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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틀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비틀스 마니아에게는 행복한 가을이다. EMI가 애비로드 스튜디오와 4년 동안의 작업 끝에 디지털 리마스터 비틀스 전집을 전 세계에 꺼내놨다. ‘비틀스-더 록밴드’라는 이름의 비디오 게임도 발매됐다. 시기를 맞춰 비틀스의 모든 것을 담은 ‘더 컴플리트 비틀스 크로니클’(마크 루이슨 지음, 권영교 등 옮김, 생각의 나무 펴냄)이 최초로 한글 완역 출간됐다. 국내에서는 비틀스 관련 서적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 더욱 반갑다. 이 책은 비틀스에 대한 책 1000여종 가운데 ‘바이블’ 또는 ‘딕셔너리’로 평가받으며 수없이 인용되는 마스터피스다. 저자인 마크 루이슨은 1979년부터 7년 동안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며 라이브 연주 목록을 총정리한 ‘더 비틀스 라이브!’를 내놓아 비틀스 연구의 붐을 일으켰다. 또 EMI의 정식 요청에 의해 외부인으로는 최초로 EMI가 소장한 음반, 라디오·TV 방송 기록, 미공개 녹음 테이프, 편집 자료 등 비틀스에 대한 모든 자료를 일일이 열람하고 폴 매카트니와의 장시간 인터뷰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난 끝에 ‘더 비틀스 리코딩 세션스’(1988)를 출판했다. 이 책은 전작들의 정수를 하나로 모아 1992년 발표됐다. 1957년 쿼리멘 시절부터 1970년 해산에 이르기까지 비틀스의 모든 작품과 크고 작은 연주 활동, 숨은 행적들이 사진 자료 500여장과 함께 총망라됐다. 6만 9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女談餘談] 매력 없는 도시/최여경 문화부 기자

    [女談餘談] 매력 없는 도시/최여경 문화부 기자

    서울은 외국인을 위한 배려가 넘치는 도시 같다. 종로, 강남, 압구정 등 웬만한 번화가에는 영어 간판이 즐비하다. 얼마 전 강변북로를 지나다가 본 한강공원 공중화장실에는 ‘화장실’이라는 한글 글씨가 사라졌다. 여성용·남성용 그림과 영어로 쓴 ‘위민(Women)’과 ‘멘(Men)’이 있을 뿐. 서울 사람 태반이 사는 도시에 한글은 사라지고 영어 단어만 늘어간다. 하지만 이런 배려가 꼭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가 보다. 최근 버스 안에서 큰 봉변을 당하고 결국 ‘인종차별’에 맞선 인도 출신 후세인 교수의 기사에서 외국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가 얼마나 편협한지 읽힌다. 백인에게는 보통 호의적이지만 흑인이 지나가면 ‘연탄’이라면서 키득거리고, 다른 아시아권 사람들은 무조건 ‘외국인 노동자’다. 그럼 그 ‘백인’들은 서울이 점점 좋아진다고 느낄까. 삼청동에 사는 프랑스 친구가 휴가차 고향에 다녀온 사이 서울이 확 변했다. 광화문 광장이 완공된 것이다. 출퇴근하면서 광화문을 지나는 이 친구는 무척 좋아했다. “공사가 끝났잖아. 서울은 공사가 너무 많아서 불편해.” 이 친구에게 서울은 너무 복잡하다. 영어 강사를 하는 미국인 친구는 고국에서 친구가 오면 함께 일본이나 중국에 간단다. 멀지도 않고, 볼 것도 많고, 무엇보다 독특한 문화가 있단다. 항변이랍시고 삼청동, 대학로, 인사동, 압구정, 홍대, 신사동 가로수길 등을 줄줄이 늘어놨다. 고즈넉한 삼청동, 공연문화가 있는 대학로, 최신 유행이 있는 가로수길…. 근데 생각해 보니 위치만 다를 뿐 내용물은 다 똑같다. 어딜 가나 번잡하고, 유명 커피전문점과 옷가게가 즐비한 ‘쌍둥이 거리’가 됐을 뿐이다. 대체 우리가 사는 이 도시의 정체성은 뭘까. 영어를 남발하고, 지킬 것과 버릴 것 구분 없이 ‘정비’를 목표로 뒤집어엎는다. 내세울 만한 문화도, 개성도, 여유도 찾기 힘든 매력 없는 도시가 되고 있다. 한때 삼청동이 왜 그렇게 인기가 많았는지, 외국인들이 고궁을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이유를 알면, 서울의 매력도 찾을 수 있을 텐데. 최여경 문화부 기자 kid@seoul.co.kr
  • 2PM 탈퇴한 재범으로 본 한인2세 오해&이해

    ‘한국 비하발언’으로 인기그룹 2PM에서 탈퇴한 재범(22·본명 박재범)씨 사건을 계기로 재외동포(한인) 2세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10일 정부는 국내에 체류 중인 재외동포들이 겪는 고충을 살펴 정책에 반영하기로 하고 이달말쯤 ‘외국 국적 동포의 국내 체류실태 조사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로 해 관심을 끈다. 실태 조사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외동포 2세는 속칭 ‘바나나’에 비유된다. 겉모습은 한국인과 똑같지만 10년 이상 외국에서 교육을 받고 생활했기 때문에 사고방식은 서양인에 가깝다. 때문에 겉은 노랗고 속은 하얀 바나나를 닮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인 2세들은 한국을 찾아도 낮선 문화에 적응을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0년 이후 한인 2세들 사이에서는 대학에 진학한 뒤 한국에 1~2년 거주하면서 모국을 체험하고 있다. 국내에 영어 원어민 교사 수요가 늘어나고 각 대학이 마련한 서머스쿨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활발해진 덕분이다. 대학들이 앞다퉈 국제학부를 신설하면서 국내 대학으로 진학하는 한인 2세의 숫자도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 7월 법무부가 파악한 ‘재외동포 국내 거소신고현황’에 따르면 부모가 한국인이면서 외국국적을 갖고 있는 국내 체류 동포는 4만 5909명에 이른다. 이 중 미국과 캐다다 국적 소유자가 각각 2만 9727명, 7384명으로 전체의 80%에 이른다. 올해 2월 입국해 인천의 영어회화학원에서 원어민 강사로 일하고 있는 캐나다 동포 정모(21)씨는 “처음 3개월 동안 식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한국말이 서툴러 힘들었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편하게 대하는 태도가 무례하게 생각돼 혼자 고민한 적도 많다.”고 털어 놨다. 3년 전 서울 A대학 국제학부에 입학한 재미동포 최모(21·여)씨는 “스스로 원해 한국 대학에 진학했지만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통일된 기준을 강요하는 한국문화 때문에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자라 한글도 배우고, 한국문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는 최씨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그는 “재범처럼 한인 집단 거주지가 아닌 곳에서 자란 친구들은 한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동연 교수는 “재외동포 2세들은 한국인에게 선진적인 미국문화의 동경과 질투의 대상”이라면서 “이들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다양성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광화문광장서 한글시험 치르자”

