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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탄소년단(BTS), 대중문화예술상 문화훈장...멤버 7명 감격 소감

    방탄소년단(BTS), 대중문화예술상 문화훈장...멤버 7명 감격 소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 방탄소년단이 참석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한류와 한글 확산 공로를 인정받아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역대 최연소 수여자라는 영예도 얻었다. 이날 시상식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 멤버 RM(본명 김남준)은 “모든 아미(팬)분께 이 영광을 돌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진(김석진)은 “저희가 해외에 자주 나가는데 많은 분이 한글로 노래 따라부르고 공부했다고 자랑한다“며 ”굉장히 뿌듯했고 우리 문화를 많이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뷔(김태형)는 “가족들이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 같다. 내가 표현 잘 못하지만 팬들 감사하고 사랑한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했다. 멤버 슈가(민윤기)는 “가문의 영광“이라며 ”올해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 훈장이 크나큰 영광인 것 같다. 국가대표의 마음으로 대한민국 음악을 전 세계에 널리널리 알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지민(박지민)은 “여러분 이 상은 우리 멤버들과 우리 회사 식구분들, 그리고 스태프들, 매니저 형들,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 참 의미가 크다. 내게 정말 크게 다가온다는 걸 다시 한번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함께하는 여러분에게 정말 고맙고 이 상은 여러분의 몫이라고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국(전정국)은 “솔직히 이 상은 우리한테 아직 과분한 상“이라며 ”앞으로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주신 상으로 생각하고 감사히 받겠다. 늘 응원하고 믿어주는 아미 여러분, 우리 가족들, 방시혁 대표님 감사하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제이홉(정호석)은 “한국 대중문화의 희망이 되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고 기쁘다. 많은 스태프들의 노고와 열정, 방탄소년단의 피 땀, 전 세계 아미 여러분의 함성이 담겨 있는 값진 무게가 있는 상이다. 멋지게 활동하겠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한편 대중문화예술상은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그들의 노력과 성과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솔교육, ‘2018 한글사랑대회’ 시상식 진행

    한솔교육, ‘2018 한글사랑대회’ 시상식 진행

    영유아전문 교육기업 한솔교육이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한솔교육 교육장에서 ‘2018 한글사랑대회’ 시상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21일까지 개최된 이번 한글사랑대회는 한솔교육의 유아 전문 TV채널 ‘신기한나라TV’와 함께 진행해 더욱 특별하게 선보였다. ‘신기한나라TV에 출연하고 신기한나라 광고 모델이 되는 특별한 기회’라는 타이틀로 실시된 올해 한글사랑대회는 동화구연, 상상말하기, 한글 퀴즈, 책읽기 등 한글 실력과 창의력을 뽐내는 2000여건의 다양한 영상이 접수되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응모된 영상은 게시물 선호도와 표현력, 자신감, 진정성, 재치 등 과제 우수성 평가를 통해 1차 우수작을 선정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경영진의 2차 평가를 거쳐 총 15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대상을 수상한 최윤아 어린이(54개월, 일산지점)는 신기한 한글나라 노래를 즐겁게 부르고, 표정과 손짓으로 재미있고 실감나게 동화구연을 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낱말카드 놀이를 하며 우애를 다지는 홍훈민, 홍정음 형제(36개월, 은평지점)와 3살 남동생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며 한글 사랑을 실천한 장아윤 어린이(42개월, 수원지사), 즐겁게 카드게임을 하며 정답의 의미까지 정확히 설명한 임재민 어린이(48개월, 강서지점)가 수상했다. 한솔교육은 수상자들에게 최고 100만원 상당의 전집과 상장, 메달을 선물했다. 뿐만 아니라 한글사랑대회를 통해 아이들이 놀랍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수상자들의 응모 영상을 ‘신기한나라TV’에 방영, 수상자 중 일부에게는 1년 동안 ‘신기한 한글나라’ 광고 모델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도 부여한다. 한솔교육 송명식 사장은 이날 “매년 진행하는 대회인 만큼 해마다 크게 성장해있는 아이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며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해주신 모든 어린이들과 부모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앞으로도 신기한 한글나라가 꾸준히 사랑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8 한글사랑대회 수상 영상은 한솔교육 공식 유튜브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오는 11월부터 신기한나라TV에 방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 플러스] “의료산업에 코인 접목하면 의료관광 새 지평 열 수 있어”

    [이슈 플러스] “의료산업에 코인 접목하면 의료관광 새 지평 열 수 있어”

