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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중년기와 인생계절/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열린세상] 중년기와 인생계절/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중년이 되면, 외모는 물론 감각기관과 신체 내부 기능 및 생식 기능에서 노화의 징후들이 나타난다. 이러한 신체 변화는 중년기 위기와 같은 심리적 문제를 동반하기도 하는데, 그래서 중년기를 사추기(思秋期)라고도 부른다. 청소년들이 겪는 사춘기(思春期)와 대비시킨 말이다. 젊은이들은 봄날과 같이 피어오르는 일만 있고, 중년에겐 그저 저물어가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사회가 조명하는 중년의 모습은 거의 그렇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08년도에 수행한 한국인의 행복 결정 요인과 행복지수에 관한 연구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40대와 50대가 20대와 30대에 비해 행복지수가 낮은 것으로 나와 있다. 연령이 낮을수록, 그리고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높은 행복지수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성인 남녀 중 중년이 20, 30대보다 덜 행복하고, 그중에서도 50대 남자들이 가장 행복하지 못하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세세한 영역에서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그런 결론이 난다. 지난달 한 학회에서 한국 중년의 행복과 삶의 질에 대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날 난, 중년 남성의 행복에 대한 내용을 다루면서 100명이 조금 넘는 중년 남성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그중 하나는 인생 계절에 관한 것이었는데, 중년 남자들 중 자신의 인생 계절을 봄이나 여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여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금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정점’ 혹은 ‘가장 왕성하게 일하는 시기’로 생각하고, 봄이라고 말한 사람들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거나 ‘지금부터가 내 인생의 시작’ 혹은 ‘삶이 봄날처럼 새롭고 행복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인생 계절을 가을로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도 삶 속에서 결실을 맺거나 ‘가을과 같은 안정감을 가져서’라고 진술한 경우가 많았는데, 흔히들 생각하는 쓸쓸한 가을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었다. 많은 중년들은 중년기를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꿈을 펼치는 시기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사회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시기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50대가 느끼는 주관적인 행복지수가 40대보다 조금 더 높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50이 되면서 욕심을 많이 버리고 더 행복해졌다는 이야기도 했다. 에릭슨은 중년기의 발달적 위기가 생산성을 이루는 중요한 문제라고 하였는데, 중년기엔 자녀 양육에 박차를 가하고 능동적으로 직업에 몰두하며 사회의 발전에 큰 관심을 가지는 시기라는 것이다. 이 발달적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침체성에 빠지게 되기 때문에, 개인의 생산성은 사회 존속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능력이 된다. 정신없이 쏟아져 나오는 정보 속에서 당황해하는 중년들을 사회는 그저 무능하게 바라볼 때가 많다. 중년 자신들도 이럴 때마다 스스로 몹시 위축된다. 그러나 세상에서 필요한 것은 새로운 정보만이 아니다. 기존의 정보들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며, 이것은 발달적으로 필요한 과정들을 겪어야만 쌓이는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혼과 카텔도 지혜와 같은 결정성 지능은 중년기 이후에 더욱더 증가한다고 하였다. 중년기 사람들은 여자든 남자든 봄과 여름처럼 살길 원하고 또 그렇게 살 수 있다. 감정이 섬세하고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의 특성과도 많이 닮았다. 중년은 마음의 안정을 찾고 보다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으니, 어찌보면 자원이 더 많은 셈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중년기에 나타나는 약점들만 들추어낸 경향이 없지 않다. 이제부턴 단순한 수치로 중년을 판단하지 말고 중년이 지닌 에너지에 초점을 맞추었으면 한다. 그래서 인생에서 봄과 여름을 맞은 중년들이 더욱더 그 계절을 즐길 수 있게 하고, 더 나아가 겨울 속에 파묻혀 있는 중년들도 봄과 여름 들판으로 나오게끔 하면 좋겠다. 중년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면 그 이익은 고스란히 사회로 환원될 것이다.
  • [2010 톱10] TIME 선정 10대 월드뉴스

    [2010 톱10] TIME 선정 10대 월드뉴스

    21세기 첫 10년 마지막 해를 보낸 지구촌은 아이티 대지진 소식으로 문을 열어 위키리크스발(發) 외교전쟁을 치르며 세밑을 맡고 있다. 국제사회는 우울한 뉴스에 애태우다가도 간간이 들려오는 기적 같은 소식에 환호하기도 했다. 미 시사주간 타임이 10일 연말을 맞아 올 한해 지구촌을 달궜던 10대 국제뉴스를 추려 발표했다. 北 연평도 도발… 한반도 일촉즉발 3대 세습을 본격화한 북한은 올해 우리나라를 겨냥해 잇달아 도발하면서 많은 인명피해를 낳았다. 지난 3월 천안함 폭침으로 46명의 군인이 희생된 데 이어 지난달 11월에는 연평도 포격 도발로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다. 매몰 칠레광부 70일만에 구조 지난 10월 13일(현지시간) 칠레 코피아포 인근 산호세 구리 광산 붕괴현장에 70일간 매몰됐던 광부 33명이 구조됐다. 광부들이 땅 밑 622m에서 공포와 싸우며 만들어 낸 ‘드라마’는 매몰자 가족은 물론 세계인의 마음을 울렸다. 위키리크스 美외교전문 25만건 폭로 ‘디지털 전사’(줄리언 어산지)와 세계 최강대국(미국)의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어산지가 2007년 설립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지난 6월과 10월 미국의 전쟁 기밀문서를 공개한 데 이어 11월 하순부터 미 국무부 외교전문 25만여건을 차례차례 폭로하며 국제사회에 ‘외교폭탄’을 던지고 있다. 지난 7일 런던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어산지는 자신이 구속되면 미국 등에 치명타를 안길 ‘최후의 심판’ 파일을 공개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파키스탄 대홍수… 국토 25% 침수 지난 7월 8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대홍수로 파키스탄 국토의 4분의1 이상이 물 속에 가라앉았다. 물난리로 2000여명이 숨졌고 2000만명에 달하는 이재민은 굶주림과 싸우며 사투를 벌였다. 아프리카 첫 월드컵… 한국 16강 치안 등에 대한 우려를 안고 지난 6월 11일 개막한 아프리카 대륙의 첫 월드컵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을 비롯해 한국의 첫 원정 16강 달성, 개최국의 첫 16강 탈락 등 여러 기록을 남겼다. 경기장 밖에서도 점쟁이 문어 파울의 활약과 남아공 전통악기 ‘부부젤라’ 응원전 등 다양한 화제를 낳았다. 국제사회 예멘발 소포폭탄 공포 아라비아반도 끝자락의 가난한 나라 예멘은 올해 테러세력의 새 근거지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10월 29일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AQAP)가 발송한 것으로 보이는 예멘발 소포폭탄 2개가 영국 등에서 발견되면서 국제사회가 테러공포에 꽁꽁 얼어붙었다. 아이티 7.0 강진…23만명 사망 지난 1월 12일(현지시간) 오후 중남미 섬나라 아이티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35초간 지속된 이 지진은 지구촌 최빈국의 많은 것을 앗아갔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대통령궁을 비롯, 국회의사당 등 주요 건물이 모두 무너지면서 23만여명이 숨졌고 수백만명이 보금자리를 잃었다. 아이티에서는 최근 콜레라까지 창궐, 2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유럽 각국 긴축재정안…시민 거리투쟁 심각한 경기침체로 유럽 각국은 올해 앞다퉈 긴축 재정안을 내놓았다. 시민들은 복지 축소에 반발, 거리투쟁을 이어갔다. 지난 5월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300억 유로(약45조원)를 긴급 수혈 받은 그리스 정부가 공공부문의 예산을 삭감하자 수만명의 시민이 대정부 투쟁을 벌인 것을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 포르투갈 등에서 긴축 재정 반대 집회가 열렸다. 멕시코 끝나지 않은 ‘마약과의 전쟁’ 2006년부터 시작된 멕시코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이 올해에도 이어졌다. 그러나 출혈만 컸을 뿐 성적이 좋지 않다. 마약갱단과 정부군의 충돌로 올 한해 1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태국 뒤덮은 ‘붉은 셔츠 시위대’ 지난 4월과 5월 태국 방콕의 거리가 붉은 물결로 채워졌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복귀를 원하는 수천명의 시위대는 붉은 셔츠를 입고 길거리로 나섰다.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강경진압을 벌여, 91명이 숨지고 1800여명이 다치는 참극으로 이어졌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부산, 뉴타운 전면 재검토

