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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무 “북 해상봉쇄 정부 차원 검토”…청와대 “개인 의견” 일축

    송영무 “북 해상봉쇄 정부 차원 검토”…청와대 “개인 의견” 일축

    미국의 대북 제재 수단으로 거론되고 있는 ‘해상봉쇄’ 조치와 관련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미국에서 제안하면 검토하겠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해상봉쇄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송 장관의 발언은 “개인 의견”이라면서 선을 그었다.대북 해상봉쇄는 북한을 오가는 선박의 출입을 사전 차단하는 것으로, 일부 언론은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지난달 우리에게 실행 방안을 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송 장관은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여당(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철희 의원은 송 장관에게 “미국이 우리 국방부에 해상봉쇄 제안을 하거나 이와 관련해서 협의한 게 있느냐”고 송 장관에게 물었다. 이에 송 장관은 “참여정부 때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에 가입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이명박 정부가 가입한 상태이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협조하는 분위기에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페이스북에서 거론한 해상봉쇄 조치를, 우리 정부 차원에서 검토했고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결론을 냈다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송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나 범정부 차원의 결론인가”라는 이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어제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해상봉쇄라는 부분이 언급된 바가 없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지 않음을 확인한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상봉쇄 계획을 표명할 계획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면서 “해상봉쇄를 하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결의도 필요하고,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다각적으로 검토할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도 미국이 구체적으로 해상봉쇄를 공식 제안해왔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그런 건 없다”고 답했다. 비공식 제안도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이 공식적으로 해상봉쇄 작전을 공식적으로 제안하면 검토할 것인지’를 물은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는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으로부터 해상봉쇄 조치 제안이 오면 이를 적극 검토하고 참여하는 방향으로 하겠다는 것은 송 장관 개인의 의견으로 보인다”면서 “정부나 NSC 차원에서 논의하거나 보고받거나 검토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평창올림픽 전후 중국인에 무비자 파격 혜택

    재방문 땐 5년짜리 복수비자도 한·중 양국 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누그러들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비자 입국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놨다. 정부가 국제 스포츠 행사를 맞아 무비자 혜택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법무부는 1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중국인에게 체류 기간 15일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이들이 별다른 사고 없이 정상적으로 입국·출국하면 앞으로 5년간 유효한 복수비자를 발급해 준다. 법무부 관계자는 “거리상으로 가장 가깝고, 방문객의 규모도 클 것으로 예상돼 이 같은 편의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최근 5년간 한국 비자를 발급받고 정상 출입국한 중국인 ▲중국 지정여행사를 통해 올림픽 입장권(금액 20만원 이상)을 소지하고 입국하는 중국인 ▲중국 공무보통여권 소지자 등이다. 한국법 위반으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거나 출국명령·강제퇴거 기록이 있거나, 불법체류 및 불법취업 목적이 명백한 중국인 등은 원칙적으로 입국이 불허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2002년 월드컵 때는 입장권 소지자 등의 비자 발급을 간소화해 준 정도”라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 때도 비자를 면제해 준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법무부는 단체 크루즈 관광객에게만 허용했던 관광상륙허가를 내년에는 개별관광객까지 확대하고, 올림픽 기간 동해·속초항에 입항하는 크루즈 선박은 체류 기간을 3일에서 5일로 연장하기로 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기업, 환율 급락에 내년 수출전략 수정 ‘비상’

    “지난해 매출액이 80억원인데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10억원이나 환차손이 났습니다. 기껏 번 돈을 앉아서 까먹고 있는데 큰일입니다.” 전자지불 서비스를 하는 중소기업 P사 관계자는 29일 환율 하락에 대한 영향을 묻자 한숨부터 쉬었다. 그는 “해외 거래에 대한 중개가 많은데 달러 가치가 급락하니 매출도 줄고 회사의 달러화 자산도 줄면서 이중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선 판매업체에 돈을 주는 지급시점을 늦추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내년에 환율이 더 떨어지면 진짜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환율 민감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내년 사업전략을 수정하고 결제 다변화 등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1050원선이 무너지면 이마저도 무용지물이라고 답답해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6원 내린 1076.8원으로 마감했다. 2015년 4월 30일(1072.40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이며 한 달 전인 10월 30일(1124.6원)과 비교해도 47.8원(4.3%)이나 하락했다. 무엇보다 북한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080원이 붕괴되면서 환율 하락이 대세로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 입장에서 환율이 내려가면 수출 물품의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고 원화 채산성(수익률)도 떨어진다. 게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수출이 경기를 이끄는 상황에서 환율 하락은 국가 경제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출·수입 통화를 일치시키고 결제 통화를 다변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같은 수출 품목은 원화 강세에 따라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운송장비업의 영업이익률은 4% 포인트, 전기전자산업은 3% 포인트, 기계장비는 2.8% 포인트 감소한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자동차, 선박,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이 대부분 타격을 입는다는 의미다. 내년 환율이 105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금융시장의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기업들은 내년 사업계획부터 수정하고 있다. 스마트폰 부품을 생산하는 C사 관계자는 “국산과 해외 부품 비율이 절반 정도여서 아직은 버티고 있지만 환율이 1050원대까지 떨어진다면 방법이 없다”며 “우선은 환율을 1100원 이하로 맞춰 사업계획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경제본부장은 “원·달러 환율 1150원이 기업활동에서 이익이 나는 수준인데 빠르게 하락하는 데다 미국의 압박으로 환율 미세 조정도 힘든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환보험, 중장기적으로는 품질 경쟁력 향상 등으로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머스크’ 한국서도 반독점 제재 받는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불려온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머스크가 유럽연합(EU)과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반독점 제재를 받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머스크(덴마크)가 함부르크 슈드(독일)의 지분 100%를 취득하는 기업 결합을 심사한 결과 극동아시아~중·남미 항로에서 경쟁 제한이 우려된다며 컨소시엄 탈퇴 명령 등 시정 조치를 부과했다고 28일 밝혔다. 공정위는 두 회사가 시정 조치를 따르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컨테이너 정기선 운송시장에서 선복량(선박의 화물 적재능력) 기준 세계 1위, 7위다. 본사는 외국에 있지만 국내 연 매출액이 200억원이 넘기 때문에 기업 결합을 위해서는 공정위의 심사를 받게 됐다. 앞서 공정위는 2015년 세계 반도체 장비시 장 1위 사업자인 AMAT(미국)와 3위인 TEL(일본) 간 기업 결합이 경쟁을 제한한다는 보고서를 냈고 결국 두 회사는 기업 결합을 포기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함부르크 슈드가 속한 컨테이너 정기선 운송업 극동아시아~중미·카리브해, 극동아시아~남미 서해안 항로 컨소시엄인 ‘ASCA’와 ‘ASPA 1,2&3’ 탓에 머스크와 합치면 경쟁제한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이에 따라 내년 8월 계약이 자동으로 연장되는 ASCA에서는 탈퇴를, 내년 3월 만기가 도래하는 ASPA 1,2&3는 계약 연장을 하지 말도록 명령했다. 또 탈퇴·계약 기간 만료일로부터 5년 동안 기존 컨소시엄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다른 컨소시엄 가입도 금지했다. 머스크와 함부르크 슈드 합병이 완료되면 국적 1위 컨테이너 선사인 현대상선과의 몸집 차이는 11배 이상으로 벌어지게 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우리 주력 노선은 극동아시아~북미 노선이기 때문에 당장 공정위 결정이 한국 해운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도 “극동아시아~중·남미 노선을 줄인다면 다른 노선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소음방지 헤드폰 쓰고… 칼퇴 위해 열일하는 스웨덴

