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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7회] 김앤장의 ‘프로젝트···유명환 “강제징용 판결 영원히 안 할 수도 있다고 들어”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7회] 김앤장의 ‘프로젝트···유명환 “강제징용 판결 영원히 안 할 수도 있다고 들어”

    2014년 가을부터 ‘김앤장 프로젝트’ 본격 가동외교부 의견서 대법원 제출→대법원 판결 번복 목표유명환 “영구히 판결 안 하는 사법자제원칙 있다 들어”김앤장 변호사 “임종헌이 의견서 제목 등 수정 요청”김앤장 법률사무소에게 그것은 ‘프로젝트’였다. 1·2심에서 잇따라 원고(피해자) 패소로 결론 난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 소송이 상고심에서 갑자기 일본 전범기업에게 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단이 뒤바뀐 뒤 ‘새로운 차원의 접근(김앤장 문건 속 표현)’이 필요했다. 피고 측 소송 대리를 맡은 김앤장에서는 기존 강제징용 사건 소송팀에 전관 출신들을 더한 대응팀이 꾸려졌다. 엄격한 보안이 요구된 프로젝트 팀이었다. 외교부를 움직여 “한일 관계가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어떻게든 대법원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에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26회 재판에서는 김앤장의 프로젝트 팀에 속했던 최건호 변호사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증인으로 나왔다. 한상호 변호사와 유 전 장관, 현홍주 전 주미대사는 원래 소송 대응팀에 포함돼 있었고 2012년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된 뒤 최 변호사와 조귀장 변호사가 추가로 투입됐다. 지난달 8일 법정에 나왔던 한 변호사가 팀을 총괄했다. 특히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는 이 팀에서 강제징용 사건의 판결을 영원히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거론됐다는 증언도 처음 나왔다. ●유명환 “사법자제 원칙에 따라…영구히 판결 안 하는 방안 있다고 들어” 이날 오후 증인으로 나온 유 전 장관은 “(대법원이) 아예 판결을 계속, 영구히 하지 않는 방안, 사법 자제 원칙에 의해서 미국 같이 (재판) 관할권은 있지만 판결을 안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들었다”고 밝혔다. 대응팀에 함께 있던 한 변호사에게 들었다는 것이다. 사법 자제의 원칙은 법원이 외교나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판단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이론으로,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이 현실화 된 뒤 지난해 대법원의 배상책임 인정 판결을 비판하는 쪽에서 주장하는 논리이기도 했다. 그런데 실제로 강제징용 사건의 관계자들이 이 같은 방안을 거론했다고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 일본대사를 지내기도 했던 유 전 장관은 2008년부터 이명박 정부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뒤 김앤장 고문을 맡았다. “한국에 투자하는 기업이나 안보, 정세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는데, ‘탐문’이라고도 여러 차례 말했다. 특히 주로 일본과 관련된 문제에서 유 전 장관이 일종의 ‘고공’ 탐문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의 현명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의 ‘한일현인회의’도 유 전 장관이 이끌었다. 그는 2013년 1월 전 주한 일본대사인 무토 마사토시를 만났다. 무토 전 대사가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의 고문으로 취임한 직후 한국을 방문했을 때다. 유 전 장관은 “6년 전이라 잘 기억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김앤장 고문과 미쓰비시 고문의 만남에서 일제 강제징용 사건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의 지적이다. 유 전 장관이 본격적으로 일제 강제징용 사건에 관여한 것은 2014년 가을부터라고 한다. 김앤장에서도 본격적으로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개인의 청구권이 이미 소멸됐다는 외교부 의견서를 대법원에 제출해 이를 계기로 강제징용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 판결을 재검토하거나 미루려는 것. 이것이 프로젝트의 목적이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다만 유 전 장관은 “그런 목적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판결은 대법원이 하는 거고 외교부 입장을 피력하는 건 필요하다 생각했다”며 재판 개입 의혹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2014년 가을부터 ‘김앤장 프로젝트’ 본격 가동…외교부 의견서 제출→판결 번복 목표 증인신문 과정에서 유 전 장관이 인정한 내용을 종합하면 유 전 장관은 2014년 12월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을 만났고 윤 전 장관으로부터 김인철 국제법률국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라는 말을 듣고 김 국장을 따로 만났다. 김 국장과는 외교부에서 대법원에 제출할 의견서의 구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그 즈음 한 변호사가 “대법원에서 강제징용 사건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고 전원합의체에 회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말도 들었다.2015년 2월 현 전 대사와 함께 윤 전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윤 전 장관은 “외교부의 의견서 제출은 대법원 요청이 있어야 하고, (재상고심) 판결 선고는 한일 청구권 협정 50주년 이후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후 외교부 측과 거듭 접촉하며 의견서 제출에 대해 논의했다. 유 전 장관은 2015년 11월 24일 김앤장과 일본 기업과의 회의에서 “행정부가 사법부에 영향을 주려는 자체가 문제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회의 자료에 기록돼 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회의 내용이 담긴 메모에 대해 “클라이언트와 변호사 간의 얘기를 기록한 것을 구체적으로 여기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검찰이 묻자 “그런 인식은 늘 갖고 있었다”면서 “왜냐하면 사법부의 독립은 존중이 돼야 하는 것이고 그 결정에 대해 따라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유 전 장관은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외교적 사안, 국제 협정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일본이나 미국의 제도를 보면 (법원에 외교부가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당연한 거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 전 장관은 외교부가 대법원에 문서를 제출하려는 ‘프로젝트’의 목적이 판결을 번복하거나 아니면 계속 미루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목적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유 전 장관에 앞서 이날 오전 증인으로 나온 최 변호사는 김앤장의 ‘프로젝트’ 과정에서 임종헌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후 법원행정처 차장)이 김앤장에서 작성한 요청서를 직접 수정 요청하면서까지 관여했다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프로젝트’에 대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목적이 외교부 의견을 대법원에 제출해 설득하는 활동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최 변호사는 2014년 11월쯤 한 변호사로부터 ‘외교부가 2012년 대법원 판결에 비판적 의견을 갖고 있고 대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싶어하니 방안을 강구해 보자’는 말을 듣고부터 김앤장이 대법원에 외교부 의견을 제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김앤장 변호사 “요청서 초안, 임종헌이 제목 등 수정 요청” 프로젝트는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2015년 1월 현 대사와 유 전 장관이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나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2012년 대법원 판결의 부당성과 재상고심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그 다음달 최 변호사는 한 변호사로부터 “외교부가 2012년 대법원 판결이 잘못됐다는 공감대가 있고 의견서 제출 제도가 도입된 것을 알지만 대법원의 요청이 있어야 제출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는 외교부 동향과 함께 그 당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곽병훈 법무비서관에게 강제징용 사건을 잘 지켜보라고 지시했다는 청와대 동향을 전달받았다. 2015년 5월 임종헌 기조실장과 김인철 외교부 국제법률국장이 만났고, 이 자리에서 임 전 차장이 “외교부 의견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했지만 외교부 측에선 “대법원의 정식 요청이 있어야 한다”며 입장이 엇갈렸다는 점도 한 변호사를 통해 들었다고 최 변호사는 말했다. 외교부가 움직이지 않자 임 전 차장은 한 변호사에게 김앤장이 외교부와 법무부의 의견서를 제출해달라고 했다. 한 변호사는 최 변호사에게 의견서를 내달라는 요청서의 초안을 작성하라 지시했다. 최 변호사가 작성한 초안에 정부 기관 등 참고인들이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된 민사소송규칙의 내용이 언급되지 않자 임 전 차장은 “요청서에 민사소송규칙을 언급하고 제목을 수정해 달라”며 ‘첨삭’ 요청을 하기도 했다. 최 변호사는 한 변호사를 통해 이 같은 수정 요청을 받아 지적된 내용들을 한 번에 수정해 다시 한 변호사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2015년 5월 프로젝트 회의 당시 한 변호사로부터 “대법원장 및 법원행정처장에게 (의견서 요청서 내용이) 보고된 것으로 보이고 전원합의체 설득을 위해 (외교부) 의견서가 필요하다”고 들은 적 있냐는 검찰의 물음에 최 변호사는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이후 2015년 10월쯤 한 변호사는 “임 실장에게 지금이 좋은 타이밍이니 대법원에 시동을 걸면 어떻겠느냐고 이야기했고 임 실장이 ‘외교부에서 준비가 되었다. 외교부 차관하고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고 회의에서 언급했다. 그리고 다음달 한 변호사는 임 전 차장이 외교부 의견서 초안을 받았다는 점을 알려줬다고 팀원들에게 알렸다. 한 변호사는 지난달 8일 증인으로 나와 양 전 대법원장이 대법관 시절일 때부터 대법원장 재직 시절에도 여러 차례 사무실과 외부에서 만났다고 했고 특히 그 과정에서 2012년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말했다. 정작 대법원은 2016년 6월 16일 윤리감사관실 명의로 ‘재판의 공정성 훼손 우려에 대한 대책’ 보도자료를 내고 연고관계에 따른 변호사 선임을 차단하고 ‘법정 외 변론’ 등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도록 규정을 만들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어 양 전 대법원장은 석달 뒤 직접 이 같은 방침을 규정으로 마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검찰은 최 변호사에게 “김앤장의 프로젝트 활동이 재판부의 공정서을 훼손한다는 논의가 있었느냐”고 물었지만 최 변호사는 “사실관계를 모르는 입장이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死보다 무서운 하와이 물가…죽을 때도 비싼 값 치른다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死보다 무서운 하와이 물가…죽을 때도 비싼 값 치른다