    “광화문광장서 한글시험 치르자”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한 8월 의정모니터에는 지하철과 관련된 내용이 유난히 많았다. 최근 지하철 9호선 개통과 함께 이를 이용하는 시민의 관심이 부쩍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광화문광장 지하에 조성되는 세종대왕 기념관에서 한글시험인 ‘세종고시’를 실시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한글의 우수성을 꾸준히 알리기 위해 일반 시민과 다문화가정 구성원, 외국인에게 한글능력시험을 치르게 하자는 의견이다. 성적 우수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자는 설명도 덧붙였다. 10종이 넘는 동 주민센터 민원서류 신청서의 용지색깔을 차별화해 발급시간을 단축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8월 한달 동안 제안된 81건의 의견 중 두 차례 심사를 거쳐 우수의견에 선정된 제안은 8건이었다. ●지하철 9호선 노선안내판 확대 주장 개학과 함께 교통난이 심화된 탓인지 대중교통, 특히 지하철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최근 개통한 지하철 9호선과도 관련 깊었다. 김문경(26·구로구 신도림동)씨는 “지하철 9호선 내부의 노선안내판 글자 크기가 너무 작아 노인이 읽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며 “글자 크기를 조금만 키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보했다. 김씨는 “노량진역사에 서로 다른 노선 간 환승통로가 없어 불편하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안종만(69·강북구 수유6동)씨는 “지하철과 연계된 마을버스의 막차 운행시간을 지하철보다 10분만 더 연장해 달라.”고 부탁했다. 대부분의 마을버스가 자정을 전후로 운행이 끝나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는 시민들이 정작 마을 어귀에서 발길이 묶인다는 이유에서다. 안씨는 “작은 배려로 서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옥(39·양천구 신정1동)씨는 “지하철 상·하행선의 경적소리를 차별화하자.”고 제안했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 경적소리만 듣고도 개찰구부터 뛰는 사람이 많은데 정작 승강장에 내려오면 맞은편 열차인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 밖에 오명순(51·동작구 흑석1동)씨는 안전을 위해 버스정류장에 인근 지구대와 연결되는 비상벨과 비상전화기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영유아 예방접종 문자 서비스도 세종고시를 실시하자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이영희(51·강서구 내발산동)씨는 “한글시험인 세종고시를 치러 우수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자.”고 말했다. 최근 개장한 광화문광장 지하에 들어설 세종대왕기념관에서 수시로 시험을 치르도록 해 한글사랑 정신을 정착시키자는 주장이다. 이씨는 또 광화문광장에서 한글창제과정을 주제로 한 문화공연을 펼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혜영(39·성북구 상선동)씨는 보건소가 실시하는 영유아 예방접종에 앞서 미리 접종시기와 종류를 알려주는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를 요청했고, 김기선(55·동대문구 답십리4동)씨는 “주민센터 민원신청서 색깔을 달리해 노인 등 민원인들이 손쉽게 서류를 작성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렇게 달라졌어요 서울시와 산하기관들은 지난 7월 의정모니터들이 제안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면서도 일부는 적용이 어렵다고 밝혔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내 손잡이를 늘리고 높이도 다양화하자.’는 의견에 대해 “3호선 전동차 손잡이를 기존 차량보다 확대해 설치하는 것에 대해 이미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를 통해 7인석 전면의 경우 기존 10개에서 12개로 늘리고, 3인석 전면도 기존 3개에서 4개로 늘리겠다고 했다. 객실손잡이 높이의 경우 앞서 기존 손잡이에서 높이를 10㎝ 낮춘 낮은 손잡이를 전 차량에 적용해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는 또 ‘지하철 의자에 좌석분리용 팔걸이를 설치하자.’는 의견에 대해선 “객실의자는 7인용, 3인용으로 개인좌석이 어느 정도 구분된다.”며 “팔걸이를 설치하면 의자폭과 좌석수가 줄어 승객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새롭게 도입되는 신형전동차는 스테인리스 의자 대신 쿠션패드형 의자가 설치돼 쏠림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주 수요일마다 지하철 1~9호선 역사를 지날 때 20초간 지하철역과 관련된 안내방송을 실시하자.’는 의견에는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원하는 승객 요구와 배치된다.”는 이유로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원주 희망근로 다문화가정 교육

    강원 원주시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추진하는 ‘신나는 희망근로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다문화가정을 찾아 결혼 이민자 및 자녀교육 사업을 펼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원주시는 희망근로 참여자 가운데 전문대졸 이상 여성 실직자와 가장 21명을 강사로 채용해 다문화가정의 결혼 이민자에게 한글교육을, 아이들에게는 한글 및 수학과 동화구연 등의 교육을 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또 간호사 및 상담 치료사 자격을 가진 7명으로 ‘취약계층 건강 돌보미 기동단’을 편성, 25개 읍·면·동을 순회하면서 다문화가정과 독거노인 등을 방문해 건강진료를 비롯해 가족문제 상담활동을 펼치고 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성북구, 석관실버복지회관 문열어

