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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각브리핑, 北눈치보기, 靑사전조율… 北어선 ‘노크귀순’ 미스터리

    軍 이틀 지나 공식 브리핑에도 무대응 靑 “비공개가 원칙… 매뉴얼에 따른것” ‘삼척항 방파제→인근‘ 수정 지적 안 해 靑 “4명 다 귀순했으면 남북관계 경색” 靑 안보실 행정관, 국방부 브리핑 참석 靑 “모든 안보 사항 국방부와 협의” 북한 어선의 삼척항 진입 사건과 관련한 청와대 및 군 당국의 축소·은폐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해명에 나섰지만 여전히 의혹은 남는다. 사건 발생일인 지난 15일 해경의 최초 사건 접수 이후 일부 언론보도를 거쳐 군 당국의 17일 첫 공식 브리핑까지 이틀이나 걸린 점, 해경 첫 상황보고서에 ‘삼척항 방파제에 미상의 어선(4명 승선)이 들어와 있는데’라는 표현에도 불구하고 굳이 국방부·합동참모본부가 17일 ‘삼척항 인근’으로 얼버무린 이유,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 청와대 국가안보실 소속 행정관이 배석한 배경 등은 청와대·군 당국 해명에도 물음표로 남는다. 특히 청와대가 처음부터 해경 보고를 받았음에도 17일 정확지 않은 첫 언론 보고를 내버려둔 점은 축소·은폐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청와대와 군 당국은 사건 접수 이후 대국민 공개가 늦어진 점에 대해 “북한 선박·인원 남하 시 신변 보호를 위해 비공개가 원칙이나 오보 또는 사전 언론노출로 공개가 필요하면 사실관계를 간략히 설명하는 게 대응 매뉴얼”이라고 설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사실 은폐는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가 위기관리시스템 문제까지 도마에 그러나 언론 첫 보도와 17일 군 첫 브리핑 이후 ‘목선이 삼척항 부두에 접안했고 북한 선원이 삼척항 주민과 접촉해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며 ‘경계작전 실패’ 비판은 ‘은폐·축소 의혹’으로 번졌다. 정부의 ‘북한 눈치보기’ 의혹과 함께 국가 위기관리시스템 문제까지 도마에 오른 꼴이 됐다. 이번 사건을 최초 인지, 접수한 해경에 따르면 어선 발견 시점은 15일 오전 6시 50분이다. 해경상황센터는 오전 7시 9분 청와대 국정상황실과 국가위기관리센터, 총리실, 국가정보원, 합동참모본부 등에 상황보고서를 일제히 올렸다. 고 대변인은 지난 20일 “청와대, 합참 등은 (15일) 해경으로부터 최초 보고를 받고 당일 정보를 취합해 해경이 보도자료를 내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발표는 약 7시간 뒤인 이날 오후 2시 10분에 나왔고 합동신문 등을 이유로 군의 첫 브리핑은 이보다 이틀 뒤인 17일에야 이뤄졌다. 합참과 군은 이날 “전반적인 해상·해안 경계작전에는 문제가 없었다”, “선박 높이가 낮아 레이더 감시가 불가능했다” 등 뒤늦은 해명에 급급했다. 그러나 어선이 자력으로 부두까지 들어온 사실이 이날 뒤늦게 드러나며 논란은 더 커졌다. 국방부가 해경 첫 상황보고와 달리 ‘삼척항 인근’이라는 두루뭉술한 표현을 쓴 점도 마찬가지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은폐 의혹을 스스로 키웠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청와대도 “(북한 송환을 원하는 이들을 포함해) 신원보호를 위해서”라고 설명하면서도 “국민께 정확한 경위를 보고드리지 못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국방부 차관 출신인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은 이날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한 것은 물론 청와대 지시·조율을 의심하기 충분하다”며 북한 눈치보기 혹은 축소 의혹까지 제기했다. 앞서 백 의원은 “북한 어선이 28마력 엔진, GPS 장치를 갖춘 동력선인데도 국방부가 ‘소형 목선’이란 단어를 계속 사용하는 이유, 합참이 밝힌 동해해경청의 상황전파 시간(오전 7시)과 실제 최초 상황전파 시간(6시 54분)이 차이 나는 이유, 이례적으로 선원 2명을 서둘러 송환한 이유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국방부 브리핑에 청와대 안보실 소속 행정관이 참석한 것을 놓고 ‘청와대의 사실관계 은폐 또는 사전조율’ 지적을 어떻게 해소할지도 의문이다. 청와대 행정관은 17일과 19일 국방부 기자실 내에서 진행된 비공개 브리핑에 모두 이례적으로 참석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사건의 축소 및 은폐를 주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1일 “모든 안보사항은 국방부와 협의한다”면서 “어떻게 브리핑할지 대략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부실 브리핑에 대한 책임을 물어 안보실을 조사 중”이라면서도 “귀순 관련 보도가 나갔으면 안 됐다. 만일 4명이 다 귀순 의사를 갖고 넘어왔다면 그것이 보도됨으로써 남북 관계가 굉장히 경색됐을 것”이라며 남북 관계를 감안했다는 점을 부분적으로 인정했다. ●한국당 “文대통령 고발 검토… 국정조사를” 야당은 청와대가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규명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23일 “문재인 대통령부터 군형법 위반 혐의가 있으니 즉각 법률 검토 후 고발을 추진하겠다”며 “문 대통령은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을 교체하고 국정조사를 즉각 수용하라”고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야3당, “북한 목선 ‘대기 귀순’ 국정조사 요구” 안보 공세

