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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는 AI교육 혁명 중… 뒤처지면 우리 교육의 미래 어두울 것”

    “세계는 AI교육 혁명 중… 뒤처지면 우리 교육의 미래 어두울 것”

    만 5세 입학, 외고 폐지 등 교육부 정책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는 물론 대통령 지지율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일로 윤석열 정부의 교육 개혁이 첫발도 떼기 전에 좌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 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지난 16일 서울신문에서 만나 교육계 현안을 비롯해 교육개혁 방향에 대해 들었다.-최근 만 5세 입학 논란으로 나라가 시끄러웠다. “학제 개편은 20~30년 된 해묵은 정책 과제이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교육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그 흐름과 동떨어진 데다 초점에서 벗어난 정책 어젠다를 던져 문제가 된 것 같다.” -외고 폐지, 초등 전일제 등도 혼선을 빚었다. “교육 개혁은 시대 변화를 정확하게 읽고 추진해야 하고, 무엇보다 국민의 폭넓은 공감을 얻어야 한다. 아직 정권 초기이다. 심기일전해서 좋은 정책을 디자인해야 한다.” -우리 교육이 뒤처진 이유는. “지난 진보 정권에서 교육 환경과 관련해 글로벌 변화에 동참하면서 교육 혁신을 해야 하는데 이를 외면하고 국내 이슈만 갖고 싸웠다. 보수도 열심히 준비했다가 정권을 잡은 뒤 바로 교육 개혁을 해야 하는데 만 5세 입학 같은 정책을 뜬금없이 들고 나왔다. 교육계 역시 좌우로 나뉘어서 서로를 비난하기만 했다. 미래를 내다보고 교육의 백년대계를 구상하고 여론을 모으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힘을 실어 주지 못했다.” -세계 교육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가.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은 새로운 교육의 틀을 짜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 무엇을, 어떻게, 누가 배우는지 등과 관련해 상전벽해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AI 교육혁명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입시제도만 바뀌었지 100여년 동안 교육제도의 기본적인 틀이 바뀌지 않고 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는 등 교육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미국 등은 이미 7, 8년 전부터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됐는데 우리나라는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온라인 교육을 앞당기게 됐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동영상만 틀어 주는 일방향 온라인 교육은 제대로 된 교육이 아니라고 불만이 많다. 우리의 온라인 교육이 글로벌 수준을 따라가지 못해 생긴 일이다. 선진국의 온라인 교육에는 AI, 메타버스 등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이 도입돼 학생들이 게임하듯 즐겁게 학습하고 있다.” ‘만5세 입학’ 초점 벗어난 어젠다 /교육개혁, 폭넓은 국민 공감 필요 文정권 혁신 외면 갈등만 양산 /尹 정부 시대 변화 읽고 추진해야 노트북은 AI교사… 맞춤형 가능/ 소외층 일수록 AI 교육 더 절실 학습 평가 통합… 수능 시험 없어져 교육전문대학원 제도 도입 고려를 -AI 교육혁명으로 우리의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 “우리나라는 입시 위주 교육, 사교육, 교육 격차 등의 교육 난제를 안고 있다. AI 교육혁명이 성공하면 이런 교육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AI 교육혁명에 실패하거나 뒤처지면 우리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교육 개혁 과제는. “AI 교육혁명을 첫 번째 과제로 삼아야 한다. 예를 들어 학생 30명이 있는 교실의 경우 교사는 1명이지만 AI 교육 시 학생들의 노트북 등을 활용하면 학생 한 명씩 모두 30명의 AI 보조교사가 따라붙는 셈이 된다. 수학 문제를 10개 정도 풀면 학생이 어느 부분이 약한지 몇 년 동안 가르친 선생님보다 AI가 더 빨리,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너무 이상적으로 느껴진다. “포항에서 AI 교육을 시범적으로 해 봤는데 학생들이 너무 재미있어했다. 잠자는 아이들도 없었다. 학교에서 교사가 어려운 것을 가르치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은 졸기 마련이지만 AI 보조교사는 아이들 각자의 학습 능력을 데이터로 분석해 각자의 수준에 맞춰서 가르치기 때문에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다. 이 현장에서 희망을 봤다.” -AI 교육을 전 학교로 확대하는 것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우리는 교육열이 높고 교사들이 우수하고 네트워크가 잘돼 있다. 노트북 같은 디바이스 보급률도 높다. 교육 콘텐츠도 좋기 때문에 AI 교육혁명에 대한 공감대만 형성된다면 당장 시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었다.” -코로나 이후 커진 교육 격차 해결에도 도움이 되나. “소득 격차로 인한 교육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시대적 과제다. 소외계층 아이들부터 우선적으로 AI 보조교사가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면 해결의 길이 열린다. 내가 이명박 정부 시절 역점을 둔 것은 ‘평준화를 넘어 다양화로’였다. 지금은 AI와 메타버스를 활용해 ‘다양화를 넘어 개별화로’ 갈 수 있다. 모든 아이에게 맞춤형 학습이 가능한 세상이 왔다. 이것이 AI 교육혁명의 핵심이다.” -대학입시 교육을 중시하는 교육 풍토가 AI 교육 도입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AI 메타버스 교육이 확산되면 교육에서 학습과 평가가 통합될 수 있다. 지금은 학생들이 학습을 하고 난 뒤 시험을 통해 학력을 평가한다. 하지만 AI 교육은 학생들이 학습을 하고 있으면 실시간으로 AI가 학습 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에 수능같이 평생에 한 번 보는 시험이 필요가 없어진다.” -AI 교육 시행을 위해 할 일은. “먼저 교육대와 사범대를 개혁해야 한다. AI 보조교사가 학생들의 학습을 평가하고 기록하는 일을 하니까, 이제 교사는 단순 지식 전달자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해 주고 함께 진로를 고민하는 등 맞춤형 교육디자이너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역량 있는 교사를 길러 내기 위해 교육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에듀테크 산업을 사교육으로 보고 있는데, 에듀테크는 테크놀로지로 보고 육성해야 한다.” -정부는 미래 교육에 대한 절실함이 없어 보인다. “새 정부가 교육 개혁을 노동 개혁과 함께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절박함은 없어 보인다. 2015년부터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를 비롯해 세계 석학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교육기구 등에서 활동하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이 교육 후진국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교육부가 교육 개혁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많다. “교육부가 과도하게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 특히 대학 등에 대한 규제는 과감하게 완화해 자율을 부여해야 한다. 대학을 우리나라 교육부처럼 규제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일본 정도밖에 없다. 앞으로 국가교육위원회가 설립될 예정이다. 대학은 총리실, 대입정책은 국가교육위, 연구 등은 과기정통부로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 -새로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의 성격은. “무엇보다 교육부 관료들의 힘을 빼는 기구가 돼야 한다. 정권과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교육 개혁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자칫 보수·진보 간 교육 이념의 전쟁터가 될 수 있어 극단적인 대립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데, 백년대계를 위해 융합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키워 내는 비전을 갖고 일해야 한다.” -역대 정권 모두 교육 개혁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교육 개혁은 그만큼 어렵다. 그러나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다. 교육 개혁에 성공해야 우리 사회의 난제를 해결하고 앞서 나갈 수 있다.” -윤 정부에 조언을 해 준다면. “우리나라는 교육의 힘으로 국가를 건설했고, 경제를 발전시켰다. 윤 대통령이 반도체 인력 양성을 강조한 것도 교육의 힘으로 경제를 부흥시키려는 의도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AI 교육혁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이 분야는 이념 갈등으로 보수·진보 간 다툴 필요가 없는, 미래 교육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이다.” ■이주호 KDI교수는 누구  미국 코넬대 경제학 박사출신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교육학자이자 교육행정가이다.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거쳐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과학문화수석, 교육과학기술부차관,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을 지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로 복귀한 이후 현재 글로벌교육재정위원회 위원, 국제교직혁신기구 의장 등 글로벌 교육 기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사단법인 아시아교육협회와 케이정책풀렛폼의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AI교육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가는 곳마다 AI교육 혁명을 강조한다.  
  • ‘경제적 인센티브’ 꺼낸 尹…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할까

    ‘경제적 인센티브’ 꺼낸 尹…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할까

    윤석열 정부가 지난 15일 북한 비핵화 시 전폭적인 경제적 지원을 골자로 한 ‘담대한 구상’의 일환으로 대북제재 면제 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냄에 따라 임기 내 남북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은 남북대화가 막혀 있는 상황이어서 성급한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대북제제 면제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는 정책적 대전환을 취한 만큼 북한의 호응 여부에 따라 남북 정상회담도 예상보다 빨리 추진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남북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저는 쇼 안 한다”며 “정상이 만나려면 관계가 진전되는 합의에 도달하고 만나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상끼리 먼저 담판을 지은 뒤 실무진이 합의하는 문재인 정부 때의 ‘톱다운’ 방식 정상회담에는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대북제재 면제 카드로 협상 조건이 급진전된 만큼 남북 정상회담의 조건과 시기도 유연해지거나 앞당겨 추진될 수 있어 보인다. 실제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 실현을 위해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협상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선 한층 유연해졌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최측근인 권영세 의원을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을 놓고 향후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여기에 저조한 국정 지지율 타개를 위해 북한 이슈 점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곁들여진다. 정치권 관계자는 16일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담대한 구상은 이명박 정부 때 ‘비핵·개방 3000’과 유사한 느낌이었는데, 이후 대통령실에서 대북제재 면제를 언급한 것을 보고 뭔가 실질적인 변화의 움직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금까지 남북 정상회담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등 진보 정권에서만 실현됐지만 보수 정권에서도 추진된 적이 있다. 김영삼 대통령 때인 1994년 회담 날짜까지 잡았지만 회담을 17일 앞두고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며 무산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부정적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톱다운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북한이 핵무기 고도화를 목표로 삼고 전력 질주하는 공세 국면에서 경제적 인센티브로 대화에 나설 동인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상당한 신뢰가 전제돼야 하는데, 그간의 학습 효과 등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반면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담대한 구상의 목표와 원칙, 큰 방향에 대해 미국과 협의를 마쳤고, 중국, 일본 등 주요국과도 사전 소통을 해 왔다”고 밝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15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담대한 구상에 대해 “평양과의 진지하고 지속적 외교를 위한 길을 열어 둔 한국의 목표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했다. 다만 대북제재 해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이 외교나 대화에 관심이 있다는 어떤 징후도 보여 주지 않았다. (따라서) 그 질문은 가정”이라며 직답을 피했다.
  • ‘경제적 인센티브’ 꺼낸 尹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할까

