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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위기감시기구 동북아 사무소 피터 벡 소장

    국제위기감시기구 동북아 사무소 피터 벡 소장

    안녕하십니까. 저는 피터 벡(Beck)이라고 합니다. 제 이름만 보고 재미교포인 줄 오해하는 분이 많은데, 저는 100% 노란머리 미국인입니다. 한글 이름을 ‘백’이 아닌 ‘벡’으로 한 것도 나름대로 오해를 피하기 위한 자구책입니다. 그래도 한국의 백씨들은 저를 보고 종친이라며 자꾸 자기 편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참, 먼저 얘기해 둘 게 있습니다. 이 글은 제가 직접 쓴 게 아닙니다.28일 저를 인터뷰한 서울신문 기자가 저의 독백처럼 재구성한 것입니다. 저는 지금 ‘통일부 통일정책평가위원’이란 직함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 사람이 한국 정부에, 그것도 민족적 과제인 통일정책에 자문을 한다?이런 게 한국인들의 흥미를 끄는 요인인 것 같습니다. ●한국통일정책 자문하는 미국인 굳이 직업적 분류법으로 한다면 제 직책은 ‘한국 정부의 외국인 고문’ 정도가 될 겁니다. 하지만 부정적 이미지로 점철된 구한말의 스티븐스 같은 미국인 고문은 결코 아닙니다. 저는 평생의 반려자로 한국 여성을 선택했을 만큼 골수 친한파입니다. 또 고답적인 정장보다는 캐주얼 차림을 즐기는 ‘386’(1967년생,85학번)입니다. 기자도 저를 보더니 “예상보다 젊다.”며 놀라더군요. 이건 제가 자주 듣는 인사말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나이와 직함을 연결짓는 사고방식이 있지요. 이 기자양반 역시 한국 사람다웠습니다. 다짜고짜 직설적인 질문을 퍼붓더라고요.“신분은 공무원 대접을 받는 건가.” “보수는 얼마나 되나.” 이런 식입니다. 이제 이골이 나서 이런 무자비한 질문이 당황스럽지 않습니다. 저는 공무원 신분이 아니라 미국 국적의 민간인으로서 한국 정부의 통일정책에 자문을 하는 겁니다. 보수는 따로 있는 게 아니고 3개월마다 정책평가위원회의를 할 때 참석비로 몇십만원을 받는 정도입니다. 올 3월1일에 1년 임기의 정책평가위원에 위촉된 이후 지금까지 2차례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회의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먼저 당국자로부터 현안 설명을 듣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2시간 정도 자유롭게 토론을 합니다. 저는 외국사람으로서 무엇을 우려하고 있는지, 미국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지 등을 얘기합니다. 이런 모임이 효율성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요?물론입니다. 진보에서 보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각을 가진 각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입장을 정부에 얘기하고 그 의견들이 수렴되는 과정은 아주 인상적입니다. 저한테 한국인 통역이 붙느냐고요?전혀 필요 없습니다.‘버터발음’만 빼면 어휘력은 한국인 네이티브 스피커 뺨친다는 게 한국 사람들의 평가입니다. 인터뷰에서도 “사철탕”“우물안 개구리”같은 고난이도의 어휘를 살짝 구사했더니 기자 양반 놀라는 눈치더군요. 저는 그럴 때 묘한 쾌감을 느낍니다. ●한국시위 보고 전공도 동양학으로 한국과의 인연은 우연이었습니다. 버클리대학 2학년을 마치고 1주일간 한국으로 ‘아무 생각없이’ 배낭여행을 왔는데, 그게 인생의 전환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때가 바로 5공 군사정권에 대한 시위가 최고조로 치닫던 1987년 5월이었거든요. 태어나 처음 본 시위장면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미국으로 돌아가자마자 전공을 정치학에서 동양학으로 바꾸고 한국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89년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으로 건너와 서울대 어학연구소 등에서 수학했습니다. 그때 영어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수강생이던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했고 딸(3)도 낳았습니다. 97년부터는 미국으로 건너가 ‘한미경제연구소’에서 7년 동안 일했습니다. 이 연구소는 한국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미국에 설립한 산하기관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국에 돌아온 것은 지난해 여름입니다. 비정부기구인 ‘국제위기감시기구’의 동북아 사무소장을 맡게 됐거든요. 그러니까 이 소장직이 제 본업인 셈입니다. ●한국의 ‘동북아 균형자론´은 비현실적 지금 한반도의 최대 이슈는 북핵이지요. 물론 인터뷰에서도 이 얘기가 나왔습니다. 얼마 전만 해도 참으로 답답한 국면이었는데, 다행히 북한이 남한과 대화를 재개해 잘됐습니다. 그동안 북한이 남한에 1년 넘게 문을 걸어잠근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소련과 중국이 사이가 안 좋을 때 북한이 그 틈새를 이용해 많은 이익을 얻지 않았습니까. 같은 맥락으로 북한으로서는 미국과 사이가 나쁠수록 남한과 친하게 지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남북대화가 잘 되면 미국이 절대 북한을 침공 못할 겁니다.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겠습니다. 정치적·경제적으로 한국이 균형자 역할을 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슬로건입니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나 김정일 정권을 마냥 믿을 순 없지 않으냐는 측면에선 이해가 갑니다. 상황을 좀더 두고봐야 하겠습니다. 통일분야는 아니지만 한·일 문제에 대해 한마디 해도 될까요. 한국인들이 일본한테 엄청난 피해를 당한 것 알지만, 제3자적 시각으로 보면 이제 그만 그 그늘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대로 가면 정말 끝이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일본보다 중국이 훨씬 더 한국에 위협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너무 역사에 발목을 잡혀 상황을 정확하게 보지 못할까 걱정됩니다. 제가 너무 흥분했나요. 죄송합니다.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아서…. 그런데 이 기자양반 마지막까지 한국인스럽네요. 내가 한국 음식과 미국 음식 둘 다 좋아한다고 하자,“만일 죽을 때까지 둘 중 한 가지만 먹어야 한다면 어느쪽을 택할 거냐.”는 거예요. 한국에 대한 애정지수를 테스트하려는 거 뻔히 알면서도,“어쩔 수 없이 미국음식을 택할 것 같다.”고 우물쭈물 답했습니다. 기자양반 옳거니 걸렸구나 하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군요. 정말 얄밉네요. 그래도 이 정도 대놓고 솔직한 거 보면 저도 한국사람 다 됐지요? ■ 피터 벡은 누구 -196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생. -1989년 미국 버클리대학 졸업. -1997∼2004년 8월 한미경제연구소 근무. -2004년 8월 국제위기감시기구 동북아사무소장 취임. -2005년 3월 통일부 통일정책평가위원 위촉.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한자철학 연구하는 수필가 안병욱씨

    [어떻게 지내세요] 한자철학 연구하는 수필가 안병욱씨

    “한자엔 철학이 있지. 성인(聖人)의 성(聖)자를 보면 듣고(耳)고 나서 말(口)을 해야 으뜸(王)이란 뜻이지. 훌륭한 지도자는 영혼의 소리까지 듣고 자기 얘기는 삼가야 해.” 수필가이자 철학자인 안병욱(86) 전 숭실대 교수.‘산다는 것’‘안병욱 명상록’ 등 수많은 저서를 통해 현대인의 타락하고 혼탁한 정신생활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현대 지성의 방향과 모럴을 제시해왔다. 서울 아차산 기슭에 자리잡은 안씨 자택을 찾았다. 아파트 현관문이 빼곡하게 열려 있었다.“선생님”하고 불렀더니 “그냥 들어와”라고 한다. 고서의 냄새가 잔뜩 풍기는 서재에서 마주 앉았다. 먼저 ‘도산아카데미포럼’에 가끔 참석한다고 인사말을 건네자 주저없이 “일제때 많은 사회적 박해를 받았지만 흥사단만큼 100년 가까이 시종일관 원칙과 사상을 견지해온 단체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도산아카데미’의 설립대표이기도 한 안씨는 “도산 선생은 기러기 정신으로 흥사단을 설립했다.”면서 “기러기는 구만리 하늘길을 날아도 방향감각이 확고하며 질서정연하다.”고 강조했다. 협동정신이 강하고 신용과 신의, 죽는 날까지 일부일부(一夫一婦)를 지키는 것 또한 ‘기러기의 세계’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마하트마 간디의 말을 인용하면서 현대문명의 일곱가지 병, 즉 ▲도덕없는 상업 ▲인격없는 교육 ▲인간성 없는 과학 ▲근로없는 재산 ▲양심없는 쾌락 ▲희생없는 신앙 ▲원칙없는 정치 등을 꼬집었다. 근황을 물었더니 “현대인에게 좋은 인생관과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4년째 월간지(한글+한자문화)에 무료로 글을 게재하고 있다.”면서 한자철학은 알수록 흥미롭다고 했다. 예를 들어 즐거울 낙(樂)은 상형적으로 원래 어린이가 책상에 앉아 양 손으로 뭔가 배우는 모습이며, 어미 모(母)는 쪼그려 앉아 기다리는 여(女)의 모습에 젖꼭지 두개(모성)를 콕 찍어 형상화했다는 것. 건강(健康) 또한 시멘트 옆에 사람이 서 있는 튼튼한 신체(健)와 집안에서 여자가 절구로 곡식찧으며 어떤 요리를 할까 즐겁게 생각하는 그런 편안한 모습(康)이 합쳐진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신체를 단련시켜도 마음의 편함이 없으면 진정한 건강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질투와 시기, 부조리가 있는 한 사회적 건강은 결국 절름발에 불과하다고 비유했다. 요즘 젊은이들의 철학과 정신세계가 얕아지는 이유도 이같은 한자의 오묘한 철학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얼마 전까지 천식과 기관지에 문제가 있었지만 한자연구에 빠지다보니 지금은 아주 깨끗해졌다면서 매일 아침 아차산에 오른다며 웃었다. 오후에는 강의를 했던 수백권의 대학노트를 다시 들여다보기도 하고 칸트와 셰익스피어, 논어와 맹자 등을 읽는다. “이젠, 국가의 흥망성쇠에 대해 본격 연구할 생각이야. 흥망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거든. 요즘 우리 지도층은 한심해. 모럴이 없어요. 국가의 기강은 질서와 원칙에서 생기지” 생명과 사명이 만날 때 가장 위대하다는 그는 결국 영원히 남는 것은 ‘글’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글을 쓰자, 인간 상록수를 만들자, 국가의 인재를 위해 좋은 철학을 심어주자 등의 사명감으로 더욱 충만해진다는 것. 세종때 집현전의 성삼문과 신숙주는 음성학의 대가인 한림학사 황찬을 만나기 위해 요동반도를 열세번이나 다녀오면서 최고의 발명품인 ‘한글’을 완성한 일화도 곁들였다. “1년전 부산에서 강연을 할 때 호텔에서 안마를 한번 받았지. 그때 안마사가 ‘직업이 대학교수였느냐.’고 하더군. 또 양복점에서 옷을 맞추는데 재단사가 ‘오른팔이 3㎝ 더 길다.’고 했어. 하기사 20대 중반부터 하루 10시간씩 서서 강의를 했고 오른팔을 뻗어 칠판에 글을 쓰다보니 그런 얘기를 들을 만도 하지.” 문득 서재에 걸린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불여학’(不如學-아무리 생각해도 배우는 것만 못하다.).‘청산원부동 백운자거래’(靑山元不動 白雲自去來-청산은 원래 움직임이 없는데 구름이 오고갈 뿐이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두 페이지 복원을 위해 52권을 통독하는 할머니

