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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구로구 민원용인데 왜 광명시민이 희생해야 하나…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결사 반대”

    “서울 구로구 민원용인데 왜 광명시민이 희생해야 하나…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결사 반대”

    “서울 구로구 민원 해소를 위해 왜 광명시민이 희생해야 합니까. 구로 차량기지 이전을 결사적으로 반대합니다.” 구로차량기지 경기 광명 이전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주관으로 30일 광명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차량기지 이전 결사반대”를 외쳤다. 이승봉 공대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광명시 한복판에 차량기지가 들어오면 우리 자녀들에게 물려줘야 할 환경과 성장 잠재력이 처참히 밟힌다”며 “광명시민 한 뜻으로 차량기지를 막아내자”고 밝혔다. 박승원 광명시장도 “차량기지를 광명시가 받아야 하는 정당성과 당위성이 떨어진다”면서 “31만 광명시민의 일관된 요구를 무시한 채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이전을 강행할 수는 없다”고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에 반대했다. 집회에는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시민사회단체장, 시민 등 100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2m 간격을 유지하는 등 코로나19 방역대책을 준수하며 1시간여 동안 집회를 진행했다. 박철희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국토부는 광명의 산림축을 훼손하고 200만 명의 식수원 오염을 위협하는 차량기지 이전 계획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차량기지 논란 시발은 ‘구로구 민원’ 구로차량기지는 1974년 8월 지하철 1호선이 개통하고 한 달 뒤 구로구 구로동 일대 25만 3224㎡에 조성됐다. 경인선과 경부선 전동차의 62%(908량)가 이곳에 머물면서 수리·점검을 받는다. 차량기지 조성 당시 구로구는 서울시의 외곽이었다. 점차 도심화하면서 소음·진동, 도시 단절 등의 주민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 민원이 잇따르자 정부는 2005년 6월 국무회의에서 구로차량기지를 외곽으로 이전하는 내용을 수도권 발전 종합대책에 포함, 이전 논의를 가시화 했다. 이후 관계 기관이 공동 TF를 꾸려 여러 가지 이전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이전지로 지목된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이 거듭되면서 논의는 수년 동안 공전했다. 그러다 2009년 12월 광명시 노온사동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급부상했다. 애초 TF가 2008년 12월 타당성조사를 했을 당시 광명시 노온사동은 구로구 항동과 부천시 범박동에 이어 3순위 후보지였다. 후순위 후보지가 지목된 데는 구로구·부천시의 반대뿐만이 아니라 광명시 노온사동과 시흥시 과림동 1740만㎡(530만평)의 보금자리지구 지정이라는 당근책이 배경에 있었다.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과 구로구청장, 광명시장 등은 이 방안을 놓고 2010년 9월부터 2012년 6월까지 14차례나 협의했다. 광명시 관계자는 “협의 과정에서 보금자리지구 지정과 함께 차량기지 지하화, 보금자리와 연계한 지하철역 2개 신설 등을 수차례 요구했다. 이 조건 충족 없이는 차량기지를 받을 수 없다는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차량기지 이전 핵심 조건 ‘물거품’ 국토부는 2010년 3월 3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광명·시흥지구를 선정했다. 또 차량기지 지하화와 지하철역 신설안 등을 담은 타당성조사와 차량기지 이전지 활용 용역에 착수했다. 광명시의 핵심 요구안이 대체로 반영되면서 구로차량기지의 광명 이전이 현실화하는 듯 했다. 하지만 주택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 우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자금난 등으로 차량기지 이전 핵심 조건이었던 광명·시흥지구 개발이 표류했다. 그러다 결국 2014년 9월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해제됐다. 또 차량기지의 지하화나 복개 방안이 사업비 증가로 인해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광명시의 애초 요구안이 상당부분 물거품이 됐다. 국토부는 구로차량기지 이전의 핵심 조건이 반영되지 않았는데도 한국개발연구원(KDI)을 통해 이전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그대로 진행했다. 국토부는 차량기지 입출고선을 광명시내로 경유하도록 다시 기획해 광명시와의 협의를 이어갔다. 광명시는 보금자리 사업 좌초에도 불구하고 국토부의 계속되는 이전 추진에 최소 조건으로 차량기지 지하화와 지하철 5개역 신설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사업비 증가 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철희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국토부는 차량기지 이전사업을 중단하지 않으면서도 사업비 절감을 위해 신설역은 단 한 개만 반영해 2016년 12월 타당성 재조사를 마치고 기본계획 수립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광명 민선7기 “지역 두 동강이 결사반대” 광명시 민선7기가 2018년 7월 출범했지만, 차량기지 이전을 둘러싼 국토부와 광명시의 이견은 계속됐다. 국토부는 차량기지 이전 사업의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협조 요청을 수차례 광명시에 보냈다. 시도 이때마다 친환경(지하화) 차량기지 조성과 5개역 설치, 운행간격 조정(10~20분→5분), 광명시민 협의 참여, 제2경인선 연계 등 5개 요구안을 제시하며 맞섰다. 이 가운데서도 “구로구 민원을 광명시로 연장할 수 없다”며 차량기지 지하화를 중심에 두고 요구하고 있다. 시는 그러면서 국토부의 이전 계획안을 토대로 환경 훼손의 심각성을 시민에 알리며 공동 대응에 나섰다. 시가 지난해 3월11일 공고한 국토부의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기본계획 환경영향평가서에 나온 광명 이전지를 위성사진에 대입한 결과는 심각했다. 차량기지가 광명지역 중심을 횡단해 두 동강이 날 상황이고, 현재 주민이 사는 노온사동 밤일마을 상당부분도 뒤덮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가 계획한 구로차량기지 이전지의 면적은 모두 28만1931㎡에 달한다. 이는 구로기지 23만 7380㎡보다 4만 4551㎡(18.7%) 늘어난 규모다. 국토부가 2016년 12월 타당성 재조사 때 계획했던 19만 5680㎡보다도 무려 8만 6251㎡(44.1%)나 커졌다. 면적이 늘어난 만큼 사업비도 재조사 때 9368억원에서 1조 718억원으로 14.4%나 늘었다. 전체 49개 유치선과 경수선 공장을 잇는 기지는 타당성 재조사 때 최장 폭 315m, 전체 1.1㎞ 구간에 입구가 좁아지는 음료병을 눕힌 모양이었다가 환경영향평가를 거치면서 면적이 대폭 늘었다. 최장 폭이 315m, 전체 구간이 1.2㎞로 늘었고, 모양도 마치 뭉뚝한 텀블러를 눕힌 모양으로 되면서 평균 폭이 200m나 됐다. 더욱 심각해진 것은 기지의 가장 오른쪽 경수선 공장 부분이 새로 생기면서 논·밭과 주택은 물론 밤일마을에서 구름산까지 이어지는 유일한 둘레길과 노온배수지 진입로를 덮는다는 것이다. 또 기지 내 단차 발생으로 기지 왼쪽의 유치선 구간은 7m 높이로 쌓고, 경수선 공장 부분은 11m 깎아야 해 인근 주택가, 음식문화거리와의 높낮이 차가 컸다. 이런 식이면 밤일마을 주택가는 물론 구름산까지 이어지는 유일한 둘레길과 노온배수지 진입도로도 모두 없애거나 옮겨야 할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단차 피해의 비슷한 사례가 병점 차량기지다. 마을을 절개해 기지를 지었는데 기존 주택이 절벽 위에 있는 모양“이라며 ”차량기지가 밤일마을을 뒤덮고, 둘레길과 도로 등을 끊는 형태로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반대 공대위 주축 대응, ‘시민 분열’ 우려 시의 ‘조건 불이행에 따른 차량기지 이전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토부는 기본계획 수립 관련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지난해 3월 11일~4월 19일 공람·공고한 뒤 주민의견을 받았다. 또 국토부 주관 주민설명회를 연 뒤 올해 6월 10일까지 차량기지 이전 사업 기본계획안에 대한 관계기관 의견을 받았다. 광명시는 국토부에 낸 의견서에서 “차량기지 이전 전제였던 보금자리지구 지정이 해제됐으므로 이전 사업도 소멸돼야 한다”며 “광명시의 허파인 도덕산과 구름산의 산림축 훼손, 노온정수장 오염이 우려된다”고 반대했다. 앞서는 지난해 12월 시와 시의회, 국회의원, 도의원, 시민사회단체, 시민 등 269명이 참여하는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공대위를 중심으로 대응해 왔다. 공대위는 정치권과 접촉하고 구로차량기지 기술자문을 통한 논리적 대응에도 나섰다. 또 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BC)가 부족한데도 국토부가 사업을 강행한다며 기획재정부에 예산낭비 신고를 하고, 국민감사청구도 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이러는 사이 광명시민 조차 의견이 엇갈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시민 분열’조짐마저 생기고 있다. 시가 최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차량기지 광명 이전에 따른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반대가 61.7%, 찬성이 21.9%가 나왔다. 시 관계자는 “찬반 의견이 다양할 수는 있지만, 신설한다는 지하철역 인근 주민의 찬성률이 유독 눈에 띈다”며 “차량기지 이전을 둘러싸고 국토부가 핵심 조건은 쏙 빼놓고 제시한 ‘지하철역 신설’이라는 당근책에 시민 분열 조짐마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승원 광명시장도 “국토부를 제외한 관계기관 누구도 차량기지 이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구로구민 민원 해소를 위해서는 현 위치에서 지하화 하는 게 마땅하다. 구로구 민원을 왜 광명시까지 연장하려 하느냐”고 했다. 한편 관계기관 협의를 마친 국토부는 조만간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협의를 거쳐 기본계획 고시와 실시설계에 들어가 2027년까지 이전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샤넬 ‘오픈런’이어 이번엔 디올…2일 가격인상

