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내강 이미지·백성과 소통 부각”
우리 민족문화의 얼과 혼을 담아 서울 광화문광장에 들어설 세종대왕 동상의 모습이 일반에 공개됐다.
서울시는 세종대왕 동상 설계공모 당선작으로 김영원(홍익대 미대교수) 조각가의 작품 ‘뿌리 깊은 나무, 세종대왕’을 선정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시는 지명작가 5명을 대상으로 설계공모를 실시했으며, 지난 14일 ‘세종대왕 동상 작가 선정심사위원회(위원장 강태성 전 이화여대 교수)’를 열고 최종작을 선정했다. 당선작은 기단 위에 좌상을 얹힌 형태의 동상으로 세종대왕이 오른손을 들고 있는 모습을 표현해 백성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군주의 이미지를 살렸다. 또 왼손에는 훈민정음을 들었다. 동상은 가로와 세로가 각 5m, 높이 6.2m이고, 가로 11.5m, 세로 9.2m, 높이 3.3m의 기단 위에 세워진다. 동상과 기단을 합친 총높이는 9.5m다.
동상 전면부에는 세종대왕 시대의 과학 발명품인 해시계와 물시계, 측우기, 혼천의가 강화 유리상자에 포장돼 가로 1m, 세로 1.1m의 인공연못 안에 설치된다. 동상 후면부에는 세종대왕의 업적을 상징하는 기둥 형태의 6개 열주(높이 3m, 직경 0.5m)가 세워지며, 열주에는 집현전 학사도, 주자소도, 6진 개척도, 대마도정벌도, 지음도, 서운관도를 부조 형식으로 조각했다.
동상 하단 기단부 공간은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 세종대왕의 일대기와 업적, 한글 창제원리를 통한 과학 기술의 우수성을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영상갤러리로 꾸며진다. 또한 동상 하부와 엘리베이터로 연결되는 지하보도엔 한글의 체계와 창제 과정을 시민과 관광객들이 관람할 수 있는 한글박물관 ‘세종이야기’(가칭·서울신문 4월3일 27면)가 들어선다.
한편 세종대왕 동상은 한글날인 10월9일 제막되며, 본선 경쟁작 5편을 모형으로 만들어 세종문화회관 앞쪽에 전시하기로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