    “가상화폐로서 코인은 ‘산업 매개자’ 역할로 재조정돼야 합니다. IT분야의 신기술이라는 블록체인의 범주로 제한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산업체인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갖고 산업을 발전시키는 수단이자 역할을 중심으로 가상화폐를 봐야 합니다” 이는 생명을 살리는 의료코인으로 불리는 LCGC(라이프케어글로벌코인)의 윤영용 글로벌융복합마케팅유한회사(GCM HK) 대표의 말이다. 역사소설 근초고대왕 작가로 더 잘 알려진 윤 대표는 “중국의료관광방문단이 한국을 찾아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한 것은 사드로 꽁꽁 얼어붙었던 한국 관광에 중국발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미주한인회와 의료관광 협약을 체결한 것도 미국 의료시장이 한국 의료관광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료관광방문단은 중국 내 2만여 기업가 네트워크를 대표해 지난달 21일부터 22일 양일간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중한글로벌대건강교류포럼에 참석, 롯데월드타워 10층 KMP헬스케어 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리젠성형병원을 시찰하는 관광을 했다. 또 지난 6일에는 미주한인회 총연 서남부연합회(The Korean-American Federation of South West States, U.S.A. 이사장 조규자, Board of chair, Kyu Ja Cho) 등 관계자들이 한국형 최고급 의료관광 사업을 가상화폐 의료코인을 매개수단으로 공동추진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서울신문은 지난 16일 윤영용 LCGC 대표는 만나 생명을 살리는 의료코인으로 한국 의료관광의 미래에 대해 인터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한국 의료기술과 서비스는 세계적 수준인 만큼 의료산업을 의료코인으로 산업체인화하면 한국 의료관광의 새 지평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편집자 주●미주한인회, LCGC 의료코인으로 한국 의료관광 추진 윤영용 LCGC 대표는 “미주한인회와 의료코인 LCGC를 매개로 한국 의료관광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은 가상화폐가 IT 보안기술인 블록체인 수준을 넘어 산업육성체인으로 진화하고 있는 실상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라는 말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시작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미주 한인들은 미국과 한국 양국 간의 의료기술 수준과 서비스 질을 직접 비교 체험한 사람들이다. 때문에 한인들은 한국 의료의 우수성, 즉 한국 의료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일 뿐만 아니라 서비스 산업기반까지 갖추었다는 사실을 체험적으로 알고 있다. 특히 미국은 한국보다 의료비는 2~5배 비싸면서도 의료속도는 거꾸로 2~5배나 느린 사실까지 알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의료서비스는 돈 많은 부자이거나 사회시스템으로 보호하는 빈곤층에 속하지 않은 중산층이 되레 의료사각지대로 내몰리는 실정이다. 미국 중산층을 주된 고객층으로 한 한국 의료관광이 가능한 이유다.윤 대표는 “미국인들이 한국으로 의료관광을 다닌다는 사례가 생기면 생길수록 동남아 등 해외를 상대로 한국 의료관광의 새로운 기회가 확장될 것”이라며 “한국은 자연스럽게 세계인들이 찾는 의료선진국으로 위상을 확고히 다져 나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석찬 연합회장은 지난 업무협약 행사에서 “한국의 의료서비스는 선진국 최고 수준이다. 미국 오바마케어의 모델인 한국 의료 산업을 세계적인 관광상품, 한국 100년 먹거리로 만들고 있는 윤 대표와 함께하게 되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한국인의 먹거리를 미주 한인회에 널리 알리는 데도 앞장서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행사에는 미주한인회 서남부연합회 이석찬 연합회장, 송폴 고문, 미주 중서부 한인회 연합회 안대식 연합회장, 미주한인회 총연합회 김현종 부이장, 이동섭 기획부회장, ㈜호창인터네셔날 이성일 대표 등 15명이 참석했다. 윤 대표는 이에 따라 LCGC를 기부해 글로벌 마케팅을 펼치는 앱인 적선장부(LC-note)를 통해 국제검진환자, 중병환자치료협력과 의료기술 교육프로그램 교류협력, KMP 글로벌 VIP회원권 또는 연관 의료서비스 등을 해외의 잠재고객에게 소개해 한국으로 의료관광을 유치하는 본격적인 미주 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중국의료관광방문단은 한국 관광의 훈풍 중국 내 2만여 기업가 네트워크를 대표하는 20여개 기업가들로 구성된 중국의료관광방문단(이옥협 李玉 : 단장)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의료관광기반과 교육사업 등의 시설들을 참관하기 위해 지난달 한국에 왔다. 그것도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가 주 무대였다.그러니까, 중국방문단은 서울에 있는 세계 3위 최고층 빌딩 롯데월드타워와 세계최대 실내테마파크인 롯데월드, 거기에 1.5km 근거리에 있는 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KMP헬스케어 서울병원 네트워크를 함께 체험하면서 세계최대 의료관광인프라를 실감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세계 최대, 최고 수준의 의료관광인프라를 기반으로 실제적인 의료체험을 한 체험방문단은 연속 “헌하오(아주 좋다)”, ”헌 표량(매우 아름답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고급혈액검사와 면역세포 등의 설명과 암 예방 등에 대한 KMP 한인권 박사의 깊이 있는 설명에 방문단원들은 감동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중국보다도 오히려 싼 의료비, 세계적 수준의 한국 의료서비스 질에 감동했고, 한국 의료관광 사업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이를 통해 중국방문단은 사드로 꽁꽁 얼어붙었던 한국 관광에 의료코인 발 해빙의 훈풍을 불어 넣었다. 윤 대표는 “해외환자 유치를 핵심으로 하는 의료코인 LCGC 한국 의료관광 활성화 사업은 사드 정세에서 중국이 롯데 기반의 의료체험을 허가했다는데 시사점이 크다”면서 “앞으로 한중간 의료서비스 산업의 기틀을 의료코인 LCGC가 새롭게 다져 나가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18일 중국 대련에서 열린 한국의료관광체험장 개소식은 가상화폐인 의료코인이 블록체인을 넘어 산업체인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기적으로 의료관광방문단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 100여개 도시에 ‘한국의료관광체험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2019년은 의료코인을 기반으로 한 한국 의료관광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종로는 역사도시… 품격 맞는 우리 전통 한복 정체성 보존 중요”

    “종로는 역사도시… 품격 맞는 우리 전통 한복 정체성 보존 중요”

