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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세기 한국최고의 소설가’ 황석영씨

    우리나라 문학 관계자들은 20세기 한국의 최고 소설가로 황석영(58)씨를,최고의 문제작으로 조세희(60)씨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꼽았다. 이는 시공사가 발행하는 계간 ‘문학인’과 한국문예창작학회(회장 김수복)가 최근 ‘20세기 한국문학사 10대 사건 및 100대 소설’선정을 위해 공동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조사는 대학 국문학과 및 문예창작과 교수,문학평론가,문예지 편집위원 등문학 관계자 등 10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항목별 상위 순위는 다음과 같다.(괄호안은 득표수) ◆작가별 순위(소설) ▲황석영(88) ▲최인훈(87) ▲조세희(85) ▲김승옥(83) ▲염상섭(79) ▲김동리(73) ▲이청준(70) ▲이상(69) ▲이광수(68) ▲채만식(65). ◆작품 순위(소설) ▲조세희-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76) ▲최인훈-광장(68) ▲김승옥-무진기행(58) ▲이상-날개(53) ▲염상섭-삼대(50) ▲김동리-무녀도(49) ▲이광수-무정(46) ▲김동인-감자(38) ▲이청준-당신들의 천국(38) ▲박완서-엄마의 말뚝(37) ◆논쟁사조 분야 ▲카프의 활약(64) ▲민족문학론의 대두(52) ▲순수-참여논쟁(52) ▲4·19세대의 문학조류 형성(49) ▲신체시,신소설의 등장(48) ▲80년대 노동문학의 확산(46)▲여성작가들의 대거 등장과 페미니즘 문학론 확산(45) ▲이광수의 등장(42) ▲영상매체 등 문학의 매체적 확산(41) ▲모더니즘 시의 한국적 수용(35) ◆제도·매체 분야 ▲계간 ‘창작과 비평’‘문학과지성’의 활동(81) ▲창조 폐허 백조 장미촌 영대 금성 등 문학동인지 창간(71) ▲월·납북 작가,작품의 해금(69) ▲신춘문예 시행과 융성(64) ▲사이버 공간에서의 문학 활성화(48) ▲구어체 문장의 실천(48) ▲실천문학 등 80년대 무크·동인지의 약진(44) ▲한글날(가갸날) 제정과 한글 맞춤법 통일안 시행(42) ▲현대문학등 월간 문예지 창간(39) ▲소년 등 근대적 문학매체를 통한 문학활동(36) 심재억기자 jeshim@
  • [발언대] 말을 바루어야 나라가 바로 선다

    국어가 모진 학대를 받고 있다. 중학교 1·2 학년용 국어 교과서에 맞춤법과 띄어쓰기 오류가 1000 건이 넘고,고등학교 국어와 문법 교과서는,일어와 영어를 모방한 문장과,모방하지는 않았어도 지극히 치졸한 문장으로 엮어서 그런 예문들을 뽑아 엮은 것이 300쪽이 넘는 책이 되고,3·4년 동안에 방송언어와,신문의 기사,사설,오피니언,문화 등 여러 난과 헌법에서 적발한 국어답지 못한 문장을 분류해 체계를 세워 정리한 것이 500쪽에 이르는 책이 되고,국립국어연구원에서 112 억원을 들여 엮어낸 ‘표준국어대사전’은 한자말 중심으로 만들어 쓸모없는 낡은 한자어와 외래어,일본인들도 안 쓰는 일어 찌꺼기까지를 폭넓게 긁어 모아 올림말로 실어 부피만 방대하게 늘려 나라말의 주체성을 짓밟고 있다.서울이나 시골을 가리지 않고 혼인예식장이 사라지고,웨딩홀,웨딩플라자,웨딩월드가 난립해 하객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번화가의 간판 이름은 국적이 불명해 주인도 그 뜻을 모르는 것이 많다. 그런데도 우리 지도층 지식인과 위정자의 반응은 기가 막히도록 둔하다.방송사들은‘우리말 고운말’프로를 마련해 날마다 일반인들이 헷갈리게 쓰는 낱말을 하나씩 바로잡아 주지만,자기들이 치졸하게 쓰는 방송언어를 바로잡는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신문들은 한글날을 맞으면 국어의 문제점을 요란하게 거론하지만 신문에서 영어와 일어,중국어를 닮았거나,국어의 본새를 파괴하는 졸문을 예사로 쓰며,교과서를 펴내는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나 편집자들에게는 책임감이 보이지 않는다. 국어사전은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상식에서부터 심오한 학문 영역에 이르기까지 모든 의문을 절대적인 권위를 지니고 풀어 주는 민족문화의 보고이어야 하기 때문에,필자는 사전 편찬을 진행하는 중에 자신의 임기 안에 편찬을 마치라고 명령한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게,사업의 성격에 비추어 있을 수 없는 명령이니 철회하시라고 진정하고,국립국어연구원의 송민 원장에게는 대통령 명령에 쫓겨 사업을 졸속 진행하지 말고 십자가를 질 각오로 착실히 진행해 후세에 보배로 남을 사전을 만들어 달라는 간곡한 편지를 보내고 그런 사전이 나오기를 바랐다.그런데,막상 나온 작품을 보고는 망연자실했다.사전이 지닌 치명적인 문제들을 정리해서 2000년 10월 마침 국정감사 중인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에게,2001년 1월에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냈으나 아직껏 시원스러운 반응이 없어 답답하기 그지 없다.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문법은 규범문법이기 때문에,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이 교통규칙을 지키듯이,모든 국민이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에 꼭 지켜야 한다.학창시절에 교육이 부실하거나 자신이 태만해서 잘 익히지 못했으면,늦게라도 노력해 배워서 지켜야 한다.위정자와 교수,작가,언론인이 이것을 소홀히 하면서 제멋대로 쓰는 것은 국민을 얕보고 우리의 소중한 언어질서를 교란하며 민족문화 발전을 저해하는 범죄행위다. 이 모든 문제는 제왕 못지 않은 권력을 행사하는 대통령이 의식하고,프랑스처럼 법을 제정해 철저히 시행하면 가까운 장래에 말끔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세종대왕을 닮은 문화대통령이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부질없는 망상일까? 이수열 국어순화운동가 명예논설위원
  • [인터넷 스코프] 못말리는 사이버 은어

