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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한미, 美핵자산 운용 공동 실행방안 논의중”

    대통령실은 3일 “한미 양국은 북핵 대응을 위해 미국 보유 핵 전력 자산의 운용에 관한 정보 공유, 공동 기획, 이에 따른 공동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공동 핵연습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로이터 기자가 거두절미하고 ‘핵전쟁 연습을 논의하고 있는지’ 물으니 당연히 ‘아니다(No)’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핵 전쟁 연습은 핵 보유국들 사이에 가능한 용어”라고 부연했다. 한국은 핵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핵전쟁 연습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의미로,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언론인터뷰에서 밝힌 한미간 핵전력 운용 공동 기획과 공동연습은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 [속보] 대통령실, 바이든 ‘핵연습 부인’에 “기자가 ‘No’할 수밖에 없게 질문”

    [속보] 대통령실, 바이든 ‘핵연습 부인’에 “기자가 ‘No’할 수밖에 없게 질문”

    대통령실은 3일 한국과 미국이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는 취지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발언과 관련, “한미 양국은 북핵 대응을 위해 미국 보유 핵 전력 자산의 운용에 관한 정보의 공유, 공동 기획, 이에 따른 공동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오늘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로이터 기자가 거두절미하고 ‘핵전쟁 연습을 (논의)하고 있는지’ 물으니 당연히 ‘아니다’(No)라고 답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핵 전쟁 연습(Joint nuclear exercise)은 핵 보유국들 사이에 가능한 용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휴가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복귀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한국과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질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조선일보 인터뷰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미군 핵전력 운용에 대한 한미 간 공동 기획·연습을 논의 중”이라며 “핵무기는 미국 것이지만 정보 공유·계획·훈련을 한미가 공동으로 해야 한다. 미국도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 일당 35만원 불러도 없다… 건설 인건비 4.97% ‘쑥’

    일당 35만원 불러도 없다… 건설 인건비 4.97% ‘쑥’

    “하루 35만원 준다고 해도 타일공 구하기 쉽지 않아요.”, “미장, 방수공들은 아무리 돈 많이 준대도 현장 작업 여건이 좋지 않으면 그냥 가 버려요.” 2일 대한건설협회가 전국 2000개 공사 현장을 대상으로 지난해 하반기 임금을 조사해 발표한 ‘건설업 임금실태조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 원가 산출 등에 적용되는 건설업 임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7% 오른 하루 25만 5016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반기 대비 2.49% 오른 수치다. 이 때문에 실제 현장에서 해당 노임 단가로는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 인력이 점차 고령화되는 상황에서 신규 진입 인력은 없다는 점이 인건비 상승을 이끄는 것으로 협회는 분석했다. 직종별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 공사 직종이 직전 반기 대비 3.14% 올랐다. 일반 공사 직종에는 철근공, 콘크리트공, 포장공, 미장공 등이 포함된다. 뒤를 이어 광케이블 포설이나 기지국 유지보수 등의 업무에 종사하는 광전자 직종은 직전 반기 대비 2.33%, 문화재 직종은 1.01%씩 평균임금이 상승했다. 반면 원자력 직종은 2.3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금리 상승과 자금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인력난은 공사비 상승 요인 중 하나다.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이 같은 어려움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해 12월 CBSI가 54.3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철근공, 콘크리트공 등 힘을 많이 써야 하는 일은 국내 인력을 찾기 어려워진 지 오래인 데다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기도 어렵고 교육하고 나면 다른 곳으로 가 버리는 일도 많아 현장마다 인력난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 중대선거구 30곳 시범 실시… 소수당 당선 4곳뿐

    중대선거구 30곳 시범 실시… 소수당 당선 4곳뿐

    1948년 제헌국회부터 도입된 소선거구제는 한국 선거제도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9~12대 총선에서 2인 중선거구제를 채택했지만 13대 총선부터 다시 소선거구제로 돌아왔다. 유신국회에서 여당의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했다가 민주화 이후 소선거구제로 복귀했다. 소선거구제를 채택한 미국도 민주당과 공화당이 서로 대결하는 양당제이고 영국 하원도 노동당과 보수당의 양당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기초의원의 경우 2~4인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제를 채택했지만 양당제는 큰 틀에서 유지됐다. 한 정당에서 여러 명을 공천해 기호로 ‘1-가, 1-나, 2-가, 2-나’ 하는 식이다. 대구시의회에서 한나라당이 28석, 열린우리당이 1석을 얻었고 광주시의회에서는 민주당이 18석, 열린우리당이 1석을 얻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대구시의회 모든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광주시의회 모든 지역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당선되는 등 양당제가 공고해졌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는 시범적으로 중대선거구제를 30곳에서 실시했다. 이마저도 정의당 등 소수 정당이 선택된 곳은 4곳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거대 양당이 차지했다. 내각제인 유럽의 경우 대부분 비례대표제를 운영한다. 한국에서는 군사정권이 6대 총선에서 4분의1을 비례대표제로 선출하며 시작됐다. ‘전국구 비례대표제’는 유권자가 국회의원 후보자 개인에게 투표하면 지역구 후보의 총득표수에 따라 정당별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배분하는 방식이었다. 헌법재판소는 2001년 1인 1투표 방식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의석 배분이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1인 2표’ 정당명부 제도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2004년부터 도입됐다.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도가 도입되면서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이 10석을 차지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됐다. 비례대표 47석 중 30석만 지역구 결과에 연동시키는 것이다.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을, 더불어민주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이 더불어시민당을 창당하는 등 ‘위성정당’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 ‘생전 사임’ 택했던 ‘진리의 수호자’ 지다

    ‘생전 사임’ 택했던 ‘진리의 수호자’ 지다

    598년 만에 가톨릭 첫 중도사퇴정통교리 수호… 보수파엔 영웅韓과 인연… 김수환 추기경 스승5일 장례미사… 세계 추모 이어져 프란치스코 교황, 새해 첫 미사“하느님에게 가는 길 동행을” 기도2022년 마지막 날 95세로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가톨릭 내 보수파에게는 영웅으로, 진보파에게는 교회 개혁을 거부한 인물로 꼽힌다. 변화의 시기에 교황에 올라 역사에 한 획을 남기고 떠난 그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78세의 나이로 제265대 교황직에 올랐다. 클레멘스 12세 이후 275년 만의 역대 최고령 교황에 이름을 올렸으나 재위 8년 만인 2013년 2월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났다. 가톨릭 역사상 교황의 중도 사퇴는 598년 만이었다. 요제프 라칭거라는 본명으로 1927년 독일에서 태어나 성장한 그는 젊은 시절 ‘제2차 바티칸공의회’ 당시엔 가톨릭 교회 개혁을 앞장서 주장했을 정도로 진보적인 신학자였다. 그러나 1960년대 말 유럽을 휩쓴 ‘68혁명’을 계기로 보수파로 돌아섰다. 교황청에 1981년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입성한 그는 전통적인 신학관으로 교리 수호에 강고한 입장을 견지했다. 2005년 4월 취임 미사에서 “저의 진정한 운영 계획은 주님께서 역사의 이 시점에서 교회를 이끄시도록 온 교회와 더불어 주님의 말씀과 뜻을 경청하고 주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고 원칙을 강조했다. 세상이 급변하고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 시기에 교회의 권위자로서 지켜야 할 가치들을 엄격히 강조해 ‘진리의 수호자’로 칭송받았다. 그러나 베네딕토 16세의 엄격함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슬람 및 가톨릭 내 진보 진영과 대립각을 세웠고, 어린이 성추행 사제 문제와 교황청 내부 부패 청산에는 엄격한 잣대를 대지 못해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2012년 교황청 내부 편지와 문서가 유출되는 등 곤란을 겪었고 결국 이듬해 자진 사임했다. 퇴임 후엔 ‘명예교황’으로서 바티칸 내 ‘교회의 어머니 수도원’에서 조용히 여생을 보냈다. 완고한 이미지의 그는 고양이를 좋아하고 피아노 연주와 맥주를 즐긴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런 인간적인 면모는 연극과 영화로 제작된 ‘두 교황’에서 묘사되기도 했다. 임기 중에 신었던 ‘빨간 구두’는 패셔니스타로서의 모습을 상징한다. 그는 2007년 패션지 에스콰이어가 선정한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됐을 정도로 멋쟁이 교황이었다.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은 베네딕토 16세가 독일 뮌스터대에 교수로 발령받아 교회 쇄신에 관한 강의를 개설했을 때 수강생이었다. 재임 시절 8명의 새로운 한국인 주교를 임명했다. 2007년 2월 15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했을 때 “제가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기도드리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50여 년에 걸친 분단의 결과로 고통받아 왔다.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도록 기도드리겠다”고 하는 등 분단의 아픔에 공감하며 한반도 평화를 염원했다. 세계 각지에서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1일 새해 첫 미사에서 “사랑하는 우리의 ‘명예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하느님에게 가는 길에 동행해 달라”고 기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미사에서 “우리 시대 평화의 사도이고 영적인 스승이며 지도자”라고 추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 주셨고, 한반도 평화에 앞장서셨다. ‘주께서 내게 더 기도에 힘쓰라며 산에 오르라 하셨다’던 교황님의 마지막 삼종기도 말씀은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명동성당은 이날 베네딕토 16세를 기리는 분향소를 마련했고, 주한교황대사관도 2일 공식 분향소를 설치한다. 염수정 추기경과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오는 5일 바티칸에서 열리는 장례 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 피아노를 사랑한 보수파 vs 축구를 좋아한 진보파

