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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체부 내년 예산안 첫 9조원 돌파…청년에게 최대 15만원 문화비 준다

    문체부 내년 예산안 첫 9조원 돌파…청년에게 최대 15만원 문화비 준다

    19~34세 청년에게 연간 10~15만원의 문화비를 지원하는 ‘청년문화패스’ 관련 예산을 약 22배 확대하는 내용 등을 담은 문화체육관광부 내년 예산안이 발표됐다. 문체부는 2027년도 예산안이 9조 6345억원으로 올해 7조 8555억원보다 22.6% 늘었다고 4일 밝혔다. 내년 정부 전체 예산 증가율(12.6%)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수년간 넘지 못했던 8조원 ‘깔딱고개’를 넘어 단숨에 9조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문체부 예산 증가율이 20%대를 기록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김정훈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전 브리핑에서 “문화·체육·관광을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재정을 과감하게 투입하겠다는 국민주권정부의 의지가 담긴 결과”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문화·예술 부문에 올해보다 44.6% 증가한 3조 8545억원을, 콘텐츠 부문에 9.5% 증가한 1조 7719억원을 책정했다. 관광 부문에는 18.8% 증가한 1조 7581억원을, 체육 부문에는 7.9% 증가한 1조 8333억원을 투입한다. 눈에 띄는 사업은 기존 청년문화예술패스를 확대한 ‘청년문화패스’다. 지원 대상을 현행 19∼20세에서 내년 19∼34세(청년기본법상 청년 대상)로 넓히고, 활용처도 공연·전시·영화·도서에서 체육까지 포함하도록 했다. 관련 예산은 361억원에서 7925억원으로 약 22배 상향됐다. 지원액은 연간 수도권 청년 1인당 10만원, 비수도권 청년 15만원이다. 김 실장은 이 사업에 대해 “단순하게 청년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준다는 범위를 넘어 지역 문화 활성화, 기초 예술과 콘텐츠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예술인 사회안전망도 강화한다. 예술인 기초생활보장 지원 예산을 올해 15억원에서 내년 311억원으로 대폭 확대해 산재보험과 국민연금 보험료 지원을 늘리고, 건강검진 비용도 새로 지원한다. 예술인 생활안정자금의 경우 생활자금은 14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전세자금은 14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확대된다. 한국문학번역원 지원 예산도 249억원에서 344억원으로 늘었다. 지방공항 중심 관광권 조성을 위한 예산도 담겼다. 지방국제공항이 있는 도시를 중심으로 국비 659억원, 지방비 276억원 등 총 935억원을 투자해 인근에 특화 관광자원을 보유한 연계 도시를 연결하는 전략이다. 김해공항(부산시), 대구공항(대구시), 청주공항(청주시), 무안공항(무안군), 양양공항(양양군) 등 연내 5개 관광권을 설정해 집중 육성한다. 국민여행 지원도 확대한다.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으로 떠날 경우 경비를 지원하는 ‘지역사랑 휴가지원’은 정부 지원 비율을 상향(보조율 30→50%)하고 혜택 인원도 20만명에서 40만명으로 늘린다. 체육 분야에서는 노후 공공체육시설의 개·보수 예산을 953억원에서 2558억원으로 확대 지원한다. 특히 안전과 직결되는 긴급 보수는 국고보조율을 50%에서 70%로 높였다. 전문체육 공정성 강화를 위해 국가대표 훈련 지원 예산(689억→788억원), 국가대표 선수촌 운영 예산(432억→571억원)도 반영됐다.
  • 정부의 4개 항만공사 통합 방침에 지역사회·노조 강력 반발···‘경쟁력 약화’

    정부의 4개 항만공사 통합 방침에 지역사회·노조 강력 반발···‘경쟁력 약화’

    정부가 여수광양항만공사를 비롯한 전국 4개 항만공사의 통합을 공식화하자 광양시와 항만공사 노동조합 등 지역사회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3일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항만공사를 가칭 ‘한국항만공사’로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4개 항만공사는 통합 공사 산하 지역지사로 전환된다. 통합 공사는 국가 차원의 정책과 기획을 맡고, 지역지사는 항만별 특화사업과 현장 업무를 담당한다. 항만공사 간 기능 중복과 과당경쟁을 줄이고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 방침에 지역사회와 노조는 즉각 철회를 촉구하며 집단 대응에 나섰다. 광양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속적인 반대와 우려에도 정부가 통합을 강행했다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시는 항만마다 취급 화물과 배후산업, 물류 여건이 다른 상황에서 정책과 투자 결정권을 하나의 조직에 집중하면 항만별 특성에 맞는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합 이후 여수광양항의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현장 대응 역량이 약화되고, 광양항이 사실상 ‘출장소’ 수준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성현 광양시장은 “대한민국의 핵심 산업과 물류를 뒷받침하는 여수광양항의 기능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에 항만공사를 일률적으로 통합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결정”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통합으로 여수광양항의 의사결정 권한과 현장 대응력이 약화되고 광양항이 사실상 출장소처럼 운영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도록 지역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항만공사 노동조합도 공동성명을 내고 통합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노조는 부산항은 컨테이너와 환적, 인천항은 수도권 물류와 대중국 교역, 울산항은 에너지·액체화물, 여수광양항은 석유화학·철강산업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만별 배후산업과 취급 화물, 고객과 발전전략이 다른데도 하나의 조직으로 묶는 것은 항만별 특성과 자율성을 훼손하고 현장 대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내세운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비용·편익 분석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통 업무의 공동화나 시스템 연계만으로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남철희 여수광양항만공사 노조위원장은 “노정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부가 갑작스럽게 통합 방안을 발표한 것은 졸속이고 4개 항만공사를 무시한 행정”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인천과 부산, 울산 지역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도 항만공사를 지역지사로 전환하면 독립적인 정책·사업 결정권이 약화되고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에 역행한다고 강력 비난하고 있다. 여수·순천·광양 등 전남광주 동부권 3개 시의회도 지난달 18일 지역 현안 공동 대응 방침을 밝히고 항만공사 통합 추진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통합을 위해서는 국회의 항만공사법 개정이 필요하다. 광양시와 4개 항만공사 노조는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 항만·물류업계 등과 연대해 법 개정 과정에서 통합 저지에 나설 방침이다.
  • [씨줄날줄] K온돌

    [씨줄날줄] K온돌

    경상남도 사천 늑도유적엔 고대국가 초기 해양문화 흔적이 몰려 있다. 2023년 발굴조사에선 BC 1세기의 온돌이 확인됐다. 벽체 주변에 판석을 양쪽에 세워 좁은 터널 형태로 고래를 만든 초기형이었다. 방 전체에 고래가 깔린 전형적인 온돌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앞서 평안북도 영변 세죽리의 BC 3~BC 1세기 유적에서도 온돌이 확인됐다. 아궁이에서 직선으로 뻗은 외줄 고래가 직각으로 두 차례 꺾여 굴뚝으로 나가는 형태다. 판석을 고래 양쪽에 세워 열기가 흐르도록 하는 기본적인 구조는 늑도와 같다. 당시 한반도 남단에서 북부지역에 이르기까지 온돌이 널리 쓰이고 있었다는 명확한 증거가 아닐 수 없다. ‘온돌’(溫堗)은 1425년(세종 7년) 조선왕조실록에 처음 등장한다. 성균관 유생들이 습질에 많이 걸린다는 소식에 세종이 “공조로 하여금 동재와 서재를 수리해 각각 5칸을 온돌로 만들게 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945년 완성된 구당서(舊唐書)는 ‘고구려에선 겨울에 모두 긴 구덩이를 만들고 그 아래 불을 때 따뜻하게 한다’고 언급했다. 온돌이라는 표현은 없었어도 이미 한국인 특유의 겨울 난방 방식이었다. 로마시대에도 히포카우스툼(hypocaustum)이라는 난방 형태가 있었다고 한다. 대형 목욕탕의 바닥과 벽체에 열기를 통과시키는 방식이다. 중국 북방에도 캉(炕)이라는 일종의 온돌 문화가 있다. 랴오닝성의 ‘판캉(盘炕) 기술’은 중국의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몽골 등 유목민족도 비슷한 문화가 있다. 우리 온돌은 전통 문화에 머물지 않고 살아 숨쉬며 더욱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마침 국가 온돌문화 전승확산 추진위원회가 엊그제 출범식을 가졌다고 한다. 온돌 문화를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하는 것은 물론 ‘K온돌’을 세계로 퍼뜨리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이 더해지며 온돌이 기후변화 시대 인류를 추위에서 벗어나게 할 국제사회의 키워드로 떠오르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가 됐다.
  • 한국, 트럼프 등쌀에 ‘호르무즈 파병’ 가닥 잡았나…P-8·작전기지까지 [배틀라인]

