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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이민 정책’ 저격수들 손잡은 맘다니… 트럼프와 대립각 예고

    ‘반이민 정책’ 저격수들 손잡은 맘다니… 트럼프와 대립각 예고

    법률고문에 ‘反트럼프’ 뱅크스·카셈진보 상징 샌더스는 취임 선서 주재보수 성향 정부와 마찰 가능성 전망 무명의 정치신예임에도 돌풍을 일으켜 뉴욕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가 1월 1일 취임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가운데, 뉴욕시 법률 담당 책임자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인사를 기용해 주목받고 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표방하는 맘다니 당선인은 진보 진영에서도 파격적으로 평가받는 공약을 내세웠던 터라 강한 보수 성향인 트럼프 행정부와 법적 분쟁 등 마찰을 빚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맘다니 당선인의 취임식은 미국 진보 진영의 상징인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이 주재하며 시민단체와 노조 관계자, 코미디언, 유튜버 등 다양한 계층이 취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맘다니 당선인은 30일(현지시간) 뉴욕시 법률 고문으로 반트럼프 인사인 스티브 뱅크스 전 뉴욕시 사회복지국장을 임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법률 고문은 법정에서 뉴욕시를 대표하는 직책”이라며 “맘다니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반대한다는 공약을 냈던 만큼, 뱅크스가 상당히 바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맘다니 당선인은 지난 11월 4일 선거에서 승리한 후 당선 연설에서 “뉴욕은 이민자의 도시로 남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뱅크스는 민주당에서도 진보 성향이 강한 빌 드블라시오 전 뉴욕시장 측근으로, 퇴직 후 대형로펌에 합류해 공익 부문 책임자로 활동했다. 하지만 해당 로펌이 지난 4월 백악관과 연관된 단체에 무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히자 사임하는 등 반트럼프 인사로 꼽힌다. 맘다니 당선인은 이날 조 바이든 정부 시절 이민정책 고문을 지낸 람지 카셈 변호사도 뉴욕시 법률고문으로 임명했다. 카셈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여했다가 추방당할 위기에 처한 대학생을 변호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 대척점에 서 있는 인사다. 보수성향 폭스뉴스는 “카셈이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알카에다 인사를 변호한 이력이 있다”며 그의 임명을 비판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31일 자정 무렵 1945년 폐쇄된 옛 뉴욕시청 지하철역에서 가족과 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취임식을 한다. 그는 성명에서 “이 역은 노동자들의 삶을 변화시킬 위대한 건축물을 건설하고자 했던 도시의 용기를 보여주는 물리적인 기념비”라고 설명했다. 이어 1일 뉴욕시청 앞에서 공식 취임식을 하며 샌더스 상원의원이 취임 선서를 주재할 예정이다. 소설 ‘파친코’의 이민진(한국계 미국인) 작가 등을 비롯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48명의 취임위원회 위원과 4만여명의 시민이 참석할 예정이다.
  • [사설] 민생 주름 펴지게 정치 복원, 경제 회생… 다시 도약을

    [사설] 민생 주름 펴지게 정치 복원, 경제 회생… 다시 도약을

    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관세전쟁의 포연이 자욱한데, 2026년 병오년 첫날은 밝았다. 희망의 기지개를 켜야 할 새해 아침에도 우리 어깨는 마냥 가볍지 않다. 올 한 해 뚫고 헤쳐 나갈 터널은 길고, 걸어가야 할 길은 멀고 또 험하다. 급변하는 세계 무역질서 속에 한국의 좌표를 단단히 설정하는 숙제가 우선 무겁다. 새로운 무역질서가 흔들리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월 방중은 강대국 패권이 재편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동북아에서도 연초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과 방일, 북한의 9차 노동당대회가 예정돼 있다. 북미·남북 간 대화가 어떤 속도와 폭으로 전개될지도 변수다. 국내 상황도 혼란스럽다. 이재명 정부 2년 차에 접어들지만 내란 관련 종합특검 및 재판 등을 둘러싼 여야 갈등과 대치 정국은 진행형이다. 6월 지방선거를 내란 청산의 완결판으로 삼고자 하는 여당과 절멸 위기 속에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야당의 대결이 거칠어질 것이다. 그럼에도 국내외적 불확실성이 중첩된 복합 위기를 돌파해야 할 일차적 책무는 정부와 여당에 있다. 내란 청산의 구호를 이제 그만 멈추고 민생의 주름살을 펴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민생 회복에 국민의 역량을 모으고 실질적 해법을 제시하는 책임정치를 해야 할 시간이다. 개헌과 정치개혁으로 낡은 정치와 결별하고 독선과 배제가 아닌 통합의 실력을 보여 주길 바란다. 국민의힘은 건강한 보수와 중도층을 두루 아우를 수 있는 합리적 대안 세력으로 그야말로 환골탈태해야 할 것이다. 지지율 20%대를 탈피하려면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양당 중심 정치의 균형이 잡혀야 민생을 뒷받침할 정책이 반듯하게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략에 휘둘려 경제의 발목을 잡는 자해적 퇴행 정치를 벗어나 협의 정치를 복원할 책임이 여야 모두에 있다. 올해 경제는 회복과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전환기가 될 전망이다. 미래 생존의 필수 조건인 인공지능(AI)을 향한 산업 생태계 재편에 에너지를 쏟아야 할 것이다. 경제 역동성을 막는 규제를 개혁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 공급망·경제안보 역량을 더 탄탄히 키워야 한다. 이 숙제들을 해결해 허약한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면 우리 경제는 도약의 발판에 가뿐히 올라설 수 있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1.8%로 잡고 있다. 저출생·고령화로 인구구조가 바뀌면서 이마저도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2023년부터 1%대에 빠진 저성장의 늪을 빠져 나가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일일이 꼽기가 벅차다. 고환율, 치솟는 집값, 고물가 속의 내수 침체를 극복하려면 규제·금융·공공·노동·연금·교육 등 6대 구조개혁도 더이상 미룰 수가 없다. 고통스럽더라도 한발 한발 걸어 터널을 지나면 반드시 햇빛은 기다린다. 모두가 제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해야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2026년은 국가 재도약의 모멘텀이었다고 훗날 말할 수 있게 하자. 우리는 힘을 모아야 한다.
  • 새해부터 ‘관세 폭탄’ 때리는 멕시코…FTA 미체결 한국‧중국에 최대 50%

    새해부터 ‘관세 폭탄’ 때리는 멕시코…FTA 미체결 한국‧중국에 최대 50%

    멕시코가 한국과 중국 등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을 대상으로 자동차 부품과 섬유 등 현지 당국에서 ‘전략 품목’으로 지정한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새해부터 인상한다. 30일(현지시간) 멕시코 대통령실은 품목별 관세율을 변경하는 내용의 일반수출입세법 개정 내용을 관보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발효 시점은 1월 1일이다. 자동차, 자동차 부품, 섬유, 의류, 플라스틱, 철강 등 멕시코가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전략 산업 제품으로 지정한 1463개 품목이 대상이다. 관세율은 5~35% 정도이며, 일부 철강 제품은 50%까지 책정됐다. 관세 부과 대상국은 멕시코와 FTA를 체결하지 않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포함된다. 멕시코 정부는 “약 35만개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새로운 경제 발전 모델을 구축하는 게 개정 법률 시행의 목적”이라면서 “무역 왜곡과 수입 의존도를 시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통상 분석가들은 주로 중국산 제품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이번 관세 조치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재검토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달래려는 조치라고 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멕시코 정부가 대(對)중국 관세를 높여 미국과의 마찰을 피하고 USMCA 관련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중국을 염두에 둔 관세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혀온 멕시코 정부는 이날도 “멕시코 국민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상업·경제적 조치로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 “AI 시대 주인공은 ‘괴짜’… 도전하고, 실패하고, 도전하라”[2026 신년 대담]

    “AI 시대 주인공은 ‘괴짜’… 도전하고, 실패하고, 도전하라”[2026 신년 대담]

