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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이 희망이다] “한부모·다문화·동성가족 등 다양성 인정돼야”

    [가족이 희망이다] “한부모·다문화·동성가족 등 다양성 인정돼야”

    급변하는 가족의 모습 속에서 가족의 의미도 새로워지고 있다. 가족은 해체되는 것일까, 아니면 재구성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가족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 7회에 걸친 ‘가족이 희망이다’ 시리즈를 총정리하기 위해 마련된 좌담에서 전문가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가족의 모습도 달라질 것”이라면서 “한부모가족, 다문화가족, 동성가족 등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진단했다. 21일 본지 편집국에서 열린 좌담에는 강학중 한국가정경영연구소장,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노혜련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이 참석했다. ●가족은 어떻게 해체되고 있나 사회 지난해 금융위기로 불거진 가족 해체의 특징은 무엇인가. 지난 1998년 외환위기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 조은희 정책관(이하 조) 두 시기 모두 경제적 위기로 이혼, 실직, 자살이 증가하는 등 가족 해체현상을 불러 왔다. 최근의 특징은 혼인에 의한 전통적 가족 형태가 무너지고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가족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높은 이혼율로 한부모 가정이 늘었고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로 독신 가정이 늘었다. 또 원정 출산, 기러기아빠 등 가족이 점점 도구화되고 있다. 가족 기능이 변하고 있는 것이 11년 전과 다른 양상이다. 노혜련 교수(이하 노) 중산층의 빈곤화가 공통된 현상이다. 98년 외환위기로 가족 해체가 문제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복지제도가 도입됐다. 특히 아동 복지를 강화하는 정책을 도입했지만 오히려 보호시설이 난립하면서 아이를 더 쉽게 포기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부작용도 생겼다. 잘못된 아동복지정책이 가정 해체를 용인한 셈이다. 권미혁 대표(이하 권) 우리나라의 아동 양육과 노인복지 영역은 사회적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 금융위기나 98년 외환위기는 국가가 담당하던 사회복지의 축소를 불러오고 이에 따른 부담을 고스란히 가정이 지게 됐다. 과거보다 가족의 결속력이 약화된 지금은 98년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복지영역이 후퇴됐다. 사회 가족 해체의 원인은 무엇인가. 권 먼저 용어를 정리하고 싶다. ‘가족 해체’라는 용어는 부부와 아이 중심의 전통적 가족 형태를 ‘정상적’으로 보고 이것의 해체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 가족의 형태는 정상적이라는 의미보다는 다수가 택하고 있는 보편적인 가족의 형태에 불과하다. 현대 사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 부부와 아이 중심의 보편적 가족이 해체되는 것은 사회 구조의 변화에 따라 필연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강학중 소장(이하 강) 가족 해체의 유형도 구조적 해체와 기능적 해체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구조적 해체를 얘기하는데 기능적 해체도 심각한 문제다. 겉 모습은 가족의 형태를 띠고 있으나 가정폭력, 아동학대, 방임 등 가족 기능이 전혀 수행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두 유형 모두 가치관의 변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예전만큼 가족을 ‘꼭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약화됐다고 할 수 있다. 조 가족 해체의 원인으로 경제 위기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가부장적 의식이 약화된 것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과거에는 아버지의 권위가 절대적이었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고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가장 중심의 권위 의식이 많이 약화됐다. 개인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가족 의식이 없어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가족의 구심점이 약화되면서 과거에 비해 가족 해체도 쉽게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사회 가족 해체의 가장 큰 피해자는 누구인가. 강 가족 구성원 모두가 피해자다. 그 중 자녀, 특히 사춘기 청소년들의 피해가 크다. 구조적 해체는 부모의 선택에 따른 것이지만 자녀들은 선택권 없이 오로지 피해를 입는 대상이 된다. 가족의 해체는 살아가는 데 가장 큰 스트레스의 원인이 돼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사회 관계망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한다. 노 가족의 해체는 경제문제로 직결되는데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여성 가장의 빈곤율이 가장 높은 나라다. 핀란드의 5배 정도다. 여성 가장의 경제적 빈곤은 아동의 교육, 보건뿐만 아니라 정신적 긴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는다. 또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에서는 양육이 힘들어지면서 그룹홈이나 위탁 가정을 찾게 되는데 이곳에는 아픔을 가진 아이들이 모여 있기만 할 뿐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여건은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지원책이 필요하다. 조 가족 해체가 아동과 청소년, 노인층에게는 우울증을 유발하고 치명적일 경우 자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상담소의 사례를 보면 해체 가족의 부모들은 그 스트레스를 아이들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심리적인 문제에 부닥치고 심지어 법률적으로 해결할 일도 많기 때문에 아동 치료를 위해 상담사나 변호사 등 다양하게 구성된 팀을 만들어 피해아동을 위한 치유에 나서고 있다. ●가족 변화의 의미 사회 가족형태의 변화가 우리 사회에 가져온 의미는 무엇인가. 조 가치관의 변화다. 지금의 가족 해체 현상이 ‘해체’가 아니라 ‘재구성’이라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는 문화의 다양성과 개별적 가치관을 존중하기 때문에 가족의 범주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혈연이 아닌 정서적 연대감으로 뭉친 가족의 등장은 그만큼 사회적 가치관이 변화하고 다양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노 가족의 정의를 확대해야 한다. 정부의 정책은 대다수가 전통적인 가족을 기준으로 삼고 있어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족의 형태가 다르듯 그들이 원하는 도움의 형태도 다양한데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뿐만 아니라 양성평등, 다문화 인정 등에 관한 교육도 유치원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권 동감한다. 가족으로 살고 있어도 전통적 가족 형태가 아니라는 이유로 불편을 겪는 사례가 많다. 예를 들어 10년째 친구 관계로 동거하는 가족이 있는데 제도상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긴급히 수술을 받아야 할 때 수술 동의서를 쓸 수 없다. 미혼이기 때문에 대출도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 가족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 사회 가족 형태가 변화화는 데 따른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다면. 노 가족의 형태도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된 점은 다양성의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제도가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겪는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문제점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가 정부의 큰 과제가 됐다. 조 과거처럼 아버지 혼자 가정을 책임지는 풍토는 많이 약화됐다. 개인의 희생을 담보로 한 가족의 유형이 사라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가족의 결집력이 약화된 점은 아쉽다. 최근 증가하는 우울증과 자살도 가족 구조의 변화에 따라 사회 통합의 결속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사회 앞으로의 가족은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 권 점점 더 다양한 형태의 가족 혹은 공동체가 생길 것이다. 과학의 발달로 타인의 정자를 제공받아 아이를 낳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동성애 가족이 아이를 입양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일도 멀지 않을 것이다. 기존의 고립된 가족의 형태에서 벗어나 개인이 존중되는 문화 속에서 평등하게 지내는 공동체의 모습을 띠게 될 것이다. 강 같은 생각이다. 가족의 개념이 혈연보다 유대감, 정서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다. ●가족 해체를 막을 방안은 사회 가족의 해체를 막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해야 할 노력은. 권 정부는 다양한 가족을 인정하고 가족의 해체보다 ‘가족의 변화’라는 현실을 수용한 담론에 기초해야 한다. 가족 정책을 ‘경기침체에 따른 위기가정 지원’이라는 콘셉트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 가족의 형태와 상관없이 ‘보편적 복지이념’에 근거한 정책을 세워야 한다. 민간에서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차별없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보편적 가족에 기반하고 있는 각종 복지제도와 사회문화를 다양한 가족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 노 정부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통합된 정책이 없다. 건강가족 지원센터, 보호센터 등 기관은 많은데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 서비스를 해야 한다. 일률적인 정책을 정해 놓고 그 기준에 해당하는 사람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서비스를 찾아서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큰 규모의 정책적 사업보다 지역사회 단위의 맞춤형 정책을 펼쳐야 한다. 조 좋은 지적이다. 보편적 기준에 얽매이지 말고 열린 가족의 개념을 도입해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사후 처리식이 아닌 예방 정책에 중심을 둬야 한다. 정책수립도 가족 형태가 변화하는 것을 수용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회 현 시대 가족의 우리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노 혈연과 상관없이 본인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가족이 되는 시대다. 가족은 형태만 변했을 뿐 중요성은 그대로 남아 있다. 다변화된 사회 속에서 그래도 개인에게 위안과 휴식, 정서적 안정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가족이다. 조 혈연관계의 가족이든, 유대감 중심의 가족이든 가족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사회 안전망의 기능을 계속 이어 오고 있다. 변화하는 가족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들을 포용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강 가족이 ‘희망’이 되려면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가족이라고 마냥 안전망, 보금자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가족 안에서 개인의 도리를 다하는 노력이 따를 때 가족은 희망이 될 것이다. 사회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정리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위기의 한국영화 “반등 신호” VS “장기 침체”