    한국, 트럼프 등쌀에 ‘호르무즈 파병’ 가닥 잡았나…P-8·작전기지까지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정부가 호르무즈 파병 쪽으로 가닥을 잡고 국회에 파병동의안을 제출하기 위해 내용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 하지만 군에서는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와 EOD 전력, 군수지원함을 파견하는 방안이 준비 중이며 해외 기항지와 작전기지 협의도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가 한국의 대이란 기여 부족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뒤 정부는 ‘군사적 기여’를 언급했으며, 실제 파병에는 정부의 최종 결정과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 정부가 호르무즈해협 파병에 긍정적인 방향을 잡고 국회에 제출할 파병동의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군에서는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와 폭발물처리(EOD) 전력, 군수지원함을 보내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가 진행 중이라는 관계자 발언이 나왔다. JTBC는 3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가 호르무즈 파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파병안의 국회 제출까지 “아주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파병 목적에 대해 “호르무즈해협 주변을 안정화하고 우리 배를 지키러 가는 것”이라며 “국익을 위한 결정”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과 다르다”며 “관련된 사안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호르무즈해협 자유항행의 조속한 회복과 중동의 평화·안정을 위한 실질적 기여 방안에 대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논의해 왔다”고 했다. 몇 시간 뒤 SBS는 국방부 핵심 관계자를 인용해 군이 “해군 전력을 호르무즈해협에 파병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P-8과 군수지원함, EOD를 파견 대상으로 특정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SBS에 “기항지와 작전 기지도 해당국과 협의가 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P-8을 현지에서 계속 운용하려면 이착륙하고 급유·정비할 주변국 공항이 필요하다. 군수지원함도 기항하고 보급받을 항만이 있어야 한다. 정부 차원의 최종 파병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군은 정부의 최종 결정에 앞서 투입 전력과 임무, 작전구역, 기항지와 작전기지 등을 포함한 작전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P-8 호르무즈 첫 투입 가능성…EOD·군수지원함도 거론P-8이 실제 파견되면 한국 해군 해상초계기가 호르무즈에서 잠수함과 수상함을 탐지·추적하는 임무를 맡는다. SBS는 현실화할 경우 한국 해상초계기의 해당 지역 파견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EOD는 각종 폭발물을 탐지·식별·처리하는 전력이다. SBS는 해군 특수전전단 소속 EOD가 파병 시 외국 해군과 연합작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지만 구체적인 임무는 전하지 않았다. 군수지원함은 장기간 작전에 필요한 물자와 장비를 보급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실질적 기여’서 ‘군사적 기여’로…트럼프 압박 뒤 수위 높아져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월 호르무즈해협 자유항행 관련 국제회의에서 한국이 원유의 약 70%를 호르무즈를 통해 수입하는 핵심 이해당사국이라며 ‘실질적 기여’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당시 국제사회의 노력 지지, 인력 파견, 정보 공유, 군사자산 지원 순으로 대응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군사자산 지원은 네 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한미연합연습 축소를 지시하면서 한국이 미국의 대이란 노력에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정부는 이튿날 미국과 호르무즈해협 자유항행을 위한 “실질적·군사적 기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SBS는 정부가 그동안 미·이란전쟁이 끝난 뒤 호르무즈 파병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으나 최근 방침을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보도대로라면 정부는 종전 뒤 항행안전을 지원하는 방안뿐 아니라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국군 전력을 투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신규 파병 땐 국회 동의…청해부대는 기존 동의안 범위가 기준국군을 새로 편성해 호르무즈해협에 파견하려면 정부는 파견 목적과 병력 규모, 임무, 작전구역, 파견기간 등을 담은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해 동의를 받아야 한다. 반면 이미 아덴만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청해부대를 활용할 경우에는 기존 파병동의안이 허용한 임무와 해역이 기준이 된다. 정부는 2020년 청해부대 파병동의안에 포함된 우리 국민·선박 보호 임무를 근거로 별도의 국회 동의 없이 작전구역을 호르무즈 일대까지 넓혀 한국 선박 보호작전을 수행했다. 다만 국방부는 올해 5월 청해부대가 기존 동의안에 정해진 임무와 해역을 벗어나 작전하려면 국회의 동의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청해부대에 새로운 임무를 부여하거나 작전구역을 기존 범위 밖으로 확대하면 추가 동의가 필요하다.
  • [손열 칼럼] 한국 외교가 직면한 불신의 이중구조

    [손열 칼럼] 한국 외교가 직면한 불신의 이중구조

    한국은 불신의 시대에 진입했다. 지난 8월 3일 발표한 동아시아연구원(EAI)의 동아시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국민의 미국에 대한 신뢰도는 45%, 일본은 37%, 중국은 15%이다. 반대로 불신의 수준은 중국이 74%, 일본 52%, 미국 46% 순이다. 한국 국민의 미국에 대한 신뢰는 2022년 85%에서 불과 4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지난 6월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의 36개국 여론조사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도 평균 47%를 밑도는 수준이다. 중국에 대한 신뢰는 2017년 사드 보복 이래 줄곧 10%대에 머물고 있다. 일본의 경우 ‘노(No) 재팬’ 등 불매운동이 뜨겁던 2020년 4.4%까지 떨어진 신뢰도가 2026년 37.1%까지 상승해 미중 양국의 경우와 대비되지만, 여전히 국민의 반 이상은 일본에 대한 불신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본래 국제정치는 세계정부가 존재하지 않는 무정부 상태이고, 항시 생존의 위협에 노출돼 있는 세계이다. 이런 구조에서 신뢰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상대국과 신뢰가 쌓여 있을 때 상대의 의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낮아지고 우발적 충돌 위험이 완화되며, 측정 가능한 경제적 이익이 창출된다. 반면 신뢰가 없으면 오해, 긴장,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고 협력의 유인이 낮아진다. 신뢰는 협력의 촉매자가 되고 불신은 협력의 방해자가 된다. 그런 가운데 입장이 비슷한 국가들은 군사동맹, 무역협정, 경제연합, 기술제휴, 기후협정 등을 통해 상호 신뢰 관계를 구축하며 평화와 번영을 추구했다. 현재 신뢰의 체계는 악화일로다. 이는 일부 국가의 일시적 갈등이나 감정적 대립이 아니라 국제 질서의 근본적 변화에 기인한다. 신뢰의 중심축이던 미국은 패권 쇠퇴에 따라 각종 국제제도에 대한 지지를 축소하거나 철회하고, 동맹 공약을 조건화·거래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강압적 행동으로 국제사회의 기존 규칙과 규범을 파괴하고 있고, 중국은 공급망 등 협력의 연결고리를 지정학적 압박과 보복의 수단으로 무기화해 경제적 신뢰 체계를 흔든다. 한국 여론은 미국이 자국우선주의에 입각해 가치와 신뢰 기반 동맹에서 거래 기반 동맹으로 전환하는 것에 위화감, 불안감, 배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또한 중국 경제에 과잉 의존하면 취약성이 증대되어 언제든 보복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일본의 경우, 관계 개선에 따른 호감도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역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무역 보복의 기억이 여전히 협력의 기운을 억누르고 있다. 이렇듯 신뢰 자산이 하락하는 가운데 현 정부는 과거와 달리 이들 국가와 합의나 협정을 맺을 때나 협력의 범위를 확장할 때 더 많은 거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공약 이행 의지가 의심되므로 위험회피(헤징)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 상대 행동에 대한 예측 가능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장기적 이익을 추구하기 쉽지 않다. 더욱이 정부는 대외 불신이 국내적으로 분열되는 양상을 목도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 응답자들은 미국에 대해 63%(신뢰) 대 32%(불신)로 신뢰를 보였고, 진보 진영은 34% 대 59%로 불신이 높다. 일본에 대해서도 보수는 54% 대 39%로 신뢰가 높고, 진보는 22% 대 66.7%로 불신이 높다. 압도적 불신의 대상인 중국에 대해서도 보수는 12% 대 85%로 불신이 깊지만 진보는 26.4% 대 63%로 그 정도가 낮다. 현 정부를 지지하는 진보 진영은 미국과 일본을 불신하고 중국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불신감을 가진 반면 보수 진영은 미국과 일본을 신뢰하고 중국에는 강한 불신감을 표시한다. 이런 경우 정부는 특정국 관계에 전략적 결단을 내릴 때 상대 진영으로부터 ‘굴종 외교’, ‘안보 실종’ 등 반대에 직면하고, 내부 분열로 상대국에 신뢰의 시그널을 주지 못해 협상력이 약화되고 종종 결정 연기나 미봉책에 머무른다. 핵심 외교 합의는 정부가 교체될 때마다 흔들리거나 번복되어 상대국으로부터 신뢰 상실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렇듯 대외 불신과 대내 분열의 이중 구조는 한국 외교의 활로를 제약하고 있다. 실용주의 원칙에 기반하고 진영논리를 넘는 외교정책을 견지하지 않고서는 불신의 세계에서 신뢰 네트워크를 재구축하기 어렵다.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 ‘美여성 운동 대모’ 글로리아 스타이넘 별세

