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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다시 한글날에

    오늘은 한글날이다.해마다 되풀이하는 것이지만 한글 자랑부터 해보자. 한글이 세계에서 사용하는 글자 가운데 가장 과학적임을 인정하는외국 학자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두 가지만 소개한다. 미국 시카고대의 J 매컬리 교수는 “한글은 가장 과학적으로 창제한문자이므로 언어학자로서 한글날을 기념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며그 날은 세계인 모두가 축하해야 할 날”이라고 강조했다.영국 언어학자 G 샘슨은 “한글은 인류가 쌓은 가장 위대한 지적(知的) 성취의 하나로 꼽아야 한다”고 극찬했다. 한국에 들어와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평가도 “매우 쉬우며 편리하다”는 데 일치한다.대부분 하루 만에 한글을 떼었다고 하며 빠른 사람은 두세시간 만에 익혔다고들 한다.한글을 배운 뒤에는 거리에서 ‘버스’‘호텔’‘슈퍼마켓’ 같은 간판들을 보며 그 정확한발음 표기에 다시 한번 놀랐다고 말한다.유네스코가 ‘훈민정음’을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한 일이나 세계에서 문맹 퇴치에 큰 공을 남긴 이에게 주는 상에 ‘King Sejong(세종대왕)’이라 이름 붙인 사실도 한글의 우수성을 ‘보증’하는 사례다. 그런데 외국 학자조차 “세계인 모두가 축하해야 할 날”이라고 말하는 한글날을 우리는 어떻게 대우하는가.1926년 ‘가갸날’이란 이름으로 태어난 한글날은 1946년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제정되면서 공휴일로 지정됐다.그러나 노태우(盧泰愚)정권 시절인 1990년 11월 국군의 날과 함께 공휴일에서 제외된다.표면상의 이유와는 상관없이 실제로는 공휴일이 너무 많은 데다 특히 국군의 날(1일)·개천절(3일)·한글날(9일)이 몰려 있어 생산 활동에 지장을 준다는것 때문이었다.그래서 ‘억울하게’희생된 뒤 한글날은 이제 기념식장에서나 존재할 뿐 잊혀진 날이 됐다. 최근 신기남(辛基南·민주당)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32명이 한글날을 국경일에 포함시키고자 ‘국경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공동발의했다.이들의 취지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많아 국회가 열리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모처럼 여의도에서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우리 말과 글이 얼마나 오염됐는지는새삼 언급하지 않아도 다들 알 것이다.한글날이 국경일로 된다고 해서 바르고 고운 우리 말글이 곧바로 되살아난다고 억지부릴 생각은 없다. 다만 한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훨씬 늘어나리라는 점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문화의 시대’‘지식정보강국’을 진정 원한다면 그 토대인 한글을 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서울대, 한글교육 사이트 개설

    서울대 국어교육연구소가 570만 해외동포와 한국어에 관심이 높은외국인들이 인터넷으로 우리 말과 글을 배울 수 있는 사이트를 운영한다. 이 대학 국어연구소(소장 尹汝卓·국어교육과)는 8일 사이버 공간을통해 한글을 배우는 교육프로그램 사이트인 ‘코리안 튜터(www.koreantutor.com)’를 설치,한글날인 9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문화관광부 등 몇몇 기관에 부가적으로 연결된 한국어 학습사이트는있지만 한국어 교육 전용사이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윤 소장은 “이번 사이트 개설은 인터넷을 통해 한글을 세계인들과연결시켜 한글을 국제어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교과과정은 자모,기본문형,급(級)별 학습,SATⅡ(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 한국어 등 4개이다.회원제 유료 사이트로 운영되며 비용은 월미화 8달러 수준이다. 이 사이트는 회원 개개인의 학습일정을 관리해 주는 1대 1 맞춤서비스 기능을 갖추고 있다.국어교육연구소는 회원 가입 이후 학습경로와테스트 결과, 학습분야별 장단점 등을 데이터베이스로 처리해 학습에반영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한국의 문화와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한국을 만나자’ 코너도 마련,영어와 한국어로 제공할 예정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법무부, 직원들에 한글 바르게쓰기 시험

    법무부가 오는 9일 제554돌 한글날을 맞아 실·국장을 제외한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우리 말·글 바르게 쓰기’ 시험을 실시한다. 검사들을 비롯한 법무부 직원들이 얼마나 한글을 제대로 알고,올바르게 쓰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1시간 동안 띄어쓰기와 철자법,표준어,외래어 표기,어법 등 50문항을 풀게 된다. 법무부는 시험결과를 토대로 최우수상·우수상 대상자를 뽑아 시상하고 부서별로 ‘공문서 바르게 쓰기 점검관’을 지정,공문서에 대한교정역할을 맡길 계획이다.또 시험이후에도 일상업무에서 우리 말 바로쓰기 문화가 정착되도록 국립국어연구원이 펴낸 ‘한국어문규정집’을 각 사무실에 두고 문서 작성시 참조토록 할 방침이다. 법무부는 특히 한글학회를 비롯한 전문기관에 의뢰, 검찰의 공소장과 불기소장등 각종 문서의 양식과 표현에 대한 분석작업을 거쳐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한편,교정·보호 분야의 전문용어 순화작업도 추진키로 했다. 이종락기자
  • 맛깔스런 옛 한글서한 읽는다

