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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고용난 해소에 새 길 튼 한수원의 인력 수출

    극심한 경기 침체와 조선업계의 구조조정 등으로 고용대란이 가시화한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1조원대의 운영 용역 수출을 성사시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20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건설 중인 한국형 원전 4기에 대한 운영지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그제 밝혔다. 우리나라가 부품 생산이나 건설 공사가 아닌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기 위한 인력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해소 기미가 보이지 않는 취업·실업 대란의 와중에 한수원의 인력 수출 계약은 그야말로 쾌거가 아닐 수 없다. 계약에 따르면 한수원은 내년 5월부터 2030년까지 해마다 평균 210명, 총 3000여명의 운전원과 운영요원 등 전문인력을 파견하게 된다. 모든 비용은 UAE 원자력공사가 부담한다. 본 계약 6억 달러(약 6800억원)와 주택, 교육 등 간접비 지원 3억 2000만 달러(약 3600억원) 등 총 9억 2000만 달러(약 1조 400억원) 규모다. 지금 우리 경제는 갈수록 악화하는 고용 환경에서 일자리 하나가 아쉬운 형편이다.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만 5000명에 그쳐 2013년 8월 이후 가장 적었다. 6월 청년실업률은 10.3%를 기록하면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런 형국에서 한수원의 대규모 인력 수출은 가뭄에 단비다. 특히 일자리 가뭄을 겪고 있는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 점은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고용대란 타개를 위한 새 길을 텄다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설 운영이나 관리 인력은 한시적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건설 분야 등의 인력과 달리 시설이 가동되는 한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UAE는 현재 건설 중인 4기의 원전 이외에 추가로 4기를 발주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운영 인력을 더 충원할 가능성이 크다. 꼭 원전 분야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엔 각 분야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적지 않다. 정부와 기업들이 모두 해외 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번 한수원의 계약도 양국 정부, 특히 양국 정상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한수원이 새로운 길을 튼 만큼 다른 분야에서도 제2, 제3의 인력 수출 계약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 소싸움·경마·경륜… 경북 동남부는 도박장?

    포항에 장외경륜장 개설이 추진되면서 경북 동남부 지역에서 사행산업이 판을 칠 것으로 우려된다. 청도에서는 현재 국내 유일의 소싸움 갬블(베팅) 경기가 열리고, 영천에서는 2019년 경마장이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포항시는 경남 창원경륜공단이 포항지역에 장외경륜장 개설을 위한 의견 제시 요청서를 보내와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공청회 등 찬반 의견을 수렴한 뒤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경륜장이 문을 열면 일자리 창출과 연간 700억원의 매출 발생에 따른 50억원 정도의 세수 증대, 유동 인구 증가 등 각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 중앙상가 상인들도 장외경륜장이 침체된 상가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건물주와 상인 등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고 있다. 장외매장 설립은 문화체육관광부 허가 사항이지만 관할 지자체와 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장외경륜장은 스크린 경마장과 같이 스크린으로 실시간 경륜 경기를 보면서 돈을 거는 곳이다. 영천시는 금호읍 일원 147만㎡에 전국 4번째 경마장(렛츠런파크 영천)을 유치했다. 2019년 개장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총공사비는 3657억원. 한국마사회는 경마장이 개장하면 연간 3조원(2016년 전국 기준)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시는 2020년에 연간 1400억원의 지방세수 증대와 직간접 고용 1100여명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 청도 지역에서는 소싸움 갬블 경기가 연중 열린다. 매주 토·일요일 12경기씩, 연간 1200경기 정도다. 관람객들은 1인당 10만원까지 베팅할 수 있다. 소싸움 경기 시행자인 청도공영사업공사는 지난해 17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올해는 300억원을 예상한다. 그러나 도내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은 장외경륜장까지 포항에 오면 남부 지역은 도박 열풍에 휩싸일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30분 정도 거리에 소싸움장과 경마장, 경륜장 등 사행성 시설이 밀집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리우, 아는 만큼 보인다 첫 남미 올림픽] 화끈해 ‘공격 축구’… 기대해 ‘최강 유도’

    [리우, 아는 만큼 보인다 첫 남미 올림픽] 화끈해 ‘공격 축구’… 기대해 ‘최강 유도’