    “전통 한복 논란은 젊은이들이 제대로 된 우리 옷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지난 21일 ‘퓨전 한복 고궁 무료입장 혜택 폐지’에 대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적 불명의 퓨전 한복이 한복의 전통성을 훼손한다며 퓨전 한복 착용자에게 고궁 무료입장 혜택을 제한하자고 문화재청에 제안했던 김 구청장은 문화재청이 일부 반대 여론으로 난색을 표하고 있음에도 “젊은이들이 우리 옷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역사 도시의 수장으로서 우리 전통 한복이 왜곡되는 것을 알고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도 말했다.●“전통 한복 제대로 구분할 수 있도록 알려야” 지난 21일 일요일 오후. 분홍색 두루마기를 곱게 차려입은 김 구청장은 따뜻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경복궁을 찾은 인파 속에서 서울신문과 만났다. 전통 한복 논란 이후에도 고궁에는 반짝이는 일명 퓨전 한복을 입은 여성들이 눈에 띄었다. 레이스, 금박, 은박, 큐빅 등 화려한 장식과 함께 링 속치마로 서양식 드레스처럼 치마통을 동그랗게 부풀리고, 짧은 저고리에는 등 뒤로 크게 묶은 리본이 특징인 퓨전 한복. 얼핏 보기엔 한복 같지만 엄밀히 따지면 전통 한복과는 거리가 먼 옷들이다. 김 구청장은 이에 대해 “깃이나 고름 같은 한복의 기본 틀을 갖추지 못한 왜곡된 옷은 우리 전통 한복이 아니다”라면서 “그런 옷은 그런 옷대로 입도록 하되 젊은이들이 전통 한복과는 구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구청장은 퓨전 한복 착용자 고궁 무료입장 혜택 폐지 요청으로 전통 한복 논란을 일으키면서 ‘꼰대 발상’ 등 험한 비방까지 들었지만 이를 계기로 전통 한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했다. 논란 이후 고궁 일대에 전통 한복을 입은 젊은이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경복궁에서 만난 강한솔(27)씨 일행은 “우리 전통 한복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면 우리 것은 다 사라질 것”이라면서 “기본과 전통을 구분해 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역시 우리 한복을 입은 싱가포르 관광객인 캐일러 림(23) 일행은 “한복 대여점에서 반짝이 한복도 보여줬는데 고궁에 온 만큼 전통 스타일로 단장하는 게 좋다고 본다”면서 “반짝이 한복보다 전통 한복이 멋스럽다”고 말했다.●한복·한옥·한식·한지·한글 보존 정책 추진 김 구청장은 “2015년쯤부터 고궁 방문객들이 이상하게 변형된 한복을 입는 게 눈에 띄었다”면서 “국적 없는 옷이 한복으로 분류돼 궁궐 무료입장까지 허용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퓨전 한복은 문화재청이 한복 무료 관람을 시행한 2013년쯤 전주 한옥마을 인근에 한복 대여점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등장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복을 입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문화가 유행한 게 고궁 한복 착장 유행을 불러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새로운 디자인을 찾으면서 왜곡된 형태의 한복, 즉 퓨전 한복이 탄생한 것이다. 다만 왜곡된 한복은 출혈 경쟁으로 낮은 제작 단가를 맞추기 위해 대부분 해외 시장에서 무분별하게 만들어 수입된다는 점에서 전통 한복을 위기로 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종로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문화재청,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소재 궁궐 관계자, 한복 대여업체, 한복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열고 전통 한복에 대해 생각해 보는 장을 마련했다.그는 “지난해 한복을 입고 고궁을 찾은 사람만 63만명에 달한 만큼 한복 대여는 하나의 전문 분야로 자리잡았다”면서 “변형된 염가 수입 옷 대신 우리 옷으로 승부한다면 한복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현재 종로구에만 70개가 넘는 한복 대여점이 영업 중이다. 김 구청장은 4대 궁이 있는 역사 도시의 수장으로 한류를 발전시키려면 우리 것을 지켜야 한다는 철학을 행정 속에서 실천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한복을 비롯해 한옥과 한식, 한지, 한글을 알리는 정책이 대표적이다. 2016년부터 종로한복축제를 진행하고, 상인들과 협의해 한복을 입고 지역 음식점을 찾은 관광객에게 음식값의 10%를 할인해 주도록 했다. 한옥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지구단위계획을 관리 중이며, 한식을 홍보하기 위한 궁중 음식 축제도 연다. 한옥 방식으로 건립한 혜화동주민센터 뒤뜰에는 장독대를 만들어 주민들이 장을 담그고 보존할 수 있도록 했다. 2010년 민선 5기 첫 취임 때도 한복을 입었던 그는 공식 행사 때 한복을 즐겨 입는 것은 물론 구청 직원들도 함께 입도록 권장한다. 2013년부터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열리는 간부회의에는 참석자 60여명 전원이 한복을 입는다.●“어른들이 장인 정신으로 젊은 취향 이끌어야” 한복진흥센터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체험 한복을 대여하는 관람객은 외국인(53.1%)이 내국인(46.9%)보다 많은데 업체 심층인터뷰 결과 외국인 소비자들은 전통 한복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체험 한복을 빌리는 연령은 20대가 과반수(55.2%)로, 70% 이상이 퓨전 한복을 선호했는데 내국인 소비자들은 즐기는 놀이 문화의 하나로 한복 대여를 인식하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구가 전통 한복 논란을 촉발한 이후 한복 업계에서는 전통 한복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종로에서 한복 대여점을 운영하는 류영민 대표는 “한복이 시대에 맞게 달라진 적은 있지만 저고리, 옷고름, 깃 등 기본 틀은 유지했다”면서 “우리 한복 업계가 젊은 사람들의 취향을 쫓아가기보다 그들을 끌어올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이 전통 한복과 퓨전 한복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해서 우리 옷을 값싼 옷으로 전락시키지 않도록 지원하는 게 맞다고도 했다. 김 구청장은 요즘 구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한복 손님 지역 음식점 할인 혜택을 통해 전통 한복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업주들의 협조를 장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전통을 지키는 것은 힘들지만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한다면 우리 문화가 사라진다”면서 “우리 한복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염색과 파마 강력 규제함”/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염색과 파마 강력 규제함”/손성진 논설고문

    학생의 머리 염색과 파마 허용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권위주의 시대에는 상상도 못했을 문제다. “외출시에도 항상 학교 배지를 달고 제복과 모자를 착용할 것이며 다방과 당구장, 기타 유흥장에 출입을 금한다.”(동아일보 1961년 6월 1일자) 이 기사의 대상은 중고생이 아니라 성인인 대학생이다. 5·16 직후에 대학생을 포함해 학생의 규율을 바로잡겠다는 군사정부의 의도였다. 교복이 없는 여대생에게는 간소한 옷차림을 예시해 그대로 입으라고 했다. 중고생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스님처럼 머리를 빡빡 깎고 군복 같은 교복과 모자를 착용해야 했다. 4·19혁명이 일어나 각계의 요구가 분출했던 1960년에는 두발 규제에 불만을 품은 중고생들이 동맹휴학을 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이듬해 군사정부는 초·중·고생의 교복, 두발, 모자, 운동화, 이름표와 심지어 양말색까지 기준을 세세하게 정해 지키도록 했다. 1980년대 초 교복과 두발 자율화가 시행될 때까지 이 규정은 20년 동안 지켜졌다. 가령, 여자 중고생의 경우 양말은 학교 단위로 통일하고 검은색 운동화를 신어야 하며 한글로 쓴 이름표를 달도록 했다. 파마를 금지한 것은 물론이고 머리에 머플러를 쓰지 못하고 겨울 외투는 검수한 국산품을 쓰라고 했다.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고 할 수도 없었다. 중고생 교복과 두발 자율화는 1979년 12·12 직후 정국 혼란기에 최초의 여성 교육수장이 된 김옥길 당시 문교부장관의 지시에서 시작됐다. 환영하는 의견도 많았으나 학부모 부담을 늘리고 탈선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1981년에 서울의 고교 15% 정도가 변형된 교복을 채택했다(경향신문 1981년 2월 25일자). S고교는 교복을 검은색 신사복으로 바꾸었다. 머리는 스포츠형을 허용했다. D고는 상의를 군대 예복처럼 바꾸고 모자를 없앴다. 그러나 교복과 두발을 바꾸었다가 반발에 부딪혀 원래대로 돌아간 학교도 있었다. 전면적인 교복 자율화는 1982년 새해 벽두의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지시로 그다음 해부터 시행하게 됐다. 자유로운 조발도 허용하나 염색이나 파마는 강력히 규제한다는 단서가 달렸다. 막상 시행하고 보니 학생들의 행동이 거칠어졌다. 두발 검사에 반발한 고교생들이 수업 중에 학교를 이탈하는 일도 벌어졌다. 청소년 강력사건이 나왔다 하면 자율화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경찰은 탈선을 막는다며 유해업소에 경찰관을 배치하기도 했다. 이후 자율화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말이 정치권이나 교육계에서 툭 하면 나왔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지난해 외국인 탐방객 73만명. 다국어 안내표지판 없는 국립공원

