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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산 천무, ‘트럼프 혜택’ 봤나…이란 전쟁 나비효과, K방산까지 왔다 [밀리터리+]

    한국산 천무, ‘트럼프 혜택’ 봤나…이란 전쟁 나비효과, K방산까지 왔다 [밀리터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다연장로켓 ‘K-239 천무’를 크로아티아에 수출한다. 계약 규모는 4억 3520만 유로(한화 약 6840억원)로, 발사대 18문과 관련 미사일 등이 포함된다. 2028년부터 2년에 걸쳐 납품이 이뤄진다. 천무는 북한의 장사정포와 방사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한국형 다연장로켓 체계로, 대규모 화력 투사와 다양한 탄종 운용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6일(현지시간) “당초 크로아티아는 미국의 고속기동 다연장로켓시스템인 하이마스(HIMARS) 도입을 추진했지만 미국이 사거리 300㎞와 500㎞급 탄도미사일의 수출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면서 천무 도입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크로아티아 매체 유타르니 리스트도 같은 날 “미국은 자국군의 필요 때문에 동맹국에 대한 사거리 300㎞급 미사일 공급을 중단했다”며 “사거리 500㎞급 미사일의 수출은 전면 금지돼 있다”고 전했다. 언급된 ‘미국 자국군의 필요’는 현재 진행 중인 이란과의 전쟁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미사일 공급 중단한 배경당초 크로아티아가 하이마스에 관심을 보이자 미국은 이에 대한 판매 승인을 내줬지만, 문제는 하이마스에 적용할 GMLRS 유도 로켓의 최대 사거리가 80㎞에 불과하다는 사실이었다.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하이마스 계열 발사대에서 운용할 수 있는 사거리 300㎞급 미사일인 에이태큼스에는 공급 중단을, 사거리 500㎞급의 새로운 PrSM(정밀타격미사일)에는 아예 수출 전면 금지를 내렸다. 이란과의 전쟁에서 해당 미사일 재고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국 입장에서 기존 에이태큼스 재고가 제한된 상황에서 이를 해외에 판매하면 자국군의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존 에이태큼스 생산을 후속 무기인 PrSM으로 전환하는 과정도 무기 생산 병목 현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크로아티아가 하이마스를 도입하더라도 원하는 장거리 타격 미사일을 얻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는 크로아티아가 하이마스가 아닌 한국산 천무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크로아티아는 일부 탄약의 공급에 대한 미국의 제한이 동맹국들을 유사한 무기체계 구매로 이끄는 좋은 사례”라며 “이는 한국 방산업체들이 유럽 국가들에 제시하는 매우 유리한 무기 판매 조건과도 결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 당국은 미국의 재고가 보충되면 탄약 공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모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마냥 미국의 공급만 기다릴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특히 유럽에서는 이미 한국 천무의 현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폴란드에는 천무용 미사일 생산공장도 건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로아티아가 장거리 무기 필요한 이유크로아티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웃 국가인 세르비아와의 갈등까지 겹치면서 군 현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세르비아가 장거리 미사일과 포병, 무인기, 방공체계 등을 확충하는 상황에서 크로아티아에서는 상대의 군사력을 단순히 국경 부근에서 막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크로아티아가 더 먼 거리의 표적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하게 된 배경이다. 천무가 최대 500㎞급 탄약을 포함한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제공할 수 있는 반면 미국은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장거리 정밀타격 시스템의 외부 유출을 막아놓은 상황이다. 장거리 타격 능력이 필요한 크로아티아에 천무는 최적의 무기인 셈이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크로아티아가 한국산 천무로 눈을 돌린 배경에는 단순히 발사대 가격이나 납기뿐 아니라, 미국산 체계로는 원하는 수준의 300㎞ 이상 장거리 타격 능력을 당장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크로아티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졌다. 크로아티아 공영방송 HRT는 지난 3일 크로아티아 정부의 천무 도입 소식을 전하며 “이 체계가 고기동성 8×8 차량을 기반으로 하며 다양한 종류의 로켓과 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크로아티아 주요 일간지 베체르니 리스트는 같은 날 “미국의 하이마스가 대규모 주문으로 공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의 천무는 빠른 공급 능력과 다양한 사거리 미사일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도입 배경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천무, 어떤 무기?천무는 하나의 발사대에서 130㎜, 239㎜ 유도탄, 전술탄도미사일(CTM) 등 다양한 탄종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듈형 체계이며, 특히 장거리 탄종의 경우 사거리가 290㎞ 수준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대 사거리 80㎞에서 고폭 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는 데다 무유도탄으로 축구장 3배 크기 면적도 초토화할 수 있어 ‘강철비’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발사대는 최고 시속 80㎞로 이동할 수 있고 적의 화생방 공격과 소총 사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호 능력도 갖췄다. 크로아티아군이 현재 운용하는 발칸 M92와 BM-21 그라드 등의 기존 다연장로켓은 평균 사용 연수가 30년을 넘고 사거리가 최대 약 20㎞ 수준인 만큼 장거리 타격 무기의 현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크로아티아 일간지 유타르니 리스트는 지난 3일 “현재 운용 중인 무기들은 현대 전장의 요구에 더 이상 부합하지 않는다”며 “한국의 천무가 이들 체계를 대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서부발전, 동남아 무역사절단 파견…1876만 달러 규모 수출 상담

    서부발전, 동남아 무역사절단 파견…1876만 달러 규모 수출 상담

    한국서부발전이 국내 전력·에너지 분야 중소기업과 함께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발전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브카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조호르바루에서 국내 12개사가 참여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발전기자재 무역사절단’을 운영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무역사절단은 서부발전이 지난 5월 한국전기기술인협회와 체결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의 후속 사업이다. 참가기업은 현지 구매자와 일대일 수출상담을 진행하고 국제전시회와 주요 발전사를 찾아 시장 동향과 기자재 수요를 파악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브카시에서는 현지 발주처와 발전소 운영사, 에이전시 등과 함께하는 맞춤형 수출상담회를 열었다. 수출상담회에는 현지 관계자 약 100명이 참여해 총 98건의 상담과 3건의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수출 상담 규모만 1397만 달러로 집계됐다.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도 수출상담회를 열어 1건의 계약 체결과 479만 달러의 수출상담 성과를 거뒀다. 서부발전은 상담 성과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도록 후속 협의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사절단은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대표 국제전시회 ‘전기·전력 인도네시아’도 찾아 현지 전력산업 기술 동향, 제품 수요, 경쟁사 현황 등을 파악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최대 민자발전사인 말라코프 파워 버하드를 방문해 우수 중소기업의 말레이시아 발전시장 공급망 진입 등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이번 무역사절단은 말라코프와 협력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현지 공급망 진입 기회를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협력기업이 해외에서 지속적인 수출 성과를 거두도록 현지 발전사와의 협력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부발전은 오는 9일부터 열리는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 산업장비 전시회 ‘마이닝 인도네시아 2026’에 참가하는 국내 중소기업 8개사의 현지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며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이어갈 계획이다.
  • ‘쏠라이트’, 올해의 브랜드 대상 7년 연속 1위… 고성능 배터리 경쟁력 강화