    부산, 뉴타운 전면 재검토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 사업이 전면 재검토된다. 부산시는 현재 건설경기 침체로 시공사 선정이 힘들고 재산권을 침해당한 주민의 민원 제기 등을 이유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뉴타운 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시가 이처럼 뉴타운 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나선 것은 건설경기 위축에 따른 건설업체들의 사업 참여 기피, 부산시의 높은 주택보급률(107.5%) 등이 맞물려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민들이 사업이 장기화함에 따라 건축행위제한 및 토지거래 허가제 등으로 재산권 행사에 대한 불이익과 생활 불편 등이 뒤따르면서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 밖에 뉴타운 지정 면적은 보통 6만㎡ 안팎인 재개발보다 최대 25배 큰 50만~150만 ㎡에 달해 시공사를 찾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주민 간의 갈등도 심해 조합을 구성하기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현재 뉴타운으로 지정된 충무, 영도 제1지구, 서·금사 지구, 시민공원 주변 등 4개 지구 가운데 최근 서·금사지구의 2개 구역만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을 뿐 조합 설립은 단 한 군데도 없다. 시는 이처럼 뉴타운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사업추진 전환을 위해 내년에 ‘타당성 조사에 대한 용역’을 추진하기로 하고 최근 한국해양대 산학협력단을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와 함께 뉴타운 추진 대상에 포함된 ▲부산시민공원(옛 하얄리아) ▲영도(봉래·신선·영선·청학동) ▲충무 ▲서·금사동 주민들의 사업 추진 찬반 여부를 묻는 설문 조사 비용 4억 원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했다. 시는 지구별로 찬반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 또는 사업 전환 등의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는 ▲뉴타운 지구 내에서 주민 찬성률이 높은 구역 몇 개를 묶어 개발하는 ‘소형 뉴타운’ ▲특정 구역만 찬성하면 단독 재개발 ▲대다수가 반대하면 뉴타운 지구를 해제하고 희망마을이나 행복마을사업처럼 생활환경개선에 집중하는 등의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한편, 현재 전국에서 74개 뉴타운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나 서울시의 9개 지구만 사업이 정상추진되고 있을 뿐 그 외 나머지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인천시와 경기도 군포시는 여론수렴 결과 반대가 심한 일부 지구를 해제했다. 시 관계자는 “무작정 주민 재산권을 묶어 두는 것보다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자는 차원에서 뉴타운 사업을 재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LH, 부산 강서신도시 사업 철회

    부산 강서 신도시사업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정난으로 추진 5년 만에 사실상 무산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LH는 7일 강서구청에서 열린 강서 신도시 사업검토 최종용역 결과 보고회에서 “사업에 필요한 2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할 여건이 되지 못한다.”며 신도시 사업 철회 입장을 밝혔다. 보고회에서 LH의 용역의뢰를 받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는 기존 택지개발사업 환지방식으로는 1조원, 사업대안인 도시개발사업 방식으로 녹지율(15.5%)을 최대한 낮춰도 LH가 4607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LH 관계자는 “손실도 손실이지만 전국적으로 LH에서 추진한 사업이 재정난으로 대부분 표류하는 상황에서 자금 투입이 힘들다.”며 “지구단위계획을 통한 개발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주민대표들은 LH가 부산시와 함께 주민 동의도 없이 사업추진을 해놓고 이제와서 손을 떼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송정부 강서신도시 주민대책위원장은 “2007년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에 이은 각종 행위제한으로 사업지구에 속한 주민들은 집도 제대로 고치지도 못하고 상권이 침체되는 등 극심한 재산권 피해를 봤다.”며 “LH가 그동안의 주민피해를 보상하든지, 사업을 추진하든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LH는 지난 6월 강서신도시 사업이 수년째 지지부진하자 6개월짜리 사업재검토 용역에 착수했고 주민들은 LH가 수익성 없는 사업에서 손 떼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왔다. 강서구 신도시 사업은 2005년 부산시와 한국토지공사의 양해각서 체결로 추진돼 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고가미술품 양도세부과 2년 유예

    고가미술품 양도세부과 2년 유예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가 6일 저녁 회의를 갖고 소득세 최고세율구간을 신설하는 방안을 놓고 막판 조율을 시도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입장차만 확인했다. 7일 재정위 전체회의에서 자유토론 끝에 표결처리하기로 했다. 소득세 조정문제를 놓고 여야 간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소득세 ‘1억원 초과’에 대해서 최고세율 과표구간을 하나 더 만들어 35%의 세율을 적용하자고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제시한 안은 무늬만 감세철회”라며 ‘부자감세 철회’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현재 최고세율 구간인 ‘8800만원 초과’에 대한 세율 인하도 철회해야 한다고 맞섰다. 다만 조세소위는 소득세 분야를 제외한 임시투자세액공제, 미술품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 2년 연기 등 주요 쟁점사안은 의결했다. 다주택양도세 중과 완화제도도 2년 연장하기로 했다. 이날 처리된 임시투자세액공제에 대해서는 제도를 1년 연장하고 추가로 1%의 고용창출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적용되는 세액공제율은 6%(임투공제 5%+고용창출세액공제 1%), 수도권 과밀억제지역 외 대기업에 적용되는 공제율은 5%(임투공제 4%+고용창출세액공제 1%)가 된다. 또 미술품 양도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부과 방안에 대해서도 과세시기를 2년 유예하기로 했다. 당초 정부는 6000만원 이상의 고가 미술품 거래 시 20% 양도소득세를 물리자는 입장이었으나,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이 과세시기를 2017년으로 연기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미술업계의 반대로 그동안 법안 처리에 진통을 겪었다. 이에 대해 미술계는 ‘일단 급한 불은 껐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국화랑협회 김영민 사무국장은 “비록 미술계가 요구해온 ‘6년 유예’에는 못 미쳤지만 침체된 미술시장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소위는 이 밖에도 ▲외국인 채권 이자소득 등에 대한 탄력세율 적용 ▲이슬람채권에 대한 과세특례 등 기존에 합의했던 내용들을 의결했다. 이와 함께 현금수입업종에 대해 세무대리인이 검증을 받도록 하는 ‘세무검증제도’는 도입하지 않고, 일정금액 이상의 해외금융거래 시 반드시 과세 관청에 보고하도록 한 해외금융계좌신고제는 도입하기로 했다. 이순녀·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中 내년 9~9.5% 성장… 물가 급등에 상반기 금리인상”