    최근 중학교 1·2학년생들이 쓰고 있는 국정 국어교과서에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등을 잘못한 것이 1000여건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나 큰 파문이 일었다. 교과서라고 하면 그야말로 티끌만한 오류조차 용납되지 않는 터에 이렇게 틀린 것이 많다는 사실은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교과서마저 이럴진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언어야말로 더할 나위가 없는 것 같다. 말할 때의 사투리는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글쓰기에서조차 맞춤법 파괴현상이 예사롭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특히 인터넷 사용이 생활화되면서 사이버상 공간에서 쓰는 언어들이 극도로 문란해지고 있어 이대로 두었다가는 우리말의 뿌리마저 손상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금할 수가 없다. 사이버 은어 때문에 어린이들의 일기장이 황폐화되고 있으며,대학생들의 리포트는 물론 수험생들의 대학입시 답안지도 맞춤법이 엉망이어서 채점자를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심지어 입사시험에서도 사이버 은어가 예사로 등장할 정도라고 하니 올바른 국어쓰기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네티즌들이 채팅을 할 때나 e메일을 주고받을 때 쓰는 사이버 은어는 그야말로 언어파괴의 진면목을 보여준다.오죽하면 사이버 은어를 쓰는 네티즌을 두고 ‘외계어족’이라고 말할 정도일까. 토욜(토요일),셤(시험),담탱이(담임선생님),겜(게임),잼업(재미없다),설녀(서울 여자),글쵸(그렇지요),당근이다(당연하다),잠수하다(말을 하지 않다),멜(e메일),즐팅(즐거운 채팅),번개(통신하다가 실제로 만남),비방(비밀 대화방). 방금 살펴본 사이버 은어들은 그래도 양반인 셈이다. 이런 말들은 이제 인터넷상에서는 표준어나 다름없이 돼 버렸을 만큼 보편적으로 쓰이는 것이다.심할 경우 온갖 어려운 기호를 쓰는데 같은 네티즌들조차 무슨 뜻인지 모를 경우도 많은 실정이다. 사이버공간은 가상공동체사회로서 나름의 언어가 필요하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주장이다.그러나 사이버 은어를 만들어 쓰는 것이 자기들끼리의 의사소통만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기존질서에 반항하거나 기성세대의 접근을 거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는 경향도 다분히 있다고 하겠다. 사이버 은어가 처음 나타났을 때는 그저 ‘속도’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인터넷에서의 대화,즉 채팅은 속도를 생명으로 하는 것이어서 또박또박 글쓰듯이 해서는 안되고 마치 말하는 듯한 속도로 자판을 두드려야 한다.그래서 축약어를 만들거나 소리나는 대로 적기 시작한 것이다. 문화관광부가 지난해 5월부터 8개월동안 한말연구학회에 의뢰해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사이버 은어의 수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았는데 모두 2350개 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사이버 은어가 계속 생산되고 있는 상황이니 지금쯤은 훨씬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전문가들은 인터넷에서의 언어파괴현상은 세대간의 괴리감이 형성됨은 물론 또래간 의사소통에도 장애를 일으켜 결국은 국가적인 위협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또 상대방의 신분 등과는 관계없이 비속한 언어를 씀으로써 온라인상의 예절이 실종될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하고 있다.어제는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여 반포하신지 556돌이 되는 한글날이었다.한글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만큼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이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한글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뜻깊은 한글날에 한글의 우수성을 되새겨보는 의미가 새삼스럽기만 하다. 이재일 월간 인터넷 라이프 편집인
  • ‘한글전용 운동 1세대’ 이대로·이봉원씨 한글날 소회/ “온나라 영어열풍에 씁쓸”

