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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공공 데이터 연결… 국민들 사이 정보 비대칭성 없앨 것”

    “부동산 공공 데이터 연결… 국민들 사이 정보 비대칭성 없앨 것”

    “한국감정원이 나아갈 방향은 4차 산업혁명을 적극 활용해 낱알처럼 흩어져 있는 부동산 정보를 거대한 데이터로 엮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부동산 정보 허브’ 기관이 되는 것이다.”6일 서울 강남구 한국감정원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김학규 감정원장은 이렇듯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입에서 나올 법한 얘기를 꺼냈다. 김 원장은 “앞으로 물건에 대한 감정 평가가 의미 없는 세상이 될 수도 있다. ICT 가 가까운 미래 부동산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방대한 공공 데이터를 연결해 국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부동산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정원이 운영 중인 부동산 정보 애플리케이션과 사이트도 국민들이 한눈에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 중”이라면서 “국민들 사이에서의 부동산 정보 비대칭성을 없애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동산 정보 허브 기관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주택 소유나 임대 관리 등과 관련한 기존의 아날로그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그러나 각각의 부동산 관련 자료가 서로 호환이 되지 않는 문제는 여전하다. 어떤 기관이 어떤 정보를 갖고 있는지 우선 알고, 이를 바탕으로 전국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이는 이른바 ‘기획 부동산’이나 ‘허위 매물’, ‘자전 거래’ 등의 설 자리를 없애는 방안도 될 수 있다. →부동산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투기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정보를 국민들이 두루 공유하면 누구도 지배할 수 없는 투명한 시장이 된다. 지금 주식시장이 그렇지 않은가. 때문에 정보 독점을 이용한 투기가 불가능해진다. 현재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시세 산정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허위 실거래 신고, 부실 감정 평가 등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확정일자 등 10종 DB 연계 RHMS 구축 →빅데이터를 활용해 주택임대차정보시스템(RHMS)도 개발했다. 기존 시스템과 뭐가 다른가. -기존에 등록 임대주택 관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맡았는데 미등록 임대주택은 관리의 사각지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임대 중인 주택 소유자는 614만명인데 그 중 등록 임대사업자는 37만 1000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감정원이 지난 5월부터 LH의 임대등록, 국토교통부의 확정일자신고, 국세청의 월세액공제, 주택임대사업자등록, 건축물대장소유정보, 재산세대장, 주민등록, 공시시스템, 실거래가격신고, 건축물에너지정보 등 총 10종의 데이터베이스를 연계해 임대주택을 입체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민 자산의 75% 정도가 부동산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이를 유동화하거나 위험을 헤지할 수단이 없다. 부동산 정보가 투명해지면 미국처럼 부동산 관련 지수와 연계한 금융 상품도 만들 수 있지 않나. -당장은 자칫 잘못하면 부동산 시장으로 유동자금이 흘러들어가 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이 안정되고 나면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부동산 투기의 상당 부분이 누군가에게 관련 정보가 집중되면서 발생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련 공공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민들이 공평하게 부동산 정보를 갖게 된다면 투기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주간아파트매매가격지수 정확성 개선 될 것 →부동산과 금융을 연계하는 새로운 산업의 주춧돌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주택가격 안정이 최우선이지만 장기적으로 빅테이터 같은 시스템을 개발해 지수화하는 방식으로 발전된다면 우리도 부동산과 연결된 금융 상품 개발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 →부동산 지수의 신뢰성과 관련해 최근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것이 주간아파트매매가격지수다. -현재 주간 통계는 감정원과 민간기관인 KB국민은행, 부동산114에서 발표하고 있다. 민간 자료는 호가에 기반해 생산되지만 감정원은 실거래가격을 바탕으로 협력공인중개사 6000여명이 입력한 모니터링 가격, 직원 550명이 매주 현장에 나가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진다. 또 자체 연구를 통해 통계 자료로 사용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자료는 제거하는 등 신뢰성 확보를 위한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9·13 대책으로 실거래가 신고일이 30일로 단축된 만큼 자료의 정확성이나 적시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주택공시가격 강남·북 균형성 확보 중요 →공시가격 산정이 ‘깜깜이’라는 지적이 있다. 특히 강남 등 고가주택의 가격 산정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 있다. -가격 급등 지역과 고가 주택의 시세 상승분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부분은 고쳐 나가야 할 대목이다. 다만 공시가격 현실화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균형성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 서울 강북의 공시가격 반영률보다 상대적으로 강남의 반영률이 낮으면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지 않나. →감정원 출신 첫 원장으로 취임 9개월이 지났다. -어깨가 무겁다. 내가 잘 해내야 후배 중에서도 다음 원장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내부 출신 원장이 나오면서 직원들의 업무 태도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이번에 주택청약시스템이나 집값 담합 신고센터 운영 등을 맡게 된 것도 이런 분위기 변화 영향이 크다. 그 결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2018 공공기관 브랜드 평판’에서 12위에 올랐다. 지난해 39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큰 발전이다. →자녀가 6명(4남2녀)이라 애국자 소리를 좀 듣겠다. -저출산이 이슈다보니(웃음). 첫째가 38살, 막내가 7살이다. 돈이 많아서는 결코 아니다. 충북 옥천 (처가 근처) 시골 마을에 귀촌해서 살고 있다. 원장이 다둥이 아빠다 보니 올해 첫 남성 육아휴직자도 나왔다. 유연근무제와 연차사용촉진제 등 가족친화적 기업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실리콘밸리에서 온디맨드 서비스 모델 확산...한국은 규제 때문에 불가능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On Demand) 서비스 모델이 확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규제 때문에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6일 발표한 ‘실리콘밸리를 통해 본 스타트업 트렌드’ 보고서에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최신 추세로 인공지능(AI) 기술 선순환 생태계 조성, 구독·온디맨드 성공모델 확산, 투자 허브로서의 위상 변화 등 3가지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서는 소비 패러다임이 소유권에서 사용권 중심으로 바뀌면서 넷플릭스와 같은 월정액 기반 정기구독과 정기배송 서비스가 활발하다. 실리콘밸리 의료 스타트업 포워드(Forward)는 월 회비 149달러로 무제한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넥네이션(SnackNation)은 회사규모와 취향에 맞는 간식을 정기적으로 배송한다.  우버처럼 소비자를 공급자와 연결해주는 온디맨드 모델도 스쿠터, 애견, 세탁 등 생활 서비스로 확산하고 있다. 버드(Bird)는 스쿠터가 필요한 수요자와 충전을 해주는 공급자를 연결하는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해 창업 2년도 되지 않아 ‘스쿠터의 우버’로 불린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규제 때문에 이런 사업이 불가능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김보경 연구원은 “실리콘밸리에서는 우버, 에어비앤비가 주도하는 온디맨드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반면 한국은 차량, 숙박 등의 규제로 온디맨드 비즈니스가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우리도 규제환경을 개선해 새로운 스타트업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실리콘밸리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 연구와 산업화를 빠르게 추진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 부문에서는 중국이 새로운 스타트업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윤필용 사건’ 박정기 前한전사장… 45년만에 “강제전역 무효”