    120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남미대륙에서 개최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리우올림픽은 현지시간으로 8월 5일 오후 7시(한국시간 8월 6일 오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1일까지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된 근대 올림픽이 남미대륙에서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리우올림픽에는 206개국 1만 500명의 선수가 참가해 28개 종목에서 금메달 306개를 놓고 기량을 겨룬다. 선수 204명 등 332명을 리우에 파견하는 한국 선수단은 ‘10-10’(금메달 10개 이상, 국가 순위 10위 이내)을 목표로 승전보를 알릴 채비를 마쳤다. 독자들이 올림픽을 좀 더 재밌게 볼 수 있도록 ‘아는 만큼 보이는 리우올림픽’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전문가가 귀띔 해주는 주요 종목 관전 포인트 리우올림픽 39개 종목 중 한국은 23개 종목에 20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이 중 태권도, 유도, 사격, 레슬링, 배드민턴 등이 메달 효자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올림픽의 하이라이트는 시상식이지만 올림픽 기간 중 밤을 지새며 경기를 지켜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체육계 인사 및 전·현직 코치, 선수들이 주요 종목을 더욱 흥미롭게 관전할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짚어줬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축구> 신태용호 정면 승부, 獨 잡는다 이번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특징은 화끈한 공격 축구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월드컵,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변방이었던 한국은 전통적으로 수비 위주의 전술을 구사해왔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언제까지 우리가 국제 대회에서 수비 축구를 해야 되나. 이제 우리도 정면승부 하는 축구를 한번 해볼 때도 되지 않았나”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고, 경기 운영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물론 결과가 중요하겠지만 축구팬들에게는 이번 올림픽 축구 경기를 관전하면서 달라진 한국 축구를 보는 재미가 클 것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대회때 역대 최초로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크겠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올림픽은 변수가 많다. 완성돼 있는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고 유망주들끼리 겨루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에서 전통 강호인 유럽이나 남미 국가가 우승을 독점하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메달보다는 우선 8강 진출을 목표로 해야 한다. 피지, 독일, 멕시코와 8강 티켓을 놓고 싸운다. 조 편성 자체는 나쁘지 않다. 독일전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다. 독일에 지면 8강에 진출하지 못할 확률이 크고, 이기면 반대다.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박문성 SBS스포츠 해설위원 ■ <골프> 태극낭자 말고 태극 남자도 있다 나라별로 출전 정원이 정해져 있는 올림픽 골프는 다양한 국가 출신 선수들의 플레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호주나 유럽 출신 선수들은 바람이 많은 환경과 짧은 잔디에서 샷을 해왔기 때문에 공을 낮게 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훈련한 선수들은 손목을 털면서 높게 치는 경우가 많다. 골프장 잔디가 길어서다. 이런 선수들의 특성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기 때문에 일반 골프 대회보다 더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로 여자골프에서 메달을 따리라 기대하는데 의외로 남자골프도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 세계랭킹 10위권 내 선수들이 대부분 올림픽에 불참하므로 안병훈, 왕정훈이 잘만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골프는 뉴질랜드(리디아고)와 한국 간 뜨거운 금메달 경쟁이 예상된다. 물론 리디아고가 올림픽에서 최근의 기세를 이어 갈 수 있겠으나 골프는 장시간, 자연에서 겨루는 스포츠다. 또 육상처럼 뛰어난 기량으로 결과가 좌우되는 종목도 아니다. 변수가 매우 많기 때문에 리디아고의 우승 확률은 50%가 채 안 된다고 본다. 성시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코치 ■ <유도> 침체였던 여자부, 이번엔 달라 이번 유도대표팀은 ‘역대 최강’이다. 남녀 모든 선수들이 금메달 후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런던 대회 때보다 확실히 멤버 전력, 수준이 높아졌다. 유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흥분되고 기대가 될 정도다. 한 경기 한 경기 놓치지 않고 보길 바란다. 훗날 리우올림픽 한국 유도가 역대급 ‘어벤저스’팀이었다고 기억되지 않을까. 오랫동안 침체기였던 여자유도도 이번 대회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칠 것이다. 꾸준히 올림픽 효자종목이었던 남자유도와 달리 여자유도는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대회까지 노 골드의 수모를 겪었다. 이번에는 48kg급 정보경, 57kg급 김잔디가 출전하는데 집중해서 지켜봐달라. 반드시 일을 낼 것이다. 세계랭킹 1위가 3명이나 포진돼 있는 남자 유도 결승전은 한·일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귀화를 거절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한 재일교포 출신 안창림(73kg급)이 ‘동갑내기 라이벌’ 오노 쇼헤이(일본)와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유도 경기 중 가장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 정다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63kg급 금메달리스트 ■ <태권도> 새 호구 장착… 폭풍 타격이 온다 타격 위주의 박진감 넘치는 태권도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대회부터 새로운 호구 방식이 적용되면서 앞발로 밀어쳐서 득점으로 연결하는, 일종의 변칙공격을 잘하는 선수에게 유리했었던 예전 호구가 타격으로 득점을 유도하는 스타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태권도가 ‘발펜싱’이라는 비난을 받았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조금 씻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려서부터 타격 위주의 훈련을 받았던 한국 선수들에게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런던 대회에 이어 두 체급을 석권하는 선수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이번 대회 68kg급에 출전하는 한국의 이대훈을 비롯해 스페인, 러시아 선수 등이 런던에서는 58kg급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런데 이들이 리우에서 일제히 체급을 높여 68kg급 메달에 도전한다. 올림픽을 제외한 국제대회에서 태권도가 8체급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체급을 두 계단이나 높인 것인데 이들이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하다. 이대훈, 이태훈(58kg)은 금메달을 딸 확률이 높다. 둘은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올림픽 우승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다. 두 선수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주요 관전포인트다. 김현일 2012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코치
  • 클린턴·트럼프 누가 되든 反세계화의 길… “한국, 내수 키워야”

    클린턴·트럼프 누가 되든 反세계화의 길… “한국, 내수 키워야”

    미국 대선이 본격적인 본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힐러리 클린턴(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두 후보의 경제정책 공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두 후보 모두 보호무역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영국에 이어 미국도 반(反)세계화 노선을 걸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 비중이 50%가 넘는 우리나라는 내수 산업 개발에 힘쓰는 등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4일 국제금융센터의 ‘미 대선후보 경제정책 비교’를 보면 클린턴과 트럼프는 모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일부 재협상을 주장했다. 상원의원과 국무장관 시절 TPP를 지지했던 클린턴은 대선 캠페인 기간 중 “현 상태의 TPP에 반대한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클린턴은 ▲무역법규 위반 시 강력 대응 ▲미국 근로자에게 해를 끼치는 환율 조작국 심판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트럼프는 클린턴보다 한층 강경하다. ‘미국 중산층의 일자리를 보호하겠다’며 중국산 수입품에 45%, 멕시코에는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멕시코가 높은 관세로 맞대응하면 무역갈등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계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는 “1920년대 미국과 상대국의 관세 인상 등으로 글로벌 교역이 10% 감소했는데 현재 무역 규모로 환산하면 5조 4000억 달러에 이른다”면서 “무역갈등이 현실화되면 세계 경기는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통화정책의 중립성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 의회 산하인 회계감사원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감사 강화를 주장하고 있어 미국의 통화정책을 예측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는 1980년대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린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의 정책에 적극 공감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한국으로선 트럼프 집권 시 가파른 인상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과세에 대해선 클린턴은 증세, 트럼프는 감세로 엇갈린다. 클린턴은 연 5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에게 추가로 4%의 세금을 부과하는 ‘부자세’를 추진한다. 반면 트럼프는 35%인 법인세율을 15%까지 떨어뜨리겠다고 공약했다. 김경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 경기 회복이 부진하거나 계층 간 갈등이 심화되면 반세계화 등 고립주의 움직임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MLB] 아프냐, 나도 아프다

