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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화제] 주민들 “행복주는 행정”

    [주말화제] 주민들 “행복주는 행정”

    “고된 농사일을 끝내고 온탕에 몸을 담그면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집니다.” 전북 무주군 안성면 장기리의 주민 김모(68)씨는 28일 오후 주민자치센터의 목욕탕을 나섰다. 개운한 뒷맛이다. 그는 안부를 묻자 “공중목욕탕 설치야말로 자치단체가 추진한 사업 가운데 가장 잘한 일”이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주민자치센터에 들어서자 아담하고 깔끔하게 단장된 2층 건물이 으레 ‘허름한 산골 면사무소’일 것이란 선입견을 싹 지워버렸다. 지난 2001년 지은 건물의 1층엔 행정사무실과 내과·치과를 겸한 보건소가 있고, 바로 옆에는 목욕탕이 자리하고 있다.2층엔 ‘정보의 바다’란 인터넷카페, 농민사랑방, 여성문화방, 전통솜씨방이 정겹게 주민을 맞이한다. 마침 농번기라 시설을 이용하는 주민이 그리 많지 않지만 겨울철에는 여간 북적거리지 않는단다. 한상오(54) 총무계장은 “주민들이 이곳에서 포크댄스, 한방뜸, 꽹과리 등 사물놀이, 한글 등을 배우거나 쉼터로 사용하고 있다.”며 “특히 목욕탕은 5일장이 열리는 날엔 인근 장수군 주민들까지 이용하는 바람에 늘 만원”이라고 상기된 표정이었다. 이곳만이 아니다. 지난 2월 리모델링을 마친 설천면 주민자치센터와 공중목욕탕은 이용률이 가장 높다. 덕유산 자락의 산골이라 주민들이 문화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근까지만 해도 20㎞ 이상 떨어진 읍소재지나 대전까지 차량으로 이동해야 했다. 이곳 61평 규모의 목욕탕은 사우나 2개와 냉·온탕 1개, 반신욕탕 1개의 시설을 갖췄다.65세 이상 노인과 청소년·어린이는 이용료가 1000원, 일반인은 1500원을 받아 관리비에 보탠다. 한 관계자는 “목욕탕을 홀수날엔 남자, 짝수날엔 여자용으로 번갈아 운영하고 있다.”며 “인근 충북 영동군 주민들까지 몰려와 하루 500여명이 이용할 정도”라고 자랑했다. 주민자치센터에는 원어민 교사를 둔 ‘영어교실’과 논술·독서를 지도하는 ‘생각교실’등이 개설돼 주민의 인기를 더하고 있다. 이처럼 무주군이 전체 6개 읍·면사무소를 ‘주민 종합건강·문화센터’로 꾸미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행정자치부에 의해 때마침 ‘시범군’으로 선정되면서부터. 무주군은 덕유산·적상산 등으로 둘러싸인 산골 오지다. 빼어난 경관과 깨끗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생활고통 지수는 어느 농어촌 벽지보다 높았다. 군은 이때부터 사업비 82억원을 들여 안성면·적상면·부남면·무풍면·설천면 사무소를 차례로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하는 사업에 나섰다. 주민자치센터에 목욕탕을 설치한 것은 전국 처음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했다. 자치센터를 설계한 기용건축 정기용 대표는 “당시 주민의 65%가 노인인 안성면의 경우 면접조사를 해보니 모두가 목욕탕을 원해 짓게 됐다.”면서 “효과가 알려진 뒤 너도나도 목욕탕을 지어달라고 해 혼났다.”고 귀띔했다. 주민자치센터가 서서히 문화복지의 전당으로 바뀌면서 보건소, 인터넷카페, 다목적강당, 목욕탕, 이·미용실, 체력단련실, 전통솜씨방, 여성문화교실, 농민회 사무실, 소회의실 등이 들어서게 됐다. 특히 안성면 주민자치센터는 ‘안성 면민의 집’으로 불릴 정도다. 편안한 휴식과 여가활동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자리잡아 전국의 지자체와 민간단체들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무주군은 이에 고무돼 모든 공공시설을 ‘주민친화적 공간’으로 꾸며가고 있다. 무주읍 당산리 한풍루 어울터 일대에 조각공원과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이 한창인 것도 같은 맥락. 여기에선 연극, 뮤지컬, 국악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이 열리게 된다. 무주군의 자랑거리 가운데 또 하나는 전국 유일의 등나무 운동장이다. 기존 운동장은 군수 등 VIP석에만 차양막이 설치됐던 터. 이를 일반인이 앉는 객석에도 등나무를 이용해 그늘숲을 만들어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무주군 부남면 대소리의 논에는 자치센터를 지으면서 천문대도 만들었다. 밤하늘이 유난히 아름다운 무주의 별빛을 담아내기 위한 배려이다. 홍보관과 대기실, 관람실로 구성된 3층짜리 천문대에는 주망원경, 천체탐색기, 관람용 망원경이 있고 슬라이드 상영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2층엔 50평 콘도를 꾸며 단체관람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을 정도이다. 자연스레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자치센터의 인기는 그만이다. 무주군은 이런 시설을 활용해 반딧불축제(6월2∼11일) 준비에 한창이다. 설천면 청량리 일대에 ‘반디랜드’를 조성하고 이곳에 곤충박물관까지 세웠다. 김순길 무주군수 권한대행은 “농촌개발 정책은 관광객의 오감을 만족시켜 줄 차별화된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 살거리의 발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 만한 시골, 어떤 게 ‘위민행정’인지 하는 느꺼움에 싸여 돌아서는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무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5월 ‘선물고르기’ 올가이드

