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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스타K’, 26일 미국 간다…LA서 예선 열려

    ‘슈퍼스타K’, 26일 미국 간다…LA서 예선 열려

    대국민 스타 발굴 오디션 ‘슈퍼스타K 2’가 해외에 진출한다. 최종 지원자 수만 134만 5천 941명을 기록한 ‘슈퍼스타K 2’는 오는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내 ‘CGV LA’에서 첫 해외 예선을 개최한다. 연출을 맡은 김용범 CP는 “해외서 거주하고 계신 많은 분들이 자신들에게도 슈퍼스타K 오디션 기회를 달라는 요청이 많았고 관련 문의도 쇄도했다.”며 “실제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들 중에서도 해외 현지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오디션 등을 통해 선발된 경우가 많아 첫 해외 예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팝 시장의 본 고장인 미국에서 슈퍼스타K 첫 해외 예선을 치르게 돼, 제작진 역시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이번 LA 예선이 향후에도 역량 있는 글로벌 뮤지션을 발굴해 내 키울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LA 오디션은 국내 조건과 마찬가지로 1세부터 99세까지 연령, 국적 제한 없이 한국어로 가요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수의 꿈에 도전할 수 있다. 단지 국내의 경우 ARS와 UCC를 통해 1차 예선을 거친 후 현장에서 2차 오디션을 치렀지만, LA 오디션은 26일 오전 10시 당일 현장 접수 후 바로 오디션을 치를 수 있다. 26일 1차 예선에 합격한 사람들에 한 해 다음 날인 27일 2차 예선 참여 기회가 주어지며 통과자는 오는 7월 서울에서 있을 4차 예선 격인 ‘슈퍼위크’에 참여해 국내 8개 지역 예선을 통과한 응시자들과 생방송 본선 진출 티켓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엠넷미디어는 지난해 침체된 가요계에 활력을 불어놓고 능력 있는 신인가수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로 대국민 스타 발굴 오디션 ‘슈퍼스타K’를 처음 선보였다. 두 달에 걸쳐 전국 오디션 지원자 71만 3천 503명,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 8.47%를 기록한 바 있다. 사진 = 엠넷미디어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도시와 길] (18) 전주 은행나무길

    [도시와 길] (18) 전주 은행나무길

    ‘천년고도’ 전북 전주시는 조선왕실의 본향이다. 역대 임금들이 몸과 마음의 뿌리로 여긴 고장이다. 조선시대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던 전라감영이 있던 곳으로 삶의 근본인 전통문화를 힘겹게 지켜온 도시다. 요즈음에도 전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한옥마을이다.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즐비하게 늘어선 이 한옥마을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로가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진 ‘은행나무 길’이다. ●전주만의 감성을 담은 길 전주 사람들은 정겹고 유서 깊은 은행나무 길을 사랑한다. 그곳에 가면 잃어버린 그 무엇인가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역사와 전통의 향기가 온몸을 휘감아 오기 때문이다. 은행나무 길은 남천교에서 동부시장에 이르는 980m 구간으로 전주만의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고향 같은 아담한 한옥마을을 두루 살펴 볼 수 있는 코스다. 은행나무 길 도로 양편으로는 대궐형에서부터 서민형까지 700여채의 한옥이 줄지어 있다. 화강암으로 포장된 길을 걷노라면 마치 시대를 거꾸로 거슬러 오른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세월이 비켜간 듯한 고풍스러운 풍경 속에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은행나무 길이라는 명칭은 600여년 동안 한옥마을 입구를 한결 같이 지키고 있는 기세 좋은 거목에서 비롯됐다. 전주 최씨 종대 앞에 서 있는 이 나무는 조선왕조 500년과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묵묵히 지켜본 산역사로, 전주가 호남 유학의 본향임을 상징한다. 은행나무 길의 역사는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나무의 수령이 600년을 넘는 만큼 은행나무 길은 적어도 이 나무 보다 오래된 길이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당초 은행나무 길은 폭이 좁아 은행나무 골목으로 불렸다. 마을 주민과 우마차가 다니는 옛길이었다. 하지만 커다란 은행나무에 얽힌 전설이 입소문을 타고 퍼져 나가면서 타 지방에서도 찾아오는 명소로 등장했다. 과거를 보러 가는 과객과 학문을 공부하는 유생, 아들을 낳기 원하는 아낙네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 은행나무에 제사를 올리고 소원을 빌면서 은행나무 길은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주변에 인가도 하나 둘 늘어나 조선 후기에는 제법 큰 마을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900년대 초반에도 이 길은 풍남동, 교동 일대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마을 안길이었지만 이 일대에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주요 도로로 자리 잡았다. 이는 한옥마을이 형성되던 시기와 함께한다. 한옥마을은 전주 중심가에 일본인들의 가옥이 늘어나자 유지들을 중심으로 일본인에게 우리 것의 자리를 내주어서는 안 된다는 정신에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은행나무 길은 일제강점기인 1920~40년대 도시계획 개념이 도입되면서 비로소 도로로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1960년대에 이르러서야 2차선 도로로서 면모를 갖추게 된다. 당시에는 내로라하는 명문가와 부자, 관리들이 이곳에 몰려 살았다. 그러나 1977년 한옥마을이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돼 개조나 신축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아파트 시대가 열리면서 한옥마을은 슬럼가로 변했고 주민들은 하나 둘 신개발지로 빠져나갔다. 은행나무 길 역시 그리 붐비지 않는 한적한 주택가의 통학로 수준으로 전락했다. ●관광명소로 제2의 전성기 맞아 은행나무 길은 1999년 전주시가 한옥마을을 전통문화특구로 지정하면서 30여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옛 영화를 되찾기 시작했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는 한옥마을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체험 테마마을로 탈바꿈하는 일대 전환점이 됐고, 은행나무길은 그 중심에 섰다. 한옥마을과 흥망성쇠를 함께 해온 은행나무길이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 것이다. 이 길은 전 구간을 화강암으로 포장하고 주변에 소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철쭉 등 고유 수종을 심어 도심 속 최고의 쉼터로 거듭 났다. 볼거리, 쉴자리, 먹거리가 풍성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느리게 걸으며 역사의 깊은 향취와 전통문화도시를 음미할 수 있는 보물 같은 장소가 됐다. 고개만 살짝 돌리면 고즈넉한 카페, 훈훈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맛집, 한가로움이 가득한 골목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은행나무 길 한편에 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실개천과 폭포, 분수를 조성해 한껏 운치를 살렸다. 이 실개천은 은행나무 골목 옆을 흐르던 실개천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곳에선 주말이면 다양한 공연과 공예품을 판매하는 장이 서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방문객들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길”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은행나무 길은 그 매력이 국내외에 알려지면서 연간 6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최고의 관광도로가 됐다. 그동안 버려지다시피 방치됐던 은행나무 길 주변 한옥들은 이제 한옥체험관과 카페, 공예품점, 찻집, 음식점 등으로 변했다. 동락원, 아세헌, 설예원, 승광재, 목우헌, 학인당 등 한옥체험시설은 예약을 해야 묵을 수 있을 만큼 인기 절정이다. 예전에는 팔려고 내놓아도 물어보는 사람 조차 없던 한옥들은 요즈음 3.3㎡에 500만원을 준다 해도 매물을 찾아 보기 힘들다. 한옥마을이 관광지로 변하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곳에 살던 주민들은 떠나고 장사를 하는 영업집들만 늘어나 한옥마을이 ‘한옥 장사촌’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2003년 1만1000명을 넘던 한옥마을 주민들은 이제 8500여명으로 줄었다. 한옥마을 토박이 김용택(74·청수약국 약사)씨는 “한옥마을과 은행나무 길이 깨끗하게 정비되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활기를 띠고 있지만 주민들이 줄어 약국으로서는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유럽발 쇼크에 출구전략 사실상 유보