    ‘美여성 운동 대모’ 글로리아 스타이넘 별세

    여성운동을 상징하는 페미니스트이자 저널리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2일(현지시간) 뉴욕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92세.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934년 오하이오주 털리도에서 태어난 스타이넘은 스미스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기자로 활동했다. 1963년 플레이보이 클럽에 ‘바니걸’로 잠입해 여성 노동 착취 실태를 폭로하며 이름을 알렸고, 1969년 ‘흑인 민권운동 이후의 여성 해방’을 발표하며 여성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72년 여성주의 잡지 ‘미즈’(Ms.)를 공동 창간한 그는 성차별과 낙태권, 여성의 정치 참여를 제기한 ‘2세대 페미니즘’의 대표 인물로 자리 잡았다. ‘미즈’는 여성을 결혼 여부에 따라 ‘미시즈’(Mrs)와 ‘미스’(Miss)로 나누지 말고 ‘미즈’로 통일해 부르자는 주장을 널리 알렸다. 그는 흑인 시민권과 베트남전 반대 운동에도 참여했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02년 처음 방한했으며 2015년에는 여성 평화운동가들과 비무장지대(DMZ)를 걸어서 넘는 ‘위민크로스DMZ’의 명예위원장을 맡았다. AP통신은 그가 활동가로서 생애 상당 부분을 길 위에서 보내며 대학과 지역사회, 각종 집회 현장을 누볐다고 전했다.
  • “아직 움트지 않은 씨앗 꺼내겠다”

    “아직 움트지 않은 씨앗 꺼내겠다”

    ‘독창적 조형언어’ 이수경 작가 수상우현희 이사장 “예술적 성취 존중”세종미술관서 27일까지 수상작가전 “주저하며 시작하지 못했던 새로운 서사를 마그마가 뿜어 나오듯 펼칠 수 있게 해준 이 상을 평생 기억할 것 같습니다.”(이수경 작가) 호반문화재단은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2026 호반미술상’ 시상식을 열고 이수경(63) 작가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 작가는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바탕으로 시대와 경계를 아우르며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해 왔다. 호반미술상은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며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혀 온 중견작가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22년 제정됐다. 미술계 전문가들의 추천과 심사를 거쳐 수상자가 결정된다. 수상자에게는 개인전 개최와 상금 1억원을 지원한다. 이 작가는 “그동안 눈앞에 있는 작업을 하나씩 하나씩 해 왔을 뿐인데, 누군가 그 긴 시간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고맙다”며 “전시를 열 수 있게 되고 특히 신작인 ‘달빛 왕관_다정한 자매들_범여인 이야기’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제 안에는 어떤 꽃과 열매를 맺을지 아직 알 수 없는 많은 이야기 파편들이 담겨 있다”며 “아직 움트지 않은 씨앗들을 하나씩 꺼내 현재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 작업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축사에서 “이 작가는 버려진 도자기들을 변형함으로써 치유, 재생이라는 주제를 끊임없이 다뤄 왔다”며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상처 입은 영혼들에게 위안을 주는 작품들을 해 온 작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해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전시 등 한국은 물론 세계적인 무대에서 입증해 온 눈부신 성취에 경의를 표한다. 한국 미술계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자랑스럽다”며 “이번 수상과 전시를 계기로 작가의 예술세계가 더 확장되고 한국 현대미술의 큰 궤적으로 남을 것을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상열 서울신문 회장을 비롯해 우현희 호반문화재단 이사장,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 김 관장, 심사위원인 심상용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 윤진섭 미술평론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우 이사장은 “끊임없는 실험과 성찰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흔들림 없이 이어 온 이 작가의 여정은 호반미술상이 지향하는 가치와도 깊이 맞닿아 있다”며 “한 예술가가 오랜 시간 쌓아 온 창작의 과정과 예술적 성취를 존중하고, 그 가치가 우리 사회 속에서 더욱 널리 공감받을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수상작가전인 ‘아직, 이제는, 여전히’는 오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대표작 ‘번역된 도자기’와 ‘달빛 왕관’ 연작을 비롯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신작 등을 선보인다.
  • 젊은이 앉아보게… 무슨 걱정 있나… 벤치의 할머니들이 만들어낸 기적

    젊은이 앉아보게… 무슨 걱정 있나… 벤치의 할머니들이 만들어낸 기적

    인구 1300만명이 사는 나라에 정신과 의사가 6명뿐이라면. 차비 10달러가 없어 다시 진료를 받으러 오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야만 한다면. 서구식 진단과 병원 중심의 치료만으로는 이 거대한 위기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 짐바브웨의 정신과 의사 딕슨 치반다는 이런 절망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 저자는 평범한 동네 할머니 14명에게 상담 훈련을 시킨 뒤, 마을의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서 사람들 이야기를 듣도록 했다. 50만명의 삶을 구한 기적의 정신 건강 프로그램 ‘우정 벤치’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노인 한 명의 죽음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똑같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이 있다. 할머니들은 각자 살아가는 공동체 안에서 무수한 트라우마를 생생히 지켜본 산증인이었다. 에이즈 창궐, 여성에 대한 폭력, ‘무람바츠비나’라 불리는 빈민촌 강제 철거로 인한 이주 등 오랜 세월 수많은 풍파를 겪었다. 할머니들은 벤치에서 복잡한 의학 용어나 처방전을 들이밀지 않는다. 그저 곁을 내주고 온전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삶의 굴곡을 먼저 겪어 낸 지혜로 깊이 공감해 줄 뿐이다.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은 스물네 살 파라이처럼 깊은 수치심과 우울증에 빠져 자살을 생각했던 사람들은 벤치에 앉아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 마음의 짐을 덜고 삶의 의지를 되찾는다. 할머니들이 경청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내담자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찾도록 돕는 게 핵심이다. 할머니들은 ‘생각이 너무 많음’을 뜻하는 현지어 ‘쿠풍기시사’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 내담자의 마음을 열고(쿠부라 풍그와) 희망과 용기를 주며(쿠시무드지라) 마침내 스스로 살아갈 힘을 키우는(쿠심비사) 과정을 천천히 밟아 나간다. 책은 정신과적 치료를 받으려면 대가를 내고 진료실 안에서 받아야 한다는 편견을 깬다. 진정한 치유의 힘은 기꺼이 곁을 내주는 마음, 그리고 그 사람이 다시 자신의 삶을 살아갈 힘을 되찾을 때까지 지켜봐 주는 연대에 있다는 걸 알려준다. 20년 넘도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살아가는 한국 사회에 우정 벤치 이야기는 그저 먼 나라의 감동 스토리만으로 머물 수 없다. “짐바브웨와 완벽히 똑같은 모델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저자의 조언처럼, 숨겨진 귀한 자원을 발굴해 우리만의 새로운 우정 벤치를 발견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삶자리·일자리’ 연계가 비수도권의 기회”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삶자리·일자리’ 연계가 비수도권의 기회”

