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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인 포커스] ILO 새 사무총장 ‘가이 라이더’

    [피플 인 포커스] ILO 새 사무총장 ‘가이 라이더’

    세계 183개 회원국 노동자들의 권리 향상에 앞장서 온 국제노동기구(ILO)의 10번째 사무총장에 노동운동으로 잔뼈가 굵은 영국 출신 가이 라이더(56)가 28일(현지시간) 선출됐다. 93년 ILO 역사상 노동계 경력만으로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것은 라이더가 유일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경기침체로 사회계층 간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고 실업률 상승과 비정규직 확대로 ‘좋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노동계 출신의 사무총장 선출로 ILO 내에서 노동계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스위스 제네바 ILO 본부에서 진행된 사무총장 최종 결선 투표에서 라이더는 총 56표 중 30표를 얻어 다른 8명의 후보자들을 물리치고 사무총장에 당선됐다고 ILO가 공식 발표했다. 이번 선거는 1998년 이후 14년 동안 ILO를 이끌어 온 칠레 출신 후안 소마비아 사무총장이 2014년 3월까지인 임기에 앞서 오는 9월 말 사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치러졌다. 라이더는 1980년대 영국 노동조합회(TUC) 국제 부문에서 일을 시작하며 노동계에 뛰어들었다. 2006~2010년 157개국 1억 7600만명의 노동자들이 가입한 세계 최대 노동조합단체인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의 사무총장을 맡아 노조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힘써 왔다. ITUC에는 우리나라 민주노총도 가입해 있으며 라이더 당선자는 쌍용차와 한진중공업 등 한국의 노동 현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LO에는 1998년 소마비아 사무총장 취임과 함께 합류했으며, 최근까지 사무차장으로 ILO의 2인자 역할을 해 왔다. 라이더는 ILO의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직후 “굉장한 기회를 갖게 돼 매우 기쁘며, 전 세계가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1956년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나 리버풀대학과 케임브리지대학원을 졸업한 라이더 당선자는 오는 10월부터 5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환율 1200원 눈앞… 한국경제 발목 잡나

    환율 1200원 눈앞… 한국경제 발목 잡나

    원·달러 환율이 지난 닷새 동안 15원 넘게 오르면서 12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유럽 재정불안이 낳은 고환율 현상은 갈 길 먼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27일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외국계 자금이 이탈되면서 국내 외환·주식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수입 물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가계 살림살이에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3, 4월 두 달 연속 2%대의 물가상승으로 안정기조에 접어들었지만 하반기 전기 등 일부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경제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로 하향 전망했다. 하지만 세계경제 불안이 가속화될 경우 3%대 초·중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일부 민간 경제연구소의 경고도 심상치 않다. 지난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오른 1185.5원으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5거래일 동안 16.6원이나 올랐다.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까닭은 유로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스페인의 은행권과 지방정부의 부실 문제가 대두되면서 유로화는 추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스페인 지방정부인 카탈루냐가 중앙정부에 부채 청산을 위한 지원을 요청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유로 환율이 1.2517달러로 전날보다 0.0015달러 하락했다. 장중 한때 1.2495달러를 찍으면서 2010년 7월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1.25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이달 들어 모두 5.5%가 빠져 ‘1달러=1유로’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처드 프라눌로비치 웨스트팩은행 수석 환율 연구위원은 “이번 주에도 투자자들의 유로화 매도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유로당 1.23달러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유로화 추락에 따른 원·달러 고환율 현상은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에 대비해 현금 확보에 나선 유럽계 은행 및 펀드는 국내에서 주식·채권 등을 팔고 빠져나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8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며 모두 3조 9714억원어치를 팔았다. 금융당국은 이 가운데 80%가량이 영국, 프랑스 등 유럽계 자금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도 오른다. 중국, 미국 등지에서 수입한 식품과 생활필수품에 의존하는 가계의 삶은 더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본부장은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유가의 5배 이상”이라면서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로 이미 많이 오른 상황에서 유럽 불안 장기화로 고환율이 지속되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환율이 수출 경기에 호재가 될 수 있지만 경제불안의 악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한 본부장은 “긴축정책으로 유럽 경기가 침체되고 미국 경기도 생각만큼 빨리 되살아나지 않고 있어 수출 시장의 수요가 제한적이므로 ‘고환율 효과’에 따른 수출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지구촌 금융·재정 ‘절벽효과’에 떤다

    지구촌 금융·재정 ‘절벽효과’에 떤다

    ‘절벽 효과’(cliff effect)는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실물경제보다 심리적 영향이나 신용등급 등에 더 크게 영향을 받아 급격히 반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의 우려로 세계 증시가 폭락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는 미국 의회예산처가 ‘재정 절벽 효과’(fiscal cliff effect)를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의 가파른 재정 축소 계획이 내년 상반기 더블딥(이중침체)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24일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세계 51개 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6경 2275조 7639억원(52조 8567억 달러)으로 1년 전에 비해 8622조 5388억원(7조 3184억 달러·12.2%)이 사라졌다. 이같이 큰 폭의 감소세는 지난해 12월(-12.2%)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해 5~6월만 해도 전 세계 시가총액이 30% 이상 급등했던 것을 감안하면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과 같은 급락세다. 특히 이달 들어 23일까지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말보다 8.7% 하락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계 자금이 1조 5116억원으로 가장 많이 빠져나갔고, 미국(9096억원), 룩셈부르크(4992억원) 자금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지수도 10.1% 급락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 증시도 5.4~8.2% 내렸다. 전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절벽효과가 커졌다.”며 과잉불안 심리를 지적한 이유다. 미국은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해 내년에 약 596조원(5060억 달러, 명목 국내총생산 대비 약 3.4%) 상당의 재정 지출을 줄이기로 했다. 미국 의회예산처는 이로 인해 내년 상반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1.3%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더블딥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이 더블딥에 빠지면 세계 경제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도 지난 4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급격하고 대대적인 재정감축은 경제에 상당한 위험을 가할 것이라고 여러 명의 위원이 우려했다.”고 전했다. 6~7월을 기점으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문제가 일단락되더라도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는 계속 커질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 정부가 재정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5.3%가 예상된다. 재정지출 축소 폭을 줄이는 대안이 나올 경우 경제성장률은 1.7% 정도로 예측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유로존 문제도 가파른 긴축 정책으로 성장이 둔화되면서 촉발됐다는 점에서 ‘재정 절벽 효과’가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미국이 연말까지 ‘재정 절벽 효과’에 따른 더블딥 우려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내년 세계 실물경제 회복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1814.47로 전날보다 5.85포인트(0.32%) 상승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263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5월 들어 1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총 순매도 금액은 3조 8675억원이다. 이 돈을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 등이 몰리면서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달러당 7.6원 오른 1180.5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6일(1191.3원) 이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日 시스템 반도체도 붕괴 위기