    1970년대 ‘윤필용 사건’에 연루돼 강제 전역한 박정기(83)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45년 만에 “전역 처분은 무효”라는 법원 판결을 받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조미연)는 박 전 사장이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낸 전역처분 무효 확인소송에서 “보안사 조사관들의 강요와 폭행, 협박으로 전역지원서를 작성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5일 밝혔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박 전 사장은 1958년 소위 임관 뒤 중령으로 진급해 제722포병대대장으로 근무하다가 1973년 이른바 ‘윤필용 사건’에 얽혀 군복을 벗었다. 당시 수도경비사령관이었던 윤필용 소장이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에게 “박정희 대통령은 노쇠해 형님이 후계자가 돼야 한다”는 말을 했다가 ‘쿠데타 설’로 번져 윤 소장과 측근 군 간부 등 13명이 처벌됐다. 베트남전쟁 당시 사단장이던 윤 소장과 인연을 맺은 박 전 사장은 귀국 후 1년여간 수도경비사령관 비서실장을 지냈다. 박 전 사장은 재판 과정에서 “보안사 서빙고 분실에 끌려가 윤 소장과의 관계, 하나회 명단 등에 대해 조사받았고 다음날 예편서를 쓸 것을 요구받았다”면서 “욕설 및 폭행, 협박과 회유를 당하다가 옆방에서 나는 비명소리와 숨넘어가는 소리를 듣게 돼 공포감에 예편서를 썼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도 “만 22세에 임관해 전역 당시 만 37세, 중령 계급이었던 원고가 자진해 전역을 지원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가혹행위 끝에 강제 전역된 게 맞다고 판단했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박 전 사장은 국방부로부터 정상 복무를 했을 때를 가정해 산출한 밀린 급여 등을 보상받을 수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고] 2019 서울신문 신춘문예 공모

    [사고] 2019 서울신문 신춘문예 공모

    인공지능(AI)이 쓴 소설이 문학상 심사를 통과하는 시대. 이 시대의 소설은, 소설가는 어떠해야 할까요. 이런 물음에 ‘30년째 소설가’인 박상우는 “당신이 살아가는 당신의 우주에서는 당신만이 유일무이한 스토리텔러”라고 답합니다. 서울신문이 한국 문단을 이끌 샛별을 찾습니다. AI 시대에도 유효할 당신만의 소우주를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펼쳐 주세요. 소설가 임철우·하성란·강영숙·한강·편혜영·백가흠·김이설, 시인 나태주·김경주 등 선배들의 우주도 태초에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마감 2018년 12월 5일 수요일 (당일 도착 우편물까지 유효)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 안팎) 500만원 ●시(3편 이상) 300만원 ●시조(3편 이상) 250만원 ●희곡(90장 안팎) 25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 250만원 ●동화(30장 안팎) 250만원 ※원고량은 200자 원고지 기준
  • 호주 15세 브라우닝, 드론레이싱 세계선수권 초대 챔피언에

    호주 15세 브라우닝, 드론레이싱 세계선수권 초대 챔피언에

    호주의 15세 소년 루디 브라우닝이 초대 드론레이싱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브라우닝은 4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세계항공스포츠연맹(FAI)이 개최한 개인전 결선에서 120명 이상의 경쟁자를 제치고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은 2만 4000달러(약 2700만원). 그는 또 호주 대표팀을 이끌어 단체전에서 스웨덴과 한국을 제치고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탰다. 태국의 11세 소녀 완라야 와나퐁이 13명이 출전한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들은 3개 층의 구조물 위에 총 길이 7000미터의 LED 로프로 장식된 3D 레이싱 코스에 미리 만들어진 장애물을 피해 비행하며 총 상금 2억 5000만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대회다.동영상을 보면 알듯이 엄청 빠르게 날아간다. 파일럿들은 비행체의 카메라와 연결된 특제 헤드기어를 쓴 채 드론을 조종한다.브라우닝은 FAI가 대신 전한 우승 소감을 통해 “아직도 몸이 떨리네요. 레이스 도중 누구나처럼 기복이 많았고 어떤 때는 정말 잘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아버지를 코치로 둔 와나퐁 역시 “난 매일 비행을 했어요. 학교에 가지 않는 날에는 온종일 그랬어요”라고 밝혔다. 드론 레이싱은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라고 FAI는 주장한다. 미국 ESPN과 영국 스카이 방송은 미국에서 열리는 프로 대회인 드론 레이싱 리그를 중계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는 중국 텐센트 네트워크에서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공됐다. 한편 손영록(19)이 개인전 남자부 준결승 1까지 진출해 브라우닝에게 졌고, 브라우닝이 출전한 주니어부 결선에 이준희가 출전했지만 힘이 못 미쳤다. 모가연은 여자부 결선에서 와나퐁에게 졌다.사진·영상= FAI Air Sports Channel 유튜브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색다른 인터뷰] “하이쿠에 뒤처질 것 없는 시조…왜 본고장서 ‘옛것’ 취급하나”

    [색다른 인터뷰] “하이쿠에 뒤처질 것 없는 시조…왜 본고장서 ‘옛것’ 취급하나”