    “우리 말과 글이 상처를 입으면 우리의 얼과 문화도 무너집니다.” 제556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의 이대로(56·서울 송파구 신천동) 대표와 ‘전국 국어운동 대학생 동문회’의 이봉원(56·경기 안양 호계동) 회장은 최근 우리 말글의 우울한 자화상을 지적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들은 “온 나라가 영어와 한자 조기교육 열풍에 휩싸여 있다.”면서 “심지어 학교 교과서에도 오자가 많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지난 68년 ‘전국 국어운동 대학생 동문회’를 함께 만든 뒤 35년동안 한글사랑의 외길을 걸어왔다.스스로 ‘한글전용 운동 1세대’라고 말한다.지난 91년에는 이 모임의 이름으로 정부에 건의해 수십년된 한국은행의 한자 현판을 한글로 바꾸었다. 이듬해에는 정부 정책을 한자로 신문에 광고했다며 당시 노재봉 총리를 서울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들의 한글 사랑은 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이 회장은 지난 67년 서울대 국어운동학생회를 만들어 ‘한글 이름 고운 이름 자랑하기 대회’를 대학가에서처음으로 가졌다. 이 대표는 한자가 실린 교과서로 공부했던 고교 시절 한글 지키기 운동에 전념하기로 마음먹었다.이 대표도 67년 당시 동국대 국어운동학생회를 조직했다. 두 사람이 국어운동학생회를 만든 데 힘입어 연세대와 고려대에서도 잇따라 같은 단체가 생겨났고,우리말 지키기 운동에 불이 붙었다. 이들은 당시 대통령과 문교부장관에게 ‘모든 공문서는 한글로 써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한글전용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며 시정을 촉구했고,해마다 덕수궁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에 꽃을 바치는 행사도 가졌다. 매달 우리 말과 글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이야기 마당을 꾸준히 열어 68년 12월에는 회원 100여명의 전국 대학생 모임을 만들었다. 이 대표는 “누구나 한글 사랑을 주장하면서도 정작 실천하지 않는 우리 사회가 우리를 35년 동안 한글 바로쓰기 운동에 전념하게 만들었다.”면서 “지금도 사정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최근에는 한글 인터넷주소 사용 운동을 벌이는 등 정보화 시대에 맞는 한글 사랑 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
  • 백기완씨 ‘우리말 으뜸지킴이’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올해의 우리말 으뜸 지킴이로 뽑혔다. 아동문학가 이오덕씨 등이 참여하는 ‘우리말 살리는 겨레 모임’은 한글날을 앞둔 7일 올해 우리말을 지키는 데 앞장선 개인·단체를 10명 선정,발표했다.백 소장은 박정희 정권 시절 터널을 순우리말인 ‘땅굴’이나 ‘맞뚜레’로 하자고 건의했다가 수사기관에 끌려가 고초를 겪고 문익환씨와 함께 학교현장에 ‘새내기’라는 말을 퍼뜨리는 등 우리말 보급에 앞장선 공로로 으뜸 지킴이에 올랐다. 순우리말 회사이름을 유지하고 있는 ㈜빙그레와 법률문구 한글쓰기를 주도해 온 박관용 국회의장,법조문의 한글화에 힘쓰는 법무부 등도 지킴이로 선정됐다. 반면 인터넷 통신 상에서 말본과 맞춤법을 어긴 말글을 퍼뜨린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우리말을 천대하거나 엉터리 국어교과서를 만든 산업자원부와 교육부,영어 공용어 주장을 공론화한 소설가 복거일씨 등은 우리말 훼방꾼으로 뽑혔다. 이 모임의 공동대표인 우리말 운동가 이대로(56)씨는 “지난 1년간 누리그물(인터넷)을 통한 추천과자체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우리말 지킴이와 훼방꾼을 뽑았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한글발전유공자·세종문화상 선정

    문화관광부는 제556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발전유공자에 재일동포 김양기(金兩基·68) 도코하(常葉)학원대학 교수 등 7명,제21회 세종문화상에 안병희(安秉禧·69) 서울대 명예교수 등 5명을 7일 선정했다. 시상식은 9일 오전 10시 서울 국립중앙극장에서 한글날 기념식과 함께 열린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한글발전유공자 ▲은관문화훈장 김양기▲문화포장 김문욱(金文郁·66·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립동방대 한국학 학부장)▲대통령 표창 박용수(朴容秀·68·한글문화연구회 이사장) 장경호(張鏡湖·75·타이완 중국문화대학이사장)▲국무총리표창 김영자(金英子·63·독일 레겐스부르크 국립대 교수) 데일 매킨타이어(65·미국 로스앤젤레스 테크놀러지센터 교장) 김광석(金光錫·58·홍콩 불교대학 부교수)◇세종문화상 ▲문화 안병희▲학술 이성무(李成茂·65·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과학·기술 김충섭(金忠燮·60·한국화학연구원 원장)▲교육 우형주(禹亨疇·88·대한민국학술원 회원)▲국방·안보 유재만(劉在萬·71·이북5도위원회 위원장)
  • 김석수총리 행보.과제/ 대선 공정관리 ‘大事’

