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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사 연쇄부도 ‘경고음’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업체들의 경영난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 달러와 원화의 자금경색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지만 부동산발 위기는 아직도 우리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자산가치 하락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거품이 빠지면서 건설사의 연쇄부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C&그룹에서 워크아웃설이 나돌고 한 중견건설업체가 1차 부도 위기를 넘기는 등 경고음은 계속 울리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은행들의 건설업체 대출 잔액은 47조 5000억원이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부도난 건설업체들은 모두 25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6%나 증가했다.100대 건설업체 가운데 부도난 곳은 없지만 중소 건설업체의 은행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1.46%에서 지난 6월 말 2.26%로 올랐다. 여기에다 최근 몇년간 금융사들이 잇따라 뛰어들었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융의 부실 위험도 있다. 금융권의 PF 금융 규모는 6월 말 기준으로 97조 1000억원이며 대출이 78조 9000억원,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15조 3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은행권의 PF 대출 연체율은 0.64%로 그나마 낫지만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14.3%에 이른다. 증권사·여신전문금융회사의 연체율도 6.57%· 4.2%지만 은행보다는 높다.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은 금융권의 잠재위험자산 추정규모에 따르면 미분양 아파트가 63조원, 미시행 PF가 30조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90조원,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60조원 정도에 이른다. 물론 위험으로 추정된다고 해서 이 모든 금액이 부실화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부동산 관련 위험자산 규모 243조원대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액수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감당못할 정도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일거에 무너질 위험도 배제하긴 힘들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대출 연체가 늘면서 신용위험이 상승할 조짐이 있다고 분석하면서 건설·부동산업을 가장 우려스러운 업종으로 꼽았다. 건설·부동산업 대출의 평균 만기는 20개월 내외로 기타 중기대출(13개월 내외)보다 장기인 반면 지난해 취급된 대출액의 상당액이 만기가 도래하지 않아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신한은행의 경우 건설업의 연체율이 2.64%로 위험수준에 육박했다. 건설사들의 경영난이 노출되면 당국이 어느 정도 개입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이는 반드시 모럴해저드 논란을 낳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지원을 안해도 문제, 해도 문제가 될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실 지방의 소규모 건설사나 저축은행 같은 경우 정상적인 시장상황 아래서도 10~20% 정도는 자동적으로 퇴출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금융위기로 불안심리가 극대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충격이 필요 이상으로 과대포장될 위험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준희 위원 “박주영, 최적의 조합 찾았다”

    한준희 위원 “박주영, 최적의 조합 찾았다”

    3일 오전(한국시간) 르 아브르전에서 박주영이 결승골을 터뜨리는 장면을 국내에 위성 중계한 KBSN의 한준희 축구해설위원은 “이번 경기에서는 박주영이 제 기량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선수 조합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히카르도 고메스 모나코 감독은 지난달 30일 낭시전에서 3-1 승리를 거둘 당시의 공격라인을 이날 대거 중용했다. ‘붙박이 공격수’ 박주영을 포함해 최전방 공격수 리카타. 왼쪽 날개 몰로. 중앙 미드필더인 포크리바치와 고소가 그들이었다. 새로운 선수들의 가세는 결과적으로 박주영의 플레이에 ‘날개’를 달아줬다. 한 위원은 “올시즌 모나코 공격진 중에서는 박주영의 플레이가 가장 돋보인다. 볼터치. 볼 키핑 능력. 동료의 움직임을 찾아 패스하는 시야는 모나코 선수 중 최고 수준”이라며 “그동안 박주영은 팀 동료들의 부진으로 함께 침체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르 아브르전에 출전한 동료 선수들은 박주영과 호흡이 잘 맞았다. 특히 리카타는 박주영과 ‘주고받는 패스’가 가능한 유형이며 그래서 이번에 플레이도 살아났다”고 분석했다. 한 위원은 “박주영이 올시즌 모나코의 붙박이 공격수로 뛰는 이유는 골을 많이 넣기 때문이 아니다. 사실 박주영이 한시즌 20~25골을 터뜨리는 유형의 공격수와는 거리가 있다.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고 하지만 공격수에도 여러 유형이 있다”며 “박주영은 골 결정력보다는 최전방에서의 움직임이나 창조성. 패싱력 등이 뛰어나다. 올시즌 모나코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서 자신의 플레이를 잘 하고 있다. 수비 가담도 좋다. 골수로 성공 여부를 평가받을 선수는 아니라는 의미다. 이대로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자제휴/스포츠 서울 이지석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동산發 금융위기’ 현실화 논란