    [MLB] 아프냐, 나도 아프다

    류현진 팔꿈치 통증… 21일 두 번째 등판 불발 김현수 햄스트링 회복 안 돼 부상자 명단 올라 ‘허리 부상’ 맏형 추신수 복귀전서 무안타 침묵 강정호·이대호·박병호 타격 부진 이어져 수심 ‘요즘에는 메이저리그(MLB) 볼 맛이 안 난다.’ 최근 야구팬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시즌 초만 해도 뜨거운 활약을 펼치며 아침을 즐겁게 해 줬던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최근 동반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류현진(29·LA다저스), 추신수(34·텍사스), 김현수(28·볼티모어)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고 강정호(29·피츠버그)는 성추문에 휩싸인 이후 타격 부진에 빠졌다. 최근 주전자리를 꿰찬 이대호(34·시애틀)는 조정기를 거치고 있으며 마이너리그에 내려간 박병호(30·미네소타)는 언제 빅리그에 돌아올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20일 아침에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두 명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류현진과 김현수가 같은 날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것이다. 통증 부위는 각각 팔꿈치와 햄스트링 쪽이다. 어깨 수술을 딛고 지난 8일 640일 만에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던 류현진은 최근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했을 때는 특별한 이상이 없었지만 팔꿈치 통증이 계속돼 일단 회복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에 따라 21일로 예정돼 있던 시즌 두 번째 등판도 자연스럽게 불발이 됐다.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부족해 전전긍긍하던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마운드에) 돌아오기까지 힘썼던 시간을 생각하면 (팔꿈치 부상이) 그와 우리 모두에게 아쉬운 일”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현수는 지난 11일 LA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다 오른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던 것이 아직 다 회복되지 않았다.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구단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그를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시범경기 때의 부진을 딛고 조금씩 팀 내 입지를 쌓아 왔던 김현수로서는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맏형인 추신수도 부상으로 인해 제 컨디션이 아니다. 그는 전반기 막판에 허리 통증을 호소해 후반기 재개 이후 4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이날은 LA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오랜만에 선발출전했지만 5타수 무안타 삼진 2개로 침묵했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 전에도 “타격과 주루는 괜찮지만 공을 던질 때마다 조금 아프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성폭행 추문의 여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 36경기에서 타율 .286에 홈런 9개, 26타점으로 활약했던 그는 사건이 벌어진 뒤 20경기에서는 타율 .143에 홈런 2개 4타점에 그쳤다. 구단은 경찰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강정호를 계속 기용하겠다고 공언했었지만 부진이 거듭되자 점차 선발에서 제외되기 시작했다. 팀 내 경쟁을 이겨 내고 최근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찬 이대호 역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나선 5경기에서 타율 .125(16타수 2안타)에 그쳤다. 이날도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선발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연이은 부진으로 마이너리그에 내려간 박병호도 그를 팀으로 데려온 테리 라이언 단장이 지난 19일 경질되는 악재까지 겹쳐 빅리그 복귀에 먹구름이 끼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민 1인 평균 보험료 年 344만원

    우리 국민 한 사람이 지난 1년간 낸 평균 보험료가 340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글로벌 재보험사인 스위스리가 국가별 보험밀도(인구당 보험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의 연평균 보험료는 3034달러(약 344만원)로 조사됐다. 생명보험료로 1939달러(약 220만원), 손해보험료로 1094달러(약 124만원)를 지출했다. 금액 기준으로 세계 18번째다. 국가 경제력을 감안하면 이 순위가 껑충 올라간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험료를 뜻하는 ‘보험침투도’를 기준으로 삼으면 한국은 11.42%로 세계 6위다. 전 세계 평균(6.23%)의 1.8배다. 우리보다 보험 침투도가 높은 나라는 조세피난처로 유명한 케이맨제도(20.24%)를 비롯해 대만(18.97%), 홍콩(14.76%), 남아프리카공화국(14.69%), 핀란드(11.86%) 정도다. 국내 보험 지출이 증가한 것은 경기 침체에 노후 불안까지 커지면서 퇴직연금 등 개인 보험 지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위스리 측은 “한국은 보장성 보험 판매가 활발하고 손해보험에서는 자동차와 건강보험료가 인상돼 보험료 지출이 컸다”고 분석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노인은 일하고, 젊은이는 놀고’…취업자 60세 이상>20대

    올해 2분기(4∼6월) 60세 이상 취업자가 20대 취업자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한 베이비부머가 노후를 위해 취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60대 취업자가 늘어난 반면 20대는 경기 둔화 때문에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면서 취업자 증가가 둔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60세 이상 취업자는 398만2천명으로 20대 취업자 378만6천명보다 많았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2014년 2분기(4∼6월) 364만3천명으로 처음으로 20대 취업자(361만4천명)를 넘어섰다. 이후 20대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분기(1∼3월)엔 60세 이상 취업자(344만4천명)가 20대(366만1천명)보다 21만7천명 적었지만 2분기 들어 전세가 다시 역전됐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20대보다 늘어난 데에는 인구 구조의 영향도 있다. 2분기 60세 이상 인구는 980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47만명이나 증가했다. 반면 20대 인구는 642만1천명으로 5만2천9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60대 이상 인구가 더 가파르게 늘어나다 보니 취업자도 60세 이상에선 18만9천명 늘어난 데 반해 20대는 8만9천300명이 증가해 증가폭이 절반 정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들어 60대 취업자 증가세가 가파르고 20대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한 것은 경기 둔화와 빈약한 복지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기업이 신규 채용을 줄이려 해 젊은이들이 갈 일자리가 마땅치 않은 모양새다. 지난 4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0대 그룹(공기업·금융그룹 제외)을 대상으로 올해 고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16개 그룹이 작년보다 신규채용 규모를 줄인다고 답했다. 반면 60대 이상의 경우 은퇴를 하고도 자녀 뒷바라지와 가계 부채 부담 때문에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다시 일자리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60대 이상 취업자는 일자리 질이 좋지 않은 비정규직이나 숙박·도소매업 위주로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는 1년 전보다 14만7천명(12.3%) 증가했다. 반면 50대(2.2%)와 20대(2.5%)는 소폭 증가한 데 그쳤고 30대(-3.6%)와 40대(-1.3%)에선 오히려 감소했다. 정성미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20대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있다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노동시장에 나와 도소매 숙박업 등 질 낮은 일자리로 가는 경우가 많다”며 “은퇴한 60세 이상 연령층 역시 노후 자금이 없다 보니 돈벌이 때문에 노동시장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대 취업자가 늘고 실업자가 늘어나는 상황에 대응해 지난 4월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이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정부와 기업이 지원금을 보태 2년간 최대 1천200만원의 자산을 형성하도록 돕는 청년 취업 대책을 발표해 시행 중이다. 그러나 고령층을 위한 취업대책은 별다른 게 없는데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취업대책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 연구위원은 “20대에선 고학력자가 많은데도 중소기업 일자리 질이 너무 낮아 미스매치가 발생한다”며 “중소기업 쪽 일자리 질을 높이지 않은 채 청년대책을 내놓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고령층을 위해선 공공근로사업을 확대하고 고령자들이 은퇴 후 제2의 삶을 살도록 하는 가교 일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며 “근로능력이 없는 고령층을 위한 복지 대책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 금보다 2배 뛴 은… 투자 위험도 2배 커요

