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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술조서 ‘입’으로 쓴다

    이르면 내년부터 검찰 수사관이 피의자의 진술을 일일이타이핑해 조서를 작성하는 수고를 덜 것으로 보인다. 대검은 9일 마이크에 대고 말만 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한글로 바꿔서 입력해주는 소프트웨어인 바이보이스(Byvoice)를 도입,일선 검찰청에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밝혔다.손으로 진술 조서를 쓰다가 타자기가 대신하고,컴퓨터 키보드를 이용한 입력 방식에서 ‘말만 하면 되는’ 시대로 바뀌는 것이다. 지난달부터 시판된 바이보이스는 1분당 600타 수준의 받아쓰기가 가능하며,평균 95% 이상의 인식률을 보이는 것으로전해졌다. 검찰은 타이핑 시간이 절약돼 조사시간이 줄어들고 피조사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신간 맛보기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장승욱 지음,하늘연못 펴냄)= 어정잡이,발김쟁이,모도리,뻘대추니….대부분의 사람들에게언뜻 감이 잡히지 않는 낱말들일 게다.기자 출신의 지은이는 보석같은 순우리말 2,784개를 살뜰히 풀이하는 작업에꼬박 4년을 매달렸다. 책 제목에 나온 ‘도사리’도 토박이말.바람이나 병으로인해 익다가 떨어진 열매,즉 한자어로는 낙과(落果)다.세태에 밀려 빛을 못보는 우리말들에 대한 지은이의 애정이제목에서부터 듬뿍 묻어난다. 어휘사전의 역할을 하면서도 소설을 읽듯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째마리는 여럿 가운데 가장 못난 사람이나 물건 중 제일 나쁘거나 못생긴 것을 뜻한다.이와 비슷한 말로 잔챙이,섭치 등이 있으며 특히 초리는 과일 가운데 가장 잔 것을 말한다”는 식.순 우리말의 감칠 맛이 고스란히 전해진다.1만2,000원. ●이슬람 단식과 성지순례(최영길 엮음,도서출판 일림 펴냄)= ‘단식은 배고픔을 통한 자기수련의 한 과정입니다.단식은 하나님을 공경하고 그 분께 순종하는 과정입니다.’ 이슬람은 라마단 달의 단식과,하지 달의 메카 성지순례를 가장 훌륭한 ‘성전’으로 간주한다.라마단은 이슬람 달력 아홉번째 달(月) 이름으로,이슬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기준으로 볼 때 11월 16일이 이른바 ‘라마단 단식’이 시작되는 날이다.과학문명이 서구 세계의 강력한무기라면 라마단 단식과 성지순례를 통한 정신무장이 그에대응하는 이슬람세계의 무기라고 할 수 있다. 중견 이슬람학자인 엮은이는 이슬람의 대표적인 신앙생활의 하나인 라마단 단식의 의의,규범,일정표 등을 아랍어와한글판 대역으로 대비시켜 생생히 소개하고 있다.1만원●나보다 남을 더 사랑한 사람들(지재희 지음,자유문고 펴냄)= 김홍도의 아름다운 그림에 옛 성현의 일화를 배합한삽화 책.나라에 충성,부모에 효도,부부간의 사랑,형제간의화목, 친구간의 믿음을 지켜야 한다는 유교의 오륜을 주제로 삼았다. 지은이는 “타인과의 관계를 존중하는 전통의 가치관을고루한 것으로 무시하는 것은 잘못이다”면서 “잘못된 개인주의가 판치는 요즘,오륜은 되새김질할 가치가 충분히있는 덕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성현들의 다양한 일화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을 함께 접할수 있는 외형적인 장점에도 불구하고 일화를 현대적인 해석 없이 나열한 내용상의 아쉬움이 흠이다.1만원.
  • 대투신탁 투자금 666억 날릴판

    대한투자신탁이 중남미 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에 가입한 수백명의 고객들이 아르헨티나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 경우,666억원의 투자자금을 고스란히 날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8일 대투가 자산관리자로서의 의무를다했는 지 등 정확한 경위 파악에 나섰다. 금감원과 대투에 따르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품은 96년 12월17일 설정된 대한글로벌 공사채 2호 펀드다.국내 채권에 40%(266억원),미국의 JP모건이 발행한 외국증서 등에 60%(400억원)를투자하는 상품이다.오는 12월17일이 만기다. 설정 당시 대투와 JP모건은 400억원을 종자돈으로 해서 5,600만달러를 차입했다.그런 다음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의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해 미국 재무부의 일부 지급보증이 된 노트(합성채권)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노트의 기초자산인 아르헨티나 채권에 투자한 자금의 경우,이 나라가 디폴트상태가 되면 국내채권에 투자한 266억원으로 차입금을 갚아야 한다는데 있다.투자자들로서는 원금마저날릴 가능성이 높다. 대투 관계자는 “JP모건측과 맺은 계약을 중도해약하는 경우도 생각해봤으나 만기가 얼마 남지않은데다 아르헨티나 사태가 어떻게 될지 몰라 좀더 지켜 보기로 했다”면서 “아르헨티나가디폴트를 선언하더라도 이 나라 채권을 팔아 손실을 최소화할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日韓병합시말’ 3개국어로 간행