    피아노를 사랑한 보수파 vs 축구를 좋아한 진보파

    ‘명예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22년의 마지막 날 선종하면서 고인의 이야기를 그린 ‘두 교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두 교황’은 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가 현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교황직을 이임하려는 과정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담았다. 두 사람이 세 번 만났다고 하는 실화에서 영감을 얻은 앤서니 매카튼이 희곡을 썼고, 영화는 이를 원작으로 만들어 2019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연극 ‘두 교황’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라이선스를 얻어 지난해 8~10월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만나기도 했다. 2005년 78세의 나이로 제265대 교황직에 오른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청 내부에서 발생한 다양한 추문들로 위기에 봉착한다. 보수적인 신학을 권위로 교황에 당선된 그는 이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대신 혼자 밥을 먹는 등 점점 고립된 세계로 빠져든다. 이런 상황에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현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상에 더 헌신하기 위해 교황청에 사직서를 내고자 한다. 서로의 자리에서 물러나려는 두 사람은 별로 통하는 것이 없다. 보수적인 성향의 독일인 교황은 음악을 좋아해 피아노를 종종 연주하고, 진보적인 성향의 아르헨티나인 추기경은 축구를 좋아해 피자를 먹으며 TV 보는 것을 즐긴다. 상대에게 취향을 설득해 보지만 딱히 흥미를 느끼지도 않는다. 각자의 자리를 놓고 원하는 바도 다르니 대화가 잘 통할 리가 없다. 치열한 논쟁 속에서도 미워하지 않는 두 사람은 서로 이해하는 영역이 조금씩 넓어진다. 이 과정에서 오가는 대화는 갈등이 첨예한 시대에 필요한 다름에 대한 이해와 개별성에 대한 존중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영화에서도 진한 감동이 전해오지만 한국의 원로 배우들이 한국어 연극으로 전하는 감동 역시 못지않았다. 통할 기미가 없어 보였던 두 사람이 추는 탱고와 함께 피자를 먹는 장면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종교가 주제인 데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없어 보이는 두 사람이 주인공이라 무거울 수 있지만 경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영화 ‘시티 오브 갓’(2002), ‘눈먼 자들의 도시’(2008)의 페르난두 메이릴리스 감독은 화면 비율과 영상의 색감을 끊임없이 변주해 보는 재미를 주고, 실물 크기로 재현한 시스티나 성당 등 세트는 관람객들을 바티칸으로 초대한다.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조너선 프라이스), 남우조연상(앤서니 홉킨스) 후보에 오른 두 주인공의 연기력은 명불허전이다.
  • 바이든 ‘IRA’·시진핑 ‘코로나 극복’·기시다 ‘방위력 강화’ 새해 화두로

    바이든 ‘IRA’·시진핑 ‘코로나 극복’·기시다 ‘방위력 강화’ 새해 화두로

    美 “전기차 稅혜택·좋은 일자리”中 “힘들지만 서광 눈앞에 있다”조 바이든(왼쪽 얼굴) 미국 대통령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 극복’,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방위력 강화’를 각각 새해 화두로 내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밤 12시를 앞두고 “2023년에 맞을 일을 처리할 준비가 됐다”며 커피를 들고 출근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새해 첫 글에는 “지난해 (의회를) 통과시킨 많은 것을 구현하기 시작하는 올해는 멋진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전기차를 살 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썼다. 한국, 유럽, 일본 등이 반발하며 수정을 요구하는 IRA를 새해 가장 주요한 업적으로 내세운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전국적으로 새 다리를 건설하고, 납 파이프를 청소하며, 사람들을 온라인으로 연결할 것”이라며 “보수가 좋은 수많은 제조·건설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신년사에서 “코로나19 상황에 희망이 보인다”며 단결과 인내로 이겨 내자고 주장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전날 시 주석은 전국에 방송된 신년사에서 “현재 감염병 예방·통제 정책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여전히 힘들지만 모두 끈질기게 노력해 서광이 눈앞에 있다”며 “모두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말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 시 주석은 “소통과 협상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며 “양안(중국과 대만)은 일가친척으로 동포들이 손을 잡고 나아가며 중화민족의 복지를 창조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일 발행된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 2023년 1호에 중국 공산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 명의로 글을 발표해 외교 분야 최고 수장에 올랐음을 알렸다. 왕 위원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중앙정치국 위원(서열 1~24위)에 올라 외사판공실 주임을 맡을 것이 확실시돼 왔다. 앞서 중국 ‘늑대 외교’의 상징인 친강 주미대사도 지난달 30일 왕 위원의 뒤를 이어 외교부장에 임명됐다. 기시다 총리는 신년사에서 올해 5월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을 강조하면서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과 핵위협을 거부한다는 강한 의지를 역사에 남긴다는 무게를 가지고 나타내겠다”고 방위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대만에 대한 군사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을 각각 견제한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신년사에서는 헌법 개정을 강조했었지만 올해 신년사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대전 인권센터 운영 싸고 보혁 충돌

    중앙권력과 함께 지방권력이 바뀐 지 반년이 지났지만 진보·보수 간 ‘진영 갈등’이 그치지 않고 있다. 대전시는 1일부터 ‘시 인권센터’를 한국정직운동본부가 위탁 운영한다고 밝혔다. 2017년 9월 출범한 인권센터는 지난해 말까지 5년 동안 ‘대전YMCA’가 운영했다. 민선6·7기 더불어민주당 소속 권선택·허태정 시장 재임 내내 인권센터를 운영하던 대전YMCA가 지난해 6·1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의힘 이장우 시장으로 바뀐 뒤 전격 교체되자 진보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전인권비상행동 등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장이 인권 기구를 반인권 세력에 넘겼다”며 “이 시장은 권력만 잡으면 뭔 일이든 맘대로 해도 된다는 특권의식에 찌들었다. 반인권적 단체가 세금으로 공적 활동을 한다면 그 피해는 어찌할 것이냐”고 철회를 요구했다. 반면 이 시장은 “대학교수,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공정하게 선정한 결과를 시장이 마음대로 번복할 수 없다. 본인들이 탈락했다고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재선정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에 힘을 쏟았던 YMCA에서 차별금지법 반대 등을 주장하는 기독교 보수인사 중심의 한국정직운동본부로 교체되면서 인권센터 활동도 크게 달라질 전망인 가운데 대전청소년성문화센터 등의 위탁기관도 속속 교체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전시 산하 평생교육진흥원이 기획한 ‘책 읽는 대전 북토크’는 20개 강좌 중 3개가 취소됐다. 전임 시장이 앉힌 당시 원장이 시민단체 출신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 등 이른바 진보인사를 강사로 초빙하자 ‘프로그램이 이념에 치우쳤다’는 민원 제기를 이유로 취소한 것이다. 이에 대전민예총, 대전작가회의 등 진보 진영 문학단체들이 대전시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집단 반발해 시가 사과하고 일부 프로그램이 재개되기도 했지만 전임 시장 때 임명된 산하 공기업 사장 및 출연기관장이 ‘진영 갈등’에 한몫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 MZ세대의 첫 경제위기… ‘○○푸어’ 슬픈 신조어 습격

