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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청장 “상주본 소장자, 거액 요구…45회 면담 성과 없어”

    문화재청장 “상주본 소장자, 거액 요구…45회 면담 성과 없어”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문화재청 직원들이 훈민정음 혜례본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씨를 45회 면담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한글날을 이틀 앞둔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제집행을 포함한 상주본 회수 계획에 대해 묻자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소장자의 심리 상태를 짚어내려 했으나 돌려받을 합리적 방법이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청장은 이 의원이 상주본 훼손 상태에 대해 묻자 “실물을 보지 않아 얼마나 훼손됐는지 정확하기 설명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소장자가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해 회수를 못 하고 있다”며 “날짜를 못 박을 수 없지만, 검찰과 법원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다각적으로 회수 조치를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훈민정음 상주본은 경북 상주에 거주하는 배씨가 2008년 7월 간송본과 다른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냈다며 일부를 공개해 처음 존재가 알려졌지만 10년 넘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그는 지난 7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문화재청과 본인의 요구 조건(보상 금액)에서 큰 차이가 날 것”이라며 “조건을 타결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배씨는 상주본을 훔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년을 받았지만 항소심 재판부와 대법원은 확실한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배씨는 2008년 집을 수리하다 국보 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간송미술관본)과 같은 판본을 발견했다며 공개했다. 그러나 상주지역에서 골동품을 판매하는 조모씨가 “배씨가 자신의 가게에서 훔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소유권 논쟁이 벌어졌다. 조씨는 배씨를 상대로 물품인도 청구소송을 냈고 대법원은 2011년 5월 조씨에게 소유권이 있다고 최종 판결했다. 조씨는 이듬해인 2012년 문화재청에 상주본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숨졌다. 이에 따라 상주본 소유권은 국가에 있는 상태다. 대법원은 올해 7월 상주본의 법적 소유자인 문화재청이 서적 회수를 강제집행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조속한 유물 반환, 배씨는 형사 사건 관련자 사과와 보상금 1000억원을 각각 요구하며 맞서고 있어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글날 맞아 유학생들 한글 이름꾸미기 대회 열어

    계명대 제573돌 한글날을 맞아 유학생들을 대상으로‘한글 이름꾸미기 대회’를 열었다. 지난 9월 2일부터 9월 20일까지 작품들을 접수받아 52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응모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표기하고 이를 그림으로 형상화 해 한글과 함께 한국문화도 함께 작품에 담아냈다. 대상을 포함해 총 19작품을 선정해 10월 7일 계명대 성서캠퍼스 의양관 운제실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 중 우수한 작품 60점은 계명대 동영관 1층 로비에 11일까지 전시된다. 대상은 자신의 이름을 한국문화와 접목시켜 형상화 한 중국 진아군(23·여 계명대 한국어학당 어학연수생)씨가 차지했다. 우수상은 중국 주가문, 베트남 짠티김티, 부밍티 등 8명이 수상됐다. 장려상은 베트남 팜티제니, 인도네시아 아미나티 티위 등 10명의 학생들에게 수여됐다. 진아군 씨는 “한국에 유학 온 지 1년 정도 됐는데, 한국 친구도 많이 생기고, 한국어 실력도 많이 늘었다”며, “대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고, 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한글과 한국의 문화, 계명대 캠퍼스, 그리고, 한국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도움에 감사한 마음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한글날을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한글이 바탕이 되어 그동안 문화가 성장해 왔고, 지금은 한류라 불리며,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를 배우고 싶어 한다”며 “이렇게 유학을 온 유학생도 계명대 학생이다. 이들 역시 졸업 후 우리나라나 모국에서 그 역할을 다 하는 인재가 될 것이며 그렇게 계명대는 최선을 다 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서울남산체·제주한라산체 등 한글 글자체 개발 활발

    서울남산체·제주한라산체 등 한글 글자체 개발 활발

    ‘서울 남산체·한강체, 제주 한라산체, 정선 아리랑체, CJ손맛체, GS칼텍스 독립서체’.한글의 조형미를 개성있게 표현한 글자체 디자인 출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특허청에 따르면 한글 글자체를 디자인 권리로 보호하기 시작한 2005년 후 현재까지 총 852건이 출원돼 584건이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도입 첫 해 6건에서 2011년 97건으로 최대 출원을 기록한 뒤 연평균 57건 출원되고 있다. 이처럼 한글 글자체 개발과 출원 증가는 기업과 기관, 지자체들이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다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폰트는 공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글자체를 사용하는 것에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 전환과 개인이 글자체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 확충된 것도 활성화를 뒷받침한다.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개인 디자이너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새로운 글자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유발하고 글자체 개발 비용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 글자체 개발과 보급 확대는 문자로서의 정보전달 수단을 넘어 미적·조형적 가치를 내재한 디자인으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과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지자체 홍보까지 활용범위도 확대되고 있다.GS칼텍스는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안중근·김구 등 독립운동가들의 필적을 재구성한 ‘독립서체’를 제작, 보급해 호응을 얻고 있다. CJ제일제당과 하림은 식품의 특성을 손글씨로 표현한 글자체를 자사 제품 홍보에 활용 중이다. 서울시는 한강과 남산의 이름을 붙인 ‘서울서체’를 개발해 도로 및 지하철역 표지판, 주민센터 현판 등에 사용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화산섬과 현무암의 질감을 표현한 ‘제주서체’를 개발해 제주만의 문화적 특성을 알리는 데 활용한다. 김성관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기업은 자신의 정체성 강화와 이미지 통합을 위해, 지자체는 지역 상품 및 관광 컨텐츠 등 지역 브랜드 홍보 수단으로 한글의 조형미를 활용하고 있다”며 “다양하고 개성있는 한글 글자체 개발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염전노예’ 호소했지만 노동청도 경찰도 외면… 잃어버린 11년

