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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새 당색에 ‘빨노파’ 삼원색… “다양성·확장성 담아”

    국민의힘 새 당색에 ‘빨노파’ 삼원색… “다양성·확장성 담아”

    국민의힘이 새 로고의 색상, 글씨체, 모양 등을 공개했다. 당색에는 빨강·노랑·파랑 삼원색을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 최종 디자인은 이번주 중 공개한다. 김수민 국민의힘 홍보본부장은 14일 브리핑에서 “빨강색을 주축으로 세 가지 색을 사용해 보수·중도·진보를 함께 아우르는 다양성과 사고의 확장성을 지닌 정당을 지향하고자 한다”며 이 같은 제안을 당 지도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주말 의원 및 당협위원장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색상 선호조사에서는 기존 핑크색(41.2%)과 빨강색(25.3%)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지만, 붉은색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 선동적인 이미지로 틀에 박히고 무섭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삼원색을 사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본부장은 글씨체에 대해서는 “당명에 걸맞게 정직하고 겸손하며 강인한 한국인의 모습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로고와 관련해선 “세종대왕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글 조합 원리를 적용했다”며 “ㄱ(기역)과 ㅁ(미음) 한 면의 사각형에서 시작해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개개인의 다양한 시선을 담아내는 입체형으로 발전시켰다”고 했다. 이 같은 보고를 받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한 뒤 “다양성과 가치를 충분히 녹여내는 방향으로 진행된 것 같아서 좋다”고 했다고 김 본부장은 전했다. 국민의힘은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오는 17~18일쯤 새 당색과 로고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조정석 대원문화사 대표 인쇄문화발전 문화훈장

    조정석 대원문화사 대표 인쇄문화발전 문화훈장

    문화체육관광부는 제32회 인쇄문화의 날을 기념해 인쇄문화발전 유공자 23명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문화훈장에는 조정석(사진) 대원문화사 대표가 선정됐다. 조 대표이사는 인쇄산업의 국제교류와 수출 증대, 우수 기능인력 양성에 힘썼다. 대한인쇄문화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무료서체 발굴·배포사업, 한중일 통합 한자 서체 개발사업을 추진해 인쇄업계의 서체저작권 문제를 해소하는 데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통령 표창은 임인영 에스케이씨엔피 대표, 국무총리 표창은 장길호 성일전산정보 대표가 각각 받는다. 김정조 한국이앤엑스 대표이사 등 20명은 문체부 장관 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 인쇄문화의 날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금속활자본인 석보상절을 찍어 낸 1447년 음력 7월 25일(9월 14일)이다. 정부는 인쇄인들의 사기를 높이고자 포상제도를 시행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법원 “발음 부정확 이유로 여권 영문 이름 변경 안 돼”

    법원 “발음 부정확 이유로 여권 영문 이름 변경 안 돼”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이유로는 여권의 영문 이름 표기를 바꿀 수 없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이정민)는 A씨가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낸 여권 영문 성명 변경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A씨는 1995년 자신의 이름에 들어가는 ‘원’을 영문 ‘WEON’으로 작성해 여권을 발급받았다. 이후 A씨는 2018년 여권 유효기간이 만료되자 그간 사용해오던 ‘WEON’을 ‘WON’으로 변경해 새 여권 발급을 신청했지만, 외교부는 이를 반려했다. ‘WEON’ 역시 ‘원’의 표기 방식으로 통용되고 있으므로 여권법이 변경 사유로 정하고 있는 ‘여권의 로마자 성명이 한글 성명의 발음과 명백하게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외교부의 반려 이유였다.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역시 외교부와 같은 결론을 내리자 A씨는 소송을 제기했다. A씨 측 대리인은 “A씨는 해외 출국이 빈번하고, 여권과 신용카드에 기재된 영문 성명(WON)이 달라 해외 사용을 거부당하거나 여권에 기재된 영문 성명의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지적을 받는 등 불편함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여권의 로마자 성명은 외국 정부가 우리나라 여권을 발급받은 사람에 대해 출입국 심사 및 체류자 관리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정보”라며 “변경을 폭넓게 허용하면 외국에서 우리 국민에 대한 출입국을 심사하고 체류 상황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갖게 되고, 이러한 현상이 누적되면 우리나라 여권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돼 우리 국민의 해외 출입에 상당한 제한과 불편을 받을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단순한 발음 불일치를 모두 변경 사유로 규정할 경우 여권의 로마자 성명 변경의 대상이 과도하게 많아질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번엔 막는다” 경찰, 집회 대비…서울시, 금지조치 연장(종합)

    “이번엔 막는다” 경찰, 집회 대비…서울시, 금지조치 연장(종합)