    [新 차이나 리포트]“中 내년 9~9.5% 성장… 물가 급등에 상반기 금리인상”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외경제연구소(NDRC)의 장옌성(張燕生) 소장은 “내년 중국경제는 재정 긴축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의 강력한 경제성장 으로 정부 목표인 8%를 넘어 9.0~9.5%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현재 중국이 당면한 최대 경제현안은 인플레이션 압력이며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때문에 물가상승 압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정책은 자국의 경제 회복만을 겨냥한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중국의 경제와 무역정책을 주관하는 최고기구이며 장 소장이 이끄는 NDRC는 주요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장 소장은 국제 금융·무역 분야의 전문가로서 국가 경제개발 계획에 직접 참여한 경력이 있으며 다수의 경제학 저작상을 수여한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년의 중국 경제성장의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중앙에서 내년에 8%대의 경제 성장률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지방정부의 성장 열망과 속도를 인위적으로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내년 경제 성장률은 목표치보다 1%포인트 정도 높은 9.0~9.5%로 예상한다. 올해 일부 지방에서 13~16%의 경제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역시 정부의 목표치인 9%대를 넘어 10.0~10.5%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중국은 질적인 성장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동시에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소비와 투자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중국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지. -중국 경제의 발전에 있어서 인플레이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4%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올 4분기에는 정점에 달할 것이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농식품 가격 상승과 자산가격 버블,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3가지 측면에서 오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에만 2차례, 올 들어 모두 5차례나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올렸다. 중국 정부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각 방면의 가격상승 요인을 집중 점검하며 통제할 것이다. 향후 중국 정부는 선제적 재정정책과 함께 신중하고 적절한 긴축통화 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에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내년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중국은 내년 물가안정 목표치를 올해의 3%보다 1%포인트 높은 4% 정도로 잡을 것으로 본다. 올해 물가목표 당성은 이미 힘들다. 중국 정부는 지방 정부에 물가압력을 높이는 투기적 자본의 유입을 억제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요구했고 특히 매점매석 등 불법행위를 차단할 것을 지시했다. 물가 압력을 높이는 주된 요인인 식량 및 에너지 물가를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어떤 방향으로 가는가. -금융위기는 세계를 두개의 섹터로 나누었다. 타격이 컸던 미국과 유럽은 현재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어 경제회복을 하는 데 힘이 부치는 양상이다. 그래서 이 국가들은 양적완화 정책과 화폐의 평가절하 정책을 쓰고 있다. 신흥 경제국의 경우 대부분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보편적으로 금리인상 정책을 선호한다. 효과적인 글로벌 거시경제 정책의 조정이 없다면 강력하면서 지속적이고 균형적인 경제성장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미국은 현재 개인 소비와 투자가 모두 침체된 상태다. 자신의 경제회복을 위한 정책으로 헬리콥터로 돈을 뿌리는 것과 같은 양적완화 정책을 택했다. 6000억달러에 달하는 달러를 추가로 공급하게 되면 세계의 자산가치는 떨어진다. 미국의 부채가치도 덩달아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중국과 같은 신흥경제국에 미국의 이런 통화정책은 재난이나 다름없다. 특히 핫머니의 대량 유입은 중국 거시경제에 혼란을 가져오고 강력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게 된다. 미국의 경제회복만을 겨냥한 양적완화 정책은 한마디로 무책임한 처사다. →양적완화 정책이 중국과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제로금리 정책과 연관이 크다. 1990년대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산업의 붕괴 원인이 됐고 금리를 더 내리니까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다.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면 더블딥(이중 경제침체) 수준은 아니겠지만 새로운 금융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 중국과 같은 신흥 경제국에 인플레이션 압력과 함께 경제적 불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다. →위안화의 평가절상 전망은. 향후 달러를 대체하고 기축통화가 될 수 있을까. -위안화는 점진적인 절상이 이뤄질 것이다. 급격한 절상은 중국 중소기업들의 무더기 도산으로 이어진다. 중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경제가 발전하면 위안화의 가치는 당연히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기축통화가 되기는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60년간 정치·경제적 통합 과정을 거쳐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 노력한 유로화조차 희망이 현실화되지 못했다. 세계경제의 약 25% 정도를 차지할 뿐이다. 중국 경제 역시 지금 막 발전을 시작한 단계다. 60년이 더 흘러도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위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기축통화의 다원화 현상은 보다 뚜렷해질 것이다. →내수시장 중시 정책으로 변했는데. -중국의 13억 시장을 하나의 시장으로 묶음으로써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기존의 경제발전 지역인 연안지역 역시 내수 시장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것이고 동시에 중부 내륙지방의 경제를 골고루 일으킨다는 목표다. 내수를 중시함으로써 소비가 늘어나고 수입도 증가할 것이다. 한국의 경험을 보면 수입이 늘어나면서 설비와 기술 수준이 높아졌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의 내수시장이 발전할수록 글로벌 인재들이 많이 모여들기를 기대한다. →한·중 간 경제협력 방향도 달라지는가. -내수시장이 커지면 당연히 한국의 대중 수출이 늘어날 것이다. 한국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이 수출지향적인 정책을 폈을 때 한국 기업들이 중국으로 많이 왔지만 내수 지향적으로 바뀔 경우 한국 기업들은 그대로 한국에 머물게 된다. 특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경우 관세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굳이 중국에 올 필요성이 없어진다. 이 경우 한국 내에 일자리가 늘어나 한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반대로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를 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낮은 임금을 이용해서 수출을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한·중 경제협력의 다원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관세장벽이 없어지면 서비스 산업에 대한 협력이 커지고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서 투자 파트너를 찾게 될 것이다. 둥베이 3성이나 산둥성 등에서 장기간 협력관계에 있던 자본들이 한국에 더욱 많이 투자할 것이다. →중국의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버블이나 은행 부실채권 문제 때문에 일본처럼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자산가격의 상승을 막아야 한다. 베이징의 아파트 가격의 경우 1㎡당 3만위안(약 510만원)을 10년 정도 유지하면 10년 후에는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 문제는 어떻게 10년 동안 안정시킬 것이냐는 것이다. 서민들을 위한 보장성 생활주택(서민주택)을 대규모로 제공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서민주택을 공급하는 정책이 이어지면 부동산 가격은 결국 잡힐 것이다. 일례로 3년 내에 충칭(重慶)시에 3000만㎡(약 90만평)의 서민주택이 공급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은행 부실채권은 정부의 상당한 노력으로 호전되고 있다. 하지만 부실채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할 경우 단기간 비용이 환수가 안 되기 때문에 부실채권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30년 앞을 내다보면 우량채권으로 변할 수도 있다. 길을 닦을 때 아들과 손자도 쓸 수 있도록 고려하는 것이 중국의 정책이다. →중국과 북한의 경제협력이 가속화되는 느낌인데.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중·북 경제협력 강화는 한국에도 좋은 일이다. 1980년대 중국 남부의 선전 등 주장 삼각주를 개발할 당시 홍콩 자본의 투자로 시장경제로 변했다. 국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졌고 시장경제는 돌이킬 수 없는 정책이 됐다. 중국의 둥베이 3성과 북한 접경지역에서 중·북 합작이 늘어나면 북한의 시장경제 요소도 늘어나고 북한 사람들의 생활도 향상될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한국도 길게 보고 중·북 경제 합작을 지지하고 참여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중국과 북한의 경제협력이 결국 북한 경제의 중국 편입으로 이어질 것이란 시각도 있는데. -북한 정권의 성격이나 북한인들의 강한 기질을 볼 때 중국 경제에 편입되거나 예속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북한 경제가 발전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중국경제가 아니라, 세계 경제에 편입되는 과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글 사진 베이징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장옌성 소장 국제무역과 금융에 정통한 인물로 중국 정부의 대외 경제정책, 특히 무역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고 있는 경제학자다. 2000년부터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 사령탑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대외경제연구소(NDRC) 소장을 맡아 국가 대외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1994년에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국제무역을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해석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국 최고 권위의 경제학상인 ‘쑨예팡 경제과학상’을 수상했다. 중국과 선진국 간 무역 불균형,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 등 최근의 국제 이슈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대응 논리를 개발하고 정책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 경기 공공기관 이전 부지 매각 ‘골치’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경기지역 공공기관 부지 매각이 삐걱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이전 비용 마련을 위해 부지를 아파트용지 등으로 용도 변경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경기도와 국토해양부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에 따르면 도내 52개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옮기기 위해 2012년 말까지 지자체나 일반에 부지 매각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현재 매각이 성사된 곳은 용인 조달청 품질관리단 등 6개 기관에 불과하다. 매각이 결정된 기관 가운데 조달청 품질관리단(2개 필지, 1만 9696㎡)과 여주 국립원예특작과학원(2만 8965㎡), 고양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4549㎡)은 모나미와 하림, 파리크라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각각 54억∼362억원에 팔렸다. 또 수원 국립농업과학원(4942㎡)과 도로교통공단(1898㎡)은 각각 66억원과 46억원에 수원시가 매입하기로 했다. 안양 국립수의과학검역원(5만 6309㎡)의 경우 안양시가 1292억원에 사들이기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안양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국립식물검역원, 국립종자원 등 3개 기관은 2차례 유찰되며 재감정 평가로 당초보다 72억원 떨어진 647억원에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온비드를 통해 일괄 매각하기로 하는 등 대부분 공공기관이 부지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주택건설에 따른 사업성이 보장되지 않아 건설사 등이 부지 매입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공공기관 부지 매각이 장기간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전비용 마련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매각 지역의 슬럼화도 예상되는 만큼 분할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후속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데다 자치단체장의 고유권한인 이전부지 용도변경을 위한 도시관리계획권마저 중앙정부가 갖고 있어 자치단체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경기개발연구원 김제국 선임연구위원은 “공공기관 이번 부지 활용에 대해 정부가 명확한 입장이나 원칙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정부가 이전 비용 마련을 위해 부지를 용도 변경할지도 모른다는 지자체의 우려가 공감대를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럴 경우 수도권 공간구조를 왜곡하고 과밀화를 심화하는 등 공간질서를 파괴해 삶의 질을 낮추게 될 것”이라며 “이는 수도권의 질적 발전과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정책목표와도 상충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공공기관 매각이 지연되면 결국 아파트용지로 팔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전부지에 대해 지자체가 도시관리계획 등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이전특별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공공기관 이전 특별법을 통해 이전부지 활용계획이 지방자치단체의 도시관리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동양적 이미지에 호소하는 한류