    ‘염전노예’ 호소했지만 노동청도 경찰도 외면… 잃어버린 11년

    지적장애 3급의 정신장애인인 김상엽(가명·54)씨는 ‘염전노예’였다. 지인의 꾐에 2003년 전남 완도 인근의 한 섬에 들어간 김씨가 그곳을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11년이 흐른 2014년이었다. 김씨는 섬에 갇혀 임금 한 푼 받지 못하고 밤낮없이, 주말 없이 말 그대로 노예처럼 일해야 했다. 염전 주인 A는 김씨에게 매일같이 욕설을 퍼붓고 주먹도 휘둘렀다. 김씨는 경찰은 물론 고용노동청에도 손을 내밀었지만 지옥 같은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결국 ‘신안 염전노예’ 사건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뒤에야 경찰은 허겁지겁 일제단속을 벌여 김씨를 구출했다. A는 근로기준법 위반, 폭행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은 지난 4월 국가의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김씨의 삶에서 사라진 11년이란 세월은 그 누구도 보상해 주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1일 국가배상 소송 법률지원을 맡은 원곡법률사무소 최정규 변호사와 함께 김씨를 직접 만났다.-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일하던 공장이 폐업하면서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고 있어요. 까막눈이라 한글도 공부하고 있고요. 그 와중에 가끔 아는 사람들한테 염전에서 또 일해 볼 생각 없냐는 전화가 오기도 하네요. 요즘 사람이 없다면서요.” -염전에서 전화가 온다고요?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면서? “제가 A의 염전에서 일했던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에요. 이번에도 돈을 준다는 말은 따로 없더라고요. 당연히 거절했지만, 가끔 연락이 오곤 해요.” 대법원은 지난 4월 5일 김씨를 비롯한 염전 노예 사건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피해자들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고용노동청, 피해자가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는데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 피해자를 보호할 의무를 게을리한 경찰 모두에게 이번 사건의 책임이 있다는 취지였다. 특히 김씨는 2심 마지막 변론기일에서 피해자 가운데 유일하게 법정에 출석해 진술 보조인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털어놓기도 했다. -국가의 잘못이 인정됐습니다. 국가 손해배상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 어떠셨나요. “좋았죠. 처음(1심)에 졌을 때, 다음에도 못 이기면 죽어야겠다는 생각마저 했어요. 다행히 두 번째(2심)에서 이겼고, 세 번째(3심)까지 남았다고 했을 때 무척 괴로웠지만, 결국 이겨서 매우 기뻤어요.” -법원은 노동청의 잘못을 지적했습니다. 당시 상황이 듣고 싶은데요. “처음 노동청에 갔는데 바로 옆에 A가 앉았어요. 따로 떼어놔 주질 않았더라고요. 근로감독관한테 돈을 못 받았다고 말하니까 옆에서 A가 ‘무슨 돈을 안 주냐’고 바로 말하더라고요. 오히려 ‘돈을 주고 일을 시켰는데 왜 여길 나오게 하느냐’고까지 말하더라고요. 첫 조사가 끝나고선 노동청 주차장 차 안에서 A에게 맞았어요. 왜 말을 똑바로 안 하느냐고.” 실제로 A의 형사 재판 판결문엔 폭행 경위가 상세히 나타나 있다. A는 2011년 6월 22일 목포 고용노동지청 주차장에서 김씨가 원하는 대로 진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말아져 있는 달력으로 김씨의 머리를 때리고, 한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또다시 국자 손잡이로 머리를 때렸다. A는 폭행 혐의를 포함해 준사기, 장애인복지법 위반,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로 최종 확정됐다. -노동청 두 번째 조사에서도 A는 옆에 앉았나요. “네. 거기서 어떻게 말을 해요. 근로감독관이 저쪽 편인데. 그냥 ‘돈 필요 없다’고만 말했어요. 그랬더니 끝나더라고요. 그대로 섬으로 돌아가 다시 전과 다를 바 없이 일해야 했습니다. 최근 법정에서 당시 근로감독관과 비슷한 사람을 만났는데, 바로 성질이 나서 ‘너 나가’ 하고 뛰쳐나왔습니다.” 노동청은 2차례 조사 끝에 김씨 사건을 내사 종결시켰다. 김씨가 돈이 필요 없다고 하니 근로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 김씨가 겨우 용기 내 진실을 말했던 1차 조서는 남아 있지도 않았고, 그나마 기록으로 남은 2차 조서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리되지 않은 채 진술을 받은 정황이 그대로 드러났다. 당시 감독관은 ‘잘못이 없다’, ‘규정대로 했다’는 취지의 서면 진술서를 법원에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의 염전에는 어떻게 가게 되신 건가요. “원래 경기도 곤지암 부근에 살았어요. 어느 날 지인이 ‘친형이 염전에서 일하는데 가서 일해 보지 않겠느냐’라고 해서 왔어요. 당연히 돈도 준다고 했고요. 섬에 도착했을 땐 이미 새까만 밤이었어요. 그곳에서 만난 A는 ‘잘해 보자’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돈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어요. 임금은 주느냐고 물어보니 ‘돈은 주면 써버리니까 줄 필요가 없다’면서 보관하고 있겠다는 식으로 말했어요.” -이후에도 돈 얘기는 안 꺼냈나요. “염전에 도착한 다음날 A와 함께 염전을 둘러봤어요. 그때 다시 돈 얘기를 꺼내니 ‘월급은 일하는 거 봐서 주겠다’고 하더군요. 계약서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섬에 도착하고 하루만 쉬고, 그다음날부턴 바로 노예처럼 일해야만 했습니다.” -염전에선 무슨 일을 하셨나요. “기본적인 염전 일은 당연히 하고, 소를 돌보는 등 농장일도 도와야 했습니다. 낮도 밤도 없었어요. 비가 오면 염전 소금이 묽어지니까 언제든 나가서 탱크를 청소해야 했어요. 심지어 A 가족 집에 가서 집안일도 해야 했습니다.” -거주는 따로 하셨나요. “네, 전 A 가족이랑 따로 살았어요. 산꼭대기에 있는 오래된 기와집에 혼자 지냈어요. 가재도구는 이불, 담요뿐이었어요. 일하고 밥 먹을 때는 산 아래 염전에 있다가, 잠만 자러 산꼭대기로 올라와야 했죠.” -도망칠 생각은 못하셨나요. “당연히 도망가고 싶었죠. 동네 사람들한테 ‘나 빠져나가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때마다 A가 쫓아오더라고요. 숨어 있으면 다 찾아내서 잡아가더라고요. 도망치다 걸리니 ‘물에 빠져 뒈져라’고 욕설을 들은 적도 많고요. 아마 주민들이 제가 도망치는 걸 A한테 바로바로 일렀던 거 같아요. 애초에 섬을 나가려면 배를 타야 하는데, 임금을 받지 못하니 뱃삯을 살 돈도 없었어요.” -경찰에 도움을 요청 못 하셨나요. “경찰들도 다 알고 있습니다. 가끔 돌아다니면서 확인을 했고, 그때마다 돈을 못 받았고 욕설·폭행도 당했다는 말을 했지만,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불만을 말해 봤자 A한테 바로 얘기가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나중엔 아예 말을 못했습니다. 섬에서 탈출하고 난 한참 뒤에 한 언론사와 같이 섬에 다시 방문했어요. 제가 염전에서 일할 때 근무하던 경찰이 그대로 있더라고요. 아주 욕설을 퍼부어줬습니다.” -동료는 없었는지요. “저보다 먼저 A의 염전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원래 그 지역 출신이라지만, 저랑 마찬가지로 임금은 전혀 받지 못했어요. 매일 술 마시고 약 먹고 하다, 제가 오고 나서 5년 뒤에 세상을 떠났어요. 이젠 이름도 기억이 잘 안 나요. 떠난 사람 얘기해서 뭐해요….” -지금도 염전노예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분명히 있습니다. TV를 보다 보면 염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중에서 돈을 못 받고 노예처럼 일하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느껴져요. 제가 그 생활을 10년 넘게 했으니까 단박에 알죠. 그러나 아무도 그들을 도와주지 않아요. 관심도 없어요.” -기나긴 재판 과정을 모두 마치셨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그냥 일이 하고 싶어요. 정당하게 임금을 받으며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이요.” 글 사진 광주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가나다’에서 시작된 차별… ‘다문화’ 소외·학폭·혐오 키운다