    유럽발 쇼크에 출구전략 사실상 유보

    부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4~5일) 결과, 우리나라의 금리인상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행이 사실상 유보 국면에 접어든 분위기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자들은 ‘세계경제가 회복국면에 있지만 여전히 위험 요소가 적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G20회의 직후 “남유럽 사태가 일부 나라에 대해 출구전략 시행을 늦추게 하는 간접적인 효과가 있다.”고 밝혀 현 시점에서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시행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5일 발표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의 성과를 담은 ‘코뮈니케(공동성명)’를 통해 세계경제의 진단과 향후 한국경제 정책의 앞날을 짚어보자. ●확장적 통화정책 지속 언급 코뮈니케는 “최근의 (남유럽)사태는 지속 가능한 재정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각국 상황을 고려한 차별화된 방식으로 신뢰성 있고, 성장 친화적인 재정 건전화 조치를 마련할 필요성을 일깨워준다.”고 언급했다. 모든 나라가 일제히 재정을 긴축하면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더블딥(이중침체)’이 우려되기 때문에 차별성을 두자는 것이다. 고부채 국가의 건전성 회복을 통해 잠재적 불안요인을 줄이는 동시에 세계 경제의 회복도 이어 가겠다는 의도다. 출구전략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4월 워싱턴 회의에서는 국가별 상황에 따라 하자고 했지만 이번에는 출구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다만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 달성을 위해 적절히 운영되어 경기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한 점이 눈에 띈다. 확장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리아 이니셔티브’ 힘 얻어 코뮈니케는 ‘은행세’란 표현을 쓰지 않고 대신 “금융시스템의 복구나 정리재원 조달을 위한 정부의 개입이 있었던 경우 비용을 금융권이 분담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윤 장관은 “금융권이 부담하는 게 원칙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11월 서울 정상회의를 목표로 주도하고 있는 ‘코리아 이니셔티브’의 핵심인 글로벌 금융안전망 논의는 힘이 붙는 모양새다. 코뮈니케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대안들을 모색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견이 있거나 진도가 더딘 의제들은 11월 서울 정상회의로 넘겨졌다. 4월 워싱턴 장관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쿼터·지배구조 개혁의 시기를 내년 1월에서 오는 11월로 당긴 데 이어 이번에는 금융사에 대한 자본 규제를 비롯한 건전성 규제 기준을 당초 연말에서 11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부산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금은 분양률 높이는 게 우선”

    “지금은 분양률 높이는 게 우선”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전략으로 가격경쟁력을 꺼내들었다. 웬만해서는 가격을 낮추지 않던 대형 건설사들도 고급화 전략을 포기하고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 ●‘수원 스카이뷰’ 3.3㎡당 1160만원대 6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이 이달 초 경기 수원에서 분양하는 ‘수원 스카이뷰’는 3.3㎡당 분양가격을 1160만원대부터 책정할 계획이다. 최근 인근에 분양한 수원 장안 힐스테이트가 3.3㎡당 1240만원대, 권선동 아이파크가 1220만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을 60만~80만원 내린 것이다. 수원은 2006년 판교 신도시 개발 등으로 분양가가 급격히 상승했던 곳이다. 2004년 3.3㎡당 688만원이었던 평균분양가가 2007년에 1316만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평균 1236만원에 형성돼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최근에 분양한 곳들의 계약률이 50%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수익성을 좀 낮추더라도 분양률과 계약률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분양가를 낮추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스카이뷰는 총 3600가구로 전체의 약 80%를 30평형대 이하로 구성했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물산이 역삼동 진달래2차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그레이튼’은 3.3㎡당 분양가를 2500만~2900만원 선에 책정했다. 주변의 ‘개나리 래미안’은 109㎡의 경우 3.3㎡당 시세가 최고인 3333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개나리 푸르지오’도 가장 저렴한 79㎡가 3.3㎡당 3021만원이다. 래미안 그레이튼은 전체 가구가 전용면적 59~84㎡로, 464가구 가운데 24가구가 일반에게 공급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이달 중 판교에 공급하는 연립주택 ‘월든힐스(조감도)’는 3.3㎡당 1882만~2010만원 수준에 나온다. 판교의 기존 연립주택이 2000만원 이상의 시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연립주택으로도 시세차익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테라스가 있는 가구의 경우 2010만원에 분양되는데, 주변의 시세는 30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양가 낮더라도 거래동향 직접 체크를” 지난달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대우건설 송도글로벌캠퍼스푸르지오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대상에서 제외됐는데도 불구하고 분양가를 주변보다 낮게 책정했다. 그 결과 1641가구 모집에 2832명이 접수해 평균 청약경쟁률 1.7대1을 기록했다. 스피드뱅크의 이미영 분양팀장은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더라도 주변지역에서 실제로 거래가 얼마나 이뤄지는지 거래 동향도 본인이 직접 체크해 봐야 한다. 최근엔 투자목적보다는 실거주 목적으로 집을 구매하기 때문에 큰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하반기 경기 회복세… 주식·부동산은 침체”