    ‘경제적 인센티브’ 꺼낸 尹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할까

    윤석열 정부가 지난 15일 북한 비핵화 시 전폭적인 경제적 지원을 골자로 한 ‘담대한 구상’의 일환으로 대북제재 면제 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냄에 따라 임기 내 남북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은 남북대화가 막혀 있는 상황이어서 성급한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대북제제 면제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는 정책적 대전환을 취한 만큼 북한의 호응 여부에 따라 남북 정상회담도 예상보다 빨리 추진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남북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저는 쇼 안 한다”며 “정상이 만나려면 관계가 진전되는 합의에 도달하고 만나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상끼리 먼저 담판을 지은 뒤 실무진이 합의하는 문재인 정부 때의 ‘톱다운’ 방식 정상회담에는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하지만 대북제재 면제 카드로 협상 조건이 급진전된 만큼 남북 정상회담의 조건과 시기도 유연해지거나 앞당겨 추진될 수 있어 보인다. 실제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 실현을 위해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협상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선 한층 유연해졌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최측근인 권영세 의원을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을 놓고 향후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여기에 저조한 국정 지지율 타개를 위해 북한 이슈 점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곁들여진다. 정치권 관계자는 16일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담대한 구상은 이명박 정부 때 ‘비핵·개방 3000’과 유사한 느낌이었는데, 이후 대통령실에서 대북제재 면제를 언급한 것을 보고 뭔가 실질적인 변화의 움직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금까지 남북 정상회담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등 진보 정권에서만 실현됐지만 보수 정권에서도 추진된 적이 있다. 김영삼 대통령 때인 1994년 회담 날짜까지 잡았지만 회담을 17일 앞두고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며 무산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부정적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톱다운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북한이 핵무기 고도화를 목표로 삼고 전력 질주하는 공세 국면에서 경제적 인센티브로 대화에 나설 동인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전임 정부 당시 평양 공동선언, 판문점 선언 등 합의가 북한엔 정상 간 대화의 기대 수준을 높여 놓은 상황”이라면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상당한 신뢰가 전제돼야 하는데, 그간의 학습 효과 등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반면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담대한 구상의 목표와 원칙, 큰 방향에 대해 미국과 협의를 마쳤고, 중국, 일본 등 주요국과도 사전 소통을 해 왔다”고 밝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15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담대한 구상에 대해 “평양과의 진지하고 지속적 외교를 위한 길을 열어 둔 한국의 목표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했다. 다만 대북제재 해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이 외교나 대화에 관심이 있다는 어떤 징후도 보여 주지 않았다. (따라서) 그 질문은 가정”이라며 직답을 피했다.
  • “韓은 ‘의로운 나라’란 수사 경계를… 中은 가부장적 책임으로 포장” [평화연구소의 창]

    “韓은 ‘의로운 나라’란 수사 경계를… 中은 가부장적 책임으로 포장” [평화연구소의 창]

    “한국이 대단하고 의로운 나라란 식으로, 이 책이 읽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번역하는 내내 이렇게 읽히면 위험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한중 수교 이후 30년의 변화를 오롯이 담아내지 못한 한계도 있다. 외부 관찰자의 시각으로 중국의 정책 담당자들에게 귀를 기울여 쓴 책이란 점을 감안해 우리가 주체적으로 그 속을 채워 나가야 할 것이다.” 지난 2월 출간된 오드 아르네 베스타(62) 미국 예일대 교수의 책 ‘제국과 의로운 민족’(너머북스)은 한국 독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됐다. 명청 시대를 비롯해 한반도와 중국의 600년 관계를 돌아보며 중국은 한반도에 사는 우리를 의로운 민족이라고 여기며 여느 주변국과 구분되는 정체성을 부여했으며 자신들보다 중국을 더 잘 아는 민족으로 여겨 왔다는 것이 이 책의 논지다. 해서 중국은 늘 한반도를 완전히 복속시키지 않고 상대적으로 많은 자율성과 독립을 부여해 왔다는 베스타 교수의 주장은 신선하게, 때로는 충격적으로 들렸다. 지난 6월부터 여러 차례 이메일이나 화상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답이 오지 않아 평화연구소는 대신 이 책은 물론 그의 전작 ‘냉전의 지구사’를 옮긴 옥창준(35)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박사를 만났다. 이제 막 국제정치학 연구자의 길에 들어선 옥 박사는 번역하며 느꼈던 점들, 베스타 교수가 한국 독자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 한반도의 미래를 주체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연구해야 할 필요성 등을 풀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저자 베스타 교수를 간략히 소개한다면. “노르웨이 출신의 역사학자로 냉전사(현대사)를 전공하고 있다. 차가운 평화로 경험했던 냉전의 ‘중심’이 아니라 열전으로 경험했던 ‘주변’의 냉전을 통해 전체적인 양상을 포착하려 했다. ‘냉전의 지구사’에 잘 드러나 있다. 사실 베스타의 첫출발은 중국현대사 연구자다. 베스타는 ‘잠 못 이루는 제국’이라는 책에서 중국사를 접근할 때에도 중국만의 역사가 아니라, 중국과 주변의 역동적인 관계를 통해서 중국사를 서술했다. 이런 시선이 자연스럽게 중국이라는 제국과 주변인 한반도가 지닌 역할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을 것이다.”●한국어판 서문에만 ‘정체성 유지’ 표현 -책의 의미를 짚는다면. “영어판과 달리 한국어판 서문에만 한국이 정체성을 유지했고 중국에 대한 지식이 많았다는 대목이 들어가 있다. 저자의 전략적 서술 같은데 그 대목이 많은 국내 독자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 한국이 대단하고 의로운 나라다, 이렇게 해석되는 것 같아 조금 위험하다는 느낌을 갖는다. 저자의 의도도 아닐 것이고, 한국 사회에서 그렇게만 읽히는 것은 아쉽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확실히 외부자의 시선으로 한국사를 본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독자 가운데 과연 중국이 몽골이나 티베트, 베트남, 캄보디아를 지배했던 것과 조선을 지배했던 통치 방식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이들이 있다. “중국과 가까운 나라들이 중국 제국이 해체될 때 사라지는 경우나 국체가 흔들리는 예가 많았다. 저자가 가장 인상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한반도라는 지역이 중국이 스스로 제국이란 것을 드러내기 위해 독립은 허용했지만 자신의 문화를 받아들여 번성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상징적 가치가 있는 지역이었고, 그런 모습이 여느 지역과는 많이 달랐다는 것이다. 특히 베트남의 상황이 그나마 조선과 많이 비슷해 우리가 비교연구를 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런 상징적 가치 때문에라도 중국은 한반도를 자기의 영토로 삼지 않았지만 적당히 내버려 두면서도 문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전략을 취했다. 중국은 완전히 통치하지 않고 자율성을 부여하면서도 중화세계 안에 묶어 뒀고, 조선 사람들은 나름의 생존 전략을 찾았던 것 같다.”●‘예의의 나라’란 말은 칭찬 아닌 수치 -그런데 지금은 많이 다르지 않나. “책의 저본이 되는 하버드대 라이샤워 강연은 2017년에 행해졌다. 이 책의 제3부는 중국의 고위 외교정책 결정자들과의 인터뷰를 기초로 하고 있어 흥미로운 대목이 많다. 그 뒤 코로나19의 확산과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은 세계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일례로 과연 지금도 중국의 전문가들이 정말 내심 한국 중심으로 통일되고 번영하는 한반도를 현 상황보다 낫다고 보고 있을까? 오히려 나는 베스타 교수가 인터뷰한 중국 측 인사들이 이와 같은 레토릭을 통해서 여전히 한반도 통일에 있어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의로운 민족이란 찬사에 함정이 있다는 뜻인가. “개화파의 비조인 박규수(朴珪壽)는 ‘예의의 나라’라는 말을 칭찬이 아니라 비루하다고 평가하는 기록을 남긴 적이 있다. 세상에 예의가 없는 나라가 어디에 있으며, 중국이 이적(夷狄) 가운데 이런 나라가 있음을 가상히 여겨 칭찬한 수사에 불과하니, 이는 오히려 스스로 자랑할 만한 것이 아니라 수치스럽게 여겨야 할 말이라 본 것이다. 오히려 ‘의로움’은 우리를 가부장적으로 바라보는 중국의 시선이 담겨 있는 말이기도 하기에, 우리가 일정한 경계를 표해야 할 말이다. 거대한 제국 옆에서 오랫동안 독립을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지닐 필요도 분명 있겠지만 그런 ‘국뽕’식 접근보다 앞으로는 한반도 국가가 중국 옆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 이 의로움의 실질적인 내용을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 먼저다. 또 이전 시기의 중국·한반도 관계와 달리 현재는 북핵으로 대표되는 한반도 문제가 존재하고, 남한이 미국으로 대표되는 자유 진영 가운데 성장해 왔다는 점에서, 현재 우리가 느끼는 ‘의로움’은 민주주의든 인권이든 오히려 중화민족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중국과 충돌할 수 있는 지점이 존재한다. 이런 충돌이 간단치 않을 것이다.” -어떤 해법이 있을 수 있나. “물론 한반도 통일에 있어 중국의 역할이 존재하지만, 북한·러시아·중국의 연계가 강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가 중요할 것이다. 상책(上策)이 무엇인지 명확한 답을 내릴 수는 없더라도 지금처럼 애매모호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중국과 미국 모두의 신뢰를 받을 수 없는 전략은 하책(下策)임이 분명하다. 이 책은 중국·한반도 관계를 다루지만 결국 중국의 한반도 전략은 세계전략의 하위범주로 이루어질 것임을 파악해야 한다. 한국은 현재 세계질서 속에서 성장해 온 유일무이한 사례이다. 현 질서의 유지냐 타파냐를 양자택일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질서를 어떻게 보수하고 개신(改新)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스스로의 답을 낼 수 있어야 한다. 그 답이 얼마나 설득력을 얻는지가 앞으로 새로운 세계질서가 등장할 때 한국의 위상을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 ●‘한반도는 中에 무엇인가’ 반문을 -옮긴이의 말을 통해 이 책과 오언 데니의 ‘청한론’(China and Korea), 유길준의 ‘서유견문’ 3권 ‘방국의 권리’를 연결하는 대목도 흥미로웠다. “외부의 시선으로 중국·한반도의 역사적 관계가 흥미로워진다는 것은 세계질서가 변동하고 있는 하나의 상징적 사건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데니의 ‘청한론’을 떠올렸다. 이와 같은 외부의 시선에 대한 21세기 유길준의 응답이 필요하다. 현재 지식인들이나 국민들이 ‘한반도에 중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만 매몰돼 있는데 ‘한반도는 중국에 무엇인가’라는 다소 낯선 질문에 답을 채워야 한다. 중국이 포용력 있는 지역 강대국, 세계 강대국이 되기 위해서도 한반도인의 동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저자의 지적은 의미가 있다. 우리도 새로운 ‘의로움’에 기초해 중국을 끊임없이 설득함으로써, 중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지녀야 한다.” 인터뷰 계속 보러가기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816500003
  • ‘정책 쇼통’ 대신 ‘출근 소통’했지만… 일잘러 참모진 존재감 보여야 [INTO]