    MZ세대의 첫 경제위기… ‘○○푸어’ 슬픈 신조어 습격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탈출하면 경제가 살아날 거란 기대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산산조각이 났다. 유럽발 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의 여파로 한국 경제는 거함이 침몰하듯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국제기구를 비롯해 우리 정부까지 올해 1%대 초저성장을 예고한 상황에서 경제학자들도 한목소리로 올해 한국 경제에 전례 없는 ‘퍼펙트스톰’(복합위기)이 불어닥칠 거라고 경고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했다. 거시경제 지표를 관리하고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정부가 한국은행(1.7%)·한국개발연구원(1.8%)보다 더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놓은 건 이례적이다. 추락하는 경제를 회복시킬 키를 쥔 정부조차 올해 경제가 극도로 암울할 것이란 솔직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성장률 둔화는 실질소득 감소와 고용 위기로 연결된다. 과거 경제 위기 때에도 증상은 실직과 빈곤으로 표출됐으며, 특히 경제활동인구의 허리인 40대를 중심으로 상흔을 남겼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 때 많은 수의 노숙자가 거리로 내몰렸다. 당시 수많은 1950년대생 40대 가장들 가슴에 신불자(신용불량자)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졌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촉발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는 1960년대생을 중심으로 ‘워킹푸어’(근로 빈곤층)와 ‘하우스푸어’(부동산 대출 빈곤층)가 속출했다. 고용이 흔들리면 소득이 줄어 경제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게 된다. 2023년 예고된 복합위기의 증상도 고용 문제부터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고통을 받게 될 계층은 40대로 막 접어들기 시작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가 유력한데, MZ세대가 사회 진출 이후 처음 겪는 고금리·고물가 속 경기침체란 점이 특이점이다. 어떤 형태의 고용 위기 피해자가 어떤 신조어로 대변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급속냉각된 부동산 시장은 연초 경제 위기를 촉발할 방아쇠로 꼽힌다. 부동산 자산은 우리나라 가계 자산의 90%(금융자산 1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강화 기조에서 유턴한 정부는 집 부자를 상대로 한 중과세 완화라는 ‘햇볕정책’으로 시장 안정화에 나서고, 대출 규제도 대폭 풀고 있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한 정부의 부동산 세제·규제 완화 효과가 적시 발휘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이 ‘마이너스의 늪’에서 허덕이는 건 구조적인 위기의 한 단면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47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08년(-132억 달러) 이후 14년 만의 적자다. 정부는 ‘민간 주도 성장’ 기조로 수출의 불씨를 되살릴 계획이지만, 산업계는 무역수지 적자의 가장 큰 이유인 대중국 수출 부진이나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대응할 ‘각론’적인 문제해결에 갈증을 느끼는 눈치다. 건전한 경제 체질을 유지하는 동시에 분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동 양극화’로 불리는 이중구조 해소가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임금 인상에 따른 소득 증가분이 대기업 종사자에게 집중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정부는 기업 법인세를 인하해 투자와 고용을 늘려 성장을 하겠다는데, 여러 변수가 작용하는 상황에서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면 기존 세제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중소기업이나 영세 소상공인 지원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포용·조정자 없는 ‘갈등의 일상화’… 대한민국號 발전 동력 위협

    포용·조정자 없는 ‘갈등의 일상화’… 대한민국號 발전 동력 위협

    국민들, 빈부·노사 등 갈등 심각 인식 극단적 분열 탓 형사사법체계도 흔들 ‘수도권 쏠림’ 심화… 균형 발전 시급 허술한 사회 안전망·저출산 위기까지 대한민국 사회의 각종 갈등이 사회적 병폐로 지적된 지는 이미 오래다. 그럼에도 정치권을 비롯해 그 누구도 소통과 포용을 통한 조정자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사회 분열은 대한민국의 ‘뉴 노멀’이 됐다. 여기에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감소, 허술한 사회안전망까지 더해지며 대한민국 호(號)의 발전 동력을 끊어버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1일 한국행정연구원의 ‘2021년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은 전 분야에 걸쳐 갈등 수준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분야 갈등 정도를 묻는 질문에 빈부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81.2%나 됐다. 또 보혁 갈등은 78.9%, 노사 갈등 71.0%, 경향(京鄕) 갈등은 61.1%였다. 특히 이러한 응답률은 지난 몇 년 동안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갈등의 일상화는 우리 사회의 합리적 논의를 가로막고 혐오를 키운다는 점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취임사에서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환섭 전 법무연수원장은 “극단론자들이 비이성적이고 진영에 경도된 주장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라며 “이러면 이성적인 논의가 어려워지고 전문가의 식견이 통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극단적 분열 양상은 형사사법체계까지 흔들고 있다. 지난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상징되는 사법의 정치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전문가들은 저출생도 심각한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갈등으로 반쪽이 된 사회에서 인구 감소는 경쟁력 저하뿐 아니라 사회 시스템 자체에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미래의 생산을 책임질 세대가 축소되면서 연금 개혁의 필요성도 커졌다. 오종헌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사무국장은 “재정적 위험은 국민연금 외에 사실 건강보험이 더 크고, 기초연금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대한민국의 복지제도는 상당 수준 갖춰졌지만 ‘송파 세 모녀’ 사건처럼 여전히 빈틈이 드러난다. 또 노동 분야에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이중 구조, ‘을과 을’ 사이의 대립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사회 구조가 마약범죄를 확산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경제는 어려워지고 사회관계가 줄며 특히 젊은 세대는 모든 어려움을 직면하고 극복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며 “그런 과정에서 마약을 하나의 보조적 탈출구로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균형 발전을 연구하는 학자들이나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지역 간 격차를 한국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회적 부의 양극화, 보수와 진보 간의 격차 등 모든 분야에서 간극이 벌어지고 있고, 그중에서 지역 간 격차 확대가 한국 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면서 “지방은 부의 양극화와 지역 격차라는 ‘이중 압력’에 고사 직전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은 수도권에 주로 몰려 있는 4차 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지방 이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가장 임금을 많이 주고 부가가치가 높은 4차 산업 관련 기업은 서울 강남과 경기 판교 등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러한 구조의 개선 없이 지방소멸과 국가균형 발전을 이야기하는 건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가 지방소멸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한다면 고부가가치 첨단기술 산업의 지방 이전을 위한 정책 의지와 실천을 보여 줄 때”라고 말했다.  
  • 바이든은 IRA, 시진핑은 脫코로나, 기시다는 방위력…미중일 신년사