    서지학자 이종학(李鍾學·74) 사운연구소장이 최근자비를들여 일본정부 문서인 ‘한일병합시말(韓日倂合始末)’을 영어,일어,한글 등 3개 국어로 간행했다. 이 자료집의 번역판 출간은 지난해 ‘1910년 한국강점자료’를 간행,세계 220여 기관·연구자에게 보급한 뒤 관계 연구자들로부터 영문판 보급을 요청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나치전범기록조사단의 G.홈스 박사는 “한글을 몰라 영문판이 만들어진다면 꼭 구해서 보고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이씨에게 보내왔다.또 지난 3월 평양인민대학습당에서 일제의한국 불법강점 자료 전시회를 개최했을 때 허종호 북한역사학회 회장은 “영역본을 만들어 제3국에 널리 알리는 것이꼭 필요한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자료집은 영문판 300권,일문판 200권,국문판 500권 등모두 1,000권이 새로 간행됐다. 이 소장은 “국제사법재판소 등 외국의 관련기관과 연구자,도서관 등 세계 300여 곳에 배포할 예정이며,평양 사회과학원에도 국문판 100권을 기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중앙亞 동포-조국 가교역할 힘쓸것”

    “조국이 우리 중앙아시아 동포들을 잊지 않고 이렇게 격려해 주셔서 뭐라고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조국과 현지동포들 간의 가교가 되는 매체로 더욱 키워 나가겠습니다.” 90년 제정된 ‘장지연상’의 금년도 제12회 언론부문 수상자로 카자흐스탄공화국 수도 알마아타에서 발행되고 있는 교포신문 ‘고려일보’(구 레닌기치)가 선정됐다.시상식 참석차 방한한 채유리(39)주필 대리는 “신문사 재정사정은 어렵지만 조국의 동포들과 현지교포들의 성원에 힘입어신문을 내고 있다”며 “고려일보가 중앙아시아 교포들의 정신적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 신문은 1923년에 창간된 ‘선봉’의 뒤를 이은 것으로,1938년 ‘레닌기치’로 바뀌었다가 지난 91년 지금의 ‘고려일보’로 개명했다.창간당시는 일간이었으나 현재 주간으로발행되고 있으며,총 면수는 16면으로 이 가운데 4개면은 국문(한글)판이다.발행부수는 3,000부. 장지연상 심사위원회는 선정배경과 관련,“구소련 전역에흩어져 살고있던 40만 고려인(한인)들의 정신적 구심점이 되었으며,잊혀져가는 우리말·글의 보존,보급에 크게 기여하였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인 윤병석 인하대 명예교수는 “박은식선생 등이 1908년에 창간한 ‘해조신문’의 맥을 이어 러시아내 한국인의 대변지 역할을 하고 있는,민족성향의 신문”이라고 평가했다. 정운현기자
  • 차이나 드림을 꿈꾸는 사람들/ (상)상사원·유학생

