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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업계 작년 1000원 팔아 56원 이익”

    “철강업계 작년 1000원 팔아 56원 이익”

    큰돈을 만지던 철강사들이 딱하게도 ‘푼돈벌이’ 신세로 전락했다. 지난해 1000원어치를 팔고도 불과 56원만 손에 쥐었기 때문이다. 8일 국내 20개 철강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2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철강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전년(8.12%)보다 2.47% 포인트 떨어진 5.65%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30% 이상 줄어든 철강사들이 절반 이상이었고, 그 가운데에는 ‘반토막’ 실적을 낸 곳도 수두룩했다. 포스코는 35조 6649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영업이익은 2조 7896억원에 불과해 이익률이 7.82%에 그쳤다. 세아베스틸이 1717억원을 벌어서 이익률 7.83%로 가장 짭짤한 장사를 한 정도다. 그러나 매출액은 덩치가 큰 포스코(-35.58%), 현대제철(-31.88%), 동국제강(-155.01%) 등을 중심으로 크게 떨어졌다. 증가한 곳은 동부제철(14.13%), 세아제강(24.02%), 한국철강(551.37%), 환영철강공업(6.56%) 등 단 4곳이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18개사가 0.31~7.83% 범위에서 고만고만한 이익을 냈을 뿐이고, 포스코강판(-0.17%)과 동국제강(-2.31%)은 적자를 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조선용 후판 수요가 크게 감소했고, 고철 등 원자재값은 오르는데 중국산의 과잉 공급으로 제품값은 거의 바닥 수준인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4월 임시국회… 국익 지키고 민생 챙겨라

    임시국회가 오늘 개회한다. 2월과 3월 임시국회에서는 여야가 정부 조직 개편을 놓고 팽팽하게 맞선 탓에 민생법안은 뒷전으로 밀려나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 만큼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산적한 민생현안 처리에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다. 대립과 정쟁이라는 구태를 접고 이제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 지금 우리의 경제 상황은 설상가상이다. 미국과 일본 등은 올 들어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침체 국면에서 한 치도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판국에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전쟁 위협은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북한이 오는 10일을 전후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런가 하면 국가 부도 위험을 가늠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급등하고 있고, 개성공단 통행이 닷새 동안 제한되면서 13개 공단 입주 기업의 공장이 멈춰 섰다. 북한 리스크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서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현실이다. 엄중한 안보·경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정치권도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할 60~80개 법안의 대부분은 경제·사회·복지 등 민생 관련 법안들이다. 여야 지도부가 민생·경제 법안 처리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여당은 서민의 팍팍한 삶을 개선하기 위해 민생 관련 경제법안을 시급히 처리하겠다고 다짐하고 있고, 야당 또한 여당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경제 살리기의 핵심이라 할 ‘4·1 부동산 활성화 대책’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전망이 밝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부동산 대책 가운데 올해 말까지 9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경우 5년간 양도세를 면제해 주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에 여야는 셈법을 달리한다. 민주당은 ‘9억원·85㎡ 이하 주택’의 기준을 6억원으로 낮추고 면적 기준을 없애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지역적 형평성을 감안해 면적 기준을 없애는 데는 동의하지만 금액 기준을 너무 낮추면 부동산 매입 활성화가 안 된다며 반대한다. 여야 간 대승적 타협을 이뤄 내지 못하면 일부 부동산 대책은 다음 달 임시국회로 넘어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뿐만 아니라 추경안에 대해서도 여야 입장이 팽팽해 경기 부양의 타이밍을 놓칠지도 모른다. 여야는 경기침체와 북한의 대남·대미 위협이라는 위기상황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 요컨대 국익을 지키고 민생을 챙기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여야 6인협의체 가동을 통한 정치력 복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4월 재·보선 선거전에 중앙당 차원의 개입을 줄이는 것도 임시국회를 민생국회로 만드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30대 그룹 투자 ‘허와 실’] 투자 실천 미지수… 산업부선 “100% 달성” 엄포

    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삼성을 비롯한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채용 계획을 취합해 공개하면서 이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 투자·채용 계획이 아무리 거창해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국민이 체감할 만한 경기훈풍은 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민·관합동 투자·고용협의회를 구성해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포럼에서 “규제 완화 건의 사항은 확실히 (처리)할 것이니 투자·고용계획 이행은 확실해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시로 투자·채용 계획 이행 여부를 꼼꼼히 챙겨 100% 달성을 이끌겠다는 장관의 엄포다. 하지만 실제 투자·고용이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수출이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 상황이 당분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 30대 그룹은 홍석우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151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투자 실적은 138조 2000억원에 그쳤다. 삼성·현대차 등 10대 그룹 역시 121조 5140억원의 투자를 계획했지만 5조 3936억원을 덜 투자했다. 투자계획을 발표했던 지난해 초만 해도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과감한 투자 계획을 밝혔지만,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침체 등이 계속되면서 집행을 미루거나 중단했기 때문이다. A그룹 고위관계자는 “연초에 발표하는 투자·고용 계획은 전년도 하반기에 전망한 근거를 토대로 만든 것이어서 이를 100% 지키기는 어렵다”면서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요구하다 보니 수치가 약간 과장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관리 소홀에도 책임이 있다. 연초에는 30대 그룹의 공격적인 투자·고용을 압박하지만, 연말에 이를 실제로 달성했는지는 확인조차 하지 않는다는 게 재계의 솔직한 설명이다. B그룹 고위관계자는 “어차피 정부가 실제 투자 이행 여부는 면밀히 따지지 않기 때문에 투자 여력이 없는 해에도 정부의 기대에 부응해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하는 곳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이 투자에 소극적인 만큼 경제를 살리고 서민 경제를 활성화하려면 정부가 이렇게라도 나설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있다. 기업의 몸사리기식 경영이 이어지면 내수 경기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사실 투자 금액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해당 투자가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이뤄지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아무리 기업이 많은 돈을 투자해도 대부분 해외에 공장과 설비를 짓는 데 쓰인다면 결국 국내 일자리 창출에는 기여하지 못하는 만큼 (정부가) 투자의 내용도 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30대 그룹 투자 ‘허와 실’] 투자·고용 확대 의지 보인 대기업, 경제에 긍정 신호