    두 페이지 복원을 위해 52권을 통독하는 할머니

    『재생연전(再生緣傳)』34권째 한 장 한 대학생이 급한 휴지로 찢어 쓴 소설 한 장, 그 두「페이지」를 재생시키기 위해 81세 할머니를 동원, 할머니는 두「페이지」의 문장을 기억해 내기 위해 5개월에 걸친 긴 독서를 하고 있다. 할머니의 이름은 남연궁 윤백영(尹伯榮)씨. 이조(李朝)말 갑오(甲午)년에 6조판서를 지낸 윤용구(尹用求)대감의 딸이며, 이조 23대 순조의 딸 덕온(德溫)공주의 손녀이다. 지난 5월 초순, 창경원 안 장서각 열람실에서 D대학 국문과 학생들이 열람할 때 찢긴 낙선재 문고 옛 궁중소설『재생연전』34권째 중간 한 장 두「페이지」를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재생연전』총권 52권 통독에 들어가 현재 34권째 읽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나머지 18권을 연말까지 끝내고 정초에 그 대목을 90년째 간직해 내려온 한서지(漢書紙)에 그대로 재생시킬 예정. 할머니는 1백%까지 완벽하게 그 대목을 옮겨 놓을 자신이 있단다. 「기쁘다」는「환희한다」 지금 당장 옮겨 놓아도 되지만 문체와 문구가 다른 옛 궁중소설과 다른 이 소설에 조금이라도 흠을 내지 않기 위해 다시 한 번 읽은 후 쓴다는 것. 「기쁘다」를「환희한다」,「거짓말한다」를「모칭한다」,「문을 열고 들어온다」를「염자를 열고 들어온다」- 다른 궁중소설에서 모두「황제폐하」,「상이…」라는 것을 유독히「만세야(萬世也)」라고 부르는 이 소설은 원(元)나라가 무대, 작자는 미상이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쓴 것. 윤씨 할머니는 이 소설이 다른 낙선재 문고 소설보다 잔 말이 많고 주인공들이 마음먹고 있는 상태까지 일일이 서술했으며, 구절, 토붙이는 것까지 특이한 소설이기 때문에 찢긴 두「페이지」에 써 있던 특이한 문체, 문구, 토를 그대로 기억해 내기 위해 새로 한 번 전권을 읽는 것이라 한다. 원나라 맹여군 이야기 할머니가 들려준『재생연전』은 이야기 무대가 원나라. 전생에 인연이 있던 네 주인공, 맹(孟)승상의 딸 맹여군, 황보(皇甫)국장의 아들 소화와 장화, 유(柳)국장의 아들 유규벽이 이생에 나와 지내는 사연을 적은 것. 맹승상의 딸 맹여군은 황보국장의 아들 황보소화와 혼인을 정했는데 같은 귀족 계급인 유국장의 아들 유규벽이 불측한 마음을 품고 모략과 권세로 맹여군을 빼앗으려고 하여 맹여군이 도망, 맹여군이 남자 복색으로 과거에 급제하여 임금 밑에서 승상을 지내는데 약혼자 황보소화가 병까지 나서 양가가 맹여군을 찾아 임금에게까지 상소, 임금은 전국에 방까지 내어 맹여군을 찾았으나 전국에서 가짜 맹여군이 속출, 희비가 엇갈리다가 나중에야 임금이 자기 밑에서 일하고 있는 승상이 맹여군인 줄 알고 결국 어린 시절의 약혼자 황보소화와 혼인해서 잘 살게 된다는 파란만장한 이야기. 「건방진 글씨」흉내가 걱정 윤씨 할머니는 이 소설의 글씨가 나인 글씨로 잘 쓴 글씨는 아니고 체가 1백 여년된 체로 몹시 건방진 체라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체와 틀린 글씨를 그대로 흉내내어 쓰는 것이 걱정이라고. 윤씨 할머니는 전에도 한 번 읽은 기억을 되살려 자기 아버지가 쓴 책 30권 중 없어진 1권을 보완해 놓았고, 10년 전에는 20권 중 1권이 빠져 제 값을 못 받는다는 친척의 말을 듣고 앞뒤 권을 읽은 뒤 없어진 책에 해당되는 내용을 되살려 옛날 종이로 글씨까지 꼭 같이 한 권 책을 맞추어 주어 많은 값을 받게 해준 적도 있다. 그렇지만 그때의 그 대가는 고작 담배 한 갑. 할머니는『바라지도 않았지만 철없는 소치를 나무라서 무엇하겠느냐』고 귀한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을 그냥 체념해 버린 듯했다. 이번 작업도 큰 노력이 들어야 되는 일, 한 권 4백 여「페이지」되는 흘려 쓴 한글체를 52권이나 읽어야 되는데도 무보수에 대한 한 마디 불평도 없다. <신동직(申東植) 기자> [ 선데이서울 68년 11/3 제1권 제7호 ]
  • 수필가 김진섭 일제 필화사건 공개

    수필 ‘인생예찬’‘생활인의 철학’으로 유명한 수필가 겸 독문학자 김진섭씨(1903∼?)가 일제시대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반전사상을 담은 글을 기고했다가 고초를 당한 필화사건 문서가 65년 만에 공개됐다. 정진석 한국외대 명예교수가 입수해 ‘문학사상’ 7월호에 기고한 ‘발굴-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필화사건’은 일제의 조선 헌병대 사령부 가토(加藤)참모장이 김씨의 필화사건을 본국의 아난(阿南)육군성 차관에게 보낸 17쪽짜리 비밀문건 ‘조보밀(朝報密)제8호-반전사상 기사의 건 통보’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김씨는 1940년 1월5일자 ‘매일신보’ 학예란에 ‘아직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제목으로 지나사변(중일전쟁)을 비판하는 글을 실었다. 그는 이 글에서 “전쟁은 개인의 광범위한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므로, 근대 문화의 특징인 개성적 발전의 경향과는 결정적으로 배치되는 것”이라며 반전론을 펼쳤다. 이 글이 실리자 김씨는 경성헌병대 본부에 출두해 취조당하고 서약서를 썼으며, 신문사는 총독부 경무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해당 신문 지면의 발매·배포 금지와 발행인과 집필자에 대한 엄중 경고를 받았다. 이 필화사건을 계기로 일제의 언문(한글)신문 검열이 더욱 강화됐고,7개월 후 ‘동아일보’‘조선일보’가 폐간됐다. 필화사건의 주인공인 김씨는 한국전쟁때 납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인간시대] 향토사학자 박희씨

    “지구가 남아 있는 한 ‘핏줄’은 인간의 영원한 주제입니다.” ●“이명박 시장은 역대 2005대 서울 수장” 최근 이명박 시장이 역대 ‘서울 수장(首長)’으로는 꼭 2005대여서 올 연도와 똑같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던 향토사학자 박희(52)씨는 22일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서울 강동구 길1동 396의10 강동우체국 건너편 한 건물 지하 1층에서 만난 그는 다짜고짜 출입구 쪽에 놓인 캐비닛을 열어 보여줬다. 지난 2003년 10월 당시에 쓰던 공간이 비좁아 새로 마련했다는 35평짜리 연구실은 자료로 가득했다. 사방을 빙 둘러싼 사람 키높이의 책꽂이로도 모자라 의자, 소파 등 발디딜 틈만 빼고는 죄다 논문·잡지 등이 수북이 쌓여 먼지가 펄펄 날릴 듯했다. “석보상절(釋譜詳節·조선 세종 때 수양대군이 왕명으로 편찬한 석가모니의 일대기) 영인본입니다.50권 한정본으로 찍은 것이어서 희귀하지요.” 박씨는 이어 조선시대 규장각본과 해인사 대장경 영인본 등 오래돼 노랗게 탈색한 서적들을 내놓았다. “우리나라에 대대로 내려온 서적들 가운데 오·탈자가 하나도 없는 것을 꼽으라면 이 두가지입니다. ●선조들이 해인사 대장경 엮을 때처럼 정성껏 박씨는 해인사 대장경의 경우 선조들이 ‘1자 3배’(목판에 한 글자 쓰거나, 새긴 뒤 세번 절하는 것)로 믿기 힘든 정성을 쏟았으니 호국정신이 얼마나 강했는지 엿보입니다. 그러니 오·탈자가 있을 리 만무하지요.” 한글학회가 발간한 자료집에 이르자 표정이 심각해졌다. 지명사전 18권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6·25때 일입니다. 패잔병들이 흩어졌다가 작전지도로 보아 율곡리라는 마을에서 합류하기로 했지요. 그런데 군인들은 율곡리를 찾았지만 마을사람들이 ‘율곡이 아니라 밤실(율곡리의 우리말 지명)’이라고 대답하는 바람에 발길을 돌렸고, 결국 전사자로 처리된 사례가 많았답니다.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난 것이죠. 보다 못한 유엔사령부가 지명사전 발간에 착수했어요.” 박씨가 소장한 서적 중에는 1953년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만수무강을 빈다는 뜻으로 전국의 한문 작가들이 써 올렸다는 글을 엮어낸 ‘헌수송’(獻壽頌)이라는 책도 있다. ●세태 변해도 문중에 대한 관심은 대단 그는 요즈음 서울의 역대 수장들이 남긴 문학 발자취를 더듬어 자료로 내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문헌에 나오는 얘기들을 다듬고, 그들의 문중을 찾아가 후손들과 만나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아무리 세태가 달라졌다고 하지만 집안 이야기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600여년간 1417명인 서울 수장에 얽힌 신문기사가 나가자 전국에서 온갖 성씨(姓氏)들이 ‘우리 조상님도 그 벼슬을 지냈는데 얘기를 자세히 듣고 싶다.’며 연락을 해왔다는 설명이다. 상고를 나와 회사원으로 일하다 대학과 대학원을 거친 그는 보기 드물게 목은 이색(李穡·1328∼1396)의 문학세계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땄다. 한문소설 종옥전(鍾玉傳) 번역판과 수학·과학 학술용어사전, 고사성어 사전 ‘동양의 향기’ 등의 저서를 펴냈다. 한문학 전문가로 수학·과학 용어사전을 낸 이유를 묻자 “과학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단어가 한자의 간단한 원리만 알면 깨우치기 쉬운데 학생이나 모두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에 안타까워서….”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Love & Wedding] 배견근·베로니크 자케