    ***中활약 한국 경제전사 3만명. 중국이 한국인 마약사범 신(申)모씨를 사형집행한 사건으로 한국외교가 국제적 망신을 당하면서 중국내 한국 교민들의 존재가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차이나드림’을 꿈꾸는20여만명의 중국내 한국 교민들의 삶을 3회에 걸쳐 조명한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처음 굴착기를 팔기 시작했을 때너무 막막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마침 지나가는 대형 트럭을 보고 무작정 택시를 타고 쫓았습니다.트럭이 굴착기가있는 공사현장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 때문이죠. 현장 감독에게 굴착기 목록을 보여주며 판매한 게 중국 판촉활동의시발점이었습니다.” 박종채(朴鍾埰)대우중공업 톈진(天津) 지점장이 1996년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에서 굴착기를 처음 판 회고담이다.박 지점장이 뛰던 당시의 굴착기 판매량은 연 120대에불과했으나 지금은 1,400여대를 기록,중국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며 업계 1위로 떠올랐다. 대우 굴착기뿐만 아니다.유통과정의 직판체제로 중국 에어컨 시장을 선점한 LG에어컨,고가 마케팅 전략을 통해중국젊은이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삼성 애니콜 핸드폰,중국의케이크 ·파이류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오리온 초코파이,대륙 구석구석을 달리는 금호타이어 등이 중국을 누비는 대표적인 한국 브랜드들이다. 중국에 진출한 투자업체 및 상사 직원수는 현재 8,000여개,3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이들은 지난해 우리 상품 186억달러를 팔아 한국 무역흑자의 30%(60억달러선) 가까이를책임지며 차이나드림을 이룬 ‘경제전사’들이다. 베이징시 서북부 하이뎬취(海淀區)의 우다오커우(五道口). 상사원들과는 달리 무형의 국가경쟁력을 키우며 ‘차이나드림’을 꿈꾸는 사람들인 한국 유학생들의 ‘사랑방’이다. 남북으로 500m 가량 뻗은 왕짱루의 주변에는 편의점·비디오방·미용실 등 100여개의 한국 점포가 들어서 상권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베이징 언어문화대 이영미(李永美·21)씨는 “우다오커우는 유학생들의 장터이자 정보교환을 위한장소”라며 “특히 공부할 때 정신집중이 되지 않다가도,이곳의 한글 간판을 보면 고향과 부모님 생각이 떠올라열심히 공부해야지 하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한다. 한국 유학생회의 추산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한국인 유학생은 1만3,000여명.베이징에 가장 많은 6,000여명,지린(吉林)성의 옌볜(延邊)·톈진(天津) 등지에 널리 퍼져 있다.이중 어학연수를 하는 베이징 언어문화대학이 1,000명 선으로가장 많고 베이징대에 500명,중의학대학 300명 등의 순이다. 전공은 어학 연수가 50%선으로 가장 많고 중문학 ·경제학등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도 만만찮다.도피성 유학을 온 부유한 가정출신 유학생들의 방탕하고 무절제한 생활 때문이다. 베이징대 이용욱(李容旭)씨는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술마시고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있는 유학생들이 절반쯤 될 것”이라며 “특히 밤 늦도록 삼삼오오 어울려 나이트클럽에서 밤을 새우는 것은 물론 호화 아파트에 동거하는 학생들도 흔히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khkim@
  • 박은식선생 中망명시절 抗日 논설 집필

    1일로 작고 76주년을 맞는 백암 박은식선생이 중국망명 시절 상하이(上海)에서 한국역사와 항일구국 논설을 집필한 순한문 신문 ‘사민보(四民報)’가 발굴돼 학계와 독립운동연구가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백암선생의 각종 자료에는 ‘사민보’주필을 역임한 것으로만 전해졌을뿐 신문과 백암의 글이 밝혀지기는 처음이다.백암은 중화민국 10년(1922)10월 상하이에서 중국인들이 창간한 ‘사민보’의주필로 영입되어 많은 글을 썼다. 백암의 저서 중 손꼽히는 ‘이순신전’도 이 신문에 연재되었다.그 중 앞 부문이 한글로 번역돼 국내에 소개되었는데새로 중·후반 내용도 찾게 된 것이다.‘이순신전’은 당초‘사민보’에 연재한 것을 중국 중찡(中京)에서 출범한 한국 광복군기관지 ‘광복’ 제1권에 제6장까지만 실렸으며 해방후 국내에 그대로 소개되었다.이번에 19장까지 전문이 밝혀진 것은 큰 성과다. 이 자료는 신라대학 배용환 교수가 상하이에서 입수하여 대한매일과 동방미디어가 공동추진중인 ‘박은식·양기탁전집편찬위원회’(위원장윤병석 인하대명예교수)에 기증했다. ‘편찬위원회’는 지난 8월 백암의 ‘단조사고(檀祖事攷)’도 발굴한 바 있다.(대한매일 8월15일자 1면) ‘사민보’는상하이 망평(望平)가 261호에서 발행된 순한문 신문으로 백암을 제외하고 사장을 비롯 사원 모두가 중국인이었다.중국역사와 한문에 박식했던 백암은 한문으로 논설을 집필하면서 ‘이순신전’을 연재했다.1922년 11월20일부터 백암의 또다른 아호 ‘백치(白癡)’란 필명으로 이순신전을 연재하고 각종논설을 썼다. ‘이순신전’은 첫날 “고금수군지제일위인(古今水軍之第一偉人)”,“세계철갑군함의 비조,동양유교계 진정영웅”이란소제목을 달고 연재를 시작했다.이 충무공 사후 300여년 후한국이 망하고 중국 역시 위기와 굴욕에 빠진 이유는 국민이 이순신의 이름을 알지만 그 정신을 제대로 알지 못한 때문이라는 내용과 함께 글을 풀어갔다. 백암은 ‘이순신전’을 연재하는 한편 ‘학부(學府=학예)’난에 다양한 논설을 썼다.‘고려선유 율곡 이이 약사(高麗先儒 栗谷 李珥 略史)’,‘민족생존권’,‘민력(民力)추진희망’‘근로계급 향상진전’‘장강(長江)의 쟁점’,‘세계경제추세’,‘군벌세계의 민의기관’,‘견지(堅持)군국주의 일본군벌’,‘노동계 정의의 행동’,‘전후의 민심’,‘세계인도(人道)의 장래’,‘국제노동운동회의’ 등 당시로서는 대단히 진보적인 논설과 해박한 국제문제 특히 일본제국주의에대한 중국인민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내용이 중심을 이룬다. 백암의 ‘사민보’논설과 ‘이순신전’은 연말에 발행될 전집에 원문과 함께 번역문을 실을 예정이다. 김삼웅주필 kimsu@
  • 통일서예대전 대상에 윤양희씨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등이 주최한 ‘제5회 대한민국통일서예대전’에서 한글 부문에 ‘화합’(和合)을 출품한윤양희씨(60)가 대통령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KCRP측이25일 밝혔다. 국회의장상은 문인화 부문에 ‘묵매’(墨梅)를 낸 황연섭씨(45ㆍ여), 국무총리상은 한문 부문에 ‘의곡(義谷)선생시’를 출품한 공병찬씨(37)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오는12월12일 오후3시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김성호기자 kimus@
  • 한별텔레콤 前사장 구속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6부(부장 林成德)는 21일 해외전환사채(CB)를 허위로 발행한 뒤 되파는 수법으로 거액을 챙긴한별텔레콤 전 사장 신모씨(47)를 증권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한별텔레콤 재무담당 임원 출신으로 코스닥 등록기업 대표이사인 신모씨와 A증권사 전 간부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해외도피중인 것으로 알려진 한별텔레콤 전회장 한모씨의 뒤를 쫓고 있다. 구속된 신씨는 ‘한글과 컴퓨터’ 전 사장 이찬진(李燦振)씨와 한별텔레콤 공동대표를 맡았던 전문경영인이다. 신씨는 해외CB를 발행하면 신인도가 높아져 주가가 급상승하는 점을 이용,지난 99년 4월 김씨 등과 짜고 국내에서 조달한 자금을 해외CB 발행을 통해 들여온 것처럼 서류를 꾸미는 등의 수법으로 1,200만달러 상당의 해외CB를 발행한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해외CB를 주식으로 전환한 뒤 국내 투자자들에게 되팔아 120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송한수기자 onekor@
  • [대한광장] 국회마크 ‘或’字 떼어내자