    정부가 부동산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주택가격이 최대 30%까지 하락해도 부동산발 금융위기가 없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판 ‘서브프라임모지기(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보고서가 현재의 금융위기 및 실물경제 침체의 장기화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주택가격이 20% 하락하면 228조원의 부동산담보대출 중 가계에서 1조 3000억원, 중소기업에서 3조 5000억원 등 모두 4조 8000억원의 은행 손실이 발생한다. 한은은 이 정도 손실은 지난해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10조 2000억원임을 고려할 때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외환위기(1997~1998년) 때와 1991~1993년 사이에 주택가격의 최대 하락폭이 각각 18.5%,20%였던 점을 감안해 주택가격 하락 폭이 최대 20%를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또한 주택가격이 30%까지 하락해도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겨우 0.9%포인트 하락해 은행시스템의 안정성은 유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10·19 금융종합대책’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의 주택가격이 최고점 대비 15~20% 떨어졌는데 정부는 이보다 더 추락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한은의 보고서는 몇 가지가 더 고려돼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올해 시중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의 10조 2000억원에 훨씬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은행들은 이미 3분기부터 실물경제 침체로 기업대출 부실 및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거액의 대손충당금을 쌓아가고 있고, 앞으로 몇 분기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 개인가처분 소득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올 6월 1.53배로 지난해 말의 1.48배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대출이자는 증가하고 증시 폭락 등으로 금융자산이 줄어든 탓이다. 때문에 가계의 소비여력이 줄어들고, 투자가 위축되고 실물경기가 침체해 실업률이 증가하는 등으로 다시 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의 고리에 접어들게 됐다. 이런 악순환에 따른 경기 침체가 2~3년 지속될 경우 주택가격은 더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실물경제 침체 가속도

    실물경제 침체 가속도

    미국발 금융쇼크와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가 본격적으로 국내 실물경제로 파고 들고 있다. 생산과 소비 모두 크게 꺾였고 경기 하강 속도는 더 빨라졌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증가했다.8월 1.9%에 견줘 증가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9월 광공업 생산은 0.8% 감소했다. 조업일수 조정지수가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인 것은 지난 2001년 9월 -3.0%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자동차 생산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8월에 비해 11.2% 급감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영상음향통신(21.1%), 기타운송장비(36.9%) 등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생산이 늘었으나 섬유제품(-3.8%), 식료품(-0.5%) 등은 줄었다. 소비도 꽁꽁 얼어 붙었다.2개월 만에 마이너스 증가로 돌아섰다.9월 소비재판매는 의복·직물, 차량용연료, 승용차 등 부진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 줄었다.2005년 1월 3.3%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8월에 비해서도 3.8% 감소했다. 윤명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세계경제 불안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이것이 다시 실물지표에도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8월에 비해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금융·보험업(11.8%), 보건·사회복지사업(5.8%), 숙박·음식점업(3.5%) 등이 증가했다. 오락·문화·운동관련(-0.5%), 기타공공·개인서비스업(-0.7%), 부동산·임대업(-3.8%) 등은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 증가했다. 반면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선행지표인 국내기계 수주는 33.4%나 줄어 일감이 줄어들 것을 예고했다. 설비투자는 7.3%, 건설기성은 15% 각각 증가했다. 경기는 여전히 내리막 국면이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 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0.7%포인트)와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0.3포인트)가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8개월째 동반 하락했다. 현재 경기침체가 심각하며 앞으로도 나아질 기미가 별로 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 제조업들의 체감경기도 환란 후 최악의 상태다. 한국은행이 212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11월 업황전망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는 65로 전월의 78에 비해 13포인트나 급락하면서 1998년 4분기(55) 이후 가장 낮았다. 안미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월가 “한국 부도위험 크게 낮아져”