    하와이 주는 8곳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미국의 50번 째 주(州)다. 그 중 와이키키 해변과 알라모아나 쇼핑몰,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울렛 등으로 익숙한 섬은 다름 아닌 오아후 섬(Oahu)이다. 그리고 약 140만 명에 달하는 하와이 주 전체 인구 가운데 상당수의 거주민이 바로 오아후 섬에 밀집해 거주해오고 있다. 전체 140만 명 가운데 100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오아후 섬에 밀집해 거주해오고 있는 것. 그 중 약 40만 명의 하와이안이 호놀룰루 시에 모여 살고 있다는 점에서, 호놀룰루 시는 하와이의 경제, 정치, 사회 등 모든 면이 집중된 지역이라는 평가다. 특히 섬 외부에서 하와이 주를 찾아오는 여행자들은 역시 오아후 섬 중심에 마련된 ‘호놀룰루 국제공항’을 통해서 입국, 다른 섬으로 이동하는 경로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막상 이 곳에 도착해보면 유명한 쇼핑몰과 해변 외에도 눈에 띄는 특징이 하나 더 있다. 많은 노년층 인구와 어르신들을 위해 특화된 ‘시니어’ 주택 단지다. 한국의 양로원과 유사한 형태로, 일정 금액을 지불한 노년들이 해당 시설에 모여 함께 살아가는 구조다. 한국의 대형 병원과 견주어 그 규모와 최신식 시설물, 의료진 상시 대기 등 서비스 측면에서 밀리지 않을 정도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 많다. 일례로 호놀룰루 시 중심지에만 약 50여 곳의 크고 작은 중대형 양로원이 밀집해 운영 중이다. 일명 ‘시니어 케어’, ‘시니어 홈’, ‘시니어 커뮤니티’ 등 상이한 명칭들로 불리는 중대형 양로원 내부에는 각 방마다 에어컨과 TV, 침대, 욕실 등이 설치돼 있다. 또 대부분의 양로원 시설에는 입주자를 위한 수영장도 제공된다. 이들 중에는 한인 교민을 주요 입주민으로 겨냥한 한인전용 양로원도 눈에 띈다. 이 같은 노년층을 위한 시설의 대형화와 최신식 시설 도입 등의 분위기는 이 지역 인구 비율의 특성 상 청년 인구 대비 노년층 인구 비율이 크게 높은 탓에 기인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실제로 하와이의 고령화 문제는 매년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기준, 하와이 거주 주민의 중간 연령이 40.6세라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곧 하와이 거주민 중 절반은 40세 이상, 나머지 50%만 40세 이하라는 설명이다. 이는 미국 내에서 청년층 거주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텍사스 주의 중간 연령이 34세인 것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특히 같은 기간 하와이 거주민 중 65세가 넘는 인구의 수는 무려 26만 명(전체 인구 140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0년 대비 65세 인구 수 대비 약 30% 증가한 수준이다. 더욱이 같은 기간 80세 이상 노년층의 인구는 4만 명을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매년 큰 폭으로 상승하는 노년층 인구 비율에 대비해 현지에서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주택 단지가 바로 ‘양로원’인 셈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실제로 양로원의 규모와 시설, 제공하는 서비스에 따라 상이하지만 하와이 주에 위치한 상당수 양로원의 입주비는 1인 1실 사용 시 일평균 약 250~300달러 수준을 지불해야 하는 형편이다. 1년 입주 계약을 할 경우 평균 10만 달러(약 1억 2000만원) 수준의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셈이다. 2인 1실 입주자의 비용도 만만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도심 소재 양로 시설 2인 1실 비용은 일평균 200~25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 특히 이와 관련, 미국 연방정부가 조사한 ‘양로병원이용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의 생애 기간 중 평균적으로 양로원 입주 기간을 계산한 결과 1인 평균 최소 835일 동안 양로원에 입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은 평생 동안 약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양로원 시설에 입주해 노년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인 1인당 2년 동안 약 20만 달러 수준의 비용을 양로원 시설 입주비용으로 지출해오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하와이의 경우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는 노년층 인구 비율과 이들을 겨냥한 양로 시설 시장의 확장 분위기가 곧 장례비 측면에서도 타 지역과 비교해 더 높은 비용을 지출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 개인재정정보 업체 ‘고뱅킹레이트닷컴’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 전역의 장례 비용 지출 규모 중 하와이 주에서의 장례비가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와이 거주민의 경우 사망 시 장례비용으로 1인 평균 약 4만 1467달러(약 5000만원)를 지출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하와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장례비를 지출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의 3만 2611달러와 세 번째로 장례비가 높은 뉴욕의 2만 9900달러와 비교해도 매우 큰 격차인 셈이다. 특히 장례비 지출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꼽힌 미시시피 주의 1만 8500달러와는 무려 2만 달러 이상 차이가 난다. 해당 보고서는 하와이 거주 주민들은 임종 시기에 미 전국 평균비용보다 무려 88.3% 높은 장례비용을 지출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하와이 거주민의 경우, 평생을 하와이에 거주하며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파라다이스 비용’을 죽음을 앞둔 임종의 순간까지 감내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 것. 이즈음 되니, ‘하와이 천국설(說)’을 가장 먼저 이야기 한 누군가의 의견에 다소 고개를 갸우뚱 대고 싶어진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딜라이트보청기, 중국 시장 진출 기념 고객 감사 이벤트 선보여

    딜라이트보청기, 중국 시장 진출 기념 고객 감사 이벤트 선보여

    ‘대원제약’의 자회사 ‘딜라이트보청기’가 지난 8월 26일 중국 음향기기 전문 생산기업인 ‘거보타이(GEVOTAI)’와 기술 협력 및 수출 계약 체결을 했다고 전했다. ‘딜라이트보청기’의 한국 보유 특허를 중국 내 출원하여 실시권을 부여하며, 자체 기술력을 인정받고 개발한 Fitting S/W를 핵심부품에 탑재하여 중국 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이번 합작을 바탕으로 ‘딜라이트보청기’와 ‘거보타이’는 양사 간 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며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거보타이’는 소형 마이크를 직접 생산 및 양산이 가능해 ‘딜라이트보청기’ 원가 인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구조라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보청기 구매 비용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희소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딜라이트보청기’는 이번 합작을 계기로 고객 감사 기념 이벤트를 준비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저가형 제품이 아닌 중고가 보청기를 양쪽에 100만 원으로 특별 할인하는 이벤트이며 9월 말까지 진행한다. ‘딜라이트보청기’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우리 제품을 믿고 성원해 준 고객들의 지지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었다”라며 “감사의 의미로 준비한 이벤트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중국 국강필패론과 사마소의 심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 국강필패론과 사마소의 심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국강필패’(國强必覇)라는 사자성어를 자주 입에 올린다. 국가가 강해지면 반드시 패권을 추구한다는 의미다. 이 말은 2009년 영국을 방문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케임브리지대에서 한 연설에서 “국강필패, 중국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국강필패론)고 언급하면서 처음 선보였다. 이후 중국 외교 관리들이 이를 간혹 거론했을 뿐 국제사회에서 언급된 일은 별로 없었다. 그러던 중 2014년 시 주석이 독일에서 열린 공개 강연에서 중국 국방예산 두 자릿수 증가에 대해 “중국같이 큰 대국의 국방 건설에 필요하다”며 “중국은 절대로 국강필패의 길을 걸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며 국제 무대에 본격 등장했다. 리커창 총리를 비롯해 왕이 부장 등 외교부 관리들도 가세해 앞다퉈 전파한 덕분에 ‘국가논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시 주석은 올 들어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국강필패론을 언급하는 경우가 부쩍 잦아졌다. 그는 지난달 28일 우즈베키스탄 총리를 만나서도 “중국은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가 추구했던 ‘국강필패’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겉으로는 국강필패론을 내세우면서도 남중국해의 90%에 해당하는 지역에 구단선(해상경계선)을 그어 영유권을 주장하고 일대일로(육상·해상 신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신개발은행(NDB) 설립을 주도하는 등 대외 확장정책 추진에 골몰한다. 더군다나 한국과의 마늘 분쟁과 사드 배치에 대한 전방위 경제보복, 노르웨이의 노벨평화상에 대한 연어 수입 금지, 동중국해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가쿠열도) 분쟁에 대한 희토류 수출 금지,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맞붙은 필리핀에 바나나 수입 금지, 베트남에 자국 내 입찰 및 관광 제한, 달라이 라마 방문을 허용한 몽골에 차량 통관세 신설을 했으며,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부회장 체포를 도와준 캐나다에 인적·경제 보복을 하며 무릎을 꿇렸다. 중국이 급성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대외적으로는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걸핏하면 주변국에 힘자랑을 하는 까닭에 부정적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다. 국강필패론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그다지 곱지 않는 이유다. 중국에는 ‘사마소의 심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이는 “사마소의 마음은 길 가는 사람들도 다 안다”(司馬昭之心 路人皆知)에서 나왔다. 사마소(司馬昭)는 위·촉·오 삼국시대(220~280) 촉나라 제갈량(諸葛亮)과 쌍벽을 이룬 위나라의 군사전략가 사마의(司馬懿)의 둘째 아들이다. 당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사마소가 황제 조모(曹髦)의 황위를 노리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는 뜻이다. 권력을 찬탈하려는 야심이 빤히 보이는 것을 비유할 때 쓰인다. 중국이 국강필패론을 내걸고 “중화민족의 부흥은 중국 인민의 행복을 도모하고 세계 평화와 인류의 진보에 더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외치더라도 국제사회에는 한낱 구두선(口頭禪)으로만 들릴 뿐이다. 국강필패론이 ‘사마소의 심보’로 치부되지 않고 보다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책임과 행동을 보여 주는 게 가장 빠른 첩경일 것이다. khkim@seoul.co.kr
  • ‘엑스박스’ 이젠 스마트폰으로 즐긴다