    과학기술 생태계 복원 해법은연봉 3억 줘서라도 인재 모셔와야화학·생물학자·의사 공동 연구 추진의대 쏠림 탓 말고 새 시장 개척도학생들에게 ‘괴짜’ 권하는 이유이해진·김정주 등 벤처기업가 배출‘차별화된 사람’이 주도할 AI 시대‘괴짜’ 키우려 도전왕·실패왕 선발인간·AI ‘공존의 시대’패러다임 전환 속 버블론 무의미‘한국 자체 엔진’ 소버린 AI는 필수불량 AI 두려워 말고 관리·활용을 학부 신입생들에게 “학점 잘 받아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은 오지 마라, 입학하면 마음껏 놀아라”라는 메시지를 던진 총장. 20년 가까이 TV를 거꾸로 보고 대학 기구표도 거꾸로 붙여 놓는가 하면, 총장실 책상에 10년 후 달력을 놓고 보는 과학자. ‘내 컴퓨터를 해킹하라’는 시험 문제를 제출한 교수. 이광형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은 그야말로 ‘괴짜’다. 전 세계가 과학기술 인재 확보 전쟁을 벌이고 인공지능(AI) 분야 주도권을 쥐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이 총장에게 한국의 과학기술 생태계 복원에 관한 해법과 AI의 현재와 미래, 우리의 대응에 대해 물었다. -서울대 공대 입학생의 10% 이상이 의대 진학을 위해 자퇴하는 등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비상등이 켜진 지 오래다. “과학기술 인재가 나라의 미래를 개척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과학기술 인력이 부족하고 지원자도 줄면서 국가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우수한 학생들이 의대로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이다. 우수 인재가 필요하다면 파격적인 처우를 해 줘야 한다. 국가나 기업이 인재가 정말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연봉 1억원이 아니라 3억원 이상을 줘서라도 데려와야 한다.” -아직 절실하지 않아서 처우 개선이 미진한 건가. “기업이나 국가가 여전히 절실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본다. 전 세계 첨단기술 연구자들이 몰려가는 곳이 실리콘밸리다. 실리콘밸리는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얼마를 들여서라도 영입한다. 그런 노력도 안 하면서 말로만 인재 부족을 외치는 건 어불성설이다. 경기를 부양한다며 찔끔찔끔 투자하면 효과가 나오나. 예상을 뛰어넘는 투자를 해야 경기가 반전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의대 쏠림이 심해도 임상이 아닌 기초의학이나 의과학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바이오 산업이 발전하지 않을까. “맞는 말이다. 전 세계 바이오·의료 시장이 반도체 시장보다 3~4배 크다. 우리는 반도체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보다 훨씬 큰 시장이 있다. 세계 바이오·의료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남짓이다. 시장을 개척하려면 연구를 해야 한다. 화학자, 생물학자와 의사가 함께 연구해야 가능한 일이다.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하늘에서 뭔가 뚝 떨어지기를 기다리면 안 된다.” -학생들에게 ‘괴짜’가 되라고 자주 얘기한다고 들었다. “AI 시대에는 머릿속에 지식을 많이 넣는 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 대신 AI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차별화된 사람이 세상을 이끌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항상 괴짜가 되라고 말한다. AI에게 어떤 일을 시킬 것인지,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지를 잘 파악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기존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 이 총장이 교수이던 시절 그의 연구실을 거쳐 간 학생 중에는 고 김정주 넥슨 창업자, 김영달 아이디스홀딩스 창업자, 신승우 네오위즈 공동창업자, 김병학 카카오 카나나 성과리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 1세대 벤처기업가들이 많다. -제자 중에 가장 괴짜는 누구였나. “이해진도 괴짜였지만, 김정주가 더 위였다.” 김정주는 이 총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하며 “이 교수님은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한 나를 유일하게 받아 준 분”이라고 했다. -‘저 친구는 나중에 일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학생들이 한눈에 보이나. “그렇다. 얌전하고 성실하고 말 잘 듣는 애들은 무난히 취직해 월급 받으며 살아간다. 그런데 하는 짓이 좀 이상하고 거슬리는 학생들이 있다. 그런 친구들이 나중에 월급을 주는 자리에 가는 경우가 많다.” -요즘도 그런 학생들이 있나. “직접 학생들과 만날 일이 별로 없긴 하지만 톡톡 튀는 학생들이 예전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학교가 할 일은 학생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기를 살려 주고 돕는 것이다. 그래서 총장이 된 뒤 우등상 외에 봉사왕, 독서왕, 도전왕, 실패왕, 헌혈왕 등을 선발해 상을 줬다.” -지난 정부에서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삭감했을 때 카이스트의 분위기는 어땠나. “매우 힘들었지만,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했다. 2026년부터는 예산이 회복될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 현 정부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AI 등에 집중 투자하려고 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예산 삭감 때도 학생에 대한 투자는 전혀 줄이지 않았다는 뜻인가. “그렇다.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학생이다. 4년간 총장을 하면서 학생들이 원하는 건 최대한 다 해 줬다. 총장실은 비가 새도 학생 기숙사 50여동을 먼저 고쳤다. 카이스트 학생들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동량들이다. 의대에 가지 않고 서울도 아닌 대전에 와서 연구에 매진하는 학생들이다. 한국 과학기술의 미래가 자신들에게 달렸다는 자부심으로 사는 친구들이다.”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한국 교육이 정말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류 문명사적 대전환기이다. 지금까지는 인간이 사회질서를 만들고 모든 것을 관리·통제해 왔다. 그런데 새로운 존재가 나타난 것이다. 이를 받아들이면서 대응해야지, 계속 거부하고 피할 수는 없다. 교육도 인간이 AI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AI 버블’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버블론을 말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 AI 거품론은 주식시장 얘기일 뿐이다.” -한국의 AI 대응은 어떤가. “늦었다. 2016년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 때부터 준비했어야 했다. 당시 우리는 이세돌이 AI한테 졌다는 점에 주목했지만, 중국은 그때부터 AI에 막대한 투자를 했고 지금 미국과 함께 AI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우리가 마지막 순간에 AI 열차에 올라탔다는 사실이다.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투자하고 연구하면 된다.” -‘소버린(주권) AI’에 대한 논란도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이나 중국이 개발한 것을 우리가 잘 활용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잘못된 생각이다. 공중분해된 대우그룹과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가 된 현대차를 보면 알 수 있다. 과거 대우는 기술 개발보다는 남의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세계에 내다팔 생각만 했다. 반면 현대는 끊임없이 자체 자동차 엔진 개발에 몰두했다. 소버린 AI를 갖는다는 건 한국 과학기술이 자체 ‘엔진’을 보유한다는 뜻이다.” -AI가 인간을 통제할 거란 걱정도 크다. “두 가지 측면이 있다. 민주주의에는 분명히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AI와 알고리즘이 추천해 주는 정보만 접하다 보니 확증 편향 현상이 극심해져 정치적 양극화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나쁜 데이터를 학습한 AI는 나쁜 결과만 말한다. 그러나 AI가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이것도 좀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전체적인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지역마다, 국가마다 차이가 있다. AI를 잘 만들어 활용하는 나라에서는 일자리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스마트폰 때문에 기존 전화 회사나 카메라 회사, 녹음기 회사가 어려워졌지만 다른 일자리는 늘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AI 시대를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말인가. “AI를 두려워하면 AI 연구를 할까 말까 망설이게 된다. 망설이면 결국 열심히 안 한다. 열심히 안 하면 발전할 수 없다. AI도 제품이고 서비스이기 때문에 시장에 나오려면 안전성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인간에 해가 되는 AI는 유통될 가능성이 작다. 어둠의 경로로 유통되는 불법 상품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범위 내에서 관리하면 불량 AI가 사회를 송두리째 집어삼키지는 않을 것이다.” ■ 이광형 총장은 누구 이광형(72) 총장은 1954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산업공학과 석사를 마친 뒤 프랑스 리옹 국립응용과학원(INSA)에서 전산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 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로 임용된 이래 바이오및뇌공학 학과장, 과학영재교육연구원장, 교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전산학과 교수로 재직할 때 1세대 벤처 창업가들을 다수 배출해 ‘카이스트 벤처 창업의 대부’로 불린다. 1999년 방영된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배우 안정훈이 연기한 천방지축 박기훈 교수의 실제 모델이다.
  • 뉴욕시장 등극 앞둔 맘다니에 쏠리는 시선…트럼프와 각 세우기 본격화 하나