    미국 월스트리트의 금융기관들이 한국의 국가부도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이 신흥시장 국가들에 대한 단기유동성 지원 창구를 개설키로 한 것도 고려됐다. 씨티그룹은 30일(현지시간) 한국경제 브리핑 보고서에서 “이런 달러 유동성 지원 조치는 한국의 부도 위험성을 현격하게 낮추고 한국 금융시장 안정에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은 “한국이 이용할 수 있는 유동성 규모가 최소 690억달러인 만큼 외화 유동성이나 부도 위험에 관한 일부 투자자의 우려를 해소시키기에 충분하다.”면서 “이런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을 모두 활용한다면 외환보유고가 3000억달러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그러나 아직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세계 경기침체, 국내 신용경색, 외채 부도 위험 등 3가지 주요 리스크 중 부도 위험은 크게 줄었지만 나머지 리스크는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달러 유동성 지원 조치만으로 금융시장이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도 씨티그룹과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메릴린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은행과 FRB의 통화 스와프는 놀라운 진전”이라면서 “한국은 FRB와 4개국 통화 스와프 계약의 명백한 수혜자”라고 평가했다. 메릴린치는 “미국과 한국의 통화 스와프는 아주 예외적인 첫 사례일 것”이라면서 “FRB가 성명에서 한국과 싱가포르를 기본적으로 건전하고 잘 관리되고 있는 경제권이라고 밝힌 점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도 “한국과 미국의 통화 스와프 체결에 한국의 외환보유고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진정시키고 원화 환율에도 지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MF가 신흥시장 국가를 상대로 한 단기 유동성 창구를 개설키로 한 것과 관련,“한국은 10년 전 IMF의 지원을 받았던 것을 국가적 수치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이를 외면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시론] 미국 대선과 한반도/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시론] 미국 대선과 한반도/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미국 대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투표를 마친 조기투표자들의 선택이나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막판 변수들이 남아 있어 실제 투표 결과가 집계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봐야겠지만 부시 행정부 8년에 대한 미국민들의 냉정한 판단 결과 새 시대, 새로운 변화는 불가피한 것 같다. 새 정권이 탄생한다면 이는 한반도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우리에게는 또다시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될 것이다. 오바마이든 매케인이든 미국 차기 정부가 들어서면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에는 변화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우선 한·미관계가 전통적인 군사동맹을 넘어 포괄적인 동맹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당분간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 세계화가 지속된다고 할 때 한·미관계는 더 긴밀하고 강화될 수밖에 없다. 어제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swap·상호교환) 협정은 이같은 두 나라 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이명박 정부는 출범 이후 줄곧 대미외교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는데 차기 미국 행정부도 전적으로 화답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또 다른 주요 관심은 북핵문제다. 부시 행정부는 집권 기간 내내 북핵문제와 씨름해 왔는데 결국 2단계 불능화조치를 마무리하는 선에서 차기 정부에 바통을 넘길 수밖에 없게 됐다. 북한핵이 폐기됨으로써 한반도가 비핵화돼야 하고, 비핵화 방식은 6자회담에서 합의한 단계별,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외교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데 큰 이견이 없다. 그러나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도 있다. 미국 국내 경기침체로 인한 실업률 증가와 또 다른 경제문제들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해 미국의 한반도 정책도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6자회담에서 북핵불능화 2단계가 마무리되더라도 한반도 비핵화의 핵심인 3단계 북핵폐기문제는 복잡하고 어려운 협상이 될 것이다.3단계 협상의 성패 여하에 따라 북핵문제의 완전 해결과 북·미관계 정상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위업을 달성할 수도 있다. 반대로 그러지 못할 경우 1994년 한반도 대위기가 재연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차기 미 행정부의 책임과 역할은 막중하다. 두 나라는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시기 역사적 교훈을 공유해야 한다. 과거 한·미관계가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 변화할 때 서로 적지 않은 상처와 손실을 경험했다. 한국에서 정서적 반미주의가 기승을 부릴 때 미국 조야에선 의도적으로 한국을 폄하하거나 무시한 적이 있다. 북한의 생떼쓰기나 고차원적 이간술에 말려들어 실체도 없는 ‘통미봉남’의 유령에 시달린 적도 있다. 섣부른 북·미정상회담 논의 역시 또 다른 갈등과 분열을 초래할 위험이 있음을 헤아려야 한다. 한·미양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자유와 인권 등 모든 면에서 더할 수 없는 전략적 동맹국이자 절친한 우방이다. 차기 미국 정부의 1기 집권기간은 이명박 정부의 임기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양국은 더더욱 같은 배를 탄 운명적 동지다. 험한 세계화 물결과 불안정한 한반도 정세 속에서도 두 나라가 긴밀하게 협력할 수만 있다면 4년 후에는 엄청난 변화, 생각지도 못한 성과를 공유하게 될 것이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증시 뜀박질… 아직은 조마조마

    증시 뜀박질… 아직은 조마조마

    30일 증시는 한·미간 달러스와프 체결, 미국·중국의 금리 인하 등 넘쳐나는 해외 호재들의 한판승이었다. 전날 C&그룹 워크아웃설로 불거진 국내 악재를 완벽하게 잠재웠다. 코스피·코스닥지수는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각각 11.95%,11.47%나 폭등했다. 전 업종이 높게는 14%대까지, 낮게는 5%대까지 올랐다. 종목별로도 전날 워크아웃설이 나왔던 C&그룹 관련 주식이나 실적이 부진한 종목 빼고는 거의 다 올랐다. 그러나 ‘한국판 서브프라임 위기론’은 여전하기에 샴페인을 터뜨리기 이르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은행·금융업 여전히 불안하다 이날 폭등으로 잠시 잊혀졌다고는 하지만 은행·금융업주는 여전히 불안하다. 아파트 미분양 등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신용경색이 악화된다는 ‘한국판 서브프라임 사태’ 우려가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C&그룹 워크아웃설로 은행·금융·증권주가 전날 10% 이상 폭락하면서 증시를 침몰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개장 때만 해도 이런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지는 못한 것 같았다. 미국과의 스와프협정 체결에 따라 달러와 원화 유동성 문제에 숨통이 트이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따라 모든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지만 이들 주식은 되레 폭락했다. 우리금융이 11.22%나 하락하고 외환은행·KB금융도 8~9% 내림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를 990선으로 끌어내렸다. 이들 업종은 개장 1시간20분 정도 지나서야 겨우 상승세로 바뀌었다.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낮다. 코스피지수가 12% 가까이 오르는 동안 은행·금융업은 각각 6.81%,10.44% 오르는 데 그쳤다. 다른 업종의 상승률인 13~14%대에 비하자면 은행은 반토막이고 금융업은 소형주보다 조금 더 오른 데 그친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실물 위기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경색이 기업 부도와 은행 부실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말끔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은행·금융업종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라.”고 충고했다. ●“아직은 조심스럽다” 일단 증권가는 모처럼 화끈한 상승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때문에 달러 유동성과 환율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얼마나 오래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되레 조심스러운 반응이 더 많다. 그동안 증시의 하락세가 심리 불안으로 인해 지나칠 정도로 일방적이었다면 이날 폭등세 역시 일방적이긴 매한가지라는 반응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이날 증시 상승폭에는 미국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금융업주 폭락으로 전날 오르지 못한 부분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얘기까지 내놓는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수는 있겠지만 개별적으로 잠복된 악재들을 지켜보면서 조심스럽게 나아갈 것”이라면서 “그런 차원에서 이날 증시 반등은 ‘상승 전환’이라기보다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M&A로 몸집 키운 C&그룹,워크아웃 먹구름