    국회인준으로 ‘서리’ 꼬리표를 뗀 김석수(金碩洙) 총리가 본격적인 국정챙기기에 나섰다.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수해복구와 대통령 선거의 엄정관리,현재 진행되고 있는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 등이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답방을 비롯한 대북문제 등 민감한 정치현안들이 많아 김 총리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우선 정기국회 대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대신해 7일 ‘2003년도 예산안에 대한 정부 시정연설’을 할 예정이다.그러나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이 시정연설을 대통령이 직접 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어 8일부터 16일까지 국회에 참석,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청취하고 대정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할 예정이어서 대정부질문은 김 총리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또 수해복구대책의 추진상황을 점검하고,아·태 장애인경기대회 준비 등 당면과제들도 챙겨야 한다.그동안 총리 ‘부재’로 다소 속도가 떨어졌던 여수해양박람회 유치문제와 월드컵 이후상승된 국가이미지를 지속하기 위한 국가이미지 제고대책도 김 총리의 관심영역이다.김 총리는 특히 수해대책과 관련,“총리실 주관으로 수해지역에 실태반을 파견하고,이재민 동절기 대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밖에 9일 한글날 기념식,18일 규제개혁 회의·전국 기능 경기대회 등에도 참석하는 등 각종 행사에도 참석해야 하는 등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소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특히 대선을 앞두고 중립내각 의지를 실천하고 임기말 공직 기강확립에 강력한 의지를 표하고 있어 후속대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김 총리는 먼저 대선관리와 관련,“공정하게 관리하겠다.”면서 김정일 위원장 답방 시기에 대해서는 “답방시기가 선거운동 기간인 경우에는 신중하게 결정해야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광숙기자 bori@
  • AG개최·국경일 많은 10월 ‘태극기달기 운동’ 전개

    국가 경축일이 가장 많은 10월과 부산아시아경기대회를 맞아 전국적으로 ‘태극기달기 운동’이 전개된다. 행정자치부는 이같은 내용의 ‘태극기달기운동’ 계획을 마련해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별로 추진토록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각 가정에서 국가 경축일인 ‘국군의 날’(1일)과 ‘개천절’(3일),‘한글날’(9일)은 물론 1일부터 9일까지 계속 국기를 게양하도록 유도한다.이를 위해 행자부는 관보에 국기게양 홍보자료를 게재하고 정부중앙청사와 과천청사,대전청사에서 국기게양 안내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예절교육과 국기달기 권장,국기게양에 대한 소감문 발표 등 국기교육을 실시한다. 장세훈기자 shjang@
  • 타이포그래픽 디자이너 안상수 교수 작품전

    ‘촌놈’이 출세했다.타이포그래픽(typographic·서체)디자이너 안상수(50·홍익대 시각디자인과)교수 말이다.스스로 말하듯이 “충청도 촌 것이 순수미술도 아니고 ‘그림에 붙은 껌’정도로 여기던 한글 몇자로,디자이너로서는 처음으로 로댕갤러리의 높은 문턱을 넘어선 것”이다.그러나 전시회장에 들어서면 이같은 본인의 말은 겸양에 불과했음이 여지없이 드러난다.아울러 월드컵을 맞아 한국을 찾은 세계인에게 한글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보여주겠다는 전시 기획도 참으로 시의적절하다는 인상을 준다. 안교수는 제 얼굴을 한글 자·모음으로 형상화한 문자초상(타이포 포트레이트·typo-portrait)으로 관객과 가볍게 눈인사를 한다.전시실 안쪽으로 한발 옮기면,‘한글.만다라’(1998년작·한글날 기념 포스터)가 침을 꿀꺽 삼키게만든다.한글을 그릇 삼아 우주의 진리를 표현한 만다라를그려낸 것이다. 한쪽 벽에서 무뚝뚝한 듯하면서도 조용히 웃는 관음보살은 또 어떤가.한글 모음 ‘ㅡ’와 ‘ㅣ’의 조화에 웃음이 절로 난다.자·모음을 문살로활용해 꾸민 대문(大門)과,‘ㅁ’자를 3차 공간으로 끌어내 붉은 주련(한국 전통가옥과 사찰 기둥에 그림이나 글씨를 새겨넣어 붙인 목판)을건 대형 설치물에서도 그 감각에 놀라게 된다.특히 그가쓴 글귀들은 성철스님 등이 깨달음을 얻은 후 읊은 ‘게송’으로,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해탈의 언어를 역시 똑같이 군더더기 없는 서체로 그려냈다.영문 알파벳 첫자인 ‘a’가 우연히 연결된 곳이 한글의 마지막 자음인 ‘ㅎ’이라는 상상력은,예술적이라기보다 영어의 홍수 속에서 사는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직관이다.안교수는 이렇게 한글로조형한 포스터 40여점과 탁본,사진,오브제 등으로 관객을마중하고 있었다. “77년 홍익대 시각미술학과를 졸업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전시가 공교롭게도 디자인 경력 25년을 기념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흰색과 검은색이 뒤섞인 짧은 머리를 쓸어넘기며,키 크고 다소 싱겁게 생긴 안 교수는 이번 전시를 과거에 대한 결산이자 미래를 위한 시작이라고 말한다.홍익대 학보사 편집장을 거쳐 광고대행사(LG애드)에서 5년간 근무한 뒤,잡지 ‘마당’‘멋’등에서 일한 경험이 토양이 됐다.그 시절 언어는 별이 되어 그의 마음과 머리와 손에 떨어졌다.최근 그는 시인이 되거나,행위예술가로 변신하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하다.“순수와 응용 사이에는 거리가 없다.”는 깨달음을 강조한다. 안 교수는 컴퓨터를 만난 후로 ‘안상수체’같은 독창적인 한글 서체를 만들고 이를 포스터,광고,간판,북디자인,신문편집 등에서 응용해 사용할 수 있었다.그러나 요즘은직접 쓰고 그리는 손작업을 더 좋아한다.게다가 그를 더욱 들뜨게 하는 것은 일주일 뒤에 체코에서,9월에는 중국에서 현지 학생들과 만난다는 사실이다.한글을 모르는 그 나라 학생들을 상대로 안교수는 무슨 꿍꿍이셈을 하고 있을까.로댕갤러리 7월21일까지.관람료 4000원.(02)2259-7781. 문소영기자 symun@
  • [편집자문위원 칼럼] 앞과 뒤가 바뀐 기사

