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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낯선 이방인의 입이 되는 사람들

    낯선 이방인의 입이 되는 사람들

    국내 거주 외국인 200만명 시대를 목전에 두면서 외국인이 가해자나 피해자, 원고나 피고로 등장하는 민·형사 사건의 수도 급증하고 있다. 외국인 형사범의 경우 2009년만 해도 전체의 0.9%(2만 3418명) 수준이었지만 2013년에는 그 비중이 1.4%(3만 681명)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나 법원 재판 등에서 필요로 하는 외국어 통역인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현재 전국 법원에는 약 1600명의 통역인이 등록돼 있다.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수랭 오트공바야르씨, 법원에서 등기우편 왔습니다. 서명하세요.” 집으로 법원 소환장이 날아왔다. 배달하는 사람의 눈길이 왠지 따갑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소환장은 그의 일감이다. 올 초 서울대에서 사회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은 몽골인 수랭(41)은 현재 법원의 통역인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집으로 온 한글 소환장을 몽골어로 번역해 다시 법원으로 보내야 한다. 최근 들어 몽골인이 연루된 사건이 증가하면서 번역과 재판 참석 등 수랭의 업무가 크게 늘었다. “몽골 젊은이들이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게 되면 같은 민족으로서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객관성을 잃으면 안 되죠. 공정한 수사나 재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형사범 2013년 1.4%인 3만여명 전국 법원에 등록된 외국어 통·번역인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비롯해 힌두어, 미얀마어, 카자흐스탄어 등에 이르기까지 29개 언어 1581명이다. 법원은 10여년 전부터 해마다 정식으로 법원 통역인 지원을 받아 심사를 거쳐 등록하는 것을 제도화했다. 서울중앙지법의 경우 1년에 한 차례 등록 통역인을 대상으로 교육도 하고 있다. 일본어 통역인 고영미(34)씨는 “법원 통역을 7년째 하고 있는데, 판사님과 초빙교수님의 특강을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법원이 등록 통역인 수를 늘리며 외국인 재판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해당 언어를 구사하는 한국인이 드문 경우에는 수랭처럼 한국어를 잘하는 현지 출신 외국인에게 맡기기도 한다. 아프리카 언어처럼 특정 언어로 진행되는 사건이 거의 없는 경우는 여전히 등록 통역인 없이 그때그때 추천 절차를 거친다. 2011년 ‘아덴만의 여명’ 작전을 통해 한국으로 압송돼 재판받은 소말리아 해적들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재판 단계에서 좀 더 수준 높은 통역을 위해 영국 정부에까지 소말리아어 통역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소말리아 해적 땐 英정부에 통역인 요청 법원 통역은 통상 공소장 번역에서 시작된다. 번역에는 소정의 용역비가 지불된다. 서울중앙지법 기준으로 한글을 해당 언어로 옮기면 장당 3만원, 외국어를 한글로 번역하면 장당 2만원이 지급된다. 재판에 들어가 통역을 하면 기본 30분에 7만원, 이후 30분마다 5만원이 추가되고 여비가 따로 지급된다. 구치소로 피고인 접견 등을 갈 때에도 별도의 통역료가 붙는다. 언뜻 적지 않은 금액인 것 같기도 하지만 통역인들 사이에서는 “보수가 몇 년째 변함이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 통역인은 “외국인 재판이 늘어나고 있지만 통역인 공급은 더 많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했다. 또 “최근에는 취업난 때문인지 통·번역대학원 출신 통역인이 부쩍 늘었다”며 “대학원에서 법원 통역 관련 수업을 들으며 모의재판에도 참여해 봐 요새는 금방 적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통역 수요가 적은 언어의 경우 법원에 등록만 돼 있고 통역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유능하다고 알려진 일부 통역인에게만 일이 몰리기도 해 등록만 된 채 좀처럼 ‘실전’ 경험을 얻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법원 통역 2년차인 김혜림(34)씨는 이제 법정에서의 통역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처음에는 낯선 법률용어에 두려움이 컸지만 법률용어집을 찾아보고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실력을 다졌다. 김씨는 “재판장과 검사, 피고인 사이에서 단순 통역 이상의 소통을 돕는 일이 어렵다”고 말했다. 중언부언 두서없이 말하는 피고인의 진술을 잘 정리해 판사·검사에게 전해야 하고 반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판사·검사의 말을 쉬운 말로 풀어 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말하려는 본래 의도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 ●특정 언어·통역인에 몰려 ‘부익부 빈익빈’ 아무리 경력이 오래돼도 피하고 싶은 분야나 사건들은 있는 법이다. 예컨대 군사 전문용어가 쏟아지는 방위사업 비리 사건이나 경제·특허 등 고도로 전문적인 분야의 재판은 워낙 까다로워 피할 수 있으면 피하려는 사람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통역인은 “전문 분야 사건의 경우는 해당 분야의 전문 통역사를 구하는 게 공정한 재판과 법원의 명예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딱 맞는 통역인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다. ●취업난에 통번역대학원 출신 많아져 법원 통역은 통역인들의 세계에서 우선적으로 선호되는 일은 아니라고 한다. 생소한 법률용어를 익혀야 하고 다른 일반적인 통역보다 책임감이 커야 하는 데 반해 이에 걸맞은 처우는 따라 주지 않는 편이라는 게 그들의 말이다. 통역인들은 법원 통역인 지원에 자격 조건 등 별다른 제한이 없다는 점도 지적한다. 이력서 제출만으로 지원할 수 있어 특별한 검증 절차가 없다 보니 법원 측에서 통역의 질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도 일부 있다. 올해부터 법원이 등록 통역인들에게 범죄 경력 조회 동의를 구하는 등 변화도 있었다. 지난해 수원지검에서 외국인 마약사범의 통역을 맡았던 사람이 외국인에게 자신이 수사 편의를 봐줄 수 있는 것처럼 속여 금품을 받아 챙긴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피의자 신분인 외국인이 약자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용한 사기 범행이었다. 법원 통역만의 보람도 있다. 김씨는 “외국인 피의자들은 범죄를 저지르긴 했지만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에 그렇게 된 측면도 있는데 그들이 합법적 권익을 챙길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난도 높인 영어 EBS 교재 변형 문제 대비해야