    경찰 “개천절·한글날 집회, 집결 때부터 차단강행되더라도 다수 모이지 않도록 관리할 것”서울시 ‘10인 이상 집회금지’ 10/11까지 연장 개천절·한글날에 서울 도심에서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는 대규모 집회가 또 열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경찰이 집회를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4일 “현재 10명 이상 집회 신고에 대해서는 기존 방침대로 모두 금지통고를 했다”며 “그럼에도 만약 집회가 강행되면 인원 집결 단계부터 차단하고 신속히 해산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종로구·중구·영등포구·서초구 등 도심권에서 개천절에 9개 단체가 총 32건의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비도심권을 포함하면 개천절에 신고된 10명 이상의 집회는 모두 69건이다. 한글날인 10월 9일의 경우 6개 단체가 서울 도심 권역에서 16개 집회를 신고했다. 광복절 당시 서울시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도심 집회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그러나 서울행정법원에서 광복절 전날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과 을지로입구역 등 2곳의 집회를 허용하면서 결국 이곳으로 신고 인원의 몇 배에 달하는 1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경찰 관계자는 “광복절 때는 집회 하루 전에 진행되다 보니 약간 미흡한 면도 있었지만, 지금은 시간상으로 (대비할) 여유가 있어 신고 내용 및 금지 논거를 지방자치단체와 충분히 공유하고 있다”며 “실제 가처분이 신청되더라도 경찰이 법정에 함께 출석해 진술하는 등의 방법으로 적극 공동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집회금지명령의 효력을 정지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한 단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전 단계에서 충분히 모이지 않도록 행정지도를 할 것”이라며 “강행되더라도 현장에서는 경찰력과 장비를 이용해 다수 인원이 모이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경찰은 역학조사 방해, 자가격리 위반, 집합금지명령 위반 등 혐의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 10명을 수사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뒤 지난 2일 퇴원한 전광훈 목사의 경우 접견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특별방역기간 40만명 집회 참가 예상 아울러 이날 서울시는 현재 시 전역에 내려져 있는 ‘10인 이상 집회금지’ 조치를 정부의 특별방역기간 계획에 맞춰 다음달 11일 밤 12시까지로 재차 연장한다고 밝혔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혔다. 서울시는 8·15 광화문 집회로 인해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위험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서울 전역에 10인 이상 집회금지 명령을 내렸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이를 지난 13일까지 1차로 연장한 바 있다. 추석 연휴와 개천절·한글날이 포함된 특별방역기간(9월 28일~10월 11일) 서울에 신고된 집회는 현재까지 117건, 참가 예상 인원은 40만명이다. 서울시는 신고 단체에 공문을 보내 집회금지를 통보했다. 서 권한대행은 “집회 제한이 실효를 거두도록 서울지방경찰청과 협력해 필요한 조치를 모두 하겠다”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속보] 경찰 “개천절·한글날 집회, 집결 단계부터 차단”

    [속보] 경찰 “개천절·한글날 집회, 집결 단계부터 차단”

    개천절·한글날에 서울 도심에서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는 대규모 집회가 또 열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경찰이 집회를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4일 “현재 10명 이상 집회 신고에 대해서는 기존 방침대로 모두 금지통고를 했다”며 “그럼에도 만약 집회가 강행되면 인원 집결 단계부터 차단하고 신속히 해산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종로구·중구·영등포구·서초구 등 도심권에서 개천절에 9개 단체가 총 32건의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비도심권을 포함하면 개천절에 신고된 10명 이상의 집회는 모두 69건이다. 한글날인 10월 9일의 경우 6개 단체가 서울 도심 권역에서 16개 집회를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전 단계에서 충분히 모이지 않도록 행정지도를 할 것”이라며 “강행되더라도 현장에서는 경찰력과 장비를 이용해 다수 인원이 모이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울 확진자 하루새 41명 늘었다…“10인 이상 집회금지 한 달 연장”(종합)

    서울 확진자 하루새 41명 늘었다…“10인 이상 집회금지 한 달 연장”(종합)

    감염경로 ‘깜깜이’ 확진자 4명 중 1명 꼴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하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하향 조정하겠다고 발표한 13일 하루 동안 서울 확진자 수가 또다시 41명으로 늘었다고 서울시가 14일 밝혔다. 서울에서 코로나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도 2명이 더 늘어 누적 사망자 40명, 전국적으로는 363명이 코로나에 목숨을 잃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2일 31명으로 한 달 만에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40명대로 늘었다. 13일 당일 확진자 수(41명)를 그 전날 검사 건수(1796건)로 나눈 확진율(양성률)은 2.2%로, 12일(1.1%)보다 크게 늘었다. 서울의 사망자는 2명 늘어 40명이 됐다. 전국 누적 사망자는 363명이다. 신규 확진자를 감염경로별로 보면 영등포구 지인 모임 관련 2명(서울 누적 13명), 신촌 세브란스병원 관련 1명(24명), 강남구 K보건산업 관련 1명(11명), 8·15 서울 도심 집회 관련 1명(126명), 광진구 혜민병원 관련 1명(20명) 등이다. 이밖에 다른 시·도 확진자 접촉 5명, 오래된 집단감염이나 산발 사례 등 ‘기타’ 경로 20명이다. 해외 유입은 없었다. 감염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아 조사 중인 사례는 10명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의 24.4%를 차지했다. 이날 0시 기준 서울의 확진자 누계는 4711명이다.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1395명,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사람은 3276명이다.서울시, ‘10인 이상 집회금지’ 10월 11일까지 또 연장 서울시는 이날 현재 시 전역에 내려져 있는 ‘10인 이상 집회금지’ 조치를 정부의 특별방역기간 계획에 맞춰 다음달 11일 밤 12시까지로 재차 연장한다고 밝혔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전환 계획과 방역지침을 말했다. 다만 이날부터 서울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그간 시행돼 왔던 일부 강력한 방역조치들은 중단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31일부터 밤 9시 이후 시내버스를 감축 운행해 왔으나, 이날부터 평시 수준으로 다시 늘린다. 또 이달 8일부터 시행중이던 한강공원 방역대책 중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이뤄지던 주차장 진입제한과 공원 내 매점·카페의 밤 9시 운영종료 등은 해제된다. 다만 여의도·뚝섬·반포한강공원의 일부 밀집지역 통제는 당분간 유지된다. 추석 연휴와 개천절·한글날이 포함된 특별방역기간(9월 28일∼10월 11일) 서울에 신고된 집회는 현재까지 117건, 참가 예상 인원은 40만명이다. 서울시는 신고 단체에 공문을 보내 집회금지를 통보했다. 서 권한대행은 “집회제한이 실효를 거두도록 서울지방경찰청과 협력해 필요한 조치를 모두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8·15 광화문 집회로 인해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위험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8월 21일부터 서울전역에 10인 이상 집회금지 명령을 내렸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이를 이달 13일까지 1차로 연장한 바 있다.박능후 “생업 타격 줄이려 2단계로 완화”“카페서 띄어 앉기 등 방역수칙 지켜달라” 한편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하향조정된 첫날인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가족과 이웃, 우리 모두를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박 1차장은 전날 코로나19 방역 수위 조정에 대해 “거리두기 수준은 2단계로 완화하되 마스크 착용, 이용 인원 제한 등 핵심 방역수칙을 의무화했다”며 “국민 생업에 타격을 줄이면서도 방역은 지속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설에서는 의무화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기 바란다”면서 구체적으로 “카페에서는 한 칸 띄어 앉기로 (이용) 인원을 줄여주고 음식점에는 칸막이 설치를 권한다. 또 학원과 실내체육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 간 거리두기를 지키고 PC방에서도 한 칸 띄어 앉고 음식 섭취 없이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pc 없는데요” 엄마폰 돌려쓰며 수업보는 삼형제 [아무이슈]