    야3당, “북한 목선 ‘대기 귀순’ 국정조사 요구” 안보 공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3당은 21일 북한 목선 ‘대기 귀순’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당은 국회 국방위원장을 역임한 김영우 의원과 국방위 간사인 백승주 의원을 비롯해 정보위, 국방위, 농해수위, 외통위 및 강원도 의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을 꾸려 현지 방문과 각종 자료요구 등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현안 및 안보 의원총회에서 “이번 사건은 한 마디로 북한 선박 입항에 대한 청와대의 조직적 은폐·기획사건”이라며 “지난 17일 국방부 브리핑에는 청와대 행정관이 있다, 그림이 그려지지 않나. 청와대가 군이 거짓말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줬다는 의심이 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가 안보, 국민 안전의 수호자가 되어야 할 청와대가 무장 해제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했다”며 “이것은 국기 문란이요,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청와대, 국방부, 통일부 전면적인 이 모든 국기 문란 사건에 개입된 기관들에 대해서 우리의 전면적인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께 묻는다. 해경의 최초 보고서가 청와대 누구에게 보고가 되었나”라며 “문 대통령께서는 최초 보고서를 보셨나. 합참 브리핑에 청와대 행정관이 참석했다고 하는 보도가 있는데 청와대가 축소·은폐에 개입한 것이 아닌가“라며 문 대통령의 답변을 요구했다. 황 대표는 “국방부 장관의 90초짜리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이번 목선 사태를 비롯한 작금의 국방 해체 상황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직접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이 두 분을 포함한 안보라인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 그리고 해상 경계에 실패하고 축소·은폐에 앞장섰던 군과 해경에도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북한 목선 ‘대기 귀순’ 사건의 청와대 은폐 의혹과 관련한 야당 공동 국정조사를 요청했다. 오 원내대표는 “북한 목선 ‘대기 귀순’ 사건과 관련, 군 당국의 은폐 조작에 청와대가 관련됐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 17일과 19일 국방부의 브리핑 자리에 청와대 담당 행정관이 참석했다는 점에서 군 당국의 은폐 조작에 청와대가 개입했거나 최소한 묵인 방조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군 경계가 무너지고 은폐 조작에 청와대까지 가담했다고 한다면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며 “국정조사에 찬성하는 모든 야당들에게 국정조사 공동 추진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도 “청와대는 군의 거짓 보고를 감싸고 있다. 사건의 축소·은폐는 청와대의 뜻 아닌가”라며 “경계 실패와 보고 책임을 묻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전면적인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국회 정상화 후 국방위원회 현안질의가 우선이라며 야3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일축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상화 협상을 하다 말고 갑자기 국정조사로 들어가자는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북한 목선과 관련한 부분은 국방위 현안질의도 안한 상태다. 국방부 장관을 대상으로 해서 현안질의하고 답변을 들어보는 절차가 있는데 국내에서 무슨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건 온당치 못하다”고 선을 그었다. 정의당 여영국 원내대변인도 “국회는 당장 국방위를 소집해 이 사건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책임 소재 등을 가려야 한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국정조사는 국방위 회의장에서 당국의 답변이 미흡하거나 진상규명이 어려울 경우 고민할 일”이라고 밝혔다. 여 원내대변인은 “특히 국회 소집에는 응하지도 않고 국정조사를 하자는 한국당의 주장에는 동의하기 힘들다”며 “국회 소집 자체를 거부하면서 국정조사부터 대뜸 요구하는 일은 안보 불안을 부추기고 정치적 이득을 보겠다는 계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국당 “北어선, 조직적 은폐 사건…국정조사 필요” 총공세

    한국당 “北어선, 조직적 은폐 사건…국정조사 필요” 총공세

    자유한국당은 21일 북한 어선 사건과 관련해 군의 경계 실패를 넘어 청와대와 군 당국의 축소·은폐 의혹이 있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안보라인 책임자 경질,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안보 의원총회를 갖고 “이번 사태는 청와대 감독, 국방부 조연의 국방 문란 참극”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안보 무능과 거짓말이 더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번에 드러난 국방 해체 사태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직접 사과하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포함한 안보 진용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을 ‘청와대의 조직적 은폐 기획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해양경찰은 15일 목선이 삼척항에서 발견된 사실을 군과 청와대에 모두 보고했다. 그런데도 17일 국방부는 문제가 없는 것처럼 둘러댔고 그 브리핑에는 청와대 행정관이 참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 국가정보원, 국방부, 통일부 등 사건에 개입된 기관에 대한 전면적인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자체적으로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을 꾸려 사건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김영우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단에는 국회 국방위, 정보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외교통상위 등 관련 상임위 소속 의원과 강원도 지역 의원 10명 안팎이 참여할 예정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백승주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 저널’에 출연해 “경계실패, 은폐, 거짓말은 국방부 차관을 한 사람으로서 얼굴이 후끈후끈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백 의원은 “국방부 차관을 31개월 했는데 국방부 기자실에 청와대 행정관이 방문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국방부의 진실 은폐 책임에 청와대 안보실이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기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별도로 보도자료도 내고 합참의 목선 발견 최초 보고상황 은폐 의혹, 일부 북한 선원의 조속한 송환 의혹 등을 ‘10대 의혹’으로 꼽고 정부에 입장 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軍 ‘北목선 삼척항 정박’ 해경 보고 숨겼다…지휘관 문책 불가피

    軍 ‘北목선 삼척항 정박’ 해경 보고 숨겼다…지휘관 문책 불가피

    해경, 신고 접수 후 곧바로 軍·靑에 보고 軍, 수리 후 자력 입항 사실도 공개 안 해 “파고 1.5~2.0m” 밝혔지만 당시 기상 양호 “北목선 GPS·통신기 보유” 보고도 숨겨 23사단장·1함대사령관 등 문책 가능성‘북한 소형목선 귀순’ 사건과 관련해 군 당국의 당초 해명이 계속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20일에는 해경이 최초 보고한 내용을 군이 축소해 언론에 발표한 정황이 담긴 보고서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경계 허점은 물론 은폐·축소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이 입수해 공개한 해경의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 해경상황센터는 북한 어선이 삼척항 부두에 미상의 어선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한 직후 오전 7시 9분 곧바로 합참·해군작전사령부 지휘통제실과 국정원, 청와대 국정상황실 등에 전파했다. 또 경찰의 초동 확인 결과 선박이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 수리 후 자력으로 삼척항에 입항했다는 사실도 오전 7시 59분 청와대와 군에 전파됐다. 오전 7시 42분에는 삼척항 내 북한 어선이 정박해 있다는 내용이 동해지방해경청에서 육군 23사단에 전파됐다. 군 당국이 최초 ‘삼척항 인근’으로 표현한 것과는 다른 사실이다. 사건 발생 직후 군은 해경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파받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고의로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해경이 삼척항으로 발표했지만 왜 정부가 삼척항 인근으로 바꾼 것이냐’는 질문에 “당시 해경 발표에 대해서는 미처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해경은 사건 직후 기자단에게 “북한 어선이 삼척항으로 왔다”는 내용의 문자를 공지했지만 군은 이를 ‘삼척항 인근’으로 표현해 발표했다. 비판이 커지자 국방부 관계자는 “해경이 문자공지를 한 사실을 몰랐다는 의미”라며 “해경의 전파 사실은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경은 또 ‘북한 선박이 GPS플로터(배터리 연결) 1개, 통신기 1개 보유 확인’이라는 내용을 청와대와 군에 전파했다. GPS는 선박 남하 과정에서 위치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요소다. 현재 과학수사대에서 GPS를 분석 중에 있다. 하지만 군은 지난 17일 ‘선박에 레이더나 GPS가 있느냐’는 질문에 “선박에 레이더는 없었다”고 답해 이마저도 군이 숨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또 해당 선박을 112에 최초 신고한 사람은 삼척시에 거주하는 ‘68년생 남성 회사원’이라고 기술해 최초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발표와는 다른 내용이 나타났다. 또 당시 기상 상태는 군 당국의 설명과는 달리 대체로 양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지난 17일 해안레이더가 북한 소형 어선을 포착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당시 파고가 1.5~2.0m로 어선의 크기(1.3m)보다 높아 레이더에 부표와 같은 점으로 희미하게 인식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강원 삼척 지역의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당시 북한 어선이 삼척항 인근에 도착하기 시작한 14일 저녁부터 15일 오전까지 파고는 평균 0.2~0.4m, 최대 0.8m로 잔잔한 기상 상태를 보였다. 당시 해경 상황보고서에 명시된 파고는 ‘0.5m’로 나와 있다. 당초 당시 바다의 파고가 1.5~2.0m라고 했던 군의 설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부터 삼척항까지 작전활동을 하는 해군 함정에서 원해 지역의 파고를 기준으로 작전기상을 측정하고 있었다”며 “원해 쪽과 삼척항에 가까운 근해는 파고가 다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군작전기상상 당시 1.5~2m의 파고를 기준으로 작전 활동을 했다”며 “합동조사 결과에도 그렇게 돼 있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당시 삼척항 주민들도 정상적인 조업 활동을 했던 만큼 파고는 경계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이견을 보였다. 한편 국방부가 이날부터 합동조사단을 꾸려 진상 조사에 나섬에 따라 관련자들이 대규모 처벌을 받을지 주목된다. 조사 결과 경계시스템의 허점이 분명히 드러난다면 23사단장, 1함대사령관, 합참의장 등 주요 지휘관에 대한 문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야당은 정경두 국방장관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어선, 어떤 제지도 없이” 정박한 北목선 CCTV에 고스란히