    경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반도체 업계가 한발 더 나아가 사면초가에 빠져들고 있다. 일본 D램 업체 엘피다가 파산보호 신청에 이어 매각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 업체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도 실적 악화로 직원 6000명을 구조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본 반도체 사업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르네사스는 전 직원 4만 2000여명 가운데 15%에 달하는 6000명 정도를 감원하기로 하고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 르네사스는 세계 시스템반도체 업체 가운데 지난해 매출 기준 4위를 기록했다. 르네사스의 주력 제품인 시스템반도체는 자동차나 휴대전화 등 디지털 제품의 두뇌 기능을 담당한다. 특히 자동차에 쓰이는 전자제어장치(ECU)는 시장점유율 세계 1위로 도시바, 엘피다 등과 함께 일본 반도체 업계를 이끄는 기업으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르네사스는 신규 채용을 줄이고 명예퇴직 형태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본 내 공장 통·폐합과 매각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도호쿠 대지진의 여파로 생산시설이 타격을 입은 데다, 엔화 가치 급등으로 인한 수출 채산성 악화, 계속되는 세계 경기침체 등으로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줄어 경영난이 심화됐다. 마이크론 인수가 내정된 엘피다에 이어 르네사스가 대규모 감원에 나서는 것에 대해 ‘1980년대만 해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이끌던 일본 반도체 산업이 30년 만에 한국 업체들에게 밀려 불황에 빠져들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주식 투자자 500만명 시대

    국내 주식 투자자 수가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섰다. 경제활동인구 5명당 1명, 우리나라 국민 10명당 1명꼴로 주식을 하는 셈이다. 특히 연령별로 50~60대의 주식인구 비중이 크게 늘었지만 지난해 주식가격 하락으로 인해 피해도 그만큼 컸다. ●작년말 기준 총 528만명 ‘사상 최대’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투자인구는 총 528만명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2010년의 479만명에 비해 10.4%가 늘었다. 총인구의 10.6%, 경제활동인구의 21.2%가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 전체 투자자 중 0.6%가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4분의3을 보유하고 있었다. 10만주 이상 대량 보유자는 3만 3000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주식 총액은 전체 시장의 75.5%다. ●평균 연령 47.4세… 2010년보다 소폭 상승 투자자 평균 연령은 47.4세로 2010년 47세보다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는 평균 48.2세, 코스닥은 44.9세로 코스닥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젊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비중이 56.6%로 과반수가 넘었지만 2010년보다는 0.5% 포인트 하락했다. 남자 투자자는 전체의 60.8%였고, 여자 투자자는 2010년보다 0.3% 포인트 늘어난 39.2%였다. 연령별 주식보유 비중에서는 50대 이상만 증가했다. 20대(-0.2%), 30대(-0.8%), 40대(-0.6%)는 줄었지만 50대는 0.1% 증가했고, 60대 이상은 1.1%나 늘었다. 이는 연령이 많을수록 상대적으로 투자 자산도 많지만 최근 낮은 은행 이자율, 저축은행 신뢰 하락, 부동산 투자 가치 급락 등으로 인해 노후자금을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증시 흔들… 50·60대 상대적 손해 많아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유럽 재정위기, 미국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주식시장이 흔들리면서 50, 60대의 손해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60대 이상의 경우 1인당 평균 주식보유금액이 2010년 1억 2090만원에서 지난해 말 9990만원으로 18.1%(1890만원)나 급락했고, 50대도 13.5%(1015만원) 줄었다. 반면 20대와 30대는 각각 9.9%(270만원), 7.4%(360만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이후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상반기까지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투자인구 수가 늘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를, 개인 투자자는 코스닥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유로존위기 스페인으로] “거품성장 알면서 거짓 번영 달콤함 빠져 정부 방치하다 결국 불균형재정에 고통”

    [유로존위기 스페인으로] “거품성장 알면서 거짓 번영 달콤함 빠져 정부 방치하다 결국 불균형재정에 고통”

    비관론적 경제학자로 분류되는 스티븐 로치 미 예일대 교수는 18일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경기 침체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치 교수는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아시아개발은행 등이 공동 주최한 국제금융 콘퍼런스에서 “유럽과 미국은 지난 30년간 거시 경제정책을 정치화시킨 탓에 중앙은행들이 지나친 통화 공급으로 성장을 주도했고, 그 거품이 터지면서 위기가 닥쳤다.”고 말했다. 로치 교수는 “지난해 한국은행이 금융안정 기능을 확보해 독립적인 역할을 확대한 것처럼 미국 연방준비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도 비슷한 선택을 해야 정치권의 입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치 교수는 1982년부터 30년간 국제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서 일하면서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아시아 본부 회장 등을 지냈다. 지금은 예일대 잭슨 국제문제연구소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01년 미국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다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더블딥’(이중침체)이라는 말을 처음 쓴 것으로 유명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럽 재정위기는 얼마나 심각한가. -지금은 금융시스템의 위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금융시장의 위기 여파가 실물 경제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 경제는 적어도 6개월 이상 침체기에 빠져 있는데 연말까지 경기가 더 내려갈 것이다. →원인은 무엇인가. -위기의 원인은 거시 경제의 불균형과 거품 때문이다. 불균형한 경제 상황은 체계적이고 능동적인 통화·재정정책으로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지만, 거품으로 인한 ‘거짓 번영’의 유혹이 강했기 때문에 각국 정부가 방치한 면이 크다. 1999년 유로존 출범으로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이 자국 재정상태와 무관하게 독일·프랑스와 같은 금리에 돈을 빌려 폭발적으로 경제성장을 이뤘다. 독일도 그 덕분에 유럽 지역에 수출을 늘려 성장했다. 이런 현상이 ‘유로 버블’이다. 결국 거품이 터졌고 유로존 국가들은 불균형한 재정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유럽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중국 경기가 둔화되는 것은 사실이다. 경제성장률을 보면 2007년 2분기~2009년 1분기에는 8.2% 포인트 하락했는데, 2010년 1분기~2012년 1분기에는 3.8% 포인트가 떨어져 그 기울기가 완만해지고 있다. 중국의 기준금리는 6.5%(단기 대출금리)로 물가 상승률(3.4%)보다 높아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2%에 불과해 경기 부양책 실시에 부담이 없어 연착륙할 것으로 본다. →다른 글로벌 위기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근본적으로 국제 경상수지의 불균형을 조정해야 한다. 전 세계 인구의 4%밖에 안 되는 미국은 2010년 10조 7000억 달러를 썼는데, 전 세계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는 고작 2조 5000억 달러를 썼다. 공급은 지나치게 아시아, 특히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균형 재조정(리밸런싱)을 하려면 미국은 저축을 많이 하고 대신 소비를 줄여야 한다. 중국 등 아시아 국가는 내수 진작을 통해 소비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저축銀 12곳 1~3월 2373억 적자… 6곳은 흑자행진