    [해외에서 온 편지] 소음방지 헤드폰 쓰고… 칼퇴 위해 열일하는 스웨덴

    올 초부터 스웨덴 해사청 소속 라이즈빅토리아연구소에서 e내비게이션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내비게이션은 기존 아날로그식 선박운항체계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디지털 체계로 전환해 선박사고를 줄이고 선박운항 효율을 높이며 환경오염을 줄이려는 해사 분야의 새로운 국제규범이다.# 해사청 연구소서 선박 e내비게이션 개발 유럽연합(EU)은 지난 10여년동안 국제항해선박을 대상으로 e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해 검증단계에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부터 민관연 합동으로 한국형 e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EU의 e내비게이션 시스템 개발을 이끌고 있는 스웨덴 연구자들과 공동 연구를 하면서 한국형 e내비게이션 사업의 연계가 서로 이익이 된다는 공감대가 생겼다. 한국형 e내비게이션 사업에 EU 시스템에 없는 기술과 서비스가 있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후발 주자이지만 한국형 e내비게이션 사업은 세계 최고와 비겨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도 적용 가능한 유용한 시스템임을 확인하는 성과가 있었다. 스웨덴 사람들과 함께 일하다 보니 외부로 알려진 기술과 정책뿐만 아니라 그 바탕에 깔린 사람들의 생각과 일하는 방식, 과정까지 접해 볼 수 있었다. 낯선 조직 속에 혼자 들어가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긴밀한 유대감도 생기고 속사정까지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대비 안 하면 얼어죽는다”… 계획적 스웨덴 ‘프랑스 사람들은 바캉스를 위해 일한다’는 말이 있는데 ‘스웨덴 사람들은 집에 빨리 가기 위해 일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일하다가 각자 퇴근시간이 되면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간다. 오후 5시쯤 되면 남아 있는 직원은 10명이 채 안 되고, 오후 6시쯤 되면 남아 있는 직원은 거의 없다. 물론 사무실에 있는 동안엔 정말 집중해서 열심히 일한다. 소음방지용 헤드폰을 쓰고 일하고, 시끄러운 전화 소리에 방해받지 않기 위해 사무실 유선전화기도 모두 치웠다. 모든 직원이 아침부터 한밤중까지 한 사무실에서 업무는 물론 개인사까지 공유하는 우리 조직문화에 비해 삭막한 느낌도 있지만 업무의 밀도나 생산성 면에서 보면 배울 점이 많다. 북구의 거친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살다 보니 다들 미리 세운 계획에 따라 일을 추진하는 문화가 생활화돼 있다. 미리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대비하지 않으면 굶어 죽거나 얼어 죽기 십상이었다던 어느 스웨덴 부부의 말이 공감이 간다. 스웨덴 사람들이 무뚝뚝하다는 평도 있지만 접해 보니 상당히 친절하고 여유가 있는 편이다. 넓은 영토에 적은 인구, 1·2차 세계대전 중에도 중립국으로서 전쟁을 치르지 않은 채 오랫동안 평화를 누려온 역사, 게다가 육아·교육·의료·실업·연금 등 사회보장제도가 잘돼 있어 개인들이 생활에 불안해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여유가 나오는 것 같다. # 내년 징병제 부활… 안보 상황 따라 유연 대응 스웨덴도 최근 새로운 안보 위기의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스웨덴은 냉전 종료와 소련연방 해체로 실질적 외부 위협이 사라지자 2010년 모병제로 전환하고 병력도 2만명 이하로 줄였다. 2013년 이래 러시아 전투기의 빈번한 접경지역 훈련과 크림반도 합병, 스톡홀름 앞바다에서 발견된 국적 미상의 잠수함 사건 등으로 취약한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스웨덴 정부와 의회는 내년부터 다시 징병제를 실시한다. 오랫동안 유지해 온 전시비동맹 정책도 새로운 안보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며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과거 입장이나 이념에 고착되지 않고 바뀐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들의 여건에 맞춰 합리적인 변화를 추진하는 스웨덴의 실용적이고 유연한 접근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특파원 생생 리포트] 2666대1… 中도 공무원 열풍