    [기로에 선 금융위기] M&A로 몸집 키운 C&그룹,워크아웃 먹구름

    거침없는 인수 및 합병(M&A)으로 덩치를 키워 온 C&그룹이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경기가 악화되고 주식이 폭락하면서 M&A와 건설경기에 힘입어 몸집을 키워 온 C&그룹이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의 금융위기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C&그룹은 29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유동성 위기 극복방안 중 하나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에 대해 검토했지만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권단과 금융시장에서는 이 그룹의 주력사인 C&중공업과 C&우방 등이 곧 워크아웃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력사가 버티지 못하면 C&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워크아웃 위기 앞에 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채권단은 보고 있다. 임병석 회장이 C&그룹의 모회사 격인 C&해운의 지분 55.3%를 보유하고,C&해운이 C&우방 지분 44.9%를 보유하고,C&우방이 C&상선 지분 25.0%를 갖고 있는 등 전형적인 순환출자 구조 때문이다. C&그룹은 유동성 부족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도F&S와 신우조선해양,C&우방랜드,C&중공업의 철강사업부문 등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악화된 시장상황으로 제대로 되지 않았다. C&그룹의 전신은 1990년에 설립된 칠산해운이다. 이 회사는 해운중개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매년 선박을 건조하며, 유관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해갔다.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M&A와 신규 계열사 설립을 시작했다.2004년 한강유람선 사업(C&훼리)과 컨테이너 제조업(C&진도)을 계열사로 편입시킨 데 이어 건설업에도 뛰어들었다. 주력사인 C&우방과 C&우방타워랜드가 이때 새롭게 계열사가 됐다. 건설업(C&우방)을 통해 유동성이 확보되자 C&그룹은 2005년 ‘유쉘’이라는 아파트브랜드를 론칭하고 건설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했다. 의류업체 진도를 인수한 것도 이 즈음이다. 2006년부터 C&그룹은 사업을 다각화하는 쪽에서 조선업에 집중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C&그룹으로 이름을 바꾼 것도 이때이고 C&중공업을 설립한 것도 이때이다.C&그룹의 계열사는 모두 41개다. C&그룹은 C&중공업을 설립, 조선업에 진출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대한 루머에 시달려 왔다. 최근 유동성 위기도 C&중공업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C&중공업은 유럽, 중국, 타이완, 한국 등의 선주사들로부터 모두 62척의 선박을 수주했으나 유동성 부족으로 제때 인도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중공업은 그리스 선주사인 타킷마린사에서 수주한 첫번째 선박을 늦어도 내년 2월에는 인도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하루에 1만 6000달러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C&우방은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1700억원가량의 미분양 대금을 떠안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中 경기 부양 사활건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한 발 물러서 있던 중국이 작심한 듯 대규모 재정 투입 계획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부동산 시장을 비롯한 주요 내수 동력이 침체에 빠지면서 성장률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대규모 재정투입에 사활이 걸려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경영보(中國經營報) 등은 “관계 당국이 내년도에 2000억위안(40조원) 규모의 국채 발행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발행한 600억위안의 3배 이상 규모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재정 지출을 확대해 경기를 부양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미 발표한 2000억위안 규모의 감세안까지 감안하면 한국 돈으로 80조원 이상을 풀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모건스탠리는 나아가 “대지진 피해를 입은 쓰촨성 복구작업에다 각종 대규모 토목·건설공사 등에 들어가는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국채발행 규모는 6000억위안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중국은 이미 세워놓은 각종 국토 개발사업도 조기에 진행한다는 계획이어서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서부 대개발을 비롯해 양쯔강의 물을 황허로 끌어들이는‘남수북조(南水北調)’ 등 국책사업을 앞당겨 진행키로 했다. 핵 발전소와 수력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도 집중될 전망이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2조위안(400조원)짜리 대규모 철도건설 계획안을 승인했다. 당초 2006~2010년 11차 5개년계획 기간 동안 1조 2500억위안을 투입하기로 했던 것을 대폭 늘렸다. 중국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대대적인 고속도로 건설로 실물경제 유지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당시 중국은 매년 1400억위안을 들여 연평균 4000㎞의 고속도로를 건설했다. 철도 건설은 철강, 시멘트, 금속, 전기전자 등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다 최소 150만명의 고용을 추가로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크게 떨어진 상태여서 시기적으로도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중국 해관은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수출품에 대한 관세환급률을 높였다. 관세환급을 높인 품목은 모두 3486개로 전체의 28.8%나 된다. 다음달 1일부터는 개인이 90㎡ 이하의 일반 주택을 처음 구입할 때 3~5%인 취득세율을 1%로 낮추기로 했다. 개인의 주택거래에서는 거래세 잠정 면제와 함께 양도 과정에서 부과되는 토지부가세도 없애기로 했다.첫 주택 매입에서 담보대출비율도 80%로 상향 조정됐다. 상하이시는 개인 주거용 주택을 매입한 2년 뒤 양도하면 영업세와 양도세 등을 면제해 주는 등 지방별로는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감세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증시 부양을 놓고는 신용거래를 허용해 주식시장을 활성화하려던 계획을 일단 보류했다.‘아무리 급해도 주식만큼은 외상으로는 안 된다.’는 얘기다.jj@seoul.co.kr