    5월 ‘선물고르기’ 올가이드

    날짜가 다가오면 신경쓰이고, 고를 때 고민되고, 지갑을 열어 돈을 낼 때 마음이 쓰리다.줄 때는 뿌듯하고, 받는 사람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덩달아 마음이 따뜻해지고, 두고두고 잘했다고 스스로 토닥이게 하는 것. 바로 선물이다.5월에는 챙길 날들이 많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마음의 선물’이 값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크지만, 그래도 뭔가 눈에 보이는 것을 주지 않으면 허전하고 미안하다. 부담되지 않으면서 성의를 보여줄 수 있는 선물, 뭐 없을까.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어린이날… ‘펀펀’한 것 고르자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은 거창한 것보다는 아이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웃음과 재미, 학습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더욱 좋다. # 선물의 스테디셀러, 인형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 만점의 선물은 바로 인형. 특히 너무나 완벽한 몸매로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는 바비인형은 여자아이가 갖고 싶어하는 선물 리스트에서 늘 상위를 차지한다. 미용세트, 화장세트 등 꾸미는 재미가 더하는 제품도 많이 나와 있다. 이외에 포근함을 안겨주는 커다란 곰 인형이나 아이 키와 비슷한 인형도 아이의 관심을 끈다.85㎝ 크기의 여자아이 인형은 손발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손 부위에 벨크로(일명 찍찍이)가 붙어 있어 아이가 친구처럼 여기며 편하게 가지고 놀 수 있다. # 독서로 사고력을 키워요 논술력, 이해력, 상식 등을 키워주고 정서발달에도 도움을 주는 것은 바로 독서. 어린이 도서를 전문적으로 알려주는 사이트를 이용해 아이에게 좋은 책을 미리 알아보고 선물해보자. (사)어린이도서연구회(www.childbook.org)는 새로나온 책과 권장도서 목록을 만들어 소개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한국어린이문학교육학회(www.childrenbook.org)는 자료실 메뉴에 추천도서와 가감없는 평가를 올려놓아 책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밖에 글나라독서교육연구소가 운영하는 글나라(www.gulnara.net), 맞춤도서대여서비스와 독서교육정보를 제공하는 아이북랜드(www.ibookland.com)에도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인터넷 쇼핑몰은 어린이날 선물 이벤트를 진행하고, 어린이도서를 초특가로 판매하고 있어 이를 이용하면 더욱 저렴하게 살 수 있다. # 공부야, 장난감이야 요즘은 놀이도 학습의 일종이다. 재미있게 효과적으로 사고력을 높일 수 있는 장난감이 많이 나와있다. 물건을 사고 계산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는 슈퍼마켓 놀이 세트는 버튼을 누를 때마다 소리가 나면서 계산이 돼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120여가지 마술을 할 수 있는 마술세트도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집중력을 높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블록 세트도 선물로 좋다. 모서리가 둥글고, 향균처리가 된 제품도 있어 입에 넣고 빨아도 안전하다. # 활동적인 아이를 위해 밖은 위험하다며 아이들을 집안에서만 놀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밖에 나가서도 재미있고, 건강하게 놀 수 있도록 해주는 선물은 어떨까. 5살 미만의 아이도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안전벨트와 쿠션이 있고, 미끄럼 방지페달과 핸들고정장치가 있는 기능성 자전거도 많이 나와 있다. 흔들 시소, 유모차 기능을 겸비한 세발자전거는 3개월 이상부터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간단한 소지품을 담을 수 있는 바구니도 달려 있어 엄마와 함께 하는 외출에 즐거움을 더한다. # 즐겁게 공부해요 어릴 때부터 공부하는 바른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 학습용 공부상은 한글·영어·한자 등을 써놓은 보드판과 자유롭게 낙서를 할 수 있는 화이트칠판이 붙어 있어 다양한 사용이 가능하다. 어린이 높이에 맞춰 다과상으로도 쓸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 사용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는 디지털학습기도 좋다. 많은 학습 컨텐츠가 들어 있어 3세부터 혼자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어버이날… 효를 실천하자 소중하게 키워주신 부모님의 사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그 무엇으로 전할 수 있을까. 오래오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켜드리면서 효(孝)를 실천하자. # 건강하게 사세요 늘 건강을 챙겨야 하는 어르신에게 간편하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선물을 우선 생각하자. 연골 재생을 도와 관절 건강에 좋은 글루코사민이나 갱년기 장애와 노인성 치매 예방·항산화 작용을 하는 석류가 들어 있는 건강식품도 추천할 만한 선물. 입이 심심한 어르신에게는 간식도 되고, 건강식의 효과도 있는 간식세트를 선물하는 것도 좋다. 홍삼으로 만든 절편, 캔디, 유가, 젤리, 양갱으로 구성된 금산인삼 홍삼선물세트는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간식거리다. 건강식품을 선물할 때는 무엇보다 공인된 제품인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 잘 먹고 잘 살자 웰빙은 거부할 수 없는 생활 스타일. 직접 음식 재료를 만들어 먹는 것은 웰빙 생활의 기본이다. 항암성분이 들어 있고, 노화예방에 좋은 새싹채소를 늘 먹을 수 있는 새싹재배기도 좋다. 물갈이, 재배 기술이 따로 필요없어 누구나 손쉽게 집 안에서 몸에 좋은 새싹을 키울 수 있다. 지방 섭취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올리브유나 포도씨오일 세트도 추천 선물. 특히 포도씨오일은 필수지방산을 공급하는 리놀레산과 천연 항산화 작용을 하는 카테킨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기름 특유의 느끼한 맛이 덜하다. # 문화생활을 즐기세요 아들, 딸이 선사한 오붓한 데이트 코스만큼 달콤하면서도 뿌듯한 시간이 있을까. 부모님 세대가 좋아하는 중견 가수의 디너쇼가 어버이날 전인 6∼8일 사이에 다양하게 진행된다. 맛있는 저녁 식사와 함께 귀에 익는 풍성한 노래로 눈과 입이 즐거워지는 시간. 조용필 콘서트와 함께하는 2박3일 제주도 여행 상품도 있다. 왕복항공, 숙박(2박), 관광(2일), 공연티켓 등이 포함돼 있다. # 아름다운 추억을 드려요 노년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효도여행상품도 좋은 선물이다. 나이 지긋한 분들에게는 편히 쉴 수 있는 온천여행이 좋다. 해외라면 비행시간이 짧은 가까운 동남아 여행도 권할 만하다. 길지 않은 기간에 두 나라를 여행하는 것은 오히려 피로만 쌓일 수 있으니, 한 나라 안에서 두 개 도시를 다니는 일정이 적당하다. 부모님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전문 가이드가 여행기간 내내 동행하며 부모님 세대가 좋아하는 관광명소와 온천욕, 공연 등이 포함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 편안하게 쉬세요 지친 종아리와 발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발 마사지기와 족욕기는 하루의 피로를 싹 가시게 도와준다. 발 전용이나 종아리까지 모두 관리해주는 제품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8만원부터 50만원선까지 가격의 폭이 넓다. 부위별로 다른 자극을 주어 마사지할 수 있는 마사지기(1만∼5만원선), 지압 기능과 강약 조절 기능 등으로 편안하게 마사지할 수 있는 원적외선 지압기(5만원선)도 부모님의 건강을 위한 선물로 적당하다. ●스승의 날… 은혜에 보답하자 매해 스승의 날만 되면 촌지, 향응을 주고 받는 행태가 문제가 된다. 그렇다고 존경하는 스승에게 마음을 담은 선물을 하나 못한다면 세상이 너무 삭막해지지 않을까. 스승의 건강을 챙기고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선물을 찾아보자. # 품격을 살리는 만년필 필기도 자주 하고, 학부모 상담 등 다른 사람 앞에서 펜을 사용할 일이 잦은 스승에게 좋은 필기구는 꼭 필요한 소품. 단순미를 선호한다면 깔끔하고 유려한 라인에 금속 재질이 멋스러운 워터맨 카렌 실버나 파카의 래티튜트가 적당하다. 금속의 몸체에 파랑, 빨강, 노랑 등 포인트 색상이 세련된 디자인의 파카 뉴 소네트는 멋을 중시하는 스승에게 선물하면 좋다. 만년필이 남성을 위한 선물이라는 것은 선입견. 여성스럽고 고급스러운 워터맨 오다스는 분홍, 빨강, 파랑 등 다양한 색상에 마스카라 케이스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관으로 액세서리로 손색이 없다. # 주변을 맑게 하는 식물 꽃다발은 오래 가지 않고, 난은 좋은 것을 고르려면 가격대가 높아 너무 부담스럽다.‘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만한 선물 중에 식물만한 것도 없을 듯한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산세베리아, 테이블야자, 싱고니움 등의 화분을 고려해보자. 산세베리아는 음이온 발생량이 많아 전자파를 중화시키고, 공기를 정화하는 작용을 한다. 테이블야자나 싱고니움도 집안 공기를 정화시켜 줄 뿐만 아니라 키우는 재미도 있어 연령에 관계없이 잘 어울리는 선물이다. 가격도 5000∼1만원으로 작은 정원으로 꾸밀 수 있도록 많이 사도 부담이 없다. # 소중한 추억을 담은 앨범 정성이 느껴지는 선물은 값비싼 것보다 감동의 효과가 크다. 우선 통가죽으로 제작된 고급스러운 느낌의 앨범을 준비한다. 이 안에 과거 스승과 함께 한 수학여행, 소풍 등 학창시절의 추억이 담긴 사진과 간단한 멘트를 하나씩 써넣어 선물한다. 접착식으로 된 것은 원하는 대로 사진을 배열할 수 있고, 메모도 붙일 수 있어 단 하나밖에 없는 선물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 선생님도 피부관리 하세요 사고 치고, 걱정을 끼쳐드려 눈가에 주름만 늘게 해 죄송한 마음이 든다면 조금이라도 이런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피부 관리 화장품 세트를 선물해보자. 한국인의 체질에 맞는 한방 원료로 만들어진 한방화장품 세트는 피부 자극이 적어 웬만한 피부에 잘 맞는다. 스승의 날을 맞아 인터넷 쇼핑몰에서 특가로 판매하고 있어 가격 부담도 덜었다. # 평범하지만 세련된 선물 넥타이는 남성에게 가장 무난하게 선물할 수 있는 아이템. 간편한 선물로 먼저 떠오르면서도 상대의 스타일에 따라 디자인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고르는 데 쉽지 않은 아이템이기도 하다. 단순히 체크무늬나 무늬가 아예 없는 것보다는 귀여운 캐릭터, 작은 동물 무늬 등을 배열해 다소 화려한 느낌의 타이가 멋스럽다. 색상도 원색을 많이 사용한 것이 교단에서 늘 무서워보이는 선생님의 인상을 환해 보이게 한다. ■ 도움말 및 사진제공:옥션, 인터파크, G마켓, 파카, 워터맨 ■ 개성살린 ‘깜짝 선물’ 준비해볼까 수영장에서 헤엄치는 어린이들, 조카가 좋아하는 피아노, 어머니가 좋아하는 꽃 튤립 … . 한폭의 그림 같은 케이크들이다. 어찌 한입 베어 물기에는 너무 아깝다 못해, 두고 두고 모셔놔야 할 것 같다. 바라만 봐도 행복하다.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나만의 케이크.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과 같은 특별한 날 이런 ‘깜짝’선물을 받는다면 감동하는 일만 남는다. 남과 똑같은 것을 거부하며 나만의 개성을 고집한다면,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에게나 딱 좋은 선물이다. 좀 바쁘다 싶으면 비용을 들여 ‘주문형 디자인 케이크’를 주문하면 된다. 시간을 낼 수 있고, 나의 정성도 특별하게 담아 내고 싶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DIY 케이크’를 직접 만들 수 있다. 어디 케이크 뿐인가. 맛있게 구워낸 쿠키도 웰빙 선물 품목으로 딱 좋다. 입이 심심할 때 손이 가는 과자는 아무래도 방부제, 색소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만큼 직접 구워낸 쿠키 한상자는 그저그런 선물보다 대접 받기 마련이다. # 내가 직접 만드는 DIY 케이크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서 감사원 길로 가는 길목에 작지만 예쁜 케이크 전문점 J ´s Cake가 있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 날인데도 이곳에는 ‘DIY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멀리 지방에서 올라 온 이들의 손놀림이 분주했다. 김미영(군산)씨는 어버이 날을 위해 미리 어머니가 좋아하는 꽃 튤립이 장식된 꽃밭 케이크를 구워냈다. 김씨는 “얼마전 수영선수인 초등학교 6학년 조카가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담은 케이크를 선물했다가 ‘고모 짱’이라는 찬사를 받았다.”고 자랑했다. 군산팀이 대회에서 우승하기를 바라는 깊은 마음도 이 케이크에 담았다. 이영숙(당진)씨도 조카가 즐겨 치는 피아노를 케이크로 만들었다. 이씨는 이전에도 조카가 좋아하는 지프차를 케이크로 형상화해 조카로부터 뽀뽀 세례를 받았단다. 이곳에서 나오는 케이크에는 똑같은 디자인이 하나도 없다. “펭귄을 좋아하는 우리 아들의 얼굴을 펭귄 모양으로 해 스노보드 타는 모습을 만들어 주세요.”“항구를 배경으로 한 펜션에서 세 커플이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 담아 주세요.” 다양한 스토리들을 담은 케이크 주문이 줄을 잇는다. 한 일본인도 자신의 성인 산하(山河) 모양이 들어가는 멋진 케이크를 주문했다. 주문형 디자인 케이크 가격은 크기나 디자인에 따라 10만∼50만원. 보통 케이크보다 아무래도 비싸다. 제작 기간은 최소 3일. 넉넉하게 일주일전 미리 주문하는 것이 좋다. 만드는 데 2∼3시간 정도 걸리는 DIY 케이크는 8만원. 주인 전미경씨는 “단순히 먹는 케이크가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서 특별히 디자인해서 만든 케이크이기에 감동을 주기 위한 선물로는 최고”라고 말했다. (02)742-4810,www.jscake.com # 예쁜 아이싱 쿠키 쿠키 위에 설탕도 뿌리고 예쁘게 그림을 그린 아이싱 쿠기는 서울 신사동 아담한 빵집 ‘쿠르’에 가면 만날 수 있다. 돌잔치나 결혼식 답례품으로도 잘 나가는 인기품목이 바로 이 아이싱쿠키다.3,4일 전에 주문만 하면 별모양, 꽃모양 등 다양한 쿠키가 뚝딱 탄생한다. 아이들용에는 초코를, 어른들을 위한 쿠키에는 녹차를 많이 사용한다. 쿠키 한봉지에 4000∼5000원. 일본에서 제과·조리를 공부한 자매가 운영하는 이곳에는 특별 제작하는 케이크도 주문 받는다. 어버이 날의 경우 부드러운 녹차 시폰케이크 위에 작지만 우리의 들꽃같은 그림들을 그려내면 어른들 얼굴에 함박꽃이 피기 마련. 성지수 실장은 “받는 사람의 나이와 성별 등을 감안해 아이들에게는 동화적인 분위기를, 어른들에게는 우아한 디자인을 한 케이크와 쿠키를 구워낸다.”고 말했다.(02-542-6287)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원효는 반전주의자였죠”

