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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뉴스라인

    ■현대는 투명경영을 실현하고 투자자에게 정확한 기업정보를 제공하기 위해19일 계열사별 부채현황 및 구조조정 실적,올해 그룹의 발전 방향 등을 담은책자 ‘새천년,초우량 기업을 향한 현대의 비전’을 발간했다.한글과 영문으로 제작된 이 책자에는 ‘부채총액 상한제’도 실천하겠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이지엠닷컴 코리아(www.easym.co.kr·대표 이진호)는 최근 인터넷 검색을물론 e메일(전자우편)서비스,MP3,게임 등이 가능한 모바일 인터넷서비스를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앞으로 전자상거래,주식거래 뱅킹서비스도 제공할계획이라고 회사측은 말했다. ■대우전자는 19일 이집트 최대 가전업체인 올림픽그룹과 모두 3억달러 규모의 냉장고 관련 수출계약을 맺었다.올림픽그룹은 향후 4년간 1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냉장고 설비 및 부품을 대우전자로부터 공급받는다.대우전자는내달부터 냉장고 완제품 20만대도 수출할 예정이다. ■현대전자는 최근 자네트시스템,성우e컴,ACN테크,텔레드림,토미스,현대텔레텍 등 국내 정보통신 장비업체 6개사와 ADSL(비대칭 디지털가입자망) 모뎀분야의 전략적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이로써 현대전자는연간 100만대 이상의 ADSL 모뎀 등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 허브경매 사이트인 사이버옥션(www.exchange.ne.kr)은 차기낙찰자방식과 공개·비공개 경매방식 등 차별화된 경매방식을 채택했다고 19일 밝혔다.사이버옥션은 다양한 업체를 선택할수 있도록 각 업체로 통하는 게이트웨이를 연말까지 100여개의 확보할 계획이다.
  • ‘떡잎좋은’ 코스닥 새내기들

    코스닥 등록을 위한 신주 공모가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까지 한국신용평가정보 등 3개사가 공모주청약을 받는다.파인디지털이 14일까지 주식을 공모하는 데 이어 대영A&V는 17∼18일,한국신용평가정보는 20∼21일 공모주청약을 받는다.또 14일부터는 쌍용정보통신과 무한기술투자 등 2개사가코스닥위원회의 등록승인을 받아 코스닥증권시장에서 첫 거래에 나선다. ◆파인디지털=CDMA(코드분할다중접속)용 이동통신 기지국장비 제조업체로 디지털 광(光)중계기와 RF(무선주파수)감시장치 등을 생산한다.통합메시징서비스(UMS)시스템을 SK텔레콤에 납품하고 있다.UMS의 기술력을 이용,무선인터넷시장을 어느정도 선점할 수 있을 지가 성장성의 관건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58억원과 50억원이다.전체 매출액의 62%를 SK텔레콤에 의존하고 있다.따라서 SK텔레콤의 투자 및 구매계획에 따라 영업성과가 영향받을 공산이 크다.주당 2만3,000원(액면가 500원)에 92만5,000주를 일반 공모한다.LG투자증권이 분석한 자산가치는 1,459원이며 수익가치와 본질가치는 각각 4,256원,6,121원이다. ◆대영A&V=음반기획사인 해선기획으로 출발해 음반 기획·제작·유통을 수직계열화한 종합 음반회사이다.조용필 윤시내 015B 신해철 등 유명가수의 음반을 기획한 경력을 갖고 있다.음반산업의 특성상 소속가수들의 성패여부에 따라 사업의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MP3(디지털음악파일)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90억원으로 전년보다 300% 늘었다.당기 순이익은 11억원. 주당 공모가는 3만5,000원(액면가 5,000원)이다.2만5,500주를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한다. ◆한국신용평가정보=기업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제공사업을 하고 있다.신용평가·신용보증 등의 업무수행 과정에서 축적한 기업데이터를 토대로 각종 경제·금융정보를 온라인과 오프라인형태로 제공한다.채권추심과 출판사업(상장기업 분석 책자 발행)도 병행하고 있다.지난해 매출액 222억원에 순이익 21억원을 냈다.부채비율은 22.8%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키스정보통신의 지분을 90%,34.9%씩 갖고 있다.지난해 이들 회사의 지분보유에 따른 평가이익은 8억9,000만원에 달했다.한국자산공사와 은행연합회 등이 개인신용정보 제공사업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이들 기관과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예상된다.LG투자증권이 분석한 자산가치는 506원.수익가치와 본질가치는 각각 734원,643원이다.주당 3,500원씩 모두 340만주를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한다. ◆쌍용정보통신=정보처리·컴퓨터운영·컴퓨터설비 분야의 SI(시스템통합)전문업체로 81년 설립됐다.SI와 네트워크통합 분야에서 특화된 솔루션을 확보,국방·공공·통신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정보통신부 국방부 한국통신 한국통신프리텔 하나로통신 두루넷 근로복지공단 금융결제원 금융감독원이 주요 고객이다. 특히 공군중앙방공통제소(MCRC)와 해군전술지휘통제체계(KNTDS) 등 주요 국방 SI프로젝트를 수행,군작전지휘시스템에 강점을 갖고 있다.최근에는 유럽최대의 국방전자정보시스템 개발업체인 톰슨CSF사와 기술제휴 협정을 맺었다.지난해 매출액과 경상이익은 각각 2,169억원과 51억원이다.부채비율은 217. 5%.코스닥시장의 14일 매매기준가는 1만2,050원(액면가 5,000원)이다. ◆무한기술투자=96년 메디슨 터보테크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트 등 벤처기업과 신한은행 등 금융기관이 52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한 벤처캐피털이다.정보통신 의료 생명공학 분야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인터넷비즈니스 및 정보통신부문의 투자비중이 47%에 달한다.지난해 매출액183억원과 당기순이익 116억원을 기록했다.부채비율은 16.2%.14일 매매기준가는 3만950원(액면가 5,000원)이다. 박건승기자 ksp@
  • 日월드컵 홍보지 4컷 만화 “한국에 불쾌감” 회수

    [도쿄 연합]일본의 2002년 월드컵 조직위원회(JAWOC)는 12일 홍보지인 ‘JAWOC 뉴스’ 4월호에 실린 만화가 한국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따라 문제의 홍보지를 전량 회수했다. 문제가 된 만화는 ‘만화로 배우는 한글’이란 제목의 4컷 짜리로 한글과일본어의 하루 인사말을 여러 동물을 등장시켜 소개하고 있으나 마지막 저녁 인사말에서 한글로 인사하는 동물을 식칼을 든 늑대를 등장시켜 말썽이 됐다. 이에 대해 재일 한국인들은 일본어로 인사말을 하는 동물은 너구리를 등장시키면서 한국어쪽 동물은 갑자기 흉기를 든 늑대로 바뀌어 마치 한국인의태도가 돌변하는 듯한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화가 고 신타로(高信太郞)는 “어디까지나 실수이며 악의는 없었다”고말했다.
  • 인터넷업계 짝짓기 찬바람부나