    ‘쏠라이트’, 올해의 브랜드 대상 7년 연속 1위… 고성능 배터리 경쟁력 강화

    여름철 냉방장치·전장품 사용 증가로 자동차 배터리 관리 중요성 높아져 현대성우쏠라이트의 대표 배터리 브랜드 ‘쏠라이트(SOLITE)’가 소비자 투표를 통해 7년 연속 우수 브랜드로 선정되며 고성능 제품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현대성우쏠라이트㈜는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하는 ‘2026 올해의 브랜드 대상’ 자동차 배터리 부문에서 7년 연속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매년 경제, 문화, 인물 등 각 분야의 발전을 견인해 온 브랜드를 발굴하는 시상식으로, 소비자가 직접 투표에 참여해 경쟁력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여름철은 차량 내 냉방장치와 각종 전장품 가동이 급증하는 시기로, 배터리 사전 점검과 관리가 더욱 요구된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배터리 본연의 성능과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그늘진 곳에 주차하고, 장기간 미운행 시 주기적인 시동을 통해 방전을 예방하는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배터리의 안정적인 성능 유지에는 일상적 관리뿐만 아니라 제품 자체의 내구성이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현대성우쏠라이트는 일반형 제품 대비 뛰어난 내구성과 저온 시동성, 긴 수명을 확보한 AGM과 EFB 시리즈를 앞세워 고성능 배터리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AGM 배터리는 연비 향상 및 공회전 방지를 통한 배출가스 절감을 돕는 ISG(Idle Stop & Go) 탑재 차량 전용 고성능 모델이다. EFB 배터리는 AGM 배터리와 일반형 CMF 배터리의 중간 단계 제품군으로, 합리적인 비용 대비 향상된 성능을 원하는 운전자에게 적합하다. 쏠라이트는 자동차를 포함해 선박, 농업 및 산업용 기계 전반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현대성우쏠라이트의 주력 연축전지 브랜드다. 완성차 순정 납품은 물론 전국 100여 개 대리점 유통망을 구축했으며, 해외 100여 개국에 수출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아울러 창립 이래 연구개발(R&D)을 이어오며 취득한 다수의 기술 특허를 바탕으로 현재 86종 970품목에 달하는 광범위한 라인업을 갖췄다. 이를 통해 다양한 차종과 주행 환경에서 발생하는 배터리 수요를 고루 충족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스포츠 후원 활동도 지속 중이다. 현대성우쏠라이트는 1997년 모터스포츠팀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을 창단해 이끌어오고 있으며, 한국대학스키연맹 지원과 주니어 드라이버 육성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비인기 스포츠 종목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성우쏠라이트 이수철 대표이사는 “소비자 여러분의 꾸준한 관심과 성원 덕분에 쏠라이트 배터리가 7년 연속 ‘올해의 브랜드 대상’ 자동차 배터리 부문 1위에 선정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품질 향상을 통해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꿈의 ‘수출 1조 달러’ 눈앞… 트럼프 통상 압박 더 커질 우려도

    꿈의 ‘수출 1조 달러’ 눈앞… 트럼프 통상 압박 더 커질 우려도

    한국 수출이 지난 5일 기준 7094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서면서 사상 첫 연간 1조 달러 달성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대미 무역흑자가 가파르게 늘면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 오히려 통상 압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시 기준 수출액은 7094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 7093억 달러를 117일 앞당겨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긴장하는 대목은 빠르게 불어나는 대미 무역흑자다. 올해 1~8월 대미 수출은 127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495억 달러였던 대미 흑자는 올해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이미 647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8개월도 지나지 않아 지난해 연간 흑자를 157억 달러나 웃돈 것이다. 이 추세라면 연말에는 10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미국이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관세와 현지 투자 확대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대미 흑자 증가는 통상 협상의 부담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수출 증가가 미국 입장에서는 무역 불균형 확대로 읽힐 수 있어서다. 대미 흑자 규모가 추가 시장 개방이나 현지 생산 확대를 요구하는 압박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는 국가들과 교역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대미 흑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정부도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수출 자체는 기업의 영역이라면서도 대미 흑자 문제가 기업 부담으로 번지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수출은 기업의 영역이고 정부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등 투자 측면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상호이익 관점에서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해 기업이 우려할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쏠림이 심해졌다. 올해 1~8월 반도체 수출은 281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2.7배로 늘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연간 24.4%에서 올해 1~8월 40.6%로 확대됐다. 반도체 업황이나 글로벌 정보기술(IT) 투자 사이클이 꺾이면 전체 수출도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출 호조가 내수와 고용으로 퍼지는 힘도 예전보다 약해졌다. 수출 5000억 달러를 달성한 2011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이 3.6% 성장하고 취업자가 41만 5000명 늘었다. 반면 수출 7000억 달러를 넘어선 지난해는 GDP 성장률 1.0%, 취업자 증가 폭 19만 3000명에 그쳤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7%로 반등했지만 수출 회복세가 내수와 고용 전반으로 확산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산업부는 미국과 중국에 쏠린 수출시장을 넓히기 위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모두 가입하지 않은 대규모 다자간 경제협력체를 통해 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4일에는 농어업계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업종별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관훈토론회에서 “한국 같은 통상 국가가 CPTPP에 가입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며 농수산 분야의 우려를 충분히 듣겠다고 밝혔다.
  • “CPTPP는 G2 위압 맞설 경제 집단안보”

    “CPTPP는 G2 위압 맞설 경제 집단안보”

    트럼프 1기 상대한 日통상 정책통한국에 조속한 CPTPP 가입 주문“공통 규칙으로 안보 연대 넓혀야” “한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면 미국이나 중국의 경제적 압박을 양자 힘겨루기로만 맞서는 대신, 회원국들과 함께 ‘(통상)규칙’의 문제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CPTPP 가입을 위한 사회적 논의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일본을 대표하는 통상 전문가인 시부야 가즈히사(67) 간사이가쿠인대 교수는 지난 3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의 조속한 CPTPP 가입을 주문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본 내각관방에서 약 8년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정책조정 등을 담당한 통상 정책통으로, 트럼프 1기 미일무역협상에서는 일본 측 관료 실무 책임자로 미 무역대표부(USTR)를 상대했다. 이후 칠레 주재 일본대사를 지냈다. 시부야 교수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제 기능을 잃고 미국마저 자유무역의 수호자에서 보호무역의 당사자로 돌아선 점에 주목했다. 그는 “회원국을 늘리고 협정문도 지속해서 갱신하는 ‘살아 있는 협정’인 CPTPP가 흔들리는 다자 통상질서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CPTPP는 중견국들을 위한 ‘집단안보의 경제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TPP·CPTPP 가입론은 그동안 수차례 부상했지만 농업계와 정치권, 자동차업계의 우려로 번번이 사그라졌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가입 추진을 공식화했으나 최종 신청에는 이르지 못했다. 시부야 교수는 일본에서도 가입 전 “농업이 궤멸한다”는 반대가 거셌지만 정부 지원과 개혁이 병행되면서 오히려 농산물 수출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시행 중인 후쿠시마현 등 일본 8개 현 수산물 수입 금지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 없는 수입 중단은 CPTPP의 동식물 위생·검역(SPS) 규정에 어긋난다”고 지적하면서도 “한국에만 엄격한 조건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가 협정 기준 준수 여부를 까다롭게 심사한다고 전했다. 일본 역시 가입 과정에서 11개국의 검증을 거쳐 십여 개 법률을 개정했으며, 영국은 사전 심사에만 약 1년이 걸렸다고 부연했다. 시부야 교수는 “CPTPP가 경제적 위압에 대한 공동 대응 규칙을 만들고 EU·아세안이 이에 동참하는 ‘규칙 연대’를 구축하는 게 향후 일본 정부의 구상”이라고 했다. 가입국 확대로는 부족하며 공통 규칙을 매개로 경제안보 연대를 넓혀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CPTPP 복귀에는 비관적이었다. 그는 미국이 향후 복귀를 희망하더라도 “‘복귀’가 아닌 신규 가입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며 “미국이 협정 곳곳의 수정을 요구할 바에는 현 체제가 낫다는 회원국도 있다”고 전했다.
  • 해외여행 필수품 ‘트래블월렛’ 그 전자지갑, 해외서도 뜹니다 [월요인터뷰]

    해외여행 필수품 ‘트래블월렛’ 그 전자지갑, 해외서도 뜹니다 [월요인터뷰]