    “원효는 반전주의자였죠”

    “일연의 ‘삼국유사’도, 춘원 이광수의 소설 ‘원효대사’도 원효를 무책임하게 오독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잘못 알려진 원효의 삶과 사상을 바로잡고 싶었습니다.” 소설가 한승원(67)이 부처님오신날(5월5일)을 즈음해 한국 불교의 큰 스승, 원효의 일대기를 그린 전작 장편소설 ‘소설 원효’(전 3권, 비채)를 펴냈다.3년 전, 조선후기 선승이자 한국 차의 중시조인 초의선사를 다룬 책을 출간한 바 있는 작가는 “‘초의’보다 먼저 구상한 작품인데 공부가 부족한 탓에 이제야 집필을 끝내게 됐다.”고 말했다. 원효는 신라시대 불교 대중화와 불교사상 융합에 힘쓴 정토교의 선구자로 한국 불교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화왕계’의 저자인 설총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삼국유사’의 기록대로라면 원효는 불안정한 시국에 여자 생각이 동해 과부 요석공주와 동침한 파렴치한 승려입니다. 또 이광수는 원효가 도술로 도적을 제압하고, 신라 젊은이들에게 삼국통일 전쟁에 기꺼이 몸을 던지라고 부르짖었다고 썼습니다.” 원효의 저서는 물론 수많은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원효의 행적을 좇아 경산 불등마을과 경주 남산 등을 수차례 취재한 결과를 근거로 작가는 이들 기록에 강한 반론을 제기한다. 반전주의자였던 원효를 제거하기 위해 신라 집권자들이 그를 파렴치한 승려로 몰았으며,2차 세계대전 중 ‘매일신보’에 연재된 이광수의 소설도 식민지 조선의 젊은이들을 전쟁에 참여하도록 충동질하는 데 원효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원효는 반전주의자이자 세계주의자였고, 일심(一心)·화쟁(和諍)·무애(無碍)를 실천한 ‘불국토주의자’였다.”면서 “분단의 아픈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 이 나라를 분단되게 한 강대국이 치르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군대를 파견하는 현 상황을 돌아보게 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소설 원효’에 등장하는 고유명사를 한자의 뜻말과 이두를 섞어 쓴 ‘삼국유사’의 표기를 따르지 않고 뜻을 그대로 한글로 표기했다. 이를테면 김춘추의 큰딸 ‘고타소(古陀昭)’는 ‘예삐’로, 원효의 할아버지 ‘적대공(赤大公)’은 ‘불커’로 썼다.“예전에 국어교사 시험 준비할 때 공부했던 걸 활용해봤다.”며 웃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儒林(587)-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3)