    대학·행정·산업 잇는 메가 충청… ‘청년 정주 패키지’로 완결해야 청년이 지역을 떠나고 있다. 매년 1조원 규모의 지방소멸 대응 기금이 투입되지만 인구감소지역이 줄지 않고 소멸위험지수는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 ‘지방 소멸과 저출산’ 대책에 청년의 ‘이동’을 연계하는 정책의 필요성이 제시됐다. 3일 서울신문과 삼성이 공동 주최한 ‘대전·세종·충북·충남 충청 청년포럼- 청년과 함께 그리는 메가 충청’에서 황선재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조 강연 ‘청년이 함께하는 충청, 청년 정착을 위한 방안’을 통해 “청년을 ‘붙잡는’ 정책이 아닌 ‘남고 싶은 이유’를 만드는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전·세종·충북·충남은 행정수도와 반도체·인공지능(AI)·로봇·바이오·에너지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 기반을 갖췄지만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이 심각하다. 전국 인구소멸위험 지역 89곳 중 15곳이 충청권이다.이날 대전 KW컨벤션에서 열린 포럼에서 황 교수는 “매년 30만명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다”며 “지방소멸과 수도권 부동산 가격, 청년 생존 경쟁, 초저출산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위기의 뿌리는 수도권 집중”이라고 진단했다. 2023년 기준 수도권 자치구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0.58명에 불과했다. 황 교수는 지방은 청년이 떠나 소멸하고, 청년은 출산율이 낮은 수도권에 흡수되면서 국가 전체 출생을 떨어뜨린다고 짚었다. ‘이주·정착·정주’라는 생애 과정이 연결되어야 청년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이주의 첫 고리는 대학 진학과 함께 시작되고 정착은 첫 일자리가 좌우한다. 정주는 결혼·출산·주택 구입 등으로 완성된다. 고리가 끊기는 지점에서 유출이 시작되는데 대전이 대표 사례다. 황 교수는 “지난해 대학 진학기에 비수도권에서 2200명이 왔지만 취업 전후로 1900명이 수도권으로 떠났다. 대전이 주변에서 청년을 모아 서울로 보내는 ‘회전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그는 수도권과 가깝다는 것이 ‘위기’인 동시에 수도권의 사람과 기능을 받아낼 수 있는 ‘기회’로 진단했다. 청년기는 인생에서 유일하게 살 곳을 스스로 정하는 시기이고 청년은 일자리 정책이 통하는 유일한 집단이다. 황 교수는 “이동의 시작은 ‘일자리’지만 정착은 주거·교육·의료·온전한 자기 시간이 있는 ‘삶자리’가 결정한다”면서 “수도권이 줄 수 없는 삶자리를 기반으로,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를 얹는다면 비수도권에도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교육·일자리·삶자리가 지역 안에서 이어지는 ‘청년 정주 통합 패키지’를 제안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모든 조건을 갖추기는 어렵기에 이웃 지역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다. 황 교수는 “대전은 대학과 연구, 세종은 행정과 정주, 충남북은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면서 “경쟁이 아닌 이주·정착·정주가 충청이라는 권역 안에서 완결되는 분업이 ‘메가 충청’의 핵심”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에서 의지와 도전으로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창업 후 기업공개(IPO) 상장에 성공한 김인혁 레인보우로보틱스 부대표는 “2011년 창업해 10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하고 산업용 협동 로봇과 사족보행 로봇 등 혁신적인 하이테크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지역 대학의 공학 청년들에게 청사진을 제시했다. 권오상 퍼즐랩 대표는 충남 공주 원도심 제민천 마을의 방치된 유휴 빈집들을 리모델링한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기점으로 골목 상권을 재건한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 4년간 총 729명의 전국 인구 소멸 지역 체류 희망 청년을 모아 공주 청년마을 ‘자유도’ 기반 리빙랩 프로그램도 정착시켰다. 남영식 세종지역경제교육센터장은 청년 재테크와 경제적 안정을 위해 ‘시간’(Time)이라는 무기를 강조했다. 최근 10년간 국내 소비자물가가 25% 급등하면서 화폐의 실질 가치가 하락하고 기대수명이 연장되는 환경에서 청년의 자산관리는 더욱 중요해졌다. 남 센터장은 “한도 내 생활자금을 종잣돈으로 중단 없는 장기 투자를 유지할 때 지역 청년 가구의 단단한 경제적 안정과 노후 대비가 보장된다”고 말했다. 200여명의 청중 앞에서 충청권 단체장들은 한목소리로 청년정책 강화를 약속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청년 일자리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취업과 교육훈련, 기업정보와 각종 지원정책을 촘촘하게 연결하겠다”며 “청년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고 도전하는 청년에게 공정한 기회가 돌아가는 ‘청년특별시’ 대전을 만들겠다”고 했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청년과 행정이 지속적으로 만나 교류하며 청년 제안이 시정에 반영되도록 참여와 소통의 폭을 넓히겠다”면서 “청년이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지역 변화를 주도하는 청년 친화 도시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옥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전국 최초 도지사 직속 청년위원회와 청년 주도 예산제 도입 등으로 청년에게 실질적 권한을 부여하겠다”면서 “실용 특별도 충북은 청년정책에서 그 가치를 가장 먼저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본영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청년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도는 여전히 부족해 관행과 틀을 과감히 깨겠다”면서 “청년의 경제적 자립과 지역 정착을 위한 사다리를 빈틈없이 놓겠다”고 했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개회사에서 “충청은 국가균형발전의 심장이자 혁신의 요람이지만 수도권과 가깝다 보니 서울·경기가 지역 청년들의 삶의 터전이 되고 있다”면서 “청년이 충청에서 뿌리내릴 수 있는 해법을 찾도록 청년들의 제안을 꼼꼼히 기록하고 행정의 끝까지 온전히 전하겠다”고 밝혔다.
  • 김현석 경기도의원 “과천경마공원 이전 전면 재검토해야...경기도가 도민의 삶 지켜야”