    [특파원 생생 리포트] 2666대1… 中도 공무원 열풍

    역대 최대 156만여명 고시에 지원 해상·오지 등 열악한 근무는 기피 중국에서 공무원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취임 이후 강력한 반(反)부패 정책으로 시들해졌던 공무원의 인기가 되살아나는 것이다. 취업난으로 인한 미래 불안, 공무원 처우 개선이 요인으로 꼽힌다.지난 8일 마감한 2018년 ‘궈카오’(國考·국가공무원 시험) 원서 접수 결과 모두 156만여명이 응시했고, 이 중 138만 3000명이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평균 경쟁률은 49대1이었다. 궈카오 응시자 수는 2016년 139만명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늘고 있다. 궈카오가 한국 공무원 시험과 다른 점은 행정고시나 과거 외무고시처럼 별도의 고위직 채용 시험이 없다는 것이다. 누구나 한국의 9급 공무원에 해당하는 과원(科員)에서 출발한다.매년 궈카오 접수가 끝나면 어떤 직위의 경쟁률이 치열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청년들의 취업관과 시대상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중국계획생육협회(중국판 가족계획협회) 국제협력부 과원 직책이 2666대1로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궈카오 전문 신문인 ‘공무원 채널’은 “생육협회 국제협력부는 공통 시험 이외에 영어 통역과 번역 시험을 추가로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경쟁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전공이나 후커우(호적) 제한이 없어 대졸자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직접 대민 접촉을 하지 않는 자리이고, 외국에 나갈 기회가 많은 점도 인기를 끈 이유로 드러났다. 한 자녀 정책이 폐지돼 업무가 수월해진 점도 작용했다. 지난해에는 중국민주동맹 중앙사무국 의전처의 접대 담당 과원(리셉셔니스트) 1명을 뽑는 데 무려 9837명이 지원해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자리 역시 특별한 자격 조건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지만, 반부패 운동으로 접대 업무와 의전이 크게 축소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상하이·선전·광저우 등 경제 중심 도시의 해관(세관)과 국세국(국세청)의 과원 모집도 매년 2000대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 직위는 1~2명을 뽑는 다른 직위와 달리 수십 명을 뽑는데도 경쟁률이 높다. 월급은 다른 공무원과 같으나 수당이 많고 외국 기업 등을 상대하면서 합법적 ‘접대’를 받을 수 있어 고급 인재가 몰린다. 반면 한 명도 지원하지 않은 비인기 직무도 많다. 올해 지원자가 0명인 직위는 119개였다. 이 중 각 지역의 해사국 33곳이 포함됐다. 해상 안전사고 수습 및 어선·선박 단속을 하는 등 업무가 고되지만, 공안(경찰)과 같은 권력을 휘두르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동북의 랴오닝성과 서쪽의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외진 곳에서 근무해야 하는 직위에서도 지원자 0명 기록이 속출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홍진호 북한해역 사흘간 조업하다 나포

    북한 경비정에 붙잡혀 6일간 억류됐다 풀려난 ‘391 흥진호’는 고의로 북한 해역에 들어가 사흘간 조업하다 나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나포 될 당시 북한 경비정이 접근했으나 불법조업 처벌이 두려워 구조요청이나 신고를 하지 않았다. 포항해양경찰서는 선장과 선원 9명을 상대로 조사한 최종 수사결과를 24일 발표했다. 흥진호는 지난달 16일 울릉도 저동항에서 출항해 17일 한일 중간수역에서 조업하다가 복어 1마리밖에 잡지 못하자 18일 오전 5시쯤 북서쪽으로 항로를 변경해 북한 해역으로 50마일 이상 들어가 하루 동안 복어 1t을 잡았다. 19일 오전 3시 30분부터 밤 8시, 20일 오전 4시부터 21일 오전 0시 30분 사이에도 같은 해역에서 각각 1t과 1.5t을 잡았다. 사흘간 불법으로 잡은 복어는 3.5t이다. 선장 A 씨는 이 기간 어업정보통신국에 한일 중간수역에서 정상 조업한다고 허위로 위치를 보고했다. 19일 오후에는 바다에 설치한 어구 150통 가운데 50통가량이 절단된 것을 알고 근처에 있던 북한 어선에 2∼3m까지 접근해 위협하며 마이크로 항의한 사실도 드러났다. 흥진호는 21일 오전 0시 30분쯤 북한 경비정이 사이렌을 울리며 접근하자 1시간가량 도주하다가 나포됐다. A 씨는 도주 당시 북한 경비정이 충돌할 정도로 가까이 접근해 경황이 없었고, 북한 해역 불법조업으로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 해경이나 어업정보통신국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흥진호에는 GPS 플로터(내비게이션 기능) 2대와 선박위치식별장비인 AIS, V-PASS, 단거리 통신기 VHF 2대, 장거리 통신기 SSB 2대, 위성전화 2대(1대 고장)가 있으나 출항 당시 AIS와 VHF 2대, SSB 2대는 모두 꺼져 있는 등 대부분 장비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흥진호 한국 선원 나이는 평균 48세로, 선장을 포함한 5명은 선원 경력이 25년 이상이다. 해경은 이날 선장 A 씨와 허위 위치 보고로 해경 구조세력 업무를 방해한 선박 실소유주이자 전 선장 B 씨를 수산업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불구속 송치했다. 포항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잭.로즈는 없다... 비극 내몰린 25명이 주인공