    “北어선, 어떤 제지도 없이” 정박한 北목선 CCTV에 고스란히

    北 선원, 땅에 내려서 유유히 정박주민에 “휴대전화 빌려달라” 요구“북에서 왔다” 말에 주민이 112신고해경 40분, 군 1시간 늑장 출동 빈축군, 은폐·축소 비난 면하기 어려울 듯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소형 목선이 강원도 삼척항 내항까지 진입해 선원들이 배를 육지에 정박시키고, 뒤늦게 출동한 해경에 의해 예인되는 과정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19일 확인됐다. 삼척항 부두 인근에서 표류하다가 예인됐다던 군 당국의 발표는 모두 거짓말로 드러난 셈이다. 북한 어선은 함경도에서 출발해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한국 영해로 들어온 뒤 수십시간을 우리 영해에 머물다 자가 동력을 가동해 정확히 배를 뭍으로 이동시켰다. 삼척항 인근 CCTV에 찍힌 이 선박의 정박 과정을 보면 선박이 삼척항 내에 진입한 건 오전 6시 10분쯤이다. 선박은 어떠한 제지 없이 부두로 접근했다. 군 등 관계 당국은 당초 북한 선박이 기관 고장으로 표류했다고 했으나 뒤에 물결이 치며 움직이는 모습이어서 무동력이 아님은 확실해 보였다. 6시 20분쯤 선박을 부두에 댄 뒤 선원 2명은 육지에 내린 뒤 줄을 당겨 배를 정박시켰다. 당시 차림새가 특이한 북한 주민을 발견한 우리 측 주민은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고, 북한 주민들은 “북한에서 왔다”고 답변했다. 이때 방파제로 올라온 주민 1명은 서 있고, 다른 1명은 앉아 있었다. 특히 방파제에 있던 북한 주민 중 1명은 “서울에 사는 이모와 통화하고 싶다”며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의 이모는 탈북해 서울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고 한 주민은 손에 이모의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고자는 15일 오전 6시 50분쯤 112에 신고를 했다.주민 신고는 곧바로 강원경찰청 112상황실로 접수됐고 삼척경찰서 정라파출소와 동해해경서 삼척파출소에 통보됐다. 이어 해경은 신고된 지 40여분 뒤인 오전 7시 38분쯤 삼척항 인근에서 경비 활동 중이던 50t급 함정을 이용, 삼척항보다는 보안 유지가 용이한 동해항으로 북한 어선을 예인했다. CCTV에는 북한 어선이 해경 경비함에 이끌려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며 예인되는 모습도 찍혔다. 이후 삼척항 CCTV에는 무장 병력을 실은 군 트럭이 출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하지만 이때는 해경이 출동한 지 거의 1시간이 지난 뒤였고, 해경 경비함이 이미 북한 어선을 예인해 삼척항을 빠져나간 뒤였다. 아무런 제지 없이 북한 어선이 삼척항에 정박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군 당국은 이번 사건에 너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과 함께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북한 배는 지난 8일 오후 함경북도 집삼 포구에서 출항해 당시 25∼26척되는 선단을 결성해 고기잡이를 하다 12일 오전 그룹에서 떨어져 남하했다. 북한 배는 이후 13일 오전 울릉도 근처에서 닻을 내렸다가 삼척 방향으로 출항했고, 14일 오후 늦게 삼척 앞바다 11.8해리에 도착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국정원은 “이 배가 등을 달고 있지를 않아 야간항해를 못 한다”면서 “울릉도까지는 GPS 흔적이 남아 있지만, 이후에는 없어 진술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GPS를 분석한 결과 어로 활동을 한 게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특히 북한 어선이 폐기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국정원은 폐기하지 않고 있는 선박의 영상을 이혜훈(바른미래당) 국회 정보위원장에게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북한으로 돌려보낸 2명에 대해 “조사가 전혀 안 된 상황에서 돌려보냈다”면서 “북한 어선에 파란색 투망 그물이 있었다. 상식적으로 그런 어구로 오징어잡이 조업을 할 수가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북한 선원들과 관련해 국정원은 “2명은 귀순 의사가 있었던 것 같고 나머지 2명은 귀순 의사가 없었던 상황에서 선장에 휩쓸려 내려온 것 같다”면서 “4명은 모두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가정불화’를 이유로 귀순 의사를 밝힌 선장 남모 씨에 대해서는 “60살이 넘는 고령이고 전투 요원으로 보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낡은 전투복을 입고 왔고 전투훈련을 받은 적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남씨 외에 귀순 의사를 밝힌 선원 김모 씨에 대해서는 “한국영화를 시청한 혐의로 국가보위성 조사를 받고 처벌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면서 “한두편을 본 게 아니라 상습적으로 본 사람으로 보인다. 4명 중 제일 어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북한으로 돌아간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북방한계선(NLL)을 내려온 사람들이 북한으로 가겠다고 귀국 요청서를 쓰면 특별히 입증할 게 없으며 돌려보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또 “처음 조사할 때는 4명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송환 확인서 작성 과정에서 남씨와 김씨가 ‘북으로 가면 죽거나 교화소에 간다’며 귀순 의사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이와 같은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안 감시전력 보강, 견고한 해안 감시시스템 구축 등 크게 두 방향에서 보완책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석열 청문회에 국회 돌아오는 한국당?…나경원, 복귀 시사