    트래블월렛만의 강점달러·엔·유로 등 46개 통화 지원가상자산·스테이블코인도 담아비용 나누는 ‘N빵 결제’ 입소문해외진출과 코스닥 상장4월 日 출시, 韓보다 반응 빨라이르면 연말쯤 미국 출시 목표올해 흑자 전환 이후 내년 상장원화 스테이블코인 나오면만능 아니지만 결제의 새 대안한국 상품 사는 외국인들 편리K콘텐츠 수출에 큰 도움 될 것확장성 있는 클라우드 금융 3년 내 7~8개국으로 사업 확대각국 트래블월렛 연결망 추진글로벌 송금·결제 네트워크 꿈 해외여행을 앞두고 으레 은행이나 공항 환전소부터 찾던 때가 있었다. 현금이 떨어지면 다시 환전할 곳을 찾았다. 신용카드를 쓰자니 환전·해외 결제 수수료가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이 풍경을 바꾼 회사가 2017년 설립된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이다. 트래블월렛은 여행자가 스마트폰에서 외화를 충전해 카드 한 장으로 해외에서 결제하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뽑을 수 있게 했다. 미국 달러와 일본 엔, 유로 등 46개 통화를 지원한다. 고객 평균 나이는 29세다. 지난 4월까지 발급된 카드는 950만장, 누적 결제액은 9조 4000억원을 넘어섰다. 여행객의 불편을 해결하려 시작한 서비스가 하나의 시장으로 커진 셈이다. 그 시작에는 김형우(41) 트래블월렛 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영국 유학 후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로 일했다. 그곳에서 국제 결제의 복잡하고 오래된 방식에 의문을 품었다. “왜 해외로 돈을 보내는 데 이렇게 많은 비용이 들까”라는 생각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그가 찾은 답은 ‘디지털월렛(전자지갑)’과 ‘클라우드’였다. 해외 카드 결제는 원화를 외화로 바꾸고 여러 결제망을 거쳐 현지 가맹점에 돈을 보내야 한다. 수수료가 많이 든다. 트래블월렛은 이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여러 나라의 돈을 하나의 전자지갑에서 관리해 수수료를 줄이는 자체 시스템을 만들었다. 글로벌 결제회사 비자(VISA)와도 손잡았다. 이제 무대는 해외다. 지난 4월 일본에 진출했고 미국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각국의 디지털월렛을 연결해 글로벌 송금·결제망을 만드는 게 목표다. 최근 도입 논의가 활발한 스테이블코인도 이 지갑에 담을 수 있다. 김 대표는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만능은 아니지만 오래된 금융 인프라를 바꾸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국제 결제 인프라를 직접 구축한 경험이 트래블월렛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트래블월렛은 어떤 회사인가. “한마디로 ‘디지털 지갑’을 만드는 회사다. 스마트폰에서 외화를 환전하고 해외에서 결제하거나 송금할 수 있다. 지금은 익숙하지만 2017년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그게 가능하겠느냐’는 반응이 많았다. 디지털월렛에 외화만 담을 필요도 없다. 각종 포인트부터 가상자산, 스테이블코인까지 담을 수 있다. 여러 형태의 돈과 자산을 하나의 지갑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다른 해외여행 카드와 비교하면 어떤 강점이 있나. “여행을 함께하는 사람들끼리 비용을 나눠 내는 ‘N빵 결제’가 대표적이다. 네 명이 식사를 하고 각자 카드로 계산하면 식당에서도 번거롭고 수수료도 여러 번 발생한다. 트래블월렛에서는 대화방을 만들어 각자 부담할 금액을 정하면 한 번에 나눠 결제할 수 있다. 이 기능 때문에 같이 여행하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가입을 권하게 된다. 광고를 많이 하지 않아도 입소문이 나는 이유다. 편의점 GS25에 설치된 일부 ATM에서는 실물 카드도 바로 발급받을 수 있다.” -지난 4월 일본에 진출했다. 반응은. “한국에서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반응이 빠르다. 가입자가 꽤 괜찮은 속도로 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진출했는데 기술력을 가진 해외 업체가 현지 금융회사들을 자극하는 ‘메기’ 역할을 기대한 것 같다. 한국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기술기업의 해외 진출은 숙명이라고 본다. 미국 진출도 준비 중이며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다.” -요즘 환율 변동이 심하다. 해외여행객에게 환전 팁을 준다면. “환율을 정확히 예측한다는 사람은 사기꾼 아니면 멍청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맞히기 어렵다. 주식과 채권시장, 금리부터 전쟁 같은 국제 정세까지 너무 많은 변수가 영향을 미친다. 평소 봤던 환율보다 조금 싸다고 생각될 때, ‘이 정도면 기분 좋게 여행할 수 있겠다’ 싶으면 환전하면 된다. 그리고 환전한 뒤에는 환율을 다시 안 보는 게 좋다.” -내년 코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시장 상황을 보면서 유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연간 흑자 전환도 거의 확실하다고 본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해외 진출에 활용할 계획이다. 금융사업은 나라별로 라이선스가 필요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기자본도 갖춰야 한다. 해외 사업을 확대하려면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펀드매니저를 하다 왜 창업했나. “영국 유학을 마치고 금융회사에 들어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업무 방식이 오래돼 있었다. 특히 국제 금융거래가 비효율적이었다. 이걸 바꿔보고 싶었다. 소비자가 보기에는 해외에서 카드 한 번 긁는 게 간단하지만 뒤에서는 거대한 결제 시스템이 움직인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주로 달러를 중심으로 장부를 관리했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여러 통화를 동시에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카드사와 은행을 찾아다니며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지만 대부분 거절했다. 결국 우리가 직접 만들었다. 트래블월렛이 성장한 뒤에는 금융회사들도 비슷한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때는 해외여행 자체가 막혔다. 가장 힘든 시기 아니었나. “창업하고 나서는 늘 힘들었다. 오늘 문제 하나를 해결하면 다음 날 또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코로나19가 특별히 가장 힘들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사업 자체가 계속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뜨겁다. 앞으로 결제는 어떻게 바뀔까. “지금의 계좌와 플라스틱 카드 중심 결제 방식은 굉장히 오래된 기술이다. 낡은 시스템을 유지하다 보니 보안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뒤에 엄청난 인프라가 붙었다. 앞으로 결제량이 훨씬 많아지면 기존 방식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만능은 아니다. 카드 결제망 전체를 단기간에 대체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특히 국가 간 송금과 결제에서 장점이 크다고 보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생기면 소비자는 무엇이 달라지나. “오히려 해외에서 한국 상품이나 콘텐츠를 사는 외국인의 편의가 크게 좋아질 수 있다. 해외 케이팝 팬이 한국 아이돌 굿즈나 콘텐츠를 사고 싶어도 결제가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 특히 신용카드가 없는 청소년은 더 어렵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해외에서도 널리 유통된다면 한국 상품을 훨씬 쉽게 살 수 있고 콘텐츠 수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한국인이 해외여행을 가서 얻는 이점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 해외 상점이 굳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받아줄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금융 시스템을 클라우드에 만들었다. 해킹 위험은 없나. “클라우드는 트래블월렛 성장의 핵심 기술이다. 단순히 인터넷에 데이터를 저장한다는 뜻이 아니라 금융 시스템 전체를 클라우드 위에서 움직이도록 설계한 것이다. 한국에서 만든 시스템을 일본이나 미국에 가져갈 때 처음부터 서버를 새로 만들 필요가 없다. 필요한 만큼 빠르게 확장할 수 있어 해외 진출에도 유리하다. 클라우드는 보안에 약하다는 인식도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시스템을 얼마나 안전하게 설계하고 관리하느냐다.” -핀테크가 결국 은행을 대체하게 될까. “일본과 미국 진출을 준비하면서 오히려 은행과 핀테크가 잘하는 영역이 다르다는 점을 느꼈다. 글로벌 은행과 증권사는 예금과 대출, 투자처럼 자신들이 잘하는 분야에 집중한다. 핀테크가 아무리 기술을 잘 만들어도 은행이 수십 년간 쌓은 신용과 위험관리 능력을 단기간에 따라가기는 어렵다. 트래블월렛도 은행이 되려는 생각은 없다. 국제 결제와 송금 기술을 해외로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5년 뒤 트래블월렛은 어떤 회사가 돼 있을까. “글로벌 송금·결제 네트워크 회사가 돼 있을 것이다. 앞으로 3년 안에 디지털월렛 사업을 7~8개국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각 나라의 트래블월렛을 연결하면 하나의 글로벌 결제망이 된다. 이 결제망을 다른 기업도 이용할 수 있게 하면 국가 간 송금과 결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도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하지만 지금의 낡은 금융 정보기술(IT) 인프라는 결국 바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직접 글로벌 결제 인프라를 만들어 본 경험이 트래블월렛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형우 대표는 디지털월렛 기반 해외 결제·송금 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 창업자다. 고려대 경제학과, 영국 런던경영대학원 석사를 거쳐 2017년 자산운용사에 입사했지만, 낡은 업무 방식에 문제의식을 느껴 1년도 안 돼 창업에 뛰어들었다. ‘해외 결제·송금 플랫폼’ 아이디어를 들고 국내 금융사들을 찾았지만 “구현이 어렵다”며 잇따라 거절당하기도 했다. 트래블월렛은 2020년 아시아 최초로 비자(VISA)의 최고 등급 협력 자격인 ‘프린시플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46개 외화를 수수료 없이 환전·결제할 수 있는 ‘트래블페이’를 출시했다. 앱에서 실시간 환율로 외화를 충전해 해외에서 결제하거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찾을 수 있어 여행객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 꿈의 ‘수출 1조 달러’ 코앞…트럼프 통상 압박 더 커지나