    잭.로즈는 없다... 비극 내몰린 25명이 주인공

    침몰보다 사람들의 사연.내면 표현에 초점 철골 계단 구조물만으로 꾸민 무대 인상적 11m 높이서 강하... 실제 바다에 빠진 느낌 ‘잭’(리어나도 디캐프리오)과 ‘로즈’(케이트 윈즐릿) 없는 타이타닉호는 생각보다 튼튼했다. 1912년 4월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첫 항해를 시작한 지 5일 만에 북대서양에서 침몰한 타이타닉호의 실제 침몰 사건을 토대로 한 뮤지컬 ‘타이타닉’은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1997년 4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지 20년 만에 한국 무대에 처음 오르는 데다 대부분의 대형 뮤지컬이 으레 그렇듯 막강한 티켓 파워를 가진 스타를 원톱으로 내세우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타이타닉호는 현재 순조롭게 순항 중이다.한국 대중에겐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같은 해 미국에서 개봉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케이트 윈즐릿 주연의 동명 영화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재벌 귀족 약혼자와 함께 1등실에 승선한 미국 상류층 로즈와 우연히 3등실 티켓을 얻어 배에 탑승한 가난한 화가 잭의 신분을 뛰어넘는 애절한 사랑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두드렸다. 뮤지컬은 영화보다 8개월가량 앞서 무대에 올랐고 그해 토니상에서 ‘베스트 뮤지컬상’을 포함한 총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뮤지컬은 ‘꿈의 배’라고 불렸던 타이타닉호가 침몰했다는 사실보다 비극에 내몰린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과 내면에 집중한다. 재봉사, 선생님, 기관사 등 저마다의 미래를 꿈꾸며 ‘기회의 땅’으로 향하는 가난한 3등실 사람들부터 사랑하는 연인과 결혼하기 위해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선실에 몸을 실은 2등실 승객 캐럴라인과 찰스, 사고 직전까지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을 잃지 않는 1등실 승객인 세계적인 대부호 스트라우스 부부 등 여러 인간 군상의 모습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타이타닉호에 대한 넘치는 자부심에 그저 빠른 속도로 목적지에 닿기만을 바라는 소유주와 소유주의 명령 앞에서 고뇌하는 선박 설계자와 선장 세 사람 사이의 갈등 역시 부각된다. 다양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데 주력한 만큼 작품은 특정 주인공을 내세우지 않는다. 주·조연 및 코러스의 구분 없이 무대 위에 선 25명의 배우 모두가 주인공인 셈이다. 타이타닉호의 설계자 토머스 앤드루스, 소유주 브루스 이스메이, 선장 에드워드 스미스 역을 맡은 배우 3명을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은 적게는 2명, 많게는 6명의 인물로 변신한다. 이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만 합치면 50~60여명에 이른다. 철골 계단 형태의 구조물만으로 표현한 무대 역시 인상적이다. 11층 높이, 축구 경기장 넓이의 세계 최대 규모의 초호화 여객선을 무대 위에 그대로 구현하기보다 관객들이 실제로 배에 탑승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단순함을 강조했다. 노병우 무대감독은 “객석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무대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무대 좌우의 철골탑을 중심으로 총 7개의 철재 계단 건축물(플랭크)을 사선으로 연결했다”면서 “이 구조물은 선박 내부의 각 선실과 선실을 이어 주는 통로이자 계단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플랭크 위에서 연인과의 사랑을 확인하기도 하고, 급박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좌우로 뛰어다닌다. 타이타닉호가 빙산에 부딪혀 가라앉은 뒤 승객들이 바닷속으로 빠지는 대목은 특히 인상 깊다. 무대에서 11m 떨어진 곳에 설치된 ‘캣워크’라는 좁은 공간에 대기하고 있던 4명의 남자 배우들이 허리 양쪽에 와이어를 매단 채 팔다리를 축 늘어뜨리고 허공에서 내려오는 장면은 실제로 물에 빠진 듯한 느낌을 준다. 침몰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연주를 멈추지 않았다는 배 위의 연주자들을 연상할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 역시 무대 가운데 2층 높이에 배치한 점이 돋보인다. 2018년 2월 11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 6만~14만원. 1588-5212.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인격 테러범’ 몰린 이국종 교수 “비난 견디기 어렵다”

    ‘인격 테러범’ 몰린 이국종 교수 “비난 견디기 어렵다”

    귀순 북한군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가 “인격 테러라는 비난을 견디기 어렵다”고 21일 속마음을 토로했다. 이 교수가 북한군 병사 복부에서 기생충 등이 나왔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인격 테러’라는 비난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이 교수는 지난 15일 귀순 북한군 병사의 수술 결과 및 환자 상태에 대한 1차 브리핑을 열고 병사의 영양 상태와 복부에 퍼진 분변으로 인한 감염 상황 등을 설명했다. 수술 당시 귀순 병사의 복부에서는 터진 장을 뚫고 옥수수 등 음식물, 분변과 함께 기생충 수십 마리가 나왔다. 이 교수는 “20년 넘게 외과 수술을 해 왔지만 이런 기생충은 볼 수 없었다. 한국에서는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기생충은 알을 하루 20만개 낳는다. 최대한 제거하는 데까지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 교수의 설명 이후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우리가 북한보다 나은 게 뭔가?”라며 “(북한군 병사가) 사경을 헤매는 동안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되어 또 인격의 테러를 당했다. ‘이런 환자는 처음이다’라는 의사의 말이 나오는 순간, 귀순 병사는 더 이상 보호받아야 할 인간의 정상성을 상실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21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순식간에 ‘인격 테러범’으로 몰린 이 교수는 “공개한 모든 정보는 합동참모본부와 상의해 결정했다”며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비난은 견디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 교수는 감염 위험도 무릅쓰고 치료에 매달리는데 인터넷 등에서 “과시욕을 부린다”고 매도당하는 상황에도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증외상치료 전문의인 이 교수는 지난 2011년 우리 군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인질을 구출한 ‘아덴만의 여명’ 작전에서 피랍 선박인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치료를 맡아 완치시킨 인물로 유명하다. 이 교수는 과거 한 방송에 출연, ‘아덴만의 영웅’이라는 호칭을 언급하며 “그때 목숨 걸고 접전했던 건 군인들이었다. 그분들이 목숨을 걸고 작전을 했는데 내 이름이 괜히 오르내리는 것 같아 쑥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의료인들은 이 교수를 겨냥, “쇼를 하는 의사”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포복으로 총상 北병사 옮겨…이국종 교수가 수술

    포복으로 총상 北병사 옮겨…이국종 교수가 수술

    헬기로 수원 아주대병원 이송 北에 귀순 알려지면 파장 클 듯 13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가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군과 경찰 등에 따르면 북한군 병사는 이날 오후 4시 40분쯤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 헬기로 이송돼 곧바로 수술실로 옮겨졌다. 이 병사는 오후 3시 35분쯤 판문점 JSA를 통해 귀순했다. 귀순 당시 팔꿈치와 어깨 등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수술은 중증외상치료 전문의 이국종 교수가 맡았다. 이 교수는 2011년 우리 군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인질을 구출한 ‘아덴만의 여명’ 작전 당시 피랍 선박인 삼호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장을 한국으로 후송해 완치시킨 의사다. 이 교수는 이날 오후 5시 20분쯤 북한군 병사가 누운 침대를 직접 끌고 수술실로 향했다. 병원 관계자는 “자세한 부상 내용이나 환자 상태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외상센터 정문은 출입이 통제됐으며, 군과 경찰이 주변을 에워싸 삼엄한 경비가 이뤄졌다. 귀순한 병사는 판문점 JSA 전방 북측 초소에서 우리 측 자유의 집 방향으로 귀순하는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쓰러진 상태로 우리 군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우리 군과 북한군 간의 교전은 없었다. 그는 병사(하급전사) 군복을 입고 있었으나 정확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우리 측으로 넘어오는 과정을 계속 감시하고 있었다”며 “자칫 교전이 벌어질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완전히 우리 측으로 넘어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위험한 상황임에도 즉각 포복 자세로 접근해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상황 조치에 한 치의 허점도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판문점 JSA에 출신 성분이 좋고 당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집안의 자식들을 특별 선발해 배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날 북한군 병사의 귀순 배경이 주목된다. JSA 근무자가 남쪽으로 귀순한 사실이 북한군 내부에 퍼지면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돼 북한군은 이와 관련한 정보 유통을 철저히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송 국방 “北, 中어선 가장해 흥진호 나포”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3일 북한이 흥진호를 나포하는 과정에서 중국 어선으로 가장한 선박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비경제부처 예산심사에서 흥진호 나포 사건의 부실한 대응을 지적한 자유한국당 송석준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송 장관은 “다시 확인하니까 (흥진호를) 납치한 (북한) 선박은 중국 어선을 가장했다”며 “완전한 군함이 아니고 어선 형태의 선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인들이 총을 들이대고 흥진호의 한국 선원과 외국 선원을 선창에 가둔 채 어디로 가는지 모르게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또 흥진호 나포를 계기로 북한이 불법 어로 감시를 위해 어선을 가장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경제수역에서 불법 어로 감시를 위해 어선을 가장해 같이 조업을 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새로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이어 “흥진호 선장과 선주는 통화해서 위치를 속이고 (북한 해역) 안으로 들어가 증거를 인멸하려고 위성항법장치(GPS)를 꺼 놓았다”며 “선주와 선장이 짜고 (북한 해역으로) 들어가 해경청 보고 시스템을 속이는 행태가 드러났는데 (여기에 대해) 군사적·법적 협조체계를 강화해 앞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사설] ‘괴담’까지 낳은 정부의 미숙한 흥진호 나포 대응