    ‘정책 쇼통’ 대신 ‘출근 소통’했지만… 일잘러 참모진 존재감 보여야 [INTO]

    윤석열 대통령이 간밤 기록적인 폭우로 일가족 3명이 숨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다가구주택 현장을 찾은 지난 9일. 정장 구두를 운동화로 갈아 신고 현장에 가야 한다는 참모의 조언을 윤 대통령은 듣지 않았다고 한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그런 게 다 ‘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바로 옆에 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등산화를 신고 있어 더욱 대비가 됐다. 이게 정치를 오래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 같다”고 말했다. 취임 초 참모들은 “누구처럼 쇼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을 치켜세웠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렇게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쌓이며 지지율 20%대로 취임 100일(8월 17일)을 맞는 현재 상황을 만들었다는 자조가 흘러나오기 때문이다.●“외부 충격 없이 지지율 하락에 답답” 역대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빨리 성사된 한미 정상회담과 6·1 지방선거 승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 등 숨 가쁘게 달려온 윤 대통령이지만 메시지 리스크와 각종 인사 논란, 집권여당 내홍, ‘내부 총질’ 문자 파동 등이 연이어 터지며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안팎의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20%대 지지율이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과거 전임 대통령들의 낮은 지지율이 광우병 시위(이명박 전 대통령)나 탄핵 사태(박근혜 전 대통령)와 같은 ‘외부 충격’ 때문이었던 것과 달리 윤 대통령은 별다른 대형 사고도 없이 지지율이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외부 요인에 의해 지지율이 내려간 경우에는 해당 요인이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지지율이 회복된다”면서 “하지만 윤 대통령은 ‘가랑비에 옷 젖듯이’ 지지율이 내려갔기 때문에 더욱 답답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도어스테핑, 감정보다 비전 소통해야 용산 청사 개막과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 등 ‘윤석열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시도들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우리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국정 홍보 방안을 찾아보자”는 당선인 시절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기획된 약식회견은 1년에 한두 차례 있는 기자회견이나 기념사 등에서나 접할 수 있던 대통령의 육성을 매번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참모진은 물론 취재진까지 대통령과 한 건물에 있는 용산 청사였기에 가능한 대국민 소통 방식이었다. 하지만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은 오히려 리스크가 됐다. 정제되지 않은 발언은 물론 격화된 감정을 그대로 보여 주는 얼굴 표정과 손짓, 걸음걸이까지 취재진 앞에 그대로 노출되며 부정적 여론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약식회견이 국정운영의 안정감을 보여 주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통령이 하루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자리인 만큼 감정이나 정치적 공세를 내세우기보다는 준비된 정책과 비전을 차분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제는 약식회견이라는 형식이 아닌 내용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제대로 준비해 ‘대통령다움’을 보여 주는 자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출근길 약식회견은 단순히 국민과의 소통을 확대했다는 의미를 넘어 정부 운영에 있어 투명성을 담보하는 시도”라며 “과도기이기 때문에 일부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정착해 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 눈높이 못 맞춘 인사에 ‘삐걱’ 용산 시대가 삐거덕거리기 시작한 배경에는 각종 인사 논란이 있었다. 장관 인사 논란이 잠잠해질 쯤에는 대통령실 내 채용 문제가 불거지는 등 윤석열 정부의 인사 논란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진행되며 지지율을 조금씩 잠식해 갔다. 박순애·김승희 장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며 여론조사에서 긍정·부정 평가가 역전되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처음 나왔고 이어 나토 순방 민간인 동행 논란, 강릉 지인 아들 채용 논란 등이 이어지며 당시 첫 해외 순방의 성과는 금세 묻히고 만다. 강릉 지인 아들 대통령실 채용 논란 때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기준으로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60%를 넘기며 여론이 더욱 심각해졌다. 대통령실 내에서는 ‘이쯤에서 논란이 끝나겠지’ 하고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리는 모습이었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이’ 민심은 악화되고 있던 셈이다. 대통령실의 수세적인 대응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지호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사적 채용 등 인사 문제를 비판하면 대통령실은 ‘전임 정부도 다 그렇게 했다’고 해명하는데, 국민들 입장에서는 ‘그렇다면 전임 정부와 윤석열 정부는 무엇이 다른 거냐’고 묻게 된다”고 지적했다. 신율 교수는 “나토 순방에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동행했던 일이나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에 지인이 함께했던 일 등은 대통령실이 국민 눈높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준 사례였다”고 말했다. ●경제 중심으로 문제 풀어야 할 때 한미동맹 재건과 민간 중심으로의 경제 전환, 공공기관 개혁, 탈원전 정책 폐기 등 지난 100일 윤석열 정부의 정책 행보는 보수 정권으로의 회귀를 명확히 보여 줬다. 진영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지만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적극 동참하며 기존 한미동맹을 기술·경제안보 동맹으로 확장한 것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강력한 글로벌 질서 재편 시도와 맞물려 시의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촉발된 전 세계 에너지 안보 위기 속에 윤 대통령이 직접 방산, 원전을 챙기고 있는 행보도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 다만 이 같은 정책 행보가 윤 대통령의 100일 동안 제대로 부각됐는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처음으로 연금·노동·교육의 3대 개혁 의지를 밝혔지만 석 달이 지나도록 밑그림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주 52시간 관련 고용노동부와 대통령실의 엇박자, 교육부 업무보고 과정에서 불쑥 튀어나온 ‘만 5세 입학’ 학제개편안처럼 설익은 정책은 급격한 여론 악화만 불렀다. 결국 지난 8일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사퇴하며 교육부 장관 인선까지 원점으로 돌아오는 사태를 맞는다. 여론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정책 추진이 어떻게 국정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지 보여 준 사례였다. 특히 윤 대통령의 경제·민생 행보는 그동안의 잦은 빈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지호 교수는 “비상경제민생회의가 5차까지 진행됐는데, 앞서 몇몇 민생회의는 탈북어민 북송 사태 등의 이슈가 같은 시기에 불거지며 결국 묻히고 말았다. 특히 당시 북송 이슈를 앞장서 제기한 사람은 윤 대통령 본인이었다”면서 “대통령실이 여러 이슈를 한꺼번에 터트리며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부터라도 참모들이 윤 대통령의 정책 행보를 제대로 보좌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지지율 하락세가 멈추지 않자 최근 수석비서관들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대통령을 대신해 현안을 설명하며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만시지탄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준한 교수는 “수석들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다 보니 국민들이 수석 이름도 모르고,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다”며 “수석들이 ‘대통령의 분신’과 같이 일을 하고 있다는 정도의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더욱 분발해야 한다. 지금처럼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앞에 나서는 식이라면 ‘대통령이 시켜서 하는구나’라는 평가만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호 교수는 “광우병 사태로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던 이명박 정부는 당시 인적 쇄신에 더해 ‘녹색성장’을 전면에 내걸며 이후 40%대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면서 “이제는 경제를 중심으로 문제를 풀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대북제재 면제’ 최후 카드 꺼낸 尹… 北, ‘담대한 구상’에 응답할까

