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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의 아이러니(변화하는 동유럽:1)

    ◎한국 기업된 체코 「6·25남침용 트럭공장」/대우인수 AVIA사 회의실엔 김일성서명도/루마니아 북 대사관저 카지노개조 “외화벌이” 동구공산체제가 붕괴된후 7년.요즘 동구사회는 프랑스·독일같은 서구국가들을 모델로 삼아 「자본주의 혁명」을 일으키면서 변모해가고 있다.일부에서는 옛 공산당이 다시 집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 역시 크게 변모해 과거의 공산당 냄새를 거의 풍기지 않는다.그래서 2000년이면 동구의 일부 선두그룹 국가가 서방사회에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본사는 박정현 파리특파원을 루마니아·체코·폴란드등 동구 3개국에 보내 변화하는 동구의 오늘을 점검하고 그곳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의 활약상 등을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 주〉 【브쿠레슈티(루마니아)=박정현 특파원】 프라하에 자리잡은 AVIA사는 항공기 엔진·트럭 등을 만들어온 체코의 대표적인 회사.7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회사에서 만들어진 트럭들은 6·25전쟁 당시 북한군의 남침에 쓰여졌다. 하지만 동구 공산주의가몰락한지 7년째인 지금 AVIA의 주인은 한국으로 바뀌었다.대우자동차가 지난 3월 AVIA를 인수해 승용차와 트럭을 제조하기 시작한 것이다.전형적인 역사의 아이러니이다. AVIA사의 대형 회의실에 비치된 방문록에는 김일성의 서명이 있다.지난 84년 6월6일 김일성이 AVIA를 방문해 사회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찬양한 글을 한글로 쓰고 그 밑에 서명한 방문록이다. 정길수 사장은 AVIA 방문객들에게 김일성의 서명을 자랑스럽게 보여준다.또 회의실에는 김일성이 서명과 함께 주고간 꿩그림의 자수가 걸려 있어 김일성의 선물이 이제는 자연스레 한국기업의 홍보물로 탈바꿈했다. 동구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북한도 변화하게 했다.북한은 냉전 당시만해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시내에서 소련대사관과 나란히 가장 좋은 위치에 대사관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 가을 무렵부터 대사관을 변조해 카지노를 운영하면서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북한은 대사관저를 사업장으로 대주고 레바논의 한 사업가가 자본을 투자해 카지노와 레스토랑을 합작경영하고있다. 여기서 얻는 수익금은 서로 균등하게 배분한다.올림픽위원회위원장을 지낸 북한의 거물인 김유순대사는 대사관저를 내주고 대사관 건물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관의 특권 등을 규정한 빈 협약은 외교관은 상업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루마니아정부는 최근 북한의 영업활동을 적발했지만 「옛정」을 생각해 눈감아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동구변화의 상징에 지나지 않는다.엄청난 변화의 물결들이 동구를 휩쓸고 있다.몇몇 동구국가에서 공산주의가 집권을 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기도 하다.그러나 실제로는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외교관들은 단정적으로 말한다. 동구의 움직임은 러시아식의 공산주의 회귀 현상과는 질을 달리하고 있다.공산주의 붕괴이후 잘살 것으로 기대했던 국민들이 실망을 느끼고 행정경험이 있는 공산주의 출신자를 다시 선택하고 있다.그러나 이것은 잘살기 위한 목적에서이지 공산주의 체제에 대한 향수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루마니아의 남쪽 크라이오바에 위치한 대우자동차공장은 얼마전 화장실에 「화장실을 깨끗이 사용하자」는 표어를 붙이려 했다가 근로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철회했다. 차우셰스쿠 공산독재 시절 곳곳에 나붙은 선전문구로 이제는 표어만 봐도 지긋지긋하다는게 그들의 반대 이유이다.공산당이 제2당이지만 그들은 꾸준히 자본주의체제로 옮겨가고 있다.
  • 국제 한국어교육학회,반포550돌기념 25∼26일 파리서 학술회의

    ◎한글문화 국제적 이해 높인다/미·독·스웨덴 등 12개국 학자 참석/세계 각 지역의 한글교육 실상·문제점 해부 올해 한글반포 5백50돌을 맞아 세계문화의 중심지 프랑스 파리에서 한글문화에 대한 국제적 이해를 높이는 학술회의가 열린다. 국제 한국어교육학회(학회장 성기철 서울시립대 국문과교수)는 오는 25∼26일 이틀간 파리에 위치한 유네스코 본부에서 「한글문화 파리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유네스코 한국대표부가 주관하는 한국문화주간(6월하순∼7월초순)행사의 하나로 열리는 이 학술회의는 「한글과 한글문화」를 주제로 한글 및 한국의 언어문화에 대한 국제적 이해를 높이고 연구의욕을 고취한다는 것이 그 목적이다. 이를 위해 학술회의 기간에는 주제발표 및 토론,개인 연구논문 발표등을 통해 한국의 언어문화와 관련된 정보교환이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국을 비롯,독일·러시아·미국·스웨덴 등 12개국 학자와 전문가 40여명이 참가하는 이 회의에서는 서정수 한양대교수와 로버트 램지 미국 메릴랜드대학 교수의 기조연설에 이어 모두 3명이 주제발표에 나선다. 우선 미국 하와이대학 이동재 교수가 「한국어 교육의 회고와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첫 주제발표를 한다.세계 각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한글교육의 실상과 함께 지금까지의 성과와 문제점 등을 짚어보고 한국어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 본다. 두번째 주제발표자는 독일 함부르크대학의 베르너 잣세 교수.「한국 문화교육의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외국인을 위한 한국 문화교육의 성과와 문제점,문화교육의 과제와 전망 등을 외국인의 시각에서 발표한다. 세번째로는 김민수 고려대 명예교수가 나와 「한국어의 국제적 이질화 현상과 전망」이라는 내용으로 주제발표를 한다.세계 곳곳에 교민사회가 형성되면서 한국어에도 이질화 현상이 나타난데 따른 한글의 변화와 그 전망및 대응책을 찾아본다. 이밖에도 러시아의 타티아나 노비코바 모스크바 국제관계연구소 연구위원,스웨덴의 앤더스 칼손 스톡홀름대 교수,영국의 마크 빈센트 런던대 교수,캐나다의 도널드 베이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수,프랑스의 앙드레 파브르 국립동양언어문화연구소 연구위원 등 국내외 학자 30여명이 별도로 개인 연구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 한국어교육학회는 지난 85년 설립돼 2년마다 서울 및 해외 각 지역에서 학술회의를 개최해 왔으며 전체 회원수는 4백여명이다.〈김재순 기자〉
  • 어린이 인터넷운동 허와 실(인터넷으로 떠나는 세계여행:7)

    ◎「정보의 바다」 손쉽게 접근… 한글서비스 너무 적은게 흠 초등학교 인터넷보급운동이 벌어지기 시작했다.어머니와 자녀가 손잡고 떠나는 인터넷여행,여기에는 국경이 없다. 비교적 일찍 시작한 포항 서초등학교(http://ns.poseo-ps.kyongbuk.kr)는 학교내에 호스트컴퓨터를 직접 설치,운영하고 있는 모범적인 학교로 평가받고 있다.대구 효성초등학교(http://www.hyosung-ps.taegu.kr)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여기에는 교육칼럼 등을 싣고 있다. 청와대에서도 어린이 인터넷운동에 동참하고 있는데(http://www.bluehouse.go.kr/kid/kid.htm) 간략한 청와대와 대통령에 대한 소개와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쓸 수 있는 난까지 있다. 국제적인 어린이 인터넷운동으로 유명한 페이지는 ZiaNet(http://www.zia.com/kids)을 우선 들 수 있다.동물·텔레비전 및 영화·언어학습·숫자놀이·역사·문화학습·소리학습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다.미국의 몇몇 대학에서도 어린이를 위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코넬대학의 경우(http://www.tc.cornel.edu:80/Kids.on.Campus/KOC94/koc94home.html) 태양계·공룡에 관한 정보 등을 담고 있다.미국 백악관(http://www.whitehouse.gov/HH/html/home.html)에서도 어린이와 대화하기를 희망한다. 어린이 인터넷운동은 문제를 안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초등학교 교사,혹은 아이가 직접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고 특정회사가 해준 경우가 많아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인상이 짙다는 점 ▲중·고등학교를 제쳐놓고 초등학교부터 하는 게 옳으냐 하는 점등이다.또 현재의 멀티싱크 모니터는 텔레비전보다 전자파가 약 20배 강해 자칫 안경쓴 어린이를 늘릴 수 있고,한글서비스가 아주 적어 어설픈 영어를 사용하는 어린이로 키울 수도 있다.
  • 초·중생 유급(외언내언)