    난도 높인 영어 EBS 교재 변형 문제 대비해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최하는 올해 첫 모의평가(모평)가 오는 4일 치러진다. 교육청 주관으로 재학생들만 치는 학력평가(학평)와 달리 모평은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이 주관하기 때문에 난도와 출제 경향이 실제 수능에 좀 더 가깝다. 졸업생도 치르기 때문에 결과(등급·백분위 등) 역시 수능과 비슷한 편이다. 대입 전략 수립의 분수령이 될 6월 모평을 앞두고 주의해야 할 사항을 살펴봤다. 평가원이 6월과 9월 두 번의 모평을 실시하는 목적은 수능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적용해 보기 위해서다. 즉 수험생들은 6월 모평을 통해 신유형 문제에 적응할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수능을 치를 수험생 전체에서 대략적인 본인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취약점을 파악해 학습방법과 계획 등을 수정,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6월 모평은 또 수시와 정시의 유불리 분석이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함에 있어서도 중요한 척도가 된다. 왜냐하면 오는 9월 2일에 치러지는 9월 모평의 성적표가 나오기 전에 올해 수시모집 원서접수(9월 6~18일)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6월 모평의 성적은 수시 원서접수 전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지원 가능한 대학의 범위를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이번 모평도 EBS 수능 교재와의 연계율은 70%다. 하지만 지난해 ‘물수능’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영어 영역의 경우 변별력 확보를 위해 EBS 교재의 지문이 그대로 출제되지는 않는다. 과거 한글 해석본을 암기하는 방식의 시험 대비는 효과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시험 뒤 변형 문제의 비율이 어느 정도 상승하는지, 구체적으로 지문의 변형 방식이 어떠한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학습 방식의 변화도 필요한데, EBS 지문이나 문제를 단순 암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독해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모평에 대비한답시고 어려운 문제를 풀다 보면 자신감만 떨어지고, 시험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 손에 익은 문제집과 오답노트, 이전 모의고사를 통해 발견한 자신의 취약유형, 기출문제 등을 중심으로 마무리 학습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모평을 통해 시험 불안을 극복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실제 시험과 유사한 출제범위와 대상자들이 보는 시험이기 때문에 시간배분 등의 훈련도 중요하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6월 모평은 점수가 중요한 시험이라기보다는 진단이 중요한 시험”이라면서 “점수에 급급하기보다 출제경향을 분석하고, 본인의 문제점을 진단한 후 향후 학습계획을 수립하는 분석-진단-처방을 통해 실전인 수능을 잘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수생과 서둘러 ‘반수’를 택한 수험생도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실제 수능에서 대략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기는 하지만, 시험 결과를 과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재학생의 경우 수능 때 모평과 동일한 성적을 받기보다는 하락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유웨이중앙교육이 지난해 4869명의 국어·수학·영어 3개 영역의 6월 모평 점수와 실제 수능 점수를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문계열은 54.77%, 자연계열은 56.85%가 성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로는 자연계열은 수학 B형, 인문계열은 국어 B형의 등급 하락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B형의 경우 6월 모평 평균 등급은 2.85, 실제 수능은 3.54로 0.69등급 하락했고, 모평에 비해 실제 수능에서 성적이 향상된 학생은 12.04%, 성적이 하락한 학생은 55.11%로 나타나 수학 B형의 하락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어 B형의 경우 6월 모평 평균 등급이 3이었으나 실제 수능 평균 등급은 3.41로 0.41등급 하락했다. 실제 수능에서 모평 대비 성적이 향상된 학생은 22.19%, 성적이 하락한 학생은 44.72%였다. 주로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치는 수학 A형은 6월 모평 평균 등급이 2.97였으나 실제 수능 평균 등급은 3.16으로 0.19등급 하락했다. 수능에서 성적이 향상된 학생은 21.82%, 성적이 하락한 학생은 36.84%였다. 국어 A형은 모평 평균 등급이 3.09였으나 실제 수능 평균 등급은 3.31으로 0.22등급 하락했다. 성적이 향상된 학생은 24.01%, 성적이 하락한 학생은 38.35%로 나타났다. 영어는 6월 모평 평균 등급이 3.16이었으나 수능 평균 등급은 3.41로 0.25등급 하락했다. 6월 모평 평균 등급 대비 수능 평균 등급이 향상된 학생은 22.02%, 등급이 하락한 학생은 39.23%였다. 특히 상위권인 1, 2등급 학생들의 하락률이 높았다. 6월 모평에서 수학 B형 1등급을 받았던 학생들의 63.7%, 2등급의 60.3%가 실제 수능에서 낮은 등급으로 떨어졌다. 국어 B형의 경우도 6월 모평 1등급의 63.56%, 2등급의 56.27%가 실제 수능에서는 낮은 등급으로 떨어졌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계열별 주력 과목인 수학 B형, 국어 B형에서 성적이 우수한 반수생들이 6월 모평보다는 실제 수능에 대거 합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12조弗 中시장 열렸지만… 양질의 저가품 역습도

    12조弗 中시장 열렸지만… 양질의 저가품 역습도

    한국과 중국이 1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에 정식 서명했다. 2012년 5월 본격 협상을 시작한 이후 3년 만이다. 한·중 수교 23주년인 올해 양국 협력 관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다. 이제 국회 비준동의 등 발효 절차만 남게 됐다. 한·중 FTA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섞여 나온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 부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한·중 FTA 서명식 및 기자회견을 열고 영문본, 한글본, 중문본 등 3개의 한·중 FTA 협정문에 정식 서명하고 교환했다. 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정상 간 친서를 통해 한·중 FTA가 양국 협력 관계의 역사적 이정표이자 미래 공동 번영을 위한 주요 토대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조기 발효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FTA는 2005년 민간 공동 연구에서 시작돼 10년 만인 2014년 11월 실질적인 타결을 선언했다. 정부는 서명 직후 한·중 FTA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국회 절차가 완료되면 60일 뒤 또는 양국이 합의하는 날에 발효하게 된다. 정부는 한·중 FTA가 발효되면 10년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96% 추가 성장하고 146억 달러(약 16조 2000억원)에 상당한 소비자 후생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5만 3805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양국 간 관세·비관세 장벽 철폐로 GDP 12조 달러의 거대 시장이 열리고 패션, 화장품, 생활가전, 고급식품 등 주요 소비재 품목의 중국 시장 수출과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를 들어 케이팝, 드라마 등 한류 열풍에 힘입은 화장품 기업들은 5년 후 스킨케어 제품 관세율(6.5%)이 철폐됨에 따라 중국 바이어에게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중국과 FTA를 체결한 우리나라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글로벌 기업들과 중국 기업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확대도 예상된다. 정부는 한·중 FTA 발효 이후 중국에 수출할 때 관세가 연간 54억 4000만 달러(약 6조원) 절감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중국 수출 물량이 많은 정유화학업계와 관광 특수가 예상되는 항공업계는 관세가 사라지거나 무역 확대로 인한 수혜가 클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FTA를 통해 중국은 전체 교역 품목의 90.7%인 7428개(수입액 1417억 달러), 한국은 92.2%인 1만 1272개(수입액 736억 달러)에 대해 20년 내에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정부는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함께 세계 3대 경제권에 대한 무역 장벽을 제거했고 세계시장 규모도 73.5%까지 확대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미국, EU 등이 3년 내 90% 이상의 관세를 철폐하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는 농수축산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은 자동차·전자 등 전략산업 보호를 위해 지나치게 중장기, 포괄적 품목들을 많이 정해 실질적인 효과를 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저가 제품의 시장 장악 우려는 농수산물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기술력까지 장착한 중국 제품들이 시장에 대거 풀리면서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섬유와 원사 등 원자재 사업과 세계 1위 철강 생산 국가로 철강을 저가에 과잉 공급하고 있는 중국산 철강은 국내 시장을 급속히 잠식할 수도 있다.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기술 격차를 줄인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이미 역전한 상태다. 정부가 계획하는 연내 국회 비준과 발효에 난항이 예상되는 이유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길섶에서] 만화의 진화/최광숙 논설위원