    ‘가나다’에서 시작된 차별… ‘다문화’ 소외·학폭·혐오 키운다

    [2019 이주민 리포트-코리안드림의 배신] <5>느린 아이를 기다려주지 않는 교실학교 교실 문을 열어보면 한국이 얼마나 급격히 이주 사회로 접어드는지 체감할 수 있다. 국내 초중고교에 다니는 다문화가정 자녀(국제결혼 및 외국인 자녀)는 올해 13만 7225명으로 2012년(4만 6954명) 이후 7년 새 3배 증가했다. 전체 학생 중 다문화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2.5%로 7년 새 1.8% 포인트나 뛰었다. 저출산 탓에 늘어난 빈 책상을 이 아이들이 채우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느린 아이들을 기다려주지 않는 한국의 교실이다. 입시 속도전 앞에서 말조차 서툰 다문화 학생들은 혼란과 소외감을 느낀다. 더딘 학습 속도와 다른 생김새 때문에 또래들의 따돌림에 시달리는 일도 적지 않다. 우리 사회 미래 주역 중 한 축이 될 다문화 아이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정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고르는 무슨 음식을 제일 좋아해요?”(교사), “갈비…탕이요. 우즈베크에서 먹어봤어요.”(학생) 지난 4일 충남 아산 신창중학교의 한 교실에서는 이고르 이브라모비치(가명·15)와 4명의 친구들을 위한 ‘느린 수업’이 열렸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자란 이고르는 한국의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게 된 아버지와 함께 1년 전 한국에 처음 왔다. 애초 한국어를 전혀 못했지만 이젠 발음만 다소 서툴 뿐 의사소통엔 큰 문제가 없다. 학교가 그를 지원하며 기다려준 덕이다. 이 학교에서 외국 출생 학생들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전체 재학생(229명) 중 이주 배경 학생이 37명(16.1%)이나 된다. 아산 시내 공장 등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온 부모를 따라 입국한 아이들이 많다. 학교 측은 이주 학생 수가 늘자 한국어학급을 따로 만들어 우리말과 문화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영어나 수학 등 다른 주요 과목 시간을 조금 줄이더라도 한국어부터 따라잡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 학교에서 다문화 교육을 담당하는 이제희 교사는 “한국이 낯선 외국 학생과 외국 친구들을 처음 접하는 한국 학생들이 서로 잘 어울리도록 다문화 교육을 시작한 것”이라면서 “낯선 경험이지만 교사와 학생이 함께 노력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 난감한 학교 사실 이고르는 운이 좋은 편이다. 국내 모든 다문화 학생들이 ‘기다려주는 교육’을 받지는 못한다. 이주 배경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일일이 챙길 여력이 없다. 올해 기준 전국 1만 1943개 초중고 가운데 한국어학급이 설치된 다문화 중점학교는 211개뿐이다. 방치된 다문화 아이들은 언어장벽에 막혀 혼란을 겪는다. 6년 전 우간다의 군부독재 정권을 피해 부모와 함께 한국으로 온 난민 고교생 아드로아 오챙(가명·18)에게 칠판 위 한글은 외계어와 다를 게 없었다. 영어 수업만 겨우 알아들을 뿐 국어와 수학, 과학 등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 초등학교에서 다문화 교육을 담당하는 이규배 교사는 “학생 1~2명을 두고 따로 다문화 학급을 운영하긴 어렵다”면서 “이 때문에 다문화 학급이 있는 학교로 외국 학생이 몰려 그곳의 교육 여건도 악화된다”고 전했다. 가나다를 배우는 속도에서 생긴 차이는 다른 과목의 성취도 격차로 이어진다. 또, 말이 안 통하면 또래와 어울리기도 쉽지 않다. 결국 소외의 늪으로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여성가족부의 ‘2018년 전국다문화가족 실태조사 연구’ 결과를 보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그 이유로 ‘학교 공부가 어렵다’(63.3%)거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서’(53.5%) 등을 가장 많이 들었다. 강은이 다누리지역센터장은 “학교는 지식을 얻는 곳일 뿐 아니라 또래나 교사와의 관계를 형성해 가는 곳”이라며 “한국어가 안 되면 힘들 때 상담을 요청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에 서툰 다문화 학생들에겐 한국인의 표정, 몸짓 등 비언어적 표현이 크게 와닿을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실 안에서 배제된 다문화 학생들은 차별은 물론 따돌림이나 학교폭력까지 경험한다. 여가부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자녀의 8.2%가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3년 전 조사(5.0%)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최근 한국 사회 전반에 퍼진 외국인 혐오 정서가 교실에까지 스며들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인천에서 러시아 다문화 학생 A군이 자신을 괴롭히는 또래를 피하려다가 추락사한 사건은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일부 다문화 아동·청소년들은 끝내 학교를 그만두기도 한다. 여가부 조사에 따르면 학교를 그만둔 다문화 아이들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그냥 다니기 싫어서’(46.2%)가 가장 많았고 친구와 선생님과의 관계 때문에(23.4%), 편입학 및 유학 준비(14.1%), 학비 문제 등 학교 다닐 형편이 안돼서(12.9%) 순이었다. #예산 늘지만… 여전한 사각지대 중앙 정부나 각 시도교육청들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 서울신문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다문화 교육 예산을 전수분석해보니 다문화 교육 예산(교육청 본예산+교육부 특별교부금)은 2016년 224억 1120만원에서 꾸준히 늘어 올해는 371억 4320만원이 됐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조금 더 세세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한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실이 각 시도교육청에 다문화 학생 관련 사업 추진 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물었더니 교육청들은 인력 부족 문제를 가장 먼저 꼽았다. 다문화 교육을 전담하는 전문 교사가 부족해 다른 업무를 하는 교사들이 떠맡다 보니 업무 부담이 커져 다문화 학생은 물론 다른 학생 교육도 충실히 준비하기 어려워진다. 다문화 학생이 앞으로 얼마나 늘어날지 수요 예측조차 안 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한 다문화교육 담당 교사는 “초·중학교 과정이 의무교육인 한국인 학생과 달리 다문화 학생은 따로 관리가 되지 않기에 당장 내일 몇 명이 입학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다문화 학생이 입학하면 이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이 원활히 이뤄지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다문화 학생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예산, 전담인력 등 지원이 시급하다”며 “특히 학생의 지역, 소득, 사회적 배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도록 교육부, 여가부, 법무부, 지자체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산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서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위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서울신문과 베트남 국영통신 VNA가 공동 취재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 실종된 정치… 사생결단 광장 대결

    실종된 정치… 사생결단 광장 대결

    정쟁 수단 삼는 여야, 국론 분열 부추겨 “국회, 갈등 조정·국민 통합 해법 시급” 간접 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하고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 민주화를 추동하던 ‘광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를 계기로 사생결단의 싸움터로 변하고 있다. 시민들의 요구를 수렴하고 갈등을 관리할 정치 기능이 회복되지 않으면 분열은 극단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시작된 조 장관 지지 집회와 규탄 집회는 휴일과 주말마다 계속 열리고 있다. 정치권에서 조 장관 일가의 의혹, 검찰 개혁 등의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자 시민들이 직접 광장으로 나온 것이다. 집회가 거듭될수록 보수 진영이 점령한 광화문에선 조국 퇴진을 넘어 정권 퇴진 등 극단적인 구호가 나오고, 조국 수호에 나선 서초동에선 “내가 조국이다. 이번엔 지지 않겠다”는 구호가 더욱 거세진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갈등 조정, 국민 통합의 소임을 갖고 있는 정치권이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오히려 장외 집회를 지지층 결집의 수단으로 삼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검찰 개혁 촛불문화제에는 전·현직 여권 국회의원들이 다수 참여했으며, 개천절(10월 3일) 열린 조 장관 반대 집회는 자유한국당이 주도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4일 “국회가 진영 싸움에 매몰돼 국민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여야 정치권이 자중하고 민생과 국민 통합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으나, 메아리 없는 외침이었다. 서경선 정치평론가는 “여야가 갈등 조정을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직무 유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 집회는 앞으로 더 격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5일 서초동 집회 주최 측은 “숫자 싸움만 해서는 시민들이 모이는 의미가 퇴색된다”며 “앞으로 참가자 수는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상대 진영의 규모를 넘어서려는 경쟁심은 참가자들 사이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다. 한글날인 9일 광화문에서 다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 장관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결코 밀려선 안 된다”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각각의 집회에서 분노를 공유하고 존재감을 확인하지만, 양쪽의 주장에 모두 공감하지 못하는 시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한다. 직장인 차모(29)씨는 “검찰 개혁에는 동의하지만, 지금은 조 장관 문제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며 “이번 사태의 본질인 사회 불평등을 해소하자는 목소리는 아예 사라질 위기”라고 말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초빙교수는 “일본의 규제 보복, 태풍 피해 복구, 대북 문제 등 대내외적으로 당면한 과제들이 숱하게 많다”면서 “국론이 하나로 모여서 위기 상황을 타개해야 하지만, 지금은 민심이 두 동강 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치가 실종을 넘어 사망 수준으로 이르지 않기 위해서라도 극단적인 대결이 아니라 국회 안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문 대통령 “서울·평양 올림픽 개최에 동포들 힘 보태달라”