    샤넬 ‘오픈런’이어 이번엔 디올…2일 가격인상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크리스챤 디올이 2일부터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 디올은 이날부터 레이디디올백 등 주요 인기 상품 가격을 10~12%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올의 가격 인상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일부 제품 가격을 10%가량 올린 바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은 디올이 속한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본사 정책으로,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등에서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가죽 레이디디올백 등 스테디셀러 제품 가격이 40만~60만원가량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샤넬은 지난 5월 중순 주요 제품 가격을 20% 가까이 인상했다. 이 때문에 인상 전 제품을 사려는 고객들이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샤넬 외에도 루이뷔통, 구찌, 프라다, 티파니앤코 등 인기 명품 브랜드가 올해 상반기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1일에는 보석 브랜드 불가리가 예비 부부들에게 인기 있는 ‘비제로원’ 라인을 포함한 제품 가격을 지난 4월에 이어 10% 올렸다. 업계는 최근 가격을 올린 디올과 불가리가 LVMH그룹에 속한 것을 고려할 때 LVMH 대표 브랜드인 루이뷔통도 곧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에르메스도 이달 중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명품 브랜드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는 이유로 보복소비가 꼽힌다. 실제로 아울렛 등에서 명품 매장은 주말에는 긴 줄이 형성돼 ‘1시간 줄서고, 10분 구경’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디올은 지난해 4번이나 가격을 올렸지만 디올의 한국법인인 크리스찬디올꾸뛰르코리아는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93% 늘었고, 영업이익은 108억원에서 442억원으로 급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시,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 10.7% 인하

    서울시는 최근 유가 하락 등에 따른 천연가스 원료비 인하를 반영해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12.6% 인하한다고 1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은 이날부터 메가줄(MJ)당 15.9347원에서 14.2243원으로 10.73% 감소한다. 업무용 일반용 수송용 산업용 등 다양한 용도의 전체 도시가스 평균 요금은 12.64%로 인하됐다. 요금은 인하됐지만 그 폭은 원료비 인하 폭에 미치지 못한다. 도·소매 공급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다. 소비자요금은 원료비와 도·소매 단가를 합쳐 결정된다. 원료비는 메가줄당 조정 전 12.6541원에서 10.4380원으로 17.5% 내린 반면 한국가스공사 도매 요금은 메가줄당 1.2035원에서 1.4224원으로 18.2% 상승했다. 서울 시내 도시가스회사의 소매 비용도 메가줄당 1.3609원에서 1.4349원으로 5.4% 올랐다. 서울시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소매 단가가 오른 이유에 대해 올 상반 기온 상승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등으로 도시가스 판매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도시가스회사 산하 고객센터 종사자 인건비를 전년 대비 5.97% 인상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더피플라이프의 한국외식업중앙회 외식가족상조 고객 6만명 돌파