    사회심리학에 「자기충족적 예언의 원리」라는 용어가 있다.스스로 생각하는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이다.이를테면 열등생이란 낙인이 찍히고 스스로 그 것을 받아들이면 평생 열등생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다.그래서 자녀교육에는 칭찬이 꾸지람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흔히 얘기된다. 교육부가 초·중학생의 유급허용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소식은 「자기충족적 예언의 원리」라는 단어를 우선 떠올리게 한다.지난 70년대부터 초·중·고생의 월반·유급허용문제가 여러차례 거론됐지만 아직 유급이 허용되지 않은 것은 바로 우리의 이런 통념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한번 생각을 바꾸어보면 어떨까.무엇보다 「허용」은 「규제」보다 낫다.건강이나 가정형편등으로 인한 부득이한 경우에도 현재는 유급이 허용되지 않는다.정해진 의무교육연한(9년)때문에 무조건 진급하고 졸업해야 한다.또한 「통념」이란 1백% 진리가 아니며 변하게 마련이다.말썽꾸러기 중학생 아들을 둔 한 재미교포가 『선생님께서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아이가 사회적응에 문제가 있다고 유급을 권했을때 「공부를 못하지도 않는데 무슨 소리냐」고 화를 내고 거절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유급을 시켰어야 했다』고 후회하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 유급은 허용되어야 한다.그러나 신중한 교육적 배려아래 학습수행뿐만 아니라 인성발달까지 고려하여 유급허용이 이루어져야 한다.그런 점에서 최근 서울시교육청 조사결과 한글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 중학생이 몇명이고 덧셈·뺄셈등 기본셈도 못하는 중학생이 몇명이라는 식으로 학습부진아에 대한 통계부터 앞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점수로 표현되는 성적에 의해서만 유급을 결정한다면 많은 부작용이 따를 것이다.「학부모와 학생·학교측의 합의」에 따라 유급을 결정하는 원칙이 지켜져야 하고 학교측이 강제로 「동의」를 얻어내는 일은 절대로 있어선 안된다.유급이 불명예가 아니라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학부모나 학생이 가질 수 있도록 해야만 유급허용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임영숙 논설위원〉
  • 초·중생 유급허용 추진/학생·부모·학교 모두 허용때/교육부

    학업능력이 뒤처지는 초·중학생이 희망할 경우 유급을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대학의 연구활동 활성화를 위해 연구교수·기금교수 등이 도입되는 등 교수 직제가 다양해진다. 교육부는 10일 교수직제 다양화,특수학교 학급당 인원조정 등 5건의 교육규제완화 과제를 확정하고 초등 및 중학교의 유급을 허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교육부는 특히 의무교육 연한이 초등 6년·중학 3년으로 규정돼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라도 무조건 진급하는 현실은 비합리적일 수밖에 없다고 판단,학부모와 학생·학교측의 합의에 따라 유급을 희망하면 이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최근 서울시 교육청 조사 결과 중학생 중 한글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 학생이 3천99명,기본셈을 못하는 학생이 4천5백27명에 달하는 등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도 재수학의 기회를 갖지 못한채 무조건 진급하고 있는 실정이다.〈한종태 기자〉
  • 대학서 「우리말 살리기」 나섰다/연대 「한글물결」 게시판 설치

    ◎룸메이트→방짝­MT→모꼬지­TO→∼에게/일본말 일색 당구용어 바꾸기도 앞장 『하숙을 하거나 기숙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룸메이트」라는 외국인과 살고 있나요』 대학가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외국어나 잘못된 우리말 사용을 바로잡자는 운동이 대학가에서 일고 있다.우리 말을 아껴야 할 지성인들이 오히려 더 많은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쓰고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 국어운동 학생회인 「한글물결」은 도서관 앞에 설치된 고정 게시판에 일주일에 한 가지씩 대학에서 추방해야 할 말을 올려놓고 있다. 이번 주는 대학생들이 같은 방에 사는 친구를 「룸메이트」로 표현하는 것을 꼬집었다.「방짝」이라는 우리말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지난 주의 주제는 PC통신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줄임말.대학생들을 비롯한 젊은 층에서는 편의상 「안녕하세요」를 「안냐세요」,「반갑습니다」를 「방가」,「저는 서울에 살아요」를 「전설살아요」,「어서오세요」를 「어솨요」 등으로 줄여 쓰고 있다.한글물결은 이같은 말줄임이 우리의 말글살이에 나쁜 영향을미친다고 지적한다. 대학생들 사이에 당구가 유행하면서 널리 퍼지고 있는 일본식 당구용어도 바꿔나가고 있다.『「히네루」를 「이빠이」 주고 「나미」로 친다』는 『비틀기를 많이 주고 얇게 친다』로 우리말을 살려 쓰자고 권한다. 대학가에서 흔히 쓰이는 「MT」(멤버십 트레이닝)라는 말도 놀이나 잔치 등의 일로 사람이 모이는 것을 일컫은 「모꼬지」로 바꾸고 친구에게 보내는 사소한 편지에서도 「TO」보다는 「∼에게」를 쓰자고 제안한다. 회장 김종혁군(21·기계설계 2년)은 『말이 잘못되기는 쉬워도 바로 잡기는 정말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며 『우리의 노력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지는 모르지만 우리 말이 더렵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작은 힘이라도 꾸준히 보태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 서울신문사 제정 공초문학상 수상 시인 김여정씨

    ◎“전통적 삶에 매어사신 어머니 그린 사모곡”/해방후 헌책방서 구한 「청록집」에 깊은 감명 『30년 가까이 꾸준히 시를 써왔지만 이처럼 권위있는 상을 받게될줄 몰랐네요.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서울신문사가 제정한 제4회 공초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시인 김여정씨(63·세륜중 교장)는 환한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이상은 우리 시단에 특유의 허무주의 시학을 유포한 공초 오상순 선생을 기려 제정됐다.공초선생과 개인적 친분이 있었는지. ▲인사를 나눈 적은 없지만 대학시절 명동의 「갈채」「돌체」다방 등에서 몇번 먼발치로 뵌 적이 있다.항상 앞을 분간못할 자욱한 담배연기에 싸여 자유인을 자처하셨던 그분은 문학소녀들에겐 신비와 선망의 대상이었다.이제 돌아가신지 30여년이 지나 그분의 이름으로 된 상을 타니 감개무량하다. ­문학에 뜻을 둔 계기가 있다면? ▲우리는 국민학교 5학년때 해방을 맞아 한글을 깨치기 시작한 세대다.어느날 헌책방을 뒤지다 너덜너덜한 표지에 종이도 누렇게 바랜 「청록집」을 발견했는데 아,우리말로된 이런 시도 있구나 하는 참으로 기이한 감명을 받았다.이때부터 시를 좋아했고 여학교때 처음으로 「황혼」이라는 시를 써봤다.피난지에서의 감상을 담은 것으로 학교에 제출했는데 당시 국어선생님께서 읽어주시며 많이 써본 세련된 솜씨라 극구 칭찬하시는 것 아닌가.이때 시인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여류답지 않게 치열하고 대담하다는 평을 들었던 그간의 시세계에 비해 이번 수상시는 좀 다른 것 같은데… ▲시집 「봉인이후」에선 전통적인 어머니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호박덩이〉도 그 하나다.우리 어머니는 여걸이란 소리를 들었던 분이지만 여성을 옥죄는 그 시대에 전통적 삶의 방식을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어머니의 희생으로 시인이 된 딸이 어머니를 노래하지 않으면 빚이 될 것 같아 그동안 비켜서있던 한숨,정한 등 전통여인의 세계를 정면으로 다뤄봤다. ­「시인교장」이라 학교에서 바라보는 것도 좀 다를 것같다. ▲근무시간 외에 선생님들은 내게 교장이라 하지 않는다.나이별로 누님,이모님,언니 등등 부르고 싶은대로 부른다. 자제들을 모두 분가시키고 혼자 사는 김씨는 시를 양식삼고 여행을 취미삼아 『독립자유만세』라고 표현하는 바쁜 노년을 꾸리고 있다.그는 『이제 어머니 얘기는 한매듭 지었으니 신세대 못지않은 새로운 감수성으로 무장하겠다』면서 『이 새로운 도약에 공초문학상이 채찍이 되어줬다』고 거듭 고마워했다.〈손정숙 기자〉 ◇작가연보:▲33년 경남 진주생 ▲성균관대 국문과 및 경희대 대학원 국문과 졸 ▲68년 「현대문학」에 「화응」「편지」「남해도」등이 추천돼 등단 ▲월탄문학상,한국시협상·동포문학상·대한민국문학상·남명문학상 수상 ▲「봉인이후」(95년)까지 시집 9권,다수의 시선집,수필집 발간 ▲한국문인협회 회원,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한국카톨릭문인회 회원,계간 「문학아카데미」 월간 「문학과 창작」 편집위원 ▲세륜중학교 교장
  • 조계사 경내에 전씨연등 걸려(조약돌)

