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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판 관리해 드려요” 법정 밖으로 나온 로펌들

    “평판 관리해 드려요” 법정 밖으로 나온 로펌들

    유명 인플루언서 A씨는 최근 사진 한 장 때문에 소송에 휘말릴 뻔했다. 지하철에서 촬영한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는데, 배경에 우연히 찍힌 사람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A씨는 즉각 로펌에 대응을 맡겼다. 해당 로펌은 게시물 작성 경위, 상대방 주장의 근거, 원본 자료 등을 하나하나 대조하며 대응 전략을 세웠다. 그러면서 양측의 입장을 조율해 소송까지 가지 않는 선에서 분쟁을 마무리했다. 법정에서 민·형사 소송을 대리하는 ‘송무’에 집중했던 로펌의 역할이 다양해지고 있다. 소송이 벌어진 뒤 법정에서 승패를 다투는 ‘사후 대응’에서 분쟁이 발생하기 전 위험을 찾아내고 관리하는 ‘리스크 매니저’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로펌이 변신을 꾀한 배경에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변호사 업계의 경쟁이 자리잡고 있다. 전체 사건 수는 줄어드는 반면 변호사 숫자는 늘어나 재판 업무만으로는 성장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14일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 2024년 법원에 접수된 전체 사건은 1676만 7600건으로 2015년(2060만 9900건) 대비 18.6% 줄었다. 대한변협에 따르면 지난해 변호사 1명당 월평균 본안사건 수임 건수는 1.84건에 불과하다. 2020년부터 평균 1건 수준에 머무는 실정이다. 기업과 개인이 마주하는 리스크가 다양해진 점도 로펌의 역할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의 경우 송무 외에도 인수합병(M&A) 과정의 법률 검토나 주요 규제 대응을 위해 로펌을 찾았다면 최근에는 평판·기업 이미지 관리, 행동주의펀드 대응 등으로 영역이 넓어졌다. 특히 SNS가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게시물 작성·운영 전략이나 사용자 가이드라인을 사전에 마련하는 업무까지 법률서비스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한 대형로펌 변호사는 “의뢰인들도 인공지능(AI)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질문이 과거보다 구체화되고 있다”며 “로펌의 답변 역시 그만큼 깊어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 B사도 최근 로펌을 찾았다. 상장 전 회사 가치를 평가해 달라거나 상장 절차에 관한 문의 등이 아니었다. 회사에 비판적인 게시물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 줄 것을 의뢰하기 위해서였다. B사는 비판적인 게시물이 ‘상장을 방해하기 위한 경쟁사의 조직적인 움직임’이라고 의심했지만 로펌은 게시글의 게시 시간, 표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의도가 있다고 볼 만한 근거는 명확하지 않다”며 소송을 제기하지 말라고 권유했다. 10월 예정된 형사사법체계 개편도 이러한 흐름을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수사 기능이 사라지고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면서 기업들의 형사사건 대응 방식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또 다른 대형로펌 변호사는 “앞으로는 수사 개시 전부터 위험요인을 찾아내고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제 대형로펌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을 위한 ‘평판 관리’가 대표적이다. 법무법인 로백스는 평판 보호 법률서비스팀을 선보였다. 형사 고소나 온라인상 게시물 삭제 등에 머물지 않고 상시 모니터링과 초기 대응을 중점에 두는 것이 특징이다. 김앤장은 지난해 9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SNS 피해 근절 및 인권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평판과 직결되는 SNS 관련 법적 조치를 돕는다. 법무법인 원은 인플루언서 지원 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개인의 법률 리스크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브랜드를 보호할 수 있도록 맞춤형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 관련 업무 영역도 점차 넓히고 있다. 법률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미리 점검하고 관리하는 방향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법무법인 세종은 기업의 이사 후보 적격성 검토를 위한 자문체계를 마련하고 선임 전 과정을 지원한다. 이사 후보에 대한 검증부터 이사회에서 객관성과 합리성을 이해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법무법인 동인의 황윤구 변호사는 “예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도 사회가 변화하면서 문제가 되고, 대응할 필요성도 생기고 있다”며 “앞으로 리스크 관리 분야가 더욱 세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창천 김종훈 변호사도 “특정 산업과 비즈니스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전제로 한 자문 수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변호사의 경쟁력은 법률지식 제공을 넘어서 새로운 산업과 복합적인 문제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 [단독] 금융지주 ‘연임 동맹’ 제동…회장·사외이사 ‘성적표’ 받는다

    [단독] 금융지주 ‘연임 동맹’ 제동…회장·사외이사 ‘성적표’ 받는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과 사외이사를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연임 심사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회장과 이사회가 서로에게 후한 점수를 주며 임기를 이어가는 ‘그들만의 연임’을 막겠다는 취지다. 장기적으로는 영국처럼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조만간 발표할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방안에 이러한 방향을 담을 계획이다. 우선 법으로 강제하기보다 은행권 자율규제 지침인 모범규준에 평가체계를 넣는 방안이 유력하다. 금융회사가 회장과 사외이사의 경영성과, 내부통제, 위험관리 등을 평가하고 이를 연임 여부에 실질적으로 반영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최근 KB금융지주 이사회가 업계 예상을 깨고 CEO 교체를 선택하면서 금융회사 스스로 경영진을 검증하고 부적합한 인사를 걸러내야 한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영진 평가체계를 당장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못박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하지만 회사의 자체 평가만으로 회장과 이사회 간 유착을 끊을 수 있느냐는 의문도 남는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32명 가운데 75%인 24명은 현 회장이 선임된 뒤 이사회에 합류했다. 대부분 사외이사의 임기가 4~5년에 이르러 회장과 상당 기간 임기를 함께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장과 사외이사가 소통하는 자리가 적지 않고 회장 임기 중 선임된 사람은 ‘내 사람’이라는 인식도 있어 끈끈한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은 금융감독원이 가장 객관적인 평가 주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모범규준을 통해 각 사가 자체 평가한 CEO 성적표를 금감원이 받아보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별도의 외부 평가기구를 만들면 제한된 금융권 전문가들이 또 다른 인맥 집단을 형성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자체 평가에 문제가 드러나면 평가자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도 논의 대상이다. 현재도 금감원은 개별 금융사의 경영실태평가를 통해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살피고 있다. 다만 보다 직접적인 CEO 평가를 하게 되면 관치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당국의 참고 모델은 영국이 2016년 도입한 ‘고위경영자 인증제도’(SM&CR)다. 영국에서는 금융사 CEO나 상급 임원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해당 경영자의 적합성에 대한 자체 평가 등을 감독당국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부적격하다고 판단되면 감독당국이 승인을 거부해 사실상 선임을 무산시킬 수 있다. 영국에서는 2016년 이 제도가 도입됐는데, 당시 금융사의 불완전 판매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일며 제도 도입의 필요성이 공감을 얻은 덕에 관치 논란이 크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벌써부터 반발이 감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의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나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등이 자체 평가 역할을 하고 있는데 금감원이 선임 절차에 개입하면 정권 입맛에 맞는 낙하산 인사가 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법률로 강제하지 않고 모범규준으로만 평가체계를 만들도록 두면 강제성이 떨어져 변화가 미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위는 2014년에도 사외이사 평가체계를 강화하는 안을 제시한 바 있으나 현장에선 ‘가장 우수’ 또는 ‘우수’ 등의 관대한 자체 평가가 이어졌다. 정석호 한국의결권자문 대표는 “현재 이사회 평가는 출석이나 찬반 여부만 따지는 등 형식적인 면이 있다”며 “실질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관치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감독당국의 평가요소 설계가 관건일 것”이라며 “중대한 결격사유를 보는 정도라면 당국의 업무 범위로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 한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 발리 절벽서 20대 여성 추락사…현지 경찰이 공개한 사진 [월드픽]