    바이든은 IRA, 시진핑은 脫코로나, 기시다는 방위력…미중일 신년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 극복’,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방위력 강화’를 각각 새해 화두로 내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자정을 앞두고 “2023년에 맞을 일들을 처리할 준비가 됐다”며 커피를 들고 출근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리고 자정이 지나 새해 첫 게시물로 “지난해 (의회를) 통과시킨 많은 것을 구현하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올해는 멋진 한 해가 될 것이다. 전기차를 살 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썼다. 한국, 유럽, 일본 등이 반발하며 수정을 요구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새해 가장 주요한 업적으로 내세운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전국적으로 새 다리를 건설하고, 납 파이프를 청소하고, 사람들을 온라인으로 연결할 것”이라며 “보수가 좋은 수많은 제조·건설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시 주석은 신년사에서 “코로나19 상황에 희망이 보인다”며 단결과 인내로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전날 시 주석은 전국에 방송된 신년사에서 “현재 감염병 예방·통제 정책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여전히 힘이 들지만 모두 끈질기게 노력해 서광이 눈앞에 있다”며 “모두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말했다. 지난달 전격적인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한 데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달래려는 취지로 보인다. 대만 문제에 대해 시 주석은 “소통과 협상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며 “양안(중국과 대만)은 일가친척으로 동포들이 손을 잡고 나아가며 중화민족의 복지를 창조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기시다 총리는 신년사에서 올해 5월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과 핵위협을 거부한다는 강한 의지를 역사에 남긴다는 무게를 가지고 보이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대만에 군사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을 각각 견제한 것이다. 이어 “특히 방위력 강화에도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신년사에서는 ‘올해의 큰 테마’라며 헌법 개정을 강조했었지만 올해 신년사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여군 병과’ 폐지 33년…여군은 전진했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여군 병과’ 폐지 33년…여군은 전진했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여군의 역사는 ‘차별의 역사’2002년에야 여군 병과 폐지현재도 간호·행정업무에 집중복지 향상 등 대대적 개혁 필요6·25 전쟁 기간 ‘여군’은 ‘남성이 보호해야 할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여군의 시초인 ‘여자의용군’이 조직됐으나 정보수집, 수색활동에 참여한 극소수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간호, 행정 업무에 배치됐습니다. 이런 인식이 뿌리 깊이 박히게 된 사건은 1951년 6월에 벌어졌습니다. 1일 학술지 ‘군사연구’에 실린 ‘한국군 여군 인력 운영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당시 전투근무지원을 하던 여자의용군 권이순 이등중사(현재의 병장)가 적의 총격으로 전사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에 ‘여자까지 전사하게 해서 되겠느냐’는 인식이 군 내부에 급속히 확산하고, 여군의 전사를 ‘중대 문제’로 인식해 비난여론이 크게 일었습니다. 그 해 8월엔 전방 전투부대에 있던 여군 전원을 후방으로 철수시키는 상황까지 발생합니다. 여군의 전투 참여를 반대하는 여론은 이 때부터 시작됐습니다.●차별, 차별, 차별…‘여군 무용론’의 시초 1960년대엔 ‘여군 무용론’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황당하게도 ‘여군 신체 특성상 전투 임무가 제한돼 활용도가 떨어지고 여군 유지비만 과도하게 소요된다’는 것이었습니다. 1970년대엔 ‘여군단’이라는 여군 별도 조직까지 생겨 차별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베이비붐 세대’가 급속히 늘어나자 군 구조조정의 화살을 여군에게 돌려 33%나 인력을 감축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흐름을 바꾼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군사 쿠데타 핵심 멤버이자 장성 출신이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는 1989년 ‘국방분야 여성 인력 확대방안’을 연구하도록 지시했고, 이듬해 여성으로만 이뤄진 ‘여군 병과’가 폐지되게 됩니다. 그런 뒤에도 ‘여군학교’는 한참 더 운영됐고, 2002년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럼 이런 차별이 사라진 뒤 여군은 군의 요직을 차지했을까요. 답은 ‘아니다’입니다. 여군은 당시와 비교해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 했습니다.올해 4월 기준 육군 병과 중 여성 장교 비율이 높은 병과는 간호(91.4%), 의정(의료행정·37.5%), 재정(37.4%), 인사(37.2%), 수송(36.6%), 군악(30.3%), 법무(29.8%), 군종(24.4%) 등 기술·행정 병과 위주였습니다. 반면 핵심 전투병과인 보병(4.4%), 방공(3.7%), 포병(3.0%), 기갑(2.4%)은 5%에도 못 미쳤습니다. 그나마 전투병과 중에선 정보통신(14.3%), 정보(17%), 공병(11%)에서 여성 장교 비율이 높은 편이었습니다. ●여전히 간호·행정에 집중된 여군…왜? 왜 이런 일이 생기게 됐을까. 여군의 잠수함 근무가 2024년부터 허용될 정도로 군에는 여전히 여군에게 허용되지 않는 공간이 많습니다. 심지어 각종 업무시설과 훈련장에 여군을 위한 시설을 구비하는 걸 빈정대는 인식까지 있습니다. 그래서 여군은 남성보다 2~3배는 먼 거리의 화장실을 가거나, 상급자가 여성 하급자를 위해 개인 시설을 내주는 사례도 있습니다.육아휴직을 ‘공짜휴가’라고 멸시하는 행태도 여전합니다. 남성 장교는 아예 육아휴직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데 왜 여성만 휴직을 하냐고 주장합니다. 군의 잘못된 정책을 여성에 대한 비난으로 해소하는 겁니다. 폐쇄된 조직 특성 속에서 각종 성폭력 사건이 은폐되는 현실도 있습니다. 이런 문화 속에서 여군이 전투병과를 지원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말로만 떠드는 것이 아닌, 전군 차원의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합니다. 가장 선진화된 조직을 갖춘 미군은 2020년 기준 총 병력의 18%가 여군이며, 해군의 21%, 육군 18%, 공군 22%, 해병대 8%, 해안경비대 16%가 여군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기술 발달로 성별 역할 구분이 필요없다고 판단하면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군인 270만 명 중 여군이 10% 이상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캐나다도 전체 군 병력의 16%가 여성이며, 장교의 33%가 여군입니다. 파병 캐나다군 중 여군 비율은 10% 정도입니다. 이들 국가는 대대적인 시설 개선과 제도 혁신, 성평등한 문화를 갖추는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선 지난해 여성 육군장관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여군 확충은 ‘필수’…군 복지 향상이 답저출생이 고착화돼 앞으로 청년이 급격히 줄어들면 군 조직에서 여군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게 됩니다. 답이 없는 ‘여성 징집’ 논쟁 대신, 성별을 초월해 군인 복지를 대폭 확대하고 군 출신에 대한 대우를 크게 높이면 여성의 군 진출은 자연스럽게 확대될 겁니다. 앞서 밀리터리 인사이드에서 거듭 강조해왔지만, 장교나 부사관은 지원율은 계속 급감할 전망입니다. 학군사관후보생(ROTC) 경쟁률은 올해 2.4대1까지 내려왔고, 수도권 대학 중 ROTC 정원을 못 채우는 곳이 등장했습니다. 따라서 군의 빈 자리는 여성으로 채울 수 밖에 없으며, 전투병과 장교 및 부사관의 여성 비율 확대는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가 됐습니다. ’여군은 남군의 보조역할’이라는 뿌리깊은 차별과 배제를 넘어 우리가 가야 할 구체적인 방향인 무엇인지 군과 정부가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 롯데칠성음료,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금 2750만원 전달