    뉴욕시장 등극 앞둔 맘다니에 쏠리는 시선…트럼프와 각 세우기 본격화 하나

    무명의 정치신예임에도 돌풍을 일으켜 뉴욕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가 1월 1일 취임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가운데, 뉴욕시 법률 담당 책임자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인사를 기용해 주목받고 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표방하는 맘다니 당선인은 진보 진영에서도 파격적으로 평가받는 공약을 내세웠던 터라 강한 보수 성향인 트럼프 행정부와 법적 분쟁 등 마찰을 빚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맘다니 당선인의 취임식은 미국 진보 진영의 상징인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이 주재하며 시민단체와 노조 관계자, 코미디언, 유튜버 등 다양한 계층이 취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맘다니 당선인은 30일(현지시간) 뉴욕시 법률 고문으로 반트럼프 인사인 스티브 뱅크스 전 뉴욕시 사회복지국장을 임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법률 고문은 법정에서 뉴욕시를 대표하는 직책”이라며 “맘다니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반대한다는 공약을 냈던 만큼, 뱅크스가 상당히 바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맘다니 당선인은 지난달 4일 선거에서 승리한 후 당선 연설에서 “뉴욕은 이민자의 도시로 남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뱅크스는 민주당에서도 진보 성향이 강한 빌 드블라시오 전 뉴욕시장 측근으로, 퇴직 후 대형로펌에 합류해 공익 부문 책임자로 활동했다. 하지만 해당 로펌이 지난 4월 백악관과 연관된 단체에 무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히자 사임하는 등 반트럼프 인사로 꼽힌다. 맘다니 당선인은 이날 조 바이든 정부 시절 이민정책 고문을 지낸 람지 카셈 변호사도 뉴욕시 법률고문으로 임명했다. 카셈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여했다가 추방당할 위기에 처한 대학생을 변호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 대척점에 서 있는 인사다. 보수성향 폭스뉴스는 “카셈이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알카에다 인사를 변호한 이력이 있다”며 그의 임명을 비판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31일 자정 무렵 1945년 폐쇄된 옛 뉴욕시청 지하철역에서 가족과 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취임식을 한다. 그는 성명에서 “이 역은 노동자들의 삶을 변화시킬 위대한 건축물을 건설하고자 했던 도시의 용기를 보여주는 물리적인 기념비”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달 1일 뉴욕시청 앞에서 공식 취임식을 하며 샌더스 상원의원이 취임 선서를 주재할 예정이다. 소설 ‘파친코’의 이민진(한국계 미국인) 작가 등을 비롯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48명의 취임위원회 위원과 4만여명의 시민이 참석할 예정이다.
  • 李대통령, 7개월간 2000만원 넘게 벌었다… 코스피 ‘불장’에 ETF 대박

    李대통령, 7개월간 2000만원 넘게 벌었다… 코스피 ‘불장’에 ETF 대박

    올 한해 활황을 맞은 코스피가 ‘세계 1위’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수익금이 30일 기준 20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5월 28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당선되면 임기 동안 총 1억원을 ETF에 투자하겠다면서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KODEX 200’과 ‘KODEX 코스닥150’ ETF에 각각 2000만원을 거치식으로 투자했다. 또 다른 코스피200 추종 상품인 ‘TIGER 200’에 대해서는 매달 100만원씩, 5년간 총 6000만원 규모의 적립식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매수 사실을 공개한 시점으로부터 이날까지 KODEX 200과 KODEX 코스닥150 ETF의 수익률은 각각 70.19%, 30.87%에 이른다. 초기 투자금 4000만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평가 차익은 2000만원을 웃돈다. 7개월여 만에 원금의 50%에 해당하는 수익을 낸 것이다. 이같이 높은 수익률은 올해 한국 증시 상승률이 주요 선진국 증시보다 크게 높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전 거래일 대비 6.39포인트(0.15%) 내린 4214.1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종가(2399.49)보다는 무려 75.89% 상승한 것으로, 주요국 증시 가운데 압도적 1위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 수익률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4.4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4.49%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22.1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일본 닛케이255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26.65%와 18.30% 올랐다. 대만 가권지수 상승률은 25.07%였다.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37.51%로, 코스피에 비해 낮을 뿐 역시 글로벌 기준 상위권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이 대통령의 ‘코스피 5000’ 정책과 관련 “정치 지도자가 공개적으로 지수 수준을 목표로 설정하는 것은 드물다”며 “처음에는 거의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제 월스트리트 은행들이 2026년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25년 금융시장의 11대 주요 거래’ 중 하나로 한국 증시를 꼽았다.
  • [씨줄날줄] 새만금 ‘희망 고문’

    [씨줄날줄] 새만금 ‘희망 고문’

    용인특례시가 그제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분양 계약이 완료됐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지난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삼성전자가 맺은 계약을 열흘 뒤에 발표한 속사정은 반도체 산단 지키기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지난 26일 라디오 방송에서 “꼭 거기 있어야 할지”라고 했던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북지사 출마를 선언한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용인 반도체의 새만금 이전을 주장한다. 지역균형발전과 지역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를 지역에서 쓰자는 ‘지산지소’(地産地消)가 명분이다. 새만금개발청도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지산지소형 혁신성장거점’이라는 목표를 발표했다. 새만금 간척은 1987년 대선에서 노태우 당시 후보 공약으로 시작됐다. 전북 부안군과 군산시를 잇는 세계 최장 33.9㎞ 방조제가 1991년 착공돼 2010년 완공됐다. 지금까지 매립이 끝난 면적은 40.2%다. 앞으로 매립해야 할 곳은 수심이나 위치 등으로 비용이 더 든다. 새만금개발청의 민자 유치를 전제로 한 매립 계획에 이재명 대통령은 “민자로 매립해 들어올 기업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갯벌 매립을 진척시키려고 2023년 국제잼버리를 유치했다가 국제적 망신만 샀다. 잼버리 명분으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고 국제공항 건설 계획도 마련했다. 서울행정법원이 지난 9월 조류 충돌 위험, 갯벌 생태계 파괴 등을 이유로 취소시켰다. 국토교통부가 이에 불복해 법적 공방을 진행 중이다. ‘새만금’은 만경평야의 ‘만’(萬)과 김제평야의 ‘금’(金)에 새롭다는 ‘새’를 덧붙인 이름이다. 새롭게 일궈 내겠다는 옥토가 지역민을 끊임없이 희망 고문하는 땅이 되고 있다. 이제는 정치적 득표 계산에서 좀 벗어났으면 한다. 실현 가능성이 낮고 논란이 되는 계획은 접자. 대신 기존 매립지 활용, 남아 있는 갯벌과 생태계 보존 방안을 검토해 보자. 전경하 논설위원
  • 코스피 올 75% 상승 세계 1위… 마지막 날 ‘12만전자·65만닉스’

    코스피 올 75% 상승 세계 1위… 마지막 날 ‘12만전자·65만닉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올해 증시의 마지막 거래일을 장식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속에 두 종목은 처음으로 ‘12만전자’, ‘65만닉스’를 동시에 달성했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이날 소폭 조정에도 연초 대비 75%대 올라 주요국 증시 중 압도적인 1위 수익률을 기록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33% 오른 11만 9900원에, SK하이닉스는 1.72% 오른 65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12만 1200원까지 올라 사상 처음 12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65만 9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삼성전자 125.4%, SK하이닉스 274.4%에 달한다. 반도체주 강세에는 글로벌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가 작용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재확인한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한몫했다. 여기에 미국 상무부가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 장비 반출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반도체 투톱의 신고가 행진 속에서도 코스피는 차익 실현 매물에 소폭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39포인트(0.15%) 내린 4214.17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4193.75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한때 4226.36까지 오르며 역대 장중 최고치(4226.75·11월 4일)를 눈앞에 두기도 했지만, 상승폭을 지키지 못했다. 다만 연간 성과로 보면 올해 국내 증시는 ‘사상 첫 사천피(4000)’ 시대를 열며 기록적인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코스피는 연초 2399.49에서 이날 4214.17까지 75.63% 상승해 주요 20개국(G20)이나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포함된 총 46개국 지수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원화 강세와 ‘3저 호황’이 나타났던 1987년, 정보통신(IT) 버블 시기였던 1999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연간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 증시가 10~20%대 상승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블룸버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정책과 관련 “정치 지도자가 공개적으로 지수 수준을 목표로 설정하는 것은 드물다”며 “처음에는 거의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제 월스트리트 은행들이 2026년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25년 금융시장의 11대 주요 거래’ 중 하나로 한국 증시를 꼽았다.
  • 코스피 75% 수익 ‘세계 1위’…마지막날 ‘12만전자·65만닉스’

    코스피 75% 수익 ‘세계 1위’…마지막날 ‘12만전자·65만닉스’