    지난해 우리나라 국립공원을 찾은 외국인 탐방객이 73만여명에 달한 가운데 다국어 안내표지판이 설치된 국립공원은 단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예산도 8000만원에 불과했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21개 국립공원(한라산 제외) 중 한글,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병기한 다국어 안내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는 곳은 오대산, 태백산, 설악산, 경주 국립공원 등 4곳(342개소)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린 북한산, 변산반도 등 나머지 17개 국립공원에는 다국어 안내표지판이 한 개도 설치되지 않았다. 공원별로는 오대산 137개소, 설악산 129개소, 경주 59개소, 태백산 17개소에 다국어 안내표지판이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정작 오대산과 설악산에는 공원 전체구역에 대한 주요지명, 도로망, 등산로 등을 종합적으로 안내하는 ‘종합안내’표지판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을 찾은 외국인 탐방객 수는 2015년 66만 9694명, 2016년 108만 4033명, 2017년 73만 3887명으로 지난해 외부요인(중국 단체상품 판매금지 조치 영향)에 의한 일시적 감소세를 보이긴 했지만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4년부터 국립공원 다국어 안내표지판 디자인 연구에 근거해 동 사업을 실시해 왔으며, 올해 연말까지 북한산, 무등산, 치악산에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신 의원은 “현재 한글과 영어를 병기한 안내표지가 일부 설치되어 있으나, 탐방객의 안전을 위한 안내표지는 대부분 한글 위주”라며 “관광객의 구성단위가 소규모로 변모되면서 안내표지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하는 만큼 다국어 표기를 늘려 외국 관광객의 이용편의를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영남대 국어문화연구소 사랑한데이 우리말 공모전 개최

    영남대 국어문화연구소가 제2회 사랑한데이 우리말 멋글씨·예쁜 한글 엽서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경북도가 주최하고 영남대 국어문화연구소 주관하는 이번 공모전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 그리고 한글이 아름다운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경북 지역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응모 기간은 10월 31일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영남대 국어문화연구소 누리집(http://klci.yu.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각 부문별 금, 은, 동상 각 1명 씩 시상하고 수상작은 시상식 당일 전시될 예정이다. 접수 방법은 ‘멋글씨’의 경우, 영남대 국어문화연구소 누리집 알림 게시판에서 지원서를 내려 받아 작성해 지원서와 작품 사진 파일을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실 작품은 A2 사이즈에 제작한 뒤 우편을 통해 제출(방문 접수 가능)해야 한다. 작품 내용은 ‘한글’이나 ‘한글’과 관련된 단어를 손으로 써서 나타내는 손글씨(캘리그라피)로 한정된다. ‘예쁜 한글 엽서 디자인’의 경우, ‘한글’과 관련된 단어나 구 또는 문장 등이 들어간 엽서를 디자인(수작업을 통한 디자인만 가능, 포토샵과 일러스트 등 그래픽 작업을 거친 작품은 응모 불가) 또는 어떤 대상을 보고 모티브를 얻어 한글 엽서 디자인 작품으로 제작하면 된다. 지원서와 작품 사진파일은 전자우편(ccrk@ynu.ac.kr)으로 지원하고, 실 작품은 우편을 통해 제출(방문 접수 가능)해야 한다. 영남대 국어문화연구소 누리집을 통해 예쁜 한글 엽서 디자인과 관련한 예시를 확인할 수 있다. 영남대 국어문화연구소 최동주 소장은 “이번 제2회 사랑한데이 우리말 공모전을 통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아름다운 우리말 사용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남대 국어문화연구소는 지역민들의 올바른 언어생활을 위해 ‘찾아가는 국어문화학교’ 등과 같은 교육 프로그램과 글쓰기 상담과 같은 국어 상담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통통 국어지킴이단’ 등의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우리말 사용에 대한 홍보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BTS 최하등급 훈장 시상식장 무료 티켓 ‘암표 150만원’···레드벨벳 공연

    BTS 최하등급 훈장 시상식장 무료 티켓 ‘암표 150만원’···레드벨벳 공연

    정부 행사로는 이례적…김수민 “대응방안 마련해야”방탄소년단(BTS)이 화관문화훈장을 받는 자리인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티켓이 무료 배포됐는데도 최고 150만원에 암표로 유통되고 있다. 암표 단속에 앞장 서야 할 정부가 암표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18일 온·오프라인상 암표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오는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이 시상식 티켓은 한 인터넷 티켓 사이트에서 50만∼1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BTS가 받는 화관문화훈장은 금관·은관·보관·옥관 문화훈장에 이어 가장 낮은 다섯번째 등급이다.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다. 정부 주최 무료 행사의 티켓이 이처럼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정부는 올해 행사에서 전 세계에 한류와 한글을 확산하고 한국 문화의 위상을 드높인 공로를 인정해 BTS에게 화관문화훈장을 수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같은 시상식에서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는 걸그룹 레드벨벳 등이 짧은 축하 무대를 선보일 뿐 BTS는 별도로 공연을 하지 않는다. 암표를 비싸게 사도 BTS의 무대를 볼 수 없다. 이 밖에도 오는 28일 열리는 트와이스 팬 미팅은 5만 5000원짜리 티켓이 90만원에, 다음 달 3일부터 열리는 세븐틴 콘서트는 11만원짜리 티켓이 150만원에 각각 유통되고 있다. 또한 인기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결승전 티켓도 정가보다 36배 이상 비싼 2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 의원은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의 경우 문체부가 암표를 단속해도 모자라는 판에 암표상들 배만 불려주는 꼴”이라고 질타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말빛 발견] MBC와 문화방송/이경우 어문팀장

    [말빛 발견] MBC와 문화방송/이경우 어문팀장

    1896년 창간된 ‘독립신문’은 순 한글로 제작한 최초의 신문이었다. 당시 문자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도구가 아니었다. 모두가 글을 읽는다는 건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세상의 소식과 생각은 거의 한문으로만 기록되고 알려졌다. 그래야만 하는 것이었다.그 시절 독립신문을 만든 사람들은 과감하게 한글을 선택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며, 혁명적인 행동이었다. 그들은 당시의 관습보다 미래와 새로운 가치를 생각했다. 창간호 논설에서 그것을 이렇게 밝혔다. “한문을 아니 쓰고 다만 국문(한글)으로만 쓰는 것은 상하 귀천이 다 보게 함이라. … 귀천 간에 우리 신문을 하루걸러 몇 달간 보면 새 지각과 새 학문이 생길 걸 미리 아노라.” 지난 9일 한글날 ‘MBC’는 온종일 한글로 만든 ‘문화방송’ 로고를 방송 화면에 내보냈다. 정보가 쉽게 흐르도록 하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이기도 하겠다. 독립신문이 한글로 신문을 제작하고, 세종이 한글을 창제한 정신과 함께. 신선해 보였다. wlee@seoul.co.kr
  • 북한, 어느 나라보다 세금 가짓수 적고 세율 낮다 주장