    문 대통령 “서울·평양 올림픽 개최에 동포들 힘 보태달라”

    세계한인의날 기념식 참석해 기념사재외동포 안전·권익 지속적 향상 약속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동포들의 애정 어린 노력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냈 듯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힘을 보태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비스타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세계한인의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100년 전 각지에서 흩날린 태극기가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했듯이 동포 여러분께 다시 한번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에 함께 해주시길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0년간 이룬 성취에 동포들의 애국과 헌신이 담겼듯 새로운 100년에도 750만 동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세계 한인의 날’이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면서 “해외 동포들의 삶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이고, 눈물과 영광이 함께 배어있는 우리의 근현대사”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1919년 일본에서 한인 유학생이 발표한 2·8 독립선언서는 3·1 운동의 기폭제가 됐고,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과 말레이시아 고무농장에서 보내온 우리 노동자들의 피·땀이 담긴 독립운동 자금은 임시정부에 큰 힘이 됐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동포의 안전과 권익의 지속적인 향상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해외 안전지킴센터를 열어 365일 24시간 실시간으로 안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쓰나미,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에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고 선박 사고나 테러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안전하게 국민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역대 최초로 사건·사고만을 담당하는 영사를 선발해 2018년 32개 공관에 배치했다”면서 “올해 9월 기준 84개 공관에 총 117명이 활동 중인데, 계속해서 (인원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을 제정, 영사조력의 범위와 의무, 법적 근거를 구체화했고, 올해 7월에는 재외동포 관련 법령을 개정해 더 많은 동포가 세대 제한 없이 재외동포 체류자격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동포사회와 대한민국의 공동 발전을 위해 동포간담회 현장의 생생한 건의에도 귀를 기울였다”면서 “뉴욕 한인 이민사 박물관 건립과 베트남 다낭총영사관 신설 등은 동포들의 제안으로 이뤄진 성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0년 동포들의 노력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은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함께 잘 사는 나라, 삶 속에서 힘이 되는 조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마친 뒤 고종이 미국인 공사 데니에게 하사했던 ‘데니 태극기’ 등 지난 100년간 우리 역사에 등장한 태극기들을 흔드는 퍼포먼스도 함께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를 대표해 모인 400여명의 한인회장 외에 동포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 포상을 받는 재외동포 유공자와 가족도 참석했다.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 멕시코에서 온 최민 학생 등 한인 청년들이 애국가를 선창했고, 독립운동가 양우조·최선화 부부의 손녀인 김현주씨가 세대를 이어 모국에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글을 낭독했다. 1937년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양우조·최선화 부부는 김구 선생의 주례로 결혼했다. 임시정부 한글학교 교사로 일했던 딸 ‘제시’에 이어 손녀인 김씨도 미국에서 한글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페라 본고장 이탈리아서 울려퍼진 ‘심청’…시공 초월한 고전 ‘심청전’의 변신

    오페라 본고장 이탈리아서 울려퍼진 ‘심청’…시공 초월한 고전 ‘심청전’의 변신

    지난 8월 29일 저녁 이탈리아 중부 도시 치타델라 피에베. 오페라의 본고장답게 한 편의 오페라 공연이 울려 퍼졌다. 무대에 선 주인공은 검은 머리에 한복을 입었다. 그의 극 중 이름은 ‘심청’. 이탈리아 오페라 무대를 배경으로 ‘아리랑’을 변조한 국악 리듬과 노래가 흘러나왔다. 미국 오페라 컴퍼니가 창작한 오페라 ‘심청’의 세계 초연 무대다.오페라 ‘심청’은 미국 ‘인터네셔널 오페라 인 필라델피아’가 기획·제작한 창작 오페라로, 한국인 소프라노 심규연이 주역 ‘심청’ 역을 맡아 무대를 꾸몄다. ‘심봉사’ 역에는 일본인 베이스 바리톤 마사시 토모수기, ‘용왕’ 역에는 마케도니아 출신 바리톤 다르코 토도로브스키 등이 참여했다. 작품은 오페라가 탄생한 이탈리아 본토의 아름다운 선율과 웅장함에 한국 고유의 정서가 어우러져 ‘동서양의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프라노 심규연은 지난 4일 서울신문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인 심청전이 오페라의 본고장에서 새롭게 탄생해 올려져 매우 감격스러웠다”라면서 “‘심청’은 이번 초연을 시작으로 앞으로 미국 필라델피아와 한국에서도 올려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조선시대 한글로 쓰인 판소리계 소설 ‘심청전’은 시대와 공간을 넘어 변신을 계속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오페라로 관객을 맞은 ‘심청전’은 서울에서는 발레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올해로 창단 35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은 4~6일 창작 발레 ‘춘향’에 이어 11~13일 창작 발레 ‘심청’을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두 작품 모두 기획부터 세계무대 진출을 목표로 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심청’은 러시아 모스크바,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과 워싱턴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관객의 뜨거운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발레리나 한상이와 김유진이 ‘심청’을 연기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한복문화공로상’에 김남희 대표…‘한복사랑감사장’엔 방탄소년단

    ‘한복문화공로상’에 김남희 대표…‘한복사랑감사장’엔 방탄소년단

    한복 대중화에 앞장선 김남희 돌실나이 대표가 올해 한복문화공로상을 받는다. 한글·한복·국악 등을 음악에 녹여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은 감사장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와 함께 2~6일 전국에서 ‘2019 한복문화주간’ 행사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올해 2회째를 맞은 한복문화주간 동안 서울, 부산, 수원, 김포, 대전, 영암, 전주, 광주, 양산, 대구 전국 10개 지역에서 패션쇼, 여행, 교육, 전시, 토크쇼, 한복모델 선발 등 다양한 한복문화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한복문화공로상과 한복사랑 감사장 수여식은 5일 오후 3시 창덕궁 가정당에서 열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가을, 詩… 다시 이상

    가을, 詩… 다시 이상

    모더니즘, 초현실주의를 시도한 한국문학 최초의 아방가르드 시인 이상(1910~1937). 탄생 110주년인 내년을 앞두고 그를 재조명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시각적인 실험시의 계보를 잇는 박상순(57) 시인은 최근 이상 시 전집 ‘나는 장난감 신부와 결혼한다’(민음사)를 펴냈다. 박 시인은 이상의 일본어 시는 제외하고, 국문시 50편으로만 전집을 꾸렸다. 이상이 처음으로 발표한 한글 시 세 편 가운데 하나인 ‘1933. 6. 1’에서 기인했다. 1933년은 이상이 조선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사직에서 사직한 해다. 그해 발표한 이 시에서 그는 “무게를 재는 천칭 위의 과학자, 뻔뻔히 살아온 사람에서 벗어나 마침내 자신을 드러내겠다”는 다짐을 한다. 박 시인은 “이상의 시는 객체화든 객관화든 타자화든 간에 근대적 주체의 인식과 파기”라며 “1933년 이날의 다짐은 그동안 일본어로 써서 발표한 시와의 이별일 수 있다”고 봤다. 이 외에도 그동안은 산문으로 치부됐던 ‘산책의 가을’, ‘실낙원’, ‘최저낙원’ 세 편을 시의 영역으로 끌어올려 눈길을 끈다. 문학평론가 권영민(71) 서울대 명예교수가 펴낸 ‘이상 연구’(민음사)는 인간 이상에서 작가 이상, 텍스트에서 그림에 이르기까지 이상에 관한 거의 모든 자료를 집대성했다. 절판된 ‘이상 텍스트 연구’를 수정, 새롭게 밝혀진 사실들을 보완해 ‘비평적 전기’의 면모를 보여 준다. “이상은 자신의 문학 속에서 언어의 한계에 도전하면서, 자신의 상상력과 특이한 정서를 구체화하기 위해 언어의 모든 가능성을 동원한다.” 오랜 세월 이상을 연구해 온 권 명예교수의 결론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제미니 맨, 토스 행운 퀴즈 정답은?