  • [람사르 총회 개막] “습지는 자연SOC… 환경경영마인드 절실”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금융위기 상황에서 당장 경제적 이득이 없어 보이는 습지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긴 시각으로 볼 때 환경파괴가 경제위기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습지 생태계가 인류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포기해선 안됩니다.”(줄리아 마튼 레페브르 IUCN 사무총장) “포스트 교토 체제를 논의하는 동시에 경기침체기로 접어들게 된 지금이야 말로 전 세계에 ‘녹색경제’를 구축할 수 있는 큰 기회라고 봅니다. 이제는 저탄소경제의 필수사항으로 환경경영 시스템이 도입돼야 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죠.”(아킴 스타이너 UNEP 사무총장) 29일 한국을 찾은 줄리아 마튼 레페브르 세계자연보호연맹(IUCN) 사무총장과 아킴 스타이너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습지를 비롯한 환경 보호 노력이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역설했다.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 개막식 참석을 위해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CECO)를 찾은 두 사람은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습지보호 노력과 이명박 대통령의 녹색성장 비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레페브르 사무총장은 “지금은 누구나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이해하지만 이런 인식의 전환이 있기까지 10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면서 “습지가 제공하는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방지 등의 혜택을 많은 사람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치적 배경이나 상황을 떠나서 사람이 닿지 않는 한국의 비무장지대(DMZ)에 자연생태 평화공원을 만들면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IUCN 역시 이에 동참해 더 많은 협력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스타이너 사무총장은 “경제가 어려운 만큼 환경보다 경제적 논리를 우선시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지만 이같은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면서 “습지는 온실가스 포집, 수자원 보호, 자연정화 등의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인 만큼 이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 습지 복원 등의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레페브르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배치되는 개념으로만 생각하던 ‘녹색’과 ‘성장’을 통합해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시도야말로 생각의 혁신”이라며 “빈곤을 감소시키면서도 환경 보호를 추구하는 노력이 지금과는 다른 방식의 경제성장 방식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타이너 총장은 지난 27일 이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을 언급하며 “‘녹색성장이 국가의 가치를 높이고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환경보전 노력이 국가의 중심 정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세계적 추세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최근 한반도 대운하·새만금 개발 등 정부의 습지파괴 현황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레페브르 사무총장은 “(아쉽긴 하지만) 어느 나라에서도 습지를 100% 완벽하게 보전한 사례는 없다.”면서 “습지 보호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이 불과 몇 년 만에 빠르게 성장한 것만으로도 람사르 총회 유치가 가져온 한국의 성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스타이너 총장은 “20년 전과 비교해 볼 때 한국에서 환경에 대한 비용이 과소평가되던 상황은 많이 개선됐다.”면서 “급속한 경제성장을 통해 사회구조가 바뀐 한국은 환경과 성장의 조화를 추구하는 좋은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창원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복지예산 더 늘려야 한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273조 8000억원으로 책정했던 내년도 총예산을 5조∼7조원가량 더 늘리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로 돌리기로 했다고 한다. 추가 예산을 공사가 진행 중인 사업에 투입해 일자리를 늘리고 수출 부진을 메우겠다는 의도다. 국제 금융불안의 여파로 전 세계 경제가 빠르게 침체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재정 확대를 통해 내수를 진작하겠다는 정책방향은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수출마저 둔화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를 완화하려면 기업의 투자와 소비 심리를 부추기는 길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추가로 투입되는 재원을 SOC분야 외에 보건복지 지출에도 과감하게 할당할 것을 권고한다. 대내외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이어 내년도 한국 경제는 3%대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저성장의 여파는 일자리 감소로 이어져 빈민층과 영세 서민이 더 큰 고통을 겪게 된다. 이명박 정부가 ‘부자내각’ 논란을 의식해 내년도 보건복지분야 예산을 전년 대비 9% 증액하기는 했으나 참여정부 평균 11.3%에는 미치지 못한다. 복지예산의 경직성 때문에 과감한 증액에 주저하는 점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지금은 비상시국이다.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는다는 이유로 금융기관과 건설업체, 수출업체 등의 지원에 200조원을 쏟아부으면서 정작 삶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서민들을 외면해서 되겠는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저소득층 보호망을 강화하는 것은 참여정부가 추구했던 ‘분배 우선’ 가치관과는 차원이 다르다. 경기의 급강하로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국가가 개입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 대응이다. 시장 실패부분은 국가가 떠맡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측면에서 복지 지출 증가는 괜찮고 감세는 안 된다는 민주당의 처방도 잘못됐다.
  • [기로에 선 금융위기] 색스 교수의 경기침체 차단 7가지 처방