    ‘대북제재 면제’ 최후 카드 꺼낸 尹… 北, ‘담대한 구상’에 응답할까

    제재 해제 없인 대화 무의미 판단식량·의료·인프라 등 경제적 지원비핵화 첫 행동 즉시 단계적 조치北 꺼리는 이산가족 상봉도 제외“MB정부와 다른 것 없다” 지적도대통령실이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대북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 ‘대북제재 면제’ 카드를 꺼내 들면서 대북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북한 지도부가 가장 관심 갖고 질문했던 것은 유엔 제재의 완화 방안이었다”며 “필요에 따라서는 지금 이행되고 있는 유엔제재 결의안에 대한 부분적인 면제도 국제사회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대북제재 면제는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최우선적으로 요구하는 사안이다. 김 차장이 언급했듯이 ‘하노이 노딜’의 결정적 원인이 대북제재 해제에 대한 북미 간 견해차였다. 그 이후 북한은 한국과 미국의 그 어떤 대화 제의에도 응하지 않았는데, 제재 해제가 전제되지 않는 한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결국 윤석열 정부가 이 부분을 거론하고 나온 것은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제재 면제 카드는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 보수 진영은 물론 미국에서도 반대했던 사안이었던 만큼, 윤석열 정부가 이를 들고 나온 것은 정책적 측면에서 대전환으로 여겨진다. 새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 중 ‘북한 비핵화 추진’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북 비핵화를 위해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제재 유지와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 확보를 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한다’고 돼 있다. 이런 전환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대화와 협상’을 중시했지만, 북한의 제재 해제 요구에 막혀 결국 손에 쥔 게 없었던 점을 반면교사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하노이 노딜’의 결정적 이유는 ‘영변 핵시설 폐기·제재 해제’ 교환 논의가 결렬된 탓이었고, 이후 북미·남북 정상대화는 중단됐다. 이날 경축사에 따르면 정부는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에 상응한 조치로 식량·비료·의료·인프라 분야 등의 경제적 지원책을 주로 언급했다. 북한이 원하는 ‘안전 보장’에 대한 언급은 빠졌지만, 대화 테이블에 나와 성의 있는 협상을 시작할 수 있게끔 ‘안전 보장’에 준하는 경제 제재 면제를 제시한 셈이다. 북한이 꺼리는 이산가족 상봉을 경축사에서 제외한 대신 제재 면제를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대화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해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윤석열 대선후보 당시 대북공약에 제재 면제 논의가 언급됐던 만큼 갑자기 유화적으로 바뀐 개념은 아니며 구도의 문제”라면서 “반대급부의 지점이 비핵화가 완전히 끝난 종결 지점이 아니라, 비핵화를 결심하고 실제 첫 행동의 움직임이 이뤄졌을 때 상응하는 경제 조치들이 단계적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명박 정부 때 안보 라인이 현재 윤석열 국가안보실의 주축이라는 점에서, 과거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전환을 꾀하는 것일 수도 있다. 김 차장은 “지난 30년간 여러 차례 비핵화 방안이 시도됐고 몇 차례 합의도 도출됐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며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명박 정부 당시 ‘비핵·개방·3000’과 접근 방식이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전임 정부의 북미·남북 합의를 토대로 해야 하는데 ‘선 비핵화 후 경협’ 내용은 이명박 정부 때와 실질적으로 다른 게 없다”고 했다.
  • ‘대북제재 면제’ 최후 카드 꺼낸 尹, 北 ‘담대한 구상’에 응답할까

    ‘대북제재 면제’ 최후 카드 꺼낸 尹, 北 ‘담대한 구상’에 응답할까

    대통령실이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대북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 ‘대북제재 면제’ 카드를 꺼내 들면서 대북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북한 지도부가 가장 관심 갖고 질문했던 것은 유엔제재의 완화 방안이었다”며 “필요에 따라서는 지금 이행되고 있는 유엔제재 결의안에 대한 부분적인 면제도 국제사회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북제재 면제는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최우선적으로 요구하는 사안이다. 김 차장이 언급했듯이 ‘하노이 노딜’의 결정적 원인이 대북제재 해제에 대한 북미 간 견해차였다. 그 이후 북한은 한국과 미국의 그 어떤 대화 제의에도 응하지 않았는데, 제재 해제가 전제되지 않는 한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결국 윤석열 정부가 이 부분을 거론하고 나온 것은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제재 면제 카드는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 보수 진영은 물론 미국에서도 반대했던 사안이었던 만큼, 윤석열 정부가 이를 들고 나온 것은 정책적 측면에서 대전환으로 여겨진다. 새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 중 ‘북한 비핵화 추진’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북 비핵화를 위해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제재 유지와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 확보를 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한다’고 돼 있다. 이런 전환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대화와 협상’을 중시했지만, 북한의 제재 해제 요구에 막혀 결국 손에 쥔 게 없었던 점을 반면교사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하노이 노딜’의 결정적 이유는 ‘영변 핵시설 폐기·제재 해제’ 교환 논의가 결렬된 탓이었고, 이후 북미·남북 정상대화는 중단됐다. 이날 경축사에 따르면 정부는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에 상응한 조치로 식량·비료·의료·인프라 분야 등의 경제적 지원책을 주로 언급했다. 북한이 원하는 ‘안전 보장’에 대한 언급은 빠졌지만, 대화 테이블에 나와 성의 있는 협상을 시작할 수 있게끔 ‘안전 보장’에 준하는 경제 제재 면제를 제시한 셈이다. 북한이 꺼리는 이산가족 상봉을 경축사에서 제외한 대신 제재 면제를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대화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해석된다.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윤석열 대선후보 당시 대북공약에 제재 면제 논의가 언급됐던 만큼 갑자기 유화적으로 바뀐 개념은 아니며 구도의 문제”라면서 “반대급부의 지점이 비핵화가 완전히 끝난 종결 지점이 아니라, 비핵화를 결심하고 실제 첫 행동의 움직임이 이뤄졌을 때 상응하는 경제 조치들이 단계적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명박 정부 때 안보 라인이 현재 윤석열 국가안보실의 주축이라는 점에서, 과거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전환을 꾀하는 것일 수도 있다. 김 차장은 “지난 30년간 여러 차례 비핵화 방안이 시도됐고 몇 차례 합의도 도출됐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며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명박 정부 당시 ‘비핵·개방·3000’과 접근 방식이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전임 정부의 북미·남북 합의를 토대로 해야 하는데 ‘선 비핵화 후 경협’ 내용은 이명박 정부 때와 실질적으로 다른 게 없다”고 했다.
  • “정부 코로나 대응 미흡” 응답… 한국, 19개국 중 가장 많이 늘어

    “정부 코로나 대응 미흡” 응답… 한국, 19개국 중 가장 많이 늘어

    미국 퓨리서치센터, 19개국 설문조사2020년 여름 대비 올해 여름 비교할때‘정부 대응 잘못했다’ 한국 14%→43%‘사회분열 심화됐다’엔 미국 81% 1위코로나19 이후 사회분열이 심화했다고 가장 많이 느낀 국민은 미국인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 국민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매우 미흡했다고 본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미국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인의 81%가 펜데믹 이후 사회가 더 분열됐다고 답해 조사 대상인 19개국 중 가장 많았다. 이어 네덜란드(80%), 독일(78%), 캐나다(74%), 프랑스(72%) 등 순이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이동 봉쇄나 경제 봉쇄를 두고 보수와 진보가 첨예하게 부딪혔던 북미와 유럽 국가들이 상위에 포진했다. 싱가포르는 22%만이 사회분열이 심화했다고 답했다. 또 자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미흡했다고 답한 비율은 일본(47%)이 가장 높았고 한국(43%), 미국(42%), 그리스(39%), 네덜란드(38%) 등 순으로 높았다. 특히 이 수치를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여름과 비교할 때 정부 대응에 대한 부정적 응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한국으로 14%에서 43%로 무려 29%포인트 증가했다. 이념 성향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격차도 컸는데, 미국이 가장 이견이 컸다. 진보진영은 68%가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답한 반면 보수진영은 22%에 그쳤다. 2위는 한국으로 진보진영은 59%, 보수진영은 33%이 같은 응답을 했다. 이어 캐나다, 이탈리아, 이스라엘, 스페인 순이었다. 이외 백신 접종이 좋은 사회 구성원이 되기 위해 중요한 조건이라는 시각은 싱가포르가 93%로 가장 많았고 스웨덴·일본(90%), 호주(87%), 스페인(85%), 이탈리아·말레이시아(84%) 순이었다.
  • 日아사히 “일본의 주변국 침략, 러시아 만행 떠올려”...전쟁책임 강조

    日아사히 “일본의 주변국 침략, 러시아 만행 떠올려”...전쟁책임 강조

    “세력권 확장을 꿈꾸며 주변국에 쳐들어가 고립과 파국에 이르렀던 일본의 과거는 지금의 러시아와 크게 겹쳐진다.”(아사히신문 사설) “일본은 전쟁(태평양전쟁)을 깊이 반성하고, 유엔 헌장을 충실히 지키며 세계의 안정을 위해 전력을 다해 왔다.”(일본 요미우리신문 사설) 8월 15일은 한국에서는 나라를 되찾은 ‘광복절’이지만, 일본을 이를 ‘종전(패전)의 날’로 기념한다. 일본 언론들은 매년 종전일이 되면 다양한 특집 기사와 논평을 통해 자국이 일으켰던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과거에 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각오를 다진다. 종전 77주년인 올해 주요 신문 사설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대만 위협 강화 등 변화한 국제안보 정세를 중심으로 현상을 조명하고 분석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은 15일 ‘평화의 합의점을 찾을 때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지금과 같이 국제정세가 불투명할수록 일본이 국제사회와 손잡고 평화의 기틀을 다지려는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사히는 “유럽에서는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계속되고 대만해협에서는 ‘힘의 대결’이 심화되고 있다. 먹구름이 세계를 뒤덮은 가운데 일본이 전쟁에서 패배한 날을 맞이했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77년이 흐른 지금도 기억의 잔상은 짙게 남아 있다. 공습에 허둥대며 도망치는 공포, 집도 마을도 불타 무너져내린 절망, 육친을 잃은 슬픔... 지난날의 체험을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전해지는 참상과 연관짓는 목소리가 많다.”아사히는 “세력권 확장을 꿈꾸며 주변국에 쳐들어가 고립과 파국에 이르렀던 일본의 과거는 지금의 러시아와 크게 겹쳐진다”며 과거 전쟁을 일으켰던 일본의 책임을 적시했다. 이어 “일본은 이제 평화헌법을 토대로 쌓아온 ‘부전(不戰)의 사상’을 설파해야 할 때”라며 “전후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지금, 힘이 지배하는 세계로 퇴보시키지 않기 위한 행로를 진지하게 모색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이 신문은 특히 ‘평화를 지키기 위한 민주주의의 힘’을 강조했다. “21세기 들어 민중의 힘이 주도하는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핵무기 금지와 기후변동 등 시민과 전문가의 협동이 사회의 규범을 만들어가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양식 있는 민중의 연대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 아사히는 “지금의 (일본) 사회는 언론과 사상의 자유를 진정으로 지키고 있는가, 정치는 시민 개개인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가”라고 물은 뒤 “발밑의 민주주의를 끊임없이 점검하는 것이야말로 평화의 합의점을 확대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보수우익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자강론’을 펴며 헌법 개정과 군비 확충을 촉구했다. 이 신문은 이날 ‘침략을 용납하지 않는 국제질서를 다시 구축하라’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전후 국제질서가 흔들리고 있다”며 “전쟁의 참화가 없도록 하기 위해 일본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미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는 유엔 헌장에서 정하는 주권·영토의 존중,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일본은 과거 대전(태평양전쟁)을 깊이 반성하고, 유엔 헌장을 충실히 지키며 세계의 안정을 위해 전력을 다해 왔다”고 주장했다.일본의 전쟁 책임도 언급하긴 했지만, 일정부분 국제사회에 탓을 돌리는 자세를 보였다. “전전의 일본은 지금의 러시아와 같이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자였다. 1931년 만주사변은 제1차 대전 후 안정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대응은 둔했고 일본은 전쟁의 길로 치달았다.” 요미우리는 일본의 헌법 개정과 군비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군대 보유 금지’ 등을 규정한 현재의 일본 헌법에 대해 “(평화헌법 조항은) 일본이 전쟁을 하지 않으면 세계의 평화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제에 기반한 것”이라며 “이것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는 사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만행에 의해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했다. 요미우리는 중국, 러시아,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열거한 뒤 “반년 가까이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의 항전은 (일본도)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억지력을 정비하는 것의 중요함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미국과의 동맹 및 안보체제를 유지하며 스스로 방위력을 증강하고 주권과 영토,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지 않으면 안된다”며 “이를 위해 헌법의 기본원칙을 포함해 논의를 심화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 국토부 내일 ‘250만+α‘ 공급계획 발표···‘반지하 대책’도 포함