    제미니 맨, 토스 행운 퀴즈 정답은?

    토스 행운 퀴즈로 영화 ‘제미니 맨’ 관련 퀴즈가 출제됐다. 2일 토스 측은 행운 퀴즈 홈페이지를 통해 영화 ‘제미니 맨’ 관련한 퀴즈 문제가 공개됐다. 첫 번째 ‘제미니 맨’ 토스 행운 퀴즈로는 “윌 스미스의 글로벌 액션 프로젝트! 10월 9일 한글날 개봉하는 영화 <제미니 맨> 주인공 헨리(윌 스미스)와 이제 막 동료가 되어 멋진 팀플레이를 보여줄 ‘대니’ 역의 배우 이름은 □□ □□□□□ □□□□ 입니다. 빈 칸에 들어갈 이름은 무엇일까요?”라는 문제가 제시됐다. 해당 행운 퀴즈의 정답은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다. 두 번째로는 “영화의 주인공, 전설적인 요원 헨리(윌 스미스)의 DNA를 추출해 똑같은 요원을 만들어 내는 계획을 ‘□□□ □□□□’라고 합니다. □□□ □□□□에 들어갈 단어는 무엇일까요?”라는 퀴즈가 출제됐다. 이 문제의 정답은 ‘제미니 프로젝트’다. 또 세 번째 퀴즈 문제는 “윌 스미스의 놀라운 1인 2역 연기를 볼 수 있는 ‘윌vs윌 무삭제 영상’에서 헨리(윌 스미스)가 주니어(윌 스미스)에게 말하는 첫 대사 중 ‘□□년 전’ 안에 들어갈 숫자는 무엇일까요?”이며, ‘25’가 정답이다. 이어 네 번째 문제는 “영화 속에 언급되는 ‘제미니 프로젝트’는 주인공 헨리(윌 스미스)의 □□□를 추출하여 진행되었다. □□□에 들어갈 단어는 무엇일까요?”이며, 이 문제의 답은 ‘DNA’다. 토스 행운 퀴즈 측은 “포털사이트에 ‘제미니 맨’을 검색 해보라”며 힌트를 덧붙였다. 휴대전화 번호를 인증한 뒤 행운 퀴즈에 참여할 수 있으며, 정답을 제출하면 소정의 토스머니를 받는다. 한편 영화 ‘제미니 맨’은 레전드 요원 헨리가 자신을 추격하는 의문의 요원을 마주한 뒤, 팀원들과 함께 진실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최근 영화 ‘알라딘’에서 지니 역을 맡이 인기를 끌었던 할리우드 유명 배우 윌 스미스가 1인2역을 맡았으며, 국내에서는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로 유명한 이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관객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부 seoulen@seoul.co.kr
  • 제미니 맨, ‘아바타’ 감독 돌아온다..윌 스미스 어떤 역할?

    제미니 맨, ‘아바타’ 감독 돌아온다..윌 스미스 어떤 역할?

    ‘제미니 맨’이 2019년 최다 스페셜 포맷 개봉작으로 불꽃 튀는 예매 전쟁을 예고했다. ‘제미니 맨’이 2019년 개봉 영화 중 최다 스페셜 포맷 개봉을 확정했다. 2D, HFR 3D+, 4D, 4DX, ScreenX, IMAX까지 모든 스크린 및 영상 시설을 통해 관람할 수 있는 ‘제미니 맨’은 영화에 맞는 최적의 관람 환경에서 영화를 즐기는 것도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라이프 오브 파이’로 기술력의 진화를 보여줬던 이안 감독이 새로운 기술력의 정점을 선보일 ‘제미니 맨’은 초당 120프레임이라는 최대치의 프레임 속도(frame rate)와 더불어 4K 해상도의 네이티브 3D 카메라로 촬영한 3D 플러스 영화다. 여기에 ‘아바타’ ‘혹성탈출’ 등을 담당했던 웨타 디지털((WETA Digital)이 합류해 시각 특수 효과 작업 및 디지털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했다. 웨타 디지털 측은 HFR 3D 플러스 기술은 ‘높은 몰입도, 가까운 거리감, 급박한 위기감’을 구현하는데 최적의 기술이라고 생각했다. 배우의 혈관까지 잡아내는 고밀도 촬영 기술은 이안 감독이 구현하고자 하는 휴먼 감성 스토리와 잘 맞아떨어졌다. 이안 감독은 “지난 시간 배웠던 모든 것을 ‘제미니 맨’에 모두 담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완벽하게 구현된 영화를 만들 수 있는지 점차 이해하고 있습니다. 기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제미니 맨’이 완성되면 우리는 스물 세상의 완벽한 윌 스미스 아바타를 갖게 되는 겁니다”라고 전했다.영화 ‘제미니 맨’은 레전드 요원 헨리(윌 스미스)가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던 중, 그를 추격하는 의문의 요원(윌 스미스)을 마주하게 되면서 자신을 도와줄 팀원들과 새로운 진실을 찾아 나서는 액션 프로젝트. 한편 ‘아바타’ ‘라이프 오브 파이’ 제작진과 아카데미 2회 수상 이안 감독, ‘알라딘’ 이후 첫 컴백에 시동을 건 윌 스미스의 완벽한 만남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 ‘제미니 맨’은 폭발적인 시사 반응과 함께 10월 9일 한글날 개봉한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법행정권 남용 재판에서 난데 없는 한글 프로그램 논쟁