    북한, 어느 나라보다 세금 가짓수 적고 세율 낮다 주장

    북한이 외국인 대북 투자자를 위해 투자환경과 사업, 제품 등을 소개하는 ‘조선의 무역’ 사이트를 지난 15일 개설했다.중국 관영언론은 북한 대외경제성이 만들고 한글,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로 서비스되는 ‘조선의 무역(kftrade.com.kp)’ 사이트는 북한의 대외개방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 사이트는 북한의 무역정책과 외국인기업법, 외국인투자법, 합작법 등 각종 법률뿐 아니라 경제개발구, 투자대상, 수출품, 특산품 등을 소개하고 있다. 북한은 대외무역의 다각화, 다양화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일관한 정책이라며 130개 나라와 무역거래를 확대 발전시켜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외국투자가의 권리와 이익을 담보해주는 유리한 법률제도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또 라선경제무역지대 등 경제개발구 세금의 가지 수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적고 세율도 아주 낮다고 주장했다. 특히 14개의 투자대상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7개는 호텔이며 나머지는 운동관, 상점, 발전소, 식당 등이다. 투자대상으로 밝힌 원산-금강산철도는 118.2㎞의 현 철도를 개선하는 사업으로 투자 기업에는 토지사용료 면제와 특혜관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투자규모는 약 3억 달러이며 연수익은 88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명시했다. 경제개발구 관련회사의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뿐 아니라 무역회사의 상세한 수출품 목록 사진과 전화번호까지 공개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남북이 철도 및 도로 연결과 현대화에 합의했지만 미국의 제재를 벗어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정지융 푸단대 한반도 연구센터 주임은 “중국은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해 미국보다는 한국과 공통 이해관계를 공유하지만, 유엔 차원의 결정 없이는 한·중이 더 깊은 협력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이것이 정녕 가을인가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이것이 정녕 가을인가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는데 비둘기 세 마리가 전깃줄 위에 앉아 있었다. 어쩐지 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비둘기들이 에워싸고 따라다니는 바람에 이웃 눈이 무서워서 낮에는 편히 집을 나서지 못한 지 꽤 됐는데 말이다. 새끼를 둥지에 두고들 나왔나. 머릿수건 푹 눌러쓰고 젖은 장바닥을 지키는 아주머니들 같았다.궂은 날씨에도 비둘기들이 먹이를 구하려 동동거리는 건 곧 더 궂은 날씨가 온다는 예보다. 아니나 달라, 냉기가 옷 속을 파고드는 게 이건 숫제 겨울이다. 하긴 이맘때 비는 한번 올 때마다 우리를 한 발 한 발 추위로 몰아가지. 벌써! 무섭다. 올해는 모기들도 망했다. 그 열화를 견디고 비로소 살 만한데 겨울 날씨라니. 어젯밤 고양이밥 셔틀에는 도저히 찬물을 가지고 나갈 수 없어서 물을 데웠다. 겨울에는 뜨거운 물을 따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짐이 더 무거워진다. 중간에 보충할 데가 마땅치 않았는데, 지난겨울에는 아는 카페에서 흔쾌히 제공해 줘 다행이었다. 겨울 점퍼를 꺼내려고 옷장을 열었다가 검은색 공단 바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저런 멋쟁이 옷을 입은 게 얼마나 오래전이던가. 맞기나 맞을까. 행복하지 않은 사람답게 울퉁불퉁 살이 쪄버렸으니. 좀 할랑한 바지였으니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젠 어색해서 못 입을 것 같다. 집에서라도 입어 버릇하면 모를까. 내 존재에 낯설어진 것들. 야들야들 보드레하고 화사한 스커트와 원피스들. 그리고 향수와 보석. 내가 좋아했던 것들. 지난 한글날 밤에 후배 시인 정은숙을 만났다. 그의 시를 못 본 지 오래됐다. 이젠 시 안 쓰나? 얼굴 한 번 보기 힘들 정도로 출판에 쏟는 지극한 열정을 미루어 보건데, 달리 열정을 남기기 힘들긴 하겠다. 나는 달랑 새로 낸 책 한 권을 건넸는데, 그는 늘 그랬듯 이번에도 선물을 한 보따리 가져왔다.―내가 선물 좋아하는 티를 너무 내고 사나 보다.선물 중에 불가리 장미향수도 있었다. 이삿날 잃어버린 친구의 고양이를 찾는 데 눈 하나라도 잠깐 보태자고 경기도에 다녀오기도 해서 특히 더 피곤하고 꾀죄죄한 몰골이었는데, 향수를 보자마자 손목을 걷어붙이고 칙 뿌렸다. 고양이 캔 비린내에 쩐 몸에 장미향수라. 그래도 아, 좋은 냄새! 정은숙은 내가 좋아하는 걸 어떻게 이리 잘 아는지. 향수 잊고 산 지 오래라서 집에도 향수가 많이 남아 있지만, 이 향수 먼저 쓰리라. 겨울이 가기 전에 다 쓰리라.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 한 알을 그을 때마다 피어난 환상 같은 불가리 장미향수 냄새. 헤어질 때 정은숙 표정이 어둡고 지쳐 보여서 마음에 걸렸다. 내 행복하지 않음에 그가 감염된 게 아닐까. 그렇지 않기를! 전에는 아니었으나 지금은 익숙해진 것들. 대표적인 게 목도리다. 목에 뭔가를 두르면 숨 막힐 듯 답답해서 목도리나 스카프나 내게는 무용지물이었다. 한겨울에도 목을 훤히 내놓고 다녔다. 그런데 어젯밤에는 목도리를 찾아서 단단히 싸맸다. 감기 기운이 가시지 않아서 병이 깊어질까 봐 겁이 더럭 난 것이다. 서글프지만 이제 병드는 게 무섭다. 아, 무섭다는 말을 벌써 몇 번이나 하지? 무섭긴 뭐가 무서워!? 씩씩하게 살자! 내가 시를 변변히 쓴다면 아무것도 무섭지 않을 텐데. 내 안에 힘이 그득 고일 텐데. 시만이 내 삶을 정당하게 하리라. 한 친구가 어렵사리 충고했다. 시 쓰기에 시간과 힘을 모으라고. 늘 폭삭 지친 채 마감에 쫓기며 시를 쓰니까 쓰나 마나 한 시를 쓰게 되는 거 아니냐고. 뼈저린 말이었다. 시인 조은도 나만큼이나, 어쩌면 이래저래 나보다 더 힘들게 지낸다. 그래도 유머 감각이 살아 있는 게 용하다. 얼마 전 책 낸 걸 축하하는 자리에서도 웃겼다. 머리숱이 적은 걸 한탄하는 친구에게 조은이 간곡한 목소리로 말했다. “선배, 그래도 세상 여자의 1퍼센트는 대머리를 좋아한단다.” 흐흐, 위로하는 거냐, 약 올리는 거냐? 어쨌든 가을이다. 정녕 가을이다. 겨울 또한 머지않겠지만, 아직은 가을이다. 은아, 우리 좋은 시 쓰자! 세상 목숨 달린 것들이 우리를 불행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하더라도, 거기에 지지 말자. 가여운 존재들을 위해서라도 이기자!
  • [명경재의 DNA세계] 노벨상과 세종대왕