    정부가 16일 발표할 ‘250만+α(알파)’ 주택공급계획에 ‘반지하 대책’ 방향도 포함된다. 국토교통부는 이재민에게 공공임대주택을 지원하는 긴급대책을 시행하고, 중장기적으로 반지하 대책을 마련하는 내용을 주택공급 계획에 담을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서울시로부터 법 개정 등과 관련한 공식 요청이 온 것은 없지만, 원희룡 장관 지시로 반지하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을 여러모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우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방자치단체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긴급지원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주를 원하는 반지하 거주자들이 원하는 지역의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주할 수 있게 보증금을 지원하고, 피해 주택 개보수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지하 주택을 임차하거나 사들여 주민 공동이용시설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반지하 멸실을 유도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다만 국토부는 서울시가 언급한 건축법 개정도 검토하겠지만, 무조건 반지하를 없애는 식의 대책이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있는지는 꼼꼼히 따져보기로 했다. 원 장관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반지하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 반지하를 없애면 그분들은 어디로 가야 하느냐”며 성급한 대책 시행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성급한 제도 개선으로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근본적인 대책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토부는 이재민에 대한 시급한 지원은 속도감 있게 진행하되, 철저한 실태 조사와 수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 당대 세계미술 흐름 앞선 ‘실천가’… 지난 10년 가장 핫한 여성작가[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당대 세계미술 흐름 앞선 ‘실천가’… 지난 10년 가장 핫한 여성작가[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현재 살아 있는 동시대(컨템퍼러리) 작가 중 동서양을 통틀어 가장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고, 동시대의 아이콘인 여성 작가는 구사마 야요이다. 아마 이름은 몰라도, ‘루이비통 작가’ 또는 ‘호박 작가’ 정도는 많은 사람이 알 듯하다. 하지만 그녀의 유명세와 달리 그녀의 ‘화려한’ 작품에 대한 설명과 내용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단해 보이는 성공이 사실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니다. 93세로 지난 10년간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장 뜨겁게 주목받은 구사마 야요이의 삶은 어떠했을까. 아직도, 정신병원에서 그림을 그린다. ‘고통, 불안, 공포와 매일같이 싸우고 있는 내게, 예술을 계속하는 것만이 그 병으로부터 나를 회복시키는 유일한 수단이었다.’(작가노트, 테이트모던, 전시카탈로그 2012)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생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녀의 가족사와 정신병력은 작품의 시작 지점으로, 작품 세계의 근간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1929년 100년 넘게 종묘업을 가업으로 삼아 온 일본 마쓰모토시의 유서 있는 가문에서 막내로 태어나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러나 방탕한 생활을 이어 가던 아버지와 강압적이고 히스테릭한 어머니 아래에서, 그녀는 다소 암울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10살 전부터 심각한 환청과 환각에 시달렸다. 어린 구사마는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환청과 환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신에게 보이고 들리는 것을 정신없이 그렸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 놀라고 두려운 마음이 조금씩 진정되는 것을 경험했다. 구사마에게 그림이란 현실과 환영 사이 공포의 체험 속에서, 이로부터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 됐다. 이런 이유로 구사마는 교토의 시립미술공예학교(현 교토예대) 일본화과 입학을 결심했다. 그러나 곧 전통적 방식, 세밀 묘사를 강요하는 등의 정형화된 화법의 교육과 보수적인 화단이 자신에게 맞지 않음을 느끼고는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리고는 자유와 더 넓은 세계를 찾아 1957년 미국으로 떠났으며, 그곳에서 그녀만의 독자적인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93세 여전히 정신병원에서 그림 그려 뉴욕 도착 당시 그녀는 처음에는 추상표현주의 영향을 받아 평면회화 작업을 진행하였으나 점차 도널드 저드, 자신의 연인이였던 조지프 코넬의 영향을 받아 조각, 설치미술까지 영역을 넓혀 가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 나갔다. 뉴욕에 정착한 지 18개월 만에, 그녀는 브라타 갤러리에서 ‘무한 그물’ 시리즈로 첫 개인전을 가졌다. 5점의 그물(Net) 시리즈는 거미줄 모양으로 뒤덮인 거대한 흰색의 캔버스로, 그물망은 정교하게 조직되어 퍼져 나가는 것처럼 끝없는 공간을 만들어 낸다. ‘무한 그물’은 구사마가 미국에 정착한 후 잭슨 폴록의 ‘뿌리는(dripping) 회화’뿐만 아니라 단색(모노크롬) 회화의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 준다. 또한 이 시리즈는 이후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에도 소개되며 그녀의 서구권 진입을 성공적으로 알리는 작품이 되었다. 그녀가 아시아 작가로서 서구 현대미술계에서 인정받은 첫 작가라는 점은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 이후, 구사마는 작품의 주요 주제인 ‘무한’을 설치작업으로 제시해 회화 공간을 어떠한 신체적 경험으로 확장시키기 시작했다. 이 작품이 1965년 처음 공개되어 6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대표작 중 하나로 자리잡은 ‘무한 거울 방’ 시리즈이다.‘무한 거울 방’은 방 안에 설치된 거울들이 서로를 비추며 방 안에 있는 조명, 사물, 사람 등을 포함한 모든 것을 반사시켜 무한히 뻗어 나가는 환경을 만들어 낸다. 방 안으로 초대된 관람객들은, 자신의 반사된 이미지들에 둘러싸이는데, 이 생소한 경험이 작가에게는 여전히 진행 중인 자기 소멸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당시 매우 도전적이고, 21세기에나 나올 법한 설치미술 영역을 이미 1965년에 혁신적인 미술로 제안했다. 더 나아가, 그녀는 회화나 설치 등 특정 장르에 구속되지 않고, 미술과 사회 규범에 갇히지 않은 채 ‘예술적 실천’을 행했다. 대표적 예로, 1960년대 이후 그녀는 전위 예술 퍼포먼스인 일종의 ‘구사마 해프닝’을 시도한다. 파격적인 누드 퍼포먼스와 해프닝은 뉴욕의 공공장소인 월스트리트, 센트럴파크, 자유의 여신상 등에서 행해졌다. 남녀의 몸 위에 물방울 무늬를 그려 넣는다든지, 베트남 전쟁에 항의하며 성조기를 태우는 등 사회적·정치적 운동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구사마는 미국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동안에 회화에서 시작해 조각, 설치, 해프닝에 이르는 등 장르의 영역을 확장하고, 장르 간 경계를 허물어 갔다는 점에서 당대 세계미술 흐름과 함께하기도, 때로는 그 흐름을 앞서가기도 하였다. 그러나 미국 화단에서 구사마의 화려한 성공은 길게 유지되지 못했다. 이렇게 실험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것에 비해, 1960년대 후반에 들어서며 그녀의 작품은 점점 좋지 못한 평가를 받게 되었고 1970년대 들어서면서 미국 화단에서 그녀의 입지는 거의 사라졌다. 약 10여년간의 뉴욕 생활을 마친 그때쯤 구사마는 아버지와 연인의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1972년 일본으로 돌아간다. 일본으로 돌아온 구사마는 귀국 직전 뉴욕에서 보인 전위적인 퍼포먼스 ‘해프닝’ 활동으로 인해 보수적인 일본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했으며,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정신 요양 시설에 들어감으로써 미술 활동은 이전만큼이나 활발하게 지속하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귀국한 구사마는 초기엔 거의 무명에 가까운 생활을 하였다. 그리고 미술계보다 덜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던 문학계에서 주로 활동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사마는 미술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으며, 현재 그녀를 대표하는 작품인 ‘호박’ 시리즈는 이 시기에 제작됐다. 구사마에게 유명한 이 ‘호박’은 어린 시절 교감하던 자연을 상징하며 순수함을 의미한다. 이는 종묘상을 운영하는 부모가 외출하면 주로 비닐하우스에서 시간을 보내며 꽃이나 호박을 관찰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과도 연관된다.●장르의 영역 확장… 경계도 허물어 구사마가 1972년 일본으로 귀국한 후, 첫 회고전을 갖게 된 것은 1987년이다. 도쿄도 아닌, 지방 미술관인 기타큐슈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이 전시는 냉담했던 일본 내에서 구사마에 대한 ‘예술적’ 평가를 새롭게 다지게 된 전환점이 되었다. 또한 국제 미술계에서 점차 잊혀져 가던 구사마는 1989년 뉴욕의 국제현대미술센터에서 주최된 ‘구사마 야요이 회고전’을 통해 주목을 받게 된다. 이 전시를 통해 ‘무한 그물’이 전후 미술사 공백을 메우는 귀중한 작품이자, 미국의 팝아트, 페미니즘, 히피 문화 등에도 영감을 주었던 것이 실증적으로 주목받았으며 국제적으로 재평가받게 됐다. 이를 계기로 작가는 1993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일본 대표작가로 선택됐다. 당시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한국관을 백남준이 나간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멋진 1993년이다. 그 이후, 일본인 첫 여성작가로서 로스앤젤레스, 뉴욕, 도쿄 등 여러 나라를 순회하면서 국제 미술계의 최전선으로 복귀했다. 어찌 보면, 사실상 2006년 런던의 빅토리아 미로 갤러리가 구사마를 소개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대세는 달라졌다. 런던에서의 2008년 대규모 회고전 이후, 같은 해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작품이 500만 달러 이상으로 팔리며 살아 있는 여성 예술가의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일본인 작가 중 거래량, 거래 총액 1위였다. 이로써 구사마는 더이상 동양의 여성 예술가가 아닌 보편적인 현대미술사적 계보에서 논의되게 된 것이다. 구사마의 회고전들을 살펴보면 언제나 기록적인 수식어가 뒤따르는 작가일지라도, 그 이면에는 여러 번의 좌절의 순간에도 끊임없는 도전과 일관된 실천을 통해 인고의 시간을 견뎌 온 순간들이 있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다. 숨 프로젝트 대표
  • 광복군 넋 기린 尹 “무명의 희생, 끝까지 챙기겠다”