    “전일에 오천냥을 보내라 하였는데 삼백냥만 보내니 괘씸한 마음 어디다 말하랴.이번에도 명령을 듣지 않으면 사정 두지 않으렷다”한글날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겨레의 글,한글’특별전에 출품된 ‘활빈당 발령장(活貧黨 發令狀)’은 이렇게 서슬 퍼렇게 시작한다.이 편지는 삼남지방에 큰 세력을 가지고 있던 활빈당이 1902년 12월 하순부터 다음해 1월 하순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충청도 회인 정부자에게 보낸 협박장이다. 발령장은 이어 “우리는 세가지 잘하는 것이 있으니,집에 불놓기와유부녀 겁탈하기,그리고 파묘(破墓)”라고 겁을 준다.당한 정부자는치가 떨리는 노릇이었음이 분명하지만,오늘 이 협박장은 슬그머니 관람객들을 미소짓게 한다.한글이 아니라 한문으로 씌어졌다면 이런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지난 3일 막을 연 ‘겨레의 글…’특별전은 한글이 우리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면서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체계적으로 살피고 있다.전시는 주제별로 옛 전적을 나열하는 방식이어서,전시실에 들어설 때는부담감도 없지는않다.그러나 “더도말고 30분만 투자하겠다”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둘러보노라면 곳곳에서 느껴지는 쏠쏠한 재미와 함께 ‘한문의 시대’를 헤치고 온 ‘한글의 힘’을 실감할 수 있다. 전시실에서 들어서면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해례본’이 관람객을맞는다.간송미술관이 소장한 ‘훈민정음…’은 일반에는 처음 공개됐다.전시회에는 ‘훈민정음…’을 비롯한 국보 3건 8점과 ‘월인석보’ 등 보물 10건 16점이 대거 선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관람객들의머리를 끄덕이게 하는 것은 몇몇 문화재 때문이 아니라 ‘한글이 성장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득력있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불교와 한글’이나 ‘한글과 동학’‘한글과 천주교’에서는 한글이 서민대중을 교화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활용됐음을 보여준다.마찬가지로 ‘여성과 한글’에서는 한글이 한문을배울 기회가 봉쇄된 여성층에 파고들어,고소설 등 문학발전에도 크게 기여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현종(1641∼1674)이 셋째딸 명안공주를 시집보내고 쓴 “시집에 가서 밤에 잠이나 잘 잤느냐.그리 덧없이 내어 보내 섭섭무료하기가 가이없어 하노라.너도 우리 생각하느냐”는 애틋한 편지는 한글이 뿌리내림에 있어 왕실의 역할을 실감케한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 감정이 무덤덤해진 연인들이라면 한번쯤 찾아볼것을 강력히 권하고 싶다.이응태(1556∼1586)의 부인이 먼저 죽은 남편의 무덤에 함께 묻은 한장의 편지 때문이다.“당신이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로 시작되는 이 편지를 함께 읽는 것 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다잡게하는데 충분할 것 같다.특별전은 오는 11월5일까지 열린다. 서동철기자
  • 이병헌·송윤아 국어선생님 어울리는 연예인 1위

    탤런트 이병헌과 송윤아가 국어선생님으로 가장 좋을 것같은 연예인으로 뽑혔다. 연기 매니지먼트사 MTM(대표 김민성)은 오는 9일 한글날을 기념해 서울 거주 중고생 250명에게 국어선생님으로 가장 좋을 것 같은 남녀연예인을 물은 결과 ‘내마음의 풍금’‘공동경비구역 JSA’ 등에 출연한 이병헌과 영화 ‘불후의 명작’에 출연 중인 송윤아가 각각 35%,26%의 지지를 얻어 남녀부문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유지태(32%),이창훈(18%),감우성(9%),조성모(6%)와 김혜수(23%),심은하(18%),최진실(17%) 등도 순위에 올랐다. 임병선기자 bsnim@
  • 한글 유공자·세종문화상 수상자 발표

    문화관광부는 제554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 발전에 공이 큰 이남덕 전이화여대교수(80)에게 은관문화훈장을 주기로 했다.또 김상준 한국방송공사 아나운서실장(55·문화부문) 등 5명을 제19회 세종문화상 수상자로 선정,5일 발표했다.시상은 9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한글날 기념식 석상에서 있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같다. ◆ 한글발전 유공자 ▲은관문화훈장 이남덕▲문화포장 이발렌찐(70·모스크바 문학대학교수)▲대통령 표창 박붕배(74·한국국어교육연구원 원장) 이상보(73·국민대 명예교수)▲국무총리표창 로스 킹(39·미국 콜롬비아대 교수) 정인관(57·서울 구산중교감) 문형호(57·서울 광남고교사)◆ 세종문화상 수상자 ▲대통령상 김상준 김석득(69·연세대 명예교수·학술부문) 유강식(42·한국전기연구소 연구단장·과학기술부문)대전맹학교(교육부문) 황병무(61·국방대학원교수·국방안보부문)서동철기자 dcsuh@
  • ‘한글날’부끄러운 사이버 隱語