    더피플라이프의 한국외식업중앙회 외식가족상조 고객 6만명 돌파

    (주)더피플라이프(회장 차용섭)가 국내 최대 직능단체 ‘한국외식업중앙회’와 만든 상조브랜드, ‘외식가족상조’가 런칭 된지 약3년 만에 6만 명의 회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외식가족상조는 지난 2017년 까다로운 업체선정 심사를 거쳐 선발된 더피플라이프가 중앙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출시해 만든 브랜드이다. 전국 300만 외식업계종사자를 대상으로 한국외식업중앙회의 이름을 걸고, 업계종사자에게 특화된 상조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중앙회의 전국 1200명의 임직원이 노력해 만든 결과물이다. 최근에는 업주가 아닌 종업원용 신상품을 출시하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외식공제사업의 또 다른 판로를 찾기도 했다.(주)더피플라이프 관계자에 따르면 “외식가족상조와 같은 성공적인 모델을 발판삼아 끊임없는 마케팅채널 확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산케이 “지금이 한국에 대한 배려를 논할 때냐”…자국 온건파 비난

    日산케이 “지금이 한국에 대한 배려를 논할 때냐”…자국 온건파 비난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이에 대한 일본의 무역규제 보복 등 한일관계 현안을 둘러싸고 갈등 수위가 다시 높아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 보수언론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보수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30일 ‘(지금이) 한국에 대한 배려를 촉구할 때인가‘라는 제목의 하세가와 히데유키 논설부위원장 기명 칼럼을 통해 최근 자국 내에서 아베 신조 정권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한국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산케이와 같은 친여 매체의 주장은 정부와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최근 현안에 대한 일본 당국의 입장으로 볼 수 있다. 칼럼은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와 관련해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절차를 재개한 것을 거론하며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입후보에 딴지를 걸었다. 칼럼은 “WTO는 160개 이상 국가 및 지역의 이익이 충돌하는 곳”이라며 유 본부장이 사무총장이 될 경우 그가 한국의 이익을 대변하려 들 것이라는 식의 논지를 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중국에 편향적인 사무국장이 비난받고 있는 것을 부디 잊지 말기 바란다”고도 했다. 칼럼은 “지난해 여름 취해진 일본의 대한 수출관리 엄격화 조치는 무기로 전용할 수 있는 수출품이 한국을 경유해 북한 등에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당연한 조치“라며 “한국의 무역관리 체제에 미비점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눈감아 주고 수출절차 우대조치를 취했던 것을 시정한 것으로, 이는 WTO 규정에 반하기는커녕 일본이 국제사회에 취해야 할 마땅한 책무”라고 억지 주장을 폈다. 이어 일본 내에서 아베 정권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한국과의 관계 개선 촉구 주장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13일자 사설에서 “아베 정권은 한국에 대한 무역규제 강화를 즉각 철회해 관계 재정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도 이달 4일자 사설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지금 무역의 제한은 피해야 하며, 그런 면에서 지금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재검토의 기회”라고 밝힌 바 있다. 산케이는 “이런 주장의 배경에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징용공 판결에 대한 보복이라고 생각하는 견해가 깔려 있다”며 일본이 정치적 배려 때문에 마땅히 해야 할 수출관리를 중단하는 것이야말로 무역을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은 일본 정부가 문제시해 온 법률 제도나 시스템의 미비점을 해소했는데도 일본이 조치를 철회하지 않고 운영실태를 지켜보겠다고 하는 데 반발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수출관리 담당 부서 인원을 30명 규모로 늘렸다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인원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제대로 기능하는지 여부”라고 주장했다. 칼럼은 “중국이나 북한의 위협이 증대하고 있는 동아시아에서 같은 민주주의 국가인 일본과 한국이 긴밀한 관계를 갖는 것은 중요하지만, 문제의 본질을 방치한 채 한국에 좋은 낯빛만 보이는 것은 것은 화근을 남길 뿐이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 11일 일본 최대 발행부수의 요미우리신문도 ‘문재인 정권이 (한일) 상호불신을 심화시켰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양국관계 악화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요미우리는 한일관계에 대한 양국 국민의 인식이 나빠진 것에 대해 “한국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한국이 역사문제를 집요하고도 반복적으로 문제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文 “민관 혼연일체로 위기 극복…이제 국회가 응답해야”

    文 “민관 혼연일체로 위기 극복…이제 국회가 응답해야”

    “日조치 타격, 부정적 전망 맞지 않았다”“민관 혼연일체로 국가 역량 총동원해야”보호무역 대응전략 국민보고 준비 지시3차 추경엔 “국회 뒷받침 무엇보다 절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보호무역과 자국이기주의가 강화하고 있다”며 “수세적 대응을 넘어 더욱 공세적인 대응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국제분업 체계에 균열이 생기고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비교할 수 없는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수출규제를 단행한 후 1년 동안 우리는 기습적 조치에 흔들리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해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었다”며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겨냥한 일본의 조치가 한국경제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은 맞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 한건의 생산 차질도 없었고,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를 앞당기는 등 성과를 만들었다”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민관이 혼연일체가 되고 대·중소기업이 협력한 것이 위기 극복의 결정적 원동력이 됐다”며 “의존형 경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의 위기를 우리의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소재·부품 강국과 첨단산업 세계공장이 되겠다는 담대한 목표를 분명히 하고, 민관이 다시 혼연일체가 돼 범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한 정부 차원의 전략 및 계획 대국민보고를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문 대통령은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전 세계 확진자가 늘고 한국도 산발적 집단감염이 지속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국내의 지역감염 상황은 충분히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코로나 대유행이 장기화해 세계 경제의 침체가 더욱 극심해지고 있고 우리 경제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라며 “기업과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회의 뒷받침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3차 추경 처리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지 벌써 한 달인데 자칫 아무것도 못 한 채 첫 임시국회의 회기가 이번 주에 끝나게 된다”며 “국민들과 기업들의 절실한 요구에 국회가 응답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수력원자력, 전통시장 소비 촉진 릴레이 ‘1339 캠페인’