    “시조가 하이쿠(俳句·일본 정형시)보다 못한 게 뭐가 있습니까. 인터넷 검색 창에 하이쿠(haiku)를 치면 수백개의 웹사이트가 뜹니다. 영어로 하이쿠를 창작하는 활동이 미국에서 그만큼 대중적이라는 얘깁니다. 그러나 시조는 아직 많이들 모릅니다. 한국학을 하는 나 같은 사람은 아주 샘이 납니다. 그런데 정작 본고장 한국에서도 시조를 ‘옛것’으로 치부해 안타깝습니다.”미국에서 손꼽히는 ‘벽안의 한국학자’ 마크 피터슨(72·한국명 배도선) 미국 브리검영대(BYU) 명예교수는 지난 7월 퇴임한 이후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브리검영대는 모르몬교에서 운영하는 사립 종합대다. 모르몬교 지도자 브리검 영(1801~1877)의 이름을 땄다. 피터슨 교수는 선교를 위해 BYU 학생 시절인 1965년 처음 한국에 왔다. 6·25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을 때였다. 피터슨 교수는 당시 한국과 맺은 깊은 인연으로 지난 53년 동안 140차례나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30년간 강단에서 한국 역사·문학을 가르치며 후학을 양성해온 피터슨 교수는 지난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막힘없이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어떤 일로 방한했는지 궁금하다. -지난달 25~26일 경북 청도군에서 국제시조협회가 주관한 ‘2018 청도국제시조대회’ 평가위원으로 왔다. 지난해에만 한국에 6번 왔다. 올해는 4번째인데 다음 달 한국학중앙연구원 초청으로 한 번 더 오게 될 것 같다. 주로 학술회나 연구발표회에 참석하거나 강연을 하러 온다. 이번에도 ‘미국에서의 시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무엇이 한국학 연구로 이끌었나. -선교 활동을 하러 처음 왔다. 2년 6개월쯤 있다가 미국으로 돌아갔는데 향수병이 생길 정도로 한국이 그리웠다. 한국을 더 알고 싶었다. 당시만 해도 미국에는 한국에 관한 제대로 된 책이 거의 없었다. 원래 변호사나 외교관에 관심이 있었지만 교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운 좋게 하버드대 석·박사 과정에 입학해 ‘한국학 1세대’ 학자로 꼽히는 에드워드 와그너(2001년 별세) 교수(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초대 소장) 지도를 받게 됐다. 은사님은 족보 전문가셨다. 본격적으로 한국에 대해 파고들기 시작한 것은 1968년부터다. →한국학 전공자로서 한국 역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조선시대 족보를 보면 시기별로 작성 방식이 다르다. 조선 전기에는 입양이 거의 없었다. 적자(嫡子)가 없으면 족보에 무후(無後)라고 적었다. 대(代)를 이어갈 자손이 없어도 됐다는 뜻이다. 후기에는 꼭 입양을 했다. 무엇을 기점으로 달라졌는지 궁금해 분재기(分財記·재산 상속·분배에 관한 문서) 같은 여러 고문서를 찾아 분석했다. 조선 전기에는 상속 역시 남녀 균등하게 이뤄졌다. 제사도 윤행(輪行)이라고 해서 남녀가 차례대로 지냈다. 그러다가 17세기 후반 분재기가 아예 사라졌다. 장남이 모든 재산을 소유하는 것으로 상속 방식이 바뀐 것이다. 한국이 장자(長子) 중심 사회가 된 것은 조선 후기의 일이고 그 전까지 남녀는 평등한 관계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남존여비 사상은 중국에서 수입된 유교를 조선 후기 더 강력하게 받아들이면서 뿌리내린 것인데, 마치 한국의 오랜 전통처럼 여겨지는 것이 안타깝다. 또 유교 때문에 조선 왕조가 망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은데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조선 후기에 중국식 유교를 지나치게 흡수한 측면은 있지만 유교 사상 때문에 망했다고 보는 것은 잘못됐다. →‘한국 전도사’라는 별칭이 따라다닌다. -일본의 하이쿠는 미국 모든 학생들이 배운다.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창의성을 위해 하이쿠 창작 수업을 하기 때문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이 있지 않나. 하이쿠가 잘되니 한국학 교수들도 그런 심정이었다. 한국학자들 사이에서 ‘시조 짓기’를 전파하려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해마다 한 번씩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미 전역 중학교 교사들이 모인다. 학생들에게 ‘시조 짓기’를 가르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시카고에 사는 전문직 한인들이 주축이 돼 2006년 비영리 문화단체인 세종문화회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해마다 세종작문경연대회를 연다. 벌써 올해로 13회째다. 내가 평가위원을 맡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 청소년과 청년이 모여 한국의 문학 작품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시조를 짓는다. 창의성을 기르는 데 시조 창작만한 것이 없다. 겪어본 바로 한국인은 똑똑한데 여태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되지 못하는 이유는 창의성이 무시되는 교육 방식과 시험 제도에 있다고 본다. 미국은 늘 학계에서 새 주장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고, 그것을 교육 과정에 반영하려는 노력이 이뤄진다. 또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선호한다. 객관식 단답형 문제로 대학 입학생을 뽑는 관행은 바뀌어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대학 입학 시험을 치를 때 한 학생이 쓴 에세이를 전혀 다른 지역의 학교 교사 3명이 평가한다. 이렇게 하면 한국에서 빈번하게 불거지는 대입 과정에서의 공정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긴박하게 흘러가고 있다. 남북, 북·미 관계 진전을 어떻게 보나. -‘햇빛은 최고의 살균제’라는 말이 있다. 북한을 협상 무대로 이끌어낸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늘 마음 속으로 통일이 되기를 염원해 왔다. 북한을 고립시키는 것보다 햇빛을 통해 최대한 협상의 장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나는 요즘 탈북자 출신 유학생 부부와 ‘따로 또 같이’ 살고 있다. 원래 둘째 딸 부부와 함께 살던 아파트가 있다. 같은 건물이지만 살림은 구분된 형태다. 딸 부부가 분가하면서 집이 비어 학교에서 우연히 알게 된 탈북자 부부에게 들어와 살라고 제안했다. 아주 명랑하고 재미있는 분들이다. 이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접하는 북한의 실상은 더 참혹하고 안됐더라. 하루빨리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 →앞으로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평생 학자로 살면서 한국에 대해 연구하고 책도 많이 썼다. 앞으로는 학자로서 연구만 하기보다 다른 걸 해보고 싶다. ‘정외와(井外蛙)연구소’ 설립을 준비 중이다. 정외와는 한자 그대로 ‘우물 밖 개구리’라는 뜻이다. 한국사를 침략으로 점철된 역사라고 보는 일부 한국인들의 인식과 유교 사상에 대한 편견을 바로 잡고 싶다. ‘역사적으로 늘 외세의 침략만 당하고 살았다’는 한국인의 피해의식은 일제가 심은 식민사관에 불과하다. 외세 침략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두 번이었다고 본다. 나머지는 침략으로 보기 어려운 것이었다. 또 시조와 같이 훌륭한 전통을 ‘옛 것’으로 치부해 버리고 마는 것 역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마크 피터슨 명예교수는 누구 1973년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동양학·한국사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같은 대학원에서 조선 중기 입양제와 상속제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1993년 15년 동안 한국 풀브라이트 장학재단 이사장을 맡았으며, 국제한국어교육학회 부회장을 지냈다. 1984년부터 브리검영대 아시아학부에서 한국 역사와 문학을 가르쳤다. 1996년 ‘유교사회의 창출, 조선 중기 입양제와 상속제의 변화’ 논문으로 해외 한국학자에게 주어지는 ‘연암상’을 받기도 했다. 1999~2002년 미 아시아학회 한국학위원회 회장을 역임했다.
  • “공무원시험 대신 AI와 함께하는 직업 찾으세요”

    “공무원시험 대신 AI와 함께하는 직업 찾으세요”

    “인공지능 로봇이 미래의 직업들을 바꿀 겁니다. 청소년들은 현존하는 직업들에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인공지능과 같이 일할 수 있는 직업들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4차 산업혁명 전도사’를 자임해 온 최재용(51)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를 들어 증권 같은 경우 현재는 사람이 투자 자문을 하지만, 투자 자문을 로봇어드바이저와 사람이 같이 하면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대중화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달 25일 사단법인 국민 성공시대가 주최하는 ‘2018년 4차산업 신지식인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최 원장은 10년 전인 2009년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을 설립, 소셜미디어 강사 양성 과정을 개설했다. 퇴직자,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소셜미디어에 관한 기초 교육을 한 뒤 스마트폰을 활용하지 못하는 노인 또는 소셜미디어에 관심은 있지만 스스로 배우기 어려운 일반인들에게 소셜미디어 교육을 하도록 하고 있다. 최 원장은 “2009년 10월 군포노인복지회관에서 처음 소셜미디어 관련 교육을 했는데 너무 많은 강의 요청이 와서 직접 소셜미디어 강사 양성 과정을 만들었다”면서 “현재 진흥원에서 배출한 강사 300여명이 전국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원장이 본격적으로 4차 산업혁명 전도사로 나선 것은 약 1년반 전인 2017년 6월부터다. 당시 사단법인 4차산업혁명연구원을 설립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인가를 받았다. 최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중요한 개념이 나왔는데 제대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면서 “그때부터 대전, 구미, 울산, 보령 등 전국을 돌면서 학부모, 청소년,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해 50여 차례가 넘는 특강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것이 4차 산업혁명이다’, ‘디지털 화폐혁명’ 등 50여권이 넘는 책을 집필하면서 지식과 실력을 쌓았다. 최 원장은 더 풍성한 강의를 위해 올해 1월에는 일본 벤치마킹 투어, 3월에는 정부 주도로 디지털 혁신을 이룬 에스토니아 벤치마킹 투어 등도 다녀왔다. 최 원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이 바뀐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데 어떻게 대비해야 되는지는 잘 모른다”면서 “청소년들이 공무원시험에 올인하는 대신 공대에 가서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분야를 공부한다면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일자리예산 22%↑… 23조 5000억, R&D예산도 사상 첫 20조 넘어서