    코스피 4214.17에 거래 마감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올해 증시의 마지막 거래일을 장식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속에 두 종목은 처음으로 ‘12만전자’, ‘65만닉스’를 동시에 달성했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이날 소폭 조정에도 연초 대비 75%대 올라 주요국 증시 중 압도적인 1위 수익률을 기록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33% 오른 11만 9900원에, SK하이닉스는 1.72% 오른 65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12만 1200원까지 올라 사상 처음 12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65만 9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삼성전자 125.4%, SK하이닉스 274.4%에 달한다. 반도체주 강세에는 글로벌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가 작용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재확인한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한몫했다. 여기에 미국 상무부가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 장비 반출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반도체 투톱의 신고가 행진 속에서도 코스피는 차익 실현 매물에 소폭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39포인트(0.15%) 내린 4214.17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4193.75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한때 4226.36까지 오르며 역대 장중 최고치(4226.75·11월 4일)를 눈앞에 두기도 했지만, 상승폭을 지키지 못했다. 다만 연간 성과로 보면 올해 국내 증시는 ‘사상 첫 사천피(4000)’ 시대를 열며 기록적인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코스피는 연초 2399.49에서 이날 4214.17까지 75.63% 상승해 주요 20개국(G20)이나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포함된 총 46개국 지수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원화 강세와 ‘3저 호황’이 나타났던 1987년, 정보통신(IT) 버블 시기였던 1999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연간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 증시가 10~20%대 상승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블룸버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정책과 관련 “정치 지도자가 공개적으로 지수 수준을 목표로 설정하는 것은 드물다”며 “처음에는 거의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제 월스트리트 은행들이 2026년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25년 금융시장의 11대 주요 거래’ 중 하나로 한국 증시를 꼽았다.
  • 중국인 일본 섬 매입에 댓글 4100개…“제주도 떠올랐다”

    중국인 일본 섬 매입에 댓글 4100개…“제주도 떠올랐다”

    인구 7명에 불과한 일본 세토내해의 한 섬에서 중국 국적자가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일본 사회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거래는 불법이 아니었지만 주일 미군과 자위대 기지가 인접한 해역이라는 점에서 불안이 커졌고 온라인에서도 논쟁이 빠르게 확산했다. 합법 거래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안보·공공성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시선이 엇갈리며 논쟁은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일본 테레비아사히는 29일 야마구치현 세토내해의 가사사섬에서 중국 국적자가 3700㎡(약 1120평) 규모의 토지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섬은 고령화로 인구가 7명까지 줄어든 상태다. ◆ 중장비·전신주 포착…주민들 “이상하다 느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토지가 있는 섬 반대편 지역에는 이미 중장비가 반입돼 있었고 전신주도 설치된 상태다. 대나무 숲 사이로 세워진 전신주에는 설치 시점을 나타내는 ‘2024년 12월’이라는 표기가 확인됐다. 섬 주민들은 “중국인 부동산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섬을 드나들었다”며 “산 쪽에 붉은 기둥이 세워진 것을 보고 이상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토지를 매입한 중국 국적자 측 관계자는 테레비아사히에 “별장을 짓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토지가 섬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과는 반대편에 있으며 군사 시설이나 특정 용도로 활용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가사사섬은 이와쿠니 미군기지에서 약 20㎞ 떨어져 있고 구레 해상자위대 기지와도 약 50㎞ 거리의 해역에 자리한다. 주민들은 이 일대가 미·일 군사 활동이 집중되는 항로와 가깝다고 인식한다. 외국인에 의한 토지 취득이 이어질 경우 섬의 향후 이용 방향을 둘러싼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해당 지역은 2022년 시행된 ‘중요토지 등 조사법’의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법은 방위시설이나 원자력 시설처럼 국가 안보와 직결된 시설 경계로부터 1㎞ 이내를 중요 조사 구역으로 지정한다. 해당 구역에서는 토지 이용 실태를 조사하고 필요할 경우 시정 권고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사사섬은 미군과 자위대 기지에 비교적 가까운 해역에 있음에도 법에서 정한 거리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조사나 권고 대상에서 제외됐고 외국인의 토지 취득을 사전에 제한하거나 매입 자체를 막을 법적 근거도 없는 상태다. ◆ ‘중요토지 조사’ 대상 제외…정치권·주민 대응 확산 이 사안을 두고 정치권과 지방의회에서도 문제 제기가 이어진다. 이와쿠니시에 지역구를 둔 이시모토 다카시 시의원은 최근 거리 연설에서 “이대로 두면 섬이 외국인의 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지역을 지키는 일은 곧 일본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외국인 토지 취득을 둘러싼 현행 제도가 안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여야를 막론한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중요 지역에 대한 토지 취득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된다. 관련 법의 적용 범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제도적 대응이 미흡하다는 인식 속에서 주민들은 직접 행동에 나섰다. 섬 주민과 지역 관계자들은 중국 국적자가 매입한 토지를 되사들이기 위해 이달 10일부터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다. 목표 금액은 2000만 엔(약 1억 8000만원)이다. 보도 시점을 기준으로 수백만 엔이 이미 모였다. 실제 매입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본 부동산 사이트에는 해당 지역 토지가 약 1900만 엔(약 1억 7000만원) 수준으로 소개된 사례도 있다고 전해졌다. 주민들은 섬의 향후 이용 방향을 주민 스스로 결정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도라고 설명한다. 이들은 고령화로 인구가 줄어든 상황에서 외부 자본에 의해 섬의 성격이 급격히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 댓글 4400개 확산…정부도 외국인 토지 관리 강화 검토 이번 사안을 계기로 일본 내 온라인 여론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해당 기사에는 4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관심이 이어졌다. 댓글에서는 “홋카이도에서는 이미 중국인에게 토지가 대거 매입됐다”, “후지산 주변 역시 외국인 소유 토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독자들은 이번 사례를 특정 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외국인 토지 취득을 둘러싼 구조적 현상의 한 단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이런 흐름이 한국 제주도에서 반복돼 온 외국인 토지·부동산 매입 논란과 닮았다는 평가도 한다. 오사카 니시나리 등 도시 지역 사례를 언급하는 댓글도 늘고 있다. 외국인 토지 취득이 농어촌이나 도서 지역을 넘어 도시로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인식이 공유되면서 개별 사안별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국가 차원의 관리 기준을 정비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해 일본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오노다 기미 경제안보 담당상은 외국인의 부동산 취득과 관련해 파악된 정보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내년도부터 부동산과 산림 취득 시 국적 등록을 의무화하고 해외 거주자의 일본 내 부동산 매입도 모두 신고 대상에 포함할 방침이다. 다만 현행 제도에는 외국인의 토지 취득을 직접 제한하는 규정은 없으며 당국은 우선 관리와 정보 공개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 시선 하나|“합법이어도 불안하다” 이 사안을 바라보는 섬 주민은 물론 일본 사회 전반에서는 “합법이라는 설명만으로는 불안을 지우기 어렵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주민들은 거래의 법적 문제 여부보다 토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용될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을 더 큰 불안 요인으로 꼽는다. 댓글과 인터뷰에서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주민 입장만 남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들은 다른 지역 사례를 함께 거론하며 문제는 거래 자체보다 이후 변화를 관리할 장치가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안보와 공공성이 얽힌 공간일수록 사후 해명이 아니라 사전에 불확실성을 줄일 제도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 다른 시선|“국적보다 기준이 문제다” 반면 외국인 토지 매입을 국적 중심으로 바라보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해당 거래는 현행 법령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고 군사 시설 인접 여부 역시 법이 정한 기준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적만으로 문제를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토지 취득을 둘러싼 논의의 초점이 매입 주체가 아니라 위치와 용도에 대한 관리 기준 설정에 맞춰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전면 금지보다는 사전 신고와 정보 공개, 이용 목적 점검을 강화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토지 취득을 둘러싼 논쟁은 합법과 불안 사이에서 어디까지 관리하고 무엇을 허용할 것인지라는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 중국인 일본 섬 매입 논란…댓글 4400개, 제주도 떠올렸다 [두 시선]

    중국인 일본 섬 매입 논란…댓글 4400개, 제주도 떠올렸다 [두 시선]