    광복군 넋 기린 尹 “무명의 희생, 끝까지 챙기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이름도 남김없이 쓰러져 갔던 영웅들을 우리 모두 끝까지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한국광복군 선열 합동 봉송식에서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을 책임 있게 예우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봉송식은 고 김유신 지사 등 17위 선열들을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하기 위한 행사다. 윤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고 한휘 지사님의 공적을 정부가 발굴해 건국훈장을 수여함으로써 광복 77년 만에 17위 선열 모두를 국립묘지로 모실 수 있게 됐다”며 17위 선열들의 이름을 모두 호명하고 명복을 빌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우리가 마음껏 누리고 있는 이 자유는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현실과 절망 속에서도 오직 자유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진 분들의 희생 위에 서 있는 것”이라며 “무명의 희생과 헌신도 국가의 이름으로 끝까지 챙기고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현 봉송을 마친 뒤 윤 대통령은 서울 송파구의 김영관 애국지사 자택을 방문했다. 1944년 일본군에 징집된 김 지사는 근무 중 탈출해 광복군에 입대해 항일 독립운동 활동을 했고, 이후 건국 훈장 애족장(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김 지사에게 “일류보훈과 국민통합을 실현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애국지사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재차 약속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5일 자유, 법치, 연대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제2의 취임사’ 수준의 광복절 경축사를 발표할 전망이다. 경축사에는 남북관계, 한일관계, 민생·경제 등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핵화를 전제로 한 남북관계 로드맵인 ‘담대한 계획’,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 관련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보수·진보 진영의 이른바 ‘건국절 논란’을 끝낼지도 주목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건국일을 언제로 보든 그 뿌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독립운동이라는 취지의 내용도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 日언론 “尹대통령, 위안부 기념일에 메시지 없어…문재인 정권과 온도차”

    日언론 “尹대통령, 위안부 기념일에 메시지 없어…문재인 정권과 온도차”

    일본 언론이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에 윤석열 대통령이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은 데 주목하며 “이전 문재인 정권과 온도차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보수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이날 “한국의 공식 기념일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한국 각지에서 기념 행사가 열렸다”며 “그러나 정부 주최 행사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이유로 사전녹화 방송에 그쳤고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도 없었다”고 서울발로 보도했다. 산케이는 “8월 14일은 한국인 여성이 1991년에 자신이 위안부였음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이라고 소개한 뒤 “이전 문재인 정부는 2018년 이날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고 정부 주최 행사를 열어 대통령이 연설을 하거나 영상 메시지를 내보내는 등 이날을 중시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2015년 (양국간에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사실상 백지화하려 했다”고 했다. 산케이는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민주당 정권 시절에 극도로 악화된 한일 관계의 복원을 목표로 위안부 합의를 존중하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에 위안부 지원 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지난 10일 서울의 일본 대사관 근처에서 집회를 개최, ‘윤석열 정부가 일본 정부에 굴종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고 전했다.산케이는 “윤 대통령은 위안부 출신자에 대한 지원을 주관하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고 지난달 김현숙 장관에게 폐지를 위한 계획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며 “윤석열 정부 하에서 위안부 지원 사업은 장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했다.
  • 전광훈 목사 지원=애국운동? “전광훈 현상은 한국교회 민낯”

    전광훈 목사 지원=애국운동? “전광훈 현상은 한국교회 민낯”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 그에 동조하는 한국교회에 대해 교회 내부에서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해당 글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장을 지낸 대전 빈들감리교회 남재영 담임목사가 ‘기독교사상’ 2022년 8월호에 ‘주류 한국교회의 체제전쟁 선거와 전광훈 현상’이란 제목으로 썼다. 남 목사는 2020년 4월 총선부터 지난 6월 지방선거까지 전 목사를 중심으로 주류 한국교회의 키워드는 ‘체제전쟁’이었다고 분석했다. ‘체제전쟁’이란 한국교회가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고 “공산주의에 대항해야 한다”며 자유대한민국의 체제수호를 부르짖은 것을 의미한다. 주류교회의 목사들과 장로들은 기도회 등의 집회에서 공공연하게 좌파 정권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며 선거를 체제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쟁으로 여겼다. 남 목사는 “보수화된 한국교회의 체제전쟁은 돌출적이고 기행적인 목사 전광훈을 정치적인 선지자로 호명하여 전광훈 현상으로 판을 키웠다”고 했다. 실제로 주류 한국교회는 2019년 10월 일 서울시청 앞에서 구국기도회를, 2020년 2월 12일부터 총선 당일인 4월 15일까지 수요일마다 시국기도회를 열어 ‘체제전쟁’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코로나19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것에 제한이 생긴 상황에서도 전 목사는 광복절에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는 등 정부와 충돌을 빚어왔다. 전 목사가 보수우익의 아이콘으로 뜨면서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은 전광훈 현상을 확대 재생산했고, 한국교회는 정치에 깊게 관여하게 됐다. 남 목사는 “주류 한국교회는 과거의 영광이 줄어드는 것을 실감했고,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같은 정치인들이 교회의 힘을 인정하고 두려워하기를 은근히 기대했다”고 짚었다. 이런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서 문재인 정부를 종북좌파 정부로 낙인찍고, 전 목사를 통해 정권에 함부로 무시당하지 않을 모멘텀을 찾았다는 게 남 목사의 분석이다. 남 목사는 전 목사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커지면서 목사들의 태도가 정직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드러난 영역에서는 끊임없이 전광훈과 거리를 두는 것처럼 표방하면서 실질적으로는 그와 내통하는 이율배반적인 입장을 유지해 나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2019년 10월 3일 열린 ‘한국교회 기도의 날’ 행사가 그 사례다. 전국 17개 광역시 기독교연합회와 226개 시군구 기독교연합회, 기독교단체들이 연합 주관한 이 행사는 “정치적인 구호나 이념적 색채를 배제한다”며 순수성을 강조했지만, 행사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근처에서 전 목사 주도로 진행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대회’에 참석했다. 남 목사는 이에 대해 “비루함과 꼼수가 ‘눈 가리고 아웅’한 날이었다”고 비판했다. 남 목사는 “공산주의로부터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문재인을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는 주장은 내란 선동에 해당한다”면서 “그럼에도 체제전쟁에 참가한 주류 한국교회의 수구보수 세력은 거침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대형교회 목사들과 장로들은 전광훈의 체제전쟁의 직간접적 연합군이었다”면서 ”전광훈 현상은 체제전쟁으로 전광훈과 연합한 주류 한국교회의 민낯이었다”고 글을 마쳤다. 전광훈 현상의 주인공인 전 목사는 2020년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대규모 광복절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서 1차 공판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전 목사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尹대통령, 17일 용산 청사서 취임 첫 공식 기자회견(종합)

    尹대통령, 17일 용산 청사서 취임 첫 공식 기자회견(종합)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 브리핑룸에서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최영범 홍보수석비서관은 1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한 다음 언론과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이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으로, 전임 문재인 전 대통령도 취임 100일에 청와대에서 출입 기자들과 첫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당초 대통령실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청사 출근길 문답을 통해 상시적으로 질의응답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지지율 급락으로 국정 동력을 되살리기 위한 ‘반전 카드’를 모색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 어떤 방식이 좋을지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고민하다가 이제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5%에 그쳤다. 부정평가는 66%였다. 그 외에는 의견을 유보했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이유로 인사(24%),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4%), 재난 대응(6%) 등을 거론했다. 반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15%), ‘전반적으로 잘한다’(7%), ‘부동산 정책’(5%)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57만평 국가정원·300리 자전거길… 문화·스포츠 명품 도시 나주