    “껨방 간는데 인가니 넘 마나서 왕 짜증났쥐.요즘 만나는 고딩 오빠와 즐팅 모태 띰띰해써” 가상공간에 어른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10대만의 국적 불명의 말글’이 난무하고 있다. 한글날을 앞두고 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사이버폭력과학교공동체 붕괴’란 주제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대구대 이정복(李正福·국문학) 교수는 10대들이 즐겨 쓰는 ‘인터넷 은어(隱語)’를 소개하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알아써요(알았어요),인가니(인간이),마자 마자(맞아 맞아) 등은 컴퓨터 자판의 쉬프트(shift) 키를 안 눌러도 돼 ‘편해서’ 쓰는 이어적기의 예다. 조아(좋아),되자나(되잖아),마니(많이),마나서(많아서),칭구(친구),남니다(납니다),추카추카(축하 축하) 등은 소리 나는대로 적은 말들. ‘네’를 ‘넹’으로,‘알지’를 ‘알쥐’로,‘그렇지’를 ‘구치’로,‘갈게요’를 ‘갈께엽’으로 쓰는 것은 재미삼아 의도적으로 바꿔 적는 경우다. 금 잘있어(그럼 잘 있어),암거나(아무거나),짐 갈껀가여(지금 갈것인가) 등 음절이 이유없이 줄어드는 예도 부지기수다. 비속어와 은어,국적 불명의 외래어,생소한 약어도 많이 쓰인다.‘난잠수해야쥐’ 는 ‘여럿이 있는 대화방에서 특정 인물과만 1:1로 대화하겠다’는 뜻이고 ‘껌’은 ‘무시당하는 대상’을 일컫는다.‘짱많다’는 ‘정말 많다’를 뜻한다. 이 교수는 “맞춤법이나 문법에 맞지않은 단어와 문장 등으로 일상의 언어생활에서 광범위한 일탈현상이 생기고 있다”며 바른 언어사용을 위한 체계적인 학교교육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학교폭력의 가해자 사진이 인터넷에공개된 ‘서울 S여중 사건’을 사례로 들면서 일방적 욕설 및 유언비어,어법에 맞지 않는 말글 사용 등으로 사이버 폭력이 위험 수위에달했다고 지적했다.또 이러한 폭력이 가상공간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폭력성을 부채질,학교 폭력의 심화와 학교 공동체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정치 뉴스라인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의원 등 여야 의원 30여명은 기념일로만 지정돼 있는 한글날(10월 9일)을 국경일로 승격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국경일법 개정안 제출을 추진중이다. 신의원은 27일 “문자 창제는 국가 건립일과 같은 상징성을 갖고 있다”면서 “말과 글은 민족문화의 요체로서 한글은 우리 문화를 담는그릇이기 때문에 한글날을 국경일로 승격시켜 민족문화를 개화시키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 법 개정안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강창희(姜昌熙) 부총재는 27일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의자민련 총재직 사퇴를 촉구했다.강 부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이 총리에게 우리 당의 특검제 당론에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 총리가 총재직을 겸임하고 있어 생긴 문제”라며 “이 총리는 총리직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총재직을 내놓아야 한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 [2000년 뉴스캘린더] 공휴일과 기념일

    1월◆신정(1일)◆국제 관세의 날(26일) 2월◆설날(5일) 3월◆3·1절(1일)◆조세의 날(3일)◆상공의 날(15일)◆세계 물의 날(22일)◆세계 기상의 날(23일) 4월◆예비군의 날(1일)◆정신건강의 날(4일)◆식목일·한식(5일)◆신문의 날·보건의 날(7일)◆4·19혁명 기념일(19일)◆장애인의 날(20일)◆정보통신의 날·지구의 날(22일) 5월◆근로자의 날·법의 날(1일)◆어린이날(5일)◆어버이날·재향군인의 날(8일)◆석가탄신일(11일)◆스승의 날·성년의 날(15일)◆5·18 민주화운동 기념일(18일)◆발명의 날(19일)◆방재의 날(25일)◆세계 금연의 날·바다의 날(31일) 6월◆환경의 날(5일)◆현충일(6일)◆여성경제인의 날(14일)◆사막화 방지의 날(17일)◆6·25사변일◆세계 마약퇴치의 날(26일) 7월◆제헌절(17일) 8월◆광복절(15일) 9월◆통계의 날(1일)◆원자력 안전의 날(10일)◆추석(12일)◆인쇄문화의 날(14일)◆오존층 보호의 날(16일)◆철도의 날(18일)◆이산가족의 날(20일) 10월◆국군의 날(1일)◆노인의 날(2일)◆개천절(3일)◆제554주년 한글날(9일)◆책의 날(11일)◆체육의 날(15일)◆문화의 날(20일)◆경찰의 날(21일)◆국제연합일·전문신문의 날(24일)◆저축의 날(31일) 11월◆잡지의 날(1일)◆학생의 날(3일)◆감식의 날(4일)◆소방의 날(9일)◆섬유의 날·농업인의 날(11일)◆인삼의 날(15일)◆순국선열의 날(17일)◆무역의 날(30일) 12월◆세계 AIDS의 날(1일)◆소비자보호의 날(3일)◆해양경찰의 날(23일)◆성탄절(25일)◆생물다양성의 날(29일)
  • 한글 창제 553돌 KBS 기념다큐 2편

    올해는 한글을 만든 지 553돌 되는 해.9일 한글날을 맞아 KBS는 두편의 기념 다큐멘터리를 준비,1TV를 통해 내보낸다. 오전10시25분 방송되는 ‘새 즈믄해,세종의 꿈을 이룬다’는 세종대왕의 뛰어난 언어학적 재능에 촛점을 맞추고 그가 한글을 창제하게 된 과정과 방법을 실증적으로 추적하는 작품.한글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배우기 쉬운 언어인가를 검증하고자 우리말을 모르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50분 테스트를 실시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한편 오후8시 역사스페셜에서는 ‘한글창제의 수수께기’편을 통해 한글을집현전에서 만들었다는 통념에 반론을 제기한다.집현전의 한글창제 참여를고증하는 기록이 없다는 점,실록의 세종대왕 친제주장 등을 근거로 세종과그 일가를 한글 창제자로 지목해낸다. 손정숙기자 jssohn@
  • [집중취재 이것이 문제다] 어문 정책