    새롬기술이 11일 네이버컴과의 합병 계획을 전격 철회하고 지분투자 쪽으로 방향을 바꾸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내 인터넷 업계와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연말까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 인터넷 업계의 대형 인수·합병(M&A)에 ‘적신호’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가올리기’를 위한 합병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 네이버컴과 인수합병 양해각서를 교환한 지난달 16일 새롬기술의 주가는 11만7,000원이었다.2월말 28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때까지 계속 빠지고 있었다.네이버컴과의 합병으로 새롬기술의 주가는 상당히 오를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이런 예상은 빗나갔다.발표 사흘만에 9만원대로 추락한 주가는 이후에도 계속 빠져 지난 4일에는 4만3,900원까지 떨어졌다.결국 새롬은 합병 비율(1대3)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에 직면,합병계획을 철회할 수 밖에 없었다. ■향후 인터넷 업계 M&A에 미칠 파장 이번 합병무산으로 당분간 주식 스와핑(교환)을 통한 인터넷 업계의 ‘짝짓기’는 상당 부분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침체 상태인 주식시장 상황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해준다. 현재 업계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한글과컴퓨터,야후코리아,라이코스코리아 등 대형 포털업체와 검색업체 등이 M&A의 주체 또는 객체로 거론되고 있다. 새롬측이 네이버컴과의 합병 이전에 다음과 한컴 쪽에 합병 의사를 타진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어차피 ‘1등’만이 살아남는 인터넷 업계의속성상 M&A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잘못된 만남’으로 지목된 새롬기술과 네이버컴의 합병이 무산된이후 M&A의 방향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제대로 된 비즈니스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단지 ‘파이’만 늘리는 인수·합병은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이이번 사례로 증명됐기 때문이다. 명확한 사업모델과 경영방침을 제시할 수 있는 인수·합병만이 성공할 수있다는 것이 이번 새롬기술과 네이버컴 ‘합병 해프닝’의 교훈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30대기업 부침 심하다

    대기업들의 부침이 심하다. 90년 매출액 기준 30대 기업 중 99년에도 30대 기업으로 생존한 기업은 전체 50%인 16개 기업에 불과했다.특히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30대 기업중 9개만 순위를 유지,생존율이 30%에 지나지 않았다. 또 시가총액 기준 10대 기업은 90년 대부분 제조업이었지만 99년에는 상당수 제조업이 빠지고 그 자리를 통신업체들이 차지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이같은 내용의 ‘기업순위의 변천과 그 의미’라는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평가기준이 과거의 매출과 자산규모 등 외형에서수익성과 성장성 등 시장가치(주식 시가총액)로 바뀌면서 국내외 기업의 순위가 극심한 변동을 겪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들어 매출규모는 작지만 시가총액 순위에서 상위기업으로 부상하는 현상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시가총액 기준 30대 기업중 데이콤,하나로통신,새롬기술,한글과컴퓨터,삼보컴퓨터,다음커뮤니케이션 등 7개 기업은 매출액이 100위권 밖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정보통신,벤처기업에 의해 이같은매출액과 시가총액 괴리현상이주도되고 있으며 전통기업들이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지 못하는 이유를 기업지배구조의 불투명성,주주중시 경영의 미정착,낮은 배당수준,주가관리대책부재 등 고객중심의 경영전략이 마련돼 있지 않은데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향후 기업순위 변동이 가속화되고 상하위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보면서 상위권 유지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구조조정,시장가치를 중시하는 경영기조 정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홍환기자
  • 서울대 휘장·마크 54년만에 바꾼다

    서울대가 개교 54년만에 학교의 상징인 휘장과 마크를 바꾼다. 서울대는 10일 국제화 시대에 맞춰 서울대의 독특한 문화와 학풍을 드러낼수 있도록 휘장과 마크 등 각종 학교 상징물을 재정비하는 ‘대학 이미지 통합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문화위원회’(위원장 宋丙洛부총장)와 문화위 산하에 ‘상징물 변경 소위원회’(위원장 韓永愚 국사학과 교수)를 설치했다. 둥근 월계수관 안에 펜과 횃불을 엇갈리게 걸쳐놓고 라틴어로 ‘진리는 나의 빛(VERITAS LUX MEA)’이라는 글을 새겨넣은 현재의 휘장은 미국 하버드대 휘장과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민상기(閔相基) 기획실장은 “1946년 개교 당시 별다른 고민없이 외국 대학을 흉내내 만든 상징물로는 정체성을 찾을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학교 안팎의 의견을 수렴해 상징물을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한글 ‘자’(字)의 모양을 본딴 학교 마크와 교문의 철구조물,교조(校鳥)인 학,교목(校木) 느티나무를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시베리아 대탐방](7)블라디보스토크 국립 극동대 한국학대학