    인구 7명에 불과한 일본 세토내해의 한 섬에서 중국 국적자가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일본 사회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거래는 불법이 아니었지만 주일 미군과 자위대 기지가 인접한 해역이라는 점에서 불안이 커졌고 온라인에서도 논쟁이 빠르게 확산했다. 합법 거래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안보·공공성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시선이 엇갈리며 논쟁은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일본 테레비아사히는 29일 야마구치현 세토내해의 가사사섬에서 중국 국적자가 3700㎡(약 1120평) 규모의 토지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섬은 고령화로 인구가 7명까지 줄어든 상태다. ◆ 중장비·전신주 포착…주민들 “이상하다 느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토지가 있는 섬 반대편 지역에는 이미 중장비가 반입돼 있었고 전신주도 설치된 상태다. 대나무 숲 사이로 세워진 전신주에는 설치 시점을 나타내는 ‘2024년 12월’이라는 표기가 확인됐다. 섬 주민들은 “중국인 부동산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섬을 드나들었다”며 “산 쪽에 붉은 기둥이 세워진 것을 보고 이상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토지를 매입한 중국 국적자 측 관계자는 테레비아사히에 “별장을 짓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토지가 섬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과는 반대편에 있으며 군사 시설이나 특정 용도로 활용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가사사섬은 이와쿠니 미군기지에서 약 20㎞ 떨어져 있고 구레 해상자위대 기지와도 약 50㎞ 거리의 해역에 자리한다. 주민들은 이 일대가 미·일 군사 활동이 집중되는 항로와 가깝다고 인식한다. 외국인에 의한 토지 취득이 이어질 경우 섬의 향후 이용 방향을 둘러싼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해당 지역은 2022년 시행된 ‘중요토지 등 조사법’의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법은 방위시설이나 원자력 시설처럼 국가 안보와 직결된 시설 경계로부터 1㎞ 이내를 중요 조사 구역으로 지정한다. 해당 구역에서는 토지 이용 실태를 조사하고 필요할 경우 시정 권고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사사섬은 미군과 자위대 기지에 비교적 가까운 해역에 있음에도 법에서 정한 거리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조사나 권고 대상에서 제외됐고 외국인의 토지 취득을 사전에 제한하거나 매입 자체를 막을 법적 근거도 없는 상태다. ◆ ‘중요토지 조사’ 대상 제외…정치권·주민 대응 확산 이 사안을 두고 정치권과 지방의회에서도 문제 제기가 이어진다. 이와쿠니시에 지역구를 둔 이시모토 다카시 시의원은 최근 거리 연설에서 “이대로 두면 섬이 외국인의 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지역을 지키는 일은 곧 일본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외국인 토지 취득을 둘러싼 현행 제도가 안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여야를 막론한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중요 지역에 대한 토지 취득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된다. 관련 법의 적용 범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제도적 대응이 미흡하다는 인식 속에서 주민들은 직접 행동에 나섰다. 섬 주민과 지역 관계자들은 중국 국적자가 매입한 토지를 되사들이기 위해 이달 10일부터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다. 목표 금액은 2000만 엔(약 1억 8000만원)이다. 보도 시점을 기준으로 수백만 엔이 이미 모였다. 실제 매입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본 부동산 사이트에는 해당 지역 토지가 약 1900만 엔(약 1억 7000만원) 수준으로 소개된 사례도 있다고 전해졌다. 주민들은 섬의 향후 이용 방향을 주민 스스로 결정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도라고 설명한다. 이들은 고령화로 인구가 줄어든 상황에서 외부 자본에 의해 섬의 성격이 급격히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 댓글 4400개 확산…정부도 외국인 토지 관리 강화 검토 이번 사안을 계기로 일본 내 온라인 여론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해당 기사에는 4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관심이 이어졌다. 댓글에서는 “홋카이도에서는 이미 중국인에게 토지가 대거 매입됐다”, “후지산 주변 역시 외국인 소유 토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독자들은 이번 사례를 특정 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외국인 토지 취득을 둘러싼 구조적 현상의 한 단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이런 흐름이 한국 제주도에서 반복돼 온 외국인 토지·부동산 매입 논란과 닮았다는 평가도 한다. 오사카 니시나리 등 도시 지역 사례를 언급하는 댓글도 늘고 있다. 외국인 토지 취득이 농어촌이나 도서 지역을 넘어 도시로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인식이 공유되면서 개별 사안별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국가 차원의 관리 기준을 정비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해 일본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오노다 기미 경제안보 담당상은 외국인의 부동산 취득과 관련해 파악된 정보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내년도부터 부동산과 산림 취득 시 국적 등록을 의무화하고 해외 거주자의 일본 내 부동산 매입도 모두 신고 대상에 포함할 방침이다. 다만 현행 제도에는 외국인의 토지 취득을 직접 제한하는 규정은 없으며 당국은 우선 관리와 정보 공개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 시선 하나|“합법이어도 불안하다” 이 사안을 바라보는 섬 주민은 물론 일본 사회 전반에서는 “합법이라는 설명만으로는 불안을 지우기 어렵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주민들은 거래의 법적 문제 여부보다 토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용될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을 더 큰 불안 요인으로 꼽는다. 댓글과 인터뷰에서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주민 입장만 남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들은 다른 지역 사례를 함께 거론하며 문제는 거래 자체보다 이후 변화를 관리할 장치가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안보와 공공성이 얽힌 공간일수록 사후 해명이 아니라 사전에 불확실성을 줄일 제도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 다른 시선|“국적보다 기준이 문제다” 반면 외국인 토지 매입을 국적 중심으로 바라보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해당 거래는 현행 법령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고 군사 시설 인접 여부 역시 법이 정한 기준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적만으로 문제를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토지 취득을 둘러싼 논의의 초점이 매입 주체가 아니라 위치와 용도에 대한 관리 기준 설정에 맞춰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전면 금지보다는 사전 신고와 정보 공개, 이용 목적 점검을 강화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토지 취득을 둘러싼 논쟁은 합법과 불안 사이에서 어디까지 관리하고 무엇을 허용할 것인지라는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 [씨줄날줄] 저질 AI 동영상

    [씨줄날줄] 저질 AI 동영상

    인공지능(AI)이 만든 동영상이 처음 알려진 건 8년 전. 2017년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유명 연예인의 얼굴이 합성된 포르노 영상이 최초로 공개된 이후 무료 소프트웨어를 통해 누구나 AI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유튜브에도 AI가 제작한 영상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은 조악해서 쉽게 구분되지만, 어떤 것들은 정교해서 깜빡 속기도 한다. 그래서 좀 미심쩍은 영상은 댓글을 보고 AI 여부를 확인한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얼마 전 올해의 단어로 ‘슬롭’(slop)을 선정했다. 원래는 ‘오물’이란 뜻이지만,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사람의 검토 없이 AI가 쏟아내는 저품질 콘텐츠’란 의미로 통용된다. 지난 27일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영상 편집 플랫폼 카프윙이 집계한 결과 국가별 슬롭 조회수에서 한국이 총 84억 5000만 회로 1위였다. 한국보다 인구가 훨씬 많은 파키스탄(53억4000만 회), 미국(33억 9000만 회), 스페인(25억 2000만 회) 등을 제친 것이다. 슬롭이 ‘양치기 소년’처럼 콘텐츠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창작 생태계를 왜곡시킨다는 비판도 있지만, AI 진화 과정의 필연적 성장통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진짜 심각한 문제는 ‘유튜브 중독’일지 모른다. 슬롭을 많이 본다는 것은 그만큼 유튜브를 많이 본다는 의미다. 유튜브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소셜러스가 분석한 ‘2023년 한국 유튜브 빅데이터 연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월간 사용자수는 전 국민의 83%에 해당하는 4319만명이다. 유력 정치인부터 평범한 시민에 이르기까지 많은 국민이 눈뜬 직후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유튜브를 끼고 살고 있다. 지금까지는 그나마 인간이 만든 영상에 빠져 있었다면, 미래에는 AI가 슬롭 수준을 뛰어넘어 감쪽같이 만든 콘텐츠를 보면서 도파민을 내뿜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세상에서 인간은 얼마나 낭패스러울지 AI가 아닌 인간의 지능으로는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 [사설] 이혜훈 발탁 ‘실용·통합’ 인사… 국정 성과로 증명해야

    [사설] 이혜훈 발탁 ‘실용·통합’ 인사… 국정 성과로 증명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통합과 실용이라는 인사 원칙을 지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내년 1월 2일부터 기획재정부에서 분리되는 기획예산처는 예산 편성과 재정정책·관리, 중장기 국가발전전략을 총괄하는 핵심 부서다. 그런 장관 자리에 야당 중진 ‘보수 경제통’을 지명한 것에 설왕설래가 많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보수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분분하다. 같은 날 중도 성향의 보수정당 출신 김성식 전 의원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장관급)에 임명한 것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은 “사상 최악의 해당 행위”라며 이 후보자를 즉각 제명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총선에 국민의힘 후보(서울 중·성동을)로 출마했고, 최근까지도 당협위원장이었다. 올해 대선에선 김문수 후보 캠프의 정책본부장을 맡았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만하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 나섰던 이 후보자의 행적 등을 문제 삼으며 반발한다. 그러나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을 위해 폭넓게 인재를 기용하겠다는 중도실용주의 인사 자체는 탓할 일이 아니다. 정치적 계산이 앞선 것이 아니라면 평가할 대목이다. 중요한 것은 이 후보자가 기획예산처 장관직을 수행할 능력의 소유자이며 소신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지 여부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인 이 후보자는 기본소득을 포함해 이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포퓰리즘이라며 강하게 비판해 왔다. 국가 채무 증가, 재정 적자에도 부정적이었다. 이 후보자는 어제 첫 출근에서 “우리 경제가 퍼펙트스톰 상태”라며 “불필요한 지출을 찾아내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의 소신이 변한 것인지, 이재명 정부의 정책기조가 재정건전성 관리에 비중을 두는 쪽으로 선회하는 것인지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교통정리돼야 한다. ‘기본사회’ 설계자인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대통령 정책특보로 임명됐다. 전혀 다른 방향을 바라보던 두 사람이 어떻게 운신해서 정책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이 후보자의 파격 인선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략적 카드라고 야권은 의심한다. 예산의 합리적 운용과 실질적 성과를 통해 통합 인사의 진정성을 입증하는 수밖에 없다.
  • 삼성, 반도체 산단 부지 보상 가속화… ‘이전론 암초’ 정면 돌파