    “pc 없는데요” 엄마폰 돌려쓰며 수업보는 삼형제 [아무이슈]

    재난이 몰고온 또다른 가난, 배움이 고픈 아이들 온라인 등교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그 어느 때보다 보호 양육자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빈곤가정 아동의 ‘교육 소외’는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13~14일 컴퓨터 등 학습도구가 없어 제대로 된 수업을 듣기 어려운 가정, 사실상 양육자가 아이 교육에 개입할 여력이 없는 가정 등 전염병이 드러낸 빈곤가정의 ‘교육 소외’ 현장을 들여다봤다. • 나쁜 공부습관 잡아줄 사람이 없어요 초등학교 2학년인 서진(가명)이는 요즘 새벽 3시에나 잠자리에 든다. 오후 1시에 일어나 수업은 다시보기로 본다. 틀어놓긴 하지만 사실상 숙제는 이모(32·지적장애 3급)가 한다고 했다. 대신 서진이는 종일 휴대전화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본다. 공부는 방문 학습지로 한다. 일주일에 1번 학습지 교사가 와서 10분씩 수학과 국어 공부를 봐준다고 했다.이 집에는 서진의 생활 습관을 바로잡아 주거나 공부를 가르쳐 줄 사람이 사실상 없다. 서진이를 제외한 온 가족이 지적 장애를 갖고 있다. 서진이의 할아버지는 지난해 9월 말 인근 야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깨에 원인 모를 통증이 생겼는데 생전 병원비를 걱정했다고 한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돈이 없어 미안하다”였다. 그 후 할머니(51)와 이모는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먹고 있다. 이들은 인터뷰 중에도 “왜 이런 일이 우리한테만 일어났는지. 죽고 싶다”는 말을 반복했다. 옆에 있던 서진이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모두 이해한 것처럼 보였다. 서진이는 “저까지 울면 엄마(할머니)가 너무 슬퍼할 것 같아요. 전 어른이에요”라고 말했다. 지체 장애인인 서진이의 친모는 서진이를 낳고 집을 나갔다. 서진이는 이모를 언니로, 할머니를 엄마라고 부른다. • pc 없어 엄마폰 돌려쓰는 민수 삼형제 고등학교 2학년인 민수는 휴대전화로 수업을 듣는다. 화면이 작아서 칠판 글씨가 잘 안 보일 때도 많다. 프린트기가 없어서 과제는 연습장에 답만 써서 제출한다. 사진을 찍어 인증 샷을 올리는 식이다. 각각 고등학교·중학교 1학년인 두 동생은 엄마의 휴대전화로 수업을 듣거나 온라인 수업 중에도 학교 컴퓨터실을 이용한다. 집에 컴퓨터가 한 대도 없기 때문이다. 민수는 모르는 문제가 있어도 딱히 어디 물어볼 곳이 없다고 했다.엄마 민영(50)씨는 “애들한테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은데 제가 한글을 못 배워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민영씨의 어머니는 남편이 죽자 국민학교 1학년인 그를 친척 집에 맡겼다. 학교는커녕 식모살이만 하다 열 살을 넘겨 그 집을 뛰쳐나왔다고 했다. 공장과 거리를 전전하다 서울에 올라와 지금의 남편을 만나 아들 셋을 낳았다. 행복한 가정을 바랐지만, 남편은 알콜 중독자였다. 술에 취하면 민영 씨와 아이를 때렸다. 최근 주민센터에서 전화로 한글을 배우는 그는 “한글 배우고 책을 많이 읽어서 아이들이 물어볼 때 자신 있게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 전염병이 조명한 ‘교육 소외’…가난 대물림 막으려면 정효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북부지역본부 과장은 “빈곤가정은 코로나 19와 같은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을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능력이 대체로 떨어진다”면서 “컴퓨터 보급이나 대여를 활발하게 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아직 기기를 갖추지 못한 가정도 많고 무엇보다 조작법을 힘들어하는 가정도 많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보호 양육자에 대한 관리,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빈곤가정의 보호 양육자는 이미 자신의 삶이 버거운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대개 아이 교육에 개입할 여력이 떨어진다. 의욕이 있다 해도 방법을 모르거나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신근아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들이 최선을 다해 관리를 해도 가정 방문은 많아야 월 1~2회”라면서 “보호 양육자의 정서와 생활방식, 사고가 대를 이어 학습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아동 지원과 함께 양육자에 대한 관리, 교육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서진이, 민수에 대한 후원 문의는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 경기북부지역본부 (031-965-8101) 또는 김포시종합사회복지관(031-980-4722)으로 하면 된다.
  • 수도권 식당·카페 ‘밤 9시 통금’ 풀렸다