    사법행정권 남용 재판에서 난데 없는 한글 프로그램 논쟁

    변호인 “문서 꼬리말 날짜 달라 압수수색 전 위법한 증거 수집” 검찰 “한글 프로그램 설정이 잘못되어 있어 빚어진 단순 오류”2시간 논쟁 끝에 재판부 “명백하게 위법하다고 볼 수는 없어”“‘인쇄’에서 ‘확장’에 들어가시면 ‘꼬리말’이 자동으로 설정돼 있는데…”, “검사님 주장대로라면 날짜가 24일 차이가 나야 하는데 인지서에는 18일 차이가 나잖습니까”, “저희가 한글 프로그램 전문가는 아니라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을 다루는 재판에서 한동안 한글 프로그램을 두고 검찰과 변호인의 논쟁이 오갔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 심리로 열린 신광렬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조의연 서울북부지법 수석부장판사, 성창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에 대한 3차 공판에서는 검찰이 지난해 7월 20일 법원에 제출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범죄인지서의 출력 날짜가 7월 2일로 표기된 것을 밝히기 위한 한글 프로그램 시연이 진행됐다.앞서 변호인들은 재판 초반부터 검찰이 임 전 차장의 자택 압수수색을 위해 법원에 영장을 청구하면서 함께 낸 범죄인지서의 문서 ‘꼬리말’ 날짜에는 7월 2일이라고 적혀 있다며 검찰이 적법하게 수집하지 않은 증거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고 주장했다. 적법하지 않게 청구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면서 임 전 차장의 자택 압수수색 자체가 위법했고, 압수수색에서 확보된 이동식저장장치(USB)는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로 증거능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2016년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 사건 당시 검찰 수사가 판사들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사기록을 법원행정처에 유출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재판에 넘겨졌다. 임 전 차장의 지시를 받아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이던 신 부장판사가 영장전담 법관이던 조의연·성창호 부장판사에게 지시해 영장심리 과정에서 입수된 수사기록들을 보고하도록 한 뒤 이를 행정처에 유출했다는 게 공소사실의 요지다. 검찰이 이들의 혐의를 입증하겠다며 신청한 증거는 주로 행정처에서 임의제출된 문건들과 ‘임종헌 USB’에서 확보된 문건들이어서 변호인들은 재판절차가 시작될 때부터 증거능력을 문제삼았다. 특히 변호인들은 재판 절차가 시작됐을 때부터 검찰이 행정처에서 제출받은 문건들의 입수 경위가 모호하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검찰은 행정처의 협조로 문건들을 임의제출받아 지난해 7월 17일 처음 문건들을 들여다 보기 시작했고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가운데 임 전 차장의 혐의와 관련된 여러 키워드를 검색해 이틀간 범죄 혐의를 정리해 범죄인지서를 작성한 뒤 7월 20일 법원에 자택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변호인들은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위해 제출된 검찰의 범죄인지서 꼬리말에 ‘2018-07-02’라고 날짜가 적혀있는 것을 문제삼아 7월 17일 이전에 행정처에서 이미 파일을 확보해 임 전 차장의 혐의들을 들여다보고 있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검찰이 “범죄인지서를 작성한 한글 프로그램과 컴퓨터의 날짜 설정이 잘못돼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해당 파일을 지금(2019년 9월 29일) 출력해도 꼬리말에 ‘2019-09-05’라고 표기된다”고 설명한 의견서를 전날 제출하며 컴퓨터상 날짜 설정의 오류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변호인들에게는 쉽게 통하지 않았다. 변호인들은 범죄인지서를 검찰이 사후에 수정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드러내며 거듭 “법정에서 시연을 해달라”며 조작 가능성을 주장했다. 검찰이 의견서에 첨부한 날짜 메뉴를 따로 선택하기 전에는 다른 표기가 돼있어 검찰이 직접 특정 날짜를 입력하지 않고서는 자동으로 날짜가 표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컴퓨터상 날짜가 잘못 설정돼 있다는 검찰의 설명에 대해서도 “형사사법절차 전자화 촉진법 시행령에 따르면 문서 작성 날짜와 쪽수 등을 정확히 기재하도록 돼있는데 이러한 오류를 1년 넘게 그대로 놔뒀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9월 29일에 출력해도 9월 5일이라고 표기됐으면 24일 차이가 나는데 왜 지난해 파일은 7월 2일과 20일로 18일 차이가 나느냐. 단순 오류라고 해도 시차가 다르지 않느냐”, “꼬리말 편집창이 다르다, 특정 날짜가 표기된 화면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건가“, “왜 임종헌 범죄인지서만 1쪽 페이지 번호가 없고 2쪽부터만 페이지 번호가 있느냐. 표지만 나중에 따로 출력해서 갖다 붙인 것 같다”는 등의 주장이 쉴새없이 이어졌다. 재판부도 직접 법대에 있는 컴퓨터에서 한글 프로그램을 열어봤고, 법원의 전산 담당 직원에게도 확인을 요청하며 두 시간 가까이 ‘한글 프로그램 논쟁’이 이어졌다. 그 사이 검찰은 “적법하게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고 적법하게 증거를 확보한 것”이라면서 “사건의 쟁점이 아닌 논쟁을 더 이상 하지 않도록 재판부가 정리해 달라”고 몇 차례나 호소했다. 20분 남짓 휴정을 한 뒤 다시 열린 재판에서 재판부는 “여러 가능성이 열려있긴 하지만 명백하게 위법하다는 것으로는 보기 어렵고 범죄 인지서에 나온 날짜가 잘못 기재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최종 판단은 판결문에서 하겠지만, 행정처에서 임의제출된 문건들과 임종헌 USB 압수수색 영장을 통해 확보된 증거들은 적법하다고 판단한다”며 위법수집 증거가 아니라고 결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급 전보 △문화정책관 김철민△국립중앙박물관 행정운영단장 김낙중△국립한글박물관장 심동섭
  • 한글날, 문화예술교육 체험하러 수창동으로 오세요

    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10월 9일 한글날에 문화예술교육 박람회 ‘슬기로운 교육생활’을 대구예술발전소 및 수창청춘맨숀에서 개최한다. ‘슬기로운 교육생활’은 대구문화재단에서 지원·운영 중인 지역의 우수하고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알리고 생활 속 문화예술교육 체험기회를 통해 문화예술교육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열리는 것이다. 대구에서 운영되고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중 주말 여가문화 조성·확산을 위해 실행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지리적 여건 및 마을 교육 대상을 분석하여 기획된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과학과 예술·대구의 문화 요소를 결합 된 창의예술교육 랩 사업을 운영 중인 8개 단체가 참여한다. 문화예술교육 체험프로그램은 △내 마음대로 만들어요 △이야기로 떠나는세계악기여행 △상상더하기 사진 △사랑의 목걸이 팔찌 만들기 △문학과의 산책 △강아지 똥으로 놀래? 민들레로 놀래? △치유하는 음악극 ‘꿈꾸면 되지 뭘’ △노래그림그리기 △문화예술교육 명량운동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문화예술교육 박람회 ‘슬기로운 교육생활’은 한글날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감정의 얼굴가면, 미니 북 만들기를 할 수 있는 △내 마음대로 만들어요 와 △강아지 똥으로 놀래? 민들레로 놀래? 는 전통 신체 놀이 및 다함께 부르는 노래를 온 가족이 함께 참여 할 수 있으며, 한글날을 맞이하여 당일 제시한 주제를 가지고 백일장 프로그램인 △문학과의 산책에 참여 할 수 있다. 가족, 친구들과 지역의 우수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특별한 추억을 쌓고자 한다면 9월 30일(월)까지 교육센터 누리집(www.dgarte.or.kr)을 통해 신청가능 하다. 박영석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문화예술교육 박람회로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다양하고 우수한 지역의 문화예술교육에 관심을 가져주시 바란다” 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인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과장급 전보 △ 규제개혁법무담당관 구본준 △ 방송산업정책과장 이도규 △ 통신자원정책과장 마재욱 ■ 문화체육관광부 ◇ 국장급 전보 △ 문화정책관 김철민 △ 국립중앙박물관 행정운영단장 김낙중 △ 국립한글박물관장 심동섭
  • [특별기고]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재외동포 헌신·희생 잊지 말자”

    [특별기고]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재외동포 헌신·희생 잊지 말자”