    김현석 경기도의원 “과천경마공원 이전 전면 재검토해야...경기도가 도민의 삶 지켜야”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김현석 부위원장(국민의힘·과천)은 3일 제393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과천경마공원 이전과 수도권 신규택지 공급, 위례과천선 조기 착공, 방음시설 안전관리, 데이터센터 입지 갈등 등 6개 현안을 짚으며 경기도의 책임 있는 행정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서두에서 “도지사는 정부 정책의 전달자가 아니다. 1,420만 도민을 대표해 정부와 협의하고, 시·군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며 도민의 삶을 지켜야 한다”며 “주택은 경기도에 짓고 교통과 교육 문제는 경기도가 해결하며, 개발사업과 산업시설의 갈등은 시·군이 알아서 감당하라는 식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선행조건은 비워둔 채 물량과 착공 시점부터 발표” 김 의원이 가장 무게를 둔 사안은 과천경마공원 이전이다. 그는 대체부지와 이전 비용, 광역교통망 같은 핵심 선행조건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경마공원과 옛 국군방첩사령부 부지에 약 9,800호를 2029년 하반기 착공하겠다고 발표한 점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핵심 선행조건은 비워둔 채 주택 물량과 착공 시점부터 발표한 것”이라며 “경마공원은 단순한 유휴부지가 아니라 과천의 도시구조와 교통, 녹지, 지역경제와 지방재정, 말산업 종사자의 생계가 얽힌 공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도내 제한공모 방식이 상하수도·도로 등 경기도의 행정·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과천시민과 마사회 종사자, 이전 대상지역 주민과의 협의, 재정·교통·환경 영향검증이 이뤄질 때까지 제한공모를 포함한 관련 절차를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주마 동물복지 문제도 함께 제기했다. 김 의원은 “장거리 수송과 새로운 사육·훈련 환경은 말의 스트레스와 부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포괄적 보호 기준 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경마공원 이전과 해당 부지 주택공급의 정책 방향에는 공감하며 부작용을 줄이도록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사업 중단이나 전면 재검토 요구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인 만큼 경기도가 공식 요청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도는 이전에 따른 레저세 세수 변동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전부지 공모 과정에서 환경·재정 영향을 검증할 실무협의체를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동물복지와 관련해서는 한국마사회의 수송 지원 건의를 검토하고 기존 은퇴마·학대마 보호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서울 집값 잡을 주택, 부담은 경기도가” 수도권 신규택지 지정을 두고는 서울 후보지가 제외되면서 도내에 7만 3,000호 이상이 집중될 우려를 짚었다. 김 의원은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한 주택’을 경기도에 공급하면서 교통혼잡과 과밀학급, 상하수도와 생활기반시설 부족 문제를 경기도민과 시·군이 오롯이 감당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기반시설과 재원이 확보되지 않은 택지 지정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울 것을 요구했다. 경기도는 대규모 개발에 ‘선교통·선기반시설’ 원칙을 견지하며 입주 전 기반시설이 완비되도록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위례과천선은 2024년 민자적격성조사를 통과해 2028년 착공, 2033년 개통 계획이 제시된 상태다. 김 의원은 “경기도가 말하는 선교통·선기반시설은 계획에 노선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입주 전에 실제 이용할 수 있도록 재원과 시행주체, 착공·준공 일정을 확정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과천과천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반영된 위례과천선 사업비 약 4,000억 원이 과천지구·주암지구 입주민과 기존 시민의 정거장 신설, 접근성 확대로 환원돼야 한다고 짚었다. 방음시설·데이터센터, “관리계획과 가이드라인 필요” 도로 인접 방음시설의 안전관리도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은 “방음벽과 방음터널은 특정 지역의 편의시설이 아니라 지속적인 소음과 진동으로부터 도민의 건강권을 보호하고, 화재 등 비상상황에서 생명을 지키는 도로시설”이라며 중장기 관리계획을 요구했다. 경기도는 방음터널 15개 시·군 60개소(19㎞)와 방음벽 31개 시·군 630개소(약 165㎞)를 관리 중이며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과천대로 래미안슈르 후면 방음시설은 2027년 1월까지 고가교를 철거하고 같은 해 12월 준공하도록 LH와 협의하겠다는 일정을 내놨다. 주거밀집지역 데이터센터 건립 갈등에 대해 김 의원은 “주민들이 우려하는 핵심은 데이터센터 자체가 아니라 대규모 전력시설을 갖춘 산업시설이 주거지와 맞닿는다는 점”이라며 “안양에서 경고음이 울렸는데 그동안 경기도는 무엇을 했느냐”고 꼬집고, 도 차원의 공통 가이드라인과 모델 조례를 주문했다. 경기도는 인허가 권한이 시·군에 있어 직접 규제는 어렵다면서도, 2027년 3월 10일 시행되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에 맞춰 정부와 광역 입지기준 마련을 협의하고 주민 수용성 제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답변이 예산과 일정으로 이어지는지 끝까지 점검” 김 의원은 질의를 마친 뒤 “추 지사가 정부의 경마공원 이전 및 9,800호 공급 방침에 공감하면서도, 충분한 협의와 객관적인 영향검증 전까지 절차를 중단해 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정부가 결정했으니 따를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는 도민의 삶과 지역의 미래를 지킬 수 없다. 경기도가 과천시민의 우려를 정부에 분명히 전달하고, 이전이 일방적으로 강행되지 않도록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마공원 이전 대응과 위례과천선 적기 추진, 과천대로 방음시설의 차질 없는 준공, 주암지구 데이터센터로부터의 주민 보호는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천의 핵심 현안”이라며 “오늘 확인된 경기도의 답변이 실제 예산과 일정, 제도개선으로 이어지는지 끝까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수산자원공단, 가나 등 5개국 초청 ‘수산자원 관리역량 전수’

    한국수산자원공단, 가나 등 5개국 초청 ‘수산자원 관리역량 전수’

    한국수산자원공단은 아프리카·인도 태평양 연안 5개국을 초청, 옵서버 인증지원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19일까지 진행될 이번 연수엔 솔로몬제도, 인도네시아, 투발루, 파푸아뉴기니 등 5개국의 수산 정책 관계자 30명이 참여해 옵서버 제도 및 수산자원 관리역량을 쌓는다. 옵서버는 원양어업 현장에서 어획량과 어종, 조업 방식 등을 독립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하는 전문인력을 말한다. 이들이 수집한 자료는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업 확인의 근거가 된다. 또 지역수산관리기구(RFMO)의 수산자원 평가 및 국제 어업관리 정책 수립에도 활용된다. 이번 연수에서는 한국의 옵서버 인증제도 운영 경험과 수산자원 관리정책을 공유하고, 참가국 여건에 맞는 제도 개선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 연수는 옵서버 인증 및 관리체계, 불법 어업 대응, 수산자원 조사와 관리정책 등을 비롯해 관계기관·교육훈련시설 현장 견학, 국가별 현황 공유 및 토론, 국가별 실행계획 수립 등 이론과 실무를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김종덕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은 “전 세계 수산업은 기후변화와 수산자원 감소, 불법·비보고·비규제 어업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라며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위해서는 국가 간 협력과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전남광주 광산구,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비’ 제막

    전남광주 광산구,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비’ 제막

    한국전쟁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민간인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할 추모 공간이 광산구에 마련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는 3일 지평동 409-11번지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비 제막식 및 위령제’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한국전쟁 전후 국가 공권력에 의해 법적 절차 없이 희생된 민간인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하기 위한 것으로, 지역사회가 아픈 역사를 함께 기억하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위령제에는 박병규 광산구청장과 유족,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위령제는 위령비 제막과 비문 낭독을 시작으로 진혼무 추모공연, 추모사, 유족 대표 분향, 기독교·불교 추모의식, 헌화·분향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광산구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위령사업을 추진해왔다. 광산구 삼도동 암탉골은 한국전쟁 당시 ‘광산 국민보도연맹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지난 1950년 7월 광산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광산지역 국민보도연맹원들을 연행하거나 소집해 집단 사살한 사건이다. 이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범죄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민간인을 예비검속해 사살한 것을 불법행위로 판단한 바 있다. 광산구는 지난 1월 유족과 주민, 사회단체, 관계 부서 등이 참여한 간담회와 설명회를 거쳐 광산지역 민간인 희생 사건 가운데 추정 희생자가 가장 많은 ‘광산 국민보도연맹 사건’의 발생지 삼도동 암탉골 인근 지평동 409-11번지 일원을 위령비 건립지로 선정했다. 이어 4월에는 유족과 주요 희생지 주민 대표, 관계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광산구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추진단’에서 위령비의 형태와 규모, 디자인, 비문, 설치 방법 등을 논의했다. 광산구는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 6월 가로 2.8m, 세로 1.9m, 폭 0.4m 규모의 위령비를 세웠다. 위령비 건립에는 사업비의 두 배가 넘는 지정 후원금이 더해졌다. 지역 어르신과 청년회도 자발적으로 예초와 주변 환경 정비에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력이 이어졌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위령비는 단순한 기념물이 아니라 한국전쟁 전후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을 우리 지역사회가 함께 기억하고 추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며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다시는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후대에 전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산구에서 발생한 5개 민간인 희생 사건의 추정 희생자는 총 578명이다. 그 중 45명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진실규명됐다.
  • 용산구, ‘에어컨 설치·보수 인력 양성과정’ 무료로 교육한다

    용산구, ‘에어컨 설치·보수 인력 양성과정’ 무료로 교육한다

    서울 용산구는 지역 사회에서 청·장년의 취업을 돕기 위해 ‘에어컨 설치·유지보수 기술인력 양성과정’을 무료로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교육 과정은 한국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 산학협력단이 구성하고, 구가 사업비를 전액 지원한다. 냉동공조, 전기제어, 에어컨 설치·유지보수, 용접 등 실무 중심의 기술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은 10월 26일부터 11월 27일까지 총 147시간에 걸쳐 열리기에 충분히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 교육을 마치면 맞춤형 취업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구는 오는 10월 18일까지 참여 교육생 20명을 모집한다. 10월 21일에는 선발 면접을 진행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용산구민은 신청서 등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한국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 산학협력단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제3공학관 1층 산학협력단을 방문 접수해도 된다. 김경대 구청장은 “기술 하나를 제대로 익히는 것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든든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청·장년 구민들이 기술을 배우고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문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일자리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김영훈 경기도의원, 다문화정책 현장 간담회...이주배경 가정 학생의 안정적 정착이 경기도의 미래