    저축銀 12곳 1~3월 2373억 적자… 6곳은 흑자행진

    상장사 및 후순위채권 발행 저축은행 18곳이 올해 들어 3월까지 2247억여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6일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 계열사들이 대규모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우량 저축은행으로 평가받는 HK·동부·푸른 등은 흑자 행진을 이어 갔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상장사 및 후순위채 발행 저축은행 18곳의 누적 당기순이익(2011년 7월~2012년 3월)은 -33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1124억원보다 2247억원 적자가 더 많아졌다. 12곳이 적자를 기록했고, 흑자를 낸 곳은 6곳에 그쳤다. 이 가운데 6곳은 126억원의 흑자가 늘어났고, 12곳은 2373억원의 적자가 늘어났다. 영업정지 저축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특히 부진했다.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인 진흥저축은행의 누적 적자는 지난해 12월 288억원에서 3월 현재 1131억원으로 확대됐다. 한국저축은행의 또 다른 계열사인 경기저축은행(-599억)과 영남저축은행(-196억)도 각각 당기순이익이 악화됐다. 솔로몬저축은행 계열사들도 실적이 좋지 않았다. 부산솔로몬은 354억원, 호남솔로몬은 70억원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대형 저축은행들의 잇따른 영업정지로 업계 1위로 올라선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54억원 흑자에서 155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회수가 원활하지 않은 데다 개인연체율도 증가하고 있어 실적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흑자를 낸 곳은 HK·동부·푸른·스마트·대백·골든브릿지 등 6곳이다. HK저축은행은 335억원, 동부저축은행은 93억원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푸른저축은행의 흑자 폭도 지난해 12월 말 8억원에서 31억원으로 늘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진흥저축은행(1.22%)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3.48%) 등 2곳이 금융 당국의 기준인 5%를 충족하지 못했다. 진흥저축은행은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인 경기저축은행과 연결돼 있어 수치가 악화됐지만 단독 BIS 비율은 7.16%로 나타났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최근 매각한 현대스위스3 지분(30%) 대금을 반영할 경우 BIS 비율이 4.57%로 올라간다. 한편 진흥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공시를 통해 금융 당국으로부터 경영 상태를 개선하라는 적기시정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진흥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BIS 비율이 0.63%로 나타나 경영개선 명령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2.11%를 기록해 경영개선 요구를 각각 받았다. 이에 따라 진흥저축은행은 다음 달 하순까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내년 5월까지 BIS 비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구조조정 당시 이들 저축은행에 적기시정 조치를 내리면서도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영업을 정지하지는 않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일본통신] 강정호, 주니치 우승공신 ‘우노’와 평행이론?

    [일본통신] 강정호, 주니치 우승공신 ‘우노’와 평행이론?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는 강정호(25. 넥센)의 초반 페이스가 무섭다. 강정호는 현재(16일 기준) 타율 .343 홈런12개 28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이제 30경기를 치른 시점이기에 그의 홈런 숫자 12개가 가리키는 것은 실로 대단하다고 볼수 있다. 특히 지난해 홈런왕인 최형우가 부진에 빠져 있고 돌아온 홈런타자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의 홈런 페이스가 주춤한 가운데 강정호 혼자 치고 나가고 있는 형국이기에 더욱 돋보인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이러한 강정호의 홈런 추이를 놓고 볼때 일각에선 유격수 홈런왕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강정호가 지금의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해 홈런왕에 등극한다면 1990년 장종훈(당시 빙그레) 이후 22년만에 ‘유격수 홈런왕’에 오르게 된다. 일본에서도 유격수 홈런왕은 흔한 일이 아니다. 현역시절 ‘괴짜 선수’로 불렸던 우노 마사루(현 주니치 타격코치)가 1984년 37개의 홈런으로 유격수 홈런왕에 올랐고 이듬해인 1985년엔 41개의 홈런으로 역대 유격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갖고 있다. 우노는 18년의 현역 생활동안 1,620개 안타 338홈런 936타점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강타자다. 하지만 우노의 방망이 실력은 역대 최고의 유격수로 불릴만 했지만 수비는 형편 없는 선수였다. 우노는 1979년 주니치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첫 해 27개의 실책으로 첫 실책왕에 올랐고 이후 내리 4년연속 실책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현역 시절 총 7번의 실책 1위와 더불어 통산 그가 기록한 실책은 무려 270개나 된다. 평범한 타구를 놓치는 어이없는 실책은 물론 안타성 타구를 잡고 1루로 송구한다는 것이 우익수에게 던지는 등 수비로만 놓고 보면 최악의 선수 중 한명이었다. 우노가 현역 시절에 홈런을 많이 쳐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골든글러브 상을 수상하지 못했던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우노의 진가(?)는 수비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주루사의 귀재였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주자추월사건’은 아직도 일본야구팬들의 기억속에 뚜렷하게 남아 있다. 우노는 1984년 5월 5일 다이요 훼일즈(현 요코하마)전에서 팀이 1-4로 뒤지고 있는 가운데 3회초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섰다. 한방이면 역전이 가능했지만 우노는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고 루상의 주자들은 움직이지 못했다. 하지만 다이요 우익수인 타카기 요시카즈는 이 공을 떨어뜨렸고 타카기가 공을 놓치는 순간 주자들은 일제히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타자주자였던 우노는 타카기가 공을 떨어뜨린 순간부터 전력질주해 1루주자를 추월하는 엽기스런 플레이로 관중들의 배꼽을 빠지게 했다. 당시 경기가 ‘어린이 날’ 이였던 관계로 어린 야구팬들에게 우노란 이름 석자는 확실히 각인됐던 것은 물론이다. 이후 우노의 주자추월사건은 텔레비젼의 ‘진기명기’ 프로에 단골이 됐다. 우노는 현역시절 통산 78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도루자는 무려 96개였다. 우노가 출루를 하면 제발 뛰지 마라는 덕아웃의 사인을 무시하고 자신의 도루능력(?)을 과시하곤 했는데 1992년 개막 직전 인터뷰에서 그해 목표를 3할 30홈런 3도루 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우노에게 있어 잊을수 없는 경기가 또 있다. 프로 입단 후 주전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었을 무렵인 1981년 8월 2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전설의 헤딩사건 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당시 주니치 투수는 호시노 센이치(현 라쿠텐 감독)였고 호시노는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강 요미우리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주니치가 2-0으로 앞선 7회말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어이없는 사건이 우노에게서 일어났다. 2사 1루 상황에서 야마모토 코지가 친 타구는 내야와 외야의 중간에 떴고 우노는 자신이 타구를 처리하겠다고 사인을 보내며 높이 뜬 타구의 낙하지점에 미리 가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야마모토가 친 타구는 우노의 글러브 속이 아닌 그대로 우노의 머리를 강타하고 말았다. 타구에 헤딩을 한 우노는 그자리에서 머리를 감싸며 고통스러워했고 우노의 머리를 강타한 타구는 왼쪽 펜스까지 굴러가며 1루주자는 홈까지 여유있게 안착할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타자주자였던 야마모토가 홈까지 파고 들었지만 아웃, 결국 호시노는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2-1 완투승을 거둘수 있었다. 당시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했냐면 ‘안티 요미우리’의 선두주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던 호시노는 요미우리가 1980년부터 이어오던 158경기 연속득점 기록을 깨겠다고 장담하며 마운드에 올랐던 경기였다. 만약 7회말 우노의 헤딩사건이 없었다면 자신의 손으로 요미우리의 연속경기득점 기록을 저지할수 있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우노의 헤딩사건은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그 사건이 있고 난 후 일본의 야구관련 프로그램에서는 너나할것 없이 진기명기의 단골 레파토리로 소개됐고 벌써 30년이 넘게 흘렀지만 지금도 유투브와 같은 곳에서는 그의 헤딩 플레이를 쉽게 볼수 있을 정도다. 우노는 자신의 헤딩사건으로 인해 전국구 스타가 됐지만 텔레비젼에서 그 당시 플레이가 재반복되는 걸 싫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비시즌에 소년야구교실에 참가해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난 일본프로야구에서 최초로 타구를 헤딩한 사람”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엉뚱한 발언도 했다고 하니 그의 개그 본능은 삼성의 박석민도 저리 가라 할 정도였다. 일설에 의하면 어린이들이 우노에게 “아저씨 야구공에 헤딩하는 방법 좀 알려 주세요”라며 우노를 곤욕스럽게 했던 일화도 전해지고 있다. 수비가 불안했던 우노에겐 한가지 징크스가 있었는데 코칭스탭들이 유격수 수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우노를 3루나 외야수로 기용했지만 그럴때면 타격이 침체돼 어쩔수 없이 우노를 유격수로 기용할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유격수를 보지 않으면 화끈한 장타가 종적을 감춰 버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노의 현역시절 기록을 보면 41홈런을 쳤던 이듬해인 1986년엔 3루수로 기용됐지만 타율 .211 홈런10개로 성적이 급추락 했지만 1987년 유격수로 다시 돌아와서는 타율 .270 홈런30개로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 온 적도 있다. 거포는 삼진이 많다는 걸 증명하듯 2년연속(1983-1984) 삼진왕, 그리고 우노의 통산 삼진갯수는 무려 1,306개나 된다. 1994년 지바 롯데에서 은퇴한 우노는 야구평론과 TV 해설 등을 하다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주니치 타격코치로 현장에 복귀했다. 이후 다시 야구평론과 TV 해설로 돌아갔던 우노는 올 시즌 주니치의 타격코치로 다시 돌아와 주니치의 3년연속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태고 있는 중이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4)1990~2000년대 만화를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4)1990~2000년대 만화를 말하다