    [명경재의 DNA세계] 노벨상과 세종대왕

    10월은 프로야구의 열풍이 극에 달하는 때이자 과학자들에게는 또 다른 흥분을 주는 달이다.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때문이다.올해도 여러 분야의 훌륭한 성과를 놓고 어떤 연구가 노벨상을 수상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추측이 있었고 ‘혹시 한국에서도’ 하는 기대도 있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단장 중 한 명인 로드니 루오프 박사의 경우 노벨상을 받을 만한 연구 업적 덕분에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IBS의 많은 연구자들이 내심 기대하기도 했다. 애석하게 올해 노벨화학상은 다른 연구자가 수상했지만 연구의 중요성으로 볼 때 몇 년 안에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올해 노벨과학상도 탁월한 연구를 수행한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생리의학상은 면역세포를 이용한 항암치료법을 가능케 한 연구가 선정됐다. 이 연구는 이미 실제 환자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암으로 사망 직전까지 갔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도 이 면역치료로 완치가 되면서 기적 같은 치료법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필자는 DNA 상해복구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최근 면역항암치료에 효과가 있는 암종들이 DNA 상해복구 시스템에 이상이 있는 암이라는 결과가 밝혀지면서 면역치료와 DNA 상해복구 과정 간 연관성 연구가 활발하다. 물리학에서는 레이저를 이용해 극미세 물질을 보거나 움직이는 연구가 선정됐다. 이 연구도 현재 많은 분야에 응용돼 쓰이고 있다. 레이저로 시력을 교정하는 라식 수술의 펨토초 레이저 사용이 대표적이다. 필자가 작은 단백질, DNA 등을 조작하는데도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노벨화학상은 무작위 돌연변이를 통한 다양한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을 개발해 의학 및 과학 발전에 공헌한 연구에 돌아갔다. 이 연구는 약물의 표적을 찾거나 새로운 항체를 만드는 등 공정에 사용되고 있고 많은 바이오 신약이 이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면 많은 사람들이 “왜 한국에서는 노벨상이 나오지 않을까”, “한국의 과학정책이나 연구방향이 맞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한국인의 교육 방법이나 성향이 노벨상과 거리가 먼 것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지곤 한다. 필자가 한국에 돌아온 지난 4년 동안 매년 받는 질문들이다. 필자는 현재 한국에서 진행하는 과학기술 정책, 연구방향, 교육, 한국인의 성향 등은 전혀 문제가 아니라고 답한다. 문제는 과학정책, 연구방향, 교육방향을 너무 자주 바꾼다는 것이다. 일단 방향을 정하면 이것을 꾸준히 지켜나가야 한다. 노벨상을 탈 만한 연구성과가 나오기 위해서는 한번 믿고 방향을 잡은 연구정책을 10~20년 이상 꾸준히 밀어주는 끈기가 필요하다. 1983년에 나온 일본 이토 준타로 교수 등이 집필한 ‘과학사기술사사전’에 따르면 조선 세종 재위기간 동안 세계를 변화시킨 연구 업적이 21건이나 된다. 이는 유럽, 아랍 19건, 중국 4건, 일본 0건에 견줘 압도적인 성과다. 세종 재위기간 동안 무엇이 이를 가능하게 했을까. 바로 꾸준한 관심을 갖고 밀어주는 정책 덕분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10월 노벨상 수상자 발표와 한글날을 보내면서 세종대왕의 훌륭한 업적을 가능하게 한 국가 경영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흠모하게 된다.
  • 文대통령, 146명 기마대 호위 받으며 샹젤리제 1㎞ 퍼레이드

    文대통령, 146명 기마대 호위 받으며 샹젤리제 1㎞ 퍼레이드

    개선문 환영식 뒤 한국전 참전용사 만나 엘리제궁 공원 걸으며 정상간 환담 나눠 2년 만에 한국 대통령 국빈 방문 이례적 같은 시기 닮은꼴 당선 마크롱 의지 반영 김정숙·브리지트 여사 루브르 함께 방문프랑스를 국빈방문(13~16일)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후 개선문에서 공식 환영식을 갖고 본격적인 정상외교 일정에 돌입했다. 프랑스는 해마다 국빈방문을 2~3개국만 ‘엄선’해서 접수하는데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2016년 프랑스를 방문했던 점을 감안하면 한국 대통령이 2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이곳을 찾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같은 시기에, 닮은 모습으로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프랑스 정부 대표들의 영접을 받은 문 대통령은 의장대를 사열한 뒤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이어 6·25전쟁 참전용사 기념동판으로 이동해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프랑스의 참전용사와 후손들을 격려하고, 이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6·25전쟁에 참전한 프랑스군은 3421명으로 이 가운데 262명이 전사했다. 문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 이후 프랑스 국가헌병대 공화국수비대 기병연대의 호위를 받으며 샹젤리제 거리에서 카 퍼레이드를 벌인 뒤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으로 향했다. 146마리의 말로 구성된 기마대와 경찰 차량 28대가 샹젤리제 거리 1㎞ 구간에서 문 대통령을 호위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당초 두 정상은 엘리제궁 이전에 파리 마레지구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에서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었다. 100m가량을 함께 걸은 뒤 센강 변의 카페에서 환담을 나눌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남프랑스 오드 지방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1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감안해 카페 방문을 취소했다. 대신 엘리제궁 공원에서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프랑스의 대표적 브랜드인 샤넬의 검정색 트위드 재킷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 전통문화에 호감을 가진 샤넬 수석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2015년 ‘한복에 대한 오마주’를 주제로 서울에서 열었던 무대에 선보였던 의상으로 검정색 바탕에 ‘한국’ ‘서울’ ‘코코’ ‘샤넬’ 등의 한글을 흰색으로 직조한 특별한 원단”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마크롱 대통령 내외의 환대에 사의를 표하고자, 이 재킷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여사는 루브르 박물관이 지난해 전주 한지를 활용해 복원한 18세기 고가구 ‘막시밀리안 2세의 책상’을 관람했다. 과거에는 유사 작업에 일본 화지(和紙)가 사용됐지만, 최근 한지의 우수성이 인정돼 복원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김 여사는 “전주 한지는 닥나무 껍질로 만들어 견고하고 수명이 길다. 앞으로도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정숙 여사, 빌린 샤넬 입고 마크롱 여사 만난 이유

