 대해 『박전최고위원이 착잡하겠지…』라면서 『법에 정해진대로 최대한의 평화적 조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 이날 운동회에 김윤환 정호용 강재섭 강신옥 김영일 윤태균 김해석 최운지 박우병 김복동 유수호의원과 김만제 포철회장등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 ○…한편 대구 대구공고에서 열린 대구공고총동문회 체육대회에는 전두환 전대통령이 부인 이순자여사와 장세동 전안기부장등 수행원 10여명과 함께 참석해 동문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전전대통령은 치사에서 『동문 여러분이 산업현장에서 맡은바 소임을 다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하게 됐다』고 격려. 전전대통령은 대구공고 축구부의 시범경기에 앞서 시축을 한뒤 동문들과 맥주를 곁들이며 담소했고 조영해 대구시장과 김인청 대구시교육감도 운동회장에 나와 전전대통령에게 인사.전전대통령은 이날 하오에는 대구공고 동문모임인 「구공회」 회원및 수행원들과 대구 근교인 경북골프장에서 친선골프모임을 개최.
  • 한글이름패­현판쓰기 외길19년/한글날 명예박사학위 받는 원광호의원

    ◎「중·러 교포 한글교재 보내기」 적극 추진 그는 다른 국회의원들로부터 「외곬수」라는 평을 듣는 「독실한」 한글주의자다. 원광호의원(47·민자당·원주시)­19년에 걸친 우리말 연구와 보급운동의 공로로 한글날인 9일 세종대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명예」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기는 하나 그의 학위는 나름대로 무게를 지니고 있다.한글 타자기의 개발및 보급과 한글 컴퓨터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공병우박사(89)와 그가 단둘이서만 이번 학위를 받는다는 사실에서도 이를 알수 있다.그의 활동 가운데 빼어난 것은 한글현판및 이름패 쓰기 운동이다. 지난 92년 국회에 첫발을 들여놓자마자 그는 「국회의원 이름패의 한글 사용에 관한 청원」을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법과 질서를 누구보다도 잘 지켜야 할 정치인들이 권위주의에 사로잡혀 지난 48년 국회가 마련한 한글 전용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의원 88%의 찬성을 받은 설문조사 결과도 첨부했다. 그러나 선례와 한글 전용법의 단서조항을 내세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선배 의원들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하자 혼자나마 한글 이름패를 쓰고 의원배지에 새겨진 「나라 국」자도 한자 대신 한글로 새겨 달고 다니고 있다.이 때문에 국정감사나 의정활동 현장에 나가면 얼굴을 모르는 일부 경비원들로부터 제지를 당하는등 불편도 감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은행을 비롯,정부 주요기관의 현판을 한글로 바꾸도록 「압력」을 넣어 지금까지 모두 8백37개 기관에서 뜻을 이루었다.그는 『나라를 대표해서 외국에 나가 있는 공관들도 한자 현판을 사용,국적을 의심받고 있다』면서 『민족 주체성의 확립이 결코 국제화나 정보화의 역행으로 매도돼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지난 92년 중국 북경대학에서 열린 조선학 국제학술토론회에서 「한글자모의 구성원리와 세계공용어로서의 가치」라는 논문을 발표한 그는 모두 1만2천7백68자에 이르는 한글의 자모구성을 줄줄이 외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87년 과기처의 한글표준 전문위원,88년 한국교육훈련협회 연수실장,91·92년 제2차와 4차 조선학 국제학술대회 한국대표를 역임한 그는 「이것이 한글이다」 「바른말 바른글」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등의 책도 펴냈다.출판사를 경영하다가 75년 설립한 「한국 바른말 연구원」이 그의 한글운동의 「교두보」이다. 『한글이야 말로 컴퓨터화,정보화시대에 적합한 우리의 귀중한 유산』이라는 그는 『86년부터 시작한 미주 중국 러시아지역등지의 교포들에게 한글교재 보내기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키고 싶다』고 했다.
  • 이수열씨의 한글사랑/임영숙 문화부장(서울광장)

    편지를 받았다.보낸이는 모르는 사람이었다.봉투를 뜯어보니 내가 쓴 「서울광장」을 신문에서 오려내 여러곳 교정을 본것이 들어 있었다.왈칵 얼굴에 모닥불을 끼얹은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다음순간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우리의 두 배우」라고 쓴것이 「우리 두 배우」로,「이제 우리 사회도 다양한 가치가 존중되는 다원화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가 「이제 우리 사회도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는 다원화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등으로 고쳐져 있었다. 평소 무심코 써 온 표현들이 우리말 어법에 맞지 않았던 것이다.그 편지를 읽으면서 내 자신 얼마나 영어식 피동문을 자주 쓰는지 반성하게됐다. 편지를 보낸 이수열씨(66)는 알고 보니 유명한 「재야 교열선생님」이었다.서울여고 국어교사였던 그가 지난해 정년퇴직한후 1년여동안 교열하여 필자들에게 보낸 신문기사가 5백여건에 이른다니 신문에 글 쓰는 이치고 그의 편지를 받아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듯 싶다.신문뿐만 아니라 방송에도 그는 같은 일을 하고 있다. 그가 쓴 책 「우리말 우리글 바로알고 바로쓰기」를 읽어보면 그의 날카로운 지적상대는 교과서 국어사전 헌법에까지 이르며 정지용시인을 비롯,한국문학사에 빛나는 문인들도 가차없는 비판대상이 되고 있다.이를테면 정지용의 시 「향수」중 「질화로의 재가 식어지면…」은 「질화로의 재가 식으면…」으로 고쳐야 하고 헌법 제67조 4항 「대통령으로 선거될 수 있는 자…」는 「대통령이 될수 있는 이…」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우리 어문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밖에 없을것 같다.물론 그의 지적속엔 언어의 현실성을 간과한 측면도 없지 않다.언어는 대중의 힘이 작용하는 방향으로 시대와 함께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의 작업은 소중한 것으로 평가해야 하며 우리 어문정책의 재검토가 있어야 할것이다.그가 하는 국어순화운동은 한 개인이 할 일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해야할 일인 것이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한국어를 잘한다고 생각하기 쉽다.바로 거기에 함정이 있다.모국어라해도 정확히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제대로 구사할수 없다. 모국어에 대한 유난스러운 자존심으로 유명하고 최근 반영어법을 만들어 더욱 화제가 된 프랑스의 국어교육 기본은 철자법의 엄정성과 작문의 훈련,정확한 국어사용을 위한 받아쓰기등이다. 『프랑스에서 영화사 강의를 들을때 학생들의 발표를 들은 교수의 평은 언제나 우선 잘못 사용된 불어문장의 교정으로 시작되었다.박사학위 논문발표회에서도 심사위원의 평은 오자나 그릇되거나 세련되지 못한 표현에 대한 지루하고 혹독한 지적으로 시작되는것이 보통』이라고 프랑스에서 공부한 어느 대학교수는 회고한다. 우리 현실은 어떤가.프랑스 한림원과 비슷한 역할을 맡은 국립국어연구원이 설립돼 있긴 하나 아직 그 활동은 미미하다.한글학회의 「우리말 큰사전」 금성출판사의 「국어대사전」 이희승의 「국어대사전」등 지금까지 출간된 대사전들도 한글맞춤법및 표준어 규정을 따르지 않았거나 사전들 마다 서로 다르게 적용하여 국민언어생활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교육현장에서는 국어책이 너무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중학교 1학년 교과서 문학단원에 나오는 「공양미 삼백석」이 그 한 예.학생들이 처음 대하는 고어투 한자체 투성이여서 내용파악만으로도 빠듯한데 고대소설의 특성까지 배우도록 돼있다.교과서 편찬자들이 교육대상을 중1년생이 아니라 고1년생으로 착각한 것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교육과정에서 국어는 소홀히 취급해 영어보다 배점이 낮다.입사시험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여서 국민언어 생활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신문·방송등 대중매체마저 부정확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것이다. 9일은 제5백48회 한글날이다.아무리 국제화 시대라 해도 우리말 우리글을 갈고 닦는 일에 소홀해서는 안된다.이수열씨의 외로운 노력이야말로 한글날 표창받아야 할 일인것 같다. 그의 빨간 볼펜이 이 글엔 몇번이나 스치게 될는지….
  • 내일 한글날… 기념행사 풍성/기념식·백일장·전시회·강연회 등 마련