    금보다 2배 뛴 은… 투자 위험도 2배 커요

    투자업계에서 ‘악마의 금속’이라고 부르는 투자상품이 있다. 다름 아닌 은(銀)이다. 무시무시한 별명이 붙은 것은 가격 변동성이 워낙 심해 투자자들에게 ‘천국’과 ‘지옥’을 번갈아 맛보게 한다는 의미에서다. 최근 은값 상승세는 눈부시다. 최근 한 달간 상승세만 보면 형님뻘인 금값 상승세의 약 2배다. 이런 소식에 전문 귀금속 상가나 금융사에는 은 투자를 문의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은 투자 전망과 방법, 유의점 등을 정리해 봤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은값은 이날 기준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트로이온스당 20.0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일 15.91달러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한 달 반 사이 25.9%가량 가격이 뛴 셈이다. 연말(13.78달러)과 대비하면 무려 45.4% 올랐다. 이런 가격 상승은 시장에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비교해도 놀라울 정도다. 지난 연말 대비 국제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1060.30달러에서 1328.40달러로 25.2% 상승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브렉시트 이후 주요 32개 원자재(농산물 포함) 가운데 은값 상승폭이 가장 컸다. 급등 이유는 안전자산에 대한 시장의 수요와 산업수요 증가, 이에 따른 투자자 쏠림 현상 등 다양하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유럽연합과 일본은 앞다퉈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았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늦출 것이라는 관측도 안전자산으로서 은에 대한 수요를 키운다. 은이 재료로 들어가는 중국 태양광 산업 등 산업 수요도 늘고 있다. 전문가가 보는 단기 전망은 나쁘지 않다. 올 연말까지 단기적인 투자처로는 금보다 은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천원창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보통 은 가격은 크게 달러 약세와 물가 상승이 예상될 때 오르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고려하면 올 연말까지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상반기처럼 큰 폭의 상승률은 보이지 않더라도 현 시세의 10%가량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은은 50% 이상이 산업용으로 쓰이기 때문에 경기 부양 기대감이 조금이라도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하면 은에 대한 투자 수요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 투자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은을 직접 사는 방법이다. 은 실물은 귀금속 상점에서 구매하거나 은행 등을 통해 실버바를 구입하면 된다. 최근 순도 99.9%짜리 실버바 1㎏ 가격은 약 93만원(부가세 포함) 정도다. 올 초 50만원 중후반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40%가량 올랐다. 하지만 실버바 등을 직접 살 때는 골드바와 마찬가지로 살 때 부가세 10%를 부담해야 한다. 되팔 때는 세금이 없다. 또 다른 방법은 간접투자다. 국제 은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은행에서 판매하는 은 통장 등에 가입하는 방법이 있다. 은 통장은 국제 은 시세를 원·달러 환율에 적용한 뒤 원화로 환산한 은 무게를 통장에 적립해 준다. 가입할 때는 은 시세의 1%를 더한 가격을, 나중에 돈을 찾을 때는 시세보다 1% 낮은 가격을 적용해 은 무게를 정한다. 시세 차익이 나면 15.4%에 해당하는 배당소득세도 내야 한다. ‘악마의 금속’답게 유의할 점도 많다. 환율에 따라 수익률이 바뀌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은 시세가 낮더라도 환율이 오르면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시세가 올라도 환율이 내려가면 수익률이 형편없이 낮아질 수도 있다. 은은 금과 달리 산업수요 비중이 크다는 점도 변수다. 은은 산업 원자재로 주로 쓰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침체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배경에서 투자업계에서는 금의 가격 변동성보다 은의 가격변동성이 1.5~2배 이상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혁 국민은행 명동스타 PB센터 PB는 “최근 은값 상승세는 시장의 힘보다는 과잉 투자의 힘이 가격을 올리는 모습”이라면서 “이미 연초에 비해 40% 이상 가격이 올랐다는 점 등에서 이른바 부자 고객 중에 은에 관심을 보이는 이는 거의 없다”고 귀띔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돈 버느라” “돈 없어서” 절반은 바캉스 안 간다

    “돈 버느라” “돈 없어서” 절반은 바캉스 안 간다

    국민 두 명 중 한 명은 올해 여름휴가를 떠나지 않는다. 국토교통부는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여름 교통 수요 설문조사 결과 “휴가를 가지 못한다”는 응답이 57.7%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올여름 휴가를 떠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1.2%로 지난해보다 1% 포인트 떨어졌다. 휴가 시기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5일에 집중됐다. 휴가를 가겠다고 한 응답자의 46.0%가 이 기간에 휴가를 잡았다. 국토부는 7월 22일부터 17일간 교통수단을 증편하는 등 특별 교통대책을 마련했다. ●극성수기는 7월30일~8월5일 예상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데는 ‘생업의 어려움’(31.4%), ‘휴가 비용 부담’(23.8%) 등 경제적 이유가 전체의 55.2%를 차지했다. 경기침체와 이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 등이 휴가 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다음은 ‘자녀의 학업’(10.6%), ‘휴가지 교통 혼잡’(9.5%) 순이었다. 휴가를 계획한 사람 중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는 비율은 지난해 91.4%에서 올해 87.1%로 감소했다. 해외여행은 지난해 8.6%에서 올해 12.9%로 증가했다. 가구당 평균 국내여행 지출 예상 비용은 지난해 64만원(실지출 비용)에서 65만 8000원으로 조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구당 해외여행 지출 비용은 385만 9000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430만 4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44만원 정도 낮아진 것이다. ●국내 휴가지, 동해 29.4%·서해 11.3% 여행 예정지는 국내의 경우 동해안(29.4%), 남해안(21.6%), 서해안(11.3%) 순이었다. 해외는 중국(26.1%)이 가장 많고 일본, 동남아, 미주 순이었다. 휴가를 떠나는 날은 ‘7월 30일~8월 5일’에 46.0%가 몰렸다. ‘7월 23~29일’은 13.2%, ‘8월 6~12일’은 10.0%였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7일간을 특별 교통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고속버스는 234회, 열차는 8회를 증편한다. 항공기와 여객선도 각각 13편, 190편 늘린다. 이 기간 중 교통수단은 승용차가 80.9%, 버스 12.8%, 철도 4.4%, 고속버스 1.2%, 항공 1.0%, 해운 0.9%의 순으로 예상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창간 112주년-경제 전문가 설문] 60% “경제 나빠진다” 비관적… 50% 이상 “투자·소비 더 꽁꽁”