    윤석열 청문회에 국회 돌아오는 한국당?…나경원, 복귀 시사

    나경원 원내대표 “윤석열 지명, 인사청문회서 저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이 자유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재촉하는 한 수가 될 전망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찰총장 임명을 저지해야 한다며 국회 복귀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검찰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들려는 음흉한 계략을 반드시 (인사) 청문회를 통해 저지해야 할 것”이라면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의 정치 보복을 통해 패스트트랙 폭거에 저항한 정치인을 반드시 내년 선거에 주저앉히겠다는 계획마저 엿보인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을 설득하며 그들이 변하기를 바랄 여유가 없다. 이제 전략을 다변화하고 다각화하는 한편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기동성도 필요하다”면서 “제가 보기에 그 첫번째 과제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즉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국회 복귀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후보자 지명에 대해 “이 정권에 불만이 있으면 옷 벗고 나가라는 선언으로 보인다”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의 정치보복 등을 통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공포사회를 만들겠다는 선언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자 내정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엉터리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한 검찰의 쓴소리까지 완전히 틀어막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어 “사면초가에 빠진 대한민국이 온통 집권 세력이 울려대는 문재인 대통령 찬양, 결국 친문(친문재인) 절대권력의 완성을 향한 외침으로 가득하다. 대한민국이 사면문가다. 사방이 문재인 찬가”라고 지적했다. 추가경정예산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패스트트랙 폭거로 국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뒤 이번에는 재정 포퓰리즘을 밀어붙이겠다고 한다. 이게 군소리 말고 통과시키라는 추경”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제발 알뜰살뜰하게 살라고 잔소리를 해도 듣는 척도 안 하더니 이제 와서 제발 돈 좀 꿔달라고 한다”면서 “돈 빌려서 하겠다는 게 어려운 경제를 고치는 경기부양 사업이 아니라 국민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현금을 쥐여주는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추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좁쌀만큼도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보란 듯이 야당을 무시하고 국민의 절규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국민에게 현금 쿠폰을 나눠주는 조삼모사 정치로 그때그때 모면하고 있다. 민주당은 닥치고 추경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는 철저하게 무너졌고 외교는 실종되다 못해 이제는 방해물이 되고 있다. 동해상을 북한 선박이 마음대로 휘젓고 다녀도 모르는 무장해제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은 북유럽 순방을 다니면서도 내내 북한을 옹호하기에 바빴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北선원 귀순엔 “조사중” 목선 탐지는 “어렵다”… 논란 키우는 軍

    삼척 남하한 北주민 4명 신병처리 늦어져 일각 “北대화 분위기에 발표 고심 가능성” 軍 “파고 높고 움직임 적어 포착 힘들어”작은 목선은 뚫리는 셈… 경계 허점 자인 “과거 수차례 반복… 레이더 체계 개선을” 강원 삼척항 인근에서 지난 15일 발견된 북한 어선 선원 4명에 대한 신병 처리가 늦어지면서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 합동심문 과정에서 일부 선원이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17일 북한 선원들의 귀순 의사 표명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며 “이들에 대한 대공용의점 등에 대한 조사를 완료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만 답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발표를 고심 중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한편 군은 당시 동해상에서 북한 어선을 군 감시자산으로 탐지하지 못했다는 여론의 비판과 관련해 북한 어선이 작은 목선이어서 탐지가 힘들었다는 해명을 내놔 허점을 스스로 인정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북한 선원들이 타고 온 선박의 크기는 높이 1.3m, 폭 2.5m, 길이 10m 형태였다”며 “당시 파고가 1.5~2m였고 어선이 파도의 높이보다 더 낮았던 탓에 레이더 관측 요원들이 파도에서 일으키는 단순 반사파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또 “목선은 레이더를 비춰도 반사량이 약해 감시가 제한되는 부분이 있다”며 “빠르게 움직이는 표적은 관측이 쉽지만 당시 목선과 같이 일정하게 머물러 있거나 해류와 같은 속도면 레이더로 파악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은 북한 목선은 아무리 많이 내려와도 포착할 수 없다는 얘기여서 경계 태세에 허점이 있다는 것을 자인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당시 동해상에서 해상작전헬기나 해상초계기, 함정 등을 동원해 평소보다 더 많은 전력으로 초계 작전을 펼치고 있었던 터라 이를 식별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문제라는 지적도 곁들여진다. 앞서 2002년과 2009년에도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측에서 표류하는 북한 소형 선박을 식별하지 못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계속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예전보다 군이 감시자산을 수없이 늘려왔음에도 북한 목선이 내려온 사실을 몰랐던 건 분명한 문제”라며 “군도 어쩔 수 없었다는 말보단 강화된 경계대책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향후 경계대책 개선에 대해 “해안레이더의 사각지대와 음영지대가 없도록 레이더 중첩구역을 최적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어선, 삼척 앞바다까지 150㎞ 표류…군은 까맣게 몰랐다

    조업 중이던 우리 어선이 발견해 신고 해상레이더·해안감시망 먹통 허점 노출 군 “소형 목선은 식별 안 되는 경우도” 북한 어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강원도 삼척 앞바다까지 직선거리로 150㎞가 넘는 거리를 떠내려 오는 동안 한국 군·경이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상감시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동해상에서 발견된 북한 어선에 대해 “관련 사안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군·경과 국정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신문조가 삼척항으로 예인된 북한 어선과 어민들을 대상으로 표류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어민 4명이 탄 해당 선박은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쯤 동해상에서 발견됐다. 어업 중 기관 고장으로 동해 NLL 이남으로 표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선은 군 레이더 망이 아니라 삼척항 인근 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 어선에 발견돼 관계 당국에 신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해군·해경의 해상레이더와 육군의 해안감시망이 유기적으로 동해상을 살핀다. 육군 해안감시망은 해안침투용 반잠수정 등을 식별하기 위한 것으로 해안에서 2~3㎞ 거리까지 감시할 수 있다. 이보다 먼 해상은 통상 해상레이더로 미확인 선박 등을 식별한다. 하지만 이번 북한 어선은 삼척항에 올 때까지 어떤 감시망에도 걸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이번 같이 소형 목선이거나 파고가 높으면 잘 식별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사 결과가 나와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군·경은 2009년 10월에도 북한 주민이 탄 선박을 해상에서 포착했지만 확인하는 데 2시간이나 걸린 바 있다. 특이한 형태의 선박이어서 주민들의 신고도 잇따랐지만, 해당 선박은 아무런 제지 없이 항해하면서 허술한 해상 경비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11일에 기관 고장으로 동해 해상에서 표류하던 북한 어선은 한국 해군 함선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합참은 ‘9·19 군사합의’ 정신과 인도적 차원에서 해군 함정으로 NLL까지 해당 선박을 예인한 뒤 당일 오후 7시 8분쯤 북측에 인계했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전방 감시초소(GP) 철수,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등 남북의 군사 긴장완화를 위해서라도 철저한 감시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현재 상황을 볼 때 최첨단 감시장비 등으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북한어선, 삼척 앞바다까지 150㎞ 표류…군은 까맣게 몰랐다

