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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잠수함, 캐나다서 ‘부활’하나…TKMS, 빙하에 발목 잡힌 이유 [밀리터리+]

    한국 잠수함, 캐나다서 ‘부활’하나…TKMS, 빙하에 발목 잡힌 이유 [밀리터리+]

    캐나다 정부가 60조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선정한 가운데, TKMS의 잠수함이 북극해 빙하 작전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호주 조선업 전문 매체 베어드 마리타임 등 외신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안보 전문가들은 TKMS가 제안한 212CD급 잠수함의 북극해 해빙 작전 능력과 음향 스텔스 성능에 대한 검증이 누락됐다며 북극해 빙하 작전 능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세인트 프랜시스 자비에르 대학의 해양안보 전문가 애덤 라주네스 교수는 “독일 TKMS가 캐나다 해군에 제안한 디젤-전기 잠수함이 충분한 ‘빙상 부상 능력’을 갖췄는지가 불분명하다”면서 “북극에서 운용되는 잠수함이라면 빙하 아래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수면으로 올라올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캘거리대학의 북극안보 전문가 롭 휴버트 교수 역시 “잠수함을 북극의 특정 요충지에 배치하면 러시아나 중국 잠수함이 해당 해역으로 진입하려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디젤-전기 잠수함이 얼음으로 덮인 해역에서 적 잠수함을 추적할 만큼 충분한 항속거리와 지속 작전 능력을 갖출 수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퇴역 캐나다 해군 대령 노먼 졸린은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TKMS 최고경영자(CEO)가 캐나다에 공급할 잠수함을 ‘북극에서 검증된 잠수함’(Arctic proven)이라고 표현한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CPSP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한화오션과 함께 참여했던 졸린 교수는 “TKMS가 캐나다에 제안한 잠수함은 설계 자체가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북극에서 검증된 잠수함’이라고 부를 수 없다”면서 “TKMS 잠수함이 빙하 아래로 들어갈 수는 있지만 빙하 아래에서 운용할 경우 작전 반경과 지속 능력에 제한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나다 잠수함은 러시아의 북극 군사활동을 감시하고 북극 지역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두꺼운 해빙 아래에서도 장기간 안전하게 순찰·작전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빙하 아래에서의 장기 작전 능력에 한계가 있다면 캐나다의 핵심 요구 조건을 충족하는 데 상당한 제약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화오션 “재래식 잠수함 중 긴 수중 작전 지속 능력 확보”앞서 한화오션은 CPSP 수주전에서 도산안창호급(KSS-III 배치-I)보다 성능이 향상된 3600t 장영실급(KSS-III 배치-II) 잠수함 모델을 제안했다. 한화오션은 해당 잠수함이 이미 운용 중인 검증된 플랫폼이며 장거리·장기 잠항 능력을 바탕으로 캐나다의 3대 해역, 특히 북극에서 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화오션은 캐나다 정부 관계자들이 거제 조선소를 방문했을 당시 “캐나다의 극한의 추위와 북극 환경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중 환경에서 검증됐다”고 설명했고, 특히 장거리·장기 잠항 능력을 북극 작전의 장점으로 내세웠다. KSS-III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함께 사용하며, 이를 통해 재래식 잠수함 가운데 매우 긴 수중 작전 지속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한화오션은 장보고함에 고성능 소나와 한국에서 개발된 음향흡수 타일을 탑재해 대잠전뿐 아니라 북극과 같은 광범위하고 접근이 어려운 해역에서 장시간 감시 임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TKMS 납기 일정 불투명캐나다 현지에서는 TKMS의 설계 검증 부족뿐 아니라 납기 일정에 대한 불투명성도 지적하고 있다. TKMS가 독일과 노르웨이 등으로부터 수주한 기존 주문 물량과 생산 병목 현상으로 인해 첫 인도 시점(2033~2034년 예정) 및 함대 완편 시기가 크게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군사 매체 더워존은 지난 7월 “TKMS는 2027년부터 캐나다를 위해 연간 약 3~4척의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면서 “하지만 캐나다의 새로운 잠수함이 언제 인도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TKMS는 2027년부터 연간 수 척을 건조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이는 생산 능력을 의미할 뿐 캐나다 잠수함이 그 시점부터 실제 생산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따라서 2035년까지 인도받길 원하는 캐나다 정부의 목표는 실제 인도 일정과 달라질 수 있다. 더불어 잠수함은 가장 복잡한 군함 중 하나인 만큼 설계 변경, 부품 조달, 시험 운항 과정에서 일정이 몇 년씩 늦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일각에서는 현재 유럽 방산의 생산 능력에 의문을 품는다. TKMS는 기존 수주 물량과 캐나다 잠수함 생산을 동시에 처리하기 위해 2022년 2억 유로(약 3500억원)를 들여 비스마르 조선소를 인수하고 최대 1500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했다. 그러나 현재 비스마르 조선소는 완전히 가동된 상태가 아닌 만큼 캐나다 내부에서도 TKMS의 생산 계획이 실제로 가동될지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캐나다 정책 전문지 폴리시 매거진은 “TKMS는 독일·노르웨이의 Type 212CD, 싱가포르, 터키, 인도 등 여러 잠수함 사업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어 생산 일정이 복잡하다”고 우려했다. ‘반전의 불씨’ 남긴 캐나다현재 한화오션은 ‘탈락’이 아닌 ‘예비 공급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캐나다 정부가 최종 협상자로 TKMS가 아닌 한화오션을 다시 염두에 둘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실제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를 공식 발표 행사에서 “TKMS와의 최종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예비 공급업체인 한국 한화오션이 즉각 협상을 개시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밝혀 반전의 불씨를 남겼다. 예비 공급업체가 된 한화오션은 캐나다와 TKMS의 세부 조건 합의가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즉각 대체 투입될 수 있다. 현재 CPSP 관련 협상은 캐나다 국방투자청(DIA)이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캐나다와 독일의 이번 협상이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8개월까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최종 비용과 납품하는 잠수함 규모, 납품 일정, 산업적 협력과 관련한 세부 사항이 포함된다. 캐나다와 TKMS 간의 협상에서 핵심 변수는 기술 이전 규모와 건조 비용, 현지 산업 투자 규모, 유지·보수(MRO) 패키지 등이 꼽힌다. 여기에 TKMS 잠수함의 설계 검증 부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짐에 따라 최종 계약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 경남, 10년간 4조 6990억원 투입해 ‘SMR 생산거점’ 만든다