    儒林(587)-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3)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3) 한글로 옮기면 오히려 그 깊은 뜻이 반감되는 첫 문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건대 만 가지 변화의 근본은 하나의 음양일 따름입니다. 이 기(氣)가 움직이면 양(陽)이 되고, 고요하면 음(陰)이 됩니다. 한번 움직이고 한번 고요한 것은 곧 기이고, 움직이게 하고 고요하게 하는 것은 이(理)인 것입니다.…” 일단 첫머리를 열기 시작한 율곡의 붓은 더 이상 막힘이 없었다. 그는 엉킨 실타래에서 그 첫 실마리를 찾아 낸 사람처럼 일필휘지(一筆揮之)하였다. 지금도 남아 있는 율곡의 답안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한자도 덧붙이거나 한자도 뺀 것이 없는 완벽한 문장이었다. 율곡이 쓴 본론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하늘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어서 그 이(理)는 지극히 미묘하며 그 현상은 지극히 드러난다 하는데, 이 말을 아는 사람과는 함께 ‘하늘의 도’를 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질문을 하신 집사선생께서 지극히 미묘하고 지극히 현묘한 도리로써 조목별로 깊이 연구한 논설을 듣고자 하시니, 하늘과 사람의 이치를 연구한 자가 아니고서는 어찌 더불어 의논할 수 있겠습니까.…” 율곡의 문장은 마치 하늘이 내린 옥음(玉音)을 받아 적는 듯하였다. 하나의 망설임도 없었고, 추호의 걸림도 없었다. 그리하여 율곡의 천도책은 다음과 같이 마무리된다. “…원컨대 집사께서 천한 사람의 어리석은 말씀을 임금께 올려주신다면 가난한 선비는 움막 속에서도 남은 여한이 없을 것입니다. 삼가 대답합니다.” 모든 문장을 마친 율곡은 먹이 마르기를 기다려 자리에서 일어섰다. 전해내려 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율곡이 납권한 시험지가 세 번째 답안지였다고 전해지고 있을 만큼 속결(速決)이었다. 율곡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시험지 오른쪽에 적힌 자신의 이름과 본관을 다시 한번 확인하여 보았다. 답안지에는 시험보는 사람의 이름뿐 아니라 부, 조부, 증조부, 외조부 등의 품계도 차례대로 적는 것이 명문화되어 있었는데, 이는 시험을 본 사람의 이름을 가리고 채점을 한다고 해도 훗날 급제하였을 때 그가 어떤 집안출신인가, 혹은 역모나 사화에 연루되었던 대역죄인의 후예가 아닌가를 확인하기 위한 예비책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김병연(金炳淵)은 향시에서 장원급제하였으나 과거시험에서 할아버지 김익순(金益淳)이 홍경래에게 투항하였던 대역죄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스스로 삭과하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이라며 삿갓을 쓰고 일생동안 방황함으로써 ‘김삿갓’이란 별명으로 불리던 방랑시인이었다. 자진 삭과하지 않았더라도 김병연은 삭과되었을 것이니, 이러한 사실은 엄격한 계급사회를 반영하는 산증거라고 말할 수 있음인 것이다. 율곡은 답안지를 작성하여 이를 시관(試官) 앞에 제출하였다. 이로써 율곡은 우여곡절 끝에 과거시험을 무사히 끝낸 것이었다.
  • [Leisure+α] 홈페이지 방문하고 여행권받자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관광청 한국사무소는 5월 14일까지 한달간 한글 홈페이지 오픈을 기념해,‘헬로 BC! BC를 만나러 간다’ 이벤트를 벌인다. 컬럼비아주 공식 홈페이지 www.HelloBC.co.kr 게시판에 ‘내가 컬럼비아주를 가고 싶은 이유’를 자세히 써서 올리면 된다. 심사를 통해 1등에게는 항공과 숙박이 포함된 밴쿠버 에어텔 상품 1매,2등에게는 1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 등이 제공된다. 이외에도 컬럼비아주에서 생산된 고급 와인 등 푸짐한 상품을 제공한다.(02)777-1977.
  • ‘한류우드’ 명칭 바꿀까 말까

    경기도가 한류우드(Hallyu Wood)의 명칭을 바꾸는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류우드는 전세계를 상대로 한류(韓流)문화를 생산, 공급하기 위해 오는 2010년까지 고양시 장항동·대화동 일대 30만평에 각종 문화콘텐츠시설과 테마파크·호텔·상업시설 등 복합엔터테인먼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만 2조 6000억원에 달하는 경기도의 야심찬 프로젝트다. 도는 이에 따라 ‘한류’라는 한국적 전통성과 우드(Wood)라는 세계적 보편성을 결합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자는 취지에서 사업명칭을 ‘한류우드’로 결정했다. 그러나 한글사용에 앞장서야 할 행정기관이 외래어를 사용한다는 지적과 함께 ‘한류우드’란 어감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할리우드(Hollywood)의 패러디’라는 비판적 의견이 제기돼 도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도는 이 같은 지적이 나오자 명칭문제를 논의키 위해 여론조사기관에 의뢰,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8일까지 네티즌 1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결과는 49.3대 49.7로 ‘바꾸자’는 주장과 ‘바꾸지 말자’는 의견이 팽팽한 맞섰다. 이에 따라 도는 일단 명칭문제를 당분간 논의하지 않기로 했지만 언제 또다시 논란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어린이 드라마도 ‘사극 바람’

    해신·서동요에 이어 신돈·주몽·태왕사신기 등 다양한 시대의 사극이 드라마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한 가운데 역사를 소재로 한 어린이 드라마들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끈다. EBS는 24일부터 월·화 오후 7시25분 어린이 역사드라마 ‘점프2’를 방송한다. 오늘날 아이들이 삼국시대부터 고려·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 현장으로 들어가 당시 시대상을 경험한다. 지극히 평범한 온달장군·김유신·세종대왕 등을 보면서 어린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건국이나 한글창제 등 위대한 업적들이 보통 사람들의 갖은 고초와 눈물 끝에 이뤄진 값진 결과물이라면?어린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동일시할 수 있는 역사 속 인물들을 만나 서로 대화하고 감정을 나누면서 함께 성장하도록 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기획의도다.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6명의 어린이들은 차례로 역사 속으로 들어가 역사적 인물이 되는 체험을 하며 서로간의 관계를 돈독히 해나간다. 결국 세상은 결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곳이며,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 아이들에게 조화로운 삶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보여준다.1회에서는 주인공들이 명상반에서 과거를 돌아보게 되고, 이후 일지매와 선화공주, 홍길동, 상도, 김춘추와 김유신, 황진이와 임제, 철산군수 전동흘, 천명공주 등의 역할을 맡아 역사를 체험한다. 신라시대 화랑도를 소재로 한 어린이 드라마도 선보인다.KBS 2TV는 다음달 8일부터 월∼금요일 오후 6시10분에 새 어린이 드라마 ‘화랑전사 마루’를 방송한다. 화랑도를 다룬 퓨전 무협판타지물로, 판타지를 한국 역사와 새롭게 결합시켰다. 신라 화랑의 정기를 이어받은 5명의 현대 어린이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부활한 당나라 장수 고간과 상상 속의 ‘팔괘상자’를 놓고 대결을 펼친다. 특히 이들이 심신을 수련해 화랑전사로 거듭나고,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협동심과 단결심을 일깨워준다. 원술랑·관창·사다함·미시랑 등 역사적 인물을 만나는 재미와 함께 남모·유지·준정 등 여러 화랑의 존재도 접할 수 있다. 드라마 초반부에는 경주, 포항 등을 배경으로 안압지, 반월성, 문무대왕릉 등 유적지가 등장한다. 특히 어린이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대규모 사극 전투 신과 컴퓨터그래픽 액션 신도 소개된다.주인공 마루 역에는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출연한 박건태가 캐스팅됐다.KBS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개그우먼 안영미가 마루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갓 부임한 ‘초짜’ 담임 선생님 역으로 등장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업계소식-새상품] 세계명작동화 수록된 영어동화집