    북한 어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강원도 삼척 앞바다까지 직선거리로 150㎞가 넘는 거리를 떠내려 오는 동안 한국 군·경이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상감시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동해상에서 발견된 북한 어선에 대해 “관련 사안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군·경과 국정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신문조가 삼척항으로 예인된 북한 어선과 어민들을 대상으로 표류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어민 4명이 탄 해당 선박은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쯤 동해상에서 발견됐다. 어업 중 기관 고장으로 동해 NLL 이남으로 표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선은 군 레이더 망이 아니라 삼척항 인근 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 어선에 발견돼 관계 당국에 신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해군·해경의 해상레이더와 육군의 해안감시망이 유기적으로 동해상을 살핀다. 육군 해안감시망은 해안침투용 반잠수정 등을 식별하기 위한 것으로 해안에서 2~3㎞ 거리까지 감시할 수 있다. 이보다 먼 해상은 통상 해상레이더로 미확인 선박 등을 식별한다. 하지만 이번 북한 어선은 삼척항에 올 때까지 어떤 감시망에도 걸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이번 같이 소형 목선이거나 파고가 높으면 잘 식별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사 결과가 나와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군·경은 2009년 10월에도 북한 주민이 탄 선박을 해상에서 포착했지만 확인하는 데 2시간이나 걸린 바 있다. 특이한 형태의 선박이어서 주민들의 신고도 잇따랐지만, 해당 선박은 아무런 제지 없이 항해하면서 허술한 해상 경비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11일에 기관 고장으로 동해 해상에서 표류하던 북한 어선은 한국 해군 함선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합참은 ‘9·19 군사합의’ 정신과 인도적 차원에서 해군 함정으로 NLL까지 해당 선박을 예인한 뒤 당일 오후 7시 8분쯤 북측에 인계했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전방 감시초소(GP) 철수,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등 남북의 군사 긴장완화를 위해서라도 철저한 감시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현재 상황을 볼 때 최첨단 감시장비 등으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정부, ‘가해 크루즈’ 선장 보석에 철저한 신병 관리 요청

    정부, ‘가해 크루즈’ 선장 보석에 철저한 신병 관리 요청

    정부가 헝가리 수사당국에 유람선 침몰 가해 선박의 선장의 신병 관리와 철저한 사건 규명을 요청했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야노시 벌로그 헝가리 경찰청장과 이보여 티보르 부다페스트 검찰청 검사장에게 보석으로 풀려난 바이킹 시긴 호 유리 C. 선장의 신병 관리와 철저한 사실 관계 규명을 요청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 정부의 요청에 헝가리 경찰청장은 전담팀을 꾸려 피의자를 밀착 감시하고 있으며, 인양된 허블레아니 호 해체 등을 통해 추가 증거를 확보할 것이라고 답했다. 부다페스트 검사장은 경찰에 철저한 피의자 신병 관리를 요청했고, 수사 지휘 검사들도 최고의 인력을 투입했다면서 철저하게 사실 관계를 규명하고 법리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 호가 사고 직후 운항을 재개한 데 이어 구속됐던 유리 C. 선장 역시 보석금 1500만 포린트(약 6200만원)를 내고 13일 풀려나자 유족들은 물론 헝가리 현지에서도 부실 수사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신속대응팀은 이번 주 희생자 장례가 계속되고 있어 다음 주 중에는 실종자 가족을 제외하고 대부분 가족이 귀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속대응팀은 사고 발생 뒤 상당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향후 시신을 수습했을 때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실종자 직계 가족을 대상으로 DNA 채취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야경 투어 중 바이킹 시긴 호에 들이받히면서 7초 만에 침몰한 허블레아니 호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선장·승무원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한국인 23명이 숨졌고, 3명이 실종됐으며 헝가리인 선장·승무원도 숨졌다. 12일 사고 현장에서 약 110㎞ 떨어진 뵐츠게 지역에서 실종자 시신 1구가 수습된 이후 14일 오후까지 실종자가 추가로 발견되지는 않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만海서 노르웨이·일본 유조선 2척 피격… 한국 상선 구조 ‘대활약’

    오만海서 노르웨이·일본 유조선 2척 피격… 한국 상선 구조 ‘대활약’

    13일(현지시간) 오전 중동 걸프 해역과 이어지는 오만해상에서 석유제품을 싣고 가던 노르웨이 선박과 일본 유조선이 피격당했고, 그 중 한 척이 불에 타며 굵은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 노르웨이 선박 선원 23명은 주변을 지나던 현대상선 소속 현대두바이호에 의해 전원 구조됐다. AFP 연합뉴스
  • 실종자 3명은 어디에… 한·헝가리 선체 합동 수색 종료

    실종자 3명은 어디에… 한·헝가리 선체 합동 수색 종료

    강 남쪽 전반 수색… 투입 인력 2배로 “인접국에 수색 공조 협조 요청할 것” 선체는 헝가리 경찰 통제하에 보관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때 실종됐던 한국인 탑승객 1명이 추가 수습됐다.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는 3명이다. 우리 측 구조대원들은 13일(현지시간) 인양된 허블레아니호의 선체에 대한 마지막 수색 작업을 벌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사고 현장으로부터 약 110㎞ 떨어진 뵐츠케 지역에서 수습된 시신 1구는 침몰 선박에 탑승했던 60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허블레아니호에 탑승했던 한국인 33명 중 사망자는 23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3명이 됐다. 함께 탔던 헝가리인 선장과 선원도 숨진 채 발견됐다. 우리 정부의 합동신속대응팀과 헝가리 수상경찰은 이날 오전 공동으로 허블레아니호의 선체 내외부를 정밀 수색했지만 실종자와 유류품은 발견하지 못했다. 우리 측 대원 2명이 선체 내에 진입해 선내 곳곳을 3회씩 반복 수색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전날 인양 직후에는 선체 내에 많은 양의 진흙이 쌓여 내부 수색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날은 모래와 집기 등이 일부 정리돼 비교적 수색이 용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당국은 선체 내부 수색에서는 더이상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이후 보트를 이용한 수상 수색으로 남은 실종자를 계속 찾아나선다는 계획이다. 수색 작업이 종료된 허블레아니호는 이날 한·헝가리 해양안전 조사 관계자의 선체 정밀 검사 후 부다페스트 우이페스트 지역으로 옮겨진다. 헝가리 경찰은 선체를 사건 증거물로 접수해 철저한 통제하에 보관할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과 인양을 맡았던 헝가리 대테러청과 우리 신속대응팀의 공조는 이날로 사실상 종료됐다. 외교부는 주말쯤 우리 신속대응팀 인원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색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수색 권한을 넘겨받은 헝가리 경찰과의 소통과 공조가 더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실종자가 침몰 지점으로부터 100㎞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발견돼 인접국의 협조도 필요한 만큼 외교적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육군 대령은 “현지 경찰도 대테러청과 같은 내무부 지휘를 받기 때문에 (헝가리 측) 장관이 약속한 대로 우리를 도와줄 것으로 본다”면서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등에도 협조 요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온라인매체 인덱스는 헝가리 측이 다뉴브강 남쪽 전반을 수색하고 있으며 투입 인력도 2배로 늘렸다고 전했다. 부다페스트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서울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文 “오만해 피격 노르웨이 유조선 선원 23명 현대상선 배가 구조”