    [블라디보스토크 특별취재반] 외국에 한국관련 학과들만 모은 단과대학이있을까.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한국학 단과대학이 바로 냉전시대 우리의 오랜 적대국이었던 러시아,그것도 군항 블라디보스토크의 국립 극동대에 있다는 점은 아주 흥미롭다. 지난해 11월 23일 취재팀은 극동대 한국학 대학을 방문했다.한국학대학은극동대의 서쪽 끝에 자리잡고 있었다.빅토르 코제미아코 부학장이 유창한 우리말로 취재팀을 반겼다.그는 자신이 이 대학 출신이며 춘천 한림대에 교환교수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소개했다.95년에는 북한을 방문,평양과 원산,남포,나진,금강산도 다녀왔다고 밝혔다. 러시아 극동대와 한국학의 인연은 1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1899년 극동대 동양대 한국어학과로 출발했으나 30년대 스탈린의 소수민족 억압정책으로 동양대학은 폐쇄되고 직원 일부는 숙청됐다.75년 한국어학과가 다시 생겨나 5명의 학생을 모집했다.부학장도 이 때 입학했다.이후 94년 한국어문학과와 한국역사학과,한국경제학과 등 3개학과로 지금의 틀을 갖춘한국학부가발족했고 95년에는 한국학대로 이름을 바꿨다. 한국학대학에는 현재 250명이 수학하고 있으며 매년 50∼60명의 신입생을뽑는다.어학실습실에는 한국 위성TV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고 단과대 부설 도서관에는 7,000여권의 한국어 교재가 잘 정리돼 있었다.하바로브스크나 사할린의 사범대학에서 채택하고 있는 한국어 교재도 바로 이곳 극동대 한국학대학에서 만든 것이다. 한국학대학에는 태권도 전용 연습장도 설치돼 있다.경희대 출신의 한국인사범이 대학원생으로 공부하면서 태권도를 가르쳐 주고 있었다.또 한국 전통춤 동아리에도 5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인터넷실은 특히 눈에 들어왔다.러시아에서 이처럼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수 있는 곳이 몇군데 되지 않기때문이다.학생들은 삼성전자에서 기증한 PC로한국의 주요 웹사이트를 넘나들며 한국어 실력과 한국에 대한 지식을 쌓고있었다. 우연히 복도에서 마주친 로만 메신그씨도 2년전에 이 대학 한국경제학과를졸업,학교를 떠났지만 바로 이 인터넷 때문에 학교에드나들고 있었다.그는98년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장학금을 받고 고려대 어학당에서 6개월 공부한 뒤다시 6개월 동안 서울의 러시아전문 바이칼 여행사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우리말을 스승인 부학장보다 잘하는 듯 보였다. 한국학대학의 또 다른 특징은 학생들에게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도 밀도있게 가르친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학생들은 졸업후 영어통역으로도 활동할수 있을 정도다. 부학장은 “학생들이 졸업한 뒤 봉급수준이 낮은 교수가 되기보다는 한국등 외국의 회사나 외교공관에 취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그러나 “한국기업들이 IMF사태를 겪으면서 러시아내 지사를 속속 철수하고 있어 학생들의진로가 다소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학대학의 교수진은 모두 20명.이 가운데 경기대 김정오 교수 등 3명은한국에서 온 교환교수다.부학장은 그러나 “한국교수들이 이쪽으로 더 많이파견왔으면 한다”며 “회화를 가르칠 수 있는 3명 정도의 한국인 교수가 더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현재 극동대 한국학대학은 두가지 장기 과제를추진하고 있다.한국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한국어 관련 자료를 수집,보관,열람할 수 있는조직인 ‘한국어 은행’의 설치를 추진중이다.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뱅크오브 잉글리쉬(Bank of English)’를 모델로 삼고 있다.이와함께 ‘한국 현대사 연구소’의 설립도 검토중이다.아울러 이 대학 교수들은 이미 한국어-한자-영어-러시아어 등 4개국어를 동시에 찾아볼 수 있는 ‘전자 사전’편찬작업에 들어가 이미 상당부분 완성했다. 부학장은 “블라디보스토크는 한국학을 연구하기 가장 좋은 지리적 이점을갖고 있다”며 한국인들이 이 대학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국제팀 김규환기자 ◆정치팀 이도운기자 ◆사진팀 유재림 오정식차장,김명국기자 oosing@. * 우수리스크 극동 최대 고려인촌. [우수리스크 특별취재반] 우수리스크는 극동지역에서도 고려인(까레이스키·한국출신 러시아인)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다.약 1만3,000명의 고려인이거주하고 있다. 우수리스크에 고려인이 살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반.생활고를 겪던 한반도 북부의 주민들이 1862년부터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그리 춥지 않아 농사 짓기도 괜찮은데다 중국과 가까워 장사하기도 좋았기때문이다. 지금도 한국의 주택협회와 새마을운동중앙본부,고합그룹이 인근에 농장을 갖고 있다. 현재 우수리스크의 고려인은 중앙아시아 출신이 95%,사할린 출신이 5%다. 우수리스크의 고려인 마을도 스탈린의 소수민족 강제이주 정책에 의해 사라졌다가 70년대 들어서야 비로소 복구됐다. 우수리스크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의 이 로베르트 아나톨리비예치 회장은 “스탈린 시대의 잔재가 남아 있어서 인지 예전에는 고려인임을 나타내기를 싫어했다”며 “페레스트로이카 이후에야 고려인 단체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모국을 잊어버릴만한 세월이 흘렀지만 이들은 아직도 모국의 끈을 놓지 않고있다. 한글학교를 세워 고려인 3,4세들에게 한글과 한국말을 가르치고 있다. 추석과 설날 같은 명절도 꼭 지킨다. 한글학교 김문자 부회장은 “명절 전날 가족들이 모여 유쾌하게 어울리지만젊은이들은 잘 모이지 않는다”며 “이들은 조국을 다 잊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우수리스크에는 또 연해주재생기금이란 고려인단체도 있다.고합그룹이 후원하는 이 단체는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이주를 돕고 있다.요즘도 중앙아시아고려인 3,000여명이 여름내 이곳 농장에서 농사를 짓다가 겨울에 돌아가곤한다.북한인들도 연해주재생기금의 초청을 받아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 취재팀은 평양출신 북한 외화벌이꾼 신상현(40)씨와 려국현(36)씨를 만났다. 신씨는 “지난 5월 10명이 입국해 두명은 여기서,나머지는 이곳 산하 농장서일하고 있다”며 “1만달러를 벌러 왔는데 잘 안된다”고 걱정했다. 그들은 취재진과의 대화나 사진촬영에도 자연스레 응했다.하지만 “아무뜻없이 점심식사나 대접하겠다”는 취재팀의 제의에는 “할 일이 많다”며 황망히 자리를 떴다.
  • [대한시론] 시대착오적 지역감정

    선거날짜가 다가오고 있다.선거만 되면 망령처럼 되살아나는 지역감정 발언을 둘러싼 시비가 언론에 보도돼 정치감각이 무딘 사람도 아련한 기억을되찾게 된다.각 정당의 대표인사들은 유세에서 지역감정이란 해묵은 메뉴를다시 들먹이니 한국 정치인들의 의식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가 하는한심한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정치인들의 이러한 선동에 덩달아 춤을 추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도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과거 자유당시절의 막걸리,고무신 선거판이 재현되는 듯해 안타깝기도 하다.총선시민연대는 ‘지역감정 추방을 위한 퍼포먼스’를 벌여장본인들에게 죄를 추궁하며 곤장을 쳤다는 보도가 있었고,언론관계 단체와언론사도 지역감정 보도자제를 위한 성명과 논설을 발표한 바 있다. 도대체 ‘지역감정’이란 무엇인가.한글사전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말이다. ‘감정’이란 원래는 나쁜 뜻을 가진 말이 아니다.감정은 인간이 가진 긍정적인 기능이기도 하다.감정을 가치를 느끼는 작용으로 간주해 이성보다 더중시하는 사상가도 있다.이렇게 보면 감정은 반드시 비이성적인 것으로만 이해할 수는 없다.지방색이 다른 점은 자연스러운 것이다.어떤 지방의 자연,풍속,인정 따위가 고유한 특색을 갖는다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것이 아닌가.지역의 특수성을 살리고 지역간의 자주성을 살리려는 지역주의가 있는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니다.지방자치제도가 활성화하면 지역주의는 나라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다른 나라의 주민도 자신의 고향이나 지역에 대해 긍지를 가지며 동시에 편견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독일의 북부지역과 남부지역의 주민들은 아직도 각기 묘한 자부심과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대 이집트나 중국도 부족(部族)이나 민족 사이에 편견이 심했는데,이것이 바로 종족중심주의이다.그리스도인의 경전인 성서에 등장하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사마리아인’은 주변부 주민으로서 천시되고 무시를 당했던 사람들이었다.이러한 종족간,지역간의 차별양상은 문화사적 사실이다. 문제는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러한 차별의식이 조장된다는 데 있다.지역감정을 부추겨 선거에서 표를 몰아 가지려는 정치인들의 작태를 보면 21세기 정보화사회를 다시 후삼국시대로 돌려놓으려는 시대착오적 발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지역감정이나 지역갈등은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따져보면,사실과는 전혀 다른 왜곡된 고정관념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이 국내 학자들의 연구결과다.특히 지역감정의 뿌리를 영호남간의 역사적 관계에서 찾고 이러한 관계를 현재 심각히 노정되고 있는 지역감정이나 지역갈등의 주요원인으로 인식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라고 한다. 지역감정 및 지역편견은 심리적 요인이고 지역갈등은 사회적 요인이다.지역주의및 지역감정,그리고 지역갈등의 문제는 각 개인의 의식변화와 함께 지방자치제의 효율적이고 실질적 정착에 의해 상당한 정도로 해소될 수 있다고본다.선진국의 예에서 볼수 있듯이 지역의 균형있는 발전과 복지의 균점이정책적으로 실현된다면,지역감정문제는 더이상 정치인들의 단골메뉴로 등장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 국민 모두는 4·13 총선거에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혈연,지연,학연에 이끌리기보다는 사회정의와 공동선을 우리 사회에 정착시킨다는일념으로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연대하여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며 냉소주의나 허무주의에 빠지지 말고 신성한 주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국민의 주권을 바르게 행사할 때 바른 정치가 확립될것이기 때문이다. ◆朴 鍾 大 서강대 생명문화연구원장·철학
  • 대한매일을 읽고/ 법률·행정용어 일어식 표현 빨리 고치길