    “정불염사(政不厭詐)” 정치란 거짓행위(詐術)를 마다하지 않는다고 했던가.요즘 들어 날마다 듣고 보는 정치권의행태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알까 민망할 정도다. 정도의 차이는 있다고 하나 유독 우리나라의 정치권이 총체적으로경멸의 대상이 되고 있는 꼴불견 현상은 그 원인이 도대체어디에 기인할까,궁금해하는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아 직도 우리 정치권에 대한 한가닥 미련과 기대를 저버리지않고 있다는 점에서 천만다행이다. 차라리 “대정부 국정질의 제도를 없애버리자”고 주장한한 초선의원의 하소연이 애처롭다. 뜻있는 국민들에겐 그주장이 마치 국회를 아예 없애버리자는 소리로 들렸으니말이다.10·25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 정기국회의 대정부 질문 과정을 TV나 지상중계를 통해 지켜본 국민이라면,끊임없이 제기되는 ‘의혹과 설'로 점철된 이전투구(泥田鬪狗) 현상에 대해 으레 발동하던 막연한 호기심마저사라지고 도리어 뿌리칠 수 없는 환멸에 몸서리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바야흐로 세계 각국은 미국 테러사건과 백색가루공격,그리고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전쟁으로 아비규환(阿鼻叫喚)의 장이 돼 있는데도,우리나라 정치권과 국회만은 ‘딴나라,딴 세상' 사람마냥 행동들을 하고 있으니,마치 구한말의 한 TV 사극을 보고 있는 듯하다.도대체 면책특권이있다고 해서 무책임하고 무자비한 의혹과 설을 폭로한 다음 ‘아니면 말고'식의 정치행태를 가지고 어떻게 당면한국난과 민생고를 해결하겠다는 말인가.자기 당 국회의원당선과 정권 획득에 보탬이 될 것이라 해서 아비규환의 싸움질뿐인가. 국회 본회의장 발언대 뒤 벽면에 크게 붙어 있는 국회 마크는 마치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풀어주는 듯하다.무궁화 꽃잎들 가운데 둥근 굴레를 치고 유난히도 뚜렷하게 ‘或’자를 새겨 넣었는데 그 뜻이 무엇인지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그 배지를 달고 다니는 분들이야 면역이 되고 관성에 젖어 제대로 느끼지 못할는지모르지만….주관적인 해석일지 미심쩍어 학생들에게 국회마크 속 ‘或'자의 의미를 물어보았다.“그거 ‘유혹’(誘惑)이라는 뜻 아니에요? 아니 ‘의혹’(疑惑)을 말하겠지요. 무슨 소리,그건 ‘미혹’(迷惑)의 약자임이 틀림없어”라고들 대답한다. 아마도 원 글씨는 나라 국(國)을 뜻함이 틀림없을 터인데문제는 사각형(口) 대신 둥근 테두리를 둘러놓아 이같은혼란을 자초한 것 같다.그래서인지 국회가 열리기만 하면허구한 날 의혹투성이요,유혹과 미혹으로 얼룩진 50여년의정치사다. 말(馬)이 사슴(鹿)으로 둔갑하고,거짓이 진실을제압하며, 국익이나 민생보다는 당략과 정권욕이 압도하는우리의 국회상을 이 ‘或'자 마크는 언제나 지켜보고 함께해온 것이다.극우파가 주사파를 변호하고,칠흑정책이 햇볕정책을 압도하며,당리당략이 민생문제를 밀쳐내는,그러면서도 대명천지하에 국민의 이름과 다수결의 이름으로 이전투구 행위마저 정당화해 온 국회사다.‘IMF라는 시체와 똥'을 저지른 당사자(당파)가 오히려 그 뒤치다꺼리를 맡은사람(당파) 더러 잘못 치웠다고 나무라는 듯한 기현상이연출되는 곳이기도 하다. 정권 장악에 보탬이 된다면 지역주의와 지역감정마저 여과없이 쏟아내고,탈세행위와 선거법 위반,국론분열,남남대결,남북갈등도 사양하지 않는다.철학이 없는 대북정책과안보상업주의 언론의 랑데부,개혁을 희화화하는 인기발언,대관절 무슨 말이든 서슴지 않는다.내(우리)가 하면 로맨스요,남이 하면 부정이다.부정행위가 발각돼도 그 사건 앞에 ‘○○탄압'이라는 말만 갖다 붙이면 무사통과다. 그러나 천려일실(千慮一失)이라 할지,한 가지 미처 생각하지 못한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내가 한 짓,내가 걸어온 발자취를 다음 사람들이 어김없이 흉내내고 따라온다는진리를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고려장(高麗葬)의 흉내는 계속돼 되풀이된다는 심플한 원리를 간과하고 있다. 정권이바뀌고 세력이 뒤집힐 경우 오늘의 가해자가 내일의 피해자가 돼 흠집내고 흉내내기는 더하면 더했지 사그라들지않을 것이다.고려장에 쓰인 지게를 부수어 없애버리는 결단은 다수당과 후속 대권주자의 몫이다.그래서 국회 스스로 그 심벌인 ‘或'자부터 과감히 떼어내 한글로 대체하는용단이 필요하다. ▲김성훈 중앙대교수·경제학
  • 장지연상 언론부문 ‘고려일보’