    9일은 훈민정음이 반포된지 5백48돌이 되는 한글날. 문화체육부와 한글학회,외솔회등에서는 기념식과·백일장·전시회·강연회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문체부는 9일부터 15일까지를 「한글 사용주간」으로 정해 각종 공문서와 신문 등의 한글전용을 권장한다. 한글날 기념식은 9일 상오 10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3부요인과 어문학계,문화예술계 등 각계 인사 3천8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전시실에서 7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한글 디자인 및 글꼴 전시회에는 문체부가 실시한 「한글 글자체 공모전」과 「한글 디자인 공모전」에서 뽑힌 글자체 22점과 디자인 작품 1백94점이 전시된다. 또 한글 디자인계의 중견작가전,명사들의 한글 육필원고전,글자체 제작과정소개,조선왕조실록 CD­ROM 시험 등의 행사도 함께 열린다.
  • 고 이희승선생 장서/6천권 서울대 기증

    ◎「두시언해」 초간본 등 희귀본 다수 지난 89년 타계한 국문학자 일석 이희승선생의 유족들은 선생의 유지에 따라 6일 상오 서울대 도서관장실에서 기증식을 갖고 일석장서 6천여권을 서울대에 기탁했다. 서울대는 중앙도서관에 「일석문고」를 설치,이 도서들을 보관키로 했다. 기증된 책가운데는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불정심경언해」원간본(1495년판)을 비롯,1481년에 간행된 「두시언해」초간본,1574년에 간행된 「주자증손려씨향약」,임진왜란직전에 간행된 「삼강행실도」목판본 등 귀중본들이 다수 포함돼있다. 또 1907∼1909년무렵 주시경·지석영선생 등이 국문연구소에서 한글맞춤법통일안을 연구,기록한 국내 최초의 국문연구안도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일석선생의 장남 교웅씨(67·산부인과의사)는 이날 기증식에서 『이 책들은 아버님이 6·25전쟁의 와중에서도 어렵게 간직한 희귀본과 전쟁뒤 다시 차곡차곡 모아온 것』이라며 『문체부가 아버님을 「이달의 문화인물」로 지정한 10월을 맞아 유지를 받들어 기증케 됐다』고 말했다.
  • 청진 등 3개항 30년간 소 양도/47년 김일성지시문 발견

    ◎인민위원회 발행 여권 복사본도/남 단정 앞서 실질 정부구성 입증 북한이 지난 1947년 3월 함경북도 청진,나진,웅기(선봉)항 등 3개항에 대한 항만사용권을 30년동안 소련측에 양도했음을 밝히는 문서가 재미 역사학자에 의해 발견됐다. 또 북한정권 수립이전에 이미 북조선인민위원회가 해외여행객을 위한 여권을 발행한 당시 여권복사본도 처음으로 공개됐다.따라서 북한이 1948년 8월 남한에서 단독정부를 세움에 따라 북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이 불가피했다는 그동안 북한측의 주장이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 한림대 아시아문화연구소(소장 최영희·사학과)는 5일 이 연구소 객원교수인 방선주박사(워싱턴 거주)가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 보관돼 있던 소련의 북한내 항만시설 사용에 관한 북조선인민위원회 명의의 지시문 제74호,1백41호 등 2건의 문서와 당시 여권복사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지시문 가운데 북조인위 지시 제 74호 「항구양도에 관한 지시」에는 『1947년 3월25일 서명한 쏘베트 사회주의공화국 외국무역자와 북조선인민위원회간에 조·소 해운주식회사 「모르트란쓰」창립에 관한 결정서 제5조에 의하여 청진항,나진항,웅기항을 양도·양수증서에 서명하는 방법으로 조·소 해운회사에 30년간 기한부로 양도할 것을 지시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 지시문에는 북조선인민위원회 위원장이던 김일성이 함경북도 인민위원회 위원장 앞으로 보낸 것으로 1947년 6월28일자의 북조선인민위원회 위원장 김일성의 직인이 찍혀있다. 특히 김일성은 2개월 후인 47년 8월22일 북조선인민위원회 교통국장과 조·소해운주식회사 사장,함북인민위원회 위원장 앞으로 보낸 「북조인위 지시 1백41호」 항만부두시설 관리운영에 관한 건을 통해 지시문 74호는 특수한 규정에 관한 것이므로 각 해당기관들은 자신의 명령에 복종하라고 재차 지시하고 있어 항만시설의 소련 양도에 대해 당시 해당기관들 사이의 갈등이 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함께 공개된 여권복사본은 표지에 태극마크와 함께 「외국려행증」이 표시돼 있고 안쪽에는 인민위원회 위원장 김일성과 인민위원회 외무국장 이강국의 이름이 한글로 기재돼 있어 48년 9월 북한정권 수립 이전에 이미 실질적인 정부형태를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한림대 아시아문화연구소 최소장은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북한의 정권수립을 46년으로 보아야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제하면서 『이번에 발견된 지시문과 여권은 그동안 북한이 48년 8월 남한에서의 단독정부가 구성됐기 때문에 같은 해 9월 북한내 정부수립이 불가피해했다는 북한측의 주장을 반증하는 구체적인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정 부총리 퇴임사에 일부각료 눈물(국무회의 4일)