    언어정책이 실종됐다.9일 훈민정음 반포 553돌 한글날을 맞았지만 외래어표기는 물론 맞춤법의 혼선이 가시지 않고 있다.외래어 표기를 위한 변변한회의조차 열리지 않고,학자들은 한자병기 등 해묵은 논쟁만 다람쥐 쳇바퀴돌듯 거듭하고 있다. 미처 순화되지 않은 각종 외래어가 판을 치고 공공기관이나 언론매체 등은우리말을 아름답게 가꾸기는커녕 국적불명의 언어를 남발해 오히려 국어환경을 오염하고 있다.더욱이 사이버시대를 맞아 PC통신상에서는 저속한 속어 등이 난무하고 있으나 정부나 전문가 등은 뒷짐만 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의 언어정책이 이처럼 ‘무정부상태’에 빠지게 된 것은 ‘언어에 대한 철학의 부재’탓으로 압축된다.최근 논란이 됐던 공문서 한자병용정책의 경우에서 보듯 문화관광부는 공청회 한번 열지 않고 중요한 정책결정을 내리기 일쑤다.정책 결정권자의 즉흥적 판단이 어문정책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말은 이같은 정책결정 과정의 난맥상 말고도 갖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정보화시대에 걸맞는 말과 글의 체계수립 ▲남북한 언어의 통일 ▲로마자 표기법 개정이나 외래어 표기문제 ▲순수 국어의 순화 등.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맞춤법을 쓰는 이의 편에 서서 쉽게 고쳐야 할것으로 지적된다.맞춤법 하면 어렵고 비현실적이라는 게 일반인의 인식이다. 문화관광부 자문기구인 국어심의회의 전위원 정재도씨는 “89년의 ‘읍니다’ ‘습니다’의 개정이 국민들에게 엄청난 혼란과 부담을 주었다”며 “이런 사례들이 되풀이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외래어와 외국어 표기의 방치는 더욱 심각하다.미국식 영어가 우리 생활에자리잡은 지 오래다.식자층일수록 미국발음의 외국어를 선호한다.지난해에는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어처구니없는 주장까지 제기된 바 있다. 외국·외래어가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오지만 이를 거르는 장치가 전무하다시피 하다.정부-언론 외래어심의 공동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으나 1년에 몇 차례 형식적으로 열었다가 아무 성과없이 끝난다. 양사겸 한글사 대표는 “지난 40년에 만들어진 외래어표기법이 6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마자 표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84년 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을 앞두고졸속 제정된 표기법을 그대로 쓰고 있다.당시 장모음과 영어 ‘아’와 ‘어’의 발음을 모두 ‘어’로 통일시켜 40년대에 만든 안으로 되돌려 놓았다. 문화부 산하 기관인 국립국어연구원에서 이달 중 개정안이 나올 예정이지만큰 기대를 걸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그러면 우리말을 아름답고 풍부하게 가꾸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무엇보다 정부와 국민들의 노력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쉽고 아름다운 말을 많이 개발하고 정부와 언론,특히 방송이 국어순화에 앞장서야 한다. 그러나 정부와 연구자들은 항상 예산타령만 늘어놓고 있다.물론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국어정책을 총괄하는 문화부 국어정책과의 올해 예산은 겨우19억여원이고 문화예산이 정부예산의 1%에 이르는 내년에도 29억원에 불과해 문화부 전체예산에 비하면 그야말로 쥐꼬리 수준이다.전문인력을 키우고 체계적인 연구를 수행하기에는 태부족인 액수다.지난 91년에 설립된국어연구원의 올해 예산도 3억∼4억원에 불과하다.일본은 우리의 100배 이상이다. 그러나 작은 희망의 불빛이 보이고 있다.국어연구원이 92년부터 7년간 준비해 9일 발간한 ‘표준국어대사전’ 첫권은 국가가 어문정책에 이제야 눈을뜨고 있음을 보여준다.문화관광부도 지난해 ‘21세기 세종계획’이란 이름의 정보화 10년 계획에 나섰다. 인하대 김문창 교수는 “우리말과 글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하려면 정부와언론이 앞장서 말을 갈고 닦아야 한다”면서 “세계화하되 우리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기홍기자 hong@ -외국의 어문정책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자기말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이들 나라는 ▲관련 정부부서를 설치해 예산 및 인원을 충분히 배치하며 ▲새로운 용어 등을 자기 식으로 바꿔 표현함으로써 정체성을 지키고 ▲정부가말 보호에 앞장서는 등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이런 노력이 두드러지는 나라로는 프랑스 독일 중국 일본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자기말 보호’에 가장 적극적인 프랑스는 영어로부터 말을 지키는데 주력하고 있다.생활용어는 물론 웬만한 전문용어도 프랑스말로 바꾼다.예컨대 컴퓨터는 ‘오르디나퇴르’,데이터는 ‘다타’,나토는 ‘OTAN’,에이즈(AIDS)는 ‘SIDA’로 쓴다.말의 이같은 토착화를 위해 프랑스학술원에 대통령직속기구인 프랑스어 정화위원회를 두고,매주 회의를 열어 영어로 된 신규용어를 프랑스어로 바꾼다.회의에는 대통령도 자주 참석한다. 지난 76년 프랑스어 정화법을 제정,일상생활에서 프랑스어가 있음에도 외국어를 사용할 경우 단어 1개마다 2만프랑의 벌금을 물린다. 프랑스어권인 캐나다 퀘벡주 역시 지난 88년 언어정화법을 마련하고 사복언어경찰을 편성,영어를 쓸데없이 많이 쓰는 사람에게 벌금을 물린다. 독일은 프랑스보다 한술 더 뜬다.영어는 물론 프랑스어도 전혀 쓰지 않으려 애쓴다.전화인 텔레폰의 경우 ‘페른 스프레이허’로,음운론(音韻論)인 ‘포노롤지’는 ‘소리학’이란 뜻의 ‘라흐트레흐어’로 바꿨다.독일은 이런자국어 지키기를 16세기부터 추진해왔다.이런 노력 덕분으로 300여년이 지난요즘 철학 의학 용어는 독일어가 세계를 석권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역시 영국식 영어인 ‘퀸즈 잉글리시’를 보호하는 정책을 시행하고있다.책 등에서 미국식 영어가 나오면 이를 영국식으로 ‘번역’한다. 미국과 일본 또한 유럽에 못지않게 관심을 기울인다.미국은 공영방송에서사투리를 쓰는 사람은 즉각 ‘퇴출’된다.일본은 ‘세계의 모든 언어를 받아들이되 발음은 일본식으로 한다’는 대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중국도 중국식을 주장한다.비틀즈의 경우 ‘더벅머리 네명’이란 뜻의 ‘披四頭’(피스두)로,택시는 ‘돈을 주고 빌리는 차’란 의미의 ‘小租車’로쓴다.미니스커트는 ‘그대를 유혹하는 치마’라는 뜻의 ‘美니裙’(미니췐)으로 옮긴다. 박재범기자 jaebum@
  • [외언내언] 남북 언어의 분단