    대한매일이 다른 신문과 구별되는 것중의 대표적인 예로 행정뉴스 특화가 꼽힌다.중앙 부처는 물론 전국 지자체 뉴스까지 폭넓게 게재하여 독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적절히 하고 있다.편집국 행정팀 등 관련 취재부서에서기사발굴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지만,현실적으로 행정뉴스중의 상당부분은 해당부처의 보도자료를 활용할 것으로 짐작된다.이럴 경우 기자는 그 자료의 단순 전달자가 아닌,분석비평자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 대한매일 10월10일 24면 머리기사를 보면 취재부서나 편집부 담당 기자가 내용을 좀더 꼼꼼하게 봤어야 하지 않았나싶은 생각이 든다. ‘서울투어버스 승객 작년보다 60%급증' …“잘 나갑니다”가 제목인 이 기사는,내·외국인들의 서울시내 관광을 위해작년 10월부터 운행해온 서울시티투어 버스에 관한 것이다. 서울시가 지난 1년간의 운행실태를 분기별로 조사한 자료를기사화한 것인 듯싶은데,얼핏 제목만 보아서는 시티투어버스가 마치 호황이라도 누리는 것 같다.그러나 기사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실상은 그게 아니다.이용률이 초기보다 60%가 늘었다고 하지만 실제 이용객수는 매우 미미하다.버스 좌석 35개중 평균 7∼10개 좌석만 채운채 운행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를 “잘 나갑니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이 기사는 앞과 뒤가 바뀌었다.13일부터 운행코스를 추가하고,12월부터는 홍대앞·신촌·월드컵 경기장 등의 서북코스와 서울타워·동대문시장 등을 연결하는 야간 관광코스를 신설한다는 뒷부분 내용을 앞으로 끌어냈어야 했다.운행 1주년을 계기로 서울시가 투어버스의 저조한 좌석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코스를 연장·신설한다는 내용이 실속없는 퍼센트(%) 숫자놀음보다 더 비중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9일자 대한매일은 맨 뒷면(28면) 머리에 ‘공문서·법령 아직도 어렵다'라는 기사를 실었다.27면에는 이와 관련,어렵고 잘못된 법령용어와 공문서 실태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적시했다.국립국어연구원 임동훈씨의 기고 ‘한글 천대하는 공직사회'와 외국의 경우를 소개한 내용도 이 기사를 설득력있게 뒷받침해 주었다.한글날과 맞물려 매우 적절한기획기사로 받아들여진다. 공문서와 법률용어를 알기쉽게 바로잡아 주어야 함을 강조한 이와 같은 기사는 일회성으로만 짚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우리 문법에도 안 맞고 권위적인 용어의 사례는 얼마든지찾을 수 있다.장기적인 기획 시리즈로 다뤄볼 만한 소재라고 생각한다.정부의 일부 부처에서 시도하고 있다지만 늦출 일이 아니다.한자어에다가 영어 등 외래어,인터넷 언어까지 한글을 오염시키는 판이다.잘못을 바로잡는 일―우리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일엔 언론이 적극 나서야 한다. 지난주 신문들은 모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기사로 지면을 가득 메웠다.신문마다 비슷한 제목과 비슷한 사진으로1면을 장식했다.공격 이틀째 상황을 보도한 10월9일 조간 신문중에서 대한매일의 1면은 단연 돋보였다.아프간을 중심으로 한 전장(戰場)상황을 대형 컬러 그래픽안에 담아 지면을꽉 채운 것이다.미국의 공격 현장이 한눈에 들어왔다.마치 ‘정지된 TV화면'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때때로 고정개념을 깨버리면 이처럼 신선한 것을![홍 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대표]
  • NGO/ ‘우리말살리기’ 공동대표 이대로씨

    “나라 말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섭니다.” 우리말살리기운동부의 공동대표인 이대로씨(55)가 늘 부르짖는 말이다.그러나 이씨는 555돌 한글날인 지난 9일 “착잡합니다.기쁜 날이 아니고 가슴이 아픈 날입니다”라는 의외의 소감을 털어놨다. 요즘 세태를 보면 우수한 나라 말을 제쳐놓고 영어와 한자도 모자라 괴상한 인터넷 용어까지 난무해 괴롭다는 것이이씨의 설명이다.이씨의 한글 사랑은 여느 한글 옹호론자들과는 다르다.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적극적이어서 종종 ‘한글 돈키호테’라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이씨는 “한글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지난 48년에 제정된‘한글전용법’에 따라 국가의 모든 공문서는 한글로 써야함에도 지켜지지 않는다며 91년 당시 노재봉 국무총리와 최병렬 노동부장관,이원종 서울시장을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그의 저돌적인 행동에 당황한 정부는 그제서야 공문서의한글화 작업에 성의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지난 93년 한문으로 쓰여 있던 한국은행 간판도한글로 바뀌었다. 이씨는 충남 예산농고 2학년때 ‘나라 말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한양대 김윤경 교수가 쓴 신문 사설을 읽고 자신의 진로를 정했다.21세 때인 67년 국어운동학생회를 만들어 35년째 한글사랑 운동을 펴고 있다.이씨는 “죽을 때까지한글사랑 운동을 하리라는 일념으로 이름도 ‘이대로’라고 바꿨다”면서 “나의 한글사랑은 내일도 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준규기자 hihi@
  • ‘한글이름 큰잔치’ 으뜸기림상에 차봄샘군