    반등의 신호인가, 반짝 호조인가. 올해 들어 나타난 독립영화의 성공, 흥행 감독들의 복귀, 칸영화제 역대 최다편수 진출 등을 두고 영화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불황의 늪에 빠진 한국영화계가 “재기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예외적인 성공사례이며 아직 낙관은 이르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스타감독에 기대면 장기침체 빠질 우려지난 19일 최문순 민주당 국회의원실 주최로 서울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영화 새길 찾기 토론회’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발제자로 참석한 프라임엔터테인먼트 최수영 전 영화진흥위원회 연구원은 “해외 진출이나 이슈화에 의존해서는 위기를 타개하기 어렵다.”면서 “누아르로 세계적인 붐을 일으킨 홍콩영화가 2000년대 들어 몰락한 데서 보듯 몇몇 스타 감독과 성공작 개봉 여부에 따라 부침을 겪는 수준에 머무른다면 장기침체에 빠질 우려가 없지 않다.”고 했다. 서영관 아시아문화기술투자 이사도 “한국 영화시장에서 실질적으로 의미있는 영화(관객수 5만명 이상)의 개봉 편수는 2006년 78편 이후 70편(2007년), 55편(2008년)으로 계속 하향추세이며 올해도 4월까지 15편에 불과해 전망이 어둡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 사이 바닥을 쳤지만 지금처럼 영화제작 인프라가 협소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반등보다는 장기침체로 굳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더 크다.”고 했다.이들의 공동발제문 ‘위기의 한국영화, 그 숨김없는 진실의 현장’에 따르면, 실제로 한국 영화시장은 지난 2004년을 기점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는 추세다. 극장과 홈비디오, 해외수출 등을 합한 한국영화산업 총매출이 2004년 1조 5701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하향세를 그려 급기야 2008년 전체 규모(1조 2216억원)는 7년 전인 2001년 수준(1조 2082억원)으로 돌아갔다. ●성장통 극복하면 선순환 구조로 돌아갈 것 토론자로 참석한 최건용 롯데엔터테인먼트 상무이사는 “그동안 한국 영화계는 제작비 부분에서 거품이 상당히 존재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지금의 성장통을 통해 선순환구조로 돌아갈 것이라고 본다. 한국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개발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영문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정책위원장은 “초토화된 한국영화시장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양적팽창보다는 시스템의 전문화·분업화를 통해 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공릉 테크노폴리스 정상 추진

