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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이스X ‘0주 쇼크’… ETF·펀드 투자 꼬였다

    스페이스X ‘0주 쇼크’… ETF·펀드 투자 꼬였다

    미래에셋증권, 1주도 배정 못 받아 일부 투자자 “허위 홍보였나” 불만美IPO는 주관사 재량… 기준 불투명한국 패싱 우려 속 IPO 영향력 한계금감원, 투자자 고지 여부 살필 예정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이 무산되면서 ‘사상 최대 글로벌 기업공개(IPO)’에 올라타려던 투자자들의 기대도 함께 꺾였다. 기관 청약 물량을 상장지수펀드(ETF)나 펀드에 나눠 담으려던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계획에도 줄줄이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IPO 인수단에 참여했지만 최종 공모주를 한 주도 배정받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3일 “청약 증거금 전액은 환불 입금했다”고 공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스페이스X IPO 글로벌 인수단에 이름 올리며 주목받았던 터라 더 충격이 컸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대표주관사(골드만삭스)에 배정 무산 이유를 문의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국내 공모주 시장과 달리 대표주관사가 최종 배정 권한을 쥔 미국 IPO 시장 특수성에서 이번 사태가 비롯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크게 미국 기관투자자 수요 급증, 환율 변수, 대표주관사의 재량 등을 배정 무산 원인으로 거론한다. 우선 상장 직전 미국 기관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물량이 미국 투자자 중심으로 재배분됐을 가능성이 있다. 외환당국이 대규모 달러 수요를 우려해 국내 기관 청약 규모를 일부 제한한 점도 변수로 꼽힌다. 다만 일본에서는 일부 판매 물량이 배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한국 패싱’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사태는 자산운용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배정받은 공모주를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와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에 편입할 계획이었지만 무산됐고, 이후 장내 매수를 통한 편입에 나섰다. 결국 국내 투자자들은 ETF와 펀드를 통한 스페이스X 공모주 간접투자 기회도 놓치게 된 셈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허위 홍보 아니냐”, “스페이스X 당일 편입을 기대하고 미리 매수했는데 이제 어떻게 하느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인 지난 12일(현지시간) 공모가(135달러) 대비 19.22% 오른 16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모가로 편입했다면 상장 첫날 가격이 크게 뛰는 이른바 ‘상장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결국 장내에서 높아진 가격으로 들어가게 됐다”며 “다만 장내 매수하고 난 뒤에는 스페이스X 기업 가치 변동이 관련 ETF 수익률에 반영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IPO 시장 내 영향력 한계를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 시장을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으로 봤을 수 있다”며 “해외 대형 IPO에서 협상력 한계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인수단 물량 배정 취소와 별도로 자사 및 계열사 자금으로 스페이스X 공모주에 자체 투자해 물량을 일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이런 청약 취소 위험을 얼마나 인지하고 있었고,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고지했는지, 이해상충 문제는 없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 “96% 막아도 부족했다”…UAE가 천궁-Ⅱ 더 실어간 이유 [밀리터리+]

    “96% 막아도 부족했다”…UAE가 천궁-Ⅱ 더 실어간 이유 [밀리터리+]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막아낸 방공망에도 약점은 있다. 바로 요격탄 재고와 보급 속도다.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체계 천궁-Ⅱ(M-SAM II) 세 번째 포대를 조기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동 방공전의 초점이 성능 경쟁을 넘어 ‘전시 재보급’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영국 군사전문매체 제인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UAE에 천궁-Ⅱ 세 번째 포대가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UAE는 2022년 한국과 35억 달러(약 5조 3000억원) 규모의 천궁-Ⅱ 도입 계약을 맺었다. 계약 물량은 총 10개 포대다. 이 가운데 2개 포대가 이미 현지에 배치됐고 이번에 세 번째 포대가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도는 단순한 납품 일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UAE는 이란전 이후 천궁-Ⅱ를 더 빨리 확보하기 위해 대형 수송기 C-17 여러 대를 한국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방공체계와 요격미사일은 선박을 통해 옮기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걸프 해역 긴장이 변수로 떠오르자 UAE는 하늘길을 택했다. 천궁-Ⅱ는 이미 UAE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월 UAE에 배치된 천궁-Ⅱ가 이란의 미사일·드론 표적 30개 중 29개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단순 계산으로 요격률은 96%에 이른다. 첫 실전에서 높은 성과를 낸 셈이다. 그러나 전쟁이 길어지면 문제는 달라진다. 한 번 막아내는 것만큼, 다시 채워 넣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잘 맞히는 방공망도 재고 없으면 멈춘다 현대 방공전은 소모전 성격이 강하다. 공격 측은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드론을 섞어 대량으로 쏜다. 방어 측은 위협마다 요격탄을 써야 한다. 요격률이 높아도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면 방공망은 압박을 받는다. 이란전은 이 점을 드러냈다. 걸프 지역의 미군기지와 주요 시설을 향한 미사일·드론 위협이 커지면서 UAE는 기존 방공망만으로 장기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UAE가 천궁-Ⅱ 추가 물량과 요격탄 조기 확보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 방산 전문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는 UAE가 C-17 수송기를 동원해 한국에서 천궁-Ⅱ 관련 장비를 공수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걸프 지역 군수물류 계산을 바꾼 사례라고 분석했다. 바닷길이 막히거나 위협받으면 방공체계와 요격탄을 얼마나 빨리 공수하느냐가 전쟁 지속 능력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천궁-Ⅱ 1개 포대는 발사대 차량 4대와 다기능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요격미사일까지 함께 옮기려면 물류 규모가 커진다. UAE가 여러 대의 C-17을 동원한 것은 단순한 상징 행보가 아니라 방공망을 계속 가동하기 위한 전시 보급 작전으로 볼 수 있다. 호르무즈 변수에 방공망도 ‘공급 속도’ 경쟁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국가들의 핵심 해상 수송로다. 이곳이 봉쇄되거나 군사적 위협을 받으면 에너지뿐 아니라 무기와 탄약 이동도 영향을 받는다. 특히 방공체계는 전쟁이 벌어진 뒤에야 필요성이 드러나는 장비가 아니다. 공격이 이어지는 동안 계속 움직이고 쏘고 보충해야 한다. UAE가 해상 수송 대신 공중 수송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방공망이 아무리 정교해도 요격탄 보급이 늦어지면 대응 능력은 떨어진다. 반대로 필요한 장비와 탄약을 빠르게 들여올 수 있다면 방공망은 더 오래 버틸 수 있다. 이번 사례는 한국 방산에도 새로운 의미를 준다. 천궁-Ⅱ는 이미 실전 성과로 주목받았다. 이제는 성능뿐 아니라 납기 조정과 긴급 공급 능력까지 시험대에 올랐다. 중동 국가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좋은 무기가 아니다. 위기 때 바로 받을 수 있고, 소모된 요격탄을 빠르게 보충할 수 있는 체계다. UAE는 미국산 패트리엇과 사드, 한국산 천궁-Ⅱ를 함께 운용하며 다층 방공망을 구축하고 있다. 천궁-Ⅱ가 패트리엇이나 사드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각각 맡는 고도와 역할이 다르다. 다만 중거리 영역을 촘촘히 메우는 체계로 천궁-Ⅱ의 비중은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도 천궁-Ⅱ 도입국 대열에 합류했다. 이란의 미사일·드론 위협이 계속되는 한 중동의 방공 수요는 쉽게 줄어들기 어렵다. UAE의 조기 확보 움직임은 이 흐름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란전은 천궁-Ⅱ가 목표물을 맞힐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번 공수는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전쟁이 길어질 때 누가 더 빨리 다시 채워 넣을 수 있느냐다. 중동 방공전의 승부는 이제 요격률뿐 아니라 재고와 수송 속도에서도 갈리고 있다.
  • “드론 시대라더니 왜 K9 자주포 300문?”…인도가 한국 또 찾은 이유 [밀리터리+]

    “드론 시대라더니 왜 K9 자주포 300문?”…인도가 한국 또 찾은 이유 [밀리터리+]