    ○…부처님 오신날을 하루 앞둔 23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경내에 비자금과 12·12 및 5·18 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등이 내걸렸다. 조계사 입구쪽에 달린 전씨의 연등은 일반 신도들이 다는 8개 종류의 연등 가운데 가장 큰 장엄등으로,특히 5만원과 10만원 등 2종의 장엄등 중에서도 10만원짜리인 대장엄등. 파란색 테두리를 한 전씨의 연등에 붙은 부전에는 「서대문구 연희동,신미생(66) 전두환」이라고 한글로 또렷하게 적혀 있고,수많은 행인들이 전씨의 연등꼬리를 만져 보는 바람에 꼬리 부분은 이미 훼손된 상태. 전씨측은 『연등보시를 한적이 없다』며 전전대통령의 덕을 본 사람이 불탄일을 맞아 감옥에 있는 전전대통령의 앞날을 빌어주기 위해 대신 보시한 것 같다』고 언급.
  • 총무처 정부업무 소개서 발간

    ◎행정전반 신임장관들의 이해 도우려 펴내/32쪽짜리에 공무원의무·보안관리 등 요약 『외국이나 외국인으로부터 1백달러 또는 10만원 이상의 선물을 받은 공직자는 소속기관과 단체의 장에게 이를 신고해야 하고 선물은 국유재산으로 귀속되거나 매각됩니다』『국무위원의 여름휴가는 총무처에서 일정을 파악한 뒤 국무총리의 허가를 얻어 청와대비서실장 및 총리행정조정실장에게 통보해야 합니다』 총무처가 최근 국가행정업무에 대한 초임 장관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교본」의 내용이다. 「국무위원 취임을 축하합니다」라는 제목의 32쪽짜리 이 책자는 공무원의 의무,국가법령체계,공무원 인사관리·복무·재산공개제도,국무회의와 차관회의 운영,당정협의 및 대국회 업무,국가보안관리 등을 간략히 요약했다. 최근 정치인·학자등 비관료출신 인사들이 속속 행정부처장으로 임명되는데다 관료출신 장관이라 하더라도 출신부처 업무에만 정통한 경향이 있어 이처럼 책자를 만들어 행정 전반에 대해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했다는 것이 총무처의 설명.총무처의 한 관계자는 『초임 국무위원에게 정부의 각종 제도와 업무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총무처의 몫』이라며 『조해령장관이 주재한 간부회의에서 구상된 뒤 최근 완성,첫 「소비자」인 김덕용정무1장관에게 전달해 호평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책자에는 국새나 국가 기본법령체계·정부조직체계 등까지 친절하게 나와있다.『「대한민국」네글자를 한글전서체로 양각한 7㎝의 정방형이며 현재 사용중인 국새는 2㎏의 은제품입니다』『정부조직은 2원13부5처15청2외국,공무원의 종류는 경력직에 일반직·특정직·기능직이,특수경력직에 정무직·별정직·전문직·고용직이 포함되며 공무원 총수는 3월31일 현재 90만9천1백95명입니다』〈구본영 기자〉
  • 8회 서예대전 대상에 강선규씨

    ◎입상·입선 416점 새달 예술의 전당서 전시 □우수상 한글 조동래씨 문인화 김형배씨 전각 김진희씨 한국서예협회(이사장 양진니)가 주최한 제8회 대한민국서예대전에서 강선규씨(34·경남 사천시 사천읍 수석리 215의7 우천서실)가 출품한 석북선생시 「송감시어사구백은부회령」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대상작 「송감시어사구백은부회령」은 조선 영조때 문인 석북 신광수선생이 회령에 감시어사로 파견되는 구백은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3일 발표된 심사결과 대상외에 우수상은 ▲한글부문­조동래씨(36·경남 울산시 중구 우정동 269의2 우성아파트 A동 306호)의 「오륜가」 ▲문인화부문­김형배씨(51·대전광역시 중구 문창동 122의 10)의 「묵송」 ▲전각부문­김진희씨(38·경기도 용인시 김량장동 90의 1 제일약국 4층)의 「웅진기성」이 각각 차지했다. 이번 서예대전에는 한글·한문·문인화·전각·현대서예 5개 부문에 걸쳐 총 2천6백31점이 응모됐으며 대상 1점,우수상 3점,특선 47점등 총 4백16점이 입상·입선작으로 선정됐다. 입상·입선작들은 오는 6월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관에서 전시된다. 부문별 특선·입선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한글=강국련 강형채 김용관 신미경 신재묵 안병천 조문희 진영세 △전서=박용숙 배필한 손현배 정현실 조인화 최종만 △예서=김득원 김미자 이승우 임인혁 전옥균 정수암 조경휘 조문규 △해서=강희산 김장현 노복환 유충남 송경무 황치봉 △행·초서=김명숙 김종원 김홍광 박석종 박원제 송용근 송홍범 이계자 이기하 장월영 최진빈 황태현 △문인화=김순득 박경학 송정현 양남기 지하운 최원기 탁영희
  • 중학생 3천명이 “문맹”/서울시교육청 조사

    서울시내 중학생 3천99명(전체의 0.59%)이 한글을 읽지 못하고 일상 실용문도 제대로 못 쓴다.덧셈·뺄셈·곱셈·나눗셈 등 기본셈을 못하는 중학생도 4천5백27명(0.86%)에 이른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3백55개 중학교에 다니는 52만5천7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습지진아실태조사」의 결과다. 학교별로는 평균 8.7명이 읽기와 쓰기를 제대로 못하고,12·7명이 기본계산을 못하는 셈이다. 교육청은 부진학생의 신상을 비밀로 하고 학교별로 대책위원회를 구성,개별 또는 소집단으로 지도하라고 지시했다.〈김태균 기자〉
  • 엄청난 투자에 효과는 “별무”/인터넷 조기교육 문제 많다