    [Love & Wedding] 배견근·베로니크 자케

    지난 6월4일 전통혼례를 치르기 위해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파란 눈의 그녀에게 사람들은 축하와 함께 “신랑 입이 귀에 걸렸네.” “한국 남자들은 결혼하면 변하는데, 신부는 이제 고생 시작이네요.”라며 짓궂은 농담을 건넨다. 그러고 보니,5년이 넘는 지난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어떻게 만나서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일까…. 1999년 군대를 막 제대한 뒤 떠난 캐나다 어학연수에서 만난 그녀. 프랑스인인 그녀는 유럽인들은 적극적이고 자유분방할 것이라는 선입관과 달리 순수하고 여성스러운 사람이었다. 같은 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우리는 서로의 장점을 발견하며 좋은 관계로 발전해 갔다. 다음 해 여름 어학연수를 마치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갔지만, 대학생이었던 나는 학기 중의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방학기간 프랑스로 날아가 그녀와 함께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 가족들에게 그녀에 대해 말씀드렸을 때, 어머니는 눈물을 보이셨다.TV에서나 보았음직한 일이 우리 가족에게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부모님의 기대에 크게 부족함이 없이 자라온 아들이었기에 실망은 더욱 크셨고, 아직은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자라날 2세의 미래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들의 미래를 계획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녀에게 한국에서 살 것을 강요하고 싶지 않았고, 불어조차 할 줄 모르던 나 역시 무작정 프랑스로 갈 수는 없었다. 그녀가 오더라도 한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과 이렇게 주저하며 시간이 흘러가면 그녀와 멀어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문득 문득 괴롭혔다. 주어진 현실만을 탓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먼 미래를 볼 수 없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부터, 우리의 가슴을 따라서 결정해 나가기로 했다.2002년 6월, 그녀가 한국어를 배우면서 이곳에서의 생활을 시도해 보기로 하고 한국에 들어왔다. 불어와 영어, 스페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그녀는 곧 장학금을 받으며 한글어학당을 다녔고, 반대하시던 부모님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그녀에게 마음을 여시고 그녀가 한국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프랑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그녀의 부모님들의 따뜻한 이해 역시 우리에게 커다란 힘이 되었다.3년이 지났지만 그녀에겐 아직 한국이라는 타국에서의 삶이 여러 모로 불편하고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불평 없이 덜렁대며 앞서 나가는 내 뒤에서 항상 조용히 챙겨주는 그녀에게 한없는 사랑과 고마움을 전한다. “여보, 우리 앞으로도 가슴을 따르며 행복하게 열심히 살자. 알았지?”
  • 나의 디자인 이야기/ 이나미 지음

    ‘빨간 리본을 풀면 책 가운데 네모난 창이 뚫려 있다. 우물처럼 파인 그 창문에 눈을 대면 세상은 모두 빨간색.’ 행위 예술가 이윰의 ‘빨간 블라우스’라는 책이다. 제목조차 불필요한 책. 표지 자체가 책의 제목은 물론 책 주인공의 삶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책이 예술이 되도록 꾸며졌다. 조용히 눈을 내리 깔고 참선에 들어간 현각 스님. 참선에 몰두한 그의 얼굴이 클로즈업된 사진은 밝게 웃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자 하는 스님의 바람을 꺾고 책 표지로 결정됐다. 책 앞날개에는 염주알을 헤아리는 그의 손이 보인다. 하버드대 출신의 젊고 잘 생긴, 현각 스님의 자전적 수행기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는 이렇게 그의 수행의 길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 주고 있다. ‘나의 디자인 이야기’(이나미 지음, 마음산책 펴냄)는 저자가 디자이너로서 걸어 온 길에 대한 보고서이다.‘빨간 블라우스’와 같은 도발적인 디자인에서부터 선을 다루는 불교서적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디자이너로서 맹활약 하고 있는 이나미. 그는 이 책에서 하나의 발상이 구체적인 형태가 되기까지의 모험, 열정과 비전, 디자인 철학을 두루 담았다.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대상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는 답을 내놓는다. 그의 이런 지론은 보통 책하면 떠오르는 고정관념을 깨는 책의 디자인으로 탄생된다. 텍스트 중심의 획일적인 책에서 벗어나 만지는 즐거움이 있는 책, 갖고 싶어하는 책으로, 기꺼이 구매하도록 만든다. 1부는 미국 유학시절 스승으로부터 ‘다만 흐르게 하라.’(Let it flow)는 화두를 얻은 귀중한 시기등 디자이너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2부는 13년간의 유학과 프리랜서 생활을 거쳐 이별앞에 억장이 무너지는 여인의 심정을 담은 한글 ‘억장체’개발,‘오, 필승 코리아’월드컵 사진전 등의 여러 분야에서 활약상을 소개한다.3부는 혼자 꾸려가던 스튜디오을 크게 성장시키며 살아온 10년을 돌아본다.1만 88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컴도사’ 별거냐 ‘노인’ 깔보지마

    ‘컴도사’ 별거냐 ‘노인’ 깔보지마

    ‘몸은 늙었지만 마음은 컴도사’ 최근 우리 사회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문제는 ‘정보화 격차’다. 특히 정보화 부문에서 수위를 달리는 ‘정보화 선진국’이 되면서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세대와 그렇지 못한 노년 세대 사이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27일 경진대회서 실력 자랑 그러나 서울 동작구(구청장 김우중)에는 ‘노년 컴맹’이라는 단어가 없다.1999년부터 계속된 ‘실버 정보화 교실’ 덕분이다. 특히 오는 27일에는 노년층이 참가하는 정보화 경진대회까지 열린다. 할아버지·할머니들이 그동안 수업을 통해 쌓았던 컴퓨터 실력을 맘껏 뽐낼 수 있는 기회다. ‘실버 정보화 경진대회’는 동작구에 거주하고 있는 55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로 5회째 구청 본관 5층 전산교육장에서 실시된다. 대회의 목적은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 쉽게 컴퓨터에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동작구 관계자는 “대회를 통해 평소 진행하고 있는 정보화 교육의 성과를 높이고, 노년층이 정보화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60분내에 4문항 풀고 문서 1장 작성해야 평가 과목은 인터넷 검색과 문서 작성 두 분야로 나뉜다. 한 시간 동안 인터넷 검색 4문항을 풀고,1장의 문서를 작성해야 한다. 인터넷 검색은 동작구청 홈페이지(dongjak.go.kr)에 제시된 50개의 예상문제 가운데 출제된다.‘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과 별도로 개별 법령에 의해 정해진 기념일’,‘현금영수증을 발급받을 때 이용하는 휴대전화 단말기의 명칭’ 등의 문제를 인터넷 검색으로 풀어야 한다. 문서작성은 한글2002 프로그램으로 제시된 문서를 작성하고 편집·수정해야 한다. 각종 행사, 프로그램 등의 개최 안내문 등을 만드는 문제가 출제된다. 워드프로세서 3급 수준이면 쉽게 풀 수 있다. 합격자는 다음달 5일 발표된다. 최고 득점자에게는 상장 및 5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상위 30%와 70점 이상 득점자에게는 각각 3만원,1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시상된다. 참가 신청은 20일까지 구 홈페이지나 전화(820-1248)로 하면 된다. 선착순 90명까지 참석 가능하다. ●해마다 1000여명 배출 동작구가 노년층을 대상으로 대회까지 열 수 있었던 것은 실버 정보화 교실을 통해 수많은 ‘실버 컴도사’를 배출한 덕분이다. 정보화 교실은 매달 초·중·고급 등 3단계로 수업이 진행된다. 수강 인원은 각각 30명이다. 매년 1000명 이상이 교육을 받는다. 초급은 컴퓨터와 인터넷 기초, 중급은 문서 작성, 고급은 정보 검색과 커뮤니티 활용 등의 내용을 배우게 된다. 55세 이상이면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동작구 관계자는 “정보화 교실과 경진대회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디지털 평등’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지금 지방에선] 강원 양구 전국 최고 ‘청정산나물’ 주산지 꿈꾼다