    경제 전문가 10명 중 6명꼴로 우리 경제가 올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우리 내부적으로는 조선·해운·철강 등 공급과잉 산업과 기업의 구조조정 과제 등이 경제 활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외적으로는 가뜩이나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터진 ‘브렉시트’의 충격파 등이 감안됐다. 경기 회복에 필수적인 기업 투자와 민간 소비 모두 지금보다도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를 차지했다. 하반기 전체 경기 전망에 대해 전문가 50명 가운데 단 1명만이 ‘다소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머지 49명은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33명이 경기 악화에 무게를 실었다. 한 민간 연구기관장은 “2011년 이후 계속된 경기 부진으로 장기 침체 우려가 심각한 가운데 기업 구조조정과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됐다”면서 “내수를 구성하는 중요한 축인 민간투자의 회복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절반 이상의 전문가가 기업 투자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54%는 하반기 기업 투자가 상반기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38%는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소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은 6%에 그쳤다. 한 거시경제 전문가는 “외부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 투자가 감소하면서 수출 또한 회복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14일 발표한 ‘하반기 경기 전망’에서 제조업 재고가 많고 경영 환경이 불확실해 기업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그나마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민간 소비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응답자들 가운데 하반기 민간 소비가 호전될 것이라고 본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58%가 나빠질 것(‘다소’ 52%, ‘매우’ 6%)이라고 답했다. 42%는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민간 연구기관장은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투입되더라도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민간 소비는 매우 저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연구기관장은 “가계부채 증가와 고령화로 민간소비 부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학교수는 “청년 실업 증가로 가계소득이 늘기 어렵고, 기업 구조조정 추진으로 소비 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보여 한국 경제가 앞으로 큰 고비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창간 112주년-경제 전문가 설문] 10명 중 6명 “韓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적절”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연 1.50%→1.25%)에 대해 경제 전문가 10명 중 6명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앞으로도 한은이 ‘경기 상황에 따라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절반 가까이 됐다. 전문가 50명 중 28명(56%)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적절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좀더 일찍 인하했어야 했다”는 의견도 전체의 18%(9명)였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줄어 외국자본의 유출 가능성이 커지고, 12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가 부담이 되더라도 우선은 경기 침체를 막는 것이 더 급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현재 미국과의 금리 차는 0.75~1.00% 포인트 수준이다.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어야 한다”는 의견은 11명(22%)에 그쳤다. 한 응답자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와 동결 간에는 큰 차이가 없다”면서 “현 시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한국 경제의 체질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통화정책만으로는 이제 한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향후 한은의 기준금리 책정과 관련해 응답자 중 23명(46%)은 “경기 상황에 따라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15명(30%)은 “가계부채가 부담이므로 신중하고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11명(22%)은 “정부와 긴밀히 조율해 가며 거시정책 틀에서 공동 보조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국민 두명 중 한명은 여름휴가 안 간다… 경제적 이유가 55%

    국민 두명 중 한명은 여름휴가 안 간다… 경제적 이유가 55%

     국민 두명 중 한명은 올 여름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를 떠나는 시기는 46%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5일 사이에 집중돼 이 기간 중 고속도로 교통혼잡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이 기간 동안 여름철 특별 교통대책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국토부가 한국교통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해 실시한 교통수요 설문조사 결과, 올 여름 휴가를 떠난다는 응답은 21.2%, 휴가를 가지 못한다는 응답은 57.7%로 나타났다. 휴가를 간다는 응답은 지난해보다 1.0% 감소했다.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생업 이유(31.4%), 휴가비용 부담(23.8%) 등 경제적 이유가 전체 사유의 55.2%를 차지했다. 또 자녀 학업 이유(10.6%), 휴가지 교통혼잡(9.5%)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경기침체와 소득감소 등이 휴가 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휴가를 계획한 사람 중 국내 휴가 비율은 지난해 91.4%에서 올해는 87.1%로 감소했다. 반면 해외여행은 지난해 8.6%에서 12.9%로 증가했다. 가구당 평균 국내여행 지출 예상비용은 지난해 64만원(실지출 비용)에서 65만 8000원으로 조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여행 지출 비용은 가구당 430만 4000원에서 385만 9000원을 계획하고 있어 지난해보다 44만 정도 저렴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예정지는 동해안, 남해안, 서해안, 수도권은 전년에 비해 증가하고, 제주권, 강원내륙·호남내륙·영남내륙·충청내륙권은 다소 감소했다.  휴가를 떠나는 날은 이달 30일~8월 5일 사이에 46.0%가 몰렸다. 이달 23일~29일 사이 출발자도 13.2%, 다음달 6일~12일에 출발하겠다고 응답한 경우도 10.0%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이 기간 중 고속버스를 234회 증차하고 열차도 8회 증편했다. 항공기는 13편, 여객선도 190편 늘리기로 했다. 대책기간 중 이용교통수단은 승용차가 80.9%, 버스 12.8%, 철도 4.4%, 고속버스 1.2%, 항공 1.0%, 해운 0.9%의 순으로, 승용차를 가장 많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창간 112주년 특별기획] 미래 암담한 2030… 5명 중 1명만 “내 자녀, 나보다 잘살 것”

    [창간 112주년 특별기획] 미래 암담한 2030… 5명 중 1명만 “내 자녀, 나보다 잘살 것”