    조카가 유치원 다닐 때 일이다. 한글을 깨치더니 만화에 재미를 붙였다. 어느 날 만화로 된 그리스·로마신화를 보고 싶어 하는 눈치기에 물어봤다. “그거 만화 아니냐?” “만화인데 공부가 돼요.” 어린 것이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만화가 ‘공부’가 된다고 말할까 싶어 그날로 만화 전집 20권을 사 줬다. 여섯 살 어린아이도 눈치챈 만화에 대한 어른들의 편견. 요즘 부모들이 자녀들이 게임에 열중하는 것을 걱정하듯 나의 어린 시절에는 만화 금지령이 내려졌었다. 만화는 시험 성적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취급받으며 금서나 다름없었다. 그러니 나 역시 어머니 몰래 만화방을 들락거릴 수밖에 없었다. 만화방에 가서도 혹여나 들킬까봐 가슴이 콩닥콩닥했던 기억이 난다. 세월이 흘러 만화는 이제 영화로,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세상이다. 한류 문화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대접받게 된 것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각시탈’ ‘식객’ 등을 그린 만화가 허영만씨의 전시회장을 찾아 각종 지원을 약속했다고 한다. 오락용에서 출발한 만화가 학습용을 거쳐 문화 정책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보면서 만화 애호가로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최빈국에 세운 ‘배움이란 희망’

    최빈국에 세운 ‘배움이란 희망’

    미얀마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고 있는 시민단체(NGO)와 작은 기업이 있어 화제다. 시민단체인 ‘황막사’(황사를 막는 사람들)와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인 ㈜우리토지정보는 4년째 미얀마에 학교시설을 지어 기부하고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얀마의 수도 양곤에서 버스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툰십 맹가이수 마을에서는 축제가 열렸다. 1200여명의 학생과 마을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황막사와 우리토지정보가 직업학교를 지어 기부하는 행사를 가졌다. 우리나라의 마을회관보다 작은 건물이지만 미얀마에서 이런 시설을 갖춘 직업학교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학교뿐만 아니라 노트북 50대와 관련 기기, 학용품과 의료품도 전달했다. 장학금도 4년째 전달하고 있다. 이들 단체가 미얀마에서 교육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2년이다. 2008년 이 나라를 초토화시킨 태풍 나르기스 피해로 고아들이 많은 지역을 찾아 학교를 지어 주는 일부터 시작했다. 2012년 ‘마더홈스쿨1’을 시작으로 다음해에는 마더홈스쿨2를 지어 기부했다. 마더홈스쿨은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민족동맹(NLD)의 국민 교육기관으로서 100여개가 운영 중이다. 마더홈스쿨 1~2에도 가난해서 정규 학교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 2100여명이 5부제 수업을 하고 있다. 이 단체는 양곤 시내에 있는 한글학교에도 컴퓨터와 한글교재를 보내 주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시의회 휘장 한글로 바꾼다

    서울시의회 휘장 한글로 바꾼다

    서울시의회가 시민들에게 한발 다가선다는 의미로 휘장을 바꾸기로 했다. 서울시의회는 한자 ‘議(의)’로 표기되어 있는 휘장을 한글 ‘의회’ 로 바꾸는 내용으로 서울특별시의회 휘장 규정을 개정하고, 다음달 1일부터 의원 배지와 의회기 등을 순차적으로 바꾼다고 28일 밝혔다. 새로 제작되는 휘장의 디자인은 휘장의 역사성을 고려, 제3대 의회 때부터 사용해 온 무궁화 형상은 유지하고 한자 ‘議’를 한글 ‘의회’로 바꾼 모양으로 한글사랑 실천 의지와 한글을 주로 사용하는 현실을 반영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조선 무역왕’ 최봉준, 그는 민족운동가였다