    최근 경찰청에서 용어정비안을 마련해 일본식 용어와 한자어 68개를 일반인들이 알기쉬운 우리말이나 쉬운 한자로 바꾸기로 한 가운데 법제처에서도 올해 제정하는 10개 법률을 알기 쉬운 한글로 고친다고 한다(대한매일 21일자29면). 현행 법률용어나 법령·행정용어 등은 일본식 용어나 어려운 한자용어가 많아 일반인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따라서 경찰청의 조치와 함께이런 법제처의 방침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로 생각된다. 이렇게 전문용어를알기 쉽게 쓰고 일반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들을 사용한다면 결국 행정당국의 문턱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번 법제처의 조치가 하루빨리 시행되기를 기원하며 앞으로 우리나라에서사용되는 모든 법률에까지 한글화를 앞당겨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성준[경남 김해시 안동공업지구]
  • “모든 연령층 쉽게 접속 한글사이트 구축”

    - 한글로닷컴 김홍년사장 “어린이·주부·노인 등 모든 사람이 쉽게 접속할 수 있는 편리한 한글 인터넷 사이트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한글로 도메인(인터넷 주소)을 등록하고 접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처음으로개발,최근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 ㈜한글로닷컴(www.hanglro.com)의 김홍년(金洪年)사장은 “미국 중심의 인터넷 체계에서 벗어나 ‘인터넷 자주독립’을 실현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영문으로는 별 의미가 없지만 한글로는 뜻이 통하는 단어를 도메인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게 한글로닷컴 서비스의 핵심.예컨대 한글 ‘경제’에해당하는 영문 자판 ‘rudwp’를 이용,‘www.rudwp.com’으로 도메인 등록을 한뒤 한글로닷컴이 제공하는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한글이든 영문이든 상관없이 ‘경제’에 해당하는 자판 조합으로 해당 사이트에 들어갈수 있다.특히 ‘www.hanglro.com’의 형태는 물론이고,‘www.한글로.com’‘한글로.com’‘ㅈㅈㅈ.한글로.채ㅡ’‘한글로’ 등 어떤 방식으로든 인터넷을 이용할수 있다. 김 사장은 “이를 통해 영어권 국가와의 정보격차도 해소하고 인터넷에서문화 주체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글로닷컴은 한글구현 기술에 대해 국내 및 국제특허(PCT)를 출원한상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안중근의사 순국 90주기/ 安의사 의거와 ‘대한매일신보’