    한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 발리 절벽서 20대 여성 추락사…현지 경찰이 공개한 사진 [월드픽]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인기 관광지에서 호주 관광객이 추락해 숨졌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와 현지 경찰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 출신의 여성 A(29)씨는 지난 12일 오전 발리에 속한 섬인 누사페니다의 유명 관광지 켈링킹(클링킹·Kelingking) 해변 절벽에서 떨어져 숨졌다. 이 여성은 절벽 남쪽 면에 걸린 상태로 처음 발견됐으나, 구조대가 접근하기 전 해변 쪽으로 다시 떨어졌다. 추락 깊이는 약 80m로 파악됐다. 사고는 한 관광객이 해변 안전요원에게 “절벽에 외국인이 걸려 있다”고 알리면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안전요원이 현장을 확인하고 지원을 요청하는 사이 2차 추락이 일어났다. 험한 지형 탓에 구조는 난항을 겪었다. 처음엔 배를 이용한 해상 후송이 검토됐으나 파고가 높아 취소됐다. 결국 절벽 계단을 따라 들것을 사람이 옮기는 쪽으로 택했다. 경사가 급하고 통로가 좁아 구조 작업은 1시간 30분가량 걸렸다. A씨는 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누사페니다 상황대응팀 관계자는 “피해자는 오전 8시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라면서 “절벽 가장자리의 다른 길을 A씨가 임의로 찾다가 미끄러져 계곡으로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켈링킹 해변은 높이 180m의 해안 절벽이 만들어낸 파노라마 전경으로 유명하다. 절벽 지형이 티라노사우루스를 닮았다고 해서 ‘T-렉스 베이’로도 불린다. 소셜미디어(SNS) 인증 사진 명소로 떠오르면서 발리 최다 인기 관광지 중 하나가 됐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유가족에게 영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크리사풀리 퀸즐랜드주 총리도 14일 기자들과 만나 “너무나도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켈링킹 해변은 그 인기에 비해 접근성이 열악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전망을 내려다보는 절벽 상층부 전망대에서 해변까지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급하고 노면이 불안정해 왕복 2시간가량 걸린다. 막상 해변에 내려가도 조류가 강해 일년 내내 수영이 금지돼 있다. 전망대 주변도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몰려 항상 붐빈다. 그러나 안전 펜스나 감시·관리 인력은 부족하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누사페니다 경찰은 사고 직후 “절벽 구역 등 위험 지역에 접근하지 말고 안전 표지판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곳은 지난해 민간 개발업체가 도보 접근로를 대체할 높이 182m의 대형 유리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겠다며 공사를 시작하며 국제적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관광객의 편의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본래의 자연경관을 훼손한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발리 주지사는 지난해 11월 업체에 공사 중단을 명령하며 6개월 내에 철골 구조를 철거하라고 지시했으나 법적 다툼이 길어지며 금속 골조가 여전히 절벽면에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다. 현지에서는 안전 대책 없이 관광객 유입 늘리기에만 치중해 온 개발 방식이 이번 사고의 배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 당국은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 北 무기 4종 ‘섞어쏘기’…韓은 1515억 ‘호혜적 경협’ 준비 [권윤희의 월드뷰]

    北 무기 4종 ‘섞어쏘기’…韓은 1515억 ‘호혜적 경협’ 준비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북한은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로 규정한 뒤 군사분계선(MDL) 국경선화와 대남 타격전력 증강에 나섰고, 최근에는 미사일·방사포·무인기를 함께 운용하는 복합타격 훈련까지 벌였다.● 한국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를 ‘통일지향의 평화적인 두 국가관계’로 전환한다는 구상 아래 의료지원과 관광·철도·경제협력 재개에 대비해 사업과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인도지원은 정치·군사 상황과 분리하더라도 정부가 ‘호혜적’이라고 규정한 경협은 북한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북핵 조치 등 상응행동에 맞춰 개시·확대·중단 기준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한국을 ‘적대적인 두 국가’의 상대방으로 규정하고 군사분계선(MDL) 일대를 사실상 국경선화하는 한편 대남 타격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이어가다 무인기·순항미사일·방사포·탄도미사일을 동시에 운용하는 ‘섞어쏘기’ 훈련까지 벌였다. 한국 정부는 반대로 남북관계 복원을 전제로 의료지원과 관광·철도·경제협력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북한이 순항·탄도미사일과 방사포, 무인기 등 네 가지 무기를 한 번에 발사하는 합동 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공개한 14일, 통일부는 “대북 인도적 사업은 정치적, 군사적 상황과 무관하게 일관되게 추진해 나간다는 원칙을 갖고 (남북협력기금을 편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적대정책이 제도와 군사태세로 구체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내세운 ‘호혜적 남북 교류협력’에 북한의 어떤 상응조치를 연계할지가 대북정책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적대적 두 국가’ 제도화…MDL 국경선화·타격전력 강화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3년 말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했다. 이후 북한은 헌법에서 ‘조국통일’ 관련 표현을 삭제했고 이달 공개된 개정 노동당 규약에서도 ‘평화통일’을 지웠다.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등 과거 남북협력의 상징도 철거했다. 접경지역에서는 단절 기조를 군사적으로 뒷받침하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2024년부터 MDL 일대에 철책과 지뢰지대, 불모지를 조성하고 있다. 북한군은 신형 방사포와 자주포, 전술미사일 등 신규 무기체계의 접경지역 배치도 추진 중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600㎜ 초대형 방사포의 전방 작전배치도 준비 중인 것으로 평가한다. 미사일 발사도 이어졌다. 북한은 지난달 6일과 12일, 20일에 이어 이달 12일까지 최근 한 달여 동안 네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12일 발사는 올해 들어 13번째였고 한미일 정례 다영역훈련 ‘프리덤 에지’ 종료 다음 날 이뤄졌다. 북한은 14일 이 발사가 장거리포·미사일 부대의 협동 화력습격훈련이었다고 공개했다. 공격무인기와 전략순항미사일, 대구경 방사포, 전술탄도미사일 등 네 종류의 타격수단을 함께 운용하고 ‘통합 화력 지휘체계’ 가동 절차를 숙달했다고 밝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이번 훈련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복합타격 전훈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속도와 비행고도, 접근 경로가 다른 무기체계를 동시에 운용해 한국군의 탐지·추적·요격 부담을 높이는 전술을 점검했다는 것이다. 관광·철도 ‘레디 투 고’…경협 예산 1515억원 편성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은 이런 북한의 단절 기조와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적대적인 두 외국관계’를 ‘통일지향의 평화적인 두 국가관계’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북한 체제를 존중하고 흡수통일과 적대행위를 추진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접촉과 교류를 복원해 군사적 긴장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제5차 남북관계발전기본계획에는 ‘국민이 공감하는 호혜적 남북 교류협력’을 중점 추진과제로 담았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의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따라 지난해 11월 준공된 평양 강동군 병원에 진단·수술·치료용 의료장비 166종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1718위원회)의 인도적 제재 면제도 받아놓았다. 이는 통일부의 ‘4대 평화교류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보건의료 협력 보따리’ 일환이다. 통일부는 관광과 철도, 경제협력도 남북관계 재개에 맞춰 바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원산갈마 평화관광과 서울~베이징 고속철도 연결, 광역두만개발계획(GTI) 연계 협력 등이 ‘레디 투 고’ 사업에 포함됐다. 경협 재원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했다. 올해 ‘기타 경제협력사업’ 본예산 1789억 2500만원 가운데 8월까지 집행된 금액은 1억 6000만원으로 집행률이 0.09%에 그쳤지만 정부는 2027년도 예산안에 1515억 8400만원을 편성했다. 경협기반융자는 올해 590억원에서 1994억원으로 늘렸다. 내년도 남북협력기금은 1조 115억원 규모다. 기금은 실제 남북협력사업이 시작되면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자금을 배정받아 집행한다. 통일부는 경협 예산을 남북 교류협력 재개에 대비해 미리 마련한 재원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지원은 정치와 분리…경협에는 ‘호혜’ 원칙정부가 사업과 재원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대화가 열릴 경우 남북관계 복원의 계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판단에서다. 9·19 군사합의 복원과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적 이용을 추진하고 북핵 문제에서는 핵 활동 ‘우선 중단’을 거쳐 평화체제를 논의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대화 재개를 추진하는 것도 정부가 주목하는 기회다. 미국은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통일부는 북미대화 재개를 남북대화 복원의 계기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북한은 대화 재개 움직임과 별개로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을 굳히고 핵·미사일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북한을 상대로 지원과 경협 준비를 앞당기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도 나온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강동군 병원 의료장비 지원을 “굴종적 대북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정부 안에서도 통일부 구상의 현실성을 둘러싼 이견이 드러났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구상’을 “이상주의적”이라고 평가하고 일부 내용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합의된 사항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북한 호칭 등 일부 제안이 정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거론하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류를 재개하면 북한의 대남정책도 바뀔 것이라는 전제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박은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6월 ‘적대와 교류의 병행: 북·제주 접촉이 보여주는 북한의 대남전략’ 보고서에서 북한이 필요한 지원은 요청하면서도 이를 남북관계 개선으로 확대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적대적 두 국가’ 체제에서는 북한이 필요한 교류만 받아들이면서 대남 적대정책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일부는 인도지원은 북한의 군사행동과 관계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14일 “대북 인도적 사업은 정치적, 군사적 상황과 무관하게 일관되게 추진한다”고 밝혔다. 강동군 병원 의료장비 지원도 이 원칙에 따라 추진한다. 북한 상응조치 따라 경협 개시·확대·중단 기준 세워야다만 ‘호혜적 남북 교류협력’을 실제 정책으로 만들려면 북한의 상응조치에 따라 사업의 단계와 범위를 조정하는 기준이 필요하다. 9·19 군사합의 복원과 우발적 충돌 방지, 군 통신선 복구 등 군사적 긴장완화가 이뤄지면 관광·민간교류부터 재개하고, 북핵 활동 중단과 미사일 발사 자제 등 추가 조치가 뒤따를 경우 철도·경제협력으로 범위를 넓히는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 반대로 탄도미사일 발사나 접경지역 무력시위 등 적대행위가 이어지거나 합의가 이행되지 않으면 신규 사업을 보류하고 기존 사업의 확대를 중단하는 원칙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북한은 남북협력 시설을 철거하고 MDL 일대를 국경선화하는 한편 대남 타격전력과 복합타격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이 이를 평화적 공존과 교류로 돌리려면 경협의 규모와 속도도 북한의 행동 변화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 무엇을 지원할지뿐 아니라 북한의 어떤 행동에 무엇을 열고 닫을지를 정해야 ‘호혜’가 실제 대북정책의 원칙으로 작동할 수 있다.
  • 한국, 떨고 있니…‘트럼프 배당금’ 1345조원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핫이슈]