    한국전력의 미온적인 태도로 좌초 위기를 맞았던 서울테크노폴리스 조성 2단계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정상 추진될 전망이다.노원구는 20일 한전이 지난 2005년 서울시 등 5개 기관과 공동으로 체결한 ‘서울테크노폴리스 조성 협약’ 내용대로 2단계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해왔다고 밝혔다.한전은 최근 노원구 관계자들을 만나 당초 약속대로 전력·전자연구센터 건립과 함께 서울시가 제안한 외국인 아파트 건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서울 동북부 지역의 첨단 산업거점으로 기대를 모았던 공릉 NIT 조성 사업은 한전의 참여 지연으로 좌초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당초 한전연수원 부지의 일부(1만 6000평)를 제공하고 전력·전자연구센터를 건립키로 협약을 맺었던 한전이 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사업 참여를 차일피일 미뤄왔기 때문이다.한전이 사실상 사업 참여를 포기하는 모양새를 보이자 노원구는 지난달 도시기본계획 변경 등을 통해 한전 소유 부지 중 일부(1만 6000평)를 강제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해 왔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국영화, ‘불황’ 속 칸영화제 마켓 달궜다

    한국영화, ‘불황’ 속 칸영화제 마켓 달궜다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영화 ‘마더’ ‘해운대’ 등 한국영화가 세계 각국에 팔려 한국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세계 경기침체로 바이어들의 마켓 참가가 크게 줄어들고 구매력 역시 감소한 상황에서 다수의 한국영화가 세계 주요 시장에서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칸 영화제 개막일인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칸 현지에서 열리고 있는 필름 마켓은 전세계의 영화 관계자와 바이어가 참가해 판권과 배급권을 사고 파는 명실공히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이다. 21일 칸 필름 마켓 관계자는 “칸 영화제에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전세계에 불어 닥친 불황의 여파로 바이어들의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거래량도 예년보다 현저하게 줄었다. 아시아 영화의 세일즈가 큰 타격을 입게 됐다.”며 “이러한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한국영화들은 매우 양호한 판매 실적을 거둬 현지 관계자들이 놀랐다.”고 전했다.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포르투갈, 구(舊) 유고연방 국가, 홍콩, 대만, 브라질, 호주 등 6개국에 판매됐으며 기존에 판매된 프랑스와 일본까지 합하면 현재까지 총 8개 국가에 수출이 확정됐다. ‘마더’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해외투자배급팀 서현동 팀장은 “현지 시사회 이후 외신 및 관계자들의 호응을 얻었던 ‘마더’는 바이어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통해 판매됐고 지속적인 구매 상담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판매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이번 필름 마켓에서 스페인, 터키, 브라질, 구 유고연방 국가, 홍콩, 독일, 호주, 포르투갈 등 8개국에 추가 판매돼 지금까지 총 20개 국가에 판매가 이뤄졌다. 또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는 CG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13분 정도의 하이라이트 프로모션 영상만으로도 “독특한 소재와 스케일을 갖춘 상업영화”라는 호평을 받으며 영국, 독일, 홍콩, 호주에 판매됐다. 기존 판매까지 합치면 총 19개 국가에 판매됐다. 현재 ‘해운대’는 프랑스 및 대만과 중국과도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이 밖에도 ‘그림자살인’과 ‘김씨표류기’는 터키에, ‘바르게 살자’와 ‘우리동네’는 호주에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불황속 창업 열풍

    불황속 창업 열풍

    지난달 전국 신설법인 수가 5038개로 집계됐다. 3월에 비해 474개나 늘었다. 2008년 1월(5298개) 이후 1년 3개월만에 최대다. 긍정·부정 신호가 뒤섞인 요즘 우리 경제 상황이 그대로 투영된 결과다. 한국은행은 19일 창업 열풍의 요인을 크게 세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구조조정 여파로 실직한 경제 주체들이 경기 침체로 구직이 여의치 않자 직접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에 탄력받은 활황형 창업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내몰린 불황형 창업이라는 설명이다. 창업이 늘었다고 반길 일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외환위기 때도 그랬다. 외환위기 발생 이듬해인 1998년 3만 74개였던 신설법인수는 구조조정 폭풍이 지나간 뒤 4만 9310개(1999년)로 크게 늘었다. ●“경기 바닥 찍었다” 기대심리 작용 그렇다고 비관적으로만 볼 일도 아니라는 게 조사를 맡은 이범호 한은 주식시장팀 과장의 지적이다. 창업이 급증한 두번째 요인은 바로 ‘경기가 거의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 심리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1999년이나 2009년이나 경기가 어느 정도 최악을 지났다는 회복 기대감이 창업을 결심하게 한 또 다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가지 요인은 정부 지원이다. 올 들어 정부는 창업 기업에 대한 신용보증을 크게 늘리고 있다.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나간 창업 신용보증만 3월 말 현재 3조 6000억원이다. 올해 목표액은 11조 4000억원. ●구조조정 따른 실직·정부 지원도 한몫 부도법인 수를 신설법인 수로 나눈 배율도 32.9배로 지난해 7월(34.1배) 이후 가장 높았다. 부도가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 4월 어음부도율은 0.03%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신설법인은 최소 자본금 5000만원 이상인 법인을 의미하며, 자영업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신설법인 급증세와 달리 자영업자(자영업주)는 3년째 감소세다. 지난달 말 현재 576만 5000명으로 지난해 4월에 비해 26만 9000명(4.5%) 감소했다. 2006년 5월 이후 35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으며 감소폭도 가장 컸다. 최근 고용지표의 일부 호전에도 불구하고 실물경기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는 방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모닝 브리핑] 한국, 경제위기 복원력 29위·국가경쟁력 27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견디고 가까운 미래에 국가경쟁력을 개선할 준비가 잘 된 국가 순위를 매기는 ‘경쟁력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우리나라가 29위를 기록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은 20일 한국을 포함한 57개 국가 및 지역 경제를 대상으로 경제침체 노출정도 및 준비도, 복원력 등에 초점을 맞춰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IMD 발표에 따르면 덴마크가 기업 및 정부의 복원력, 사회 안정성 등에 힘입어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인구 3000만명 미만의 북유럽 및 동남아 국가의 지역경제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반면,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진원지였던 미국은 28위에 머물렀다. 중국(18위) 등 수출대국들은 18∼30위권에 들었다. 여기에는 타이완(21위), 브라질(22위), 독일(24위), 아일랜드(25위), 일본(26위)등이 포함됐다. 가렐리 소장은 “이들 수출대국은 복원력 측면에서는 더욱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지만, 부동산 및 금융 위기의 돌발성 및 규모로 인해 평가순위가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MD는 영국(34위), 프랑스(44위), 이탈리아(47위) 등에 대해서는 “구조적 경직성으로 인해 회복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종합 국가경쟁력은 57개 국가 및 지역 경제 가운데 27위를 기록해 지난해의 31위에서 4계단 상승했다. 제네바 연합뉴스
  • 상장사 1분기 순익 81% 급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올해 1·4분기에 1000원어치를 팔아 고작 12원을 버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그나마 매출이 소폭 증가한 게 위안거리다.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626개사 중 전년도와 비교 가능한 574개사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16조 156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92%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6.76%와 81.45% 줄어든 7조 8360억원과 2조 5691억원에 불과했다.특히 금융업 11개사의 순이익 감소율은 91.59%에 달해 제조·비제조업 부문 563개사의 순이익 감소율 79.46%보다 컸다.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전기가스, 운수창고, 기계, 종이목재 등의 업종은 적자로 돌아섰다. 10대 그룹 가운데 한진은 적자 상태가 지속됐으며 금호아시아나도 적자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흑자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1분기 76.55%에서 올해 1분기 68.82%(395개사)로 줄어든 반면 적자 기업 비중은 23.45%에서 31.18%(179개사)로 늘어났다. 수익성 악화는 기업들의 장·단기 차입금 증가로 이어져 제조·비제조업 부채 비율이 2008년 말에 비해 7.68%포인트나 증가한 109.45%로 확대됐다.12월 결산 코스닥기업 851개사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53% 증가해 16조 82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73%, 36.71% 줄어든 8300억원과 2600억원을 기록했다.이는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은 수출 비중이 높아 세계 경기 침체에 직격탄을 맞았지만 코스닥기업들은 내수에 기반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 업종을 제외한 코스닥기업의 부채 비율도 지난해 말 91.38%에서 2.77%포인트 증가한 94.16%로 악화됐다.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41.53포인트(2.99%) 오른 1428.21에 장을 마감,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닥지수는 8.76포인트(1.61%) 오른 553.77로 거래를 마감해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IT 부활… 침체된 경제 살린다