    드론이 현대 전장의 주역으로 떠올랐지만 인도는 한국 K9 자주포를 다시 찾고 있다. 드론이 표적을 찾고 전장을 실시간으로 비추는 시대에도 넓은 전선에 지속적으로 화력을 퍼붓는 역할은 여전히 포병이 맡기 때문이다. 인도군은 최근 K9 바즈라 자주포 300문 이상 추가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매체 타임스나우는 사업 규모를 2300억 루피(약 3조 6000억원)로 추산했다. 계획이 승인되면 인도군의 K9 계열 전력은 기존 도입분과 지난해 추가 계약분을 포함해 500문 규모로 커질 수 있다. K9 바즈라는 한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천둥을 인도 작전 환경에 맞게 개량한 155㎜ 자주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인도 방산업체 라센앤토브로(L&T)의 협력 사업으로 최대 사거리는 40㎞ 이상이다. 인도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L&T와 K9 바즈라 100문 추가 계약을 맺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올해 4월 관련 구성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군이 K9 바즈라를 추가로 들여오려는 움직임은 단순한 숫자 늘리기가 아니다. 인도는 서쪽으로 파키스탄, 북쪽과 동쪽으로 중국을 마주한다. 긴 국경과 험한 지형을 고려하면, 인도군은 빠르게 움직이고 강한 화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장비를 필요로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드론은 전장의 판도를 바꿨다. 소형 정찰 드론은 숨어 있는 장비를 찾아내고, 자폭 드론과 배회탄약은 전차와 장갑차까지 위협한다. 이 때문에 전차와 자주포 같은 대형 지상 장비의 시대가 저물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실제 전장은 조금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드론은 포병을 대체하기보다 포병의 눈 역할을 더 많이 맡는다. 드론이 목표를 찾고 위치를 보내면, 포병은 더 먼 거리에서 빠르게 포탄을 쏟아붓는다. 정찰과 타격이 결합하면서 포병의 반응 속도와 정확도는 오히려 중요해졌다. 정찰은 드론, 타격은 포병 자주포가 주목받는 이유는 생존성에도 있다. 견인포는 설치와 철수에 시간이 걸린다. 적 드론이 포문 위치를 발견하면 반격을 피하기 어렵다. 반면 자주포는 사격 뒤 곧바로 위치를 바꾸는 ‘쏘고 빠지는’ 전술에 유리하다. K9 바즈라도 이런 운용 개념에 맞다. 사거리와 기동성, 방호력을 함께 갖췄고 포탄을 발사한 뒤 짧은 시간 안에 위치를 옮길 수 있다. 적의 대포병 사격이나 드론 정찰망을 피해야 하는 환경에서 이런 능력은 중요하다. 드론전이 확산할수록 포병은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 과거처럼 한 자리에 오래 머물며 사격하는 방식은 위험하다. 포병 부대는 드론이 제공하는 표적 정보를 활용하면서도 노출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기동형 자주포는 이런 변화에 맞춘 장비다. 인도군이 K9 바즈라를 다시 주목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인도는 파키스탄 접경 사막 지대뿐 아니라 중국과 맞닿은 라다크 고지대에서도 장거리 화력을 운용해야 한다. 사막에서는 기동성이, 고지대에서는 안정적인 운용 능력이 중요하다. K9 바즈라는 애초 인도·파키스탄 접경 사막 지대 운용을 염두에 두고 도입됐다. 그러나 2020년 인도군과 중국군이 동부 라다크 지역에서 충돌한 뒤 운용 범위가 넓어졌다. 인도군은 K9 자주포를 라다크 고지대로 이동시켰고 영하권 고지대 운용 가능성을 시험했다. 현지 매체들은 K9 바즈라가 사막과 고지대에서 모두 운용 능력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155㎜ 포병 강화하는 인도 인도군은 포병 전력 전반도 바꾸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인도군은 2042년까지 기존 105㎜, 122㎜ 화포 비중을 줄이고 155㎜ 화포를 표준 전력으로 삼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여러 구경의 화포를 함께 운용하면 탄약 보급과 정비, 작전 운용이 복잡해진다. 155㎜ 화포는 더 먼 거리에서 더 강한 화력을 제공한다. 인도군은 K9 바즈라뿐 아니라 ATAGS, 다누시, M777 등 155㎜ 전력을 함께 늘리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K9 바즈라는 기계화 부대와 함께 움직이는 장거리 화력 수단으로 의미가 크다. 드론은 이 구도에서 핵심 보조 전력이 된다. 정찰 드론은 표적을 찾고 포병은 그 정보를 바탕으로 원거리 타격을 맡는다. 이후 자주포는 곧바로 위치를 바꿔 반격을 피한다. 드론과 포병의 결합은 기존 포병을 낡은 전력으로 만들기보다 더 빠르고 정밀한 전력으로 바꾸고 있다. 인도 입장에서는 이런 조합이 특히 중요하다. 중국과 파키스탄이라는 두 전선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고 사막·평야·고지대가 섞인 작전 환경을 상대해야 한다. 한 종류의 무기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드론, 미사일, 로켓, 자주포를 함께 묶는 복합 화력 체계가 필요하다. 물론 이번 300문 추가 도입은 아직 계약 체결 단계가 아니다. 인도 국방조달위원회 검토와 정부 승인, 계약 협상 절차가 남아 있다. 최종 물량과 조건도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인도군이 드론전 시대에 자주포를 대규모로 더 들여오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드론은 전장의 눈을 넓혔지만 눈으로 확인한 목표를 지속적으로 때릴 화력은 여전히 필요하다. 인도군이 한국 K9을 다시 찾는 배경에는 바로 이 계산이 깔려 있다.
  • 이재용 “伊, 삼성에게 특별한 국가…韓·伊 첨단 산업 협력 확대 가능”

    이재용 “伊, 삼성에게 특별한 국가…韓·伊 첨단 산업 협력 확대 가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과학 강국인 이탈리아와 기술 혁신의 한국이 힘을 합치면 다양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이 대통령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맞아 로마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 후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회장이) 이탈리아는 삼성에게 특별한 국가”라고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 정부 고위 인사와 기업인 등 42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 기업인으로는 14명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를 비롯해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김동춘 LG화학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문재영 HD건설기계 사장,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등 첨단 전략산업과 제조업을 아우르는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도 참여했다. 이탈리아 측에서는 핀칸티에리, 에니라이브 회장과 페라리 최고경영자(CEO) 등 17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성김 현대차 사장은 최초의 독자 모델인 ‘포니’의 디자인 협력에서 시작된 양국 간 협력이 미래 모빌리티와 전동화 분야의 전략적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탈리아가 독자적 인공지능(AI)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탈리아 디지털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한다. HD현대건설기계는 유럽연합(EU)산으로 한정됐던 초감가상각제도 개선 문제가 앞서 양국 정상회담에서 논의되면서 신속하게 해결된 것에 대해 양국 정부에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초감가상각제도는 이탈리아 기업이 신규 설비를 도입할 경우 실제 구매가보다 높은 금액을 비용으로 인정해 법인세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이다. 다만 EU산 자산으로 한정해 한국산은 제외돼 한국 수출 기업에는 불리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이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신뢰 관계로 풀어냈다는 게 김 실장의 설명이다. 대다수 이탈리아 기업들도 한국 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김 실장이 전했다. 페라리는 “한국은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시장이자 고향과 같은 국가”라고 친근감을 표하면서 전통적인 럭셔리카 진출 이외에도 전동화, 디지털화에서 한국과 공동 연구개발 등을 통해 협업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방산, 조선업체인 핀칸티에리는 크루즈, 군함, 잠수함 지원체계, 차세대 해군함정, 친환경 선박 등에서 한국기업들과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했다. 기업인들의 모든 발언이 끝난 뒤 이 대통령은 “지금과 같은 대전환기에는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세계질서 속에서 한국과 이탈리아가 함께 발전해나가기를 기대하고, 그 과정에서 기업인들의 중추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행사가 끝나고 즉석에서 한국 기업인들만 별도 사후 간담회를 열었다. 이 대통령은 “국빈 방문 시에 많은 기업인들이 직접 참석해 이렇게 양국 간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실질적으로 개최하게 된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고 김 실장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4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인도 간에 직통 핫라인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 후속 조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고 한다. 직통 핫라인 개설 외에 모디 총리가 약속했던 ‘한국 비즈니스 위크’를 설정해 한국 기업들을 만나겠다고 했는데 이달 말 실제 행사가 열리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존 엘칸 페라리 회장이 전날 마타렐라 대통령 주최 만찬에서 다정하게 대화를 나눈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이 회장에게 들어보니 이 회장이 페라리의 사외이사를 6년간 했는데 본인이 삼성 외에 어떤 사외이사를 한 게 거의 유일한 그런 인연이 있다고 한다. 친분이 두터운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현재 고환율 상황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합의한 대미 직접 투자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미 투자 공사도 곧 정식 출범을 하면서 대미 투자 1호나 2호 그런 사업에 대한 논의를 조금 더 실질적으로 해야 되는 시기”라며 “그래서 외환시장이 어느 레벨(단계)이면 되고 안 되고 그런 차원보다 좀 안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재용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류진 “한·이탈리아 가장 이상적 파트너”

    이재용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류진 “한·이탈리아 가장 이상적 파트너”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12일(현지시간) 한국과 이탈리아에 대해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이미 견고한 공급망 협력이 이뤄지고 있으며 방산에서도 안보 파트너십을 강화 중”이라며 “이제 인공지능(AI), 항공우주, 재생에너지, 로보틱스 등 첨단산업으로 확장할 차례”라고 밝혔다. 류 회장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로마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이곳에서 또 하나의 길을 열어가고자 한다. 양국 경제계가 함께 개척하는 이 길이 미래와 세계 시장으로 힘차게 뻗어가길 희망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류 회장은 첨단산업에서의 협력을 강조한 한편 한국 화장품의 사업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에는 K뷰티의 이탈리아 진출이 주목받고 있다. 하이패션 등 라이프스타일에서도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 창출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바쁜 일정에도 양국 경제인과 뜻깊은 자리를 함께해 준 이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며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고 미래 협력의 장을 열어주신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존 엘칸 페라리 회장과의 인연에 대해 “저희가 디스플레이도 납품한다”며 “페라리만 회장님이신 게 아니라 스텔란티스라고 미국의 크라이슬러 회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저희 SDI가 인디애나에 배터리 합작공장도 같이 짓는다”고 덧붙였다. 또 ‘외국에서 한국의 제조업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는 질문에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부 장관은 “먼 곳에서 방문한 대규모 사절단에 감사드린다”며 “언제든 한국 기업을 환대하겠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4대 교역국이고 경쟁을 도모하면서 파트너로서 안보 분야, 공급망 분야에서 파트너 관계를 더욱더 돈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 정부 고위 인사와 기업인 등 42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 기업인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를 비롯해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김동춘 LG화학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문재영 HD건설기계 사장,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등 첨단 전략산업과 제조업을 아우르는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유럽 내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K푸드 및 패션 분야 협력을 위해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도 참여했다.
  • 李대통령 “韓·이탈리아, 최적의 파트너”…글로벌 위성 수출 시장 공동 진출