    한국, 떨고 있니…‘트럼프 배당금’ 1345조원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성인 시민 모두에게 1인당 5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67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으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등 일부 국가도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을 모두 이긴다면, 미국의 모든 성인 시민에게 5000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공한 기업이 주주들에게 현금을 배당하는 것에 빗대며 “이를 ‘트럼프 배당금’이라 부르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배당금’의 재원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공약을 실행하려면 1조 달러(한화 1344조 70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의회의 승인도 필요하다. 현재 미국의 연간 재정 적자가 1조 8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1조 달러가 넘는 배당금을 지급할 경우 물가와 국가 부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공화당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 내 대권 잠룡 중 하나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배당금 지급안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고, 공화당 소속 랄프 노먼(사우스캐롤라이나), 칩 로이(텍사스) 연방 하원의원 등도 경제적 부담과 실현 가능성 및 적절성을 문제 삼으며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트럼프 배당금 5000달러 지급을 두고 “노골적인 매표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13일 “대통령은 의회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트럼프 배당금은) 창의적인 발상이다. 그는 큰 구상을 하는 대통령이며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배당금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란 전쟁 장기화로 고유가·고물가가 이어지자 민심이 이탈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공약은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승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간선거를 두 달여 앞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초반 수준에 머무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상원까지 탈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현금 지급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고 해당 공약을 현실화할 경우 미국 국민에게 지급되는 670만원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이 1조 달러가 넘는 돈을 풀게 되면 미국 내 소비가 크게 늘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 이미 재정 적자가 심각한 상황에서 대규모 현금 지급이 더해질 경우 물가 상승을 우려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인하 시점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금리가 높아지면 한국의 금리 역시 영향을 받는다. 환율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1조 달러라는 대규모 재정 지출을 위해 미국 국채 발행이 늘어나면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달러가 강해지면 원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으며, 이는 수입 물가와 유학 비용 등의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대로 환율로 인한 달러 강세는 달러 자산을 보유한 국내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트럼프가 선거에서 지면 생기는 일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한다면 한국은 거액의 배당금으로 인한 일시적인 경제 부담은 피할 수 있으나 더 거센 ‘청구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소재 텍사스대(UT Dallas)의 심규상 행정·정치·정책대학원 조교수는 지난 10일 뉴스1에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사례를 보면 지지율이 낮아질수록 해외직접투자 차단 등 대외적으로 더 강경한 조치를 취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이어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지면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의 정권 성향과 관계없이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 주한미군 자산 재배치 카드, 무역 협상 재조율 등 일률적이고 강경한 ‘청구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선거 패배가 현실이 될 경우 국내 정국 경색을 돌파하기 위해 대외 외교 및 통상 분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심 교수의 전망이다. 외교·군사 분야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만큼 의회의 견제를 피해 강력한 행정명령과 강경한 대외 압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대중 접근이나 대미 노선과 무관하게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에게든 같은 방식의 ‘청구서’를 던지는 스타일”이라며 “다만 대외정책이 강경해질수록 주한미군 전략자산 운용이나 방위비 분담금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근무 중 자꾸 같이 사라져”…불륜 들키고도 성행위 즐긴 경찰관들 [이런 日이]

    “근무 중 자꾸 같이 사라져”…불륜 들키고도 성행위 즐긴 경찰관들 [이런 日이]

    일본 효고현에서 남녀 경찰관 2명이 근무 시간 중 성행위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경찰 조직의 기강 해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전국 최다 징계자’라는 불명예를 안은 효고현경이 또다시 비판의 중심에 섰다. 14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효고현경은 근무 시간 중 경찰서 내부와 자가용 등을 오가며 상습적으로 성행위를 한 남성 순사장(한국의 경장급) A(29)씨와 여성 순경 B(21)씨에 대해 지난 11일 자로 각각 감봉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두 사람은 효고현 서부 지역 한 경찰서의 생활안전 부서에서 함께 근무해 왔다. A씨는 기혼자로, 두 사람은 불륜 관계였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11월 23일부터 올해 7월 14일까지 서내 업무 공간이나 회의실, 인근 주차장에 세워둔 A씨의 차 안에서 수차례 성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A씨의 야간 당직 근무 시간에 이뤄졌으며, 올봄 두 사람이 같은 당직조로 편성된 이후에는 함께 근무지를 이탈했다. 다만 현경은 이들이 근무지를 이탈했더라도 약 1시간 이내에 복귀해 “업무에 직접적인 지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근무 시간 중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으로 하루 평균 약 80회에 달하는 사적 메시지를 주고받은 점도 징계 사유에 포함됐다. 이 같은 행위는 A씨가 지난 6월 아내에게 불륜 사실을 들키면서 알려졌다. A씨는 상사에게 이를 자진 보고했으나, 이후에도 불륜 관계를 지속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은 효고현경이 연이은 조직 내 일탈 행위로 재발 방지책을 추진하던 중 발생했다. 효고현경은 지난해에만 50명의 징계 처분자를 내며 일본 47개 도도부현 경찰 중 ‘징계자 수 1위’를 기록했다. 효고현뿐만 아니라 일본 경찰 전체의 기강 해이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징계 처분을 받은 경찰관 및 경찰 직원은 총 337명으로, 전년 대비 98명이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 10년 중 최다 수치이자 2014년 이후 11년 만에 300명을 넘어선 기록이다. 이에 일본 경찰은 전국 경찰 조직에 직무 관리 및 지도 강화를 요구하는 지침을 발령한 바 있다. 아카마 지로 국가공안위원장은 “경찰 활동은 국민의 신뢰 바탕 위에 성립하는 것”이라며 “조직 전체의 기율 해이가 심각히 우려되는 만큼, 신뢰 회복을 위한 대책을 확실히 이행하라”고 강조했다. 오가미 켄지 효고현경 감찰관실장은 “경찰 공무원으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행위가 벌어졌다”며 “직무 윤리 교육을 철저히 실시해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이창동의 ‘가능한 사랑’, 베네치아 은사자 품다