    올해 하반기 국내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지만 주식과 부동산시장은 조정과 하락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개최한 ‘2010년 하반기 경제 전망 세미나’에서 이상호 GS건설경제연구소 소장은 “올해 부동산 시장은 입주·분양 물량 증가,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 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하락추세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소장은 “건설투자의 회복이 더디고, 국가부채 및 가계부채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고, 하반기 본격적인 출구전략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부정적 요인이 산재해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당분간 부동산시장의 회복시기는 늦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센터장은 “하반기에 기업수익 증가세 둔화로 주가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경기 선행지수의 하락 추세, 상반기에 비해 축소된 유동성, 기업 경영실적의 호조세 유지 여부 등이 하반기 주식시장의 주요 이슈”라면서 “내년 2분기부터는 경제의 안정성장과 자금유입 증가 등으로 중장기 상승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5.9%, 경상수지는 114억달러 수준으로 내다봤다. 현 원장은 “현재의 경기 회복세가 고용 개선 및 안정적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미래인력 양성, 신성장산업 확대 등 다각적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병준 산업연구원 원장은 “조선과 정보통신기기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들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하반기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원장은 그러나 “내수는 자동차와 조선, 가전 등이 부진하고 생산은 일반기계,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제기구 주요인사 인터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국제기구 인사들은 각국의 출구전략 시행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으나, 세계경제의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에 무게를 실었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은 서울신문 등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의 세계 경제의 진단과 한국경제의 정책 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처방을 내놓았다.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한국에 대해 금리 정상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세계경제의 재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의 발빠른 대응은 금융시장의 요동을 일부 잠재웠지만,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에 충분치 않다. 근본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대규모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조치와 고용에 미치는 경기침체의 장기적 영향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행세 등 금융분담 방안과 관련해서는 “금융시장 거래세는 시장의 유동성을 감소시키고 더 큰 변동성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국의 출구전략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주문에는 “위기 직후 투입된 일부 추가 유동성은 회수됐지만 정책금리에서는 이례적인 완화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목표범위 내에서 물가상승률을 유지하고 인플레 기대심리를 붙들어두려면 금리를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소기업들에 제공된 지원 강화책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다. 생존력 없는 기업을 지원하면 성장잠재력의 발목이 잡힐 것이다.”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저스틴 린 세계은행(WB) 부총재는 “(일반론적으로) 출구전략은 좀 이르다.”면서 “유럽과 미국의 회복이 완전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경제의 회복은 재정 확대와 재고 조정의 결과”라면서 “재정 부양을 지금 중단하면 자칫 더블딥(이중 침체)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일 발표될 WB의 세계경제 수정전망과 관련,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종전(1월) 전망치보다 0.6%포인트 올린 3.3%로 상향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도국 평균은 6.0%, 선진국은 2.7%로 전망했다. 다만 “남유럽 재정위기가 영향을 미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도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린 부총재는 사실상 고정 환율제인 중국의 환율 체계를 장기적으로 변동 환율제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위기는 결국 글로벌 임밸런스(불균형)와 함께 왔다.”면서 “중국과 미국의 구조적인 문제를 풀지 않고는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안화 절상 시기에 대해서는 “(최근 방한했던) 원자바오 총리에게 물었어야 한다.”면서 에둘러 답변을 피했다. ●이종화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출구전략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의 많은 국가가 이미 금리를 올렸다.”면서 “아시아가 선진국과 보조를 맞춰 출구전략을 시행한다면 경기과열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기 때 취한 조치를 정상화하되 시그널을 주고 차근차근 해야 한다.”며 조기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는) 근본적으로 과잉생산 상태”라면서 “재정지출을 늘려서 경기를 끌고 가는 것은 더 위험해질 수 있으며 적절한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외환시장 규제안과 관련, “자본 유출입이 너무 급격하게, 그것도 투기적 요인에 의해 변동하는 것은 우리 같은 이머징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자본 유출입에 따른 외화유동성 문제가 여러 차례 반복됐다.”면서 “국가 간 자본 거래에서 초단기로 움직이는 투기적 부분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재정위기를 심각하게 본다.”면서도 “재정위기가 다른 유로존으로 파급되거나 한국의 회복속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고 단언했다. 국내 실물경제에 미칠 파급력은 제한적일뿐더러 이 때문에 세계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으로 갈 가능성은 크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 오일만 임일영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1분기 깜짝성장, 금리인상 더 늦춰선 안돼

    1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했다고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2.1%에 이른다. 한은이 지난 4월 발표한 예상치보다 0.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경제성장률이 8%대에 진입한 것은 7년 3개월 만이다. 지난해 1분기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던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놀라운 실적이다. 국민들의 체감경기와 호주머니 사정을 보여주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이제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한 것이 확실한 만큼 더 이상 금리인상을 늦춰선 안 된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정부는 남유럽 재정위기 등 해외 불안요인을 핑계로 금리인상을 미뤄왔지만 국내요인이 더 컸다고 본다. 금리를 올릴 경우 가뜩이나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더 가라앉고 가계대출에 대한 상환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한 것이다. 가계부채가 700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상환능력 저하에 이자부담 가중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대출이 많은 중소기업들의 이자부담도 크게 늘어난다.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비정상적인 초저금리를 유지할 경우 위험이 더 커진다는 점은 간과하고 있다. 가계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부동산 거품도 가라앉을 수 없다. 물가도 걷잡을 수 없어진다. 한은은 2분기에도 전기 대비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률이 8%대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2.0%로 묶어 두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부작용을 우려해 금리 인상을 미루다가는 득보다 실이 더 커진다. 선제적 금리인상을 통해 성장속도를 조절하면서 경제 전반의 거품을 빼 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 국내외 연구기관과 전문기관들은 선제적 금리인상을 포함한 적극적 출구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했다. 통화정책은 때를 놓치면 큰 희생이 따르고 그 후유증이 엄청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 [프로야구] KIA 양현종 데뷔 첫 완봉승

    [프로야구] KIA 양현종 데뷔 첫 완봉승

    프로야구 KIA의 ‘좌완 영건’ 양현종(22)의 다승왕 꿈이 영글고 있다. 2일 KIA-삼성전이 열린 대구구장. KIA 선발은 무섭게 상승무드를 타고 있는 양현종이었다. 전날까지 8연승 행진을 이어간 양현종의 올 시즌 유일한 패배는 공교롭게도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3월31일 광주 삼성전이었다. 올 시즌 삼성전에서만 1승1패(평균자책점 7.71)를 기록한 양현종에게 이날 경기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KIA는 전날 경기에서 ‘특급 계투진’을 모조리 투입하고도 삼성에 2-4 역전패를 당했다. 전날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린 만큼 양현종의 어깨는 무거웠다. 또 타선이 침체된 만큼 호투가 절실했다. 양현종은 이날 ‘좌완 에이스’로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완벽투가 빛을 발했다. 위력적인 직구에 적절히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결국 양현종은 9이닝 동안 4개의 안타(2볼넷)만 내주고 무려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 완봉승을 거뒀다. 생애 첫 완봉승이었다. 이로써 양현종은 시즌 9승(1패)째를 거두며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KIA는 양현종의 무실점 완봉쇼와 차일목의 두 차례 적시타(2타점)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5할 승률(26승26패)을 맞춘 KIA는 4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연승행진을 ‘3’에서 멈췄다. 양현종은 “삼성 타자들이 최근 컨디션이 좋아 직구보다는 체인지업 비율을 높이자고 한 것이 잘 먹힌 것 같다.”고 첫 완봉승의 소감을 밝혔다. 2년 전 한솥밥을 먹었던 호세 리마와 각별했던 양현종은 “리마 생각도 많이 난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리마는 최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문학에서는 SK가 전날 한화 류현진에게 당한 완봉패를 설욕했다. 선발 송은범의 7이닝 무실점 역투와 7회 잇따른 상대 수비 실책에 힘입어 2-1로 승리, 단독선두를 지켰다. 사직에서는 LG가 ‘큰’ 이병규의 4타점 맹타에 힘입어 9-6으로 승리, 4연승을 이어갔다. LG의 새 외국인투수 필 더마트레는 5이닝 5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한국프로야구 데뷔 첫승을 올렸다. 잠실에서는 넥센이 선발 번사이드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에 7-1로 대승, 3연패 사슬을 끊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불황도 못말리는 군비증강