    복어 잡이 어선 391 흥진호의 북한 나포와 송환,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대응을 놓고 갖가지 의혹과 억측이 난무하면서 그제와 어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인터넷에는 정부 대북특사가 선원으로 가장해 흥진호를 타고 북으로 넘어가 모종의 비밀 협상을 벌인 것이라는 등의 괴담이 나도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화근은 흥진호 나포 사실을 엿새 뒤 송환 소식을 전하는 방송 보도를 보고 알았다는 송영무 국방장관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겠으나 흥진호가 실종되고 북한이 송환 방침을 발표할 때까지 엿새간 정부와 해경 당국이 보여 준 안이한 대응이 원인이라 할 것이다. 어제 저녁 정부 합동조사단이 발표한 흥진호 나포 경위에 따르면 한국인 7명과 베트남인 3명 등 10명을 태운 흥진호는 지난 21일 새벽 조업 허가를 받은 구역인 울릉도 북방 약 183해리(339km) 대화퇴어장을 벗어나 북방한계선(NLL) 이북의 북한 해역에서 조업하다 북한 경비정에 나포됐다. 우리 해경은 21일 오후 10시 31분 포항어업통신국으로부터 ‘흥진호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연락과 함께 수색 요청을 받았고 이후 대화퇴어장을 중심으로 수색에 착수하는 한편 해군 동해 1함대사령부에 상황을 알렸다. 이어 이튿날인 22일에는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국정원, 중앙재난상황실, 해양수산부 등에 ‘위치보고 미이행 선박’으로 지정해 실종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해경 등 관계당국은 이후 북한이 나포 사실과 함께 송환 방침을 발표할 때까지도 흥진호가 북에 억류돼 있던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흥진호 선장이 나포 직전에라도 우리 해경 등에 관련 내용을 통보하지 않은 탓도 있겠으나 우리 당국의 안이한 상황 인식에서 비롯된 결과라 할 것이다. 실제로 해경의 흥진호 관련 보고는 청와대 상황실과 국무총리실 안전환경정책관실 등에 접수된 뒤로 더이상 상부로 전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위치보고 미이행 선박 보고가 이어지는 마당이어서 흥진호의 북 억류 가능성은 생각하지 못했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나 당시 해당 수역의 파고가 높지 않아 사고 가능성이 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엿새 동안 10명의 선원이 탄 어선이 사라진 상황에서 정부의 인식과 대응이 턱없이 안이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운 일이다. 우리 국민이 북에 억류돼 있는데도 대통령과 관계부처 장관 모두가 까맣게 모르고 있는 정부를 신뢰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 北 나포 어선 속초항 도착

    北 나포 어선 속초항 도착

    한국인 7명 등 선원 10명 건강 양호 동해에서 복어잡이를 하다 지난 21일 북한에 나포됐던 우리 어선과 선원들이 27일 밤 속초항을 통해 무사히 송환됐다. 북한은 해당 어선이 북측 수역을 불법 침입해 단속했지만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돌려보낸다고 주장했다. 최근 도발을 자제하고 있는 북한이 나포 엿새 만에 우리 선원을 순순히 돌려준 건 남북 관계를 굳이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속초해양경찰서는 391흥진호와 한국인 7명, 베트남인 3명 등 모두 10명의 선원이 이날 오후 10시 16분쯤 속초시 속초항 해양경찰 전용부두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선원 10명은 모두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해당 기관 통보’를 인용해 “지난 21일 새벽 남측 어선 391흥진호가 동해의 우리 측 수역에 불법 침입했다가 단속되었다”며 “조사 결과 남측 어선과 선원들이 물고기잡이를 위해 우리 측 수역을 의도적으로 침범했다는 것이 판명되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남측 선원 모두가 불법 침입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거듭 사죄했으며 관대히 용서해줄 것을 요청한 점을 고려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들을 배와 함께 돌려보내기로 했다”며 송환 시간(오후 6시 30분)과 장소(위도 38°39′20", 경도 128°38′10" )를 통보했다. 391흥진호는 경북 경주(감포) 선적의 복어잡이 어선으로 지난 16일 울릉도 저동항을 출발했다. 이후 연락이 끊겨 해경은 21일 오후 10시 39분부터 이 배를 ‘위치 보고 미이행 선박’으로 정하고 수색을 해 왔다. 북한 발표대로라면 이 배는 의도적으로 북한 수역으로 넘어갔다 나포됐으며 엿새간 조사를 받고 송환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배가 실제로 북한 수역을 침범했는지, 북한이 어떤 의도로 배를 나포했는지, 선원들이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 나포 어선 391흥진호, 엿새 만에 속초항 도착 “건강 이상 없다”

    北 나포 어선 391흥진호, 엿새 만에 속초항 도착 “건강 이상 없다”