    ◎“지난 1년이 공직생활 30년중 가장 영광” 4일 국무회의는 신병으로 사직하는 정재석경제부총리의 퇴임의 변 때문에 이영덕국무총리를 비롯한 몇몇 국무위원이 눈물을 글썽거릴 만큼 숙연한 분위기였다고 배석했던 강형석총리공보비서관이 전했다. ○…이날 회의가 마지막이 되는 정부총리는 『엄숙한 국무회의석상에서 감히 한 말씀 드리겠다』면서 퇴임배경과 부총리로 재직하면서 느낀 소회를 피력. 정부총리는 『예산심의를 앞두고 격무가 예상돼 미리 건강진단을 받은 결과 뜻밖에도 암성분이 있는 장종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고 『경제부총리로서 하루도 자리를 비울 수 없어 대통령께 간곡히 말씀드려 사직하는 은혜를 입었다』고 설명. 정부총리는 이어 『30년 동안의 공직생활 가운데 지난 1년간이 가장 보람되고 영광된 한 해였다』면서 『늘 화목하자던 총리의 말씀대로 요양하면서 병마와도 화목하게 지내고자 한다』고 언급. 정부총리는 회의가 끝난 뒤 국무위원및 배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그동안 도와줘 고맙다』고 인사.정부총리는 애써 밝은 표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남재희노동부장관에게 『가끔 병실에 들러 재담을 들려달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고 후임 부총리로 내정된 홍재형재무부장관에게는 『잘 부탁한다』는 당부를 남겼다. ○…정부총리는 이에 앞서 장관으로서의 마지막 보고를 통해 『올해는 예상을 웃도는 8%의 경제성장이 예상되고 물가도 6% 이내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뒤 『지난해 취임 때만 해도 경제적,사회적으로 매우 어려웠으나 이제 회복기를 지나 호황기로 접어들었고 물가도 잡혀 다행』이라면서 국무위원들의 그동안의 협조에 감사를 표시. ○…이날 국무회의는 경찰공무원법과 학원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염관리법,사회보장기본법,방송법시행령등 최근 보기 드물게 5개 안건이나 의결을 보류.특히 죽염을 염관리법에 관리대상으로 공식 표기할 것인가를 놓고 일부 국무위원들간에 설왕설래. 남노동부장관이 『과학적 근거도 없고 일개 상품의 이름에 불과한 죽염을 법안에 표기해서는 안된다』고 이의를 제기하자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은 『현재 건강보조식품으로 유통되고 있어 별 문제가 없다』고 반론. 이에 대해 서상목보건사회부장관이 『이미 상품화된 죽염에 대한 유·무해 여부를 연구중』이라고 미지근한 의견을 내놓자 이영덕총리는 식품공학을 전공한 김숙희교육부장관에게 자문을 의뢰했고 김장관이 『죽염은 한낱 상품명에 지나지 않으므로 법안에 「죽염」이라는 표현을 써서는 안된다』고 「유권해석」을 내림으로써 보류로 일단락. ▲독점규제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개) ▲기금관리기본법(개) ▲서울대학교병원설치법(개) ▲도시가스사업법(개) ▲국민연금법(개) ▲교육법시행령(개) ▲대학학생정원령(개) ▲동계국제종합경기대회 지원위원회규정(개) ▲비상기획위원회규정(개) ▲94년도 일반회계 예비비지출안 ▲「대한민국정부와 체코공화국정부간의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 체결안 ▲95회계연도 공공자금관리기금 운용계획안 ▲95년도 재산형성저축장려금기금 조달및 운용계획안 ▲95년도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조달및 운용계획안 ▲영예수여안(한글발전유공자등)
  • 문화의 달/잘익은 「문화열매」 거둔다

    ◎「국악의 해」·「서울정도 6백돌」과 연계/왕세자 국혼 재현 등 630여건 펼쳐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문화사랑 이웃사랑 나라사랑」이란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문체부는 올해 문화의 달 행사를 모든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종합 문화 예술 행사로 갖기로 하고 전국적으로 6백30여개의 문화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국악의 해」와 「서울 정도 6백주년의 해」「 한국 방문의 해」로 문화의 달 행사를 국민의 문화 향유및 참여의 기회 확대로 추진키로 했다. 이가운데 20일 종로구 동숭동 문예회관에서 열리는 문화의날 기념 행사에서는 문화예술 유공자에대한 서훈과 대한민국 문화예술인상및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시상과 축하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20일 문화의 날행사에 이어 이날부터 23일까지를 「문화축제주간」으로 정해 21일은 기업과 예술의 날,22일은 국악의 날,23일은 미술의 날로 정해 서울 대학로와 마로니에 공원일대에서 전시회 생활문화장터 야외공연등을 갖는 것을 비롯해 매일 특색있는 공연및 전시등 각종 푸짐한 문화예술행사를 마련한다. 이밖에 지방행사로는 달구벌축제(7∼17일) 강원 종합 예술제(5∼28일) 제물포 예술 축제(2∼11일)등 시·도 종합예술제와 시·도 순회 문화예술인대회(전주,강릉)등이 열린다. 문화축제주간의 주요 행사와 개최장소는 다음과 같다. ▲9일(한글날 기념식및 제13회 세종문화상 시상식)세종문화 회관 대강당 ▲12∼14일 전국 민속예술 경연대회(춘천 종합운동장) ▲21일(기업과 문화예술의 날) 기업메세나 국제심포지엄(한국프레스센터),마로니에 여성백일장(마로니에공원),기업예술단 공연(마로니에공원) ▲22일(국악의 날) 전통혼례,사물체조 시연 및 강습,국악 실내악(이상 마로니에공원) ▲23일(미술의 날) 시도미술대전 수상작품 전시회(미술회관),아마추어화가 사생대회(창경궁),미술과 춤의 만남(마로니에공원) ▲24일 예총의 날 행사(한국 예총) ▲27일 영화의 날 행사(영화 진흥공사)
  • 국제적 규모 환경영화제/서울서 「에버그린 영화제」 열린다