    김영훈 경기도의원, 다문화정책 현장 간담회...이주배경 가정 학생의 안정적 정착이 경기도의 미래

    경기도 내 이주배경 가정 학생들의 학력 격차 해소와 지역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 경기도의회와 현장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김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시흥3)은 지난 2일 시흥시가족센터에서 열린 ‘김영훈 경기도의원과 함께하는 다문화정책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이주배경 학생과 가족을 위한 정책 건의를 청취하고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시흥시가족센터와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간담회는 시흥 지역 이주배경 가족 및 자녀 교육 현안을 일선 실무자로부터 직접 파악하고,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교육청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고자 추진됐다. 현장에는 김한나 시흥시가족센터장, 이광재 운영위원장 등 센터 관계자를 비롯해 이정숙 다문화위원장, 이중언어 코치, 시흥시청 실무진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주배경 가정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와 관련해 총 9가지 정책 현안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먼저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검정고시에 합격하더라도 상급학교 진학과 취업으로 이어지는 지원 경로가 부족해 학업 성과가 단절되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초등학교 단계에서 중도 입국한 학생들이 한국어를 충분히 습득하지 못한 채 정규 수업에 투입되면서 기초학력 저하가 누적되는 문제를 전했다. 도 단위 통합지원 사업이 시·군 단위 현장 수요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고 부서 및 기관 간 연계가 미흡하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최근 이주배경 가정의 이혼율 증가로 돌봄 사각지대에 놓이는 자녀들을 위한 별도 관리 체계 마련, 기존 정착 이주민과의 경쟁 및 교육 이수 후 미취업 문제를 해소할 실질적 진로·직업교육 도입 필요성이 언급됐다. 지역사회 내 소외 문제도 다뤄졌다. 경로당 등에서 발생하는 직·간접적 배제로 고립되는 이주배경 노인을 위해 기정착자가 신규 유입 노인을 돕는 상호 지원 체계 마련이 제안됐다. 아울러 이주배경 학생의 공교육 제도 조기 적응 지원,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접근성 및 홍보 체계 강화가 함께 요구됐다. 특히 현장에서는 이중언어 코치 사업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개선 요구가 높았다. 어머니의 한국어 미숙으로 유아기 자녀의 언어 습득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으나, 이중언어 코치 인건비는 최저임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며 베트남어 등 일부 언어권의 수준별 교재 개발조차 부족한 실정이다. 중도입국 학생들이 자국어 공동체에 머물며 한국어 학습 동기가 저하되는 현상도 과제로 제시됐다. 김영훈 의원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한 뒤 “우리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는 현재, 특히 경기도는 공동체 구성의 변화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지역”이라며 “이주 배경 가족은 선진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갈 민주공화국의 국민이고,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 체제를 지켜야 할 책무를 함께 지는 민주시민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주 배경 아동은 다문화 국가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규정하면서 “다문화·이주 배경 가정에 대한 우리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히며 경기도 공동체의 동참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교육청이 이주 배경 학생의 신속한 정착과 기초학력 증진을 위한 실효적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오늘 청취한 현장의 목소리를 넘어 앞으로도 더욱 적극적으로 현장 의견을 수렴해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김영훈 의원은 이번 간담회에서 도출된 과제들을 향후 도정질문, 행정사무감사, 예산안 심의 과정에 반영해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 “위고비 열풍 속, 수술 효과 재확인”…병원 9곳 비만대사수술 환자 평균 체중 26.8% 뚝

    “위고비 열풍 속, 수술 효과 재확인”…병원 9곳 비만대사수술 환자 평균 체중 26.8% 뚝

    최근 위고비, 마운자로 등 전 세계적인 비만치료제 열풍 속에서 적극적인 비만 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의료진이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최대 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체중 감량 효과와 함께 동반된 대사질환까지 크게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 최성일 교수팀(소화기외과)은 국내 9개 의료기관과 함께 비만대사수술 후 체중 변화, 대사질환 개선, 안전성 및 삶의 질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국제학술지 ‘Obesity Surgery’에 게재했다고 3일 밝혔다. 비만대사수술은 고도비만 환자에게 장기적인 체중 감량과 비만 관련 대사질환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검증된 치료법이다. 하지만 비만 기준과 환자 특성은 인종 및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어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연구팀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국내 9개 의료기관에서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 116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다기관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는 20세부터 65세 사이로, △체질량지수(BMI) 35kg/㎡ 이상 △BMI 30kg/㎡ 이상이면서 고혈압·이상지질혈증·제2형 당뇨병·수면무호흡증 등 비만 관련 질환이 있는 경우 △BMI 27.5kg/㎡ 이상이면서 제2형 당뇨병이 있는 경우 등 국내 비만대사수술 건강보험 적용 기준을 충족하는 이들이었다. 전체 환자의 평균 연령은 37.0세, 평균 BMI는 41.9kg/㎡였으며, 여성 비율이 71.6%로 높았다. 수술 방법은 위우회술 37명, 위소매절제술 79명으로 구성됐다. 모든 수술은 인증된 비만대사수술 전문의가 복강경으로 시행했으며 환자의 BMI, 동반질환 유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여부, 위암 가족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수술 방식을 결정했다. 연구팀은 수술 후 최대 2년 동안 체중, BMI, 허리둘레 등의 신체 지표 변화를 비롯해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의 개선 여부, 영양 상태 및 합병증 발생률을 면밀히 살폈다. 아울러 EQ-5D, IWQOL-Lite, OP-scale, BAROS 등 4가지 공신력 있는 평가 도구를 활용해 수술 전후 삶의 질 변화까지 다각도로 평가했다. 분석 결과, 체중과 BMI는 수술 후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전체 체중감소율은 수술 1년 후 26.8%, 1년 6개월 후 27.5%를 기록했으며 추적 관찰이 가능했던 환자군에서는 수술 2년 후에도 24.7%의 높은 감소율을 유지했다. 특히 위우회술과 위소매절제술 두 수술 방법 사이에서 추적 기간 동안 체중 감소 효과의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한국인 비만 환자에게 비만대사수술이 장기적이고 강력한 체중 감량 수단임을 명백히 입증한 결과다.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비만에 동반되던 치명적인 대사질환들도 극적인 개선세를 보였다. 수술 1년 후 제2형 당뇨병 환자의 80.7%가 당뇨병 약물 치료를 완전히 중단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고혈압 환자의 50.0%, 고지혈증 환자의 49.0% 역시 관련 약물을 끊었다. 이러한 대사질환 개선 효과는 2년 차 추적 관찰에서도 꾸준히 이어졌다. 미국당뇨병학회(ADA) 기준에 따른 당뇨병 완전관해 분석에서도 빠른 회복 양상을 보였다. 완전관해율은 수술 12주 후 56%, 24주와 48주 후에는 각각 69%로 뛰어올랐으며, 이후에도 70% 이상의 높은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수술 방법을 무작위로 배정하지 않은 한계가 있어 두 수술법 간의 당뇨병 개선 효과를 직접 비교하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비만대사수술은 신체적 건강 회복에 그치지 않고 정신적·사회적 삶의 질까지 끌어올렸다. 수술 후 삶의 질은 수술 단 1개월 만에 개선되기 시작해 추적 기간 내내 지속됐다. 특히 비만 특화 삶의 질 평가에서는 신체 기능, 사회적 활동에서의 어려움 해소, 자존감 영역에서 두드러진 향상이 관찰됐다. 흥미롭게도 수술 1년 후 전체 체중의 20% 이상을 감량한 환자들은 20% 미만으로 감량한 환자들에 비해 자존감 점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더 높았다. 가장 우려되는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연구 기간 동안 사망 환자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수술 후 30일 이내 발생한 조기 합병증은 1명(0.9%), 후기 합병증은 11명(9.5%)에 그쳤으며, 재수술이나 시술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클라비엔-딘도(Clavien-Dindo) 3등급 이상의 중증 합병증은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아 안전성을 확고히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다수의 전문 의료기관이 참여해 환자를 전향적으로 추적하고, 체중 감량부터 대사질환, 안전성, 환자가 체감하는 삶의 질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다만 전체 연구 대상이 116명으로 비교적 적고, 장기 추적 과정에서 일부 탈락자가 발생했다는 한계가 있어 향후 더 큰 규모의 장기 추적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성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 고도비만 환자에게 비만대사수술이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대사질환 극복과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이뤄내는 강력한 치료법임을 확인했다”면서 “비만대사수술은 환자의 비만 정도, 동반질환, 개인별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뿐만 아니라 수술 후 철저한 영양 관리와 올바른 생활습관 개선, 그리고 평생에 걸친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 정부 ‘항만공사 통합’ 방안에…인천시민사회 거센 반발