    ‘엑스박스’ 이젠 스마트폰으로 즐긴다

    내려받지 않고 인터넷 되면 어디든 OK 모바일 인프라·5G망·게임 커뮤니티 훌륭 다른 이통사 고객에도 서비스 확대 계획다음달부터 한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가정용 콘솔 게임 엑스박스의 고화질·대용량 게임을 내려받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전 세계 이동통신사 중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한 SK텔레콤은 4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 중인 MS와 협력해 이 회사의 클라우드 게임 기술인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를 다음달부터 시범 서비스 한다”고 발표했다. 발표장엔 MS의 카림 초우드리 클라우드 게임 총괄 부사장(CVP)도 참석했다. 클라우드 게임은 기기에 게임을 내려받거나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넷 연결만 되면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이다. 서버 자체에서 게임이 구동되기 때문에 저사양 기기에서도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지닌 5G 등의 통신망만 있으면 고품질 게임을 즐길 수 있어 ‘게임의 미래’ 또는 게임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지난 4월 말 보고서에서 지난해 3억 8700만 달러(약 4700억원)인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가 2023년 25억 달러(약 3조 400억원)로 6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엑스클라우드는 엑스박스 게임들을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게 해 주는 혁신 기술로, SK텔레콤은 엑스클라우드의 한국 내 독점 사업 운영 파트너로 활동한다. 두 회사의 협력은 지난 3월 SK텔레콤 박정호 사장과 MS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5G,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에서 비롯됐다. 이후 지난 6월 세계 최대 게임박람회인 ‘E3 2019’가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SK텔레콤 유영상 MNO사업부장과 MS 필 스펜서 게임 총괄 부사장(EVP)이 만나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훌륭한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 최첨단 5G 네트워크, 강력한 게임 커뮤니티 등이 MS의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국으로 한국이 선택받은 이유로 꼽힌다. 다음달 시범 서비스 단계에서는 SK텔레콤의 5G·LTE(4G) 고객 체험단이 엑스클라우드를 경험할 수 있지만, SK텔레콤은 이후 다른 이동통신사 고객에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비스 초기엔 무선 컨트롤러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총장도 몰랐던 총장상… 조국 딸, 엄마 보조로 국비 160만원 탔다

    총장도 몰랐던 총장상… 조국 딸, 엄마 보조로 국비 160만원 탔다

    여야가 가까스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6일 열기로 합의했지만 가족들을 증인으로 부르지 않기로 하면서 가족과 관련된 의혹을 밝히는 것은 오로지 검찰의 몫이 됐다. 특히 검찰 수사의 흐름이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정조준하는 쪽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의 각종 ‘스펙 쌓기’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풀리지 않는 데다 사모펀드 등 조 후보자 가족과 관련된 의혹들의 중심에 정 교수가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면 정 교수를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4일 오후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전날 정 교수의 동양대 교양학부 사무실과 총무복지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씨가 동양대 총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은 경위에 대해 확인했다. 조씨는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위한 자기소개서의 ‘수상 및 표창 실적’에 ‘동양대학교 총장 표창장(봉사상)’을 적어냈다. 2012년 9월 총장 명의 표창장이다. 조 후보자는 이날 “저희 아이가 학교(동양대)에 가서 중·고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고 그에 대한 표창장을 받은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씨가 봉사활동을 한 영어영재센터는 정 교수가 운영하던 곳으로, 동양대 측은 전날 압수수색 과정에서 조씨가 받은 표창장이 학교의 공식 양식과는 차이가 있다고 검찰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 총장 역시 “직인을 찍거나 결재한 바 없다”며 자신이 준 게 아니라고 밝혔다. 최 총장은 “‘직원이 표창장을 만들어 줬다’고 정 교수에게 들었다”고 검찰 조사에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대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표창장 발급 과정을 밝히기로 했다. 최 총장은 2014년 8월 ‘아이스버킷챌린지’를 하면서 다음 순서로 조 후보자를 지목하기도 했다. ‘가짜 표창장’ 의혹 보도가 나오자 정 교수가 이날 학교 측에 “반박 보도자료를 내 달라”며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도 이어졌다. 조 후보자는 “아침에 기사를 보고 놀라서 ‘사실대로 밝혀 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 같은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표창장과 별도로 정 교수가 조씨를 보조연구원으로 등록해 국비를 받도록 한 사실도 드러났다. 정 교수는 2013년 경북교육청에서 국비 지원하는 영어영재교육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조씨를 보조연구원 2명 중 1명으로 등록했고, 조씨는 2013년 5월부터 8개월간 매달 20만원씩 총 160만원을 지급받았다. 그런데 영재센터 측에선 “타 대학생이 일한 적 없다”는 말이 나와 검찰은 조씨가 실제 보조연구원 활동을 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대학 시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발급받은 인턴증명서도 허위이거나 과장됐을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2011년 조씨가 KIST와 한 달간 학생연구원으로 일하기로 계약했지만, 실제로 이틀만 출근하고 3주짜리 인턴증명서를 받아냈다는 의혹이 있다. 검찰은 정 교수와 초등학교 동창인 KIST A박사 등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조 후보자는 “내용을 잘 모른다. 검찰 수사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의 핵심인 ‘가족 펀드’ 관련 의혹에도 정 교수가 중심에 서 있다. 정 교수는 두 자녀와 함께 2017년 7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10억 5000만원을 투자하면서 동생에게도 3억원을 송금하면서 투자하도록 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양곤 외국어대서 한국어 전공 학생들 만난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과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양곤 외국어대를 방문해 한국어학과 출신 재학생 및 졸업생, 우리 유학생 등 60여명과 만나 이들을 격려했다. 1964년에 개교한 양곤외국어대에는 13개 학과가 개설돼 있는데, 1993년에 설립된 한국어학과는 영어, 중국어와 함께 가장 인기있는 학과다. 학사·석사·박사과정을 운영 중인 한국어학과는 미얀마 내 한국어 교육의 중심으로, 매년 100여명의 신입생이 입학하고 있고 통역사나 한국기업에 취업한 학생들을 대거 배출하고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 여사는 간담회에서 “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세계 10대 무역강국으로 발돋움한 원천은 사람이다. 세계적인 교육열과 학습능력으로 배출된 훌륭한 인적자원이 한국의 무역과 경제의 성장을 이끌었다”며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부모들은 자식들을 공부시키겠다 열의를 보이고, 자식들은 효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한국이 성장한 것은 젊은이들의 끈기와 노력, 힘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은 나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새로운 미얀마의 자원들”이라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신남방정책으로 한국의 눈이 아세안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 하는 경제를 이룬다면 세계적으로도 잠재력이 클 것”이라며 “특히 여러분이 미래를 향한 도전, 열정과 자신감을 가지고 한국과 함께 한다면 그 미래는 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여사는 “여러분이 한국어를 배우고 앞으로 진로를 어떻게 할 지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한국은 케이팝, 드라마만 뛰어난 건 아니다. 세계적인 IT강국이고, 4차 산업혁명으로 AI와 같은 첨단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있고, 학교에 오면 의학, 과학, 경제 등도 깊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과 함께 하는 미래를 열고 싶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졸업자의 사례와 ‘한류가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들었다. 또 미얀마 친구들과 사귀며 현지어에 흥미를 느껴 이 대학교 미얀마어학과에 유학을 왔다는 김홍전 씨 등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양국 학생들이 두 나라 관계를 더 가깝게 해주는 가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얀마어학과 소속 심지은 학생은 한국의 ‘스승의 은혜’와 같은 ‘맛세야’라는 현지 노래를 부르며 유학생활에서 힘을 낸 경험을 이야기했다. 오성국 학생은 미얀마 설날인 ‘띤잔’ 물축제에서 먼저 물을 뿌리며 다가오는 현지 학생들에게 애정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했다. 심윤영 학생은 “학생비자가 90일인데, 학기는 보통 4개월로 학기 중에 비자 연장 신청을 해야 한다. 신청을 해도 전산 오류, 서류 누락으로 비자기간보다 초과해 체류하는 경우가 있다. 학생비자를 1학기 정도로 연장해 주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이에 동행한 묘 떼인 지 미얀마 교육부 장관은 “비자문제는 당국자들과 이야기해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퇴장하며 장관과 잠시 대화를 나눈 김 여사는 “비자 문제가 잘 해결되도록 우리 정부와 잘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최우선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김 여사는 행사가 끝난 뒤 주미얀마대사관에 10년 넘게 근무 중인 정인환 연구관을 만나 위로했다. 정 연구관의 모친은 이번 주 집에 강도가 들어 폭행을 당해 전날 응급 뇌수술을 받았다.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 연구관은 모친의 수술이 끝나자 자진해 순방일정을 지원하러 나왔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양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국민대, 제12대 임홍재 총장 취임식

    국민대, 제12대 임홍재 총장 취임식

    국민대학교 제12대 임홍재 총장 취임식이 오늘 오전 국민대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취임식에는 유승희 더불어민주당(서울 성북구갑)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장무 KAIST 이사장, 홍준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취임사에서 임홍재 총장은 “우리 대학은 해공 신익희 선생의 ‘국가를 이롭게 하고 백성을 복되게 한다’는 국리민복(國利民福) 정신과 성곡 김성곤 선생의 지성·자유·실용정신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발전해왔다”며 “이런 학교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민족과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로 양성하는 것이 국민대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밝혔다. 한편 취임식에는 임홍재 총장의 취임과 함께 국민대의 새로운 슬로건 ‘나는 국민*인, 국민의 미래를 연다!’를 선포하는 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임홍재 총장은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석사학위를, The University of Iowa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2년 국민대학교 기계설계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산학협력단장·교무처장·대학원장·부총장 등을 거쳤다. 임기는 2019년 9월 1일부터 2023년 8월 31일까지 4년간이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기고] 세계로 진출하는 한국 스마트시티/한병홍 LH 스마트도시본부장