    이창동의 ‘가능한 사랑’, 베네치아 은사자 품다

    해고 노동자·계급 사회 문제 조명“사람의 고통 영화에 담으려 고민”내년 美오스카상 장편부문 도전李대통령 “세계 관객과 더 만나길” 이창동(72)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제83회 베네치아(베니스)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의 시선으로 끊임없이 우리 사회를 비춰 온 이 감독에 대한 헌사이자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쾌거로 꼽힌다. 이 감독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영화의 궁전)에서 열린 영화제 폐막식에서 심사위원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은사자상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바로 다음 권위의 2등 상이다.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은사자상)을 받았던 이 감독은 이날 또 다른 은사자상까지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이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한국 영화가 상을 받은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황금사자상) 이후 14년 만이다. 이 감독은 “노동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저는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면서 “이 상을 주신 것은 그 질문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알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가능한 사랑’은 이 감독이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자 첫 넷플릭스 영화로도 화제가 됐다.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과 그의 아내 미옥(전도연),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그의 부유한 남편 상우(조인성)가 해고 노동자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이 감독은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일하다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전리’로 등단했고, 마흔셋 늦깎이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데뷔작 ‘초록물고기’(1997)와 ‘박하사탕’(2000)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사회문제를 예리하게 드러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세 번째 영화 ‘오아시스’(2002)로 베네치아영화제 특별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한국 대표 감독이 됐다. 이용철 영화평론가는 “비극에 휘말리는 소시민을 내세우기 때문에 주인공은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 비판도 뒤따르지만, 그럼에도 이 감독은 우직하게 인간을 담아낸다”면서 “인물을 끝까지 파고드는 탁월한 영상의 시선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겼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잠시 메가폰을 내려놓고 참여정부 첫 문화관광부 장관이 돼 1년 4개월 동안 재직했다. 이후 2007년 네 번째 작품 ‘밀양’으로 영화계로 다시 돌아왔다. 소설가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남편을 잃고 남편의 고향인 경남 밀양에 내려와 살던 신애가 아들을 유괴당한 뒤 종교에 귀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10년 발표한 다섯 번째 작품 ‘시’에서는 영화 ‘만무방’을 끝으로 15년 동안 작품을 하지 않던 배우 윤정희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화제가 됐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 미자가 시를 배우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이다. 여섯 번째 영화 ‘버닝’은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가 원작이다. 세 명의 청년 종수(유아인), 해미(전종서), 벤(스티븐 연)의 만남과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뤘다. 이 감독의 우직한 행보는 일곱 번째 작품인 ‘가능한 사랑’에서도 화려하게 꽃피웠다. 사회적 지위가 극과 극인 두 부부의 갈등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성을 은유한다. 이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어떻게 영화에 담을 수 있는지 많이 생각했다”면서 “영화를 만드는 작업 자체가 어쩌면 그 고통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고통을 치유할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이 감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신앙인과 비신앙인,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 등 대칭적인 인물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상실과 고통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리얼리즘 영화에서도 비슷한 주제의식을 엿볼 수 있지만, 이 감독은 이를 여러 해석이 가능하도록 다방면으로 심오하게 그려낸다”면서 “이번 ‘가능한 사랑’도 자본주의 사회 계급 문제를 다층적으로 다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가능한 사랑’은 제9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상) 국제 장편영화 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내년 오스카상에 도전한다. 오는 23일 국내 일부 극장에서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넷플릭스에서는 11월 6일 공개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수상 소식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앞으로도 한국 영화의 빛나는 여정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상을 계기로 우리 영화의 다양성이 더욱 넓어지고, 좋은 작품들이 세계 관객들과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사설] 반칙·특권 얼룩진 용혜인 사퇴… 위성정당 이대론 안 된다

    [사설] 반칙·특권 얼룩진 용혜인 사퇴… 위성정당 이대론 안 된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어제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지명 14일 만이다. 용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결단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면서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장관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두 차례 연속 비례대표로 의원 배지를 단 용 후보자는 반칙과 특권, 공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장관직과 의원직 모두 고수하겠다며 버텼다. 이에 여론 악화로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과 우려가 커지던 상황이었다. 지난 11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30%대로 떨어졌고, 용 후보자의 인선이 부적합하다는 의견은 61%나 됐다. 악화 여론을 수습하기 어려워지자 결국 여당이 자진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보인다. 용 후보자는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기는커녕 끝까지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떳떳하지 않은 것이 없다”며 사실 확인 없이 야당과 언론이 악의적인 왜곡 보도를 했다고 화살을 돌렸다. 의원과 장관의 겸직이 법적으로 허용된다는 점만 되풀이할 뿐 국민이 왜 이를 납득하기 어려운지에 대한 성찰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민의를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으로서 합당한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태는 용 후보자 개인의 거취가 일단락된 것으로 끝낼 수 없는 문제다. 위성정당 정치가 낳은 근원적 폐해를 집약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득표율과 의석 배분의 비례성을 높여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 구도를 완화하고,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을 넓히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거대 정당들이 비례 의석 확보를 위해 별도 정당, 이른바 위성정당을 만드는 정치적 편법을 쓰면서 제도의 취지는 시작부터 심각하게 훼손됐다. ‘꼼수 위성정당’이 다시 등장하지 않도록 다음 총선 전에 여야는 관련 선거법을 반드시 손질해야 한다.
  • 李 “선명성 선동으로 개혁 방해 말라”… ‘강경파’ 반발에 직격

    李 “선명성 선동으로 개혁 방해 말라”… ‘강경파’ 반발에 직격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일 “자신의 선명성을 드러내는 과격한 선동으로 저항과 역결집을 초래해 결과적으로 개혁을 방해하고 반동을 초래하는 것을 필히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개혁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범여권 일각의 비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서 ‘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진보당 부대변인 출신 박태훈 청년오늘연구소장의 글을 공유하며 이같이 적었다. 박 소장은 해당 글에서 “바깥의 적보다 아픈 것은 안에서 흔드는 말들”이라며 강경 검찰개혁론자들이 ‘검찰 캐비닛 정치’엔 침묵하면서 이 대통령에게 강한 개혁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개혁의 목표와 가치를 한순간도 포기한 적이 없다”면서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 혁명의 열정과 속도를 절제하지 못한 과잉과 과속으로 반혁명의 불행을 초래한 안타까운 역사는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혁은 최대한의 공감 아래 섬세하고 절차적이어야 하며, 고통과 저항을 최소화하여 실효적인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며 “공직은 모두를 위한 봉사자여야 한다. 부정하고 무능해도 가깝다는 이유로 기용하자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자 대표자가 아닌 정복자가 취할 태도”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좋은 변화, 즉 개혁 과정에서는 변화 때문에 이익을 박탈당하는 쪽의 저항과 고통은 크지만, 혜택받는 측의 호응과 공감은 작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개혁에는 필연적으로 반발이 수반되지만, 개혁이 없으면 반발도 없다. 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개혁의 이름으로 개혁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메시지는 최근 공소청 직제안과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 등을 두고 개혁 의지가 후퇴했다는 ‘집토끼’들의 반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경기지사는 같은 날 경기도 민주화운동희생자 추모제에서 이 대통령을 향해 “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내란을 극복하고 선거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웠으며 내란 세력이 훔쳐 갈 뻔했던 헌법 질서를 돌려세웠다”며 “대통령은 이들 세력을 징벌해야 하는데 왜 이들 세력에게 업혀서 전전긍긍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진영 내부의 분열이 지지율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1일 공개한 여론조사(8~10일 무선전화면접,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2% 포인트 낮아진 38%였다. 이 조사에서 처음 40% 아래로 떨어지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與염태영, ‘김승원 가족조합’ 특혜 의혹 제기에 “천벌 무섭지 않냐”