    불황도 못말리는 군비증강

    미국발 금융위기로 몸살을 앓는 속에서도 세계 각국은 지난해 군비지출을 꾸준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2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국방예산 지출액은 모두 1조 5310억달러(약 1830조원)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2000년과 비교하면 무려 49% 늘어난 수치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9%였던 점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미국은 지난해 6610억달러를 지출해 전세계 국방예산의 43%를 차지하며 어느 국가도 넘볼 수 없는 1위 자리를 지켰다. 전세계 군사비 지출 상위 2위부터 10위 국가의 군사비를 모두 합하더라도 미국의 군사비보다 2000억달러 가까이 적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지난해 전세계 군사비 지출 증가액의 54%도 미국이 차지했다. 미국에 이어 중국이 전세계 군비지출액의 6.6%인 1000억달러를 지출, 뒤를 이었다. 프랑스는 639억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영국, 러시아, 일본,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이탈리아 등도 최상위 10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무기수출 분야에서는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 2005년부터 5년간 각각 30%와 23%를 차지해 전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주요 수입국으로는 중국, 인도, 아랍에미리트연합, 그리스, 한국이 꼽혔다. 핵무기는 2008년보다 300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이 탄두 8100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17) 재기 시동거는 日경제

    [한·일 100년 대기획] (17) 재기 시동거는 日경제

    일본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직 예전 같지는 않지만 사회 곳곳에서 재기의 움직임이 역력하다. 오늘의 경제대국을 있게 한 오타구단지에는 여전히 세계 초일류 기술을 자랑하는 중소기업들이 건재하다. 2004년과 2007년 두 번의 지진 폐허에서 오뚜기처럼 일어난 가시와자키시 주민들의 행복한 웃음이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일본의 저력을 보여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도쿄 하네다 공항 근처인 오타구. 겉보기엔 평범한 주택들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골목길로 접어들어 가 자세히 보면 주택을 개조한 가내공장들이 들어서 있다. 전체 공장의 절반 가까이가 종업원수 3명 이하의 가족기업이다. 소규모 공장들이 수십년에 걸쳐 갈고 닦은 한두 개 품목의 기술력에 목숨을 건다. 이곳에서 나오는 제품들은 대부분이 세계 제일의 성능을 자랑한다. 경제대국 일본을 있게 한 가업단지다. 이곳도 1980년대 이후 경기침체의 몸살을 피해가지 못했다. 전성기 때인 1983년 9190개 공장이 있었지만 2008년에는 4362개로 50% 이상이나 줄었다. 하지만 공장 수가 줄었다고 기술력이 떨어진 건 아니다. 폐업 공장 대부분이 종업원 3명 이하의 소규모 가내공장들로, 후계자를 찾지 못해 자연적으로 문을 닫은 경우가 많다. 탄탄한 기반을 갖춘 기업들은 여전히 세계시장을 주름잡는다. 1958년에 세워진 미쓰미 제작소는 오타구의 대표적인 공장이다. 진공펌프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세계 제일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미국이나 일본 우주왕복선에는 이 회사가 제작한 세버레이터(진공에 가까운 상태에서 물과 공기를 분리하는 장치)가 장착돼 있다. 미국과 일본의 우주센터는 우주선을 연소시킬 때 진공펌프를 사용하는데, 이 회사 제품으로 조만간 우주에서 실험할 예정이다. 세계 초일류 기업이지만 종업원이 28명에 불과하다. 분가해 자회사를 만든 종업원도 5명이나 된다. 주요 부품들은 한국 중소기업들에 하청을 맡긴다. 모터부품은 우진써보, 금형은 팔택 코퍼레이션에 주문·제작한다. 이 회사는 이런 부품들을 모아서 핵심 기술을 추가해 진공펌프를 완성한다. 부친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와타다베 고이치(62) 사장은 평생동안 연구개발에 몰두했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선정한 기술수준이 워낙 까다롭다. 신제품을 개발하더라도 1만 시간 이상을 보증하기 위해 테스트 기간만 2년 이상 거친다. 이런 높은 수준을 한국기업들만이 통과해 이 회사에 몇년째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와타나베 사장은 진공펌프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특허만 16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특허 신청을 원치 않는다. “중국 등의 외국기업들이 금방 모방하기 때문에 이제는 아예 특허출원을 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기술력에 자신이 차 있다. 와타나베 사장은 오타구 단지가 침체를 벗어나 다시 일어설 것으로 믿고 있다. 일본 중소기업들은 다른 국가들이 당분간 따라오지 못할 높은 기술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최근 이 공장을 방문해 한·일 무역 역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묻고 가기도 했다. 와타나베 사장은 한국 기업이 이제 가격으로 승부할 게 아니라 제품의 품질개발에 매진해야 양국 간 역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조언을 해줬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이 공장도 최근들어 매출이 신장되고 있다. 지난해 3월을 최저점으로 매출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지난 2008년 수준인 3억 6000만엔(약 468억원)의 매출액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국 기준으로는 대기업이 부럽지 않은 탄탄한 중소기업 CEO지만 와타나베 사장은 무척 검소하다. 공장을 소개하기 위해 제2공장으로 이동할 때도 자전거를 타고 움직인다. 일하는 게 취미여서 골프장 근처에는 가 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부인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총무 업무를 맡으며 공장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커피와 다과를 직접 대접했다. 아들에게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게 해 가업을 물려받도록 했다. 버는 돈은 모두 은행에 예금한다. 예금을 1억엔 이상 유지하도록 해 금융기관 차입금보다 많도록 하는 게 이 회사의 재무관리 기준이다. 절약과 겸손함이 몸에 밴 와타나베 사장은 향후 일본 경제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 그는 “일본이 거품경기 붕괴로 인해 여러움을 겪고 있지만 곧 회복할 것”이라며 “한눈 팔지 않고 기술개발에만 전념한 초일류 중소기업들이 아직도 오타구에는 많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jrlee@seoul.co.kr
  • “퇴출 대상기업 늘듯”… 업계 초긴장