    오늘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민족구성원들은 의사소통을 위한 나름대로의 고유언어를 갖고 있다.우리민족은 고유언어에 더해 고유의 문자를 가지고 있고 이를 통해 찬란한 민족문화를 꽃피워왔기 때문에 어느 민족보다 우수한 민족으로 평가받고 있다.우리민족의 고유언어·문자는 민족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민족정기를 함양시키는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때 현재 남북한 언어의 이질화 현상은 심각한 문제로 인식된다.분단이후 남과북은 서로 다른 체제 아래서 그에 따른 어문(語文)정책과 언어문화가 형성됨에 따라 언어이질화의 골은 더욱 깊어졌고 언어마저 분단되는 심각한 현상이 초래되고 있다. 물론 이같은 남북 언어의 분단과 이질화의 심화는 남북한 모두에게 책임이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특히 북한은 정권수립 이후 언어를 단순히 문화적 내용을 표현하고 의사를 전달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상교양의 수단으로,혁명과건설의 중요한 무기로 규정하고 주민들의 언어생활을 조절·통제해왔다.66년에는 김일성 교시에 따라 과거부터 우리나라 표준말로 되어있는 서울말 대신 평양말을 중심으로한‘평양 문화어’를 만들어 사용케 함으로써 남북한 언어의 이질화를 더욱 심화시겼다. 더욱이 북한은 언어부문에서까지 통치수단과 개인우상화의 도구로 이용함에 따라 북한 주민들의 일상언어생활에서 호전성과 전투성이 난무하는 오류를야기시켰다.“박살내자”,“원수를 족치자” 등 북한주민들에게는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언어가 남한주민들게는 과격하거나 몰상식하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이러한 언어예절 등 문화수준의 이질화는 통일 이후 심각한 후유증으로 나타날 것이 분명한 만큼 남북 언어의 동질성 회복이 시급하다.남북한주민들의 인성과 감정에까지 이질화를 심화시키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북한의 이같은 어문정책은 결국 민족의 정통성이 훼손되고 이질성을 심화시켜 통일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당국이 어문정책에서 고유한 우리 말과 글을 살리고 이를 생활화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것이다.외래어가난무하는 남한과는 대조적이며 본받아야 할 점이다.남한의 외래어 남발현상이 남북한 언어 이질화를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국적(國籍)도 없는 기형어(畸形語)가 난무하면서 우리 언어문화의 순수성이 파괴되는 잘못은 하루빨리바로잡아져야 한다.오늘은 세종대왕의 한글반포 553돌이 되는 날,해마다 맞이하는 한글날을 기해서 우리 말과 글의 소중함을 일깨워야 하겠다.남북한언어의 이질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북한 뿐만 아니라 우리말과 글을 올바르게 살려 쓰기 위한 우리정부와 국민들의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장청수 논설위원
  • [발언대] 소중한 우리글 제대로 쓰고 발전시키길