    57만평 국가정원·300리 자전거길… 문화·스포츠 명품 도시 나주

    전남 나주시가 고대 국제 교역의 거점이었던 나주·영산강권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원도심과 영산강을 연결해 문화·관광·스포츠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역사를 관광과 접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윤병태 나주시장의 큰 그림이다. 나주는 남도의 젖줄 영산강의 중심부에 자리잡은 천년 목사고을의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다. 또 영산강 일대를 달리기와 자전거·수상레저를 아우르는 동적 관광지로 만들어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순천만보다 넓은 영산강 저류지 180여만㎡(약 57만평)에는 ‘영산강국가정원’을 만들 계획이다. 11일 윤 시장을 만나 이 같은 야심 찬 계획과 실행 방안 등에 대해 들었다.●천혜의 환경·관광자원 갖춘 영산강 영산강 권역별 활성화의 핵심은 영산강국가정원 조성이다. 나주 발전의 신성장 동력으로 인구 20만 글로벌 강소도시 비전을 내세운 윤 시장의 민선 8기 대표 공약이기도 하다. 윤 시장은 당선인 시절 이미 영산강국가정원의 밑그림을 그렸으며 영산강 권역별 명소화 전략도 세웠다. 나주평야를 굽이굽이 흐르는 영산강은 곳곳에 천혜의 생태 환경과 관광 자원을 갖고 있다. 동강 느러지와 우습제 생태공원, 남평 드들강, 나주호, 영산강 명품 강변도로까지 각각의 특색을 살려 권역별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동강 느러지전망대는 ‘한반도 모양’을 띤 이 일대 지형을 조망할 수 있는 귀중한 관광 자원이다. 무안의 ‘한반도 지형’과 함께 전남도 남부권 광역사업으로 추진된다. 우습제, 나주대교와 영산포 체육공원, 드들강변, 나주호, 다도댐도 나름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서 영산강과 연계해 권역별 명소로 만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담양 용소~목포까지 총 133㎞ 연결 나주시는 영산강 자전거길을 원도심과 혁신도시를 연결하고 한발 더 나아가 담양 용소에서 목포(총 133㎞)까지 망라하는 ‘300리 명품 자전거길’로 만들 계획이다. 원도심과 혁신도시, 영산강과 금성산을 연결하는 네트워크형 자전거길을 만들어 나주를 대표하는 관광 인프라로 삼겠다는 의도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자전거 종합지원센터’ 같은 편의시설을 갖추면 전국의 사이클 마니아들이 나주를 찾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는 계산에서다. 이를 위해 나주시는 자전거도로 재포장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도로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낡은 영산강 둔치 자전거길 400m에 아스팔트를 새로 깔았다. 이어 나주시 43㎞ 구간의 불량 자전거길을 점검하고 보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영산강유역환경청과 국비 71억 6600만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양곡교~앙암바위(1㎞), 느러지전망대(1.2㎞) 구간에 대한 영산강 자전거길 단절 구간 연결 공사는 내년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 구간은 하천 제방이 없는 상습 사고 구간이다. 자전거길이 연결되면 이용객들은 더욱 편하고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이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윤 시장이 공약한 영산강 300리 명품 자전거길 조성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주시는 국비를 끌어와 자전거 교육 프로그램, 수리·대여 서비스, 동호회 쉼터, 편의시설 등을 갖춘 자전거 종합지원센터를 영산포와 죽산보에 구축할 생각이다. 이뿐만 아니라 승촌보에서 나주대교, 공산 다야들 일원까지 이르는 총 9.6㎞ 길이의 노후 자전거길을 정비해 관광객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천년 역사’ 관광 브랜드화 나주시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원도심의 맛과 멋을 활용해 문화·관광산업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특히 역사문화 유산을 잘 다듬고 정리해 나주를 역사문화도시로 드러내 보이고 ‘천년나주’라는 도시 정체성을 전국에 자랑할 계획을 세웠다. 원도심에 밀집된 문화유산을 발굴, 복원, 보존하는 데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다. 천년나주의 정체성을 갖추기 위해 나주읍성과 나주목 관아를 복원할 계획이다. 향청을 복원하고 동헌터와 북성벽을 정비해 역사 전시관를 세우기로 했다. 금성·읍성권에는 천년정원을, 나주천에는 생태물길 공원을 조성한다. 국립 금성산에는 산림체험복합단지와 산림레포츠(야영장, 인공암벽장), 둘레길(황토맨발길, 산악 마라톤·자전거길)을 조성한다. 시민들이 축구와 야구, 족구, 파크골프 등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경기장을 갖춘 ‘제2종합스포츠파크’도 건립할 계획이다. 전라도 천년 역사문화정원 조성사업으로 차, 소리, 미, 맛, 책을 테마로 하는 오향마당과 전라도 천년마당(야외 광장, 홍보 센터, 방문객 지원센터)을 만들 계획이다. 여기에 ‘한국천연염색박물관’과 ‘황포 돛대 체험’, ‘홍어의 거리’ 등의 활성화에도 적극 나선다.
  • 내가 하면 팩트, 남이 하면 혐오… 익명에 숨어 차별·증오만 키웠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내가 하면 팩트, 남이 하면 혐오… 익명에 숨어 차별·증오만 키웠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익명 댓글은 사회의 민낯을 보여 주는 거울이다. 공개적으로는 못 할 말도 이름만 숨기면 거침없이 내뱉는다. 서울신문 스콘랩은 한국인(한국계)이 외국에서 혐오·멸시당한 사실을 다룬 기사와 반대로 외국인이 한국에서 차별당한 사례 등을 쓴 기사의 댓글을 비교해 봤다. 분석 대상은 총 8개에 달린 댓글 2394개다. 그 결과 국내 댓글러(댓글 단 사람)들의 이중적 시선이 확인됐다. 우리(한국인)가 하면 ‘타당한 혐오’지만, 반대로 당하면 ‘나쁜 혐오’라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서가 있었다. ●中교포 부정적 이미지에 “자업자득” ‘사실인데 어쩌라고. 한 대 X 맞고 싶나’, ‘그럼 제발 너네 나라로 꺼져.’ 거친 표현이 가득한 이 문장들은 <“웹툰 중국 동포는 흉악범 아니면 조폭…혐오 여전”>(연합뉴스·2020년 9월 27일 보도)이라는 기사에 달린 베스트 댓글(공감 수 많은 글)이다. 두 댓글은 각각 약 900건, 300건의 공감(네이버 기준)을 받았다. 기사는 영화, 웹툰 등 국내 콘텐츠가 중국 교포를 위험한 집단으로 묘사해 혐오와 편견을 조장한다는 내용이다. 모두 263개의 댓글(자진삭제·규정위반 삭제된 댓글 제외)이 달렸는데 이 가운데 92.4%(243건)가 중국 교포나 중국을 혐오·비난했다. 혐오 확산을 우려하는 기사에도 혐오성 댓글이 달리는 현실은 혐오가 장악한 온라인 공간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반면 한국계가 외국에서 혐오 피해를 봤다는 내용의 기사에는 가해자를 비판하는 댓글이 많았다. <재일 교포 페북에 “일본에서 나가 죽어라” 혐오 댓글 도배질>(서울신문·2020년 9월 6일)에 달린 댓글을 살펴봤다. 기사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재임 당시 일본에 배외주의(외국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확산했으며 재일 한국인이 피해자였다고 소개했다. 기사에 달린 57건(네이버 기준)의 댓글 중 64.9%(37건)가 일본 또는 일본인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중국 교포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단 이들은 자신의 혐오감정을 합리화하려고 애썼다. 예컨대 ‘(중국 교포의 안 좋은 이미지는) 연변족 스스로 만든 것 아닌가요? 그러게 착하게 살았어야죠’라거나 ‘자정 노력도 안 보이면서 어쩌라고요’ 등의 댓글이 있었다. 혐오를 당한 건 자업자득이며 이를 벗어나려면 스스로 노력하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중국 교포가 국내에서 범죄를 많이 저지른다는 건 편견에 가깝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중국 교포를 포함한 국내 중국 국적자 10만명당 검거인원은 1416명으로 내국인 10만명당 검거인원(2988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 기관의 승재현 연구위원은 “대중들이 중국 교포나 중국인의 범죄율을 실제보다 더 크게 느끼는 데는 언론의 잘못도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 교포 등이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더 비중 있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탓에 혐오 정서가 확산한다는 분석이다.●귀화 20년 넘었어도 여전한 차별 이민자 출신 정치인을 대하는 이중적 태도도 댓글에 드러났다. 우선 외국 정부에서 일하는 한국계 정치인에게는 온정적 시선을 보내며 그가 겪는 혐오 차별에 분노했다. <“미국에 올 만큼 운 좋았네” 한국계 정치인에 인종차별>(노컷뉴스·2021년 11월 3일) 기사에서는 백인 남성에게 인종차별당한 한국계 미국인 태미 김 캘리포니아 어바인시 부시장 사연이 소개됐다. 가해자는 퇴역 군인인 유진 카플란이었다. 그는 어바인시의 현충원 부지 선정에 불만을 표하며 “당신의 나라(한국)를 구하려다가 숨진 3만여명의 미국인(6·25전쟁 미군 전사자 수) 덕에 당신은 미국에 올 수 있었고, 당신 나라가 북한과 중국에 장악되지 않았다”면서 “당신은 운이 좋다”고 주장했다. 댓글은 카플란의 인종차별적 태도를 비판하는 내용(다음 기준)이 주를 이뤘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인데 피부색으로 갈라치기한다’거나 ‘한국이 미제 무기를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사 준다’는 내용 등이다. 또 미주 대륙의 원거주민은 인디언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지 20여년 된 이자스민 전 국회의원은 여전히 혐오의 대상이다. 그는 필리핀 출신 귀화자로 2012~2016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9년에는 정의당에 영입됐다. <이자스민, 정의당 비례대표 출마키로…권영국은 경북 경주 출마>(연합뉴스·2020년 1월 20일) 기사에 달린 댓글 276개를 분석해 보니 ‘필리핀’이라는 단어가 18번 등장했다. ‘한국에 쓸모없는 필리핀인이 나라 망쳐 놨다’거나 ‘필리핀 외노자(외국인 노동자) 멍충이’ 등 노골적 혐오를 드러내는 맥락에서 쓰였다. ‘필리핀 며느리가 결혼 후 한국가정 대신 필리핀 가족만 챙기는 걸 많이 봐 온 한국인은 이자스민도 그런 부류로 느낀다’는 댓글도 있었다. 또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에 속했던 그를 영입한 정의당을 비난하는 내용도 많았다. 혐오의 근거로 사실이 아니거나 확인이 필요해 보이는 근거를 활용한 댓글도 많았다. 예컨대 ‘자식도 도둑놈으로 키운 X’라는 댓글이 있었는데 이는 한 일간지가 ‘이 전 의원의 아들이 편의점에서 담배 수십갑을 훔친 것으로 의심받는다’고 쓴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 종결됐으며 편의점주도 절도는 없었다고 증언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인 등 아시아인을 겨누는 혐오 시선과 범죄가 세계 각국에서 늘었다. 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도 이중적이다. <“바이러스 XX야”…‘우한 폐렴’ 인한 한중 갈등, 폭행 시비까지>(헤럴드경제·2020년 1월 19일) 기사와 <한국인 향해 “코로나”…도 넘은 인종차별>(JTBC·2020년 4월 29일) 기사에 달린 댓글은 극명히 엇갈린다. <“바이러스 XX야”…> 기사는 한국인들이 거리에서 중국인 일행에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시비를 걸며 “코로나 XX” 등의 비속어를 쓰자 중국인 측이 먼저 폭력을 휘둘렀다는 내용이다. 폭력을 행사한 건 중국인의 잘못이지만 혐오발언은 한국인이 했음에도 댓글러들은 ‘한국인은 전부 맞는 말만 했다’거나 ‘혐오스러운 걸 혐오스럽다고 하는데 뭐가 잘못이냐’고 반응했다. 또 중국인을 비하하는 ‘짱깨’(31회)나 중국인을 바퀴벌레(7회)에 비유한 글도 여럿 있었다. ‘짱퀴벌레’(장깨+바퀴벌레), ‘착한 중국인은 죽은 중국인’이라는 멸시적 표현도 썼다. 반면 한국인 등 아시아인이 유럽에서 차별 피해를 당했다는 기사에는 혐오 가해자를 나무라는 댓글이 많았다. 자기 경험을 앞세워 “프랑스에서 인종차별당한 이후 한국에서 프랑스인을 만나면 안 좋게 대하고 싶다”는 등의 글도 보였다. ●“혈통적 민족주의에도 이중 잣대” 주재원 한동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댓글에서 내로남불이 감지되는 건 한국인이 가진 혈통적 민족주의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디 사는지를 떠나 ‘한 핏줄’이라고 생각되면 내 가족이 당한 듯한 감정을 받는다는 얘기다. 그는 “다만 같은 혈통이라고 해도 우리보다 선진국에 사는지를 따지기도 하는데 중국은 우리보다 여러 분야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하니까 교포에 대해서도 감정이입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세명대 기획탐사 디플로마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 집값 4억·부부합산 7000만원 이하… 서울·수도권 1주택자 혜택 제한적