    “봄이 한창일 때 태어난 봄샘이가 봄날의 샘처럼 생기있는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한글이름을 지었습니다.” 한글학회가 9일 555돌 한글날을 맞아 서울 한글회관에서 시행한 ‘한말글이름 큰잔치 시상식’에서 5개월된 차봄샘군이 예쁜 이름으로 으뜸기림상을 받자 아버지 차성종씨(31·세종대 학술정보원 근무)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차씨는 아내 최기옥씨(31·서울 진명여고 사서교사)와 함께 1년여 동안 고민한 끝에 지난 4월21일 태어난 아들의 이름을 ‘봄샘’으로 정했다.그러나 봄샘군의 할아버지가 항렬에 따라 이름을 붙여야 한다며 반대하는 바람에 족보에는 한문이름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아이와 가장 잘 어울리고 개성이 살아나는 이름을 붙이기에 한문으로는 한계가 있더라구요.” 한글이름이 나이가 들어서는 ‘촌스럽고 가벼워 보인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차씨는 단호한 주장을 펼쳤다. “우리 아들이 성장했을 땐 차봄샘 할아버지,이샛별 할머니가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세상이 될겁니다.” 이날 박찬누리,이별빛보라,김가온,김밑둥 등의이름도 함께 상을 받았다.또 일터이름으로는 사진관인 ‘물빛처럼’,대전의 아파트인 ‘열매마을’,식당인 ‘함박웃음’‘닭먹고오리발’ 등도 좋은 한글이름으로 선정됐다.올해로 9회째 같은 행사를 계속하고 있는 한글학회측은 “해가 거듭할수록 예쁘고 세련된 한글이름이 많이 응모된다”면서 “이름의 글자수도 2∼3자에서 3∼4자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윤창수기자 geo@
  • [씨줄날줄] 한글날과 국경일

    한글날 아침이다.지난해 이날에도 이 자리에 ‘다시 한글날에’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한글의 우수성을 한번 더 확인하고 우리사회가 한글을 제대로 대접하려면 한글날을국경일로 되살리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아울러 당시 여야 국회의원 30여명이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이를 반영하고자 하는 노력에 기대를 걸었다.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우리 말글살이를 더 나아지게 하는 성취는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법률 개정안은 여태껏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계류된 상태다.그 까닭은 행자위 소속 국회의원 서너 명이 한글날을 국경일로 삼는문제에 극력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그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두 가지로 각각 재계와 정부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하나는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하면 ‘노는 날’이 늘어나 생산활동에 지장을 준다는 주장이다.실제로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는 지난 6월28일 성명을 내 한글날의 국경일 지정을 공식적으로 반대했다.그때 내세운 논리가 “공휴일이 하루 늘어나면 기업이 부담하는 추가금액은 7,463억원 정도”라면서 “일하는 분위기를 저해하고 인건비 증가로 수출원가 부담이 가중된다”고 강변했다.하지만 이는 말도 되지 않는 소리다.지금 ‘주5일 근무제’도입을 논의하는 마당에 한글날 하루 쉬는 게 경제에 큰 악영향이나 미칠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논리이다.핵심은 한글날이 국경일로서 기념할 만한가,아닌가라는 가치판단에 달려 있다. 또 하나 국경일 제정에 반대하는 주장은 정부가 내세운다. 지난 6월 국회 행자위에 출석한 행정자치부 차관은 “국경일은 개국과 건국에만 관련된 기념일이기 때문에 한글날은해당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답변했다.그야말로 해괴한 논리다.‘국경일에 관한 법률’제1조는 국경일을 ‘국가의 경사로운 날’로 규정했을 뿐 개국·건국에 관련한 날이라고한정짓지 않았다.‘국가의 경사로운 날’인지 아닌지는 국민 여론이 판단할 문제일 뿐이다. 한글날을 국경일로 삼자는 데 찬성해 서명한 의원은 당적구분 없이 108명에 이른다.법률 개정안을 행자위에 더 묵히지 말고 이제는 본회의에 상정해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처리해야 한다.그리고 최종 판단은 국민에게 맡길 일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한글에 빠져 모국어 잊겠어요”