    올해보다 41조 많아 총지출 증가율 9.7%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확장 기초생활 보장 예산 11조→12조 7000억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확장적 재정 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한 데는 경기 하강 국면에 진입한 한국 경제가 내년에는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정부의 인식이 깔려 있다. 올 들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쪼그라드는 ‘고용 참사’와 기업 설비투자가 부진한 ‘투자 쇼크’에 이어 지난 9월에는 생산과 소비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등 대부분의 경제 지표가 악화된 상황이다. 여기에 경제 역동성 저하, 사회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등 쉽게 풀 수 없는 구조적 문제와 함께 미·중 무역분쟁,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맹렬한 추격 등 대외 리스크까지 확대되고 있다. 다행히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세금이 계획보다 20조원이나 더 걷혀 나라 곳간은 넉넉하다. 여력이 있을 때 선제적으로 나랏돈을 풀어 경기 회복을 꾀하고 구조적 문제에 대응한다는 것이 내년도 예산안의 핵심이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올해보다 41조 7000억원 많은 470조 5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총지출 증가율이 9.7%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10.6% 이후 최고의 재정 확장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1일 문 대통령 시정연설에 맞춰 기재부가 사상 처음으로 발간한 연간 재정정책 보고서인 ‘재정 동향과 정책 방향’에서 “구조적 문제들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하고 충분한 대응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가까운 미래에 더 큰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면서 “이런 맥락에서 지난해부터 재정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정책의 중점을 구조적 문제 해결에 두고 내년도 총지출을 9.7% 늘렸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만큼 정부는 내년도 일자리 예산을 23조 5000억원으로 올해보다 22.0% 증액했다. 이전까지 가장 높았던 2016년 14.1%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고 증가율이다. 청년실업 해결을 위해 청년추가고용장려금과 내일채움공제를 확대하고 신중년 일자리 및 전직·재취업 지원도 강화했다. 소득주도성장의 발목을 잡는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소득분배 개선 및 사회안전망 확충 예산도 대폭 늘렸다. 생계·의료·주거·교육 등 기초생활 보장 관련 예산을 올해 11조원에서 내년 12조 7000억원으로 늘렸다. 기초·장애인연금 예산도 9조 7000억원에서 12조 2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 지원 예산도 2조 8000억원으로 7000억원가량 증액했다. 경제 정책의 양대 축인 혁신성장 관련 예산도 규모를 키웠다. 경기 활성화 및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서다. 연구개발(R&D) 예산은 20조 4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20조원을 넘어섰다. 데이터·인공지능(AI)·수소경제 등 플랫폼 경제에 1조 5000억원, 자율차·드론 등 8대 핵심 선도 분야에 3조 6000억원을 투자한다. 자동차와 조선 등 침체된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산업 분야 예산도 18조 6000억원으로 14.3% 늘려 잡았다. 확장적 재정 운영으로 나랏빚 급증 등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정부는 국가채무 비율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40%대 초반 수준에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기재부는 “재정 건전성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국정 과제를 이행하기 위해 우선순위 재조정 등으로 올해 10조 4000억원, 내년 12조 4000억원의 세출 절감 계획도 실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기자 대상 국제인도법 워크샵 개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기자 대상 국제인도법 워크샵 개최

    국제적십자위원회가(이하 ICRC) 1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국제인도법과 기자 보호’ 를 주제로 미디어 기자들을 대상으로 워크샵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샵에는 인도주의 이슈를 다루는 국내 주요 매체의 국제부, 외교부 기자들을 비롯해 미디어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인도주의 단체에서도 참석했다. ICRC 주최로 개최된 본 워크샵은 분쟁현장에서 일하거나 인도주의 이슈를 다루는 기자들의 국제인도법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해 마련되었으며, 기본 국제인도법 안내 및 분쟁상황에서 취재하는 기자들을 국제인도법이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ICRC는 1985년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기자들을 지원하고 돕기 위해 Hotline(+41 79 217 32 85)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발레리 (Gervais Valery Mbao Nana) 동아시아 공보조정관은 취재 중 위험에 처한 기자 혹은 해당 매체가 ICRC Hotline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과 지원 절차를 안내했다.요르고스 요르간타스 ICRC 한국사무소 대표는 “본 워크샵을 통해 국제인도법이 무력분쟁 상황에서 기자들을 어떻게 보호하는지에 대한 참석자들의 이해를 돕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워크샵에 참석한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는 지난 30여 년간의 국제 분쟁 취재경험과 최근 ICRC 와 함께 수행했던 방글라데시 미디어 트립에 대해 설명하며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의 참상 및 ICRC 활동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전했다. ICRC(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국제적십자위원회)는 1863년에 설립된 이래, 독립적이고 중립적으로 전 세계 80여개국 나라의 국제적·비국제적 무력충돌, 내란 혹은 긴장 상황에서 제네바협약을 근간으로 하여 분쟁의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국제인도주의 기구다. ICRC 한국사무소는 2015년에 개소되었으며, 국내 외 안팍으로 다양한 협력단체 및 정부기구를 대상으로 워크샵 및 트레이닝 등을 통하여 국제인도법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 ICRC제공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글로벌 대학평가 美하버드 1위…서울대는 129위