    사단법인 위암 장지연 선생 기념사업회(회장 朴權相)는 제12회 위암 장지연상의 언론부문 수상자로 카자흐스탄 알마아타에서 발행되는 한글신문 ‘고려일보’(언론부문)를 선정했다. 방송부문상과 한국학부문상은 KBS 1TV 대하사극 ‘태조 왕건’을 집필하고 있는 방송작가 이환경(李煥慶)씨와 ‘한국회화사 연구’ 등을 펴낸 안휘준(安輝濬)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에게 각각 돌아갔다. 시상식은 11월 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 “북한 SW 수준급이네요”

    ‘북한의 IT산업을 한눈에 본다’ 17일 개막된 제2회 ‘의정부 정보박람회 2001’의 북한IT관이 관람객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 마련된 80여평 규모의 이 전시관엔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북한의 자동지문검색프로그램 ‘철벽 2000’ 등 CD롬 타이틀 18종과 영어·일어·중국어·러시아어와 조선어간의 다국어 번역 프로그램 ‘스라스라’가 선보였다. ‘스라스라’는 북한의 원천기술을 이용,일본의 조총련과국내 엔지니어가 공동 개발한 언어솔루션으로 이번 전시회엔 ‘스라스라 한글번역 2001’‘스라스라 워드 대필’ 등6종의 프로그램이 전시되고 있다. 국내 컴퓨터용 모니터 제조업체인 ㈜IMRI의 평양공장에서직접 생산한 모니터 및 PCB 등 정보통신제품도 전시됐다.또 북한에서 사용하는 PC와 자판,IT관련 서적을 포함한 100여종에 이르는 북한 교과서와 기술서적외에 400여종의 북한우표,공예품·화폐 등도 선보였다. 이밖에 평양정보센터와 조선컴퓨터센터 추진사업 등 북한의 IT산업 육성현황과 트렌드를 보여주는 차트도 게시돼 있다. 박람회를 주최한 의정부시 김기형(金基亨)시장은 “북한 IT 산업을 직접 체험,북한의 실정을 이해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 정보박람회는 북한관외에 의정부관·로봇체험관·디지털홈·디지털카페·디지털스튜디오와 모바일관 등을 갖추고 오는 21일까지 계속된다.문의 (02)569-2110,(031)826-8723.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러에 독립운동 표지석 건립