    [30대 그룹 투자 ‘허와 실’] 투자·고용 확대 의지 보인 대기업, 경제에 긍정 신호

    삼성과 현대차 등 국내 30대 그룹이 새 정부의 경제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장기적인 글로벌 경기불황이 이어지는 등 대내외 경영여건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해 투자(148조 8000억원)와 고용(12만 8000명)을 크게 확대키로 한 것이다. 한국경제의 핵심 축인 30대 그룹이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 의지에 따라 선제적 투자와 고용 창출을 통해 힘을 보태려는 화답의 의미로 풀이된다. 물론 일부에서는 산업계의 투자 계획 발표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보면 발표와 달리 실제 투자는 저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계의 투자 의지가 사회 전반에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49조원 수준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탄력적으로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발표하는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경기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계획을 유연하게 가져가겠다는 뜻이다. 다만 고용에 대해선 “가급적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13조 8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진행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올해 투자 규모는 13조 8000억~13조 9000억원 선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 9월 현대제철 고로 3기가 완공되는 것 외에는 큰 시설투자가 없어 투자 총규모가 조금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연구·개발(R&D) 부문에서의 투자는 지난해보다 2조원가량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부문별 투자 계획은 시설투자가 약 6조 8000억원, R&D 투자가 약 7조원 규모가 된다. LG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수준인 20조원의 투자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석제 LG화학 사장(CFO)은 “지난해 투자 규모인 16조 400억원보다 19.1% 늘어난 20조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SK그룹은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16조 6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김영태 SK 사장은 “새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강한 투자 의지를 밝혔다. 한화그룹도 지난해(1조 9000억원)와 비슷한 규모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산업 침체, 김승연 회장 건강 악화 등 그룹 차원의 위기는 있지만 새 정부의 경제활성화 의지에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산업계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전력투구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2만 7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3급 대졸 신입사원은 총 9000여명이고 700여명의 고졸자 공채를 별도로 실시한다. 여건이 되면 채용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7700명을 신규 채용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00명(2.6%)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에 1750명에 달하는 사내 하도급 근로자 정규직 채용을 더하면 올해 전체 채용 인원은 95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대규모 설비투자보다 품질 및 R&D 분야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정몽구 회장과 회사 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SK그룹 채용 규모는 7500여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대졸 채용은 지난해 대비 100여명 많은 4300명, 고졸 채용은 지난해 대비 500여명 늘어난 250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올해 1만 5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누적생산량 20억 달러… 남북경협의 ‘최전선’

    누적생산량 20억 달러… 남북경협의 ‘최전선’

    개성공단은 2004년 6월 설립돼 남북 경제협력의 ‘최전선’이자 남북 ‘최후의 보루’로 지난 9년간 우여곡절 속에서도 자리를 지켜 왔다. 가동 초반 255명에 불과했던 북측 근로자는 지난해 말 기준 5만 3448명으로 늘었고 첫 생산품을 출하한 뒤 지난 1월까지 누적 생산량은 20억 1703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개성공단은 현대아산과 북측 간 ‘공업지구개발에 관한 합의서’ 채택으로 2000년 시작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04년 현대아산, 북한과의 3자 합의를 통해 북측으로부터 50년간 토지 사용권을 확보하고 총 3단계에 걸쳐 66.1㎢를 개발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1단계 100만평 기반공사를 끝낸 상태다. 이곳에 123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남북관계 경색과 글로벌 경기 침체, 국내 내수경기 부진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개성공단이 고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1인당 월평균 134달러(약 15만원)의 저렴한 인건비 때문이다. 인건비 상승으로 중국에서 국내로 유턴하려는 중소기업들에 개성공단은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았다. 개성공단에는 기반시설과 생산시설 등에 9000억원대의 남측 자본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동안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 근로자들의 연간 임금 지급액인 80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매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개성공단 첫 가동부터 지난해 7월까지 북측 근로자들에게 지급된 임금 누적 총액은 2억 4570만 달러다. 남북은 2002년 11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제정한 개성공업지구법에 16개의 하위 규정을 더하며 개성공단을 법적으로 제도화했다. 2004년에는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지구의 출입 및 체류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며 우리 측 인원의 신변 안전을 보장했다. 그러나 신변 안전 보장 조치에도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2009년 137일간 개성공단에 억류된 유모씨 외에도 북한 여성 근로자와 사귀거나 개성공단 내에 담배꽁초를 버려 지적을 받자 “장군님이 시키면 줍겠다”고 말했다는 이유 등으로 최소 4명 이상의 우리 측 근로자가 추방당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예술인 품격 손상하는 예총의 명인 찍어내기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가 사실상의 돈벌이 사업인 명인(名人) 인증 제도를 만들어 구설에 오르고 있는 것은 문화예술계의 앞날을 위해서도 안타까운 일이다. 예총은 50년 넘은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사회 발전에 적지 않게 기여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단체이기 때문이다. 예총은 공공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그 본질은 문화예술 종사자들의 이익단체이다. 따라서 회원들의 권익 보호와 창작활동 여건 강화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사업이든 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명인 인증 제도 같은 무리수는 회원들의 권익 보호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예총은 ‘일정한 자격을 갖출 경우’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사실상 인원의 제한 없이 명인으로 인증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공모 단계에서 이미 10만원을 내고 1차 심사를 통과한 198명에게 100만원씩의 심사비를 추가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명인 인증 단계까지는 얼마를 더 내야 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명인 인증 범위도 전통적인 문화예술 분야를 넘어 헤어, 네일아트, 메이크업은 물론 요식업과 역술까지 문화예술과 엇비슷하면 어떤 분야가 됐든 가능하도록 개방해 놓았다. 음식점 꼴만 갖추고 있으면 돈을 받고 ‘맛있는 집’ 인증패를 넘기는 행태와 다르지 않다. 당사자들도 명인 인증이 당장은 명예로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맛이 뒷받침되지 않은 ‘맛있는 집’은 오래지 않아 손님이 떨어져 나가듯 권위가 뒷받침되지 않은 명인은 세상의 인정을 받기 어렵다. 문화예술인의 창작 여건 개선을 위해 예총이 2011년 서울 목동에 새로 지은 대한민국예술인센터가 오히려 살림살이를 어렵게 하고 있음은 모르는 바가 아니다. 이 사업으로 400억원이 넘는 부채를 안은 예총은 설상가상으로 부동산 경기까지 침체돼 임대대행사의 잔금 납부가 지연되면서 지난해 감사를 받기도 했다. 전형적인 ‘하우스 푸어’의 모습이다. 그렇다고 문화예술인의 명예욕을 자극하는 명인 인증 사업으로 돈벌이에 나서는 것은 문화예술인의 품격을 손상시킬 뿐이다. 문화예술인 복지를 위해 꼭 건물이 있어야 하는가. 예술인센터를 포함한 자산 구조조정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 중고차 불법 보금자리 된 옛 인천 송도유원지