    “퇴출 대상기업 늘듯”… 업계 초긴장

    건설사들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위험 평가 작업이 막바지에 들어갔다. 채권은행들은 이달 중에 평가를 마무리하고, 이의제기 절차를 거쳐 다음달 초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벌써부터 어느 기업이 퇴출명단에 오를지 술렁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재무항목 평가 60점, 비재무항목 평가 40점 등 총 100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산정하고 있다. 종합점수가 ▲80점 이상이면 A등급 ▲70점 이상~80점 미만 B등급 ▲60점 이상~70점 미만 C등급 ▲60점 미만 D등급으로 분류된다. 평가결과를 토대로 A등급(정상),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C등급(워크아웃·채권단공동관리), D등급(법정관리)으로 분류, 자금지원이나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업계는 초긴장 상태에 있다. 지난해 퇴출된 회사 외에도 현진건설, 성원건설, 남양건설, 풍성주택 등이 추가로 퇴출되면서 다음은 어느 회사가 도마에 오를지 걱정하고 있다. 지난해 A~B등급을 받았던 건설사 가운데 일부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번 평가는 기준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상황도 지난해와 비교해 더 나빠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권주안 건설산업연구원 금융실장은 “신규 분양이 거의 없고 준공 후 미분양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유입이 어려운 건설사들이 퇴출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채권은행단이 지난해보다 강력한 기준을 적용해 대상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올해 건설사들의 유동성은 더욱 나빠졌지만 은행들이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아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건설사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곧 죽을 기업을 살려줄 수는 없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해 건설업계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지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건설부문의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최근 건설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연체율이 확대되고 있어, 대규모 부도 우려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건설사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부실위험이 높은 건설사가 2002년 외부감사 대상 건설사의 7.1%인 79개사에서 2008년 13%인 232개사로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명동 사채시장에서는 기업의 실명까지 거론되면서 퇴출명단 후보를 점치고 있다. 곧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을 막지 못할 것이라든지, 관급공사가 많아 수익을 못 내고 있다는 식의 소문이 무성하다. 또 지난해 C등급을 받은 회사 가운데서도 다시 이름이 오르내리는 곳도 있다. 주로 주택사업의 비중이 높은 주택전문 건설업체들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신용이 악화된 것이 모두 업계 잘못은 아닌데, 처분만 바라고 있는 입장이 처량하다.”면서 “업계가 다 살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이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신규분양을 최대한 축소하고, 미분양 아파트 소진을 통해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 실장은 “신용위험 평가는 기업을 퇴출시키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등급에 따라 그에 맞는 지원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난해 B등급 회사가 망했다면 올해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세계금융 뒤흔든 ‘한반도 리스크’

    세계금융 뒤흔든 ‘한반도 리스크’

    남유럽에 한껏 쏠려 있던 우려의 시선이 한반도로도 향하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 이후 계속된 남북 강경대치가 점차 파급력을 넓히면서 급기야 미국 증시의 하락으로까지 이어졌다. 우리나라의 신인도 지표는 이달 들어 크게 나빠졌다. 우리나라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2014년 4월 만기물 기준)는 지난 25일 1.57% 포인트로 이달 3일(0.68% 포인트)의 2.3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국채에 붙는 일종의 가산금리인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도 5년물 기준으로 같은 기간 0.9% 포인트에서 1.7% 포인트로 급등했다. 가산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외국에서 한국 경제를 그만큼 안 좋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이 이어지는 것도 한반도 리스크와 관련이 깊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25일 5818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26일에도 2360억원을 순매도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유럽 재정 문제로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된 가운데 북한의 강경발언이 한국 국채의 CDS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우려가 한국 경제의 성장전망 하향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 긴장은 국제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25일 남북 긴장 때문에 아시아 증시가 요동쳤고 같은 날 시차를 두고 개장한 미국 증시도 그 영향을 받았다.이날 미국 다우지수는 악재들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장중 250포인트 이상 급락, 한때 1만선이 붕괴됐다가 장 후반에 가까스로 1만 43.75(-0.23%)로 마감됐다. 그러나 26일 뉴욕 증시는 최근 잇따른 낙폭에 대한 인식과 함께 미국 제조업의 지표 개선에 힘입어 상승으로 출발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북한’이나 ‘한반도’가 주가 급락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AP는 “세계 경제에 대한 실망과 남북한 간의 긴장 고조로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떠나고 있다.”고 전했고, 경제전문방송 CNBC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한반도의 혼란이 장중 다우지수 1만선을 무너뜨리고 시장의 불안정성을 증폭시켰다.”고 평가했다. 25일 영국의 FTSE100지수가 2.54% 떨어진 것을 비롯해 독일 DAX지수 -2.34%, 프랑스 CAC40지수 -2.90% 등 유럽 주요 증시도 2% 이상 하락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금융과 실물 등 우리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군사적인 충돌 등으로 남북간 긴장의 강도가 지금보다 높아질 경우 외국인 주식·채권 매도 확대, 환율 급등, 가산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이 1차적으로 충격을 받고 이로 인해 소비·투자 등 실물경제도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강국진기자 windsea@seoul.co.kr
  • “우리 일자리 뺏길라” 빗장 거는 선진국