    [기고] 세계로 진출하는 한국 스마트시티/한병홍 LH 스마트도시본부장

    스마트시티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신기술 중 무엇을 담고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다양한 개념이 혼재한다. 필수 기술은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이 있으나, 우선 중요한 것은 초고속통신망 구축이다. 통신망을 통해 시설물 등에 설치된 센서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활용하는 것이 스마트시티의 기본 메커니즘이기 때문이다. 스마트시티는 각국의 개발수준과 당면 문제에 따라 목적, 개념 등이 다르다. 선진국은 기후변화, 교통문제 해결 등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신흥국은 주거, 치안 등 도시문제 해결과 경제발전 등을 위해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려 한다. 우리나라는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스마트시티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최첨단 기술로 구현된 스마트시티 프로토 타입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1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세종 5-1생활권과 부산 에코델타시티가 선정됐는데, 부산은 로봇도시와 물 재순환을, 세종은 자율주행, 공유차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교통서비스와 도시 전체가 거대한 병원으로 기능하는 헬스케어를 주요 테마로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스마트시티의 공통점은 화려한 기술이 아닌 시민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IT 기술을 활용해 구현해낸 것에 있다. LH는 세종 1-4생활권에 시민이 도시문제를 찾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리빙랩을 운영해 체감도 높은 생활밀착형 스마트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세종행복도시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시티 국제인증(ISO37106)을 획득해 국제 표준모델이 됐다. 하지만 스마트시티를 해외에 수출하는 것은 완성된 도시를 배로 실어 나르는 것이 아니다. 그 나라가 당면한 문제를 분석해 올바른 전략을 짜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신흥국이라면 스마트 솔루션, 설계·건설, 도시 운용과 소프트웨어, 교육까지 선단식 수출이 이루어질 수 있고, 선진국은 부분적인 스마트 요소기술만 수출할 수도 있다. 정부와 공공은 하루 빨리 우리 기술로 구현 가능한 스마트시티의 전형을 확립하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니즈에 대처하기 위한 옵션을 충분히 예상하고 준비해 우리 기업들이 적시에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 조국 딸, 엄마 재직 중인 동양대서 총장상 받아… 檢 수사 급물살

    조국 딸, 엄마 재직 중인 동양대서 총장상 받아… 檢 수사 급물살

    ‘1저자’ 관련 부모간 ‘인턴 품앗이’ 의혹 단국대 논문 교수 불러 청탁 여부 확인 인턴 과정도 살펴… 장학금 조만간 조사 잘 안만나는 5촌 조언으로 10억원 투자 비상식적 행동…부인 주변 수사 불가피 코링크 투자한 가로등 업체 상무도 소환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기자간담회를 자처해 8시간 20분가량 여러 의혹을 해명하고 입장을 밝힌 뒤 검찰 수사의 속도가 더 빨라졌다. 조 후보자가 사모펀드 논란이나 딸의 입학 및 학사 관련 각종 특혜 의혹 등 핵심 쟁점들에 대해 “몰랐다”는 답변을 반복해 여전히 의문이 남는 데다 조 후보자도 “수사를 통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해 검찰 수사의 범위는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간담회가 끝난 지 불과 7~8시간 만에 조 후보자 부인의 연구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고, 조 후보자 처남을 비롯한 핵심 인물들을 여러 명 불러 조사했다.검찰은 이날 조 후보자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연구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의혹과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관련 의혹들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조 후보자 딸은 정 교수가 재직 중인 동양대에서 2014년 총장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딸은 부산대 의전원 자기소개서에 ‘타 대학 총장상을 받았다’고 적은 바 있다. 검찰은 정 교수 연구실과 서울대 연건캠퍼스 의과대학 행정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등을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응시했다 1차에서 합격한 뒤 2차에서 떨어졌다. 당시 조 후보자가 의대 교수에게 “딸을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전화를 했다는 의혹이 보도됐는데, 조 후보자는 “누구에게도 연락한 적이 없다”면서 “금방 확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 후보자 딸은 서울대 의전원에 떨어진 뒤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다니다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했다. 코이카는 조 후보자의 딸이 한영외고 재학 시절 비정부기구(NGO) 협력 봉사활동을 한 곳이다. 조 후보자는 전날 간담회에서 딸의 대학과 대학원의 입시 및 학사 관련 특혜 의혹들에 대해 “몰랐다”, “최근에야 알았다”며 가정에 무심한 ‘아빠’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이른바 부모 간 ‘인턴 품앗이’ 의혹을 키운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논란에 대해 조 후보자는 “왜 1저자가 됐는지 모른다”면서 “당시 기준이 느슨했고 연구 윤리가 지금같이 엄격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비켜 갔다. 서울대 교수를 지낸 조 후보자가 “저는 문과라 논문 1저자, 2저자를 잘 모른다”고 말한 부분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검찰은 조 후보자 딸을 논문 1저자로 올린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를 이날 불러 조사했다. 고등학생 1학년 때 2주간 인턴 활동을 한 조 후보자 딸이 논문 1저자가 된 경위를 파악했고, 장 교수의 아들이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조 후보자 딸과 함께 인턴 활동을 한 것에 대해서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들 사이의 ‘스펙 교류’ 등이 이뤄졌는지 확인하려는 것이다. 조 후보자 딸이 대학원 시절 서울대와 부산대에서 받은 장학금에 대해서도 곧 수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조 후보자는 전날 “딸이 장학금을 신청하지 않았다”며 신청이나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 사무실 압수수색과 동시에 검찰은 이날 조 후보자의 처남인 정모 전 웅동학원 행정실장, 웅동학원 전·현직 이사 등을 참고인으로 불렀다. 조 후보자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가족들이 74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정하고 10억 5000만원을 투자한 사모펀드에 대해 “사모펀드가 뭔지도 몰랐다”면서 “재산이 좀 있는 아내가 항상 그만큼의 돈(10억원 안팎)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제가 청와대 민정수석이 되면서 직접 투자가 안 된다고 하니 5촌 조카의 조언을 듣고 간접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모펀드 운영사인 ‘코링크PE’의 명칭도 검증 과정에서 처음 알게 됐다고 했고, 5촌 조카와의 관계를 물으니 “1년에 한두 번 보는 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5촌 조카의 추천으로 투자처를 사전에 알지도 못하는 ‘블라인드 펀드’에 거액을 투자한 셈인데, 일반적인 투자 상식과는 거리가 먼 설명이다. 펀드에는 후보자의 아내인 정 교수와 자녀들은 물론 정 교수의 동생까지 누나에게 돈을 빌려 투자했다. 검찰은 또 코링크PE의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의 이모 상무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초구 ‘4차산업 취업스쿨’로 미래 인재 키운다

    서초구 ‘4차산업 취업스쿨’로 미래 인재 키운다

    서울 서초구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손잡고 4차산업 시대를 이끌 미래 인재를 키운다.서초구는 4차산업의 주요 기술 교육, 커리어 코칭을 1대1로 진행하는 ‘4차산업 서초청년 취업스쿨’을 통해 청년들의 취업난을 해결하겠다고 3일 밝혔다. 구는 해당 과정을 마친 청년들에게 내년 상반기 지역 내 기업의 인턴십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4차산업 서초청년 취업스쿨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3개반으로 나눠 진행된다. 카이스트 소속 강사와 석사 과정 멘토들이 청년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4차산업에 관심이 많은 AI반 이호정(26)씨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니 많은 도움이 됐다. 4차산업과 관련된 분야에 취업을 하거나 심리학에 4차산업을 접목시킨 분야의 창업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 4월 카이스트 소프트웨어교육센터와 ‘4차 산업혁명 시대, 서초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6월부터 취업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카이스트 교육 과정을 그대로 가지고 와 입문과정, 공통기술과정, 심화과정, 포트폴리오 프로젝트 4차에 나눠 수업을 이끌어나간다. 특강을 진행한 카이스트 스마트인공지능 연구센터 이현규 교수는 “비전공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수업 집중도가 상당하다. 이런 열정이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 같아 4차 프로젝트 과정도 기대가 된다”고 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청년들이 4차산업 기술 역량을 강화해 시대가 원하는 인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일시적인 도움이 아닌 실질적 지원을 통해 젊은이들의 취·창업에 희망의 사다리가 될 수 있는 정책들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부산은행, 영국 스타트업 창업 투자기업 엑센트리와 협약

    부산은행, 영국 스타트업 창업 투자기업 엑센트리와 협약

    BNK부산은행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발굴과 육성을 위해 영국 스타트업 창업 투자 기업인 엑센트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협약은 오거돈 부산시장의 유럽순방 중인 지난달 30일 영국 런던금융 특구에서 이뤄졌다. 협약식에는 오 시장과 빈대인 부산은행장,천재원 엑센트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엑센트리는 스마트시티 클러스터인 영국 레벨39(LEVEL39)에 있는 블록체인,핀테크,스마트시티,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분야 유망 신생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창업 투자 기업이다. 부산은행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부산지역 핀테크,블록체인,스마트시티 분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유니콘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거점을 부산에 마련하고 엑센트리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해 예비 유니콘 기업을 선발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엑센트리는 부산은행에서 선정한 스타트업 기업에게 영국 레벨39,미국 뉴욕 어번테크허브에서 열리는 글로벌 기업설명회(IR) 참여와 해외투자 유치 기회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부산은행은 지난 7월 부산시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4개 사업(금융,물류,관광,공공안전) 중 금융 분야인 부산디지털바우처 운영 사업자로 선정됐었다. 부산은행 빈대인 은행장은 “부산은행은 세계적인 스타트업 육성기업인 엑센트리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부산이 한국의 핀테크·블록체인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그땐 그랬다” “부탁 안 했다”… 박탈감만 키운 논문·장학금 해명