    ◎기본기 익히면 「음란물」 접속 “열중”/초·중생 영어몰라 화상검색 의존/전문가 “한글로 된 정보개발 우선돼야” 어린이에게 인터넷교육은 필요한 것인가.인터넷에 대한 조기교육 붐이 빠른 속도로 번지지만 실속이나 효과는 적다. 컴퓨터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는데다 인터넷에 뜨는 영어를 해독할 능력이 없다.초등학생은 말할 것 없도 중·고등학생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인터넷 붐을 부추기는 업자의 상혼에 동심만 멍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요즘엔 초등학교에서도 『인터넷을 알아야 미래사회에 살아남을 수 있다』며 마구잡이로 배우라고 한다.남에게 처지면 안된다는 부모의 강박관념이 과열을 부추긴다.컴퓨터광고에도 인터넷은 빠지지 않는다.비슷비슷한 내용의 관련서적도 홍수를 이룬다. 하지만 영어를 모르는 어린이에게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가 되지 못한다.국내 정보는 서울신문의 「뉴스넷」 등 뉴스서비스와 몇몇 대학 및 연구소의 정보 말고는 아직 빈약하다. 반면 영상으로 나타나는 음란성 정보는 어린이에게도 빠른 속도로 전파된다. 영상과 음성자료 등을 갖춘 멀티미디어 인터넷인 「월드 와이드 웹」(WWW)을 이용하려면 최소 486급이상의 고속모뎀을 갖춘 값비싼 컴퓨터가 필요하다.서비스이용료도 한달에 2만∼5만원선.적지 않은 부담이다. 서울 강북의 H초등학교는 이달초부터 1주일에 1시간씩 인터넷을 가르친다.56대의 컴퓨터에 전담교사까지 있다.그러나 학생은 영어일색인 외국의 정보는 그림만 본다.「인터넷은 이런 것」이라는 정도만 배우는 셈이다.교육효과에 비하면 엄청난 과잉투자다. 그래도 많은 부모가 학교측에 인터넷교육을 요구한다.그러나 대부분의 학교는 재정·교육인력확보 등의 문제 때문에 곤혹스러워한다. 서울교대 부속초등학교 강민우 교사(42)는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거나 온라인대화(채팅)를 하는 것은 어린이에게 벅차다』며 『우선은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 등 국내 통신을 활용하는 것이 더 재미있고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전자계산학과 최명환 교수(41)는 『한글로 된 정보와 어린이교육용 정보의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인터넷을 시작하라는 것은 앞뒤가 바뀐 것』이라고 지적했다.〈김태균·조현석 기자〉
  • 주유소 부대시설 면적제한 폐지/돌출간판 1층도 설치 가능/내무부

    ◎행정규제 30건 완화계획 확정 3백㎡이하로 돼 있던 주유취급소내 부대시설의 면적제한이 앞으로는 없어진다.또 2층이상에만 설치할 수 있던 돌출간판은 1층에도 설치가 가능하게 됐다. 내무부는 6일 늘어나는 국민의 민원서비스개선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민원구비서류를 대폭 감소하는 등 30건의 행정규제완화계획을 확정하고 관계법령 개정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르면 직장민방위대 이전신고시 신·구소재지 시장·군수에게 신고하던 것을 구소재지 시장·군수에게만 신고하면 되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또 재외국민 인감신고도 지금까지는 같은 지역내에 거주하는 2명의 보증인이 있어야 했으나 앞으로는 전국 어느 지역에 거주하더라도 인감이 신고된 국민이면 보증인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현수막·지정게시대에도 상업용 선전물을 게시할 수 있도록 했고 취득세와 등록세에 대해 취득가액이 나중에 확정되었을 때는 이에 대한 경정신고를 한 뒤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공원구역내 취락지구에서 10㎡이하의 화장실 등 부속건물은 허가 없이 증·개축할 수 있게 되며 소방검정대상품목의 경우 형식검정대상은 46종에서 38종으로,개별점검대상은 46종에서 25종으로 대폭 축소된다.〈곽영완 기자〉 □올 주요 행정규제 완화 대상 ·주민등록증 재발급 유예기간 폐지 ·주민등록등·초본 열람 및 교부기간 확대 ·주민등록증의 한글·한자 병용 ·주민등록표 작성을 전산처리로 일원화 ·농지에 대한 자경농지의 범위 확대 ·개발제한구역안의 상속임야에 대한 분리과세 세율적용 ·법인이 아닌 사단·재단 등 등록증명서 발급 기간 단축 ·주·정차 위반 과태료 미납자 자동차등록 압류해제 절차 간소화 ·직장민방위대 이전신고 절차 개선 ·민방위 현지교육훈련절차 간소화 ·교육면제 유예사유 소멸자 보충교육 가산시간제 폐지 ·민방위훈련 참가대원 교육이수 인정 ·주유취급소내 부대시설 설치기준 폐지 ·자동차 폐차장 종합토지세 부담 완화 ·상품용 건설기계 수입시 취득세 비과세 ·위험물 이동탱크 저장시설 이전절차 간소화
  • 포철 김종진 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2000년 조강생산 3천만t… 세계 1위 목표/작년 매출 8조2천억­순익 8천3백억 사상 최대/납품대 현금지급·원자재 공급확대 등 중기 최대 지원/환경보전 각별한 노력… 총 설비비의 10% 투자 김종진 포철사장은 인터뷰 요청에 처음엔 약간 주저하는 모습이었다.특별한 이유는 없어보였지만 굳이 이유를 찾자면 김만제회장을 의식한 게 아닌가 싶었다. 나대지않는 김사장의 이같은 「처신」은 포철이라는 거대기업의 살림꾼으로서 김사장의 면모를 읽게 하는 하나의 준거가 될법했다. 포철은 17개 계열사를 거느린 대규모 기업집단이다.김사장은 포철의 현안이 무어냐고 묻자 거침없이 『품질과 가격경쟁』이라고 했다.의례적인 답변이라기보다 포철의 현재와 미래가 달려있는 용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김사장은 대그룹의 일관제철소 신규건설에 대해서는 공급과잉을 들어 부정적 시각을 비췄다. ○품질·가격경쟁 현안 ­지난 해 엄청난 흑자를 올리셨는데요. 『네,지난 해 8조2천억원의 매출과 8천3백억원이라는 세후 순이익을 기록,창사이래 최대의 성적을 냈습니다.포철 가족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지요.이유를 들자면 세계 철강경기가 좋아 수출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점입니다.특히 스테인리스제품의 경우 평균 수출가격이 94년의 t당 1천4백58달러에서 1천9백92달러로 36.6%나 급등했습니다.거양해운과 포스코켐,정우석탄화학 등 정리회사의 매각이익과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익 증가,1천4백명에 이르는 명예퇴직 등 경영합리화 노력도 수익증대에 일조했습니다』 ­한동안 포철의 이름을 포스코로 개명하려고 했었는데,그 문제는 마무리됐습니까. 『93년 최고 경영층이 바뀌면서 포항제철이라는 이름을 바꾸는 게 어떻겠냐는 얘기가 있었습니다.포항이 지명이어서 세계화에 걸맞지 않는다는 지적이었지요.영문으로 POSCO라고 쓰고 있으니 한글로도 포스코로 통일하자는 얘기였습니다.그런데 포항에서 의외의 반응이 나왔습니다.저희는 그렇게 친근감을 가질 것으로 보지 않았는데 개명움직임에 반발이 크더군요.한동안 설득을 하다가 지역주민과의 유대와 협력차원에서 저희가 후퇴했습니다』 ­포철이 야심적으로추진하고 있는 코렉스설비(용융환원제철법)는 잘 돼가고 있습니까. 『이제 6개월 정도 지났습니다만,계획대로 돼가고 있습니다.코렉스설비 도입은 세계적으로 두번째이며 하루 1천t의 용선(쇳물)생산규모로는 첫번째입니다.조업이 상승국면에 있습니다』 ­올 경영전략이나 목표라면. 『올해를 건강하고 튼튼한 경영구조를 가진 회사로 발돋움하는 해로 정했습니다.딱딱하긴 하지만 글로벌경영구축과 지속적인 경영혁신,범 포스코차원의 동반성장이 3대 목표입니다』 ­해외 사업을 활발히 추진중이신데,투자실태는 어떻습니까. 『세계 제일의 철강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2000년까지 조강생산규모를 국내 2천8백만t,해외 2백만t으로 늘릴 계획입니다.해외투자는 원료의 확보와 생산기지화를 통한 판매기반 확충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성장잠재력이 높고 연료와 원료가 풍부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중점 투자하고 있습니다.국가별로 보면 86년 미국 USX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UPI 냉연공장이 가동중에 있고 일본에는 철강가공센터인 포스메탈과 물류기지인 후지우라물류센터를 설립했습니다.중국에는 광주 컨테이너 공장과 천진 냉연코일센터를 준공했고 아연도금강판공장과 스테인리스 공장합작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베트남에는 아연도금강판제조회사인 포스비나와 강관공장인 비나파이프,봉강 압연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는 미니밀공장을 건설할 계획입니다.브라질의 펠렛공장과 베네수엘라 공장도 합작으로 건설할 계획입니다』 ○인니·남미에도 공장 ­철강 수출전망은 어떻습니까.중장기 전망과 함께 말씀해주시지요. 『올해 세계 철강경기는 지난해에 비해 하강국면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그러나 당초 생각했던 것처럼 급격하지는 않을 것같습니다.올해 세계 조강생산은 아시아국들의 설비신증설과 미국 미니밀의 생산능력 확대로 전년대비 2% 증가한 7억6천3백만t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그러나 철강소비는 전년보다 다소 증가한 6억6천2백10만t에 그칠 것같습니다.2000년까지 세계 철강소비는 증가할 것이지만 97년 이후에는 신장세가 둔화될 것입니다.불황기에 대비해 대형 실수요가를 중심으로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수출시장을 서남아 중동 유럽 등으로 다변화할 생각입니다』 ­세계 철강시장 경쟁은 어느 지역이 가장 치열합니까. 『싱가포르와 중국,인도네시아 등 개발수요가 많은 동남아지역이 격전장입니다.기동성을 주지 않으면 시장잠식이 급속이 이뤄집니다.그동안 잠잠하던 미국도 전력이 남아돌자 전기로 생산을 통해 이 지역에 물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구 소련과 루마니아,폴란드,호주,일본 등지에서도 생산품을 이곳에 내다팔고 있습니다.아직은 품질이나 가격면에서 포철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마음놓을 상황이 아닙니다』 ○미의 물량공세 대처 ­포철의 상대는 어느 업체입니까.또 가격·품질경쟁력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 걸로 보시는지요. 『포철의 상대는 일본의 신일본제철입니다.세계 최대규모의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지만 98년에 가면 광양제철소의 설비증설(4백만t)로 포철이 신일본제철을 능가하게 됩니다.신일본제철로서는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이지요.낭설인지 모르나 신일본제철은 이같은 수모를 당하지 않기 위해 기업인수·합병을 통해 생산규모를 늘리려 한다는 소리가 있습니다.포철이 회사단위로는 세계 2위지만 공장단위로는 광양제철소가 세계1위,포항제철소가 세계 2위입니다.포철의 경쟁력은 아마도 앞으로 15∼20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중소기업 지원은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모든 중소업체에 대해 납품 및 공사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또 중소기업의 철강원자재 구득난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에는 작년보다 35만t이 증가한 7백66만t을 중소업체에 공급할 계획입니다.수입능력이 없는 중소 실수요업체를 대신해 해외 제철소와 직접 접촉해 수량과 가격,품질면에서 최적의 조건으로 수입·공급도 해줄 방침입니다.제품대 외상기간을 현행 평균 73일에서 올 연말까지 79일로 연장토록 했습니다.이밖에 고객클레임 선보상 후조사제 실시,운송 납기지연분에 대한 선보상제도 도입,수입재 국산화를 위한 고객사의 강종개발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포항지역에 가뭄이 심했는데,물사정은 어떻습니까. 『최근 3년간 계속된 가뭄으로 포항철강공단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다행이 금년들어 비가 와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저희 회사는 93년까지는 하루 필요용수 17만t을 전량 수자원공사로부터 공급받아왔으나 가뭄이후 지하수개발과 대대적인 용수절감 및 용수재활용으로 지금은 9만t만 공급받고 있습니다.장기적인 가뭄극복대책으로 방류수를 1백%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출수 담수화시험설비도 착수해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철업은 에너지 다소비업체로 공해유발업종으로 지적됩니다만. 『말씀하신 대로 일관제철회사인 포철은 연간 에너지사용량이 우리나라 전체의 9%를 차지합니다.다량의 연료와 용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어느 업체보다 환경보전노력이 중요합니다.때문에 포철은 전체 설비투자비의 10%가 넘는 1조5천억원을 환경부문에 투자했습니다.제철소와 인근지역의 대기,수질,소음,기상상태 등을 24시간 연속측정·분석하는 환경자동감시센터를 국내 최초로 운영함으로써 법규제치인 10%수준 이하로 관리하고있습니다.89% 수준인 폐기물재활용률을 선진국수준이상인 95%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광양만에 가스인수기지를 건설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가스공사에서 땅만 빌려달라고 합니다만,우리는 같이 개발하자는 입장이지요.우리가 가스인수터미널을 만들어서 빌려주겠다는 의사까지 밝혀놓은 상태입니다』 김사장은 서울공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포철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포철맨이다.68년에 입사해 열연부장,광양제철소장 등 야전사령관으로 일컬어지는 조업라인에서 줄곧 일해왔다.호방한 성격에 두주불사형이면서도 서글서글한 외모답게 다정다감하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경기고 시절엔 단거리선수로도 활약한 건강체질.
  • 비디오작가 백남준(이세기의 인물탐구:96)