    글로벌 대학평가 美하버드 1위…서울대는 129위

    미국의 명문 하버드대학교가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대학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30일 미국의 대학·병원 순위평가로 유명한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는 2019년 글로벌 대학 평가 순위를 공개했다. 이번 글로벌 순위에서 1위는 역시나 100점 만점을 받은 미국의 하버드대로 확인됐다. 2위는 97.6점을 받은 미국의 매사추세츠공과대(MIT), 3위는 93.8점을 받은 미국의 스탠퍼드대가 나란히 차지했다. 또한 이번에도 10위권 안에 든 대학은 미국이 강세였다. 모두 8개 대학이 이름을 올렸으며 나머지 두 대학은 전통 강호 영국의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가 각각 5위와 7위에 올라 자존심을 지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 자녀들이 졸업한 펜실베이니아대는 16위(82.7점)를 차지했다. 이번 평가에서 국내 대학으로는 서울대가 가장 높은 129위(65.1점)에 올랐다. 아시아 지역 10위에 오른 서울대는 재료과학(16위), 약리·독성학(19위), 화학(50위), 미생물학(50위), 수학(57위), 물리학(58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다음으로는 성균관대가 188위(60.7점)로 200위권 안에 들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공동 217위(59점), 고려대는 공동 276위(56점), 연세대는 공동 316위(54.3점), 포항공대는 공동 322위(54점)를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 대학 가운데는 싱가포르국립대가 38위(75.2점)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설립한지 27년된 신생 국립대인 싱가포르 난양공대가 49위(73.8점)로 그뒤를 이었다. 중국 칭화대는 50위(73.4점), 일본 도쿄대는 공동 62위(72.2점), 중국 베이징대는 68위(72점)를 기록했다. 한편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대학 평가는 전 세계 75개국의 1250개 대학을 대상으로 12개의 기준을 적용해 산출한 결과다. 평가기준에는 세계적 연구 실적 평판, 지역적 연구 실적 평판, 출판물, 세계적 공동연구, 가장 많이 인용된 1%의 논문 수와 출판물의 비율 등이 포함된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대한민국의 곳간을 지킨다 -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대한민국의 곳간을 지킨다 -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돈이라면 호랑이 눈썹도 빼 온다.” 봉이 김선달도 서너 번 뒤로 자빠질 일이었다. 2017년 겨울 초입, 당시 일반인들의 귀에는 생소했던 비트코인은 투자 광풍을 타고 전국을 하루에도 몇 번씩 휘감아 돌았다. 2008년에 등장한 최초의 디지털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2009년 5월 22일에 처음 실물 거래의 화폐 용도로 사용되었다. 이때 1 비트코인의 가격은 불과 0.3센트(2.7원)에 불과한 수준이니 게임 머니보다도 못한 수준이었다. 그랬던 이 암호화폐의 가격이 2018년 1월 6일, 우리 돈으로 2660만원을 기록한다. 거의 천 만 배가 오른 셈이다. ‘코린이’, ‘가즈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암호화페 규제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이는 1636년에 벌어진 인류 역사상 최초 버블이라고 불리는 ‘튤립 파동(Tulip Mania)'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튤립 뿌리 하나가 우리 돈으로 1억 6000만원(8만 7천 유로)에 치솟을 정도였다. 누구나 튤립 한 뿌리를 갖기 위해 거리를 뛰어다녔다. 그리고 결과는 아시다시피 참혹했다. 유럽의 경제대국이었던 네델란드가 영국에게 그 자리를 넘겨준다. 국가의 운명이 바뀌는 순간이다. 바로 이런 국가의 운명을 결정지을 곳간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국은행의 화폐박물관으로 가 보자. 한국은행의 역할을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화폐 발행을 책임지고 있는 곳으로 이를 통해 통화 정책의 큰 틀을 세우는 곳이다. 또한 개인이 아니라 금융기관을 상대로 예금을 받고 대출을 해주며 외화자산을 보유, 운용한다. 한 마디로 은행의 은행 기능을 하는 곳이다. 바로 이런 기능의 핵심은 화폐 발행 권한인데, 즉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만 국가신용화폐를 발행할 수 있다. 이런 국가 경제 운용의 핵심 수단인 화폐의 역사를 모은 곳이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이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은 1909년 대한제국 중앙은행으로 설립을 목적으로 지어졌다.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르네상스 양식의 석조 건물로 외관상 형태는 위에서 내려다 볼 경우 ‘井(정)’자 모양이고, 정면에서 볼 경우 현관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을 이룬다. 현재는 국가 중요문화재 사적 제 280호로 지정되어 2001년 한국은행 창립 50주년을 맞이하여 화폐박물관으로 다시금 탈바꿈하였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의 상설전시장은 총 2층과 13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1층 입구에는 전세계 국가들의 진귀한 화폐 들을 모아 놓은 화폐 광장이 있으며, 화폐의 제조, 순환과정, 위 변조 화폐의 식별법을 볼 수 있는 실물 모형도 가져다 놓았다. 특히 우리나라 통화 정책을 비롯한 우리 경제 전반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교육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일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옛 한국은행 총재실, 화폐박물관 건축실, 모형금고, 체험학습실, 기획전시실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한국은행 화페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추천한다. 옛 한국은행 본관 건물을 보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우리나라 경제 흐름을 직관적으로 알게 해 준다. 특히 초,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더더욱. 2. 누구와 함께? - 어린 초, 중학생 자녀를 둔 가족 단위. 혹은 성인 누구라도 맘 편히. 3. 가는 방법은? - 1, 2호선 시청역 7번 출구 /2호선 을지로입구 7번 출구 (롯데백화점 방향) /4호선 회현역 7번 출구 4. 감탄하는 점은? - 한국은행 옛 건물, 세계의 진귀한 화폐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이름에 비하여 관람객들은 많지 않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화폐광장, 돈과 나라경제 코너, 2층 7. 관람 예상 소요시간은? - 경제 공부를 제대로 하겠다고 마음 먹는다면 2시간.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s://www.bok.or.kr/museum/main/main.do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남대문 시장, 명동, 남산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의미있는 장소다. 물론 여러 화폐나 기타 소장품을 보는 것도 좋지만 한국 경제 흐름을 잘 설명해 놓은 곳이 많아 한국은행에서 운영한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해 준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관람한다면 방문 만족도는 최고 수준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KISDI·변재일 의원, 11월 2일 ‘지능정보사회 이용자보호정책’ 세미나 개최

    “4차산업혁명과 지능정보사회 대비 이용자보호 원칙의 정립 방향 논의”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대희)은 11월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공동으로 ‘지능정보사회 이용자보호정책’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 후원으로 진행된다.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고, 지능정보기술이 확산하면서 급격하게 변화하는 방송통신 이용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이용자보호 정책 방향 설정이 요구되고 있다. 인공지능(AI)기반 서비스가 실용화하면서 지능정보화 환경에서 나타날 이용자 행태 변화에 대한 실증적 분석 결과를 공유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이런 변화 양상을 나누면서 방송통신 이용자 보호 업무의 종합적 체계화, 이용자보호 원칙 및 규범 재정립에 필요한 정책과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아울러 본 토론회는 ①지능정보화 이용자패널 조사결과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②알고리즘 이용자 보호 이슈에 대한 방법론적 접근, ③알고리즘 시대의 이용자보호 규범 정립을 위한 입법전략, ④ 지능정보사회에서 방송통신 이용자보호 원칙의 정립 필요성 및 정책과제 등 4개의 발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연사인 KISDI 이호영 연구위원은 ‘지능정보화로 인한 사회변동과 이용자의 진화’를 주제로 최근 4차 산업혁명과 지능정보기술 확산에 따른 이용자 행태 변화를 분석하고 관련 정책방향을 제시한다. 이용자가 소비자·시민이자 데이터 경제의 주체로서 자유롭고 안전한 지능정보사회 구성원이 되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를 알아보기 위해 2000가구로 구성된 이용자 패널을 구축했다. 두 번째 연사인 건국대학교 황용석 교수는 ‘알고리즘 이용자 보호 이슈에 대한 방법론적 접근’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알고리즘 편향의 발생구조 및 편향 검증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알고리즘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방법론적 과제를 제시한다. 세 번째 연사인 경인교육대학교 심우민 교수는 ‘알고리즘 시대의 이용자 보호 규범 정립을 위한 입법전략’을 주제로, 현행 법제상의 정보통신 이용자 보호 규범을 알아본다. 이어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보호 규범 정립을 위한 단계적 입법 전략과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가천대 최경진 교수가 ‘지능정보사회에서의 이용자보호 원칙’을 주제로 지능정보사회의 특성과 해외의 정책 동향 소개하고, 지능정보사회에서의 이용자 보호원칙 정립방안을 논의한다. 이후 종합토론 세션에서는 이원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그룹장의 사회로 김명주 서울여대 교수,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총장, 윤명 소비자시민의 모임 사무총장, 이창범 동국대 교수, 김재영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정책국장 등 각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면서 4차 산업혁명과 지능정보사회 대응을 위한 이용자보호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법 “식민지배 책임 인정 않는 日인식, 대한민국 헌법 가치 위배”