    ‘조선 무역왕’ 최봉준, 그는 민족운동가였다

    최봉준(1858~1917)은 조선시대 후기에 필적할 이가 없는 무역상이자 최고경영자(CEO)였다. 함경북도 성진항에 동북아 4개국을 아우르는 종합무역상사를 차렸다. 화물선, 여객선을 보유하고서 자신이 새로 개척한 항로를 통해 화물 및 여객운송 사업을 했다. 당시 시중 은행권에 유통되는 돈이 10만원도 채 되지 않던 시절, 500만~600만원의 자금을 유통시킬 정도의 거상이었다. 이렇듯 최봉준은 성공한 기업인의 모델로만 알려졌을 뿐 민족운동에 힘썼던 그의 진면목은 그동안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 박환 수원대 사학과 교수는 26일 오후 경기 화성시 수원대에서 열린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월례연구발표회에서 민족운동가와 계몽운동가의 관점에서 ‘한인신보’, ‘해조신문’, ‘독립신문’ 등 당대 사료를 통해 최봉준의 삶과 활동을 살폈다. 최봉준은 러시아에서 최초로 한글신문인 ‘해조신문’을 발행했다. 1908년 2월 펴낸 창간호에서 “우리의 문명제도를 본받아 가던 일본에 보호라 하는 더러운 칭호를 받으니”라고 분개하며 을사보호조약(을사늑약)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드높였다. 또한 성진 신평의 학교 교장은 물론 연해주 명동학교, 크라스키노(연추) 성흥의숙 설립 등 교육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계몽운동가답게 안창호와 가깝게 교유하며 편지를 주고받았다. 이 밖에 한국국민회의 기관지 ‘대동공보’(大東共報)의 운영자금을 맡았고,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역 의거 후에는 그의 변호비와 유족의 생계비를 위하여 많은 금액을 전달했다. 1910년 8월 국권이 상실될 위기에 처하자 이상설, 유인석, 김학만 등이 시베리아 신한촌에서 한인들을 규합하여 조직한 성명회의 선언서 작업을 함께했다. 다만 국내 의병 등의 항일무장투쟁에는 반대 입장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크라스키노 지역 자산가이자 독립운동의 대부였던 최재형과 함께 활동해 왔지만 1909년 국내 진공작전을 준비했던 무장투쟁 의병에 대한 원조 요구를 거절해 그와 갈라선 것으로 확인됐다. 학계 일각에서 친일 행적의 증거로 삼는 사례가 되기도 했지만, 친일이라기보다는 보수적인 계몽주의자 최봉준의 한계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최봉준에게는 1996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가코공주 협박 40대男 체포 “한국인 남자에게 거역하지 못하게 만들어 주마”

    가코공주 협박 40대男 체포 “한국인 남자에게 거역하지 못하게 만들어 주마”

    가코공주 협박 가코공주 협박 40대男 체포 “한국인 남자에게 거역하지 못하게 만들어 주마”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손녀 가코(佳子·20) 공주를 협박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40대 남성이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고 교도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일본 경시청은 인터넷 사이트 ‘2채널’에 가코 공주를 협박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로 도쿄도 신주쿠(新宿)구에 사는 이케하라 도시유키(43·池原利運·무직) 씨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지난 16일 2채널에 “한국인의 손으로 한국인 남자에게 거역하지 못하게 만들어 주마”라며 가코 공주에게 위해를 가하려 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왕궁 측은 호위 담당 인력을 평시의 2∼3배로 늘리는 등 경계수위를 높였다. 20일 경찰에 자진출두한 이케하라 용의자는 “분위기를 띄우려고 그랬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사건의 배경에는 한국 인터넷 논객과 일본 네티즌 사이의 상식을 벗어난 ’사이버 막말 공방’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6일, 한국 인터넷 매체 ‘데일리저널(www.dailyjn.com)’에 “만약 기회가 오면, 우리도 일본 왕실의 가코 공주를 위안부로 보낼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담은 글이 실리자 같은 날 일본 ‘2채널’이 들끓었고, 그 와중에 이케하라 용의자가 마치 한국인이 가코 공주를 위협하는 듯한 글을 올린 것이다. 이번 사례에서 보듯, 한일 양국 네티즌들이 포털 사이트의 한글-일본어 번역 서비스 등을 활용해 상대국 매체의 보도를 실시간으로 검색한 뒤 왜곡된 정보를 유포하거나 몰상식한 폭언을 인터넷에 올리는 경우가 만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자의 차녀인 가코 공주는 단아한 외모로 일본 사회에서 ‘아이돌 스타’ 수준의 인기를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일본 왕실 자녀 교육기관의 전통을 지닌 가쿠슈인(學習院) 대학을 그만두고 지난달 개신교 계열의 사립대인 국제기독교대(ICU)에 입학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코공주에 “한국男 거역 못하게 만들어주마” 협박 용의자, 알고 보니 일본인

    가코공주에 “한국男 거역 못하게 만들어주마” 협박 용의자, 알고 보니 일본인

    가코공주에 “한국男 거역 못하게 만들어주마” 협박 용의자, 알고 보니 일본인 ‘가코공주’ 아키히토 일왕의 손녀 가코(20) 공주를 협박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40대 남성이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고 교도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일본 경시청은 인터넷 사이트 ‘2채널’에 가코 공주를 협박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로 도쿄도 신주쿠구에 사는 이케하라 도시유키(43·무직) 씨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지난 16일 2채널에 “한국인의 손으로 한국인 남자에게 거역하지 못하게 만들어 주마”라며 가코 공주에게 위해를 가하려 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왕궁 측은 호위 담당 인력을 평시의 2∼3배로 늘리는 등 경계수위를 높였다. 20일 경찰에 자진출두한 이케하라 용의자는 “분위기를 띄우려고 그랬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사건의 배경에는 한국 인터넷 논객과 일본 네티즌 사이의 상식을 벗어난 ‘사이버 막말 공방’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6일, 한국 한 인터넷매체에 “만약 기회가 오면, 우리도 일본 왕실의 가코 공주를 위안부로 보낼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담은 글이 실리자 같은 날 일본 ‘2채널’이 들끓었고, 그 와중에 이케하라 용의자가 마치 한국인이 가코 공주를 위협하는 듯한 글을 올린 것이다. 이번 사례에서 보듯, 한일 양국 네티즌들이 포털 사이트의 한글-일본어 번역 서비스 등을 활용해 상대국 매체의 보도를 실시간으로 검색한 뒤 왜곡된 정보를 유포하거나 몰상식한 폭언을 인터넷에 올리는 경우가 만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키시노노미야 왕자의 차녀인 가코 공주는 단아한 외모로 일본 사회에서 ‘아이돌 스타’ 수준의 인기를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일본 왕실 자녀 교육기관의 전통을 지닌 가쿠슈인 대학을 그만두고 지난달 개신교 계열의 사립대인 국제기독교대(ICU)에 입학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자체, 국립 세계문자박물관 유치 경쟁 치열