    ‘한국형 디즈니랜드가 불법 중고차 수출단지로?’ 광복 이후 1990년대까지 수도권 대표적 관광지로 명성을 떨쳤던 인천 연수구 송도유원지가 경영 악화로 2011년 폐쇄된 이후 불법 중고차 수출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2일 송도유원지 소유주인 ㈜인천도시관광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개발에 난항을 겪어 유원지 부지 11만 5000㎡를 중고차 수출업체에 임대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도시관광은 부채가 140억원에 달해 이자 비용이라도 마련하기 위해 임대사업을 한다지만 송도유원지는 관광단지로 묶여 있어 이는 불법이다. 인천도시관광 지분은 부동산 개발회사인 싸이칸홀딩스가 68%, 시 산하 공기업인 인천도시공사가 30.5%를 갖고 있다. 싸이칸홀딩스는 2006년 송도유원지를 700억원에 매입한 뒤 ‘한국형 디즈니랜드’로 만들겠다고 홍보해 왔다. 인천도시관광이 지난달 중고차 수출업체와 임대계약을 마무리 짓자, 이달 들어 업체들이 송도유원지에 불법 입주를 시작했다. 현재 확인한 결과 아스팔트가 깔리고 사무실 역할을 할 컨테이너 20여채가 설치된 데다, 그 주변에 수백대의 중고차가 야적돼 있다. 해수욕장이 있던 곳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다. 한 업체 관계자는 “1일 입주를 통보받았지만 우리는 하루 앞서 입주했다”고 말했다. 유원지에 중고차 수출단지가 들어서면 강제집행까지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던 인천시와 연수구는 업체들의 불법 입주를 결국 눈 뜨고 지켜보는 꼴이 됐다. 단속 권한을 놓고 인천시와 연수구는 떠넘기기로 일관해 오다 지난주에야 단속 권한이 어디에 있는지를 국토교통부에 질의한 상태다. 연수구 관계자는 “뻔히 불법이란 것을 알면서도 자동차 매매단지 임대사업을 강행한다면 법원에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하는 등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명물이었던 송도유원지가 중고차 수출기지로 전락하면서 행정기관의 복지부동과 지지부진한 송도유원지 개발사업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세계 무역 8강 코리아] STX

    [세계 무역 8강 코리아] STX

    STX는 주력 사업인 조선 부문에서 전 임직원이 수주 활동을 펴면서 이익을 더욱 극대화하기로 했다. 또 재무 개선 노력을 선제적으로 진행, 위기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TX는 유럽의 재정 위기가 길어지고 이에 따른 세계 조선 시장의 침체도 계속되는 속에서도, 한국과 중국, 유럽에 있는 3대 생산거점에서 총 118척, 약 90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 연말에 수주한 로열캐리비언의 초대형 크루즈선을 통해 여객선 시장의 회복세를 감지하고, 고부가가치 선종인 크루즈선의 추가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에도 건조 경쟁력 강화, 기술개발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올해 발주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드릴십, 부유식원유저장하역설비(FSO) 등 해양플랜트 부문도 주요 이익 극대화의 목표다. STX는 플랜트·엔지니어링 분야를 미래 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판단,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대규모 플랜트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한 이라크 지역에서 최근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가스터빈 발전 플랜트를 추가로 수주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아울러 에너지 부문에서는 최근 강원 동해 북평화력발전소 착공식을 갖고 국내 최초로 대규모 민자 화력발전소 사업을 시작했다. 한편 STX는 재무안정화 작업을 올해 안에 마무리 짓도록 하고, 시장의 신뢰 회복과 그룹 유동성 확보를 모두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일본 오릭스사에 STX에너지 지분 일부의 매각을 완료하고 이탈리아 핀칸티에리사에 STX OSV의 매각을 마무리하고 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경제 정말 밑바닥인가, 추경 위한 밑밥인가