    IT 부활… 침체된 경제 살린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분야가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우리 IT업체들은 세계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수출과 고용도 늘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IT시장은 회복세가 뚜렷하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4월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출하량은 전월보다 5.5% 증가한 4044만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해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하던 것에서 7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TV용 LCD 패널은 4월 1060만대가 출하돼 월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값 반등도 뚜렷해졌다. 반도체 거래사이트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 플래시 주력 제품인 16기가비트(Gb) 멀티레벨셀(MLC) 고정거래 가격은 이달 들어 4.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3.8달러)보다 13.2% 오른 가격이다. D램도 1Gb 667㎐ DDR2 제품 현물거래가격도 지난달 30일 46일만에 1달러선을 회복했다. 휴대전화도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지난해 4·4분기에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감소했지만 올 1분기에는 9% 성장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국내 IT업체의 세계 시장점유율도 높아졌다. 1분기 반도체는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각각 34.3%, 21.6%를 기록하며 1·2위 자리를 굳혔다. 우리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 50.8%에서 55.9%로 5% 포인트 이상 올랐다. 휴대전화 수출량도 증가하고 있다. 북미시장에서 팔리는 휴대전화 2대 중 1대는 한국산이고 세계 1위인 노키아의 안방이라고 할 수 있는 서유럽에서도 10대 중 3대가 삼성전자(24.1%)와 LG전자(8.6%)의 휴대전화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서도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사상 최대인 22.7%(GfK 기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생산공장도 바빠졌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 사업장에 8세대 LCD 신규 라인을 만들고 8세대 단일 라인으로 가장 많은 생산량인 월 8만 3000장을 만들어 낼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이미 8세대라인 등을 풀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시장가격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한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우리 IT상품이 잘 팔린 것은 기술력 등 우리업체들의 경쟁력이 우수하기도 했지만 높은 환율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최근 환율효과가 사라진 만큼 이에 대비한 비용절감 및 생산성 향상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구미 국가산단 1단지 활성화 시동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제1단지가 리모델링된다.1973년 12월 조성된 1단지는 노후되고 침체돼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579개 입주기업 중 2004년 오리온전기 3공장 등 7개사가 문을 닫아 19일 현재 45만㎡ 규모가 비어 있다. 82개 업체는 경기침체로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구미시는 1단지를 활성화하기 위해 최근 시청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 중부지역본부와 구미전자 정보기술원, 구미상공회의소, 구미중소기업협의회 등의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 회의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TF는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2차 국가경쟁력 강화위원회에서 발표된 ‘산업단지 리모델링 및 관리 시스템 개선방안’과 관련, 구미산업단지와 관련된 사항에 발빠른 대응을 하기 위해 구성했다.회의에선 지식서비스산업의 입주를 대폭 허용해 제조업 중심의 공장을 첨단지식센터로 육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단지 내 노후공장과 유휴용지를 재개발해 첨단업종 유치와 지원 기능을 고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단지 관리 지원체제도 지식주도형 사업으로 전환하고, 기술 교류사업의 전면 확대와 지식주도형 인프라 지원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이들은 1단지를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공단으로 리모델링하고 광역경제권 사업 등과도 연계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구미시 관계자는 “계획대로 추진하면 정부가 선정하는 구조고도화 산업단지에 구미산업단지가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한국경제 3대 딜레마] “중소기업·가계 대출금 회수보다 인플레 압력 해소할 카드 준비를”