    李대통령 “韓·이탈리아, 최적의 파트너”…글로벌 위성 수출 시장 공동 진출

    이재명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한국과 이탈리아 기업인들을 향해 “상호보완적인 우리 양국의 협력 관계를 토대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함께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로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인공지능 혁명으로 대표되는 기술 패권 경쟁의 심화, 또 공급망 재편으로 표현되는 국제 경제 질서가 급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기술, 인재, 공급망 네트워크가 기업의 경쟁력, 그리고 나아가서 국가 전체의 산업 기술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기초 과학 강국으로서 창의적인 공학, 디자인 역량을 갖춘 이탈리아, 그리고 첨단 제조 강국으로 기술 혁신 역량을 갖춘 대한민국 이 두 나라는 그야말로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양국이 힘을 모아 간다면 새로운 산업 질서와 혁신 생태계를 함께 설계하는 커다란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는 유럽연합 국가 중에서 대한민국의 4위 교역 국가”라며 “우리 양국의 경제 규모나 또 제조 역량들을 고려해 볼 때 향후 교역과 투자는 더 확대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반도체, 항공, 우주 등의 전략, 첨단 산업 분야의 협력이 핵심적인 과제라며 “이런 첨단 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함께 튼튼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도 참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평가헀다. 이어 “바이오 헬스케어를 비롯해서 화장품, 푸드 같은 소비재 분야의 협력도 매우 유망하다고 보여진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 정부 고위 인사와 기업인 등 42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 기업인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를 비롯해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김동춘 LG화학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문재영 HD건설기계 사장,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등 첨단 전략산업과 제조업을 아우르는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유럽 내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K-푸드 및 패션 분야 협력을 위해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도 참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존 엘칸 페라리 회장과의 인연에 대해 “저희가 디스플레이도 납품한다”며 “페라리만 회장님이신 게 아니라 스텔란티스라고 미국의 크라이슬러 회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저희 SDI가 인디애나에 배터리 합작공장도 같이 짓는다”고 덧붙였다. 또 ‘외국에서 한국의 제조업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는 질문에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측에서는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을 포함한 정부 고위급 인사를 비롯하여 조르조 마르시아이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 산업 생태계를 이끄는 주요 기업 리더들이 참석했다. 이탈리아 최대 조선 기업 핀칸티에리 비아죠 마조타 회장, 세계적인 방산·항공우주 및 첨단산업 선도기업 탈 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 이탈리아의 잠피에로 디 파올로 최고경영자(CEO), 이탈리아 글로벌 통신 인프라를 이끄는 스파클의 엔리코 마리아 바냐스코 CEO, 이탈리아 대표 탈탄소 전환 에너지기업 에니라이브 마르코 페트라키니 회장도 함께 자리했다. 이외에도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 뷰티 브랜드 키코 밀라노 등 럭셔리·코스메틱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해 양국 경제협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삼성, 현대차, 네이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참여해 반도체·AI·방산 등 전략·첨단산업 분야의 시너지 도출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 이탈리아와의 협력을 통해 양국 위성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위성 수출 시장에 공동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의 동력전달장치 국산화를 위한 이탈리아와의 기술 개발 협력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 코스메틱, 패션 등 고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는 분야에서 생산, 기술, 브랜드 협력을 아우르는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한국의 바이오 스타트업 큐어버스는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 파마와의 3억 6000만 달러 규모 기술수출 성과를 공유하며, 난치성 뇌질환 치료 신약 개발 및 상업화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구체화했다. 코스메틱 분야에서는 이탈리아 제조자개발생산(ODM)기업 케미노바(Keminova) 인수를 통해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한 코스맥스가 K-뷰티의 유럽 시장 확대를 이끌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 “천궁-Ⅱ 모시러 왔소”…UAE 수송기 8대 대구 착륙한 이유 [배틀라인]

    “천궁-Ⅱ 모시러 왔소”…UAE 수송기 8대 대구 착륙한 이유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UAE가 C-17 수송기 8대를 대구에 보내 ‘천궁-Ⅱ’ 3번 포대를 공수 중이다. 호르무즈 봉쇄로 바닷길 대신 하늘길로 한 달가량 앞당겨 받는 것이다.● 이란 미사일 요격전에서 천궁-Ⅱ 2개 포대는 요격탄 60여발을 쐈다. 현대 방공전의 승부가 ‘탄약 지속력’에 달렸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패트리엇 공급난 속 K방산이 걸프 방공시장 대안으로 떠올랐다. 다만 중동 분쟁과의 연계가 깊어지는 만큼 외교·안보 리스크 관리와 한국군 전력화 일정 조율이 과제로 남는다. 중동 전쟁 장기화 속에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형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Ⅱ’ 조기 확보에 나섰다. 12일 군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UAE는 이번 주 초부터 C-17 대형수송기를 대구 공군기지에 잇달아 보내 천궁-Ⅱ 포대와 요격탄 수송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UAE로 향하는 천궁-Ⅱ는 3번 포대로, 기존 계약 납기보다 약 한 달 앞당겨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입되는 UAE 수송기는 모두 8대로 알려졌다. 구매국이 직접 전략수송기를 동원해 무기를 인수하는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동 국가가 대형 수송기를 여러 차례 투입해 한국산 방공체계를 옮기는 것은 이례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 천궁-Ⅱ는 통상 해상 운송 방식으로 인도된다. 그러나 이란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한국에서 걸프로 이어지는 해상 수송로가 막혔고, UAE는 항공 수송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무기체계의 항공 수송은 해상 운송보다 비용 부담이 크지만, UAE는 비용보다 방공 전력 보강 속도를 우선한 셈이다. UAE 수송기가 대구 공군기지에서 포착된 것은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당시에도 같은 기종인 C-17 수송기가 왔고, 천궁-Ⅱ 유도미사일들을 싣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쏘는 속도보다 채우는 속도…요격전의 새 변수UAE가 천궁-Ⅱ 조기 확보에 나선 배경에는 현대 방공전의 빠른 요격탄 소모 문제가 자리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이 주변국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을 당시 UAE에 배치된 천궁-Ⅱ 2개 포대는 미국제 패트리엇(PAC), 이스라엘제 애로우 등과 함께 다층 방공망의 일부로 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천궁-Ⅱ 요격탄 최소 60여발이 발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천궁-Ⅱ 1개 포대는 8개 발사관을 탑재한 발사대 차량 4대 등으로 구성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상당한 물량이 실제 교전에 쓰인 셈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확인됐듯 현대전에서는 무기 성능뿐 아니라 얼마나 오래 교전을 지속할 수 있느냐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군사 분야에서 말하는 ‘탄약고 깊이’(magazine depth), 즉 충분한 탄약 보유량과 재공급 능력이 방공망 유지의 핵심 조건이 된 것이다. 이번 UAE의 C-17 투입 역시 고강도 미사일전에서 요격탄 확보 속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중동 실전 무대 오른 천궁-Ⅱ…‘검증된 무기’ 경쟁이번 전쟁은 천궁-Ⅱ가 해외 실전 환경에서 운용된 첫 주요 사례로 꼽힌다. 패트리엇·애로우 등 기존 서방 방공체계와 함께 다층 방공망을 구성해 운용됐다는 점은 향후 수출 경쟁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방산 시장에서 중시되는 ‘실전 운용 경험’(combat-proven)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실전에 투입된 천궁-Ⅱ는 96% 수준의 요격 성공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수치는 군·방산 관계자 등을 통해 전해진 것으로 공식 교전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1991년 걸프전 당시 90%대로 발표됐던 패트리엇 요격률이 이후 검증에서 크게 하향 평가된 전례도 있다. 패트리엇 공급 부담…걸프 방공시장 재편 가능성 실전 경험은 글로벌 방산 시장 변화와도 맞물린다. 이란 미사일 위협이 현실화하면서 걸프 국가들의 방공 수요는 커지고 있다. 반면 미국제 패트리엇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생산·공급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 틈에서 한국 방공체계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UAE는 2022년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약 35억 달러 규모의 천궁-Ⅱ 10개 포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2024년 약 32억 달러 규모의 천궁-Ⅱ 10개 포대 도입 계약을 공식화했다. 미국산 무기에 의존해온 걸프 국가들이 방공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미국 동맹국이면서도 독자 공급 능력을 갖춘 선택지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특히 이번 조기 공급 사례는 폴란드 K2 전차·K9 자주포 수출 과정에서 부각된 한국 방산의 강점인 빠른 생산·납품 역량을 방공 분야에서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커지는 K방산 영향력…외교·안보 과제도 함께 부상실전 운용 경험과 조기 납품 사례는 향후 방공체계 수출 경쟁에서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다만 K방산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계산해야 할 변수도 늘어난다. 한국산 무기가 중동 방공망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는다는 것은 그만큼 역내 안보 환경과의 연결성도 커진다는 의미다. 이란이 한국을 직접 겨냥했다는 징후는 아직 뚜렷하지 않지만, 중동 긴장 고조는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한국 선박 안전과 에너지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수출 확대와 조기 납품 요구가 이어질 경우 한국군 전력화 일정과 생산 능력을 어떻게 조율할지도 앞으로 따져봐야 할 과제다. 방산 수출의 경쟁력은 이제 가격과 성능뿐 아니라 납기, 후속 지원, 지속 공급 능력으로 확대되고 있다. 천궁-Ⅱ를 싣기 위해 대구 공군기지에 내려앉은 UAE C-17 수송기는 K방산이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실제 전장에서 요구되는 대응 속도와 공급 역량까지 평가받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 “천궁-Ⅱ ‘방문 수령’ 할게!”…韓에 직접 수송기 보낸 UAE, 8대 더 온다 [밀리터리+]

    “천궁-Ⅱ ‘방문 수령’ 할게!”…韓에 직접 수송기 보낸 UAE, 8대 더 온다 [밀리터리+]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형 요격미사일 천궁-Ⅱ 포대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수송기 여러 대를 한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군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UAE는 이번 주 초부터 대형 수송기 C-17 여러 대를 대구 공군기지에 순차적으로 보내 천궁-Ⅱ 포대 및 요격미사일 수송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대구 공군기지에서는 활주로에 계류 중인 C-17 수송기 1대가 포착됐다. UAE가 천궁-Ⅱ ‘방문 수령’을 위해 보내는 수송기는 8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천궁-Ⅱ 포대와 요격미사일 등은 바닷길을 통해 UAE로 이송돼 왔다. 그러나 이란 전쟁 발발 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수송로가 막히자 UAE는 바닷길을 포기하고 하늘길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란 휴전 중에도 다급한 UAEUAE는 지난 3월 이란 전쟁 개전 직후 자국 내 미군기지 등이 이란의 공격을 받자 이를 방어하기 위해 한국에 천궁-Ⅱ 요격미사일 추가 공급을 긴급 요청했다. 당시 UAE는 현지 방공망이 감당해야 하는 이란의 미사일·드론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분석에 따라 우리 정부에 천궁-Ⅱ 추가 도입을 서둘러 요청했고, 정부는 물량 일부의 인도 시기를 앞당겨 30여 기를 조기 공급했다. 당시에도 같은 기종의 C-17 수송기가 왔다. 3개월여 만에 UAE로 공급되는 천궁-Ⅱ 포대는 기존 계약한 납기일보다 반년가량 조기에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궁 포대와 함께 요격미사일 수십 발도 함께 보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UAE는 2022년 당시 한국의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35억 달러(약 4조 1000억원) 규모의 천궁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당시 한국 방산 수출 역사상 단일 유도무기 수출로는 최대 규모였다. 계약 물량은 총 10개 포대로, 이 가운데 2개 포대가 현지에 실전 배치된 상태다. 이번에 조기 인도된 것은 세 번째 포대이며, 천궁-Ⅱ 1개 포대는 8개 발사관을 탑재한 발사대 차량 4대와 다기능레이더, 교전통제소로 구성된다. 천궁-Ⅱ, 동남아에서도 러브콜 쏟아져한편 천궁-Ⅱ는 중동을 넘어 동남아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말레이시아 기반의 국방·안보 전문 매체인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DS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방군수청은 최근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에 천궁-II 구매의향서(LoI)를 발행했다. 여기에는 다기능레이더(MFR)와 수직발사대, 교전통제소, 발사대 차량 등을 포함하며 완전한 작전 운용 능력을 갖춘 천궁-II 2개 포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는 “인도네시아는 광활한 영토 및 해상 교통로 방어와 군 현대화의 일환으로 한국산 방공 시스템 천궁-II를 구매해 다층 방공망을 구축하려 한다”면서 “이는 단순히 미사일 수를 늘리는 것만이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국방 전략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말레이시아도 천궁-II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공군 현대화와 함께 수년째 중거리 방공체계를 우선 사업으로 지목하고 계층형 방공망 구축 계획을 세워왔다. 이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을 통해 드론과 순항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강하게 인지하고 방공망 구축에 더욱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LIG D&A는 올해 초 말레이시아에 천궁-II를 공식 제안했다. 앞서 LIG D&A는 지난 4월 말레이시아와 1400억원 규모의 함대공 미사일 해궁 수출을 체결해 방공망 수출의 물꼬를 튼 상황이다. 2023년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FA-50 경공격기 18대 구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첫 인도는 2026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말레이시아가 완전히 새로운 공급자가 아니라 이미 협력 경력이 있는 한국의 천궁-II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또한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에서 최초의 천궁-II 도입 국가가 될 경우, 말레이시아 역시 군사적·정치적·산업적 측면에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에 주문하라니까?”…미사일 부족한 트럼프, ‘방산업체 잡도리’ 소용없는 이유 [밀리터리+]