    경남, 10년간 4조 6990억원 투입해 ‘SMR 생산거점’ 만든다

    경남도가 2035년까지 세계 소형모듈원자로(SMR) 제조시장 60% 점유를 목표로 10년간 4조 6990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고 수준의 SMR 생산거점 육성에 나선다. 경남도는 10일 ‘경남 SMR 글로벌 육성전략 2.0’을 발표하고 연구개발부터 제조·시험·인증, 수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원전 제조산업의 강점을 SMR로 확장하는 동시에 조선·해양, 방산·우주 등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경남 원자력산업 대도약, 세계 최고 SMR 생산거점’을 비전으로 산업육성, 시장 창출, 글로벌 거점 완성 등 3대 전략과 11대 핵심과제, 25개 세부 과제를 추진한다. 2035년까지 글로벌 SMR 제조시장 점유율 60%와 SMR 부품·기자재 설계·제조·검사 기술 자립도 100%를 달성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춘 SMR 기업 100개를 육성해 경남 SMR 파운드리(위탁생산) 기반 1호기를 수출한다는 목표다. 우선 202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할 SMR 특구 지정을 경남에 유치해 연구개발과 제조, 실증 기능을 집적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주도하는 SMR 전용 공장과 창원국가산단에 들어설 SMR 로봇 활용 제작지원센터, SMR 제조부품 시험검사 지원센터 등을 연계해 부품 개발부터 시험·검증·인증까지 지원하는 체계를 갖춘다. SMR을 발전용 원자로에만 국한하지 않고 경남의 주력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수요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한다. SMR 추진 선박을 비롯해 핵 추진 잠수함과 핵 추진 로켓 등 미래 산업에 필요한 제조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한미일 간 산업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의 건설·제조·시공 역량에 미국의 원천기술·인증·금융 역량, 일본의 정밀소재·부품 제조 기반을 결합해 글로벌 SMR 시장에 공동 대응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연구와 인재 확보에도 힘을 쏟는다. 지역 거점대학과 협력해 부족한 연구 기능을 보완하고 글로벌 연구인력과 연계해 SMR 원천기술 확보를 지원한다. 제조·운영 과정에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생산성과 공급망 경쟁력을 높인다. 경남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243개 원전기업이 집적된 국내 최대 원전 제조거점이다. 원전 제조 매출과 고숙련 제조인력, 기업 집적도 등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반을 갖추고 있어 SMR 제조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도의 판단이다. 이번 전략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SMR 글로벌 육성전략 1.0’의 후속 조치다. 당시 도가 정부에 건의한 SMR 특별법 제정과 국가전략기술 지정, 특화단지 지정, 전주기 지원체계 구축, 규제 완화 등 7개 과제 가운데 상당수가 정부 정책에 반영됐다. SMR 특별법은 지난 3월 제정·공포돼 9월 시행됐으며, SMR 국가전략기술 지정도 정부 세제개편안에 반영돼 내년 2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SMR 특화단지는 2027년 추진을 앞두고 관련 계획이 마련되고 있다. 경남은 지난 4월 SMR 제조부품 시험검사 지원센터 공모에도 선정됐다. 이미화 경남도 산업국장은 “경남은 대한민국 원전 제조산업의 중심으로 세계 SMR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우수한 제조 기반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SMR을 조기에 상용화하고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 한 발 2000원 ‘드론 킬러’가 장갑차에…한화가 50㎾ 레이저 싣는 이유 [밀리터리+]

    한 발 2000원 ‘드론 킬러’가 장갑차에…한화가 50㎾ 레이저 싣는 이유 [밀리터리+]

    한 발을 쏘는 데 약 2000원에 불과한 한국산 레이저 대공무기가 이번에는 장갑차에 올라탄다. 한화시스템이 고정형 레이저 무기 기술을 8륜 장갑차와 결합한 50㎾급 이동식 대드론 체계를 개발하고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방산전문매체 디펜스뉴스 등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6)에서 ‘50㎾ 레이저 장갑차’ 개발 현황과 레이저 무기 수출 계획을 공개했다. 플랫폼은 8륜구동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이다. 한화시스템은 시제품 개발을 마쳤으며 2027년 말까지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핵심은 기존 레이저 방공망에 ‘기동성’을 더하는 것이다. 한국군이 운용 중인 ‘천광’은 주요 시설을 보호하는 고정형 체계다. 한화는 관련 기술의 출력을 높여 장갑차에 탑재함으로써 전투부대와 함께 움직이며 드론 위협에 대응하는 체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값싼 드론에 비싼 미사일 쏘는 ‘비용 역전’ 깬다 레이저 무기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이다. 천광은 별도의 탄약을 소모하지 않고 전력을 이용해 표적을 무력화하기 때문에 1회 발사 비용이 2000원 수준이다. 반면 최근 전장에서는 비교적 값싼 드론을 대량 투입하는 공격이 보편화했다. 이를 수십만~수백만 달러짜리 요격미사일로 계속 상대하면 공격자보다 방어자가 훨씬 큰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비용의 비대칭’이 발생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을 거치며 이런 문제가 더욱 두드러졌다.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저고도 드론을 상대할 저비용 방공수단 수요가 커졌고, 고정시설뿐 아니라 이동 중인 부대와 주요 장비를 보호할 기동형 체계의 필요성도 높아졌다. 50㎾급 레이저를 장갑차에 싣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야전에서는 방어해야 할 위치가 계속 달라지는 만큼 장비 자체가 전투부대를 따라 이동할 수 있어야 활용도가 커진다. 한화시스템은 출력과 플랫폼도 다양화하고 있다. MSPO에서는 50㎾급 장갑차형과 함께 20㎾급 레이저를 전술차량에 탑재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레이저만 단독 운용하는 구상도 아니다. 한화시스템은 지휘통제체계(C2), 요격드론 등과 연동해 위협에 따라 적합한 요격수단을 선택하는 다층 대드론 방공체계를 제시하고 있다. 저가 소형 드론은 레이저가 맡고 다른 위협에는 별도 요격수단을 투입해 고가 미사일 소모를 줄이는 방식이다. 다만 출력이 높다고 실제 요격거리와 성능이 단순히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대기 상태와 표적까지의 거리, 재질과 움직임, 빔 품질과 추적 성능 등 여러 요소가 실제 교전 능력을 좌우한다. 2027년 말 양산…해외 수요까지 노린다 한화시스템은 레이저 장갑차를 전시용 개념에 머물게 하지 않을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50㎾급 기동형 체계의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2027년 말까지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출 논의도 진행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유럽과 아시아, 중동의 여러 잠재 고객과 천광 도입 가능성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공개된 협의 대상은 천광이며, 50㎾ 레이저 장갑차의 구체적인 수출 대상국이나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화가 레이저 무기를 고정형에서 기동형으로 확대하고 C2·요격드론까지 묶은 다층방공 체계로 발전시키는 것도 해외 대드론 시장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저렴한 발사 비용에 기동성까지 더한 레이저 장갑차가 K방산의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 드론이야, 전투기야?…KAI가 공개한 ‘유·무인 복합 KF-21’의 실체 [밀리터리+]

