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 강의중 외국어 남용/서울대 국어교육연구소 실태 조사
◎캐치하다(이해하다)·심플하다(단순하다)/우리말 표현 가능한 용어 “현학적 사용” 많아
서울대교수의 상당수가 강의시간에 외래어와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 국어교육연구소가 한글날인 9일 지난 3월부터 서울대교수 50여명을 대상으로 강의내용을 녹취,외국어 및 외래어 사용실태를 조사한 「대학교수의 강의 담화양상 조사연구」 결과 밝혀졌다.
연구결과 조사대상자의 70%가량이 한 문장에서 최소한 1개이상의 외국어나 외래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인문·사회과학분야 교수보다는 이공계 교수가 더 심했다.
또 교수가 사용하는 외래어나 외국어에는 번역된 국어가 없거나 국어로 바꾸게 되면 의미전달에 문제가 있는 전문용어도 있었지만 전혀 외래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일상용어에서도 무의식적이나 현학적으로 외래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치하다」(이해하다),「심플하다」(단순하다),「퀘스천마크」(물음표),「제네럴하게 써보면」(일반적으로 적용하면),「이그젝트하게 똑같은 방법으로」(정확하게 똑같은 방법으로),「엄청나게 와이드한 온도레인지」(온도범위가 넓다는 뜻)등이 실례로 꼽혔다.또 「어브스트랙티브한」(추상적인),「시스테미컬하게」(체계적으로),「프랙티컬한」(실제적인),「노말하다」(정상적이다),「랭귀지를 이해하다」(언어를 이해하다),「베니핏을 얻다」(이익을 얻다)등도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었다.
우리말로 충분히 번역이 가능한 전문용어에서도 외래어 사용이 두드러졌다.
심지어는 우리말 문장에 억지로 영어명사만 끼워 맞춰 일반인이 들으면 전혀 뜻을 알 수 없는 난해한 표현도 적지 않았다.
『어시밀레이션이라고 하는 것이 잘 안 먹혀 들어갈 때 내재적인 텐션과 컴플릭트가 생기게 된다』,『가상적인 딜레마를 빼버리고 아주 프랙티컬한 세팅속에서 문제를 다루는 그런 연습을 하게 된다』등이 구체적 사례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