    동양적 이미지에 호소하는 한류

    ‘한류(韓流)’라는 말은 무한증식이 가능하다. 그런데 엄밀히 따져 한류가 아니라 오리엔탈리즘에 호소해 온 게 아니냐는 흥미로운 주장이 나왔다. 영미문학연구회가 펴내는 반년간지 ‘안과 밖’ 최근호에 실린 ‘DVD 커버, 일상에서 만나는 한국영화 이미지’가 그것이다. 최아룡 서강대 영상대학원 박사과정 수료생이 서구권에서 유통되는 한국영화를 분석했다. 서구에서는 DVD 시장이 여전히 크다. 영화의 첫 인상을 결정짓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최씨가 DVD 겉표지를 분석 대상으로 삼은 이유다. 과거 군사정권의 혹독한 검열로 침체됐던 한국영화가 다시 부흥기를 맞은 것은 1988년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에서 영화 ‘씨받이’가 여우주연상(강수연)을 받으면서다. 이때부터 국제무대에서 한국 영화계는 많은 상을 받아내기 시작했다. 최씨는 ‘오아시스’(이창동 감독)를 분기점으로 삼는다. 이 작품이 2002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음으로써 한국 현대사를 다룬 영화가 세계무대에서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 이전 수상작들은 주로 한국의 과거, 그러니까 동양적 풍경을 담은 작품이었다. 여기서 최씨가 지적하는 문제는 오리엔탈리즘이다. 동양은 대개 신비롭고 연약하고 관능적인 여성으로 상징된다. 이는 한국형 할리우드 액션영화인 ‘쉬리’에서 잘 드러난다. 한국판에서는 한석규라는 남자배우를 중심으로 DVD 표지가 구성되어 있다. 여배우 이미지는 아예 없다. 반면, 해외판 DVD는 007 영화 본드걸을 연상시키는 여배우의 노출 사진이 표지 전체를 장식한다. 2002년 프랑스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취화선’도 마찬가지다. 한국판에서는 널리 알려진 포스터 사진, 그러니까 최민식이 술병을 들고 호기롭게 지붕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실렸다. 그러나 해외판에서는 장승업이 기생 매향을 들판에서 범하는 장면이 실려 있다. 들에서 벌어지는 야합, 말 그대로의 이미지다. 폭력적인 이미지를 과도하게 극대화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는 한국판 DVD에서 폭력성을 그다지 강조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외판에서는 칼과 망치, 권총 등 복수 도구들이 적나라하게 노출된다. 최씨는 “한류에서 한(韓)자를 과도하게 확대해 동양적인 신비감을 극대화하거나 붉은색 등 자극적인 색깔을 쓰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때문에 한국영화가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자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 익스트림’(Asia Extreme)이란 별칭을 얻은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씨는 “한국영화가 시장을 확보하려는 성급함을 자제하고 좀 더 진지한 자세로 임한다면 이런 오리엔탈리즘적 요소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영화 내용 자체로 만든 DVD 표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경제 ‘돌발변수’ 비상] 세계경제 유가發 스태그플레이션 오나

    [경제 ‘돌발변수’ 비상] 세계경제 유가發 스태그플레이션 오나

    내년도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4%대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미국이 경기회복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추가로 풀고, 아일랜드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으로 유럽발 악재가 재차 부각되는 등 경제에 돌발변수가 잇따르고 있다. 신흥국 수요 증가로 원유 가격도 다시 들썩일 조짐이다. 각종 변수들이 향후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짚어 본다. 내년 국제원유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공장이 돌아 세계경기가 풀려가는 희망적인 징후라는 해석이 나오는 반면 일부에서는 유가가 올라 허약체질로 변한 세계경제를 ‘저성장 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공급보다 수요 늘어 가격 폭등 22일 국제금융센터는 에너지와 석유 관련 국제기구 및 연구기관의 전망치를 종합해 내년 원유 수요가 올해보다 약 1.5%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내년 석유 수요를 8777만 배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8695만 배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8850만 배럴로 내다봤다. 이는 기관별로 올해보다 1.4~1.7% 증가한 수치다. 이는 중국과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들의 석유 수요가 내년에 급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석유 생산량은 증가할 수요를 따라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EIA는 내년 세계 원유 생산량이 올해보다 1.1% 늘어난 8727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봤다. 세계적으로 하루 50만 배럴 정도의 공급 부족이 일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투기세력 단타거래 강화 관측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평균 78.5달러에 머물고 있는 평균 유가가 내년에 85~9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원유가격이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와 JP모건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는 주가와 위험자산 등의 선호심리를 높여 내년 국제 유가를 100달러 이상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의 변동성을 키울 투기세력의 등장도 예상된다. 국제금융센터는 “달러 움직임을 따르는 투기세력들이 단타 거래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는데 결국 투기자본의 쏠림 현상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의 출렁거림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값 오르면 고용도 ‘뚝’ 이에 따라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도 제기된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불경기 속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기업은 생산을 줄이고 이는 제품가격 상승과 고용감소로 이어지기 쉽다.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스태그플레이션은 갑작스럽게 터지거나 경기회복 국면에서 과도기적으로 나타나는 두 가지 모습이 있는데 미국 등에서는 두 번째인 과도기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미국 등에 비해 경기사정이 낫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인플레이션은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2005년 산업연관표)에 따르면 원유 가격이 10% 상승할 때 소비자물가는 0.42%, 생산자물가는 0.69% 오른다. 곽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원화 가치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비용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객원칼럼] Look Korea? Look Seoul? /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객원칼럼] Look Korea? Look Seoul? /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G20 서울 정상회담이 성공리에 끝나고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 필자는 G20 개최기간 중 강연차 일본에 머물고 있었다. 현지 일본 언론들은 연일 서울발 기사를 다루었다. 정치적 혼란기와 경제적 침체기에 들어선 일본은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을 배워야 한다는 ‘룩 코리아’(Look Korea)를 말하고 있었다. 건국 이래 일본으로부터 이러한 목소리가 나오기는 아마 처음이 아닌가 싶다. 미개한 식민지로 취급 받던 한국이 반세기 만에 ‘배울 것 있는’ 위치에까지 올랐다니 가히 격세지감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것은 아마도 ‘룩 코리아’가 아니라 ‘룩 서울’(Look Seoul)을 착각해서 하는 말일 것이다. 그간 우리의 경제성장 과정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집중육성과 맥을 같이한다. 모든 예산을 수도권에 집중하여 일단 대한민국의 대표적 경제기반을 우선 마련해 보자는 전략이었다. 사실 모든 면에서 자원이 부족했던 시절, 정부로서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수도권 집중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중심으로 우선 발전시키지 않았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서울공화국이 있기까지는 지방의 ‘묵묵한’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간 지방은 세금을 거두어 죄다 서울에 갖다 바치는 형식의 발전모델을 별 거부반응 없이 받아들였다. 한국 전체의 처지가 어려웠으니 별 방도가 없다는 ‘너그러움’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결과 산업입지가 좋은 수도권에 공장이 집중적으로 들어섰고, 몰려드는 노동인구를 위한 주거시설과 교통인프라, 그리고 서비스산업이 덩달아 발달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먹고 살 것이 있는 수도권으로의 인구 이동은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통계를 보면 기가 막힌다. 2000년 현재 전국 제조업체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소재한다. 100대 대기업 본사의 91%, 그리고 금융기관 61%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세계 어디에도 전 인구의 46% 이상이 수도권에 살고 있는 나라는 없다 일전에 일본 이즈모(出雲)시 시장을 역임한 이와쿠니 데쓴도(岩国哲人)가 필자가 살고 있는 부산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는 시장 재임 중 행정개혁을 일으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대뜸 부산이라는 도시는 ‘일월화수목금토’ 중 ‘일’(해)과 ‘월’(달)밖에 없는 도시인 것 같다고 해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그의 진단은 부산이 앞으로 잘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부족한 화(에너지), 수(물), 목(나무), 금(돈), 토(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는 부산만의 상황이 아닐 것이다. 전국 모든 지방도시가 똑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대로 지방을 방치하면 한국은 엄청난 수도권-지방 격차로 인해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겪게 될 것이다.  이제는 지방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수도권이 발전하기까지 지방이 희생을 감내한 것처럼 그 희생을 수도권이 감당해야 할 때가 되었다. 수도권 발전모델을 지방에 그대로 적용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과거에 예산을 수도권에 집중 배분했듯이, 이제는 지방 발전을 위해 우선순위를 정해 밀어주는 지방판 ‘선택과 집중’을 검토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앞으로 몇년간 부산과 광주라는 양대 도시에 예산을 집중 배분하여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조성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 ‘지방과의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물론 집중 발전의 순번을 합의한다는 것은 용이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한 재원을 가지고 지금과 같은 코끼리 비스켓 나누기식 배분은 수도권 과밀을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룩 코리아’의 대상이 되려면 ‘룩 서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룩 부산’, ‘룩 광주’ 등의 성공 신화가 나오게 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지금과 같은 불균형의 ‘룩 코리아’는 결코 다른 나라의 모델이 될 수 없다.
  • 역세권 소형아파트 금리상승기 무풍지대