    “그땐 그랬다” “부탁 안 했다”… 박탈감만 키운 논문·장학금 해명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일 “젊은 세대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줬다”면서 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대학은 물론 대학원까지 입학 및 학사과정에서 다양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여론 악화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걸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는 “제도를 누릴 기회가 없었던 ‘흙수저’ 청년들에게 미안하다”며 위화감을 조성했다는 지적에 거듭 사과했다. 다만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했거나 개입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조 후보자가 자처한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나온 질문은 딸의 논문 문제였다. 조 후보자의 딸은 한영외고 재학 시절인 2007년 7~8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 활동을 한 뒤 2009년 3월 대한병리학회지에 등재된 의학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지도교수였던 장모 교수의 아들은 조 후보자 딸과 같은 한영외고 동기생이어서 부모들 사이 ‘인턴 품앗이’를 했다는 의혹이 짙어졌다. 조 후보자는 “당시 과정을 상세히 몰랐고, 인턴 프로그램은 학교 선생님이 주관했다. 장 교수님께 저나 제 가족 누구도 연락을 드린 적이 없다. 연락처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또 “대학 입시에 논문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대입에 활용했다는 지적도 부정했다. 조 후보자 딸은 고려대 수시전형에서 논문 등재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적었다. 이어진 논문 관련 질문에서 조 후보자는 “그 논문의 수준과 어떤 과정에서 딸이 제1저자가 됐는지 모른다”면서도 “1저자는 책임저자도 아니고, 딸이 영어로 정리하는 데 기여를 했다고 한다”며 거듭 적법성을 강조했다. 다만 “당시 논문 윤리가 지금과 달리 제1저자 판단 기준이 엄격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지금 시점에선 (딸의 제1저자 등재가)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제2저자였던 정모씨는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와 현재 미국 콜로라도에서 의사로 근무하고 있다.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논문 작성에 더 기여했을 텐데 번역한 사람은 제1저자가 되고 전문가가 제2저자가 됐다”고 반박했다. 장 교수의 아들이 조 후보자 딸과 함께 2009년 5월 서울대 법대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활동을 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조 후보자는 “동아리 차원에서 간 것이고 장 교수 아들의 이름과 얼굴도 모른다”고 밝혔다. 두 학생이 같은 동아리가 맞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른다”고 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고교 생활기록부에 총 26개월 공주대에서 인턴을 한 것으로도 기록됐는데 조 후보자 부인이 공주대 교수와 서울대 동문으로, 천문동아리에서의 친분관계에서 비롯됐다는 의혹이 나왔다. 조 후보자는 “아내는 천문동아리에 가입한 적도 없고 친분이 없다”면서 “아이가 서울과 지역 대학에 인턴 지원 이메일을 보냈고 그중 공주대 교수가 자신의 논문을 다 읽은 딸이 기특하다며 오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오히려 입시제도를 탓했다. 그는 “당시는 이명박 정부 시절로, 입학사정관제도가 들어오고 정부나 학교, 언론에서 인턴십을 하라고 대대적으로 권고했다”면서 “물론 인턴제도를 활용한 딸이 혜택을 입은 것은 맞지만 그것은 그런 제도를 왜 (개선하지 않고) 방치했냐며 저를 비난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10대 고등학생이 입시제도 아래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해서 인턴을 구한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과도하지 않은가 아비로서 생각한다”고 덧붙 였다. 조 후보자는 이후에도 딸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학원에서 잇따라 받은 장학금에 대해선 “왜 받았는지 모른다”, “장학금이 남아서 줬는지 모르겠지만 선정돼서 받았다”며 박탈감을 키우는 답변도 되풀이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두 학기 동안 3학점을 수강하고도 장학금 800여만원을 받았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을 다니며 두 차례 낙제를 했는데도 6학기 동안 총 1200여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이 모두가 조 후보자 측의 어떠한 신청과 연락도 없이 해당 장학회나 교수 측에서 알아서 준 것이라는 게 조 후보자 얘기다. 조 후보자는 “제 딸이 받아 누군가는 장학금을 받지 못하게 돼 미안하다”면서도 “불철저한 남편과 아빠였다는 게 제 불찰”이라고 호소했다. “그 돈을 받으려고 아둥바둥하지 않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조 후보자의 이날 답변은 그동안 인사청문회준비단을 통한 해명과 비슷했다. “몰랐다”는 답변으로 각종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새로운 자료를 내지는 않았다. 조 후보자 스스로도 “검찰의 압수수색이나 통신기록 분석 등을 통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결국 딸의 의혹은 검찰 수사를 통해 결론이 날 전망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젖지 않는 폭우… 걷다 보니 젖어든 사색

    젖지 않는 폭우… 걷다 보니 젖어든 사색

    미술관 1층 오른쪽 전시장에 들어서면 성인 2명이 지날 수 있을 정도의 좁고 어두운 또 하나의 입구가 맞이한다. 한 발씩 걸음을 옮길수록 멀리서 장대비 퍼붓는 소리가 눅눅한 습기를 머금고 다가온다. 이내 눈앞에 어둠 속 굵고 힘찬 빗줄기가 펼쳐진다. 100㎡(약 30평) 크기의 공간에는 마주 보는 벽면 위에서 어둠을 밝히는 불빛과 그 공간을 뒤덮는 빗줄기, 그리고 공간의 분위기에 압도된 관객만이 존재한다. 맹렬히 퍼붓는 물줄기의 기세에 머뭇거리기도 잠시. 조심스레 빗속으로 몸을 옮겨 본다. 분명 눈앞에 굵은 빗방울이 연방 쏟아지고, 물 튀기는 소리도 귓가를 때리지만 몸은 젖지 않는다. 어둠 속 비 오는 공간을 우산 없이 걷노라면 잠시 세상과 단절된 느낌과 함께 소설 속, 혹은 영화 속 주인공인 된 기분을 만끽할 수도 있다. 부산 남서쪽 끝자락, 영남권 곳곳을 돌고 돈 낙동강이 남해와 만나는 지점에 만들어진 섬 을숙도. 지난해 6월 이곳에 문을 연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설치 전시 ‘레인룸’(Rain Room) 현장이다. 지난달 15일 ‘레인 룸’이 포함된 전시 ‘아웃 오브 컨트롤’(Out of Control·통제불능)이 개막한 이후 미술관은 밀려드는 관객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개막 이후 전회차 매진 행진 중이다.독일 출신 플로리안 오트크라스와 한네스 코흐가 결성한 작가 그룹 ‘랜덤 인터내셔널’은 2012년 영국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설치 작품 ‘레인룸’을 처음 공개했다. 작품은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시간과 공간을 관객에게 선사하며 세계 주요 미술관의 러브콜을 받아 왔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LACMA), 상하이 유즈뮤지엄, 아랍에미리트 샤자예술재단 등 ‘레인룸’이 설치된 곳은 ‘젖지 않는 폭우’를 경험하기 위한 관객들로 가득 찼다. 지난달 중순 한국 첫 전시를 위해 부산을 찾은 오트크라스는 전시 설명에 앞서 까다로운 설치 전시회를 완벽히 준비한 부산현대미술관 측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레인룸은 우리에게도 특별한 작품으로, 작품 자체의 복잡도가 굉장히 높다”면서 “전시 기관 역시 굉장히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작가가 언급한 ‘용기’는 매우 복잡하고 예민한 ‘레인룸’의 작동 방식을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이자 도전이다. 작품은 한 시간에 2000~3000ℓ의 물을 쏟아낸다. 이런 폭우 한가운데에 서도 젖지 않는 비결의 시작은 벽면에 설치된 3D카메라다. 각 벽면에 4대씩 설치한 카메라는 사람 움직임을 감지해 통제실로 정보를 전송하고, 통제실 컴퓨터는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천장에 있는 1582개 물구멍(노즐)을 열고 닫는다. 관람할 때 동작 감지 정보 전달과 물방울이 떨어지는 시간을 감안해 사색하듯 천천히 움직여야 하는 이유다. 마음 놓고 발걸음을 재촉했다간 내리는 빗방울을 온몸으로 맞게 된다. 또 관객이 촘촘하게 몰려다니면 컴퓨터의 인식 착오로 비를 맞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미술관 측은 ‘레인룸’ 체험을 10분에 12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오트크라스는 “레인룸을 걷는 사람은 자신의 움직임에 따라 멈추는 비를 보고 스스로 ‘주변 환경을 통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사실 그 공간 안에서 관객의 움직임은 비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것”이라고 작품의 의도를 꺼냈다. “아주 천천히 걷지 않으면 몽땅 젖는다. 마치 에어컨처럼 편리하고 인위적인 환경에 의존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인간이 스스로 소유하고 싶어 하는 ‘통제’ 욕구를 표현한 것이 레인룸”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관객에게 작품의 메시지를 강요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가 바라는 ‘레인룸’은 관객이 선입견 없이 경험하고, 그 속에서 저마다 다양한 사유를 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전시는 내년 1월 27일까지이며, 온라인 예매를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다. 부산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꿈의 직장’ 금융공기업·은행 하반기 2900명 뽑는다