    드론이야, 전투기야?…KAI가 공개한 ‘유·무인 복합 KF-21’의 실체 [밀리터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주력 고정익·회전익 항공기에 무인기를 연동한 미래전투체계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KAI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1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제34회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 2026)에 참가한다. 지난 1993년부터 개최되어 온 MSPO는 유럽 3대 방산 전시회 중 하나로, 올해 세계 약 35개국 900여 개 업체가 참가했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미래전투체계존을 마련하고 무인전투기(UCAV)와 다목적무인기(AAP)가 연동된 KF-21을 공개했다. 유·무인 복합 운용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KF-21은 전투기 자체의 성능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KF-21을 여러 무인기를 지휘·통제하는 ‘공중전의 중심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 체계에서 KF-21은 일종의 ‘지휘 사령기’ 역할을 맡는다. 조종사가 직접 위험 지역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대신 KF-21과 연동된 AAP가 먼저 적진이나 고위험 지역에 진입해 정찰·감시, 전자전, 기만, 표적 탐지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필요에 따라 정밀 타격에도 참여하는 방식이다. 특히 AAP는 상대적으로 저비용의 무인 플랫폼이기 때문에 유인 전투기를 직접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고도 임무 수행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이 KAI가 제시한 핵심 개념이다. UCAV는 AAP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무인 전력으로, 보다 강력한 성능과 무장을 갖추고 유인 전투기와 함께 작전을 수행한 뒤 귀환하는 전력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는 KF-21이 직접 전투를 수행하는 동시에 AAP에는 정찰과 전자전, UCAV에는 고위험 전투와 타격 같은 임무를 분담시키는 방식이 가능해질 것으로 구상된다. 예컨대 적의 방공망이 밀집한 지역을 공격해야 할 경우, KF-21이 직접 최전방까지 진입하는 대신 무인기가 먼저 접근해 적 레이더와 방공망을 탐지하고 관련 정보를 KF-21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후 KF-21은 무인기가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더 안전한 위치에서 작전을 수행하거나, 무인전투기와 함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러한 체계가 실제로 구현되면 전투기 한 대가 한 대의 전투기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무인기를 거느린 하나의 ‘공중 전투팀’을 이끄는 방식으로 공중전의 개념 자체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한다. KAI는 이런 유무인 복합 운용을 통해 조종사의 생존성과 작전 효율, 임무 수행 범위를 동시에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FA-50도 무인기와 연동KAI는 FA-50존에서 AAP와 연동된 FA-50 형상을 전시하고 유·무인복합체계(MUM-T)를 적용한 미래 운용 개념을 선보였다. FA-50은 KAI의 유럽 시장 공략을 이끌고 있는 주력 수출 기종이다. KAI는 2022년 폴란드와 FA-50 48대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무인기 연동은 회전익 기종으로도 확대된다. KAI는 상륙공격헬기(MAH)와 소형무장헬기(LAH)에 공중발사무인기(ALE)를 적용한 유·무인복합체계를 공개했다. 무인기를 활용해 정찰·타격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유인 헬기의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유·무인 복합 KF-21, 해외 수출길 밝힐까유·무인 복합 운용 기술을 적용한 KF-21은 해외 수출 시장에서도 한국 방산 시장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투기는 한 번 구매한 뒤 수십 년 동안 운용해야 하는 만큼, 전투기의 확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유·무인 복합 체계는 해외 고객국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KF-21이 UCAV와 AAP, 통신위성 등과 연동될 수 있다는 구상은 구매국에 ‘전투기 한 대를 사는 것이 아니라 향후 무인체계까지 연결할 수 있는 전투 플랫폼을 확보한다’는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무인기가 현대전뿐 아니라 미래전의 핵심 전력으로 부상한 만큼, 유인 전투기와 무인기를 함께 운용할 수 있는 체계는 KF-21이 미래 전쟁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전력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KF-21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거나 협상이 예상되는 잠재 구매국에게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미래 전장 기술을 함께 제시하는 대안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최근 KAI와 현대로템이 KF-21용 장거리 공대공미사일 개발과 함께 항공기와 무장을 묶은 ‘패키지형 수출 모델’을 모색하기로 한 사례를 언급하며, 유·무인 복합 KF-21이 초기 전투기 판매 이후에도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김지홍 KAI 부사장은 “폴란드를 거점으로 유럽 전역에서 국산 항공기의 입지를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광양경자청, 1조원대 투자 협약 체결···에너지·방산 등 미래 산업 전환 가속화

    광양경자청, 1조원대 투자 협약 체결···에너지·방산 등 미래 산업 전환 가속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9일 에너지·해상풍력·방산 등 미래 산업 분야 4개사와 1조 655억원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 협약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시대, 광양만권 외자유치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여수 소노캄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광양만권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 포럼 및 투자 협약식’에서 진행됐다. 협약식에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구충곤 광양경자청장, 서영학 여수시장, 손훈모 순천시장, 박성현 광양시장이 참석했다. 기업 측에서는 쉬린 CGN율촌전력㈜ 회장, 송주호 CGN율촌전력㈜ 대표, 김덕한 ㈜EEW KHPC 대표, 장영 ㈜하이테크엔지니어링 대표, 이선휴 ㈜위드피에스 대표가 참여했다. 투자가 계획대로 이행되면 광양만권에 총 238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되고, 에너지와 해상풍력, 산업플랜트, 방위산업 등 전략산업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화권 외국인투자기업인 CGN율촌전력㈜은 율촌산업단지에 9000억원을 투자해 557㎿ 규모의 천연가스 복합화력 발전설비를 구축한다. 율촌산단과 인근 지역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기반 확충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계 기업인 ㈜EEW KHPC는 광양항 동측배후단지에 1228억원을 투자해 대구경 강관 등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시설을 확충한다. 전남의 풍부한 해상풍력 잠재력과 연계해 광양만권이 해상풍력 기자재 생산 거점으로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 전문기업인 ㈜위드피에스는 해룡산단에 227억원을 투자해 방산용 특수발전기 생산 시설을 확충한다. ㈜하이테크엔지니어링은 율촌산단에 200억원을 투자해 산업플랜트 모듈과 철골 구조물 제작·조립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를 계기로 개최된 이번 포럼 및 투자 협약은 광양만권의 우수한 산업·물류 인프라와 투자 환경을 국내외 기업에 알리고, 주한 외국상공회의소 및 글로벌 기업과의 투자유치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는 주한 외국상공회의소, 한국외국기업협회, 코트라 외투ㆍ국내복귀ㆍ인재유치 종합행정지원센터 등과 글로벌 기업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전날에는 주요 외빈들이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를 관람했다. 9일 오후에는 전남광주 동부권 외국인 유학생이 참여하는 취업박람회도 진행된다. 포럼에 이어 오후에는 국내외 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광양항과 율촌산단, 여수국가산단 등 광양만권 주요 산업현장을 둘러보는 현장 시찰을 진행해 산업 용지와 항만·산업 인프라 등 광양만권의 투자 환경을 직접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이번 투자는 에너지와 해상풍력, 플랜트와 방산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광양만권의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여수·순천·광양시, 광양경자청이 하나의 팀이 되어 인허가와 투자 인센티브 등 기업의 성공적인 투자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구충곤 광양경자청장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라는 국제적인 행사를 계기로 국내외 기업인들에게 광양만권의 투자 환경을 직접 알리고, 1조원이 넘는 실질적인 투자 성과까지 함께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구 청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광양만권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어 향후 외자 유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양경자청은 올해 투자유치 2조 4000억원, 37개사 유치, 일자리 1270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천궁-Ⅱ 달라더니…자체 방공망 공개한 우크라, 트럼프에 ‘한국 압박’ 부탁할까 [밀리터리+]

    천궁-Ⅱ 달라더니…자체 방공망 공개한 우크라, 트럼프에 ‘한국 압박’ 부탁할까 [밀리터리+]