    김정숙 여사, 빌린 샤넬 입고 마크롱 여사 만난 이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명품 브랜드 샤넬 재킷을 입고 15일(현지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루브르박물관을 둘러봤다. 흰색과 검정색이 섞인 트위드 재킷을 입은 김 여사는 비둘기색 원피스 차림의 마크롱 여사와 팔짱을 끼고 다정한 모습으로 박물관 구석구석을 돌아봤다. 김 여사가 입은 재킷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 샤넬이 한국에서 개최한 2015~2016 크루즈 컬렉션에 소개된 작품이다. 재킷은 검정 배경에 ‘한국’, ‘서울’, ‘코코’, ‘샤넬’, ‘마드모아젤’ 등 한글을 흰색으로 짜넣은 원단을 사용했다.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당시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자”라고 칭찬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여사는 이번 국빈방문에서 마크롱 대통령 부부의 환대에 감사함을 표현하고자 한국과 프랑스의 우정을 상징하는 샤넬의 한글 트위드 재킷을 빌렸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 여사는 마크롱 여사에게 “한국과 프랑스가 함께할 수 있는 미래와 현재가 무엇인지 생각했다”고 말하면서 “이 옷을 봐 주세요”라며 재킷을 가리켰다. 마크롱 여사는 “정말 아름답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와 마크롱 여사는 루브르박물관에서 1시간 30분 동안 문화재를 관람했다. 김 여사는 이날 루브르박물관 입구인 유리 피라미드 앞에서 기다리던 마크롱 여사를 만나 박물관에 입장해 ‘모나리자’, ‘루이 14세 초상’을 비롯해 왕조 시절의 왕관과 보석 등 박물관의 주요 소장품을 관람했다.김 여사는 마크롱 여사를 만나 “함부르크에서 만난 후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고 말했고 마크롱 여사는 “오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와 마크롱 여사는 특히, 전통 한지를 활용해 복원한 18세기의 고가구인 바이에른 왕국 막시밀리안 2세의 책상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루브르박물관은 지난해 6월 전주 한지를 이용해 막시밀리안 2세의 책상을 복원한 바 있다. 김 여사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루브르박물관이 문화재 복원에 우리의 전통 한지를 활용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김 여사는 “한지는 나뭇결을 찢어서 떠서 종이처럼 만드는데, 섬유질을 가지고 있어 견고하고 어디에나 잘 어울린다”면서 “그 어려운 것을 찾아 복원하셨다니 정성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독일 가구가 프랑스에 있고 한국의 한지로 이를 복원했으니 3개국 작품이다”라고 말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김 여사는 마크롱 여사와 루브르박물관 관계자에게 한지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앞으로도 한지를 활용한 문화재 복원 사례가 늘어나기를 희망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 여사와 마크롱 여사는 ‘아폴론 갤러리’에 도착해 루이 14세와 왕비가 실제로 사용한 왕관 등을 둘러보고 ‘모나리자’도 관람했다. 김 여사는 관람 후 귀빈실에서 마크롱 여사와 별도로 환담했다. 마크롱 여사는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행보를 언급하면서 평화의 길을 걷는 한국에 대해 응원과 격려의 말을 했다고 고민정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두 여사는 또 여성들의 경력단절, 보육, 고령화로 인한 노인 요양 등 여성들에게 부과된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육아필수품 ‘브라운체온계’ 해외직구하면 90% 가짜

    육아필수품 ‘브라운체온계’ 해외직구하면 90% 가짜

    영유아를 키우는 가정에서 첫번째 필수품으로 꼽는 ‘브라운 체온계’ 상당수가 가짜로 확인됐다. 공식 수입된 제품보다 값이 싸다고 해외 직구로 구입했다간 낭패를 보기 쉬워 사전에 꼼꼼한 확인이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서 허가받지 않은 체온계를 인터넷 쇼핑몰이나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해외직구 형태로 판매하는 업체 1116곳을 적발해 사이트 차단 등의 조치를 했다고 11일 밝혔다. 식약처가 해외직구 체온계 가운데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고 가격은 국내 판매가보다 싼 귀 적외선 체온계(모델명: IRT-6520, 일명 브라운 체온계) 13개를 직접 구매한 결과 12개 제품이 위조제품으로 확인됐다. 외관은 정품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지만 체온 정확도를 측정한 시험에서 12개 제품 중 7개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귀적외선체온계의 국내 판매가격은 7만∼8만원이지만, 해외직구 제품은 4만∼6만원으로 저렴하다. 식약처는 공식적으로 수입되지 않은 의료기기가 해외직구를 통해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도록 네이버, 옥션, 11번가, G마켓, 인터파크 등 온라인 매체에 모니터링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소아청소년의사회는 “영유아나 어린이의 체온은 질병 유무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로, 질병을 조기에 감지하고 적절하게 치료하려면 정확한 체온 측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부정확한 체온계를 사용하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허가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국내에 정식 수입된 의료기기는 제품 외장이나 포장에 한글 표시사항이 적혀있으며, 의료기기 제품정보망 홈페이지(www.mfds.go.kr/med-info)에서 업체명, 품목명, 모델명 등을 입력해 검색하면, 허가된 제품인지 확인할 수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충북지역 공공기관 외래어 사용 줄어들까

    충북지역 공공기관 외래어 사용 줄어들까

    충북지역에서 외래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된 정책이나 사업 이름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관련 조례 제정이 추진되서다. 충북도의회는 11일 도와 산하기관의 올바른 국어사용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송미애 의원 등이 발의한 ‘충북도 국어 바르게 쓰기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이 조례안에 따르면 도지사는 문화담당 부서장을 ‘국어책임관’으로 지정해야 한다. 공공기관 이름, 정책명, 사업명, 구호 등을 정할 때는 국어책임관과 미리 협의해야 한다. 도지사는 ‘국어 바르게쓰기 위원회’도 만들어야 한다. 위원은 최대 10명까지 임명할수 있다. 자격은 국어 관련 시민단체나 연구단체 근무 경험자 또는 관련학과 부교수 이상 재직 경력이 있어야 한다. 위원회는 도의 국어발전 실행계획 수립과 행정용어 순화정책 등을 심의하거나 자문하는 일을 맡는다. 국어책임관 협의를 통해 결정된 정책명이나 사업명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개선을 권고할 수 도 있다. 도지사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이를 따라야 한다. 조례안에는 공문서 사용시 무분별한 외래어·외국어·신조어 사용금지, 공문서 등의 국어·한글 사용 실태조사, 충북 지역어 보전 등도 담겨져 있다. 도의회는 오는 29일까지 도민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 달 열리는 369회 정례회에 조례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도의회 행정문화전문위원실 이제완 주무관은 “외래어 오염이 심각한 상황에서 공공기관부터 국어를 바르게 사용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BTS, 뉴욕에 이어 또한번 文대통령과 동선 겹친다

    BTS, 뉴욕에 이어 또한번 文대통령과 동선 겹친다

    케이팝의 아이콘인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14일(현지사간)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한·불 우정콘서트’ 무대에 서고, 유럽 순방 중 프랑스를 국빈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 공연을 관람한다고 청와대가 11일 밝혔다. 청와대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참석 등을 위해 유럽 순방(13~21일)에 나서는 문 대통령이 현지에서 한·불 우정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인데, BTS의 출연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불 우정 콘서트는 문 대통령의 지난 아랍에미리트(UAE) 방문때 있었던 케이팝 공연에 현지 한류 팬들이 보여준 반응을 넘어서는 호응이 예상되는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BTS는 지난달 유엔총회 행사장에서 유니세프의 새로운 청소년 어젠다인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파트너십 출범 행사에 참석,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자신을 사랑하라’는 제목으로 연설했다. ‘랩몬스터’로 불리는 팀의 리더 RM은 7분가량의 솔직담백한 연설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행사에 참석, BTS 멤버들을 만나 “자랑스럽고,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유엔 무대에 서게 된 것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한글날 행사에서는 “케이팝을 보면 한글을 모르는 세계인들도 모두 따라 부른다. 많은 세계인들은 한글을 배우길 원하며, 대학 내 한국어 강좌는 물론 학원을 다니기도 한다고 들었다”며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 음악의 울림’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문화예술인을 포함한 프랑스 주요 인사 200여명, 프랑스 한류 팬 100여명, 파리 7개 대학의 한국학과 학생 20여명, 그리고 한국 측 초청자 등 모두 400여명이 참석한다. BTS 외에 거문고·색소폰·드럼·판소리 등을 함께하는 한국 전통 퓨전 음악팀인 ‘블랙스트링’과 거문고·기타로 공연하는 그룹 ‘문고고’가 한국 드라마인 ‘태양의 후예’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의 OST를 공연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말빛 발견] 한글맞춤법의 ‘어법’/이경우 어문팀장