    수도권 식당·카페 ‘밤 9시 통금’ 풀렸다

    오늘부터 매장 취식 허용 등 정상 영업클럽·유흥주점 등 11종 집합금지는 지속“추석 연휴, 2단계보다 강화된 방역 조치”일일 신규 확진자 11일째 100명대 유지文 “마스크 벗는 그날까지 참고 견디자”수도권 음식점과 프랜차이즈형 카페, 학원 등이 14일부터 정상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PC방은 기존 고위험시설 12종에서 제외되면서 영업이 가능해졌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수도권에서 시행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2주간(14~27일) 2단계로 낮춰 시행하기로 했다고 13일 발표했다. 그는 “현재의 수도권 거리두기를 계속 유지하기에는 영세한 자영업자와 서민층의 희생이 동반되는 문제가 있다. 특히 상황이 안정화되는 가운데 일부 서민층의 지나치게 큰 희생을 강조하는 부분은 거리두기의 효율성과 수용성을 저하시킨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반음식점, 제과점 등은 영업제한이 풀리고 학원과 직업훈련기관은 대면수업이 허용된다. 다만 박 1차장은 “기존에 실시되고 있던 거리두기 2단계 방역 조치는 계속 적용된다”면서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과 모임은 금지된다. 클럽과 유흥주점, 방문판매업 등 11종의 고위험시설은 집합금지명령이 유지된다”고 밝혔다.정부는 이동이 활발할 수밖에 없는 추석 연휴 기간에 대비한 방역 강화 조치도 내놨다. 박 1차장은 “추석부터 한글날을 포함한 연휴 기간이 하반기 코로나19 방역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라면서 “정부는 28일부터 2주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하고 전국적으로 강력한 방역 조치를 미리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추석 특별방역기간은 2단계보다 강화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대본에선 일일 신규 환자 수가 11일째 100명대로 세 자리를 유지하는 등 방역 효과와 2.5단계 장기화로 인한 중소 상공인 등의 피해, 사회적 피로도 등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가 121명 늘었고 이 중 지역 발생은 99명이라고 밝혔다. 지역 발생이 10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4일(85명) 이후 30일 만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안무가 리아킴의 ‘그날까지’라는 영상을 소개한 뒤 “아직 답답하고 힘든 시간을 좀더 지내야겠지만, 마스크를 벗는 그날까지 조금만 더 참고, 견디고,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수도권 식당·카페·PC방 영업 제한 풀린다

    수도권 식당·카페·PC방 영업 제한 풀린다

    오늘부터 밤 9시 이후 영업까지 정상화클럽·유흥주점 등 11종 집합금지는 지속“추석 연휴, 2단계보다 강화된 방역 조치”일일 신규 확진자 11일째 100명대 유지 수도권 음식점과 프랜차이즈형 카페 등이 14일부터 정상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수도권에서 시행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2주간(14~27일) 2단계로 낮춰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현재의 수도권 거리두기를 계속 유지하기에는 영세한 자영업자와 서민층의 희생이 동반되는 문제가 있다. 특히 상황이 안정화되는 가운데 일부 서민층의 지나치게 큰 희생을 강조하는 부분은 거리두기의 효율성과 수용성을 저하시킨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반음식점, 제과점 등은 지난 2주간 밤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 주문만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을 전제로 예전처럼 정상영업을 할 수 있다. 또 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되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아이스크림점, 빙수전문점 등도 기존처럼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해진다. 박 1차장은 “기존에 실시되고 있던 거리두기 2단계 방역조치는 계속 적용된다”면서 “구체적으로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과 모임은 금지된다. 클럽과 유흥주점, 방문판매업 등 11종의 고위험시설은 집합금지명령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고위험시설이 12종이었지만 이날 PC방을 제외하면서 11종이 됐다. 정부는 이동이 활발할 수밖에 없는 추석 연휴 기간에 대비한 방역 강화 조치도 내놨다. 박 1차장은 “추석부터 한글날을 포함한 연휴 기간이 하반기 코로나19 방역에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라면서 “정부는 28일부터 2주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하고 전국적으로 강력한 방역조치를 미리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석 특별방역기간은 2단계보다 강화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를 완화하기로 한 것은 일일 신규 환자 수가 11일째 100명대로 세 자릿수를 유지하는 등 방역 효과와 2.5단계 장기화로 인한 중소 상공인 등의 피해, 사회적 피로도 등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가 121명 늘었고 이 중 지역 발생은 99명이라고 밝혔다. 지역 발생이 10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4일(85명) 이후 30일 만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코로나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시작…2.5단계와 차이는(종합)

    코로나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시작…2.5단계와 차이는(종합)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2주간 조정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앞으로 2주간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조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아직 하루 확진자가 두자리 수로 줄지 않고 4명 중 1명꼴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지만 그동안 방역 강화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사회적 피로도와 함께 그간 확인된 방역조치 효과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뼈아픈 고통을 감내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추석과 한글날이 포함된 연휴 기간이 하반기 코로나 방역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기에 정부는 28일부터 2주간을 특별방역 기간으로 설정하고 전국적으로 강력한 방역강화 조치를 미리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기간엔 다소 힘들더라도 방역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사회적 2.5단계 종료…뭐가 달라지나비난과 혐오 대신 응원과 연대·배려 음식점, 카페 등 영업시간과 방식을 제한하고 헬스장 등 중위험시설까지 집합을 금지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이날로 종료되면서 14일부터는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다. 2단계 조치사항의 경우 실내 50명 이상, 실외100명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사적·공적 집합, 모임, 행사가 금지된다. 스포츠 행사 또한 무관중으로 전환되며, 학교는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을 병행하되 인원을 축소한다. 실내 국공립시설의 경우에는 평상시의 50% 수준으로 이용객을 제한하며, 비대면 서비스 중심으로 운영된다. 복지관 등 사회복지이용시설은 휴관을 권고하지만 긴급돌봄 등 필수 서비스는 유지된다. 일반음식점, 제과점 등은 지난 2주간 밤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 주문만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는 조건 하에 예전처럼 정상 영업을 할 수 있다. 또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아이스크림점, 빙수전문점 등에서는 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됐으나 기존처럼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해진다. 다만 이들 음식점과 카페 등은 QR코드를 이용한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하는 등 출입자 명부를 엄격히 관리해야 하며, 또 사업주와 종사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시설 내 이용자 간 2m 간격을 유지하도록 관리해야 한다.그러나 방심하긴 이르다. 정 총리는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후 일상에 복귀한 환자 중 많은 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흡곤란과 폐 손상 등 다양한 후유증이 속속 확인된다. 젊은 층은 물론 모든 연령층이 코로나19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우리나라도 현재 조사 진행 중이지만 방역당국에서 후유증 관리 방안도 함께 검토하라”면서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되어도 상당수가 확진자라는 사회적 주홍글씨로 인한 심적 부담을 호소한다. 누구라도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기에 국민들께서는 역지사지 자세로 환자 입장을 먼저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비난과 혐오로는 코로나 전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으며, 우리 공동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남게 된다”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격려와 지지다.서로 간 응원과 연대, 배려와 양보로 지금 위기를 함께 극복해나가자”고 당부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추석 앞두고 여야 추미애, 개천절집회 리스크 고심