    꿈의 ‘수출 1조 달러’ 코앞…트럼프 통상 압박 더 커지나

    이달 초 7094억 달러 작년 실적 넘어 대미 흑자도 불어나 지난해 2배 전망 美, 시장 개방·현지 생산 압박 가능성 “상호이익 관점 투자…기업 걱정 없게” 정부, 미중 없는 CPTPP 가입도 검토 한국 수출이 지난 5일 기준 7094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서면서 사상 첫 연간 1조 달러 달성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대미 무역흑자가 가파르게 늘면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 오히려 통상 압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시 기준 수출액은 7094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 7093억 달러를 117일 앞당겨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긴장하는 대목은 빠르게 불어나는 대미 무역흑자다. 올해 1~8월 대미 수출은 127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495억 달러였던 대미 흑자는 올해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이미 647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8개월도 지나지 않아 지난해 연간 흑자를 157억 달러나 웃돈 것이다. 이 추세라면 연말에는 10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달에도 대미 수출은 165억 달러로 89% 증가했는데 반도체 수출이 300% 증가 등 대미 흑자의 중심에 섰다. 컴퓨터 1040%, 미국이 고율 관세 장벽을 쳤던 철강도 109% 수출이 늘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인프라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미국이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관세와 현지 투자 확대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대미 흑자 증가는 통상 협상의 부담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수출 증가가 미국 입장에서는 무역 불균형 확대로 읽힐 수 있어서다. 대미 흑자 규모가 추가 시장 개방이나 현지 생산 확대를 요구하는 압박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 기업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늘었으니 그만큼 미국에 재투자하라고 요구할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 시간)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는 국가들과 교역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대미 흑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정부도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수출 자체는 기업의 영역이라면서도 대미 흑자 문제가 기업 부담으로 번지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수출은 기업의 영역이고 정부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등 투자 측면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상호이익 관점에서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해 기업이 우려할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유럽연합(EU)·멕시코 등 미국이 무역 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에 대한 교역 중단을 시사했던 그날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미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저탄소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에 참석했다. 김 장관은 축사를 통해 “대규모 현지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미국 내 조달이 어려운 공장 설비와 자재 등에 대한 관세 부담을 완화해 달라”고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에 요청했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 투자하는 만큼 철강 등의 관세 부담을 낮춰 달라는 의미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쏠림이 심해졌다. 올해 1~8월 반도체 수출은 281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2.7배로 늘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연간 24.4%에서 올해 1~8월 40.6%로 확대됐다. 지난달(1~25일)에는 반도체 비중이 47.8%까지 치솟았다. 반도체 업황이나 글로벌 정보기술(IT) 투자 사이클이 꺾이면 전체 수출도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출 호조가 내수와 고용으로 퍼지는 힘도 예전보다 약해졌다. 수출 5000억 달러를 달성한 2011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이 3.6% 성장하고 취업자가 41만 5000명 늘었다. 반면 수출 7000억 달러를 넘어선 지난해는 GDP 성장률 1.0%, 취업자 증가 폭 19만 3000명에 그쳤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7%로 반등했지만 수출 회복세가 내수와 고용 전반으로 확산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산업부는 미국과 중국에 쏠린 수출시장을 넓히기 위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모두 가입하지 않은 대규모 다자간 경제협력체를 통해 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4일에는 농어업계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업종별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김정관 장관은 지난달 관훈토론회에서 “한국 같은 통상 국가가 CPTPP에 가입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며 농수산 분야의 우려를 충분히 듣겠다고 밝혔다.
  • 푸틴과 오래 싸우면 못 버틴다?…유럽이 K9·천무 찾는 이유 [밀리터리+]

    푸틴과 오래 싸우면 못 버틴다?…유럽이 K9·천무 찾는 이유 [밀리터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화하는 가운데 유럽의 약점으로 탄약 비축량과 생산능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러시아와 장기간 소모전을 벌일 경우 현재 생산체계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 한국산 무기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유럽 국방 관계자들을 인용해 현재 유럽이 러시아와 장기간 소모전을 지속할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됐듯 대량의 탄약과 장비를 끊임없이 공급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이 전쟁 지속 능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방비를 크게 늘렸지만 생산능력과 공동조달에서는 여전히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유럽회계감사원에 따르면 EU 회원국의 국방비는 2020~2025년 약 79% 증가했지만 국가별로 분산된 방산체계와 산업 병목현상 탓에 2030년까지 충분한 방위 준비태세를 갖출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EU는 우크라이나에 포탄 100만 발을 공급한다는 목표도 당초 계획보다 8개월 늦게 달성했다. 전쟁 길어질수록 중요해진 ‘빨리 많이 만드는 능력’ 이런 상황에서 한국 방산업계가 유럽에서 존재감을 키운 배경도 성능과 가격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이미 가동 중인 양산라인에서 무기를 빠르게 공급하고, 이후 현지 생산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사례가 폴란드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을 대규모로 도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첫 K9 계약을 체결한 뒤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초기 물량 24문을 출고하며 빠른 공급 능력을 보여줬다. 천무 역시 완제품 수출에서 현지 생산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WB그룹은 천무의 폴란드형인 호마르-K용 유도탄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전시에 발사체를 해외 공급망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국에서 확보하려는 폴란드의 요구와 맞아떨어진 것이다. 결국 폴란드의 한국 무기 도입에는 당장 필요한 물량을 빠르게 확보해 전력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생산·정비 능력을 자국에 구축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루마니아엔 K9 공장, 크로아티아엔 천무 18대 이 같은 방식은 다른 유럽 국가로도 확산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월 루마니아 페트레슈티에서 K9 생산시설 착공식을 열었다. 한화의 유럽 첫 지상장비 생산거점으로, 현지에서 K9을 생산하고 정비·공급망까지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천무의 유럽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크로아티아 정부는 지난 4일 K239 천무 18대와 유도탄, 관련 장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사업 규모는 부가가치세를 제외하고 4억 3520만 유로(약 6800억원)이며 전체 물량은 계약 뒤 24~36개월 안에 인도될 예정이다. 크로아티아는 기존 노후 BM-21 그라드 계열을 천무로 교체할 계획이다. 크로아티아 국방부는 천무 도입으로 기존 포병보다 훨씬 먼 거리의 표적을 정밀·대량 타격할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무는 한 발사대에 서로 다른 종류의 로켓 모듈 2개를 동시에 탑재할 수 있으며 300㎞급 장거리 타격 능력도 제공한다. 특히 이번 사업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뿐 아니라 폴란드 WB일렉트로닉스도 참여한다. 한화가 천무 발사대와 탄약을 공급하고, WB일렉트로닉스가 지휘통제체계 공급과 통합을 맡는다. 폴란드에서 구축한 천무 현지화 생태계가 다른 유럽 국가의 사업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유럽 재무장의 핵심은 전차나 자주포를 몇 대 더 확보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손실된 장비를 얼마나 빨리 보충하고 포탄과 유도탄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진다. K9과 천무가 유럽에서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폴란드에서는 대규모 조달과 현지 생산으로, 루마니아에서는 K9 생산거점 구축으로, 크로아티아에서는 신규 천무 도입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방산의 유럽 진출도 단순 완제품 판매를 넘어 생산·정비·공급망 구축 단계로 넓어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유럽이 원하는 무기의 기준도 바뀌고 있다. 단순히 가격이 싸거나 성능이 뛰어난 무기가 아니라 빨리 많이 공급하고, 현지에서 계속 생산·보충할 수 있는 무기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 지점에서 K9과 천무를 앞세운 한국 방산업계의 빠른 납기와 현지생산 모델이 경쟁력을 얻고 있다.
  • 패트리엇 모자라자 천궁-Ⅱ까지 눈독…트럼프가 韓 방공무기 찾는 이유 [밀리터리+]