    성북구, 석관실버복지회관 문열어

    성북구가 다시 한번 전국 최대 규모 행정동 통폐합의 과실을 맛본다. 성북구는 옛 석관2동 주민센터를 리모델링해 구립 석관실버복지센터로 개관한다고 8일 밝혔다. 9일 문을 여는 복지센터는 동 통폐합을 통해 탄생하는 세 번째 열매. 개관식에선 풍물·길놀이·하모니카연주·어르신생활댄스 등 식전행사가 열린다. 지난해 옛 석관1동과 석관2동이 석관동으로 합쳐지면서 성북구는 석관1동 주민센터를 통합청사로 사용해 왔다. 대신 남게 된 석관2동 주민센터는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주민복지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복지센터는 노인들에게 필요한 건강·교양 프로그램을 두루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노인질환에 대한 예방과 치료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전문기관이다. 이용 대상은 성북구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 규모는 지상 2층 478㎡ 크기이다. 1층에는 나눔실·바둑장기실·전산교육실·친목도모실·건강증진실이 자리한다. 2층에는 배움교실과 열린교실 등이 들어섰다. 운영은 사회복지법인 진각복지재단이 맡았다. 복지센터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갖췄다. 건강 프로그램으로 요가·스포츠댄스·발마사지·시니어로빅·어르신태권도 등을 마련했다. 교양·교육 프로그램으로는 한글·초급영어·영어노래·영화감상·한자성어·노래교실·수공예·바둑장기 등을 갖췄다. 인터넷 기초와 포토샵 등의 컴퓨터 프로그램 과정도 운영한다. 아울러 ‘어르신의 마음을 나누겠습니다’란 표어를 내걸고 상담사업도 진행한다. 한편 성북구는 지난해 말까지 이뤄진 행정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30개 동을 20개 동으로 통폐합했다. 남은 청사는 주민 편의시설로 리모델링해 지난 7월 옛 월곡4동 주민센터를 영유아플라자인 ‘아이조아’로, 옛 동소문동 주민센터는 해오름 어린이도서관과 피트니스센터로 각각 재개관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맞춤형 교육통신]

    ●삼성화재, 청소년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젝트삼성화재(www.samsungfire.com)가 청소년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젝트로 ‘2009 삼성화재 주니어 글로벌리더스 포럼’을 실시한다. 이번 포럼은 국제화 인재를 발굴하고 후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초,·중학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10일까지 1차 예선 참가 신청을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이후 1차 예선과 2차 예선은 한글 인성시험과 영어 발표 시험을 치른다. 본선을 거쳐 최종 결선에 진출하는 30명 전원은 미국 아이비리그 견학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의 만남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한우리독서논술, 무료 독서종합검사 이벤트한우리독서논술(www.hanuribook.com)은 오는 30일까지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NRI 독서종합검사’ 무료이벤트를 진행한다. 초·중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이번 이벤트는 독서종합검사를 통해 자신의 독서능력 등급과 부족한 독서분야에 대해 파악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참가자 학부모에게는 자녀교육 자료집도 무료로 제공된다. 홈페이지 이벤트 코너에서 참여할 수 있고 검사 결과는 2주 후 한우리 독서지도사를 통해 맞춤형 독서지도 방법과 함께 받아볼 수 있다. ●아이넷스쿨, 수능대비전략 서비스 시작인터넷강의 전문업체 아이넷스쿨(www.inet-school.co.kr)이 수능 영역별 마무리 전략을 제시하는 ‘2010 수능 대비전략’ 서비스를 지난 무료 운영한다. 각 영역 대표 강사들이 올해 3차례 실시된 모의고사를 철저 분석해 수능 경향과 핵심 전략을 제시한다. 자체 제작한 수능 예상문제집도 무료 배포한다. 오는 30일까지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출력해 사용할 수 있다.
  • ‘마그나카르타2’ 토종 비디오게임 새지평 여나

    ‘마그나카르타2’ 토종 비디오게임 새지평 여나

    토종 비디오게임 ‘마그나카르타2’의 초반 기세가 매섭다. ‘마그나카르타2’는 지난달 22일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후 1만장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가 분석한 집계에 따르면 ‘마그나카르타2’는 지난 8월 비디오게임기 ‘Xbox 360’ 부문에서 24% 이상의 판매율을 나타내면서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초반 기세는 국내에서 3만장 이상 판매된 ‘기어스 오브 워 2’, ‘헤일로 3’ 등과 유사하다는 게 주변의 평으로 올해 출시된 비디오게임 타이틀 가운데 독보적이란 반응이다. 국내에서 흔치 않은 한글판 토종 비디오게임이란 점과 함께 초호화 성우진을 캐스팅 하는 등 최근 게임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볼륨을 키운 것이 주효했다고 보는 분석도 있다. 관련 업계는 ‘마그나카르타2’가 이러한 초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오랜만에 등장한 토종 비디오게임이 침체된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주길 바라는 기대심리도 있다. 게임업체 소프트맥스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초기 반응은 기존 Xbox 360 RPG와 차별화된 마그나카르타2의 게임성과 함께 현지화에 공을 들인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마그나카르타2’는 총 4년의 개발기간 동안 150명 이상의 개발자가 투입돼 제작됐다. 토종 게임답게 자막 뿐만 아니라 음성까지 한글화된 점도 특징이다. 연계성에 주안점을 둔 ‘창세기전’ 시리즈와 달리 각 작품이 독립적인 성격을 띄고 있으며 실시간 전투 시스템을 통해 마치 온라인게임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진제공 = ‘마그나카르타2’ 공식 홈페이지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씨→류 , 나씨→라’ 5만5000명 姓 한글표기 바꿔