    [업계소식-새상품] 세계명작동화 수록된 영어동화집

    버터영어(www.but terenglish.com)는 영어동화집 ‘세계명작 동화랑 영어랑´을 선보였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세계명작동화 55편을 수록한 이 동화집은 책을 바르게 놓고 보면 한글로, 위아래를 뒤집으면 영어로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영어 구현 동화·학습 CD 19장과 우리말 CD 7장 등을 별도로 준다. 초등영어의 듣기·읽기·말하기능력을 향상시켜주며, 독후감 프로그램이 함께 들어있어 논술공부에도 좋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031) 955-1011.
  • “염소뿔 묵힌다고 사슴뿔 되나”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이 10일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참여정부의 정책기조를 알기 쉽게 설명한 ‘염소뿔 오래 묵힌다고 사슴뿔 되더냐?’라는 책을 펴냈다. 책은 이 수석이 국정홍보처 차장 시절 국정브리핑에 썼던 30여편의 칼럼을 주제별로 정리한 것이다. 이 수석은 책에서 “양극화 심화로 이미 ‘두 개의 한국’이 상당히 진전되고 말았다.”면서 “성장 지상주의의 미몽에서 깨어나 성장과 분배를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참여정부의 코드는 균형”이라면서 “압축성장을 일궈내는 과정에서 불균형이 너무 심화돼 바로잡지 않고는 새로운 도약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수석은 노 대통령의 댓글 시비와 관련,“댓글 논쟁이 한창일 때 세종대왕과 한글을 떠올렸다.”면서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었을 때 선비들이 얼마나 반대를 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디지털 대통령에 대한 아날로그식 비판”이라면서 “진정한 의미의 열린 행정”이라고 지적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책꽂이]

    ●북한 문학의 사적 탐구(박태상 지음, 깊은샘 펴냄)‘북한의 문화와 예술’‘현대북한연구’‘북한문학의 동향’등 북한 문학 관련 저서를 꾸준히 출간해온 저자의 신작. 최근 북한에서 가장 많이 창작되고 있는 ‘비전향장기수’소설들을 연구한 논문과 이태준과 홍석중의 ‘황진이’를 비교한 글 등을 실었다.1만 9000원. ●생일(장영희 글·김점선 그림, 비채 펴냄)일간지에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이란 제목으로 연재했던 칼럼 49편에 화가 김점선의 밝고 따뜻한 그림을 곁들였다. 셰익스피어, 예이츠,T.S. 엘리어트, 에밀리 디킨슨 등 영미문학 거장들의 작품중 사랑과 인생에 대한 속깊은 통찰을 담은 시들을 고른 영시 원문과 한글 번역문, 저자의 감상을 실었다.9500원. ●의사와 간호사(루시 엘먼 지음, 정영문 옮김, 휴먼앤북스 펴냄)영국 시골병원의 미남 의사와 뚱보 간호사가 벌이는 엽기적인 로맨스를 통해 몸에 대한 자본주의적 물신성을 비판한다. 국내 처음 소개되는 영국 여성 작가 루시 엘먼의 최신작으로 황당하고 엉뚱한 스토리와 낯선 소설 기법들속에 독특한 매력을 감춘 블랙 코미디다.9000원.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고혜정 지음, 소명출판 펴냄)한국정신대연구소 소장으로 지난 10여년간 중국, 필리핀, 일본 등지를 방문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축적한 저자가 이를 바탕으로 쓴 장편소설. 전쟁과 죽음, 성적 착취라는 험난한 시대를 온몸으로 견뎌내고서도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들에게 치유의 손길을 건넨다.1만 2500원. ●모국어의 속살(고종석 지음, 마음산책 펴냄)소설가이자 언론인인 저자가 우리말을 가장 아름다운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시인 50명의 시 세계를 소개한 책.1902년생 김소월에서 1971년 강정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문학사에 기록될 만한 독창적인 시인들의 대표 시집을 골랐다.1만 6000원.
  • [문화마당] 남녀칠세 지남철(指南鐵)/허동현 경희대 교양학부 교수

    4월7일(음력 2월22일)은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이 세상을 떠난 지 170주년이 되는 날이다. 팔당 호숫가 그의 무덤에서 지내는 묘제(墓祭)를 비롯해, 업적을 다시 조명하는 여러 행사도 치러질 모양이다. 그의 삶을 기리는 이유는 시대를 앞서 산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가 남긴 서책의 제목이나마 제대로 읽을 줄 아는 이가 몇이나 될까? 대학생들도 한자 앞에서는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문맹이긴 매한가지다. “정약용의 대표적인 저작이 무엇이지요?” ‘목민심서(牧民心書)’‘경세유표(經世遺表)’‘흠흠신서(欽欽新書)’…. 책 이름은 모두가 안다.“자! 한 구절을 한글로 옮겨야 집에 보내준다면, 모두 이 강의실을 맴도는 귀신이 되고 말겠지요.” 교양한국사 시간에 수강생들에게 던지는 농담이다. 인류학자 레드필드(R Redfield)에 따르면, 문화전통은 관습이나 입으로 전해지는 작은 전통과 글과 책으로 이어지는 사상과 문학 같은 큰 전통으로 나뉜다. 대학 캠퍼스에서 간간이 들리는 농악 소리도 작은 전통일 뿐이다. 우리들의 마음이 떠난 사이 전통문화와 고유사상이 오롯이 담긴 고전들은 지금도 켜켜이 쌓인 먼지 속에서 좀먹고 있다. 우리 대학생들에게 통 무슨 소리인지 모를 것은 한적(漢籍)만이 아니다. 본토 발음을 제대로 내도록 어린 아이의 혀 밑을 끊어주는 수술도 꺼리지 않을 만큼 영어능력이 몸값을 좌우하는 세상을 살아가기에 한자는 굳이 알 필요가 없는지도 모른다. “오등(吾等)은 자(玆)에 아(我) 조선(朝鮮)의 독립국(獨立國)임과 조선인(朝鮮人)의 자주민(自主民)임을 선언(宣言)하노라.(기미독립선언,1919년)” 100년이 채 안 된 우리 독립선언보다 200백년도 더 된 남의 나라 미국의 독립선언(1776년)이 귀에 더 쏙쏙 들어오는 것이 우리 젊은이들의 현주소다. 그들은 조선시대의 선조들만이 아니라 할아버지나 아버지 세대와도 지적인 소통에 어려움을 느낀다. “요즘은 ‘남녀칠세부동석’이 아니라 ‘남녀칠세지남철(指南鐵)’이지요.” 수업시간에 긴장을 늦추기 위해 던진 조크에 영 반향이 없다. 그들은 지남철이 아니라 자석만 안다. 동시대를 사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도 소통의 장벽은 높기만 하다.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대국에서 어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19세기 후반 이래 우리는 서구 따라잡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문으로 지식을 교환하고 의사를 소통하기엔 장벽이 너무 많았다.2000년 전 춘추전국 시대 중국인들이 쓰던 죽은 문자이자 문장어인 한문은 용도 폐기되었다. 서구의 앞선 문물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언문일치(言文一致)가 필요했다. 세계에 자랑할 만한 한글을 사랑하자는 한글전용론에 묻혀 한자 교육은 등한시되었다. 그 결과 서구의 젊은이들이 400여년 전 셰익스피어의 문학작품을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는데 반해 우리의 청년들은 자국의 큰 전통이 담긴 고전은 물론 부모세대가 남긴 한문이 섞인 서책들과도 아쉬운 이별을 하고 말았다. 서구 사람들이 그들의 정신적 보고에 무시로 드나들며 영혼의 양식을 섭취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나 남의 뒤꽁무니만 쫓을 수밖에 없다. 세계화의 광풍이 몰아치는 오늘날 영어능력은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지만, 그것만이 생존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고전은 보석이되 절차탁마해서 빛을 내지 않으면 하찮은 돌덩이와 다를 바 없다. 요컨대 한자는 알리바바의 보물창고에 들어서기 위한 “열려라 참깨”와도 같은 패스워드이자, 고전의 광맥을 캐는 칠흑의 갱도를 비출 호롱불을 켜기 위해 호호 불어 되살려야 할 소중한 불씨이다. 허동현 경희대 교양학부 교수
  • [라이프플러스] 의약품 사용설명서 쉬운말로 바꿔