    경제 정말 밑바닥인가, 추경 위한 밑밥인가

    29일 청와대와 정부의 ‘재정절벽’ 언급은 매우 이례적이다. 경제 불안을 달래야 할 정부가 되레 ‘한국판 재정절벽’이라는 다소 과격한 표현까지 스스로 꺼내들며 동시다발 경고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올 하반기에는 경기 침체 등으로 세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아 ‘나라 곳간’이 비게 되고, 결국 쓸 돈이 부족해 경제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게 핵심내용이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추가경정예산(추경)을 관철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차라리 경기 대응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감세 정책 재검토 등을 통해 추경 재원을 마련하라고 조언한다.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분석에 따르면 올해 세입 부족분은 12조원 정도다. 지난해 성장률이 당초 정부 예산안 편성의 전제였던 3.3%에서 2.0%로 하락함에 따라 올해 4조 5000억원의 법인세와 소득세가 덜 걷힐 전망이다. 법인세와 소득세는 그해 실적에 따라 이듬해에 납부한다. 올해 성장률도 2.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부가가치세 수입이 1조 5000억원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세외(稅外) 수입으로 잡아놓았던 기업은행(5조 1000억원)과 산업은행(2조 6000억원) 주식 매각 대금 7조 7000억원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애초부터 매각 가능성이 희박했던 수입을 예산안에 반영한 탓이다. 정부는 산은 매각은 철회하고, 기은은 50%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만 매각하기로 했다. 이석준 기획재정부 2차관은 “산은 지분 매각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추진하지 않고, 기은은 박근혜 정부의 화두인 중소기업 지원을 충실히 하도록 경영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수 펑크’는 지난해 9월 예산안 편성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장밋빛’ 성장률에 맞춰 세수를 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당초 예상보다 3조 2000억원 정도의 세금이 덜 걷혔다. 기은과 산은 주식 매각 공염불도 ‘불가능하다’는 시장의 우려를 외면한 채 정부가 ‘문제없다’며 밀어붙였다가 자초한 결과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부가 불과 6개월 전까지 과도한 수준의 성장률을 제시하더니 이제는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추경을 하기 위해 과도하게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심각한 재정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의 재정절벽)과 상황이 다르다”며 청와대와 정부의 위기론에 선을 그었다. 강 교수는 이어 “세수 감소를 불러온 주된 요인인 (이명박 정권의) 감세 정책부터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고용지표 급락에… 빚 내서 ‘일자리 추경’

    고용지표 급락에… 빚 내서 ‘일자리 추경’

    정부가 4년 만에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결정한 것은 그만큼 경기 침체의 골이 깊다는 방증이다. ‘영양제’(추경)를 투입하지 않고서는 ‘환자’(한국 경제)가 빈사(瀕死) 상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쓰임새는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단골메뉴 대신 일자리 창출 쪽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고용 지표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추경 5조~6조원의 대부분을 ‘빚’을 내서 조달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2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추경 편성의 가장 큰 배경은 수출과 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는 데 있다. 특히 지난해 이례적으로 ‘호조’를 보였던 고용 부문의 추락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 수는 20만명을 간신히 넘기며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청년 실업률은 201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9%대(9.1%)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28일 내놓을 경제정책 운용방향에서 올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0%에서 2% 초반으로 크게 낮춰 잡을 예정이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인 GDP갭률은 2011년(-1.0%), 2012년(-1.4%)에 이어 올해도 -1.0%를 넘길 공산이 크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추경 등의 재정 투입을 통해 경기 하강세에 적극 대응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새 정부 출범 초반에 성과물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무감’도 추경 편성을 끌어냈다. 최근 20년간 새 정부가 들어선 첫해에는 어김없이 추경 카드가 등장했다. 추경 예산은 대부분 ‘일자리’에 배분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가 경제 목표를 성장률 대신 ‘70% 고용률’로 잡은 것도 ‘일자리 추경’ 가능성을 높인다. 28조 4000억원의 슈퍼 추경을 단행한 2009년에도 고용유지 지원금과 취업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신규 고용 촉진 장려금 등에 재원이 쓰였다. 실직자에 대한 직업훈련 지원도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1조 5000억원 규모의 지방자치단체 부동산 취득세 감면 보전분은 이번 추경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금융기관 융자로 일시 보전해 주는 방식을 택할 전망이다.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 ‘미니 추경’이라고 하더라도 재원은 국채발행 등을 통해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예산 집행 뒤 남은 돈 중 쓸 수 있는 자금인 세계잉여금은 3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빚을 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2009년에도 전체 추경의 70% 정도인 22조원을 국채 발행으로 충당했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집행 과정에서 누수가 많지 않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야 한다는 원칙 아래 일자리 확충 및 실업보험 수급 확대 등 사회복지 프로그램 등에 (추경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시론] 박근혜 정부, 가계부채 해결 시간 여유 많지않다/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한국금융학회장

    [시론] 박근혜 정부, 가계부채 해결 시간 여유 많지않다/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한국금융학회장