    ◎새달 23일∼11월4일,서울국제영화제 조직위·환경관리공단 주최/자구촌 환경문제의 심각성 생생히 전달/작품에 한글자막… 감독·고객 자유토론시간 마련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4일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국제 규모의 환경 영화제가 열린다.그린스카우트,서울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환경관리공단,신명기획 등이 주최하는 「94 서울국제에버그린영화제」가 그것이다. 지구촌 곳곳의 환경 문제의 심각성과 환경 보존에 대한 열정을 보여줌으로써 환경오염이 국민 일반의 실생활과 직결된다는 것을 일깨운다는 취지다.현재 전 세계 1천여개의 국제 영화제 중 환경관련 영화제는 30여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아시아에서는 이번 영화제가 최초다. 상영 작품은 극 영화,다큐멘터리,만화영화 등 장 단편 외화 30편과 우리영화 5편이다.외화는 대부분 환경 관련 국제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는 등 호평을 얻은 작품들이다.또 환경 오염을 직접적으로 고발하기보다는 자연과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으면서도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잔잔하게 보여주는 영화들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91년 런던 영화제와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우수환경부문상을 받은 「아마조니아­원시림의 음성」,92년 몬트리올 영화제와 베를린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이스라엘 영화 「자연의 아이들」,93년 덴버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미국 윌 벌리너감독의 「히어세이」를 꼽을 수 있다.또 92년 니욘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은상과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한 일본의 마고토 사토감독의 「아가노강에 산다」,93년 런던영화제와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역작으로 인정받은 이탈리아 지안프랑코 롯시감독의 「보트맨」도 상영된다.우리영화 5편은 환경 문제와는 상관없이 국제영화제에서 입상한 작품들이다. 행사기간 중에는 윌 벌리너 등 감독 7명과 40여명의 영화관계자가 내한,환경 영화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관객들과 자유토론의 자리도 갖는다. 상영 장소는 영화나라 등 서울시내 3개 극장이며 입장료는 무료다.전 작품에 한글 자막을 넣었다.개폐회식은 한국방송공사 홀에서 진행하고 개회식은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영화제 집행위원에는 신영균예총회장,김동호공연윤리위원장,윤탁영화진흥공사사장 등 10명이,영화 선정위원에는 이장호감독,서경석 경실련사무총장 등 6명이 위촉됐다.외무부와 문화체육부,환경처,서울시,영화진흥공사 등도 후원한다. 소요 경비는 약 1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수익금 중 일부는 환경 사업에 쓰인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이번 행사를 통해 외국과의 문화 교류가 보다 촉진되고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그러나 국제영화제 개최는 처음인 만큼 충분한 준비를 갖춰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글날과 국경일/오동춘 시인·외솔회 사무국장(굄돌)

    작년에 어느 국회의원이 중국 북경에 갔다가 미국 교포 한분을 만났더니 대뜸 왜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버렸느냐고 꽤나 따지듯 말하더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해마다 한글날만 되면 미국사람들을 모아놓고 한글의 우수성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한글겨레의 긍지를 느끼면서 한턱 내곤 했다는 것이다.그런데 10월9일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빠졌으니 무슨 축제의 기분이 나겠느냐고 하면서 꼭 한글날을 공휴일로 되살리라고 신신당부를 하더라 했다. 1926년 11월4일(음력 9월29일)조선어연구회(현한글학회)주최로 한글반포 4백80주년을 맞아 시내 식도원에서 각계 인사와 지식인 4백여명이 모여 한글사랑 곧 나라사랑의 가갸날(한글날)을 만들어 기념식을 가진 것이 한글날의 시초이다.잔악한 일제시대에 잃은 나라를 되찾고 죽어가는 민족정기를 살리기 위해서도 한글날 제정은 뜻깊고 당연한 일이었던 것이다.한글날이 제정되자 만해 한용운은 「가갸날」이라는 축서를 1926년12월7일자 동아일보에 발표하여 민족의식을 북돋우면서 「가갸로 말을 하고 글을 쓰셔요/혀끝에서 물결이 솟고 붓아래 꽃이 피어요」라고 읊었다.제나라 글을 가졌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그것도 서양인이 세계에서 한글이 가장 우수한 과학글자라고 칭찬해 주고 있지않는가.그런데도 우리 한글의 귀함을 모르고 한글만 쓰는 것이 쇄국주의니,국수주의니 해가며 한글을 업신여기는 오늘의 최만리 무리가 얼마나 많은가? 오는 10월19일로 탄생 백주년을 맞는 외솔 최현배박사님은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3년의 옥고를 치르고 나와 한글노래를 지었으니 그 2절을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스물 넉자는/그 속에 모든 이치 갖추어 있고/누구나 쉬 배우며 쓰기 편하니/세계의 글자 중에 으뜸이로다/한글은 우리 자랑 민주의 글본/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고 노래하고 있다.이 노랫말처럼 자랑스런 우리 한글을 위해 문민정부는 한글날을 하루속히 온 국민이 다 함께 즐기는 축제의 국경일로 꼭 만들어 주길 바란다.
  • “치안강화·도덕성회복 대책 강구”(국무회의:22일)