    “쓰면 쓸수록 정이 가는 글자입니다.한글에 푹 빠졌어요” 한국어를 전공하는 중국대학생 5명이 555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학회 초청으로 8일 서울 덕수궁 세종대왕 동상을 찾았다.이들은 말로만 듣던 한글 창제자의 얼굴을 올려다보며한글 예찬을 늘어 놓았다. 지난 9월14일 한글학회와 상하이외국어대학이 주최한 ‘2001년 중국대학생 한국어 연설대회’에서 입상한 린이(林藝·22·상하이외대),따이쿤(戴坤·20·낙양외대),판리우(範柳·21·옌볜과기대),양화윈(楊華芸·22·대련외대),서중윈(徐中雲·22·산동대학 위해분교)이 주인공들.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이들은 한글에 관해 웬만한 한국사람보다 더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한글은 발성기관의 모습과 발음 원리,음양오행을 철저히 분석해 만든 글자입니다. 분명한 목적과 계획을 갖고 배우기 쉽게 만들었기 때문에자연발생적으로 생긴 다른 글과는 엄연히 구별되지요.”린이는 한글의 우수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연설대회에서 으뜸상을 차지한 판리우는 한글을 배우면서부터는 어려운 한자대신일기 등을 모두 한글로 쓰고 있다. “한자 쓰는 법을 잊을까 걱정”이라는 판리우는 “28개의기본글자로 무려 399억 개의 음절을 만들 수 있는 한글의무한한 창출력에 반했다”고 말했다.이들은 중국 본토에 부는 한류(韓流) 열풍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따이쿤은“요즘 중국 청소년들의 최대 관심사는 한국가요 배우기”라면서 “한국어 배우기가 쉽게 잊혀지는 유행가와 같은 길을 걷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30여개 대학이 한국어 학과를 개설해 놓고 있으며,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이 3,000여명을 넘는다. 이번에 학생들과 함께 온 상하이외대 한국어학과 강효성(康曉城·50) 교수는 “중국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전문가를 육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한국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우리말 훼방꾼’에 경제5단체 뽑혀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공동대표 이대로 등)은 한글날을 하루앞둔 8일 한글을 가꾸는데 앞장선 ‘우리말 지킴이’와 한글을 훼손한 ‘우리말 훼방꾼’ 10곳(명)을 선정했다. 이 단체는 ‘으뜸 지킴이’로 ‘한글날 국경일 제정 범국민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전택부 서울YMCA 명예총무를선정했고,전경련 등 경제 5단체를 ‘으뜸 훼방꾼’으로 꼽았다. 우리말 지킴이에는 ‘한글날 국경일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 소속 16대 국회의원 30명,전국 국어교사모임,별도의방송을 통해 잘못 쓰는 우리말을 바로 잡고 있는 MBC 아나운서실,일본식 의학용어 등을 우리말로 옮겨 의학용어집을펴낸 대한의사협회 등이 뽑혔다. 전경련 등 경제 5단체가 우리말 으뜸 훼방꾼으로 선정된이유는 ‘한글날의 국경일 제정에는 반대하면서 영어 조기교육과 영어 공용어 열풍을 부채질하는데 앞장 섰기 때문’이라고 우리말 겨레모임은 밝혔다. 이밖에 영어 제호를 사용한 신생 스포츠신문사 2곳 등이훼방꾼으로 꼽혔다. 이창구기자
  • 공문서·법령 아직도 어렵다

    공문서 및 법령 문장과 용어가 너무 어렵다.한자와 오·탈자는 물론 중문과 복문으로,한 문장이 20줄이 넘는 경우도 있어 난해하다.9일 555돌 한글날을 맞아 범정부 차원의대책을 다시 챙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법원·검찰·경찰 등 소위 법률적인 민원이 많은 기관의법률 용어 및 문장은 민원인들이 한두번 읽어 이해하기 힘들다. 최근 형사소송건으로 경찰서와 검찰청을 방문한 서울 강서구 등촌동 최숙희씨는 “온통 ‘암호’와 같은 문건을보면서 몇번이나 정독을 하고서야 겨우 전후 내용을 알 수있었다”면서 “일반국민이 이해하기 힘든 공문서를 보노라면 아직도 정부의 권위주의 냄새가 곳곳에서 묻어난다”고 혀를 찼다.또 “정부도 이같은 현실을 모르지 않을텐데행정편의 및 권위주의의 잔재와 이권단체의 밥그릇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가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이같은 현실을 직시,공문 순화작업을 펼치고는 있다.그러나 몇몇 부처가 개별적으로 공문서 순화작업을 하고 있어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행정자치부가지자체에 공문을 보내는 관행을 보면 공직에 한글순화 작업이 얼마나 뒤떨어져 있는가를 잘보여준다.행자부에서 공문을 내려보내면 자자체는 행정관서만 바꿔 그 내용을 그대로 공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분야 관련 전문가들은 “공문서와 법조문의 언어순화는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높이는 생산성으로 연관된다”면서 “정부는 차제에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는 공문서를 쉽게 쓰기 위한 범정부차원의 ‘특별연구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립국어연구원 임동훈(林東勳)박사는 “임용시험에 법률및 영어과목 이외에 공문서를 제대로 쓸 수 있는 어문규범 시험을 넣고 공무원 연수코스에 공문서를 쉽게 쓰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30대이하의 신세대 공무원들은 이질적인 인터넷 언어문화에서정상적인 언어문화를 건너뛰고 곧바로 잘못된 행정언어문화로 이어지는 등 구조적인 모순이 빚어지고 있다”면서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
  • ‘표준국어대사전’ CD롬 출시