    “우리 먹을 것도 없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여전한 경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이 저마다 이민법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주 노동자들에게 빗장을 걸어 악화일로의 실업난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자는 생각들인 것이다. 국제이주기구(IMO)에 따르면 전 세계 이민자는 2억 1400만명이다. 지구촌 전체 인구의 3.1%에 해당한다. 이민자의 60%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거주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낮은 인건비가 내국인들의 일자리를 줄이고 있고, 문화적 이질감에 따른 이민자 범죄가 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 총선 기간 집권 노동당의 관대한 이민정책을 비판, 이주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고 느끼는 영국 서민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어 보수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캐머런 총리는 비유럽연합(EU) 국가 출신 이민자 수 제한, 학생이민 규정 강화, 국경 경찰병력 강화 등을 포함한 이민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총선에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7%가 이민자 축소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는 비숙련 노동자의 이민을 제한하고 프랑스어 기본시험 통과자에게만 영주권을 부여하는 등 ‘선택적 이민자 수용’을 적용, 깐깐한 이민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국내 총생산의 9%를 외국인 노동자가 책임지고 있지만 이들을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국인의 이민이 활발한 호주도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지난 17일 미용, 요리, 피아노조율사, 댄스 강사 등 단순기술직을 ‘인력부족직업군’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7월1일부터는 영주권 발급 대상 인력부족직업군이 408개에서 181개로 크게 줄어든다. 크리스 에번스 이민시민부장관은 “단순기술직 과정 이수 유학생들은 그동안 은행 번호표를 들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순서가 되면 자동적으로 영주권을 부여 받았다.”면서 “이제는 필요로 하는 기술직에 대해서만 영주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부동산시장 냉각으로 인해 은행권 가계대출 분기 증가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은행권 대출과 예금 시장도 ‘개점 휴업’에 들어갔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4분기 410조 241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7370억원 늘었다. 분기 증가액이 1조원에 못 미친 것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 증가폭 둔화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와 부동산 시장 수요 감소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이 둔화됐다.”면서 “아파트 분양에 따른 중도금·잔금 대출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상환이 이뤄지지만 신규 대출 수요는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출 수요가 뚝 떨어지면서 시중은행의 예금 유치도 시들하다.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아 역마진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예금 신상품보다는 주가지수연동예금(ELD)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국민은행의 ELD 판매 실적은 20일까지 1만 2677계좌, 2347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특판예금 상품이나 별도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산업은행도 최근 특판예금 판매를 통해 2조원의 예금을 흡수한 이후로 신규 예금 유치 계획을 세워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글로벌 금융불안의 다음 단계/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열린세상] 글로벌 금융불안의 다음 단계/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글로벌 위기 이후 금융안정을 위해 엄청난 재원을 퍼부은 대가는 이제 본격적 재정위기를 통해 유로의 기축통화 위치를 흔들고 있다. 그 결과 거대한 네트워크로 통합된 세계의 금융시장은 거듭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5000억달러에 이르는 유럽계 은행들의 재원 마련 부담은 3개월 달러 리보금리를 3월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높이면서 모처럼 자리잡던 회복세를 약화시키고 있다. 금융불안이 되풀이되다 보니 안정화 비용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현상유지의 유인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그 결과 실제위험을 과소평가하게 되면서 위험은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누적되고 있다. 금리나 환율, 또는 재정지출과 관련한 모든 결정은 자발적 정책수단으로서의 의미가 퇴색된 채로 시장상황에 종속되었으며 정책효과가 전달되는 경로마저 실종되었다. 과거 저금리와 낮은 변동성의 안정국면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정책수단의 보정적 역할은 이미 예상되었다. 기축통화표시 유동성에 의존하고 있는 비기축통화국의 경우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유동성이 얼어붙는 위기 시에는 자체적 조정이 원천적으로 어려운 데다 기축통화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기 마련이다. 더욱이 이러한 의존구도는 대규모 조정과정에서 기축통화관련 위험을 내면적으로 더욱 키워 결국 급격한 조정의 피해를 신흥시장으로 집중시키게 된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근본작동에 있어 기축통화 의존적 유동성 공급경로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버블이나 자금부동화 등의 심각한 문제가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성장률은 상향조정되고 있으나 정상적 자금흐름에 바탕을 둔 회복이 아니라 재정적자에 기반을 두고 있어 향후 충격을 견뎌낼 기초여건 확보도 쉽지 않다. 새로운 글로벌 지배구조로 기대를 모으는 G20의 구속력 있는 합의 도출이나 인프라 구축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각국은 공동의 문제해결보다는 각자의 생존에 의존하게 된다. 이러한 경향은 다음 단계의 본격적 조정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질 아시아 국가들이 피해야 하는 선택을 강요할 수 있다. 유럽의 최근 사태는 본격 조정의 무대가 기축통화나 역내통합이 없는 아시아에 집중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아시아는 성장탄력에도 불구, 자체적 시장조정 기능이 열악하므로 양극화나 공동화 등 고용기반 상실과 관련된 조정부담이 더욱 커지게 된다. 자본유입과 버블의 생성과 소멸, 장기침체의 위험이 상존한다. 유사한 성장패러다임과 통합된 경제 보호막마저 없는 아시아지역으로의 외부 조정부담 전가는 이전투구의 근린궁핍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공동대응을 위한 공감대 조성은 생존을 위한 절박한 현실 판단의 결과이다. 첫째, 향후 대응의 핵심은 상호의존적 구도 하에서 자체조정의 부담을 외부에 전가하려는 유인을 선진시장 스스로 차단할 수 있도록 국제적 공감대를 조성하는 것이다. 유로의 경우 GDP 대비 부채의 일정수준(60%)까지는 공동채권(Blue Bond) 발행을 통해 조달하되 이를 넘어서는 부분에 대해 개별적으로 조달케 함으로써 기축통화의 위치를 지키면서 부채증가를 인센티브 차원에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유사한 맥락에서 한·중·일도 공통화폐 또는 지수표시채권을 발행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국제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개선에 대한 적극적 의견 개진에 우리 스스로 나서야 한다. 향후 다가올 금융불안의 파장을 견뎌내려면 위험의 조기 파악과 분산이 필수적이다. 글로벌 금융안전망(GFSN)은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경쟁과 자발적 위험관리를 가능케 하는 최소한의 인프라이다. 셋째, 시스템 위험관리차원에서 신속하고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가능해야 한다. 책임소재의 문제로 공적재원을 담보로 한 집단적 결정만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여건 하에서는 자발적 구조조정을 기대하기 어렵다. 계산을 철저히 해서 지연의 비용을 드러내고, 정책수단의 선제적 적용을 가능케 하면 우리의 대내외 충격흡수능력은 배가될 것이다. 세계적 디레버리징의 충격이 우리쪽으로 본격 전가되기 전에 이같은 준비가 이루어질 경우 우리는 지금까지의 정책노력을 보다 좋은 결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 [사설] 북한 리스크 줄일 경제대책 시급하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공격 때문이라는 합동조사단의 공식발표가 나오자 우리 금융시장이 적잖이 요동쳤다. 유럽재정위기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이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다. 천안함 사태가 우리경제에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사태가 단기충격에 그치고, 실물경제 침체까지 몰고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앞으로 상당기간 남북긴장 관계가 이어질 것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북한리스크를 최소화할 경제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정부는 북한에 대해 가장 실효성 있는 응징수단으로 남북경협과 교류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극단적인 경우 북한의 ‘달러박스’인 개성공단 철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며 통행제한이나 민간인 볼모 등의 돌발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 대북사업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 업체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앞으로 상황전개에 대한 치밀한 대책과 함께 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수립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개성공단의 경우 800여명에 이르는 우리 측 현지 근로자들의 안전이 최우선시돼야 하며 통행제한 또는 차단조치에 따른 투자기업의 손실을 줄이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시장의 불안은 그다지 크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금융시장 불안이 길어지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소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빠르게 회복되는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강경한 제재를 가하되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지 않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떠한 리스크에도 흔들림이 없도록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것이다. 이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해외 바이어들이나 투자자들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
  • 가계부채 692조·유로존 위기·中 긴축 리스크…한국경제 위협 ‘복병’ 경계해야