    ‘총칙’(總則)의 숙명일까. 총칙들은 대부분 어렵다. 짧은 문장에 여러 배경과 내용을 아우르다 보니 그렇게 된다. 한글맞춤법의 총칙 또한 그러하다. ‘한글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돼 있다. 이 말이 바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어법에 맞도록’이란 표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어법’은 일반적으로 말과 글을 쓰는 데 필요한 규칙이거나 일정한 법칙을 뜻한다. 예를 들어 ‘바람’에는 조사 ‘가’ 대신 ‘이’가 와야 한다든지, ‘마치’는 ‘처럼’, ‘듯’이 붙은 낱말이나 ‘같다’와 함께 쓰인다는 것들을 말한다. 하지만 한글맞춤법에서 ‘어법에 맞도록 함’은 다른 뜻의 말이 된다. 한마디로 본래 형태대로 적는다는 뜻이다. 소리대로 적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리킨다. ‘향단이’를 소리 나는 대로 적으면 ‘향다니’가 된다. ‘먹어’는 ‘머거’가 된다. 이렇게 적으면 뜻을 알기 어려워진다. 본 모양대로 적어야 한다는 의미로 ‘어법’이란 말을 사용했다. ‘어법에 맞도록’에는 의미 전달이 중요하다는 실용 정신이 반영됐다. 이경우 어문팀장
  • [공연리뷰] ‘고막 연인’ 마성에 2만 청중 숨 멎었다

    [공연리뷰] ‘고막 연인’ 마성에 2만 청중 숨 멎었다

    ‘신이 내린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가만히 선 채 절제된 피아노 반주에 맞춰 ‘레이 미 다운’을 부르자 빼곡히 들어찬 사람들이 마치 어딘가로 사라져버린 것처럼 고요해졌다. 2만명의 청중은 그의 목소리를 귀에 담아 간직하려는 듯 노래에 집중했다.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팝스타 샘 스미스(26)가 지난 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첫 내한공연에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명품 보이스 못지않게 관객을 매혹하는 무대 매너도 돋보였다. ●~ 레이 미 다운·원 라스트 송 등 100분 가득 채운 명품 보컬 “서울!” 예정된 시간이 10여분 지났을 때 샘 스미스가 밝은 표정으로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이렇게 외치며 무대 위에 등장했다.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원 라스트 송’으로 공연을 시작한 그는 이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아임 낫 디 온리 원’을 이어 갔다. “싱 위드 미”라는 외침으로 떼창을 유도하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무대 앞 관객들에게 애교 섞인 손짓으로 사랑스럽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샘 스미스는 두 곡을 끝낸 뒤 정식으로 인사했다. 그는 “이곳에 온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사방으로 손을 흔들면서 “헬로”를 연발했다. 이어 “이틀 동안 서울을 돌아다녔는데 정말 아름답고 놀라운 도시였다”며 “내 음악은 가끔은 우울하고 슬프지만 오늘 밤은 당신들이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이 싱 비코즈 아임 해피’를 부를 때는 분위기가 또 달라졌다. 그는 무대를 등지고 코러스와 함께 둥글게 서서 화음을 맞췄다. ‘너바나’, ‘라이팅스 온 더 월’ 등 잔잔한 곡을 부를 때는 고음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미성이 더욱 빛났고, ‘머니 온 마이 마인드’, ‘라이크 아이 캔’ 등 밝은 분위기의 곡에서는 귀여운 율동을 곁들이며 무대를 즐겼다. ●세션과 코러스, 깊은 감성 전달한 또 다른 주인공 공연의 또 다른 주인공은 세션과 코러스였다. 여러 노래의 적지 않은 부분이 코러스에게 할애됐고 그들의 솔 넘치는 목소리에 공연은 훨씬 깊고 풍성해졌다. 샘 스미스는 공연 중간에 “놀라운 친구들”이라며 이들 9명을 소개했다. 한 명씩 이름을 부르고 가벼운 볼키스를 하면서 동료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본 공연의 마지막 곡 ‘투 굿 앳 굿바이스’가 끝나고 샘 스미스가 무대 아래로 사라지자 관객들은 큰 소리로 앙코르를 외쳤다. 곧바로 등장한 그는 ‘팰리스’, ‘스테이 위드 미’, ‘프레이’ 등을 선보이며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명품 보컬부터 무대 매너까지 완벽한 공연이었기에 1시간 40여분의 짧은 공연은 아쉬움이 더 컸다.●한국 이름 ‘심희수’ 선물받아… 서울 투어 SNS 공유 화제 그는 공연에 앞서 이틀간의 서울 여행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해 한국 팬들의 호감을 사기도 했다. 홍대 인근에서 새 문신을 새기고 광장시장에서 산 낙지를 먹는 등 평범한 외국인 관광객 같은 모습을 보였다. 공연을 주최한 현대카드는 한글날 공연을 기념해 ‘심희수’라는 한국 이름을 선물했다. 그 이름이 적힌 부채를 들고 빨간 하이힐을 신은 채 남긴 인증샷도 화제가 됐다. 그는 과거 “스스로가 남자라고 느끼는 것만큼 여자라고 느낀다”면서 젠더퀴어로 커밍아웃한 바 있다. 그가 성소수자로서 겪은 고뇌는 그가 만든 노래들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날 공연은 그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두 번째 정규앨범 ‘더 스릴 오브 잇 올’ 발매 기념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샘 스미스는 오는 12∼15일 일본 도쿄와 오사카, 28일 태국 방콕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 간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SKT AI ‘누구‘에 한컴 자동번역 ‘지니톡’ 담는다

    SK텔레콤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에 한글과컴퓨터의 자동통번역 솔루션 ‘말랑말랑 지니톡’이 탑재된다. 한컴과 SK텔레콤은 10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이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한컴은 지니톡의 음성인식 기술과 통번역 기술을 누구 AI 스피커, AI 셋톱박스 등에 탑재하기로 했다. 앞으로 누구를 통해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된 문장과 단어 자동통번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누구 스피커로 외국어 공부를 하거나 택시기사가 ‘T맵x누구’로 외국인 승객에게 경로와 요금을 안내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은 “앞으로도 고객의 삶에 인공지능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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