    ◎경북 최악의 가뭄… 새달중순 제한급수 22일 국무회의는 경북 북부지역의 극심한 가뭄 극복대책이 주된 관심사였다.안건은 25건으로 평소에 비해 많은 편. ○…김우석건설부장관은 경주·포항·영일·영천등 경북 북부지역의 가뭄이 생활·공업용수를 제한적으로 공급해야 할 정도로 매우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음을 설명. 김장관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강우량은 예년 평균의 67%에 지나지 않아 댐의 저수율이 포항은 90년 이래 최악이고 영천은 2백년만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실정이라는 것. 또 다목적댐의 평균저수율도 47%를 밑도는 데다 7개 용수댐의 평균저수율도 33.7%에 머물고 있어 제한급수를 실시하면서 비상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될 형편이라고 보고. 김장관은 『앞으로도 비가 오지 않으면 9월 중순부터 실시하고 있는 2단계 대책에서 나아가 10월 중순부터는 생활용수를 절반으로 줄여 공급하고 농업용수는 아예 공급을 중단하는 3단계 대책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 이병대국방부장관도 『경북지역 향토사단의 모든 시추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가뭄극복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고. ○…이영덕국무총리는 인천북구청 세무공무원들의 부정과 관련,『관계부처에서 철저히 조사해 관계자에 대한 엄정한 사법조치와 함께 지휘책임을 묻는 한편 세무행정의 전산화와 비리로 모은 재산의 몰수등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제도 개선을 서두르라』고 지시. 이총리는 이어 이른바 「지존파」의 엽기적 살인사건에 대해 언급,『철저한 수사와 함께 전반적인 치안강화책을 수립하고 나아가 도덕성 회복과 가치관 확립을 위한 특별대책도 강구하라』고 지시. 이총리는 특히 『내무부·법무부·교육부등 관련부처에서는 이런 사건들에 대한 근원적 문제점을 발굴해 시정하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라』면서 『총리실은 앞으로 이런 일들을 적극적으로 총괄 조정해나가겠다』고 총리실의 역할을 강조. 의결안건 ▲한국산업은행법(개)▲한국주택은행법(개)▲단기사관학교설치법(개)▲가축전염병예방법(개)▲대외무역법(개)▲약사법(개)▲한국보건사회연구원법(개)▲장애인고용 촉진등에 관한 법률(개)▲국가유공자등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개)▲수출용 원재료에 대한 관세등 환급에 관한 특례법 시행령(개)▲병역법 시행령(개)▲특수교육진흥법 시행령(개)▲산업재해보상보험금 지급규정(개)▲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개)▲한국방송공사법 시행령(개)▲94년도 일반회계 재해대책 예비비 지출안▲「고문및 그밖의 잔혹한 비인도적인 또는 굴욕적인 대우나 처벌의 방지에 관한 협약」 가입안▲항만개발및 환경개선사업을 위한 차관협약 체결안▲95년도 군인연금기금 운용계획안▲95년도 방위산업육성기금 운용계획안▲우편요금 조정안▲95년도 보훈기금 운용계획안▲95년도 순국선열 애국지사사업기금 운용계획안▲영예수여안(국군의 날 유공자등)▲5백48돌 한글날 기념행사 기본계획안
  • 우리말·글 바르게 알고쓰자/한글사랑 서적 출판 “봇물”

    ◎「바른 말 고운 글」·「… 우리말 500가지」·「…산책」 등 선보여/정확한 의미·올바른 쓰임새 두루 소개 우리말·우리글을 바르고 곱게 쓰자는 뜻을 담은 책들이 쏟아져 나와 「우리말 사랑」을 북돋우고 있다. 이 책들은 흔히 잘못 쓰는 우리말,자주 쓰기는 하되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사용하는 우리글의 올바른 쓰임새를 두루 소개한 것이 특징. 이 가운데서 우선 눈에 띄는 책이 30여년동안 아나운서 생활을 한 뒤 현재는 수원대 국문과 교수로 있는 전영우씨의 「바른 말 고운 글」(집문당 간·값 1만5천원)이다. 이 책은 지은이가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EBS(교육방송)라디오에서 매일 5분씩 방송했던 내용을 간추린 것. 방송언어를 그대로 옮겼기 때문에 대화체 예문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다 설명이 쉽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다르다」와 「틀리다」,「기쁘다」와 「즐겁다」처럼 보통 섞어 쓰는 낱말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대화를 통해 보여준다.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비롯,▲맞춤법 ▲표준어 ▲호칭과 지칭어 ▲경어법 ▲맞춤법 규정 ▲표준어와 비표준어 ▲여러가지 화법등 8개 장으로 구성해 우리말의 바른 사용법을 골고루 다뤘다. 이에 비해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500가지」(박숙희 엮음·서운관·6천원)는 생활 용어 가운데 ▲엉뚱하게 쓰이는 것 ▲굉장히 험한 의미인데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것 ▲속뜻이 깊어 보다 널리 쓰일 수 있는 것들을 캐내는데 중점을 두었다. 낱말의 유래에 따라 순 우리말·한자어·일본식 한자어·외래어·속어등으로 분류,원래의 뜻을 먼저 밝히고 이어 현재 통용되는 의미를 설명한 뒤 보기글을 넣어 이해를 도왔다. 미래사에서 나온 「우리말 산책」(김슬옹 지음·4천8백원)은 비슷한 우리말을 삶과 태도,문화와 전통,자연과 질서등 주제별로 묶어 그 어원과 정확한 뜻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엮었다. 따라서 각 낱말이 가진 상대적 의미를 파악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사고력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되도록 배려했다. 이 책의 예를 보면 넓은 의미에서 「가난」을 표현하는 여러 낱말 가운데 「빈곤」은 「모자란다」는 느낌이,「빈한」은 「쓸쓸하다」는 느낌이 강한 말임을 알 수 있다. 이밖에 「바른말 바른글 연구모임」에서 낸 「어린이와 학부모를 위한 맞춤법 박사」(연암출판사·5천8백원)는 바른 글쓰기의 기초가 되는 한글 맞춤법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학생 뿐만 아니라 학업을 마친 뒤 오래 돼 자녀의 국어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학부모들을 위해 설명에 이어 그 사용법을 반복해서 연습할 수 있게끔 구성했다.
  • 「한글 진료기록」 백지화/보사부/의료계 반발따라 개정안 철회

    보사부는 16일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병원의 진료기록을 한글로 기재토록 하려던 방침을 의료계의 반발로 백지화시켰다. 보사부가 최종확정한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병·의원에서 의사가 작성하는 진료기록부의 의학용어를 외국어로 기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환자등 이해당사자가 알기 쉽게 한글로 기재토록 한 당초의 입법예고안규정을 철회한 것이다. 개정규칙은 진료내용을 가급적 한글과 한자로 기재토록 하는 원칙적인 선언을 남겨두었으나 진료내용의 대부분이 영어로 된 전문용어이기 때문에 의사들이 종전과 같이 영어로 진료기록을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개정규칙은 또 의료기관의 진료과목에 산업의학과및 응급의학과를 추가,급증하는 산업재해환자와 응급환자를 위한 전문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의사면허시험에 현행 필기시험 이외에 임상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실기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해 의과대에서 학생들에게 환자를 실제로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는 진료능력을 교육시키도록 했다. 이밖에 의사면허필기시험과목이 15개로 지나치게 많은 점을 감안,▲내과학 ▲외과학 ▲산부인과학 ▲소아과학 ▲정신과학 ▲예방의학 ▲보건의약법규등 7개 과목으로 축소했다.
  • 이창수 한인상공인대회 준비위장(인터뷰)