    지자체, 국립 세계문자박물관 유치 경쟁 치열

    정부가 구상 중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잡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의 유치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2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950억원을 투입해 2만㎡ 규모의 세계문자박물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오는 29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신청은 광역단체별로 기초단체 1곳씩만 가능하다. 문체부는 신청 마감 후 6월 한 달간 심사를 벌여 7월에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2019년 개원 예정이다. 여러 지자체가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현재 울산시, 경기도, 충북도 등의 신청서 접수가 확실시된다. 울산시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선사시대 유적인 반구대암각화의 그림 문자와 한글학자인 최현배 선생 등 문자와 관련한 역사와 인물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국보인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암각화가 있는 대곡천암각화군은 선사시대 생활상을 바위 면에 새긴 그림 문자의 대표적 유적이다. 울산 출신인 최현배 선생은 우리나라 어문생활의 초석을 다진 국어학자이자 독립운동가다. 울산시는 각 구·군에 26일까지 예정지를 제출토록 했다. 이 가운데 한 곳을 선정해 문체부에 낼 예정이다. 경기도에서는 파주시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출판·인쇄·영상·소프트웨어가 구비된 파주출판단지 옆에 예정부지까지 마련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파주시는 출판단지에 이미 문자·문화산업과 관련된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돼 있고 접근성도 뛰어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출판단지 안에 입주한 출판사, 인쇄소 등이 모두 문자와 관련된 것”이라며 “출판단지 인근에 마련한 예정부지는 정리가 잘돼 후보지로 선정되면 곧바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안으로 출판단지 2단계 개발까지 완료되면 700여곳의 관련업체들이 입주하게 된다. 충북에서는 청주시가 뛰고 있다. 하지만 청주시는 박물관 유치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자신들의 장점과 전략을 외부로 알릴 경우 경쟁 지자체들이 대응전략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청주시 관계자는 “조용히 준비하는 게 과열경쟁을 자제해달라는 문체부의 요구에도 부합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청주시는 세종대왕이 한글창제를 마무리한 지역인데다 KTX오송역과 청주공항 등 뛰어난 접근성,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가 인쇄된 고장이란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적극 나서는 것은 생성 또는 소멸되는 문자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세계문자박물관이 건립되면 세계 각국의 많은 학자들이 찾는 문자의 메카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구촌에 세계의 다양한 문자를 한곳에서 접할 수 있는 박물관이 없어 문화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연구용역을 통해 박물관 구성을 결정할 예정이다. 전시관, 체험관, 연구소, 세미나실 등을 갖추는 게 논의된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가코공주 협박 40대男 체포 “분위기 띄우려고 그랬다” 미모 보니

    가코공주 협박 40대男 체포 “분위기 띄우려고 그랬다” 미모 보니

    가코공주 협박 가코공주 협박 40대男 체포 “분위기 띄우려고 그랬다” 미모 보니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손녀 가코(佳子·20) 공주를 협박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40대 남성이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고 교도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일본 경시청은 인터넷 사이트 ‘2채널’에 가코 공주를 협박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로 도쿄도 신주쿠(新宿)구에 사는 이케하라 도시유키(43·池原利運·무직) 씨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지난 16일 2채널에 “한국인의 손으로 한국인 남자에게 거역하지 못하게 만들어 주마”라며 가코 공주에게 위해를 가하려 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왕궁 측은 호위 담당 인력을 평시의 2∼3배로 늘리는 등 경계수위를 높였다. 20일 경찰에 자진출두한 이케하라 용의자는 “분위기를 띄우려고 그랬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사건의 배경에는 한국 인터넷 논객과 일본 네티즌 사이의 상식을 벗어난 ’사이버 막말 공방’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6일, 한국 인터넷 매체 ‘데일리저널(www.dailyjn.com)’에 “만약 기회가 오면, 우리도 일본 왕실의 가코 공주를 위안부로 보낼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담은 글이 실리자 같은 날 일본 ‘2채널’이 들끓었고, 그 와중에 이케하라 용의자가 마치 한국인이 가코 공주를 위협하는 듯한 글을 올린 것이다. 이번 사례에서 보듯, 한일 양국 네티즌들이 포털 사이트의 한글-일본어 번역 서비스 등을 활용해 상대국 매체의 보도를 실시간으로 검색한 뒤 왜곡된 정보를 유포하거나 몰상식한 폭언을 인터넷에 올리는 경우가 만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자의 차녀인 가코 공주는 단아한 외모로 일본 사회에서 ‘아이돌 스타’ 수준의 인기를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일본 왕실 자녀 교육기관의 전통을 지닌 가쿠슈인(學習院) 대학을 그만두고 지난달 개신교 계열의 사립대인 국제기독교대(ICU)에 입학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저스·방송사·광고주 ‘치명상’

    류현진(28·LA 다저스)의 수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로스앤젤레스(LA) 지역 한인과 국내 기업 등을 상대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다저스 구단과 메이저리그(MLB) 독점 중계권을 갖고 있는 MBC스포츠플러스, 그를 모델로 쓴 광고주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류현진도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조기 취득 기회를 놓치는 등 큰 손해를 보게 됐다. 다저스 구단은 홈구장 더그아웃 지붕에 한글로 ‘환영’이라고 써 놓고 LA 지역 한인과 한국 팬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여 왔다. 그동안 류현진 유니폼 판매 등으로 쏠쏠한 수입을 올렸으며, LG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도 다저스타디움에 광고를 해 왔다. ●MBC스포츠플러스 주말 광고료 최대 10억 또 2012년 1월 3년간 400만 달러(약 44억원)라는 저렴한 금액으로 MLB 독점 중계권을 따낸 MBC스포츠플러스는 2013년 류현진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엄청난 광고 수익을 올렸다. 류현진의 평일 등판 때는 2억~3억원, 주말에는 최대 10억원 가까운 광고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33·텍사스)와 강정호(28·피츠버그)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선발 투수인 류현진만큼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긴 힘들다. MBC스포츠플러스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2013년 3년 연장 계약에 성공, 2017년까지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이 밖에 류현진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오뚜기와 NH농협 등도 류현진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류현진 인센티브·조기 FA 자격도 놓쳐 류현진 개인의 손해도 상당하다. 류현진은 170이닝을 돌파할 경우 10이닝마다 25만 달러(약 2억 73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게 돼 있다. 192이닝을 던진 2013년에는 연봉 333만 달러(약 36억원) 외에 추가로 75만 달러(약 8억 2000만원)를 더 챙겼다. 류현진은 또 5년간 750이닝 이상을 던지면 6년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아도 FA를 선언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데, 수술을 할 경우 사실상 물거품이 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씨줄날줄] 국어 실력/문소영 논설위원