    대법 “식민지배 책임 인정 않는 日인식, 대한민국 헌법 가치 위배”

    1997년 日 패소 뒤 2005년 국내서 소송 1·2심 日 판결 국내서도 효력 유지 판결 2012년 大法 “3·1정신 위배” 판결 뒤집고 “청구권, 손배소 적용 안 해” 배상 명확히 2013년 고법 배상 판결…재상고심 지연 양승태 재판 거래 의혹 딛고 역사적 결정30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이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한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결은 배상책임을 부정하는 일본 법원의 판단이 국내에선 효력을 갖지 못한다고 천명해 의미가 깊다. 나아가 식민지배에 따른 불법행위의 존재와 그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의 인식이 “대한민국 헌법 가치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1943~1945년 당시 일본제철(이후 신일본제철을 거쳐 현재 신일철주금으로 바뀜)에 강제징용돼 노역에 시달리고 임금조차 받지 못한 강제징용 피해자 여운택·신천수씨는 1997년 일본 오사카지방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일본을 상대로 국제법 위반 및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금과 강제노동 기간에 받지 못한 임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했지만, 일본 최고재판소는 2003년 10월 9일 패소 판결을 확정했다. 여씨와 신씨, 그리고 다른 피해자들인 이춘식(94)·김규수·이종철씨 등은 2005년 2월 28일 서울중앙지법에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13년 8개월에 이르는 긴 싸움의 시작이었다. 일본 소송처럼 우리 법원에서의 소송도 결코 녹록지 않았다. 1심과 2심은 “일본 법원 판결이 국내에서도 효력을 가져 우리 법원으로서는 일본 판결과 모순된 판단을 할 수 없다”며 원고들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2012년 5월 24일, 이인복·김능환·안대희·박병대 대법관으로 구성된 대법원 1부(주심 김능환)는 하급심을 뒤집는 극적인 판결을 내놓았다. “일본의 판결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자체를 불법이라고 보는 대한민국 헌법의 핵심적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한다”며 일본 법원 판결이 국내에선 효력을 갖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일본 법원이 피해자들을 일본인으로 보고, 한반도를 일본 영토의 한 부분으로 여겨 국제사법이 아닌 일본법을 적용한 점 등이 일제의 식민지배에 맞선 3·1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우리 헌법과 양립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1965년 한국과 일본 정부가 맺은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라 피해자들이 배상청구권을 더이상 주장할 수 없는지도 핵심 쟁점이 됐다. 한·일 정부는 청구권협정을 통해 “양국 및 양국 국민의 재산과 청구권 문제를 해결할 것을 희망”한다며 일본이 대한민국에 3억 달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2억 달러의 차관을 주기로 정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된 것으로 확인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2012년 대법원 재판부는 “청구권 협상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아 일제의 한반도 지배의 성격에 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일본의 국가권력이 관여한 반(反)인도적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청구권이 청구권협정의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날 전원합의체도 “일본 정부가 불법행위와 배상책임의 존재를 부인하는 마당에 피해자인 대한민국 정부가 스스로 강제동원 위자료청구권까지도 포함된 내용으로 청구권협정을 체결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풀이했다. 2012년 대법원 판결에 이어 2013년 파기환송심에서 “신일철주금이 원고들에게 1억원씩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오며 피해자들의 눈물이 닦이는 듯했다. 그러나 신일철주금의 상고로 접수된 대법원 재상고심은 2013년 8월 접수된 뒤 5년 2개월 만에야 결론이 나왔다. 대법원의 재판 지연 의혹은 서울중앙지법 수사팀에 의해 단서가 상당수 드러났다. 대법원 산하 법원행정처의 고위 간부들이 2013∼2016년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수차례 만나 강제징용 소송의 진행을 미루거나 결과를 뒤집는 방안을 논의한 정황이 발견됐다. 특히 행정처가 외교부로부터 전범 기업의 입장을 반영한 의견서를 제출받아 이를 빌미로 사건을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넘겨 2012년 대법 판결을 뒤집는 방안을 정부 측에 직접 제시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를 위해, 법원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숙원 사업인 상고법원 도입과 법관 해외공관 파견을 늘리기 위해 ‘거래’를 한 것으로 의심받는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낸 소송은 대법원 2건, 서울고법 1건 등 전국에 14건이 계류돼 있다. 이날 판결로 다른 재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강제징용 75년 恨 풀렸다

    강제징용 75년 恨 풀렸다

    “책임 부인한 日판결 국내서 효력 없어 신일철주금, 피해자에 1억씩 배상하라” 아베 “있을 수 없는 일”…외교마찰 격화대법원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을 명령하는 최종 판단을 내놓았다. 2005년 2월 소송이 접수된 지 13년 8개월 만의 결론이다. 70여년간 쌓인 피해자들의 한을 푸는 판결이지만, 한·일 관계는 얼어붙을 전망이다.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까지 나서 격렬하게 반발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소영)는 30일 이춘식(94)씨 등 강제징용 피해자 4명이 일본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재상고심에서 “신일철주금은 원고들에게 1억원씩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한 파기환송심을 확정했다. 전원합의체는 “일본 법원의 판결이 대한민국의 선량한 풍속이나 사회질서에 어긋난다고 본 원심의 판단은 법리에 비춰 모두 타당하다”고 밝혔다. 1995년 일본에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가 2003년 패소한 여운택·신천수씨에 대한 일본 법원의 판결이 국내에서는 효력을 갖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법원은 “일본 법원의 판단은 식민지배가 합법적이었다는 인식을 전제로 하고 있어 3·1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우리 헌법 정신과 양립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라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배상청구권이 소멸됐다는 일본 측 주장에 대해서도 대법원은 “배상청구권은 청구권협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신일철주금은 청구권의 소멸시효(10년)가 지났다고 주장했지만 전원합의체는 “피해자들이 소를 제기한 2005년 2월까지 한국에서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객관적 장애사유가 있었다”는 2012년 대법원 소부 판단을 인용했다. 원고 4명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인 이씨는 기쁜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혼자만 남아 슬프고 서럽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강제징용 소송은 박근혜 청와대와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거래’ 정황이 드러난 대표적인 사건이다. ‘사법농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차한성·박병대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이 공모해 재판 과정에 개입하고 재판을 일부러 연기시켰다고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판결이 나오자 곧바로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강하게 항의했다. 아베 총리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청구권 문제는)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며 “국제법에 비춰 볼 때 있을 수 없는 판단으로, 의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권 침해 논란을 무릅쓰고 한국 사법부의 최종 판결을 전면 부정한 일본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KISDI, ‘데이터기반 미래예측·정책지원’ 세미나 개최