    1990~2000년대 우리 만화는 전례 없는 역동성을 경험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내달렸다. 다양한 만화잡지가 출간되며 시장이 꽃을 피웠다. 판매부수 100만이 넘는 단행본도 나왔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일본 작품의 영향력이 자리하고 있었다. 만화시장의 만개(滿開)도 잠시, 청소년보호법 시행과 함께 도서 대여점의 기형적인 성장과 몰락, 경기침체가 겹치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만화는 웹툰 등에서 돌파구를 찾으며 새로운 디지털미디어 환경에 대응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1990년대는 1980년대와 다른 잡지 문화가 형성됐다. 과거 만화가 단순하게 어린이와 성인 대상으로 양분됐다면 90년대에는 청소년층, 여성층 등을 공략하는 잡지가 나와 연령별·취향별 세분화가 이뤄졌다. 88년 ‘아이큐 점프’와 ‘르네상스’에 이어 91년 ‘소년챔프’가 창간되며 이런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아이큐 점프’와 ‘소년챔프’ 등은 작품 연재에 출판사 편집부가 적극 개입하는 일본식 시스템이 뿌리 내리는 데 일조했다. 연재 매체가 늘어나며 작가군(群)도 몸집을 불렸다. 이명진·박산하 등 새로운 작가들이 등장했다. 만화잡지 주최 신인 공모전을 통해 새 감각으로 무장한 신세대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잡지 연재→단행본 판매’의 공식이 정착돼 만화시장의 외연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이충호 등 국내 작가 작품이 100만부 이상 팔리며 우리 만화계는 그때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성취를 이뤘다. 만화 출판사도 기업화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을 거뒀다. 서울·대원·학산 등 ‘빅3’ 출판사가 등장했다. 하지만 우리 만화의 부흥은 일본 만화의 정식 수입에서 비롯된 측면도 크다.”(윤태호) 과거 제도권에서 일본 작품을 베껴 그렸다면 80년대 중반 이후에는 비 제도권의 무단복제 해적판이 주류를 이뤘다. 민주화 물결을 타고 87년 10월 출판 자율화가 이뤄진 게 시발점이었다. 이때 외국 저작물도 국내법에 따라 보호받는 개정 저작권법이 발효됐다. 그럼에도 일본 만화 해적판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500원짜리 소형 해적판이 봇물을 이루며 학생과 직장인들의 손을 잡아 끌었다. 일본 만화가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온 것은 89년 요코야마 미쓰테루의 ‘전략 삼국지’가 처음이다. 하지만 시장 판도를 송두리째 바꾼 것은 89년 12월부터 ‘아이큐 점프’를 통해 연재된 ‘드래곤볼’(도리야마 아키라)과 92년 2월 ‘소년 챔프’를 통해 국내에 상륙한 ‘슬램덩크’(이노우에 다케히코)다. 이 작품들은 단행본 시장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국내 만화시장의 덩치를 키우는 데 기여했다. 정식으로 들어온 일본 만화가 국내 출판 만화시장의 50~60%를 잠식하는 역효과를 불러왔다. “9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좋은 만화보다 잘 팔리는 만화가 대세로 굳어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학원 폭력물, 판타지물 등 일본의 주류 장르에 탐닉했다. 그림체도 마찬가지였다. 80년대에 다채로웠던 우리 만화는 90년대 들어 시장규모는 커졌지만 다양성은 오히려 줄어들었다.”(윤태호) 국내 만화시장이 외형 성장을 한 데에는 90년대 초반 등장한 도서 대여점도 한몫을 했다. 만화방이 공간 중심으로 운영된 데 반해 대여점은 일정 기간 빌려 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대여점은 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정부가 실직자 구제책으로 대여점 창업에 각종 지원을 했기 때문이다. 98년 대여점은 1만 1223곳에 달해 정점을 찍었다. 대여점에 대한 평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단행본 판매 부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준 것만큼은 인정해줄 만하다. 하지만 과거 만화방용 만화가 전체 만화 수준을 떨어뜨렸던 것처럼 대여점용 단행본의 등장도 비슷한 부작용을 낳았다. 코믹스 단행본에 공장 만화 시스템을 도입해 출판하는 형태가 등장한 것이다. 급격하게 포화 상태에 도달했던 대여점은 2000년대에 들어서며 몰락해 갔다. “잡지 연재 단행본이 나오고 그게 서점의 진열대에 꽂히고, 독자가 돈을 내고 사가는 사이클이 완성될 수 있었는데 그 절호의 기회를 놓친 점이 아쉽다.”(윤태호) 90년대 이후에는 만화에 대한 산업 차원의 관심이 커졌다. 이 흐름을 타고 만화 교육기관과 정책지원 기관이 대거 등장했다. 90년 충남 공주대에 만화학과가 처음으로 생겼다. 2000년에는 한국애니메이션고가 설립됐다.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만화 전공 또는 학과가 거푸 개설됐다. 98년 부천만화정보센터(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99년 서울 애니메이션센터, 2000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설립되는 등 정책적 지원 기관들도 잇따라 만들어졌다. 다양한 만화 관련 행사들이 생긴 것도 이 즈음이다. 한편으론 만화에 대한 차가운 시선도 여전했다. 97년 일진회 사건이 대표적이다. 학원폭력 소재 일본 만화의 영향으로 국내 학교에 폭력이 만연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한국 만화사에 가장 큰 탄압 사례인 ‘천국의 신화’ 음란물 시비 사건이 일어난 것도 그 즈음이었다.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사전 심의가 없어졌지만 청소년보호법이 생겨 심의를 대신하고 있다. 청소년보호법의 발효로 만화의 가장 큰 유통경로였던 학교 앞 문구점에서 만화 단행본들이 자취를 감췄다. ‘19금(禁)’ 코너를 만들 수 있는 대형 서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서점 진열대에서도 만화가 사라지며 시장은 더욱 움츠러들었다. 성인 만화잡지도 하나둘 폐간의 수순을 밟았다. “문화·산업적 측면에서 만화의 위상은 전보다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사회적인 평가는 더욱 박해졌다. 청소년 정신건강에 해롭다든지 하는 식으로 매도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만화에 대한 정부 지원이 있는 나라에서 이렇게 또 옥죄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윤태호) 불법 스캔 만화까지 등장해 출판 만화시장은 더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오프라인 대여점을 대체하는 뷰어(Viewer) 만화가 인터넷 포털을 중심으로 온라인 만화방 형태로 우후죽순 등장하기도 했다. 디지털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우리 만화계에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던졌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가능성의 시그널은 웹툰이다. 90년대 후반 초고속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글 안에 그림 첨부파일을 그대로 띄울 수 있는 환경이 구현됐다. 직장과 집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개방성과 확장성을 바탕으로 기존 만화에 흡수되지 못했던 작가들과 아마추어 작가들이 온라인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개인 홈페이지에서 일상을 다뤘던 ‘마린블루스’(정철연)나 ‘스노우캣’(권윤주) 등이 인기를 끌며 마침내 웹툰의 싹을 틔웠다. 신문 지면에선 ‘아색기가’(양영순) 등이 인기를 얻으며 컬러 만화에 대한 친밀도를 높였다. 특히 ‘아색기가’의 개그 코드는 웹에서 만화를 보여 주는 방식을 확립했다. 웹툰을 본궤도에 올린 것은 스크롤 방식에서도 서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 강풀의 ‘순정만화’다. ‘순정만화’의 성공 뒤 포털들은 앞다퉈 웹툰 공간을 마련했다. 이어 ‘천일야화’(양영순), ‘위대한 캣츠비’(강도하) 등이 속속 등장하며 지평을 넓혔고, 웹툰은 지금 한국 만화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웹툰은 기본적으로 무료인 데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 의존도가 강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보다 넓은 독자층과 열혈 팬덤, 다양한 소재 등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일본 만화 의존도가 없어졌다는 것도 성과라면 성과다.”(윤태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이 기사는 윤태호 작가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박인하·김낙호 ‘한국현대만화사’ 등을 참고해 재구성했습니다.
  • [프로야구] 수원·전북 “10구단 유치 계속”