    ◎규격을 거부하는 첨단예술가/텔레비전 주사선 조작으로 비디오예술 “창시”/기존관념에 도전… 어떤 일에도 의미부여 안해/개관이래 외부 나간적 없는 뉴욕 휘트니비엔날레 93년 국내 유치도 멜빵 달린 바지에 두꺼운 신문뭉치를 옆구리에 끼고 뉴욕의 「남준 백」은 상오 11시께 아침식사를 하러 소호로 나온다.단골식당은 그의 스튜디오가 있는 스프링스트리트 코너바.아주 천천히 야채샐러드 한접시를 다 비우고 스테이크나 생선,롤빵을 더 시켜먹는다. 식사를 하는 동안에는 신문을 읽는다.뉴욕타임스,인터내셔널헤럴드튜리뷴,월스트리트저널을 샅샅이 읽고 한국신문도 훑어본다.임대료가 비싼 남의 스튜디오를 빌려 쓰기 때문에 주로 밤샘작업을 하는 편이고 취미는 낮잠과 산책.세계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그의 겉모습은 언제나 천진무구하기만하다. 그러나 어눌한듯 하면서 거침없이 쏟아내는 말의 성찬은 상대방의 질문에 선문선답식으로 우회하거나 때로는 정곡을 찌르면서 그속에 해학과 사물에 대한 통찰이 숨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84년,34년만에 고국땅을 밟으면서 「예술은 사기」라고 한 말은 당시 우리의 지적분위기에서는 폭탄선언이었고 『왜 무엇을 근거로 예술이 사기인가』라는 논란과 함께 오랫동안 문화예술계에 혼란의 파장을 불러일으킨바 있다. 그가 비디오아트를 하게된 동기는 너무나 「간단」하다.기술잡지에서 본대로 텔레비전의 주사선만을 조작했는데도 『펑펑 새로운 그림이 쏟아져나왔다』는 것이고 『비디오무용만 해도 세상만사 아무거나 찍어서 이어붙이면 무용이 된다』고 대수롭지않게 말해버리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92년 8월,동숭동 문예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무용가 김현자와의 퍼포먼스를 예로 들수 있다. 그날 그는 직접 무대에 나와 피아노에다 못을 박거나 피아노건반을 의미없이 튕겨보기도 하고 손가락을 허공중에 찔러보는 지루한 되풀이를 계속하고 있었고 김현자는 김현자대로 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춤을 추어대고 있었다. ○“예술은 사기” 충격선언 동양철학을 하는 도올 김용옥은 이 공연을 보고 처음엔 『공연자체로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다른 범인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낀 천재이거나 범인이 느끼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천재』일꺼라고 비꼬았다.반대로 가야금명인이자 현대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황병기는 『우리가 얼마나 부질없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부자연스럽게 살고있는지를 너무도 강렬하게 반영해준 천재의 공연』이라고 호평해 마지않았다.그러나 『왜 공연을 한시간만에 끝냈느냐』는 질문에 백남준은 『그렇게 지루한걸 뭣하러 오래해, 빨리 끝내는게 좋지』 두사람의 엇갈린 비평을 일시에 일축했다. 그후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한 대규모 회갑전을 본 도올은 『광대한 화폭이 끝없이 움직일뿐만 아니라 눈길이 닿는 순간마다 변화무쌍을 구사하는 그의 색채예술에 현혹되지 않을수 없었다』고 고백하게 되었다.『그는 무엇보다 정감이 가는 인간이며 해탈한 인간,그리고 그 인간이 훌륭하다』고 전제하고 「무위적 행동속에 유위」를 창조하는 백남준에게는 『참으로 광막한 지식의 세계가 엄존하고 있으며 관심의 초점이 맞닿는 곳마다 확고한 전거와 자기류의 해석을 가지고 있었다』고 감탄했다.실제로 그는 「한국의 역사는 물론 중국 노장과 주자학의 도덕적 엄격주의,명대사회의 개인주의와 시민정신을 표방한 양명학,삼국유사에 이르기까지 정확하고 디테일한 정보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그러나 막상 백남준은 「천재의 둘째」라면 서러워할 김용옥이 누구인가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고 오히려 머리를 빡빡 깎았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절깐의 중놈취급」하여 도올이 그의 저서를 증정하자 『왜 스님이 한글로만 책을 썼느냐?한문 없는 거는 책두 아니다. 난 그런 책은 안본다』고 묵살한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남기고 있다. 일탈한듯 방심한 듯한 그의 움직임을 세세히 뜯어보면 서구사회에서 물든 개인주의와 합리주의,세속적 관심과 유행의 흐름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고 디컨스트럭션(비구조)과 디포메이션의 철학을 바탕으로 작품에서도 정통성과 엄숙성,현실에 대한 야유와 풍자,시니시즘과 현란미까지도 치밀한 계산에서 종횡무진 모자이크하고 있음을 간파할수 있다. ○6·25 나던해 도일 63년 독일 부퍼탈 파르나스화랑에서 열린 「존케이지에 대한 경의」만해도 단순히 케이지의 넥타이를 가위로 자른 행위예 불과한것 같지만 「넥타이는 맬 뿐만 아니라 자를수도 있으며 피아노는 연주뿐만 아니라 두둘겨 부술수도 있다」는 기존관념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파괴의 실천임은 말할것도 없다. 콩을 던지고 쉐이빙 크림을 바르고 자신의 웃통을 벗은채 「인간첼로」가 되는가 하면 바이올린을 강아지처럼 끌고 다니는 그의 뒷모습에선 틀에 박힌 모든 일상에서 훨훨 벗어나고 싶은 현대인의 묘한 아이러니와 비애감이 물씬 풍겨난다. 대표작의 하나인 「달은 가장 오래된 TV이다」도 마찬가지다.「초승달에서 그믐달까지 달의 차고 기우는 과정을 교교한 시적차원으로 창출한 반면 TV모니터와 대좌한 「TV부처」의 경우는 「동양적 사유와 첨단기술이 서로 깊이 조응하는 무시무종의 윤회」를 구사하면서 기계의 철학화와 종교화를 꾀하고 있다. 그가 한국에서 산것은 6·25가 나던해 일본에 건너가기 전까지 18년 뿐이다.태창방직 설립자인 백낙승씨와 조종희씨의 3남2녀중 막내,종로구 서린동에서 그가 어린시절 「가장 재미있게 가지고 놀던 장난감은 피아노」였고 경기중시절에는 마르크스주의자였으며 「분배의 정의없이는 의를 실현할수 없다」는 사상이 지금까지도 「남의 모방이나 티내는 예술을 거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오는 7월17일 독일의 다름슈타트 현대음악제 50주년 기념행사 오프닝콘서트등 전세계를 누비는 전시와 공연에 쫓기는 중에도 기업체로부터 의뢰받은 작품제작을 위해 1년에 한번은 서울에 오고 그때마다 「부자가 많은 서울」에 익숙지 못한 그는 호텔비가 저렴한 변두리쪽에 숙소를 정하고는 반드시 만날 사람들을 구별하기 위해 호텔프런트에 「암호」를 대게하는 여전한 장난기를 누리기도 한다. 알뜰하고 낭비가 전혀 없지만 지난 93년에는 1억원이 넘는 돈을 내놓아 개관이래 외부에 나가본 적이 없다는 뉴욕 휘트니비엔날레를 국내에 유치했고 지난해 광주비엔날레 정보예술전에는 세계적인 미술인등 컴퓨터천재 60여명을 초청,고국의 미술계발전을 위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일본인 부인인 구보타 시게코(구보전성자)와는 77년 뉴욕에서 결혼,시게코도 비디오작가이지만 둘이는 서로의 작업을 존중하고 철저히 방해하지 않는다. ○부인도 비디오 작가 그에대해 확신할수 있는 것은 그는 규격화를 거부하는 첨단예술가,행위예술가로서 어떤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며 『모든 상식과 틀은 사람을 「바보」로 만들기 때문에 수시로 파괴되고 변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한다.프랑스의 미술평론가 장폴 파르지에는 그런 그를 향해 「피카소이후 20세기작가 중에서 유일하고도 진정한 새로운 구상형식의 창시자」로 단정짓고 도올역시 「그는 한국이 낳은 예술가이긴 하지만 한국예술가는 아니며 마르셀 뒤상 막스 에른스트 쉔베르크와 머스커닝햄,그가 친애해 마지않던 존케이지 조셉 보이스와 함께 세계적 예술가」로 정의를 내리는데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누구의 어떤 형태의 표현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는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은 「이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예술가」이며 더욱 확실한것은 예술가의 온상인 뉴욕하늘에 뜬 수많은 「별」들중에서도 특히 특별한 광채를 발하는 「아주 눈부신 존재」임에 틀림없다는 사실이다. □연보 ▲1932년 서울출생 ▲1956년 동경제대 졸업,독일 뮌헨대 쾰른콜로뉴대서 작곡수업 ▲1957년 프라이부르크 뮤직콘설바토리 입학,다름슈타트 강좌참가 ▲1960년 플럭서스결성 ▲1963년 독일 첫비디오 개인전 ▲1965∼77년 미국 첫개인전이후 유럽및 남미 전미국연속순회 ▲1978년 뒤셀도르프 국립미술대 초빙교수,파리·도쿄개인전 ▲1982년 뉴욕휘트니미술관주관 백남준 회고전,플럭서스 20주년기념전 ▲1984년 우주오페라 △1부작 「굿모닝 미스터 오웰」,도쿄·몬트리올개인전 ▲1986년 우주오페라 2부작 「바이바이 키플링」,체이스맨해튼소장전 ▲1988년 서울현대화랑 개인전,국립현대미술관에 「다다익선」설치.우주오페라 3부작 「손에 손잡고」발표 ▲1989년 서울현대화랑서 조세프 보이스를 위한 진오귀굿 추모공연 ▲1991년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백남준 대회고전」순회전시 ▲1992년 국립현대미술관백남준회갑기념전,「92 춤의 해를 위한 김현자와의 퍼포먼스」(서울문예회관) ▲1993년 대전엑스포 비디오아트쇼,뉴욕 휘트니비엔날레 서울유치 ▲1994년 밀라노 두오모성당광장 공연,파리 퐁피두센터공연 ▲1995년 광주비엔날레특별전,제네바 유엔창립 50주년기념행사참가,조선일보미술관·갤러리현대·박영덕화랑 개인전등 수백여회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기념전 〈수상〉 독일 캐피탈지 「세계의 톱미술가」5위(93∼95년),스웨덴 스톡호름 아트페어 「올해의 미술가」(95),93,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호암상예술상(95년)
  • 2002년 월드컵 코리아(인터넷으로 떠나는 세계여행:3)