    ■ 전문가 조언 ‘임시 조치는 이미 다 해놨다, 그렇다면 이제는 근본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한국경제 딜레마에 대한 전문가들의 핵심 처방은 “지금이야말로 깊이있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금융위기를 넘기고 몇몇 기업들이 기운을 차린다고 해서 ‘위기 끝’을 선언하면 달라질 것은 없다는 얘기다. 과잉유동성은 아직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돈이 많이 풀렸지만 중소기업 대출이나 가계대출 등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회수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금리 인상 등으로 시중자금을 흡수하면 되레 주식시장 추가 하락과 가계부채 문제 확산 등의 부작용을 빚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슬슬 준비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가 회복권에 들어가면 과잉 유동성에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까지 맞물려 인플레 압력이 가시화되기 때문에 이를 해소할 카드를 준비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올 하반기 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 흡수 정책이 포함된다. ●구조조정 서둘러 부작용 막아야 구조조정을 빨리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임형석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적절한 자금 지원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한계기업 위주로 빨리 솎아내줘야 나중에 L자형 경기침체가 왔을 때 생길 수 있는 더 심각한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상무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커지면서 당장 시급한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문제가 있다.”면서 “인수 합병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환율방어엔 의견 엇갈려 환율 처방은 엇갈린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환율 하락에 따른 물가안정 효과라는 것은 2~3년 동안 2% 미만에 그치기 때문에 고환율이 수출에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며 정부의 환율 방어 필요성을 주장했다. 반면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는 “환율을 유지하기 위해 달러를 사들이는 것은 결국은 수출 대기업에 특혜를 주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환율이 내려 중소기업과 서민 생활이 안정되는 것이 공익에 더 이롭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원 관계자는 “대통령 5년 단임제가 원인”이라는 이색적인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는 “중소기업 지원 운운하면서도 수출 대기업을 위한 고환율을 내심 포기하지 못하는 게 민주화 이후 정부들의 근본적인 한계”라면서 “이는 당장 손에 잡히는 성장률 수치 때문”이라고 말했다. 귀를 열어두라는 충고도 있었다.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현 정부가 위기극복 명분 아래 전문가 집단에 대해 지나치게 물갈이하거나 입단속해놨기 때문에 당분간은 창의적 발상이나 조언이 나오기 힘들다.”며 “미네르바를 비전문가로 매도했으면 전문가들이라도 자유롭게 발언하게 해달라.”고 지적했다. 조태성 최재헌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경제 ‘3대 딜레마’

    한국경제 ‘3대 딜레마’

    가파른 경기 하락이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우리 경제에 새로운 해결 과제들이 등장하고 있다. 하나의 현상 속에 밝은 부분(명·明)과 어두운 부분(암·暗)이 혼재돼 나타난다. 시중 자금경색 완화와 주가 상승에 적잖이 도움됐던 시중 유동성이 향후 ‘거품(버블) 폭탄’으로 우려될 만큼 과도하게 팽창했다. 금융시장 안정의 열쇠로 인식됐던 환율 하락도 과속(過速)으로 치달으면서 수출 경기 급락 가능성 등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 역시 환율 하락을 가속화하는 데다 그 원인이 국내경기 침체라는 점에서 마냥 좋게 볼 일만은 아니다. 경제당국이 이 3가지 딜레마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당장의 경기회복은 물론이고 이후 안정된 성장기반 확보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18일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시중 단기성 수신은 지난달 말 기준 811조 3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800조원을 돌파했다. 약 1000조원인 국내총생산(GDP)의 80% 수준이다. 지난 3월 말(795조원)에 비해 16조원 이상 늘었고 지난해 말(747조 9000억원)과 비교하면 63조 4000억원 증가했다. 일부 자금은 이미 주식과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가 과열 양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단기 유동성 팽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부동산 가격 폭등을 비롯한 자산시장 거품이나 물가 급등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환율이 최근 급격히 내려 앉고 있는 것도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18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1259.50원으로 올해 가장 높았던 3월2일의 1570.30원에 비해 20% 하락했다. 수입 측면에서 보면 물건을 싼 값에 들여와 소비·투자의 확대를 꾀할 수 있고 외화부채 상환, 해외송금 부담 감소 등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경기회복의 최대 관건인 수출 측면에서는 가격 경쟁력 하락 등 타격을 입게 된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달 66억 5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흑자를 많이 낸다는 것 자체가 나쁠 것은 없지만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우울하기 그지 없다. 흑자의 주 원인이 우리 물건이 잘 팔려서가 아니라 수입(전년동월 대비 -35.9%)이 수출(-22.0%)보다 훨씬 더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여러 요소들이 갖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 등 모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일부에 대해서는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거나 지나치게 빠르게 변화할 때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복현 한밭대 교수는 “돈이 많이 풀렸지만 정작 기업에는 제대로 가지 않았다는 게 문제”라면서 “증시나 부동산에 쓸 데 없는 거품이 나올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중앙은행 같은 곳에서 분명한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쌀 시장 조기관세화 찬반 가열

    정부가 국내 쌀 시장의 조기 관세화(시장 개방) 추진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산하 한농연농업정책연구소는 17일 ‘쌀 조기 관세화 논의에서 유의해야 할 점들’이란 보고서에서 “쌀 조기 관세화가 실패할 경우 치러야할 막대한 재정 부담 및 사회적 비용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쌀 조기 관세화는 2014년으로 미뤄져 있는 쌀의 관세화 시기를 앞당기는 것으로 관세 부과를 전제로 민간의 외국산 쌀 수입을 완전 자유화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쌀 시장 개방을 미루는 대신 매년 일정 규모의 최소시장접근(MMA·의무수입) 물량을 낮은 관세(5%)로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물량이 해마다 늘어 이미 국내 수요를 초과한 데다 국제 쌀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어 차라리 일찍 관세화하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쌀 시장 개방이 과도한 쌀 수입량을 줄이는 길이라며 조기 관세화론을 제기했고,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최근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지금 쌀을 관세화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농연 보고서는 그러나 국내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 문을 일찍 여는 것은 큰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향후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현재의 조기 관세화 주장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 급락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 경기 침체로 인한 국제 곡물시장의 수급·가격 여건 변화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타이완의 시장 개방 실패 사례를 들어 “타이완 정부는 관세화 전환 후 나타난 농업계 안팎의 문제를 막대한 재원 투입으로 해결하려 했지만 사후적 정책 대응만으로 시장 안정 및 농가 소득 보전에 한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관 합동기구인 농어업선진화위원회는 1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쌀 조기 관세화의 실익을 검토하기 위한 토론회를 연다.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 컨테이너 부두건설 늦춰진다