    구한말 구국항일지 ‘대한매일신보’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 다음날부터 관련기사를 대서특필,민족지로서의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특히 안 의사의 사형언도일인 1910년 2월 14일을 전후해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공판내용을 보도했다.또 안 의사의 옥중소식이나 가족근황 등에 대해서도 대대적으로보도한 것으로 나와 있다. 안 의사 의거 다음날인 10월 27일자 대한매일신보(한글판)는 하얼빈발 26일자 전보를 인용,이토가 하얼빈역에서 ‘한국사람’에게 총을 맞은 사실을 보도하였다.같은 날짜 ‘잡보’에서는 ‘조선일일신문’의 호외보도를 인용,이등박문이 26일 아침 암살당하였다고 보도하였다.11월 21일자에서는 일본 ‘대판조일(大阪朝日)신문’의 보도를 인용,안 의사가 예심에서 밝힌 이토를처단한 이유 15항을 실었는데 그 내용은 1.명성황후 살해 2.을사조약 체결,… 5.군대해산 등이다.이 해 12월 5일부터는 뤼순감옥에 수감중이던 안 의사의 동정을 변호인 등 면회자들의 입을 통해 ‘뤼순통신’이란 제목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1월 29일자 ‘시모시자(是母是子)’라는 기사에서는 안 의사의 어머니 조(趙)마리아 여사가 “중근은 러일전쟁 이후로 줄곧 위국헌신 사상을 가지고있었으며 국채보상금 모집때도 아내의 패물을 기꺼이 내놓았다”며 아들을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을 두고 조 여사의 인간됨이 한국에서 드문 인물이라고보도하였다. 한편 안의사에 대한 재판이 본격 시작된 이듬해 2월부터는 공판내용을 연일지면의 절반 가량을 할애해 보도하기 시작했다.안 의사에게 ‘살인죄’로 사형이 언도된 14일을 전후해 12일자부터 대한매일신보는 10회에 걸쳐 이를 보도하였다.15일자에서는 안 의사가 최후변론에서 “나는 일개인의 자격이 아니라 의군(義軍)의 참모중장으로 이 거사를 한 즉 의전(義戰)의 포로이니 보통 형사피고인으로 처리함은 불가하다”고 진술한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순국 하루전인 3월 25일자에는 안의사가 변호인을 통해 한국동포에게 보내는 유언을 실었다. “한국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해 3년간 해외에서 풍찬노숙하다가 그 목적을달성치 못하고 여기서 죽노니 2천만 형제자매들은 분발하여 학문을 면려하고실업을 진흥하며 나의 유지를 이어 자유독립을 회복하면 죽는 나는 아무런유감이 없다” 이밖에도 대한매일신보는 안 의사가 옥중에서 작성한 편지 6통을 남긴 사실도 보도하였다.이 편지들은 안 의사가 사형언도 당일 어머니와 부인 앞으로쓴 2통과,홍(洪)신부,아우 명근(明根),민(閔)주교,숙부 등 4명 앞으로 쓴 4통 등 모두 6통이다.천주교 신자인 안 의사의 편지 첫머리는 모두 ‘야소(耶蘇,예수)를 찬미합니다’,‘아멘’ 등으로 시작하고 있다.특히 부인 앞으로보낸 편지에서 안 의사는 “이슬과도 같은 허망한 세상에서 천주의 안배로배필이 되고 다시 주(主)의 명(命)으로 이에 헤어지게 되었으나 또 멀지 않아 주의 은혜로 천당영복의 땅에서 영원(靈源)에 모이려 하오…장남 분도는신부가 되게 하려고 마음에 결정하였으니 잊지말고 천주께 바쳐 신부가 되게하시오”라고 부탁하였다. 한편 대한매일신보는 안 의사가 뤼순감옥에서 교수형으로 순국한 당일 이를호외로 보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 실물은 전하지 않고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安의사 유해발굴 70년대부터 추진. 우리 정부는 지난 77년부터 안의사의 유해 발굴작업을 추진해 왔으나 아직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중국과 수교 이전에는 현장접근이 원천적으로 봉쇄된데다 그 이후도 중국이 북한을 의식,적극적인 협조를 보이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안 의사 유해발굴작업은 80년대 중반부터 정부차원에서 본격 추진됐다.86년12월 정부는 외무부(현 외교통상부)·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중국 당국에 협조요청을 한 바 있으며,88년에는 중국을 방문한 학자들을 통해 조사를 의뢰했으나 별 성과는 없었다.89년 안의사 의거 80주년 기념 학술회의 참가차 당시보훈처 관계관이 뤼순감옥을 처음 답사했으나 묘소위치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2년 뒤인 91년 중국지역 독립운동관련 사적지 답사차 방중한 학자 및 관계공무원 일행은 뤼순감옥 뒷편의 공동묘지가 모두 발굴된 후 일반건물이 들어섰으며,안 의사 묘소의 이장여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파악하였다. 특히 이들은 북한측에서도 수 차례 안 의사 묘소를 방문,조사를 벌였으나 묘소위치 확인에 실패하였다는 사실을 들었다. 92년 안 의사 유가족과 안의사숭모회 관계자 등이 현지 방문조사를 벌였으나 특별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93년 8월 한중외무차관 회의시 우리정부는다시 협조요청을 하였으나 중국측은 묘소확인의 어려움과 안 의사가 북한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명했다. 이 해 11월 정부는 광복50주년행사의 일환으로 범국민적 차원에서 일본내자료수집과 관련자 면담 등 다각적인 노력을 벌였으나 이 역시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94년 방한한 중국 문화부 장관은 조사결과 근거자료가 없어 묘소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우리정부에 공식 전달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70년대 중반 김일성 주석의 특별지시와 중국당국의 특별협조를 얻어 뤼순감옥 기록 등을 검토하고 감옥 주변을 조사했으나 유해확인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 의사 90주기 행사 참석을 위해 최근 방한한 안 의사의 유일한 직계손자인 안웅호(安雄浩·67·재미)씨는 방한기간중 안 의사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굴될 경우 안 의사 유해 진위확인에 필요한 DNA검사 등을 위한 혈액·머리카락 등의 채취에 참여할 계획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최근 도쿄에서 공개된 자료를 입수,검토하여 유익한 자료로 판단될 경우 정부차원에서도 묘소발굴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특별제언/ 安의사 유해 찾아 판문점에 모시자. 그날 중국 뤼순(旅順)은 흐린 날씨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찌 하늘인들천하 대장부, 만대 의사가 가는 길에 무심하겠는가. 안중근의사는 모친이 새로 지어 보낸 한복(상의는 백무지, 하의는 흑색)으로 갈아입고 얼굴에 희색을 띠며 형장으로 향했다. 한점 흐트러짐이 없는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달리 유언할 아무것도 없지만 원래 나의 거사는 오로지 동양평화를 위한성의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바라건데 오늘 임검한 일본관헌도 행여 나의뜻을 양지한다면 피아의 구별없이 합심협력하여 동양평화를 기도하기를 절망(切望)할 뿐이다. 덧붙여 내 요망은 죽음을 앞두고 동양평화만세를 삼창하고싶다”고 유언하였다. 그러나 일제는 그의 마지막 소원도 거부하고 형을 집행했다. 교수형이었다. 1910년 3월 26일 오전 10시15분, 당시 안의사는 32세, 국적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지 5개월 되는 날로서 생을 접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였다. 집행전날 면회온 두 동생이 슬퍼하자 “사람은 누구나 한번은 꼭 죽는 법, 죽음을두려워할 내가 아니다. 삶은 꿈과 같고 죽음은 영면하는 것, 조금도 어려운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동생들을 달랬다. 사마천은 일찍이 사람은 한번 죽지만 그 의의는 태산보다 무거울 수도 있고기러기털보다 가벼울 수도 있다고 했다. 정의를 위한 죽음은 태산보다 중하지만 불의한 장수는 기러기털보다 가벼운 것, 안의사의 속령 32세를 어찌 짧다고 하겠는가. 안의사의 순국을 청국의 원세개(袁世凱)는 이렇게 찬양했다. 平生營事只今畢 死地圖生非丈夫 身在三韓名萬國 生無百歲死千秋 평생 벼르던 일 이제야 끝냈구나 죽을 땅에서 살려는 건 장부아니고 몸은 한국출신이지만 이름 만방떨치니 백년못사는 인생 죽어 천년을 가리. 순국 5분후 안의사의 관은 백포(白布)에 쌓여 뤼순감옥 성당에 안치되어 우덕순·정도광·유동하 3동지에게만 마지막 예배를 시키고 오후1시 감옥묘지에 매장되었다. 안의사는 동생들에게 “유골은 하르빈공원묘지에 묻었다가국권회복 후 고국으로 반장하라”고 일렀다. 기록마다 ‘고국’또는 ‘고향’으로 표기가 다르다. 백암 박은식은 거사 후에 쓴 ‘안중근전’에서 ‘국권회복이 반장고토(國權回復而返葬故土)’라 하여 ‘고토’라고 표시했다. 안의사의 고향이 황해도신천인 관계로 북한이 ‘연고권’을 주장할 수 있어 유언의 내용은 중요한의미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어디로’모시느냐가 아니라 유해를 찾는 작업이 급선무다. 유해를 찾게되면 판문점이나 휴전선에 남북함께 안의사기념관을 짓고 그곳에 봉안했다가 통일후 고향에 안장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건국이래 처음으로 안의사의 유해발굴문제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다행한 일이다. 때마침 안의사 유골발굴위원회 도교(東京)사무국에서유해 매장장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발견되어유해발굴 가능성을 높이고있다. 안의사 순국 90주년, ‘국권회복’55년만에 이제야 의사의 유해발굴에 나선것은 남북한 7천만 동포의 부끄러운 일이지만, 새천년 벽두에 남북이 함께참여하여 유해발굴이 성사된 다면 민족적 경사가 될것이다. 안의사는 감옥에서 ‘동양평화론’을 집필했다. 형집행으로 완성하지 못하고 서론 부분만 집필했지만 그의 사상과 활동의 연관성을 어느정도 보여준다. 그는 동양평화를 실현하고 일본이 자존(自存)하는 길은 한국의 국권을 되돌려 주고 만주와 청나라에 대한 야욕을 버린 뒤 서로 독립한 3국이 동맹하여서양 세력의 침략을 막고 나아가 개화의 역(域)으로 진보하여 구주와 세계각국과 더불어 평화를 위해 진력해야 한다고 했다. 90년전 안의사의 주장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동양 3국은 ‘구주와 세계각국’과 더불어 세계평화를 위해 진력해야 할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이 통일되어 한·중·일의 ‘독립한 3국’이 정립하여 아시아 평화와공존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안의사 순국 90주년의 의미이며 그의 유지(遺志)이기도 하겠다. 김삼웅 주필 kimsu@
  • 대형주·개별주 각개약진 양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주도주 공백현상이 빚어지면서 대형주와 개별주(중소형주)의 각개약진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소시장의 경우 수급불안에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계속된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일정 폭을 오르내리는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점친다.반면 코스닥시장은 최대 매수주체인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지수가 추가 하락할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한다. □대형주 거래소의 대형주는 여전히 투신권의 매물공세에 눌려 있다.외국인의 매수세가 반도체주와 몇몇 우량 금융주에 편중됨으로써 대형주 전체로 매기가 확산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전문가들은 주식형 수익증권 환매가 어느정도 진정되고 투신권이 새로운 결산기를 맞는 다음달 초 이후에나대형주 매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신권은 코스닥시장에서도 매물을 쏟아내 수급불안을 부추기고 있다.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매행태는 지난 2월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2월에는 신규 등록된 종목을 집중 매수했으나 요즘은 로커스 오피콤 씨앤아이 등 기술집약형 종목을 집중 사들이고 있다.대신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인터넷기업을 중심으로 매도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이동희(李東熙) 동원경제연구소 투자분석팀 연구원은 “미국의 인터넷 기업거품론과 맞물려 외국인의 이러한 매매패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 이라며“낙폭과대 종목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세가 쏠리는 기술집약형 기업이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개별주 거래소시장은 진웅과 같은 개별 대표주를 찾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상황이다. 이동희 연구원은 “앞으로 기업 인수·합병(M&A) 또는 외국기업이나 코스닥 선도기업과 전략적 제휴 종목이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바이오테크 관련 테마주도 정부가 생명공학 육성의지와 대기업들의 관심이 맞물려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의 개별주는 살얼음을 걷는 형국이다.일단 상승세가 꺾이면서 바닥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전문가들은 “코스닥 개별주의 경우 철저한 저점매수와 반등시 고점매도 전략을 병행하되 추세가 확인될 때까지 단기매매로일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건승기자 ksp@
  • 벤처기업, 잇따라 지주회사 선언