    패트리엇 모자라자 천궁-Ⅱ까지 눈독…트럼프가 韓 방공무기 찾는 이유 [밀리터리+]

    미국이 이란전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동시에 감당하면서 패트리엇 등 핵심 방공 요격탄 재고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보수 진영에서는 한국산 천궁-Ⅱ를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임시 대안’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마크 티센의 기고문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공유했다. 티센은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자체 생산에 나서더라도 당장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한국이 천궁-Ⅱ를 우크라이나에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 의견을 덧붙이지 않았지만 자신이 공유한 칼럼에서 한국산 방공무기가 구체적인 대안으로 거론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배경에는 미국의 요격탄 부족 문제가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해 패트리엇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미국 역시 이란전에서 패트리엇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탄을 대량 소모했다. 이란전서 1000발 넘게 썼다…美 재고 회복은 수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분석을 인용한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전에서 패트리엇 등 핵심 미사일방어 요격탄을 대량 사용했다. 특히 2026회계연도 미국이 인도받은 패트리엇 요격탄은 172발이지만 이란전에서는 1000발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생산계획을 고려해도 일부 재고는 2029년까지 전쟁 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미 국방부도 생산 확대에 나섰다. 보잉은 패트리엇 PAC-3 요격탄에 들어가는 탐색기 생산량을 지난해 650개에서 올해 850개로 늘릴 계획이다. 미 정부는 추진체와 요격탄 생산능력도 확대하고 있지만 방공미사일은 생산 공정과 공급망이 복잡해 단기간에 재고를 채우기 어렵다.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더 급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7월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겨울 이전 패트리엇 요격탄 300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생산 면허를 제공하더라도 대량생산까지 1~5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티센이 천궁-Ⅱ를 끌어온 것도 이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가 자체 패트리엇을 만들 때까지 한국산 요격미사일을 투입하면 미국이 자국 비축분을 추가로 내놓지 않고도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보강할 수 있다는 논리다. UAE·사우디·이라크가 산 천궁-Ⅱ…생산기반도 확대 천궁-Ⅱ는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개발된 국산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다. 탐지·추적을 담당하는 다기능레이더와 교전통제소, 수직발사대, 요격미사일로 구성되며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으로 운용된다. 한국군은 천궁-Ⅱ 1차 사업을 2024년 완료했고, 기존 천궁을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천궁-Ⅱ로 개량하는 2차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7월 2차 사업 초도 배치를 마쳤으며 전체 전력화 완료 목표는 2027년이다. 해외 주문도 이어졌다. 아랍에미리트(UAE)는 35억 달러(약 4조 8000억원) 규모로 천궁-Ⅱ를 도입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10개 포대를 32억 달러(약 4조 4000억원)에 계약했다. 이라크도 2024년 28억 달러(약 3조 9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어 천궁-Ⅱ를 도입하는 네 번째 국가가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의 첫 물량은 2028년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중동 수출이 늘어나면서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천궁-Ⅱ 생산과 공급망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런 생산기반은 미국이 한국산 방공무기를 주목하게 만드는 배경 가운데 하나다. 미국이 패트리엇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이미 해외 수출을 통해 양산체계를 확대하고 있는 천궁-Ⅱ가 보완재로 거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천궁-Ⅱ를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무엇보다 한국군이 보유한 천궁-Ⅱ 비축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천궁-Ⅱ는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KAMD의 중간층을 담당하는 핵심 전력인 만큼 국내 비축분을 해외로 돌리면 한반도 방공태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UAE·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수출 물량도 이미 정해진 일정에 따라 생산해야 한다. 생산시설을 늘린다고 해도 한국군 소요와 기존 수출계약, 추가 해외 주문을 동시에 맞춰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결국 미국에서 천궁-Ⅱ가 거론되는 것은 단순히 한국 무기가 우수하다는 평가만을 뜻하지 않는다. 패트리엇을 비롯한 미국산 요격탄이 이란전과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빠르게 소모되는 가운데 당장 공급 가능한 대체 방공체계를 찾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천궁-Ⅱ가 실제 우크라이나로 향할지는 한국 정부의 정책 판단과 국내 비축량, 생산능력에 달려 있다. 다만 미국이 자국 패트리엇 재고 부담을 줄일 대안으로 한국산 방공무기까지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점은 세계적인 요격미사일 부족이 그만큼 심각해졌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 수도권 공공기관 168곳 지방행…떠난 자리 ‘주택 공급’ 카드 되나

    수도권 공공기관 168곳 지방행…떠난 자리 ‘주택 공급’ 카드 되나

    정부가 수도권 잔류 최소화를 원칙으로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속도를 내면서 수도권에 본사를 둔 공공기관 168곳의 이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공공기관 상당수가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대규모 유휴부지가 발생하는 만큼 이를 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 공공기관 등 355개 기관 가운데 168곳(47%)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다. 절반에 가까운 기관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서울에는 그랜드코리아레저·에스알·한국공항공사·해양환경공단 등 4개 공기업을 비롯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예금보험공사·한국무역보험공사 등 11개 준정부기관과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115개 기타공공기관이 본사를 두고 있다. 인천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환경공단 등 공기업·준정부기관 각각 1곳과 항공안전기술원·건설기술교육원 등 7개 기타공공기관이 자리 잡고 있다. 경기도에는 한국마사회·한국지역난방공사 등 2개 공기업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한국석유관리원 등 4개 준정부기관, 국토교통과학기술원·한국학중앙연구원 등 23개 기타공공기관이 본사를 두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수도권 잔류 필요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수도권에 남아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는 기관은 원칙적으로 지방 이전을 추진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실제 이전 대상 기관이 확정될 경우 수도권 곳곳에서 상당한 규모의 유휴부지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정부는 공공기관 이전이나 기능 재편 과정에서 발생한 부지를 주택 공급과 연계한 사례가 있다. 서울 동대문구의 국방연구원·경제개발전시관 부지에는 약 1500가구, 은평구의 한국행정연구원·한국환경산업기술원·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한국여성정책연구원 등의 이전 부지에는 약 1300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된 바 있다. 다만 공공기관 이전이 곧바로 주택 공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하더라도 기존 부지의 개발제한 여부와 도시계획 변경 등을 따져야 하고 지방자치단체 협의 등을 거쳐야 한다. 여기에 기관 통합과 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각·재배치 비용 등도 고려해야 한다. 정부도 현재로서는 2차 이전과 주택 공급을 직접 연계해 확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가 수도권 공급난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해당 부지를 주택 공급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 日 통상통 시부야 “CPTPP는 G2 맞설 경제안보 연대 韓가입 서둘러야” [인터뷰]

    日 통상통 시부야 “CPTPP는 G2 맞설 경제안보 연대 韓가입 서둘러야” [인터뷰]