    집값 4억·부부합산 7000만원 이하… 서울·수도권 1주택자 혜택 제한적

    정부가 내놓은 서민·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위한 저금리 전환 대출은 최근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이자 부담이 급증하는 대출자를 보호하려는 선제적 조치의 성격이 강하다. 고물가로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리 부담까지 가중될 경우 취약계층이 입는 타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그러나 이미 집값이 크게 오른 상황이라 서울이나 수도권 주택 소유자는 대부분 혜택을 보지 못할뿐더러 대환 대출 자격은 보수적으로 설계돼 수혜 대상이 수십만명으로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10일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로 주택담보 대출을 받은 서민층의 이자 부담을 줄여 주려는 목적으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기준 국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변동금리 비중은 잔액 기준 77.7%, 준고정금리까지 더하면 96.0%에 달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2.25%에서 연말에는 3.00%까지 올릴 것이란 전망에 더해 변동금리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국면이다. 금융 당국은 취약층의 부실 위험을 막고자 지원 대상을 주택가격 시가 4억원 이하, 부부 합산 소득 연 7000만원 이하 1주택자로 한정했다. 금리 수준은 만기(10∼30년)에 따라 연 3.80∼4.00%이다. 선착순이 아닌 주택 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대상자를 선정한다. 다만 한국부동산원 기준 6월 아파트 중위매매 가격을 보면 서울은 9억 6300만원에 달해 수도권에서 혜택을 보는 차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 또한 코로나19 위기를 버티는 과정에서 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사업자 대출을 한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을 낮추고자 마련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은행·비은행권에서 7% 이상 고금리로 사업자 대출을 한 소상공인의 대출 잔액은 지난 2월 말 기준 21조 9056억원(대출 건수는 48만 8248건)이다. 이 중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비은행권의 대출이 17조 6154억원으로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위는 이 같은 대출자들이 최대 6.5%의 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거 또는 임대 목적 부동산 대출, 개인용도 자동차 구입 등은 사업자 대출로 보기 어려워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일각에서는 사업자 대출이 어려워 개인신용 대출을 받은 경우도 있는데 이번 지원 정책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개인대출이라 하더라도 화물차, 건설기계(불도저, 굴착기, 지게차, 덤프트럭 등) 등 상용차와 관련한 대출(할부 포함)은 사업목적 대출이 명확하다는 점에서 대환 대상에 포함해 추진한다”고 말했다.
  • [특파원 칼럼] 아베의 나라는 바뀔 수 있을까/김진아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베의 나라는 바뀔 수 있을까/김진아 도쿄특파원

    지난 4일 오후 6시쯤 일본 참의원(상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간사회의 취재를 끝내고 건물을 나서는데 수십 명의 일본인이 시위를 하고 있었다. 시위 풍경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다만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무엇이 그들을 화나게 해서 거리로 나오게 했는지 궁금해 잠시 멈춰 살펴봤다.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國葬) 반대 시위였다. 일본에서 국장은 일왕이나 큰 업적을 가진 이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이 치러지면 패전 후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 이래 55년 만이다. 국장은 법률상 근거가 없기 때문에 각의(국무회의) 결정으로 이뤄진다. ‘국장의 성립 메이지 국가와 공신의 죽음’이라는 책을 쓴 미야마 준이치 주오대 교수는 마이니치신문에 “국장은 천황(일왕) 아래 국민을 통합하는 역할을 하는데, 태평양전쟁 시절에는 전쟁 동원의 장치로 이용됐다”며 “지금 일본 사회에서 국장이 같은 역할을 하고 있지는 않겠지만 장래에 정권에 악용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밝혔다. 많은 일본인이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일본의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국장 반대 의견이 많다. 그중 눈에 띄었던 건 산케이신문 여론조사였다. 산케이신문과 FNN이 지난달 23~24일 유권자 11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국장 찬성 의견은 50.1%였고, 반대는 46.9%였다. 반대보다 찬성이 많았지만 산케이신문이 일본에서 가장 보수적인 매체이고, 이 신문 조사에서 보수의 상징이었던 아베 전 총리 국장 반대 의견도 많이 나왔다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처럼 일본 보수층에서 아베 전 총리 국장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은 건 7월 8일 그의 예상치 못한 죽음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냉정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베 전 총리 국장을 밀어붙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아베 전 총리가 헌정사상 8년 9개월의 역대 최장수 총리였다는 점을 국장 거행의 근거로 강조했다. 하지만 과오도 많다. 그의 대표적인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왔고, 미국ㆍ러시아와 돈독한 관계를 맺은 대신 한국ㆍ중국과는 최악의 관계에 놓이게 했다. 모리토모·가케학원 스캔들, 벚꽃을 보는 모임 스캔들 등 각종 개인 비리 의혹은 아직도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 그를 암살한 야마가미 데쓰야는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 모친과 가정을 망가뜨렸다며 이와 관련이 있던 아베 전 총리를 노렸다. 그리고 그 가정연합은 일본 정치권과 유착 관계가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과오를 덮고 과거를 미화하며 국가가 개인에게 추모를 강요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국장 반대 여론으로 터져 나온 셈이다. 죽은 사람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고,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싫어하는 데다 단체주의 습성이 강한 일본에서 이처럼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이제 공은 기시다 총리에게 던져졌다. 아베 전 총리 국장에 대한 불만, 코로나19 대책, 고물가 등으로 내각 지지율이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다. 국장으로 분열된 일본의 민심을 수습하고자 하는 기시다 총리의 첫 해결책이 10일 개각에서 드러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가 아베 전 총리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일본에도 변화의 흐름이 올지 한일 관계 격변 속 한국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볼 필요가 있다.
  • 오바마·마크롱·메르켈… 아베 인연들, 국장에 모일 듯

    오바마·마크롱·메르켈… 아베 인연들, 국장에 모일 듯

    다음달 27일 열리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國葬)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의 참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은 다음달 27일 도쿄 지요다구의 부도칸에서 치러지는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참석하는 방향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국장 전후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도 각각 면담할 예정이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경의와 조의를 나라 전체로 표현하는 국가 공식 행사로 개최하고 그 자리에 각국 대표를 초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전·현직 국가 수장은 아베 전 총리가 집권하던 당시 정상회담을 갖는 등 아베 전 총리와 인연이 깊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6년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2차 세계대전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하면서 당시 아베 전 총리와 함께 원폭 피해자 위령비에 헌화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아베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국장 참석자 수를 6000명으로 조정하고 있는데 이는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 국장 때와 비슷한 규모다. 한편 일본 정부가 아베 전 총리 국장 준비에 주력하는 가운데 국장 찬반 논란이 치열하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5~7일 유권자 103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 의견은 49%, 반대 의견은 46%로 나타났다. 아베 전 총리를 암살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 대한 원한으로 이 종교와 관계가 있던 고인을 노렸고 이 종교가 일본 정치권과 유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대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정당과 국회의원이 가정연합과의 관계에 대한 설명을 책임 있게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87%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처럼 여론이 악화되자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 대비 8% 포인트 급락한 5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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