    두음법칙의 예외를 인정해 ‘柳·羅·李’ 등의 한자 성씨를 ‘류·라·리’ 등으로 쓸 수 있게 된 후 5만 5000여명이 한글표기로 성씨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법원에 따르면 소리나는 대로 한자 성씨를 쓸 수 있도록 예규가 개정된 2007년 8월 이후 2년 동안 5만 5175명이 변경 신청을 해 받아들여졌다. 98.5%(5만 4346명)가 유(柳)씨를 류씨로 고쳤고 1%(575명)가 나()씨를 라씨로 바꾸었다. 뒤이어 이(李)씨를 리씨(211명), 여(呂)씨를 려씨(19명), 임(林) 씨를 림씨(17명), 노(盧)씨를 로씨(3명), 양(梁)씨를 량씨 순으로 변경했다. 성(姓) 표기 정정이 가능해진 첫 달에는 ‘유→류’ 변경 신청만 1만 8000여건이 쏟어졌지만 지난해 7월부터는 월 1000건대 안팎의 신청이 접수되고 있다. 대법원은 2007년 한자 성씨를 한글맞춤법의 두음법칙에 맞춰 한글로 적도록 한 예규를 고쳐서 같은 해 8월부터 시행했다. 2008년부터는 호적이 폐지돼 성씨 정정 허가를 신청하면 가족관계등록부상의 표기가 바뀌고 있다. 한번 바꾼 성씨는 다시 변경할 수 없다. 국민의 약 23%인 1100만명이 두음법칙이 적용될 수 있는 성씨를 가지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외형 좇다 무리수… 벼랑에 선 스타행장

    외형 좇다 무리수… 벼랑에 선 스타행장

    황영기 KB금융지주회사 회장이 벼랑 끝에 섰다. 3~4일 이틀 동안 이어진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금융인으로서는 사망 선고나 다를 바 없는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현재 우리은행장이 아니고 KB금융 회장이기 때문에 ‘직무정지 상당’ 결정을 내려 KB금융지주 회장직을 유지하는 데는 상관이 없다. ●예보, 황 회장에 손배소송 검토 우리은행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황 회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황 회장은 강한 승부 근성과 추진력으로 금융 엘리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이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단점으로도 꼽힌다. 관치 기운이 강한 우리나라 금융계 속성상 지나치게 튄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에 굴하지도 않는 스타일이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파생상품을 황 회장이 처음 접한 것은 삼성증권 사장 시절이었다고 전해진다. 외환위기 뒤 삼성투신운용 사장 때 삼성투신과 삼성생명투신 합병 작업을 잘 치러내면서 삼성증권 사장으로 발탁됐고, 여기서 투자은행(IB) 개념과 파생상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에 입성해서는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했다. 당시 우리금융 시가총액을 2.7배나 띄우고 총자산 기준으로 우리금융을 업계 3위에서 1위로 끌어올려 스타 금융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이때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당시 은행을 담당했던 금융당국 관계자는 “요즘 황 회장 징계를 두고 왜 지금와서야 그러느냐는 말이 나오는데, 그 당시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지나친 외형 확대에 대해 경고를 했지만 그때마다 돈 잘 버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여기다 튀는 행보까지 겹쳐지면서 연임에 실패했다. ●우리銀 시가총액 2.7배 띄우기도 부활은 이명박 대통령을 통해 이뤄졌다. 여기도 굴절은 있었다. 대선 캠프에 참여한 공으로 초대 금융위원장 등에 거론됐으나 삼성떡값 논란에 휩싸이면서 낙마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KB 회장으로 복귀했다. 올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어 가면서 황 회장은 뚝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유상 증자한 1조원의 돈을 들고 영역 확장에 나섰다. 외환은행, 교보증권, 푸르덴셜생명 등 모든 영역에서 ‘KB발 인수합병설’이 끊이지 않았다. 대상으로 거론된 회사들에서 “돈 좀 있다고 아무나 막 찔러도 되느냐.”는 말까지 나돌 정도였다. ●금융권 “공격적 투자 위축 우려” KB금융은 황 회장의 진퇴 문제가 언급되는 걸 극구 피한다. KB금융 측은 그저 최종 결정을 통보받은 뒤 생각하겠다는 말뿐이다. 황 회장에 대한 동정론도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우리나라 금융업종은 특성상 정부 등에서 수시로 개입하는데 나중에 손해가 났다고 은행장에게만 책임을 묻는다면 당하는 은행장 입장에서는 뒤통수 맞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공격적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KB금융 “진퇴여부 최종결정뒤 생각” 그러나 금융당국은 “금융인들끼리 싸고 돈다.”며 싸늘한 반응이다. 사석에서는 “그 정도면 징계 전에 제 발로 나갔어야 했다.”거나 “외국 같으면 주주들이 가만히 안 있었을 것”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한다. 금융당국의 징계 시효가 징계 결정 시점이 아니라 우리은행을 퇴임할 시점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한글사전 펴놓고 해당 조항을 읽어보기만 해도 누구나 뭔 뜻인지 알 수 있다.”며 일축했다. 황 회장이 ‘검투사’라는 평가에 걸맞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태성 최재헌기자 cho1904@seoul.co.kr
  • 다시 보는 유현목과 홍상수

    다시 보는 유현목과 홍상수

    ■ 유현목을 추억하다-10일부터 상암시네마테크서 추모전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거장 유현목 감독에 대한 추모 기획전이 마련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10일부터 3주 동안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현실과 영화 사이에서’라는 이름으로 고(故) 유현목 감독 추모 전작전을 연다. 신상옥, 김기영, 이만희 감독 등과 함께 1960년대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유 감독은 1956년 ‘교차로’로 데뷔한 이후 전후 예술가들이 받은 실존주의의 영향을 바탕으로 좌우 이념대립이나 산업사회 속의 인간 소외 문제 등을 실험적이며 독특한 영상미로 담아 냈다. 유 감독은 40여년 동안 43편의 영화를 남겼다. 안타깝게도 현재 영상자료원이 필름으로 갖고 있는 작품은 27편이다. 이번 기획전에서 모두 상영된다. 실존주의적 좌절감을 그린 대표작 ‘오발탄’(1961년)을 비롯해 ‘김약국의 딸들’(1963년), ‘순교자’(1965년), ‘막차로 온 손님들’(1967년), ‘카인의 후예’(1968년), ‘사람의 아들’(1979년), ‘말미잘’(1994년) 등이다. ‘아내는 고백한다’(1964년)처럼 일부 필름이 없어진 불완전판, 중국에서 수집한 중국 더빙 버전에 한글 자막을 입힌 ‘분례기’(1971년), 15분가량 소실된 사운드를 요즘 성우들이 복원한 ‘춘몽’(1965년)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온라인 VOD 사이트에서는 이달 내내 ‘오발탄’, ‘순교자’ 등 11편을 무료로 공개한다. VOD 기획전에서는 유 감독의 생전 인터뷰가 기록된 다큐멘터리도 특별 공개된다. 문의 (02)3153-2075.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홍상수를 다시보다 -11일부터 美 LA카운티미술관서 회고전 홍상수 감독의 회고전이 11일부터 9일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 LA카운티 미술관에서 열린다. ‘시가렛 앤드 알코올(Cigarettes & Alcohol)’로 이름 붙여진 이번 회고전에서는 최신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년)를 비롯해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년), ‘강원도의 힘’(1998년), ‘생활의 발견’(2002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년), ‘극장전’(2005년), ‘해변의 여인’(2006년), ‘밤과 낮’(2007년) 등 8편이 상영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영어 자막 프린트 및 왕복 발송 비용 등을 지원했다. 미국 서부지역 최대의 미술관으로 지난 6월28일부터 9월20일까지의 일정으로 한국 출신 화가 12인 작품전인 ‘한국현대미술전‘을 열고 있는 LA카운티 미술관은 지난해 1월 이창동 감독 회고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경남·충북, 정부정책 이행 가장 적극적