    “미·중 제외 중견국 공동 대응 틀 필요” “한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면 미국이나 중국의 경제적 압박을 양자 힘겨루기로만 맞서는 대신, 회원국들과 함께 ‘(통상)규칙’의 문제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CPTPP 가입을 위한 사회적 논의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일본을 대표하는 통상 전문가인 시부야 가즈히사(67·사진) 간사이가쿠인대 교수는 지난 3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의 조속한 CPTPP 가입을 주문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본 내각관방에서 약 8년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정책조정 등을 담당한 통상 정책통으로, 트럼프 1기 미일무역협상에서는 일본 측 관료 실무 책임자로 미 무역대표부(USTR)를 상대했다. 이후 칠레 주재 일본대사를 지냈다. 시부야 교수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제 기능을 잃고 미국마저 자유무역의 수호자에서 보호무역의 당사자로 돌아선 점에 주목했다. 그는 “회원국을 늘리고 협정문도 지속해서 갱신하는 ‘살아 있는 협정’인 CPTPP가 흔들리는 다자 통상질서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CPTPP는 중견국들을 위한 ‘집단안보의 경제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TPP·CPTPP 가입론은 그동안 수차례 부상했지만 농업계와 정치권, 자동차업계의 우려로 번번이 사그라졌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가입 추진을 공식화했으나 최종 신청에는 이르지 못했다. 시부야 교수는 일본에서도 가입 전 “농업이 궤멸한다”는 반대가 거셌지만 정부 지원과 개혁이 병행되면서 오히려 농산물 수출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자동차업계의 주된 경쟁 상대도 이제 도요타보다 중국 업체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한국이 시행 중인 후쿠시마현 등 일본 8개 현 수산물 수입 금지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 없는 수입 중단은 CPTPP의 동식물 위생·검역(SPS) 규정에 어긋난다”고 지적하면서도 “한국에만 엄격한 조건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가 협정 기준 준수 여부를 까다롭게 심사한다고 전했다. 일본 역시 가입 과정에서 11개국의 검증을 거쳐 십여 개 법률을 개정했으며, 영국은 사전 심사에만 약 1년이 걸렸다고 부연했다. 시부야 교수는 “CPTPP가 경제적 위압에 대한 공동 대응 규칙을 만들고 EU·아세안이 이에 동참하는 ‘규칙 연대’를 구축하는 게 향후 일본 정부의 구상”이라고 했다. 가입국 확대로는 부족하며 공통 규칙을 매개로 경제안보 연대를 넓혀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CPTPP 복귀에는 비관적이었다. 그는 미국이 향후 복귀를 희망하더라도 “‘복귀’가 아닌 신규 가입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며 “미국이 협정 곳곳의 수정을 요구할 바에는 현 체제가 낫다는 회원국도 있다”고 전했다. ● CPTPP는 CPTPP는 일본·호주·캐나다·싱가포르·멕시코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고수준 다자무역협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전신인 TPP에서 탈퇴하자 일본 주도로 이듬해 CPTPP가 출범했다. 현재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4.3%를 차지하며, 상품 관세의 평균 최종 철폐율이 98.8%에 달할 만큼 개방 수준이 높다.
  • 드론이 표적 찾자 K9 바로 쐈다…‘세계 표준’ 자주포가 달라지는 이유 [밀리터리+]

    드론이 표적 찾자 K9 바로 쐈다…‘세계 표준’ 자주포가 달라지는 이유 [밀리터리+]

    세계 여러 나라가 운용하는 한국산 K9 자주포가 드론과 직접 연결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드론이 표적을 찾고 좌표를 만들면 K9이 즉시 사격하고, 이후 탄착 관측과 피해 평가까지 다시 드론이 맡는 방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현지시간) 에스토니아 타르투에서 열린 제5회 ‘K9 유저클럽’에서 이런 차세대 포병 운용 개념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에스토니아,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루마니아, 호주 등 7개 K9 운용국과 스페인·스웨덴 참관단을 포함해 군·산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핵심은 수직이착륙(VTOL) 방식의 화력 유도 드론이다. 이 드론은 공중에서 표적을 탐지·추적하고 좌표를 생성해 이를 K9 사격지휘체계에 바로 전달한다. 포병부대는 전방 관측병이 별도로 좌표를 전달하는 기존 방식보다 표적 식별부터 사격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드론의 역할은 사격 명령에서 끝나지 않는다. K9이 포탄을 발사하면 드론은 계속 표적 상공에 머물며 탄착 지점을 확인하고, 사격 뒤에는 피해 정도까지 평가한다. 한화는 이 같은 구조가 움직이는 표적이나 짧은 시간만 노출되는 표적에 대응하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찾고 쏘고 확인까지…‘센서→사수’ 시간 줄인다 이번 개념의 핵심은 이른바 ‘센서 투 슈터’(sensor-to-shooter) 시간을 단축하는 데 있다. 센서가 표적을 발견한 순간부터 실제 화력이 투입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드론이 포병의 ‘눈’ 역할을 맡으면서 전장의 흐름이 크게 달라졌다. 적 장비나 병력을 발견한 뒤 좌표를 신속히 전달하고, 포격 결과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포병의 명중률과 대응 속도를 높이는 방식이 일반화됐다. K9도 이런 전장 변화에 맞춰 단순히 포를 더 멀리 쏘는 방향을 넘어 탐지·지휘·사격·평가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쪽으로 진화하는 셈이다. 특히 드론을 활용하면 노출된 위치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전방 관측병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화는 이번 행사에서 K9 계열의 차륜형 자주포 개념도 함께 제시했다. 기존 궤도형 K9의 화력과 핵심 기술을 유지하면서도 도로 이동성과 운용 편의성을 높여 국가별 작전 환경에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스페인·스웨덴도 지켜봤다…K9 수출 외연 넓히나 이번 K9 유저클럽에는 기존 운용국뿐 아니라 스페인과 스웨덴이 참관국으로 참석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두 나라는 유럽에서 포병 전력 현대화를 추진하는 국가로 꼽힌다. K9은 이미 유럽을 중심으로 운용국을 넓혀왔다. 한화는 단순히 자주포 한 체계를 판매하는 데서 나아가 각국의 운용 경험과 정비·훈련 노하우를 공유하는 유저클럽을 통해 K9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드론 연동과 차륜형 플랫폼, 디지털 정비까지 더하면서 경쟁력의 범위도 넓히려는 모습이다. 한화는 부품 수요를 미리 예측하고 정비 시점을 관리하는 디지털 군수지원 체계도 함께 소개했다. 이를 통해 장비 가동률을 높이고 유럽 운용국의 정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것은 차세대 운용 개념으로, 드론 연동 체계가 당장 모든 K9 운용국에 도입되는 것은 아니다. 스페인과 스웨덴의 참관 역시 K9 구매로 곧바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K9이 단순한 자주포에서 드론·디지털 군수지원과 연결된 ‘포병 체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앞으로 자주포 경쟁이 사거리와 발사 속도뿐 아니라 누가 더 빨리 표적을 찾고, 쏘고, 결과까지 확인하느냐의 싸움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한국 천무, 美 하이마스에 안 밀려” 외신 극찬…크로아티아 뚫은 비결은? [밀리터리+]