    항만 물동량 감소로 우리나라 중장기 컨테이너부두 개발 계획이 다소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국토해양부가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항만수요예측센터를 통해 중장기 컨테이너 물동량을 예측한 결과, 2015년 우리나라 총컨테이너 물동량은 2553만TEU로 나타났다. 2006년 제2차 항만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예상했던 3567만TEU보다 28% 줄었다. 부산항이 11%, 광양항 57%, 인천항이 32% 각각 감소할 것으로 개발원은 내다봤다. 물동량 감소는 세계적인 경제 침체로 환적 물동량이 줄고, 중국 항만 시설 확충 등 동북아 항만간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가 당초 2011년까지 추진하기로 했던 2차 항만기본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국토부는 컨테이너 부두 개발을 할 때 물동량 예측치를 바탕으로 트리거룰(물동량 연동 항만개발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국토부는 “컨테이너 부두 개발계획을 축소할 계획은 없다. 다만 물동량과 연동해 당초 계획보다 개발 시기를 늦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신항은 전체 30개 선석 가운데 2011년까지 8개 선석을 추가 개발하기로 했으나 당초 계획보다 늦춰질 전망이다. 광양항도 5개 선석이 민자개발사업으로 추진 중이지만, 자금사정 등의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3차 계획(2012~21년)은 내년 12월 확정, 고시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출구 안보이는 30대 취업

    출구 안보이는 30대 취업

    금융 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30대만 줄곧 실업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도 30대만 최근 5개월 연속 줄었다. 청년인턴 등 단기 일자리 정책에서도 30대는 ‘왕따’다. 노동시장에서의 출구가 막힌 셈이다. 30대를 위한 맞춤형 일자리 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러나 노동 경쟁력이 좋은 30대까지 챙길 만한 여력이 없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전체 실업률은 3.8%로 전달(4.0%)보다 낮아졌지만 30대 실업률은 4.1%로 0.2%포인트 증가했다. 30대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3.8%나 감소했다. 20대 취업자수 감소율은 같은 기간 2.1%에 그쳤다. 10만 2000명을 채용하는 청년인턴 제도가 있지만 ‘늙은 청년과 젊은 아빠’인 30대는 나이 제한으로 지원할 수조차 없다. 40, 50대에 초점이 맞춰진 공공근로 혜택에도 낄 자리가 거의 없다. 정성미 노동연구원 연구원은 “30대는 노동력이 가장 활발한 연령대로 특별한 정책이 없기 때문에 경기 침체기 노동시장에서 밀려났을 때 맞춤형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30대 실업률 증가를 구조조정의 서막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30대 실업은 여성에서 시작돼 남성으로 전이되는 추세인데, 여성에 비해 비정규직이 적은 남성의 실업은 구조조정의 결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30대 남성의 실업률은 3월 4.3%에서 4월 4.6%로 늘어났다. 이에 비해 30대 여성은 3월 3.4%에서 4월 3.2%로 줄었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30대가 실직으로 많이 내몰리고 있지만 이들에게까지 초점을 맞춘 일자리정책을 내놓기에는 정부의 여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생필품값 뛰는데 공공요금 올린다니

    서민 생활과 직결된 생활필수품 가격들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의 어제 발표에 따르면 올 들어 남녀 학생복과 실내화·교과서에서부터 소주와 삼겹살·음료수·빙과류·비누·샴푸, 심지어 된장까지 적게는 3%에서 많게는 15%까지 값이 올랐다. 52개 주요생필품으로 구성된 이른바 ‘MB 물가’ 품목 가운데 배추와 양파·고등어는 1년새 값이 50% 안팎이나 뛰었다.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수입이 줄어든 서민들로서는 허리가 더욱 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유동성 과잉과 맞물려 벌써 고물가 시대에 들어선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다음 달에는 공공요금마저 줄줄이 오를 태세다. 서울시 택시기본요금이 500원 오르고 정부는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덩달아 들썩일 것은 자명하다. 정부는 “지난해 국제유가 상승으로 생산원가부담이 늘었다.”며 전기·가스요금 불가피성을 내세운다. 그러나 유가 상승 못지않게 정부의 고환율 정책과 왜곡된 공공요금 구조가 물가상승의 주된 요인임을 정부도 부인하지 못하리라고 본다. 고환율로 원자재 수입단가가 올라가다 보니 생필품 가격과 공공요금이 덩달아 압박을 받는 셈이다. 수출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 환율은 일정 수준으로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로 인해 서민들이 이중삼중의 피해를 입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생필품 가격 안정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서민 가계를 한계로 몰아넣어서는 내수 회복도 요원하다.
  • 원자재 값 하락에 교역조건 개선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올해 1·4분기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이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09년 1분기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순상품 교역조건지수(2005=100)는 85.4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상승했다.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 85.4라는 것은 같은 물량의 수출로 2005년에는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85.4개만 수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이 지수의 전년 동기 대비 등락률은 2007년 2분기 0.4% 이후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7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상승 폭은 1992년 1분기(7.8%) 이후 가장 크다.순상품 교역조건지수가 개선된 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입단가(-23.2%)가 수출단가(-19.0%)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전체 수입에서 원유 등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64.1%에 이르기 때문에 수출단가보다 수입단가 하락 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국제원유 가격(두바이유 기준)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배럴당 91.4달러에서 올해 1분기 44.3달러로 51.5% 떨어졌다전체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올해 1분기 98.1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하락했다. 교역조건이 개선됐지만,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수출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5%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기 변곡점 보인다” 힘 얻는 낙관론