    경남과 충북이 지난해 민원서비스 제고 등 정부의 여러 주요 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6개 시·도가 수행한 국정 주요시책의 성과를 평가한 결과, 모두 7개 지자체가 우수 단체로 선정됐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우수 지자체로 선정된 곳은 부산을 비롯해 광주·대전·경남·충북·강원·전북 등이다. 이번 평가는 행안부 등 20개 정부 부처가 각 지자체의 정책 추진 성과를 9개 분야로 나눠 등급(가~다)을 매겼으며, 우수 지자체는 4개 분야 이상에서 ‘가 등급’을 받은 곳이다. 특히 경남은 일반행정과 사회복지 등 모두 6개 분야에서, 충북은 지역경제 등 5개 분야에서 각각 ‘가 등급’을 받아 다른 지자체에 비해 성과가 좋았다. 경남은 쓰레기를 수거하는 업체의 차량에 위치추적장치(GPS)를 달아 업무 수행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감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충북은 다문화 가족을 지원하는 기관을 증설하고, 결혼이민자에게 한글과 컴퓨터 교육 등을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 반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은 최하 등급인 ‘다 등급’을 받은 분야가 각각 6개와 8개에 달한 반면, ‘가 등급’은 1개에 그쳐 지방에 비해 성과가 미흡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소설가 황석영·서양화가 서용선·조각가 안규철씨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 프로젝트’ 참여

    소설가 황석영과 서양화가 서용선, 조각가 안규철 등 3명의 작가가 오는 11월9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광장에서 펼쳐지는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 프로젝트는 우선 1989년 붕괴된 베를린 장벽을 상징하는 1000개의 패널 위에 세계 곳곳의 문학인, 예술인, 단체,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유와 평화의 메시지를 담는다. 각국에서 제작된 패널들은 베를린으로 공수돼 전시된 뒤 베를린 장벽 붕괴 기념일인 11월9일에 1000개의 패널 ‘붕괴’를 의미하는 도미노 이벤트에 이용된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립현대미술관은 28일 “지난 7월부터 세 작가가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창작스튜디오에서 패널 작업을 했고, ‘장벽’에 대한 생각들을 각각 담았다.”면서 “황 작가는 독일어로 번역된 소설 ‘오래된 정원’의 한 구절을 거친 목탄으로 한글과 독일어로 적어놓았다.”고 말했다. 제작된 3개의 패널은 이날부터 9월18일까지 독일문화원에서 전시된 뒤 베를린으로 공수돼 도미노 이벤트에 참여하게 된다. 문의 독일문화원 (02)2021-2816.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북녘의 친구들은 어떤 동화를 읽을까?

    북녘의 친구들은 어떤 동화를 읽을까?

    ‘단단히 혼쌀을 내어 다시는 못된 장난을 하지 못하게 해야지.’ 또는 ‘쬐쬐하게 미주알고주알 참견하겠어.’ 나 ‘괜히 말했다가 입이 다사스러운 새끼 토끼가 나를 잔소리꾼으로….’ 등등. 책을 읽다가 ‘혼쌀’이나 ‘쬐쬐하게’, ‘다사스러운’ 이란 단어를 접하면 오자가 났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렇지 않다. 이같은 단어는 북한 어린이 동화책에 자주 사용되는 표현으로 ‘혼쌀’은 혼쭐, ‘쬐쬐하게’는 쩨쩨하게라는 의미의 북한말이고, ‘다사스럽다’는 쓸데없는 일에 간섭을 잘하는 데가 있다는 의미의 순수한 우리말이다. ●북한동화, 정식계약으로 두번째 출판 최근 사계절에서는 남북한 동화를 한데 모은 ‘올레졸레 북녘동화 올망졸망 남녘동화’ 7권을 시리즈로 펴내, 북한의 현대동화와 북한식 표현을 접할 기회를 갖게 됐다. 크고 작은 아이들이 쭉 늘어선 모습의 북한식 표현은 ‘올레졸레’이고, 남한식은 ‘올망졸망’이다. 차이는 차이로 이해하고 공통점은 동질감으로 느끼고 받아들이길 희망하며 이런 시리즈 제목을 붙였다고 사계절은 설명했다. 북한 동화가 정식 저작권 계약을 통해 들어온 것은 이번 출판이 두번째다. 2006년 효리원에서 내놓은 ‘광복 60년 기념 남북 동화모음’이 효시다. ●한글·의성어 중심 입말로 ‘감칠맛’ 사계절측은 “2006년에 남북 경제문화 교류협력재단을 통해 홍명희의 ‘임꺽정’ 저작권 계약을 정식으로 하면서 재단을 통해 북한 동화 130편을 소개받았고, 이중 13편을 골라 이번에 책으로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쪽 작가는 지홍길·김형운·김신복·김재원·최낙서·리원우·박태선·편재순·박찬수·강덕우·배풍 등 11명이 참여했고 남쪽 작가는 강정연, 안미란 등이 참여했다. ●인과응보 주제 우화형식으로 풀어내 북한 동화의 형식적 특징은 전래동화나 동물우화의 형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주제의식은 ‘거짓말하지 않기’, ‘자연을 아끼기’, ‘부지런하게 살기’, ‘외모로 판단하지 않기’, ‘배금주의에 휘둘리지 않기’ 등 아이들이 알아야 할 보편적인 덕목이다. 교훈적인 이야기라 지루하고 사회주의 체제를 홍보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 묶어낸 북한 동화는 권선징악과 인과응보, 선하게 살기 등의 전통적인 가치를 아주 기발한 이야기 전개방식으로 전달해 읽는 즐거움이 크다. 이를테면 어린 토끼를 키운 호박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효란 무엇인가 가르친다든지, ‘귓속말’의 부추김에 옳지 못한 행동과 거짓말을 반복하게 되는 순학이를 통해 북한 아이들의 학교생활 등을 지켜볼 수 있다. 남의 잘못을 모른 척하다가 소경이 된 오소리가 눈병을 얻고 치료하는 과정은 어린애 같은 시선이 듬뿍 담겨 있다. 무엇보다 순수한 한글과 의태어 의성어를 중심으로 입말이 많이 살아 있어 한자어투성이의 책을 읽을 때와 다른 감칠맛이 있다. 김성민, 신혜원, 윤정주, 김유대 등 개성있는 그림화가들의 삽화가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각권 8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책꽂이]