    [지금 지방에선] 강원 양구 전국 최고 ‘청정산나물’ 주산지 꿈꾼다

    “웰빙 시대, 청정 산나물 하나로 부자를 꿈꿉니다.” 인구 2만 1890여명.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강원도 양구군이 산채 재배에 승부수를 던졌다. 해발 1300m 안팎의 대암산과 가칠봉을 병풍처럼 두른 DMZ 인근 청정 자원을 활용해 벽오지의 가난을 벗어 보겠다는 몸부림이다. 곰취, 더덕, 고사리, 도라지, 두릅, 느타리버섯 등을 해발 600∼800m의 산중턱에서 대량 재배해 고소득을 올린다는 복안이다. 우선 휴전선과 인접한 지역이다 보니 오염과는 거리가 먼 것이 큰 장점이다. 이곳 지형이 분지(일명 펀치볼지역)인 까닭에 일교차가 심하고 일조량이 풍부해 산나물의 향과 맛이 최고라는 것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더구나 웰빙 바람이 불면서 곰취 등 산나물이 항암효과와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단백질과 섬유질, 비타민이 풍부하다는 의학계의 보고가 잇따라 알려져 인기 식품으로 뜨고 있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같은 효능을 활용해 양구군은 ‘산채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2007년까지 3년 동안 전국 최고의 산채 중심지를 만들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해 전국 최우수 신활력 사업으로 선정, 국비가 포함돼 추진되는 만큼 사업비만 124억원에 달하는 야심사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첫해인 올해는 곰취, 더덕 등 산채 재배 면적을 확대하기 위해 마을별 작목반을 모집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생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암산 산채작목반원 35명을 중심으로 250농가까지 늘려 생산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양구군 전체 농업인구(2074가구)의 4분의1을 산채 재배에 종사하게 하면서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산채군(郡)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작목반이 모아지면 강원도 산채시험장과 대관령 고령지 시험연구소, 강원대, 한림대 등에서 산채 재배기술을 배우게 한다는 방침이다. 제대로 기술을 배워 생산기반을 탄탄하게 갖춘다는 것이 1차 목표다. 해안면 제4땅굴 인근에 통일농장을 세워 산채종자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묘포장까지 갖출 계획이다. 국비, 지방비 등 60억원이 투입돼 조성되면 역시 전국 최고의 산채 연구단지가 될 전망이다. 생산되는 산채종자는 양구군은 물론 전국 산채 재배지로 팔려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산채전문시장과 가공산업, 유통사업단 설립까지 추진한다. 재래시장인 양구중앙시장을 산채만을 전문으로 사고 파는 곳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이다. 지금은 서울 경동시장과 대구 약령시장 등에 산채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재래시장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양구중앙시장을 산채전문시장으로 리모델링해 놓으면 생산지는 물론 연구단지, 도·소매 판매장이 어우러져 산채전문시장으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산채를 이용한 ‘먹을거리 촌’도 구상 중이다. 국토 정중앙 지점으로 알려진 남면 도촌마을에 산채를 재료로 만든 각종 음식 판매점을 만들어 도시인들이 찾아오게 하겠다는 취지다. 곰취국수, 뽕잎국수 등 양구에서 생산되는 산채로 만드는 음식은 모두 포함시킨다는 전략이다. 산채가공식품도 연구되고 있다. 곰취찐빵과 더덕무침, 각종 산채 장아찌, 마른 고사리·취나물, 깐 도라지, 더덕 등도 깔끔하게 포장된 상품으로 판매된다. 여기에 곰취, 더덕 등을 가루로 만들어 차(茶)와 음료수 등 건강보조식품으로 생산하는 방안도 적극 연구하기 시작했다. 2007년쯤이면 현재의 건강보조식품 생산라인을 활용해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 유통을 위해 유통사업단도 별도로 구성되고 전자상거래를 접목한 유통망도 갖추게 된다. 산채를 테마로 클러스터 구축이 차근차근 추진되면 양구군이 휴전선 오지마을에서 웰빙마을로 각광을 받을 날도 머지않았다. 현지인들도 벌써부터 꿈에 부풀어 있다. 결국 ‘양구군=청정 산채마을’로 브랜드화해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까지 꿈꾸고 있다. 서울∼춘천∼양구로 이어지는 도로망(국도 46·31번) 확포장과 2008년 개통되는 동서고속도로 등이 완공되면 서울∼양구간 거리가 1시간 10분대로 대폭 줄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근의 박수근미술관과 선사박물관, 제4땅굴 등 볼거리와 연계해 산채마을은 양구군의 또 다른 이미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경순 양구군수는 “양구 팔랑리의 흑돼지 고기를 자연산 곰취와 함께 먹는 맛은 먹어본 사람만 안다.”면서 “‘볕의 마을’ 양구를 산채를 중심으로 새롭게 잘 사는 고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양구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하우스 곰취’ 두달새 4000만원 매출 “깊은 산속에 심어 놓은 곰취가 흐드러지게 핀 모습을 보면 마치 잘 키운 자식들 같습니다.” 14년 전부터 곰취를 재배해오고 있는 최관수(55·대암산 산채작목반장). 정재심(54)씨 부부는 ‘곰취 아빠 엄마’로 통한다. 사람들이 자연산 곰취만을 알고 있던 시절 곰취재배를 궁리해 냈고 산채작목반까지 이끌며 성공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작목반 식구가 35명으로 늘었지만 초창기 곰취 재배에는 숱한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 산속을 헤매며 곰취를 뿌리째 캐오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일일이 한포기 한 포기 캐내 하우스에 옮겨 심어 놓으면 온도와 습도, 차광이 맞지 않아 번번이 시들고 죽어갔다. 어렵게 살려 어느 정도 활착에 성공했다고 한시름 놓고 나자 이번에는 판로가 확보되지 않아 또다시 마음 고생을 해야 했다. 소비자들이 산에서 자생하는 곰취가 시장에 널려 있는데 굳이 하우스 재배 곰취를 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곰취 재배로 큰 돈을 벌자고 뜻을 함께했던 초창기 5명 가운데 3명은 어려움을 극복하기도 전에 중도하차해야 했다. 그러나 최씨 부부는 냉동차를 구입,1996년부터 서울 가락동시장을 다니며 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요즘에는 농협과 우체국택배, 인터넷 판매망(한글 주소창:양구 대암산곰취)까지 이용하고 있다. 그동안 하우스재배 면적만도 3000여평으로 늘었고 5년 전부터는 대암산 중턱 해발 600∼700m에 800평 정도의 노지재배단지까지 개간해 놓았다. 올 4월부터 지금까지 수확한 곰취가 4000박스, 매출액만 4000만원을 웃돈다. 꽃을 피우는 7월말까지 계속 출하가 이어지기 때문에 올해 매출액은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씨는 “특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곰취는 향과 맛이 뛰어나 서울 대형 백화점 등에서 최상품 대우를 받고 있다.”고 자랑한다.“생산량이 달려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라는 귀띔도 한다. 노지재배단지도 아까시나무와 뽕나무가 울창한 곳에 만들어 차광 효과가 뛰어나다. 단지 옆 골짜기에 흐르는 샘물도 가재가 우글거릴 만큼 1급수다. 당연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상품은 최상급이다. 올해에는 노지재배 면적을 2000여평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곳에는 곰취 외에 두릅과 참나물 등을 심어 산채류 재배 종류도 늘려볼 계획이다. 최씨는 “올해처럼 가뭄이 찾아오면 노지재배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노지재배단지에도 물을 뿌려줄 수 있는 시설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문의전화 (033)481-5944, 011-791-5944. 양구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지금 지방에선] 강원 양구 전국 최고 ‘청정산나물’ 주산지 꿈꾼다

    [지금 지방에선] 강원 양구 전국 최고 ‘청정산나물’ 주산지 꿈꾼다

    “웰빙 시대, 청정 산나물 하나로 부자를 꿈꿉니다.” 인구 2만 1890여명.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강원도 양구군이 산채 재배에 승부수를 던졌다. 해발 1300m 안팎의 대암산과 가칠봉을 병풍처럼 두른 DMZ 인근 청정 자원을 활용해 벽오지의 가난을 벗어 보겠다는 몸부림이다. 곰취, 더덕, 고사리, 도라지, 두릅, 느타리버섯 등을 해발 600∼800m의 산중턱에서 대량 재배해 고소득을 올린다는 복안이다. 우선 휴전선과 인접한 지역이다 보니 오염과는 거리가 먼 것이 큰 장점이다. 이곳 지형이 분지(일명 펀치볼지역)인 까닭에 일교차가 심하고 일조량이 풍부해 산나물의 향과 맛이 최고라는 것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더구나 웰빙 바람이 불면서 곰취 등 산나물이 항암효과와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단백질과 섬유질, 비타민이 풍부하다는 의학계의 보고가 잇따라 알려져 인기 식품으로 뜨고 있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같은 효능을 활용해 양구군은 ‘산채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2007년까지 3년 동안 전국 최고의 산채 중심지를 만들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해 전국 최우수 신활력 사업으로 선정, 국비가 포함돼 추진되는 만큼 사업비만 124억원에 달하는 야심사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첫해인 올해는 곰취, 더덕 등 산채 재배 면적을 확대하기 위해 마을별 작목반을 모집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생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암산 산채작목반원 35명을 중심으로 250농가까지 늘려 생산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양구군 전체 농업인구(2074가구)의 4분의1을 산채 재배에 종사하게 하면서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산채군(郡)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작목반이 모아지면 강원도 산채시험장과 대관령 고령지 시험연구소, 강원대, 한림대 등에서 산채 재배기술을 배우게 한다는 방침이다. 제대로 기술을 배워 생산기반을 탄탄하게 갖춘다는 것이 1차 목표다. 해안면 제4땅굴 인근에 통일농장을 세워 산채종자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묘포장까지 갖출 계획이다. 국비, 지방비 등 60억원이 투입돼 조성되면 역시 전국 최고의 산채 연구단지가 될 전망이다. 생산되는 산채종자는 양구군은 물론 전국 산채 재배지로 팔려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산채전문시장과 가공산업, 유통사업단 설립까지 추진한다. 재래시장인 양구중앙시장을 산채만을 전문으로 사고 파는 곳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이다. 지금은 서울 경동시장과 대구 약령시장 등에 산채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재래시장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양구중앙시장을 산채전문시장으로 리모델링해 놓으면 생산지는 물론 연구단지, 도·소매 판매장이 어우러져 산채전문시장으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산채를 이용한 ‘먹을거리 촌’도 구상 중이다. 국토 정중앙 지점으로 알려진 남면 도촌마을에 산채를 재료로 만든 각종 음식 판매점을 만들어 도시인들이 찾아오게 하겠다는 취지다. 곰취국수, 뽕잎국수 등 양구에서 생산되는 산채로 만드는 음식은 모두 포함시킨다는 전략이다. 산채가공식품도 연구되고 있다. 곰취찐빵과 더덕무침, 각종 산채 장아찌, 마른 고사리·취나물, 깐 도라지, 더덕 등도 깔끔하게 포장된 상품으로 판매된다. 여기에 곰취, 더덕 등을 가루로 만들어 차(茶)와 음료수 등 건강보조식품으로 생산하는 방안도 적극 연구하기 시작했다. 2007년쯤이면 현재의 건강보조식품 생산라인을 활용해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 유통을 위해 유통사업단도 별도로 구성되고 전자상거래를 접목한 유통망도 갖추게 된다. 산채를 테마로 클러스터 구축이 차근차근 추진되면 양구군이 휴전선 오지마을에서 웰빙마을로 각광을 받을 날도 머지않았다. 현지인들도 벌써부터 꿈에 부풀어 있다. 결국 ‘양구군=청정 산채마을’로 브랜드화해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까지 꿈꾸고 있다. 서울∼춘천∼양구로 이어지는 도로망(국도 46·31번) 확포장과 2008년 개통되는 동서고속도로 등이 완공되면 서울∼양구간 거리가 1시간 10분대로 대폭 줄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근의 박수근미술관과 선사박물관, 제4땅굴 등 볼거리와 연계해 산채마을은 양구군의 또 다른 이미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경순 양구군수는 “양구 팔랑리의 흑돼지 고기를 자연산 곰취와 함께 먹는 맛은 먹어본 사람만 안다.”면서 “‘볕의 마을’ 양구를 산채를 중심으로 새롭게 잘 사는 고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양구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하우스 곰취’ 3000평… 年 수천만원 수익 “깊은 산속에 심어 놓은 곰취가 흐드러지게 핀 모습을 보면 마치 잘 키운 자식들 같습니다.” 14년 전부터 곰취를 재배해오고 있는 최관수(55·대암산 산채작목반장). 정재심(54)씨 부부는 ‘곰취 아빠 엄마’로 통한다. 사람들이 자연산 곰취만을 알고 있던 시절 곰취재배를 궁리해 냈고 산채작목반까지 이끌며 성공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작목반 식구가 35명으로 늘었지만 초창기 곰취 재배에는 숱한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 산속을 헤매며 곰취를 뿌리째 캐오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일일이 한포기 한 포기 캐내 하우스에 옮겨 심어 놓으면 온도와 습도, 차광이 맞지 않아 번번이 시들고 죽어갔다. 어렵게 살려 어느 정도 활착에 성공했다고 한시름 놓고 나자 이번에는 판로가 확보되지 않아 또다시 마음 고생을 해야 했다. 소비자들이 산에서 자생하는 곰취가 시장에 널려 있는데 굳이 하우스 재배 곰취를 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곰취 재배로 큰 돈을 벌자고 뜻을 함께했던 초창기 5명 가운데 3명은 어려움을 극복하기도 전에 중도하차해야 했다. 그러나 최씨 부부는 냉동차를 구입,1996년부터 서울 가락동시장을 다니며 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요즘에는 농협과 우체국택배, 인터넷 판매망(한글 주소창:양구 대암산곰취)까지 이용하고 있다. 그동안 하우스재배 면적만도 3000여평으로 늘었고 5년 전부터는 대암산 중턱 해발 600∼700m에 800평 정도의 노지재배단지까지 개간해 놓았다. 올 4월부터 지금까지 수확한 곰취가 4000박스, 매출액만 4000만원을 웃돈다. 꽃을 피우는 7월말까지 계속 출하가 이어지기 때문에 올해 매출액은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씨는 “특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곰취는 향과 맛이 뛰어나 서울 대형 백화점 등에서 최상품 대우를 받고 있다.”고 자랑한다.“생산량이 달려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라는 귀띔도 한다. 노지재배단지도 아까시나무와 뽕나무가 울창한 곳에 만들어 차광 효과가 뛰어나다. 단지 옆 골짜기에 흐르는 샘물도 가재가 우글거릴 만큼 1급수다. 당연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상품은 최상급이다. 올해에는 노지재배 면적을 2000여평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곳에는 곰취 외에 두릅과 참나물 등을 심어 산채류 재배 종류도 늘려볼 계획이다. 최씨는 “올해처럼 가뭄이 찾아오면 노지재배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노지재배단지에도 물을 뿌려줄 수 있는 시설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문의전화 (033)481-5944, 011-791-5944. 양구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주요대학 수시1학기 모집] 논술·면접시험 준비 이렇게