    한국에 중거리 방공체계인 천궁-II 지원을 요청했던 우크라이나가 천궁-Ⅱ와 매우 유사한 성격의 자체 방공미사일을 공개했다. 밀리타르니 등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는 8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열린 MSPO 방산 전시회에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코랄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가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전했다. 코랄 지대공 미사일 체계는 기존의 항공기·순항미사일 요격용 방공무기에서 한 단계 나아가 탄도미사일과 같은 고속·고기동 표적까지 요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신형 방공체계다. 이번에 공개된 발사대는 체코산 타트라 트럭 차체에 탑재된 이동식 형태로, 고정된 방공기지에 의존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작전 지역을 옮길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랄의 가장 큰 특징은 공중 표적과 탄도 표적을 모두 상대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코랄 미사일은 항공기 등 일반적인 공중 표적뿐 아니라 탄도 비행을 하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레이더에 잘 포착되는 지상 또는 해상 표적을 공격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유도체계는 발사 후 비행 단계에서 관성항법장치와 지상으로부터의 무선 보정을 이용하고, 표적에 접근한 최종 단계에서는 능동 레이더 탐색기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미사일이 발사된 뒤 초기 단계에서는 자체 항법장치와 외부 정보를 활용해 목표 지역으로 비행한 뒤, 마지막 단계에서 자체 레이더로 표적을 탐색·추적해 요격하는 구조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매체 인터팍스 우크라이나는 “코랄 체계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독자적인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하는 국산 방공체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러시아가 탄도미사일과 고속 미사일 공격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서방제 요격미사일 공급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요격 체계를 확보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천궁-Ⅱ와 다른 점은?코랄과 천궁-Ⅱ는 항공기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등 탄도 표적의 요격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두 체계 모두 차량 탑재형 발사대를 활용해 기동성을 확보했다는 점도 같다. 더불어 두 무기 모두 고고도에서 먼 거리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전략 방어체계라기보다는, 주요 시설이나 부대를 방어하는 중·저고도급 요격 체계에 가깝다는 특징도 비슷하다. 다만 코랄 방공 체계는 지상 기반 방공망에서 어떤 레이더와 지휘통제체계와 결합될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는 반면, 천궁-Ⅱ는 이미 발사대와 다기능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이 통합된 완성형 무기체계로 운용되고 있으며, 기존 체계의 성능 개량과 추가 배치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더불어 천궁-II는 탄도미사일이 목표물에 도달하기 직전 대기권 내 종말단계에서 요격하는 하층 방어체계라는 임무가 명확하지만, 코랄은 아직 실제 요격 고도와 교전 영역이 확정돼 있지 않은 개발 단계의 체계다. 따라서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방공미사일 체계의 개발과 전력화가 완료되기 전까지 서방 국가를 비롯해 한국 등으로부터 방공체계 지원을 받는 데 상당 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우리 방공망 급하다”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방공망 지원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 “우리는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미국의 패키지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급된 ‘이달 말’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SNS에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Ⅱ를 우크라이나에 판매하도록 한국을 압박해야 한다’는 내용의 워싱턴포스트 칼럼을 공유한 바 있다. 이는 미국이 이란 전쟁으로 방공체계 무기를 대량 소진한 상황에서 미국이 아닌 한국의 손을 빌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압박의 메시지로 해석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칼럼 공유 이후에 나온 것으로, 방공망 지원을 위한 양국 대화에 또다시 한국이 거론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에 공개적으로 천궁-Ⅱ지원을 요청했으나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이어가겠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 [서울데이터랩]개장 직후 인기 검색 종목 20選

    [서울데이터랩]개장 직후 인기 검색 종목 20選

    9일 오전 9시 05분 기준 네이버 금융 검색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와 전력·조선·건설 관련 종목이 개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검색 비중 1위는 삼성전자(005930)로 19.25%를 차지했지만 주가는 전일 대비 500원 내린 26만9000원으로 0.19% 약보합을 나타냈다. 장중 시가는 26만9500원, 고가는 27만원, 저가는 26만8500원이다. 반면 검색 2위 SK하이닉스(000660)는 181만원으로 전일 대비 1만7000원 올라 0.95% 상승 중이다. 시가 179만5000원에서 출발해 장중 181만8000원까지 오르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장비주 한미반도체(042700)도 25만5000원으로 4.29% 상승했고, 삼성전기(009150)는 140만5000원으로 2.55% 올랐다. 삼성SDI(006400) 역시 53만8000원으로 1.51% 상승세다. 전력·원전 및 인프라 관련 종목의 강세도 두드러진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9만2500원으로 3.35% 상승했고, 한전기술(052690)은 14만8600원으로 4.21% 올랐다. LS ELECTRIC(010120)도 20만7500원으로 3.49% 상승 중이며, 한국전력(015760)은 3만4250원으로 0.44% 강보합을 기록했다. 조선·방산 및 건설주도 동반 오름세다. 한화오션(042660)은 9만400원으로 4.99% 상승했고, 삼성중공업(010140)은 2만1600원으로 1.41% 올랐다. 현대건설(000720)은 14만500원으로 6.93% 급등하며 상위권 종목 가운데 강한 탄력을 보였고, 대우건설(047040)도 2만750원으로 3.91% 상승했다. 현대차(005380)는 38만8500원으로 0.91% 올랐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수소 관련주의 변동성이 가장 컸다. 두산퓨얼셀(336260)은 5만2600원으로 6.80% 상승했고, 범한퓨얼셀(382900)은 2만2300원으로 23.96% 급등했다. 반면 바이오 대형주 알테오젠(196170)은 27만1500원으로 1.99% 하락했고, NAVER(035420)는 21만2500원으로 0.93% 내렸다. SK스퀘어(402340)도 112만4000원으로 0.62% 하락했다. 개장 초반 검색상위 종목군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력설비, 조선, 건설, 수소 테마까지 순환매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생태 넘어 경제도시로… 방산 키우는 순천의 ‘산업대전환’

    생태 넘어 경제도시로… 방산 키우는 순천의 ‘산업대전환’

    연 900만명 찾는 순천만정원 강점생태 경쟁력 유지하며 제조업 강화광양·여수 가까워 방산 거점에 적합해룡산단 등 산업용지 선제적 확충계약학과 신설해 방산 인재도 양성투자·신산업 총괄 컨트롤타워 마련대한민국 제1호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로 생태도시를 표방했던 전남광주 순천시가 경제를 결합한 산업대전환에 본격 나섰다. 산업대전환은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극 대응하는 전략이다. 시는 기존 세계적인 생태도시라는 강점 위에 미래 신산업을 혼합해 생태에 경제를 더한 도시로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기업과 산업 유치를 넘어 순천의 강점을 살린 산업을 발굴해가는 구상이다. 기업은 성장하고, 청년에게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 그 성과가 시민의 삶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복안이다. 8일 순천시에 따르면 빅데이터 평가 기관인 아시아브랜드연구소가 지난 7월 한 달 동안 온라인 빅데이터 354만 9839건을 분석한 결과 손훈모 순천시장이 ‘K브랜드지수’에서 전남광주 27개 기초자치단체장 중 1위에 올랐다. 손 시장은 온라인 검색량, 콘텐츠 소비, 대중의 긍·부정 반응 등 총 354만 9839건의 디지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취임 이후 순천이 가진 생태·문화적 강점을 도시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고도화하는 한편 주민 생활과 직결된 현안을 직접 챙기는 발로 뛰는 행정을 보인 결과로 분석된다.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던 손 시장은 법률가 출신다운 명확한 문제 해결 능력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복잡한 민원과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 요소를 매끄럽게 풀어내며 지역 사회의 신뢰를 두텁게 쌓아가고 있다. 지난달 24일 ‘미래신산업 혁신성장위원회 출범식’과 ‘지·산·연 협력사업 발대식’을 잇따라 개최하며 본격적인 산업대전환에 나선 손 시장은 “생태도시를 넘어 경제도시로 순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생태는 지키고, 경제는 키우겠다’는 원칙 아래, 순천만습지 등 생태자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방위산업 등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며 ‘경제도시 순천’으로의 산업대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순천은 2013년과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 개최하며 연간 900만명대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생태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시는 이러한 생태적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제조업 기반을 강화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시는 정부가 미래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방산을 지역 제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구상은 한국 방산이 세계적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집계에 따르면 한국은 현재 미국에 이어 나토 회원국에 두 번째로 많은 무기를 공급하는 국가로 올라섰고 정부는 2030년까지 세계 4위 방산 수출국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세계적으로 K방산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국내 방산 기업의 생산기반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순천의 산업·교통·인적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방산 제조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순천은 인근 광양의 철강산업과 여수의 석유화학산업단지를 비롯해 광양항, 순천~완주고속도로, KTX 전라선 등 산업·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국립대학교와 전남 최대 규모의 청년 인구, 우수한 교육·문화·생태환경 등 정주 여건을 갖추고 있어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정착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방산 육성 및 지원조례 제정 등 제도적 기반 구축 ▲방산혁신클러스터 조성 ▲앵커기업 유치 및 해룡산단·배후산단 일원 방산 특화단지 지정을 3대 핵심과제로 추진한다. 특히 앵커기업과 협력기업, 연구개발 기관, 시험·평가기관 등이 연계되는 산업 집적 거점을 구축하고 2028년까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기업이 적기에 투자할 수 있는 산업용지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시는 해룡산단 2-2단계 60만㎡(18만평)를 포함해 신규 산업용지 476만㎡(144만평)를 선제적으로 확충하고 산단 내 간선도로와 전력·용수공급망,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대응 인프라 등 기업 활동에 필요한 기반시설도 단계적으로 정비해 나갈 예정이다. 미래산업을 뒷받침할 전문인력 양성체계도 구축한다. 신산업 관련 대기업·협력업체와 연계한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방산 인공지능(AI)융합학과 등 기업 수요 맞춤형 교육과정, 폴리텍대학과 연계해 연간 50명 규모의 방산 관련 기능장·기능사 자격증반 운영도 추진한다. 기업 유치에는 시장이 직접 전면에 나선다. 손 시장은 ‘순천시 영업사원 제1호’를 자처하며 전략기업 발굴부터 인허가, 인센티브 지원까지 일괄 지원하는 기업유치추진단을 중심으로 방산 앵커기업과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지난달 기업·대학·연구기관 등 현장 실무진이 참여하는 ‘순천시 미래신산업 혁신성장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투자유치와 미래산업 정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도 마련했다. 방산의 높은 정규직 비중과 연구인력 수요를 활용해 청년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거, 결혼, 출산, 문화생활 등 삶의 전 주기에 걸친 정주 여건 개선 정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순천의 산업대전환을 여수·광양을 비롯한 전남광주 동부권 전체의 산업구조 전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기존 철강·석유화학 산업과 미래 방산을 연계해 산업을 다변화하고 동부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손 시장은 “순천의 산업대전환은 순천이 가진 세계적인 생태 경쟁력 위에 좋은 기업과 일자리라는 새로운 성장축을 더하겠다는 구상”이라며 “방산을 비롯한 미래산업이 순천의 새로운 제조업 기반을 만들고 동부권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직접 기업을 찾아다니며 투자유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맞춤형 K2 전차·첨단방공체계, K방산 동유럽 시장 공략 총력