    안중근(安重根) 의사가 11명의 동지들과 함께 손가락을 끊으며 조국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러시아 연해주의 크라스키노 ‘단지(斷旨)동맹터’와 헤이그밀사중 정사(正使)였던이상설(李相卨) 선생의 유해를 뿌린 우수리스크 수이푼강유적지에 ‘독립운동 표지석’이 세워진다.러시아에 독립운동 표지석이 건립되는 것은 처음이다.국가보훈처와 광복회는 오는 18일과 19일 우스리스크 수이푼강 언덕과 크라스키노 단지 동맹터에서 이상설 선생과 안중근 의사의 표지석제막식 행사를 각각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안 의사의 단지동맹 표지석은 가로 4.5m×5.7m 크기의국내산 화강암 기초석에 직경 2.1m,높이 0.6m 반구 모양의 바탕석을 올려놓고,11명 동지들의 애국심을 형상화한 11줄의 무늬를 새겨 넣었다.앞뒷면에 오석판을 붙여 한글과러시아어로 안 의사 유지도 새겼다. 이 선생의 표지석도 3.9m×5.7m크기의 국내산 화강암 기초석에 8면체의 하단기둥과 직사각형 모양의 상단기둥을 세워 선비의 정신에 맞는 선(禪)적인 형상을 연출했다.앞뒷면에 한글과러시아어로 선생의 일대기를 음각했다. 표지석 제막에 맞춰 17∼1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대학교에서 ‘안중근과 러시아 지역의 항일독립운동’이라는 주제로 한·러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강동형기자 yunbin@
  • [편집자문위원 칼럼] 앞과 뒤가 바뀐 기사

    대한매일이 다른 신문과 구별되는 것중의 대표적인 예로 행정뉴스 특화가 꼽힌다.중앙 부처는 물론 전국 지자체 뉴스까지 폭넓게 게재하여 독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적절히 하고 있다.편집국 행정팀 등 관련 취재부서에서기사발굴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지만,현실적으로 행정뉴스중의 상당부분은 해당부처의 보도자료를 활용할 것으로 짐작된다.이럴 경우 기자는 그 자료의 단순 전달자가 아닌,분석비평자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 대한매일 10월10일 24면 머리기사를 보면 취재부서나 편집부 담당 기자가 내용을 좀더 꼼꼼하게 봤어야 하지 않았나싶은 생각이 든다. ‘서울투어버스 승객 작년보다 60%급증' …“잘 나갑니다”가 제목인 이 기사는,내·외국인들의 서울시내 관광을 위해작년 10월부터 운행해온 서울시티투어 버스에 관한 것이다. 서울시가 지난 1년간의 운행실태를 분기별로 조사한 자료를기사화한 것인 듯싶은데,얼핏 제목만 보아서는 시티투어버스가 마치 호황이라도 누리는 것 같다.그러나 기사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실상은 그게 아니다.이용률이 초기보다 60%가 늘었다고 하지만 실제 이용객수는 매우 미미하다.버스 좌석 35개중 평균 7∼10개 좌석만 채운채 운행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를 “잘 나갑니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이 기사는 앞과 뒤가 바뀌었다.13일부터 운행코스를 추가하고,12월부터는 홍대앞·신촌·월드컵 경기장 등의 서북코스와 서울타워·동대문시장 등을 연결하는 야간 관광코스를 신설한다는 뒷부분 내용을 앞으로 끌어냈어야 했다.운행 1주년을 계기로 서울시가 투어버스의 저조한 좌석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코스를 연장·신설한다는 내용이 실속없는 퍼센트(%) 숫자놀음보다 더 비중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9일자 대한매일은 맨 뒷면(28면) 머리에 ‘공문서·법령 아직도 어렵다'라는 기사를 실었다.27면에는 이와 관련,어렵고 잘못된 법령용어와 공문서 실태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적시했다.국립국어연구원 임동훈씨의 기고 ‘한글 천대하는 공직사회'와 외국의 경우를 소개한 내용도 이 기사를 설득력있게 뒷받침해 주었다.한글날과 맞물려 매우 적절한기획기사로 받아들여진다. 공문서와 법률용어를 알기쉽게 바로잡아 주어야 함을 강조한 이와 같은 기사는 일회성으로만 짚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우리 문법에도 안 맞고 권위적인 용어의 사례는 얼마든지찾을 수 있다.장기적인 기획 시리즈로 다뤄볼 만한 소재라고 생각한다.정부의 일부 부처에서 시도하고 있다지만 늦출 일이 아니다.한자어에다가 영어 등 외래어,인터넷 언어까지 한글을 오염시키는 판이다.잘못을 바로잡는 일―우리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일엔 언론이 적극 나서야 한다. 지난주 신문들은 모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기사로 지면을 가득 메웠다.신문마다 비슷한 제목과 비슷한 사진으로1면을 장식했다.공격 이틀째 상황을 보도한 10월9일 조간 신문중에서 대한매일의 1면은 단연 돋보였다.아프간을 중심으로 한 전장(戰場)상황을 대형 컬러 그래픽안에 담아 지면을꽉 채운 것이다.미국의 공격 현장이 한눈에 들어왔다.마치 ‘정지된 TV화면'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때때로 고정개념을 깨버리면 이처럼 신선한 것을![홍 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대표]
  • NGO/ ‘우리말살리기’ 공동대표 이대로씨