    꼭 100년 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중국 상하이에 세워졌다. 한편으로 독립을 위한 외교를 펼치고, 또 한편으로는 목숨 건 항일독립전쟁을 치렀던 임시정부는 그야말로 대한독립의 심장과 같은 곳이었다. 올해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으로 국가와 민간 차원에서 뜻깊은 행사들이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그런데, 당시 임시정부의 구성원들이 모두 재외동포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않다. 임시정부를 수립한 독립 운동가들은 일본의 탄압과 감시를 피해 정치적 망명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임시정부의 주요 인사인 독립운동가 안창호는 재미동포였고 이동휘는 재러시아 동포였다. 그리고 다른 이들은 대부분 중국 동포였다. 임시정부를 운영할 자금을 댄 것도 재외동포들이었다. 연구에 따르면 상하이 임시정부의 첫해 재정의 약 50%가 미주지역 동포들의 기부금에서 나왔다고 한다. 재외동포는 그 후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힘을 보탰다. 또한 자연재해, 금융위기 등 조국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마다 한마음 한뜻으로 정성을 모았다. 그리고 지금은 치열한 노력으로 성공을 일구어 자랑스러운 조국의 민간 외교가로, 홍보 요원으로 제 몫을 다 해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재외동포 각자가 처한 녹록지않은 현실을 이겨내며 보낸 성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많은 재외동포들이 유형·무형의 차별에 맞서 싸우면서 낯선 환경에서 성공하기 위해 현지인보다 몇 배로 더 열심히 일하며 살고 있다. 세대를 거듭하면서 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교육하고 계승하는 일이 점점 힘들어져 세대 간 갈등을 겪기도 한다. 그러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기회가 생기는 대로 모국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재외동포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 또한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다. 재외동포가 어떤 사람들인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이들이 드문 현실이다. 교육 현장에서 사용하는 교과서에도 재일민단을 비롯한 전 세계 한인회, 한상, 한글 학교, 차세대 동포언론 및 문화예술단체 등의 모국 기여와 활약상에 대한 정확한 사실과 정보가 거의 없다. 현재 재외동포의 수는 우리나라 인구의 14%인 740만 명에 이른다. 이들은 전 세계 178개국에 살고 있다. 이처럼 재외동포가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것도 매우 드문 경우다. 이들 한 명 한 명을 외교적 자산으로 보는 인식이 더욱 필요한 이유다. 전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동포들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면 대한민국의 경제적, 정치적 위상을 전 세계로 확장하고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한·일 경제 갈등, 남북통일 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있어서도 재외동포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재외동포재단에서는 이처럼 재외동포가 대한민국의 미래 국가발전 동력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해외 거주 한인들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자 매년 큰 행사를 열고 있다. 10월 5일 한인의 날을 맞이해 여는 ‘2019 세계한인회장 대회 및 제13회 세계한인의날 기념식’이 그것이다. 이번 행사는 10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서울에서 열리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 재외동포가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500여 명의 재외동포 및 귀빈들이 참석해 토론과 교류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 앞으로도 재외동포사회는 그동안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력을 신장하는데 기여할 뿐 아니라 글로벌 한민족공동체를 토대로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번영에 중요한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
  •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의 학기’로 국제화 내실 다져

    계명대가 이번 학기를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의 학기로 지정하고 국제화 대학으로서의 내실을 다져나갈 예정이다. 계명대는 현재 기준으로 1294명의 교수(전임, 비전임 포함) 중 11%에 달하는 144명이 외국인 교수로 구성되어 있다. 국적도 30여 개국으로 다양하다. 외국인 학생도 2133명으로 전체 2만3394명(대학원생 포함) 중 약 10%에 달하며, 75개국의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 손에 꼽힐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외환위기 이후 외국어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인 교원 채용을 확대하고 전공과목의 원어민 강의를 높이며, 모든 학과에 외국인 교원 1명 이상 임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세계를 향해 빛을 여는 대학’이라는 슬로건을 가진 계명대는 창립초기부터 국제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1979년에는 전국 최초로 외국학대학을 설치해 국제화를 선도했다. 현재 해외 64개국, 347개 대학 및 46개의 기관과 활발히 교류하며, 다국적 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에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의 학기’는 지금까지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 유치에서 한걸음 더 나가 하나의 구성원으로 동질감을 만들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계명대 구성원 전체가 화합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을 계획하고 있다. 먼저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내·외국인 교수들의 연구활동을 지원한다. 26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한국어문화교육 국제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실크로드 인문학 국제학술회의(10/18), 동천포럼(10/28), 한국학 국제학술대회(10/31~11/1), 한중 국제학술대회(11/7~10), 국제간호학술대회(12/4~5) 등을 개최한다. 내·외국인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9월 27일(금) 열리는 계명 한마음 걷기 대회는 계명대학교 교수, 직원, 학생들이 계명대 성서캠퍼스 정문을 시작으로 강정고령보까지 함께 걸으며 환경정화운동과 함께 결속력을 다지게 된다. 같은 날 오후에는 외국인 유학생 무료 건강검진 및 상담도 실시한다. 10월 1일(화)부터 10월 10일(목)까지는 국제문화축전을 개최한다. 한글 이름 꾸미기대회, 글로벌 페스티벌, 한국어 퀴즈대회, 세계 음식의 날 등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들이 행사를 주관하며 내국인 학생들과 함께 화합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러한 행사뿐 아니라, 외국인 교원들의 연구 활성화를 위해 연구비 특별지원 및 우수교원 포상 등을 실시하고,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는 졸업 후 진로를 위해 취업 교육을 별도로 실시하는 등 재학생들과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들 중에선 학교에 보답을 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베트남 유학생인 텅반동(남, 26세)은 계명대 경영학전공을 졸업하고 모국인 베트남에서 사업을 시작해 3개의 회사를 운영하는 젊은 CEO로 성공가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면서 모교인 계명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지난 3월 발전기금 5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2018년 계명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껀나파 분마럿(여, 38세)은 모국인 태국으로 돌아가 왕립대학인 탐마삿 대학의 교수로 임용됐다. 이것이 인연이 돼 계명대는 탐마삿 대학과 교류협약을 체결하고 학술적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계명대는 이러한 국제화를 통해 지방대학의 한계를 뛰어넘어 국제화 분야 지역 거점대학으로 내·외국인 구분 없이 계명대 교수와 학생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넓은 세상을 마주하는 열린 마음과 자세가 국제화 교육의 보편적 가� 굡窄�, “계명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지구촌 어디서나 인정받는 인재가 되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최지만 17호 홈런포

    최지만(28·탬파베이 레이스)이 팀 승리에 발판을 놓는 3점포를 쏘아 올리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와 함께 코리안 리거의 홈런 축제를 이어갔다. 최지만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안방 경기에서 5번타자 1루수로 출전했다. 최지만은 0-4로 끌려가던 4회 1사 1·3루 상황에서 보스턴 선발 요울리스 샤신(31)의 3구째를 받아 넘겨 자신의 시즌 17호포를 기록했다. 경기장 전광판에는 ‘대박’, ‘쩐다’가 한글로 등장해 최지만의 홈런을 축하했다. 후속 타자들의 홈런이 이어진 탬파베이는 4회에만 6점을 기록하며 7-4 승리를 거뒀고 6회에도 2루타를 기록한 최지만은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시즌 타율을 0.258로 끌어올렸다. 전날 메이저리그 데뷔 후 1호포를 친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서 2선발로 등판할 것으로 전망됐다. 켄 거닉 MLB닷컴 기자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워커 뷸러가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다는 얘기만 했다. 선발 순서나 4선발을 누가 맡을지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았다”면서 “뷸러가 1차전, 류현진이 2차전, 커쇼가 3차전에 나설 것 같다. 뷸러와 류현진이 홈경기에서 강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다저스는 25일부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3연전, 28일부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전에 정규시즌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해 시즌 14승에 도전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단종의 유배지, 마차리 폐광촌, 복합예술공간, 벽화거리까지…뉴트로 영월로