    “한국에 주문하라니까?”…미사일 부족한 트럼프, ‘방산업체 잡도리’ 소용없는 이유 [밀리터리+]

    이란과 전쟁 중인 미군의 미사일 공급 우려가 커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산업체 대표들을 소집해 빠른 증산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NBC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약 7곳의 방산업체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무기 생산을 신속히 늘릴 방안을 마련하라는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무기 비축량에 분노했다”면서 “이번 소집 회의는 험악한 분위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란과의 전쟁에 미군이 미사일과 요격체를 예상보다 빨리 소진함에 따라 미군의 ‘무기 곳간이 비어 간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적으로 미군의 무기 재고 상황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며 “영원히 전쟁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이면에서는 무기 비축량이 줄어드는 상황을 두고 보좌진과 측근들에게 분노를 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패트리엇 비축량을 이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만 최소 3년이 걸릴 것이며, 미 의회가 할당한 탄약 예산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했다. 최신형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인 PAC-3 MSE 생산에는 2년 이상이 소요되며 가격은 1발당 약 400만 달러(약 60억원)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지난 9일 핵심 방공무기인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1발을 생산하는 데만 2년 이상이 걸려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NBC에 미군의 탄약 비축량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전략 목표를 달성하고 그 이상을 수행하기에 충분하다”면서도 “그럼에도 대통령은 세계 최고인 미국산 무기를 지속해서 더 많이 생산할 것을 우리 국방 계약업체들에 촉구해 왔다”고 밝혔다. 록히드마틴 “패트리엇 미사일 납품 지연” 경고미군의 미사일 재고 상황에 빨간불이 켜지자 패트리엇 등 방공 미사일을 주문한 세계 각국도 잇따라 납품 지연 통보를 받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미 록히드마틴의 브라이언 던 미사일·화력 통제 사업개발 및 전략 부문 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항공우주학회(ILA) 에어쇼에서 “전 세계적인 수요 증가와 공급망 압박 속에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의 구체적인 납품 일정을 동맹국에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PAC-3 MSE 생산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공급에 미치는 제약 요인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생산 능력 증대가 여러 구매자의 요구 사항을 더 신속하게 충족하는 데 도움은 되겠지만 배분 결정은 회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다”고 강조했다. 이는 록히드마틴이 패트리엇 생산라인을 풀가동해 생산량을 늘린다 해도, 어느 국가에 먼저 배분될지 결정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던 부회장은 “우리는 누구에게도 누가 (우선 인도) 명단에 있는지 말할 수 없다”면서 “현재 미 국방부에서 어떻게 재주문, 재조직하는지, 누가 제일 먼저 미사일을 받는지 여러 말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는 그 어느 것도 통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패트리엇 부족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트럼프 대통령이 방산업체에 강한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한국에 주문하면 빠르게 해결된다”, “천조국이 전쟁에 사용할 미사일 부족을 겪다니, 어이가 없다”, “한국에 주문하면 24시간 내 로켓 배송이 가능할 것”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패트리엇 품귀, 한국 방산에는 호재?미국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품귀 현상은 한국 방산업계에 호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는 각각 2022년, 2023년, 2024년에 ‘한국산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Ⅱ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를 수입하기로 계약했다. 천궁-Ⅱ는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이란 미사일을 상대로 90%가 넘는 요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단숨에 전 세계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천궁-Ⅱ 미사일의 가격은 1발당 약 15억원으로, 패트리엇에 비해 저렴한 데다 K방산의 자랑인 ‘빠른 납기’를 내세워 여러 중동 국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역시 천궁-Ⅱ 구입을 위해 지난달 18일 한국 업체에 구매의향서(LOI)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말레이시아도 최근 인도네시아 사례를 지켜보며 K방공망 운용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 “인도는 아는 만큼 열린다”…문해진 변호사, 현지 네트워크 바탕으로 한국 기업 인도 진출 지원

    “인도는 아는 만큼 열린다”…문해진 변호사, 현지 네트워크 바탕으로 한국 기업 인도 진출 지원

    - 제조 거점 설립부터 GIFT City 자본시장 연계까지… “현장에서 검증한 정보가 전략의 출발점” 법무법인 동인의 문해진 파트너 변호사가 인도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현지 네트워크 기반의 자문을 확대하고 있다. 제조 거점 설립부터 투자 구조 설계, 자본시장 연계까지 인도 진출 전반을 지원하며, 현장에서 검증한 정보가 전략 수립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 변호사는 르노코리아 법무상무를 비롯한 외국계 기업에서 오랜 기간 크로스보더 트랜잭션(Cross-border Transaction) 업무를 수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국가의 법률·규제 환경이 얽힌 국제 거래를 다뤘고, 글로벌 본사와 한국 법인 간 계약 체결 과정에서 복수 국가의 법체계와 규제 이슈를 경험했다. 그는 이러한 실무 경험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에서 현지 정보와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문 변호사는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 진출을 검토하는 국내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인도상공회의소(ICCK), 주한인도대사관, 인도 현지 로펌·회계법인·컨설팅 기업 등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법률, 세무, 인허가, 투자 구조, 현지 파트너 선정 기준 등 실무 현안을 점검하고 있다. 여기에 현지에서 사업을 운영해 온 교민 네트워크를 통해 공식 자료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현장 정보도 축적하고 있다. 그는 인도 진출 과정에서 기업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과제 중 하나로 정보의 비대칭성을 꼽았다. 문 변호사는 “인도의 법체계는 한국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계약 관행과 지분 구조, 인허가 절차 등을 국내 기준으로 접근할 경우 사업 초기부터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 전문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지 않으면 최신 제도 변화나 실무 관행을 반영하기 어렵고, 이러한 정보 차이가 실제 사업에서는 큰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진출 방식 역시 기업의 사업 목적과 산업 분야, 투자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단순히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방식 외에도 100% 단독 자회사(FDI) 설립, 현지 기업과의 합작투자(JV), 소수지분 투자, 프랜차이즈 및 브랜드 라이선스 활용 등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문 변호사는 “초기 진출 구조를 잘못 설계하면 이후 수정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사업 목표와 향후 투자 회수(Exit) 전략까지 고려해 진출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국내 기업들의 인도 진출 관심 분야도 제조 중심에서 투자와 자본시장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문 변호사는 “과거에는 공장 설립과 생산기지 구축에 대한 문의가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인도 IPO 절차나 현지 스타트업 투자 구조에 대한 질문도 함께 늘고 있다”며 “인도를 생산 거점뿐 아니라 투자처와 자본시장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대차 인도법인이 2024년 인도 증시에 상장하면서 한국 기업의 인도 IPO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도 IPO는 지배구조 정비부터 SEBI(인도 증권거래위원회) 규정 대응까지 다양한 준비가 필요한 만큼, 초기 단계부터 체계적인 구조 설계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국제금융특구 GIFT City(IFSC)도 새로운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달러 기반 금융거래와 세제 혜택을 활용할 수 있어 펀드 조성, IPO, 재보험 사업 등을 검토하는 기업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PLI(생산연계 인센티브) 제도와 방산·반도체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도 투자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문 변호사는 전했다. 그는 “어느 주(州)에 사업장을 설립하느냐, 어떤 정부 인센티브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사업 수익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이 같은 요소들은 현지 전문가와의 협업 없이는 정확한 판단이 쉽지 않은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문 변호사는 인도 시장이 쉽지 않은 시장이라는 평가에는 공감하면서도, 체계적인 준비가 선행된다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장 부지 선정부터 인허가, 정부 인센티브 활용, 현지 파트너 발굴, 투자 구조 설계까지 한 번에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단계별로 접근하면 각각 관리 가능한 과제”라며 “중요한 것은 각 단계마다 적합한 전문가 네트워크가 갖춰져 있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 정부기관과 현지 로펌·회계법인·컨설팅 기업 등과의 협력 체계를 통해 현지 정보를 검증하고, 이를 한국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에 맞게 해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인도 현지 전문가들은 인도 법과 제도에 정통하지만 한국 기업의 경영 환경과 의사결정 방식까지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며 “한국 기업의 관점에서 현지 정보를 해석하고 양측의 간극을 연결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문 변호사는 현재 법무법인 동인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르노코리아 법무상무 등 외국계 기업에서 쌓은 국제거래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 현지 로펌·회계법인·정부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 투자 구조 설계, 자본시장 연계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 한화오션 KDDX 선정 유력…거제시 “지역 조선 경쟁력 제고 기대” 환영