    “나라 말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섭니다.” 우리말살리기운동부의 공동대표인 이대로씨(55)가 늘 부르짖는 말이다.그러나 이씨는 555돌 한글날인 지난 9일 “착잡합니다.기쁜 날이 아니고 가슴이 아픈 날입니다”라는 의외의 소감을 털어놨다. 요즘 세태를 보면 우수한 나라 말을 제쳐놓고 영어와 한자도 모자라 괴상한 인터넷 용어까지 난무해 괴롭다는 것이이씨의 설명이다.이씨의 한글 사랑은 여느 한글 옹호론자들과는 다르다.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적극적이어서 종종 ‘한글 돈키호테’라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이씨는 “한글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지난 48년에 제정된‘한글전용법’에 따라 국가의 모든 공문서는 한글로 써야함에도 지켜지지 않는다며 91년 당시 노재봉 국무총리와 최병렬 노동부장관,이원종 서울시장을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그의 저돌적인 행동에 당황한 정부는 그제서야 공문서의한글화 작업에 성의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지난 93년 한문으로 쓰여 있던 한국은행 간판도한글로 바뀌었다. 이씨는 충남 예산농고 2학년때 ‘나라 말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한양대 김윤경 교수가 쓴 신문 사설을 읽고 자신의 진로를 정했다.21세 때인 67년 국어운동학생회를 만들어 35년째 한글사랑 운동을 펴고 있다.이씨는 “죽을 때까지한글사랑 운동을 하리라는 일념으로 이름도 ‘이대로’라고 바꿨다”면서 “나의 한글사랑은 내일도 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준규기자 hihi@
  • 공무원 미술대전 수상작 선정

    행정자치부는 11일 제11회 공무원미술대전 응모작품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영예의 대상(대통령상)은 서예(한글) 부문에 ‘관동별곡’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낸 대구지방검찰청 의성지청의 송용선씨가 뽑혔다. 금상에는 ▲한국화 부문 성수초등학교 김명숙씨 ▲서양화부문 부천서초등학교 유양규씨 ▲사진 부문 진해시청의 고창형씨 ▲공예 부문 고양주엽초등학교 김송득씨 ▲서예(한문) 부문 대전지검 안복수씨 ▲서예(군자) 부문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강대광씨가 각각 금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은상·동상·특선·입선에 168점이 선정됐다. 행자부는 오는 11월 초 시상식을 갖고 특선 이상 작품은세종문화회관 특별전시장,대구 문화예술회관,전주 소리문화회관 등에서 순회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최여경기자 kid@
  • 말하면 컴퓨터가 입력

    ‘바이보이스’(Byvoice)가 출시되자 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바이보이스는 마이크에 대고 말만 하면 컴퓨터가 알아서한글로 바꿔주는 소프트웨어로 국내 업체인 (주)보이스텍(www.voicetech.co.kr)이 개발,지난 9일 출시됐다. 시판소식이 알려진 뒤 보이스텍의 홈페이지를 통해 3,000건이 넘는 문의가 쇄도하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CD 1장에 13만2,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주문자는개인 사용자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시각장애인 등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회사측은 이들에 대해서는 가격을 할인해주거나 일정량을 무상교부하는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바이보이스는 2년여에 걸쳐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제품으로,불특정 다수의 문장을 무제한으로 인식하는 기술을 갖춘 것은 국내 최초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분당 600타 수준의 받아쓰기가 가능하며,사용자의 음성명령을 통해 보고서,e메일 등을 만들어 보낼수 있다.예컨대“3만5,000원”이라고 말하면 바이보이스는 적절한 서식을적용해 ‘ㅬ35,000’을 입력시킨다.‘오른쪽으로한 단어가기’ 등 명령어를 사용해 문서에서 원하는 위치로 이동도할수 있다. 익스플로러 상의 각종 사이트와 메뉴검색도 가능하고 문서전체나 일부를 음성으로 들을 수도 있다. 회사측은 “실험결과 평균 91.47%의 인식률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보이스텍은 내년 매출 229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하반기에 코스닥등록을 계획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한컴, 사장님을 찾습니다