    지난 21일 동해 상 북측 수역을 넘어가 북한 당국에 나포됐던 391흥진호가 엿새 만인 27일 오후 10시 16분쯤 무사히 귀환했다.속초해양경찰서는 391흥진호 선원 10명과 선박이 속초시 속초항 해양경찰 전용부두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날 오후 6시 38분쯤 NLL 상에서 북측으로부터 391흥진호 선원 10명과 선박을 넘겨받았다. 500t급 속초해경 경비정 등의 호위를 받은 391흥진호 4시간여에 걸친 자력 항해 끝에 무사히 속초항에 입항했다. 당초 오후 9시 30분쯤 속초항에 입항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속도가 다소 느려 1시간가량 늦은 오후 10시 16분쯤 도착하게 됐다. 복어잡이 어선인 391흥진호에는 선장을 비롯한 한국인 선원 7명과 베트남 선원 3명이 타고 있었다. 선원들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일본은 3분, 우리는 41분’ 너무 다른 미사일 경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해상경보 시스템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이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각 선박에 알리는 해상경보가 너무나 굼떠 이미 미사일이 떨어지고 난 뒤에나 전파되는 일이 허다하다는 것이다. 코미디도 아닐진대 그저 허울뿐인 우리의 위기대응 체계가 마냥 개탄스럽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군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받은 ‘해상교통문자방송 실시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북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전파한 40차례의 해상교통문자방송(NAVTEX) 가운데 수정 문자방송을 제외한 14차례의 최초 문자경보가 해상 선박에 도달하는 데 평균 41분 30초가 걸렸다. 북 미사일의 비행시간이 짧게는 몇 분, 길어도 20분을 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미사일이 떨어지고도 한참 뒤에야 경보가 발령된 셈이다. 지난해 7월 19일 새벽 북한이 노동미사일 2발과 스커드미사일 1발을 발사했을 땐 95분이 지나서야 경보가 발령됐고, 지난 6월 8일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을 땐 86분 뒤에야 발령됐다. 미사일이 해상에 낙하하기 전 발령된 문자는 1건도 없었고 그나마 발사 20분 안에 경보가 발령된 경우가 세 차례였다. 그동안 몇 차례 목도했듯 일본의 위기경보(J얼럿)가 미사일 발사 3~4분 안에 비행궤도 인근 주민과 선박 등에 발령되는 것과 너무나 대비된다. 북 미사일 발사 사실이 제때 전파되지 않아 해경상황실 근무자가 TV뉴스를 보고 경보문자를 보낸 경우도 있었다니 이 중구난방의 대응체계가 어디부터 잘못된 것인지 따지기조차 민망할 지경이다. 차제에 일본 J얼럿을 본떠서라도 우리의 ‘K얼럿’을 확고히 구축해야 한다. 해경의 거북이 경보는 합동참모본부-중앙민방위경보통제소-해경상황실-경보문안 작성-경보 발령으로 이어지는 경보체계 곳곳의 허점에서 비롯됐다. 촌음을 다투는 경보 체계이건만 군과 해경의 비상연락 체계가 허술한 데다 해경 내부의 경보 체계도 매뉴얼조차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을 만큼 부실한 실정이다. 경보 담당자의 안전의식도 천차만별이어서 누가 근무하느냐에 따라 경보발령 시간이 갈린다고 한다. 하루에만 수천, 수만대에 이르는 해상선박의 안전을 하늘의 운에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 경보 시스템 하나 제대로 만들어 놓지 못하고 안보 불감을 운운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 北미사일 감지 뒤 조업 선박에 전파까지… 韓 41분, 日3분

    어민 위급상황 시 대피 속수무책 일본 미사일 발사정보 자동전파 정보확인 부실에 해상문자 지체 해경 안전불감 심각 시스템 미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이 우리 선박과 어민들에게 전파되는 데 평균 40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사일이 만에 하나 한반도 인근 해상에 떨어진다면 발사 소식을 접하지 못한 우리 선박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23일 해양경찰청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군현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해상교통문자방송(NAVTEX) 실시 현황’에 따르면 2016년 7월 이후 40건의 북한 미사일 발사 상황이 한반도 인근에서 조업하는 선박에 전파되는 데 평균 41분 30초가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19일 오전 5시 45분 북한이 노동미사일 2발과 스커드 계열 미사일 1발을 발사했을 때에는 95분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해상교통문자방송을 통해 한반도 인근 국내 선박들에 미사일 발사 시간, 장소와 함께 ‘항행하는 선박은 북한 동향 뉴스 등을 지속 청취하기 바라며, 안전에 주의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한글·영문 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내용의 해상교통 문자가 전파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발사 시간과 상관없이 들쑥날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29일 오전 5시 58분에 발사된 화성12형 미사일은 19분 만에 소식이 전파됐지만, 지난 4월 5일 오전 6시 42분에 발사된 북극성 2형 미사일은 53분 만에 해상 선박들에 통보됐다. 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소식도 지난해 7월 9일에는 7분 만에, 같은 해 8월 24일에는 55분 만에 각각 전파되는 등 차이를 보였다. 해상교통문자가 발송되는 단계는 ‘북한 미사일 발사→합동참모본부 인지→해군에 정보 제공→해경이 인지→해경이 발송 문안 작성→송신국 통해 한반도 연안 선박에 전파’ 순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파가 지연되는 이유로는 근무자의 숙련도 부족과 부실한 정보 확인 체계 등이 꼽힌다. 해경 측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사람이 상황을 판단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방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파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근무자의 교대 시간이 겹치거나 업무의 숙련도가 떨어지는 경우에도 상황 전파가 지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해경과 군의 경각심이 결여됐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근 국가인 일본만 해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단 3분 만에 해상에 있는 자국 선박에 발사 정보가 자동으로 전파되는 ‘J얼럿(경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 의원은 “해경의 안보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무런 대안도 마련해 놓고 있지 않다”면서 “해경이 국토해양부, 해양수산부, 국민안전처 등의 산하 기관으로 이리저리 옮겨다녔다는 점도 시스템 미비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단독] 北 미사일 감지뒤 어선에 전파시간, 韓 41분 vs 日 3분