    ●이미도의 영어상영관(이미도 지음, 헌즈 그림, 진명출판사 펴냄) 460여편의 영화를 번역한 저자가 로맨틱 코미디, 로맨틱·멜로 드라마, 코미디 등 영화 장르를 10개로 나눠 50편의 영화를 소개하고, 핵심적인 영어표현과 필수단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1만 3500원. ●세상을 비추는 거울, 미술(줄리언 벨 지음, 신혜연 옮김, 예담 펴냄) 1950년 곰브리치가 저술한 ‘서양미술사’에 필적할 만한 미술사 교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양중심 미술사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일본의 우키요에, 한국의 윤두서 자화상, 인도 세밀화 등 도판 352점을 소개. 21세기 현대미술까지 포괄. 5만 5000원. ●컨트롤 레벌루션(제임스 R 베니거 지음, 윤원화 옮김, 현실문화 펴냄) 정보활동에 종사하는 노동자가 늘고 관련 제품과 서비스가 증가하며 본질적으로 정보가 부의 원천이 되고 있다. ‘현대 자본주의의 또 다른 기원’이란 부제에 걸맞게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발생한 정보를 중심으로 한 제어시스템의 혁신적 발전을 소개. 2만 8000원. ●엄마 헌장(권영숙 지음, 이미지박스 펴냄) 사교육의 틀 밖에서 두 딸을 키우는 엄마의 솔직담백한 이야기. 반항하는 사춘기 첫째, 9살에 한글을 익히는 둘째를 보며 머리가 뜨끈해지기도 하고 이래도 되나 염려하는 한국 엄마의 삶이 공감 100%. 아이를 통제하고 옥죄는 대신 먼저 자유를 주고 배려와 신뢰를 가르치고 싶다면 일단 이 ‘간 큰 엄마’를 엿보자. 1만 2800원. ●공감(이정민 지음, 아름다운사람들 펴냄) 미국 유학생과 새터민 학생은 어떻게 한국 사회에 적응해 가는가. 이 물음을 두고 진행한 심층 인터뷰의 결과를 미국 유학생 루시와 새터민 메리가 주고받은 편지 형식으로 재구성. 미국, 중국, 한국 사회에서 모두 낯선 이방인일 뿐인 루시와 메리의 고백에서 한민족을 부르짖지만 은근히 배타적인 우리 모습이 엿보여 뜨끔하다. 1만 2000원. ●위대한 박물학자(로버트 헉슬리 엮음, 곽명단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최초의 박물학자 아리스토텔레스, 자연의 질서를 세운 칼 폰 린네, 고생물학 창시자 조르주 퀴비에, 진화론을 정리한 찰스 다윈 등 고대부터 19세기까지 유럽과 아메리카에서 활동한 박물학자 40여명의 삶과 성과를 다양한 삽화와 함께 정리했다. 5만원.
  • KISA, ‘비밀번호 자가진단 도구’ 배포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자신의 비밀번호를 타인이 얼마나 쉽게 유추해 낼 수 있는지 사용자가 스스로 진단해 보는 ‘비밀번호 자가진단 도구’를 배포한다.  비밀번호는 웹사이트에 로그인할때 본인 확인수단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비밀번호 중요성에 대한 사용자 인식이 낮아 숫자만으로 짧게 구성하거나 사용자계정(ID)과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등 취약한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메신저 피싱 등에 악용되고 있다.  ‘비밀번호 자가진단 도구’는 사용자가 사용하는 비밀번호의 노출위협을 확인해 취약한 비밀번호인 경우 변경을 유도하는 소프트웨어(S/W)로, 2008년 5월 웹사이트에 적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보급돼 네이버, 옥션 등 주요 포털 및 육·해군 전자결재시스템 등에 도입됐었다.  이번에 배포하는 도구는 PC에 설치해 사용자가 패스워드의 안전성을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무선기기, 보안 장비 등 보안장비에서 도입 가능한 경량형 소프트웨어이며, 사용자가 웹사이트 로그인할 때에만 한정적으로 사용 가능하던 소프트웨어의 이용 기회를 확대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밀번호 자가진단 도구’ 비밀번호가 얼마나 안전한 지를 최상,상,중,하로 구분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이때 비밀번호의 길이와 문자 종류뿐 아니라 한글,인명, IT사전 등을 이용해 노출이 쉬운 비밀번호 인지를 확인한다. 또 비밀번호에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는지를 확인해 개인정보를 비밀번호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능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KISA는 향후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 ‘비밀번호 자가진단 도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임에 따라 공인인증서 이용환경의 안전성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밀번호 자가진단 도구’ 사용 희망자는 KISA(http://www.kisa.or.kr) 및 보호나라(http://www.boho.or.kr) 홈페이지를 방문해 내려받을 수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광화문 광장 ‘세종이야기’ 한글날 개관