    맞춤형 K2 전차·첨단방공체계, K방산 동유럽 시장 공략 총력

    국내 방산 기업들이 동유럽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에 총출동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재무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동유럽을 거점으로 지상 무기와 다층방공망, 정밀유도무기, 무인 체계까지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8~11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제34회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에 참가해 폴란드산 임무장비를 탑재한 폴란드형 K2 전차(K2PL)를 처음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MSPO는 1993년 시작돼 매년 열린다. 올해는 40여개국 1000여개 방산기업이 참가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현지에 맞게 개발된 폴란드형 K2 전차뿐 아니라 계열전차인 교량전차, 개척전차, 구난전차를 선보인다. 폴란드형 K2 전차는 대전차 유도 미사일과 드론 위협에 대응 가능한 능동방호장치(APS)와 드론 재머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폴란드형 K2 전차에 적용될 현지 방산업체 미란다의 MCS 위장막이 처음 공개된다. MCS는 전차가 기동중인 상태에서도 착용한 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위장 시스템이다. 폴란드형 교량전차도 처음 전시된다. 앞서 폴란드 정부는 K2 전차 총 1000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가운데 상당 물량은 현지 업체 협력을 통해 조립·생산될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폴란드형 K2 전차는 양국 협력사들의 기술력이 총집약된 상징적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 국내 기업들은 방공망 강화에 집중하는 유럽을 겨냥해 다층방공망 체계도 선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와 단거리 방공체계(H-SHORAD), 탐지·타격을 복합 수행하는 대드론 체계(H-Shield), 40㎜ 차륜형 무인방공체계를 전시한다.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도 다층방공망 사업과 한국형 정밀유도폭탄(KGGB) 사업을 핵심으로 내세운다. 천궁-II와 L-SAM 등 통합 방공 솔루션을 선보여 폴란드군의 방공망 현대화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유럽 주요국과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야로미르 주나 체코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지난 7일 LIG D&A 판교하우스를 방문했다. LIG D&A의 최첨단 방공체계를 확인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동유럽 국가의 한국 방산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씨줄날줄] 봄바디어와 걸프스트림

    [씨줄날줄] 봄바디어와 걸프스트림

    미국의 걸프스트림과 캐나다의 봄바디어는 비즈니스 제트기의 양대 산맥이다. 두 회사는 누가 더 멀리까지 날 수 있느냐를 놓고 끊임없이 경쟁한다. 걸프스트림은 2014년 이후 1만 3890㎞ 항속 거리로 이 분야 최고로 군림하고 있었다. 그런데 2018년 봄바디어가 1만 4260㎞의 새로운 기록을 세운다. 하지만 걸프스트림은 이듬해 싱가포르에서 미국 애리조나로 1만 5517㎞를 날아 최장거리 비행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걸프스트림과 봄바디어가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것은 항속 거리 차이가 고객의 시간과 비용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에서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까지 직선거리는 1만 1090㎞이지만 실제 항로는 1만 3000㎞ 안팎에 이른다. 두 회사의 최신 기종이라면 제원상으로는 모두 비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류와 바람의 영향에 따라서는 작은 항속거리 차이로 중간 급유를 해야 하는 상황을 부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계 비즈니스 제트기 시장은 두 회사가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다소가 시동을 거는 양상이다. 지난해 걸프스트림은 158대, 봄바디어는 157대, 다소는 37대를 팔았다. 한국에서는 LG전자, SK텔레콤, 현대자동차가 걸프스트림의 G650ER을, 대한항공이 걸프스트림의 G800과 봄바디어의 글로벌 익스프레스 XRS 등을 갖고 있다. 모두 김포공항을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임대사업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봄바디어 항공기를 팔고 싶으면 미국에서 생산하라”고 일갈했다. 봄바디어는 제너럴일렉트릭의 제트 엔진과 콜린스의 항법 장치 등 2800개 미국 업체에서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미국 직원이 3500명에 해마다 25억 달러 이상을 지출한다. 게다가 봄바디어의 방산사업부는 미국 캔자스에 있다. 한국도 공중조기경보 및 통제기 등 6대를 주문했다. 트럼프가 소셜미디어(SNS)로 목청을 높이기는 했지만 ‘미국 판매금지’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 中공장, 로봇·AI만으로 원가 낮춰 1위 전략… 한국에 최대 위협 [최광숙의 Inside]

    中공장, 로봇·AI만으로 원가 낮춰 1위 전략… 한국에 최대 위협 [최광숙의 Inside]