    한국수력원자력, 전통시장 소비 촉진 릴레이 ‘1339 캠페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동참과 취약계층 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수원 노사는 지난 19일까지 7주간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한수원 노사 합동 1339 캠페인’을 전사적으로 펼쳤다. 이번 캠페인은 질병관리본부 전화번호 1339에 착안한 것으로, 최초 구매자가 3군데 이상의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 가게에서 소비를 하고 다음 챌린저 3명을 지명하면 그 챌린저가 2주 이내에 다시 3군데 이상의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 가게에서 소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3월엔 대구·경북·경주에 코로나19 예방 물품과 의료진 방역물품 구입을 위한 성금 8억원을 후원했다. 전국 선별진료소 27곳의 의료인들에겐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을, 코로나19 대응 감염병관리기관으로 지정된 경주 동국대병원과 경주 소방서엔 1100벌의 의료용 방호복을 지원했다. 부장급 이상 간부들이 반납한 임금 1억 4000여만원은 경주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대구치맥페스티벌, 올해 개최 취소... “축제 특성상 거리두기 어려워”

    대구치맥페스티벌, 올해 개최 취소... “축제 특성상 거리두기 어려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취소됐다. 24일 대구치맥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2020 대구치맥페스티벌의 개최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주최 측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개최 날짜를 8월말로 연기하려 했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무증상 감염 사례도 다수 발생함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또한 식음 축제의 특성상 마스크 착용도 곤란할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관람객이 찾으면 생활 속 거리두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 최종 취소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최 측은 “코로나19라는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축제를 취소하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며 “내년에 더욱 내실 있게 준비해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013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관광축제다. 대구시와 사단법인 한국치맥산업협회가 주최하며 치맥 축제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은 “보험사 등 비은행권, 코로나발 시스템 부실 가능성”

    한은 “보험사 등 비은행권, 코로나발 시스템 부실 가능성”

    기업대출 90%가 중소법인·개인사업자로 취약저신용자 가계대출 비중 높아…대출 부실 우려 보험사나 상호금융 등 비은행금융기관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 전파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4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비은행기관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의 전파 경로가 될 수 있어 정책 당국은 감독을 지속해 적절히 정책 대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기업대출은 1분기 321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기 부진에 취약한 차주로 분류되는 중소법인(169조원), 개인사업자(121조원)에 대한 대출이 전체의 90.1%를 차지하고 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뤄진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 정책이 끝나는 9월 이후에는 대출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은 업종이 전체 대출의 18.4%를 차지했다.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는 부동산업, 건설업의 대출 비중은 55.6%에 달한다. 상업용 부동산 가격 조정 등이 이뤄지면 대출 부실화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비은행기관의 가계대출도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신용 차주 비중이 9.0%에 달하는 등 은행(2.2%)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특히 저축은행은 저신용 차주 비중이 23.7%, 여신전문금융회사는 13.2%를 차지한다. 또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식, 채권 등 금융상품투자, 부동산 등 대체투자를 포함한 비은행금융기관의 위험노출액은 1분기 기준으로 1266조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금융상품투자 중에서는 보험사를 중심으로 해외 유가증권투자가 빠르게 증가했다. 해외 금융시장으로부터 위험 전이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며 “이후 대출 부실화와 같은 신용위험이 비은행금융기관의 주요 리스크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유통단신]