    한화오션 KDDX 선정 유력…거제시 “지역 조선 경쟁력 제고 기대” 환영

    경남 거제시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이 사실상 선정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이 선정된 것을 23만 거제시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밝혔다. 변 시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거제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대한민국의 국방·안보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제시는 중앙정부와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KDDX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지역의 우수한 기술력과 인재가 대한민국 해양방위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업이 K-방산 경쟁력 강화는 물론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거제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위사업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이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제안서 평가 결과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통보했다. 평가 결과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보다 근소한 차이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업체들의 이의신청 등 후속 절차를 거친 뒤 이르면 다음 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하고, 같은 달 말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KDDX 사업은 총사업비 7조 8000억원을 투입해 6000t급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대형 국책 방산 사업이다. 선도함 건조를 맡는 업체가 향후 사업 전반의 주도권을 확보하게 돼 국내 조선·방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 ‘드론 사냥꾼’ 된 3억짜리 G바겐…벤츠의 파격 선택, K방산 자극할까 [밀리터리+]

    ‘드론 사냥꾼’ 된 3억짜리 G바겐…벤츠의 파격 선택, K방산 자극할까 [밀리터리+]

    메르세데스-벤츠가 독일 뮌헨의 방산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자사 차량을 기반으로 한 이동형 대드론 체계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 등에 따르면 벤츠는 스타트업 ‘타이탄테크놀로지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소형 1인칭 시점(FPV) 드론을 탐지·격추하는 ‘드론 디펜더’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현재 타이탄테크놀로지스는 적 드론을 탐지하고 비행경로를 계산해 무력화하는 비행거리 40㎞짜리 요격 드론을 독일 연방군과 우크라이나군에 공급하고 있다. 벤츠는 오프로드 차량 G클래스를 군용으로 개조해 연방군에 납품해 왔다. 벤츠는 해당 드론을 ‘G바겐’으로 불리는 벤츠의 G클래스와 스프린터 밴에 실어 이동식 대공방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의 1차 목표는 공항 등 핵심 인프라를 드론 위협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요격 드론을 장착한 G바겐은 기존 차량을 무장 차량으로 개조하는 개념이라기보다, G바겐을 이동식 대드론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사업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왜 하필 G바겐이 드론을 품었을까G바겐은 1970년대 후반까지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네덜란드·덴마크 등지에서 군용 버전으로 사용돼 왔으며, 현재도 벤츠는 군용 G클래스를 생산하고 있다. G바겐은 수십 년 동안 극지와 사막, 산악뿐 아니라 전장에서도 검증된 플랫폼이므로 추가적인 인증 노력이 필요 없다. 또 전용 군용차를 새로 제작할 경우 부품과 정비, 공급망 등을 새로 구축해야 하지만 G바겐은 이미 전 세계에 부품망을 확보하고 있어 유지비를 절약할 수 있다. 더불어 방산기업들이 연간 생산하는 군용 차량은 수십~수백 대 규모지만 벤츠는 수천~수만 대 규모의 생산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유럽 방산업계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이란 전쟁으로 인한 미국의 무기 인도 지연 등으로 ‘무기 생산 속도’를 최우선에 두고 있다. 무엇보다 해당 전쟁에서 저렴한 FPV 드론이 전장 판도를 바꾸면서 유럽 각국은 기존 요격 미사일보다 훨씬 값싼 대드론 체계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드론 역량에 필수인 요격 드론을 탑재할 차량 중에서도 빠른 생산과 납기가 가능하고 검증이 완료된 플랫폼으로 G바겐이 적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타이탄테크놀로지스의 요격 드론을 탑재한 G바겐은 전차부대뿐 아니라 항만이나 원전, 정부 시설, 발전소 등이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전쟁의 양상에 따르면 전선뿐 아니라 도심 또는 도심 주변의 공항이나 에너지 시설 등이 드론의 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선에 있지 않은 기관들이라면 전차는 필요 없지만 드론 방어는 필요할 수 있으므로 해당 시스템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 벤츠가 방산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독일 자동차 업계가 최근 전기차 경쟁 심화와 경기 둔화로 성장 압박을 받는 가운데,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사가 보유한 생산 능력과 공급망을 방산 분야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컨설팅 업체 EY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산업계에서 사라진 일자리 약 12만 4000개 중 자동차 부문 감소분이 약 5만 개로 가장 컸다. 높은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 전기차(EV) 전환 지연,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일감이 몰리는 방산업체에 공장과 인력을 넘겨 과잉 생산 능력을 해소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실제로 벤츠는 전차·장갑차를 만드는 독일·프랑스 합작기업 KNDS에 브란덴부르크주 루트비히스펠데 공장을 넘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업계 1위 폭스바겐의 오스나브뤼크 공장도 이스라엘 국영 방산기업 라파엘이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방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벤츠의 ‘이유 있는 변신’은 한국 방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벤츠가 G바겐을 대드론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데 성공한다면 한국 기아의 KLTV(소형전술차) 등 차세대 전술 차량도 대등한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미 한국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 D&A, 현대로템 등 유력 방산업체를 가지고 있고, 이들 업체가 차량(기아)과 결합할 경우 차량·레이더·지휘통제체계 등이 결합된 ‘패키지 수출’이 가능해진다. 업계에서는 벤츠 G바겐 기반의 대드론 체계가 성공할 경우 한국 역시 전술 차량과 요격 드론, 레이더를 결합한 통합 패키지 시장에 본격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대량생산 능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한국 방산업계가 차세대 대드론 시장의 유력 공급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 한국 K9 자주포 또 찾은 인도…“한 번 써보니 500문까지” [밀리터리+]

    한국 K9 자주포 또 찾은 인도…“한 번 써보니 500문까지” [밀리터리+]

    인도가 한국 K9 자주포를 기반으로 만든 K9 바즈라-T를 대규모로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차 도입과 지난해 추가 계약에 이어 이번 계획까지 승인되면 인도군의 K9 계열 전력은 500문 규모로 커질 수 있다. 인도 매체 타임스나우는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육군이 K9 바즈라 자주포 300문 이상을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국방조달위원회(DPB)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업 규모는 2300억 루피(약 3조 6000억원)로 추산된다. K9 바즈라는 한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천둥을 인도 작전 환경에 맞게 개량한 155㎜ 52구경 자주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인도 방산업체 라센앤토브로(L&T)의 협력 사업으로, 최대 사거리는 40㎞ 이상으로 알려졌다. 기동성과 방호력, 빠른 사격 후 이탈 능력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인도는 2017년 K9 바즈라 100문을 처음 주문했다. 초기 물량 일부는 한국에서 제작됐고 나머지는 L&T가 현지에서 조립·생산했다. 해당 물량은 2021년까지 납품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인도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L&T와 K9 바즈라 100문 추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762억 8700만 루피(약 1조 2000억원)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올해 4월 L&T와 100문 추가 생산에 필요한 구성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300문 이상 추가 도입안까지 승인되면 K9 바즈라는 인도 육군 포병 전력의 한 축으로 자리 잡게 된다. 100문으로 시작한 사업이 후속 주문과 현지 생산을 거쳐 대규모 장기 운용 체제로 커지는 셈이다. 사막용으로 들였다가 라다크까지 올라간 K9 K9 바즈라는 애초 인도·파키스탄 접경 사막 지대 운용을 염두에 두고 도입됐다. 그러나 2020년 5월 인도군과 중국군이 동부 라다크 지역에서 충돌한 뒤 상황이 달라졌다. 인도군은 K9 자주포를 다른 화포와 함께 동부 라다크로 이동시켰고 고지대 운용 가능성을 시험했다. 인도 현지 매체들은 K9 바즈라가 사막뿐 아니라 영하권 고지대에서도 운용 능력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라다크는 해발 고도가 높고 기온 변화가 커 장비 운용 부담이 큰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자주포가 안정적으로 움직이면 중국과 맞닿은 실질통제선(LAC) 일대에서 인도군의 장거리 화력 운용 폭이 넓어진다. 인도군은 중국과 파키스탄을 동시에 의식한다. 서쪽으로는 파키스탄, 북쪽과 동쪽으로는 중국과 맞서야 하는 구조다. 견인포보다 빠르게 이동하고 사격 뒤 곧바로 위치를 바꿀 수 있는 자주포는 이런 양면 전장 환경에서 활용도가 높다. 이번 추가 도입안도 단순히 화포 숫자를 늘리는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인도군은 접경 지역 전반에 기동형 장거리 화력을 촘촘히 배치하려 한다. K9 바즈라는 사막, 평야, 고지대를 아우르는 포병 운용 구상에서 핵심 전력으로 거론된다. 타임스나우는 K9 바즈라가 높은 야지 기동성을 갖췄고 고지대 영하권 환경에서도 작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자주포가 인도군의 정밀 장거리 타격 능력과 전반적인 화력 증강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155㎜ 표준화 속도 내는 인도 포병 인도 육군은 포병 현대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인도군은 2042년까지 기존 105㎜, 122㎜ 화포 비중을 줄이고 155㎜ 화포를 표준 전력으로 삼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현재 인도 포병은 여러 구경의 화포를 함께 운용하고 있어 탄약·정비·작전 운용 체계가 복잡하다. 155㎜ 화포는 더 먼 거리에서 더 강한 화력을 제공할 수 있다. 인도군이 K9 바즈라를 추가로 확보하면 노후 견인포를 단계적으로 대체하고 기계화 부대와 함께 움직이는 장거리 화력 운용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인도 정부의 방산 자립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K9 바즈라는 한국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만 인도 현지 기업이 생산에 참여한다. 인도는 해외 기술을 흡수하면서 자국 방산 기반을 키우는 방식을 택했다. 한화와 L&T의 협력은 한국 무기 체계가 인도 시장에 안착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한화는 앞서 인도 내 생산 비중이 첫 물량에서 50% 수준까지 올라갔고 다음 물량에서는 60%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K9은 세계 자주포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무기 체계다. 한국군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나라에 수출됐고 각국 작전 환경에 맞춘 개량형으로 확산하고 있다. 인도형 K9 바즈라는 그중에서도 현지 생산과 후속 주문이 이어진 대표적 사례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는 계약 체결이 아니라 승인 절차를 앞둔 조달안이다. 인도 국방조달위원회 검토와 정부 승인, 계약 협상 절차가 남아 있다. 최종 물량과 계약 조건도 승인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인도군이 K9 바즈라를 다시 찾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사막에서 시작한 한국 자주포는 이제 히말라야 고지대와 중국 접경 지역까지 작전 반경을 넓히고 있다. 인도의 포병 현대화가 속도를 낼수록 K9의 존재감도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 K방산에 ‘큰 건’ 오나…‘핵잠수함 5척 동시 셧다운’ 초유의 사태, 나토 전력 붕괴 [밀리터리+]