    [단독] 北 미사일 감지뒤 어선에 전파시간, 韓 41분 vs 日 3분

    정보확인 부실에 해상문자 지체 해경 안전불감 심각 시스템 미비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실험 발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북한 미사일 발사 상황이 우리 선박과 어민들에게 전파되는 데 평균 40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사일이 만에 하나 한반도 인근 해상에 떨어졌다면 발사 소식을 접하지 못한 우리 선박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23일 해양경찰청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군현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해상교통문자방송(NAVTEX) 실시 현황’에 따르면 2016년 7월 이후 40건의 북한 미사일 발사 상황이 한반도 인근에서 조업하는 선박에 전파되는 데 평균 41분 30초가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19일 오전 5시 45분 북한이 노동미사일 2발과 스커드 계열 미사일 1발을 발사했을 때에는 95분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해상교통문자방송을 통해 한반도 인근 국내 선박들에 미사일 발사 시간, 장소와 함께 ‘항행하는 선박은 북한 동향 뉴스 등을 지속 청취 바라며, 안전에 주의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한글·영문 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내용의 해상교통 문자가 전파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발사 시간과 상관없이 들쑥날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29일 오전 5시 58분에 발사된 화성12형 미사일은 19분 만에 소식이 전파됐지만, 지난 4월 5일 오전 6시 42분에 발사된 북극성 2형 미사일은 53분 만에 해상 선박들에 통보됐다. 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소식도 지난해 7월 9일에는 7분 만에, 같은 해 8월 24일에는 55분 만에 각각 전파되는 등 차이를 보였다. 해상교통문자가 발송되는 단계는 ‘북한 미사일 발사→합동참모본부 인지→해군에 정보 제공→해경이 인지→해경이 발송 문안 작성→송신국 통해 한반도 연안 선박에 전파’ 순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전파가 지연되는 이유로는 근무자의 숙련도 부족과 부실한 정보 확인 체계 등이 꼽힌다. 해경 측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사람이 상황을 판단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방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파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근무자의 교대 시간이 겹치거나 업무의 숙련도가 떨어지는 경우에도 상황 전파가 지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해경과 군의 경각심이 결여됐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근 국가인 일본만 해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단 3분 만에 해상에 있는 자국 선박에 발사 정보가 자동으로 전파되는 ‘J얼럿(경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군현 의원은 “해경의 안보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무런 대안도 마련해 놓고 있지 않다”면서 “해경이 국토해양부, 해양수산부, 국민안전처 산하 기관으로 자주 옮겨다녔다는 점도 시스템 미비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석유·테헤란 그리고… 이런, 이란을 모르시는군요

    [해외에서 온 편지] 석유·테헤란 그리고… 이런, 이란을 모르시는군요

    10월 23일은 한·이란 수교 55주년이다. 지난달부터 연말까지 서울과 테헤란에서는 수공예품 전시회, 음악회, 남사당 놀이, 문화재 특별전 등 여러 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55주년은 이 기회를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돌아보는 계제가 되었으면 한다.# 한·이란 수교 55년… 새로운 50년 길 구축해야 최근 미국의 신이란 전략 발표 등으로 향후 정세 변화의 가능성이 있으나, 이란은 2015년 핵합의 이후 제재 해제를 계기로 관심을 받는 시장으로 부상 중이다. 심할 때는 30%를 웃돌던 인플레가 한 자리 수치로 떨어졌고 경제 성장률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가계 지출도 5년 만에 증가했다. 대규모 사업을 발주하고 있고 외국 기업의 수주전이 치열하다. 우리 기업도 댐, 정유 공장 건설과 선박 수주 등 이미 성과를 내고 있고 80억 유로에 달하는 수출금융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란은 기술력, 가격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의 진출을 반기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디딤돌 삼아 두 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새로운 50년의 방향이 올바르게 설정될 수 있도록 지금의 활발한 외양에 흔들리지 말고 냉정하게 살펴야 한다.# 의료·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 협력을 한·이란 관계는 안정적이지 못하다. 170억 달러를 상회하던 교역은 제재 당시 순식간에 3분의1토막이 났다. 수주와 교역 중심 관계라 언제든 더 유리한 거래처로 이동될 우려가 있다. 거래 분야도 원유, 건설 등에 한정되어 있다. 정부는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다. 기업과 국민의 협조가 중요하다. 의료, 과학기술, 물 관리, 환경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거래와 협력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투자와 기술 교류, 중간재 교역을 통해 양국 경제가 접착이 아닌 융합되는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구, 위치, 자원 모든 면에서 이란은 비중 있는 국가다. # 이란의 ‘태권도 사랑’… 우리도 관심 기울이길 포괄적인 협력 관계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상대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표피적이다. 대장금, 주몽과 석유, 가스에서 멈춰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친숙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교역 이상의 거래 관계를 발전시킬 수 없다. 모르는 상인에게 물건을 살 수는 있지만 낯선 이에게 돈을 빌려줄 수 없는 것과 같다. 지난 5월 개혁 성향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재선된 것도 이란 국민의 개방 의지가 투영된 것이다. 이란인들은 자존감이 높고 사변적이며 저항적이다. 깐깐한 남산골 선비 같다. 우리처럼 친절하고 따뜻하고 열정적이다. 이들과 문화, 스포츠, 인적 교류, 관광을 더 확대하고 저변을 탄탄히 해야 한다. 500년 문화가 살아 있는 이란에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것도 저변을 탄탄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란에서는 태권도 인구가 200만명이다. 매년 열리는 한국대사배 태권도 대회는 TV로 전국에 중계된다. 이란인들만큼 우리도 이란에 다가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교 55주년을 맞아 앞으로 나아갈 항해 준비를 해야 한다. 나침반은 다변화와 상호 이해, 두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 독개미, 도마뱀, 좀...컨테이너가 유입 통로