    정부 ‘항만공사 통합’ 방안에…인천시민사회 거센 반발

    정부가 전국 4개 항만공사를 하나로 합치기로 하자 인천지역 항만·경제·노동·시민단체들이 지역의 자율성과 항만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항발전협의회와 인천항만물류협회, 인천항운노동조합, 인천상공회의소 등 16개 단체는 3일 공동성명을 내고 “항만별 특성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외면한 항만공사 통합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정책·기획 기능과 주요 의사결정 권한이 통합 공사에 집중되면 인천항만공사는 독자적으로 인천항의 미래 전략을 세우고 투자사업을 결정하는 기관이 아니라 본사의 지침을 수행하는 지역 조직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항은 단순한 지역 항만이 아니라 수도권의 관문항이자 대중국 교역과 국제여객, 수출입 물류를 담당하는 국가 핵심 인프라”라며 “기능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통합하는 것은 항만별 특성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인천항만공사가 2005년 설립된 뒤 아암물류단지와 북항·배후단지 개발, 인천신항 컨테이너터미널, 크루즈터미널과 국제여객터미널 개장 등을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추진 중인 인천신항 1-2단계 스마트항만과 아암물류2단지 사업 역시 인천항만공사가 자체 재정과 투자계획을 토대로 추진하고 있어 의사결정 권한이 통합 공사로 넘어가면 인천항의 투자 우선순위가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정부는 이날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에서 인천·부산·울산·여수광양항만공사를 가칭 ‘한국항만공사’로 통합하겠다고 했다. 통합 공사가 항만 정책과 기획 기능을 총괄하고 기존 항만공사들은 산하 지역지사로 전환해 지역별 특화사업을 수행하는 구조다.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김종오 총장, ‘영유아 사교육 인식 개선 릴레이 챌린지’ 동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김종오 총장, ‘영유아 사교육 인식 개선 릴레이 챌린지’ 동참

    - 김종오 총장 “아이의 발달과 개성을 존중하고, 저마다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할 것”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김종오 총장이 영유아기 조기 사교육과 무분별한 선행학습에 경각심을 환기하고, 아이 중심의 건강한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실천에 뜻을 보탰다. 김종오 총장은 지난 9월 2일 ‘영유아 사교육 인식 개선 릴레이 챌린지’에 동참했다. 영유아기 과도한 사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로잡고, 아이의 발달 속도와 놀이의 가치를 존중하는 교육 문화를 넓히자는 취지다. 이번 챌린지는 교육부와 육아정책연구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캠페인으로 ‘우리 모두의 아이, 저마다의 속도로 피어납니다’를 공식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계절의 순리에 따라 꽃이 자연스럽게 피어나듯, 유아기의 성장 역시 타인과의 비교나 성급한 독려 대신 아이마다 지닌 고유의 속도에 맞춘 경험과 과정을 통해 실현되어야 한다는 가치를 담았다. 김종오 총장은 “교육의 본질은 빨리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아이가 지닌 가능성을 온전히 꽃피우도록 돕는 일”이라며,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속도와 방식으로 성장하기에 조급한 선행학습보다는 놀이와 다양한 경험 속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배우고 자랄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응원하는 교육 문화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영유아 사교육 인식 개선 릴레이 챌린지’는 아동의 발달권 보호에 뜻을 같이하는 주요 기관과 단체 관계자 등이 주축이 되어 참여하는 캠페인으로, 2026년 6월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참여 방식은 챌린지 참여 취지를 나타내는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해 SNS 채널에 게재한 뒤 다음 주자 2명을 지목해 릴레이를 이어가는 형태로 운영된다. 김 총장은 앞서 김월용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의 지목을 받아 챌린지에 나섰으며, 릴레이를 이어갈 다음 주자로 김강주 국립군산대 총장과 박찬대 인천광역시장을 각각 지목했다.
  • 임만균 서울시의회 의장,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 면담

    임만균 서울시의회 의장,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 면담

    임만균 서울시의회 의장이 지난 1일 오후 2시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정윤순 이사장과 회동을 갖고 서울시 차원의 자살 예방 정책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양측은 이날 면담에서 생명 존중 문화를 사회 각층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공공 기관 간의 적극적인 역할 분담과 지속 가능한 협력을 다짐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자살 예방을 위한 정책과 체계 구축, 사업 운영, 홍보 등을 수행하는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자살 예방 교육 ▲자살 고위험군 발굴·지원 ▲생명 존중 문화 캠페인 등을 진행 중이다. 자살 예방 전담 조직 설치, 자살예방센터 확충, 생명 존중 문화 확산 노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임 의장은 “그동안 자살 예방을 위한 국가적 노력이 계속되어 왔지만, 이제 더 새롭고 촘촘한 안전망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서울시의회도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의회 차원의 노력과 역할을 다하는 한편 지역 사회 중심의 자살 예방 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 한국 도서관 국제협력 새 지평 넓혀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 한국 도서관 국제협력 새 지평 넓혀