    역세권 소형아파트 금리상승기 무풍지대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또 인상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인상폭은 0.25%포인트에 불과하지만, 지난 7월 0.25%포인트가 인상된 데 이어 4개월 만에 추가 인상된 것이어서 ‘금리인상기’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주택담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임원으로 일하다 퇴직한 김모(57)씨는 서울 강남에 신규 오피스텔을 분양받아 몇년 뒤 자녀에게 증여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마음을 바꿨단다. 기준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선호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씨는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기준금리가 계속 인상된다면 부동산 침체기에 적게나마 거래를 이어가던 상가, 오피스텔 등에 대한 투자마저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바닥다지기’에 나선 부동산 시장의 훈풍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체감 금리는 훨씬 크다.”고 전했다. 반면에 금리 인상이 수개월 전부터 예고됐던 사안인 만큼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많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추가 하락 등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면 시장 회복이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기존 담보대출자의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잠재 수요자들이 내집 마련을 주저해 시장거래가 위축되기도 한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내년 금리가 추가로 오를 수 있는 만큼 집을 담보로 대출받은 집주인들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부 집주인들은 금리 인상분을 세입자들의 임대료 상승으로 메우려 함으로써 전·월세난을 부추길 수도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금리상승기 출구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언제든지 훌훌 털고 나올 수 있는, 잘 팔리는 곳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자산가치가 높을수록 대출 부담도 크기 때문에 고가 아파트나 재건축 아파트, 재개발 지분 등은 투자 아이템으로 부적합해진다. 부동산자산을 일찌감치 금융자산으로 전환해 쉬어가는 전략도 감안해야 한다. 금융권에선 3개월 단위의 짧은 정기예금이 수두룩하다. 회전식 정기예금이나 MMF, CMA, CP 등이다. 단기예금으로 묻어놨다가 금리가 안정되면 다시 부동산 투자에 활용하면 된다. 부동산 투자를 고집한다면 임차 수요가 많거나 금리와 무관한 곳을 고르면 된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전세 비율이 높은 2억~4억원 이하의 역세권 소형 아파트는 금리 상승기에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이라며 “고가 부동산 소유자도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주택으로 갈아타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 인상기에 굳이 내집을 마련한다면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미래가치와 내재가치가 풍부한 곳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리의 영향을 덜 받는 부동산 시장도 있다. 최근 광고지면을 점령하다시피 한 토지 시장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토지 소유자들은 대부분 자산가가 많고 대출한도가 낮다.”면서 “토지시장은 아파트에 비해 변동성이 적다.”고 설명했다. 오피스텔은 주거용보다 업무용이 금리 상승기에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임차인에게 금리 상승분을 전가하기 쉬운 업무용 오피스텔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이유다. 임대료는 세금계산서로 처리되기에 임대료 지출분만큼 추후 소득세를 줄일 수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내년 성장률 4%대… 경기는 정점

    내년 성장률 4%대… 경기는 정점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과 국제기구 등이 우리나라 내년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4%대 초중반으로 낮추고 있다. 정부 역시 올해의 높은 경제성장률로 인한 기저효과를 고려할 때 4% 중반대로 내릴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년 전망 하향은 성장률 저하보다는 잠재성장률 복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경기상으로는 정점을 지날 것이어서 시장 금리 정상화 및 주택금융시장의 구조개선 등 노력이 계속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내수 늘고 취업자 300만명↑ 2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10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4.2%로 전망했다. 지난 5월보다 0.2%포인트 낮췄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4.2%로 하향조정한 것과 같은 수치다. IMF는 지난 8월 한국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5.0%에서 4.5%로 내렸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주요 외국 투자은행(IB)들의 내년 전망치 역시 4.0% 내외가 주를 이룬다. KDI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낮아진 것을 성장률의 저하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현오석 KDI 원장은 “내년 경제성장률 하향 전망은 성장률의 저하가 아니며 오히려 잠재성장률로의 복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현욱 KDI 거시경제연구부장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6.2%에 달한 만큼 기저효과에 의해 내년 성장률이 낮아지는 측면이 있는 것”이라면서 “경기사이클상 올해와 내년 정도를 정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DI는 전망의 전제로 2011년 연평균 원유 도입 단가를 올해보다 10%가량 오른 배럴당 85달러 수준으로 봤다. 실질실효환율로 평가한 원화가치는 올해보다 8~9% 오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상수지는 국내 경기의 회복과 환율 안정에 따라 수입 증가세가 수출 증가세를 웃돌면서 올해(320억 달러 흑자)보다 크게 줄어든 152억 달러 흑자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성장세가 소폭 둔화되지만 내수 증가에 힘입어 취업자 수는 연평균 30만명 안팎으로 늘어나고 실업률은 평균 3.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경제 성장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을 환율 하락이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올해(2.9%)보다 조금 높은 3.2%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총수요 압력이 커지면서 2.7%를 기록, 올해(1.8%) 수준을 훌쩍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선물환 수급불균형 등 해소해야 KDI는 저금리가 계속되면 물가상승 기대가 높아질 수 있고 자산가격 급등과 재무구조 부실화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금리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적정 금리는 3%선으로 예상했다. 주택담보대출이 단기, 변동금리, 일시상환방식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주택경기 침체 등 거시경제적 충격에 취약한 구조이므로, 장기 고정금리 비중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방향으로 주택금융시장의 구조개선 노력을 지속해 가계와 금융기관의 충격 대응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환정책은 급격한 자본유출입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의 정책방향을 지지했다. 단기적으로는 수출입 기업의 환헤지 행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선물환 시장의 수급불균형 해소 방안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KDI는 감세정책기조의 세제개편안에 따라 세수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2010~2014 재정운용계획에서 제시한 총지출·총수입 증가율을 달성하기 위해 비과세·감면 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임일영·이경주기자 argus@seoul.co.kr
  • 기후대응사업 파트너 카자흐스탄을 가다