    가계부채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중장기 위험요인으로 인식되었으나 어느덧 한국경제가 당면한 최대 도전으로 다가왔다. ‘하우스 푸어‘(내 집 보유 빈곤층)는 친숙한 조어가 되었고, 저소득층의 가계부채 문제는 박근혜 정부가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가계부채를 단순히 미시적 시각에서 바라보면 자칫 환자가 앓고 있는 병의 원인은 방치한 채 그 병세에 매달리게 될 우려가 있다. 거시경제 위험이 가계부채 문제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이 은행권 가계대출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집값 하락이 확고한 컨센서스로 자리잡으면서 가계부채는 소비 위축이라는 파급 효과를 가져왔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가계부채가 과도할 때 집값 하락은 그렇지 않을 때보다 4배 이상 소비에 악영향을 미친다. 한편으로는 집값 하락으로 자산이 감소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빚에 쪼들리게 될 때, 가계는 지출을 대폭 줄여 빚을 상환하거나 아니면 집을 처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산과 부채를 줄이는 가계부문의 디레버리지는 통계청의 2012년 가계동향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에서 비소비지출을 차감한 소비지출, 즉 평균소비성향이 74.2%로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율 역시 최고치다. 특히 3분기보다는 4분기 소비성향이 연평균치보다 더 낮아 디레버리지는 하반기에 집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물가상승분을 차감한 실질소비지출은 두 분기 연속 감소했다. 소득분위별로 볼 때 지난 한 해 모든 분위에서 평균 소비성향이 감소하였으며, 4분기에는 소비지출 수준이 감소(1, 3분위)하거나 정체(4분위)되었다. 소득이 높은 4, 5분위에서도 소비성향이 감소한 것은 이 계층이 가계부채의 70%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가 씀씀이를 줄이는 것은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부동산시장은 더욱 침체되었고 내수가 위축되는 이른바 절약의 역설이 일어났다. 내수 침체는 관련산업뿐 아니라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읽을 수 있듯이 집값이 크게 하락한 수도권, 저소득분위, 60세 이상, 자영업에 종사하는 가계가 큰 타격을 받았다. 한편 디레버리지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해 비은행권의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하였다. 통상 비은행권에 더 높은 대출금리가 적용되는 사실을 고려할 때, 신용위험이 높은 층에서 대출 수요가 늘어났으며 일부 가계부채의 질적 악화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현재 적어도 일부 가계 재무건전성 지표들은 다소 개선되거나 안정적인 수준이나 신용위험이 높은 특정 계층의 경우 악화되었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지난해 11월부터 고용률이 전년 동월 대비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가계부문 디레버리지로부터 피해를 보는 층이 더 큰 고통을 겪고 있음에 틀림없다. 정부는 재무건전성을 위한 가계의 노력이 국민경제에 큰 부작용 없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IMF는 ‘시의적절한’ 재정·통화정책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덧붙여 정부의 하우스 푸어 대책이 가져올 수 있는 함정도 경고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에 가계부채 문제를 뚜렷이 개선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많지 않다. 비록 그 시점이 언제일지 누구도 속단할 수 없겠으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될 때 외국인들은 국내에 투자한 자본을 회수하려 들게 되고, 환율과 금리는 높아지는 압력을 받게 된다. 만약 이때 여전히 가계부채가 한국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그것은 곧 또 다른 차원의 도전이 되기 때문이다.
  • LH, 中企제품 구매 올 5000억원 늘려

    LH, 中企제품 구매 올 5000억원 늘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중기제품 구매액을 5000억원 늘리는 등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에 팔을 걷었다. 건설자재 중소기업들에는 단비가 될 전망이다. LH는 올해 중소기업제품 구매액을 지난해보다 5000억원 늘린 5조 8000억원으로 책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LH가 올해 공사와 물품, 용역 등의 구매액으로 책정한 10조 7000억원의 54%에 해당하는 것으로, 498개 공공기관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금액이다. LH는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 기자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이 유동성 부족과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가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매입 금액을 대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송 LH 사장은 “동반성장에서 LH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전근대적인 갑을 관계에서 벗어나 불공정 관행은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중소기업의 사업 참여와 물품 구매를 계속 늘려 가겠다”고 말했다. LH는 중소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구조적인 문제점 개선에도 적극적이다. 고질적인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발주자가 종합건설업자 및 전문건설업자와 함께 계약을 체결하는 ‘주계약자관리방식 공동도급제’를 도입해 2011년 2건에서 지난해 4건으로 확대 운영했다. LH 관계자는 “앞으로도 LH는 공공부문에서 동반성장 문화 확산의 구심적 역할과 함께 중소기업과 수평적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진정한 파트너십 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경차 판매↓ 고가차↑… 소비양극화 심화

    경차 판매↓ 고가차↑… 소비양극화 심화

    경기 불황에 강한 경차의 판매가 7년 만에 줄었다. 반면 고가의 수입차 판매는 20% 이상 증가하면서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2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 1~2월 기아차의 모닝과 레이, 한국지엠의 쉐보레 스파크 등 경차는 모두 2만 8711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줄어든 수치다. 경차 판매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경차는 높은 연비로 유지비가 적게 드는 데다 저렴한 차량 가격 때문에 오히려 경기 침체기에 잘 팔리는 특성이 있다. 2006년 3만 9230대에 불과했던 경차 판매는 2007년 5만 3793대로 소폭 증가했다. 2008년 경차 규격 확대(배기량 800→1000㏄) 정책과 기아차 모닝의 시장 진입 등으로 판매가 13만 4303대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후 해마다 늘어난 경차 판매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20만 2854대를 기록하는 등 6년 동안 41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수입차 제외)가 121만 9035대에서 141만 685대로 15.7%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26배가 넘는 신장률이다. 하지만 올해 1∼2월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가 2.8% 줄어드는 동안 경차 시장은 8.2% 감소하는 등 경차 판매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경차가 불황에 강하다는 인식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경차가 판매 부진을 겪는 것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서민층 구매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면서 “당분간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없기 때문에 자동차 내수시장의 반전은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올해 들어 경차보다 가격이 두 배가량 비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늘어난 3만 7425대나 팔렸다. 차량 가격이 5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고가의 수입차도 같은 기간에 1만 8637대 팔리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7%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CEO칼럼] 글로벌 시대의 농식품 수출/김재수 aT 사장