    삼성, 반도체 산단 부지 보상 가속화… ‘이전론 암초’ 정면 돌파

    보상 협의 닷새 만에 14.4% 진행내년 말 착공해 2030년 가동 목표김성환 장관 “전기 소모돼 고민”업계 “인천공항 멀어지면 손실” 삼성전자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 용인시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하며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여당에서 전기용량 부족에 따른 클러스터 이전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산업계는 이미 사용 전력량의 절반 이상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29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LH와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산단 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22일부터 산단 예정지 내 토지 소유자들과 토지 및 건물, 공작물 등에 대한 손실 보상 협의에 착수했다. LH가 보상 협의에 돌입한 지 닷새 만인 지난 26일 보상 절차 진행률은 14.4%를 기록했다. 향후 보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삼성전자는 2030년 가동을 목표로 내년 말에 ‘시스템반도체 생산설비 6기’를 착공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80여개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입주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에 600조원을 들여 건설하기로 한 4개 팹 중 첫 번째 팹의 골조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AI) 메모리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를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클러스터 이전론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26일 CBS라디오에서 “두 기업(삼성전자·SK하이닉스)이 쓸 전기의 총량이 원전 15기 분량이어서 꼭 거기에 있어야 할 지(고민된다)”며 “지금이라도 지역으로, 전기가 많은 쪽으로 옮겨야 되는 건 아닌지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력부족 상황에 대해 삼성전자는 클러스터 가동에 필요한 9기가와트(GW) 중 6GW를, SK하이닉스는 6GW 중 3GW를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남은 전력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동해안~수도권 초고압직류송전망(HVDC)과 2030년 이후 완공될 예정인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등을 통해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략 수출 산업인 반도체는 항온·항습 등 특수 조건을 갖춘 물류로 운송해야 하는데, 관련 인프라가 인천공항에 몰려 있다”며 “소부장 기업들도 용인, 평택, 이천 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근에 거점을 두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추가 이전이 합리적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이사는 “신제품 출시 속도전인 반도체 시장에서 클러스터 조성 타이밍을 놓치면 국가의 반도체 경쟁력이 뒤처져 완전히 낙오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돌아온 트럼프 ‘관세 전쟁’ 열고… 북중러는 ‘신냉전 밀착’[2025 해외 10대 뉴스]

    돌아온 트럼프 ‘관세 전쟁’ 열고… 북중러는 ‘신냉전 밀착’[2025 해외 10대 뉴스]

    1. 트럼프마가 앞세워 두 번째 임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정책으로 전세계를 요동치게 했다. 특히 지난 4월 이른바 ‘상호관세’를 부과하며 한국을 포함해 각국은 트럼프 2기 출범의 충격을 본격적으로 실감하기 시작했다. 동맹·우방과의 관계에서도 거래를 우선시하는 ‘힘의 외교’를 더욱 노골화하며 주요국들은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6월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하고 지난달부턴 베네수엘라 인근에 항공모함을 배치해 압박하는 등 군사력을 과시했다. 2. 미중초고율 관세로 무역전쟁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중은 서로에게 100%가 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벌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견제는 전방위적으로 이뤄졌고, 중국이 맞불을 놓으며 이들의 패권경쟁은 더욱 격화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였던 미중 경쟁은 양국 정상이 지난 10월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희의에서 마주하며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두 정상의 회동은 2019년 일본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이후 6년여만이었다. 파국은 일단 피했지만, 미중을 바라보는 전세계 시선은 내년에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 3. 여자 아베日 유리천장 깬 다카이치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남성이 득세하는 일본 정치판에서 ‘유리 천장’을 깨고 권력의 정점에 올라 화제가 됐다. ‘여자 아베’로도 불리는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직후 방위력 강화 등 안보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취임 전부터 역사·영토 문제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내온 만큼 한일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일 양국은 협력 방침을 공유했다. 다만 중국과는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은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과 함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 등 다각적 제재에 나섰다. 4. 북중러‘신냉전 망루’에 선 3국 정상9월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는 북중러 정상이 나란히 망루에 올랐다. 냉전 이후 최초로 세 정상이 한데 모여 열병식을 참관한 것은 반미 연대와 신냉전 구도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1959년 신중국 건국 10주년 기념 열병식 이후 66년 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가운데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같이 서서 4만명의 병력이 선보인 최신 무기 행진에 박수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최초로 다자 외교 무대에 등장해 북한의 위상을 국제사회에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 5. 중동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이스라엘과 이란은 지난 6월 12일간 전쟁을 벌이며 중동정세를 뒤흔들었다. 양측 무력충돌에 미국이 뛰어들면서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고, 이란 핵시설만 타격을 입어 미국이 지원하는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를 확인시켰다. 당시 공격으로 이란에서는 약 119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12일 전쟁 후 양측은 미국의 압력 아래 휴전을 맺었지만,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아울러 가자지구 전쟁은 전세계 반유대주의 확산의 도화선이 됐다. 지난 14일 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에서는 유대교 축제를 겨냥한 총격사건으로 16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6. 우크라이견 커 결론 못 낸 종전 협상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내년 2월이면 만 4년을 맞는다. 서방의 지원 속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세를 막아내며 전선에 획기적인 변화가 없었던 가운데 러시아는 지난해 여름 우크라이나에 기습 점령당한 쿠르스크 지역을 북한군의 도움으로 올해 탈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히 종식한다는 약속에 따라 종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미 협상 대표단이 우크라이나, 러시아 대표단과 각각 논의하고 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양보 요구 등 핵심 사안에 대한 이견으로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태다. 7. 교황첫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2013년부터 12년간 전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선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빈하고 소탈한 행보로 즉위 직후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전쟁 종식과 기후 변화 대응 등 지구촌 난제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은 레오 14세 교황은 강대국 출신 교황을 금기로 여기는 전통을 깨고 탄생한 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이다. 그는 정치적 양극화 시대에 ‘다리’ 역할을 하고, 가톨릭의 현대적 역할을 정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8. AI딥시크·구글 AI 패권 전쟁지난 1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저비용·고성능 생성형 AI를 공개하면서 실리콘밸리가 발칵 뒤집혔다. 미국이 중국의 AI 패권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엔비디아의 최신 고성능 그래픽장치(GPU) 등의 대중 수출을 제한했음에도 미국에 절대 뒤지지 않는 AI를 내놓은 것이다. 그 외에도 구글이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3.0’을, 앤트로픽은 ‘클로드 4’를 내놓는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올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였다. 9. Z 시위대Z세대가 바꾼 정치 지형2025년은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가 주도한 반정부 시위가 각국 정치 지형을 바꾼 한 해였다. ‘디지털 네이티브’로 나고 자란 Z세대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해 특권층의 부패와 경제적 불평등을 알리며 거리에서 연대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다수 국가의 Z세대가 거리로 뛰쳐나왔고, 시위 열기는 유럽 등으로 번졌다.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불가리아 정권이 Z세대 시위에 백기를 들고 교체되기도 했다. 불가리아 시위 역시 틱톡 등 SNS를 통해 조직됐다. 10. 재난폭우·강진으로 수천명 희생기후 위기로 인한 기록적인 폭우와 사이클론이 지난달 아시아 남반구를 덮치며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태국 등지에서 2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3월말 미얀마에선 규모 7.7 강진으로 37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9월에는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주에서 규모 6.0 지진으로 2200여명이 사망하는 등 아시아 국가들이 태풍, 지진 등 대형 재난에 시달렸다. 지난달말 홍콩 북부 타이포에서는 32층 아파트 단지 ‘웡 푹 타이’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160명이 숨지고 5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며 세계인들을 안타깝게 했다.
  • 초유의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이대통령 취임과 4000P[2025 국내 10대 뉴스]