    ◎한국인 축구열정 등 소개… 왜 한국이어야 하는가 역설 『올레 올레 올레』지난 3월27일 한국과 일본의 올림픽 진출 예선 1,2위전의 감동을 잊은 사람은 아직 없을 것이다.오는 6월1일은 월드컵 개최지를 최종 선정하는 날이다.이러한 월드컵 유치의 열풍은 인터넷으로 이어져 인터넷에서도 한국과 일본이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의 월드컵 유치를 위한 홍보 홈 페이지의 위치는 http://worldcup.or.kr/이다.같은 페이지를 제공하는 곳이 있는데 그 곳은 2&5 Systems라는 회사의 http://tfsys.co.kr/worldcup/이다.(그럼 4­1)이 곳에서는 왜 한국이 2002년 월드컵을 유치해야 하는가 하는 점과 그 준비 상황,한국 축구의 역사와 열정에 관한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특히,한국 프로축구의 리그에 관하여서도 소개되어 있는데,아쉬운 점은 소개만 간략하게 되어 있을 뿐,그 경기의 내용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일본에서도 인터넷페이지를 운영하는데,이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위치 http://www.coara.or.jp/wc.japan.2002/이다. 모든 홈페이지는 안타깝게도 모두 영문으로 작성이 되어 있다.이는 국제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차원의 일이라는 것으로 이해를 할 수 있지만,이제 국민들을 위해 우리나라의 보물 중 하나인 한글을 이용한 홈 페이지를 따로 마련하여 서비스하는 것도 깊이 고려해보아야 할 것이다. 축구광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홈 페이지들도 많다.한국에서는 포항공대 대학원생인 서동렬군이 http://coral.postech.ac.kr/∼mymy/soccer/가 있다.(그림 4­2) 여기에서는 한글 서비스와 영문 서비스를 복합적으로 제공해 사용자가 선택하여 볼 수 있도록 하였다.특히,96아디다스컵 및 하이트배 경기 일정표를 비롯해,지난 95년의 각 팀·선수별 전적을 정리하였고,아직까지 준비 중이지만 한국내 프로축구팀을 팀별로 정리한 것까지 합하면 아마도 한국 안에서 가장 큰 축구 홈페이지라 평가하여도 손색이 없다.우선 포항지역에 있으므로,포항 아톰스(http://coral.postech.ac.kr/∼mymy/soccer/clubs/atoms/)에 관하여는 상당히 정리가 된 상황인데,선수단 인명록을 비롯해,팀 약력,포항시에관한 간략한 설명까지 곁들여 있다.원한다면 간단한 조작만으로 황선홍·홍명보 선수의 사진과 약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2002년 월드컵은 어디에서 열려야 할까 하는 주제로 투표장을 열어놓아 흥미롭다.여기에 한국인과 일본인은 투표 자격이 없다.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약 58명이 투표에 참여하였는데,한국이 34표,일본이 22표,한국과 일본의 공동 개최가 2표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또한 투표자들이 왜 한국이어야 하는가? 왜 일본이어야 하는가에 관한 이유까지 같이 게재되어 있어,읽는 이들로 하여금 투표의 배경까지 알 수 있게 하고 있다. 2002년의 월드컵은 한국에서 개최되어야 한다.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명제다.우리는 이미 월드컵에 4회나 참가했었고,축구에 관한 열정 또한 뛰어나다.일본은 경제력으로 개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그 경쟁의 열기만큼이나 인터넷의 경쟁은 뜨겁기만 하다.
  • 한국어 검정시험 일서 첫 실시