    與염태영, ‘김승원 가족조합’ 특혜 의혹 제기에 “천벌 무섭지 않냐”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이 근무하는 조합의 경기 수원시 방과후활동서비스 제공기관 선정 특혜 의혹을 제기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천벌이 무섭지 않냐”고 비판했다. 3선 수원시장 출신인 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주 의원, 색안경은 정신건강에 해롭다. 남을 비판하려거든 최소한의 사실관계와 발달장애 현장의 현실부터 파악하는 게 순서”라며 이같이 밝혔다. 염 의원은 “전형적인 무작정 흠집 내기를 멈추고, 당장 사과하기 바란다”며 “단지 기관이 옮겨온 시점으로 저를 엮는데, 참으로 딱하고 몹시 불쾌하다. 기관이 이전해온 2022년 1월엔 시장이었지만, 저는 2월 14일 사퇴했으니 기관 지정 등의 절차가 진행된 2월 말~3월에는 민주당 소속의 시장이 있질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 소속 시장이 장악한 수원시청’ 운운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저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한 책임은 각오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산사업이 모두 누군가에게 이권을 몰아주는 일이라고 폄훼하는 것은 행정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마구 던지는 ‘뭐 눈엔 뭐만 보인다’는 말이 딱 맞는 경우”라며 “발달장애 현장의 애환은 외면한 채, 억지 프레임만 씌우려는 얄팍한 정치 공작을 당장 멈추기 바란다”고 했다. 염 의원은 “검증이라는 명목으로 발달장애 현장의 일을 악마의 도마 위에 올리지 마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주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오빠 소리’에 신약 임상 승인 청탁을 들어줬는데, ‘여보, 아빠 소리’에 ‘김승원 가족 조합’을 위해 청탁하지 않았겠냐”며 “원장, 교사, 아르바이트생까지 김승원 배우자와 두 자녀가 맡았던 한국아동발달 사회적협동조합은 김승원 가족 조합이나 마찬가지”라고 추가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용인시에 있을 때는 별다른 활동이 없었는데, 김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되자 2022년 1월 지역구인 수원시로 옮겨온다”며 “그 후 불과 3개월 뒤 김승원 가족 조합은 민주당 소속 시장이 장악하고 있는 수원시청에서 방과후활동서비스 제공기관에 선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때부터 8억 8000만원 세금으로 바우처 사업을 하며 두 자녀도 취업시키고 월급을 매년 30%씩 올려 3억 3000만원을 받아 간 것”이라며 “수원시청 심사 자료를 받아 보니 김승원 가족 법인은 명백한 특혜로 부당 선정되었다. 지역구 국회의원 김승원의 입김 없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신규기관에 재지정기관 가점 5점이 부여된 점과 대체인력 확보 점수 5점 만점을 준 점, 신청 마감일까지 엘리베이터, 주 출입구, 안내시설을 갖추지 못했는데 안전 문제 만점을 준 점, 그 외 경쟁업체 고의 탈락을 위해 부당한 0점이 남발된 점을 들어 평가 점수 조작을 통해 수원시에서 특혜 선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주 의원은 “관련 법령에 따라 김승원 가족 법인의 부당 지정이 확인되면 지정을 취소하고 부당 수령된 바우처 비용도 환수해야 한다”며 “수원시 심사위원 등을 상대로 국고손실죄, 직권남용죄 등을 적용해 형사 고발하고, 부당 선정에 관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 측은 “후보자의 가족은 조합의 대표도 아니고, 조합을 소유하고 있지도 않는다. 김 후보자의 가족 조합이라는 말은 명백한 왜곡”이라며 “조합은 발달장애인 학부모들께서 설립·운영하는 단체”라고 설명했다. 또 “수원시 내부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심사가 이뤄졌는지 후보자 및 후보자의 가족은 전혀 알지 못한다”며 “제기된 특혜 주장에 대하여도 수원시가 이미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베네치아 심사위원대상 빛난 이창동의 영화 세계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베네치아 심사위원대상 빛난 이창동의 영화 세계

    베네치아국제영화제가 12일(현지시간) 이창동(72) 감독의 ‘가능한 사랑’에 심사위원대상을 안겼다. 이번 수상은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의 시선으로 끊임없이 우리 사회를 비춰온 이창동에 대한 베네치아영화제의 헌사이자,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쾌거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영화의 궁전)에서 12일(현지시간) 열린 영화제 폐막식에서 ‘가능한 사랑’은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심사위원대상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바로 다음 권위의 2등 상이다.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한국 영화가 수상한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14년 만이다. 이 감독으로선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은사자상)을 받은 이후 24년 만이다. 심사위원대상은 한국 영화로는 첫 수상이다. 이 감독은 “노동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저는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며 “이 상을 주신 것은 그 질문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알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1954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 감독은 국어교사로 일하다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전리’로 등단한 뒤 마흔셋 늦깎이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1997년작 ‘초록물고기’와 두 번째 영화 ‘박하사탕’(2000), 세 번째 영화 ‘오아시스’(2002)로 주목받았다. 이용철 영화평론가는 “사회 비극에 휘말리는 소시민을 내세우기 때문에 주인공은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비판도 뒤따르지만, 이 감독은 우직하게 인간을 담아낸다. 인물을 끝까지 파고드는 탁월한 영상의 시선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겼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잠시 메가폰을 내려놓고 관료로 활동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참여정부 첫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1년 4개월 동안 재직했다. 2004년 6월 사임할 당시 영화계의 비판을 받았는데, 정부 편에 서서 한국영화 스크린 쿼터제 축소에 나섰다는 이유에서다. 이 감독은 2007년 네 번째 작품 ‘밀양’으로 다시 영화계로 돌아왔다. 소설가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용서에 대한 딜레마에 놓인 신애를 연기한 전도연이 한국 배우 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3년 후인 2010년 발표한 다섯 번째 작품 ‘시’에서는 영화 ‘만무방’을 끝으로 15년 동안 작품을 하지 않던 배우 윤정희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화제가 됐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 미자가 시를 배우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이다. 대종상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시나리오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여섯 번째 영화 ‘버닝’(2018)은 해미(전종서), 벤(스티븐 연) 세 명의 청년의 만남과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뤘다. 원작을 새롭게 바꿔 계급 갈등, 오해, 허무, 이상과 현실 등 주제를 다양하게 담아내 ‘메타포(은유)’가 특히 두터운 작품으로 꼽힌다. 제71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상을 받지는 못했다. 이 감독의 우직한 행보는 일곱 번째 작품 ‘가능한 사랑’에서 결국 화려하게 꽃피웠다.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과 아내 미옥(전도연),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그의 부유한 남편 상우(조인성)가 해고 노동자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사회적 지위가 극과 극에 놓인 두 부부는 필연적으로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이 감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신앙인과 비신앙인,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 등 대칭적인 인물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상실과 고통을 이야기한다. 다른 리얼리즘 영화에서도 비슷한 주제의식을 엿볼 수 있지만, 이 감독은 이를 여러 해석이 가능하도록 다방면으로 심오하게 그려낸다”면서 “이번 ‘가능한 사랑’도 자본주의 사회 계급 문제를 다층적으로 다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 “AI 시대, 기술보다 ‘지혜’가 먼저…청년들이여, 산업현장으로 가라”

    “AI 시대, 기술보다 ‘지혜’가 먼저…청년들이여, 산업현장으로 가라”