    文 “오만해 피격 노르웨이 유조선 선원 23명 현대상선 배가 구조”

    “민간선박 공격·테러 행위 정당화 안돼 피해 위로… 한국도 단호히 대처 할 것 노르웨이는 포용적 복지국가 동반자”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선사 유조선이 오만해 피격 폭발 사고를 겪고, 다행히 그 옆을 지나던 한국 현대상선 선박이 선원 23명 전원을 구조했다는 보고를 오는 길에 받았다”며 “민간 선박에 대한 테러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규탄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제2의 도시 베르겐을 찾아 한 호텔에서 열린 마르테 페르센 시장 주최 오찬에 참석해 답사에서 이렇게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선박이 입은 정확한 피해 상황을 아직 확인할 수는 없지만 위로의 말씀부터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테러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한국 역시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동 시각으로 이날 오전 걸프 해역으로 이어지는 오만해에서 노르웨이 선박을 포함한 유조선 2척이 어뢰 공격을 받았고, 이 중 노르웨이 유조선에 있던 선원 23명은 주변을 지나던 현대상선 소속 현대두바이호에 의해 전원 구조됐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와 한국은 외부 도전에 굴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운명을 개척해 왔다”며 “기술이 주도하는 미래가 와도 양국은 사람을 우선에 두고 포용적 복지국가를 만들어가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은 조선·해양, 에너지, 과학기술, 북극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도 매우 크다”며 “수교 60주년을 맞아 이뤄진 이번 방문이 양국의 협력 잠재력을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하랄 5세 국왕 주최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노르웨이가 평화를 향해 지치지 않고 걸어온 것처럼 우리 역시 평화를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와 인연이 깊다. 한국전쟁 중 노르웨이 상선인 ‘빌잔호’와 ‘벨로시안호’가 흥남철수작전에 참여했다”며 “피란민 중 나의 부모님도 계셨다. 노르웨이가 전해 준 인류애가 제 삶에 스며 있다”고 강조했다. 하랄 5세도 “저의 조부 호콘 국왕은 6·25전쟁 당시 자원해 군에 입대했고 1951년 5월 한국으로 파견됐다”며 공감했다. 하랄 5세는 공식 환영식과 2차 세계대전 추모비 및 한국전 참전비 헌화, 오·만찬, 문화 공연을 함께한 데 이어 베르겐 일정도 동행했다. 오슬로·베르겐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다뉴브강 하류서 수습한 시신, 60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

    다뉴브강 하류서 수습한 시신, 60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하류에서 12일(현지시간) 오후 수습한 시신이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에 탔던 60대 한국인 승객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13일 “사고 현장으로부터 약 110㎞ 떨어진 뵐츠케 지역에서 수습된 시신 1구는 침몰 선박에 탑승했던 60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침몰한 유람선에 탑승한 33명의 한국인 중 사망자는 23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3명으로 줄었다. 함께 타고 있던 헝가리인 선장과 선원도 모두 사망했다. 허블레아니 호는 지난 11일 인양돼 헝가리 당국이 선체 내부를 정밀 수색했지만, 실종자를 추가로 찾지 못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헝가리 대원, 유람선 재진입해 실종자 수색

    헝가리 대원, 유람선 재진입해 실종자 수색

    크루즈 선장 위치추적 조건으로 보석 “6세 여아 할머니 품에 안긴 채로 발견”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허블레아니호가 13일 만에 물 밖으로 나왔지만 한국인 실종자 4명은 여전히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우리 정부가 “마지막 1명의 실종자까지 꼭 찾겠다”고 의지를 다진 가운데 수색 작업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헝가리 경찰은 12일(현지시간) 오전 인양된 허블레아니호에 진입해 수색작업을 했다. 우리 측 긴급구조대장인 송순근 육군 대령(주헝가리 대사관 소속 무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오전 11시 55분 헝가리 경찰과 함께 수색견이 체펠섬에 있는 허블레아니호의 선체에 들어갔다”면서 “현재까지는 특이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애초 우리 신속대응팀 대원들도 이날 오전 선체 안에 투입돼 수색 작업을 하려 했다. 그러나 송 대령은 “우리 대원들의 선체 진입 문제는 차후에 법률적 문제제기 가능성이 있어서 검찰청에서 법리검토 중”이라면서 “(우리는) 선체 내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 이날 수색에서도 실종자 4명을 찾지 못한다면 수색 작업은 다소 길어질 전망이다. 송 대령은 “헝가리 사정도 고려해야 하고 실종자 가족들의 의향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판단해 기간 설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남은 실종자 수색과 피해자 가족의 귀국 지원 등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당분간 지금처럼 유지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과 헝가리 양국은 선박 인양 뒤에도 수상 수색 등 공조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측은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호에 대한 추가 조사 계획이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갈 크리스토프 헝가리 경찰 대변인은 11일 부주의로 인한 다중 선박 사망 사고 혐의만 적용된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 유리 C(64)에게 추가로 뺑소니 혐의가 적용될지 묻는 질문에 “아직 한 가지 혐의만 적용되고 있으며 수사를 통해서 결정될 부분”이라고 밝혔다. 또 부다페스트 법원은 유리 C의 조건부 보석을 허가했다. 1500만 포린트(약 6300만원)를 보석금으로 내고 위치추적장치를 착용한 채 부다페스트에만 머무르는 조건이다. 한편 송 대령은 “(전날) 우리 구조대원이 시신을 수습할 때 나이 드신 어르신이 아이를 안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50대인 여성과 어린아이는 친척 관계로 확인됐다. 허블레아니호에 탄 미성년자는 외할머니, 어머니 등 3대가 함께 가족 여행을 왔던 6세 여아가 유일했다. 부다페스트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한국 신속대응팀, 오늘 허블레아니호 진입해 실종자 수색