    수원시와 전북도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논의 유보 결정에 관계없이 10구단 유치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9일 나란히 밝혔다. 지난해 3월 KBO에 10구단 유치의향서를 냈던 수원시는 성명을 통해 “침체한 초·중·고·대학은 물론 아마추어 야구의 인프라 구축과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10구단 창단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며 10구단 창단을 원하는 시·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만 5000석 규모의 야구장 리모델링 확장과 10구단 창단 기업에 대한 지원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전주·군산·익산시, 완주군과 유치전에 뛰어든 전북도도 10구단 유치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야구 전용구장 건립 같은 인프라 확충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충북 전통시장으로 추억의 영화 보러가요”

    “전통시장으로 영화를 보러 간다고?” 충북지역 전통시장 곳곳에 영화관이 생기고 있다.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영화관에 비하면 시설이 턱없이 열악하지만 그곳에서 느낄 수 없는 풋풋한 향수가 묻어나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다. 충북도는 오는 13일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추억의 영화관’ 현판식을 가진다. ●통기타교실 등 프로그램도 진행 이 영화관은 도와 청주시가 손을 잡고 시장 내 160여㎡ 규모의 빈 점포를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스크린과 빔 프로젝터 등 최소의 장비를 갖췄으며 50석 규모다. 운영을 맡은 청주시 상권활성화 관리재단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에 영화 한편을 무료로 상영할 예정이다. 상영작은 ‘추억의 영화관’답게 1960·70년대 영화들이 주가 된다. 첫 상영작은 신영균·문희 주연의 ‘미워도 다시 한번’이다. 1968년에 개봉된 한국 멜로영화의 상징적인 작품이다. 영화관람은 누구나 가능하다. 영화 상영이 없는 날에는 어린이경제교실, 다문화가정 체험교실, 통기타교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각종 프로그램 역시 참가비는 없다. ●작년 제천 이어 두 번째 도내 전통시장에 영화관이 생긴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0월 제천 중앙시장 내의 문화센터에도 시의 도움을 받아 추억의 영화관이 마련됐다. 80명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이곳에선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 영화가 상영된다. 중앙시장 문화센터 정경례 운영실장은 “많게는 50명에서 적게는 20명 정도가 영화를 보러온다.”면서 “상영작 가운데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 빠빠’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道 “전역에 시행할 계획” 지자체가 전통시장에 영화관을 만드는 것은 대형마트에 밀려 침체되고 있는 전통시장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다.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기존 고객들의 이탈을 막고, 대형마트 이용객들이 영화관람을 위해 추억의 영화관을 찾다 보면 자연스레 전통시장 고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도 이상옥 전통시장 활성화 담당은 “전통시장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극장이 생기면 전통시장이 활기를 띠지 않겠느냐.”면서 “반응이 좋으면 도내 전역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부동산 꿈틀… 가계대출 1조 3000억 ↑

    부동산 꿈틀… 가계대출 1조 3000억 ↑

    부동산 규제 완화를 앞두고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부동산 경기가 ‘바닥’이라는 인식이 정부의 규제 완화와 맞물려 ‘빚 내 집 사자’는 분위기로 다시 이어질 경우, 가뜩이나 위험 수위인 가계빚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9일 내놓은 ‘4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한달 새 1조 3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수요 감소로 올들어 둔화세를 보이며 3월에는 4000억원 감소했다. 한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은 4월 한달 동안 1조 8000억원(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늘어 전월(1조 4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3월에 1조원 이상 감소했던 마이너스 대출도 소폭(3000억원) 증가세로 전환했다. 서울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매매 수요가 조금씩 살아난 데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이사 수요 등과 맞물리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로 이어졌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윤상규 한은 금융시장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그래도 2010~2011년 4월 평균 대출액(2조 4000억원)에는 못 미친다.”면서 “아직은 부동산 경기 기대심리가 대출에 본격 반영되고 있진 않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을 포함한 우리나라 전체 가계빚은 1200조원에 육박한다. 전체 가구 가운데 빚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과다채무 가구(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중이 40%를 넘는 가구) 비중도 2010년 7.8%에서 지난해 9.9%로 늘어났다. 한은은 이자상환비율(처분 가능한 소득에서 이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말 2.83%로 이미 임계치(2.51%)를 넘어섰다고 경고했다. 과다한 빚은 부실 위험을 동반할 뿐 아니라 소비에도 부정적이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이자상환비율이 임계치를 넘어선 상태에서 가계부채가 1% 포인트 증가하면 소비는 0.16% 포인트 감소한다. 또 전세 및 월세 가격이 소비자물가보다 1% 포인트 추가 상승하면 가계소비는 장기적으로 0.09~0.15% 감소한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장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거래 활성화 조치는 필요하지만 가계빚 관리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만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 규제 완화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가계부채 문제는 금융위의 역할만으로는 (푸는 데) 한계가 있다.”며 한은의 역할을 재차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건설업계 트리플 악재에 생존 안간힘