    9일은 553돌 ‘한글날’이다.세계화·개방화 시대를 맞아 외국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오늘날에도 한글날은 어김없이 돌아온다.요즈음 학교나 사회,가정 등 어디에서도 순수한 우리 말만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한글이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기록유산으로도 인정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 국민들의 한글에 대한 사랑과 계승·유지 발전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부끄럽기짝이 없을 정도로 낮다. 700여개의 상장회사 중 순수 우리말 회사명은 단 2개 뿐,아예 영문표기만을 사용하는 곳도 13개사나 된다고 한다.특히 컴퓨터 통신에서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은어는 심각하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일컫는 ‘중딩’이나 ‘고딩’은 이제 어른들도 알 정도가 됐고 ‘반가워요’와 ‘방가’,‘열 받는다’와 ‘욜 받는다’가 일상언어로 함께 사용되고 있다.아름다운 우리말을 사용하자는 말이 쑥스러울 정도로 엉뚱해 무슨 말인지 납득할 수 없을 정도이다. 물론 행정용어도 문제다.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도 어법에 맞지않은 말이 사용되고 있다.또 너무위압적이고 어려운 말이라 젊은층에게는무슨 말인지 알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21세기의 국가 경쟁력은 국어정보화에 있는만큼 우리 말과 글로 된 정보를쉽고 편하게 검색·가공·활용할 수있는 정보화 여건조성과 투자가 절실하다. 한 나라의 말과 글은 그 나라 정신세계의 뿌리이다.91년부터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된 한글날은 이제 그 이름조차 잊혀질 정도로 우리 국민의 뇌리에서사라져 가고 있다.국적있는 문화와 정신문화의 미래를 위해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자라나는 세대에게 심어주는 것은 어떤 교육보다 선행해야할 것이다. 우정렬[교사·부산시 중구 보수동]
  • 말·글 다듬기 정책이 없다

    제553돌 한글날인 9일을 맞아 정부의 국어전반에 관한 인식이 크게 낮아 우리말의 파괴와 혼란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지적됐다.외래어표기 한자병기 맞춤법 등 현안의 처리도 제때 못하고 있으며,남북한 언어이질화 문제 등에 관한 정부차원의 논의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일상생활에서 국어를 지키고 가꾸는 역할을 맡은 국어심의회는 연평균 1∼2차례 형식적인 회의만 열뿐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있다.또 정책연구를 맡은 국어연구원 역시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급변하는 언어환경에 대응하기에역부족이다. 이에 따라 외래어의 무분별한 유입 등을 비롯해 PC통신상의 국어파괴 등 우리말의 왜곡,오염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지만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8일 문화관광부 등에 따르면 문화관광부 자문기구인 국어심의회는 지난 90년 1월 문화부가 발족한 이후 지금까지 10년동안 5개 분과회의를 한해 평균1∼2번가량 열리는 데 그쳤다.국어심의회는 한글분과,국어순화분과,표기법분과,한자분과,국어정보화분과 등을 두고 국어전반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분과별 회의 개최 횟수를 보면 한자분과는 5차례,표기법분과는 9차례로,한해에 채 한번도 열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한글분과는 11차례,국어순화는 23차례로 한해평균 1∼2차례 회의를 가졌다. 한자병기 논란 및 영어의 공용어 주장 등이 국민적 관심을 모은 지난해의경우,국어순화분과와 국어정보화분과 등 4개분과는 단 한차례도 회의를 열지 않는등 정부의 ‘우리말 외면’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다만 한글분과만이 5개분과 중 유일하게 2,3월에 두차례 회의를 갖고 ‘한글맞춤법,표준어규정 개정안’을 심의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회의를 자주 열만큼 안건이 많지 않다”면서도 “회의운영비 등이 부족한 것도 큰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문창 인하대 교수는 “우리 어문정책이 반세기동안 시행착오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은 국어에 관해 역대 정부의 인식이 낮았기 때문”이라면서 “정부는 언어야말로 국민생활의 기본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예산 등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춘천지검 한글날 한글시험 실시

    ‘우리글 바로쓰기에 검사들이 앞장섭니다” 춘천지방검찰청(검사장 張倫碩)은 한글날인 9일 검사·수사관 등 직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한글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직원들은 사정기관인 검찰에서 자체적으로 한글시험을 치르는 것이 생소하기는 하지만 ‘장원급제’를 차지하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시험문제는 윤찬섭(尹贊燮) 부장검사가 국문법,띄어쓰기,표준어 등 분야별로 50문항을 출제해 놓고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시험은 장검사장이 ‘지도층부터 한글을 올바로 사용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중구난방으로 쓰는 것이 문제’라며 검찰부터 한글을 바로 쓰고 말하기를 실천하자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직원들도 평소 한글의 중요성을잊고 있었으나 이번에 시험공부를 하면서 한글의 과학·실용·대중성을 알게된 것이 큰 소득이라고 반기고 있다. 김수철(金壽鐵) 춘천지검 차장검사는 “외국어만 잘하면 된다는 사회 풍토속에서 한글의 중요성이 새삼 절실해지는 시점”이라며 “장원으로 뽑히는직원에게는 푸짐한 상품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 ‘표준국어대사전’ 9일 발행