    당나라에서 관리를 등용할 때 인물 평가의 기준은 신언서판(身言書判)이었다. 이 신언서판의 기준은 21세기 한국에서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특히 타인과의 소통과 공감을 중요시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시대에는 말과 글이 중요하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유머를 섞어 감각적으로 문장을 쓰는 사람들이 인기다. 몇 줄의 글들도 쌓이면 그럭저럭 한 인간의 총체적 실체에 접근하게 한다. ‘보그 병신체’가 있다. 세계적인 패션 잡지인 ‘보그’에 비속어인 ‘병신’을 붙인 신조어다. 한글로 썼지만, 사실은 영어랑 다를 바가 없는 국적 불명의 문장으로 문해력이 떨어진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사이드 쉐입을 고려해서 플랜을 플렉서블하게 레벨을 풍성하게~” 하는 식의 대사들이 그것이다. 한글로 고쳐 표현할 수가 없다. “아티스틱한 감성을 바탕으로 꾸띄르적인 디테일을 넣어 페미닌함을 세력되고 아트적인 느낌으로 표현한다”는 문구는 또 어떤가. 이를 “작가의 감성으로 맞춤복 같은 섬세한 장식으로 여성성을 세련되고 예술적으로 표현했다”라고 우리말로 고쳐도 어색하다. 199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한국의 패션·미용 잡지들은 한자 문화권인 일본 잡지를 모방했던 만큼 ‘보그 병신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언어 사대주의’가 아닌가 싶은데, 무분별한 영어 조기교육이나 제대로 된 글쓰기 교육 부재를 탓하기도 한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은 섬뜩하거나 살벌한 표현으로 국민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규제개혁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는 한꺼번에 단두대에 올려 처리하겠다”거나 “(규제는) 우리가 쳐부술 원수, 암 덩어리”, “한 번 물면 살점이 뜯어져 나갈 때까지 안 놓는 진돗개 정신”과 같은 발언들이다. 올 초부터 대통령의 발언들 중에는 문장이 어색하거나 조리가 맞지 않는 대목들이 두드러진다. “퉁퉁 불은 국수를 먹게 된 경제가 불쌍하다”를 시작으로, 최근 “우리의 핵심 목표는 올해 달성해야 할 것을 이것이다 하는 것을 정신 차리고 나가면 우리의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걸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셔야 한다”라고 발언한 것이 알려졌다. 즉석 연설은 주어와 종결어미가 잘 맞지 않기는 한다. 하지만 이런 발언이 잦다면 받아 적는 장관들은 어떻게 대통령의 뜻을 파악해 일을 할까 걱정이 됐다. 지난 남미 순방 중에 교포들과의 자리에서도 “도전을 극복하고”라고 표현해 당혹했지만, 너무 피곤해서 말실수가 됐구나 싶었다. 리콴유 장례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이 조문록에 영어로 ‘his loss’라 표현한 것을 두고 영어 문법 실력이 대단하다는 칭송들이 자자했다. 영어·중국어·프랑스어 등 외국어 연설 능력도 자랑이겠으나, 토론회 등에서 상대를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을 만큼 국어 실력도 훌륭해야 하지 않겠나. 말은 소통의 도구이자 의식의 집인데 말이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인성·한자 교육정책에 자격증 난립… ‘호갱’ 부른다

    인성·한자 교육정책에 자격증 난립… ‘호갱’ 부른다

    인성교육 강화, 교과서 한자 병기 등 앞으로 교육현장에 도입될 제도들의 시행방안이 아직 틀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민간업체들이 이를 이용한 돈벌이에 마구잡이로 뛰어들고 있다. 인성교육진흥법 제정과 한자 병기 방침 발표를 전후로 인성교육 및 한자 관련 민간자격증이 급증했다. 자칫 정책 취지의 훼손이 우려된다. 13일 민간자격증 등록을 담당하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에 따르면 인성지도사 등 인성 관련 자격증 및 자격시험은 현재 204종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72%인 147종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집중적으로 생겨난 것들이다. 83종에 이르는 한자자격시험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의 3분의1이 넘는 30종이 지난해 이후에 나왔다. 인성교육진흥법은 지난해 공론화를 거쳐 올 1월에 제정됐다. 교육부의 초·중·고 교과서 한자 병기 방침 발표는 지난해 9월이었다. 하지만 오는 7월 21일부터 시행 예정인 인성교육진흥법은 아직 시행령을 준비하는 단계다. 교과서 한자 병기 역시 여론수렴 과정을 밟는 중이다. 각각의 정책이 초·중·고·대학 등 교육 일선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될지 정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민간업체들이 앞다퉈 관련 자격증을 만들면서 부실 교육 및 사교육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설립 허가를 받은 한 사단법인은 직능원에 인성 자격증 3종을 등록해 놨다. 3종이 모두 인성지도사인데 그 대상만 ‘청소년’, ‘아동’, ‘유아’로 구분해 놓았다. 각각의 커리큘럼이 모두 수강료 49만원에 2개월 단위(8주 온라인, 2일 오프라인)로 구성돼 있으나 대상별로 교육 내용에 차이가 거의 없다. 특히 인성교육에 필수적인 실습은 단 1회에 그친다. 별도의 시험도 없이 수강만 하면 자격증을 내준다. 교육재단을 설립 중이라고 밝힌 한 업체는 단 1차례의 실습도 없이 90만원의 수강료를 내고 30시간의 강의만 들으면 인성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내주고 있다. 자격 교육과정을 온라인 강의로만 구성한 업체들도 있었다.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부설 기관인 한국교총 영재교육원도 지난해 직능원에 인성지도사 자격 관리 등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인성 관련 자격증 가운데 정부의 공인을 받은 것은 아직 하나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자자격시험의 급증은 사교육 확대의 우려를 낳고 있다. 시험에 응시하는 데 자격 제한은 없지만 실제 주 응시층은 초·중학생이고, 지난해 한자 병기 정책 발표 이후 초등생의 응시 추세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 교육계의 분석이다. 한글문화연대는 “급증한 한자시험의 주 고객은 초등생인데, 이들 대부분은 학원의 힘을 빌려 시험을 준비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정부 공인을 받은 12종의 한자자격시험 주최사의 일부 임원들이 한자 병기 운동에 주도적으로 나섰던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의 임원을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일본 과거사 반성’ 지키기 나선 日시민단체