    벤처기업들의 ‘지주회사’(持株會社)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정보통신과 인터넷 분야에서 탄탄한 기반을 쌓은 상당수 회사들이 인수·합병(M&A) 및 대형화 바람을 타고 지주회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이를 가능케 하는 원동력은코스닥 활황 등에 힘입은 ‘막강한’ 자금력이다. □너도나도 지주회사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지주회사 붐은 올들어 소프트뱅크,히카리통신,야후 등 외국계 자본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토종(土種)벤처’ 사수를 내세우는 벤처들에 의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메디슨,다우기술,미래와사람,한글과컴퓨터 등 ‘대형 벤처’들의 상당수가 이미 지주회사 형태를 갖췄고 한국종합기술금융(KTB)과 무한기술투자 등 금융사들도지주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올들어 가속화 새롬기술과 진웅(텐트 제조업체),인젠(인터넷보안) 등이 최근 잇따라 인터넷 지주회사를 공식 선언했고 나래이동통신은 회사이름을 아예 지주회사를 뜻하는 ‘나래앤컴퍼니’로 바꿨다.무선 단말기 제조회사 이지엠닷컴은 일본·미국·독일 등지에 독립법인을 설립,‘글로벌 지주회사’를 추구하고 있다.지난 17일 미래산업,메디슨 등이 설립한 코리아인터넷홀딩스도 다음달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왜 지주회사인가? 무한기술투자 관계자는 “인터넷 등 주요 벤처 비즈니스에서는 각 분야의 통합이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지주회사는 주요 비즈니스를 분야별로 분류,투자규모나 양을 적절히 조절할수 있는 ‘집중과 분산’의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자회사 설립이나 지분인수,M&A 등을 통해 외형적 팽창 이상의 ‘플러스 알파’를 노릴 수 있다는것.특히 코스닥 등의 벤처 활황장세 속에서 투자에 따른 엄청난 시세차익도노릴 수 있다.또 기존 제조업체보다 비교적 적은 자금으로 여러곳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고 모기업의 실적을 바탕으로 안전한 신규사업 진출이 가능하다는 것도 이런 바람을 부추긴다. 하지만 국내 벤처기업들이 아직 높은 수익성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지못한 가운데 너무 성급하게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벤처기업의지주회사 전환은 기존 사업에 없는 것을 보완한다는 차원으로 재벌들의 문어발식 ‘대형화’와는 다른 ‘전문화’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법률·행정용어 순화] 법제처, 올 제정 10여개법률 한글화