    ‘꿈의 직장’ 금융공기업·은행 하반기 2900명 뽑는다

    새달 19일 금융공기업 ‘A매치 데이’ 은행은 디지털 등 채용부문 세분화올 하반기 금융권 채용문이 활짝 열린다. 금융공기업과 시중은행들이 2900명을 뽑을 전망이다. 상반기까지 더하면 올해 전체 채용 규모는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블라인드 채용이 이어지면서 은행은 채용 부문을 세분화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금융감독원·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과 공공기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은 하반기에 2900명을 뽑는다. 지난해 하반기(2951명)보다 소폭 줄었지만 채용 계획을 정하지 못한 곳이 추가되면 더 늘어날 수 있다. 앞선 상반기에 전년 같은 기간(1230명)보다 12.3% 늘어난 1380명을 뽑아 올해 금융권 채용은 전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공기업과 공공기관 9곳은 716명을 채용한다. 같은 날 필기시험을 치르는 이른바 ‘금융 A매치의 날’은 오는 10월 19일로 정해져 취업준비생들이 신중히 지원 기업을 택해야 한다. 채용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기업은행(220명)이다. 상반기(220명)까지 합치면 지난해보다 60명 증가했다. 금감원은 감독·검사 업무 수요가 늘어나 역대 가장 많은 75명을 뽑을 계획이다. 금감원은 서류전형 대신 객관식 1차 필기시험을 본다. 한은은 지난해와 비슷한 6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와 비슷한 40명을 채용하고, 산업은행은 전년(63명)보다 줄어든 30명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도 지난해(87명)보다 감소한 4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캠코는 자기소개서에 문제가 없으면 지원자 모두 필기시험을 치를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86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하반기에만 58명을 뽑는다. 2003년 이후 두 번째 공채를 여는 신용보증기금은 하반기에 75명을 뽑는다. 은행권은 하반기에 최소 2000명을 뽑는다. 국민은행은 가장 많은 550명을 채용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450명과 400명을 뽑는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아직 채용 인원을 확정하지 않았다. 신한은행이 상반기와 비슷한 350명을, 농협은행이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400명을 뽑으면 하반기 은행권은 2150명을 뽑게 된다. 은행은 디지털과 해외 부문 등에 특화된 인재를 뽑을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상반기부터 채용 부문을 6개에서 9개로 세분화했다. 일반 부문은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글로벌 부문으로 나누었고 디지털·정보기술(IT) 부문은 디지털과 IT로 나눴다. 하나은행은 하반기에 정규직 공채로 200명을, 투자금융이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본부 전문직 수시 채용으로 200명을 뽑는다. 공채 필기는 다음달 12일이다. 유니버설뱅커(UB)와 ICT 부문 등으로 나눠 뽑는 국민은행은 올해도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면접 자료로 참고한다. 농협은행은 늦어도 다음달 채용 전형을 시작하고, 신한은행은 이르면 이달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성 비하 사과 대신 소송… 막말 교수, 끝까지 막장

    성 비하 사과 대신 소송… 막말 교수, 끝까지 막장

    대학교수들이 학생을 강제추행하거나 수업 때 성차별적 발언을 하는 사건은 잊을 만하면 터진다. 일부 가해 교수는 징계를 받고도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대응해 피해 학생을 또 한 번 울린다. 지난해 ‘미투’(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고발하는 것) 바람이 분 뒤 성인지 감수성이 사회적 화두가 됐지만 이 문제에 여전히 둔감한 교수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안종화)는 교수 A씨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해임처분 취소청구 기각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정당한 해임으로 봤다는 뜻이다. 서울의 한 여대 교수였던 A씨는 수업 시간 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성을 혐오·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6월 학교 교원징계위원회에서 해임처분을 받았다. A씨는 SNS에 “김치 여군에게 하이힐을 제공하라”, “여대는 사라져야 한다”, “여자가 키 크면 장애다”, “시집가는 게 취직하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학생들에게 “(결혼을 안 한다고 한 이유가) 문란한 남자 생활을 즐기려고?”, “여자는 돈 덩어리다”, “네년 머리채를 잡아다가 바닥에 패대기치고 싶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1·2학년생 146명은 해당 발언에 반발해 김씨 수업에 출석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A씨를 해임했다. 재판부는 “여성 혐오·비하 발언이 강의 목적이나 취지와 무관하게 이뤄졌을 뿐 아니라 저속하고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며 “김씨의 성차별적 편견에서 기인한 여성 집단 자체에 대한 내부적 혐오 감정을 비방, 폄훼, 조롱, 비하 등의 방법으로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여제자 성추행 의혹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B씨도 해임 결정됐다. B씨는 외국 학회 참석차 제자와 동행하면서 2015년 1차례, 2017년 2차례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피해자 김실비아(29)씨는 사건을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교수 사회의 둔감한 성인지 감수성 탓에 2차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미국 유학 중인 김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다른 교수로부터 ‘회식에서 있었던 일을 가지고 오버(유난) 떤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한 여성 강사는 나에게 ‘서문과에서 성추행 안 당해 본 여자가 없는데 왜 너만 난리를 치느냐’는 식으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인지 감수성이나 전문성을 가지고 문제에 접근할 만한 사람이 징계위원회 등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어떤 문제에 대한 민감성은 소외받거나 차별받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봐야 생기는데, 교수는 학생들의 성적 등을 좌우할 권력을 가지고 있어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질 여지가 있다”면서 “교수들이 성교육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지만 온라인으로 클릭 몇 번 하면 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보는 등 형식적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판깨스트] ‘국정농단’ 상고심…박근혜 2심 김문석 vs 이재용 2심 정형식 판결 재조명