    KISDI, ‘데이터기반 미래예측·정책지원’ 세미나 개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대희)은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주최하는 ‘데이터기반 미래예측·정책지원 세미나’를 10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했다. 이번 ‘데이터기반 미래예측·정책지원 세미나’는 급변하는 경제·사회의 패러다임 속에서 국책연구기관들이 변혁의 원동력으로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국가 현안을 해결하고, 새로운 부가가치와 수요를 창출할 수 있도록 미래예측 및 정책지원 활용방안을 논의한 자리였다.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현재 세계는 국가 간 기술·산업, 포용과 소득, 미래에 대한 예측 등 세 가지 종류의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데이터를 공유·연계하여 정책수립에 활용한다면 주요 국정 현안과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정책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미래예견적 국정관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민병두 정무위원장은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AI), 새로운 산업기반의 블록체인(Block Chain), 문화(Culture)의 국가적 관심과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해철 의원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및 소관기관은 데이터 활용에 필요한 횡적인 유대와 연대가 가능하며 개인정보보호 등 데이터 활용과정에서의 다양한 제약과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명재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 및 민간의 데이터 활용 성공 사례’를 주제로 전략적 예견정부는 예견능력을 가지고 정책수단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구성요소로 가진다고 설명했다. 미래 정부의 모습을 민첩한 정부, 효율적인 정부, 기술에 기반한 정부로 설명했다. 이어 구글, GE 등 민간부문사례, 시카고 정부 등의 사례를 들면서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 해석하는 역량을 키워 미래에 데이터가 가져다 줄 기회를 잘 살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데이터사이언스 그룹장은 ‘데이터기반 미래예측 정책지원 시스템 구축 방안’을 주제로 데이터경제사회의 도래와 함께 증거에 기반 한 정책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데이터를 이용해 미래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의제를 발굴하여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데이터중심의 협력형 정책연구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정부부처 중심으로 공공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데이터를 융합하여 미래예측 및 정책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은 해외 주요국에 비해 미흡하므로 정책연구기관이 보유한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 분석하여 주요 사회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투명하고 유능한 정부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후 박진 국회미래연구원 원장 사회로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김혜주 KT 상무, 손승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 이상용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임채원 경희대 교수 등 관련전문가들이 발제를 토대로 미래예견적 국정관리 지원을 위한 데이터 정책 방향 및 유관 기관 간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김혜주 상무는 사일로효과(Organizational Silos Effect)의 예를 들면서 칸막이식 데이터 구축보다는 일원화 된 데이터 플랫폼의 필요성을 주장하였고, 문제해결을 위한 목표 중심의 시스템을 지향하면서 체감효과가 큰 시범사업을 통해 사업성과를 확인하는 것이 사업의 장기적 성공가능성을 높이는 주요요인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손승원 박사는 ‘미래예측·정책지원’은 데이터의 개방을 전제한다면서 데이터 개방의 필요성과 국가적 시급성에 비추어 조기 예산반영이 필요하며 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NRC(경제인문사회연구회)와 NST(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상용 위원은 사회 문제점 인식과 올바른 정책진단을 위해 각 부문의 정책전문가 및 메타전문가와의 협업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데이터기반 정책의사결정과정이 기술적·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채원 교수는 목표역산방식에 기초하여 2050년 대한민국의 미래상을 달성하기 위해 직접민주주의와 데이터화는 꼭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데이터 코리아 3000’, 프랑스의 ‘에콜 42’와 같은 데이터 관련 인력 양성 사업의 확대를 주장했다. 이밖에도 조황희 원장(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기준 박사(한국교육개발원), 최현수 박사(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 전문가들이 참석해 데이터 정책방향과 유관기관의 협력방안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이온코리아,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놀이사전 번역 맡아

    다국어 번역 전문회사 ㈜라이온코리아가 국립민속박물관의 한국민속놀이사전 다국어 번역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라이온코리아는 해당 사업을 통해 한국민속놀이사전의 텍스트, 사진캡션, 발간사, 판권 내용 등을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로 번역 후 감수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국립민속박물관 번역사업의 핵심은 해외 고객에게 한국 민속과 전통 문화에 대한 지식을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것으로, 라이온코리아는 국립문화재연구소, 해외문화홍보원, 서울문화재단, 서울시립미술관, 예술경영지원센터, 아시아문화원 등 다수의 유사 국가사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경험이 있어 사업 적합성에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온코리아 관계자는 “한국민속놀이사전의 발간 목적과 내용을 잘 이해하고 그 특성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한국 민속을 해외에 알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이온코리아는 전세계 120여개 국가, 50여개 이상의 언어 번역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업체로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서울시청 공식 지정 번역 업체로 선정됐으며,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국립민속박물관, 원자력통제기술원, 통계청, 기상청, 경기도청, 울산시청, 울산남구청, OECD대한민국정책센터, 한국법령정보원 등 다양한 기관과 번역 업무를 수행 중이다. 또한 조달청에 번역서비스 제공 업체로 등록되어 있어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을 통해 번역 이용 신청이 가능하다. 더불어 지난 2008년에는 번역 및 문서·디자인 편집 품질 인증인 ISO9001 획득하였고 2016년에 번역 품질 제고를 위한 라이온코리아 언어솔루션 R&D센터를 설립했다. 2017년에는 경영혁신형 중소기업(Main-Biz) 및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에 선정됐으며, 최근에는 청년이 일하기 좋은 서울형 강소기업 및 서울시 우수기업 하이서울브랜드에 선정되어 브랜드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라이온코리아의 번역 상담은 공식 홈페이지와 전화로 문의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정민 원안위원장 국감 직전 돌연 사직