    50대 45.1% 60대 55.6% 달해 저연령일수록 “부모보다 못산다”고성장 경험 없는 2030 비관적“고용 불안·양극화 심화가 원인” 2030세대는 자녀가 자신보다 경제적으로 못살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5060세대는 자녀가 자신보다 더 잘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전망에 대한 세대 간 인식 차이가 이런 미래관의 차이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50대와 60대는 ‘내 자녀가 나보다 잘살 것’이라고 내다본 비율이 각각 45.1%, 55.6%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20대와 30대는 각각 14.6%와 24.7%만 ‘내 자녀가 나보다 잘살 것’이라고 답했다. 5명 중 1명(19.8%)에 불과했다. 20대와 30대 대다수는 자녀 세대가 자신과 비슷할 것(각각 55.3%, 48.9%)이라고 생각하거나 못살 것(6.6%, 11.5%)이라고 생각했다. 자녀 세대가 못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경제 불안정’(29.0%)과 ‘고용 불안’(21.5%)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양극화 심화’(10.3%), ‘사회 불안’(6.5%) 등의 이유도 눈에 띄었다. 부모 세대와 자신의 경제여건을 비교하는 질문에 대해서도 50대와 60대는 ‘부모보다 잘산다’고 답했으나 연령이 낮아질수록 ‘부모보다 못산다’는 응답자가 증가했다. 60대 이상은 61.4%, 50대는 52.5%, 40대는 24.9%, 30대는 14.0%, 20대는 8.9%가 ‘부모보다 잘산다’고 대답하는 등 세대별 격차가 컸다. 부모 세대에 비해 못산다는 답변은 20대(21.6%)와 30대(19.6%)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부모 세대보다 못사는 이유로는 ‘소득 수준이 낮다’(18.1%), ‘직업이 없다’(17.3%), ‘소유재산이 없다’(13.4%), ‘경기 침체’(12.6%)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세대별 인식 차이에 대해 2030세대와 5060세대의 삶의 궤적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성장 시대를 살아온 50~60대는 계속해서 경제 상황이 나아지는 현실을 살아 왔기에 미래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반면 20~30대는 고성장 시대를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데다 지금의 삶도 팍팍하기 때문에 미래를 비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20~30대는 나중에 노년과 유아를 모두 부양해야 하는 짐을 짊어졌다”며 “향후 한국 잠재성장률이 2% 미만일 것이라고 하고, 65세 이상 노령층이 30%를 넘는다는 뉴스를 접하며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사회학과 교수도 “청년실업률이 10%를 웃도는 상황에서 청년들은 이전 세대가 과실을 다 누리고 우리가 이런 처지가 됐다고 인식하며 부정적 시각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7명중 1명… 최저임금 6470원 마저 부러운 사람들

    7명중 1명… 최저임금 6470원 마저 부러운 사람들

    2010년 이후 수년간 이어진 최저임금 인상률의 상승세가 꺾였다.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7.3%(440원) 오른 6470원으로, 인상 폭이 지난해 8.1%(450원)에도 못 미쳤다. 내년 최저임금 시급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월 209시간 근로 기준 135만 2230원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5일 오후 13차, 14차 전원회의를 연달아 열어 12시간 가까이 격론을 벌이다 근로자위원 9명 전원과 소상공인 대표 2명이 퇴장한 가운데, 공익위원과 사용자위원만으로 7.3% 인상안을 표결에 부쳐 의결했다. 전체 위원 27명 중 16명만 투표에 참여해 14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1명은 반대, 1명은 기권했다. 최저임금 인상률은 2010년 2.8%, 2011년 5.1%, 2012년 6.0%, 2013년 6.1%, 2014년 7.2%, 2015년 7.1%, 2016년 8.1%로, 2014~2015년 사이 주춤하긴 했으나 상승세가 이렇게 꺾인 적은 없었다. 노동계가 요구한 최저임금 1만원은 물론, 정치권이 총선 공약에서 약속한 두 자릿수 인상안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올해 협상에서 노동계는 내년 최저임금을 시급 1만원으로 인상하자는 안을 제시했고, 경영계는 동결을 주장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지난 16일 공동성명에서 “두 자릿수는커녕 전년도에도 못 미치는 최악의 인상률”이라며 “저임금 노동자들의 절박한 생계난을 외면한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노동계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컸다. 새누리당은 2020년까지 최저임금 9000원을, 더불어민주당은 1만원을 달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일본·중국·미국 등 주변 국가도 최저임금 인상안을 정부 방침으로 내놨다. 하지만 조선업 구조조정과 브렉시트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최저임금 대폭 인상론이 힘을 잃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최저임금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이하다. 서울연구원의 ‘2013년 서울복지실태조사’에 따르면 월급으로 환산한 최저임금 135만 2230원은 서울에 사는 1인 가구의 한 달 생활비(135만원) 수준이다. 서울에 살면서 최저임금을 받는다면 다른 가족은 부양하지 못한다. 이 정도의 최저임금을 못 받는 사람도 많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 등을 보면 최저임금 미만 근로자의 비중은 20 13년 10.6%, 2014년 12.1%, 2016년 13.7%에 이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상반기 주택거래량 전년 대비 23%감소

     올해 상반기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줄었다. 국토교통부는 상반기 모든 주택거래량이 46만 7569건으로 집계돼 평균 23.4%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량이 29.9% 감소했다. 단독·다가구주택은 9.5%, 연립·다세대는 8.0% 각각 줄었다. 아파트 거래는 5년 평균보다도 10.7% 줄었다. 아파트 거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가 예상되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 투자 분위기가 가라앉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대출규제가 지난 5월부터 수도권에서 지방으로까지 확대된 데 따른 영향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거래량 감소 폭은 수도권보다 지방이 컸다. 수도권이 22% 줄었고, 지방에서는 25% 감소했다. 지난해 집값이 크게 뛰었던 대구·광주·울산 등의 주택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대구는 54.1%, 광주는 39.4%, 경북 38% 줄었다.  서울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8.6% 감소했지만 5년 평균보다는 34.3% 증가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활기를 띠었던 주택시장이 평년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상반기 전월세 거래량은 74만 774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하고 최근 5년 평균보다는 3.3% 늘었다. 수도권의 상반기 전월세거래량은 작년보다 5.4% 줄어들고 5년 평균보다는 0.3% 증가했다. 지방은 작년과 5년 평균보다 각각 1.5%, 9.1% 늘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의 전월세거래량이 3.6% 줄었고 아파트 외 주택은 2.6% 감소했다. 이중 전세거래는 작년보다 7.5% 감소했지만 월세 거래는 2.7% 증가, 전세의 월세 전환이 꾸준하게 이어졌다. 이에 따라 월세비중은 46%로 지난해보다 2.6%포인트 높아졌다. 5년 평균보다는 수도권(3.7%)과 지방(11.2%) 모두 전월세거래량이 늘었다.  주택거래량에 관한 구체적인 자료는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시스템(www.r-one.co.kr)이나 국토부 실거래가 홈페이지(rt.moli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면목동에 구민회관·문화시설 묶은 ‘복합행정타운’ 만든다