    ‘경구투여’,‘밀전하여’ 등의 어려운 약품 설명이 쉽게 바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일 의약품의 사용설명, 주의사항 등에 포함되는 전문용어를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쉬운 용어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자나 영문으로 된 전문용어를 한글표기로 쉽게 바꾸고, 줄임말도 풀어쓰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구투여’는 ‘먹는다’,‘밀전하여’는 ‘뚜껑을 꼭 닫아’,‘기면, 경면’은 ‘졸음’ 등으로 바뀌게 된다. 식약청은 이같은 방침을 제약회사에 권고하고, 의사·약사 등 전문가단체에도 통보했다.
  • [여담여담] 당신의 한국어 활용도는/최여경 주말매거진 WE

    ‘당신은 한국어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나요.’ 뜬금없는 질문일까. 그럴 만도 하다. 우리는 한국 사람이니까. 최근 한 수입업체 관계자를 만났다. 그는 신제품을 이렇게 설명했다.“우리 잇백은 레더 바디에 멀티컬러 스트랩을 달아 럭셔리하면서 액티브해요. 핑크는 걸리시하고, 화이트나 블랙은 귀족적이고 엘리건트하며, 아쿠아 블루는 영하면서도 시크한 느낌이죠.” 우리말이 별로 없다. 그의 말을 바꿔보자면 “이번 화제의 가방(잇백)은 가죽 몸체에 다양한 색상을 엮은 줄을 달아 화려하면서도 활동적이죠. 분홍은 (귀여운)소녀같고, 하양이나 검정은 고급스럽고 우아하며, 밝은 파랑은 젊고 맵시있는 느낌이죠.”의 정도가 되겠다. 패션 기사를 쓰다 보면 영어식 표현을 많이 접하게 된다. 지금 우리가 입고 있는 의복이 서양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이다. 스타일, 섹시, 재킷, 체크 등 패션 기사를 쓸 때 국어로 바꾸기 어려운 것들이 있지만 가능하면 대체할 만한 우리말을 찾아보려 노력한다. 요즘은 패션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이 이미 외국어를 쓰는 것에 익숙해진 듯하다. 아이의 입에서 영어가 나오면 잘한다고 박수를 쳐준다. 문장 사이사이에 필요없는 외국어를 섞어 쓰며 자신의 지식을 과시한다. 마치 스커트는 멋스럽고 치마는 평범한 듯, 팬츠는 세련되고 바지는 허름한 듯, 영어를 우위에 두기도 한다. 핑크 레드 블루 옐로여야 예쁘지, 분홍 빨강 파랑 노랑이 되면 촌스러운 느낌이 드는 듯 말이다. 최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프랑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자국 경제인이 프랑스어로 연설하지 않은 데 불만을 품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모국어 사랑이 유별나다는 둥, 불편한 자리를 피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둥 뒷말이 무성하다. 속내야 어쨌든 그의 행동에서 우리의 모습을 반추해봤다. 왜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언어로 찬사를 받는 한글을 외면한 채 우리는 굳이 외국어를 쓰려 하는지. 심지어 왜 우리말을 다른 나라 언어보다 하위에 두는지. 우리 것에 대한 애착은 우리의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시작이 아닐까. 최여경 주말매거진 WE kid@seoul.co.kr
  • [문화단신] 새달 8~30일 ‘문인 시각전’

    문인들의 시·서·화(詩書畵)를 모은 ‘문인 시각전 2006’이 4월8∼30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영인문학관(관장 강인숙)에서 열린다.전시회에는 소설가 송영이 1986년 소설가 김동리에게 받은 글씨를 비롯해 월탄 박종화의 마지막 붓글씨, 독특한 필체로 한글이나 한문 서예에서 모두 일가를 이룬 시인 박두진의 대나무 그림 등이 소개된다. 또 시인 김지하의 묵란, 소설가 이외수·이제하와 시인 황지우의 수묵화, 시인 성춘복의 유화와 도자기 등을 만날 수 있다.2001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총 180여점이 전시된다. 개막일인 4월8일 오후 3시에는 시인 정현종, 소설가 오정희 등이 참여하는 작품낭독회가 열린다.(02)379-3182.
  • [정보뱅크] 클릭 정보방

    ●레나의 시사상식의 세계(myhome.naver.com/kj717/index.htm)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이 이용할만한 시사정보를 모아놓은 곳이다. 한글 및 알파벳 순, 월별 순으로 용어를 쉽게 검색할 수 있어 공부하다가 모르는 것을 찾아보기에 편하다. 광남일보의 현직 정치부 여 기자가 운영하는 개인 사이트로, 신문에 실렸던 내용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고 있어 최신 내용도 찾아볼 수 있다.‘BOOK’메뉴에 들어가면 운영자가 추천하는 책과 함께 신문에 소개되었던 책들을 볼 수 있다. 일간지에 연재됐던 ‘정재승의 영화속 과학 이야기’를 간추려 정리한 ‘영화 속 과학 이야기’와 우리나라 전통을 알아볼 수 있는 주요 사이트도 연결돼 있다. ●YEYE 어린이 좋은 프로그램 정보(www.yeye.or.kr) 어린이 영상문화에 관심있는 시민들의 모임인 ‘예예(YEYE)’가 운영하는 곳이다. 아이들의 미디어 지도에 도움이 되는 소식을 모아놓은 ‘미디어뉴스’에는 프로그램 관련 뉴스와 미디어 교육정보, 비디오 및 영화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자체 발행하고 있는 ‘웹매거진 YEYE’는 칼럼과 추천 미디어, 영화나 TV프로그램 평점 정보 등을 갖추고 있어 부모나 교사가 활용하기에 편하다. 자료실에는 미디어 교육에 활용할 만한 다양한 자료가 풍부하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영상 프로그램 모니터링과 어린이에게 유익한 프로그램 우수작품 선정 등 다양한 시민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신상품]