    “경기 변곡점 보인다” 힘 얻는 낙관론

    “경기 변곡점이 보인다.”는 각국 중앙은행의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실물경제 회복 미흡을 들어 여전히 신중한 화법을 고수하고 있지만 낙관적 진단을 굳이 감추지 않는다. 한국은행도 가세하는 양상이다. “경기가 현저히 개선된 것도 없지만 최악은 피한 것 같다.”며 석 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고용·기업 수익성 등 개선 요원” 비관론도 여전 12일 한은과 세계 금융권에 따르면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전날(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선진 10개국(G10) 중앙은행 총재 회의 직후 “성장에 관한 한 경기 사이클상의 변곡점 근처에 도달했다.”면서 “아직 안심할 시기는 아니지만 최근 고무적인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 회복 속도는 중국에 달렸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쑤닝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도 같은 날 열린 금융 회동에서 “중국이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중국의 원유 수입이 늘어난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했던) 미국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파장이 고무적”이라며 경기 회복의 핵심 변수인 은행권의 자본 확충에 민간자본이 입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큰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 소로스퀀텀펀드 회장도 최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의 자유낙하가 멈췄다.”면서 “아시아가 침체에서 가장 먼저 벗어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악화된 미국·유럽의 고용 사정과 기업 수익성, 8개월 만에 확대 반전된 미국 무역적자 등이 쉽게 개선되기 힘들다는 점을 들어 비관적 시각도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은 “시중자금 흡수할 때 아니다” 이성태 한은 총재 겸 금융통화위원장은 이날 금통위 회의를 주재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장률이 아직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마이너스 정도가 상당히 완만해졌다.”고 전제한 뒤 “마이너스에서 꼭 플러스로 돌아서야 변곡점이 아니라 연율 10%로 감소하다가 3%로 감소했으면 그것이 곧 변곡점”이라며 다른 나라 중앙은행 총재들과 비슷한 인식을 보였다. 이 총재 외에 다른 6명의 금통위원들도 “경기하강 속도가 뚜렷이 완만해졌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며 5월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동결했다. 지난 3월부터 석 달 연속이다. ‘금리 인하는 끝났다.’는 관측이 더욱 힘을 얻으면서 시장은 오히려 금리 인상 시기 탐지에 더 촉각을 세웠다. 통화안정증권 발행량이 거의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이같은 탐색전을 자극했다. 한은이 발행한 통안증권 잔액은 3월 말 현재 144조 6572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17조 7200억원 늘었다. 통안증권 발행은 시중 자금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 이 총재는 그러나 “지금은 유동성을 회수할 때가 아니다.”라고 거듭 못박았다.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할 필요는 줄었지만 그렇다고 전체 유동성이 너무 많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이어 “한은은 위험자산이 적고 통안증권이나 자금조정예금 등 완충 장치를 갖고 있어 다른 나라 중앙은행보다 유동성 조절 부담이 덜하다.”고 말해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통안증권 발행 등을 통한 유동성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설 방침임을 시사했다.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회수를 통해 향후 인플레 방지 방안을 강구할 때”라는 트리셰 총재의 시각과는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이 총재는 또 “환율은 수출 측면에서만 봐서는 안 되며 물가 등 여러 가지 측면을 살펴야 한다.”고 말해 당분간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지 않을 뜻임을 시사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환율 하락 우려 지나치다”

    원화 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까지 떨어지자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외환당국의 개입을 촉구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환율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수출기업 한쪽의 시각에서만 보는 것은 위험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환율 하락이 한편으론 물가 상승을 억제해 내수 경기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데다 급등했던 환율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해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정찬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2일 “수출이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던 1980년대는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가 컸지만 지금은 제품의 품질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고 지적했다. 최근 수출이 부진한 것은 환율 영향보다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탓이 더 크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환율이 떨어지면 수입 물가도 낮아져 가계부담이 줄어드는 등 내수 경기 진작에도 도움이 된다.”고 상기시켰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환율이 급락할 경우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 등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수입기업에는 이득이 돼 기업 전체의 수익성 구조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기업들의 외채상환 부담을 덜어주는 등 긍정적 요인도 있어 특정 수준의 환율에 맞춘 개입은 위험하다는 분석이다. 물론 수출 비중이 훨씬 높은 우리나라 경제 특성상 급격한 환율 하락은 기업 수출을 위축시켜 가까스로 회복 기미를 보이는 국내 경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최근 탄력을 받은 주식시장도 외국인들의 이탈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다. 그러나 김두현 외환은행 외환딜러는 “현재 떨어진 환율은 지난 4·4분기 세계금융위기로 인한 불안요소로 폭등한 부분에 대한 반작용”이라면서 “시장 자체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인위적인 조정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朴,PK에 깜짝놀랄 액수 뿌렸다” “있는 사람들이 더한 경우” 멀쩡한 우리말 동화책 영어판 내기 盧 수십만달러 “추가 수수” “원래 포함된 것” ‘트와일라잇’ 속편 대본 쓰레기통에 ‘터미네이터 4편’ 청출어람 고대 총장 “건설대학 세웠으면” 박지성 “리버풀의 추격 즐기고 있다”
  • 美·中시장 점유율 韓·日격차 줄었다