    ◎“교포상공인 묶는 가교 역할”/지원기금 조성해 교민 회관 등 건립 『교포 상공인들을 한 동아리로 묶는 가교 역할을 하겠습니다』 15∼1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94 세계 한인상공인 대회의 준비위원장을 맡은 이창수 삼익건설 회장(53)은 대회가 명실상부한 교포 상공인들의 「결속의 장」이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올해가 두번째 대회이므로 지난 해와 달리 조직을 확대하고 실질적인 사업계획을 짜겠다고 했다. 그는 『국제화·개방화 시대를 맞아 교포 상공인간의 협력은 조국의 경제발전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며 『단순한 친목 외에 취약한 지역의 교민을 돕는 민간 단체로 키우겠다』고 말했다.우선 「한인지원기금」을 조성,중앙아시아나 중국의 동북 3성 등 교민들의 기반이 취약한 지역에 도서관과 교민회관을 짓고 한글보급 운동을 펼 계획이다. 이번에는 국제무역기구(WTO)의 창설 등 국제 무역질서의 재편에 따라 통상 관련 세미나도 갖고 21세기를 앞둔 동북아 정세를 진단하는 특강도 마련했다. 지난 해 2월 설립,대회를 주관하는 사단법인 세계 한인상공인 총연합회(이사장 김덕용 민자당의원)가 관변단체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계 및 여당 인사가 포함돼 그런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초기에 연합회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명도가 높은 분들을 이사로 모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앞으로 야당 의원과 재야 인사도 영입,오해를 불식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전혀 받지 않는 점,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대회 비용을 부담하는 점이 순수 민간 단체임을 입증한다고 덧붙였다. 참가자가 지난 해 22개국·2백50명에서 올해에는 28개국·4백70여명으로 늘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5백만 교포를 대표하는 민간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평북 영변 출신으로 서울 문리대를 졸업,지난 67년 삼익건설을 창립,그동안 건설업에만 몸담아 왔다. ◎조석래 신임 PBEC 한국위장/“선발개도국 입장 부각에 주력”/경쟁력 강화로 선진경제 토대마련(인터뷰)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구평회 위원장의 뒤를 이어 제 3대 태평양 경제협의회(PBEC) 한국위원장에 취임했다. 아·태 경협기구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PBEC는 순수한 민간 협력기구로,자유시장 경제체제의 창달과 국제 기업환경의 개선을 목적으로 지난 67년 설립됐다.초기의 5개 회원국이 지금은 17개국으로,기업 회원만도 1천개사다. PBEC 한국위원회는 지난 82년 전경련이 주축이 돼 발족됐으며,초대 회장은 송인상 동양나이론 회장이 맡았고 83년 구평회 럭키금성그룹 부회장이 2대 위원장으로 바통을 이어받아 11년을 재임했다.지난 해에는 제 26차 PBEC 총회가 서울에서 열렸다.신임 조회장은 초대 송회장의 사위다.그의 포부와 향후 설계를 듣는다. ­취임 소감은.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아·태지역에서 한국 경제계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이 지역에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과 멕시코·인도네시아 등 후발 개도국이 섞여있으므로 선발 개도국인 한국의 입장을 부각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다.이런 면에서 기업인으로서보다는 공인으로서 국가 발전에 일조할 수 있다는 책임감과 자긍심을 느낀다. ­앞으로의 계획은.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앞둔 한국 경제는 후발 개도국을 선도하면서 선진 경제로서의 책임과 역할도 해야 한다.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경제구조의 선진화는 물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쓰겠다. ­우리의 경쟁력을 어떻게 보는지. ▲관료주의,재원조달의 비효율성,자유화 및 개방화의 미비 등으로 날로 약해지고 있다.경쟁력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만 키울 수 있다.공정한 게임의 룰에 따라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국제화의 의미도 바로 이것이다. 조위원장은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 기업인의 불만은 규제에 투명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정부의 규제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말을 맺었다.
  • 교통부 해도 일본해 표기/67∼91년판/동해를 영문으로 병기

    교통부가 67년부터 91년까지 24년 동안 제작한 해도에 「동해」라는 용어와 함께 영문으로는 「JAPAN SEA」(일본해)로 표기했던 것으로 15일 밝혀졌다. 교통부 수로국이 67년 일본정부와 해도복제협약을 체결해 91년까지 발행해온 3백5종의 해도중 동해안 수역이 들어가 있는 8종에 한글로는 「동해」로 썼으나 영문으로는 일본측이 사용한 「JAPAN SEA」를 그대로 옮겨 표기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도의 동해 표기가 문제화되자 교통부는 이날 하오 『우리나라의 해양측량기술 미흡으로 일본과 해도복제협약을 맺어 해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일본해」라는 영문표기를 미처 고치지 못했다』면서 『정부는 92년부터 동해안 측량을 교통부 수로국에서 자력으로 실시,해도를 자체 제작하면서 동해의 영문표기를 「TONG HAE」로 바로 잡았다』고 공식 해명했다.
  • 미·북 전문가회담 결과와 북핵전망