    [CEO칼럼] 글로벌 시대의 농식품 수출/김재수 aT 사장

    글로벌 시대를 맞아 자유무역협정(FTA)이 전방위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미국, 유럽연합(EU)과 맺은 FTA의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고 넘어야 할 고비도 많다. 그러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분명하다. 우리 농식품 수출이 지난해 80억 달러를 넘어섰고 이제 100억 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경제의 침체와 일본·중국 등 주변 나라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나름대로 선전한 실적이다.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한 대니 로드릭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농업자유화로 개발도상국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한 번도 뚜렷이 증명된 바 없다”면서 무조건적인 세계화나 무역자유화 추진에 경고를 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무역자유화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 시장을 자국에 맞게 활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글로벌 시대의 이익을 향유할 수 있다는 말이다. 20년 이상 약 30억 달러에 머물러 있었던 우리 농식품 수출은 지난 5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07년 37억 달러였던 농식품 수출 규모가 지난해 80억 달러를 넘어섰고,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 달성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우리 식품을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 진출시키고 세계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는 품질 향상과 디자인, 포장 개선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특히 한류 열풍을 접목시키면 농식품 수출은 날개를 달 수 있다. 하지만 식품시장의 변화하는 트렌드를 잘 읽어야 한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식품박람회’의 세 가지 주제는 여성, 건강, 소포장이었다. ‘건강’과 ‘소포장’ 콘셉트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으나 ‘여성’을 중심으로 한 상품이 소비자의 관심을 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미혼 여성이 많아지고 도시화, 고령화, 핵가족화 등 여러 요인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 식품의 대일본 수출 실적은 24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약 30%를 차지한다. 일본의 경기침체나 엔저 현상, 소비자 선호도, 양국 간 정치외교적 현안 등 여러 요인으로 현재 대일 수출 여건은 좋은 편이 아니다. 한·일 간의 불편한 외교관계가 한국산 농식품 소비나 한류 열풍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 교포 상인들의 주장이다. 대중국 수출 상황도 비슷하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약 13억 달러의 농식품을 중국에 수출했다. 중국의 인구나 경제 규모에 비하면 그리 큰 실적은 아니다. 13억 인구에 농식품 수입 규모가 1700억 달러를 넘는 중국에서 우리 식품은 1%도 차지하지 못한다. 대중국 수출 증대를 위해 우선 유통업체에 한국 식품이 많이 진열돼야 한다. 필자는 최근 중국 광둥성에서 대형 유통업체인 저스코와 한국 농식품 입점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 장류, 면류, 음료 등 다양한 한국 식품이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음을 확인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세계경제가 점차 회복될 전망이고, 중국 및 아세안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고품질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중국의 위생 기준 변경으로 인한 통관 지연 문제가 올해 정상화되고 중국의 내수소비 확대로 대중국 수출액은 10~15% 증대될 전망이다.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도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농식품 소비가 확대돼 수출액이 15~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 수출이 1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서면 국내 농산물 수급이나 가격 불안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 농업 정책이나 농업인 자세, 수출 여건 등 우리 농업의 패러다임이 변할 것이다. 세계경제 침체, 시장개방 가속화, 엔화 약세, 유가 상승 등 올해 수출 여건도 결코 녹록지 않다. 로드릭 교수는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고 자본시장 개방이 심하기 때문에 외부 변수들이 내부 변수들을 압도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화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농식품 수출 증대로 글로벌화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야 할 때다.
  • [사설] 한·미 FTA 1년, 나라는 망하지 않았다

    기대와 우려 속에 출범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오늘로 발효 1주년을 맞았다. FTA 발효 이후 올 1월까지 대미 수출액은 2.67% 늘었고, 수입은 7.35% 줄어들었다. 대미 무역흑자는 102억 달러에서 147억 달러로 44% 증가했다. 정부마저 농업부문에서는 상당한 피해를 예상했건만 오히려 농산물 수입은 감소하고 수출이 5억 6592만 달러로 8.7% 늘어난 것은 다행이다. 한·미 FTA의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이 정도면 그간의 우려는 기우였음이 드러난 셈이다. FTA만 체결하면 나라가 곧 망할 것처럼 주장하면서 극렬하게 반대하던 야당과 시민단체는 다 어디로 갔는지 궁금하다.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 연간 무역 1조 달러, 세계 무역 8강이라는 기록을 달성한 데는 한·미 FTA의 기여가 적지 않았다고 본다. 그럼에도 한·미 FTA의 갈 길은 멀고 보완할 내용도 적지 않다. 국민적 관심사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는 시급히 보완해야 할 대상이다. 소고기 시장 추가 개방 등 예상되는 미국의 압박도 헤쳐 나가야 하고,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받아 내는 과제도 안고 있다. 까다로운 원산지 증빙절차 탓에 FTA 활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에 대한 교육과 함께 수출 활로 개척도 지원해야 한다. 물가안정 효과가 기대처럼 또렷이 나타나도록 유통구조도 점검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한·미 FTA 이후 세계 통상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집권 2기를 맞은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유럽연합(EU)과 FTA 협상에 들어갔다.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과 세계교역액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미국과 EU의 FTA는 세계 통상 지도를 확 바꿔 놓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협상이 연말 타결을 목표로 진행 중이고, 일본은 오늘 TPPA 교섭 참여를 공식 선언할 전망이다. 일본의 TPPA 참여는 미·일 FTA 체결과 같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FTA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안주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한·미 FTA 선점효과는 앞으로 2, 3년 안에 끝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TPPA 협상을 팔짱 끼고 바라볼 게 아니다. 이달 말 시작되는 한·중·일 3국의 FTA 첫 협상에도 우리는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내수시장 수요가 5000만명에 불과한 우리로서는 개방경제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현장 행정] 가리봉동 재정비 촉진사업 재시동

    [현장 행정] 가리봉동 재정비 촉진사업 재시동

    구로구는 가리봉동을 구로디지털단지 배후도시로 육성하는 ‘가리봉동 재정비 촉진사업’(조감도)을 위한 용역사업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12월 단순한 동 재개발이 아닌 국가산업단지인 구로디지털단지 배후도시 조성을 목표로 삼고 용역을 발주하기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합의했다. LH는 지난해 12월 27일 용역 발주를 공고했고 지난달 말 주민대표회의, 용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가졌다. 가리봉동 재정비 촉진사업은 가리봉동 125번지 일대 33만 2929㎡(10만 700여평)를 상업·업무·주거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2003년 서울시 시범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된 뒤 LH가 사업시행자로 나섰지만 재정악화와 부동산 침체 등의 이유로 2010년부터 사업이 중단됐다. 이번 용역은 사업의 진행여부를 판단하는 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이 아니라 사업을 추진한다는 전제를 달고 시행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용역사는 3개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안한 ㈔한국지역개발학회, ㈔수성엔지니어링, ㈜지앤오플래닝으로 최종 선정했다. 용역기간은 총 9개월로 오는 11월 중순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용역사업은 수요 재분석을 토대로 사업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구 관계자는 “학계 최고의 전문 교수진과 전문업체가 용역사업에 착수한 만큼 객관적이고 공정한 진행으로 주민에게 신뢰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타당성 조사가 아닌 만큼 성공 대안을 제시하는 용역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미 FTA 1년] 글로벌 불황 속 對美수출 2.6%↑… 車·부품 ‘호조’ 해운은 ‘미미’