    롯데칠성음료,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금 2750만원 전달

    롯데칠성음료는 소아암·백혈병 환아들을 지원하는 소아암 전문 민간 기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금 2750만원을 전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기부금은 임직원들 목표 달성 펀드 성공보수와 본사 안에 마련된 로봇 커피머신 수익금으로 마련됐다. 기부금은 소아암과 백혈병을 치료받으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환아들의 치료비로 쓰일 예정이다.롯데칠성음료는 매년 임직원 도전의식 강화와 기부 경험 확대를 위해 목표 달성 펀드를 진행하고 있다. 목표달성 펀드는 매일 운동하기, 다이어트, 금연 등의 목표 가운데 하나를 선정하고 기간 안에 달성하면 목표 달성 성공보수를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4개 소아암센터에 생수 정기배송을 시작할 예정이며 기부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통령의 정당’만 남은 정치… ‘정도’ 걸을 의회주의자 어디 있나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대통령의 정당’만 남은 정치… ‘정도’ 걸을 의회주의자 어디 있나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민주주의는 이익 정치, 정당정치, 의회정치로 작동한다. 사회 속의 다양한 집단 이익이 자유롭게 조직·표출·교섭될 수 있어야 민주사회다. 다원화된 이익과 요구를 공공정책으로 집약해 내는 것은 정당의 역할이다. 이를 입법과 예산으로 숙의·조정해 내는 일은 의회에서 이루어진다. 이익 정치, 정당정치, 의회정치의 긴 과정을 거쳐 적법한 공적 합의가 형성되고 이 기초 위에서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가 집행 및 산출의 기능을 발휘하는 것을 민주주의라고 한다. 지금 우리는 그런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을까.1 이익 표출의 자율적 기반이 대통령의 ‘법치 명령’에 위축되고 있다. ‘정당의 대통령’은 사라지고 ‘대통령의 정당’이 남았다. 국회는 대통령과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다투는 공간으로 변질됐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다.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정부 수반이지만 대내적으로는 그럴 수 없다. 대통령이 됐다고 입법부를 해산하거나 사법부를 자의적으로 재편할 수 없다. 대통령이 권력을 제한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권위주의라고 하지 민주주의라고 하지 않는다.2 2017년 1월 9일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는 좋은 공약을 했다. “정당이 생산하는 중요한 정책을 정부가 받아서 집행하고 인사에 관해서도 당으로부터 추천받거나 당과 협의해 결정하는, 그렇게 해서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정부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2022년 3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선언도 좋았다. “이제 정부를 인수하게 되면 윤석열의 행정부만이 아니라 국민의힘이라는 여당의 정부가 된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런 공약이나 선언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대통령이 된 뒤에는 누구도 ‘민주당 정부’이자 ‘문재인 행정부’, ‘국민의힘 정부’이자 ‘윤석열 행정부’가 되고자 하지 않았다. ‘민주당 대통령’, ‘국민의힘 대통령’이 되고자 하지도 않았다. 그보다는 반대와 갈등을 무릅써서라도 ‘문재인의 정당’, ‘윤석열의 정당’을 만들고자 했다. 3 기업 이익을 대표하는 집단이든 노동자의 권익을 대표하는 집단이든 모두 대통령(실)과 직접 연결되기를 원했다. 대통령 직속 위원회 설치는 일상화됐다. 그렇게 해서 양산된 그간의 대통령 직속 위원회들은 ‘대통령 권력에 대한 과도한 의존성’이라고 하는, 한국의 이익 정치가 가진 특징을 명징한 거울처럼 보여 줬다. 한국 시민운동의 특징을 잘 보여 주는 촛불집회도 엄밀히 말하면 대통령을 향한 운동이었다. 실제로 집회의 장소나 진행은 대통령 집무실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싸움으로 전개될 때가 많았다. 2016년부터는 현직 대통령의 책임을 추궁하는 집회와 전직 대통령을 지키지 못해 괴로워하는 집회가 교차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2019년에는 대통령을 둘러싸고 지키겠다는 시민들과 반대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한강을 사이에 두고 동시에 벌어졌다. 정치권력으로부터의 자유가 시민운동과 언론, 지식사회를 특징짓는 시대도 지났다.4 집권당 내 지배 분파는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친윤(친윤석열)으로 불리는 대통령 분파들이다. 이들은 당내에서 대통령의 ‘확장된 팔’처럼 기능했다. 야당 역시 집권당이 아닌 대통령과 다투는 것을 최고 전략으로 삼는다. 야당의 대통령 집무실 앞 시위는 빈번해졌고, 급기야 2019년에는 야당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장기간 단식농성을 벌이는 일까지 있었다. 정당 사이에 정치는 없다. 그보다는 대통령에 대한 환호와 적대가 정치를 지배한다. 당내 파벌 구조는 진보와 보수, 노동과 자본, 성장과 복지, 환경과 경제 발전 같은 가치를 매개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보다는 대통령이나 당대표와의 사적 거리감으로 나뉜 파벌이 짧은 주기로 명멸한다. 대통령과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의 이름에 친(親)·비(非)·반(反)을 붙여 온 관행은 늘 새롭게 만들어진다. 5 혹자는 ‘3김 정치’가 그런 정치 아니었느냐며 이 모든 게 3김 정치에서 비롯됐다고 항변할지 모르겠다. 다르다. 기본적으로 3김 정치는 정당이 중심이 된 정치였다. 3김은 정당에서 성장했다. 당내에서 경력을 쌓고 당내에서 세력을 형성해 온 정치인이었다. 대통령이기 이전에 정당 정치인이었다. 정당의 경력만큼이나 그들이 운영해 온 당내 파벌의 역사도 길다. 지역이 중심이 된 지지 기반도 안정적이었다. 대통령이 된 다음 그들은 ‘당정분리’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당에 미치는 영향력을 절제했다. 대통령제 폐지와 의회중심제로의 개헌을 주장한 3김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그들은 의회주의자였고 정당주의자였다. 그들이 정치할 때는 정당도 국회도 자율성을 상실하지 않았다. 정당과 정당 파벌이 대통령을 만들었지, 대통령이 돼 정당을 만들고 파벌을 만든 게 아니었다. 이제는 그런 정도의 정당정치도 존재하지 않는다. 6 우리 국회에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사안은 정당의 의제가 아니다. 대통령의 의제다. 국회법의 ‘교섭단체(정당) 간 협의’ 조항은 이 지점에서 기능을 멈춘다. 모두가 대통령 의제를 두고 필사적으로 싸운다. 이런 현상은 2007년 말 집권한 이명박 대통령과 그의 정당이 2008년 총선에서 압승해 18대 국회를 주도하면서 본격화됐다. ‘입법 100일 작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통령의 관심 사안을 두고 여야 모두 힘으로 돌파하고 힘으로 막는 것이 일상이 됐다. 대통령이 국회나 정당에 의해서가 아니라 국회나 정당을 압박하고 제압해 행정부를 운영하고자 하면서 동원된 담론은 ‘국민 직접소통’과 ‘직접민주주의’였다.7 대통령들은 정당정치와 의회정치를 우회해 대중 여론을 직접 동원하고자 할 때마다 이를 국민의 뜻이고 직접민주주의의 한 방식이라며 정당화했다. 