    ◎새달 19일 8개시서 우리표준어 측정/한국기업 입사희망자 등 2천명 응시 한국어능력검정시험이 오는 5월 19일 처음으로 일본에서 실시된다. 한국교육재단이 주관하는 한국어 검정시험은 영어의 토플이나 일본어능력시험과 마찬가지로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들의 한국어 구사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취지다. 이번 평가시험은 최근 들어 일본에서 한국어 학습인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조총련이 후원하는 「한글능력검정」이 올해 7회째를 맞는 등 북한식 한국어가 저변을 넓혀온 것이 자극제가 됐다. 시험은 「입문 수료정도의 기본적 문형과 4백단어 정도면 이해가 가능한 짧은 문장」으로 테스트하는 5급부터 「신문·라디오·문학작품등의 고급문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지와 자기의사를 확실히 말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1급까지 5단계.1급은 5백점 만점에 4백점이상,2·3급은 3백75점이상,4·5급은 4백점 만점에 2백80점이상이면 합격이다. 응시자 수는 우편접수가 많은데다 요즘 일본의 황금연휴기간이어서 정확한 응시현황 파악이 어려우나 교육재단측은 2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앞서 지난해 12월의 한국어능력검정 모의시험때는 1천3백73명이 응시한 바 있다. 시험은 도쿄·삿포로·센다이·니가타·나고야·오사카·히로시마·후쿠오카등 8개 도시에서 동시에 치러진다.모의시험때는 오사카지역에서 6백19명이 응시해 일본내에서 가장 높은 응시율을 보였다.한국어능력검정시험은 남한 표준말만을 맞는 것으로 처리한다. 응시자는 대부분 일본인.특히 일본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입사를 원하는 일본인들이 많다.이번 응시자 가운데엔 조총련이 후원하는 「한글능력검정」을 치러본 사람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육재단측은 한국어능력검정시험이 정착되면 한국어에 대한 학습열과 한국어를 통한 한국문화 이해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일본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입사하려는 일본인들의 한국어 구사능력을 평가하는 객관적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정보의 바다 노닐며 차도 마신다/「인터넷 카페」 인기

    ◎전용회선 이용해 인터넷 고속여행/1시간 5천원·음료 무료… 정기교육도/신촌·대학로등지에 잇달아 등장 최근 불어닥치고 있는 인터넷바람을 타고 「인터넷카페」가 주가를 올리고 있다.지난 2년동안 인터넷에 연결된 호스트컴퓨터를 뜻하는 도메인 수가 10배로 늘 정도로 붐을 이루고 있는 인터넷이 이제 만남의 공간에도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된 것. 인터넷카페란 보통의 찻집에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워크스테이션이나 데스크톱 컴퓨터를 설치,사람을 기다릴때 그 시간을 정보에 바다에서 보낼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사이버카페.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신촌,대학로 등에서 지난해 9월부터 하나둘씩 생겨나 화제가 됐던 인터넷카페가 이제는 그리 이상하거나 색다르게 보이지 않게 된 이유는 직접 사용하지는 않아도 인터넷이 어느새 일상용어가 돼버린 것과 같다. 인터넷으로 원격강의를 하고 전자메일로 과제를 내주고 접수하는 대학교수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인터넷카페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게다가 한국통신,한국PC통신,데이콤,아이네트기술,넥스텔,현대전자,한글과컴퓨터 등의 인터넷서비스 사업자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요금을 내리고 것과 인터넷 강좌개설 등도 인터넷카페 확산의 한 원인이다. 현재 인터넷카페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곳은 홍대앞 「넷스케이프」,강남역부근의 「웹 빌리지」,광화문의 「네트」등이 있다.이들 카페들은 대부분 회원제로 운영되거나 시간당 5천원정도를 받고 있는데 카페에 있는 동안은 음료를 얼마든지 마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웹빌리지의 경우 56Kbps의 전용선을 통해 모뎀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빠른 속도의 인터넷 여행을 맛볼 수 있다.정기적인 교육도 한다.10만원을 내고 회원으로 등록하면 20시간의 이용권과 함께 윈도환경 익히기에서 홈페이지 작성법까지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3명의 컴도우미들이 상주해 초보자들의 여행을 돕는다. 인터넷교육을 주목적으로 한국통신이 용산 소프트웨어 플라자에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카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이 카페는 고속 전용회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다른 인터넷카페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인터넷여행을 할 수 있다.한국통신은 이곳에서 일반인과 단체를 상대로 매주 한번 30명씩 인터넷을 교육하고 있다.이미 7월까지 교육 일정이 잡혀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있다.〈고현석 기자〉
  • 일어번역 획기적 프로그램 개발/포항공대