    추석 앞두고 여야 추미애, 개천절집회 리스크 고심

    민주당 추미애 ‘적극방어’…내부에서 국민여론 고심국민의힘 개천절집회 연기 ‘호소’…극우단체는 강행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추석을 앞두고 각각 ‘추미애’, ‘개천절집회’ 리스크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적극방어’, 국민의힘은 ‘호소’로 대응 기조를 정했지만, 당 안팎의 걱정스러운 시선도 존재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11일 추 장관 아들을 둘러싼 의혹을 ‘가짜뉴스’와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야당 공격에 나섰다. 야당이 국회 대정부질문,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 등에서 ‘추미애 리스크’를 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 밀리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까지 나온 모든 의혹은 거의 사실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은 가짜뉴스로 국민을 심란하게 하지 말고 신원식 의원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염태영 최고위원은 “언론의 정치화, 편향된 시각의 비틀기, 야당의 정치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김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팩트체크 방식으로 이 문제에 대응하기로 했다. 김 최고위원은 설훈·황희 의원과 함께 이날 당 유튜브 채널 ‘씀’에서 긴급 라이브 방송 ‘추미애 장관 아들 특혜? 팩트나 알고 말해’를 진행했다. 김영배·민형배 의원도 ‘민주당! 추미애를 지켜라’를 주제로 진행된 유튜브 채널 ‘새날’ 라이브에 출연했다.하지만 당내에서는 20대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국민감정법’을 건드린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수도권 중진 의원은 “추 장관 아들 문제는 옳고 그르냐가 아니라 국민정서법에 걸린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중진 의원도 “법적인 문제와 국민들의 인식 사이에서 어디에 비중을 놓고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면서 “아직까지는 법적인 것을 검토하는 상황이지만 국민들 정서 문제도 살펴봐야한다”고 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오는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추 장관의 유감 표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이 법적인 부분을 적극 방어하는 한편, 국민감정을 건드리고 특혜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은 추 장관이 사과하면서 리스크를 해소한다는 것이다. 추 장관 아들 변호인 현근택 변호사는 이날 라디오에서 “다음주부터 대정부 질문이 있다”며 “그럴 때 저는 아마 그런(유감 등의) 표현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리스크는 개천절집회…김종인 호소로 리스크 줄여국민의힘은 추 장관 아들을 둘러싼 의혹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일부 극우단체가 추석 연휴인 다음달 3일로 예고한 개천절 도심 집회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광화문집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극우단체와 선을 긋지 못한 책임론이 당 지지율 급격한 하락으로 나타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개천절 도심 집회와 관련해 “당장 내일을 알 수 없는 이 순간 부디 집회를 미루고 이웃과 국민과 함께해 주시기를 두 손 모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정치권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죄송스러움을 느끼지만, (지금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광복절집회 당시 당 차원의 방침을 내놓지 않아 비판을 받은 만큼 이번에는 한 달 전부터 선제적으로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1919년 스페인 독감으로 13만명의 동포가 사망하고 온 나라가 패닉에 빠진 와중에도 애국심 하나로 죽음을 각오하고 3·1 만세 운동에 나선 선조들이 생각나 가슴이 뭉클하고”며 집회 참가자들을 3·1 만세 운동에 나선 선조에 비유하며 설득했다. 당이 극우세력에 끌려다니지 않으면서도 이들의 지지는 유지해야 하는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8·15 집회 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3일 개천절과 10월 9일 한글날도 광화문으로 모여 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최대한 법을 지키고, 법의 테두리 내에서 집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계획대로 개천절과 한글날 도심 집회가 강행되면, 국민의힘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이 한 달 전에 메시지를 낸 만큼 광화문집회 때와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한 명도 나가지 않고 완전히 선을 그으면 지난번처럼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광화문집회를 소극적으로 방치했다가 패착을 한 후 이번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만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실제 보수단체가 집회를 하더라도 국민의힘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사설] 개천절·한글날 집회 계획, 보수단체 자진 철회하라

    보수단체들이 ‘개천절 집회’를 기획한데 이어 한글날에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자유연대와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 등 보수단체들이 내달 9일 한글날에도 광화문 일대에서 1만명 이상의 대규모 집회를 신고했다고 경찰이 10일 밝힌 것이다. 이들 단체들은 지난달 15일 ‘광복절 집회’를 강행했다가 전국적으로 코로나19 감염증을 재확산시켜 비판을 받았다. 국민적 지탄에도 온라인으로 유포되는 집회참가 독려 포스터에는 방역당국의 위치추적을 회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두라’는 지침까지 내렸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2.5단계 거리두기로 자영업자들이 폐업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석고대죄도 모자란데 10월에 재차 대규모 집회를 2차례나 계획한다는 것은 은 공동체의 안위를 무시하는 반사회적 행태이다. 대규모 집회의 경우 참석자 간에 밀접하게 접촉한 상태에서 구호와 노래 등으로 비말이 전파돼 집단 감염으로 확산되기 쉽다. 광복절 집회로 인해 557명의 확진자(10일 기준)가 서울을 비롯해 전국 14개 시도에서 발생하지 않았는가. 경찰청은 11일 개천절 집회 신고 291건 가운데 10인 이상 규모 또는 금지구역 진행 계획과 관련된 78건에 대해서는 금지를 통고하면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내달 9일 한글날 집회 신고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 보수단체들이 강행하려는 서울 도심의 대규모 집회는 ‘추석 귀성‘도 포기하는 전 국민의 방역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이런 차원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개천절 집회를 3·1만세운동에 비유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 태극기 시위대 등 극우세력과 결별하겠다는 국민의당의 약속이 무색할뿐만 아니라, 보수단체들은 야당이 자신들을 지지한다고 오해할 수 있지 않은가. 보수단체는 개천절 집회와 한글날 집회를 신고하면서 집회·결사의 자유를 주장하지만, 다른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누릴 수 았는 절대적 기본권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 스스로 집회를 철회해야 마땅하다. 또한 법원도 보수단체들이 서울시와 경찰청 등이 집회를 불법행위로 규정한 것에 반발해 ‘집회 금지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낸다면 안이한 상황인식으로 허용해서는 안된다. 법원이 ‘광복절 집회’를 허용한 탓에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취중생]개천절·한글날 모이지 말라는데…집회신고 왜 내시죠?