    국가에서 최초로 직접 편찬한 국어사전인 ‘표준국어대사전’이 9일 발행된다.지난 92년부터 사전편찬에 착수했던 국립국어연구원(원장 沈在箕)은 편찬사업을 완전 마무리,한글날에 맞춰 상권을 선보일 예정이다.발행사인 두산동아는 나머지 중권과 하권을 11월 말에 내놓는다. 이 사전은 표준어를 비롯하여 북한어,방언,옛말 등 모두 50여만 단어를 표제어로 수록,국어사전 중에서 가장 많은 단어를 실었다.전체 면수도 7,300여면으로 기존 대사전들의 배에 달한다. 200여 명에 이르는 박사과정 수료이상의 국어국문학 전공자가 집필과 교열에 참여하였으며 특히 19만여의 전문어는 따로 120여 명의 해당 분야 전문가에게 감수를 받았다.8년 동안 500여 명의 인원이 편찬에 참여했으며 112억원(국어연구원 92억원,두산동아 20억원)의 예산이 들어 지금까지 국내에서 이루어진 사전편찬 작업 중에서는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국어연구원에 따르면 언어학적 사전에 한정하지 않고 일반인의 편의를 위해인명, 지명 등 백과사전적 전문어를 대량 수록한 ‘표준국어대사전’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일반적 원칙만 정해져 있는 현행 어문규정을 구체화했다.한글맞춤법,표준어 규정,외래어 표기법 등 현행 어문규정에 정해진 원칙을 구체적인 단어 하나하나에 적용하여 이를 사전에 제시한 것이다. 둘째 북한어를 7만 단어나 대폭 수록했다.북한에서만 쓰이는 말은 물론 남북의 어문규정 차이로 북한에서 달리 표기하는 단어들까지 실었다. 셋째 예문을 풍부하게 실었다.예문 부족이 국어사전의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점을 감안,소설책 1,000권 규모인 5,000만 어절 분량의 자료를 입력하여 편찬에 활용했다.용례가 그다지 필요없는 전문어가 많음에도 불구 용례가실린 표제어가 20%에 달한다. 넷째 용언과 어미가 결합하는 활용형을 모든 용언에 제시하는 등 단어의 쓰임에 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섯째 수록 방언(2만)과 옛말(1만2,000)을 줄인 대신 어원 정보를 보완했다.17세기 이전 문헌에 처음 나타났을 때의 모습과 함께 이후의 변천을 제시했다. 여섯째 전문어에 정부조직 개편 등 1998년까지의 최신 정보를 수록했다. 일곱째 단어 뜻풀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1만여 점에 이르는 컬러 삽화를 덧붙였다. 국립국어연구원과 두산동아는 9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출판기념회를가질 예정이다.가격 미정. 김재영기자 kjykjy@
  • 국악 반주 애국가 본격 보급

    ◎정부 행사때 연주… 반응 좋아 CD·테이프 제작 문화관광부는 16일 국악 애국가를 보급하기로 하고 국악기로 반주한 애국가를 담은 테이프 및 CD를 제작,정부기관,단체 및 재외공관 등 865곳에 배포했다. 테이프 및 CD에는 애국가 외에도 국기에 대한 경례,순국선열에 대한 묵념,광복절.개천절.한글날 노래 등 국가 의식음악과 아리랑 및 민속음악 접속곡 등이 들어 있어 행사는 물론 행사준비 전·후 음악으로도 쓸 수 있다. 문화부는 국악기를 사용한 애국가 반주가 정부 고위층 취임행사에 생음악으로 연주돼 호평을 받아 지난 7개월간 애국가 편곡작업과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완성하게 됐다고 밝혔다.연주는 국립 국악원 국악연주단이 맡았다. 문화부는 국악 애국가를 보급하기 위해 가능하면 공식행사에 국악 애국가 사용을 권장해 나가기로 했다.
  • 제사 때마다 헛 축문(朴康文 코너)

    한글로 ‘아임 어 스튜던트’라고 쓰더라도 영어는 영어다.‘Iri oeseyo’는 틀림없는 한국어다.‘東京明期月良’은 중국어가 아니다.이렇게 문자와 언어는 별개의 것이다. 한글은 문자 체계의 이름이고 한국어는 언어다.그런데,‘한글’을 ‘한국어’ 또는 ‘순수한 우리 토박이말’이라는 뜻으로 쓰는 수가 많다.한글과 한국어에 관련된 논의나 명칭 가운데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오류다. 한글날이면 으레 한글을 사랑하고 가꾸어야 한다고 주장하려는 신문 사설이 나오지만,이런 용어의 개념 혼란 때문에 핵심을 벗어나 있기 일쑤다. ○한글·한국어의 개념 혼통 한글과 한국어를 혼동하고 쓴 논설의 한 부분이다.한글이 곧 언어인 것으로 알고 있다.이 비슷한 오류는 한국어를 전공하는 대학교수의 글에서도 볼 수 있다. 고유 문자 유무와 민족어 사멸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터키어는 오랫동안 아라비아 글자로 적어 오다가 이제 로마 글자로 적는다.고유 문자가 없어도 굳세게 남아 있는 언어는 많다.만주어가 사라진 것은 문자가 없어서가 아니다.문자는 문자고 언어는 언어다. 한글날이 낀 10월에는 여기저기서 ‘한글 백일장’이 열린다.한글 창제의 고마움을 한 해에 한 번만이라도 상기해 보자는 것이니 뜻은 좋지만,한글에 관한 글짓기 행사가 아닌 바에야 굳이 ‘한글’이란 말을 얹어 쓸 이유가 없는 백일장들이다. ‘한글 이름’이라는 것도 이상한 말이다.‘슬기’는 한글 이름이고 ‘철수’는 아닌가.한글로 쓴 이름이면 한글 이름일 수밖에 없다. 한글 또는 한국어와 관련된 또 다른 오류는 외국어와 외래어의 차이를 가리지 못하는 것이다. ○비속어는 글자아닌 언어 10월이면,한글과는 관계가 없는데도 ‘외래어’ 남용을 걱정하는 글들이 나온다.읽어 보면 대개 외래어가 아니라 외국어 이야기다. 외래어는 원적지가 외국이지만 귀화했기 때문에 우리말이지 외국어가 아니다.이것을 가리지 못하고 저지른 잘못이 많다.소리를 더 충실하게 적는답시고 ‘도마도’ ‘남포’를 ‘토마토’ ‘램프’로 고친 것이 그 보기다. 또 한가지 오류는 한글 전용을 곧 한자(또는 한문)교육의 폐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일상 생활에서 쓰지 않을 것이니까 학교에서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면 그것이 어찌 한자뿐이겠는가. 무엇보다도,한글날은 한글을 기리는 날이다.한때 ‘가갸날’이라고 불렀듯이 글자의 날이다.한글 서예 대회,한글 새 서체 발표회,세계 문자 전시회 같은 것이 어울리는 행사다.한 무용단이 한글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나타내는 작품을 발표했는데,한글날의 의미를 잘 살린 것이다. 한글날에는 한글을 이야기할 일이다.제사 때마다 축문 읽듯,한글날만 닥치면 비어나 속어를 젊은이들이 너무 즐겨 쓴다고 나무라는 것도 우습다.이것은 언어에 관한 것이지 글자에 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사에 맞지 않는 헛 축문이 많다.
  • 한글 바로알기/김세중 국어연구원 학예연구관(굄돌)