    [판깨스트] ‘국정농단’ 상고심…박근혜 2심 김문석 vs 이재용 2심 정형식 판결 재조명

    2016년 말, 전국에 들불처럼 촛불을 번지게 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지난 29일 대법원 판단이 나왔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 그리고 이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모두 다시 서울고등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2심 재판을 다시 해야한다고 사건을 돌려보내는 바람에 대법원에서 모든 사안에 대해 일일이 최종 판단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하급심에서 엇갈렸던 핵심 쟁점들에 대해서는 정리가 이뤄졌습니다. 대법원은 삼성 뇌물 사건의 핵심인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이 존재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제공된 말 세 마리는 실질적인 처분권을 최씨가 가진 것으로 뇌물이 맞다고 봤습니다. 이러한 대법원의 판단은 대체로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2심 판결과 비슷합니다. 박 전 대통령이 삼성으로부터 받은 뇌물액의 액수가 이 부회장의 1심에서는 89억원, 2심에서는 36억원이었고 박 전 대통령의 1심에서는 72억원, 2심에서는 86억원이었는데 대법원은 86억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2심과 같은 거죠.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항소심을 심리한 지난해 서울고법 형사4부의 재판장은 김문석 부장판사였습니다. 현재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란 전 대법관의 동생으로 유명합니다. 지금은 사법연수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2심 선고뒤 김문석 사법연수원장·정형식 회생법원장으로 이동 반면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던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해 석방되도록 한 2심 판결은 뒤집혔습니다. 이 부회장은 다시 실형을 선고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무엇보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이었던 ‘삼성 뇌물 사건’이 유죄 취지로 판단이 된 것입니다. 당시 이 부회장의 2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3부의 재판장인 정형식 부장판사는 이 판결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파면 청원이 올라가 23만여명이 동의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가 “삼권분립 원칙”을 강조하며 파면에 대한 어떠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청원 내용을 대법원에 전달해 사법권 침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고요. 정 부장판사는 지난 2월 고위법관 정기인사에서 서울회생법원장이 됐습니다. 물론 재판부의 판단은 재판장이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세 명의 법관들의 합의로 이뤄집니다. 각각의 주심판사도 별도로 있죠. 그러나 1·2심에서는 대법원보다 재판장의 영향력이 크다고 여겨지니 판결에 대해선 재판장이 가장 주목받기 마련입니다. 지난해 2월 13일, 이 부회장 2심 판결이 논란을 키운 것은 이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석방됐기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1심에서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의 부도덕한 밀착”이라고 지목한 삼성 뇌물 사건의 본질을 완전히 뒤집어 “정치권력과의 뒷거래를 배경으로 한 문어발식 사업 확장, 거액의 불법·부당대출, 국민의 혈세로 조성된 공적 자금의 투입 등과 같은 전형적인 정경유착의 모습을 이 사건에서는 찾을 수 없다”고 한 것입니다. 당시 서울고법 형사13부는 “이 사건은 대한민국 최고 정치권력자인 박 전 대통령이 국내 최대 기업집단인 삼성그룹의 경영진을 겁박하고,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최순실이 그릇된 모성애로 사익을 추구했으며 피고인들은 정유라에 대한 승마지원이 뇌물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 채 거액의 뇌물공여로 나아간 사안”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대법, ‘이재용 2심’ 뒤집어…일부 확정하면서도 “원심 판결이유 일부 적절하지 않지만”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요구로 정씨에 대한 승마지원을 했지만 말 세 마리의 소유권은 최씨에게 넘어가지 않아 뇌물로 제공되지 않았고, 최씨가 사실상 소유한 코어스포츠에 준 용역대금 36억여원만 뇌물로 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총 213억원에 달한 뇌물 약속금액과 말 보험료(2억여원), 선수단 차량 3대와 말 수송차량 1대(5억여원) 역시 최씨에게 뇌물로 전달됐다는 증명이 부족해 무죄로 판단됐습니다. 대법원은 말 세 마리를 제외한 다른 승마지원 관련 뇌물 혐의에 대해 2심 판단대로 무죄를 확정했습니다. 독일 KEB하나은행의 코어스포츠 명의 계좌로 용역대금을 보낸 것이 재산국외도피에 해당한다는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2심의 무죄 판단도 이날 확정됐습니다. 다만 대법원은 2심 판결을 받아들이는 혐의들에 대한 판단들에 이러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원심(2심)의 판결이유에 일부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 있으나”. 이 표현은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일지에 대한 증거능력 판단을 비롯해 대법원 판결에서 총 다섯 차례 나옵니다. 결과적으로 법을 잘못했거나 심리를 충실하게 하지 않아 잘못된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고 대법원도 같은 결론의 판단을 하지만 그 이유나 과정에서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으로 읽힙니다. 대법원이 이 부회장의 2심 판결에 대한 불만 또는 비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법원 안팎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다만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도 세 명의 대법관은 이 부회장의 2심 판결이 옳다는 취지의 반대의견을 냈습니다. 조희대·안철상·이동원 대법관은 “최씨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사이에 말들의 소유권이나 실질적인 처분권한을 최씨에게 넘겨주기로 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말 세 마리를 뇌물로 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원합의체 다수 대법관들이 말의 처분권한이 최씨에게 넘어갔다고 인정한 근거들이 “막연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2015년 11월 말(살시도)에 대한 위탁관리계약서를 작성해 달라는 삼성 측 요구와 말 패스포트의 ‘마주(말 주인)’로 ‘삼성전자’가 적혀있는 것을 두고 최씨가 “삼성에서 말을 사주기로 다 결정이 났는데 왜 삼성 명의로 됐느냐”며 화를 낸 것, 그러자 이후 박 전 사장이 “기본적으로 원하시는 대로 해드리겠다는 것” 등의 문자를 보낸 것, 박 전 대통령이 두 차례 단독 면담 과정에서 이 부회장에게 “승마 유망주에게 좋은 말을 사줘라”라고 말한 것 등만으로 최씨에게 말의 처분권이 넘어갔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는 취지입니다. ●주심 조희대 비롯 안철상·이동원 대법관 “이재용 2심 판결 옳다” 또 세 명의 대법관은 “부정한 청탁의 대상이 되는 승계작업이 있었다거나 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이 있었음을 인정할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며 2심과 같은 판단을 내놨습니다. “(이날 선고된 전원합의체의) 다수의견은 원심판결 이유 중 부가적이고 지엽적인 부분을 오해하여 원심의 판단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는 지적을 덧붙이기도 했는데요. 청탁과 대가관계가 인정되지 않으니 2심과 같이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낸 후원금 16억여원도 뇌물이 아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대의견을 낸 세 명 가운데 조희대 대법관이 이 부회장의 상고심 주심이었습니다. 나머지 다수 의견의 판단들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2심 판결이 대부분 이어졌습니다. 특히 삼성 뇌물 사건의 핵심 쟁점들에 대한 판단이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파기환송을 하게 된 결정적인 ‘실수’가 뒤늦게 지적됐습니다. 바로 공직선거법 때문입니다. 선거법 18조 3항에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이 재직 기간 중에 받은 뇌물과 관련된 혐의들이 다른 혐의들과 재판을 받은 경우 형을 분리해서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뇌물죄 형량에 따라 선거권이나 피선거권 제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17년부터 시작돼 1·2심을 거치며 왜 한 번도 분리선고가 되지 않아 대법원에서 절차적 이유로 파기환송이 되었을까요. ●박근혜 파기환송… ‘뇌물죄 분리 선고’ 왜 놓쳤나 많은 판사들은 해당 조항이 공직선거법에 떨어져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포함돼 있으면 당연히 분리해 선고를 하지만, 다른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또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등의 여러 죄명과 혐의들이 방대한 가운데서 공직선거법의 조항을 놓칠 수 있다는 겁니다. 박 전 대통령의 범죄사실은 18가지로 적용되는 죄명은 5가지였습니다. 워낙 쟁점이 다양하고 복잡한 절차를 이어가다 보니 그야말로 기본적인 조항도 신경쓰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죠. 검찰도 애초에 분리해서 구형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고 박 전 대통령의 1·2심은 물론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1심에서 재임 시절 뇌물 혐의에 대해 분리 선고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이 전 대통령의 사건은 현재 항소심 단계에 있으니 항소심에서는 뇌물 혐의를 분리 선고해 같은 이유로 재판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은 없을 듯 합니다. 2017년 10월부터 재판을 전면 보이콧하면서 법정에 나오지 않고 항소와 상고도 하지 않은 박 전 대통령의 사건은 또 다시 박 전 대통령이 없는 상태에서 파기환송심이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날 대법원이 뇌물 혐의 분리선고 외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판단을 한 부분은 검찰과 특별검사팀이 상고한, 2심에서 무죄로 나온 부분들에 대해 상고기각 판결을 한 것이 전부입니다. 대기업 18곳에 미르·K스포츠재단 후원금 총 774억여원을 모금하도록 한 혐의를 비롯해 2심에서 무죄로 판단된 기업들에 대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대법원에서도 최종 확정됐습니다. ●‘박근혜 2심’ 분리 선고 및 강요죄 판단 외 대부분 확정될 가능성 대법원은 분리 선고를 위해 무죄를 확정한 부분 외의 나머지 2심에서 유죄 판단됐던 부분들을 전부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는데요. 아마 대체로 환송 전 2심 판결과 같은 결론이 나올 것이지만 한 가지 달라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바로 미르·K스포츠재단 후원을 비롯해 기업들에 대한 강요 혐의입니다. 1·2심에서도 직권남용은 무죄가 선고됐지만 대통령의 영향력으로 기업들을 압박했다며 강요 혐의는 유죄로 판단이 됐는데, 대법원이 이날 선고에서 최씨의 사건에 대해 판단하며 일부 강요죄를 무죄 취지로 결론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뇌물 혐의를 따로 선고하지 않은 절차적 실수와 강요 혐의에 대한 판단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판단이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으니 박 전 대통령의 2심 판단이 매우 방대했던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쟁점들을 비교적 제대로 판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세 사람의 파기환송심은 이르면 9월 말부터 서울고법에서 열리게 됩니다. 대법원에서 사건기록이 넘어오고 파기환송심이 접수되는 데 2~3주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지금으로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 부회장의 형량이 어떻게 달라지느냐입니다. 지난해 2월 13일 석방돼 경영활동에 매진했던 이 부회장은 다시 올해 가을과 겨울, 법원을 오가며 실형이 선고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애쓸 것으로 보입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하와이의 숨은 ‘식도락’…차이나타운의 모든 것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하와이의 숨은 ‘식도락’…차이나타운의 모든 것

    하와이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활 모습은 머무는 목적에 따라 대략 3가지 정도로 분류된다. 하와이는 관광지의 성격이 강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의 목적은 단기간의 여행 또는 비지니스나 유학을 목적으로 한 장기체류, 현지에서 나고 자란 하와이안 이 셋 중 하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것도 아니면 이른 새벽부터 부지런하게 몸을 움직여 싸고 싱싱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멀리 다운타운 너머의 차이나타운까지 찾아오는 이들이다. 그 중 가장 짧은 기간 하와이를 찾는 여행자들은 주로 와이키키 해변으로 대표되는 관광지역 일대의 레스토랑에서 비싸지만 근사한 식도락 여행을 즐긴다. 단기간의 여행 일정 탓에 그야말로 대표적인 몇 곳의 맛집을 찾기에도 부족한 이들은 주로 여행사 관계자나 가이드에게 추천 받은 와이키키 해변 일대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반면 하와이에서 현지인 또는 장기간 이 곳에 머무는 이들 중 와이키키 해변을 따라 조성된 고가의 레스토랑을 찾는 이들은 드물다. 지나치게 비싸거나, 잡지책이나 SNS를 통해 알려진 유명세만큼 맛이 훌륭하지 않은 경우가 상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 역시 ‘현지에서는 가장 현지인답게 살자’는 모토를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와이키키 해변 보다는 소박한 외관의 로컬 맛 집을 선호한다. 또 다른 종류의 사람들은 직장생활과 학업 등에 시간 계획표가 맞춰져 있는 현지인일 경우 어쩔 수 없이 주말 하루 정도 시간을 내서 월마트에서 일주일치 장을 봐오는 경우의 이들이다. 사실 필자의 경우도 마지막으로 분류된 이들과 가장 유사한 처지이지만, 올 한해 만큼은 일주일에 단 4일만 출근해도 된다는 일종의 ‘안식년’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종종 차이나타운이 소재한 다운타운까지 장을 보러 가는 수고스러움을 감수하곤 한다. 오직 싸고, 싱싱한 먹거리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차이나타운에 가면 어김없이 비닐봉지 가득 욕심껏 담은 각양각색의 빵과 각종 해산물, 싱싱한 과일과 야채 등을 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니, 어쩌면 장을 보기 시작하기 이전부터 시원한 과일 주스 한 잔과 투박한 모양의 빵을 파는 베이커리 집에 먼저 들러 하얀 설탕이 잔뜩 묻은 이국적인 맛의 빵을 한 입 물고 차이나타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을 즐기기도 한다. ◇차이나타운 ‘마카오式’ 빵집(Macao)지난해 9월 마카오식 베이커리 전문점 '재키 마카오 카페'(Jacky‘s Macau Café)가 신장개업했다. 주인장은 중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중국인 부부인데, 남편은 주방에서 빵을 굽고 아내는 홀에서 손님들이 고른 빵 계산을 돕는 방식이다. 주로 단 맛이 강한 미국식 베이커리와 케이크 위주의 맛과 비교해 단백한 맛의 중국식 빵 맛을 보려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제법 난 곳이기도 하다. 더욱이 베이커리 제품 외에도 제법 큰 보온병에 담아 현장에서 주문하는 즉시 컵에 따라주는 달달한 맛의 커피와 중국 전통방식으로 빚은 월병 등이 함께 판매 중이라는 점에서 하와이에서 중국의 맛을 보려는 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특히 인근에는 중국에서 출생했으나, 갖가지 사연을 안고 미국에 정착한 중국계 이민 1세대들이 주로 거주하는 차이나타운과 미국의 여느 대형 도시를 떠올리기에 충분한 다운타운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이곳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다운타운과 차이나타운은 도보로 각각 5분, 1분이면 당도할 수 있는 지척의 거리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개점 이후부터 줄곧 미국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로 살아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길 좋아하는 중국계 미국인들이 가게를 찾아와 만담을 나누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분위기다. 주소: 119 N Hotel St, Honolulu, HI 96817 빵 가격: 1개당 1달러~2달러 대. 즉석 커피 1잔: 2달러 *모든 제품 가격표에 세금이 추가되지 않는다. 모든 가격에 추가 세금과 팁이 요구되는 하와이의 문화에서 자유로운 지역은 오직 차이나타운 일대가 유일하다. 아마도 팁이 익숙하지 않은 중국식 문화가 점령한 지역이기 때문일 것이다. ◇믹키 카페(Mickey café)하와이에서 살면서 물과 음료수는 어쩌면 가장 필수적인 생필품 중 하나다. 연평균 온도는 26도에 불과하지만, 7~9월에 집중적으로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되는 이곳에서 요즘은 가장 시원한 음료가 절실한 시기다. 봄, 가을과 겨울이 부재하고 365일 여름만 존재하는 하와이에서 멀쩡히 살아남기 위해서는 에어컨과 생수, 그리고 시원한 음료수는 필수인 셈이다. 이런 이유 탓에 거리를 걷는 이들의 손에는 커다란 텀블러나 생과일 주스 등이 하나 둘씩 들려 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맹맹한 맛의 생수에 실증난 이들이 찾는 것이 바로 생과일 주스다. 시원하면서도 달콤한 맛 덕분에 뜨거운 한 낮의 열기를 식히고 다시 기운을 차릴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생과일 주스와 하와이는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그 가운데 생과일 주스를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차이나타운에 소재한 ‘믹키카페’가 그 주인공. 미국의 리뷰 전문 플랫폼인 옐프(Yelp)에서 ‘이렇게 크고 저렴한 생과일 주스를 여기 말고는 없다’는 호평을 받은 곳이 바로 믹키 카페다. 큰 사이즈의 컵에 무심한 크기의 생과일, 얼음 등을 아낌없이 갈아 넣은 음료를 3~4달러 대로 구매해 맛 볼 수 있다. 판매하고 있는 생과일 주스의 종류만 해도 20여 가지에 달하는데 모든 생과일은 현지에서 공수한 하와이산 제품이다. 차이나 타운과 항구가 잇닿은 다운타운 일대를 한 동안 걸으며 여행하던 중 달달한 것이 땡길 때 제격이다. 주소: 1120 Maunakea St, Honolulu, HI 96817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5시 가격대: 3~4달러. ◇ 무엇을 상상하든 ‘다 있다’...차이나타운 ‘전통시장’지금의 차이나타운의 명성이 있게 한 곳이 바로 전통시장이다. 미국인들은 주로 대형 마트에서 주로 냉동된 반조리 식품을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인 식문화지만 하와이에 거주하는 아시안, 그 중에서도 중국인들이 밀집해 사는 차이나타운 일대에서는 한국이나 일본 등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제법 큰 규모의 전통시장이 존재한다. 하와이에서도 유일무이한 전통시장으로 주말과 중국 전통 명절을 제외한 모든 날 문을 열고 영업 중이다. 특히 우리에게는 새벽시장으로 불리는 시장 문화가 존재하는 탓에 이른 새벽 5시면 문을 열고 오후 5~6시가 되면 이 일대의 전통 시장 상점은 모두 문을 닫는다. 일부 상점의 경우 오후 4시면 문을 닫는 곳도 상당하다. 그 덕분에 당일 현지에서 수확된 싱싱한 농산물과 해산물, 육류 등을 직거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지런한 하와이안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무엇보다 이 일대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먹거리들이 하와이 현지 마트보다 1~2달러 정도 저렴한 수준에 판매된다는 점도 좋다. 차이나타운에서라면 현지인이 생산한 ‘냉동되지 않은’ 싱싱한 먹거리를, 마트에서 유통되는 물가의 1~2달러 이상 저렴한 수준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하와이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차이나타운이 가진 ‘이국적인 풍경’을 더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유다. 주소: Chinatown, Honolulu, HI 96817 영업시간: 오전 5시~오후 5시(일부 상점은 오후 4시면 문을 닫는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김포시, AI로봇 활용 저소득 홀몸어르신들 돕는다