    면목동에 구민회관·문화시설 묶은 ‘복합행정타운’ 만든다

    오피스텔 임대수익 개발비에 보태 신혼부부·대학생 위한 행복주택도 서울 중랑구가 구민회관 등 행정기관과 문화시설을 한데 묶는 복합행정타운을 만든다. 행정·상업이 부족해 활력도가 떨어지는 면목동 등 남부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조치다. 구는 13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면목동 지역 복합행정타운 개발 및 중랑구 지역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12일 밝혔다. 신내동과 묵동, 망우동 등이 있는 구의 북쪽 지역에는 구청과 보건소는 물론 구민체육센터, 정보도서관 등 행정·문화시설이 몰려 있다. 반면 남부인 면목동 지역은 낡은 다세대주택 등 주거시설이 밀집돼 지역이 침체됐다. 이곳에 복합행정타운을 세우면 사람들이 찾아와 활력을 찾을 것이라는 게 구의 구상이다. 구가 LH와 함께 복합행정타운을 만들기로 한 건 나진구 구청장의 경험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구 관계자는 “낡은 구민회관을 신축하는 데만 210억원가량 예산이 들어 답보 상태였다”면서 “나 구청장이 부시장 시절 경험을 토대로 복합행정시설을 조성해 수익시설까지 들이면 예산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해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는 면목4동에 있는 구민회관과 등기소, 공영주차장, 동 주민센터 등 6713㎡(약 2030평)의 대지에 복합행정타운을 지을 계획이다. 행정타운에는 원래 있던 행정기관 외에 주민들이 가까이에서 콘서트 등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연시설과 열린도서관, 공동육아방 등 복지시설도 들어선다. 또 오피스텔도 지어 임대수익을 개발비에 보태고 신혼부부, 대학생 등을 위한 행복주택도 짓기로 했다. 구는 개발 예정 부지 중 일부를 소유한 서울시, 대법원 등과 부지 확보 협의를 벌이기로 했다. LH는 전체적인 개발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올해 안에 행정타운 설계를 마치고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승인까지 받는 게 목표다. 나 구청장은 “LH와 손잡고 중랑구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면목동 지역에 복지·행정 인프라를 들이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뎌 기쁘다”면서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발상으로 구 재정 부담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단독] ‘기술력 세계 4위’ 섬유산업이 늙어간다

    [단독] ‘기술력 세계 4위’ 섬유산업이 늙어간다

    근로자 해마다 1.6%씩 감소 작년 첫 40만명선 아래로 한국 섬유산업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섬유 기술력 세계 4위, 수출 세계 8위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근로자가 해마다 감소해 지난해 40만명 선이 무너진 것으로 분석됐다. 근로자 고령화도 심각해 향후 대량 퇴직과 숙련 공백으로 인한 섬유산업 위축이 우려된다. 12일 권우현 한국고용정보원 인력수급전망팀 부연구위원의 ‘섬유산업 인력수요 전망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섬유산업 근로자 수는 2010년 46만 1000명에서 2014년 40만 3000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19년에는 37만 3000명으로 해마다 평균 1.6%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40만명을 밑돌며 39만명대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섬유제품 제조업은 연평균 1.6%, 의복·액세서리·모피 제조업은 2.1%씩 근로자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4년 기준으로 전체 근로자 수가 7000여명인 화학섬유 제조업은 수요 확대로 종사자가 연평균 2.6%씩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섬유산업은 중·노년 근로자 비중이 매우 높아 성장성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2014년 전체 근로자 중 50대 비중이 34.4%로 가장 많았다. 60대 이상도 10.2%나 됐다. 사실상 근로자의 절반 가까이가 50대 이상 중·노년층이라는 의미다. 반면 30세 미만 청년층은 8.2%에 불과했다. 극심한 청년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섬유산업의 중·노년 근로자 비중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50대 근로자는 36.3%, 60세 이상은 10.7%로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40대는 32.5%에서 30.9%로, 30대는 14.7%에서 13.5%로 줄어들 전망이다. 경기 침체와 수익성 악화로 인한 전반적인 인력 감소에도 불구하고 섬유 중소기업은 만성적인 기능인력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 환경, 대기업과의 격차,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이 청년들이 섬유산업을 기피하는 이유로 분석됐다. 권 연구위원은 “부족한 기능인력은 외국인 근로자로 채워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전체 섬유산업 종사자의 45%, 기능직과 기계조작·조립인력의 65%가 50대 이상이어서 이들이 한꺼번에 퇴직할 경우 생산 차질은 물론 심각한 숙련 공백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권 연구위원은 “중국 등 신흥국과의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중소기업이 문제를 개선할 여지가 많지 않다”며 “(정부가) 장기적인 관점의 산업·고용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재편도 시급하다. 세계의 섬유산업 시장은 고성능·고기능 섬유와 산업용 섬유 시장 위주로 움직이고 있다. 권 연구위원은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 구조로의 전환을 위해 기술 융합, 산업 융합형 인력 양성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경쟁력 있는 하이테크 섬유업종을 선택해 집중 육성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만디버스’ 타고 부산 산복도로 관광하세요!…14일부터 운행

    ‘만디버스’ 타고 부산 산복도로 관광하세요!…14일부터 운행

    “만디버스 타고 부산 산복도로 관광하세요.” 한국전쟁 때 피난민 등이 부산 원도심의 산중턱에 자리잡으면서 생겨난 부산 산복도로 등을 둘러보는 관광버스가 본격 운행에 들어간다. 부산시는 산복도로 풍경과 원도심의 명소를 관광하는 순환형 투어버스인 ‘만디버스’를 오는 14일부터 운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만디버스는 ‘산비탈 언덕’을 의미하는 ‘만디’와 버스를 합성한 말로, 산복도로를 운행하는 교통수단을 말한다. 그동안 원도심 지역은 바다와 산복도로가 만들어내는 특유의 경관자산뿐 아니라 근대역사자원이 풍부해 볼거리, 체험거리가 풍부한 곳임에도 접근성이 좋지 않아 관광자원화에 어려움이 많았다. 만디버스 운행을 계기로 부산의 숨어 있는 알짜 명소를 두루 돌아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원도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2월 만디버스 운영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서 지난달 태영버스와 만디버스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만디버스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5인승 버스 4대로 30분 간격으로 하루 19회 운행한다. 운행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탑승객은 당일 운행하는 버스를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다. 운행코스는 부산역을 출발해 흰여울 문화마을, 송도해수욕장, 송도구름산책로, 보수동 책방골목, 산복도로 등 부산의 원도심 명소를 경유한다. 산복도로 주요 시설인 산리마을회관, 아미문화학습관, 이바구공작소 등에서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성인 1만원, 청소년 7000원, 아동 5000원이며, 종일권 2만원은 부산시티투어 버스와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만디버스가 침체한 원도심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방문객에게는 부산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고달픈 외화벌이 北노동자…“가족에게 1년간 한푼도 못 보냈다”