    ●종가집김치는 현대홈쇼핑을 통해 식이섬유 성분 함량을 높인 ‘종가집 식이섬유 포기김치’와 ‘ 종가집 식이섬유 총각김치’를 선보인다. 기존 김치의 4배 정도의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다고. 문의 080-080-8866. ●농협유통은 한우에 축산물의 적절한 보관온도가 표시되는 ‘온도 스티커’를 부착해 판매한다. 냉장 보관 온도인 0∼10도에서는 진품ㆍ명품한우 스티커의 한우 마크가 나타나고 적정온도 이하나 이상일 경우에는 한우 마크가 사라진다. ●파파존스 피자는 ‘스파이시 치킨 랜치 피자’를 내놓는다. 베이컨과 치킨이 부드러운 맛을 내고 체리 토마토와 할라페뇨가 매콤한 맛을 낸다. 레귤러 사이즈가 1만 4900원, 라지 사이즈가 1만 9900원, 패밀리 사이즈가 2만 3900원이다. ●배스킨라빈스는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을 기념해 아이스크림 ‘베이스볼 넛’을 출시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상큼한 블랙 라즈베리가 띠를 이루고, 고소하고 부드러운 견과류 캐시넛이 씹히는 게 특징. ●EfE(구 해피랜드)의 유아 전문 브랜드 프리미에 쥬르에서 은나노 기술을 이용한 ‘크로스 유모차’를 선보였다. 회사측은 “항균, 제균, 방취기능의 은나노 기술을 접목시킨 신개념 유모차”라고 소개. 핸들의 각도 조절이 가능해 편안한 느낌을 준다. 가격 등 문의 (02)3282-5731∼2. ●삼성네트웍스는 신형 인터넷전화기(VoIP) ‘H415S’를 내놓았다. 한글 지원 액정화면(LCD)을 갖춰 기능설정 및 상태 확인을 가능하게 했고 인터넷전화로선 세계 최초로 단문메시지(SMS)의 송·수신을 지원한다. 휴대전화에도 문자 송신이 가능하다. 또 기존 인터넷전화보다 두 배 용량의 메모리(16MB) 및 플래시 메모리(4MB)를 탑재해 원격 펌웨어(인터넷전화 관리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자동 진단 기능 등을 가능하게 했다. 가격은 9만원.
  • 프라임·유진그룹등 자사 강점·얼굴 알리기 총력

    출자총액제한 완화를 반대하는 대우건설 노조의 반대로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인수 후보들의 실사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인수 후보기업들의 얼굴 알리기 광고전이 뜨겁다. 후보 사정에 따라 광고 스타일이 제각각이다. 가장 적극적인 후보는 프라임과 유진이다. 두 기업은 자산 규모 1조원대의 중견 업체로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알려졌다. 이들의 대우건설 인수 시도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인데다 금호 한화 두산 등 대기업 후보들과 경쟁도 벌이고 있어 대대적인 그룹 광고를 통해 인지도 향상에 총력을 쏟는 모습이다. 프라임그룹의 지면 광고에는 자사의 강점을 한 데 소개하고 있다. 광고에는 ‘강변 테크노마트, 시화호 조력발전소, 한글과 컴퓨터, 신도림역 테크노마트(시공 대우건설)’를 내세운 뒤 광고 하단에 ‘가치를 키우는 사람들-프라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프라임은 광고에서 맨 처음 소개된 강변역 테크노마트를 통해 종합부동산개발기업으로 사세를 확장하기 시작했고 이어 다양한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컨대 광고에 나온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프라임이 1998년 인수한 엔지니어링 업체 삼안이 시공했고,2003년 인수한 한글과컴퓨터는 프라임에 인수된 뒤 흑자 전환됐다는 것이다. 특히 신도림역 테크노마트 부분에 대해서는 대우건설이 시공한다는 점을 통해 대우건설과 함께 일한 경력을 부각, 파트너로서의 이미지를 살리는 데 주력했다. 조만간 새로운 내용의 기업 광고가 나올 예정이다. 유진그룹은 지면에서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우리나라 건설을 세계 최고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지면에는 반도체, 노트북, 각종 건축물이 배경으로 쓰였으며 ‘대한민국 반도체처럼,IT처럼… 대한민국 건설-세계 제일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써놓았다. 이어 하단에는 ‘지금 우리 반도체와 정보통신은 세계 제일입니다. 선택과 집중이 만든 쾌거입니다. 이제 건설도 세계 제일로 가야 합니다. 새 건설 전문그룹의 모델을 만들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세워야 합니다. 우리의 건설산업을 또다시 성장 동력의 견인차로 키워내야 합니다. 대한민국 건설-유진이 세계 정상에 올려놓겠습니다.’라는 카피를 내세워 대우건설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유진은 1969년 건빵으로 유명한 영양제과를 모태로 시멘트, 건설 소재, 디지털미디어 등 사업부문을 가지고 있으며 레미콘 국내 1위다. 대우건설 인수시 건설부문 수직 계열화를 통해 겹치는 부문없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대우 노조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는 대기업군 인수 후보들은 기업 이미지 광고, 분양 광고 등 기존에 해오던 광고만 게재, 대우건설 노조를 자극하지 않는다는 복안이다. 금호건설은 지난 2월 중순 새 기업 이미지를 내놓으면서 지면 광고를 함께 집행하고 있으며, 두산산업개발은 지역별 신문을 통해 자체 분양 광고만 집행하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외국인 관광객 위해 언어·교통지원 절실

    종로와 청계천 일대가 서울관광특구로 지정돼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코스로 발돋움할 터전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27일 종로와 청계천 일대를 ‘종로·청계 관광특구’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세종로 광화문빌딩에서 숭의동 네거리에 이르는 3.54㎞ 주변 16만 3000평이다. ‘종로·청계 관광특구’는 1997년 이태원, 명동·남대문(2000년), 동대문 패션타운(2002년)에 이어 서울에서 네 번째다. 상인들은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종로·청계 관광특구는 테마별로 8개 구역으로 나눠진다.▲광화문은 문화예술축제 ▲관철동은 젊음의 거리 ▲관수동은 관광기념품 ▲장사동은 전기·전자제품 ▲예지동은 귀금속 ▲종로 5가는 광장시장 ▲종로6가는 동대문시장 ▲창신동은 문구·신발을 주제로 하고 있다. 특구에는 한글과 외국어로 된 각종 안내 지도, 관광 팸플릿, 휴식공간 등 내·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각종 편의 시설이 설치된다. 종로구는 이미 관철동 삼일교 앞에 관광안내소를 신설했다. 또 청계천로에 간이화장실 2곳을 만들고, 재래시장 화장실 13곳을 전면 개·보수했다. 종로·청계 관광특구 발전협의회 장병학 회장은 “경복궁과 청계천, 인사동과 대학로를 잇는 종로가 관광·상업 중심지로 발돋움할 것”이라면서 “축제와 더불어 서울의 관광자원을 아우르는 관광코스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이용익 관광환경팀장은 “관광특구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얻은 것만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다른 특구처럼 축제 등을 개최하면 시가 해마다 1억원을 지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광특구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동대문, 명동 등 기존 특구 상인들은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관광특구라고 해도 이점이 거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 특색에 맞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에선 지역특성에 맞는 관광 기반시설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동대문운동장에서 옷가게를 하는 이모(49)씨는 “관광객이 찾아오는 시간은 밤인데 관광안내소는 저녁에 문을 닫아버린다.”면서 “말이 통하지 않아 애태우는 외국인 관광객을 봐도 속수무책”이라고 말했다. 고질적인 교통체증도 개선점으로 꼽았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동대문운동장 일대를 ‘차없는 거리’로 지정하고, 횡단보도를 설치, 외국인이 자유롭게 왕래하도록 교통체계를 바꾸자고 제안했다. 명동 관광특구에서도 비슷한 요구가 나왔다. 김재훈 사무국장은 “특구 지역에 대한 면세, 감세 혜택 등 실질적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면서 “서울시가 준비하고 있는 지역육성 계획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대우건설 인수 누가 뛰나] 프라임그룹