    김포시, AI로봇 활용 저소득 홀몸어르신들 돕는다

    경기 김포시 노인인구가 신도시 인구 유입과 고령화로 5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독거노인은 1만여명에 달한다. 민선7기 출범과 더불어 맞춤형 복지 강화와 품격 있는 노인복지를 목표로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지원하고 있는 김포시의 노인복지정책을 살펴봤다. ●AI로봇 도입… 경로당 입식의자 보급 예정 30일 김포시에 따르면 5만여 어르신의 여가문화 활성화와 경제적·정서적 복지증진을 위해 복지관 증축과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이용할 복지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도시 내 통합사회복지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학술 연구용역을 실시 중이다. 또 내년부터 저소득층 노인에게 성인용 보행기 구입비를 지원하고 돌봄서비스도 한층 업그레이드한다. 김포시는 전국 지방정부 중 유일하게 한국정보화진흥원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인공지능 로봇 다솜이’를 활용해 9월부터 200가구 저소득 홀몸어르신들의 일상생활을 돕고 위험예방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경로당 어르신들을 위해 입식테이블과 의자 세트도 순차적으로 지원한다. ●안정적 소득 기반과 사회활동 지원 정부는 어르신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만65세 이상, 소득 70% 이하인 가구에 소득과 재산에 따라 최대 30만원까지 기초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 3만여명 어르신들이 800억원이 넘는 기초연금을 수령했다. 연금대상자와 지급액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국민연금공단에서 기초연금에 대한 상담·신청을 할 수 있다. 또 김포시는 어르신들의 사회참여 기회와 경제적 불안감을 해소를 위해 다양한 노인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9개 사업단에 1800여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있고 두차례 추경을 통해 공익활동 신규 참여자 100명, 기존 참여자 472명에게 활동기간을 연장할 예정이다. 어르신들은 현재 스쿨존 교통지원을 비롯해 거리환경 지킴이, 보육교사 도우미, 쌀과자 제조 판매 등 여러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격은 만65세 이상 기초연금수급권자로 수행기관에 문의해 상담하면 된다. 아울러 시는 취미·여가문화를 늘리기 위해 복지관이나 노인대학, 노인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연령별·계층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사회관계를 맺는 활동처로 기능별로 맞춤형 여가문화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또 노인종합복지관과 북부노인복지관 노인상담센터에서는 독거노인이 외로움과 우울증에 시달리지 않도록 상담과 치유서비스를 하고 있다.. ●노인돌봄·응급안전 서비스 제공 노인돌봄서비스는 혼자 힘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어르신에게 가사·활동지원이나 주간보호서비스를 제공해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제도다. 만 65세 이상의 어르신 중에 가구소득 중위소득 160% 이하, 2인 가구 465만원 계층과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지원한다. 식사와 세면·외출 시 동행하는 등 신변활동 지원과 취사·세탁까지 가사 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돌봄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건강보험공단에서 장기요양등급판정을 받아야 하며,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서비스 신청할 수 있다. 응급안전지원서비스는 안전에 취약한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가구에 가스·화재·활동감지기와 응급호출버튼을 설치해주는 것이다. 119와 연계해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처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재 140여명의 취약계층이 이용 중이며 예산을 확보해 신규장비를 도입해 더욱 더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하영 시장은 “기초연금 인상과 일자리 확대를 통해 어르신들의 노후 소득보장과 자립기반을 마련하겠다”며 “복지 인프라를 구축해 여유롭고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공유주방 10억… 국립공원 앰뷸런스 드론 21억…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91억

    공유주방 10억… 국립공원 앰뷸런스 드론 21억…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91억

    ‘제2 이강인’ 축구 유망주 해외진출 지원 5만 6000명 ‘6·25 무공훈장’ 찾아주기도정부가 내년부터 ‘제2의 이강인, 제2의 백종원을 키우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국립공원에서 조난자를 신속하게 구조하기 위해 ‘앰뷸런스 드론’을 도입하고 70년 전 받지 못한 무공훈장도 찾아준다. 기획재정부가 29일 발표한 내년 예산안에는 눈길을 끄는 다양한 이색 사업이 포함됐다. 우선 농림축산식품부가 제2의 백종원을 키우기 위해 청년 외식 창업자를 대상으로 지방자치단체 유휴 공간에 공유주방 5곳을 조성하고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 일부 등을 지원한다. 사업 참여 1년차에는 임대료의 50%를, 2년차엔 30%를 지원한다. 관련 예산은 10억원이 새로 배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강인과 같은 축구 스타가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생활·학교 축구리그에 참여하는 학생 중 유망주를 선발해 해외 구단 입단 등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총 8억원을 새로 배정했다. 총 90억 6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임산부에게 친환경 농산물을 지원하는 사업도 도입된다. 농식품부는 임신 시작 시기부터 출산 직후까지인 1년간 매달 2회 친환경농산물을 담은 꾸러미를 지급한다. 1인당 총 48만원의 혜택을 받는다. 환경부는 국립공원 내 조난자를 확인하고 구급용품을 신속히 지원하기 위해 20억 8000만원의 예산으로 앰뷸런스 드론 32대를 도입한다. 드론은 헬기가 접근하기 힘든 일부 산악 지대를 감시할 수 있다. 뜻깊은 사업도 있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6·25 무공훈장 찾아주기’가 그렇다. 전쟁 당시 무공훈장 수여 대상자로 인정을 받았지만, 훈장을 수령하지 않은 5만 6000명에게 훈장을 찾아주는 것이다. EBS 교육방송 모델을 토대로 캄보디아에 무상 원조로 교육·보건 등과 관련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송을 구축해 주기로 했다.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케이무크)에 예산 119억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관련 기초·학부·석사 수준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공급한다. 청년창업사관학교 가운데 한 곳을 글로벌 창업사관학교로 새로 만들고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이 엿보이는 유망기업 50곳을 교육하도록 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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