2015년 10월 어버이연합, 자유총연맹, 재향경우회 등 190여개의 보수 시민단체는 현직 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국회의 기득권 세력이 방해한다며 ‘국회개혁범국민연합’을 결성했다. 이들은 국회의원 국민소환, 국민에 의한 국회 해산과 같은 직접민주주의 개혁을 요구했다. 이들이 주도한 2016년 1월 18일 ‘민생구하기입법촉구천만인서명운동’에는 대통령도 참여했다. 국민을 앞세우는 청원과 직접민주주의를 문 전 대통령만큼 애용한 대통령도 없다. 국회 해산이 공공연히 주장될 정도로 정당·의회 정치의 상황이 극단적으로 나빠진 것은 이때였다. 그때마다 국민주권, 민심, 국민 직접 소통이 강조됐다. 국회의원 국민소환을 넘어 국민 참여예산제 도입도 주창됐다. 민심을 반영한다며 국민선거인단과 여론조사를 통해 당의 중요 결정이 이루어졌고, 아예 정당을 직접민주주의 기구로 개혁하고자 했다. 정당 스스로 정당이 필요 없는 민주주의의 길을 열었다. 8 정당과 의회, 노동조합과 기업가단체, 언론과 지식인의 자율적 역할을 부정하거나 만들 수 있는 국민의 직접 의지가 있다 해도 그것이 민주주의의 건강한 기반은 될 수 없다. 이익 정치, 정당정치, 의회정치에 의해 매개되지 않는 국민의 직접 의지는 필연적으로 대통령이라고 하는 최고 권력자로 몰릴 수밖에 없다. 흥분한 소수 지지자 집단들이 편을 나눠 적폐와 국민의 적을 찾아다니는 일도 피할 수 없다. 시민단체를 대통령을 지지하고 반대하는 팬덤 정치의 대행자로 만들고, 의원들을 여론조사 수치가 높은 권력자를 따르도록 계통도 없이 분해시키는 일도 필연적이다. 정당 안에서 신망을 얻는 정치인이 대통령 후보가 될 수도 없고, 국회에서 여야 협상과 조정을 통해 정치력을 발휘한 의원들이 대통령 후보가 되는 일도 불가능하다. 여론을 양분시켜 한쪽에서는 적대의 대상이 되고 다른 쪽에서는 복수 의식을 자극하는 사람이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도 된다. 9 이제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은 정당과 의회에서 신뢰를 얻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당 밖에서 자신만의 열혈 지지 집단을 만들어 당에 진입하는 것이 합리적이 됐다. 자신만을 위해 헌신하는 팬덤이 없으면 정당을 장악하기도, 대통령이 되기도 어렵고 대통령이 돼서도 국회와 여론을 지배할 수 없다. 4000만 유권자 모두를 위한 정치 같은 것은 없다. 그보다는 4000만명의 1%에 집중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40만명이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이들만 있으면 정당의 후보 경선은 물론 당내 권력 통제도 쉽게 할 수 있다. 모든 열정이 대통령직을 향해 분출하는 현상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이익 정치의 자율성을 위협하는 것도 문제고, 정당과 국회가 마땅히 해야 할 대의 기능과 갈등 조정 및 사회 통합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하는 것도 문제다. 대통령 중심의 정치 양극화 현상이 대통령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다. 여당 안에서 자신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여론조사 결과가 나빠지는 것에 전전긍긍해야 한다. 정치와 사회로부터 소외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한다. 임기 말이 되면 퇴임 후의 안전장치를 고심해야 한다. 10 팬덤이 주도하는 양극화 정치의 가장 큰 특징은 여야 사이에서 합의의 기반을 제도화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절대로 공존할 의사가 없는 양극단의 상호 반대는 정당정치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정당론의 교과서를 만든 정치학자 조반니 사르토리의 개념을 빌면 양극단의 팬덤은 “쌍무적 반대파(bilateral oppositions)”다. 이들은 거울 이미지로 상대를 본다. 존재해서는 안 되는 집단으로 상대를 정의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서로에 대해 “양립 불가능한 대항적 반대파(counter-oppositions that are incompatible)”다. 이들이 정치를 정당 사이뿐만 아니라 정당 내부를 적대 상황으로 몰고 간다. 11 정당이나 정치인들 사이에서 이념적이든 정책적이든 차이가 나는 것은 민주주의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차이와 이견, 갈등, 협상, 조정, 타협은 인간 정치의 본질이자 민주주의가 필요로 하는 행위 규범이다. 정당들이 다르다고 양극화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의견이 형성되는 방법이 어떠하냐에 따라 민주주의에서 차이는 사회를 더 넓은 통합의 방향으로 이끌기도 하고 통합 불가능할 정도로 사회를 분열시킬 수도 있다. 문제의 핵심은 ‘옳고 그름의 전선(戰線)’으로 치환해 상대를 배제하려는 양극화 정치냐, 좀더 나은 것 내지 좀더 바람직한 것을 두고 경쟁하는 다원적 정치냐의 차이에 있을 뿐 갈등과 차이 그 자체가 문제인 적은 없다. 12 한국의 정당정치는 이념적 분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당일 때는 여당스럽기만 하고 야당일 때는 야당스럽기만 해서 문제이지, 이념적 헌신성이나 가치에 대한 신념 때문에 정치가 나빴던 적은 없었다. 유권자들도 다르지 않다. 중도 성향이랄까 중산층 지향적이랄까 하는 성향에서 한국 정치를 능가할 사례는 찾기 어렵다. 이는 한국의 과거 권위주의 정부가 급격한 자본주의 산업화를 하는 과정에서 중산층 중심 사회를 만든 것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1980년대 들어와 대학 교육이 보편화됨에 따라 교육받은 고학력 중산층이 다수인 사회가 됐다. 중산층의 주거 형태를 상징하는 ‘아파트 공화국’이나 대기업과 공기업 노동자가 중심이 된 ‘중산층 노조 운동’이라는 용어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한국의 유권자는 적어도 사회경제적 이슈에선 지극히 현상유지적이다. 그들은 늘 발전하고 성장하는 경제를 원한다. 이념적으로는 스스로 중도라는 것을 과도할 정도로 떳떳하게 표방한다. 13 한국 정치는 다원주의의 부족 때문에 고통받지, 이념적 분화가 심해져서 고통받는 게 아니다. 오히려 우리 정치에 있는 것은 반이념적 양극화에 가깝다. 누군가를 ‘종북 좌파’, ‘보수 꼴통’, ‘반미’, ‘친일’로 규정하는 것은 이념적 차이를 합리적으로 다루지 않겠다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상대를 ‘이념적으로 용인할 수 없는 존재’로 규정해 부당한 권력 효과를 누리고자 하는 극단적 여론 동원 정치에 가깝다. 사태를 이렇게 보면 팬덤 정치나 정치 양극화는 권력 자원의 독점화를 지향하는 것에서 비롯되고, 이는 가치나 이념의 다원화보다는 그 결핍에서 비롯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념적 차이가 문제가 아니라 이념이 정당정치의 특징을 유형화하는 기능을 하지 못해서 문제고, 공론장에서의 논의를 풍요롭게 하는 가치, 신념의 다원적 표출을 어렵게 해서 문제다. 14 이념이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어떤 삶을 살 것인가와 관련해 바람직한 가치판단을 이끄는 비전이자 세계관이다. 정당을 가치나 이념, 비전과 세계관으로 이해할 수 없다면 그 결과 남은 것은 선거 승리와 권력 쟁취에 대한 적나라한 도구로서의 파당뿐이다. 사회 균열을 대표하고 표출함으로써 갈등을 완화하고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 권력의 지위를 둘러싸고 배타적인 경쟁만 남게 되면 상대의 존재와 인식의 모든 것을 불온시하는 반다원적 열정이 정치를 지배하게 된다.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이 되기 위한 팬덤 정치는 선거 승리에 모든 것을 거는 무이념의 정당정치가 만든 괴물이 아닐 수 없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윤 대통령, 문재인 정부 대북 포용정책 비판에 드론 사건 이용” 외신 지적