    K방산에 ‘큰 건’ 오나…‘핵잠수함 5척 동시 셧다운’ 초유의 사태, 나토 전력 붕괴 [밀리터리+]

    영국 해군이 자랑하는 최첨단 공격형 핵잠수함들이 한꺼번에 운용 불가 상태가 되면서 단 한 척도 출격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해군의 핵심 수중 전력인 애스튜트(Astute)급 핵잠수함 5척 전체가 기술적 문제와 정비 지연으로 전원 입항 상태”라고 보도했다. 운용 불능 상태에 빠진 애스튜트급 핵 공격 잠수함 5척은 영국 BAE 시스템스(BAE Systems)에서 건조한 HMS 애스튜트, HMS 앰부시, HMS 아트풀, HMS 오데셔스(Audacious), HMS 앤슨(Anson) 등이다. 현재 해당 핵잠수함들은 모두 정비를 위해 핵심 수리 시설인 데번포트 해군기지에 정박 중이다. 정비 지연이 길어지고 부품 부족과 도크 공간 부족 등의 문제를 고려하면 이들 모두 수개월에서 길게는 2년 가까이 계류할 수 있다. 애스튜트급 핵 공격 잠수함은 영국이 보유한 것 중 가장 생존성과 재래식 전략 타격 능력이 뛰어난 잠수함으로 꼽힌다. 주로 전략핵잠수함(SSBN)이 안전하게 바다로 나갈 수 있도록 주변의 적 잠수함과 위협을 미리 탐지하고 제거하는 방패 역할을 수행하며, 초저음향 탐지 기능, 토마호크 지상 공격 미사일, 스피어피시 중량급 어뢰, 첨단 정보 수집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번 사태는 총 건조비 122억 파운드(한화 약 25조 21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공격형 핵잠수함 전력의 작전 가능 전력 기준 가동률이 0%로 추락했음을 의미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방산망에 허점이 드러난 이번 사태로 한국 방위산업의 공급망 진입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가장 위험한 시기에 나토 방어 부담 증가특히 이번 사태는 미국이 유럽 내 나토 방위 태세에서 잠수함과 구축함 등 핵심 수중 전력 제공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결정함에 따라 유럽의 안보 공백이 심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더불어 나토와 러시아 간의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영국 해역과 북대서양 일대에서 러시아 해군과 첩보 선박의 활동 및 영해 침범은 약 30% 증가했다. 러시아는 특히 해저 통신 케이블과 가스관 등 핵심 인프라를 노린 정찰 및 위협 활동을 늘리는 추세다. 리처드 존 나이트 영국 국방참모총장은 “러시아가 우리의 방어 체계를 탐색, 도전, 시험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안보 상황은 냉전 이후 내가 경험한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규정했다. 영국의 핵잠수함 전력 공백은 곧 나토의 핵심 전력의 부재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나토 안팎에서는 이를 보완할 방안으로 한국의 3000톤급 이상 잠수함(KSS-III)이 강력한 대안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은 상선·군함 통합 MRO 체계와 빠른 납기,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몇 안 되는 국가로 평가된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 MRO 역량과 풍부한 수출 경험을, 한화오션은 잠수함 창정비 및 해외 창정비 기술 지원 경험을 내세우고 있어 더욱 관심을 받는다. 앞서 지난 4월 캐나다 나토협회는 “한국의 KSS-III는 캐나다가 수중 전력에서 ‘능력 공백’을 겪을 위험을 줄여준다”면서 “한국은 나토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캐나다가 신뢰할 수 있는 안보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최소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에서 최종 평가를 앞둔 한국이 나토의 수중 안보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이 영국에 미칠 영향영국 해군은 가용 자산을 총동원해 영해 방어에 나설 방침이지만, 수중 작전의 핵심인 핵잠수함 부재로 인해 북해 레이더망과 대잠항공기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캐나다가 한국산 잠수함을 선택할 경우 한국의 잠수함 기술이 북극·북대서양·태평양 작전 환경에서 인정받는다는 의미가 된다. 더불어 나토의 핵심국인 캐나다가 한국 잠수함의 대양 작전 능력과 운용 신뢰성을 검증할 경우, 영국을 비롯한 유럽권 국가들의 관심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이미 나토는 한국의 해양 방산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나토 주재 30개국 대사단은 지난 4월 HD현대의 연구·개발 시설을 직접 방문해 잠수함과 무인수상정 기술을 점검한 바 있다. 유럽의 방산 공급망 부재 또는 붕괴가 역설적으로 한국 방위산업의 도약 기회를 제공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한국 천무에 밀릴라…美 하이마스, 프랑스에 “18개월 안에 준다” [밀리터리+]

    한국 천무에 밀릴라…美 하이마스, 프랑스에 “18개월 안에 준다” [밀리터리+]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프랑스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제안했다. 프랑스가 M270 계열 다연장로켓 LRU를 대체할 장거리 지상타격 전력을 찾는 가운데, 한국의 K239 천무도 대안으로 거론되면서 유럽 로켓포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커지고 있다. 미국 군사매체 브레이킹디펜스는 10일(현지시간) 록히드마틴이 프랑스에 하이마스를 공식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프랑스가 계약하면 18개월 안에 인도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번 제안은 미국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록히드마틴은 자체 투자를 통해 조달 절차를 앞당기고, 2028년에는 상당수 발사대를 프랑스에 넘기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이마스를 도입해도 프랑스가 기존 LRU 체계에서 운용해온 정밀유도 로켓탄 GMLRS를 계속 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프랑스는 2024~2030년 군사계획법에 장거리 지상타격 사업 예산으로 6억 유로(약 1조 원)를 배정했다. 이 사업은 2023년 시작됐으며, 이르면 2027년 퇴역할 LRU 다연장로켓을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시간이 없다”…2027년 전력 공백 비상 프랑스 국방부는 미국 정부가 올해 초 하이마스 도입 가격과 인도 일정에 대한 프랑스 측 요청에 답했다고 밝혔다. 다만 록히드마틴이 몇 대를 어떤 가격에 제안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변수는 납기다. 유럽 각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장거리 화력 증강에 나서면서 하이마스 수요는 이미 크게 늘었다. 프랑스가 미국 제안을 받아들이면 기존 대기 국가보다 먼저 물량을 받을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경우 다른 구매국의 반발도 나올 수 있다. 프랑스는 미국산만 검토하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 국방부는 자국 방산업체들이 제시한 해법도 함께 평가하고 있다. 사프란·MBDA 컨소시엄과 탈레스·아리안그룹 컨소시엄이 경쟁 중이며, 탈레스는 지난달 신형 X-Fire 발사대의 첫 실사격 시험을 진행했다. 문제는 시간이다. 프랑스산 체계는 아직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 레오 페리아페녜 프랑스국제관계연구소(IFRI) 국방연구책임자는 프랑스 자체 개발 체계가 아직 생산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장거리 화력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산 부담 속 한국 천무도 대안 부상 이 틈에서 한국산 천무도 주목받고 있다. IFRI는 최근 보고서에서 프랑스의 장거리 로켓 전력 공백을 메울 기성품 대안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239 천무를 추천했다. 천무는 이미 폴란드 수출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다양한 구경의 로켓을 운용할 수 있고, 비교적 빠른 납기와 대량 생산 능력을 앞세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프랑스가 당장 전력 공백을 메워야 한다면 미국 하이마스뿐 아니라 천무 같은 비미국산 체계도 검토할 수 있다. 프랑스의 고민은 단순한 성능 비교를 넘어선다. 파리는 전통적으로 독자 방위산업과 전략적 자율성을 중시해왔다. 미국산 무기를 도입하면 운용 조건이나 수출 통제 등에서 워싱턴의 영향력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반면 2027년 LRU 퇴역 시점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자국산 개발을 기다리면 공백이 생길 수 있고, 해외 체계를 들이면 전략적 자율성 논란을 감수해야 한다. 록히드마틴이 18개월 납기 카드를 꺼낸 것도 이 약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프랑스 장거리 로켓 사업은 속도와 자율성 사이의 선택으로 좁혀지고 있다. 미국 하이마스가 빠른 인도 가능성을 앞세워 치고 들어온 가운데, 한국 천무가 프랑스의 임시 대안으로 실제 경쟁 구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1조원 넘게 깎아줬는데”…인도네시아, KF-21 시제기 인도 임박 [밀리터리+]