    [취중생]개천절·한글날 모이지 말라는데…집회신고 왜 내시죠?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난달 15일 광복절 광화문 집회 이후 전국으로 퍼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이번 달 3일부터 9일 연속 100명대를 넘었습니다. 방역당국은 제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말라고 연일 신신당부 합니다. 여러 사람이 좁은 곳에 한 데 모이는 집회도 금지했습니다. 그럼에도 다음달 3일 개천절과 9일 한글날,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군중집회를 열겠다는 단체들이 있습니다. 매일 종로경찰서에 ‘출석도장’을 찍으며 집회신고서를 써냅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야당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나서서 말려도 소용없습니다. 그들은 코로나19 감염이 두렵지 않은 걸까요? 지난달 광복절 집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자그마치 564명(11일 기준)인데 말입니다.개천절 집회신고 78건, 한글날 18건 모두 금지통고 경찰청에 따르면 개천절 서울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291건의 신고가 들어왔는데, 신고 인원이 10인 이상이거나 금지구역에 집회 신고를 낸 78건이 금지 통고됐습니다. 집회를 불허하고 강행하면 해산절차를 진행한다는 뜻입니다. 한글날에는 전날까지 7개 단체가 18건의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습니다. 양일 모두 가장 큰 규모의 집회를 신고한 단체는 자유연대와 천만인무죄석방본부(우리공화당)입니다. 자유연대는 개천절에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경복궁역, 광화문역,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등 7곳에서 각 2000명이 참여하는 집회 또는 행진을 하겠다고 신고했습니다. 이 단체는 한글날에도 같은 장소에서 4건의 집회 신고를 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개천절에는 강남역, 청와대 앞, 서울역 등에서 각 3만명이 참여하는 집회 5건을 신고했습니다. 한글날에는 4000명이 모여서 청와대, 을지로입구역, 서울역 등을 행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집회 우선 활동단체, 신고 끊임 없이 한다” 두 단체에 코로나19 확산 시국에도 집회를 열려고 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이희범 자유연대 대표는 시민사회단체의 목적과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집회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단체도 있고 권력을 감시해서 고발하는 단체도 있다는 겁니다. 이 대표는 “자유연대는 늘 집회를 우선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집회신고를 매일, 끊임없이 한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걱정되니까 집회를 금지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언제쯤 끝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시민단체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에 항의하겠다는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습니다. 집회 금지통고를 당해도 집회 신고 행위를 멈추지 않겠다는 뜻이었습니다.“정부·여당, 집회신고 과도하게 매도” 인지연 우리공화당 최고위원은 “집회의 자유와 정당활동은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이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라면서 “집회신고를 하거나 취소하는 일은 여러 상황과 국민의 보건권을 고려해 결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집회를 연 것도 아니고 집회 신고만 냈을 뿐인데 정부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평가도 이어졌습니다. 인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집회 신고를 과도하고 강압적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단체가 실제로 개천절과 한글날에 집회를 강행할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자유연대는 “경찰 협조 없이 집회를 열 수는 없다”며 “우리는 어느 진보단체보다도 법을 잘 지켜왔다”고 했습니다. 우리공화당은 집회 개최 여부 등은 더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지만 지난 광복절 집회도 정부 지침에 따라 집회를 스스로 취소한 바 있습니다.“광화문에 모여 정부 심판하자” 움직임도 변수는 있습니다. 개천절과 한글날에 나와 정부를 심판하자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지지하는 8·15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종로경찰서장, 종로서 경비과장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모든 집회를 금지하면서 헌법상 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반발했습니다. 최인식 비대위 사무총장은 “개천절과 한글날에도 광화문에 모여서 이 정부를 심판해야지 않겠느냐”며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헌법에 보장된 자유는 침해받지 않아야 할 민주시민의 권리입니다. 그러나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나의 자유를 행사하려고 타인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해선 안 됩니다. 이 역병이 가라앉을 때까지만, 집회도 잠시멈춤 안 되겠습니까.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낙연 “개천절집회 용납할 수 없어…강력 방안 강구할 것”

    이낙연 “개천절집회 용납할 수 없어…강력 방안 강구할 것”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1일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한글날 광화문 집회 예고에 대해 “정부는 법이 허용하는 가장 강력한 사전·사후 방안을 강구하고 실행해달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광복절 집회 여파로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국민들은 사실상 9시 통금과 혹독한 거리 두기를 감내 중”이라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불법 행동은 이유가 무엇이든 용납할 수 없다”며 집회 자제를 재차 촉구했다. 또한 이 대표는 초등학생 강간상해 혐의로 징역 12년을 산 조두순이 오는 12월 출소 후 피해자 집 인근에 거주할 예정인 점을 언급하며 “아동 성폭행범의 재범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을 여야가 논의해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해소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침 김영호 의원이 강력한 법안을 냈다”며 “당이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상임위를 통해 시급히 이 법안을 적절하게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이 앞서 발의한 법안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에게 종신형을 선고해 영구적으로 사회에서 격리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개천절·한글날 집회 원천봉쇄”… 2.5단계 연장 주말 결정