    [주요대학 수시1학기 모집] 논술·면접시험 준비 이렇게

    ‘기출문제부터 잡아라.’ 수시모집 1학기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무엇보다 희망하는 대학의 논술과 구술·심층면접의 기출문제부터 철저히 익혀야 한다. 대학마다 계열별로 특징이 다른 데다 최근 몇 년간의 유형과 비슷하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선 지원하려는 대학의 홈페이지 등에서 과거 기출문제를 반드시 풀어봐야 한다. 특히 논술의 경우 영어지문이나 요약형 문제가 있는지, 자연계열이라면 수학이나 일부 과학 과목의 내용이 반영되었는지를 꼼꼼히 살피고 그 난이도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올해 새로운 형태의 논술을 도입하는 이화여대나 한국외국어대에 지원한다면 해당 대학의 입시상담 코너에서 출제 형식과 유형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 비슷한 전형을 실시하는 다른 대학의 기출문제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구술·심층면접에서는 인성이나 가치관, 지원동기 등을 묻는지, 전공·과목별 지식을 측정하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인문계 학생이라면 영어 지문의 난이도를, 자연계 학생이라면 수학이나 과학 교과 가운데 어떤 과목의 배경지식을 중요시 하는지 기출문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영어지문에 대비하라 논술에서는 영어지문의 대비가 중요하다. 거의 모든 대학에서 영문 지문을 뽑아 제시하고, 난이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낯선 전문 용어가 나올 가능성도 높아 중요한 사회현상이나 과학 이론과 관련된 어휘는 따로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논술은 짧은 시간에 긴 글을 읽고 핵심을 파악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짧은 시간에 요점을 잡아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한글과 영문 제시문이 동시에 나올 때는 한글 제시문부터 읽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근 자주 등장하는 ‘요약형’문제의 답을 쓸 때는 중요한 핵심어를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 제시문 전체의 핵심 주장과 이를 이끌어내는 근거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체계적인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특히 제시문의 일부를 그대로 번역하면 감점 요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리형 논술은 전혀 새로운 배경 지식을 요구하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원리와 개념으로 중심을 잡아나가면서 논리적인 과정을 제시하면 된다. 단 단순한 수학문제라고 생각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가정과 이에 따른 근거를 제시하고, 추론을 거쳐 자신만의 결론을 내린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과학논술은 제시 지문과 교과서의 관련성을 빨리 찾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낯선 내용이라도 교과서와 관련된 힌트가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실험에서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기본이다. ●시사를 챙겨라 구술·심층면접에서는 전통적으로 문제가 되어온 사회현상과 관련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시사문제는 하나의 쟁점에 대해 다양한 사회적 시각을 반영할 수 있어 구술·심층면접의 ‘단골 메뉴’다. 중요한 것은 시사문제와 연관된 문제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견해와 비평을 참고하되, 자신만의 창의적인 관점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계열에서는 심층적인 수학·과학 능력을 평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풀이과정과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하기 때문에 과학 이론을 실생활에 접목시켜 분석해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3∼4명이 동시에 참여하는 집단토론 형태의 면접도 최근의 경향이다. 서너명의 친구들끼리 팀을 만들어 주제를 정해놓고 토론 연습을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지한 태도는 필수적이다. 아는 질문이 나왔다고 해서 기다렸다는 듯 술술 답변하면 신뢰감을 잃을 수 있다. 가치관을 묻는 질문에는 자신의 주장을 일관되게 펼 수 있어야 감점을 당하지 않는다. 전공적성 검사는 ‘지능검사’와는 다르다.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지만 반복해서 연습하면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기출문제와 예시문제를 한두 차례 풀어보면 효과적이다. ■ 도움말 김영일교육컨설팅·중앙학원, 대성학원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논술·면접 출제경향-‘요약형’ 영어논술 추세 뚜렷 수시모집 논술고사에서는 거의 모든 대학이 영문 지문을 제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짧은 시간에 답변해야 하는 구술면접과는 달리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작성하는 답안 안에 수험생의 사고의 폭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커졌다. 난이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수능 수준을 벗어나 대학 교양 영어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예전에는 영어 지문 전체의 핵심만을 파악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지난해부터는 핵심내용을 정리하는 ‘요약형’ 문제가 대거 포함되는 경향이 짙다. 서강대는 지난해 해당 지문을 번역하는 ‘직역’ 문제를 출제, 가장 큰 배점을 하기도 했다. 결국 영문해석 능력이 수시모집 논술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구술-전공 관련 질문 늘어 논술고사를 계열별 전공적성 실력을 평가하는 데 활용하기도 한다. 지난해 고려대에 이어 올해는 이화여대도 수시모집에서 언어논술과 수리논술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외국어대도 올해 수시모집부터 적성논술을 도입하는 등 인문계열은 영어를 비롯한 언어능력, 자연계열은 수학이나 과학과 관련된 배경 지식과 이해력, 응용력을 묻는 경향이 늘고 있다. 구술고사는 지난해보다 비중이 줄어든 편이다. 하지만 전공과 관련한 질문이 많아지고 배점도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 수험생의 인성과 전공에 대한 관심을 묻는 것은 물론 추가 질문을 통해 얼마나 깊이 있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함께 평가한다. ●면접-시사·과학일반 폭넓게 알아야 심층면접은 계열별로 동일한 문제를 제시하거나 전공별로 세분화된 문제를 제시하는 경우로 구분된다. 최근에는 계열별로 같은 문제를 내는 경향이 강하다. 인문계열은 시사적인 문제나 사회현상,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에 대한 폭넓은 이해력을 갖춰야 유리하다. 전공적성검사는 수험생들의 자질을 평가하기 위한 대학 자체 평가도구로, 도입하는 대학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한양대의 경우 다른 대학들에 비해 형식과 난이도에서 큰 차이가 난다. 언어능력(50분·100문항)과 사고·공간검사(50분·160문항)로 나눠 일반 추리력과 논리력, 공간관계, 지각 판단력을 측정한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쉬운 문제가 많다. 그러나 지난해 수시 2학기 모집의 경우 예전보다 난이도가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범람하는 학습지 어떤것 고를까?

    범람하는 학습지 어떤것 고를까?