    한글날을 맞아 국립국어연구원(원장 南基心)은 99년 발간한 ‘표준국어대사전’을 2년만에 전자사전으로 내놓았다. 이 전자사전은 국어연구원이 사전을 출간한 두산동아와 함께 2년동안 개발하여 CD-롬 타이틀 1장으로 출시한 것이다. 전자사전은 7,000여쪽 50만 단어 및 관련 삽화 등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된 정보를 모두 담았고 전자사전 고유의 다양한 검색기능을 갖추었다. 조남호 학예연구관은 “다른 전자 사전이나 인터넷에서 검색가능한 국어사전도 있지만 이들은 단순히 단어를 찾아보는 정도의 기능만 갖춘 것”이라며 “이번 전자사전은 다양한 검색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표제어 검색기능은 정확한 표기를 모르고 한두글자만 아는 단어를 검색할 때 활용할 수 있다.또 특정한말이 들어간 속담이나 관용어도 찾아낼 수 있다. 한자나 영문자 등 외국어로 된 단어 검색 기능을 갖추었고 ‘상세 검색 조건’을 두어 정밀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아울러 전자사전으론 처음으로 우리 옛 글자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수록된 옛 글자는 1만2,000개에 이르고표제어는 옛글자 입력기를 이용해 불러올 수 있다. 전자사전 CD는 두산동아에서 판매하며 정가는 10만원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에밀레종 10년만에 울린다

    에밀레종이 10년만에 울린다. 국립경주박물관은 31일 국보29호 성덕대왕 신종(일명 에밀레종)을 오는 10월 신라문화제(8∼10일)때 타종하기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문화재청이 그동안 실시한 정밀조사에서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데 따른 것. 국립경주박물관 정문 맞은편에 있는 에밀레종은 해마다 12월 31일 서울 보신각종과 함께 제야의 종소리를 냈으나훼손이 우려돼 91년 12월을 마지막으로 타종이 중단됐었다. 박영복(朴永福) 경주박물관장은 “타종하다 종이 깨져 가치를 잃어버린 미국의 자유종과 창원사 신라종 전례가 있어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며 “문화재청이 당초 타종을10월 3일 개천절로 제안했으나 한글날을 전후해 타종하기로 날짜를 바꿨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민족의 문자 ‘한글’의 의미

    지구상에 인류가 등장한 시기는 대략 300만년 전이라고 한다.인간은 이 긴 세월의 대부분을 원시적인 생활을 하면서살아왔다.이러한 원시생활을 지속해 오다가 약 5,000년 전에 새로운 문명의 길을 연 계기가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문자의 발명이었다.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서 지구상의 주인이 된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첫째는 말을 할 수있었다는 것이고,둘째는 문자를 발명했다는 것이다. 문자의 발명은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뛰어 넘어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였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억력의 한계를 보완하는 도구가 되었다.조상들이 이룩한 지적 성과를 문자를 통해 축적하고 이를 활용·발전시킴에 따라 인류 문명은 급속도로 발전해 왔다.오늘날 우리는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일들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문자에 의한 지식의 축적이 만들어준 선물인 것이다. 수천년 동안 한자 문명권에서 살아온 우리는 555년 전에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하였다.우리가 우리의 문자를 갖게된 것은 민족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지구상에는 수천의 문자가 존재하고 있는데 이러한 문자들은 장구한 세월을 거치면서 가감되어 완성된 문자들이다.이에 비해 훈민정음은 창제자,창제연월일,그리고 창제정신을명확히 알고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문자라는 점에서 훈민정음의 창제가 가지는 문화사적 의의와 우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한글의 주인인 우리보다 외국의석학들이 더 인정하고 있다.미국 하버드 대학 라이샤워 교수는 “한글은 아마도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모든 문자 중에서 가장 과학적인 체계일 것이다”라고 했으며,네덜란드 라이센 대학 포스 교수는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알파벳을 발명하였다”라고 하였고,영국의 언어학자 셈슨은 “한글을 인류가 쌓은 가장 위대한 지적 성취의 하나로 손꼽아야한다”라고 극찬하였다. 우리의 글이 세계적 문자로 발돋움 하려면 우선 한글의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하려는 자세와 그 가치에 상응하는 국가적 배려가 필요하다.국가적 배려라면 우선한글의 위상에 걸맞게 한글날을 국경일로 제정하는 일일 것이다.그 다음은 한글의 기능적 가치를 살려 정보화 시대에 부응하는 문자로 거듭 가다듬는 일이라 하겠다.금년은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반포한지 555돌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말과 글은 민족의 흥망과 운명을 같이한다.민족 문화의 정수인 말과 글을 번창하게 하는 일은 우리의 몫이다.7,000만한민족은 같은 말과 글을 쓴다. 민족의 정신이 담겨 있는 한글과 바른 우리말로 분단의 벽을 허물고 통일의 꿈을 영글게 하자.말은 민족의 정신이 담겨 있는 그릇이다.최근에 세계화를 위하여 영어를 공용어로쓰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것을 잃고 세계화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우리 문화의 정수인 우리말과 글을 지키면서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방안을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
  • 김문화 “한글날 국경일 찬성”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은 29일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우리말을 지키고 가꾸기 위해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하는 데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개발하는 문제와 관련해 제기된 ‘영어 제2공용어화’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김장관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 총동창회 초청강연에서 “현재 범람하는 국적 불명의 외국어,비속어 등 그릇되게 사용되는 말과 글을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주혁기자 jh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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