    롯데백화점 의류 최대 80% 할인 롯데백화점은 오는 26~28일 본점과 잠실점, 노원점, 인천터미널점에서 브랜드 의류를 최대 80% 할인하는 ‘코리아 패션 마켓’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코리아 패션마켓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패션업계를 지원하고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패션산업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다. 롯데백화점은 여성, 남성, 아웃도어 등에서 95개 브랜드를 선정해 판매 수수료를 인하할 계획이다. 먼저 잠실점은 지하 1층과 8층 행사장에서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K2 등 아웃도어와 리본, 캐리스노트 등 여성복 브랜드를 70~8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노원점은 7층 행사장에서 노스페이스, K2, 아이더 등 아웃도어 상품을 균일가와 특가로 공개한다. 본점 9층 행사장과 인천터미널점 1층 행사장에서는 각각 주크와 아이잗바바 상품을 최대 80% 할인한다. 롯데백화점은 행사 상품 구매 시 금액대별로 10% 상품권을 증정한다. 올리브영, 중기 상품 50% 할인 판매 CJ올리브영은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지원 및 소비 진작을 위한 ‘즐거운 동행’ 기획전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의 하나로 마련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지원하고 우수한 품질의 신진 브랜드를 고객들에게 소개해 매출 향상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힘내요, 대한민국’을 주제로 진행하는 이번 행사에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글위글’, 입욕제 브랜드 ‘폭남’ 등 CJ올리브영이 즐거운 동행을 통해 발굴한 16개 브랜드가 참여해 130여개의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을 돕고 침체된 내수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참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유망한 신진 브랜드에 판로 제공 및 마케팅 활동 지원 등을 통해 협력사와의 상생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첨단기술 접목 ‘스마트 관광도시’ 후보 인천 중구, 속초, 수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스마트 관광 도시 시범 조성 사업’ 최종 후보지로 인천 중구, 강원 속초, 경기 수원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인공지능(AI), 증강 현실(AR), 가상현실(VR), 5세대(5G) 이동통신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첨단기술을 접목해 모바일로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관광지를 만드는 사업으로, 올해 처음 시행한다. 후보지 3곳은 한국관광공사에서 1억 5000만원을 지원 받아 인천 중구는 개항장거리, 강원 속초는 속초해수욕장, 경기 수원은 수원 화성 일대를 각각 스마트 관광 도시로 만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8월까지 마련해야 한다. 계획에는 지역 기반시설 개선 방안과 융·복합 관광콘텐츠 생성 계획, 데이터 공유를 위한 표준화 계획이 포함된다.문체부는 계획안을 바탕으로 9월까지 최종 사업지 1곳을 선정한다. 선정된 지자체는 내년 상반기까지 국비 35억원을 지원받아 스마트 관광 도시를 만든다. 문체부 담당자는 “스마트 관광 도시 사업이 코로나19 이후 침체한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미래 관광산업의 선진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시론] 자동차 산업 ‘포스트 코로나’ 대응법/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시론] 자동차 산업 ‘포스트 코로나’ 대응법/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코로나19 사태가 국내에서 빠르게 안정돼 왔다. 반면 해외에선 안정이 지연되면서 자동차 산업은 수출과 내수 판매가 서로 다른 양상을 보여 왔다. 올해 3월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1.4%를 보였던 수출은 5월 이후 감소세가 확대 추세인 반면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6%를 보였던 국내 소비는 4월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결국 자동차 수출 시장이 문제인 셈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코로나19 확산과는 무관하게 미국, 유럽 등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앞으로 해외 수출 시장이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엔 뉴욕, 캘리포니아, 미시간 등 경제활동 폐쇄 조치를 취했던 많은 주들이 5월 이후 제조, 건설, 자영업 등 일부 업종의 영업 행위를 허용하면서 경제활동이 살아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경우 대부분 공장이 5월 초부터 재가동됨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올해 4월 99.5%나 감소했던 생산이 최근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내 국내 브랜드 자동차의 판매 증가율도 4월엔 전년 동월 대비 38.7%나 감소했으나 5월엔 18.5%로 감소 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유럽에서도 2명 이상 모임 금지, 자영업 영업장 폐쇄, 여행 금지 등 폐쇄 조치들이 완화되면서 경제활동이 회복되고 있다. 문을 닫았던 자동차 공장들이 속속 재가동되고 판매점 영업도 재개됨에 따라 판매 감소율이 차츰 줄어들고 있다. 더 나아가 독일, 프랑스 등은 신차 구매보조금 제도를 신설해 6월부터 지급하는 등 내수 진작 대책을 내놓고 있어 하반기엔 수요가 급격하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이미 경제 전반의 활동 허용에 힘입어 지난 4월부터 산업 생산이 상승세로 전환돼 소매 판매 감소 폭이 대폭 축소됐다. 특히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43.3%를 기록했으나 4월부터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수요 회복 기조에 따라 제너럴모터스(GM)나 포드는 올해 정기 여름휴가를 경제 폐쇄 기간 동안 발생한 생산 손실분을 만회하고 수요 급증에 대비하는 기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GM은 여름휴가 기간에도 공장을 가동하겠다고 발표했고 포드는 일부 공장에 한해 여름 휴가를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물론 아직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양상이 완화된 것도,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주요국의 경제 활동 재개는 우리에게 새로운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수요 회복 단계를 넘어 앞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까지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제 폐쇄기에 발생했던 생산 차질분을 만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 기업들처럼 여름휴가를 생산 만회기간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국회가 주 52시간 근로제의 한시적 면제, 특별연장근로 인가사유 완화 등을 미리 준비해 둘 필요도 있다. 그동안 빚어진 생산 차질을 만회하기 위해선 기업과 근로자들이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도록 미리 제도를 개선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전까지는 기업의 생존을 지원해 주는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고용 유지와 관련해선 고용유지지원금을 확대하고 지원 조건도 완화해야 한다. 기업의 유동성 문제와 관련해서도 정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정부는 이미 40조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고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가 자동차 부품 업체의 금융 애로 해소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현장에선 정책 효과를 체감할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기 전에 금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각종 지원 대책들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하는 내수 진작책도 지속돼야 한다. 주요 품목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고, 정부가 올해 조달한 자금도 이 기간에 적극 집행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지만, 각국의 경제가 다시 돌아가면서 경제 침체 상황은 조금이나마 끝이 보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는 기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편 생산량을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회복할 수 있도록 제도적 조치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 [기고] 그린 뉴딜과 스마트 수돗물 관리/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기고] 그린 뉴딜과 스마트 수돗물 관리/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는 세계 각국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생활 등 모든 영역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기회로 삼기 위해서다. 저성장 기조가 전례없는 감염병 사태와 맞물려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 역시 국난 극복과 선도형 경제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자는 그린 뉴딜을 주목하고 있다. 녹색 전환을 통해 그린 인프라를 확충하고 경제 성장을 견인한다는 점에서 과거 토목공사를 위주로 하던 경기부양 방식과 사뭇 다르다. 저탄소 친환경 경제 전환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그중 물관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환경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그린 뉴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 ‘국민생활 개선’, ‘미래지향 융복합’, ‘경제활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4대 원칙 아래 물을 통한 저탄소 친환경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 기반의 스마트 물관리를 통한 국민체감형 수도 서비스 혁신이 대표적이다. 여기에는 ‘파주 스마트워터시티 시범사업’에서 거둔 성과가 큰 힘이 됐다. 상수도 공급 단계마다 IT를 접목한 과학적 수량 및 수질 관리, 실시간 수돗물 정보 제공 등을 통해 믿고 마실 수 있는 물 공급체계를 구현했기 때문이다. 현재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전국 161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정보기술,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지방상수도 스마트 관리체계를 구축 중이다. 실시간 감시와 자동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2022년까지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그린 뉴딜에 전국 48개 광역상수도의 스마트화가 포함되면서 국가 전체의 상수도 스마트관리 체계 완성이 한발 앞으로 다가왔다. 이는 국민들이 수돗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스마트 센서, 통신 설비 등 스마트 물관리 인프라 시스템 구축과 유지관리 과정에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한다. 스마트 물관리 기술 기반의 신시장 발굴과 스마트 미터링 등 기자재 판로 확대로 물산업 성장도 기대된다. 국가 스마트 상수도 관리체계 구축이 혁신 성장과 포용 성장의 선도적 사례가 되도록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투자,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 한국 서예 1세대의 역작이 한자리에

    한국 서예 1세대의 역작이 한자리에

    한국 1세대 서예 대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귀한 전시가 마련됐다. 예술의전당과 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 공동 주최로 지난 20일 서예박물관에서 개막한 ‘한국근대서예명가전’이다. 전시에는 고봉주, 김기승, 김용진, 김응현, 김충현, 박병규, 박세림, 배길기, 서동균, 서병오, 서희환, 손재형, 송성용, 유희강, 이기우, 이철경, 정주상, 정환섭, 조수호, 최정균, 최중길, 현중화, 황욱 등 작고 서예가 23인의 작품 120여점이 나왔다. 구한말부터 전후까지 활발히 활동하며 근대서예의 시작을 알리고, 전성기를 이끈 인물들이다. 서예인들에게 이번 전시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지난해 6월 ‘서예진흥법’ 제정을 계기로 여러 서예단체들이 뜻을 모아 연합회를 사단법인으로 공식 출범시켰고, 첫 사업으로 대규모 서예전을 기획했다. 1988년 문을 연 서예박물관에서 이처럼 많은 근대 서예가들의 작품이 한꺼번에 전시된 것도 드문 일이다. 침체된 서예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대중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붓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서예가’란 부제에 걸맞게 전시장에는 개성과 독창성 넘치는 명필로 가득 찼다. 전각서예의 불모지를 개척한 석봉 고봉주, 한글서예의 근대화를 이끈 일중 김충현,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한글궁체를 꽃피운 갈물 이철경 선생을 비롯한 대가들의 역작이 관객의 시선을 붙든다. 지금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잠정 휴관 중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의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서예전’(7월 26일까지)과 추후에 함께 보면 더욱 뜻깊은 관람이 될 듯싶다. 전시는 8월 16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산업연구원 “비대면 제외한 전산업 수요부진…과감한 투자유인책 필요”