    초유의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이대통령 취임과 4000P[2025 국내 10대 뉴스]

    1. 파면·구속현직 대통령 최초로 체포권력의 정점에 섰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동반 구속돼 법의 심판대에 섰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구속된 건 헌정 사상 처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은 국회 탄핵 소추와 헌법재판소 심판 끝에 재판관 만장일치로 파면됐다. 계엄 해제 직후 수사가 시작됐지만 윤 전 대통령의 신병 확보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1월 두 차례 시도 끝에 윤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최초로 체포됐다. 3월초에는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돼 논란이 일었다.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3대(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이 본격 가동되면서 윤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 김 여사는 자본시장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8월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3대 특검 중 가장 먼저 활동을 끝낸 채해병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의혹’을 밝혀냈다. 김건희특검은 김 여사의 각종 권력형 비리 의혹을 수면 위로 드러냈다. 2. 취임‘국민과 소통’ 이재명 대통령이재명 정부가 지난 6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을 통해 출범했다. ‘회복과 성장’을 기조로 내세운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를 가동했고,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했다. 또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정상 외교 복귀를 선언했고, 두 차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협상을 마무리했다. 한일 셔틀 정상외교를 복원하고,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 사상 처음 국무회의와 부처 업무보고를 생중계하며 국민 소통을 강조했다. 3. 4000P박스피 오명 벗은 코스피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하며 ‘박스피’ 오명을 벗었다. 본격적인 상승세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한 7월 이후부터 나타났다. 초기에는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지수를 끌어올렸고, 이후에는 기관 매수가 상승 흐름을 이어받았다. 코스피가 처음 4000선에 도달한 것은 지난 10월 27일로, 지난 6월 20일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회복한 지 불과 4개월 만이었다. 같은 날 삼성전자도 ‘10만 전자’ 기록을 세웠다. 이후 코스피는 11월 3일 종가 4221.87까지 치솟은 뒤 현재 4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4. 검찰78년 만에 막 내리는 검찰청검찰청 폐지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9월 국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검찰청은 78년 만에 간판을 내리게 됐다. 내란·외환·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마약 9대 범죄를 담당하는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제기 및 유지를 전담하는 공소청이 신설되면서 검찰의 수사와 기소 기능이 분리된다. 유예 기간 1년을 둔 개정안은 내년 10월 시행된다. 사법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취소와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으로 위기에 처했다. 대법관 증원, 법원행정처 폐지, 법왜곡죄 등 사법개혁안도 속도가 붙었다. 5. 구금한국인에 수갑 채운 미국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9월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317명 등 475명을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한 뒤 7일간 구금했다. 동맹국인 미국에서 우리 노동자들이 수갑, 케이블타이, 족쇄를 찬 모습이 공개되며 공분이 일었다. 미 당국은 비자 규정 위반을 이유로 밝혔지만, 규정 해석을 두고 논란이 컸다. 노동자들은 자진 출국 형태로 귀국했지만, 현지 투자 및 인력 체류 안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양국은 ‘상용방문 및 비자 워킹그룹’을 가동하는 등 후속 대책을 협의 중이다. 6. APEC정상외교의 핵심 된 경주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렸다. 10·29 한미 정상회담과 10·30 미중 정상회담엔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21개 회원국(한국 포함) 정상과 대표가 전원 참석했고, 약 2만 명의 각료·고위관계자·취재진이 동반했다. 21개 회원국 정상의 합의문인 ‘경주 선언’이 채택됐다. ‘인공지능(AI) 이니셔티브’와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 워크’ 채택에도 뜻을 모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깐부 치맥 회동’이 큰 화제를 모았다. 7. 관세한미 관세 15% 극적 타결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과 관련해 한미는 두 차례 관세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7월 30일(현지시간) 대미 투자액 3500억 달러와 자동차 관세 인하(25→15%), 상호관세 15% 등에 합의했고, 10·29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대미 투자 방식을 둘러싼 후속 조치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2000억 달러(연 200억 달러 한도)를 미국에 현금으로 투자하고, 1500억 달러는 ‘마스가(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에 쓰기로 했다. 숙원이던 핵추진잠수함 건조 승인과 함께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을 확대하는 발판도 마련했다. 8. 납치캄보디아서 고문당한 청춘지난 8월 취업 박람회에 간다며 출국한 한국인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납치와 고문 끝에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캄보디아 내 대규모 범죄단지 실태가 드러났다. 범죄조직은 주로 온라인 구인광고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한국인을 유인한 뒤 범죄단지에 감금하고 보이스피싱, 온라인 도박 사이트 등 불법 행위에 가담하도록 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한국인이 캄보디아에서 실종됐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정부는 캄보디아 당국과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범죄에 연루된 한국인을 검거하거나 구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100여명의 피의자가 국내 송환됐다. 9. 쿠팡최악 정보유출에 탈팡 속출지난달 전 국민의 60%가 넘는 3370만명이 피해를 본 역대 최악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퇴사한 중국인 직원이 정보를 빼낸 것으로 밝혀졌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국회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으로 공분을 샀다. 지난 4월에는 SK텔레콤에서 고객 2300만명의 유심 정보가 유출됐고, 8월에는 KT에서 불법 기지국 장비를 활용한 범죄로 2만 2227명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갔다. 또 같은 달 296만명의 롯데카드 이용자 정보가 유출되는 등 부실한 보안 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10. K컬처토니상에 그래미 휩쓴 K대학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쌍둥이 작품 ‘메이비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지난 6월 미국 공연계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극본상 등 6관왕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신드롬을 일으키며 갓, 호작도 등 한국 전통문화가 퍼졌고, 수록곡 ‘골든’, ‘소다팝’은 전 세계 음악 차트를 점령했다. 블랙핑크의 로제가 부른 ‘아파트’는 K팝 사상 처음으로 미국 그래미 어워즈의 본상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민생 쿠폰은 퍼주기’라던 이혜훈… “민생에 과감히 투자”

    ‘민생 쿠폰은 퍼주기’라던 이혜훈… “민생에 과감히 투자”

    “재정 지출 늘릴수록 경제 둔화” 비판대통령과 경제정책 코드 달라 주목‘경제민주화’ 주장은 李정부와 접점李 “한국 경제는 ‘회색 코뿔소’ 상황”확장재정 기조엔 “별도 자리서 설명” 이재명 대통령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쏘아 올린 충격파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후보자가 명실상부 ‘보수 경제학자’ 출신이라는 점이 논란의 진원지다. 이 대통령의 경제정책 철학을 이행할 기획처 장관이 되기 위해 이 후보자가 ‘과거의 이혜훈’과 어떻게 결별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정관계에서 “이혜훈의 최대 적은 이혜훈”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최대 관문은 이재명 정부의 ‘확장재정’을 어떻게 품느냐다. 이 대통령은 재정의 역할을 강조하며 나랏빚을 내서라도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펴고 있다. 올해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전 국민에게 지급했고, 내년 예산으로는 올해보다 8.1% 대폭 늘린 727조 9000억원을 편성했다. 이런 이 대통령의 경제정책은 과거 이 후보자가 극렬하게 비판했던 내용들이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2월 한 유튜브에 출연해 “국가 재정 지출을 늘린다고 해서 경제 활성화로 가지 않는다”며 재정 독소 효과를 우려했다. 재난지원금을 비롯한 현금성 지원에 대해서도 “선거 때 국민 마음을 흔들어 놓는 포퓰리즘의 대표적 행태”라면서 “정부 지출이 늘어나면 민간 여력이 줄어드는 구축 효과가 나타난다. 퍼주기 팽창 재정과 통화정책이 끔찍한 고물가 상황을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자도 이 대통령과의 이질적인 경제정책 코드를 어떻게 합치시킬지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는 길에 ‘이재명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 후보자는 “그 얘기를 꼭 하고 싶다”면서 “별도로 자리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와 이 대통령을 이어 줄 ‘경제 연결 고리’로는 박근혜 정부 출범을 전후해 ‘친박’(친박근혜)계 정치인으로서 이 후보자가 내세웠던 ‘경제 민주화’가 거론된다. 당시 이 후보자는 대기업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중소기업과 노동자에 대한 공정한 분배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인세 실효세율 인상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성장과 분배를 모순이 아닌 보완 관계로 보는 이 대통령의 ‘공정 성장론’과 맥을 같이한다. 이 후보자는 이날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에서 “한국 경제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오랫동안 경고가 있었는데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그런 회색 코뿔소의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불필요한 지출을 찾아내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투자가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전략적 선순환을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으로 효율성이 떨어지는 예산을 최대한 줄이고, 민생과 경제를 되살리는 데 꼭 필요한 곳에는 아낌없이 투입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자신의 건전재정론과 이 대통령의 확장재정론을 조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 ‘이혜훈 최대 적은 이혜훈’… 李대통령과 ‘경제민주화’로 코드 맞춘다