    광화문 광장 ‘세종이야기’ 한글날 개관

    서울의 명소로 자리잡은 광화문광장에 또다른 볼거리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지하에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전시공간인 ‘세종이야기’(서울신문 4월3일자 27면)를 한글날인 10월9일 세종대왕 동상 제막에 맞춰 개관한다고 27일 밝혔다. 세종이야기는 세종문화회관과 KT 사옥 사이의 옛 지하차도 공간 3200㎡에 조성되며 전시 존과 이벤트마당·영상관·뮤지엄숍 등이 조성된다. 특히 전시 존은 ‘인간, 세종’ ‘민본사상’ ‘한글 창제’ ‘과학과 예술’ ‘위대한 성군, 세종’과 기획전시존 등 6개의 주제로 나눠지며, 첨단기술을 활용해 이야기가 있는 역사 공간으로 꾸며진다. 이밖에도 세종 관련 영상을 상영하는 ‘세종영상관’, 사진으로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는 ‘새 빛, 서울’ 등도 마련된다. 또 영어와 일어·중국어·스페인어 등 4개 국어로 지원되는 음성안내시스템이 설치돼 외국인도 쉽게 관람할 수 있다. 세종이야기는 개관 이후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간 동안 무료 개방되며, 세종문화회관과 KT 사옥쪽 지하보도 입구, 동상 하단부에 설치되는 입구 등 세 곳을 통해 출입이 가능하다. 한편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과 정동극장, 금호아트홀을 비롯한 광화문 인근의 13개 공연장, 5개 박물관, 8개 미술관, 고궁·유적지 등 30여개 문화예술기관이 참여하는 문화협의체 ‘세종벨트’ 사무국을 다음달 발족할 예정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문화마당] 개성있는 호(號)를 지어보자/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문화마당] 개성있는 호(號)를 지어보자/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우리는 일생 동안 여러 이름을 가질 수 있었다. 태어나서는 아명(兒名)을, 성인식(남자의 경우 관을 쓰는 관례, 여자의 경우 비녀를 꽂는 계례)을 치르고 나서는 자(字)를 지어 불렀다.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이라면 사후에 생전의 행적을 참작하여 나라에서 시호(諡號)를 내려주었다. 물론 이런 이름들은 더 이상 쓰이지 않는다. 출생 전 태아를 부르는 이름인 태명(胎名)처럼 예전에는 좀처럼 쓰이지 않던 이름이 유행하는 일도 있다. 이런 이름들 외에 누구나 허물없이 부를 수 있는 이름이 호(號)다. 한호, 이황, 이이 등은 석봉(石峯), 퇴계(退溪), 율곡(栗谷)이라는 호가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다산(茶山) 정약용, 연암(燕巖) 박지원, 춘원(春園) 이광수처럼 호와 성명이 병칭되는 일도 흔하다. 금호(錦湖) 박인천, 아산(峨山) 정주영, 호암(湖巖) 이병철, 연강(蓮崗) 박두병, 성곡(省谷) 김성곤처럼 창업주의 호가 그룹명이나 그룹 산하 재단의 이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넓게 보면 수계식이나 세례식 때 받는 법명이나 세례명, 연예인이나 문예계 인사들이 즐겨 쓰는 예명이나 필명도 호의 한 갈래다. 인터넷 문화의 산물인 ID까지 호의 변화된 형태라 할 수 있다. 호를 짓고 부르는 문화는 이만큼이나 보편적이다. 지난주에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은 전남 신안군 하의면 후광(後廣)리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 고향마을 이름은 그대로 김 전 대통령의 호가 되었다. 사실 출생하였거나 인연이 있는 곳의 지명을 호로 삼는 것은 호를 짓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전북 고창군 부안면 인촌(仁村)이 고향인 김성수의 호는 인촌, 서울 도동 우수현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이승만의 호는 ‘우수현 남쪽’이라는 뜻의 우남(雩南)이다. 퇴계 이황, 율곡 이이,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 등도 인연이 있는 곳의 지명을 호로 삼았다. 호는 때로 지어 부르는 이의 인생관과 지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노자’의 한 대목을 딴 여유당(與猶堂)이라는 호에는 숱한 고초를 겪고 난 뒤 인생을 경계하며 살겠다는 정약용의 결심이 엿보이고, 백정의 백(白)과 범인의 범(凡)을 딴 백범은 김구 자신의 말처럼 “가장 미천한 사람까지 모두 나와 함께 애국심을 가져야겠다는 것이 나의 소원임을 표시한 것”이다.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공약 이행의 차원에서 부동산 등 재산 330여억원을 출연해 장학과 복지사업을 위한 ‘청계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계(淸溪)는 바로 이 대통령의 호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 시절 일송(一松)이던 호를 청계로 바꾸었다. 1970년대 현대건설 사장의 신분으로 세워 올렸던 청계고가를 한 세대가 지난 뒤 서울시장의 신분으로 걷어낸 인연이 각별한 때문이다. ‘한 그루 소나무’라는 뜻의 일송이 지조와 소신을 상징하기는 하나 너무 외롭다는 주변의 권고가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호는 스스로 지을 수도 있고 은사나 벗이 지어줄 수도 있다. 한 가지 호를 쓰기보다는 처소에 따라 처지에 따라 다양한 호를 바꾸어 쓰는 일이 흔하다. 완당(阮堂), 추사(秋史), 예당(禮堂), 시암(詩庵) 등 200여개의 호를 사용했던 김정희가 대표적일 것이다. 한자만 사용해야 되는 것도 아니다. 한힌샘 주시경, 가람 이병기, 외솔 최현배, 늘봄 전영택, 한뫼 안호상, 쇠귀 신영복처럼 멋진 한글 호를 가진 이들도 적지 않다. 생각해 보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주어지는 다른 이름들과 달리 호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자신의 개성과 지향을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호칭이다. 직업 작명가들이 사주·음양·오행·원리에 따라 지어준 이름을 평생 써야 하는 일이 드물지 않은 사정임을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 호를 복고 취향을 가진 인사들의 한가한 취미나 정재계나 문예계 등 특수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의 전유물로 여겨둘 수 없는 까닭이다. 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 진화하는 1~3세대 ‘아이돌 그룹명’ 新트렌드