    기후대응사업 파트너 카자흐스탄을 가다

    석유나 석탄 같은 ‘값싼 에너지’는 고갈되고 있다. 게다가 국제적으로 중요성을 더해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어쨌든 오염 물질 배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당장엔 비싸더라도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늦출 수 없는 과제다. 한국의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나누는 국제개발원조(ODA)가 결합해 지식경제부를 소관 부처로 하는 ‘한국-카자흐스탄 기후변화 대응 협력 사업’이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신재생에너지 기술 교류와 협력을 통해 기후변화에 양국이 공동으로 대응하는 한편 에너지 관련 국내 기업의 카자흐스탄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취지였다. 사업 주관 기관인 서울신문을 비롯해 계명대·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네오에코즈 대표단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카자흐스탄 현지를 방문, 시찰했다. 카자흐스탄 경제 중심 도시인 알마티 시내를 빠져나가는 건 쉽지 않았다. 넘쳐나는 자동차 행렬로 꽉 막힌 도로 사정 때문에 두 시간은 족히 걸렸다. 시내를 벗어나 끝없이 이어진 너른 초원을 달리는 상쾌함을 만끽하다 알마티 쪽을 뒤돌아보자 하늘 높이 우뚝 솟아 있는 톈산(天山)과 그 아래로 뿌옇게 깔린 매연띠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얀 만년설과 잿빛 하늘… 묘한 부조화다. 두 시간 이상 줄곧 달려 다다른 곳은 키르기스스탄 접경 지역에 자리잡은 코르다이. 바람은 매서웠다. 알마티에서 200㎞ 떨어진 코르다이는 카자흐스탄의 첫 풍력발전소가 들어설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다. 연중 평균 풍속이 초속 5.9m고 변전소까지 거리가 2㎞밖에 되지 않는 등 좋은 입지 조건을 갖췄다. 현지 민간기업인 비스타인터내셔널(대표 오마셰프 유진)에서 2.1㎿ 풍력발전기 10기를 우선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2008년 유엔개발계획(UNDP)은 조사보고서에서 연간 설비 운영 시간을 2485시간, 발전량을 5만 2000㎿h로 전망했다. 유진 사장은 총투자비 4340만 달러의 70%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으로부터 유치하고 나머지 30%는 한국에서 주식 인수 등의 방법으로 투자하기를 희망했다. ●신재생에너지에 큰 관심 기후변화는 카자흐스탄도 예외가 아니다.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산업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있지만 온실가스 배출과 매연 등 환경오염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워크숍에서 알렉세이 체레드니첸코 생태기후연구소(KazNIIEK) 연구위원은 “독립 이후 경제 침체로 온실가스 발생량이 1990년 3억t에서 2000년 1.5억t으로 급감했지만 2008년에는 다시 2.5억t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같은 연구소의 이리나 부소장도 “카자흐스탄 정부는 녹색산업 육성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을 담은 녹색산업발전정책을 지난 9월 발표했다.”면서 “특히 2006년부터 환경보호기금(KAZSEF)을 확보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수력(35㎿급 이하), 풍력, 태양광 발전에 관심이 많다. ●“장기적 관점서 꾸준한 사업 필요” 워크숍이 끝난 뒤 알마티에서 톈산으로 올라가는 도로 옆에 위치한 메데오 소수력발전소를 찾았다. 갈수기 유량이 초당 1t가량인 발전소는 옛 소련 시절부터 운영됐다. 현재 75㎾급 1기만 가동 중이고 740㎾ 발전기는 멈춰선 상태다. 반면 다음 날 방문한 이식 소수력발전소는 5.2㎿ 설비 1기를 이용해 연간 발전량이 2만 5000㎿h, 연간 매출액도 100만 달러나 되는 등 사뭇 달랐다. 알마티 동부로 약 100㎞ 떨어진 이 발전소에는 현재 2008년 완공된 제2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상류와 하류 한곳씩에 추가로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한국 측 참가자들은 대체로 카자흐스탄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특히 풍력발전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평탄한 지형에 지속적으로 강한 바람이 부는 초원이 많다는 사실을 강점으로 꼽았다. 소수력발전 여건도 좋았다. 카자흐스탄에는 8500여개에 이르는 강이 있다. 이 가운데 1000㎞가 넘는 강도 7개나 된다. 더욱이 톈산에서 흘러내리는 강물은 대체로 낙차가 크고 유속도 빠르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얘기다. 올해로 2년 차를 맞은 ‘한국-카자흐스탄 기후변화 대응 협력 사업’은 당초 명칭을 바꾼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원 사업’이란 이름을 붙이려 했다. 그러나 지원만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 서로 발전, 상생하자는 취지를 살리자는 의견을 받아들여 현재의 이름으로 확정했다. 현지를 둘러본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지속”을 강조했다. 이명균 계명대 교수와 문승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제협력사업, 특히나 기후변화사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시행해야 한다.”면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사업을 양국 간 의견을 조율해 가면서 단기간에 경제성을 확인한다는 건 쉬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글 사진 알마티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내년 세계경제 6대 변수는

    위기 이후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 조짐이다. 하지만 나라마다 속도가 다른데다 최근 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환율 갈등과 유럽 재정위기, 중국의 긴축정책 등 지뢰밭이 도사리고 있다. 1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제금융센터가 개최한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에서 제기된 내년 세계경제의 6대 변수를 짚어봤다. ●세계경제 둔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 5월에 4.5%로 예측했지만, 18일에는 4.2%로 낮춰 잡았다. 김종만 국제금융센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성장 모멘텀의 약화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경기둔화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수출환경이 나빠지면서 내년 성장률은 4% 안팎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양적완화(QE2)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이 6000억 달러의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한 데 따른 직접적인 부양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되레 신흥국의 자산 버블 가능성을 우려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태국의 주가는 40%, 인도는 15%, 한국은 13%가 올랐다. 또한 7월 이후 우리나라 원화가치가 9% 급등한 것을 비롯, 호주(18%)·태국(8%)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일제히 올랐다. ●유럽 재정위기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의 경기침체가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유럽 재정위기도 진행형으로 남을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리스의 내년 성장률은 -2.9~-2.7%, 스페인은 0~0.2%, 포르투갈은 -1.1~0%로 예측된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우며 스페인의 경기 침체 및 이탈리아의 정정 불안도 새로운 우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차이나 리스크 중국경제의 뇌관은 물가와 부동산이다. 김경엽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실장은 “전체 고정자산 투자의 22.2%, 정부 세입의 23.4%가 부동산에 의존하는 만큼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 배겨낼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1·2위 수출시장인 유럽(2010년 수입증가율이 13.7%→2011년 6.3%로 하락)과 미국(10.0%→4.3%)의 수입증가율이 꺾이는 것도 중국경제의 위험요인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내년 세계의 원유수요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내년 유가가 일시적으로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 세계 곡물 재고율은 2009~2010년 22.4%에서 2010~201 1년 19.3%로 축소될 전망이다.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언제든 곡물파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환율 갈등 2009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가 4%를 넘는 국가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타이완, 태국, 중국 등 수두룩하다. 일본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과 미국 중간선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단기 변수가 사라지면서 갈등은 잠시 수그러든 모양새. 하지만 세계 경기회복 속도가 더디고 글로벌 불균형이 지속되면 언제든 ‘2차 환율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 임일영·김민희기자 argus@seoul.co.kr
  • [서울광장] 일본의 장례문화가 진화한다/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본의 장례문화가 진화한다/이춘규 논설위원

    주일 특파원 시절 각계 인사들을 소개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준 64세 일본 지인의 부고를 받았다. 약식으로 치른 1일장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오와카레카이’(이승에서의 송별모임)를 도쿄에서 개최한다는 소식이었다. 숨진 뒤 두달여 만에 열리는 송별모임이었다. 오와카레카이는 사회적 지탄을 받은 고비용 장례를 대신해 1901년부터 지식인층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지극히 간소한 장례의식이다. 지난주 도쿄 도심 지요타구에서 열린 송별모임에 참석했다. 고인과 세 차례 송년회를 한 장소다. 집권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처음 겪어 보는 일본의 장례의식 현장이었다. 조문이었지만, 어떤 형식일지 호기심도 일었다. 사전 취재를 통해 검은색 양복은 입었지만 넥타이는 보통 색깔을 매고 참석했다. 혹시 몰라 검정 넥타이는 예비로 준비해 갔다. 고인은 국제도시 도쿄에서 매스컴 관련 연구회를 통해 도쿄 주재 외교관·정치인·기업인·언론인 등이 교류하는 벤쿄카이(공부모임)를 20여년 주재한 사람이다. 함께 공부한 사람이 많아 참가비 1만엔을 받는 접수대부터 아는 얼굴들이 맞이했다. 송별모임은 아주 수수했다. 외부 화환은 전혀 없었다. 영정이 달랑 놓인 새하얀 제단에 국화꽃을 헌화하고, 묵념하는 걸로 그만이었다. 참석자들은 묵념 뒤에는 몇 점 전시된 고인의 생전 기념사진들을 살펴보고, 지인들과 얘기하며 추모했다. 무겁지 않은 분위기에서 추도사가 계속 이어졌다. 미국대사관 관계자, 국회의원들과 지자체장의 짧은 추도사가 이어졌다. 기자도 해외 참석자로서 추도사를 했다. 고인을 기리는 전보나 전자우편 등도 여러 개 낭독됐다. 준비된 가벼운 식사와 음료로 저녁을 대신했다. 2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송별모임에 참석할 준비를 하고, 참석하면서 일본의 장례의식이 최근 수년 새 빠르게 진화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일례로 송별모임 실행위원회로부터 ‘평복으로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연락을 받고 조사해 보니, 평복은 장례 때 입는 예복과 일반 양복의 중간 정도라고만 되어 있었다. 넥타이 색깔에 대해서는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었다. 현장에 가 보니 10% 이하만 검정 넥타이를 맸다. 일본의 장례의식은 저출산 고령화라는 사회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다. 마을공동체 장례에서 개인화, 간소화되고 있다. 1990년대 초 50% 선이던 자택 장례는 10% 이하로 줄었다. 60% 이상이 장례식장을 이용한다. 80%가 집이 아닌 병원에서 숨지고 있다. 시신 매장은 극소수이고 90%대 후반이 화장이다. 장기 경기침체의 영향도 받아 장례의 간소화가 특히 두드러진다. 3~7일장 대신 1일장이 퍼지고 있다. 가족만이 치르는 가족장도 유행이다. 밤에 조문객을 맞는 쓰야는 철야에서 3시간으로 단축되거나 생략되고 있다. 산골(散骨)도 늘었다. 보호자 없이 죽는 경우가 늘어 공공기관 주재의 약식장례도 급증했다. 배우자를 잃은 고령자를 중심으로 생전에 스스로 장례를 예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저출산 영향으로 장남에 의한 묘의 계승은 옛이야기다. 가족 붕괴로 인해 유골합장묘도 점차 늘고 있다. 자신의 장례절차를 적은 임종노트를 생전에 제작, 실행하게 하는 현상도 늘었다. 묘를 돌볼 후손이 적어지면서 파산 가능성이 낮은 공립묘지 들어가기 경쟁도 심하다. 공·사립묘지들은 유골 안치 후 일정기간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무연고자들을 합장, 사후 불안을 없애준다. 전통적인 장례문화를 대신해 장례의식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의 장례문화도 과도기다. 형식적인 부조금, 호화장례 등 허례허식은 여전하다. 화장이 60%를 넘었지만 불법적인 매장도 흔하다. 장례에 의한 사회적 낭비가 적지 않다. 서둘러 시대에 맞는 합리적 장례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때다. 일본 장례문화가 진화하는 모습은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 같다. taein@seoul.co.kr
  • [특파원 칼럼] 국격(國格)이 높아졌습니까/이종락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국격(國格)이 높아졌습니까/이종락 도쿄특파원