    강정민 원안위원장 국감 직전 돌연 사직

    野, 원자력硏 사업 참여 의혹 사퇴 촉구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29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돌연 사직했다. 강 위원장은 지난 26일 감사원에 스스로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결격 사유 여부 확인’ 공익감사를 청구했으나 이날 사표를 제출해 의원면직되면서 원안위가 감사청구를 취하했다. 원안위는 이날 강 위원장이 인사혁신처에 제출한 사직서가 수리돼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국정감사에는 엄재식 사무처장이 대신 출석했다. 강 위원장은 지난 1월 3년 임기의 원안위원장으로 취임했지만 1년도 채우지 못했다. 강 위원장이 갑자기 사직서를 낸 이유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결격 사유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2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강 위원장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초빙교수 시절이던 2015년 원자력연구원 사업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원자력안전위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은 최근 3년 이내 원자력 이용자나 원자력 이용단체의 사업에 관여한 적이 있는 경우를 위원 결격 사유로 규정하고 이미 위원이 됐더라도 퇴직하도록 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원안위 비상임위원 4명이 올해 7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당시 국감장에서 “위원장 결격 사유 등이 있으면 당연히 책임을 지겠다”며 “결격 사유 여부는 감사원에서 감사를 받겠다”고 답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팩트 체크] 특별재판부 헌법근거 없어 해석 난무… 임명권 쥔 대법원장 ‘키맨’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 사건을 심리할 특별재판부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법원에서도 갈수록 부정적인 목소리가 표출되며 국회·사법부 간 갈등으로도 번질 조짐이다. 핵심 쟁점은 특별재판부 설치가 헌법에 위배되는가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월 대표발의한 법안을 바탕으로 논란을 짚어 본다. ① 특별재판부는 위헌이다? → 논란 중 특별재판부가 헌법에 어긋난다는 주장은 특별재판부 존재부터 구성 방식 등 다양한 지점에서 나오고 있다. 헌법과 법률상 근거가 없다 보니 해석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국회가 주도하는 자체가 삼권분립 원칙에 맞지 않고 재판의 독립성을 해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특별법에 의해 법관이 재판을 하고 3심제도 보장돼 재판의 독립성 침해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다는 게 반론이다. 박 의원은 “특별법원을 별도로 설치하는 게 아니고 법원 관할로, 판사들이 판결하기 때문에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면서 “사법권 독립은 재판에 관여하면 안 된다는 것이지 사법행정이나 제도 설계에 국민 의사가 반영되는 것을 막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②국회·시민단체가 재판부 구성? → 대체로 거짓 법안에 따르면 국회가 직접 재판부 구성에 관여하지는 않는다. 대한변호사협회 추천 3명과 1·2심을 맡는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법 판사회의 추천 각 3명, 그리고 ‘학식과 덕망 있는’ 변호사 자격이 없는 3명(1명은 여성) 등 총 9명을 대법원장이 특별재판부 후보추천위원으로 위촉하고, 이들이 판사들 가운데 특별재판부 후보 2배수를 추천하면 대법원장이 최종 임명하도록 돼 있다. 다만 ‘개인·법인 또는 단체는 추천위원장에게 법관 후보자를 추천하거나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고 명시해 국민이나 시민단체 등의 의견이 반영될 여지는 있다. 결국 재판부 구성의 ‘키맨’은 김명수 대법원장이 되는 셈이다. 김 대법원장이 최종 인선 권한을 갖게 되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 한국당에 비판의 빌미를 주기도 한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야당이 그렇게 반대한 김 대법원장을 임명해 놓고 사법부 불신 때문에 특별재판부가 필요하다면 김 대법원장을 먼저 사퇴시키라”고 주장했다. ③ 판사들은 왜 반대하나? → 공정성 논란 안철상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 국정감사에서 “사건 배당이야말로 재판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데 특정인이 재판부를 지정한다는 것은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 의견을 전제로 했지만 특별재판부에 대한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많은 판사들도 재판부 구성에 외부세력이 관여하는 자체가 공정성을 해친다고 말한다. 서울의 한 부장판사는 “특별재판부의 존재, 구성 과정부터 예단을 심어줄 것”이라면서 “재판부 제척, 기피신청 등 법원 내부 규정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장판사는 “법안이 통과되면 피고인들이 위헌법률심판 제청이나 헌법소원을 반드시 할 텐데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더 큰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영수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특정인을 2배수로 추천하는 자체로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그렇다고 전체 판사 가운데 무작위로 선별하게 된다면 특별법이 실익이 없게 되는 딜레마에 놓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소장파 판사들을 중심으로 사법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선 별다른 방도가 없다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잇단 압수수색 영장 기각 등으로 이미 기존의 법원 조직을 신뢰할 수 없게 된 탓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네이버 한성숙 대표 “매출 있는 곳에 세금 있다”···구글 우회 비판

    네이버 한성숙 대표 “매출 있는 곳에 세금 있다”···구글 우회 비판

    권칠승 “네이버, 구글에 비해 법인세·망사용료 더 많이 낸다”‘매크로 책임회피’ 비판엔 韓 “불법, 적극 수사의뢰…AI 도입”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매출 있는 곳에 세금 있다”며 구글도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성숙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부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한국에서는 서버 위치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데 글로벌 인터넷 사업자들의 경우 서버 위치를 해외에 두고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네이버가 구글에 비해 법인세, 망사용료를 많이 내서 부당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글로벌 사업자가 고정사업장 여부의 문제를 악용한다고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고 질의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CED)는 이용자 기반의 과세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대표는 “우리나라도 그런 부분이 준비되면 좋겠다”며 “매출이 있는 곳에 세금도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은 서버 위치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다보니 글로벌 사업자는 서버를 해외에 두고 매출도 해외에 둔다”며 “네이버는 매출이 나는 곳에 서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한 대표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매크로를 완벽하게 막을 수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해 책임 회피라고 비판하자 “이해진 GIO의 발언은 매크로를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막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불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고 AI 도입 등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대답했다. 네이버가 여론조작을 막을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이유가 영업이익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 지적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이 네이버 광고 입찰 시 표준 광고 단가 도입은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현재 네이버는 검색 광고 위치에 고단가 경매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한 대표는 “검색 광고는 초기에 고정 단가 방식이었다가 똑같은 위치에 같은 키워드를 사고자 하는 광고주가 많아 경매 방식으로 변화된 것”이라며 “현재 글로벌 업체인 구글, 바이두 모두 같은 방식이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뉴스분석]현대·기아차 임원인사 왜?

    현대·기아자동차가 29일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8년만에 최악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인데다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 체제 출범 후 제품, 디자인, 신기술 등을 망라한 종합적인 임원 인사라는 점에서 더 눈길이 쏠린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어떻게 평가할까.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고성능사업부장인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이 상품전략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쉬미에라 부사장은 WRC 등 모터스포츠 분야와 고성능 브랜드에서 성과를 내는 등 이미지를 높인 인물”이라면서 “자율주행 등 급속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대응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쉽게말해 ‘고성능 DNA’로 제품경쟁력 향상을 이끌겠다는 의도다. 업계 평가도 비슷하다. 자동차 산업에 정통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뒤늦은 출시 등 그간 현대차 상품전략 마케팅은 비효율적이었다”면서 “고성능 전문가인 쉬미에라 부사장의 이동은 다소 밋밋한 대중차 이미지를 지닌 현대차가 고성능 등 다양하고 새로운 상품 전략 방향성을 잡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것이 현대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고성능 브랜드 ‘N’의 질주는 실적 쇼크를 겪은 현대·기아차의 최근 거의 유일한 자랑거리였다. 고성능차는 일반 양산차의 엔진이나 변속기 등을 튜닝해 스포츠카 이상의 주행성능을 갖도록 개조된 차다. 실적은 기대이상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유럽에 내놓은 N 브랜드의 첫 모델 ‘i30 N’은 올 1∼8월 총 3771대가 팔렸는데, 이는 올 한해 유럽 판매 목표치인 2800대를 35%나 초과한 수치였다. 모터스포츠와 고성능차 개발은 정 부회장의 큰 관심사이기도 하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계공학도 출신이자 BMW 차체 설계 엔지니어였던 쉬미에라 부사장의 인사이동은 가격은 그대로 두되 성능을 끌어올려 가성비 높은 하이퍼포먼스 차량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고 진단했다. 전문성으로 무장한 해외인재 우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디자인최고책임자 자리인 디자인담당에는 현 현대디자인센터장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임명됐다.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인 그는 폴크스바겐그룹에서 정 부회장이 직접 모셔온 인재다. 이외에도 현대·기아차에는 디자인을 총괄하는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차량 성능 시험과 고성능 차량 개발을 총괄하는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포진해있다. 미래 신기술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도 신설됐다.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인공지능(AI)을 전담할 별도 조직인 ‘AIR 랩(Lab)’을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AIR 랩은 미래차량 개발, 모빌리티 서비스 등을 담당한다. AIR 랩을 총괄할 인물로는 국내 AI 분야 최고 전문가로 네이버랩스의 인텔리전스그룹 리더로 재직했던 김정희 이사를 영입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율주행차와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차의 승부처는 융합”이라면서 “기술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미래 신기술의 융합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자 연구개발본부 직속의 연료전지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연료전지개발실장 김세훈 상무를 신임 사업부장에 임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세계 최대 수소차 시장으로 발돋움할 중국 시장 선점에도 나섰다. 중국 칭화대 베이징칭화공업개발연구원과 공동으로 총 1억달러(1134억원) 규모의 수소에너지 펀드를 설립하고 한국과 중국에서의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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