    가계부채 692조·유로존 위기·中 긴축 리스크…한국경제 위협 ‘복병’ 경계해야

    최근 들어 민·관 경제연구소들이 앞다퉈 올 경제성장 전망치를 6% 가까이 상향조정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수뇌부들도 19일 입을 맞춘 듯 “국내 경기가 뚜렷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꺼지지 않은 불씨처럼 곳곳에서 한국경제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 ●금리인상땐 채무부담 커져 이른바 하방 위험(downside risk)들이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성장에 방점을 찍고 있는 정부가 경기 회복세에 취해서 복병처럼 엎드려 있는 하방위험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경기 회복 기대감에 일침을 놓고 있다. 현재 가장 큰 하방위험은 가계부채다.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43배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7번째로 높다. 지난해 말 가계대출 규모는 692조원으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연간 이자부담은 7조원 가까이 늘어난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270조원이 주택담보 대출이고 이 가운데 90% 이상이 변동금리 상품이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위험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머지않아 닥칠 금리인상과 맞물릴 경우 가계부채발(發) 경기둔화 현상도 우려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실질 금리가 상승하면 채무부담이 커져 담보로 맡긴 부동산을 앞다퉈 처분하게 되며 이는 건설경기 하락 등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 긴축재정 예고… 수출 애로 연일 금융권을 강타하고 있는 유로존 위기도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해외 수출시장의 2위(전체 12.8%)를 점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주요국들이 긴축재정을 예고하고 있어 올해 수출 감소는 불가피하다. 더욱이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빌린 돈 중 유럽계 자금이 40%(800억달러)에 이른다. 이미 일부 유럽 금융기관들이 자금 회수에 나서 불안한 상황이다. 장재철 씨티그룹 한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글로벌 경제시스템 때문에 유로존의 위기는 지속적으로 한국경제를 괴롭힐 것”이라고 진단했다. 위안화 절상 등 중국의 긴축 리스크도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위안화 절상은 당장 우리의 무역수지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중국의 수입수요 감소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중국시장 축소가 불가피하다. 또 중국산 수입물가가 올라 우리의 물가상승 압박 요인이 된다. ●위안화 절상땐 中시장 축소 불가피 건설업체 부도 역시 현실화되고 있는 잠재 리스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조사에 따르면 건설업체 8곳 가운데 1곳은 ‘부실 위험 기업’이다. 연쇄부도로 이어질 경우 금융권은 5조 이상의 피해가 예상된다.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도 만만치 않다. 유가는 떨어지지만 비철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전반적인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범위(3.0±1.0%)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용어클릭 ●하방위험 가계부채, 부동산 가격 급락, 물가상승과 같이 경기 활성화를 방해하는 잠재 위험요소. 주식이나 투자상품의 가격 또는 지수가 하락해 손실을 입을 수 있는 가능성을 뜻하는 주식용어에서 유래했다.
  • [씨줄날줄] 지역브랜드/노주석 논설위원

    영국 스코틀랜드의 경제중심지 글래스고는 1961년 110만명이던 인구가 1990년에는 70만명으로 줄었다. 경기침체 여파였다. 실업률도 1960년 2.8%에서 1989년 15.8%로 치솟았다. 1980년대 초 시와 주민 대표들이 머리를 맞댔다. 도시 마케팅의 첫걸음은 ‘Glasgow’s MIiles Better’로 잡았다. 쇠퇴하는 공업도시를 문화, 예술도시로 색깔을 바꾸자는 도심재생 전략을 세웠다. 글래스고는 1990년 유럽의 문화수도로 선정됐다. 1982년 70만명에 불과하던 관광객수가 300만명으로 늘었다. 2004년에는 ‘Glasgow: Scotland with style’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을 내걸었다. 결과적으로 10여 년의 각고 끝에 바르셀로나와 브뤼셀에 버금가는 창조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메인 쇼핑가인 뷰캐넌 스트리트는 뉴욕 5번가, 파리 샹젤리제, 런던 뉴본드 스트리트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 임대료가 비싼 거리가 됐다. 뿐만 아니다. 세계 최대 도시 뉴욕을 세계 최고의 도시로 자리매김시킨 ‘I ♥ NY’의 위력은 대단했다. 시드니는 2000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There is no place in the world like Sydney’란 구호를 내세워 지구인을 매혹시켰다. 스페인 북부 바스크지방의 작은 도시 빌바오의 변신은 놀라웠다. 1997년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구겐하임 박물관의 개장으로 단숨에 ‘City of Guggemheim’으로 자리잡았고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이 돈을 뿌리는 예술도시로 우뚝 섰다. 2002년 만들어진 ‘Hi! Seoul’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도시브랜딩이다. 2006년 ‘Soul of Asia’를 하위 슬로건으로 개발해 함께 사용하고 있다. 부산의 ‘Dynamic BUSAN’, 경기도의 ‘Global Inspiration 세계 속의 경기도’ 등 지자체 등이 출원한 지역 브랜드는 자그마치 1만 2117건이다. 이 중 농·축산물과 식품류가 4583건에 이른다. 지역 브랜드는 차고 넘치고 지역 이미지는 손발이 따로 논다. 한국지역진흥재단(이사장 남효채)이 ‘지역 브랜드 총람집’과 ‘지역 브랜드 매뉴얼’이라는 두 권의 책을 최근 펴냈다. 총람집은 지역 브랜드의 모든 것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매뉴얼은 처음으로 선보이는 지역 브랜드 전략과 현황, 관리정책 등에 대한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브랜드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이름, 기호, 상징물 혹은 이들의 조합이라는 이 책의 기본정의에 충실한 브랜딩 전략 재수립이 절실하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씨줄날줄] 잭팟/이순녀 논설위원