    산업연구원 “비대면 제외한 전산업 수요부진…과감한 투자유인책 필요”

    산업연구원, 올해 경제성장률 0.1% 전망자동차·정유 ‘비’, 반도체·통신기기 ‘맑음’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2.3%에서 0.1%로 큰 폭으로 하향했다. 올해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9.1% 감소하고, 연간 무역수지는 흑자를 유지하겠지만 전년(389억 달러)보다 축소한 219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산업연구원은 22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올해의 전년 대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3%로 예측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경제가 위축되면서 0.1%로 낮췄다. 이는 최근 정부가 내놓은 전망치와 일치하고, 마이너스를 전망한 한국은행(-0.2%), 국제통화기금(-1.2%), 한국금융연구원(-0.5%), 한국경제연구원(-2.3%)보단 긍정적인 수치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엔 코로나19 영향이 다소 완화된 상태에서 세계수요 침체, 공급 과잉에 따른 경쟁 심화, 이에 따른 제품 단가 인하 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에서 벗어나더라도 당장 회복세를 보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결국 ‘코로나 특수’로 불렸던 비대면 산업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산업에서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산업연구원 관측이다. 수출 측면에서 반도체 등 12대 주력산업의 하반기 수출은 코로나 영향을 받아 감소하겠지만, 상반기와 비교해선 감소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종 내구소비재로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가전, 소비재 성격이 강한 섬유, 단가 영향을 받는 철강·정유·석유화학, 경쟁력 약화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디스플레이 등 수출은 하반기에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통신기기, 반도체는 오히려 수출 증가가 예상되고, 조선과 일반기계도 기주문량의 인도 등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생산 측면에서도 회복세가 기재된다.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이차전지는 상승세고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감소세를 보이는 여타 산업들도 디스플레이 분야를 제외하면 감소율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내수도 코로나 약화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국내 생산기반이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어 코로나19 회복 이후 즉각 대응이 가능한 상황으로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 종료 이후 수요 급증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용 최대 유지를 위한 정부의 조치 확대와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과감한 투자 유인책을 도입하고 종합적인 구조조정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지상 산업연구원 원장은 “우리 산업 및 경제가 코로나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추가적인 금융지원 등이 필요하다”며 “우리 기업이 생존해야 코로나 이후 중장기 산업구조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OECD 사무총장 “한 세기내 최악 경제침체 직면”

    OECD 사무총장 “한 세기내 최악 경제침체 직면”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18일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한 세기 내 가장 심각한 경제 침체에 직면해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과 기업 활동에 큰 영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OECD 합동 포스트 코로나 대응 화상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한국은 성공적 방역 대응을 통해 OECD 국가 중 가장 양호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통해 빠른 경제 회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는 글로벌 협력이 확산하길 바란다”며 “한국과의 지속적인 공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질서 재편에 대응하려면 글로벌 공급망을 지속할 수 있고 회복력 있게 발전시킬 전 지구적 수준의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보성군, 광주·전남 유일 ‘2020 지방자치행정대상’ 수상

    보성군, 광주·전남 유일 ‘2020 지방자치행정대상’ 수상

    김철우 보성군수가 지난 16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1회 2020 대한민국 의정대상, 지방자치행정대상’ 에서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지방자치행정대상을 수상했다. 지방자치행정대상 조직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지방자치행정대상은 전국 243명의 지방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둔 단체장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민선7기 2년 동안의 공약이행사항, 투명성과 청렴성, 주민 만족도, 행정·경제 교육·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성과 등을 심층적이고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선정됐다. 김 군수는 92%가 넘는 공약 착수율과 2019년 청렴도 향상, 전남 시장·군수 직무수행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이끌어 낸 점이 높게 평가됐다. 민선7기 출범이후 재해재난 안전분야에서 11개 분야 전관왕을 석권했다. 2020년 행정서비스 평가 전국 5위, 한국 관광의 별 선정, 관광객 800만명 돌파, 3000여억원의 공모사업비 확보 등 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행정과 문화관광 부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군은 또 올해 역점시책으로 ‘우리동네 우리가 가꾸는 보성 600’사업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 최초로 전체 600여개의 자연 마을 주민 스스로 가꾸는 주민 참여형 마을공동체 사업이다. 인구감소 및 고령화로 침체된 마을분위기를 활력 넘치게 만드는 등 마을 자생력 강화로 연결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군수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군민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은 결과다”며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을 시키기 위해 관 주도가 아닌 군민의 지지와 참여를 바탕으로 열린 행정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보성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높여 대한민국 1등 관광도시로 성장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한국언론인협회 주관의 최우수 지방자치단체장에 선정된 바 있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코로나 선방에 ‘코리아 경쟁력’ 5계단 뛰었다