    한국 신속대응팀, 오늘 허블레아니호 진입해 실종자 수색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 후 인양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내부로 한국 신속대응팀이 들어가 실종자를 수색할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은 전날 인양한 침몰 선박을 체펠섬으로 옮겨서 경찰 수사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애초 헝가리 측은 한국 신속대응팀이 선박 안에 들어가 수색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헝가리 검·경 수사에 한국이 관여하려는 것처럼 여겨진 탓이다. 이에 한국 측은 ‘수사’가 아니라 실종자를 ‘수색’하는 것이라고 설득해 허가를 받아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각·한국시각 오후 5시)쯤 한국 신속대응팀이 선박에 진입해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전날 허블레아니호가 인양되면서 한국인 실종자 시신 3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하지만 실종자 4명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추돌돼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에는 한국인 관광객 33명과 헝가리인 선장, 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사고 당일 한국인 관광객 7명이 구조됐으나 나머지 7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19명은 실종됐다. 이후 수색이 진행되면서 현재까지 한국인 사망자는 모두 22명으로 늘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26분 만에 조타실 물위로… 6세 여아 등 한국인 3명 찾았다

    26분 만에 조타실 물위로… 6세 여아 등 한국인 3명 찾았다

    실종자 가족들 별도 공간서 인양 지켜봐 시신 유실 우려 하류에 보트 등 17대 배치 물 빠진 조타실에서 선장 추정 시신 발견 객실 계단·입구 등서 50대·30대 여성 수습 바지선에 옮겨져 7시간 만에 작업 마무리 체펠섬으로 이동 후 정밀 감식·추가 수색1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는 낡고 왜소했다. 길이 27.2m, 높이 5.2m의 선체는 일부가 훼손되는 등 처참했던 사고 당시 상황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배 안에서는 야경을 즐기다 변을 당한 한국인 관광객 3명과 조타실을 지키던 선장의 시신도 발견됐다. 헝가리 당국은 이날 인양 과정에서 찾지 못한 나머지 4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해 배를 인근 섬으로 옮긴 뒤 전문가와 함께 추가 수색에 나서기로 했다. 11일 오전 6시 47분, 허블레아니호의 선체 인양 임무를 맡은 대형 수상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움직이면서 인양 작업이 시작됐다. 헝가리 당국은 부다페스트의 한낮 기온이 32도까지 올라가는 등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이른 아침 작업을 택했다. 전날 오후 클라크 아담의 고리에 허블레아니호를 휘감은 와이어를 잇는 작업까지 마쳐 인양 대원들은 작업 개시를 알리는 ‘Q 사인’만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다뉴브강의 유속은 시속 3.5㎞, 수심은 6.8m로 작업하기에 나쁘지 않았다. 구조 당국은 혹시 모를 상황 등에 대비해 인근 머르기트 다리 등을 폐쇄하고 통행을 막았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현장 대신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영상을 통해 인양 작업을 지켜봤다. 샨도르 핀티르 헝가리 내무부 장관은 가족들을 찾아 위로했다. 클라크 아담은 선체 4부위(선수와 선미 각 1줄, 중앙 2줄)를 감싼 와이어를 서서히 감아올리면서 비스듬히 기울어진 채 강바닥에 가라앉은 배를 수평 상태로 들어 올렸다. 애초 헝가리와 우리 정부는 인양 때 선체 균형이 무너져 사고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번에 약 5㎝씩 최대한 천천히 올리기로 했지만, 실제 작업 속도는 이보다 빨랐다. 구조 작업 중 선체가 흔들려 선내에 있는 시신이 유실될 가능성에 대비해 머르기트 다리 하류 쪽으로는 소형 선박과 고무보트 17대가 대기했다. 오전 7시 13분쯤 허블레아니호의 하얀 선체가 조타실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작업 시작 26분 만이다. 곧 조타실 옆 갑판도 떠올랐다. 갑판 위로 쓰러진 난간과 찢어진 채 널브러진 방수포, 선체에 엉겨붙은 각종 부유물 등이 보였다.드러난 조타실 창 안으로 쓰러진 사람이 보였다. 실종됐던 선장으로 추정됐다. 현장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선장은 24년 경력의 베테랑이었지만 배가 대형 크루즈선에 받힌 뒤 7초 만에 뒤집어져 조타실에서조차 빠져나오지 못한 듯했다. 헝가리 구조 당국은 조타실의 물이 빠진 오전 7시 45분쯤 잠수요원 2명을 진입시켜 수색에 나섰다. 곧 선장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들것에 실려 뭍으로 나왔다.작업이 진행되면서 1층 객실도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인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커 이번엔 한국인 잠수사가 현장에 투입됐다. 오전 8시를 조금 넘겨 객실 안 계단과 입구 등에서 실종된 6세 여아로 추정되는 시신을 포함해 시신 3구가 잇달아 수습됐다. 성인들은 50대, 30대 한국 여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방호복을 입고 작업 바지선에 대기하던 우리 구조대원들은 시신을 넘겨받은 후 거수 경례로 예를 표했다. 한때 인양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선미 쪽의 파손 정도가 애초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기 때문이다. 구조 당국은 와이어 하나를 추가로 연결해 돌발 상황에 대처했다. 중단 1시간 만인 9시 48분에 인양 작업이 재개됐다. 이후 공중으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허블레아니호는 오후 1시 30분 바로 옆에 대기 중이던 바지선 위로 옮겨지면서 7시간에 걸친 인양 작업이 마무리됐다. 갈 크리스토프 헝가리 경찰 대변인은 인양 종료 직후 브리핑에서 “허블레아니호를 10㎞ 떨어진 체펠섬으로 옮긴 뒤 전문가와 함께 정밀 감식 및 추가 수색을 할 예정”이라며 “사고 원인 조사도 함께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시민들은 인근 건물 등에서 인양 과정을 지켜보며 사고 없이 작업이 끝나길 기도했다. 현지 사진기자인 보드나 파트리시아(21·여)는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을 자주 탔기에 사고를 보며 내가 당할 수도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더 안타까웠다”면서 “잠수사들이 물이 채 빠지지 않은 배 안으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NYT “‘세월호 5주기…한국 여객선 여전히 부정부패에 취약” 비판