    단군 이래 최대 행사로 불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지난 12일 끝났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G20 서울 정상회의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192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유엔총회에서 각국 대표들은 지난 17일 “G20 서울회의가 준비 과정, 회의 결과 모든 면에서 차질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평가했다. 해외 언론도 찬사 일색이다. 중국의 세계신문보는 G20 서울회의와 요코하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결과를 비교 평가하면서 ‘한국, 일본 압도’라는 제목을 달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명박 대통령은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간 나오토 총리는 그렇지 못했다.”며 이 대통령의 외교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25일 미국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서울회의를 유치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귀국길 비행기 안에서 “G20 서울회의 유치는 국운을 상승시키고, 국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수행단과 만세삼창을 불렀다. 기자는 당시 이 대통령을 동행·취재하는 기자단 일원으로서 엄청난 흥분에 젖었던 기내의 분위기를 잊지 못한다. 하지만 잔치는 끝났다. 이제는 차분히 우리를 되돌아 봐야 한다. 서울 정상회의에서 세계경제의 불균형을 시정하는 방안에 합의했다면, 향후 수년간 세계 경제를 논하면서 ‘서울정신’이 언급됐을 텐데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서울회의가 완벽히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지 못하는 이유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분도 있다. 서울 정상회의를 계기로 과연 국격이 높아졌느냐는 점이다. 당초 한국무역협회는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리에 끝났을 때 경제효과를 약 31조 2700억원으로 예상했다. 25개국 정상들과 수행단, 400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서울에서 쓴 돈 532억원, 한국제품의 인지도 향상에 의한 수출확대 20조 1400억원 등을 합친 수치다. 이런 막대한 효과를 거뒀을 것이라는 통계에는 대체로 수긍이 간다. 하지만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고 해서 국격이 높아졌다는 통계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어쩌면 국격의 상승 여부는 수치로 나타낼 수 없는, 우리들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르는 무형의 가치여서 처음부터 측정이 불가능했는지도 모른다. 정부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이어 서울 정상회의에서도 국격을 높이기 위해 ‘4대 실천운동’을 전개했다. 서울시는 7개의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10대 시민 실천 과제’를 정해 계몽활동을 벌였다. 이런 모습들이 외국 언론에는 어떻게 비쳐졌을까. 외국 손님들을 정성스럽게 맞이하려는 한국 정부와 시민들의 노력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정부가 특정 행사를 활용해 국민을 계몽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런 이벤트를 통해 단기간에 국격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이상하게 여겨진다는 뼈아픈 지적도 있었다. 실제로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요코하마에서는 계몽운동을 벌이지 않았다. APEC을 통해 침체된 일본 경제가 부흥하는 계기가 된다든지, 침체된 일본이 다시 일어서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물론 선진국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회의는 회의 자체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정부의 염려와는 달리 정상회의 첫날인 11일 자동차 2부제 참여율이 69.4%를 기록하고, 과격 시위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도 “국민들의 수준이 정부 정책 수준보다 앞서 있고 국제화됐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제는 특정 행사를 계기로 정부가 국민을 가르치려 드는 ‘후진국형 계몽운동’은 그만뒀으면 싶다. “진실로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어떻게 주체적으로 해나가느냐가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라는 다케코시 마사히코 요미우리신문 서울지국장의 지적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jrlee@seoul.co.kr
  • 한국 성평등지수 ‘의사결정’ 부문 뒷걸음질

    한국 성평등지수 ‘의사결정’ 부문 뒷걸음질

    우리나라의 성평등지수가 전체적으로 조금씩 오르고 있지만 ‘의사결정’ 부문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여성가족부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작성한 ‘2010년 한국의 성평등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현재 우리나라의 성평등지수는 100점 만점에 61.2점이다. 의사결정 부문은 23.7점이며 2008년 24.6점에 비해 오히려 떨어졌다. 전체 성평등지수는 2006년 58.6점, 2008년 61.1점 등 조금씩 오르고 있다. 성평등지수는 가족, 복지, 보건, 경제활동, 의사결정, 교육·직업훈련, 문화·정보, 안전 등 8개의 세부 부문으로 이뤄진다. 이중 의사결정만 50점 미만이다. 안전이 50.2점, 가족 57.1점으로 조사됐다. 의사결정 부문은 국회의원 수와 5급 이상 공무원 수, 민간 기업의 과장급 관리자 수를 합산해 산출된다. 여성 공무원 수는 조금 늘었지만 지난해 경기 침체 영향으로 민간 기업의 여성 관리자 수는 줄어들었다. 성평등지수는 여성정책연구원이 정부 각 부처와 함께 통계 항목과 지수 산출 방법 등을 도출해 처음으로 만든 공식 지표다. 정부는 앞으로 매년 우리나라의 성평등지수를 측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가수왕 부활 엇갈린 시선

    지상파 선정 ‘가수왕 부활론’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어 관심이다. 발단은 지난 10일 ”가수의 날’ 기념식. 태진아 대한가수협회 신임 회장이 지상파 가수 시상식을 부활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 축사를 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국회의원들이 태진아의 말을 거들었고, 김인규 KBS 사장도 “가요대상이 왜 없어졌는지 잘 파악해 보겠다.”고 가세했다. 급기야 KBS 측은 15일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시상제도 부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와 SBS도 신중히 검토해 보겠다는 태도다. 익명을 요구한 SBS 고위 관계자는 “공정성 시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중단됐다가 부활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합당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면서 “축제에서 경쟁 체제로 바뀌었을 때 문화계 전반적으로 어떤 득실을 가져올지 (가요계도) 꼼꼼히 따져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예능 대상과 함께 해마다 연말 안방극장을 장식하던 가요 시상식이 없어진 것은 2006~2007년의 일이다. 가장 큰 이유는 공정성 시비였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2004년 가요 시상식을 폐지하라는 성명을 내기까지 했다. 인기 절정의 톱가수들이 시상식을 보이콧하기도 했다. 공정성 시비에 대형 기획사들의 자존심 경쟁이 얽히면서 싸움이 커진 것이다. 결국 방송 3사는 고민 끝에 가요 시상식을 상이 없는 축제 형식으로 바꿨다. “상을 없애 달라.”고 스스로 손들었지만 막상 없어지니 가요계는 또 다른 문제점에 봉착했다.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다른 장르는 모두 한 해 활동을 평가하고 정리하는 자리를 연말에 갖는데 유독 가요계만 ‘경쟁 없는 축제’에 머물고 있는 것. 때문에 연말 시상식을 부활시켜 침체된 국내 가요계에 긴장과 활력을 불어넣고, 최근 일고 있는 K-POP 열풍도 여세를 몰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10대 가수’나 ‘가수왕’ 시상식이 왜 없어졌는지 먼저 되새김질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연기·예능 대상도 갈수록 방송사 자화자찬 내지 홍보로 흐르고 있어 ‘채널 선택권 실종’이라는 비판이 비등한 실정에서 무턱 대고 가요 대상을 부활시키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권위 없는 상’의 반복일 뿐이고, 또다시 가요계 내부 분란만 조장할 것이라는 경고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시장 여건이나 음악 환경이 지금과 현저하게 다른 1980~90년대 시절의 가왕(歌王)을 부활시킨다고 해서 어떤 효력이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2000년대에 걸맞은 방식과 대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방송 3사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도록 공정성을 담보할 장치를 마련해야 하고, 가요계도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시상 기준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기회에 아예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명실상부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대상’을 만들자는 의견도 적지 않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2인가구용 초소형주택 바람… 분양현장 가보니