    코로나 선방에 ‘코리아 경쟁력’ 5계단 뛰었다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순위가 지난해보다 5단계 오른 23위를 기록했다. 고용안전망 강화와 코로나19 대응 역량이 두루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韓국가경쟁력 23위… 20년來 최대 상승 스위스 소재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산하 세계경쟁력센터(WCC)가 16일(현지시간) 발간한 ‘2020년 IMD 국가경쟁력 연감’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은 63개국 가운데 23위로 기록됐다. 지난해(28위)보다 5단계 상승했고 2000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IMD는 1989년부터 매년 경제성과·정부효율성·기업효율성·인프라 등 주요 4대 분야에 대한 국가경쟁력 순위를 발표해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IMD 한국 파트너 기관으로서 지난해 국내 데이터를 제공했고 올 3~5월 전문가 설문조사를 실시해 코로나19 상황까지 반영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경제 성과는 지난해와 같은 27위를 유지했고 정부 효율성(31위→28위), 기업 효율성(34위→28위), 인프라(20위→16위) 등 나머지 3개 분야 순위가 모두 상승했다. 특히 취업 지원, 고용안전망 및 교육시스템 강화 정책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취약계층 훈련 지원을 포함한 직업훈련 지표가 크게 개선됐고 실업급여 지급액과 기간 확대 등 실업·구직 지원 제도 관련 지표도 나아졌다. 다만 실업률과 공공부문 고용 비중이 하락하면서 약점으로 작용했고, 재정 부문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약세를 보였다. ●1위는 싱가포르… 中·日·홍콩은 하락 국가경쟁력 1위는 싱가포르가 2년 연속 차지했다. 이어 덴마크, 스위스, 네덜란드 순으로 이어졌다. 미국은 2018년 1위에 올랐지만 지난해 3위, 올해 10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2위를 기록했던 홍콩은 5위로, 14위였던 중국은 20위로, 30위였던 일본은 34위로 떨어지는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김영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앞으로 일자리와 기업 보전, 경제 성장, 북한 비핵화 촉진, 경제 회복력 강화 등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기적 일군 ‘코디 리’처럼… 공기업, 변해야 산다

    기적 일군 ‘코디 리’처럼… 공기업, 변해야 산다

    “광란의 아리아,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가에타노 도니체티(1797~1848)는 사랑의 묘약처럼 희극적인 오페라를 많이, 그것도 매우 빨리 작곡하는 것으로 유명세를 탔던 음악가입니다. 그런데 이제까지와는 달리 어린 신부가 초야에 남편을 살해하고 정신이 나간 상태로 피투성이가 된 옷을 입은 채 하객들 앞에 나타나 광란의 아리아를 부른다는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만든 것이지요.”지난 6일 한 ‘페부커’(페이스북 사용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니체티의 오페라 중 가장 유명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소개한 글이다. “사실 도니체티는 스코틀랜드의 사연을 담은 이 스토리에 매료돼 자신이 좋아하는 테너 가수를 염두에 두고 오페라를 만들었는데, 페르시아니라는 소프라노가 초절기교를 요구하는 광란의 아리아 콜로라투라(오페라에서 기교적으로 장식된 선율) 부분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이 아리아가 프리마돈나를 위한 오페라로 바뀌게 됩니다.” 웬만한 애호가도 알기 어려운 뒷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솜씨에서 깊은 ‘내공’이 느껴진다. 페부커는 정재훈(60)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이다. 국내 원전과 수력발전을 총괄하는 공기업 사장과 오페라 해설가. 잘 와닿지 않는 조합이지만 정 사장은 1인 2역이 어색하지 않다. 하루도 거르지 않는 그의 페이스북은 일기장과 마찬가지인데, 토요일엔 항상 음악 이야기를 한다. 클래식과 오페라, 현대 음악까지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해박한 지식을 과시한다. 정 사장이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가 눈길을 끄는 건 이 시대 사회상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소개한 음악은 시각장애인이면서 자폐증을 앓고 있는 한국계 청년 코디 리가 지난해 미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예선에서 부른 레온 러셀의 ‘어 송 포 유’(A Song for You). 어머니의 안내를 받아 피아노 앞에 앉은 리는 심사위원은 물론 세계 곳곳에 감동을 안겼고, 결승까지 올라 최종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흑인이든 한국인이든 백인이든, 누구든지 이 세상에 태어난 데는 이유가 있고 부모님의 사랑으로 존재하는 겁니다. 어머니의 사랑처럼 인류의 보편적 감정과 가치, 그리고 따뜻한 공동체를 가능하게 해주는 배려와 나눔으로 우리 모두가 어디에 있든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미국 전역으로 확산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안타까움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정 사장이 특히 조예가 깊은 분야는 클래식이다. 서희태 지휘자가 2013년 창단한 ‘놀라온 오케스트라’의 명예단장이기도 하다. 서 지휘자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2008년)의 주인공 ‘강마에’의 실제 모델. 정 사장의 클래식 소양에 감탄한 서 지휘자가 직접 명예단장을 제안해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 가고 있다. ‘놀자’의 앞글자 ‘놀’과 ‘즐거운’을 뜻하는 순우리말 ‘라온’의 합성어인 놀라온 오케스트라는 클래식이 어려운 음악이라는 편견을 깨고 관객과 함께 연주하는 걸 추구한다. 페이스북에서 클래식 전도사 역할을 하는 정 사장과 잘 어울린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30년간의 관료 생활을 거쳐 공기업 사장이 된 그는 어떻게 클래식에 입문했을까. “대학생 때 미팅 나가면 잘 보이려고 클래식 몇 곡을 억지로 외웠죠. (예술가) 아내와 결혼하니 얕은 지식이 금방 들통나더라고요. 아내에게 핀잔을 들으면서 조금씩 관심을 가졌는데, 젊은 시절엔 밥 먹듯이 하는 야근 탓에 시간이 없었어요. 그러다 고위 공무원으로 승진해 사무실에 제 방이 생기고 나서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했죠. 매일 아침 가장 먼저 출근해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잔잔하게 클래식을 틀던 게 어느덧 취미가 됐어요. 지금은 카페나 라디오에서 클래식이 나오면 아내와 먼저 제목 맞히기 내기를 합니다.”서 지휘자와의 인연은 우연히 시작됐다. 하루는 지인으로부터 “아는 지휘자가 공연을 하는데 표가 안 팔려 고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비를 털어 10장의 티켓을 샀다. 평소 고생한 후배 공무원에게 나눠주고도 2장이 남아 아내와 직접 공연을 보러 갔는데, 지휘자가 바로 서희태였다. 정 사장은 “음악은 배경 지식을 쌓고 들으면 훨씬 즐겁고 숨겨진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며 “한 사람에게라도 더 클래식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기로 서 지휘자와 약속했다”고 했다. 정 사장은 매주 토요일 페이스북에 음악 해설을 올리는 걸 2010년부터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계속하고 있다. 음악 해설에도 시사와 교훈을 녹이는 정 사장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공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한다. 한수원 본사가 위치한 경북 경주는 신라의 천년 문화가 잠들어 있는 곳이지만, 코로나19로 관광객이 급감하며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정 사장은 노조와 협의해 지역사회 소비 활성화를 위한 ‘한수원 노사합동 1339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번호(1339)에서 이름을 딴 이 캠페인은 일종의 릴레이 챌린지다. ‘1’명이 ‘3’군데 이상의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 가게에서 소비를 하고 다음 챌린저 ‘3’명을 지명한다. 지명받은 챌린저는 2주 이내에 다시 세 군데 이상의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 가게를 찾는다. 이렇게 한 명이 ‘9’배의 소비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이 캠페인은 오는 19일까지 7주간 진행된다. 한수원은 또 정 사장을 비롯한 본부장급 임원이 4개월간 월급여의 30%, 다른 직원은 자율적으로 일정액을 반납하는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이렇게 마련한 재원을 지역경제 살리기와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코로나19가 한창 심각했을 땐 소상공인 매출이 최대 90%까지 줄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월급을 받고 있어요. 공기업으로서 혜택을 누린 만큼 당연히 고통 분담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직원 개개인이 얼마를 반납하는지는 제게 일절 보고하지 말라고 했어요. 각자 개인 사정이 있는데 사장 눈치를 보며 월급을 내놓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진심을 담아 동참하길 원했어요.”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못지않은 고용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일자리 창출 방안도 연구 중이다. 디지털 경제 기반 마련을 위한 데이터와 콘텐츠 구축, 비대면 행정서비스 분야에서 한수원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지연됐던 신입사원 채용도 재개했다. 실물경기 침체로 원전업계 기업들은 발주처 물량 축소와 원자재 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한수원은 자사 협력기업뿐 아니라 두산중공업 원전부문 협력기업에도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선금 지급 상한을 70%에서 80%로 높였다. 지급 시기도 14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국제 입찰 대상이었던 품목을 국내 입찰로 전환해 총 6171억원(94건) 상당을 국내에서 조달하는 등 상생 체계를 구축했다. “공기업 수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어 보니 변화를 싫어하는 문화가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하지만 세상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급격히 바뀔 것이고, 공기업도 이제 변해야 합니다. 우리부터 먼저 정부의 실물경제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보상받는 업무 시스템과 조직 문화를 정립하겠습니다. 코디 리가 장애를 딛고 ‘아메리카 갓 탤런트’ 우승이란 기적을 연출했듯이 우리도 역경을 이겨 내고 한 단계 높이 도약할 것이라 믿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코로나發 재정 건전성 놓고… 같은 날 국회서 다른 목소리