    NYT “‘세월호 5주기…한국 여객선 여전히 부정부패에 취약” 비판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5년 전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에서 안전 관련 법령이 강화됐지만 여행객과 통근자를 실어나르는 여객선은 여전히 부정과 부패에 취약하다고 10일(현지시간) 평가했다. NYT는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정부가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이익을 안전보다 우선시하는 문화를 뿌리 뽑겠다고 약속하며 각종 법안을 마련했으나 여전히 현장에서는 이익을 내세워 이를 지키지 않는 사례가 만연하다고 전했다. 세월호는 참사 당시 허용된 중량의 2배 가량의 화물을 불법으로 적재하며 침몰 위험이 가중됐다. 전문가들은 선박에 싣기 직전 트럭의 중량을 측정하기 위해 항구에 관련 장비를 설치할 것을 권고했으나 정부는 비용과 공간부족, 적재 시간 지연 우려 등을 이유로 권고를 무시했다고 NYT는 지적했다. 참사 직후 정부가 개정한 새 규정에 따라 선박에 적재되는 트럭은 정부 허가를 받은 측정소에서 중량 측정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일부 트럭들은 이러한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경찰이 지난해 2주간 제주항으로 들어오는 트럭을 비밀리에 감시한 결과, 모두 21대의 트럭이 시간과 비용을 아끼려고 항구 주변에서 화물을 추가로 적재하고 나서 중량 측정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트럭이 신고한 화물 중량과 실제 중량 사이에 차이가 나는 것이다. 해경은 또 정부 허가를 받은 트럭 화물 중량측정소 2곳의 관리들이 중량을 측정하지도 않은 채 최소 4명의 트럭 운전자들에게 증명서를 발급해 준 사실을 적발했다. 또 지난해 화물 취급 회사의 관리자가 1400건 이상의 화물 중량 증명서를 조작한 것을 찾아내기도 했다. 임남균 목포해양대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럭 운전사 몇 명이 거짓말을 한다고 해서 선박이 과적되지는 않을 수 있지만 많은 화물이 동시에 화물 중량을 속인다면, 그리고 그 트럭들이 선박 상층부에 실린다면, 그러다 갑자기 큰 파도라도 만난다면 어떻게 되겠냐”면서 “특별한 상황에서는 이런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배가 전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주요 항구에 정박한 선박에 들어가는 트럭을 무작위로 조사하는 작업을 진행하며 부정행위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이동식 측정장비를 통해 트럭 117대를 불시 점검했으나 부정행위자는 적발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검사관들이 해운회사로 구성된 이익 단체인 한국해운조합으로부터 월급을 받고 있다는 점, 선적 직전에 트럭 중량을 독립적으로 측정하는 장비가 없다는 점 등이 화물 중량을 속이는 부정행위가 일어나게 하는 원인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박한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사안전연구실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사건 후 많은 변화와 개선 조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기업과 관리자들이 이익에 앞서 안전을 우선시하는 ‘안전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지중해 크루즈 여행 63세 한국 여성 바다에 추락·실종

    구조당국 수색 작업·사고원인 등 조사 지중해에서 크루즈 여행을 하던 한국인 여성이 지난 8일(현지시간) 배 바깥으로 떨어져 실종돼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발견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외교부에 따르면 8일 오전 5시 30분쯤 프랑스 남부 칸에서 스페인 마요르카섬으로 향하던 대형 크루즈 선박 ‘노르웨이지언 에픽’호에서 63세 한국인 여성 A씨가 추락해 실종됐다. 외교부는 “현지 구조당국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으나 아직 발견하지 못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바르셀로나 총영사관은 사고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담당 영사를 현장에 급파해 스페인 관계 당국의 구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편과 함께 여행 중이던 A씨는 이날 오전 1시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며 객실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남편은 아침에 일어난 후 아내를 발견하지 못하자 실종 신고를 했다. 실종 신고를 접수한 팔마 데 마요르카 해난구조대는 오전 8시 30분쯤 즉각 헬리콥터 2대와 순찰항공기 1대, 구명정 1대를 해역에 보내 수색을 벌였지만 A씨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선박은 관광 일정을 취소하고 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정박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출항한 이 선박은 칸과 마요르카섬, 바르셀로나를 거쳐 로마로 귀항할 예정이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선체 감싸는 본와이어 4묶음 연결 완료… 오늘 오후 인양할 듯

    선체 감싸는 본와이어 4묶음 연결 완료… 오늘 오후 인양할 듯

    클라크 아담호 인양작업 지점으로 이동 한 번에 5㎝ 들어올려… 3시간 소요될 듯 화장 절차 끝낸 희생자 4명 유가족 귀국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인양 작업이 사고 발생 14일째인 11일(현지시간) 진행된다. 여센스키 난도르 헝가리 대테러청 공보실장은 10일 현지 브리핑에서 “오늘 와이어 결속작업을 모두 완료했다”며 “아직 안전과 관련된 잔업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날 우리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대령은 브리핑에서 “어제 인양을 위한 본와이어 4개 중 3개(1·3·4번)의 연결을 완료했고, 오늘은 2번 와이어 연결 작업을 최대한 마칠 것”이라며 “인양은 내일 오전부터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2번 와이어는 선박 아래 강바닥에 단단한 돌이나 콘크리트 조각이 있어 연결 작업이 쉽지 않았다. 양국 인양 준비팀은 4개의 와이어로 선체를 감싸는 작업을 마쳤고, 허블레아니호를 들어올릴 대형 수상 크레인 ‘클라크 아담’도 인양 작업을 진행할 지점으로 이동했다. 11일에는 와이어와 ‘클라크 아담’ 사이를 로프로 연결해 인양 작업에 돌입한다. 신속대응팀은 크레인과 와이어 결속이 완료되면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는 작업에는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 대령은 “선체 높이가 5.4m이고 현재 다뉴브강 수위가 7.1m이니 약 2m를 끌어올리면 선체가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블레아니호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 양국 수색팀은 육안으로 조타실과 갑판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후 선실 창문을 깨트려 물을 뺀 뒤, 양국 대원 2명씩 선체에 진입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게 된다. 인양 도중 선체가 흔들리거나 파손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에 5㎝ 정도씩 천천히 들어 올리며 균형을 유지할 방침이다. 양국 대원들의 수색 작업 뒤에는 선박 구조를 잘 아는 현지 전문가를 대동해 두 번째 수색을 진행한다. 더이상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배를 바지선 위에 올릴 예정이다. 여센스키 난도르 공보실장은 “와이어로 선체를 결속하는 부위를 계산했기 때문에 선체가 파손될 위험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헬리콥터와 보트를 이용한 수색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데일리 뉴스 헝가리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은 실종자 수색을 위해 다뉴브강 일대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했다. 10일 기준 허블레아니호에 탑승한 한국인 33명 가운데 사망자는 19명, 실종자는 7명이다. 헝가리인 2명 중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는 수습됐지만, 선장은 실종 상태다. 한편 이번 사고로 숨진 일부 희생자의 유해가 국내에 송환됐다. 항공업계와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희생자 4명의 유가족은 화장 절차를 마친 유골함을 들고 이날 입국했다. 희생자 유가족이 귀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사고 생존자 2명도 귀국했다. 이날 대전과 경기 안양시의 장례식장에서는 희생자들의 첫 장례식이 엄수됐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부다페스트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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