    정부는 올해 법령에 담긴 어려운 한문이나 전문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고치는 등 법률 및 행정용어 순화 작업을 역점 사업으로 펼치기로 했다. 법제처는 20일 이와 관련,올해 입법추진 대상 법률 가운데 ▲소방기본법 ▲위험물안전관리법 ▲지역사회복지법 등 10여건의 법률을 한글화 추진 대상법률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제처는 특히 4월중 대상 법률 소관 부처 공무원,한글학회,법학교수 등 관계 전문가들로 ‘법률한글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지난 2월 법률한글화 사업을 올해 주요 업무계획의 하나로 청와대에 보고한 이후 나온 후속조치다. 법제처는 또 ▲공중위생관리법 ▲건축법 ▲주택임대차보호법 ▲도로교통법등 민생 관련 법령과 사면법·신원보증법 등 한자어 및 일본식 용어가 많은법령 등을 우선적 정비 대상 법률로 선정하는 등 단계적인 법령 용어 순화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제처는 이와 함께 각 부처와 국회 등 입법 주체가 참고할 수 있도록 ‘불문하다→묻지 아니하다’‘상신(上申)하다→올리다’‘경유하다→거치다’등으로 고치는 식으로 어려운 한자어,비민주적 용어,일본식 표현 등을 우리말로 정비하기 위한 법령용어 순화기준을 작성하고 있다. 박주환(朴珠煥) 법제처장은 이날 대한매일과의 회견에서 “올해 예정된 170여건의 각 부처 입법계획 발표를 지켜본 뒤 유관부처와 협의해 법률 한글화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면서 “특히 우선 순화해야 할 법령 용어 약 4,000개를 선정해 입법부 및 사법부,국어학자 등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구본영기자 kby7@. *배경과 전망. 올해 관가에서 대대적인 법령 및 행정용어 순화작업이 펼쳐진다. 법제처가 올 주요 업무계획으로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 운동’을 펴나가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감사원·경찰청·국민고충처리위에서도 이같은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감사원은 올들어 지난해 시작된 ‘감사문 바로쓰기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경찰청과 고충처리위도 경찰용어 순화 작업과 결정문 쉽게 쓰기 캠페인을시작했다. 어휘나 문장을 바로 쓰는 일은 행정 기법상의 선진화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크게 보아 공직사회의 ‘위민(爲民) 의식’ 수준과도 맥이 서로 통한다. 보통 국민들의 일상생활과는 동떨어진 ‘그들만의 행정’을 지양하겠다는차원으로 새겨지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어려운 전문용어투성이의 공문서나법령을 알기 쉬운 말로 바꾸는 작업은 일단 긍정 평가할 만하다. 박주환(朴珠煥)법제처장은 “해방된 지 5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각종 법률및 행정용어에 일제의 잔재나 어려운 한문투 용어가 그대로 남아 있다”며법령용어 순화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20일 인터뷰에서 “21세기를 맞아 한글세대인 신세대들을 포함해 일반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법률 용어를순차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그러면서 “국민이 법률에 보다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때 준법의식도 함께 높아지는 게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사실 모든 공무원은 어문규범에 맞추어 공문서를 작성할 의무가 있다.문화예술진흥법 제8조에서도 이를 규정하고 있다. 지난 80년대 초에도 범정부적으로 행정용어 순화 캠페인이 벌어졌으나이내 시들해졌다.그동안 정부가 고시한 순화대상 용어는 모두 2만400개에 이르고 있다.그러나 관가의 심리적 거부감 등 여러 요인으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정부의 법령 및 행정용어 순화작업도 결정적 걸림돌에부딪히고 있다.새로 발급되는 주민등록증에 한자 이름을 병기하는 등 공문서 한글·한자 병용방침을 확정했기 때문이다.한자를 병용할 경우 뜻을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측면도 있지만 쉬운 한글로 바꾸려는 의식을 무디게 만드는측면도 있다. 따라서 올해부터 다시 본격화된 법률 및 행정용어 순화 작업이 성공하려면관료사회의 안주하려는 타성을 넘어서는 한편 한글·한자 병용과 용어 순화의 조화를 모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구본영기자. *선진국 사례. 미국에서도 요즈음 공문서 쉽게 쓰기 캠페인이 한창이다.연방정부 관리들에게 “모든 공문서를 쉽고 간결한 일상용어로 작성하라”는 클린턴 행정부의지침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98년 6월 앨 고어 미부통령은 ‘읽기 쉬운 정부문서 작성 요람’을공표한 바 있다.‘문장은 짧게,수동태보다는 능동태를 사용하라’는 등친절한 용례가 담긴 클린턴 대통령이 서명한 대통령령이었다. 쓸데없이 난해한 전문 용어를 남용하는 관료주의적 대민 서류 작성 관행에서 벗어나자는 취지였다.대 국민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민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해야 한다는 철학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셈이다. 이후 평이한 구어체와 보기에 편한 편집으로 행정문서를 작성하는 일은 미국 관리들의 필수 선택사항이 됐다.어려운 전문 용어 일색이던 각종 법규도99년초부터 쉽게 풀어써야 했음은 물론이다. 특히 미국 관료들은 요즘 엄청난 ‘숙제’를 하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다.기존 문서들도 2002년까지는 모두 쉬운 말로 고치는 방대한 과제를 부여받고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청(SBA)과 재향군인원호국(VBA) 등 일부 부처는 문서 및 내규를 쉬운 말로 고치는 작업을 이미 상당히 진척시켰다는 후문이다.연방정부는 2,000건의 옛 문서양식과 1만6,000페이지의 규제안,64만페이지에 달하는 국내 규칙들을 손질중이다. 프랑스에서도 미국과 각도는 다르지만 공문서 바로 쓰기 운동이 상시적으로 진행중이다.이를 테면 공문서에서 프랑스어와 영어의 합성어인 ‘프랑글레’를 추방시키려는 노력이 대표적이다. 구본영기자. *부처별 사례. ■감사원 '감사문 바로쓰기운동'. 감사원은 최근 정확한 문장쓰기 특강을 실시했다.특강에는 서울대 김광해교수가 초빙돼 감사관들에게 맞춤법·띄어쓰기·문장론 등 글쓰기 전반에 관한 교육이 실시됐다. 감사원측이 본업을 잠시 접어둔 채 문장론 특강을 실시한 까닭을 설명해 주는 예화가 있다.얼마 전에 감사원의 한 국에서 ‘도시정비 등 공사집행 실태’라는 제목의 브리핑 자료를 냈다.이 자료의 첫 문장은 ‘서울특별시 성북구는…’으로 시작돼 첫 페이지를 넘기고도 끝나지 않는다.숨돌릴 새도 없이이어진 문장은 두번째 페이지 중간쯤에서 가까스로 끝난다. 그러나 이는 종전에 비하면 그래도 다듬어진 편에 속한다.과거엔 보고서가길면 3페이지까지 구비구비 이어지는 경우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감사원은지난해부터 ‘감사문 바로쓰기 운동’을 벌여왔다.한승헌(韓勝憲)전원장이선창했다. 물론 시집까지 낸 한전원장의 개인 취향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었다.종전의 감사문이 일본어투 등 어색하거나 일반 국민이 알기 어려운 복잡한 용어투성이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감사원의 이 운동은 많은 성과를 거뒀다.어려운 한자어 등이 상당부분 사라졌다.예컨대 결산에서 수치가 맞지 않을 때 쓰는 ‘불부합’이라는용어가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아직은 개선 여지가 많다는 것이 안팎의 지적이다.이종남(李種南)새 원장이 올해 다시 문장력 강화 교육을 실시한 것은 이 때문이다. 감사원은 그래도 정부기관중 우수한 공무원들이 모여 있고 수준이 고른 편이라는 게 중론이다.때문에 다른 부처의 공문서는 감사문보다 더 난해하고부정확할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감사원의 감사문 바로쓰기 운동을지켜보는 다른 부처들의 눈길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감사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 각 부처의 서류작성 방식도 감사대상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정부 각 부처 등 피감기관의 서류작성 방식 등이 감사대상에 오르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그러나 쉬운 말,쉬운 표현이 정착돼야만 행정 수요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행정 서비스가 한 발 더 가까워진 것으로 느껴지게 될 것은 틀림없다. 구본영기자 ■경찰청, 68개 용어정비안 발표 ‘자변→자신의 비용으로’‘적의한→적정한’‘지리부지→길을 잃다’…. 어려운 행정용어를 알기 쉽게 바꾸려는 공직 사회의 흐름은 경찰에서도 예외는 아니다.경찰청은 지난달 23일 ‘경찰 대개혁 100일 작전’의 하나로 경찰청의 훈령과 예규 등 규칙 164건 가운데 79건에 나오는 일본식 용어와 한자어 68개를 일반인들이 알기 쉬운 우리말이나 쉬운 한자로 바꾸기로 했다. 시민들에게 친근한 경찰로 다가서기 위해서는 경찰 내부에서 사용하는 용어부터 민원인들이 쉽게 알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경찰 용어 정비안은 오는 27일 행정자치부 산하 경찰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는 대로 전국 경찰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경찰의 ‘용어 순화 지시’가 처음은 아니다.지난 95년 7월에도 ‘경찰용어순화편람’이라는 소책자를 만들어 일선 경찰서에 내려보냈다.경무,방범,형사,교통,경비,정보,전산·통신 등 7개 분야에서 순화해야 할 용어 250여개를 선정했다.지난해 8월6일에는 문화관광부에서 엮어 각 행정 부처에 나눠준‘우리글 우리말 바로쓰기 한국어문규정집’ 2,000여권을 일선 경찰서와 파출소까지 내려보내 쉬운 말 사용을 권장하기도 했다. 일선 경찰에서 용어 순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젊은 신세대 경찰이다.기성 세대와는 달리 한자어나 일본어보다는 순화된 용어에 익숙하기 때문이다.경력이 오랜 경찰들은 그동안 한자어를 써온 습관을 바꾸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서울 일선 경찰서의 한 중간 간부는 “신세대 경찰들이 경찰에서 쓰는 한자어를 몰라 답답할 때가 많다”면서 “거꾸로 일부 고위 간부들은 쉬운 말로쓴 보고서를 다시 한자어로 바꿔놓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외교전문가가 쓴 ‘에센스 삼국지’