    “인공지능은 만들 수 있지만, 인공지혜는 만들 수 없습니다.” AI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시대, 임문영 국회의원(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을·전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이 던진 화두는 ‘기술’이 아니라 ‘지혜’였다.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고, 사회와 역사의 방향을 결정하는 일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청년들에게는 더 직설적이었다. AI와 디지털로 무장한 청년들이 연구실과 사무실에만 머물지 말고 공장과 지방, 산업 현장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1930년대 농촌 계몽운동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린 ‘21세기 상록수운동’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12일 오전 나주대학교 5층 강당. ‘AI 시대의 지식 리더십’을 주제로 초청 특강에 나선 임 의원은 AI 시대의 철학에서 국가 산업전략,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청년 세대의 역할까지 거침없이 화두를 던졌다. 이에대해 김수연 나주대 총장은 “나주대는 반도체 산업을 이끌 전문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의 미래 전략산업과 연계한 교육 혁신을 통해 청년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강연에 앞서 나주대 김수연 총장 사무실에서 가진 사전 인터뷰에서 임 의원은 자신의 저서 『파레오로스』를 꺼내 들며 AI 시대의 본질을 ‘지식의 폭주를 통제하는 지혜’라고 규정했다. ‘파레오로스(Pareorus)’는 고대 로마 전차를 끄는 말 가운데 멍에를 메지 않은 채 전체 마차의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는 존재를 뜻한다. 임 의원은 “역사를 이끄는 힘은 권력과 지식, 민중이라는 세 축에서 나온다”며 “권력은 승리를, 지식은 진리를, 민중은 행복을 지향하지만 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지혜가 없다면 모두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특히 “AI 시대에는 지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만, 더 많은 지식이 반드시 더 나은 사회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기술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을 어디로 가져갈 것인지 결정하는 인간의 지혜”라고 했다. 임 의원은 특히 “인공지능은 만들 수 있지만 인공지혜는 만들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AI는 수많은 데이터와 패턴을 학습해 인간이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고 각종 분야에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고 있다. 그러나 가치 판단과 도덕적 자각, 역사적 맥락을 읽는 지혜는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 지능이 폭증할수록 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인간의 주도성과 지혜가 더 중요해진다.” 임의원은 시선은 곧 국가 산업전략으로 향했다. 임 의원은 이날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과 관련, “전남·광주에 896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유치하고 송정 군공항 부지를 반도체 클러스터 핵심 기지로 확정한 것은 단순한 지역 균형발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산업 구조를 바꾸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제 미션은 단 하나다. 2030년 6월 광주에서 반도체 제품이 차질 없이 양산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공장 유치만으로 지역 발전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전력과 용수, 환경 문제부터 세수와 일자리까지 운영 전반에서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 산업의 이익을 지역과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진짜 성공이다.” AI와 반도체를 국가의 미래 산업으로 키우려면 한국 사회의 낡은 사고방식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내놨다. 임 의원은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숭문주의’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미국은 번개가 전기라는 사실을 밝혀낸 벤저민 프랭클린을 100달러 지폐의 인물로 기린다. 중국도 과학자를 국가적 영웅으로 대접한다. 그런데 한국은 여전히 법학과 의학 중심의 사회다.” 임의원은 “AI 전문가가 군에 가면 이등병이 되는 현실에서 어떻게 과학기술 강국을 말할 수 있겠느냐”며 “과학자와 기술자를 존중하고 우대하는 사회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 반도체 발전의 토대를 닦은 MOSFET 개발자 강대원 박사와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전길남 박사도 언급했다. “세계적 성과를 낸 과학자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사회는 미래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이제는 관념과 학벌, 직업 서열에서 벗어나 과학자와 엔지니어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날 강연의 마지막은 청년 세대를 향한 메시지였다. 임 의원은 일제강점기 농촌 계몽운동에 헌신한 『상록수』의 최용신과 한국 최초의 여성 의사 박에스더를 언급하며 시대를 바꾼 사람들은 결국 ‘현장으로 들어간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1930년대 선구자들이 무지와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농촌으로 들어갔다면, 오늘의 청년들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들고 공장과 지방, 지역사회로 가야 한다.” 그는 “혁신은 연구실과 사무실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며 “현장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수많은 문제가 있고, 청년들이 기술로 그 문제를 해결할 때 진짜 혁신이 시작된다”고 했다. 임 의원은 이를 ‘21세기 상록수운동’이라고 불렀다. “AI와 디지털로 무장한 2030 청년들이 지방과 산업 현장으로 들어가야 한다.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산업을 혁신하는 새로운 상록수운동이 필요하다. 그것이 지방 소멸을 막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는 길이다.” 약 1시간 동안 이어진 이날 특강은 AI 시대의 철학에서 국가 산업전략, 지역 균형발전과 청년의 역할로 이어졌다. 메시지는 분명했다. AI가 모든 것을 바꾸는 시대일수록 인간은 더 인간다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더 많은 정보를 갖는 것보다 무엇을 선택하고 어디로 갈 것인가를 판단하는 지혜가 중요하다. 임 의원은 “AI 시대의 진정한 리더십은 더 많은 지식을 아는 데 있지 않다”며 “지식의 홍수 속에서 방향을 결정하고, 기술을 사람과 사회를 위해 쓰는 데 있다”고 말했다. AI와 반도체라는 거대한 산업 전환의 시대. 임 의원이 청년들에게 던진 주문은 결국 하나였다. “기술을 배우되 기술에 지배당하지 말고, 지식을 쌓되 현장을 떠나지 말라.” 대한민국의 미래는 결국 AI를 가장 잘 다루는 사람보다, AI를 통해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의 방향을 바꿀 사람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 전석훈 경기도의원 “중국 상해 GBC 직접 가보니 안내판도 없어… 수출 지원 먹통에 현장 직원 전원 부재”

    전석훈 경기도의원 “중국 상해 GBC 직접 가보니 안내판도 없어… 수출 지원 먹통에 현장 직원 전원 부재”

    전석훈 경기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3)이 지난 9일 열린 제393회 임시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국제협력국 업무보고에서 경기비즈니스센터(GBC)의 운영 실태를 지적하고, 혈세 낭비 방지를 위한 원점 재검토와 고강도 통폐합을 촉구했다. 전 의원은 지난 7월 중국 상하이(상해마트)에 위치한 상하이 GBC를 현지 중소기업 대표의 관점으로 직접 방문해 운영 실태를 서류가 아닌 현장에서 점검했다. 전 의원이 확인·제시한 실태에 따르면, 상하이 GBC는 건물 내에 안내 문구조차 없었으며 타 지자체가 상품 전시관과 상시 상담 인력을 갖춘 것과 달리 구석진 자리에 입주해 있었다. 특히 방문 당시 현장에는 중국인 직원 1명만 자리를 지킨 채 한국인 및 수출 상담 담당 인력은 ‘외근’을 이유로 전원 부재해 도내 기업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체계가 전면 마비된 상태였다. GBC(경기비즈니스센터)는 도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운영되어 왔으나, 과거 고액 연봉 논란과 부진한 성과가 도의회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여전히 원격 중심의 자체 보고 체계에 의존해 근태 관리와 실적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어, 도 집행부가 현황을 명확히 파악하고 통제하는 데 한계를 보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전 의원은 “정책의 의도는 도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이었으나, 현장에는 기본적 안내조차 없고 상담 인력 전원 부재라는 괴리를 보여주고 있었다”라며 “현지 사무소의 자체 보고서만 믿고 수십억원의 혈세를 투입하는 관리 방식은 잘못이며,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도내 기업을 향해야 한다”라고 단호히 지적했다. 이어 전 의원은 “성과 없이 혈세만 축내는 유명무실한 GBC는 과감히 통폐합하고, KOTRA 등 전문 수출기관과의 연계 및 디지털·AI 기반 수출 지원 체계로 전면 재편해야 한다”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전 의원은 개선안에 대한 세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전 의원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실태를 재차 점검하고, 방만한 예산 삭감과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압박할 계획이다.
  • 신명순 경기도의원, 노동국 추경안 송곳 검증… “노동자 권익·안전 예산 후퇴해선 안 돼”

    신명순 경기도의원, 노동국 추경안 송곳 검증… “노동자 권익·안전 예산 후퇴해선 안 돼”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신명순 의원(더불어민주당, 김포3)은 지난 9일 열린 경기도의회 2026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경제노동위원회 노동국 심사에서, 취약 노동자와 외국인 노동자의 권익 및 안전과 직결된 핵심 예산이 삭감된 것을 질타하며 집행부의 안일한 탁상행정을 비판했다. 신 의원은 이날 심사에서 ‘노동권익센터 홍보비’ 전액 삭감과 더불어 노동상담소, 노동자 역량강화 교육방송 등 노동국 전반의 상담·교육 사업에서 홍보 예산이 일괄적으로 잘려나간 점을 강력히 비판했다. 제도가 아무리 훌륭해도 노동자들이 이용법을 모르면 무용지물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신 의원은 홍보 예산을 단순히 부수적인 비용으로 여기는 집행부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하며, 이러한 처사는 결국 취약 노동자의 정책 접근성과 권리 구제 기회를 근본적으로 빼앗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신 의원은 “주된 정책 대상인 고령자, 일용직, 이주노동자 등 취약 노동자들이 과연 도정 유튜브를 통해 정책을 접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라고 물으며 “매체별 유입 경로나 도달률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조차 없이, 단순히 홍보비라는 이유로 전액 삭감한 것은 권리 구제 통로를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출퇴근길이나 일자리센터 등에 비치된 현장 중심의 밀착 홍보를 강화하여 정책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신 의원은 ‘화재피해 예방 등 중대재해 대응체계 구축 지원’ 예산이 약 33% 감액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예산 복원과 시급성을 강조했다. 신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감액으로 인해 화재예방 물품 지원 사업장은 100개소가 줄고, 특히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다국어 안전매뉴얼 배포량은 절반 이상(55.6%) 대폭 축소될 위기에 처했다. 신 의원은 “2024년 화성 아리셀 공장 참사 이후 만들어진, 노동자의 생명과 직결된 안전 예산마저 불요불급한 사업과 동일한 잣대로 삭감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역구인 김포시의 데이터를 근거로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지원대상 선정기준의 합리화를 주문했다. 신 의원은 “김포시는 외국인 근로자가 약 1만 5천명으로 경기도 내 2위 규모이며, 이 중 75%가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다”면서, “한국어 안내문을 읽지 못해 대피로를 찾지 못하는 위태로운 일터가 김포 등 도내 곳곳에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신 의원은 노동국을 향해 “안전 예산 삭감의 대가는 결국 노동자의 생명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희생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취약계층의 민생을 보호하고 생명과 직결된 안전 예산을 지키는 것은 경기도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며 “예산 삭감을 철회하고 외국인 및 제조업 밀집 지역에 예산을 우선 배정하는 등 현장 수요에 맞춘 세심한 정책을 수립해 달라”고 강력히 촉구하며 질의를 마쳤다.
  • “중국인 뒤치다꺼리 하는 한국” 우려 나오더니…독일도 “제주도 질식 위기” 무슨 상황[월드픽]