    “윤 대통령, 문재인 정부 대북 포용정책 비판에 드론 사건 이용” 외신 지적

    북한 무인기(드론) 5대가 서울 북부에서 1시간 동안 비행하며 영공을 침범한 가운데, 외신은 “한국의 방공망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됐다”고 일제히 지적했다. AP통신은 27일 서울발 보도에서 “한국군은 5년 만에 국경을 넘은 북한 무인기를 격추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면서 “올해 북한의 강력한 미사일 시험 발사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번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사건이) 한국의 방공망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보수 성향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미국과의 정기 군사훈련을 확대하고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윤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북 포용 정책을 공격하기 위해 드론 사건을 이용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윤 대통령은 27일 열린 제57회 정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2017년부터 드론에 대한 대응 노력과 전력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고 훈련이 아주 전무했다는 것을 보면, 북한의 선의와 군사 합의에만 의존한 대북정책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우리 국민들이 잘 봤을 것”이라면서 북한 무인기에 의해 영공이 뚫린 사태의 책임을 사실상 문재인 정부에게 돌렸다. 영국 BBC는 “북한 무인기가 마지막으로 국경을 넘은 건 5년 전인 2017년 6월로, 남북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라며 “북한의 드론은 한국을 감시하고 공격하는 데 모두 사용될 수 있어 한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전했다. 국방부, '자신감' 무색하게 속수무책 당했다 외신의 지적대로, 국방부는 최근 ‘무인기의 천적’으로 불리는 지상배치 대공무기인 ‘비호복합’의 전격 홍보 등 자신감을 내비쳤던 것과는 무관하게 북한 무인기 격추에 실패했다. 국방홍보원은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국방TV’에 ‘드론? 무인항공기? 지상전? 다 드루와바(다 들어와봐)! 비호복합이 다 막아줄께!’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해당 영상이 홍보하는 비호복합은 K-30 자주 대공포 ‘비호’에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장착한 복합무기체계로, 일명 ‘드론 킬러’로 알려졌다. 영상에 출연한 한 군 관계자는 비호복합을 “21세기 현대전에서 드론의 위협이 커지면서 드론 잡는 킬러로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게 된 대표선수”라고 자신 있게 소개했다. 그러나 26일 북한 무인기가 실제로 영공을 침범했을 때, 우리 군은 비호복합을 사용하지 못했다. 비호복합 등 지상 배치 대공무기에 탑재된 탐지 장비가 북한 무인기를 포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무인기를 격추하고자 전투기·공격헬기 등을 띄워 대응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헬기에서 20㎜ 기관포로 100여 발의 사격까지 이어졌지만 소용없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27일 이종석 국방장관에게 “어떻게 북한 무인기 공격에 대비하는 데가 없을 수 있느냐. 과거에 이미 비슷한 일이 여러 번 있었는데, 지금까지 뭘 한 거냐”며 따져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 [안미현 칼럼] 김대기 실장의 ‘LCD’가 尹을 빛내려면/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안미현 칼럼] 김대기 실장의 ‘LCD’가 尹을 빛내려면/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7월 “내가 누군지 아느냐”는 자학 개그를 던지며 용산 대통령실 기자실을 처음 찾았다. 이때 설파한 이론이 ‘LCD론’이다. 그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소자 하나하나가 빛을 일으키지만 LCD(액정표시장치)는 백라이트를 통해 빛을 비춘다”면서 “비서실장은 백라이트가 더 맞는다”고 말했다. OLED처럼 자체 발광하기보다는 백라이트를 통해 대통령을 빛내는 LCD가 되겠다는 소신이었다. 김 실장은 대통령실 근무만 이번이 다섯 번째다. 그것도 노무현·이명박 등 진보·보수 정부를 넘나들면서다. 그의 LCD론은 권력의 흥망성쇠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 터득한 비결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백라이트는 뒤에서 묵묵히 존재하는 것으로 소명을 다하는 게 아니다. 수많은 액정에 빛을 되쏘아 자신의 앞에 있는 화면이 빛나게 해야 한다. 김 실장은 이런 백라이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가.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 중에 보수진영 안에서조차 고개를 갸웃거리는 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감싸기다. “책임이라는 것은 있는 사람한테 딱딱 물어야지”라는 ‘딱딱 발언’은 검사 출신 대통령의 면모를 단적으로 비춘다. 평생을 검사로 살아온 대통령 시선에서는 법리적으로 명확한 과실 이상의 책임은 수긍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쟁이 난 것도 아닌데 국민 158명이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목숨을 잃었다. 만약 행안부 장관이 대통령의 복심이 아니었어도 이렇게 법리를 우선시했을까. 그나마 지금은 법리보다 기싸움 성격이 더 강해 보인다. 매사를 이기고 지는 싸움으로 접근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그 싸움에서 매번 이기려 해 더 안타깝다. 국정은 승부가 아니라고, 설사 승부욕을 포기할 수 없어도 때로는 져 주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누군가는 끊임없이 대통령에게 말해야 한다. 윤핵관? 그들은 정치인이다.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코앞이다. 대통령 심기를 거스를 수 있을까. 김 실장이 적임이다. 그는 윤 대통령이 중시하는 능력과 선후배가 인정하는 품성을 두루 갖춘 몇 안 되는 관료다. 공무원연금이 더 오르지 않는 33년 근무연한도 이미 넘겼다. 더 두려울 것도, 눈치 볼 일도 없다. 그런데 직언했다는 얘기보다 요즘 관치 논란으로 시끄러운 금융권 인사에서 이름이 더 자주 들린다. 대통령 전용기에 특정 언론사 기자를 태우지 않았을 때도 그의 LCD론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의구심을 떨치기 어려웠다. 청와대 경제수석, 정책실장,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을 거친 비서실장이라면 득보다 실이 큰 하책이 나오도록 해선 안 됐다. 화물노조 파업 대처로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세다. 물 들어 왔을 때 노 젓는다고 지지율이 바닥을 다지고 올라오는 지금이 모든 국민을 더 적극적으로 껴안을 절호의 기회다.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정치인들을 대거 사면한 것도 국민 통합을 위해서 아닌가. 마침 개각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신년 국정쇄신 의지를 담아 개각을 앞당기면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원포인트 인사라도 못 할 이유가 없다. 연장 가능성이 있는 국정조사의 끝을 기다린다면 ‘내가 자르고 싶을 때 잘랐다’는 모양새는 살릴지 몰라도 불통의 이미지는 더 굳어질 것이다. 이때도 화물노조 대응처럼 원칙을 지켰다고 박수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신년 기자회견을 건너뛰는 것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상식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면 대통령 지지율을 더 끌어올릴 처방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김 실장은 자신의 책 ‘덫에 걸린 한국경제’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과거에는 오류가 좀 있어도 빠른 성장에 묻혀 넘어갈 수 있었지만 저성장기에는 치러야 할 대가가 크다’고. 검은 토끼의 해인 새해에는 마이너스 성장 우려까지 나온다. 온 국민이 하나 되어 뛰는 ‘래빗 점프’가 절실하다. 대통령실의 도약부터 기대해 본다.
  • 롯데그룹, ‘마음이 마음에게’ 불우아동·재난 재해 구호

    롯데그룹, ‘마음이 마음에게’ 불우아동·재난 재해 구호

    롯데그룹은 사회구성원의 마음이 닿아 공감을 만든다는 ‘마음이 마음에게’란 사회공헌 슬로건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에 환원하며 이웃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사회활동을 적극 이어 가고 있다. 롯데는 2016년부터 한국 구세군과 함께 ‘마음온도 37도’ 캠페인을 펼치며 소외계층 아동들을 위한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고 있다. ‘마음온도 37도’ 캠페인은 롯데의 연말 사회공헌 활동으로 체온 36.5도에 자그마한 0.5도의 온정과 관심이 더해지면 기부자와 수혜 아동이 함께 따뜻할 수 있는 마음온도 37도가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롯데는 아동복지시설 80곳의 난방 설비를 개선하고 전국 지역아동센터와 취약계층 가정 등 100곳에도 난방비를 지원한다. 또 올해는 예년보다 추운 겨울이 예상되는 만큼 지역아동센터 개·보수 지원 비중을 확대했다. 롯데는 지난 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구세군에 4억 50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롯데가 지난해까지 기부한 누적 금액은 26억원으로, 복지시설 2242곳과 개인가정 1288곳에 난방비를 지원했다. 또 롯데와 한국 구세군은 더 많은 온정이 아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오는 31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모금 활동을 펼친다. 유동 인구가 많은 롯데월드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롯데백화점 3개 점포(본점·동탄점·인천점), 롯데호텔 월드 등 6곳에서 모금 부스를 운영한다. 롯데는 ‘재난재해 회복 지원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과 8월에 발생한 산불, 집중호우로 불편을 겪고 있는 지역 주민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된 서울, 경기, 강원, 충남, 경북 지역 내 재난위기가정에 농촌사랑상품권, 구호 키트 등 약 10억원 규모에 달하는 물품을 지원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올해 산불과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복구 성금 10억원과 함께 피해 지역에 구호 키트를 전달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롯데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돌봄을 통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 이지차저 “올해 총 110억원 투자 유치 성공”

    이지차저 “올해 총 110억원 투자 유치 성공”