    서울 지역 초등학교에서 학력평가가 이달말 부터 실시될 예정이어서 어떻게 자녀의 실력을 높일까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이에 학습지 시장이 새롭게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학습지 업체들은 학교 교육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학력평가와 방학을 앞두고 시중에 나온 다양한 학습지들의 특징과 선택 방법을 살펴본다. 최근 학습지들의 특징과 경향은 6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두드러진 특징이라면 초등학교 학력평가 부활에 따른 변화를 들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추세는 ‘진도식 학습지’의 등장이다. 예전에도 이같은 학습지는 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진도에 맞춰 정기적인 평가까지 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전 과목 교재를 다루는 ‘빨간펜’은 매월 전국 인터넷 모의고사를 실시한다. 학교진도에 맞춰 매월 공부량을 정해주고 다시 매주, 매일 공부량을 제시한다. 온라인 강의로 공부한 것을 점검하고, 모의고사를 통해 전국 초등학생 가운데 자신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웅진씽크빅’은 서술형 평가에 대비, 기초학습 능력을 강조한다. 말하기와 듣기, 읽기, 쓰기의 4개 영역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는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논리적 사고를 기르기 위해 다양한 읽기·쓰기 연습을 수준별로 구성했다. 대입에서 논술이 강화되는 추세에 맞춘 논술 관련 교재도 인기다.‘대교’는 최근 ‘솔루니 독서·논술포럼’을 선보였다. 읽기와 쓰기는 물론 발표력을 통해 사고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매월 읽기 도서 3권과 독서 활동책 3권, 글쓰기 활동책 1권, 학부모 가이드북 1권을 제공한다. 매주 두 차례 2∼5명의 학생들이 함께 책을 읽고 80∼100분 동안 발표하도록 한다.‘재능교육’의 ‘재능국어’는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소재의 글을 다루되, 글쓰기 연습을 병행해 단계적으로 논술실력을 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구몬’의 ‘완전국어’는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한다. 무료로 주는 이야기 책을 통해 독해력을 높이고,1500자 이내의 글을 제시하고 10∼200자로 요약하는 연습을 시키는 점이 눈에 띈다. 국어와 수학 외 과목을 다루는 것도 최근의 추세다.‘웅진 씽크빅’은 ‘씽크빅 사회·과학’을 내놓았다.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과목으로, 학생들이 어려워한다는 데 착안했다.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진과 그림으로 구성하고,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 격주로 번갈아 공부하도록 해 학생들의 부담을 줄였다. 한자 조기교육 붐과 함께 한자 학습지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한자가 한글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한자 학습지들은 배우기 지루한 한자를 재미있게 배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대교’의 ‘눈높이 한자’는 오리기와 접기, 붙이기, 색칠하기, 스티커 등을 통해 놀면서 배우도록 한다. 한자카드와 스티커, 한자 모음판 등 흥미를 돋울 만한 다양한 부교재도 함께 제공한다.‘구몬한자’는 3∼5세의 유아들이 배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선긋기나 ‘○’표 등을 할 수 있는 유아들이 한자의 낯선 모양에 익숙해지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한자 스티커와 카드 등의 부교재도 제공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워진다는 수학 관련 학습지의 인기도 여전하다. 학교 성적뿐만 아니라 사고력을 키우는 데 가장 효과가 있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눈높이 수학’은 만 3살부터 수를 세고, 연결하거나 부피에 대한 감각 등을 키우는 이른바 놀이학습을 통해 창의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재능수학’은 단계별 학습이 특징이다. 단계별로 창의력과 이해도를 높여가도록 구성됐다.‘웅진씽크빅 수학’은 반복 계산 위주에서 벗어나 수학적 개념이 담긴 이야기 등 실생활과 연계한 점이 특징이다. 취학 전 아이들을 위한 한글 학습지에 대한 관심도 많다. 전문적인 영·유아학습지 업체인 ‘한솔교육’의 ‘신기한 한글나라’가 그중 하나다.4단계를 거쳐 놀면서 배우도록 구성돼 있다. 놀이책과 낱말 이미지 글자 카드·스티커 등으로 낱말을, 말놀이 그림책 등 놀이를 통해 낱말을 한 글자씩 익히게 한다. 문장은 전래동요 그림책으로 한 문장씩 익히고, 쉬운 동화책으로 읽기를 배운다. ‘구몬교육’의 ‘한글이 크는 나무’도 ‘낱말 읽기-낱글자 읽기-한글구조 이해-문장 읽기’ 등 4단계를 통해 짧은 시간에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방문교사 수준 높이고 홈스쿨 앞다퉈 확장 온·오프라인 서비스 학습지 업체들의 살아남기 경쟁이 치열하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학습지 하나 보지 않는 집이 없을 정도로 사실상 회원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간 학습지 시장 규모는 온라인을 합쳐 5조여원대에 이른다. 하지만 회원 빼앗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예전에는 다루지 않던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다양한 서비스로 회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비스 경쟁을 촉발시킨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초등학교 학력평가 부활을 들 수 있다. 단답식 위주의 예전의 평가와는 달리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가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학습지 업체들은 이에 맞춰 사고력을 높이는 독서와 토론 관련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한솔교육’의 ‘주니어 플라톤’,‘대교’의 ‘솔루니 독서·논술포럼’이 그것이다. 방문지의 서비스 경쟁도 다양해지고 있다.‘웅진’은 방문교사 교육을 강화했다. 이른바 ‘참교사 만들기 프로젝트’다. 현장 투입에 앞서 역할놀이(롤플레이)를 통해 실제 학생을 가르쳐 보도록 하고 부족한 점을 고치도록 한 프로그램이다.3∼5세를 겨냥한 유아용 학습지업체들 가운데는 유아교육 전공 교사를 별도로 배치하는 업체들도 있다. 학습지 업체들의 교수 방법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방문교사가 매주 한두 차례 학생들의 집을 방문해 10∼20분 동안 공부 과정을 점검해주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학생이 교사를 방문하는 홈스쿨(home school) 방식이나 지역 학원이나 인터넷 수업을 활용하는 등 세분화되고 있다. 공통점은 공부를 가르쳐주는 시간을 최대한 늘린다는 점이다. 홈스쿨은 처음에는 중견업체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최근 대형업체가 합세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홈스쿨은 지도교사가 마련한 공부방에 학생이 직접 방문하도록 해 교사의 노동력을 줄이고 교육 효과를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금성출판사의 ‘푸르넷 공부방’의 경우 매주 4차례 교사의 집에 학생이 방문, 전 과목 학습지인 초등 푸르넷을 교재로 매일 40분 이상 지도를 받는다. ‘교원 빨간펜’은 온·오프라인 통합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지도교사를 없애는 대신 온라인으로 강의를 한다. 매월 온라인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전국 50개 학원으로 오프라인 학원망을 구축,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빨간펜 교재와 별도의 교재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부에서만 다루던 유아 교재나 국·영·수 외 과목까지 다루는 현상도 최근에 나타난 특징이다.‘웅진 씽크빅’이 유아를 대상으로 한 ‘깨치기 시리즈’를 선보인 것을 비롯해 ‘구몬’의 ‘한글이 크는 나무’,‘구몬한자’,‘대교’의 ‘눈높이 한글’,‘눈높이 한자’,‘재능’의 ‘스스로 한글’,‘재능리틀한자’가 이에 해당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아이 수준에 맞추고 서술형 많은 것으로 부모가 맹신 말아야 “싫증을 느껴 공부량이 밀리면 효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서울 은석초등학교 양형진(41) 교사는 학습지를 맹신하는 학부모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부모 욕심에 이것저것 시키지만 학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지도하지 않으면 아이의 부담만 늘어 공부에 흥미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양 교사는 학습지 공부를 시키기 전에 ‘아이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한도에서 부모가 챙겨줄 수 있는 부분’이 어디까지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습지를 시켜야겠다고 판단했다면 결정해야 할 일이 학습지 선택. 그는 첫 번째 선택기준으로 ‘아이 실력에 맞는 것’을 강조했다.“학습지마다 수준 차이가 있고 수학은 그런 경향이 강합니다. 어려운 문제만 대하다 보면 거부 반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두번째 고려사항은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느냐 여부다. 그는 “7차교육과정의 특징은 수준별 학습”이라면서 “기본문제를 풀고 소화가 되면 심화문제를, 안 되면 평이한 문제를 다시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이의 특성이 다 다른 만큼 무조건 진도를 나가기보다 기본부터 제대로 익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부활된 학력평가의 경향도 중요한 고려사항 가운데 하나다. 양 교사는 “학력평가는 서술형이 많고 원리나 과정을 중시하지만 아직 적지 않은 학습지들은 객관식이 50%로 대부분이고, 단답식과 서술식은 각 30%, 20%에 불과하다.”면서 “서술식 문제가 많고, 원리와 이해를 강조하는 학습지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본문제-기초문제-심화문제-확인문제 등 여러 단계별로 기본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학습지가 효과적이라고 했다. 또 이왕이면 교재·교구를 함께 제공해 실험 등을 통해 체험해볼 수 있는 교재를 고르는 것이 좋다. 학부모가 함께 고르더라도 최종 선택은 자녀에게 직접 맡기는 것이 좋다. 양 교사는 “학부모가 도와주되 몇 가지로 압축한 뒤 아이들이 그 가운데 한두 개를 고르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학습지 홈페이지를 통해 장·단점을 철저히 비교해 보고, 담임교사나 해당 학습지로 공부해본 경험이 있는 선배나 학부모의 조언을 듣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아프간동맹군에 ‘한글 열풍’

    한국군 공병·의료 지원단인 다산·동의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항구적 자유작전’을 수행중인 미군을 비롯한 동맹군들 사이에 ‘한글 열풍’이 불고 있다. 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동의ㆍ다산부대가 18개 동맹군과 함께 주둔하고 있는 아프간 바그람기지 안에 마련한 ‘다산교육관’에 지난달 말 한글강좌가 개설됐다. 바그람기지 게시판을 통해 수강생 모집이 이뤄진 강좌는 3일 만에 정원 20명이 모두 채워졌다. 현재 동맹군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1시간30분씩 기초 한국어를 교육하고 있다. 바그람기지의 ‘한글 열풍’에는 다산부대 통역장교인 이영석(34·학군 32기) 대위의 노력이 매우 컸다. 업무 협조 등으로 동맹군과 접촉이 잦은 이 대위가 일부 동맹군의 요청으로 한글을 한두 마디씩 가르쳐 준 게 계기가 돼 한글강좌까지 생기게 된 것. 현재 바그람기지 안에서는 동맹군들과 한국군 장병들이 서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는 게 흔한 일이 됐다고 한다. 한글 강좌에 등록한 동맹군 중에는 한국 근무 경험이 있거나 아프간에 이어 한국에서 근무할 장병, 그리고 어머니나 부인 등 가족이 한국계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오거스(32) 대위는 “아프간 근무 이후 한국에서 근무할 예정”이라며 “한국인에게 한글로 말을 하면 더욱 친근해질 수 있을 것 같아 한글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동의·다산부대는 아프간 현지 동맹군에 대한 지원은 물론, 현지인 의료지원을 위해 2003년 2월과 2002년 2월 각각 파병됐으며 현재 다산부대 5진과 동의부대 7진 등 총 200여명이 임무를 수행 중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황영애 대담 : 주례 7천번 선 한글학자