    “한국 천무, 美 하이마스에 안 밀려” 외신 극찬…크로아티아 뚫은 비결은? [밀리터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다연장로켓 ‘K-239 천무’를 크로아티아에 수출한다. 4일 방산업계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오는 8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와 천무 수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4억 3520만유로(한화 약 6840억원)로, 발사대 18문과 관련 미사일 등이 포함된다. 2028년부터 2년에 걸쳐 납품이 이뤄진다. 천무는 북한의 장사정포와 방사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한국형 다연장로켓 체계로, 대규모 화력 투사와 다양한 탄종 운용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천무는 하나의 발사대에서 130㎜, 239㎜ 유도탄, 전술탄도미사일(CTM) 등 다양한 탄종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듈형 체계이며, 특히 장거리 탄종의 경우 사거리가 290㎞ 수준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대 사거리 80㎞에서 고폭 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는 데다 무유도탄으로 축구장 3배 크기 면적도 초토화할 수 있어 ‘강철비’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발사대는 최고 시속 80㎞로 이동할 수 있고 적의 화생방 공격과 소총 사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호 능력도 갖췄다. 크로아티아의 ‘천무 픽(PICK)’ 배경한국산 천무는 미국의 고속기동 다연장로켓시스템인 하이마스(HIMARS)와 자주 비교 대상에 올랐다. 두 무기는 여러 발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체계이지만, 각각 다른 특징과 강점을 가지고 있다. 천무는 다양한 종류의 탄약을 운용할 수 있으며, 많은 화력을 효과적으로 투사하는 데 강점이 있다. 반면 미국의 하이마스는 차량의 기동성과 정밀타격 능력을 바탕으로 목표를 신속하게 공격한 뒤 이동하는 작전에 적합하다. 하이마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게임 체인저’로 불릴 만큼 강력한 화력을 자랑했지만, 전문가들과 외신은 천무 역시 하이마스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이어왔다. 미국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지난 1월 “노르웨이가 미국의 하이마스와 독일·프랑스 업체들이 제안한 경쟁 체계 대신 한국의 천무를 선택했다”며 “노르웨이 정부는 경쟁 업체들이 제시한 체계 가운데 천무와 비교할 만한 사거리 능력을 제공하는 체계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는 천무가 당시 최대 500㎞급 탄약을 포함한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제공한 것을 의미한다. 미국 매체 태스크 앤드 퍼포즈는 지난 7월 ‘왜 한국의 천무가 하이마스보다 앞서는가’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천무의 경쟁력은 빠른 납기와 생산 협력 조건에 있다”고 평가했다. 당시 매체는 “천무는 하이마스와 유사한 장거리 로켓 체계이면서도 하이마스보다 로켓을 2배 더외 탑재할 수 있다”며 “폴란드·에스토니아·노르웨이 등 NATO 국가들의 도입 사례를 통해 국제적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크로아티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졌다. 크로아티아 공영방송 HRT는 3일 크로아티아 정부의 천무 도입 소식을 전하며 “이 체계가 고기동성 8×8 차량을 기반으로 하며 다양한 종류의 로켓과 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크로아티아 주요 일간지 베체르니 리스트는 같은 날 “미국의 하이마스가 대규모 주문으로 공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의 천무는 빠른 공급 능력과 다양한 사거리 미사일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도입 배경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크로아티아, 왜 천무 필요할까크로아티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웃 국가인 세르비아와의 갈등까지 겹치면서 군 현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는 과거 유고슬라비아 해체와 전쟁의 역사, 국경 문제와 코소보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의 유산을 안고 있으며, 최근 세르비아의 무기 도입 확대가 양국 사이에 새로운 안보 우려를 낳았다. 서방 발칸 지역의 안보 동향을 분석한 유로-대서양 협의회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지역적인 군비 경쟁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안보 딜레마의 윤곽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특히 세르비아가 장거리 미사일과 포병, 무인기, 방공체계 등을 확충하는 상황에서 크로아티아에서는 상대의 군사력을 단순히 국경 부근에서 막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크로아티아가 더 먼 거리의 표적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하게 된 배경이다. 더불어 크로아티아군이 현재 운용하는 발칸 M92와 BM-21 그라드 등의 기존 다연장로켓은 평균 사용 연수가 30년을 넘고 사거리가 최대 약 20㎞ 수준인 만큼 장거리 타격 무기의 현대화가 절실했다. 크로아티아 일간지 유타르니 리스트는 3일 “현재 운용 중인 무기들은 현대 전장의 요구에 더 이상 부합하지 않는다”며 “한국의 천무가 이들 체계를 대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크로아티아는 국방비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2.01%에서 2032년 5%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징병제를 18년 만에 부활시키기도 했다.
  • “지방이전 반대·주 4.5일제 도입”…금융노조 총파업

    “지방이전 반대·주 4.5일제 도입”…금융노조 총파업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와 주 4.5일제 도입, 실질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섰다. 다만, 지방이전에 반대하는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파업 참여가 이뤄지며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별다른 업무 차질은 나타나지 않았다. 금융노조는 4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금융노조 산하 은행과 금융 공공기관 등 전국 지부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참가 인원은 주최 측 추산 약 3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약 1만 4000명이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실질임금 인상 쟁취’, ‘지방이전 저지’, ‘주 4.5일제 도입’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주 4.5일제 도입하고 노동시간 단축하라”, “강압적인 금융기관 지방이전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특히 국책은행의 지방이전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 금융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윤석구 금융노조위원장은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이 서울에 남아야 하는 데는 정책적인 이유가 있다”며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싱가포르, 홍콩 등도 금융 역량을 한곳에 집중하고 있고 서울 역시 세계 8위 금융도시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서울에 남아야 하는 이유는 정치 때문도, 가족과 떨어지기 싫어서도 아니라 경제를 위해서”라며 “1차 총파업을 시작으로 끝까지 노동조건과 금융 경쟁력을 위해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노조는 ▲주 4.5일제 도입 ▲청년 채용 확대 ▲본사 이전 시 노조와 사전 합의 ▲정년 연장 ▲실질임금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 협상에서는 노조가 6% 인상안을 제시한 반면 사측은 2.5%를 고수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노조는 지난 4월부터 30차례 넘게 사측과 교섭하고 두 차례 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쳤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총파업에도 시중은행 영업점 운영 등 업무에는 별다른 차질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각 사는 파악했다. 지방이전이 거론되는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파업이 진행되며 시중은행 직원들의 참여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영향이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금융권 업무 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측이 핵심 요구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 추가 총파업을 포함해 투쟁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노조는 밝혔다.
  • 7월 경상수지 421억달러 흑자…“상반기 세계 2위”

    7월 경상수지 421억달러 흑자…“상반기 세계 2위”

    반도체 수출 호조 지속에 우리나라 7월 경상수지가 동월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경상수지는 420억 8000만달러(약 57조원)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6월(497억 3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 흑자 규모다.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2023년 5월부터 39개월 연속 흑자 기조도 이어졌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330억 90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98억 2000만달러)의 4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한은은 앞서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를 기존 2500억달러에서 4500억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계절적 하방 요인으로 인해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됐지만 여전히 400억달러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상반기 수출 실적 관리를 위해 6월에 수출을 집중하는 기저효과로 전월보다 수출과 상품수지가 줄어드는 경우가 잦다는 설명이다. 유 부장은 원·환율 하락의 경상수지 영향과 관련해 “최근 상품 수출은 반도체 등이 주도하고 있고,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기조적 수요에 영향을 받고 있어 환율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반도체 경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연간 전망치(4500억달러) 달성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며 “어느 정도는 전망치에 부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는 중국, 독일, 일본, 대만이 우리나라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컸는데, 올해는 상반기 기준 중국을 제외한 독일, 일본, 대만을 추월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강조했다. 7월 상품수지는 404억 3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수출은 1004억 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5.3% 증가하며 두 달 연속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176.3%)와 컴퓨터 주변기기 SSD(344.5%)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었다. 수입은 600억 2000만달러로 21.7% 증가했지만 수출 증가율보다는 낮았다. 서비스수지는 19억 7000만달러 적자로, 전월(-12억 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여행수지가 6월 4억 4000만달러 흑자에서 7월 3억 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여행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3개월 만이다. 본원소득수지는 43억 5000만달러 흑자로 전월(32억 7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커졌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 영업이익 확대에 따라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403억 2000만달러 증가해 지난 6월에 이어 역대 2위 증가 폭을 기록했다.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는 59억 8000만달러 늘었다. 6월 316억 1000만달러 급감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뒤 증가로 전환했다. 국내 발행 주식 매도세가 완화된 가운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이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6개월 만이다.
  • 美 ‘AI 공급망 동반자’ 불린 정용진 회장 “한미 힘 합쳐 시너지”

    美 ‘AI 공급망 동반자’ 불린 정용진 회장 “한미 힘 합쳐 시너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 국무부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리더들과 인공지능(AI) 공급망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4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트럼프평화연구소(옛 미국평화연구소)에서 열린 ‘파운드리 스쿨’(Foundry School) 출범식에 참석했다. 파운드리 스쿨은 미 국무부가 주도하는 제조·첨단산업미래 인재 육성 프로젝트다. 정 회장의 참석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미국 국무부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신세계그룹은 미국 기업 리플렉션AI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위한 협력 체계를 맺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제이콥 헬버그 미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은 이날 정 회장과 만나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AI의 파트너십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미 협력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정용진 회장은 AI 공급망 동맹의 든든한 동반자”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리플렉션AI와 한국에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현재 JV 설립과 부지 선정 등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양사의 AI 데이터센터 협업은 미국 국무부가 ‘신뢰할 만한 AI의 글로벌 확산’을 목표로 추진한 ‘AI 수출 프로그램’ 1호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이날 행사의 연사로 나선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AI CEO는 이날 세션 토론 도중 정용진 회장을 지목해 “정용진 회장의 리더십 아래 진행 중인 신세계그룹과의 협력은 굳건한 한미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국과 동맹국이 실제로 어떻게 함께 움직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 회장은 라스킨 CEO를 비롯해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스티브 스컬리스 미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헬버그 차관, 디나 파월 맥코믹 메타 사장 등과 환담을 나누면서 팍스 실리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한미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공급망 동맹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은 시대의 과업”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힘을 합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산업부·코트라, 미국 첨단기업 4곳 2.8조원 투자 유치