    “중국인 뒤치다꺼리 하는 한국” 우려 나오더니…독일도 “제주도 질식 위기” 무슨 상황[월드픽]

    한국의 섬 ‘제주도’가 중국 자본의 유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1일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는 ‘한 섬이 질식 위기에 처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 자본의 대거 유입으로 급변한 제주도의 현실을 보도했다. SZ는 제주 현지의 상황을 전하며 “식당 메뉴판부터 면세점 광고, 제주시 거리에서 들리는 대화까지 온통 중국어”라며 “중국인 방문객과 자본이 지나치게 쏠리면서 현지 주민들이 심각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10년 5억원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에게 거주 자격을 부여하고 5년간 유지 시 영주권을 발급하는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도입했다. 이후 외국인의 무분별한 유입에 제동을 걸고자 2023년 5월 투자이민제 기준 투자금액을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했다. 2010년부터 2022년까지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통해 제주도에 유입된 전체 투자금 1조2600억원 가운데 무려 98%가 중국 투자자의 자금이었다.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통해 영주권(F-5 비자)을 취득한 683명 중 약 90%도 중국인으로 추산된다. 이 제도를 통해 외국인이 사들인 제주 부동산은 1955건에 달한다. SZ는 “중국인 투자자들은 2010년 이후 제주도에 8억 유로(약 1조 2000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나, 그 결과로 남은 것은 부도난 건설 현장과 폭등한 부동산 가격뿐”이라면서 “현지 주민들은 매년 1300만명의 관광객으로 인해 섬이 과부하에 걸렸고, 중국 기업이 벌어들인 돈은 지역 경제로 전혀 돌아오지 않는다고 비판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해외 언론의 경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6월 대만 일간 자유시보는 ‘제주도가 중국섬? 뒤치다꺼리 바쁜 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2008년 무비자 제도로 인해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지와 투자처로 제주가 급부상한 과정을 조명한 바 있다. 당시 매체는 “제주도에는 테마파크·카지노·고층 호텔·아파트 건설을 명목으로 한 토지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2019년 말 기준 중국인이 제주도 땅 약 981만㎡(296만평)를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제주도 내 전체 외국인 소유 토지의 43.5%에 달하는 면적이다. 당시 보도에 대해 제주도 측은 ‘중국 섬’이라는 표현에 선을 그었다. 도 관계자는 “제주도의 전체 면적 1850㎢ 중 중국 국적의 외국인이 소유한 981만㎡는 0.5%에 불과하다”며 “이를 두고 ‘중국섬이 됐다’는 것은 지나치게 과장된 표현”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투자이민제가 무분별하게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일반인들이 투자이민제라고 하면 마을 토지, 아파트까지 매입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제도의 명칭도 기존 ‘부동산 투자이민제도’에서 ‘관광휴양시설 투자이민제도’로 변경했으며 투자대상은 ‘관광진흥법’ 제52조에 따른 관광단지 및 관광지 내 ‘휴양콘도미니엄’, ‘일반·생활 숙박시설’, ‘관광펜션 시설’로 한정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SZ는 수치보다 질적 변화를 문제 삼았다. 중국 자본이 투자된 부동산 일부가 제주도 군사 통제구역 바로 인접해 있다는 점, 중국·러시아·일본·한국을 잇는 해상 항로의 요충지라는 제주의 지정학적 특성에 주목했다. SZ는 “제주 주변의 해상 항로는 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을 잇는 동북아의 전략적 요충지이며, 정보기관의 작전적 측면에서도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면서 “이 문제를 단순한 부동산 개발이나 관광 자본 유치로만 봐서는 안 되며, 국가 안보적 차원의 위협으로 엄중히 다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포착] 구급차 막고 ‘릴스’ 찍은 인도 여성…한국선 처벌?

    [포착] 구급차 막고 ‘릴스’ 찍은 인도 여성…한국선 처벌?

    인도에서 한 여성이 도로를 막은 채 휴대전화로 영상을 촬영하는 사이 뒤편 구급차가 통행하지 못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라자스탄주 자이푸르 판치야왈라 지역 바이샬리 마르그 웨스트 인근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한 여성이 차량 운전석에 앉아 문을 연 채 다른 운전자와 말다툼을 벌이며 휴대전화로 상황을 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촬영자가 카메라를 뒤쪽으로 돌리자 여러 차량 사이에 구급차 한 대가 멈춰 서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구급차는 사이렌을 울렸지만 앞선 차량들 때문에 곧바로 빠져나가지 못했다. 다만 영상의 정확한 촬영 경위와 당시 도로 상황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구급차 사이렌에도 촬영 계속…비판 쇄도 영상에는 “당신의 영상은 기다릴 수 있지만 누군가의 응급상황은 기다릴 수 없다”는 취지의 문구도 등장한다. 현장을 촬영한 남성은 뒤편 구급차를 가리키며 여성의 행동을 비판했다.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자 네티즌들은 자이푸르 경찰 계정을 태그하며 조치를 요구했다. 일부 현지 매체는 당시 구급차에 심장 질환을 앓는 환자가 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환자의 신원과 상태는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는 “구급차가 보이면 먼저 길을 터 줘야 한다”, “영상 몇 분보다 사람 목숨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비판이 이어졌다. 반면 일부 이용자는 현장을 촬영한 남성 역시 영상을 찍기보다 직접 차량 이동을 요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이었다면?…승용차 기준 범칙금 6만원 한국에서도 구급차 등 긴급자동차가 접근하면 다른 차량은 우선 통행할 수 있도록 진로를 양보해야 한다. 도로교통법에 따라 교차로나 그 부근에서는 교차로를 피해 일시 정지해야 하고, 그 밖의 도로에서도 긴급자동차가 먼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 줘야 한다. 이를 어기면 승용차 기준 6만원, 승합차는 7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영상 속 여성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디아투데이는 보도 당시까지 이 여성에 대한 경찰의 공식 조치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영상은 조회수를 노린 ‘민폐 촬영’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느냐는 논란으로 번졌다.
  • 한독협, ‘뤼미에르 선언’ 환영…“정책 이행”도 촉구

    한독협, ‘뤼미에르 선언’ 환영…“정책 이행”도 촉구

    한국독립영화협회(한독협)가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공동 주재한 ‘뤼미에르 정상회의’ 선언에 환영 입장을 냈다. 그러나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정책과 예산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프랑스를 국빈 방문해 국제 영화·영상 산업 정상회의인 ‘뤼미에르 서밋’을 공동 의장으로서 주재하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특히 7일(현지시간) 뤼미에르 서밋에서는 ‘뤼미에르 파트너십’을 출범하고, 프랑스와 함께 2031년까지 5년 동안 약 5억 유로(8000억원)씩을 영화·영상산업 발전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창동 감독, 설경구·전도연 배우 등 국내 영화인과 만나 한국 영화산업의 미래를 논의했다. 한독협은 이번 선언에 대해 “영화와 영상을 사회가 함께 수호해야 할 공공재로 규정하고, 작품의 다양성이야말로 영화 산업 경쟁력의 본질적인 토대임을 명시했다”고 환영했다. 또 “이 대통령 역시 현장에서 독립영화를 ‘영화 산업의 미래이자 지속적인 성장동력’이라 규정하며 대한민국이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한독협은 그러나 “국제적 합의와 약속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실현해 나가야 할 정부의 실제 정책과 예산 기조는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독립영화 창작 지원은 대중성과 시장성 중심의 단일 기준 경쟁 구조에 편중돼 다큐멘터리나 실험영화 등 비주류 예술 영화들의 입지가 극도로 위축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또 작품이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유통·상영 기반과 지역 영화 생태계 또한 기반을 상실해 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한독협은 ▲지원 트랙의 대중성 중심 및 다양성·실험 중심 이원화, 다큐멘터리 제작지원 현실화, 2024년 폐지된 독립애니메이션영화 제작·개봉 지원 복원 ▲안정적 창작 지속성 보장을 위한 다년도 지원 체계로의 전환 및 e나라도움 등 과도한 행정 정산 부담 해소 ▲독립영화 관람지원 제도 시행 및 공공 OTT와 상영·예매·작품정보를 아우르는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한 유통 기반 강화 ▲사라진 지역영화 생태계 정책 복원, 거점-순회-교육 연계 지역 상영망 구축, 그리고 소형 비상설영화관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 프랑스 축구협회 “인판티노 지지 철회…축구 가치 훼손”