    진화하는 1~3세대 ‘아이돌 그룹명’ 新트렌드

    아이돌 그룹의 이름이 진화했다. 과거 그룹명은 팀을 묶을 수 있는 ‘단순한 표현’에 지나지 않았던 반면, 최근 등장한 그룹명들은 팀이 추구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방향은 물론 심오한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어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90년대 전반부터 2009년에 이르기까지, 1~3세대 아이돌 그룹명의 변천사와 그 속의 트렌드를 분석해봤다. ① ‘한글’ 1세대 아이돌 - 서태지와 아이들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글 이름 그룹이 눈에 띄는 이유는 송골매, 시나위 등 80년대 전성기를 누리던 그룹들의 영향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그룹이 바로 서태지와 아이들. 신세대 댄스 음악의 효시라고 평가되는 이들은 보컬 서태지 외에 이주노, 양현석을 ‘아이들’로 대신함으로써 10대들을 대변할 수 있는 젊은 감각의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② ‘외국어’ 2세대 아이돌 - H.O.T , 젝스키스 90년대 중반 등장한 아이돌 그룹명의 특징은 외국어의 등장이다. 물론 예전에도 영어가 그룹명으로 쓰였던 전례가 있었지만, H.O.T(96년), 젝스키스(97년)가 잇달아 등장하며 이러한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눈여겨 볼 점은 이 때부터 외국어 자체의 의미가 아닌 이니셜을 딴 줄임말 및 세련된 어감이 중시했다는 것이다. ’High-Five of Teeniger’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H.O.T는 ‘10대들의 우상’이라는 의미를 알파벳 앞 글자만을 따 표기했으며, ‘여섯개의 수정’이라는 독일어 뜻의 젝스키스는 신세대적인 어감을 부각했다. ③ ‘심오·복잡’ 3세대 아이돌 - F(x), 2NE1 제 3세대라 일컫어 지는 ‘2009년형 아이돌 그룹’의 이름은 도무지 한 번 들어서는 그 뜻을 짐작하기 조차 어렵다. 심지어 이들의 이름을 처음 접한 대중들은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감할 정도. 어제(24일) SM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신인 여성 5인조 그룹 ‘F(x)’와 화제의 신인 그룹 2NE1 등이 그 대표적 예다. SM 측의 설명에 따르면 ‘에프엑스’란 팀명은 수학의 ‘함수식’을 활용한 것으로, X의 값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산출되는 수식처럼 멤버들의 다양한 재능과 매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다채로운 결과를 이끌어오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2NE1’(투애니원)은 발음 그대로 ‘TO ANYONE’, 즉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겠다는 뜻이다. 또 팀명의 가운데 영어 철자 ‘NE’는 ‘뉴에볼루션’(New Evolution) 의미도 지니도 있어 ‘21세기에 항상 진화하는 팀’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함축했다. 이 밖에 포미닛(4minute)은 ‘4분 안에 모든 것을 보여준다’와 ‘순간의 완벽함을 표현한다’는 의미를, 2PM은 ‘하루 중 가장 에너제틱한 시간, 오후 2시의 파워풀함을 음악으로 표출해내겠다’, 2AM은 ‘하루 중 가장 감정이 풍부해지는 시간 새벽 2시의 감성을 표현해내겠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더욱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빠르게 진화하는 아이돌 그룹명. 하지만 그 정확한 뜻 풀이를 듣기 전까지는 의미를 유추할 수 조차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기발하고 독창성이 돋보이는 아이돌 그룹명의 최신 트렌드는 분명 칭찬할 만하다. 반면 지나치게 형상화, 추상화된 이름은 특정 연령층에게만 어필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명의 한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것을 기획자들이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순애보/노주석 논설위원

    중학교 때 집 서가에 꽂혀 있던 박계주의 ‘순애보(殉愛譜)’를 몰래 읽고 주인공 윤명희의 순수하고 헌신적인 사랑법에 푹 빠진 적이 있다. 1939년 매일신보에 연재되는 동안 장안의 지가를 올린 소설이다. 얽히고설킨 삼각관계 통속소설이지만 여주인공의 목숨을 건 사랑은 사춘기 소년의 마음을 훔쳐가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유치찬란하지만, 장년이 된 지금도 순애보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마음이 설렌다. 순애보는 동명의 연극, 영화, 노래, 만화의 제목으로 리메이크됐다. 소설은 1941년 극단 성군(星群)에 의해 극화돼 1950년대까지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1968년 김수용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다. 윤명희 역을 맡은 윤정희의 열연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2000년에는 이재용 감독이 ‘순애보(純愛譜)’라는 ‘한글 종씨’ 영화를 선보였다. ‘목숨을 거는 사랑’이 아니라 ‘순수한 사랑’으로 시대에 맞게 진화했다. 유리상자의 노래 순애보도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인기 순정만화 작가들이 아름답지만,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린 연작 단편만화집 순애보 시리즈도 지난 6월 3편이 출간됐다. 순애보(殉愛譜)적인 순애보(純愛譜)라고나 할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원과 서거, 그리고 국장을 치르는 동안 우리는 ‘살아있는 순애보’에 눈시울을 적셨다. 김 전 대통령의 뒤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던 이희호 여사의 헌신적인 사랑을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병실과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하던 단아한 모습에서, 국장이 엄수되는 동안 고개를 들지 못하고 한없이 눈물을 흘리던 모습에서, 서울광장 연단에 서서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전하던 꼿꼿한 대국민 인사에서…. 김 전 대통령의 일기장은 47년 동안 반려자이자 동지로 함께 했던 이 여사의 사랑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김 전 대통령은 ‘요즘 아내와의 사이는 우리 결혼이래 최상이다.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아내 없이는 지금 내가 있기 어려웠지만 현재도 살기 힘들 것 같다.’라고 썼다. 순애보는 그저 소설이나 영화, 노래가사 속에 존재하는 낭만주의 시대의 유물이 아니다. 우리 곁에 온전히 살아 있다. 이 여사의 존재가 커보인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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