    자는 척했던 거인창신메모리, 5년 내 판도 엎을 것국가 빅펀드, 수십조원 씨앗 뿌려IPO로 시장에서 자본 회수 모델DDR4 반값에 뿌리며 시장 잠식삼전닉스, 멈추는 순간 따라잡혀AI 응용시장에 사활 거는 中14억 인구와 데이터 원석이 무기AI로 제조업 전환, 생산성 극대화2500명 필요했던 공장, 로봇 대체불도 끄고 사람도 없이 밤새 가동원가절감해 제조업 세계 1위 목표한국의 대응방안은한국 제조업·미국 빅테크 손잡고중국처럼 생산 원가 낮춰 생산을반도체·배터리·바이오 최종 보루규제·주52시간 근무 등 타개하고고품질·고신뢰 첨단 공급자 돼야인공지능(AI) 시대의 총아인 반도체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중국이 무섭게 부상하고 있다. 최근 중국경제전문가인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을 만나 중국 반도체·AI 굴기의 비결, 한국 반도체의 갈 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 소장은 “최근 반도체 초호황은 미중 갈등에서 우리가 어부지리를 얻은 것으로 실력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며 “미국도 중국도 못 하는 고품질·고신뢰의 첨단 기술 공급자 포지션을 확보하는 것이 한국의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유일하게 中 앞선 반도체, 기술 격차 3년 -창신메모리(CXMT)가 최근 상하이 증시에 상장해 시가총액 1위(약 770조 원)에 올랐다. “잠자던 거인이 깨어난 게 아니라, 사실 자고 있던 척했던 거다. 지금은 세계 4위지만 5년 안에 판도가 뒤집힐 것이다. 현재 우리와 기술 격차는 범용 D램은 3년, HBM은 5년 격차, 이 숫자를 편하게 볼 수 있는 한국 기업은 없다. 올해 2분기 CXMT의 D램 점유율은 불과 1년 만에 4%에서 10%로 2.5배 뛰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CXMT에 자금과 자신감을 동시에 선물했다. 호황의 과실이 경쟁자를 키우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이 ‘국가 보조금’에서 ‘증시 활용’으로 전략을 바꿨나. “씨앗은 국가가 뿌리고 열매는 시장이 따가는 구조다. 1단계는 국가 빅펀드가 수십조원을 쏟아 기술 기반을 닦는 것, 2단계는 기업공개(IPO)로 자본을 회수하는 것이다. CXMT는 666억 위안, YMTC는 330억 위안을 증시에서 확보할 예정이다. 리스크는 국가가, 수익은 시장이 가져간다. 반도체에 이어 로봇까지 이 공식이 반복된다. 더 교묘한 건 글로벌 자본을 끌어들여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 반도체에 돈을 넣게 만들면, 미국도 함부로 제재하기 어려워지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이다. 외국 돈이 들어오면 미국도 쉽게 손을 못 댄다.” -CXMT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칠 시점은. “범용 D램 기술 격차 3년, 실적 타격은 5년, 달력을 보면서 긴장해야 할 숫자다. CXMT는 지금 DDR4를 반값에 뿌리며 시장을 잠식 중이다. 가격전쟁은 이미 시작됐고, 한국에 남은 방어선은 HBM뿐이다. 삼성과 SK하이닉스가 HBM4, HBM4E에 자원을 집중하고 범용 D램 의존도를 줄이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다. 중국이 쫓아올 수 없는 속도로 계속 앞으로 달아나야 한다. 멈추는 순간 따라잡힌다.” -HBM 경쟁에서 중국은 아직 못 따라오고 있는데. “5년 격차의 기술 해자(진입 장벽), 지금은 든든해 보이지만 해자도 메워진다. HBM은 단순 반도체가 아니라 패키징·적층 공정이 결합된 복합 기술이다. 2030년 이전에 판도가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중국이 HBM3를 양산하는 순간, 한국은 HBM4E와 HBM5로 이미 올라서 있어야 한다. 기술 우위란 결국 속도 경쟁이다. 앞서가고 있다는 안도감이 가장 위험하다.” -최근 반도체 호황은 우리 기업의 실력 아닌가. “운을 실력으로 오판하는 착각이다. 미중이 싸우는 바람에 우리한테 황금비가 내린 것이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AI 제재가 없었다면 지금의 초과수요는 절반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어부지리를 얻은 셈이다. 단군 이래 최대의 지정학적 횡재를 실력으로 포장하는 순간 판단이 흐려진다. 지금 대비해야 할 건 반도체 가격 하락이다. 부동산 폭락보다 더 빠르고 더 깊을 수 있다.” -중국의 AI모델 딥시크가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딥시크가 증명한 건 단순하다. 돈 많이 쓴다고 이기는 게임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AI 기업들은 오픈AI·구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모델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미국은 물량으로, 중국은 저비용 효율로 싸운다. 다만 추론 극한·에이전트 AI·멀티모달 최전선에서는 미국이 여전히 6~12개월 앞서 있다. AI는 1등이 독식하는 시장이다. 그 격차가 작아 보여도 결정적이다.” -중국은 AI보다 기존 산업에 AI를 활용하는데 적극적인데. “중국은 이걸 ‘AI플러스’라 부른다. AI 모델 전쟁에서 이기기 어려우면 AI 응용 시장에서 이기겠다는 전략이다. 14억 인구와 세계 최대 제조업이 데이터 원석이다. 제조·물류·농업·의료에 AI를 입히면 데이터가 폭발하고 AI 성능이 다시 올라가는 선순환이 생긴다. 제조업의 AI 전환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수출이 금지된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없어도 산업적인 응용은 중간급 칩으로 충분히 작동한다. 싸움터를 자신에게 유리한 곳으로 옮긴 것이다.” ●저비용 두뇌·몸통 단 中휴머노이드 -AI플러스로 어떻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나. “작년에 중국의 가전제품을 만드는 공장을 다녀왔다. 과거 2500명이 돌리던 라인을 지금은 로봇과 자율 운반차가 대신한다. 불도 끄고 사람도 없이 밤새 돌아가는 공장, 이른바 ‘다크팩토리’(Dark Factory)다. 현재 중국에서 수백 개가 가동 중이다. 중국이 노리는 건 AI로 생산원가를 절반으로 자르는 것, 제조업 세계 1위를 기술이 아닌 원가절감으로 굳히는 것이다. AI를 목적이 아니라 돈 버는 수단으로 본다.” -중국의 AI플러스 전략이 한국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AI플러스의 최대 피해자는 한국이다. 반도체 빼고 제조업에서 중국을 앞서는 분야가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중국이 다크팩토리로 인건비를 0에 수렴시키고 원가를 40~50% 낮추면 한국 제조업은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 경고음은 울리고 있지만 한국은 듣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제조업에서도 AI를 활용할 방안이 있다면. “한국이 미국에 무역 합의에 따른 3500억 달러를 투자해도 원금 회수가 쉽지 않다. 그 해법으로 산업 데이터를 많이 확보한 한국의 제조업과 미국의 빅테크가 손 잡고 중국처럼 생산원가를 낮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현대차와 오픈AI, 삼성전자와 클로드, SK하이닉스와 구글이 손잡고 ‘한국형 AI플러스’를 만드는 것이다. 먼저 한국에서 다크팩토리를 만들어 원가가 50% 절감되는 것을 보여주는 시범사업을 한 뒤 미국에 이런 공장을 짓는 것이다.”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도 상장해 주가가 폭등했다. “1600만 원짜리 휴머노이드가 로봇 시장의 문법을 바꿨다. 테슬라 옵티머스보다 싸고 더 많이 찍어낸다. 유니트리 G1은 글로벌 가격 파괴를 선도하며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의 32%를 장악했다. 중국의 강점은 부품 공급망이 전부 국내에 있다는 점이다. 모터·배터리·센서·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을 외국에서 조달할 필요가 없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설치 시장 상위 4개사가 전부 중국 업체다. 로봇 시장을 만든 것도, 지배하는 것도 중국이다.” -중국 휴머노이드 밸류체인이 세계에 주는 영향력은. “딥시크라는 저비용 두뇌에 유니트리라는 저비용 몸통, 이 조합이 ‘피지컬 AI’ 양산 시대를 열고 있다. 모터·배터리·AI 모델·로봇 프레임까지 밸류체인이 중국 안에서 완결된다. 외부 의존도가 거의 없다. 역설적으로 이 지점이 한국의 기회다. 서방 기업들이 중국산 하드웨어를 꺼리는 상황에서, 자동차·정밀기계 기반을 갖추고 신뢰성과 공급망 안정성을 증명할 수 있는 한국이 믿을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 -미국 제재에도 중국의 반도체·로봇 기술이 향상되는 이유는. “미국 제재가 오히려 자립을 강요했다. 화웨이가 미국 칩 공급이 끊기자 기린 칩을 스스로 만든 게 상징적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게 아니라,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거다. 그 결과 중국 반도체 엔지니어 수는 5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공대생이 의대생보다 대우받는 나라, 그 선택이 지금의 기술력을 만들었다. 현재 반도체 자립도 33%, 로봇 자립도 55~65%다. 제재의 역설이다.” ●수명 다한 전략적 모호성 버려야 -이대로면 우리 기업이 코너에 몰리지 않을까. “가마솥의 개구리가 물이 뜨거워지는 걸 모르듯, 위기는 천천히 온다. 철강·조선·가전·화학은 이미 중국에 내줬다. 반도체·배터리·바이오가 마지막 보루인데, 이마저 내주면 한국의 수출 경쟁력은 해체된다. 다음 세대 기술인 HBM5·차세대 배터리·바이오신약에 지금 당장 베팅해야 한다. 중국보다 1~2세대 앞서 있으면 가격이 아닌 기술로 싸울 수 있다. 규제·주 52시간 근무·데이터·벤처자본 등 발목을 잡는 구조를 빨리 타개해야 한다.” -미중패권 시대 한국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나. “전략적 모호성은 수명이 다했다. 이제는 선택적 명확성의 시대다. HBM·AI 반도체·첨단 방산은 미국 동맹 체계 안에서만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경제와 시장에서는 중국과의 실용적 관계를 끊을 수 없다. 중국은 여전히 한국 최대 수출처다. 등을 돌리는 건 전략이 아니라 자해다. 미국도 중국도 독자적으로 할 수 없는 것, 고품질·고신뢰의 첨단 부품 공급자 포지션을 선점하면 양쪽 모두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나라가 된다.” -오래전부터 중국을 지켜봤다. 느끼는 점은. “중국은 느리다는 편견은 착각이었다. 20년 전 중국 공대생은 100만 명이었다. 지금은 이공계 졸업생만 480만 명, 한국 전체 대학생보다 많다. 중국 기업가들의 위기의식은 한국보다 훨씬 날이 서 있다. ‘내일 망할 수 있다’는 공포가 혁신을 만든다. 실패해도 다시 하는 집요함이 있다. 한국은 대기업 시스템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 지도자들은 45일에 한 번씩 AI·빅데이터 등 첨단 산업을 함께 공부한다. 국가 장기 산업전략을 세우고 일관성 있게 밀어붙인다. 한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략이 흔들린다. 그 차이가 지금의 격차를 만들었다.” ■ 전병서 중국경제연구소장은 중국 칭화대에서 석사, 푸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우경제연구소에서 반도체와 IT애널리스트로 17년간 일했다. 대우증권 상무, 한화증권 전무를 역임한 이후 20년여간 중국 경제와 금융을 연구하고 있다.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MBA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기술패권시대의 대중국 혁신전략’, ‘한국반도체 슈퍼乙전략’,‘차이나 퍼즐’ 등이 있다. 최광숙 대기자
  • 한국, 북한과 나란히 ‘악마의 무기’ 생산 증거…집속탄 왜 만드나? [배틀라인]