    [기로에 선 금융위기] 색스 교수의 경기침체 차단 7가지 처방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면 ‘신(新)브레턴우즈 체제’ 설립 논의보다 전반적인 경기부양책 마련이 더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경제학자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특별고문이기도 한 제프리 색스 컬럼비아대학 교수는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7가지 방법’을 설명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전 세계 국가들이 거시 경제정책을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색스 교수는 “현재 금융위기에 따른 손실액은 전 세계 경제 규모의 3% 정도이지만, 거시 경제정책의 뒷받침이 없으면 6%까지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를 막기 위해서는 흑자 재정을 유지하고 있는 아시아 및 중동 국가들의 협력이 필수”라고 진단했다. 그가 제시한 7가지 방법 중 첫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유럽중앙은행(ECB), 일본 중앙은행(BOJ)이 3자간 통화스와프를 브라질, 헝가리, 폴란드, 터키 등 주요 신흥 시장국까지 확대해 이들의 외환보유액 고갈을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은 파키스탄을 포함해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모든 국가에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대출을 해야 하며, 미국과 유럽의 대형 은행들이 해외 대출을 갑자기 철회하지 않도록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색스 교수는 특히 한국·중국·일본은 상호 협력해 거시 경제부양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공공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지출을 늘리고, 일본은 사회기반시설 지출을 늘리는 한편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대출을 늘려야 하며, 한·중·일 3국의 중앙은행은 정부간 차관을 제공함으로써 다른 중앙은행들과 협력해 경기부양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중동 국가들은 이머징 국가와 저소득 국가내 투자 프로젝트에 자금을 제공하고, 미국과 유럽은 개발도상국가들의 사회기반시설 구축 프로젝트가 중단되지 않도록 대출을 확대하며, 미국과 유럽은 세금을 인하하기보다는 사회기반시설과 현금이 부족한 주정부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등의 경기부양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색스 교수는 이렇게 해도 미국과 유럽의 일부 국가는 경기 침체를 막을 수 없겠지만, 아시아와 개발도상국의 동반 침체는 피할 수 있을 것이며, 최소한 급속하게 확산되는 침체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피력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뉴스&분석] 불신받는 위기대응 ‘3원칙’

    [뉴스&분석] 불신받는 위기대응 ‘3원칙’

    “지금 시장에서는 정부가 내놓는 정책들을 전체 판도를 좌우할 결정인자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그저 하나의 변수 정도로 치부하는 것이지요. 이래 갖고는 어떤 조치를 내놓더라도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없습니다.”(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이 갈수록 ‘위기’다. 신뢰는커녕 불신만 가중되면서 권위가 바닥에 떨어졌다. 위기가 터졌을 때 결국 경제주체와 시장이 의지할 곳은 정부지만, 지금 시장은 정부에 기대지도 않고 정책을 존중하지도 않는다. 지난 19일 이후 정부와 한국은행은 1300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 방안, 건설경기 부양대책, 기준금리 인하 및 은행채 매입 등 굵직한 정책을 대거 쏟아냈다. 하지만 시장은 무덤덤하다.20일부터 28일까지 주가(코스피지수)는 200포인트가 넘게 빠졌고 원·달러 환율은 150원 이상 폭등했다. 정부는 10여일 전부터 ‘선제적 조치’,‘충분한 정책’,‘확실한 효과’의 3대 원칙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정반대로 ‘뒷북 대응’,‘찔끔찔끔 조치’,‘역부족 약발’로 불안의 강도만 높아지고 있다. 정책대응의 가짓수가 늘어나고 강도가 높아지지만 효험은 나타나지 않으면서 향후 대응의 여지가 갈수록 오그라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미국이 7000억달러 구제금융을 발표할 때 선제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하나 더 추가해 선제적이고 단호하면서도 충분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처음으로 3대 원칙을 제시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27일 시정연설에서 이 표현을 그대로 썼다. 그러나 이 원칙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다고 보는 시장 참여자들은 많지 않다. 지난 19일 발표된 국내은행 대외채무에 대한 정부의 3년간 1000억달러 지급보증은 다른 나라에 비해 한참 늦은 것이었다. 호주는 우리보다 1주일 앞선 12일, 유럽연합(EU)은 13일, 미국은 14일 각각 이와 비슷한 조치를 내놓았다. 한은이 물가안정을 고집하며 기준금리 인하의 때를 놓쳤다는 지적은 새삼스러울 정도다. 중소기업들의 ‘키코(KIKO·환헤지파생상품)’ 피해도 정부가 팔짱만 끼고 있는 바람에 더욱 악화됐다. 애초 금융당국은 “은행과 기업의 사적 계약”이라며 내버려뒀다가 중소기업의 줄도산이 우려되자 뒤늦게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시장에서 정책이 충분하게 집행되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데도 실패했다. 정책수립이 늦어지다보니 시장이 예상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고, 큰 덩어리의 정책 종합판으로 나오지 않고 조금씩 발표가 이뤄져 이를 테면 미국의 ‘7000억달러(1000조원) 지원’처럼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것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현재 ‘정부의 위기’에는 무엇보다도 정책방향이 줄곧 갈지자 걸음을 하면서 신뢰를 상실한 데 원초적인 이유가 있다. 현 정부는 출범 초 ‘747 플랜’(매년 7% 성장,10년 내 국민소득 4만달러,10년 내 7대 강국)으로 대표되는 성장목표를 무리하게 고수해 신뢰기반을 스스로 잠식하더니 이후 유가와 물가 급등을 무시한 고환율 정책으로 가뜩이나 하강하는 경제의 어려움을 증폭시켰다. 지난달 중순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고 난 뒤의 자세도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정부는 “외생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그 사이 우리 안에서는 주가폭락·환율폭등, 시중 자금 경색,KIKO 피해 확산 등 불길이 빠르게 번져갔다. 금융위기가 터지면 금융위기의 지속기간보다 훨씬 더 긴 실물경기 침체가 찾아 온다는 것은 경제학의 기초인 데도 물가안정과 부양 사이에서 좌고우면(左顧右眄)을 거듭하며 오랫동안 계산기만 두드리고 있었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달 중순까지도 “아직 실물경기의 침체가 오지 않은 상황이므로 특별히 정책기조의 전환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불과 10여일 만에 입장이 돌변해 재정확대와 부양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경기침체에 소비심리 급속 냉각