    ◎「연락사무소」는 순항·「경수로」는 난항/건물임대·연락관 지위­신분 보장등 윤곽/연락소/북,“한국형 거부”… 미선 “한국주도 불가피”/경수로/북,「핵」 질질끌어 효과극대화 속셈 연락사무소의 교환 설치 등을 위한 미국과 북한의 평양회의가 13일 끝났다.미국과 북한은 회의가 끝난뒤 합의발표문을 발표,진지하고 협조적인 분위기 속에서 기술적인 문제를 자세히 논의했다고 밝히고 있다.이와 관련,미국측 회의대표인 국무부의 린 터크 한국과부과장이 회담 결과를 갈루치핵대사및 우리 정부에 보고하기 위해 북경을 거쳐 14일 방한할 예정이다. 전반적인 흐름으로 볼 때 평양회의는 쉽게 협의를 끝낸 것 같다.통신시설의 부족및 보안의 어려움 등으로 본국과의 연락이 여의치 않아 일찍 마쳤을 수도 있지만 건물 임대,상주연락관 지위및 신분 보장등 기술적 문제에 대해 윤곽을 잡은 것으로 여겨진다.지난 10일부터 겨우 세차례의 접촉으로 매듭을 지은 것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반면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과 대체에네지 제공,폐연료봉의 교체문제등을 협의하는 베를린회의는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언제 끝날지 아직은 알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경수로의 모형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한국형 경수로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미국은 한국정부의 지원참여를 위해서는 「한국의 주도」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으나 북한은 안전성·수출 실적등 구체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자꾸 비켜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북한은 회의를 질질 끌어오다 13일 회의에서 전격적으로 러시아형 가압경수로를 요구하고 함경남도 신포를 원전립지로 제의함으로써 속셈의 일단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제안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지난 85년 옛소련과 북한이 전력수급계획에 맞춰 이미 입지조사를 한 적이 있어 그때 점찍어 놓았던 곳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든 한국의 참여에 「딴죽」을 걸어보려는 북한의 의도이다.베를린회의는 경수로 문제에 걸려 폐연료봉·대체에너지등 다른 현안에 대해서는 손도 못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북한의 행동을 폐연료봉의 교체를 계속 카드로 남겨놓으면서,다른 한편으론 대체에너지 부분에서 현금등 보다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전략의 하나일 것으로 여기고 있다.북한이 러시아형 뿐 아니라 독일형을 거론하는 것도 결국은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독일등 서방세계를 흔들어 놓음으로써 미국정부에 부담을 지우려는 의도도 숨겨져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의 행동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면서 『정부가 「한국 주도」라는 신축적인 자세를 보이기로 결정한 것도 이를 의식한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북한도 우리의 참여 없이는 경수로 지원이 결코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전문가회의의 진행과정을 볼때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훨씬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다.그러면서 경수로 문제를 가지고 버티는 것은 무엇인가 얻으면 좋고,그렇지 않으면 최소한 구걸은 아니라는것을 내부에 알리기 위한 계산된 행동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달 13일의 미·북합의는 포괄적인 타결이다.북한이 원한다고 해서 그 방향으로만 나갈 수는 없게 되어 있다.결국 경수로는 실질적으로 한국이 참여하는 등 우리의 의도와 절충점을 찾으면서 나아가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러차례 자세한 논의”… 「성과」 시사/「평화협정」 질문공세엔 “노코멘트”/평양회담 미대표 북경도착 표정 ○…지난10일 미국과 북한간의 연락사무소개설 실무문제 논의를 위해 미국 관리로서는 처음으로 평양을 공식 방문했던 린 터크 국무부 한국과 부과장등 실무협의단 4명은 13일 상오 고려항공 JS151편으로 평양을 떠나 북경에 도착했다. 이번 미­북한 평양대좌가 비공개로 진행돼 토의된 내용이 궁금한 때문인지 이날 북경공항은 한국특파원들은 물론 일본 NHK­TV등 외신기자들도 다수 나와 모두 40여명의 취재진으로 붐볐다.이날 외신기자들은 터크부과장의 북경도착을 기다리며 미­북관계 진전 전망등에 관해 나름대로 의견을 나누는모습이었다.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출국심사대를 빠져나오던 터크부과장은 공항구내에서 기자들에 둘러싸여 잠시 몇가지 질문에 답변.그는 『여러차례 회의가 진행됐다』는 사실을 강조하는등 이번 평양회의가 비교적 원만하게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터크부과장은 북한측이 공세를 펴고있는 평화협정체결문제에 대한 질문엔 『노코멘트』라며 일체 답변을 회피. 그는 앞길을 가로막으며 끈질기게 질문공세를 펴는 기자들에게 『오늘 하오 북경주재 미국대사관이 이에 관련한 미국과 북한간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이제 그만 가야겠다』며 기자들의 「포위망」을 뚫고나간뒤 대기중이던 승용차편으로 미대사관으로 직행. ○…북경에 있는 미국대사관측은 이날 하오2시40분쯤(현지시각) 평양에서 미리 만들어온 연락사무소 개설과 관련된 한글과 영문으로된 공동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으로 평양회담에 관한 브리핑을 대신. 미­북 공동발표문은 이미 이 시간엔 서울의 미대사관 러셀 1등서기관에 의해 한국외무부측에 통보돼 있었는데 『양측은 포괄적 합의의맥락에서 연락사무소의 교환 및 설치와 관련되는 기술적 문제들을 자세하게 논의 했다.논의는 진지하고 협조적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논의결과는 각각 본국정부에 보고하기로 합의했다』는 짤막하고 형식적인 내용으로 돼있었다. 한편 미대사관측은 터크부과장이 내일 북경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는데 워싱턴 또는 서울 어디로 가는 것인지 행선지를 묻는 질문에는 밝힐수 없다며 함구.북경의 외교가에선 터크부과장이 현재 도쿄에 와 있는 갈루치국무차관보와 서울에서 합류하게 될 것으로 전망. ◎50년대 잠수함용으로 첫 개발/서방안전기준 크게 미달… 사고 위험성 높아/「4세대」가 최신형… 북,6백MW급 3기 희망/북요구 러VVER형 원자로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러시아형 VVER 원자로는 서방의 가압경수로(PWR)와 같은 종류이나 서방 원자로들의 출력 규모가 보통 1천Mw를 넘는 대형인데 비해 비교적 소형으로 4백40Mw,6백60Mw,1천Mw 등 3종류가 있다. 50년대초 잠수함 추진용으로 개발된 VVER형은 현재 제4세대까지 성능이 개선돼 왔는데 60년대 들어 발전용 원자로로 처음 제작된 제1세대 VVER440형은 모두 16기가 건설돼 현재 러시아,불가리아 등에서 10기가 가동중이며 동독,아르메니아에 제공됐던 6기는 안전성 문제로 폐쇄됐다. 부분개량형인 제2세대 VVER440­213형은 러시아,우크라이나,헝가리,체코 등에서 모두 28기가 가동중이며 동독에 건설중이던 4기는 통독후 공사가 중단됐다. 제3세대형인 VVER1000형은 격납용기 개념을 도입,안전성을 개선시킨 것으로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19기가 운전되고 있다.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VVER1000형을 개량한 최신형으로 안전도를 높인 제4세대형 6백Mw급 3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형 가압경수로는 안전설계 개념이 미흡,사고가능성이 높아 서방의 원전 안전기준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흥남 북쪽 50㎞에 있는 해안도시/지질 안정·냉강수 공급 용이 “강점”/북 원전후보지 신포시 금호리 북한이 러시아형 가압경수로 건설후보지로 제시한 함경남도 신포시 금호리는 흥남시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해안도시. 북측은 금호리가 해안에서 3㎞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주변에 호수가 산재,냉각수 공급이 용이하며 반경 3㎞이내 주민수가 5천여명에 불과해 만약의 사고발생 때에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지질구조가 안정돼 있고 지반이 견고해 원전건설과 추후 안전성 유지에 유리하며 흥남∼청진을 잇는 철도망이 지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한 점도 강점이라는 것. 이때문에 구소련은 지난 85년 북한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가입을 종용하면서 이곳에 4백Mw급 러시아형 경수로를 지어주겠다고 제의한 바 있다.
  • 국내 첫 「중국영화주간」 개최/내일부터 서울·부산·광주서