    · 한국 도서관인 105명 한자리… 국제 활동 경험 공유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참여 기반 확대· 아시아 14개국 교류부터 한·미 도서관계 협력까지… 일회성 교류 넘어 ‘지속 가능한 도서관 네트워크’로 확장세계 도서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World Library and Information Congress 2026 Busan, 이하 WLIC)’를 계기로 국내외 도서관계의 국제교류와 연대 기반이 대폭 확대됐다. 지난 2006년 서울 개최 이후 2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다시 열린 이번 WLIC는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진행됐다. ‘변화를 이끄는 도서관(Libraries Powering Transformation)’을 주제로 내건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3,500여 명의 도서관·정보 분야 전문가와 연구자 등이 참가해 미래 도서관의 역할과 글로벌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대회 전후로 국내 도서관인의 글로벌 무대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과 아시아 도서관 관계자 간 네트워킹 행사가 연이어 열려 지속 가능한 국제협력의 토대를 놓았다. 한국 도서관인 국제무대로… ‘K-librarian’ 경험 공유 한국도서관협회는 WLIC 개막 전날인 8월 9일 부산 벡스코에서 ‘한국어 참가자 모임(Caucus Meeting-Korean Speaking Participants)’을 개최했다. 국내 도서관인의 정보 교류와 네트워크 강화, 실질적인 국제교류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한국인 참가자와 강연자, 국내외 주요 도서관 인사 등 총 105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한국도서관협회의 국제교류 활동과 WLIC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세계에서 활동하는 K-librarian’을 주제로 국내 도서관인의 국제 활동 사례와 경험을 공유했다. 송주희 한국도서관협회 국제교류위원회 위원, 박현희 전민도서관 관장, 배승일 OCLC 선임 담당관이 참여해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며 쌓은 경험을 국내 도서관인들과 나눴다. 이번 모임은 국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관 국제회의를 국내 도서관인의 실질적인 국제 활동 참여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제회의에 ‘참가하는 것’을 넘어 국제 활동 경험을 공유하며 향후 글로벌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힌 것이다. 아시아 14개국 115명 한자리에… ‘아시아 도서관 게더링’ 첫발 국제협력의 범위를 아시아로 확장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도 이뤄졌다. 8월 12일 부산 KF아세안문화원에서 열린 ‘아시아 도서관 게더링(Asia Library Gathering)’에는 아시아 14개국 도서관 관계자 115명이 참여했다. 한국도서관협회, 공공도서관협의회, 연세대학교 대학도서관발전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느티나무도서관과 씨닷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WLIC를 계기로 한자리에 모인 아시아 도서관 관계자들이 각자의 경험과 고민을 나누고 향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유럽과 북미의 우수 사례를 배우는 데 중심을 뒀던 기존 국제교류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시아 도서관들이 각 지역의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축적한 경험과 실천을 서로 나누는 ‘수평적 교류’에 초점을 맞췄다. 무엇보다 이번 만남은 처음부터 특정한 협의체를 만들거나 공동 사업을 결정하기보다 ‘서로를 알고 신뢰를 쌓는 것’에서 출발했다. AI 시대 도서관 간 글로벌 교류와 연대가 왜 필요한지를 함께 고민하고, 서로의 관심과 필요를 발견해 향후 지속 가능한 아시아 도서관 네트워크로 발전할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의미를 뒀다. 한·미 도서관계 협력 강화… 현장 교류로 국제협력 외연 넓혀 미국 도서관계와의 협력 강화에도 뜻을 모았다. 8월 11일 한국도서관협회 이진우 회장은 WLIC 참석을 위해 방한한 마리아 맥컬리(Maria McCauley) 미국도서관협회(ALA)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양국 도서관계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맥컬리 회장은 앞서 WLIC 한국어 참가자 모임에도 참석해 국내 도서관인들과 교류하며 한·미 도서관계 협력의 폭을 넓혔다. 양측은 국제무대에서 도서관과 사서가 직면한 공통 과제를 공유하고, 전문 인력 교류와 정보·경험 공유 등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데 뜻을 모았다. 이에 앞서 8월 10일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부산시장 주최 환영만찬에서는 IFLA(국제도서관협회연맹) 레슬리 위어(Leslie Weir) 회장, 전재수 부산시장, ALA 마리아 맥컬리 회장 간의 3자 업무협약(MOU) 체결식도 진행되었다. 맥컬리 회장은 한국계 입양인 출신의 미국 도서관계 대표 인사로, 1973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생후 4개월 무렵 미국으로 입양돼 성장했다.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공공도서관장을 맡고 있으며, ALA 설립 이후 150년 만에 탄생한 첫 한국계 회장으로 2026~2027년 ALA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피츠버그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 석사, 시몬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6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를 계기로 처음 한국을 찾은 뒤 국제 도서관계에서 활발한 교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국제교류는 국내 도서관 현장을 직접 살펴보는 기회로도 이어졌다. 맥컬리 회장은 마산 ‘지혜의바다’ 도서관을 방문해 한국 공공도서관의 공간 구성과 운영 사례를 둘러보고 현장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번 방문은 국제회의장에서의 논의를 넘어 한국 도서관의 실제 서비스와 공간 혁신 사례를 해외 도서관계 주요 인사에게 소개하는 자리로, 향후 한·미 도서관 간 현장 중심의 교류와 협력 가능성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부산에서 시작된 만남과 연결… 지속 가능한 글로벌 도서관 협력으로 이어간다 이번 WLIC를 계기로 추진된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한국 도서관계 국제협력의 방향을 ‘관계와 연대’로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국도서관협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구축한 국내외 도서관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아시아 도서관 간 교류를 지속하는 한편, ALA를 비롯한 해외 도서관 단체와의 협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산에서 시작된 도서관 협력을 공동의 학습과 정보 공유, 인적 교류와 협력 사업으로 발전시켜 한국 도서관계의 국제적 역할과 위상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 [포착] 연료 떨어진 러軍 헬기, 도로에 추락…푸틴, 한국에 손 내민 이유 [영상]

    [포착] 연료 떨어진 러軍 헬기, 도로에 추락…푸틴, 한국에 손 내민 이유 [영상]

    러시아 항공우주국 소속 Mi-8 헬리콥터가 사할린섬 고속도로에 비상 착륙을 시도하다 결국 추락했다. 미국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 등 외신은 2일(현지시간) 해당 헬기는 목적지 비행장에서 약 5km 떨어진 지점에 추락해 도로를 이탈한 후 곧장 전복됐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친러시아 군사 텔레그램 채널인 ‘파이터봄버’는 “러시아군 헬기가 양쪽 엔진의 연료 고갈로 동력을 완전히 잃은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영상과 사진을 보면 헬기가 트럭 등이 주행 중인 고속도로에 긴급 착륙을 시도한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 위로 낮게 날다가 결국 도로변 도랑의 풀숲 방향으로 전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도로 표지판이 휘어져 잔해에 깔리는 등 피해가 발생했으나 다른 차량들과 충돌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디펜스 블로그는 파이터봄버를 인용해 “해당 헬기는 목적지 비행장을 5㎞ 앞둔 시점에서 두 엔진이 모두 멈춰선 것으로 보인다”며 “조종사들이 하강 중 도로 위의 차량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고속도로에서 벗어나 기체를 조종했다”고 전했다. 이어 “연료 고갈 원인에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현재 러시아 당국은 헬기의 연료가 고갈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연료 부족 심각한 러시아일각에서는 이번 헬기 추락 사고가 현재 러시아 전역에서 발생한 연료 부족 사태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석유 정제 시설 집중 공격으로 인해 항공유 등 연료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내 등유 생산량이 감소한 뒤 러시아가 한국과 이집트에서 제트 A-1 항공유 최소 7만t을 수입했다”고 밝혔다. 제트 A-1 연료는 군용·민간 항공기에서 사용하는 등유 계열의 항공유다. 당시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한국 등으로부터) 수입한 항공유는 MiG-29, Su-34, Su-35S, Su-30SM, Su-57, Su-24M 등을 포함한 군용 항공기와 Tu-95MS 전략 폭격기에 적합하다”며 “러시아의 최신 제트 추진 공격 드론인 게란-4와 게란-5에도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7월 러시아가 한국산 정제유를 수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로이터 통신과 미국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 등 외신들은 지난달 7일 선박 추적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와 영국 해상 정보 업체 보르텍사 자료를 인용해 “지난 7월 말 유조선 최소 2척이 울산 컨테이너항 저장탱크에서 석유제품을 선적한 뒤 러시아 극동 지역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선적 물량에는 경유뿐 아니라 항공유도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에서 러시아로 옮겨진 정제유는 약 3만t 규모로 전해진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동북아시아에서 러시아로 석유제품이 수출된 직전 사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2022년 2월이었다. 당시 해당 유조선은 한국 여수에서 출항했으며 약 2만 2000배럴 규모의 항공유가 실려 있었다고 추정된다. 푸틴, 경유 수출 금지 조치 연장지난달 31일 러시아 정부는 공식 성명에서 자국 생산업체의 경유 수출 금지 조치를 오는 9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기존 수출 금지 기한은 8월 31일까지였다. 이번 조치에는 선박 연료와 가스 오일 수출도 포함됐으며, 러시아 당국은 “자국 내 연료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수십 년간 에너지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해 온 러시아는 전투기 및 민간 항공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자국 항공유 수출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를 공식 도입했다”면서 “이에 따라 외국에서 제트 A-1 항공유를 수입할 방법을 모색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사할린섬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가 연료 공급 부족 사태와 직접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사고 발생 지역인 사할린섬은 올해 우크라이나의 공습이 가장 집중적으로 이뤄진 러시아 서부 정유시설에서 약 6000㎞ 떨어져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언급한 제트 A-1 항공유를 공급받는 두 항구 중 한 곳인 블라디보스토크는 사할린과 같은 러시아 극동 지역에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현재 러시아의 연료난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달 28일 “8월 말 러시아의 휘발유 생산량이 국내 수요의 70%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구매 제한과 차량 번호에 따른 판매 일정까지 다시 도입됐을 정도”라고 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의 한 주민도 로이터에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1시간 20분이 넘게 기다렸다”면서 “우리는 (연료난이) 정말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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