    독개미, 도마뱀, 좀...컨테이너가 유입 통로

    항만 종사자들 “건강 해칠까 불안감” 독성 붉은불개미와 도마뱀에 이어 남미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좀까지 컨테이너에 실려 유입된 것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18일 오후 4시 부산신항 1부두에서 빈 컨테이너를 실은 뒤 내부를 살피는 과정에서 트레일러 기사 정모씨는 길이 1㎝, 촉수와 꼬리를 포함하면 전체 길이 2~3㎝ 정도에 발이 여러 개 달린 벌레 6마리를 발견했다. 벌레가 발견된 컨테이너는 브라질 남부에 있는 이타자이항에서 외국 국적 선박에 실려 지난 16일에 부산항에 도착했다. 곤충을 발견한 정씨는 유해 곤충이라는 생각에 모두 발로 밟아 죽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씨가 죽인 벌레들이 국내에는 없는 외래종 ‘좀’ 벌레라고 결론지었다. 배연재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한국곤충학회 수석 부회장)는 “사진 속 벌레는 국내에서 서식하는 좀의 특성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외래종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좀은 번식과 생존율이 아주 높기 때문에 한 번 나타나면 박멸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컨테이너를 통해 다양한 벌레와 곤충들이 유입되는 것은 컨테이너가 검역 사각지대이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항과 항만을 통해 반입되는 화물 검사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하지만 식품과 동식물에 국한돼 있다. 이 때문에 컨테이너 자체는 검사 없이 부두에 내려진 뒤 내륙에 있는 주인에게 반출된다. 이 과정에서 컨테이너 기사들은 다양한 벌레를 발견하지만 제대로 된 관련 교육을 받지 않기 때문에 빗자루나 물로 밖으로 쓸어내버리거나 살충제를 뿌리는 정도에 불과하다. 배 교수는 ”지구 온난화로 서식지 환경이 변하면서 항만 등을 통해 유입한 외래종이 다른 나라에 정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렇게 유입된 외래종이 기존 자생 생물의 먹이사슬을 파괴하고 심지어 인간을 공격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우리가 남이가” 갑질 셀프조사… 침묵의 먹이사슬 ‘내부자들’

    [스포트라이트] “우리가 남이가” 갑질 셀프조사… 침묵의 먹이사슬 ‘내부자들’

    정부는 지난 8월 국민적 분노를 불러온 박찬주 육군 대장의 ‘공관병 갑질’ 사건을 계기로 모든 공공기관을 상대로 갑질 실태조사를 벌였다. 45개 중앙행정기관과 외교부 재외공관까지 63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적발된 건수는 국방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경찰청 등 4개 기관 57건이었다. 이 중 사실로 확인돼 징계 절차에 착수한 것은 고작 3건에 불과했다.적발·징계 건수가 이렇게 적은 이유는 3차례 걸쳐 실시된 이번 실태조사 중 2차례는 해당 기관의 자체점검 형태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각 기관들이 문제를 감추거나 대비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준 셈이다. 또 자체점검에서는 내부 고발자에 대한 보호 조치가 사실상 전무했다. 무엇보다 공관이나 관사를 보유한 부처에만 제한적으로 점검이 이뤄지다 보니 전 부처에 만연해 있을 행정조직과 공무원의 갑질을 적발할 수 없었다는 한계도 드러냈다. # 자료 3500장 ‘인쇄노역’ 시킨 국토부 사무관 고발 최근 정부부처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직원이 민간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갑질은 민간의 폭로나 고발로 종종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정부부처 간이나 중앙정부와 지방차지단체, 정부와 공공기관 등 공공영역 내부에서 벌어지는 갑질은 외부로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공공영역 내부 갑질의 ‘먹이사슬’은 끈끈하고, 오랜 상호작용으로 짜여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정부부처 공무원의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갑질이다. 지난 4월 감사원에는 국토교통부 A사무관에 대한 진정서가 접수됐다. 진정서에 따르면 A사무관은 근로감독을 이유로 국토부 산하 한국국토정보공사(LX) 강원본부 직원을 정부세종청사로 불러 수차례 진술서를 쓰게 했다. A사무관은 작성된 진술서를 집어던지거나 해당 직원에게 고함을 치며 “본부를 떠나는 인사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압박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사무관은 근로감독을 이유로 내세워 컴퓨터로 확인할 수 있는 5년치 지적측량 결과도를 A2 용지 3500장에 출력해 제출하게 하는 등 LX 직원들에게 이른바 ‘인쇄 노역’을 시키기도 했다. 이 지시를 수행하기 위해 3개 지역 본부 직원들이 사흘 동안 밤새 출력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러한 갑질을 감사원에 알린 사람은 전 LX 강원본부장이다. 갑질의 먹이사슬에서 자연히 빠져나오게 되는 정년퇴직을 하면서 후배들을 위해 용기를 낸 것이다. # 장관 떠나자 10살 많은 산하기관 간부에 삿대질 이런 행태는 비단 국토부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지난 6월 해양수산부의 B과장은 김영춘 장관 취임 후 첫 현장방문에서 장관이 떠난 직후 산하기관 간부에게 삿대질을 하며 반말을 퍼부어 논란이 됐다. 김 장관이 인천 운항관리센터를 방문해 선박안전기술공단과 인천운항관리센터로부터 업무브리핑을 받은 뒤였다. 김 장관이 브리핑을 받고 떠난 직후 B과장은 선박안전기술공단 실장에게 삿대질하면서 “XX 이리 와봐”라고 부른 뒤 언성을 높였다. 이 자리에는 해수부 직원들은 물론 인천 지방 해양수산 관계자와 일반 시민들도 있었다. 폭언을 들은 실장은 “제도 개선은 어렵더라도 신임 장관이 (현실을) 알아달라고 보고한 것인데 나이가 60이 넘은 사람한테 10살 넘게 어린 과장이 막무가내로 반말을 일삼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냐”면서 “아랫사람 대하듯 손가락질을 하고 언어폭력을 일삼으며 인간적으로 모욕하는 것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직전 김 장관이 취임하면서 해수부 직원들에게 “‘관권(官權)의 완장’을 버리라”고 했지만, 귓등으로도 듣지 않은 셈이다. # 기재부, 공공기관 직원 18명 편법파견 받아 또 예산 편성 및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하는 공공영역의 ‘갑 중의 갑’으로 꼽히는 기획재정부는 올해만 18명의 공공기관 직원들을 편법으로 파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임용령 및 공무원임용규칙에 따르면 정부부처가 공공기관 인력을 파견받기 위해서는 민간전문가 파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이들 18명에 대해서는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 ‘신의 직장’ 대가라며 알아서 낮추는 관행 여전 이 같은 공공영역 내부의 갑질에 대해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처음에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갑질한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산하 기관들이 알아서 정부부처의 비위를 맞춰주는 경우도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이른바 ‘신의 직장’을 다니는 대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갑을 관계’가 고착화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뜻이다. 정부 관계자는 “공공영역의 갑질 문제가 횡행하는 곳을 보면 공통점이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특화된 전문영역이라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직원들이 수십년 동안 얼굴을 맞대고 생활해야 하는 곳이라는 점”이라면서 “항공, 측량, 수산 등이 대표적인데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영역이라 인적 개편, 즉 ‘물갈이’도 쉽지 않기 때문에 ‘먹이 사슬’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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