    ‘이혜훈 최대 적은 이혜훈’… 李대통령과 ‘경제민주화’로 코드 맞춘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쏘아 올린 충격파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후보자가 명실상부 ‘보수 경제학자’ 출신이라는 점이 논란의 진원지다. 이 대통령의 경제정책 철학을 이행할 기획처 장관이 되기 위해 이 후보자가 ‘과거의 이혜훈’과 어떻게 결별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정관계에서 “이혜훈의 최대 적은 이혜훈”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최대 관문은 이재명 정부의 ‘확장재정’을 어떻게 품느냐다. 이 대통령은 재정의 역할을 강조하며 나랏빚을 내서라도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펴고 있다. 올해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전 국민에게 지급했고, 내년 예산으로는 올해보다 8.1% 대폭 늘린 727조 9000억원을 편성했다. 이런 이 대통령의 경제정책은 과거 이 후보자가 극렬하게 비판했던 내용들이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2월 한 유튜브에 출연해 “국가 재정 지출을 늘린다고 경제 활성화로 가지 않는다”며 재정 독소 효과를 우려했다. 재난지원금을 비롯한 현금성 지원에 대해서도 “선거 때 국민 마음을 흔들어 놓는 포퓰리즘의 대표적 행태”라면서 “정부 지출이 늘어나면 민간 여력이 줄어드는 구축 효과가 나타난다. 퍼주기 팽창 재정과 통화 정책이 끔찍한 고물가 상황을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자도 이 대통령과의 이질적인 경제정책 코드를 어떻게 합치시킬지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는 길에 이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그 얘기를 꼭 하고 싶다”면서 “별도로 자리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와 이 대통령을 이어 줄 ‘경제 연결 고리’로는 박근혜 정부 출범 전후로 ‘친박’(친박근혜)계 정치인으로서 내세웠던 ‘경제 민주화’가 거론된다. 당시 이 후보자는 대기업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중소기업과 노동자에 대한 공정한 분배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인세 실효세율 인상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성장과 분배를 모순이 아닌 보완 관계로 보는 이 대통령의 ‘공정 성장론’과 맥을 같이한다. 이 후보자는 이날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에서 “한국 경제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오랫동안 경고가 있었는데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그런 회색 코뿔소의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불필요한 지출을 찾아내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투자가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전략적 선순환을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으로 효율성이 떨어지는 예산을 최대한 줄이고, 민생과 경제를 되살리는 데 꼭 필요한 곳에는 아낌없이 투입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자신의 건전재정론과 이 대통령의 확장재정론을 조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 LH-삼성전자,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분양계약 체결 완료

    LH-삼성전자,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분양계약 체결 완료

    이상일 “계약 완료되고 보상도 시작, 정치적 논리로 흔들어서는 안 돼” 용인특례시는 29일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산업시설용지(반도체) 분양 계약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삼성전자 간에 지난 19일 체결됐으며, 국가산단 조성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분양 계약은 2023년 6월 체결된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성공적 추진을 위한 기본 및 입주협약서’에 따른 후속 절차다. 분양 계약 체결로 국가산단 조성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LH는 지난 10일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공사’ 발주 계획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내년 초 조성공사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공고 이후 입찰 참가 자격 사전 심사(PQ)를 거쳐 입찰서와 사업 계획서를 제출받아 시공사를 선정하고, 2026년 하반기에는 산업단지 조성 공사에 착공할 계획이다. 보상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LH는 올해 6월 보상 계획을 공고하고 감정 평가를 거쳐, 지난 12월 22일부터 국가산단 부지 내 토지와 지장물에 대한 손실 보상 협의를 시작했다. 보상 개시 닷새 만인 26일 현재 전체 대상 대비 보상 절차 진행률은 14.4%를 기록하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지난해 12월 정부 승인을 거쳐 분양과 보상, 조성 공사 발주 단계까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국가 전략 사업으로 계속 속도를 내면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 산업은 무엇보다 속도가 생명인 만큼, 이미 구축된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집적 기반과 인프라, 그리고 인재 생태계를 바탕으로 계획된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것이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하고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장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의식해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의 지방 이전 등과 같은 사리에 맞지 않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국가의 프로젝트를 정치적 논리로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첫 출근’ 이혜훈, 만면에 미소… ‘尹어게인’ 이력에 與도 뒤숭숭 [포착]

    ‘첫 출근’ 이혜훈, 만면에 미소… ‘尹어게인’ 이력에 與도 뒤숭숭 [포착]

    李정부 첫 기획예산처 장관 깜짝 발탁“고물가·고환율 이중고가 민생 부담”한국 경제 상황에 “회색 코뿔소” 진단확장정책 물음엔 “별도 자리 만들 것”국힘, 제명 이어 “배신적 행위” 비판민주선 환영·우려 교차 “청문회 봐야”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깜짝 발탁된 이혜훈 후보자가 29일 임시 집무실이 마련된 서울 예금보험공사로 첫 출근을 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회색 코뿔소’ 같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 후보자는 정치권의 반발 속에서도 이날 출근하면서 “우리 경제가 단기적으론 퍼펙트스톰 상태”라며 “불필요한 지출을 찾아내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있다”며 “고물가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짚었다. 이 후보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 이슈로 ▲인구 위기 ▲기후 위기 ▲극심한 양극화 ▲산업과 기술의 대격변 ▲지방소멸 등 5가지를 꼽으면서 “갑자기 어느 날 불쑥 튀어나와서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만드는 ‘블랙스완’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모두 알고 있고 오랫동안 많은 경보가 있었음에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 코뿔소’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색 코뿔소’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처음 사용한 용어로, 발생 가능성이 높고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사건임에도 이를 간과하거나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아 큰 위기나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난 것”이라며 “기획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전략기획 컨트롤타워로서 미래를 향한 걸음을 내딛는 부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 그때그때 예산을 배정하는 게 아니라 미래 안목을 갖고 기획과 예산을 연동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에 대한 의견을 묻는 취재진에 “그 얘기를 꼭 하고 싶다”면서도 별도로 자리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보수 인사인 이 후보자를 발탁한 것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국민의힘은 전날 이 전 의원을 당에서 제명한 데 이어 이날도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더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권의 앞잡이가 돼 자신의 영혼을 팔고 자리를 구걸하고 있다. 그래서 평소 그분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던 분들이 분노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이런 배신적 행위를 정치에 이용하는 이재명 정권의 교활함에 다시 한번 놀랐다”며 “그런 저열한 인간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자리를 줬는데 탕평이라고 볼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고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결국 이 대통령이 내놓은 한국경제 해법은 구조 개혁도, 재정 준칙도 아닌 실패의 책임을 희석하고 비판을 무력화하려는 물타기 인사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이혜훈 전 의원의 선택이다. 이 전 의원은 이재명식 기본소득과 현금 살포 중심의 포퓰리즘 확장 재정을 누구보다 강하게 비판해 온 인사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 ‘돈 뿌리기’의 선봉에 서겠다고 한다”며 “그동안의 발언이 소신이 아니라 분위기에 떠밀려 내뱉은 말에 불과했던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통합과 실용’ 관점의 인사라며 환영을 표하는 한편으로 이 후보자가 지난 1~3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것 등을 두고 우려도 나온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오죽하면 (대통령이) 충격적인 인사라도 통합이 필요하다고 (했겠나)”라며 “대통령의 인사 의지가 좋은 결과로 나올 수 있도록 이해하고 청문회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를 통해 이 후보자가 가진 보수 경제 철학을 어떻게 이재명 정부의 재정적 확장 기조에 맞춰갈 것인지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탄핵도 계엄의 결과로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청문회에서 이 부분도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당 의원으로 기본적으로 대통령 인사권을 존중한다”면서도 “이 후보자 본인은 과거 했던 일을 국민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생각이 바뀌었다면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폭을 했어도 성적만 좋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국민주권 정부를 함께 만든 누구도 ‘내란에 동조했어도 능력만 있으면 괜찮은 나라’를 꿈꾸진 않았을 것”이라며 “인사권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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