    친환경 이모빌리티 솔루션 전문기업 이지차저(대표 송봉준)는 안다아시아벤처스로부터 9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업체는 올해에만 총 110억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송봉준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는 지난 2022년 10월 IBK기업은행과 SK증권으로부터의 투자 유치에 이어서 이루어진 시리즈 A 투자로, 이지차저가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에 대비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차저는 작년 휴맥스,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20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한 바, 현재까지 총 130억의 투자자를 유치한 셈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리인상 등에 따라서 얼어붙은 벤처투자 환경 가운데서 이루어진 성공적 투자유치로, 회사의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와 함께 과열된 전기차 충전인프라 시장에서 옥석가리기의 긍정적 위치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투자를 결정한 안다아시아벤처스는 최근 ▲스코트라(수상 태양광 시스템) ▲파워큐브세미(SIC전력반도체) 등에 투자한 데 이어 친환경 이모빌리티 인프라 전문기업인 이지차저에 투자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4차산업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혁신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조용준 안다아시아벤처스 대표는 “한국 정부의 2030년 전기차 보급계획에 맞춰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한 유망분야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에서 이미 자리매김하고 있는 회사와 좋은 연을 맺게 돼서 기쁘다.”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전기차 및 전기 이륜차 충전 인프라뿐만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와 연계한 분산 자원용 충전스테이션 및 V2G 기반 DR(수요자원관리) 방향으로의 사업 확장에 큰 발돋움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지차저는 전기차 및 전기 이륜차 인프라의 기초가 되는 시설 설계 및 시공,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시작으로 충전기 개발과 제조, 충전 서비스 운영플랫폼 개발과 운영을 비롯하여 전반적인 충전 인프라 사업의 컨설팅 등 친환경 이모빌리티 분야의 전문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한국전력공사의 급속 및 완속 충전기 1만800여기의 관제센터를 직접 365일 24시간 중단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환경부 및 서울시, 경기도, 광주시 등으로부터 전기차 완속 충전기 약 1만 1000여기, 급속 충전기 150기를 수주해 구축 및 운영을 준비 중에 있다. 이와 더불어 이지차저는 빠르게 변화하는 충전 인프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하여 R&D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신기술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 전기차 충전기 개발을 넘어 완속 충전기에 PnC(Plug and Charge) 솔루션이 접목된 충전기를 조만간 상용화할 단계에 있으며, 이러한 차별화된 기술은 전기차의 V2G를 기반한 DR사업에 활용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지금까지는 일부 급속 충전기 제조사에서만 개발되었지만 이지차저는 완속 충전기 신제품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송봉준 이지차저 대표는 “완속 충전기 PnC 기술 적용 등과 같은 신기술을 동력으로 삼아 이모빌리티 전반의 충전 인프라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 시키겠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서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한 만큼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 및 사업 확장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새해 문체부 예산 6조 7408억원, 정부안보다 늘렸는데 작년보다 줄어

    새해 문체부 예산 6조 7408억원, 정부안보다 늘렸는데 작년보다 줄어

    문화체육관광부의 내년 지출 예산이 올해보다 8.9%가 줄었다. 문체부는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3년 예산안 가운데 8월 제출한 정부안 6조 7076억원보다 국회 심의 과정에 332억원 증액된 6조 7408억원으로 확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예산이 7조 3968억원이었으니 내년 예산은 8.9%가 졸아들었다. 국회 심의 과정에 증액된 예산은 공연장 안전 선진화 시스템 구축(14억원),영상물 자체등급분류제도 도입(30억원), 스포츠클럽 종합정보시스템(68억원),남부권 광역관광개발(55억원) 등이다. 분야별로는 문화예술 부문 2조 3140억원(2022년 대비 -7.3%), 콘텐츠 부문 1조 1738억원(+2.5%), 관광 부문 1조 2339억원(-14.9%), 체육 부문 1조 6398억원(-15.1%)이 할당됐다. 문체부는 우선 한국(K) 콘텐츠가 경제산업 지도를 바꾸는 승부수로 발돋움하도록 지원한다. ‘케이 콘텐츠 펀드’를 올해보다 512억원 늘린 1900억원으로 확정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지원 예산도 723억원 늘려 991억원으로 책정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신기술과 콘텐츠의 융합을 위한 인력 양성에 57억원, 신기술 융합콘텐츠를 활용한 공연 콘텐츠 개발에 55억원을 지원한다. 예술인 창작 안전망 구축 예산을 89억원 증액한 869억원으로 확정했고, 예비예술인 현장 역량 강화와 예술·기술 융합 지원 사업에 각각 58억원과 21억원을 신규 반영했다. 관광 분야에서는 여행업 경쟁력 강화 예산을 90억원에서 103억원으로 늘리고, 관광서비스 혁신성장 연구개발에 67억원을 지원한다. 체육 분야에서도 스포츠테크 프로젝트 예산을 2.5배인 125억원으로 늘렸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포츠케어 서비스 기술개발에 37억원을 책정했다. 문화접근 기회의 공정한 보장과 보편적 문화 복지 실현을 위한 예산도 마련했다. ‘장애예술인 활동 전문공간 조성,신기술 기반 활동 지원’ 등 신규사업이 포함된 ‘함께누리 지원’ 사업에 36억원을 늘린 262억원을 반영했다. 특수언어 진흥기반 조성에 30억원, 장애인 생활체육에 281억원을 지원한다. 통합문화이용권 지원대상을 267만명으로 올해보다 4만명 늘리고, 지원금액도 11만원으로 1만원 증액했다. 스포츠강좌이용권 지원대상도 10만 5000명으로 2만명 늘리고, 지원금액을 1만원 올려 월 9만 5000원으로 했다. 폐산업시설 등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 등 지역 활성화 관련 예산도 증액했다. 또한 한국문화 매력이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해외비즈니스센터’ 등 수출거점 5곳 확대 예산은 올해보다 45억원 증가해 102억원, 콘텐츠 해외개척 지원 예산은 40억원 늘어 80억원이 됐다. ‘한국방문의 해’ 행사 개최 등을 위해 100억원을 신규 확보하고 방한 관광 회복 특별 마케팅에 62억원, 관광거점도시 조성에 423억원을 각각 책정했다. 체육 분야에서는 국가대표선수 훈련수당을 하루 7만원에서 8만원으로 인상하고, 트레이너 고용 기간을 11개월에서 12개월로 연장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 올림픽 관련 예산은 151억원 증액한 226억원이 됐다. 아울러 청와대를 문화예술·역사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대통령 역사연구에 4억원, 소장 미술품을 비롯한 각종 전시에 36억원, 청와대 활용 공연에 64억원을 각각 책정하고 사랑채 개보수 및 안내센터 운영에 60억원을 반영하는 등 164억원을 확보했다.
  • “11조 원전 협력 강화” 정부, 방한 루마니아 대표단과 원전 논의

    “11조 원전 협력 강화” 정부, 방한 루마니아 대표단과 원전 논의

    이창양 “韓 가격·품질·납기 갖춘 원전 파트너”한수원, 루마니아 원전 2기 입찰 단독 통과황주호, 루마니아 장관과 원전관리·정비 협의루, 노후 원전 개보수 등 원전 4기 사업 중정부가 한국을 방문한 루마니아 대표단과 11조원 규모의 원전 사업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루마니아 대표단의 마리안 스퍼타루 경제부 장관, 비르질 다니엘 포페스쿠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원자력 안전설비와 노후 원전 개보수 등 원전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산업부가 밝혔다. 이 장관은 “한국이 가격·품질·납기 ‘삼박자’ 경쟁력을 갖춘 최적의 원전 협력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스퍼타루 장관과 포페스쿠 장관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원전과 수력발전 강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루마니아는 동부 체르나보다 원전 단지에 신규 원전 2기를 짓고 기존 원전 2기(체르나보다 1·2호기)를 현대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11조원에 달한다.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4일 체르나보다 1·2호기용 원자력 안전설비 구축사업 1단계 입찰을 단독 통과했다. 또 체르나보다 1호기 삼중수소 제거설비(TRF) 공급사업에도 입찰서를 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도 전날 포페스쿠 장관과 만나 원전 안전관리·정비 관련 협력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장관은 한국이 2008년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루마니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고, 지난 코로나19 대유행 때도 진단키트와 백신을 상호 제공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며 양국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2020년 3월 한국은 루마니아에 진단키트 200만개를 수출했고 올해 6월에도 60만개를 공여했다. 루마니아는 한국에 지난해 3월 코로나19 백신 150만 회분을 공급했다. 이 장관은 또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 15주년인 내년에는 한국-루마니아 산업협력위원회 등을 개최해 양국간 실질 협력사업을 발굴해 나가자며 “루마니아의 주요 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전기차·수소차 전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양국간 호혜적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루마니아는 유럽연합(EU) 내 7위 자동차 생산국이다. 이와 함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루마니아 정부의 관심과 지지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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