    한국, 북한과 나란히 ‘악마의 무기’ 생산 증거…집속탄 왜 만드나?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한국과 북한은 중국·러시아 등과 함께 ‘집속탄 모니터 2026’이 집속탄 생산 증거가 있다고 본 9개국에 포함됐다. ● 한국은 K9·K55A1 등 포병전력에서 집속탄 계열 탄약을 운용하며 북한의 밀집 병력·기계화부대·포병진지 같은 면적표적 제압에 초점을 두는 반면, 북한은 화성포-11 계열 전술탄도미사일에 집속탄두를 탑재해 후방의 지휘통제시설·비행장·군수거점까지 타격하는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 지난해 전 세계 집속탄 사상자는 최소 1063명이었고, 이 가운데 927명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했다. 한국이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올해 국제 집속탄 보고서에서 집속탄 생산 증거가 확인된 9개국에 포함됐다. 한국의 최신 공개 생산 근거는 2024년이다. 북한산 집속탄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된 증거까지 나왔다. 지난해 전 세계 집속탄 사상자는 최소 1063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세 번째로 많았다. 집속탄연합(CMC)이 8일(현지시간) 공개한 ‘집속탄 모니터 2026’은 한국과 북한, 중국, 인도, 이스라엘, 미얀마,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등 9개국을 집속탄 생산 증거가 있는 국가로 분류했다. 집속탄(확산탄·cluster munition)은 모탄에서 수십∼수백개의 자탄을 넓은 지역에 살포하는 무기다. 일부 자탄은 즉시 폭발하지 않고 지상에 남아 전투가 끝난 뒤에도 지뢰처럼 인명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넓은 지역을 한꺼번에 타격하고 불발탄이 장기간 민간인을 위협할 수 있어 국제적으로 인도적 논란이 큰 무기다. 한국, 2024년까지 집속탄 생산…지난해 DP-BB 첫 실사격방위사업청은 지난해 6월 정보공개청구 답변에서 국내 방산업체가 2024년에도 집속탄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탄종과 수출 승인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생산 규모가 공개된 2023년에는 155㎜ 항력감소 이중목적고폭탄(DP-BB)과 239㎜ 집속탄 로켓 등 1864억8400만원어치가 생산됐다. DP-BB는 다수의 이중목적개량고폭탄(DPICM) 자탄을 탑재하고 항력감소장치를 적용해 사거리를 늘린 포탄이다. 한국군은 집속탄 계열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 육군은 지난해 5월 K9A1과 K55A1 자주포로 DP-BB를 처음 실사격했다. 집속탄 모니터는 한국군의 집속탄 실전 사용 사례를 확인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도 집속탄을 사용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대북 면적제압용 포병전력…불발률 1% 미만 기준 적용한국군이 집속탄 계열 탄약을 유지하는 군사적 배경으로는 북한의 대규모 포병·기계화 전력과 한반도의 전장 환경이 꼽힌다. 집속탄은 다수의 자탄을 넓은 지역에 살포해 밀집한 병력과 장비, 포병진지 같은 면적표적을 동시에 공격하는 데 유리하다. 육군도 지난해 DP-BB 실사격 당시 이 탄약이 전차와 장갑차 등 기계화장비와 지휘통신시설을 파괴하는 데 쓰인다고 설명하고 적 화력도발 대응과 대화력전 수행능력 강화를 훈련 목적으로 제시했다. 국방부는 집속탄의 불발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별도 기준도 두고 있다. 2008년 마련한 지침에 따라 새로 획득하는 집속탄에는 자기무력화장치를 갖추고 불발률을 1% 미만으로 낮추도록 했으며, 장기적으로 집속탄을 대체할 무기체계 개발도 권고했다. 한국 정부는 2024년 유엔에서도 집속탄의 인도적 영향을 우려한다면서도 ‘한반도의 특수한 안보 상황’을 이유로 집속탄금지협약(CCM)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산 집속탄, 우크라이나 헤르손 전장서 확인북한, 화성포-11 계열에 집속탄두 장착 시험북한산 집속탄은 이미 우크라이나 전장에 등장했다. 집속탄 모니터에 따르면 2025년 5월 우크라이나 공격 현장에서 ‘JU-90’ 표기가 있는 북한산 DPICM 계열 자탄이 처음 발견됐다. 같은 해 9월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을 공격하면서 북한산 집속탄을 사용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영국의 무기추적기관 컨플릭트 아마먼트 리서치(CAR)는 지난해 9월 23일 헤르손 공격 뒤 회수된 자탄에서 한글과 주체연호 등 북한 제조를 뒷받침하는 표식을 확인했다. 해당 자탄은 FPV 공격드론에 탑재할 수 있게 개조돼 있었다. 북한산 집속탄으로 인한 사상자는 별도로 집계되지 않았다. 북한은 올해 전술탄도미사일용 집속탄두 시험을 처음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지난 4월 화성포-11가형(KN-23 계열)과 화성포-11라형 전술탄도미사일에 집속탄두를 장착해 두 차례 시험발사했다. 북한은 각각 6.5∼7㏊와 12.5∼13㏊ 범위에 자탄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포병·북한은 SRBM…집속탄 운용방식 차이북한의 집속탄두 개발은 우선 자체적인 대남 재래식 타격능력 강화와 연결된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 한미의 제공권 우세 때문에 북한 공군이 수행하기 어려운 재래식 타격임무 상당 부분을 맡는다고 분석했다. 집속탄두를 탑재하면 지휘통제시설과 병력 집결지, 군수시설, 비행장, 항만처럼 넓게 분산된 면적표적을 한꺼번에 공격할 수 있다. 김정은도 4월 시험 당시 다양한 집속탄두 개발이 특정 지역에 대한 ‘고밀도 타격능력’을 높이는 데 필요하다는 취지로 밝혔다. 북한은 지난 2월 제9차 노동당 대회에서도 한국에 대한 집중타격의 밀도와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단거리탄도미사일 배치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북한 집속탄 전력 확대에 대러 무기수출 변수대러 무기수출은 북한 집속탄 전력 확대와 맞물린 또 다른 변수다. 북한의 4월 시험을 러시아 수출용 개발로 단정할 근거는 없지만 북한산 집속탄의 대러 이전 정황은 이미 확인되고 있다. 38노스는 북한이 향후 5년간 탄도·순항미사일 생산능력을 2.5배 늘리겠다고 밝힌 점을 들어 생산 확대가 자체 전력 보강뿐 아니라 러시아를 포함한 해외 수출 여력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남북 모두 집속탄의 면적제압 능력을 활용하지만 투발수단과 타격 범위에는 차이가 있다. 한국은 K9·K55A1 등 포병전력의 집속탄 계열 탄약으로 밀집 병력과 기계화부대, 포병진지 등을 제압하는 반면 북한은 화성포-11 계열 전술탄도미사일에 집속탄두를 탑재해 지휘통제시설과 비행장, 군수거점 등 더 깊은 종심의 면적표적까지 타격할 수 있다. 북한에는 러시아로의 무기이전이라는 확산 문제도 더해졌다. 남북 모두 집속탄금지협약 비가입한국과 북한은 모두 집속탄의 사용과 생산, 비축, 이전 등을 금지하는 집속탄금지협약에 가입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한반도의 특수한 안보 상황을 이유로 협약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집속탄 사상자 1063명…우크라이나 927명집속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지난해 다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2025년 전 세계에서 최소 1063명이 집속탄으로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사상자가 927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민간인 여부가 확인된 사상자의 87%는 민간인이었으며 어린이는 전체 피해자의 약 40%였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14∼18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집속탄금지협약 제3차 검토회의를 앞두고 공개됐다.
  • 한국 호위함이 이겼다…태국 “한화오션 선정” 공고, 사업 금액은? [밀리터리+]