    [한·미 FTA 1년] 글로벌 불황 속 對美수출 2.6%↑… 車·부품 ‘호조’ 해운은 ‘미미’

    산업계는 대체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유럽연합(EU)과 인도, 브라질 등 우리의 주요 교역국에 대한 수출은 2011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미 FTA의 효과로 대미 수출만 전년 대비 4%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실제 업계에서 느끼는 체감 효과는 업종별로 엇갈렸다. 특히 자동차와 부품 등은 FTA 발효 이후 눈에 띄게 수출이 늘었지만 전자와 해운, 항공 등의 업종은 아직 뚜렷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한·미 FTA는 분명히 우리 산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FTA 효과를 상쇄해 체감도가 낮은 측면이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FTA 효과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미 FTA가 발효된 지난해 3월부터 올 1월까지 우리의 대미 수출액은 538억 달러(약 58조 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고 무역 흑자 규모도 같은 기간 102억 달러에서 147억 달러로 44%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체 수출은 5060억 달러로 1.5% 감소했다. 세계 경기 둔화로 전체 수출이 감소했지만 대미 수출은 FTA 효과가 한몫하면서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EU(-11.3%)와 일본(-2.3%), 인도(-6.3%) 등 주요 교역국의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본다면 한·미 FTA가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업종별로는 관세가 즉시 철폐된 자동차 부품과 기계류, 고무 제품 등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3월∼올 1월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52억 2738만 달러로 전년 동기 46억 4296만 달러보다 12.6% 늘었다. 특히 올 1월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4억 96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2.6% 늘어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국산 자동차 수출액도 같은 기간 102억 1565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1.2% 증가했다. 자동차 외에 휘발유, 경유 등의 석유 제품은 19.2%, 기계류는 16.6%, 고무 제품은 7.3% 대미 수출이 늘었다. 권혁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한·미 간 무역 규모 확대 효과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대미 수출 증가 등 FTA의 효과가 뚜렷이 입증됐다”면서 “앞으로 관세 철폐 폭이 더욱 커지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대미 수출이 더욱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해운 분야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FTA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미 노선의 항공화물 물동량은 9만 9102t으로 2011년 11만 7873t보다 16%나 줄었다. 또 지난해 북미 지역의 해운 화물 수출입 물동량은 1억 1014만여t으로 전년(1억 910만여t)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전기·전자업종은 FTA 발효 전부터 무관세가 적용됐기 때문에 효과가 크지 않았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한·미 FTA 1년] 기대했던 100년 먹거리도, 우려했던 농축산업 붕괴도 없었다