    또 한번의 한글날이 지나갔다. 기념식과 여러 가지 행사가 열렸다. 신문에도 한글과 관련한 사설이 실리고 여러 가지 보도가 잇따랐다. 한글과 우리말을 위해 남 모르게 애 쓴 이들의 선행도 이 때만은 크게 다루어진다. 늘 한글날 무렵에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이 날이 지나면 평상으로 돌아간다. 필자가 오래 전부터 소망해 오는 것이 있다. ‘한글’의 뜻만은 제대로 알고 썼으면 하는 것이다. 우선 한글을 우리말과 혼동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한글은 문자이고 우리말은 언어이다. 문자와 언어를 혼동하는 일이 참 비일비재하다. 세종대왕이 우리말을 만들었다고 믿는 사람마저 있다. 우리말은 세종대왕 이전 오랜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써 왔다. 요즘 자식을 낳고는 “한글 이름을 지어 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이 많다. 순수한 우리말 이름인,‘아름’이나 ‘곱슬’과 같은 이름을 짓고 싶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응당 “고유어 이름을 지어 달라”고 부탁했어야 옳다. 순수한 우리 고유의 말이 고유어인데 이 말이 어려워서인지 ‘한글 이름’이라고 말한다. 정확한 표현이 물론 아니다. 고유어라는 말이 그렇게 어렵다면 “순우리말 이름을 지어달라”든지 “한글로만 적을 수 있는 이름을 지어 달라”고 풀어서 말했으면 좋겠다. 한글의 우수성에 대한 오해도 널리 퍼져 있다. 한글이 우수한 문자라는 자부심이 지나쳐서 새소리,바람소리는 물론이요,세계 어느 언어의 소리도 적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한글은 분명 매우 과학적인 문자임에 틀림없지만 온세상 소리를 있는 그대로 적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글은 우리말,즉 국어의 소리를 정확히 적을 수 있는 문자이지 외국어를 적기 위한 도구는 아니다. 외국어를 온전히 적기 위해서는 우리가 쓰는 한글만으로는 부족하다. 새로운 글자를 자꾸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이미 한글이 아니다. ‘한글’을 바로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 우리가 지켜야 할 한글(사설)

    다시 한글날을 맞는다. 오늘은 세종대왕이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훈민정음),즉 한글을 만들어 널리 펴신지 552돌이 되는 날이다. 다행히 올해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 말과 글의 발전에 도움이 될 책 두권이 발간됐다는 소식이 들린다. 용례중심의 실용사전인 ‘연세한국어사전’과 음성인식 컴퓨터 개발에 도움이 될 ‘세종대 음성학’이 그것이다. ‘연세한국어사전’은 기존 국어사전의 부족한 점을 메워줄 것이라는 점에서,그리고 ‘세종대 음성학’은 정보화 시대에 한글 기계화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작업이다. 두권의 책을 펴 낸 집필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이런 반가운 소식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글의 현주소는 우울하다. 세계화에 밀려 한글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롭다. 정체불명의 신조어 범람과 한글의 잘못된 사용 등 우리 말 파괴 현상이 더욱 심각해져 가고 있는 것이다. 한때는 한자에 치였던 한글이 이제는 영어에 밀려 그 설 자리를 위협 받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즐겨 사용하는 컴퓨터 통신 대화방의 한글 오염은 매우 걱정스럽다. 단어를 소리나는 대로 표기하거나 외래어를 남용하고 무리하게 줄인 말을 사용해 우리 말이 잡탕말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근(당연하다)’‘몰팅(몰래 하는 채팅)’‘20000(이만 안녕)’등 이곳에서 사용되는 언어들은 암호에 가깝다. 대중가요,영화제목,상호 간판등에서 영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교 교육과 함께 대중의 언어사용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언론에서도 로마자를 제목으로 그대로 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구 제국시대’에 영어가 국제어로 자리잡고 있으므로 우리도 영어를 공용어로 해야한다는 엉뚱한 주장이 한 소설가에 의해 제기돼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미래학자들은 21세기에는 현존하는 세계언어의 90%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한글은 사라지는 언어속에 포함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훈민정음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우리 글의 우수성을 세계가 인정했는데 정작 우리가 한글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부끄러운일이다. 언어는 그 나라의 정체성을 지키는 최후 보루다. 국어를 지키고 가꾸는 일은 겨레의 얼을 지키고 가꾸는 일임을 한글날 우리 모두 마음 깊이 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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