    프랑스 축구협회 “인판티노 지지 철회…축구 가치 훼손”

    프랑스 축구협회(FFF)가 축구의 상업화와 정치화 비판을 받는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 철회를 선언했다. FFF는 11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오늘 파리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2027년 3월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리는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인판티노를 지지하지 않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FFF는 “처음에는 당시 단독 후보였던 인판티노에 대해 지지를 보냈으나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6월 29일 지지 의사를 표명한 이후 FIFA의 거버넌스나 회장과 직접 연관돼 있으면서 거버넌스의 기본 원칙이나 축구의 가치와 정면충돌하는 일련의 사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7월 월드컵 등 대회 운영을 전담할 자회사를 세운 뒤 지분 20%를 미국의 민간 펀드에 매각하려는 계획을 밝혔다가 축구계의 반발에 부딪혔다. 특히 인판티노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착 행보를 보인 가운데 해당 민간 펀드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주도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이에 유럽축구연맹(UE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등은 공동 성명을 내며 사실상 인판티노의 사퇴를 촉구했고, 개별 국가의 지지 철회 선언도 이어졌다. FFF 또한 월드컵 등 주요 대회 지분 매각 시도와 관련해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FIFA의 거버넌스는 축구가 대변해야 할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른 여러 대륙 연맹과 협력한 UEFA 내부의 공동 대응 덕분에 이 프로젝트는 최종적으로 폐기됐으나 FIFA 거버넌스 문제는 여전히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FFF는 “대륙연맹, 각국 축구협회, 모든 이해 관계자(선수·팬 등)와 협의를 통해 FIFA 거버넌스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축구 발전을 지속해나갈 세계 축구 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스포츠를 넘어 거버넌스 전문성을 인정받는 국내외 인사들과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민재 지도했던 페네르바체 감독, 챔스리그서 물병 맞은 뒤 “사퇴하겠다”

    김민재 지도했던 페네르바체 감독, 챔스리그서 물병 맞은 뒤 “사퇴하겠다”

    튀르키예 프로축구 명문 페네르바체를 이끄는 이스마일 카르탈(65)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 무승부 직후 기자회견에서 돌연 사의를 밝혔다. 관중이 던진 물병에 머리를 맞으면서 심경에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관측된다. 카르탈 감독은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초바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AS로마(이탈리아)와의 2026~27 UCL 리그 페이즈 1차전 홈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감독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이날 페네르바체는 이탈리아의 강호 AS 로마와 1-1로 비겨 승점 1을 따내며 리그 페이즈를 시작했다. 카르탈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1차전을 마친 소감을 밝히고 결과에 대해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하다가 “질문을 받기 전에 제 개인에 관해 얘기할까 한다”면서 “클럽을 위해, 클럽에 길을 열어주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스태프들과 함께 내린 결정이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국가대표 출신으로 선수 시절 페네르바체에서 200경기 넘게 뛰었던 카르탈 감독은 2014년을 시작으로 페네르바체에서 사령탑으로만 네 번째 임기를 보내는 중이었다. 그는 한국 대표팀 중앙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독일)가 2021~22년 페네르바체에서 뛰었던 당시에도 팀을 이끌었다. 페네르바체는 이번 시즌 개막 이후 쉬페르리그에서 2승 2패를 기록, 중위권을 달리고 있고 UCL에선 18년 만에 본선에 진출해 첫 경기에서 승점을 따냈다. 카르탈 감독이 팀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다고 보기는 어려운 배경이다. 페네르바체의 아지즈 일디림 회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카르탈 감독이 압박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날 경기 중 관중석에서 날아든 병에 맞는 사건이 발생해 사의를 밝히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일디림 회장은 UCL 진출 이후 ‘왜 진출했나, 팀이 약하다’는 식의 비판을 듣고 있으며, 언론의 ‘가짜 뉴스’로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카르탈 감독은 계속 팀을 이끌 것이다. 내가 떠날 때까지 카르탈은 페네르바체의 감독”이라고 강조했다.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카르탈 감독에게 병을 던진 사람의 신원이 확인됐다”면서 “해당 인물에게는 관련 법률에 따라 경기장 출입 금지 조처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 [포착] 스쿨버스 멈췄는데도 질주한 차…美선 사망 땐 징역 15년, 한국은? [영상]

    [포착] 스쿨버스 멈췄는데도 질주한 차…美선 사망 땐 징역 15년, 한국은? [영상]

    미국에서 어린이를 내려주기 위해 멈춘 스쿨버스를 한 승용차가 그대로 지나쳐 도로를 건너던 초등학생을 칠 뻔한 아찔한 장면이 포착됐다. 차량은 속도를 거의 줄이지 않은 채 아이 바로 앞을 스쳐 지나갔고, 경찰은 19세 운전자를 특정해 처벌 절차를 밟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ABC 계열 WTVG 등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오후 4시 5분쯤 미시간주 먼로 카운티 베드퍼드 타운십 더글러스 로드에서 발생했다. 당시 스쿨버스는 학생을 내려주기 위해 도로에 정차해 있었다. 버스에는 다른 차량에 멈추라는 의미의 빨간 경고등이 깜빡이고 있었고, 측면의 정지 표지판도 펼쳐져 있었다. 버스에서 내린 초등학생이 도로 반대편으로 건너기 시작한 순간, 반대 방향에서 오던 파란색 승용차 한 대가 멈추지 않고 그대로 버스 옆을 통과했다. 먼로 카운티 보안관실은 해당 차량이 속도를 거의 줄이지 않은 채 정차한 스쿨버스를 지나갔으며, 차량과 학생 사이 거리는 불과 몇 인치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1인치는 2.54㎝로, 조금만 상황이 달랐다면 큰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버스 CCTV에 고스란히…19세 운전자 특정 아찔한 장면은 스쿨버스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다. 경찰은 영상을 분석해 차량의 특징과 번호판을 확보했다. 이후 베드퍼드와 인근 오하이오주 톨레도 지역에 설치된 차량 번호 인식 카메라 자료까지 대조하며 차량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수사 결과 경찰은 톨레도에 사는 19세 남성 운전자를 특정했다. 해당 차량은 파란색 쉐보레 말리부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난폭 운전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행히 초등학생은 차량과 충돌하지 않아 다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학생들이 타고 내리는 동안 스쿨버스 주변 차량이 반드시 정차하도록 엄격하게 규제한다. 특히 미시간주에서는 스쿨버스가 빨간 경고등을 켜고 정지 표지판을 펼치면 주변 운전자들은 버스에 이르기 전 멈춰야 한다. 스쿨버스에 설치된 이른바 ‘스톱 암 카메라’ 영상도 위반 차량을 특정하는 데 활용된다. 카메라는 차량과 번호판뿐 아니라 위반 시각과 장소까지 기록해 경찰 수사와 단속의 근거가 된다. 아이 다치면 징역형…한국도 통학버스 앞에서는 ‘일시정지’ 미시간주에서 정차한 스쿨버스를 불법으로 지나가면 최대 500달러(약 67만원)의 벌금을 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사람을 다치게 하면 최대 1년의 징역과 1000달러(약 135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사망 사고로 이어지면 처벌 수위는 크게 높아진다. 중범죄로 기소될 수 있으며 최대 15년의 징역과 7500달러(약 1010만원)의 벌금이 가능하다. 한국도 어린이 통학 버스 주변 차량에 별도의 주의 의무를 둔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어린이가 타고 내리는 통학 버스가 점멸등을 켜고 정차하면 같은 차로와 바로 옆 차로를 달리는 차량이 버스에 이르기 전 일시 정지한 뒤 안전을 확인하고 서행하도록 규정한다. 중앙선이 없거나 편도 1차로인 도로에서는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에도 같은 의무가 적용된다. 어린이를 태우고 운행 중인 통학 버스를 앞지르는 것도 금지된다. 미시간주에서는 스쿨버스 정지 신호를 무시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적발되고 있다. 현지 당국은 하루 동안 진행한 조사에서도 2000건이 넘는 불법 추월·통과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다며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다행히 초등학생이 차량과 충돌하지 않아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빨간 경고등과 정지 표지판이 모두 작동하고 있었는데도 승용차가 그대로 통과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현지에서는 어린이 통학 안전을 위협한 위험한 운전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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