    동양 최고의 고전 가운데 하나인 삼국지를 외교 전문가가 한권의 책으로 압축했다.‘에센스 삼국지’(해누리 펴냄)가 그것. 시인이기도 한 저자인 이동진씨는 현재 외무부 본부대사로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과 국방대학원을 거쳤다.그는 이런 전문성을 살려 삼국지의기본 테마인 외교·국방의 진수를 전해준다. 삼국지는 중국 후한의 역사가 진수의 정사(正史)를 나관중이 소설화한 것. 시대 배경은 중국의 후한 영제때부터 진무제가 천하를 통일할 때까지 97년간이다.정치 군사 외교 전략은 물론 삶의 지혜와 비전을 담고 있어 미국 육사인 웨스트포인트에서도 군사전략 교과서로 삼은 적이 있다. 저자는 “성서 다음으로 많이 읽히고 있는 것이 삼국지이지만 문체가 너무고답적이면서 이야기가 장황한데다 뒤로 갈수록 전개가 지루하고 긴장감이떨어지는 결점 때문에 아직도 완독하지 못한 사람이 많다”면서 “이런 문제점을 감안해 삼국지를 나름대로 새롭게 꾸몄다”고 말한다.따라서 한문투의문체를 한글체로 바꾸고 사소한 등장인물이나 장면을 과감히 잘라내 첫장부터 끝장까지 긴장감을 살리고 있다.값 1만5,000원. 정기홍기자
  • 서울市, 4곳 명칭 제·개정

    서울시는 17일 지명위원회를 열어 지하철 5호선 ‘개농역’을 지역 유래와한글표기준칙에 맞춰 ‘개롱역’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또 5호선 ‘신정역’은 2호선 ‘신정네거리역’과 혼동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신정동의 옛지명인 ‘은행정’을 함께 표기하도록 했으며 서초구반포동 강남성모병원 앞에 신설중인 지하차도는 ‘사평지하차도’로,서초구반포동과 동작구 동작동을 연결하는 신설 고가차도는 ‘이수고가차도’로 이름붙이기로 하는 등 모두 4곳의 명칭을 제·개정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성동구,산업연수생 ‘한국어교실’ 인기

    성동구가 관내 외국인 산업연수생들이 한국에서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운영중인 한국어교실이 갈수록 인기다. 특히 올해부터는 이들 외국인 산업연수생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자격시험이시행되면서 한글 및 한국풍습 등을 가르치는 한국어교실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6일 성동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자치구로는 처음 개설한 성동사회복지관의 한국어교실을 이수한 외국인 산업연수생은 모두 2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한국에 온 뒤 신분불안과 타국생활에서 겪어야 하는 불편으로 큰 고통을 받아왔다. 성동구는 이에 따라 구인난을 겪는 관내 중소기업에 이들 산업연수생들의취업을 알선,연수생 생활안정과 기업 인력난 해결이라는 두마리 토끼몰이에힘써왔다. 현재 운영중인 한국어교실은 태국반이며 19일부터는 필리핀반과 베트남반이 추가 개설된다.강의내용은 ‘한국어기초’ 및 ‘한국문화의 이해’다. 교육비는 물론 무료.강사도 한국외국어대생과 명동성당 외국인상담사 등 자원봉사자 6명이다. 성동종합사회복지관 이정민씨는 “구청에서 예산을 지원받고 있어 운영에큰 어려움은 없다”면서 “강사가 연수생들로부터 거꾸로 그들의 문화를 배우는 계기도 되고 있어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문창동기자 moon@
  • 감정원 부동산사이트 인기

    건설교통부 부설 ‘부동산 정보센터’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이용실적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6일 건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15일 외국인의 부동산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한국감정원에 ‘부동산 정보센터(www.kreic.com)’를 개설한 이후 1년동안 인터넷 이용이 모두 3만6,914건,투자상담이 284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국인 토지취득규제를 완화한 98년6월26일부터 센터개설 이전까지 외국인 토지취득건수는 2,241건에 불과했으나 센터개설 이후 지난해말까지 4,039건에 달해 정보센터가 외국인 부동산 투자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건교부는 부동산 정보센터의 운영이 호응을 얻음에 따라 인터넷에 영문으로만 제공중인 부동산 정보를 한글로도 서비스를 확대,국내 부동산에 대한 재외교포들의 투자를 촉진할 예정이다. 박성태기자 sungt@
  • 대형 인터넷업체 합병 바람 분다

    새롬기술과 네이버컴이 16일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기업 합병을 선언했다. 새롬기술 오상수(吳尙洙)사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새롬기술의 무료 인터넷전화 다이얼패드와 네이버의 강력한 인터넷 검색및 포털서비스를 통합,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네이버를 흡수합병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다음커뮤니케이션,한글과컴퓨터 등국내 대형 인터넷업체들의 인수합병(M&A) 노력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새롬기술은 지주회사로 업계에서는 지분 교환으로 이뤄질 이번 M&A의 규모가 사상 최고인 5,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합병절차는 오는 6월쯤마무리되며 네이버 이해진(李海珍)사장은 새롬기술내 네이버사업부의 사장을 맡게 된다.오 사장은 “앞으로 다이얼패드나 네이버 등은 각각의 사업부로분리돼 독립법인의 성격을 띠게 되며 새롬기술은 지주회사로 각 사업부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2+α 두 회사의 합병은 서로를 보완한다는 점에서 높은 시너지효과를낼 것으로 보인다.지금까지새롬기술은 다이얼패드를 통해 미국과 한국에서60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지만 수익을 전적으로 광고에 의존해야 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로 고심해 왔다.또 종합 인터넷사업을 하기에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네이버도 국내 최고의 검색엔진을 보유했지만 후발업체여서 야후나 라이코스,다음 등에 맞서 똑같은 포털서비스 경쟁을 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받아왔다.때문에 이번 합병으로 새롬기술은 다이얼패드와 더불어 국내 인터넷 포털부문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으며 네이버도 검색서비스를 기반으로 세계화의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메가 빅딜’ 시작되나 새롬기술-네이버의 합병은 지난해 말부터 추진돼온 대형 인터넷M&A의 첫 성공사례.때문에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는 업계의 물밑협상이 성사되면 대형 M&A가 잇따를 전망이다.특히 새롬기술은 지난주 초네이버는 물론,국내 인터넷 포털의 맹주격인 다음까지 아우르는 ‘3각 합병’을 추진했으나 다음의 거부로 무산됐다.업계에는 새롬기술이 한글과컴퓨터 및 그 자회사인 네띠앙에도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인터넷관련 117社 비즈니스사이트 ‘예카’출범식

    국내 인터넷 관련업체 117개사가 참여하는 초대형 인터넷 비즈니스 연합체가 탄생했다. 한글과컴퓨터(한컴)는 15일 한번의 접속(로그인)으로 회원업체들의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예카’의 출범식을 가졌다.예카는 기존의 포털이나 허브사이트와 달리 지능형 시스템을 통해 기업들의 온라인-오프라인 비즈니스를 통합,기업-소비자(B2C)나 기업-기업(B2B) 전자상거래를 가능케 하는새로운 형태의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이다. 한컴은 회원사들에게는 마케팅 및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 주고 사용자에게는한꺼번에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함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립취지를 설명했다. 지금까지 예카에 참여한 업체는 네띠앙 드림라인 메디다스 무한기술투자 비트컴퓨터 삼성에버랜드 심마니 하나은행 하늘사랑 현대멀티캡 LG텔레콤 한국오라클 등이며 한컴은 이달 말까지 회원사를 2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전하진(田夏鎭) 사장은 “이용자에게는 ‘나만의 정보’를,회원사에게는 다양한 소비자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와 공급자들이 유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인터넷 사이트(www.yeca.com)나 참여업체들의 개별 사이트에 접속하면 가입할 수 있다. 김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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