    1~2인가구용 초소형주택 바람… 분양현장 가보니

    주택시장에 소형 바람을 뛰어넘는 ‘초소형 바람’이 불고 있다. 85㎡ 이하로 대표되던 소형 아파트를 넘어 전용면적 50㎡ 이하의 1~2인용 주택건설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런 바람을 타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대형 건설사들도 잇따라 1~2인 가구용 초소형주택 건설에 뛰어들고 있다. LH는 내년 하반기에 도심 역세권과 상업·업무지구, 대학가 등 인구 밀집지역에서 다가구주택을 매입, 전용면적 50㎡ 이하의 1∼2인 가구용 주택인 ‘스튜디오 주택’을 건설, 독신자 등에게 공급한다고 밝혔다. 대형 건설사들도 아파트 분양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지자 이에 대한 대안으로 초소형 주택 건설에 눈을 돌리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루미니’라는 별도의 브랜드를 내놨고, 건설사 ‘빅5’ 중 한 곳인 GS건설도 지난 2일 초소형주택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14일 서울 길동에 위치한 현대아산의 ‘현대웰하임’ 견본주택 앞에 들어서자 부동산업자 4명이 사람들을 붙잡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초소형주택이 앞으로 유망하다며 투자를 권했다. 손에 든 수첩에는 견본주택을 보고 나온 사람들의 이름과 연락처가 빼곡히 적혀 있다. 청약경쟁률이 높아지면 전매를 권하려는 것이다. 이 부동산업자는 “견본주택을 보고 간 사람의 연락처를 200개 정도 확보했다.”면서 “아파트 견본주택 앞에서는 보통 귀찮다고 그냥 가는데, 그래도 여기선 연락처를 남기는 사람들이 제법 된다.”고 말했다. ●독신자·신혼부부 보이지 않고 50~60대 많아 견본주택 안에 들어서자 50·60대로 보이는 사람들 20여명이 상담을 받거나 견본주택의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있다. LH는 초소형주택이 전세난을 해결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달랐다. 분양신청을 하러 온 사람의 대부분은 전세가 아니라 월세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주요 수요층이라고 이야기하던 20·30대 독신자나 신혼부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투자를 목적으로 딸과 함께 온 60대 여성은 최대 몇 가구까지 청약이 가능한지를 물어보고 있었다. 그는 “오피스텔도 괜찮지만 도시형생활주택이라고 하는 것이 요즘에 뜬다고 해서 같이 와 봤다.”면서 “전체적으로 오피스텔과 구조나 모양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초소형주택에 대해 “오피스텔에 비해 관리비 등 비용이 적게 들어 세입자를 찾기가 오피스텔보다 수월할 것 같아 관심이 간다.”고 평가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관리비가 3만~5만원으로 오피스텔의 절반에서 3분의1 수준이고 세입자의 전입신고가 가능해 세를 놓는데 조금 더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입대사업을 하고 있다는 50대 남성은 “독신자나 신혼부부가 1억원이 넘는 돈을 주고 50㎡ 정도 되는 집을 사서 들어올 것 같지는 않다.”면서 “실주거용으로 찾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고 오피스텔에서 이쪽으로 투자처를 옮기는 사람은 제법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식구가 적은 가구를 위해 만들어진 초소형주택이 오피스텔을 대체할 투자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보통 실수요자가 집을 살 때는 그래도 자녀와 함께 살 만한 크기를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독신인 경우도 보통 전세나 월세 살이를 하려고 하지 싸다고 50㎡ 크기의 집을 사려고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2~3년후 소형주택 공급과잉 가능성 분양 관계자의 말을 들어 보면 이런 경향은 더 확실해진다. 분양 관계자는 “8대2 정도로 투자 목적으로 보러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청약이나 계약에서 실수요자 비율은 더 줄어들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초소형주택에 대한 관심이 너무 이르다는 반응도 나타나고 있다. 초소형주택의 형태나 특징이 오피스텔과 유사해 수요층이 겹칠 수 있고, 최근 늘어나는 오피스텔 공급을 생각하면 2~3년 후에는 공급과잉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한달 평균 197가구에 불과하던 도시형생활주택 인·허가는 올해 7월 1135가구, 8월 1428가구, 9월에는 2496가구로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견본주택을 보러 온 한 투자자도 “아직 오피스텔에 비해서 어떤 장점이 있는지 시장에서 나타난 것이 없어 고민 중”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업계 관계자도 “대형 건설사들이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에 나서면서 앞으로 공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 “초소형주택이 유행이라고 막 뛰어들지 말고 입지와 가격을 꼼꼼히 따지고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현대웰하임은 청약마감 결과 평균 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글 사진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포스트 G20 도약과 나눔 (1)] 한국의 5대 액션플랜은

    [포스트 G20 도약과 나눔 (1)] 한국의 5대 액션플랜은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각국은 “강하고 지속 가능하며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말의 성찬에 끝나지 않으려면 실천이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서울 액션플랜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나라별로 실천을 약속한 공통의 선서라고 보면 된다. 우선 우리나라는 4년 안에 재정수지를 흑자로 전환하고 균형재정을 달성할 때까지 지출 증가율을 수입 증가율보다 2~3%포인트 낮게 유지하기로 했다. ‘성장 친화적 재정건전화 정책’을 담은 중기 재정계획을 기반으로 했다. 통합재정수지 흑자는 나라가 벌어들인 수익에서 지출을 뺀 값이 플러스(+)인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3년간 통합재정수지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또 금융위기 이후에도 다시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준비 중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4일 “지출계획이 100% 다 이뤄지지 않는 일이 많은 상황에서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으로 세수가 늘어 올해부터 재정수지는 흑자가 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남은 과제는 2014년까지 2.5% 흑자를 맞출 수 있는지다. 역시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의 말이다. 참고로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통합재정수지를 0.9% 흑자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국가채무 비율을 올해 36.1%에서 2014년에는 31.8%로 낮추겠다는 목표다. 국가채무 규모는 올해 407조 2000억원에서 2014년에는 492조 2000억원으로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단 빚은 늘어나도 더 벌어 채무비율을 줄이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정부는 이미 국내총생산(GDP) 대비로 계산하면 2014년에는 31.8%로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년 5%씩 성장해야 한다. 이전 같으면 그리 어려운 목표는 아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속 5% 성장률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액션플랜은 구조개혁 정책으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규제 완화와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전문자격사 시장 선진화 방안 추진을 고려한다고 적혀 있다. 또 노동시장 개혁도 진행할 계획이다. 적정규모의 경상수지를 유지하려면 내수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는 보건·의료 등을 중심으로 규제완화를 해 일자리도 늘리고 내수도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익집단의 반발이다. 특히 의사와 변호사 등 기존 이해 집단들의 이견이 첨예한다. 의료기관 영리법인화는 자칫 의료서비스의 빈익빈 부익부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로 정부안에서도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 어떤 액션플랜보다 실천에 난항이 예상된다. 정부는 또 ‘주는 것에 인색하지 않은 나라’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총국민소득(GNI) 대비 대외원조 비중을 지난해 0.1%에서 2015년에는 0.25%까지 높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원조국으로 처음 기록된 것은 1986년 12월 대외경제협력기금법을 제정하면서부터다. 하지만 그동안 나눔의 크기는 작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ODA)는 8억 1580만달러(약 9200억원). 하지만 이제 5년 후면 현재 약 9200억원 수준의 연간 해외원조가 2조 5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대형금융회사(SIFI)와 은행의 자본 및 유동성 규제 등 금융규제개혁 방안에서 국제수준에 맞는 개혁을 약속했다. 2011년부터는 국제 회계기준을 채택하고, 바젤은행 감독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자본규제조치도 충실히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기관 규제는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가 가장 모범적으로 이행해온 분야라 국제 기준으로 봐도 상위권”이라고 말했다. G20 국가들은 앞서 바젤은행위원회(BCBS)와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제안한 은행 자본과 유동성 규제체계(바젤Ⅲ)를 정식 채택했다. 바젤Ⅲ에는 은행의 최소자본기준을 최고 7배 올리고, 유동성비율과 레버리지(차입투자)규제 등 새로운 규제방식이 포함됐다. 단 가장 큰 관심이 쏠렸던 환율과 통화정책의 목표는 실천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좀 싱거울 정도다. 우린 통화정책에선 물가 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용하되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것. 또 환율은 변동환율제도를 유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내용이 빈약한 것은 그만큼 환율 및 통화정책과 관련해 각국의 이견차가 컸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방증이기도 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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