    “국정조사 빼놓고는 모두 걸려 있는 것 같습니다.” 건설업계가 부도 공포와 공정거래위원회 담합조사, 검찰의 수사 등 ‘트리플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평가 30위인 풍림산업의 부도와 저축은행 영업정지 후폭풍 등으로 그동안 담합조사나 검찰 수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오던 건설업체에 부도 공포까지 더해지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풍림산업이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 이후 “다음은 중견 S와 W사다.”는 등 구체적인 리스트까지 업계에 나돌고 있다. 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이들 소문 때문에 멀쩡한 기업도 쓰러질 지경이라며 해당업체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4대강 참여 19社 담합조사에 촉각 S사의 한 임원은 “큰 문제가 없는데 소문이 돈 이후 ‘문제 없느냐’는 문의전화가 쇄도해 회사 안팎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 “풍림산업 부도의 여파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게다가 저축은행 영업정지 여파로 그동안 이들 금융기관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을 많이 해온 중견 H사나 또 다른 S사 등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풍문도 나돌고 있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정책·기획실장은 “회사가 어렵다는 뜬소문이 돌면 아파트 중도금이 들어오지 않아 실제로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몇몇 건설업체가 곤경에 처해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공정위의 담합조사도 건설업계의 현안 가운데 하나다. 4대강 건설에 참여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대우건설 등 모두 19개 사를 대상으로 한 담합조사는 무려 두 달여 동안 진행되고 있다. 이번 주말을 전후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이 담합조사 결과에 대해 건설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대형 건설업체 임원은 “솔직히 4대강 사업은 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안 할 수 없어서 한 것인데, 이를 두고 담합조사를 하는 것은 모순이다.”면서 “한두 업체를 제외하면 실행률(실제 투입비를 예정공사비로 나눈 값)이 100%를 넘어 손해가 난 상태에서 담합조사까지 받으니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함께 건설업계가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게 검찰 수사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자리에 들어서는 복합유통센터 시공권을 따낸 포스코건설이다. 이정배 파이시티 대표 등이 수주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와 관련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는 소문도 나돈다. ●“투명경영 강화하는 계기 됐으면” GS건설과 대림산업 등은 지난해 9월 경기 하남시가 발주한 환경 관련 시설 공사 수주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혐의로 지난달 인천지검 특수부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와 관련, 한 건설단체 관계자는 “비리 등에 대한 조사는 당연하지만 일부 내용은 과도한 감이 없지 않다.”면서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의 현실을 감안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어려움이 건설업계가 투명경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저축은행 영업정지 파장] 일부 중견 건설사들 유동성 압박 ‘전전긍긍’

    [저축은행 영업정지 파장] 일부 중견 건설사들 유동성 압박 ‘전전긍긍’

    시공능력평가 20위 이내의 일부 중견건설사가 3000억원 가까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저축은행에 빚지는 등 이번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PF에 대한 급격한 대출 회수와 신규 PF 대출 중단이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면, 건설업계 전체가 유동성 압박에 시달릴 것이란 부정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7일 한국기업평가의 ‘건설업체 PF우발채무 정기 모니터링’에 따르면 시평 20위권의 A건설은 저축은행의 PF우발채무가 2908억원에 달했다. 이는 A건설이 갖고 있는 PF우발채무 1조 1360억원의 26%에 이르는 수치다. B건설도 저축은행에 빚진 PF우발채무가 2000억원을 넘어 자사 PF우발채무의 16% 수준에 달했다. ‘우발채무’는 어음 등 장래에 일정한 조건이 발생했을 때 채무로 바뀌는 불확정 채무를 뜻한다. 저축은행의 건설업계에 대한 부동산 PF대출 규모는 2010년 한때 13조원에 육박했으나 지난해 1, 2차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겪으며 6조원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다. 건설·주택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PF 부실이 솔로몬저축은행 등 4개 저축은행 퇴출의 이유로 꼽히는 가운데 조만간 불어닥칠 ‘후폭풍’을 우려해서다. 한기평이 신용등급 ‘BBB-’~‘A-’인 투자등급 건설사 11곳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이들 기업이 떠안은 저축은행의 PF우발채무는 모두 7300억원 수준이었다. 한 중견업체 관계자는 “부동산 호황기에 PF대출을 받아 수익을 올렸지만 침체가 지속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며 “일부 대출금은 부동산 개발 초기에 토지 매입 등에 쓰였다.”고 전했다. 불똥은 저축은행의 PF우발채무 외에 금융권 전체의 PF우발채무로 튀고 있다. C건설은 전체 PF관련 우발채무가 2조원이 넘었고, D건설과 A, B건설도 1조원을 웃돌았다. 역시 대기업 계열인 E, F건설은 각각 7880억원과 5540억원으로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저축은행사태는 10일 발표될 정부의 올해 첫 부동산대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가 요구한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의 완화가 저축은행사태에 발목이 잡힌 금융당국의 반대로 전면 배제됐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거래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을 모아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DTI 등의 완화는 어렵고 세제를 소폭 손보는 선에서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대책은 박재완 재정부 장관의 ‘스몰 볼’ 발언처럼 강남3구의 투기지역 해제, 전매제한 완화 등 단타대책의 조합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기대를 모았던 취득세 인하,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도 모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취득세 인하는 지방재정의 부담이 크고 부동산 경기활성화라는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시론] 진보정치, 당권파의 결단이 재활의 관건/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시론] 진보정치, 당권파의 결단이 재활의 관건/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한국의 진보정치가 위기에 처해 있다.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경선 부정에 휘말린 가운데,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한국의 진보정치는 2004년 민주노동당의 국회 진출 이후 오히려 심화된 정파 갈등 끝에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분당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적 관심과 기대로부터 멀어져 침체를 겪어 왔다. 그러다가 반MB(이명박) 연합정치의 국면이라는 기회를 활용해 진보정치 진영의 내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이라는 자유주의 개혁세력과 함께 통합진보당을 만들어 이번 총선에서 국민적 지지를 나름대로 만회했다. 하지만 그러자마자 커다란 난관에 봉착해 있다. 특히 이번에는 위기의 성격이 매우 나쁘고 심각하다. 이념과 정책을 둘러싼 정파갈등이 아니라, 비례대표 국회의원 지위의 획득이라는 ‘권력욕에 눈이 먼 부당행위’를 둘러싼 공방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최소한의 국민적 상식과 관용의 범위를 넘어서 버림으로써, 진보정치의 정당성을 상실하고 존립조차 위협받게 된 것이다. 이제 한국의 진보정치는 보수정치에 대해 가졌던 비교우위, 즉 자기희생을 무릅쓰고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왔다는 ‘역사적 밑천’을 탕진했다. 이것은 보수정당들이 사회민주주의적 복지정책마저 적극 수용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한국의 진보정치는 그야말로 ‘빈털터리’ 신세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런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권파는 부정선거 진상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천명한 데 이어, 비당권파 주도로 전국운영위원회가 채택한 비례대표 당선자 전원 사퇴 권고안을 전면 거부하고 나섰다. 나아가 공청회를 열어 진상조사 결과를 공개적으로 검증해 시비를 가리자며 역공에 나서고 있다. 위기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유시민 공동대표의 일축에도 불구하고 분당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비당권파가 당권파의 거센 저항을 통제할 어떤 당내 정치적 수단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국운영위 사태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비당권파는 불충분한 진상조사로 시비의 여지를 제공한 데다가, 당권파의 회의 진행 방해와 회의장 봉쇄로 쩔쩔매다 온라인 회의를 통해 기껏 권고안을 내는 것으로 그치는 무력함을 드러냈다. 만약 그런 상태로 당에 남아 있을 경우 비당권파 역시 부정 선거의 공범이거나 사태를 해결하지도 못하는 무능한 정치세력으로 비칠 공산이 크다. 비판적 여론의 압박이 비당권파의 유일한 무기인 듯하다. 하지만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당권파가 아랑곳할 것 같지는 않다. 언론을 통한 여론의 압박이라는 것이 지속성에서도 그렇고, 상호 소통에 바탕한 해결책의 도출에 있어서도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칼자루는 전적으로 당권파에게 있는 듯하다. 당권파에게 공세를 취하고 있는 비당권파나 비판적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언론에 칼자루가 있는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 당권파는 칼을 어찌 휘둘러야 할까? 나는 다소 역설적이지만, 당권파가 이번 위기를 기회라고 보는 데에 답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국민에게 자신을 투명하게 드러내고 직접 다가가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그런 기회 말이다. 정치는 국민과 밀착해 있는 한에서 결코 ‘한방에 다 먹거나 훅 가는’ 위험한 도박 게임이 결코 아니다. 불편한 진실일지는 모르지만, 퇴출되었다 싶었던 보수정치인들이 정치생명을 유지하고 무대에 재등장하기도 하는 역사가 그러한 사실을 방증한다. 민주노동당 시절 그들과 자웅을 겨루었던 진보신당의 누군가가 말했듯이 당권파는 자신의 목표를 실현해 나갈 ‘실력을 갖춘 집단’이기도 하다. 당권파가 스스로를 믿고 자신에게 칼을 휘두르며 시대조응적 목표를 새롭게 설정해 달려 나가면 된다는 것이고, 그럴 때 진보정치의 재활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퇴출 끝? 못 믿어!… 들쭉날쭉 기준에 예금자만 혼란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퇴출 끝? 못 믿어!… 들쭉날쭉 기준에 예금자만 혼란