    ‘일본 과거사 반성’ 지키기 나선 日시민단체

    철거 위기에 놓인 조선인 강제 징용 희생자 추도비를 지키기 위해 일본 시민단체와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12일 민단 등에 따르면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시 ‘군마의 숲’에는 2004년 세워진 조선인 강제 징용 희생자 추도비가 있다. 추도비 앞면에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라고 쓰여 있고 뒷면에는 ‘강제 징용 등으로 조선인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준 역사를 반성하며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한글과 일본어로 기록돼 있다. 군마현은 지난해 추도비 갱신 불허 판정을 내렸다. 보수우익단체에서 “비문이 반일 내용을 담고 있고, 추도집회에서 정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추도비 철거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맞서 의식 있는 군마현의 일본인들을 중심으로 ‘조선인 추도비를 지키는 모임’이 결성됐고, 민단 군마본부도 힘을 보탰다. 추도비 모임 측은 “군마현이 설치 허가 갱신을 거부한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위헌”이라며 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지난해 11월 마에바시 지방법원에 냈다. 지난달 18일에는 조선인 강제 징용 희생자 추모집회가 열렸고 시민 180여명이 제단에 헌화하기도 했다. 이노우에 데루오 추도비 모임 공동대표는 “2차대전 말기에 조선에서 100만여명이 강제 징용(징병)돼 다수 희생자가 나왔지만 정부는 지금까지도 피해 배상은 물론이고 정확한 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본이 주변국에 끼친 잘못을 사과하고 반성을 통해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추도비를 지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작된 서명운동에는 일본 시민뿐만 아니라 민단과 재일동포도 적극 나서 지금까지 4만명이 동참했다. 모임 측은 서명록을 첨부해 6월 군마현의회에 추도비 설치 기간 갱신을 요구하는 청원을 제출할 예정이다. 박선용 민단 군마본부 단장은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한 계속 사과를 하는 것이 진정한 사과”라며 “우경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양식 있는 지식인과 시민들은 잘못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입시 전문가에게 듣는 수능 영역별 대비법] 영어

    [입시 전문가에게 듣는 수능 영역별 대비법] 영어

    최근 몇 년 동안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은 EBS 연계교재에서 70%, 그것도 지문이 동일하게 출제되는 ‘직접연계’ 정책이 시행됐다. 수험생도 이에 길들여져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고3이 되면 어김없이 EBS 연계교재를 단편적으로 해석하고 급기야 내용을 외우는 공부 방식으로 1년을 보내곤 했다. 이런 방법으로 가시적인 효과를 어느 정도 볼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이런 방법에 제동이 걸린다. 올해 수능 영어는 지난해와 같이 EBS 교재에서 70%가 출제된다. 하지만 한글 해석본을 암기하는 등 편법적이고 왜곡된 영어 학습을 원천 봉쇄하고자 내용 암기로 빠르게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 유형은 연계 출제가 줄어든다. 주로 대의를 파악하거나 세부 정보에 대해 묻는 유형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유형은 비연계로 출제되거나 같은 소재나 주제를 활용한 다른 지문으로 제시되는 ‘반연계’ 방식으로 출제된다. 단어·문장 등이 쉬운 지문을 출제한다고는 하지만 학생들 처지에서는 새로운 문제로 보일 것이다. 동일 지문으로 출제되는 직접연계 비율이 축소돼 시험장에서 수험생이 체감하는 연계율은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문제풀이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느끼게 될 수 있다. 상위권보다는 중하위권에서 체감 난도가 상승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능 영어 고득점을 위해선 본질적인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 연계 여부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진짜 영어 실력과 EBS 교재 학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 영어 독해는 문장의 정확한 해석 능력을 가리키는 ‘미시적 독해’와 글의 구조를 보는 능력인 ‘거시적 독해’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탄탄한 구문력과 어휘력이 필요하다. 후자는 독해 지문에서 필자가 한결같이 말하는 생각의 흐름, 즉 논리를 읽는 훈련이 필요하다. 독해를 단순한 문장의 집합으로 이해하지 말고 유기적이고 논리적인 생각의 덩어리로 접근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연계교재에 대한 학습법도 달라져야 한다. 이번에 EBS 교재 ‘고득점 N제’가 빠지면서 연계교재 수는 줄었다. 하지만 연계 방식 변화에 따른 공부 부담은 더 커졌다. 직접연계와 간접연계에 모두 대비하려면 EBS 교재 지문을 생각 없이 주입하지 말고 해당 지문의 소재와 주제를 우선 친숙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또 키워드 중심으로 대의와 지문 전체의 논리를 머릿속에 그려 보며 정리하는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중심 소재와 주제 파악 위주로 지문 전체 논리를 완벽히 이해하는 공부가 필요하다. 쉬운 수능 기조가 한결같이 유지된다 하더라도 그동안 변별력을 지닌 문항들은 꾸준히 출제됐다. 전통적으로 오답률이 높은 빈칸 추론, 논리 흐름(순서, 삽입, 흐름, 연결사 등), 어법, 어휘 등 유형들이다. 이런 유형에 대한 대비가 올해 수능 고득점을 받느냐 마느냐의 관건이 될 것이다. 6월 모의고사 이후에는 연계와 비연계가 잘 조화된 양질의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도록 하자. 올해 수능 이후 EBS 연계 비율은 매년 단계적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참 바람직하고 반가운 소식이다. 진짜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이 입시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제도적 여건이 정착되길 바란다. 조은정 스카이에듀 영어 강사
  • [독자의 소리]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가독성 해쳐/김슬옹 전국독서새물결모임 독서교육연구소장·국어교육학 박사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는 네 가지 상식을 거스르는 나쁜 정책이다. 첫째, 교과서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와 지혜를 읽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한자를 병기하면 교과서는 한자 학습서로서의 기능이 높아져 독서 매체로서의 본래 기능을 잃게 된다. 둘째, 낱말의 의미는 문맥이나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쓰이고 이해하는 것이 상식이다. 한자를 병기하면 읽기 흐름을 특정 한자의 뜻으로 몰아가 적절한 독해를 방해하게 된다. 지금 거의 모든 대중 출판물은 한글 전용으로 나오고 있다. 셋째, 한자어도 우리말이라는 상식에 위배된다. 한자병기론자들은 한자어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한자 병기는 오히려 한자어를 배타적으로 배척하는 행위다. 우리말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한자어라면 우리말글 공동체에서 한글 단일 표기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학습’이라는 한자어와 ‘배우다’라는 순우리말 모두 소중한 우리말이다. 왜 ‘학습’을 굳이 ‘학습’(學習)이라고 표기해 이질화된 낱말로 홀대하려는 것인가. 초등 교과서의 학습 주체는 어린이들이다. 이들이 좀 더 많은 책을 읽고 즐기게 하는 것이 우리 교과서의 가장 상식적인 존재 이유다. 교과서 한자 병기는 이러한 네 번째 상식을 부정하는 것으로 교과서 주체인 어린이들의 읽을 권리를 짓밟는 어른들의 지독한 편견이다. 김슬옹 전국독서새물결모임 독서교육연구소장·국어교육학 박사
  • 백악관이 위안부 문제 해결 나서 주세요