    [대우건설 인수 누가 뛰나] 프라임그룹

    프라임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기업 인수·합병(M&A) 경험자들과 부동산 개발 전문가들이 뛰고 있다. 다른 인수 후보기업과 달리 재무적 투자자를 공개하는 등 자금 동원에도 자신감을 내비친다. 대우건설 인수 자체를 서로 필요로 하는 ‘윈윈 만남’임을 강조한다. ●골리앗 잡는 다윗… 데이비드팀 가동 대우건설 인수전은 백종헌 회장이 총괄 지휘한다. 백 회장의 특별지시로 대우건설 이니셜에서 따온 ‘데이비드팀’을 1년전부터 가동하고 있다. 데이비드는 성서에 나오는 ‘다윗’을 의미하며,‘골리앗’과 같은 거대 기업들과 경쟁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결의가 담겨 있다. 태스크포스팀 20여명과 M&A·법률자문가 등 50여명이 뛰고 있다. 데이비드팀의 수장은 김용훈 구조조정본부 사장.20여년간 공무원으로 재직하다가 2000년 프라임에 합류,2002년부터 경영기획실장을 맡았고 지난해 9월 구조본으로 개편되면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재무·전략적 투자자 등 프라임컨소시엄 구성을 주도했다. 그동안 계열사간 업무조정과 장기전략 수립에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 프라임그룹의 모기업인 프라임산업 진대오 사장도 대우건설 인수의 한 축을 맡고 있다.20년간 한국토지공사·한국토지신탁에서 근무한 부동산 개발 전문가. 프라임산업 개발사업본부장으로 입사해 명동 아바타, 신도림역 테크노마트 등 굵직한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계열사 엔지니어링업체인 삼안과 연계해 중국, 인도네시아, 중동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데이비드팀의 실무책임은 전략기획팀장인 이강욱 이사.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프라임의 굵직한 신규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합리적이면서도 추진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는다. 위성복 전 조흥은행장도 돕고 있다. 프라임 고문으로 오래전부터 백 회장과 가깝게 지냈다. ●시너지 효과 논리와 풍부한 자금 확보 지난 1월 예비입찰 참여선언과 함께 재무적 파트너로 농협·우리은행과 독점적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 성공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국내외 금융기관, 지방 건설사 등과 추가 참여 협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확보 자금도 1조원이 넘는다고 프라임측은 덧붙였다. 다양한 기업의 M&A경험도 강점이다. 외환위기 직후 부도 직전에 몰린 엔지니어링 업체 삼안을 인수, 국내 최고의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인 한글과컴퓨터, 프라임상호저축은행 등을 인수해 모두 흑자로 돌렸고 해마다 20% 이상 성장하는 회사로 키웠다. 다양한 인수경영 노하우를 축적했다.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명분도 쌓았다.‘부동산 개발(프라임산업)+설계·감리(삼안)+시공(대우건설)’을 통해 대우건설을 대표 건설업체로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진대오 사장은 “프라임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에 필요한 자금, 경영능력, 미래비전, 명분 등 인수요건에 부합하는 최적의 기준을 갖추고 있다.”며 “대우건설을 세계적인 건설회사로 키울 적임자”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정양모 신부가 본 ‘다석강의’

    다석(多夕) 유영모(1890∼1981)는 워낙 조용히 살다간 도인이라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민권운동가 함석헌의 은사였다고 하면 비로소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형편이다. 그러나 예나 이제나 다석의 진면목을 눈치챈 사람들이 더러 있다. 일제 강점기에 기독교청년회 간사로 일한 현동완이 그런 분이었다. 다석은 현동완의 간청으로 종로 기독교청년회에서 무려 35년(1928∼1963) 동안 이른바 연경반 강의를 맡았다. 다석은 하느님과 예수의 관계를 부자유친(父子有親)으로 단정했다. 부자유친 신앙이야말로 구수한 된장 맛 나는 동방신학·한겨레 신학 아니겠는가! 연경반은 성경을 연구하는 모임이라는 뜻이지만, 다석은 성경보다는 동양고전이나 매일 쓰신 다석일지(多夕日誌)의 한시와 명상록을 즐겨 풀이하곤 했다. 여기 소개하는 ‘다석강의’(다석학회 엮음, 현암사 펴냄)는 다석이 연경반 강의 속기록 1년치(1956년 10월17일∼1957년 9월13일)를 다석학회가 정리한 것이다. ‘다석강의’를 살펴보면 그 표현과 내용이 도저히 흉내낼 수 없을 만큼 독특하다. 우선 다석 선생은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 28자도 모자라 글자를 만들었는데 가온찍기( )가 그 한 예라 하겠다. 그리고 자주 신조어를 만들어 썼는데 예를 들면 천사를 ‘부림’, 동정녀를 ‘고디’라고 했다. 아울러 소리글자인 한글이 마치 뜻글자인양, 글자 하나하나의 뜻을 새기곤 했다.‘오늘’은 ‘오!늘’‘온날’이라고 풀이했다. 오늘 하루가 늘상, 곧 영원이라는 것이다. 선생은 당신이 태어나서 산 날짜를 매일매일 세면서 사셨는데 이는 하루를 영원처럼 사시려는 것이었다.‘아내’는 밤에 부인과 통청 ‘안해’라는 뜻이요,‘아멘’은 ‘암만’‘아무렴 그렇고 말고’라고 풀이했다. 한글 학자들은 다석의 이 기발한 착상에 머리를 갸우뚱할 것이다. 이제 선생의 신앙을 약술하고자 한다. 선생은 하느님을 아바 아버지로 극진히 받들었다. 이를 뒷받침하는 일화가 있다.1977년(88세) 6월21일 가출했다가 23일 정릉 뒷산에서 등산객에게 발견돼 구기동 집으로 업혀온 때부터 귀천할 때까지 선생은 약 4년 동안 거의 말을 하지 않고 깊은 침묵 속에 지냈지만 때때로 ‘아바디’라고 외쳤다. 무의식중에도 하느님 아버지를 찾으신 것이다. 마침내 1981년(92세) 구기동 자택에서 귀천하셨는데 숨을 거두면서도 ‘아바디’를 찾았으니, 창조주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사무쳤다고 할 수밖에 없겠다. 선생은 예수를 천하에 둘도 없는 효자로 여긴 나머지 ‘효경(孝經)’을 이렇게 풀이했다.“지극한 효는 하느님께 바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아버지에게만 효를 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위의 저 한읗님에게 하는 효라야 만백성도 이에 순종할 수 있습니다. 한읗님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을 예수처럼 한 이가 없습니다.”(다석강의 916쪽) 다석은 하느님과 예수의 관계를 부자유친(父子有親)으로 단정했다. 부자유친 신앙이야말로 구수한 된장 맛 나는 동방신학·한겨레 신학 아니겠는가! 이에 더하여 우리도 예수를 본받아 하느님 아바 아버지를 지극정성으로 섬기면 예수마냥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다석의 이런 신념을 두고 앞으로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적지 않은 시비가 일 듯하다. 어쨌거나 다석의 생각과 말과 행적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야말로 제 생각 제 소리 제 걸음이다. <가톨릭 신부·성공회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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