    경기침체에 소비심리 급속 냉각

    자산가치 하락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전국 22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8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심리지수는 88로 전월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합산해 산출한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현재 상황이 악화됐다는 답변이 나아졌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의미다. 허상도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8~9월에는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의 경기 대책 등으로 소비자심리가 소폭 회복됐지만 글로벌 금융불안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10월에는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71로 전월보다 4포인트 떨어졌고 생활형편전망 지수는 79로 전월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가계수입전망 지수는 91로 전월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100으로 한 달 새 6포인트 낮아졌다. 각 소비지출 항목별로도 2~9포인트씩 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여행비(△9포인트)와 외식비(△7포인트)의 하락폭이 컸다. 특히 현재경기판단 지수가 45에서 31로 14포인트, 경기전망 지수가 82에서 61로 21포인트 각각 급락, 소비심리 악화를 주도했다. 주가 폭락과 부동산시장 침체로 자산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항목별 가치전망지수를 보면 주택·상가는 101에서 93으로 8포인트, 토지·임야는 101에서 91로 10포인트씩 하락하면서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금융저축은 97에서 90으로 7포인트 떨어졌고, 특히 주식은 73으로 전월보다 17포인트나 하락했다.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4.4%를 유지하며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유가가 떨어졌지만 환율 급등으로 물가불안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李대통령 “유동성 충분히 공급할 것”

    李대통령 “유동성 충분히 공급할 것”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지금의 경제위기를 올바로 극복하면 한국 경제는 크게 살아나고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며 “이런 신념을 갖고 냉철하고 단호하게 이 상황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해 예산안 제출과 관련한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침체로 파급되는 것을 막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 재정지출을 대폭 확대할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국회가 새해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세출예산을 늘려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의 위기는 극복할 수 있으며, 외화 유동성 문제는 2400억 달러의 현 보유 외환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정부는 시장이 불안에서 벗어날 때까지 선제적이고 충분하고 확실하게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며, 금융회사든 일반기업이든 흑자도산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문제는 오히려 심리적인 것으로, 실제 이상으로 상황에 과잉반응하고 공포심에 휩싸이는 것이야말로 경계해야 할 가장 무서운 적”이라고 지적하고 “우리의 저력을 믿고 고통 분담과 협력하는 자세로 침착하게 행동한다면 반드시 희망의 출구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각국 추가 금리인하 나설 듯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부문으로 급속히 전이됨에 따라 한국에 이어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연쇄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앞서 지난 8일에도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은 사상 유례없는 국제공조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8∼29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의 정책금리는 2003년 6월부터 1년 동안 연 1%를 유지하는 바람에 현재의 금융위기 원인이 된 주택시장 거품을 야기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FRB 주변에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금리를 1% 이하로 낮추는 것도 불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연 3.75%인 기준금리를 조만간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도 다음달 6일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 연 3.5%까지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와 관련,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인플레이션이 수개월 이내에 진정될 것이고, 이는 잉글랜드은행을 포함한 통화당국이 이자율 인하에 대한 결정을 내려한 한다는 것을 말한다.”며 금리 인하를 강력 시사했다. 유럽중앙은행과 영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하면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가들도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26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시중에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활성화하는 등의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최근 두차례 금리인하로 통화정책을 긴축에서 확장으로 전환한 중국이 연내에 1~2차례 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블룸버그 “한국경제 내년 침체 피할 수도”