    “개천절·한글날 집회 원천봉쇄”… 2.5단계 연장 주말 결정

    정부가 이번 주까지 코로나19 유행 양상을 지켜본 뒤 늦어도 오는 12일까진 수도권에서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를 최종 판단하기로 했다. 또한 감염 재확산을 막기 위해 개천절·한글날 집회를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는) 빠르면 금요일(11일), 늦어도 토요일(12일)까지는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천봉쇄도 불사하겠다”며 “아예 집회 자체를 막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개천절은 물론 한글날인 다음달 9일에도 서울 곳곳에 신고된 집회를 모두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7곳은 한글날 18건의 대규모 서울 도심 집회를 신고했으나 경찰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집회 금지통고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강력한 방법을 동원해 집회를 막고, 2.5단계 종료시한인 13일이 임박할 때까지 거리두기 단계조정에 대한 판단을 미룬 건 아직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조금씩 감소하고 있으나, 전체 확진자 중 집단감염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최근 2주간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는 22.9%로 여전히 불안 요소가 많다. 다만 최근 일주일간 감염병 재생산지수는 전국 단위와 수도권에서 모두 1.0 미만으로 추산됐다. 감염병 재생산지수가 1을 넘기면 확진자가 늘고, 1 미만으로 유지되면 한 명이 채 다른 한 명을 감염시키지 못해 환자가 줄게 된다. 방역당국이 “주말까지 거리두기에 집중한다면 적어도 1~2주 내에 더욱더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믿고 있다”고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해 아직도 판단하기 애매한 상황이 좀 있다”며 “확진자 추이, 집단감염 발병 양상, 감염병 재생산지수, 원인 불명 사례 등이 시일에 따라 변화하고 있어 추세를 지켜보면서 최종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가 다시 급감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종료되더라도 추석 연휴 귀향길에 오르기에는 아직 위험하다. 지역사회에 밝혀내지 못한 감염원이 존재하며,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도 모르는 경증·무증상 환자가 널리 분포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서울 종로구청(누적 확진 8명), 수도권 산악모임카페(29명), 광주 북구 식당(27명) 등 집단감염이 생활권 깊숙이 파고든 것도 문제다. 즉, 추석 연휴에 직계가족이 소규모로 모이더라도 감염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 실제로 최근 집단감염은 중소 모임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또 광화문 모이나” 한글날 보수단체 1만명 집회 신고(종합)

    “또 광화문 모이나” 한글날 보수단체 1만명 집회 신고(종합)

    개천절 이어 한글날에도 집회 신고경찰, 집회 18건 모두 ‘금지통고’ 다음달 9일 한글날 서울 도심에서 18건의 집회가 신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방역당국의 집회 금지 기준에 따라 한글날 집회에 대해 금지통고를 내리고 있다. 10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다음달 9일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단체는 7곳으로, 집회 18건이 접수됐다. 자유연대가 광화문 KT빌딩 앞, 소녀상 인근, 교보빌딩 앞, 경복궁역 일대에서 4000여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다.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세종로소공원, 효자치안센터, 을지로입구역·서울역·강남역 인근에서 4000여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회는 시청역에서 대한문, 영국대사관 일대에서 2000여명 규모로 집회를 열고 박근혜대통령구국총연맹이 보신각 앞 인도에서 300여명이 모이는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이밖에도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이 소녀상 인근에서 10여명 규모의 집회를 열고 민중민주당은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100여명이 모이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시는 도심 10인이상 집회를 금지하고 있으며 중구 등 일부지역에선 모든 집회를 금지하고 있다. 경찰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심집회를 신고한 단체에 모두 금지통고를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한글날 광화문 인근에 집회를 신고한 단체에 집회 금지를 통고하는 공문을 직접 전달했다”고 설명했다.김종인 “절제 있는 분노 두 손 모아 부탁” 지난달 15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의 참석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상황에서 다음달 개천절, 한글날에도 집회 신고가 이어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부 보수단체들이 다음달 3일 개천절에 ‘광화문 집회’ 개최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 사실상 행사 철회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온 국민이 일치단결해 코로나19를 극복하느냐, 아니면 무너져내리고 마느냐를 가늠하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부디 집회를 미루고 이웃과 국민과 함께해주시길 두 손 모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의 과오는 그리 쉽게 도망칠 수가 없다. 여러분의 절제 있는 분노가 오히려 더 많은 호응과 지지를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집회 기획자들이 문재인 정권의 도우미가 아니라면 지금 당장 개천절 집회를 전면 취소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윤아 춤’이 뭐길래? 베트남서 ‘윤아 춤 따라하기’ 열풍(영상)

    ‘윤아 춤’이 뭐길래? 베트남서 ‘윤아 춤 따라하기’ 열풍(영상)

    베트남에서 걸그룹 소녀시대 윤아의 춤 따라하기 열풍이 일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유튜브 채널 ‘이매진 유어 코리아’(Imagine your Korea)를 통해 지난해 9월 윤아를 모델로 기용해 ‘Can you Imagine? You X Exciting Korea’라는 영상을 제작했다. 윤아는 한국관광공사 홍보대사다. 짧은 길이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SNS로 공유하는 놀이가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데 착안해 제작한 영상이다. 영상은 한국의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소개하면서 사이사이에 윤아의 발랄하면서도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간단한 안무를 넣어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이 영상이 베트남에서 많은 관심을 끌자 관광공사가 현지에서 ‘윤아 춤 따라하기’ 온라인 행사를 개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하노이지사는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29일까지 5주간 현지 네티즌이 많이 이용하는 SNS인 페이스북과 틱톡을 통해 ‘윤아 댄스 커버 챌린지’를 진행한 결과, 윤아의 춤을 따라 하는 영상이 1300개 넘게 등록됐다고 4일 밝혔다. 젊은층은 물론 어린이와 중장년층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고, 뻣뻣한 춤 동작으로 웃음을 자아내 화제가 된 군인도 있었다. 현지의 유명 가수 에이미(Amee)와 유명 댄서 꽝당도 챌린지에 참여해 현란한 춤 실력을 과시했다. 조회 수 100만건을 웃도는 인기 영상이 13편으로 집계됐고, 전체 조회 수는 6000만건에 달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이벤트 기간 한국관광, 한국관광공사 베트남 관련 해시태그를 8000만건 이상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고, 한국관광을 홍보하는 영상 조회 수도 200만건에 육박했다. 윤아가 등장한 영상 원본은 유튜브에서 이날 현재 900만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한국(Korea), 서울(Seoul), 제주(Jeju) 등 한국과 관련한 단어나 이미지 스티커를 넣어 영상을 만들었고, 한글로 ‘대한독립 만세’라는 문구를 넣은 이도 있었다. 이처럼 윤아 춤 따라 하기 열풍이 일자 베트남 국영TV인 VTC와 하노이TV 등 방송과 신문에서 관련 뉴스를 28개나 쏟아냈다. 박종선 한국관광공사 하노이지사장은 “윤아 댄스 커버 챌린지가 이렇게 큰 파장이 있을지 몰랐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친 현지 한류 팬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즐거움을 주면서 한국관광의 매력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똑똑 우리말] 지리하다와 지루하다/오명숙 어문부장