    ◎「출가녀」·「비월인생」 등 7편 상영 오는 10일부터 11월 10일까지 서울 부산 광주를 순회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영화주간」이 열린다.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의 문화체육부 격인 중국 광파전영전시부(광파전영전시부)가 한·중수교 2주년을 맞아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북경,장춘,상해,천진에서 「한국영화주간」을 연데 대한 답례 형식으로 마련된 것이다. 「서편제」등 우리 영화 7편이 상영된 「한국영화주간」에는 모두 3만5천여명의 중국인과 조선족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상영되는 중국 영화 7편은 중국의 전통적인 관습과 문화,그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중국인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며 모두 한글 자막을 넣었다. 10일부터 16일까지는 서울 동숭아트센터,11월1∼4일은 광주 남도예술회관,11월7∼10일은 부산 시민회관에서 상영한다. 개막식에 맞춰 텡 진시안(승진현) 광파전영전시부 전영국장을 비롯,「출가녀」의 왕진 감독,「대북특급」의 주연여배우 미아오 이이등 10명의 중국 영화인이 내한한다.영화진흥공사는 앞으로 영화를 통한 교류 및 협력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한·중 합작영화의 제작과 우리영화의 수출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상영일정은 다음과 같다. ▲10일=출가녀,애수의 타이베이 ▲11일=여경관,비월인생 ▲12일=상일당,임시아빠 ▲13일=광,출가녀 ▲14일=애수의 타이베이,여경관 ▲15일=비월인생,상일당 ▲16일=임시아빠,광.문의 영화진흥공사(755­9291).
  • 러 한인­주재원 “자녀교육 공조”/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코너)

    ◎모스크바 동포학교서 함께 공부… 교재 상호 지원 모스크바에 주재하는 상사·대사관 직원등의 자녀들을 위해 한소 수교직후인 지난 92년초 문을 연 「모스크바 한국국민학교」가 재러 한인들의 교육까지 맡는 한인민족학교로 발돋움할 터전을 마련했다.이의 첫단계로 이 학교는 이번 가을학기부터 러시아내 한인동포들의 자녀들이 주로 다니는 「모스크바 제1086학교(교장 엄넬리)」건물내로 교사를 이전,교육기자재·교과내용을 비롯,체육·예능분야 등에서의 교육상호지원등 교류를 시작했다. 모스크바한국학교(교장 이문직)는 현재 학생수 75명에 교직원 6명의 초미니학교이나 수교직후 이곳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우리 정부가 주재원들의 자녀교육을 위해 설립한 정식국민학교.어려운 여건에서 일하는 이곳 주재원들은 『정식 한국국민학교가 설립된 덕분에 자녀교육만큼은 큰 걱정을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제1086학교는 11학년제의 러시아공립학교로 학생 8백명중 절반이상이 러시아 거주 한인 자녀들로 구성돼 있으며 나머지 러시아인 자녀들도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입학한 한글교육 전문학교.모스크바 한국학교는 이 제1086학교건물 4개층중 1층을 공급받아 교실로 쓰게된 것이다. 그동안 모스크바 한국국민학교측은 모스크바시내의 한 유치원건물을 임대해 연간 5만달러의 높은 임대료를 내고 운영돼 왔는데 거듭되는 임대료인상 요구와 책걸상등 시설들의 불편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모스크바한국학교측은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말부터 1086학교측과 건물 공동사용등 협력방안을 모색하던중 이번 러시아연방 교육부와 모스크바시교위의 적극 협조로 교사를 이전케된 것이다. 1086학교의 엄넬리 교장(55)은 지난 5일 한국학교의 입주식을 겸한 가을학기 개학식에서 『모국 국민학교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게 돼 모국어를 배우는 러시아 거주 한인자녀들의 한국어 교육및 모국과의 유대감 회복에 큰 도움을 받게됐다』며 두나라 학교간 협력에 큰 기대를 표명했다.엄넬리교장은 또 그동안 러시아정부로부터의 재정지원이 미약해 우리정부로부터 한국어교재등을 지원받아 왔다고 밝히고 앞으로는 교육기자재를 비롯,교사파견등 보다 활발한 지원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석규 주러대사는 『가능하다면 1086학교부지내에 한국문화센터를 세우고 이곳을 러시아내 한인동포들의 민족적인 일체감을 키우는 민족교육기관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 참삶 뼈삶 빛삶/오동춘(굄돌)

    여름방학이 될 무렵 전철안에서 제자 하나를 만났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다가 뜻한 바 있어 직장을 곧 사임하고 부산에 있는 어느 신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프랑스로 유학가기 위해 서류 준비차 상경했다는 것이다.그는 대화중에 『선생님!참삶,뼈삶,빛삶을 잊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하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벌써 30대 청년이 되었는데 내가 힘주어 심어 준 참삶,뼈삶,빛삶의 정신을 잊지 않고 살다니 반갑고 기쁜 일이었다.그와 헤어질 때 『참삶,뼈삶,빛삶의 훌륭한 목회자가 되길 바라네.기도하겠네』하며 다시금 중학시절의 국어시간에 가르치던 나의 교육철학을 심어 주었다. 선생이란 인생의 밝은 길잡이이므로 나는 강의 첫시간에 교실이 떠나가게 거짓없는 참삶,주체성 있는 목표를 두고 사는 뼈삶,빛을 쌓는 빛삶의 길로 살아가야 한다고 꿈이 새파란 제자들을 큰소리로 가르친 것이다.만나는 제자마다 참삶,뼈삶,빛삶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말을 한다.받는 제자의 편지마다 참삶 뼈삶 빛삶의 길로 달려가고 있다고 쓰여 있다. 심은 대로 거둔다고 하였으니 나는 제자들이 참삶,뼈삶,빛삶의 큰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서 이 나라의 큰 기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박제상,정몽주,사육신 등은 나라에 충성과 지조의 뼈삶을 밝게 보여주었으며 성춘향은 열녀로서의 뼈삶을 굳게 나타내어 춘향전을 만고 명작으로 만든 것이다.세종의 뼈삶은 중국의 간섭을 받지 않는 자주독립 국가를 만들기 위해 어려운 한자를 물리치고 천하에 배우고 익히기 쉬운 한글을 만든 것이다.유관순,충무공의 빛삶은 저 하늘에 길이 푸르지 않는가?안중근의사의 독립만세 소리가 우리 귀에 지금도 들려오지 않는가? 교실에 들어서면 가득찬 푸른 눈동자가 한없이 사랑스럽다.제자들을 만나는 기쁨은 이루 말할수 없다.씩씩한 새싹들의 얼굴에 나라의 장래가 튼튼해 보인다.나는 오늘도 새싹2밭에 참삶,뼈삶,빛삶의 꿈을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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