    황영애 대담 : 주례 7천번 선 한글학자

    한갑수(韓甲洙)씨 <한글학회 이사> 황영애(黃英愛) 대담(對談) 첫번 25년 전 여고교사 때 그 제자 지금은 쉰 할머니 - 몇 년 동안에 주례 7천번의 기록을 세우셨어요? 『내가 32세에 첫 주례를 섰으니까, 꼭 25년입니다. 그때는 여학교 선생이었는데 졸업생인 내 제자가 결혼을 한다고 주례를 부탁해서 서울 삼판동에 있는 예배당 같은 목조 건물에서 처음으로 주례를 섰죠.「이사진」이란 그 제자는 벌써 나이가 쉰이 되어 대학을 졸업한 아들 딸들이 여럿이에요』 - 지금이야 주례계의「챔피언」이니까 노련하시겠지만 처음에는 좀 떨리셨죠? 『예, 며칠 전부터 잠을 못 자고 준비를 했는데도 떨리더군요. 그러나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종로 예식장에서 그러는데 예식장에 가장 빈번히 주례를 하러 드나드는 사람은 이갑성, 조동식, 황성수, 한갑수… 이렇게 네 사람인데 그 중에도 내가 제일 많이 드나든다는 거예요』 5, 10월엔 보통 40번 넘어 - 이제 결혼「시즌」이 왔으니 또 맹활약을 하셔야겠군요. 이 예식장에서 저 예식장으로…. 대개 한 달에 몇 번이나 주례를 서세요? 『5월, 10월 같은 달은 한 달에 보통 40번을 합니다. 매일 하는 것이 아니라 소위 대통일에는 하루에도 세 번, 네 번씩 주례를 서는 날도 있어요. 방송국에 가랴, 주례를 서랴, 종일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면 아무 일 못하고 하루가 넘어갑니다.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 한선생님이 주례로선 자격 만점이시니까 그런 즐거운 수난을 겪으시잖아요? 『자격이라야 내가 결혼한지 오래됐고 3남 1녀를 두고 있으니까 남이 보기에 다복하다면 다복하다고 할 수 있죠』 - 결혼하신 지는 몇 년이나 되셨어요? 『35년 됐습니다. 우리는 3남 1녀를 아주 일찍 낳았어요. 내 아내가 나하고 결혼한 것이 18세 땐데 그때부터 아기를 낳기 시작해서 29세에 단산을 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내 아내는 나이에 비해 퍽 젊고 건강해요. 모두들 10년은 젊게 봅니다. 뭐니 뭐니 해도 여자가 미와 건강을 오래 유지하는 비결은 아기를 일찍 낳아 버리는 거예요. 내 아내는 3남 1녀를 낳았지만 열두 번 소파수술을 했어요』 - 어머나…. 나는 모체 건강유지란 미명 아래서도 열두 번씩이나 살인(소파수술)을 감행하다니 끔찍하지 않느냐고 묻고 싶었으나 시간을 절약하기 위하여 다음 물음으로 옮겼다. 이기붕씨 대신 선 적엔 헌병, 형사 배치해 놓고 - 수천 번 주례를 서시는 동안 겪으신 일들이 많으실 텐데요. 몇 가지「에피소드」만 공개해 주세요. 『글쎄 하도 많아서… 우선 기억에 떠오르는 것은 내가 이기붕씨의 비서실장을 하던 때의 얘긴데 이기붕씨가 대한부인회의 간부 양모씨의 주례를 맡았어요. 그런데 내일이 결혼 날이라면 오늘 이상한 정보가 들어오는 거예요. 신랑이 어떤 여자와 관계를 가졌었는데 그 여자가 신랑의 아기를 배어 가지고 결혼식장에 한바탕 소란을 벌인다는 겁니다. 결혼식도 결혼식이지만 주례의 입장은 어떻게 됩니까?』 -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이기붕씨가 날더러 주례를 대신 서라고 하면서 그날 결혼식장에는 헌병 10명과 사복 형사 10명을 배치해 놨죠. 이상한 사람만 나타나면 그냥 입을 틀어막고 차에 실어가라는 겁니다. 그래 놓고 내가 주례를 서는데 어떻게 조마조마한지… 결국 식이 끝나도록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만 그때의 결혼식이 잊혀지지 않는군요』 신문 3면의 단골 기사거리를 한갑수씨 자신도 겪을 뻔했으니 아슬아슬하기는 했을 것이다. 그러나 부인회 간부에게 장가를 든 그「뻔뻔스러운」신랑은 철통 같은 보호를 받고 그에게 짓밟힌 약한 여자는 끝내 분도 한 번 풀어보지 못하고 그늘에서 울기만 했으려니, 하고 생각하니 공연한 의분심이 솟구친다. 그런 사실을 안 다음에는 주례 서기를 거절해야 옳지 않았을까? 신랑 신부 이름 바꾸기도 『…그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주례를 서다 보니 신랑 신부 얼굴을 모르는 것은 예사라 예식장 사무실에서 간혹 실수로 신랑 신부 이름을 잘못 적어 놓으면 내가 이름을 틀리게 부를 때가 있어요. 신랑 아무개 군이여! 하고 부르다 보면 어쩐지 이상하단 말예요』 『그래서 작은 소리로 신랑에게 당신 이름이요? 하고 묻지 않습니까. 아니라고 대답한단 말예요. 그럴 때는 등에 진땀이 부쩍부쩍 나죠. 또 예물교환을 할 차롄데 예물이 없단 말예요. 신부의 아버지가 그것을 호주머니에 넣고 선물과 부조금 들어온 것을 감시하느라고 식장 밖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어요. 결혼식보다 선물에 더 관심이 많은 겁니다. 그래도 이건 나은 편이에요. 예물을 아주 집에다 놓고 오는 사람도 있었어요. 장롱 깊숙이 감추어 둔 거죠. 자, 당장 예물을 교환할 텐데 어떻게 하겠어요. 하는 수없이 손님 중의 아무나 반지 낀 것을 뽑아 오게 하고 만년필도 하나 가져오게 해서 식을 치릅니다』 만삭(滿朔)신부가 졸도하자 의자에 얌전히 앉아서 - 흥분해서 서두르다 보면 실수하는 일도 많을 거에요. 『아, 그리고 이런 일도 있었어요. 신부가 식을 하는 도중 갑자기 졸도를 했는데 마침 앞줄에 앉았던 사람이 어찌나 재빠르게 날아와서 착 받아 안지 않아요. 그대로 넘어졌더라면 뇌진탕을 일으켜서 죽었을 지도 모를 텐데 다행히 받아줘서…』 - 몸이 아프던 모양이죠? 『신부가 만삭이었어요』 - 속도 위반이었군요! 그래서 식은 중도에서 그쳤나요? 『아니죠. 앞에 사람이 받아주자 신부가 곧 정신을 차려서 미안하다고 그럽디다. 그래서 나는 사람을 시켜서 의자를 가져오게 하고 신부는 그 의자에 앉힌 채로 식을 마쳤죠. 그때 아주 몹시 놀랐어요』 조혼(早婚)하고 일찍 단산(斷産)해야 - 주례 박사이신 한선생님의 결혼관을 듣고 싶군요. 『외국에서는 차차 조혼의 경향이 늘어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만혼들을 하고 있어요. 아까도 얘기했지만 결혼은 빨리 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여자가 늙지 않고 건강과 미를 오래 간직할 수 있으니까요』 - 그래도 환경이나 여건이 갖추어져야…. 『그야 물론이지만 가능한 한 빨리 하는 게 좋다는 얘깁니다』 - 행복의 문을 연 신랑 신부가 행복을 가꾸어 나가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있어야 할까요? 『초대 전화기 제작회사의 사장 이름이「벨」입니다. 이 사람 부부가 아침 저녁으로 반드시 주고받는 말은「소리, 달링! 소리, 스위트·허트!」예요. 주는 것이 많고 받는 것이 적다고 불평하지 말고 언제나 뉘우치는 마음,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 선데이서울 68년 10/13 제1권 제4호 ]
  • 빌딩 관리 시스템 개발

    효율적인 부동산 자산관리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부동산 컨설팅사인 BHP코리아의 자회사인 ㈜아이밸류는 빌딩 및 부동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첨단 부동산 자산관리 시스템 ‘MRI’를 개발, 주요 빌딩관리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MRI시스템은 1971년 미국에서 상업용 건물을 개발하기 위해 개발된 시스템으로 부동산 자산운용과 가치를 극대화하는 의사결정 보조기구로 38개국 6000여개 빌딩에서 사용하고 있다. 아이밸류가 개발한 시스템은 우리 나라 실정에 맞는 부동산 단위로 변경하고 각 모듈들을 국내 사용자에 맞춰 한글 버전으로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부동산 임대 수익 관리 및 비용 관리, 회계·재무 관리, 임차인 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300여 개의 다양한 모듈로 분류, 빌딩의 규모나 사용자 편의에 따라 원하는 내용만 골라 쓸 수도 있도록 구성됐다. 또 빌딩 관리형태에 따라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국내 대표적인 자산관리 기업인 KAA, 삼성에버랜드,63시티 등 9개 업체가 아이밸류가 개발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서울파이낸스센터, 스타타워,63빌딩 등 40여 개 건물이 MRI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있다. 정연일 대표는 “빈틈없는 회계 분석과 예측 가능한 빌딩 관리를 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면서 “관리인 한 사람 당 관리 면적을 20% 이상 늘릴 수 있어 빌딩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구정이삭]

    ●서울 강북구 미아 6·7동은 7일(화)부터 3개월간 미아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제4기 사랑의 도배교실’을 운영한다.(02)980-0857∼9. ●경기 시흥시와 군포시는 13일(월)까지 공공근로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대상은 만 18∼65세의 실업자 또는 정기소득이 없는 일용근로자다. 건강보험증을 들고 관할 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시흥시(031)310-2288. 군포시(031)390-0286). ●경기 평택시 보건소는 13일(월) 영양상담조리실에서 ‘웰빙 다이어트 교실’을 연다. 체중 및 체성분 검사·식사요법·스트레칭법 등을 해준다.(031)659-4708. ●서울 동작구는 20일(월)까지 ‘인터넷 정보 검색대회’에 참가할 20세 이상 여성 10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대회는 다음달 6일(수) 오후 2시 숭실대에서 열린다.(02)820-9724. ●서울 광진구는 22일(수) 구청 대강당에서 ‘건강한 모유수유아 선발대회’를 개최한다. 참가신청은 10일(금)까지.(02)450-1424. ●서울 성동구 보건소는 다음달부터 운영될 ‘운동교실’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한다. 대상은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다.(02)2286-7079∼80. ●서울시 위생과는 8월3일(수)까지 ‘제5회 음식문화 개선을 위한 수필공모’를 실시한다. 전국 초·중·고교생 및 일반인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한국 음식의 우수성·음식점 서비스 개선 방안·음식물 쓰레기 저감방안, 바람직한 식습관 정착방안 등에 관한 주제면 된다.(02)3707-9113. ●인천 시립박물관은 다음달 1일(금)까지 삼국시대 토기·도자기·개화기 인천관련 자료·민속공예품·기타 인천관련 자료를 구입한다.(032)440-6257. ●서울 성북구는 다음달 10일(일)까지 식품접객업소와 식품제조업소 등을 대상으로 식품진흥기금 융자신청을 받는다.(02)920-3360. ●서울 금천구는 9월7일(수)까지 보건소 3층 결핵실에서 무료 결핵검진을 해준다.(02)867-6207. ●인천 사이버시티센터는 9월까지 시민 정보화교육을 무료로 실시한다. 컴퓨터 기초·한글 2002·엑셀·포토숍·홈페이지 만들기 등의 과목을 배울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cybercitycenter.incheon.go.kr) 참조.(032)440-4131∼6. ●서울 종로구는 11월까지 매달 넷째 토요일 오전 10시 유치원생·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꿈나무 생태교실’을 운영한다. 삼청공원 일대의 자연학습장과 야생화원·생태연못 등을 살펴본다.(02)731-1459.
  • 관리자에서 컨설턴트형 리더로