    ◎시간당 4만∼5만단어… 곧 상용화 일본어를 한글로 완벽하게 번역해 내는 프로그램이 포항공대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포항공대 전자계산학과 이종혁 교수(40)는 17일 포스코의 지원을 받아 지난 93년 일­한 자동번역시스템 개발에 착수,최근 COBALT­J/K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을 개인용 컴퓨터에 설치한 후 파일 또는 문자인식기,키보드 등으로 일본어 문장을 입력하면 시간당 4만∼5만 단어가 한글로 자동 번역된다. 또 문장에 따라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의 뜻을 추적 풀이하고 동사,형용사,조사,어미의 뜻을 완벽하게 번역해낼 수 있는 획기적인 번역시스템이다. 포스코측은 『기존 일­한 번역프로그램의 문장 번역 충실도와 이해도가 80% 라면 COBALT­J/K는 95%이상』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는 일반 용어 5만자와 철강 용어 2만자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을 철강분야 일본특허정보 번역에 사용할 계획이며 올해말까지는 12만 단어의 사전을 구축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교수는 『이 프로그램은 일본어의 문장내 의미를파악,올바르게 한글로 변환시켜 주기 때문에 의미 전달이 거의 완벽하다』고 말했다.〈포항=이동구 기자〉
  • 민족문화 보존의 현장(압록강 2천리:29)

    ◎심양 금싸라기땅에 「한글서점」 한곳 의연히…/“음식점·가라오케 차리자”… 온갖 유혹 거절/“서점은 민족문화의 샘터” 자부심으로 지켜/단동조선족문화관도 농악 등 보급에 앞장 요령성 심양시 서탑거리는 조선족이 많이 몰려서 사는 조선족 집거구다.광복 전에는 너와집들이 무질서하게 들어서 있었으나 지금은 고층건물이 촘촘히 자리잡았다.조선족기독교회관과 고려호텔이 우뚝 솟았는가 하면 조선족 상점과 한국식 전문음식점,나이트클럽,가라오케,사우나가 즐비하게 들어섰다. 그 호사스러운 거리에서 정말 신기한 상점 하나를 발견했다.조선어문,그러니까 한글판 책을 파는 서점이었는데 비좁기 한량없었다.빌딩가를 비집고 끼어들 듯했으니 전봇대에 매미 붙은 꼴이었다.서점 안을 들어섰을 때 점원 셋에 손님이라고는 나 하나뿐이었다.조선어문 서점이기는 했으나 3분지2는 한어문 책들이 서가를 메웠다.1백여종에 불과한 조선어문 책들은 그나마 나온지가 오래된 고서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조선족 출판사들의 위기가 서점에 그대로 반영되었다.출판시장은 여느 시장과 다르다.인간의 심성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서점의 책이거니와 지식시장이 바로 출판시장인 것이다. 우리 말로 된 책과 한어문 도서의 비례는 수천대 1이 되고도 남는다.이를 조선족의 독서율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차이가 난다.한어문 도서를 보는 사람들도 많겠지 하는 자위를 해보았으나 사정은 그렇지 않았다.조선문서점을 드나드는 사람들 대부분이 조선족인데도 한어문 도서를 사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다.중국의 소수민족 가운데 문화수준이 가장 높다는 조선족의 앞날이 걱정되었다. ○조선어문 책 100여종 그 서점에서 점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한 시간여를 머물렀을까,마침 중년의 손님 한 분이 들어왔다.그는 먼지가 뽀얗게 앉은 책을 이것저것 골랐다.「국어대사전」에서 소설,시집 등을 한 무더기 골라놓고 선뜻 돈을 치렀다.점원들은 구세주라도 만난 듯 반가워했다.나도 덩달아 반가워 웬 책을 그리 많이 사느냐고 물어보았다. 출판사와 무관하지 않은터라 자연히 관심이 쏠렸다. 그는 서관시에서 심양으로 출장오는 길에 서점을 찾았다고 했다.서관시에도 조선족이 3만2천명이 살지만 조선어문 서점이 없다는 것과 모처럼 출장을 오면 한 보따리씩 책을 산다는 것이었다.물론 한어문 서적을 보긴 해도 우리 민족의 말로 쓴 서적처럼 정감이 우러나지 않는다면서 책을 가져가면 너도나도 달려들어 책에 보푸라기가 일 정도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그리고 자신의 직업은 교원이라고 일러주었다. 그 손님의 이야기 줄거리는 대강 그러했는데,사투리 말의 억양이 너무 강하다고 느꼈다.심양이나 연변에는 한국 바람이 불고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이 많아 사투리가 상당히 순화된 것과는 아주 대조를 이루었다.이를테면 출장을 「툴당」이라고 한다든가,책을 「택」,정감을 「덩감」이라고 서슴지않고 표현했다.우리 민족문화에 소외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울컥 일었다.심양이나 연변 사람들은 그런대로 민족문화를 곁에 두고 쉽게 접할 수 있음에도 그 고마움을 못 느끼고 사는지도 모른다.우리가 살아 숨을 쉴 수 있도록 하는 공기의 고마움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심양시 관할구역에 사는 조선족은 9만명에 이른다.또 요령성 전체에는 14만명의 조선족이 살고 있다.그런데 조선어문 서점은 달랑 하나밖에 없다.조선족 숫자로만 보아서는 이 서점의 책들은 벌써 동이 났어야 한다.가라오케나 나이트클럽에서 수백원,수천원씩 날리고 몇 백원 하는 한국화장품을 얼굴에 칠하면서도 몇원에 불과한 책은 비싸다고 도리질을 한다.하루에 한 권을 못파는 날도 더러 있다는 것이 서점 책임점원의 말이다. ○조선족 14만명 거주 『우리 서점은 심양시의 금싸라기 땅입네다.이런 자리라면 무얼해도 장사가 되디요.건물을 빌려 술집이나 복장점 차리겠다는 조선족 장사꾼이나 한국 사람들의 협상이 자주 오디요.이 서점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문화진지인데 그럴 수야 있습네까.진지를 버린 군인은 도주병이라 하디요.우리는 절대 도주병이 안될 겁네다』 그렇듯 장사가 안되는 서점을 민족문화의 진지로 여기고 고수하는 그 사람들에게 존경이 갔다.조선족문화사업은 돈을 죽이는 사업이다.그래서 돈을 벌지 않고는 문화사업을 할 수 없다는 신념에서 악착같이 돈을 모아 문화사업을 하는 이들도 있다.안동시 조선족 문화관 윤희봉 관장이 그런 사람이다.요령성 봉성현 대보진 진장으로 있다가 문화관장을 자청해온 그는 젊은 정열을 문화사업을 위해 불사르고 있는 참이다. 『봉성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 한족 학생들과 씨름을 해서리 내가 이긴 적이 있수다래.그러자 뭐라고 한지 아십네까.너희 조선족들은 술 잘 먹고 싸움 잘 하는줄만 알았는데 씨름도 잘 하는구나라고 합데다.그때는 약이 오르더니만 곰곰이 생각하니끼리 일리가 있더란 말입네다.민족에게는 어떤 자질이 있는 것이라고….그래서리 민족의 자질이나 문화전통을 지켜야한다는 결심을 했수다.연변대학 조선어학과에 들어간 것도 그 때문이디요.문화사업을 하기 위해 진장 자리를 버리고 문화관장을 원해서 왔습네다만 어려운 일도 많았다 이겁네다』 그가 관장으로 취임했을 무렵 단동시 조선족문화관의 살림은 말이 아니었다.국가에서 주는 돈으로는 21명의 문화관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도 벅찼다.그러지않아도 비좁은 사무실 방 한칸을 도서실로 쓰고 나면 관원들이 한꺼번에 앉을만한 공간이 없을 정도였다.그는 우선 돈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문화관 이름으로 음식점과 무역회사를 꾸렸다.그리고 수입금에 대부금을 보내 단동시 교외에 농장을 만들었다. ○음악·미술반 등 운영 돼지 1백마리와 소 40마리로 시작한 농장은 번창했다.당시 64만원을 들여 만든 농장에서 나오는 돈으로 지금은 각종 문화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단동시 조선족학교를 중심으로 음악·미술·무용반을 운영하는 이외에 관전현 석초구향 보산촌 퉁소대,의권향 은가촌 농악대를 육성했다.그리고 봉성현 대보진 조선족학교 악대편성을 도왔다.특히 조선족 민속활동을 크게 후원하여 지난해 5월 단동시가 대규모로 주최한 「동방 비단의 길 절」행사에 참가한 조선족팀이 큰 인기를 끌었다. 세상이 어떻게 꼬여가든 민족문화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눈물겨웠다. 그들이 있는 한 조선족은 압록강 유역 주체 민족의 하나로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는 기대어린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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