    4년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출장갔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세계 최대 카지노 도시란 건 알았지만 모든 호텔 로비에 수많은 슬롯머신들이 도열해 있는 걸 보고 입이 딱 벌어졌다. 출국 전 ‘게임 같은 건 안 해야지.’ 다짐했건만 로비가 곧 게임장이다 보니 들며 나며 재미삼아 잠깐씩 슬롯머신 앞에 앉았다. 50센트짜리 동전이 말로만 듣던 잭팟(jackpot)의 행운을 가져다주길 은근히 기원하면서 말이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10달러짜리 지폐 몇 장만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난생 처음이자 마지막 카지노의 추억이다. 잭팟은 1900년대 초반만 해도 범죄인들 사이에 ´체포’(arrest) 같은 골치 아픈 문제를 의미하는 속어였다고 한다. 지금처럼 도박이나 복권의 큰 상금, 즉 ‘대박’의 뜻으로 사용된 건 1944년부터다. 19세기 고전 방식의 포커 게임에서 참가자들 중 아무도 숫자 11인 잭(jack)을 두 장 갖고 있지 않거나 그 이상의 패를 쥐지 못했을 때 베팅을 점점 늘려 판돈을 키우는 데서 연유했다. 특히 동전 몇 개로 일확천금을 거머쥘 수 있는 슬롯머신은 초보자들을 잭팟의 유혹에 쉽게 빠지게 하는 게임이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에서 사상 최대 7억 6680만원의 잭팟에 당첨된 안승필씨가 전액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기부해 화제다. 2000년 강원랜드가 개장한 이래 당첨금을 기부한 건 그가 처음이라고 한다. 1년에 한두 차례씩 이곳에서 소액의 슬롯머신 게임을 즐겼던 안씨는 사업 때문에 빚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움이 짧아 평소 교육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었던 소망”을 위해 거액을 선뜻 내놨다. 돈벼락에 이어 기부까지 더블 잭팟을 터뜨린 셈이다. 안씨의 잭팟 당첨은 놀랍고, 기부는 아름답지만 한편으로는 혹시라도 그의 행운과 선행이 일부 상습 도박꾼과 서민들에게 허황된 과욕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든다. 강원랜드는 올 1·4분기 매출액 3367억원, 영업이익 154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경기침체로 대박을 노리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하지만 카지노 고객 태반은 돈을 잃기 마련이다. 강원랜드가 지난해 가을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 해 300만명이 카지노를 찾지만 이들 가운데 500만원 이상 잭팟에 당첨되는 경우는 3000건이 안 된다. 신기루 같은 잭팟의 꿈보다는 찜질방이나 쪽방촌을 전전하는 카지노 노숙자의 비참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도시와 길] (15) 경북 포항시 중앙로

    [도시와 길] (15) 경북 포항시 중앙로

    경북 포항시 중앙로에는 도시의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다. 도시의 탄생에서 성장, 침체까지의 영욕을 그대로 보여 준다. 신도시 개발 등으로 도시의 덩치가 커지면서 중앙로는 상대적으로 왜소해졌지만 여전히 포항의 중심 도로이다. 화려한 명성도 간직하고 있다. 중앙로는 포항이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주도하고 경북 제1의 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어린 시절의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중앙로에서 풀빵장사를 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후 금의환향한 곳이다. 중앙로는 오거리에서 육거리 포은도서관(옛 포항시청)까지 1.2㎞에 걸쳐 뻗어 있다. ●오거리~육거리 포은도서관 1.2㎞ 이 길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생성됐다. 배용일 포항대학 교양학부 초빙교수는 “1914년 일본이 자국민이 많이 거주하는 흥해군 및 영일현 일부 지역을 일본식 지명인 ‘중정’(仲町·중심지)으로 개발하면서 지금의 중앙로를 뚫기 시작했다.”면서 “조선 말까지만 해도 사람이 살 수 없었던 불모지였던 중앙로가 포항 도시 형성의 시발점이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이후 중앙로는 빠른 속도로 확장됐다. 일본이 1916년 중앙로 인근의 형산강 제방 축조공사를 한 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덩달아 포항의 고도(古都)인 영일과 흥해에 있던 군청, 경찰서, 세무서, 등기소, 우체국 등 10여개의 각종 관공서도 중앙로로 옮겨 왔다. 중앙로를 따라 포항역과 시외버스터미널도 포진됐다. 중앙로와 여천동이 만나는 지역엔 상설시장이 들어서 중심 상권으로 자리잡았다. 이때부터 중앙로가 포항의 중심지이자 관문으로 자리잡으면서 도시의 형성과 발전을 견인한 동력으로 작용해 왔다. ●일제 항거 포항지역 3·1운동의 진원지 중앙로는 일제에 항거한 포항지역 3·1 운동의 진원지로 유명하다. 이 운동은 일제의 탄압으로 결국 실패했지만 1000여명의 군중이 거리 장터에 모여 독립 만세를 부르고 시가지 행진을 벌였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중앙로는 60년대 들어 육거리까지 확장돼 완전히 뚫렸다. 이전에는 중앙동 불종거리~신한은행 사거리까지가 중앙로였다. 불종거리는 지금의 고려산부인과 옆에 작은 철탑을 세우고 그 위에 종을 매달아 화재 시 종을 쳤다 해서 이름 붙여졌다. 중앙로는 죽도시장과 중앙상가가 조성된 포항 지역 핵심 상권 거리다. 이들 상권에는 점포 4100여개, 종사자가 8200여명에 이른다. 하루 유동 인구도 4만 5000명에 달한다. 특히 일용잡화와 각종 상품의 도소매, 어판장 기능을 갖춘 죽도시장은 1954년 7월 경북도로부터 상설 남부시장으로 정식 인가를 취득, 근대적 상설시장으로 급성장했다. 이어 1969년 10월 죽도시장번영회 설립과 동해안 최대 재래시장으로 자리잡으면서 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할인마트 들어서면서 점포들 속속 문닫아 중앙로는 포항지역 최대 상권, 최대 번화가인 만큼 만남의 장소로도 단연 인기다. 포항우체국 앞과 감미로운 맛의 정통 양과자와 빵을 선보였던 시민제과, 문화공간이었던 경북서림은 약 반세기 동안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약속 장소로 각광받았다. 시민제과와 경북서림은 무섭도록 빨리 변하는 삶의 속도가 집어삼켰다. 이제는 피자점 등으로 바뀐 채 추억의 건물로만 남아 있다. 하지만 포항우체국은 꿋꿋이 남아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다. 박준상(51) 중앙동장은 “포항 사람 중 중앙로를 약속 장소로 잡아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중앙로는 젊은이들에게는 열정의 장소, 중·장년층에겐 추억이 숨쉬는 곳”이라고 말했다. ●젊은이에겐 열정… 장년층엔 추억의 장소 중앙로는 2006년 말 육거리의 포항시청사가 남구 대잠동으로 이전해 갈 때까지 시의 중심지로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후 침체의 늪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유동인구가 줄면서 문을 닫는 점포가 늘고 있다. 포항시내에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가속화되는 추세다. 특히 우체국을 중심으로 옛 포항시청사가 있던 북쪽(우체국~육거리) 일대가 심각하다. 상인들은 “중앙상가의 침체 원인은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 때문이다. 울산과 마산 등의 기존 도심시장은 백화점 개점 등으로 이미 다 죽었다.”며 “시청은 중·장기적인, 상인들은 단기적인 대책 방안을 마련해 함께 손잡고 중앙상가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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