    “현충원 참배부터 시작되는 신임리더 양성과정은 공직자의 기본자세와 마음가짐을 갖출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중앙공무원교육원(원장 박명재)이 최근 ‘공무원교육이 변하면 나라가 바뀐다’는 혁신사례집을 냈다. 박 원장은 6일 “교육 혁신이 없으면 설 자리가 없고, 개혁의 불씨도 지필 수 없다는 절박한 생각으로 모든 것을 바꾸었고, 지금도 바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례집에 나타난 우리나라 공무원 교육의 변화상과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교육은 상품… 교육생은 섬김 대상” 교육원측은 이전의 교육을 ‘승진을 위한 형식적 교육’,‘공무원의 교육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교육’,‘교육의 성과가 공무원의 의식과 행정의 변화에 연계되지 않는 교육’으로 정의했다. 지금까지는 공급자 위주의 교육이어서 교육생들도 시간때우기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외부여건도 크게 바뀌었다. 올해부터 각 부처가 민간연수원이나 공무원교육원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교육원측도 긴장했다. 직원들간에 “교육생은 중앙공무원교육원이 없어도 존재할 수 있지만, 중앙공무원교육원은 교육생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형성됐다는 것. 그러면서 “교육은 상품이고, 교육생은 섬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가치관도 생겼다는 귀띔이다. ●“이론교육에서 실전교육으로” 중앙부처 2·3급 국장급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위정책과정. 그동안 지친 심신을 달래며 적당히 시간을 보낸다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내년부터 고위공무원단이 도입되면 공부하지 않는 공무원은 고위공무원단에 들어가기조차 어렵게 됐다. 이를 반영하듯 교육도 ‘맞춤형 교육’과 ‘실전형 교육’ 위주로 대폭 바뀌었다. ●신임리더 교육은 현충원 참배부터 교육원의 또 다른 임무는 국가의 핵심인재를 키우는 일이다.20세기에는 지시·명령·통제중심의 ‘나를 따르라(Follow me).’는 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했는데,21세기에는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위치에서 리더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진단에서다. 그래서 앞으로는 구성원이 효율적으로 자기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참여와 컨설턴트형 리더(Let’s go)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관리자’과정보다 ‘리더’과정이 중요해졌다. 특히 행정고시를 거쳐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신임리더 양성과정은 대폭 바뀌었다. 이 과정은 국립현충원 참배부터 시작한다. 공직자의 기본자세와 마음가짐을 심어줘 공직에 있을 때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공직자가 되라는 주문에서다. ●비 새는 시설 “추억속으로” 공무원교육원 건물은 25년 전에 지어졌다. 박 원장은 20여년 동안 말레이시아 공무원 교육을 맡아왔던 자부심을 갖고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가 그 나라의 최첨단 교육시설과 우리나라의 초라한 광경을 비교하다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참여정부 들어 장·차관들이 워크숍에 참석했다가 방안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없어 양치나 세면을 위해 20∼30분씩 줄을 서는 진풍경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런 낙후 시설에 대한 소문이 퍼져 결국 정부에서 시설보수를 해 이제 교육생들이 겪던 고통은 ‘옛일’이 됐다. 시설을 바꾸면서 건물의 이름도 모두 한글식으로 바꾸었다. ●“교육수출의 1호” 1984년부터 외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도 교육을 해왔다.60∼70년대 우리나라의 국가발전 경험을 배우겠다며 외국 공무원들이 배우러 오는 것이다. 그때부터 21년간 95개 국에서 2400여명이 다녀갔다. 이곳을 거쳐간 외국 공무원들은 주로 친한파(親韓派)로 바뀐다. 우리의 주요 정책을 벤치마킹해 간다. 외환위기 극복사례를 비롯해 서울시의 버스전용차로제와 행자부의 정보화마을 조성사업 등이 좋은 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산하기관 탐방] 경기도 북부여성회관

    [산하기관 탐방] 경기도 북부여성회관

    의정부시 의정부 2동에 자리를 잡은 경기도 북부여성회관(관장 최은자)은 여성의 취업과 문화·취미 교육공간이 태부족한 경기 북부 지역의 여성교육 중심센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가장의 실직 등으로 경제적 여려움에 놓인 많은 여성들에게 창업과 취업을 위한 기술교육을 시켜 직업 현장에 진출토록 돕고 있다. 최 관장은 “의정부를 축으로 한 양주·동두천·연천 지역의 개업 미용사 중 절반은 우리 회관의 미용자격증반을 수료한 이들”이라고 말했다. 북부여성회관이 차지하는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비교적 여유가 있는 여성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취미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북부여성회관은 올해 1차 여성사회교육생 1635명을 모집해 ▲IT 전문기술 ▲컴퓨터 기초 ▲직업기술 ▲문화·취미 ▲실버아카데미 등 5개 과정 60개 과목을 교육하고 있다. 직업기술과정 자격증반엔 미용사·한식·양식·중식자격증과 제과·제빵자격증 등 8개 과목이 개설됐다. 또 취업·창업반으로 헤어디자인·피부미용·발 마사지·꽃집 경영과 아동미술·독서지도사 및 출장 요리 등 8개반을 운영 중이다. 문화·취미과정에선 영어·일본어회화, 장고와 무용, 한지·종이공예, 생활도자기, 선물 포장, 한국·서양화, 서예, 꽃꽂이, 요가, 스포츠댄스 등 24개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실버아카데미에는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컴퓨터실버반과 한글을 제대로 깨치지 못한 이들을 위한 ‘한글사랑반’ 등이 있다. 지난달과 이달에는 ▲두피케어 ▲메이크업 아티스트 ▲푸드 코디네이터 ▲아동심리미술치료과정 등 취업심화학습분야 5개 강좌도 개설했다. IT와 컴퓨터, 요리과정엔 남성 수강생도 일부 받는다. 수강료는 IT전문기술과정이 월 2만원, 기타 직업기술이나 문화·취미과정 등은 월 1만원이다.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와 모자보건법에 의한 보호대상자, 등록장애인, 국가유공자 중 교육보호대상자 및 실버아카데미 수강생은 수강료가 면제된다. 여성회관 교육 수료생들은 과정별로 모임을 만들어 활동 중이다. 특히 IT과정 수강생들은 장애인단체나 비영리단체 등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무료로 만들어주고 관리까지 맡는다. 여성회관은 지난해와 올해 부설 예식장·미용실과 갤러리 사용료로 6900여만원, 교육생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 집 운영으로 1200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부설 미용실은 마사지 5000원, 파마 1만원을 받는다. 하루 평균 25명의 고객이 이용하고 있다. 교육 수강과 시설 이용에 대한 문의는 홈페이지(www.womanpia.or.kr)나 전화(031-876-6300∼1,850-2091∼2)를 이용하면 된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세계신문협회 총회] 언론개혁시민연대·언노련등 출입 통제

    ‘그들 만의 리그?’ 지난달 30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세계신문협회(WAN) 총회에서는 ‘언론의 자유(Freedom of speech)’가 연일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그러나 조명이 닿은 곳에만 마이크가 주어졌다는 것은 문제였다. 1일 점심 때쯤 언론개혁시민연대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개혁 진영은 코엑스를 찾았다.WAN과 한국신문협회측에 의견서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들의 출입은 철저히 통제됐다.3층 행사장은 물론이고 행사장과 별도로 2층에 위치한 기자실 출입도 금지됐다. 이들은 또 홍석현·장대환 전·현직 한국신문협회장들의 비리 내용과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왜 우리는 한국신문협회의 해체를 주장하는가.”라는 제목의 한글·영문본 팸플릿을 행사장 바깥의 외국인들에게 뿌렸으나 이마저도 제지당했다. 이 때문에 행사장 입구에서는 한때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결국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총회장에 외국기자들을 상대로 직접 설명하는 촌극을 빚었다. 이에 대해 WAN 주최측은 “정중하게 초청장을 보냈을 때는 거부하다 이제 와서 들어오겠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WAN 주최측은 대회 홍보를 위해 개설해둔 인터넷 홈페이지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회식 때 화제가 됐던 노무현 대통령과 개빈 오렐리 WAN회장 대행간 입씨름에 대해서는 “일부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거나 “개빈 회장대행이 노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비판하지 않았다.”며 두 사람의 연설문 전문을 게재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다. 동시에 세계편집인포럼(WEF)과 이해찬 국무총리와의 간담회 내용은 한글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자전거 등 경품을 준다.’는 등 한국신문시장의 혼탁함을 언급한 대목을 쏙 빼버렸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最古 영문 애국가 악보 발견 1944년 한인 존 스타 김 발행

    영문으로는 최고로 오래된 애국가 악보가 발견됐다. KBS 1TV ‘TV쇼 진품명품’팀은 30일 “1944년 미국 뉴욕에서 한인으로 추정되는 ‘존 스타 김’(John Starr Kim)이 발행한 영문으로 된 애국가 악보를 최근 미국에서 입수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발견된 안익태 선생의 애국가 악보는 193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발간된 한글판 악보와 1945년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펴낸 한·중·영 혼합 병기 악보 두 가지뿐이다. 이 악보는 애국가 가사를 영어로 옮긴 것으로 가사가 2절까지 적혀 있다. 애국가 후렴 부분은 한글 가사를 소리나는 대로 영어 발음으로 옮긴 것이 특징이다. KBS는 내달 5일 오전 11시 ‘TV쇼 진품명품’을 통해 이 악보를 공개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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