    “1조원 넘게 깎아줬는데”…인도네시아, KF-21 시제기 인도 임박 [밀리터리+]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1대가 인도네시아로 넘어갈 전망이다. 인도네시아가 장기간 이어진 분담금 논란 끝에 조정된 비용을 정리하면서 양국이 합의한 시제기 이전 절차도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인도네시아 안타라통신은 10일 세쳅 헤라완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가 서울 주한 인도네시아대사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차세대 언론인 네트워크’ 행사에서 KF-21 시제기 인도 문제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헤라완 대사는 “6대의 KF-21 시제기 가운데 1대가 인도네시아에 인도되도록 합의됐다”며 “가까운 시일 안에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KF-21 공동개발 사업과 관련해 인도네시아가 재정 분담 문제를 정리했으며 향후 생산 결과물 활용과 후속 절차를 한국 측과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분담금 갈등으로 흔들렸던 KF-21 공동개발 사업이 다시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인도네시아는 KF-21 개발 초기부터 공동개발국으로 참여했지만, 분담금 납부를 여러 차례 미루면서 논란을 키웠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당초 인도네시아가 전체 개발비의 약 20%를 부담하고 시제기와 기술 자료 일부를 받는 구조로 KF-21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납부 지연이 길어지자 한국 정부는 인도네시아 측 분담금을 기존 약 1조 6000억원에서 6000억원 수준으로 낮추는 수정안을 확정했다. 대신 인도네시아가 받는 기술 이전 범위도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분담금 줄었지만 시제기 인도는 추진 이번에 인도네시아로 갈 가능성이 거론된 기체는 단좌형 KF-21 시제기 1대다. 양국은 이 기체를 인도네시아가 검증 시험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해 왔다. 안타라통신은 이전 패키지 규모가 약 6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전투기 자체 비용이 약 3500억원이고 나머지는 개발 관련 비용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KF-21 시제기 확보가 단순한 전투기 도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자체 항공 산업 육성, 조종사·정비 인력 훈련, 공중급유 등 운용 검증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헤라완 대사도 방산 협력에서 기술·지식 이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미국과의 방산 협력을 통해 경험을 쌓았듯 인도네시아도 한국의 기술 획득 경험과 비결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도네시아 의원친선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행사에서 한국 방산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한국 방산 장비가 높은 기술 수준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췄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긴장 상황 등에서 성능을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기술 이전뿐 아니라 장비를 운용하고 관리할 인력 양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에서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시선이 엇갈린다. 분담금 납부 지연과 기술 이전 논란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특히 당초보다 1조원 넘게 줄어든 분담금에도 시제기 이전이 추진되면서 “한국이 지나치게 양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래도 인니 놓지 않는 한국의 계산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사업의 수익 구조를 기체 판매 한 번으로만 볼 수 없다고 설명한다. 전투기는 도입 이후 수십 년 동안 정비, 부품 교체, 조종사·정비사 교육, 소프트웨어 개량, 무장 통합, 성능 향상 사업을 반복한다. 인도네시아가 향후 KF-21을 실제 운용하면 한국 기업들이 이 후속 시장에 장기간 참여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지리적·시장적 의미도 작지 않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최대 방산 시장 중 하나로 꼽히며 공군 전력 현대화 수요도 크다. KF-21이 인도네시아 공군에 도입될 경우 한국은 아세안 지역에서 첫 대형 운용 사례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동남아 시장에서 KF-21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국산 에이사(AESA) 레이더 양산도 KF-21 수출 계산을 바꾸는 변수로 꼽힌다. 영국 군사정보업체 제인스 등 외신은 한화시스템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KF-21 탑재용 AESA 레이더 40대를 납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국산 AESA 레이더 APY-016K는 KF-21의 핵심 항공전자 장비로, 공중·지상·해상 표적 탐지와 추적을 담당한다. 방산업계에서는 AESA 레이더와 항공전자 장비의 국산화 비중이 높아질수록 KF-21의 수출 자율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핵심 장비를 해외 업체에 의존하면 구매국 요구에 맞춘 성능 개량이나 무장 통합 과정에서 외부 승인 문제가 커질 수 있다. 반면 한국이 레이더와 소프트웨어 개량 권한을 더 많이 확보하면 수출 협상에서 운신 폭이 넓어진다. 물론 남은 변수도 있다. KF-21에는 엔진 등 일부 핵심 구성품에 미국산 기술이 포함돼 있어 개별 수출 승인 문제가 남아 있다. 인도네시아의 예산 집행 지연 가능성도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 한국이 기대하는 장기 실익이 현실화하려면 인도네시아의 실제 도입 계약과 후속 운용 계획이 뒤따라야 한다. KF-21은 현재 한국 공군 전력화와 양산 절차를 동시에 밟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제기 인도가 현실화하면, 말 많던 공동개발 사업도 분담금 논란을 넘어 후속 협력 단계로 이동하게 된다. 한국 입장에서는 당장의 분담금 손실보다 KF-21을 동남아 방산 시장에 안착시키는 장기 전략이 더 중요해진 셈이다.
  •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선거 뒤 유치전 불붙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그동안 미뤄놨던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나섰다. 1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가이드라인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 지자체는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유치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민선 9기 성패는 공공기관 유치 성과에 상당 부분 달린 만큼 분주한 움직임이다. 전남광주특별시는 선거 직후인 6월을 공공기관 유치 성패를 가를 골든타임으로 보고, 시도 통합과 연계해 파격적인 공공기관 배치를 요구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환경공단 등 40개 기관 유치가 목표다. 전북도는 자산운용 중심의 제3 금융도시 생태계 완성을 위해 국민연금공단(NPS)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형 금융 기관, 공제회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농생명 및 탄소 산업 관련 기관의 추가 이전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경북도는 선거 직후인 9일 ‘제2차 공공기관 경북도 이전 결의대회’를 발 빠르게 개최하고 40여개 기관을 ‘전략 유치군’으로 선정했다. 도는 4대 핵심 벨트를 조성해 공공기관들을 맞춤형으로 배치하겠다며 정주 여건 개선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대구 역시 선거 종료와 동시에 유치 전담 조직과 전략을 전면 재점검하면서 낙후된 지역 경제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경남도는 진주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공공기관 2차 이전 안정화 기금’을 정부와 공동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도는 우주항공청 개청과 맞물려 우주항공 및 해양·기반 산업 관련 기관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부산은 기존 혁신도시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금융·해양·물류 기능 중심의 대형 기관 추가 유치를 노리고 있다. 울산은 에너지 및 노동 특화 기관을 목표로 삼았다. 충남도는 ‘혁신도시(내포신도시)’ 지정 이후 아직 이렇다 할 대형 기관 이전 혜택을 보지 못했다는 역차별론을 내세우며 대형 공공기관의 우선 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과 충북도 역시 과학기술 및 바이오·방산 인프라와 연계된 유치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둘러싸고 기존 혁신도시와 비혁신도시 간의 갈등도 우려된다. 기존에 조성된 혁신도시로 공공기관을 추가 이전해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입장과 인구 소멸 위험이 큰 원도심이나 소외 지역으로 분산 배치해야 한다는 지자체 간의 이해관계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수도권 지자체들은 기관 유출을 막기 위해 수도권 잔류를 주장하고 있다.
  • “한국에 밀릴라, 다급해진 독일”…캐나다 잠수함 따내려 1000명 뽑는다 [밀리터리+]

    “한국에 밀릴라, 다급해진 독일”…캐나다 잠수함 따내려 1000명 뽑는다 [밀리터리+]

    독일 방산업체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최종 결정을 앞두고 대규모 인력 충원에 나섰다. 겉으로는 생산능력 확대를 보여주는 행보지만 뒤집어 보면 독일 조선소의 물량 포화와 납기 부담을 드러낸 장면이기도 하다. 캐나다가 빠른 전력화를 중시하는 상황에서 한화오션의 ‘빠른 납기’ 카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9일 독일 금융매체 아크티엔체크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TKMS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 잔고를 처리하기 위해 1000명 이상의 신규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킬(Kiel)에 본사를 둔 TKMS는 독일의 대표 잠수함·군함 건조 업체다. 독일 해군과 노르웨이 해군의 차세대 212CD형 잠수함 사업, 독일 차세대 방공호위함 F127 사업 등을 앞두고 생산 인력과 조선소 설비를 동시에 늘리고 있다. TKMS의 누적 수주 잔고는 206억 유로(약 36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현재 물량만으로도 조선소를 9년 이상 가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독일 연방의회 예산위원회가 이달 말 260억 유로(약 46조원) 규모의 F127 방공호위함 사업을 승인하면 TKMS의 수주 잔고는 더 크게 불어날 수 있다. 문제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이다. 캐나다는 노후화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 규모의 신형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최종 경쟁 구도는 한화오션의 장보고-III 계열 잠수함과 TKMS의 212CD형 잠수함으로 압축된 상태다. 사업 규모는 12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2040년까지 꽉 찬 독일 조선소 TKMS가 인력 충원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명확하다. 캐나다에 “우리는 대규모 물량도 제때 처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킬 조선소는 독일 잠수함 산업의 핵심 기지이고 2022년 인수한 비스마르 조선소는 군함과 잠수함 수요에 대응하는 확장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TKMS는 비스마르 조선소 현대화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약 2억 유로(약 3400억 원)를 투입해 조선소 내부를 개조하고 잠수함 압력 선체를 연속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공정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 방식보다 생산 효율을 끌어올려 수주 잔고 처리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은 동시에 TKMS가 안고 있는 부담을 보여준다. 독일과 노르웨이가 함께 추진하는 212CD형 잠수함 사업은 최대 12척 규모로 확대됐다. 여기에 독일 F127 방공호위함 사업까지 더해지면 킬과 비스마르 조선소의 일감은 2040년 무렵까지 빽빽하게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이 대목이 민감하다. 캐나다 해군의 기존 빅토리아급 잠수함은 노후화가 심해 2030년대 중반이면 전력 공백 우려가 커진다. 캐나다가 새 잠수함 사업에서 성능뿐 아니라 납기와 후속 지원 능력을 중시하는 이유다.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나도 실제 인도 시점이 늦어지면 전력 공백을 피하기 어렵다. TKMS는 이를 의식한 듯 인력 확충과 설비 투자를 앞세워 생산능력 우려를 불식하려 하고 있다. 앙겔리카 캄벡 TKMS 인사 담당 이사는 엔지니어뿐 아니라 경력 전환자까지 적극적으로 유치해 킬과 비스마르 조선소의 생산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빠른 납기’로 맞불 한화오션은 정반대 지점을 파고들고 있다. 핵심 카드는 빠른 납기다. 한화오션은 캐나다에 2035년까지 잠수함 4척을 인도할 수 있다는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순차 인도를 통해 캐나다 해군의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오션의 강점은 이미 장보고-III급 잠수함을 건조해 한국 해군에 인도한 실적이다. 장보고-III 배치-I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은 한국 해군이 운용 중인 3000t급 잠수함이다. 국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운용 능력까지 갖춘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한화오션은 이를 바탕으로 캐나다가 요구하는 장거리 작전, 북극권 운용,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동성 등을 충족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물 홍보전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도산안창호함은 캐나다 서부 해군기지 에스콰이몰트를 방문했다. 한국 해군의 장거리 항해 능력과 한화오션 잠수함 플랫폼의 실전성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캐나다 현지에서는 이번 기항을 두고 한화오션이 잠수함 사업 수주를 겨냥해 존재감을 키운 행보로 해석했다. 한국은 잠수함 제안에 산업 협력 카드도 함께 얹고 있다. 수소트럭 산업, 액화천연가스(LNG), 핵심광물, 현지 제조 협력 등을 묶은 패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잠수함 성능만 앞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캐나다의 에너지·산업 전략과 연결해 접근하는 전략이다. 독일의 강점도 뚜렷하다. TKMS는 오랜 기간 재래식 잠수함 시장을 주도해온 업체다. 독일 212CD형은 나토 회원국인 독일과 노르웨이가 공동 도입하는 최신 잠수함이라는 점에서 캐나다에 정치·군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캐나다가 나토 운용성과 유럽 안보 협력을 중시한다면 TKMS는 강력한 후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캐나다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시간이다. 새 잠수함 인도가 늦어지면 북극과 태평양, 대서양을 동시에 감시해야 하는 캐나다 해군의 수중 전력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TKMS의 대규모 채용은 생산능력 과시인 동시에 “지금도 물량이 너무 많다”는 약점으로 읽힐 여지가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캐나다 사업의 승부처가 단순한 성능 비교를 넘어 납기, 가격, 현지 산업 협력, 후속 군수 지원으로 옮겨갔다고 본다. TKMS는 독일 정부의 외교 지원과 검증된 나토 잠수함 기술을 앞세우고 있다. 한화오션은 빠른 건조 속도와 한국 조선업의 생산 효율, 캐나다 현지 투자 카드를 결합하고 있다. 캐나다의 최종 선택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TKMS가 1000명 이상을 새로 뽑고 조선소 현대화에 속도를 내는 장면은 이 사업의 성격을 보여준다. 캐나다 잠수함전은 이제 “누가 더 좋은 잠수함을 만드느냐”를 넘어 “누가 더 빨리, 더 확실하게 넘길 수 있느냐”의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
  • 천궁-Ⅱ, 동남아에서도 잭팟 터지나…인니 러브콜 이어 말레이시아도 눈독 [밀리터리+]