    산업부·코트라, 미국 첨단기업 4곳 2.8조원 투자 유치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투자신고식 및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반도체 소재‧장비, 디스플레이용 첨단소재, 해상풍력 등 유망 분야 미국 기업 4곳이 참석해 총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신고했다. 투자를 결정한 기업은 에어프로덕츠, 엑셀리스, 코닝, 퍼시피코 에너지 등 4개사다. 산업용 가스 분야 글로벌 기업인 에어프로덕츠는 경기도 평택에 반도체용 가스 공급시설 증설을 추진한다. 이는 에어프로덕츠의 한국 진출 이후 최대 규모 프로젝트로 초고순도 가스 시설과 반도체 미세공정용 희귀가스 설비를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반도체 이온주입 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엑셀리스는 2021년 미국을 제외한 유일한 생산시설을 한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투자를 통해 국내 제조시설을 증설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출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용 특수유리 등 첨단소재 기업인 코닝은 1973년부터 50년 이상 한국에 투자해 온 대표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제조 역량 강화와 차세대 모바일 기기 및 반도체 관련 첨단소재 설비 도입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재생에너지 개발기업인 퍼시피코 에너지는 전남 광주 지역에서 추진 중인 3.2GW 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구축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날 라운드테이블에서 4개 기업 관계자들과 한국 투자 현황 및 건의사항을 논의하며 “한미 산업 협력을 발전시킬 주인공은 기업인 여러분”이라며 “한국이 매력적인 투자 목적지이자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통로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에서도 국내 스타트업 8개사와 현지 벤처투자가를 연결하는 ‘한-미 CVC‧VC 포럼’을 열어 첨단산업 분야 투자 협력 저변 확대를 노리고 있다.
  • 8월 외환보유액 역대 최대폭 증가… 25년 만에 국가별 순위는 비공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이번 발표부터 25년 넘게 제공해온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422억 8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43억 3000만달러 늘었다고 3일 밝혔다. 월간 증가 폭으로는 역대 최대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부터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어난 데는 반도체와 K-뷰티 등 수출 호조로 국내에 달러가 많이 들어온 영향이 컸다. 수출기업이 벌어들인 달러가 은행으로 들어오면서 은행들도 남는 달러를 한은에 대거 맡겼다. 올해부터 한은이 은행의 남는 외화에 이자를 주기 시작하면서 한은에 쌓이는 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한은이 보유한 외화자산을 굴려 번 돈도 외환보유액을 늘렸다. 유가증권은 70억 7000만달러, 예치금은 71억 7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금 보유액은 47억 9000만달러로 그대로였다. 한은은 다만 이번 보도자료부터 매달 제공해온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를 제외해 빈축을 샀다. 그동안 한은은 2001년부터 매달 주요국의 외환보유액 규모와 함께 우리나라의 세계 순위를 꼬박꼬박 공개해왔다. 한은이 우리나라의 세계 순위를 별도로 제시하지 않은 것은 2001년 2월 이후 25년 6개월 만이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순위가 국가별 경제 규모와 대외 여건 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비교여서 분석적 가치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나라 순위가 지난해 말 9위에서 올해 5월 13위까지 내려갔다가 6월 10위로 다시 올라서는 등 변동 폭이 커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순위는 이미 공개된 자료로 통계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조회해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 환율 1년 2개월 만에 1350원대… 기업 달러 매도·엔화 강세 영향

    환율 1년 2개월 만에 1350원대… 기업 달러 매도·엔화 강세 영향

    지난 6월 말 장중 1550원을 넘으며 1600원대까지 바라봤던 원달러 환율이 3일 135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해 7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출 기업이 달러를 계속 시장에 내다 파는 데다 일본 엔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원화 가치가 오르고 있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4원 내린 1359.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60원 아래에서 주간 거래를 마친 것은 지난해 7월 2일(1359.4원)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은 1359원에서 출발해 장중 대부분 1360원 안팎에서 움직였다. 환율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시장에 달러를 파는 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기업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바꾸기 위해 시장에 내놓는다. 과거에는 이런 달러 매도가 월말에 몰렸지만 최근에는 수시로 달러를 파는 기업이 늘었다. 반면 해외 물품 대금을 지급하려는 수입 업체의 달러 매수는 아직 강하지 않다. 달러를 파는 쪽은 많은데 사려는 쪽은 적어 환율이 내려가는 것이다.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줬다. 오재영 KB증권 수석연구원은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관련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최근 경상수지 흑자로 국내에 들어오는 달러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엔화가 강해진 것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7월 말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한 데 이어 최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도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 당국에 기준금리 인상과 안정적인 엔화 관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달러 환율은 157.214엔으로, 2.73엔 하락했다. 한때 157.170엔까지 하락하며 미일 공동 개입 이후인 지난달 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가상자산 시장의 달러 수요가 앞으로 원달러 환율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한국은행 분석도 나왔다. 한은이 2019~2025년 유로화와 튀르키예 리라화 등 12개 통화를 분석한 결과, 테더 같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사려는 수요가 늘면 실제 달러 수요까지 증가해 해당 국가 통화 가치가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현재 원화는 바이낸스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다만 한은은 앞으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법인과 외국인 참여가 확대되면 코인 시장과 외환시장 간 연결도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중국, 자국車 ‘저가 경쟁’ 제동… 한국차 위협할 경쟁력은 ‘여전’

    중국, 자국車 ‘저가 경쟁’ 제동… 한국차 위협할 경쟁력은 ‘여전’

    가격 인하에 브랜드 훼손 우려BYD, 韓시장서 전년比 800%↑ 기아, 中 가격차 15~20%로 좁혀원가·현지생산·상품성 경쟁 진화 중국 정부가 자국 자동차 업체들의 해외 진출 급증으로 ‘출혈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무리한 가격 인하 경쟁으로 시장 질서와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공업정보화부 등은 지난 1일 ‘자동차업계 해외 경쟁행위 및 준법경영 지침’을 공개했다. 해외 판매 가격을 원가와 국제 시장 수급에 맞춰 책정하고 잦고 큰 폭의 가격 변동으로 중국차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다만 할인 등 판촉 활동 자체를 금지한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가 해외 판매까지 관리하려는 것은 이른바 자국 기업의 ‘치킨게임’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중국차는 싼 차’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어서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 축도 해외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832만대에 달했다. BYD의 8월 신에너지차(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글로벌 판매는 44만 293대로 전년 동월보다 17.8% 늘었고, 이중 해외 판매는 18만 9466대로 134.5% 급증했다. 올 상반기 해외 매출 비중도 53%로 처음으로 자국 매출을 넘어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8월 BYD 누적 등록은 1만 7523대로 테슬라·BMW·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4위였다. 전년 동기보다 800.0% 증가했고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1.01%에서 7.16%로 뛰었다. 다만, 중국 정부가 가격 경쟁에 제동을 걸어도 중국차의 원가 경쟁력까지 약해지는 것은 아니어서 국내 차업계의 호재로 보기는 힘들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세계 전기차 생산의 약 70%, 배터리 셀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 내 배터리팩 가격도 북미보다 30%, 유럽보다 35% 낮았다. 특히 중국차는 해외 현지 생산도 확대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중국 완성차 업체의 해외 생산량이 지난해 120만대에서 2030년 340만대로 거의 3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과 공급망 구축으로 전략이 진화하면서 중국 정부의 가격 경쟁 제동에도 해외 확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유럽 등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4월 유럽에서 중국 경쟁차와 20~25% 수준이던 가격 격차를 올해 15~20%까지 좁혔다고 밝혔다. 중국차와의 경쟁이 저가 공세를 넘어 원가와 현지 생산, 상품성을 함께 겨루는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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