    한국경제가 금리인하로 내년에 경기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골드만삭스를 인용,“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한 것은 인플레이션보다 경제성장에 주안점을 둔 결정”이라면서 “한국은행은 내년 1분기에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아시아 네번째 경제대국인 한국의 금리 인하 조치는 한국 경제가 내년에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원화가치가 가까운 시일 내에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원·달러 환율의 전망치를 각각 1250원(3개월),1150원(6개월)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영화펀드 800억 조성”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강한섭)는 27일 침체된 한국 영화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800억원 규모의 영화 펀드를 조성하는 ‘한국 영화산업 활성화 단기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진위는 내년 상반기까지 600억원 규모의 중형 펀드와 50억원 규모의 다양성 펀드,50억원 규모의 공동제작 펀드를 새로 조성한다. 영진위는 이미 올해 10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에 출자한 바 있어 총 8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게 된다. 영진위는 “영화 산업의 불황이 장기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새로 조성되는 펀드를 통해 한국 영화의 적정 제작 편수를 확보하고 한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을 일정 수준 유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진위는 ‘투자조합 관리개선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투자의 편중이나 조합원 관계 회사 투자를 제한하고, 투자자협의회를 통해 펀드 운영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펀드의 수익성을 확보하고 투명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이은주기자 rin@seoul.co.kr
  • [사설] 기준금리 전격 인하, 위기 타개 전기되길

    한국은행이 어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5%에서 4.25%로 0.7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지난 9일 0.25%포인트에 이어 이달 들어서만 모두 1%포인트 내린 것이다. 또 은행채와 일부 특수채를 환매조건부채권(RP) 대상에 포함시키는 한편 ‘키코’에 가입했다가 환차손의 피해를 입은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은행의 외화대출을 허용키로 했다. 국제적인 금융위기가 환율과 증시 불안에 이어 실물경제로 파급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초강력 충격요법을 내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내수가 급속히 둔화되는 가운데 우리 경제를 지탱해왔던 수출마저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 위축으로 전망이 극도로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일부 신용경색 현상이 나타나면서 기준금리를 내렸음에도 실세금리가 치솟고 고용사정과 소비심리가 악화되는 등 경기 침체 신호가 뚜렷해졌다. 한은은 이에 따라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확대를 통해 경기 침체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특히 앞으로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 금리를 추가 인하할 뜻도 시사했다. 파격적인 금리 인하로 금융시장의 공황심리는 다소 진정됐으나 안심하기엔 이르다. 대외 변수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따라서 기준금리 인하가 내수 진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는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세계적인 불황이 이제 막 시작됐다는 시각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 사정이 이렇다면 정부, 기업, 가계 등 경제주체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고통을 분담하는 수밖에 없다. 정부는 닥쳐올 한파에 대비해 복지 지출비중을 높이고 기업은 구조조정을 하되 감원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가계는 ‘머니 게임’의 환상을 떨쳐버려야 한다. 지금은 위기의 늪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다.
  • “금리 인하·내년 재정지출 확대”

    “금리 인하·내년 재정지출 확대”

    정부와 한국은행이 금융·실물 경제의 안정을 위한 고강도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원회를 열어 금리인하와 은행채 매입 등을 논의하고,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수정해 재정지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담은 구체적인 종합 대책은 이번 주내 발표된다. 아시아·유럽(ASEM)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현재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의 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추진하는 추가적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계획도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잘 챙겨 달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의 주된 내용은 ▲은행의 외화차입에 대한 조기 집행 ▲중소기업 및 가계의 이자부담 경감 ▲재정지출 확대 ▲에너지 절감 ▲규제 완화를 통한 투자확대 및 일자리 창출 등 5개 항목이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은 우리만 잘 한다고 극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그 동안 추진해 왔던 국제공조를 차질없이 추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ASEM 정상회의 후속조치와 함께 G20 정상회의,G20 중앙은행 총재·재무장관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한은은 27일 임시 금융위를 열고 ▲환매조건부채권(RP) 대상에 은행채 편입 ▲기준금리 인하 ▲‘키코’ 피해기업 지원 등 안건을 논의한다. 지난달 5.00%로 0.25%포인트 내렸던 기준금리는 4.75%로 0.25%포인트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지만 0.50%포인트를 낮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원화유동성 비율 관련 규정을 완화해 은행들의 부담을 줄여 주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조만간 발표한다. 현행 원화유동성 비율은 만기 3개월 이내 자산을 만기 3개월 이내 부채로 나눈 것으로 감독규정에 따라 은행은 100%를 유지해야 한다. 당국은 감독기준의 기간을 3개월에서 1개월로 완화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는 예산 209조 2000억원 등 총 273조 8000억원 규모로 편성한 내년 지출을 확대키로 하고 구체적인 항목 조정에 들어갔다. 재정부 관계자는 “내년 정부 예산안을 이달 초 국회에 제출한 이후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이나 원·달러 환율 동향 등이 달라졌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가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별도의 수정예산안을 내지 않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항목별로 액수를 조정할 계획이다. 현재 국회에 공식 제출돼 있는 2009년 나라살림 계획은 경제성장률 5% 안팎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0% 적자로 편성됐지만 정부의 수정작업이 마무리되면 성장률 4% 안팎, 재정적자 GDP 대비 1.5~2%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부는 또 기계산업의 내수활성화 대책으로 수도권과 그린벨트 안에서 공장건립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제조공장의 해외 이전을 막는 등 실물경기 부양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국산 기계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입 원자재의 관세율을 낮추는 한편 국산 기계류의 내수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확충해 건설경기를 부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태균 윤설영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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