    백악관이 위안부 문제 해결 나서 주세요

    한국 정부가 처음 발간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구술집 ‘들리나요? 열두소녀 이야기’의 영문판을 제작, 배포하는 ‘일본군 성폭력 피해자 사이버 역사박물관’은 미국 백악관에 ‘위안부 문제 해결 탄원 엽서 보내기 운동’을 전개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박물관은 뉴저지주 한인 언론단체 ‘미디어조아’가 운영한다. 박물관 측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최근 미국 방문 기간에 과거사 문제에 대해 아무런 사죄도 하지 않는 몰염치한 태도를 보였다”며 “백악관과 정치권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에 나서 줄 것으로 촉구하고자 엽서 보내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박물관 측은 한인 교포들이 많이 사는 뉴저지주 팰리사이드파크의 한인 상공회의소가 이날부터 사흘간 개최하는 거리축제 기간에 엽서 보내기 캠페인을 벌인다. 박물관 측은 영문판 위안부 구술집 표지 디자인을 사용해 엽서를 제작, 한인 교포들에게 배포하기로 했다. 박물관 측은 또 한국의 정보기술(IT) 벤처기업 ‘스마트한’과 양해각서(MOU)를 교환, 위안부 구술집을 전자책 형태로 펴내기로 했다. 스마트한 측은 재능기부 형식으로 전자책 발간에 동참한다. 전자책은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한글판·영문판 두 종류로 제작돼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아 읽을 수 있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가문의 영광’ 표창·임명장 고급화

    ‘가문의 영광’ 표창·임명장 고급화

    “장관이 조직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따지고 보면 인사권 말고는 없습니다. 직원들한테 맨입으로 열심히 일하라고만 하겠습니까, 돈을 더 주겠습니까.”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최근 한 간담회에서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인사=만사’라는 교훈을 가리킨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중요하다. ‘공복’으로 불리는 공무원들에겐 특히 임명장이나 표창장(오른쪽)은 집안 보배와 같은 것이다. 7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각 부처마다 기관장 재량으로 수여하도록 한 임명장과 표창에 대한 내규를 통일하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일종의 명예이기도 한데 너무 초라한 데다 주먹구구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서다. 임명장의 경우 5급 이상은 대통령 명의로 수여된다. 그래서 “사무관만 되면 장관도 자르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행자부는 먼저 직원 선호도 조사와 자체적으로 꾸리고 있는 브랜드 제고 특별위원회 자문을 거쳤다. 이어 나름대로 내규를 바꿔 지난달 27일 430명에 대한 대규모 인사이동 때 적용했다. 무엇보다 종이 재질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한지(韓紙)를 사용한다. 다만 보존성과 인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닥 성분과 천연 펄프 성분을 7대3 비율로 섞었다. 제지업계에 따르면 일반 인쇄용지에 비해 10배 이상인 최소 200년 동안 보존할 수 있다. 이전엔 마분지처럼 조금 두꺼운 인쇄용지를 썼다. 세월이 흐를수록 누렇게 바래 ‘장농 종이’에 그쳤다. 행자부에서만 연간 표창은 8000여점, 임명장은 4000여개에 이른다. 서체도 컴퓨터에서 뽑은 궁서체를 썼지만 전문가 얘기를 들어 2개 가운데 하나를 택하도록 직원들의 의견을 물었다. 오륜행실도체가 훈민정음 해례본체를 간발의 차이로 따돌렸다. 오륜행실도체는 조선 정조 21년(1797년) 때 왕명을 받들어 편찬된 오륜행실도의 글씨체로 ‘한글 서체의 완성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임명장과 표창장 테두리를 갈색 매듭 무늬에서 금색 무궁화 무늬로 고급스럽게 바꿨다. 국가 상징을 돋을새김해 한층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훈·포장 등 대통령 명의로 수여하는 정부 포상과 차별을 둬야 해 테두리를 한 줄로 한정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7월부터 행자부에서 실무수습을 마치고 지방자치단체에 부임한 K주무관은 “100년 넘도록 보존할 수 있는 한지로 만든 임명장이라니 집안 대대로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며 “더욱 열심히 일해 역량을 한껏 펼쳐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유아학습지 ‘무지개노트’ 스마트폰 학습 콘텐츠 신규 오픈 예정

    유아학습지 ‘무지개노트’ 스마트폰 학습 콘텐츠 신규 오픈 예정

    영유아전문교육기업 클라우드캔디(대표 민수정)는 영유아 교육용 어플리케이션인 ‘무지개 노트(RAINBOW NOTE) 앱 시리즈’를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이벤트 체험 무료 프로그램으로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캔디는 무지개 노트 이외에도, 유아 연령과 발달에 적합하고, 흥미와 창의력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유아 교육시장에는 신규 콘텐츠 오픈으로 유아들의 학습기회가 늘어났다라고 설명하고, 앞으로 클라우드 캔디는 유아한글, 유아영어, 유아수학 등 여러 다양하고 우수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 예정인 무지개 노트 앱 시리즈는 현재 썼다 지웠다 보드북 시리즈인 무지개 노트의 구성에 맞추어 무지개따라ㄱㄴㄷ, 무지개따라123, 무지개따라ABC, 무지개따라abc 로 이루어져 있다. 무재개 노트의 장점은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지 않아도 유아 스스로 혼자서 충분히 한글, 영어, 숫자까지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다. 무지개 색대로만 글자를 따라가면 글자의 바른 획 순서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고, 오감을 자극시키는 다양한 컬러로 유아들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단어 그림 및 사운드로 아이들의 학습 실력과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 준다. 무지개 노트 앱은 출시 기념 이벤트로 무료로 앱 스토어에서 다운 받을수 있으며, 더욱 다양한 부가 콘텐츠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향후 유료로 전환될 예정이다. 민수정 대표는 아이들에게 유익한 앱이라도, 유아가 장시간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설명하고, 부모가 일정시간 이상은 스마트폰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효과적인 학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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