    정부는 6일 솔로몬·한국·미래·한주 등 4개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로 1년여에 걸친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고 밝혔다. 무더기로 저축은행의 ‘셔터’를 내리는 일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상시 구조조정을 통해 정기 검사 및 감독을 통해서 부실 저축은행을 거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저축은행은 금융기관의 생명인 신뢰를 잃어버렸다. ‘돈 맡기면 망하기 십상’인 불신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구조조정 과정에서 평가 잣대가 일관적이지 않다는 업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상처만 남긴, 매끄럽지 못한 마무리라는 평가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시작된 저축은행 구조조정은 마무리됐다.”면서 “상시 구조조정 체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상반기 1차 구조조정을 통해 7개 저축은행을 영업정지시켰다. 하반기에는 85개 저축은행에 대해 7주에 거쳐 경영진단을 실시했다. 그 결과에 따라 적기시정조치 대상 13곳 가운데 7곳을 영업정지 조치했다. 나머지 6곳은 대주주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받아들이고 이행 여부를 지켜보기로 했다. 이상이 2차 구조조정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유예 조치를 받은 6곳에 대해 지난 3월까지 경영개선계획 이행 상황을 점검했고 결과를 금융위에 보고했다. 금융위는 최종 4곳을 퇴출하기로 결정함으로써 3차에 걸친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상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해 추가 구조조정의 여지를 남겼다. 정기적으로 저축은행 검사를 통해 자본적정성, 재무상태를 점검하고, 문제가 있다면 자본증자를 권유한 뒤 저축은행의 자구 노력이 실패할 경우 구조조정 절차를 밟는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의 업황이 좋지 않아 퇴출 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고금리 수신으로 성장기반을 닦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일련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예금 이탈로 영업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또한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계열사도 불안한 예금자들의 인출사태로 유동성이 부족해져 추가 영업정지 대상이 될 수 있다.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된 나머지 2곳도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솔로몬저축은행의 임석 회장은 지난주말부터 이례적으로 언론 인터뷰를 갖고 검사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국이 저축은행의 자구노력을 인정하지도 않고 평가 대상을 정하는 기준도 제멋대로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검사 과정에서 해당 저축은행의 자본이 89% 잠식된 것이 드러났는데 재산 실사를 하지 않는다면 감독당국의 직무유기라고 반박했다. 또 사옥 매각 효과를 인정해달라는 솔로몬저축은행의 주장은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매각 조건이 저축은행 측에 크게 불리해서 자본을 확충한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평가기준을 둘러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의 입씨름 자체가 극히 드문 일이다.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솔로몬저축은행 본점을 찾은 한모(76)씨는 “4700만원을 저금해뒀는데 3일전에도 은행 직원이 믿고 맡기라고 해서 안심했다가 뒤통수를 맞았다.”면서 “금융당국 공무원들도 저축은행의 상황을 미리 알리지 않고 예금자를 속인 것과 마찬가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오달란·이성원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저축은행 계기로 서민금융체계 다시 짜라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9월 적기 시정조치 유예를 해 준 저축은행 6곳 가운데 솔로몬저축은행, 미래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 등 4곳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지난해 1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방만·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20곳이 문을 닫거나 주인이 바뀌게 됐다. 대수술 1년 5개월 만에 사실상 일단락된 것이다. 정부는 2009~2010년 부실 저축은행 정리에 5조 5000억원가량을 쓴 것 외에 지난해에만 저축은행 특별계정에서 16조원가량을 꺼내 썼다. 모두 혈세다. 문제는 골머리를 썩인 20곳을 솎아 낸다고 해서 저축은행 문제가 끝난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부는 그동안 예금자 보호 한도 확대, 저축은행 간 인수·합병(M&A) 허용을 통한 대형화 유도, 이른바 ‘8·8클럽’을 통한 여신 확대 허용 등으로 저축은행의 체질을 기형적으로 바꿔 놓았다. 여신은 갈수록 늘어나는데 이를 굴릴 데가 없다 보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뛰어들었다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철퇴를 맞고 구조조정 대상이 되고 만 것이다. 그래서 구조적으로 취약한 자산 건전성 제고, 대형화 유도 자제, 대주주 횡포를 막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 등이 앞으로의 과제다. 더 중요한 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서민금융 체계를 다시 짜야 한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이 그동안 지역밀착형 서민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방기하고 부동산 PF 대출에 몰두하다 망가졌지만 서민과 영세업자를 지원하는 게 저축은행의 본질이라는 점을 외면해선 안 된다. 우선 옛 상호신용금고인 저축은행의 역할을 서민들의 예금만 받는 곳으로 한정할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특히 서민금융 상품으로 햇살론, 미소금융 등이 있지만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어 탄탄한 서민금융으론 보긴 어렵다. 이런 가운데 재벌 계열사들은 서민금융이란 이름으로 카드론을 들고나와 저축은행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그래서 저축은행이 서민금융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칸막이 역할을 제대로 해 줄 필요가 있다. 또 정부가 저축은행에 부동산 PF 대출을 하지 못하게 할 경우 누가 이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부동산·건설 시장에서 마중물 역할(PF 대출)은 누군가는 해야 한다. 저축은행의 역할을 포함한 거시적인 서민금융 체계를 다시 그려야 할 때다.
  •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PF대출 원금 20% 당장 갚아야…” 속타는 중소건설사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PF대출 원금 20% 당장 갚아야…” 속타는 중소건설사