    한글과컴퓨터가 전하진 전 사장의 후임 대표이사(CEO)를영입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10일 한컴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사임한 전하진 전 사장의후임 CEO의 영입을 위해 최근 사외이사진 4명으로 ‘CEO 영입위원회’를 구성,새 CEO를 물색하고 있다. 한컴은 현재 개발담당 임원(CTO)인 최승돈 상무가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지만 직무대행기간은 3개월로 정한상태다. 한컴측은 새 CEO의 조건으로 사내 임원 또는 사외 인사 어느 한쪽으로 못박지는 않았지만 CEO 영입위원회까지 발족한것으로 볼때 넓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외부에서 적임자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 ‘한글이름 큰잔치’ 으뜸기림상에 차봄샘군

    “봄이 한창일 때 태어난 봄샘이가 봄날의 샘처럼 생기있는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한글이름을 지었습니다.” 한글학회가 9일 555돌 한글날을 맞아 서울 한글회관에서 시행한 ‘한말글이름 큰잔치 시상식’에서 5개월된 차봄샘군이 예쁜 이름으로 으뜸기림상을 받자 아버지 차성종씨(31·세종대 학술정보원 근무)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차씨는 아내 최기옥씨(31·서울 진명여고 사서교사)와 함께 1년여 동안 고민한 끝에 지난 4월21일 태어난 아들의 이름을 ‘봄샘’으로 정했다.그러나 봄샘군의 할아버지가 항렬에 따라 이름을 붙여야 한다며 반대하는 바람에 족보에는 한문이름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아이와 가장 잘 어울리고 개성이 살아나는 이름을 붙이기에 한문으로는 한계가 있더라구요.” 한글이름이 나이가 들어서는 ‘촌스럽고 가벼워 보인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차씨는 단호한 주장을 펼쳤다. “우리 아들이 성장했을 땐 차봄샘 할아버지,이샛별 할머니가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세상이 될겁니다.” 이날 박찬누리,이별빛보라,김가온,김밑둥 등의이름도 함께 상을 받았다.또 일터이름으로는 사진관인 ‘물빛처럼’,대전의 아파트인 ‘열매마을’,식당인 ‘함박웃음’‘닭먹고오리발’ 등도 좋은 한글이름으로 선정됐다.올해로 9회째 같은 행사를 계속하고 있는 한글학회측은 “해가 거듭할수록 예쁘고 세련된 한글이름이 많이 응모된다”면서 “이름의 글자수도 2∼3자에서 3∼4자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윤창수기자 geo@
  • [씨줄날줄] 한글날과 국경일

    한글날 아침이다.지난해 이날에도 이 자리에 ‘다시 한글날에’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한글의 우수성을 한번 더 확인하고 우리사회가 한글을 제대로 대접하려면 한글날을국경일로 되살리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아울러 당시 여야 국회의원 30여명이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이를 반영하고자 하는 노력에 기대를 걸었다.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우리 말글살이를 더 나아지게 하는 성취는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법률 개정안은 여태껏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계류된 상태다.그 까닭은 행자위 소속 국회의원 서너 명이 한글날을 국경일로 삼는문제에 극력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그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두 가지로 각각 재계와 정부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하나는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하면 ‘노는 날’이 늘어나 생산활동에 지장을 준다는 주장이다.실제로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는 지난 6월28일 성명을 내 한글날의 국경일 지정을 공식적으로 반대했다.그때 내세운 논리가 “공휴일이 하루 늘어나면 기업이 부담하는 추가금액은 7,463억원 정도”라면서 “일하는 분위기를 저해하고 인건비 증가로 수출원가 부담이 가중된다”고 강변했다.하지만 이는 말도 되지 않는 소리다.지금 ‘주5일 근무제’도입을 논의하는 마당에 한글날 하루 쉬는 게 경제에 큰 악영향이나 미칠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논리이다.핵심은 한글날이 국경일로서 기념할 만한가,아닌가라는 가치판단에 달려 있다. 또 하나 국경일 제정에 반대하는 주장은 정부가 내세운다. 지난 6월 국회 행자위에 출석한 행정자치부 차관은 “국경일은 개국과 건국에만 관련된 기념일이기 때문에 한글날은해당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답변했다.그야말로 해괴한 논리다.‘국경일에 관한 법률’제1조는 국경일을 ‘국가의 경사로운 날’로 규정했을 뿐 개국·건국에 관련한 날이라고한정짓지 않았다.‘국가의 경사로운 날’인지 아닌지는 국민 여론이 판단할 문제일 뿐이다. 한글날을 국경일로 삼자는 데 찬성해 서명한 의원은 당적구분 없이 108명에 이른다.법률 개정안을 행자위에 더 묵히지 말고 이제는 본회의에 상정해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처리해야 한다.그리고 최종 판단은 국민에게 맡길 일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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