    [한·미 FTA 1년] 기대했던 100년 먹거리도, 우려했던 농축산업 붕괴도 없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 15일로 꼭 1년이 된다. 7년 넘게 찬반 논쟁이 뜨거웠던 것에 비하면 막상 발효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100년 먹거리가 생긴다’는 지지 주장도, ‘농업과 서비스업 시장 등이 붕괴될 것’이라던 반대 주장도 아직까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13일 정부 부처와 재계 등에 따르면 1년 전 한·미 FTA를 지지했던 진영의 가장 큰 논리는 교역 증가에 따른 먹거리 확보였다. 두 나라의 관세 장벽이 없어지면 수출입이 늘어나 동반 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는 ‘윈윈’ 논리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직후인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액은 478억 5000만 달러다. 2011년 4월부터 2012년 1월까지의 실적인 477억 3000만 달러보다 1억 2000만 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 해 12억 9000만 달러가 늘어날 것’이라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11개 국책연구기관들의 전망치에는 크게 못 미친다. 수입은 같은 기간 382억 7000만 달러에서 350억 9000만 달러로 되레 31억 8000만 달러 뒷걸음질쳤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면서 대미 무역 흑자 폭은 FTA 체결 전 94억 6000만 달러에서 127억 5000만 달러로 32억 9000만 달러 늘었다. ‘불황형 흑자’의 한계를 안고 있기는 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1억 4000만 달러보다는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과 수입은 각각 214억 5000만 달러, 275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 최현필 코트라 선진시장팀장은 “지난해 미국의 경기 침체와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 등으로 소비 심리가 바닥까지 떨어지면서 FTA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한·미 FTA가 없었더라면 양국 수출입은 더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35만명 고용 증가 전망은 현재로서는 ‘장밋빛’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수는 43만 7000명 늘었다. FTA와 연계된 제조업은 1만 4000명, 전기·통신·금융 등은 4만 1000명 증가에 그쳤다.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FTA에 따른 고용 효과는 15년 정도 장기적으로 측정한 만큼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FTA가 없었더라면 제조업 등의 고용 증가 폭은 더 적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효과 못지않게 타격도 아직은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당초 농축산업의 경우 연간 8150억원, 수산업은 295억원의 생산 감소가 예상됐다. 하지만 FTA 발효 이후 대미 농산물 수출액은 오히려 10% 늘었다. 미국산 오렌지와 체리 등의 수입이 크게 늘었지만 이는 가격 인하 효과도 수반했다. 연평균 1200억원의 생산 감소로 제약 주권을 상실할 것이라던 우려도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는 “까다로운 원산지 증빙에 대한 지원 등을 강화하고 중소기업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FTA를 활용할 수 있도록 추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시론] 새 정부 금융산업의 비전/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시론] 새 정부 금융산업의 비전/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박근혜 정부의 정책과제를 보고 금융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규제는 보이나 비전이 안 보인다거나 가계부채 해결과 서민금융 활성화 과제가 제시되었으나 정작 금융산업을 어떻게 이끌겠다는 큰 그림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 등이다. 한국 경제가 현재의 부진을 털고 선진화하는 데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믿음에서, 그리고 이명박(MB) 정부 5년간 한국금융의 퇴보를 경험한 터에 금융인들은 새 정부 들어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증권화라는 금융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퍼져나가 대공황 이후 최대의 경제위기를 초래했고 이것이 유럽 재정위기로 이어지면서 세계적으로 경제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일본이 양적완화를 통해 위기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재정절벽 등의 악재로 아직은 출구가 잘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글로벌 금융위기 동안 큰 어려움을 겪었다. 무엇보다 외화자금의 급격한 유출입이 진행되면서 환율이 급등했고 이것이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져왔다. 정부가 선물환 규제 강화, 은행세 도입 등으로 시스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왔지만 이들 조치는 위험관리 차원의 방어적인 것이다. 한국 금융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혁신과 위험 부담을 살리는 방향으로 과잉규제 완화, 시스템 리스크 대비 및 소비자 보호의 강화 등이 필요해 보인다. 현 시점에서 한국 금융산업의 비전은 무엇일까? 한국 경제의 당면과제인 성장동력 부족 극복 및 지속성장에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개발·제공하는 것을 금융산업의 목표라고 한다면, 이러한 목표의 성공적 달성을 위해 자생력을 지닌 산업으로 발전하는 것이야말로 한국 금융산업의 비전이라 할 수 있다. 금융 관련 연구들을 살펴보면, 그간 한국에서 금융 산업이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는지 아니면 단순히 경제성장에 부수되어 성장했는지가 분명하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은행들의 관계금융 효과에 대한 연구도 크게 고무적이지 않다. 관계금융을 은행과 기업 간 금융거래를 둘러싸고 형성되는 관계 및 관련 서비스로 정의할 때, 이는 은행이 기업에 제공한 금융중개 서비스 내용이 부실하여 그 가치가 기업고객이 부담한 비용에 미치지 못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부실한 금융중개 기능의 일차적 책임은 과잉규제에 있어 보인다. 그간 금융당국이 금융기관 경영에 다양한 방식으로 개입한 까닭에 중개서비스 창출과 위험관리 능력 배양 등에 소홀했다. 물론 낙하산 인사도 한몫 단단히 했다. 최고경영층이 낙하산 타고 내려오는 상황에서 실력 배양을 통한 후계자 양성이 얼마나 설득력을 지니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조직에 업무성과 제고나 위험관리보다 줄서기에 신경 쓰는 문화가 자라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라 할 수 있다. 시장은 다양한 의견을 지닌 거래자들 간 자유로운 거래를 통하여 발전한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 만약 정부가 개입한다면, 무엇보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쏠림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누구도 정부 정책보다 더 권위 있는 정보와 리더십을 갖지 못하였기에 자신의 정보에 우선하여 그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결국 시스템 리스크가 창출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 위험관리나 상품개발 노력은 뒷전으로 밀려나 위험이 확대되어 이것이 다시금 정부 개입을 부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투자은행(IB)이 자라나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 정부는 스스로의 역할을 금융산업 내 금융기관들 간 경쟁체제 마련, 쏠림현상의 예방 및 그 밖의 시스템 리스크 감독 그리고 금융소비자 보호 등에 두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금융산업의 금융중개 기능이 활짝 피고 경쟁력이 살아나 미션을 달성함으로써 금융산업이 비전을 성취하기를 기대해 본다.
  • BMW 첫 2조 돌파… 한국지엠 추월

    BMW 첫 2조 돌파… 한국지엠 추월

    수입자동차가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고 있다. 판매 대수로는 아직 국내 업체의 10%를 간신히 넘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내수시장 매출액으로는 BMW가 국내 3위인 한국지엠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들은 엄청난 매출과 수익을 올리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와는 달리 고용이나 투자 등이 거의 없어 한국에서 ‘단물만 빼먹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등 국내 업체들의 지난 2월 내수 판매량은 9만 95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급락했지만 수입차는 1만 556대로 14.8% 급증했다. 국내 경기침체와 설 연휴,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비슷한 판매 조건이었지만 그 결과는 천양지차였다. 이처럼 상승세가 이어지며 BMW의 지난해 차량 판매액은 2조 3100억원(판매 차량과 가격을 더한 추정치·미니 매출 포함)으로 처음 2조원대를 넘어서면서 한국지엠(2조 1600억원)을 눌렀다. BMW의 정비 부분과 파이낸스 매출액 등이 더해지면 그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벤츠의 차량 판매액은 1조 5450억원. 여기에 매년 4000억원이 넘는 파이낸스 부분 매출액 등이 더해지면 한국지엠과 거의 비슷해진다. 아우디가 1조 769억원, 폭스바겐이 7423억원, 토요타가 6450억원(렉서스 포함) 등의 차량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전체 수입차업체의 차량 판매액은 7조 7600억원(추정치)으로, 여기에 1조원대의 수입차 전체 파이낸스 매출액을 더하면 기아차의 내수 차량 판매액인 8조 38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제 수입차는 국내 완성차업체를 위협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는 증거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수입차업체는 상대적으로 적은 고용 실적과 극히 적은 기부금 등을 통해 매출액 대비 국내 경제 기여도가 턱없이 낮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해마다 수백억원씩의 배당으로 국내 이익을 해외 본사로 빼돌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BMW보다 매출이 적은 한국지엠은 부평과 군산 등 3개 공장에 직원 1만 70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2012년 사회공헌에 50여억원을 사용했다. 또 한국지엠의 수백개에 이르는 국내 하청업체 등을 따지면 국내 기여도는 높다. 하지만 수입차업계의 선두 주자인 BMW는 연간 수억원의 기부금으로 생색만 내고 있다. 벤츠는 4억 5000만원, 아우디는 1억원을 기부했다. 다들 국내 매출이 1조원을 넘는 회사들이다. 특히 폭스바겐은 국내 소외층을 위해 한 푼도 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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