    4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조치를 받으면서 중소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원금상환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 건설사와 시행사들은 부동산 호황기에 무분별하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낮은 신용도 때문에 시중은행 등 제1금융권과 거래하기 어렵고, 자본시장에서 PF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도 불가능하다. ●“퇴출 4개 저축銀 6000억” 업계에선 최근 촉발된 건설사 연쇄 부도 공포와 은행권의 워크아웃 건설사에 대한 신규 지원 중단이 이번 사태와 맞물리면서 건설업계의 자금난을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PF·건설업 대출액은 솔로몬저축은행이 지난해 말 기준 3270억원으로 가장 많고 한국저축은행이 1825억원으로 뒤를 잇는다. 미래저축은행과 한주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6월 말 기준 각각 783억원과 158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정상영업 중이던 전체 저축은행의 PF 대출액은 총 6조원 규모였다. 이들 영업정지 저축은행은 PF 대출 등을 통해 자산을 급격히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솔로몬은 2002년 부동산 붐을 타고 부동산 PF를 기반으로 자산을 10배가량 불리기도 했다. 한국도 부실채권 투자와 부동산 PF 등으로 많은 수익을 내면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PF 채권액까지 합하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예금보험공사가 떠안을 저축은행의 PF 채권 규모는 6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캠코는 2008년부터 4차례에 걸쳐 저축은행으로부터 사들인 PF 채권 5조 8000억원 가운데 2조원을 예보에 넘길 예정으로, 예보는 PF 채권의 현금화를 서두르는 상황이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출금 회수는 특정한 기준이 없고 관리인에게 모든 권한이 있다.”며 “부동산경기 침체로 담보물의 가치가 떨어져 원금상환 압력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상환 압력 거세질 듯 솔로몬에서 500억원가량을 빌린 한 건설시행사는 만기연장을 위해 당장 원금의 20% 이상을 갚아야 할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행사의 만기는 다음 달부터 도래한다. 지난해 일부 저축은행의 구조조정 과정에선 원금의 10% 이상을 갚지 못한 일부 시행사의 담보 부동산이 곧바로 경매처분되기도 했다. 반면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해 저축은행 영업정지 때 포트폴리오를 조정함으로써 이번에는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기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퇴출 저축은행들이 보유한 건설 PF에 대한 만기연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중소 건설사들의 재무상태가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KDI “수출 증가세 둔화 경기부진 우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수출 증가세 둔화로 인한 경기 부진을 우려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중국 등 신흥 시장국의 성장세도 시원치 않은 조짐 때문이다. ●3월 광공업·서비스업 생산 증가율 하락 KDI는 6일 경제동향 5월 호에서 “고용이나 주택부문 회복 추이 면에서 미국의 실물경기 개선 추세는 지속되지만, 유로 지역 경기부진과 신흥 시장국의 성장세 둔화 등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신흥 시장국의 경우 내수 성장세는 대체로 유지되고 있지만, 유로 지역 경기부진이 심화되면서 수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전년 대비 광공업 생산은 0.3%, 서비스업 생산은 1.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월 증가율이 광공업(14.3%)과 서비스업(5.6%)에서 모두 대폭 하락했다. 부문별로 반도체·부품·자동차 등에서 증가세가 유지됐지만, 영상음향통신·기계장비·전기장비 등에서 광공업 생산이 감소했다. 서비스업에서는 보건과 사회복지·금융과 보험 부문이 증가했지만, 운수·부동산과 임대 부문에서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8.2%로 조업일수가 적었던 2월(81.1%)보다 낮았다. ●4월 소비자물가 두달째 2%대 상승률 3월 민간소비는 부진했지만, 소비 관련 심리지표는 개선 추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2월에 비해 2.7% 감소했지만,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1)보다 3포인트 상승해 104를 기록했다. 4월 무역수지는 3월(24억 5000만 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돼 21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보다 수출이 4.7% 줄었고, 수입은 0.2% 줄었다. 일요일이 하루 더 많고 4·11 총선일에 휴무하면서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이틀 줄고, 일부 품목에서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KDI는 설명했다. 3월 취업자 수는 41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8% 늘었고, 계절 조정을 한 고용률은 전월과 같은 59.4%를 기록했다. 4월 중 소비자물가는 2.5%로 전월(2.6%)에 이어 두 달간 2%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금융시장에 대해 KDI는 “4월 중 주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무역수지 간신히 흑자 기조

    무역수지 간신히 흑자 기조

    올 들어 간신히 적자만 면하는 무역수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수출시장인 유럽연합(EU)과 중국은 각각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수입시장인 일본은 엔저 현상으로 한국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4월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4.7% 감소한 462억 64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 3월 1.4%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실적을 나타냈다. 수입도 지난해 4월보다 0.2% 줄어든 441억 1100만 달러를 기록함으로써, 무역수지는 아슬아슬하게 21억 53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1~4월 누적 흑자는 38억 달러로 전년 동기(113억 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66%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 기록한 무역흑자 43억 달러에도 못 미치는 실적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선거일 등으로 조업일수가 23.5일에서 22일로 준 데다 선박과 무선통신기기의 수출 부진 지속, 중간재와 기계류의 증가세 둔화, 석유제품 수출 물량 감소 등과 함께 전년 동기의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큰 폭의 감소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중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에 대한 수출(비중 73.4%)은 13.1% 증가했으나 일본과 EU 등에 대한 수출(26.6%)이 0.7% 감소하며 맥을 못추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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