    공식적으로는 장마가 끝났지만 연이은 태풍으로 비가 계속되고 있다. 이럴 때 자주 쓰는 표현으로 ‘지리하다’란 말이 있다. 일상생활에서뿐만 아니라 방송과 신문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리하게 이어지는 장마로 기분이 우울하다’, ‘서로의 입장이 팽팽해 지리한 공방만 계속되고 있다’ 따위로 쓰인다.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같은 상태가 오래 계속돼 따분하고 싫증이 나다’란 의미로 ‘지리하다’를 쓴 것이다. 하지만 ‘지리하다’는 표준어가 아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지리하다’를 찾아보면 ‘지루하다’의 잘못이라고 나와 있다. 1988년 한글 맞춤법 개정에 따라 ‘지리하다’가 비표준어가 된 것이다. 표준어 규정에는 모음의 발음 변화를 인정해 발음이 바뀌어 굳어진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고 돼 있다. 즉 예전에는 ‘지리하다’로 쓰여 왔으나 발음이 변해 ‘지루하다’가 압도적으로 많이 쓰임에 따라 ‘지루하다’를 표준어로 인정한 것이다. ‘상치’가 ‘상추’로, ‘미싯가루’가 ‘미숫가루’로 바뀐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따라서 ‘지리하게 이어지는 장마’는 ‘지루하게 이어지는 장마’가, ‘지리한 공방’은 ‘지루한 공방’이 어법에 맞는 표현이다. 하지만 ‘지루하다’가 ‘따분하고 싫증나다’란 의미에 방점이 찍힌 데 반해 ‘지리하다’는 ‘오래 끈다’는 의미가 더 크다는 점에서 둘 다 표준어로 삼았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oms30@seoul.co.kr
  • PP에서 PPP로… ‘국민의힘’ 영문명에 무슨 일이

    PP에서 PPP로… ‘국민의힘’ 영문명에 무슨 일이

    미래통합당의 새 당명 ‘국민의힘’ 영문명이 사흘간의 산전수전 끝에 ‘피플 파워 파티’(People Power Party·PPP)로 결정됐다. 그 과정에서 영문명을 둘러싼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당명 교체 작업을 총괄한 김수민 통합당 홍보본부장은 2일 통화에서 “국민의힘으로 정해진 지난 31일부터 몇 가지 영문명을 놓고 영문학자·정치학자들과 추가로 논의했고, 그 결과 피플 파워 파티로 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통합당은 비상대책위원회와 의원총회를 거쳐 국민의힘을 새 당명으로 잠정 결론지은 직후 브리핑에서 영문명을 ‘피플스 파워’(People’s Power)로 밝힌 바 있다. 김 본부장은 이후 ‘파티’(당)를 첨가하게 된 이유에 대해 “국민의힘을 직역하면 파티를 안 붙이는 게 맞겠지만 외국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등 필요성에서 파티를 붙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최종 영문명은 처음 발표한 안에 단어 하나만 추가됐지만, 그 사이 일각에서는 혼선이 빚어졌다. 통합당은 31일 당명 발표 직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이름과 로고를 국민의힘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병기한 영문명은 피플스 파워가 아닌 ‘포스 오브 피플’(Force of People)이었다. 번역했을 때 의미는 유사하지만 파워 대신 포스를 쓴 점이 달랐다. 페이스북 영문명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다시 ‘포스 오브 시티즌’(Force of Citizens)로 바뀌었다. 이번에는 피플 대신 시티즌이라는 단어가 사용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피플이 정치 용어로 흔히 ‘인민’으로 번역되는 탓에 ‘시민’을 뜻하는 시티즌으로 바꾼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피플은 사회주의 또는 진보 이념을 지향하는 정치 단체에서 주로 사용돼왔다. 북한과 중국의 공식 영문 명칭에 공통적으로 피플이 들어가는 것도 비슷한 예다. 다만 해외 사례를 보면 보수 이념을 내세운 정당에서 사용한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 김 본부장은 “피플이 반드시 인민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며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 당명의 이념적 색채와 관련한 논란을 한글명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김태흠 통합당 의원은 앞서 당명이 발표 된 후 “국민의힘은 포괄적이고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며 “추구하는 가치 측면에서 오히려 현재 미래통합당보다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고 당명 개정안과 정강정책 개정안, 당헌·당규 개정안 등을 최종 의결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오늘의 서울 톡] 강남 ‘스마트도시위’ 출범

    강남구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안준호 부구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스마트도시위원회’가 출범한다. 스마트도시위원회는 황찬규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교수, 오순영 한글과컴퓨터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한 스마트도시기술 전문가 등 16명과 구청 간부 7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앞으로 2년간 스마트도시 정책 수립부터 실행단계까지 세부 역할과 발전방향 등을 모색하고 자문한다. 한편 강남구는 7월 1일 ‘스마트도시과’를 신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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