    “1년 동안 가족에게 한 푼도 보내지 못한 적도 있어요. 그래도 북한으로 돌아가기보다는 외국에서 일하고 싶어요.” 미국의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외화벌이하는 북한 근로자들을 집중 조명했다. 북한의 외국 파견 노동자들은 북한의 강압적인 통치와 정치범수용소 등과 함께 인권 유린의 대표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또 북한 정권의 ‘돈줄’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가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시선을 끌고 있다. 몽골은 전통적으로 북한과 가까운 나라로 협약에 따라 북한의 근로자를 받아들이고 있다. 적게는 1천300명, 많게는 2천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어 전 세계에서 외화벌이하는 북한 노동자가 5만2천여 명인 것을 고려하면 비중은 크지 않다. 그래도 러시아(2만 명), 중국(1만9천 명), 쿠웨이트(5천 명)에 이어 4∼5위권이다. 다른 나라에 파견된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몽골에 나온 북한인도 대부분 건설공사 현장이나 공장, 식당 등에서 일한다. 울란바토르의 건설회사 구직 브로커는 “북한 사람들은 성실하고 인건비가 저렴하다”고 말했다. 북한 근로자의 월급은 대략 700달러(80만9천 원)이지만 실제로는 150∼200달러만 주고 나머지는 북한 정부가 압류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근로자가 실제 받는 월급은 17만∼23만 원인 셈이다. 2011년에 몽골에 온 한 북한 근로자는 하루에 12∼14시간 일하고 있다. 경기 침체 때문에 쥐꼬리만 한 월급은 더 줄어들어 1년 동안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한 푼도 보내지 못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올해 몽골 파견 기간이 끝나면 북한에 들어가기보다는 외국에서 다시 일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장시간 노동에다가 돈도 많이 못 받지만, 그래도 북한보다는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노동자의 열악한 상황과 관련해서는 국제사회가 각국 정부에 우려를 전달했지만 크게 개선되지는 않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 몽골 대표인 팀 더 메이어는 “몽골 정부와 기업이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전했다. 열악한 환경에 놓인 외화벌이 북한 노동자를 근절하려고 국제사회가 나서고 있지만, 당사국들을 설득하기가 싶지 않다고 미국과 한국 외교관들은 호소했다. 울란바토르에서는 북한 근로자 대부분이 건설공사현장이나 공장, 식당에서 일하지만 2개의 의료시설에서 일하는 인력도 있다. 의료시설에서는 기본적인 상담과 침 치료를 해 주고 15∼20달러를 받는다. 한 시설의 수석 의사는 2004년 개원 때 처음 왔으며 지금은 두 번째 5년 임기 파견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간 질환으로 방문한 환자에게 100달러 비용의 주사를 권유했다. 다른 한 시설은 지난 4월에 문을 열었다. 외국에서 일하는 북한의 의료 전문가는 1천250명 정도로 추정되며 대부분 아프리카에 파견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의 의료 전문가 파견은 쿠바가 수십 년 동안 외화를 벌기 위해 운영했던 프로그램을 상기시킨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 [In&Out] 정책의 방향이 유지돼야 경기회복 가능하다/이원식 대한주택건설협회 상근부회장

    [In&Out] 정책의 방향이 유지돼야 경기회복 가능하다/이원식 대한주택건설협회 상근부회장

    손톱 밑 가시의 제거로 대변되는 정부의 규제개혁은 주택시장 정상화에 크게 기여했다. 2014년 ‘4·1 부동산 대책’ 등 부동산 규제 완화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 상향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지난 연말부터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중도금 집단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올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시행하면서 주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하면서 가계 건전성은 오히려 나빠졌다. LTV, DTI 한도 상향 조치 1년 연장,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의 경제활성화 조치와 함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보증 강화 등 금융규제 강화 조치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정책 간 엇박자를 내며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부동산 정책은 무엇보다 5년에서 10년을 바라보는 예측 가능성이 담보돼야 한다. 가계부채 부실화가 우려된다고 규제부터 시행하는 등의 근시안적 대책은 시장의 내구성을 약화시키고 주택산업 경쟁력의 약화를 초래한다. 특히 그것이 산업의 원활한 흐름을 결정하는 금융정책이라면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를 훼손시키는 국회 입법도 지양돼야 한다. 2003년 참여정부 출범 후 무주택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한 10년 이상의 장기 임대주택 공급 확대가 현재까지의 일관된 정책기조다. 10년 임대주택은 임대 장기화에 따른 사업 리스크, 10년 후 주택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하여 분양전환가격을 감정평가금액 이하에서 결정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최근 10년 임대주택의 분양전환가격을 감정평가금액이 아닌 표준건축비의 적용을 받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이 법안은 19대 국회에서도 발의됐다가 포퓰리즘 입법과 소급 적용의 위헌성 논란만 일으키고 폐기됐다. 그런데 이 법안이 20대 국회에서 재발의돼 정책을 신뢰하고 장기간 임대사업을 추진해 온 민간 임대주택 사업자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10년 임대주택은 임대사업자가 자기자본으로 장기간 서민 주거안정에 기여하고 10년 후 분양전환을 통해 자기자본과 적정 이익을 회수하는 구조다. 하지만 발의된 법안에 따르면 임대사업자의 자기자본 일부와 적정 수익을 임차인이 불로소득으로 가져가고 사업자는 소급입법으로 존폐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임대사업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할 뿐 아니라 법 개정 후 분양전환분부터 소급 적용하도록 규정해 위헌의 소지도 있다. 이미 입주자 모집 때 분양전환가격 산정 방법에 관한 사항이 공고됐고 계약서까지 작성된 사항을 소급 입법을 통해 어지럽히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법안이 처리된다면 손해를 입은 사업자들의 헌법소원, 임대사업자와 임차인 간 소송 발생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앞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의 장기임대주택사업 중단과 정책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민간의 뉴스테이 사업 위축도 예상되는 등 장기임대를 통해 주거 안정을 도모하려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일관된 정책기조 유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입법활동은 안정적인 사업기반 구축뿐만 아니라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의 활력 제고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사안이다. 브렉시트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위태롭고 내수 및 수출 부진으로 국내 경제도 침체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눈앞의 단기 처방이 아니라 뚝심과 기본을 중시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제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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