    천궁-Ⅱ, 동남아에서도 잭팟 터지나…인니 러브콜 이어 말레이시아도 눈독 [밀리터리+]

    한국 지대공 유도 무기 체계인 천궁-II(M-SAM2)가 중동을 넘어 동남아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기반의 국방·안보 전문 매체인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DSA)는 1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의 천궁-II 요격 미사일 구매 계획을 집중 보도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기존의 저고도 단거리 방공망과 제한된 감시 자산만으로는 광대한 영토와 주요 해상 교통로(알키·ALKI)를 전면 방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천궁-II 구매를 희망하고 있다. 1만 7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섬 곳곳에 있는 전략적 핵심 인프라와 군사 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저고도부터 중고도 이상을 아우르는 방공망 시스템을 구축하는 현대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배타적경제수역(EEZ)이 겹쳐 있으며 중국 해경선과 어선의 반복적인 진입, 중국 해군 활동 증가 등이 지속되는 문제가 있다. 더불어 수도를 기존 자카르타에서 누산타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정부청사와 군 지휘시설, 통신시설에 대한 방공 능력이 중요해졌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영국·스웨덴·구소련과 러시아 계열의 방공망을 혼재해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부품 조달과 유지비, 통합 운영 차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인도네시아가 천궁-II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 인도네시아 국방군수청은 최근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에 천궁-II 구매의향서(LoI)를 발행했다. 여기에는 다기능레이더(MFR)와 수직발사대, 교전통제소, 발사대 차량 등을 포함하며 완전한 작전 운용 능력을 갖춘 천궁-II 2개 포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는 “인도네시아는 광활한 영토 및 해상 교통로 방어와 군 현대화의 일환으로 한국산 방공 시스템 천궁-II를 구매해 다층 방공망을 구축하려 한다”면서 “이는 단순히 미사일 수를 늘리는 것만이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국방 전략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눈여겨보는 말레이시아, 이유는?말레이시아 매체가 인도네시아의 천궁-II 구매 의사와 관련해 집중 보도한 것은 말레이시아 역시 천궁-II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의 국토는 말레이반도(서말레이시아)와 보르네오섬의 사바·사라왁(동말레이시아)으로 나뉘어 있고 그 사이에 남중국해가 있다. 두 지역은 약 600㎞ 이상 떨어져 있어 방공망을 집중하기 어려운 구조다. 따라서 말레이시아는 주요 도시와 군 기지, 에너지 시설을 각각 보호할 수 있는 분산형 중거리 방공 체계를 필요로 하나, 현재까지 중거리 방공망은 거의 없는 상태였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공군 현대화와 함께 수년째 중거리 방공체계를 우선 사업으로 지목하고 계층형 방공망 구축 계획을 세워왔다. 더불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을 통해 드론과 순항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강하게 인지하고 방공망 구축에 더욱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LIG D&A는 올해 초 말레이시아에 천궁-II를 공식 제안했다. 앞서 LIG D&A는 지난 4월 말레이시아와 1400억원 규모의 함대공 미사일 해궁 수출을 체결해 방공망 수출의 물꼬를 튼 상황이다. 2023년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FA-50 경공격기 18대 구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첫 인도는 2026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말레이시아가 완전히 새로운 공급자가 아니라 이미 협력 경력이 있는 한국의 천궁-II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또한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에서 최초의 천궁-II 도입 국가가 될 경우, 말레이시아 역시 군사적·정치적·산업적 측면에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재 중동 국가에서 천궁-II를 운용하는 국가는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이다. 이들은 각각 10개 포대와 8개 포대씩 계약했다.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중동에서 한국 방공망의 가성비와 성능이 입증되자, 이미 한국 시스템을 도입한 UAE는 물론이고 다른 중동 국가들의 추가 계약 문의가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스페이스X 바로 산다고?”…초보 개미가 빠지는 함정 [핫이슈]

    “스페이스X 바로 산다고?”…초보 개미가 빠지는 함정 [핫이슈]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뉴욕증시 상장이 임박하면서 전 세계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스페이스X 주식을 나도 살 수 있느냐”는 질문이 이어진다. 결론부터 말하면 살 수는 있다. 다만 상장 전에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받는 공모주 청약은 이미 사실상 끝났고 일반 투자자에게 남은 선택지는 ETF를 통한 간접 투자와 상장 후 본주 매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상장을 두고 월가 개인투자자 열풍의 새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개인투자자에게 이례적으로 많은 물량을 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테슬라에 이어 스페이스X에도 몰려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WSJ는 회사의 높은 몸값과 상장 직후 변동성 위험도 함께 짚었다. 머스크는 지난달 엑스(X·옛 트위터)에서 스페이스X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주식 매각 가능성을 거론한 이용자 글에 “어떤 주식도 팔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창업자의 보유 의지가 곧 상장 직후 주가 안정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공모주 청약은 끝났다…이제는 ‘어떻게 살까’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거래 기호는 SPCX로 알려졌다. 주식시장에서는 회사 이름 대신 짧은 기호를 함께 쓴다. 애플은 AAPL, 테슬라는 TSLA처럼 표시된다. 스페이스X도 상장 후에는 국내 증권사 해외주식 계좌에서 SPCX를 검색해 매수할 수 있다. 하지만 상장 후 매수와 공모주 투자는 다르다. 공모주는 상장 전에 정해진 가격으로 미리 받는 주식이다.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보다 오르면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몰린다. 문제는 인기 있는 공모주일수록 물량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스페이스X처럼 전 세계 관심을 받는 기업은 기관과 전문투자자 중심으로 물량을 나눠 갖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도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이 진행됐지만 일반 투자자가 넉넉히 참여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었다. 청약도 이미 마감된 만큼 지금부터는 다른 방법을 따져봐야 한다. 초보 투자자가 현실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첫 번째 방법은 ETF다. ETF는 ‘우주 주식 바구니’…스페이스X만 담는 건 아냐 ETF는 여러 종목을 한 바구니에 담아 거래소에서 사고파는 상품이다. 우주 ETF는 스페이스X 한 종목만 담는 상품이 아니라 로켓, 위성, 통신, 방산, 우주 인프라 관련 기업을 함께 담는다. 투자자는 ETF 한 주를 사는 방식으로 여러 우주 관련 기업에 나눠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국내 우주 ETF들도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편입 경쟁에 나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는 스페이스X IPO 참여를 공식화했고 공모로 배정받은 물량을 ETF와 관련 펀드에 담을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 등도 스페이스X 상장 이후 편입을 준비하는 상품으로 거론된다. 다만 상품마다 공모 참여 여부, 편입 시점, 편입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스페이스X를 얼마나 담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ETF 투자를 스페이스X 직접 투자와 같다고 보면 안 된다. 스페이스X가 편입되더라도 ETF 수익률이 스페이스X 주가를 그대로 따라가지는 않는다. 바구니 안에 들어 있는 다른 우주 관련 기업 주가도 함께 반영되기 때문이다. 현금 비중과 환율도 수익률에 영향을 준다. 스페이스X가 올라도 다른 구성 종목이 약하면 ETF 상승폭은 줄어들 수 있다. 상장 후 직접 매수 가능…첫날 가격은 다를 수 있다 상장 후 본주를 직접 사는 방법도 있다.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하면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 거래 계좌로 SPCX를 검색해 매수할 수 있다. 이 방식은 가장 직관적이다. 투자자가 애플이나 테슬라 주식을 사듯 스페이스X 주식을 직접 사는 구조다. 문제는 첫날 가격이다. 상장 후 매수는 공모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으로 사는 것이다. 스페이스X처럼 수요가 몰리는 종목은 첫 거래 가격이 공모가보다 훨씬 높게 형성될 수 있다. 반대로 초반 급등 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 “상장하면 바로 사면 된다”는 말이 항상 유리한 전략을 뜻하지는 않는다. 미국 상장 ETF를 사는 방법도 있다. 일부 미국 ETF는 비상장 단계에서 스페이스X 지분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투자자는 스페이스X를 직접 사는 대신 해당 ETF를 매수해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다만 달러 환전이 필요하고 환율 변동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ETF 안에 다른 기업이 함께 들어 있다면 수익률도 스페이스X 한 종목만 따라가지 않는다. 국내 증시에서는 스페이스X 투자 이력이 있는 일부 기업도 관련주로 묶인다. 하지만 관련주는 실제 지분 가치보다 기대감에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투자한 금액이 기업 전체 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면 스페이스X 상장 효과도 제한될 수 있다. 단순히 “스페이스X 관련주”라는 이유만으로 따라 사면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스페이스X 상장은 머스크 개인의 영향력, 우주산업 성장 기대, 인공지능(AI)과 위성통신 확장성까지 맞물리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관심이 크다고 안전한 투자를 뜻하지는 않는다. 일반 투자자는 ETF를 통한 간접 투자와 상장 후 본주 매수의 차이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어느 쪽이든 실제 편입 비중, 매수 가격, 환율, 상장 직후 변동성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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