    美·中시장 점유율 韓·日격차 줄었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상품들이 중국·미국에서 일본 상품에 뒤떨어졌던 시장 점유율 격차를 좁히고 있다. 환율 효과에 따른 한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제품 경쟁력 향상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 ‘엔고’와 부진한 영업실적으로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일본 기업들의 상황을 감안하면 점유율 격차를 더 좁힐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11일 코트라(KOTRA)가 내놓은 ‘해외 시장에서의 한·일 수출품목 경쟁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한국 상품 점유율은 지난해 9.9%에서 올해 1·4분기에 10.5%로 올라갔다. 반면 일본 상품은 같은 기간 13.3%에서 13.2%로 소폭 낮아졌다. 미국에서도 지난해 한국 상품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한 비중이 2.3%였지만 지난 1~2월엔 2.8%로 0.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일본은 6.6%에서 6.4%로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2006년 이후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이 감소했던 한국 상품이 올 들어 점유율 확대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우리 상품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비결로 ‘원저(低) 엔고(高)’ 현상을 꼽았다. 가격 경쟁에서 우리나라 상품이 그만큼 유리해졌다는 의미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품질이 우수한 한국 제품이 비싼 일본제품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 또한 점유율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환율 착시’에 따른 시장 점유율 확대는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기업들이 마냥 환율 효과에 취한다면 2~3년 안에 시장점유율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침체된 한국 ROCK 구심점 되고파 백두산다시 우뚝 솟았다

    침체된 한국 ROCK 구심점 되고파 백두산다시 우뚝 솟았다

    “이 나이에 다시 시작하는 우리를 보며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백두산이 다시 우뚝 솟았다. 백두산이 보컬 유현상(55), 기타 김도균(45), 베이스 김창식(54), 드럼 한춘근(55)의 원년 라인업으로 지난달 말 새 앨범 ‘리턴 오브 더 킹’(Return Of The King)을 내놨다. 국내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손꼽히는 김도균의 표현을 빌리자면 오랜 기간 각자 음악 여행을 떠났다가 백두산이라는 모함으로 돌아온 것이다. 백두산은 한국 록 르네상스로 불리는 1980년대에 주다스프리스트의 롭 핼포드에 견줄 수 있는 샤우팅 창법과 강력한 연주, 뜨거운 무대 매너를 앞세워 가장 깊은 발자국을 남긴 밴드. 1986년 가요스러운 록이었다고 자평하는 1집 ‘투 패스트! 투 라우드! 투 헤비!’(Too Fast! Too Loud! Too Heavy!)에 이어 이듬해 헤비메탈 사운드로 중무장한 걸작 ‘킹 오브 록앤롤’(King Of Rock’N Roll)을 내놓으며 밴드 이름처럼 ‘백두산’ 같은 존재가 됐다. 유현상이 밴드를 떠난 뒤 김도균과 김창식을 중심으로 3인조 밴드로 전환해 1992년 3집을 내놨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백두산은 지난해 봄부터 다시 뭉쳐 동두천 록 페스티벌, 롤링홀 단독 공연, 올해 들어 메탈 엑스타시, 아시안 메탈 페스티벌 등에서 기지개를 켜왔다. 상상마당 단독 공연을 이틀 앞둔 지난 7일 마포의 한 연습실에서 백두산을 만났다. 한춘근은 집안 사정으로 아쉽게도 함께하지 못했다. 일주일에 3차례 정도 모여 3시간 정도 합주를 한다고 한다. 가훈이 ‘죽어도 록, 살아도 록’이라는 김창식은 “충분한 연습이 없으면 나이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1980년대 활동은 강렬했지만 너무나 짧았다. 백두산은 왜 날개를 접게 됐을까. 유현상이 여고생 가수 이지연을 발굴해 톱스타로 키우는 과정에서 밴드와 소원해졌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도균은 백두산의 음악을 수용하기에 당시 한국 사회가 너무 닫혀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만들었던 2집은 대부분 영어 가사라는 이유로 금지곡이 됐다. 국내에서는 음악이 너무 세다며 냉담한 반응도 많았는데 해외에서 오히려 반향이 있었다. 일본 록 전문 잡지 ‘번’(Burn)에서 한국 밴드가 경고를 날리고 있다며 백두산을 대서특필했다. 백두산 앨범은 미군 PX에서 잘 팔리기도 했다고 한다. 유현상은 김도균을 가리키며 농담을 던졌다. “사실 (해체의)주범은 이 친구예요. 이런 풍토, 이런 분위기에서 음악하기 힘들다고 영국으로 훌쩍 가버렸죠. 하하하.” 유현상이 1990년대 초반 트로트 가수로 변신하며 충격을 안겨줬던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그는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와 결혼하며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영국으로 음악 유학을 갔던 김도균은 록과 국악을 접목시키는 데 심취했다. 요즘도 국악과의 협연 무대에 자주 나선다고 했다. 김창식은 지방에서 모텔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렸다. 하지만 새 음악을 접하기 위해 독일 등을 드나들었고,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한춘근은 음악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후배 양성에 힘을 썼다. 모두 음악과의 끈을 놓지 않고 지냈다는 이야기다. 다시 뭉치게 된 계기를 유현상은 “자연스럽게 때가 됐고, 우리를 필요로 하니까 우리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록이 침체의 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김창식은 “요즘 록이 너무 소외되는 등 음악적 불균형이 너무 심해요. 국내 록 밴드 가운데 맏형으로서 책임감을 느껴 나서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두산에게 록이란 무엇일까. 유현상이 “제일 높게 멀리가는 소리”라고 짧게 정의하자, 김도균이 “파워죠. 록은 험난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힘과 용기, 진취적인 마인드, 원동력 그 자체”라고 덧붙인다. 그래서일까. 정통 헤비메탈 사운드가 오롯한 새 앨범의 메시지도 실망없는, 절망없는, 살 만한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것. 백두산의 노래가 국민들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현상은 “일제시대였으면 우리는 독립투사였을 것 같다.”고 웃는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해요. 앞으로 백두산은 더 높아지고 더 세질 겁니다. 한창 활동할 때 중고등학생이었던 팬들이 다시 모여 문화적 공감대를 이뤘으면 좋겠어요.”(유현상) “한국에 무엇이 있냐는 물음에 백두산이라는 밴드가 있다고 답할 수 있게 한국 음악의 자랑거리가 되겠습니다.”(김도균) “록은 영화를 능가할 수 있는 문화 상품이에요. 김연아가 피겨를, 박세리가 골프를 띄운 것처럼 우리가 잠자고 있는 록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싶습니다.”(김창식) 글·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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