    단종의 유배지, 마차리 폐광촌, 복합예술공간, 벽화거리까지…뉴트로 영월로

    강원도 영월이 변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고도와 오지 산골마을의 낡은 이미지가 싫어서였을까요. 레트로 감성에 젖을 만한 곳도 있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전위적인 풍경의 예술공간도 새로 조성됐습니다. 이런 새 요소들이 기왕에 갖고 있던 장릉, 청령포 등 영월의 옛 풍경과 어우러지며 매우 독특한 시각적 즐거움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완전히 새롭거나, 혹은 새롭게 변화한 영월의 아이콘들을 찾아가 봤습니다.●다양한 미술작품·박물관·공방이 어우러진 와이파크 먼저 ‘젊은달 영월 와이파크’부터. 흔히 와이파크라 불린다. ‘젊은달’은 영어의 영(young)과 한자 달 월(月)을 합친 조어다. 지역명 영월을 이렇게 비틀었다. 단어의 조합이 절묘하다. 와이파크는 복합예술공간이다. 다양한 미술 작품과 박물관, 공방 등이 함께 깃들어 있다. 저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갖고 있지만 이들이 합쳐지며 하나의 거대한 대지미술공간을 이루고 있다. 와이파크가 조성된 곳은 주천(酒泉)면이다. 한글로 풀어 쓰면 ‘술샘’이다. 지난 2014년 세워진 술샘박물관의 내부를 뜯어내 ‘붉은 파빌리온’, ‘목성’ 등의 미술관, 대지미술공간 등과 연결하면서 와이파크가 됐다. 와이파크는 들어서는 길부터 예술이다. 최옥영 작가의 설치미술 ‘붉은대나무’가 객을 맞고 있다. 붉은 금속파이프를 연결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붉은 대나무밭에 들어선 느낌을 준다. 안내판은 “주변의 짙은 초록과 대비되는 붉은색을 사용해 젊은달 와이파크의 넘치는 에너지와 우주를 표현했다”고 적고 있다. 접객 공간을 지나면 곧 소나무 장작더미로 만든 통로다. 최 작가의 설치미술 ‘목성’(木星)의 입구다.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소나무 장작이 겹겹이 쌓인 거대한 돔이 나온다. 장작더미 사이사이에선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꼭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듯하다. 최 작가는 “강원도에 지천으로 널린 소나무를 엮어서 만든 작품”이라며 “어머니가 가진 원초적인 자궁의 힘, 사랑, 우주의 힘을 이 공간에 쏟아냈다”고 밝혔다. 곧이어 눈을 의심할 만큼 농염한 색의 공간이 펼쳐진다. 그레이스 박 작가의 ‘시간의 거울-사임당이 걷던 길’이다. 수많은 조화와 넝쿨, 와이어, 거울 등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작품명은 ‘사임당이 걷던 길’이지만 관객이 갖는 느낌은 회중시계를 든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들어온 앨리스가 된 듯하다. 세 개의 방을 지나면 붉고 거대한 철재 구조물이 관람객을 막아선다. 이 역시 최 작가의 공간대지미술 작품인 ‘붉은 파빌리온’이다. 천장에는 거미를 닮은 거대한 그물망이 매달려 있다. ‘스파이더 웹 플레이 스페이스’다. 날씨가 맑으면 그물망 안에서 놀 수도 있다. 그물망 아래엔 탁명열 작가의 ‘푸른 사슴’이 세워져 있다. 파랑과 빨강의 대비가 강렬하다. 이어 ‘실과 소금의 이야기展’, ‘바람의 길’, ‘맥주 뮤지엄’, 술샘박물관 등이 줄줄이 펼쳐진다.●단종의 한이 서린 곳… 유배지 청령포·안식에 든 장릉 영월은 조선의 6대 왕 단종의 한이 서린 곳이다. 읍내 청령포와 장릉은 꼭 들러야 할 명소다. 청령포는 단종의 유배지다. 뒤로는 육육봉 등 험준한 산이, 앞으로는 동강 물줄기가 가로막고 있다. 최근 청령포에 전기가 공급됐다. 종전에는 관음송(천연기념물 제349호) 등 문화재 훼손 우려 때문에 전기가 들어가지 않았다. 영월군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는 대로 최소한의 야간 조명을 할 계획이다. 장릉은 단종이 영원한 안식에 든 곳이다. 2009년 다른 조선 왕릉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장릉 뒤의 보덕사는 단종의 명복을 비는 원당이다. 조금 더 올라가면 금몽암도 나온다. 단종이 한양에 있을 때 꿈에서 본 곳이라 해서 금몽암이다. 절집이 아닌 조선시대 여염집 같은 분위기가 매우 인상적이다.영월은 사진 관련 박물관이 많고 행사도 잦은 곳이다. 대표적인 행사가 동강국제사진제로, 동강사진상 수상자전, 국제공모전 등의 행사가 동강사진박물관 등에서 29일까지 펼쳐진다. 보도사진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보도사진가전’도 동강사진박물관에서 열린다. ‘꿈의 세상, 하늘과 바다’를 주제로 장남원, 김연수, 김진수, 박수현 등 전·현직 보도사진가 4인의 작품을 전시한다. 하늘과 땅, 강과 바다 등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을 담은 사진들이다. 단언컨대 이 전시만 봐도 영월 여행경비의 절반은 뽑는다.●대표 아이콘 별마로 천문대박물관·서부시장·탄광마을… 별마로 천문대는 영월을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다. 별(star)과 마루(정상), 로(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이다. 천문대는 별을 보는 곳이지만, 천문대가 깃든 봉래산(해발 800m)은 풍경을 내려다보는 곳이다. 작은 시골마을 영월과 그 너머를 감싸고 있는 장쾌한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영월 여정에서 낮밤을 가리지 않고 꼭 방문하기를 권한다. 영월 서부시장 앞으로는 요리골목이 이어진다. 벽화거리로 유명했던 곳인데, 업그레이드가 안 돼 다소 쇠락한 모습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서부시장 종합상가 건물에 새로 그려진 벽화다. 영월이 주무대였던 영화 ‘라디오스타’(2006)의 두 주인공 최곤(박중훈 분)과 박민수(안성기 분)를 두 건물 전면에 그렸다. “언제나 나를 최고라고 불러준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최곤),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없어. 별은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거야”(박민수)라는 두 배우의 명대사가 가슴에 잔잔한 울림을 안겨 준다. 영월은 한때 강원도의 대표적인 탄광마을이었다. 마차리도 그중 하나다. 일제강점기에 광산이 개발되면서 ‘검은 진주’를 캐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제법 큰 마을이 형성됐다. 마을 이름은 갈 마(磨)에 갈 차(磋)를 쓴다. 절차탁마(切磋琢磨)에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한다. 이름에서처럼 ‘갈고, 쪼개고, 파는’ 탄광이 들어선 것은 어쩌면 필연인지도 모르겠다. 한때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댔던 마을은 석탄산업이 하향길에 접어들면서 쇠락하기 시작했다. 검은 고요만 흐르던 폐광촌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지난 2013년이다. 영월군이 도시재생사업 ‘마차리 폐광촌 프로젝트’를 통해 낡은 풍경들을 걷어내기 시작했고, 프랑스의 한 유명 패션브랜드에서 ‘절차탁마’의 과정을 거친 이가 귀향해 힘을 보태면서 이제는 작지만 제법 문화의 태가 나는 마을로 변모했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강원도탄광문화촌이 조성돼 있다. 1960년대 탄광 마을의 생활상들을 엿볼 수 있다. 글 사진 영월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영월의 면적은 서울의 두배 정도다. 차량 정체는 없지만 명소를 찾아 이동하는 데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된다. 방문 코스를 잘 짜야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와이파크(644-9411)는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된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1만 5000원이다. 별마로 천문대(372-8445)를 오르는 산길은 외길이다. 곳곳에 차량 교행 장소를 마련해 두긴 했지만 폭이 좁아 조심해서 올라야 한다. 영월 읍내 청록다방은 영화 ‘라디오스타’ 촬영지로 뜬 곳이다. 그저 다방 커피를 파는 곳이지만 쉬어가는 기분은 꽤 색다르다. →맛집:덕포리 성호식당은 다슬기 해장국으로 유명한 곳. 다슬기를 잔뜩 넣고 쓱쓱 비벼먹는 비빔밥도 좋다. 읍내 서부시장엔 올챙이국수, 메밀전병, 닭발과 닭강정 등을 맛볼 수 있는 집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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