    코로나發 재정 건전성 놓고… 같은 날 국회서 다른 목소리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재정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을 놓고 여야가 15일 국회에서 잇따라 토론회를 개최하며 한판 붙었다. 여당이 주관한 토론회에선 “코로나19 경제위기에서 하루빨리 탈출하기 위해선 강력한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며 “재정여력도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란 주장이 나왔다. 반면 야당 측 토론회에선 “‘고삐 풀린 재정 포퓰리즘’으로 재정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주류를 이뤘다. 국책연구기관인 조세재정연구원 전현직 수장들도 잇따라 단상에 올라 재정건전성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펼쳤다. 김유찬 원장은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경제정상화를 위해 확장적 재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지만 박형수 전 원장은 “재정적자와 국가채무 한도를 설정하는 재정준칙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정 여력 충분… 적시 투입해야 V자 반등 가능” 與토론회 ‘위기 대응 확장재정’ 강조 국책硏 “30조 투입땐 성장률 1.5%P↑” 증세엔 “저금리선 되레 실물투자 유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과 조세재정연구원이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경제위기 대응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와 재정건전성 리스크’ 토론회에서 김유찬 원장은 “확장적 재정정책이 동반되지 않은 금융 완화(기준금리 인하 등)만으로는 경제회복 효과가 크지 않다”며 “전 세계적인 재정 확대 공조 흐름은 재정지출 효과를 극대화하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의 분석을 보면, 올해 1~3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세출 구조조정을 제외하고도 30조원가량 재정지출이 늘면서 경제성장률이 1.5% 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원장은 “경제침체 때 적시의 재정지출 확대가 성장 잠재력 하락을 막아 장기적인 성장률 제고에 기여한다”며 “(지금의 재정투입이) V자 회복을 유도해 추후 재정수지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밝힌 ‘선 위기극복, 후 건전성 회복’과 같은 의견이다. 김 원장은 또 “2018년 기준 우리나라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40.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09.2%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며 “이자비용 하락 추세 등을 고려하면 재정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제기한 증세 필요성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재정지출 확대 규모의 4분의1∼절반 수준의 증세는 분명히 경제 활성화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며 “저금리 상황에서 자산소득과 자산거래에 대한 과세 강화는 자본의 실물투자를 유도하는 측면에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고삐 풀린 포퓰리즘… 재정 준칙 법제화해야” 野토론회선 ‘재정위기 초래’ 우려 주장 前통계청장 “추경 효과 미미 부담 커져” 추경호 “文임기 마지막해 채무 1000조” 추경호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이날 같은 장소에서 주최한 ‘고삐 풀린 국가재정,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에선 코로나19 이후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해 “재정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재정준칙이 반드시 법제화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세재정연구원장과 통계청장을 지낸 박형수 연세대 경제학과 객원교수는 “앞선 1·2차 추경 효과가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급격한 재정지출이 경제성장률 제고 등 선순환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재정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전 국민 고용보험 적용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기본소득 도입 등이 실현될 경우 재정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 교수는 ▲재정준칙 법제화 ▲세입확충·세출억제 ▲지출구조조정과 예산사업 성과관리 ▲경제구조 개혁 등을 재정건전성 회복의 핵심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추 의원은 “3차 추경과 함께 국회에 제출된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내년 46.2%에 달하고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2022년엔 국가채무가 100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면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폭주하는 재정 포퓰리즘이 계속된다면 미래세대는 국가 부도나 엄청난 세금 폭탄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추 의원은 국가채무비율을 45% 이하, 관리재정수지 적자비율을 3% 이하로 유지토록 하는 내용의 재정준칙을 담은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1호 법안으로 대표 발의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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