    한국 호위함이 이겼다…태국 “한화오션 선정” 공고, 사업 금액은? [밀리터리+]

    태국이 차세대 호위함 사업 제안서 평가를 모두 마치고 사업 대상자로 한화오션을 선택했다. 방콕비즈니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지난 4일 국방부와 해군이 제출한 업체 선정 심사 결과 문서를 확인하고 서명했으며, 전날 국방부가 선정 심사 결과를 공식 승인했다. 공개된 해군 공고문에는 “태국 왕립해군은 호위함 도입 사업과 관련해 입찰·선정 절차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호위함 1척의 건조 및 도입 사업자로 한화오션이 선정됐다”고 적혀 있다. 더불어 이번 계약에는 호위함 1척 건조와 무기 및 관련 장비 공급, 관련 기술 문서 제공, 검사 및 시험, 승조원 및 관계자 교육·훈련 등이 포함돼 있으며, 사업 금액은 167억 3000만 바트(한화 약 6830억원)으로 명시됐다. 태국 해군은 이번 공고에서 “이번 호위함 조달 사업은 해군의 역량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국가의 해양 이익을 보호하는 능력을 높이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사업자 선정에서는 군사 작전 능력, 실제 임무에 대한 적합성, 함정 운용 기간 전체를 고려한 경제성뿐만 아니라 태국이 장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도 함께 고려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군은 기술 이전, 인력 양성, 전문 지식 축적 및 국내 방위산업 육성 역시 이번 사업에서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 사업의 기본 방향이 단순히 해군이 새로운 함정을 확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전체가 함께 이익을 얻는 데 있다”고 밝혔다. 태국 해군이 호위함 사업 선정자로 한화오션을 선택했지만, 현지 법률과 관련 규정에 따라 입찰 참가 업체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이의 신청 접수 기간이 아직 남아 있다. 따라서 해당 사업의 공식 선정 결과는 이의 신청 기간이 끝난 뒤 오는 18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한화오션이 제시한 금액은 167억 3000만 바트로, 여기에는 부가가치세와 기타 세금, 운송비 및 모든 관련 비용을 포함돼 있다”며 “운송과 보험을 포함해 태국 촌부리주 사타힙 지역의 해군기지 또는 태국 해군이 지정하는 장소까지 함정을 인도하는 조건”이라고 전했다.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평가 핵심이번 태국 호위함 수주 사업에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포함해 싱가포르 ST엔지니어링, 스페인 나반티아, 튀르키예 ASFAT, 튀르키예 TAIS 조선 등 총 6곳이 제안서를 냈다. 한화오션은 태국 해군과의 기존 협력 관계를 앞세워 4000t급 수출형 호위함 ‘OCEAN-40F’를 제안했다. 앞서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은 2018년 당시 태국에 3700t급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인도한 바 있다. 현재 태국 해군이 기함으로 운용하는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발전시킨 것이 바로 이번에 제안한 OCEAN-40F다. 한화오션은 기존 함정과 유사한 플랫폼을 선택한다면 승조원 교육과 정비, 부품 조달 체계를 유지할 수 있는 동시에 신규 플랫폼 도입 위험이 낮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함정 1척 단일 수주가 내포한 의미이번 수주전은 최근 한화오션이 쓰디쓴 패배를 맛본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에 비해 작은 규모임에도 한국 조선업계에 큰 의미가 있다. 먼저 태국은 추가 발주 가능성이 높은 국가다. 이번 사업은 4000t급 호위함 1척을 우선 도입하는 것이지만 태국 해군은 중장기적으로 같은 급의 함정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체 사업 규모가 최대 4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더불어 이번 사업은 동남아 방산 시장 전체에 미치는 상징성이 크다. 태국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 주요 국가 가운데 하나로, 태국 해군에 함정을 공급함으로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변 국가를 대상으로 한 수출에서도 신뢰도를 높이는 실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호위함 1척’이 걸린 수주전에서 승리한 한화오션은 향후 군함뿐 아니라 전투 체계, 레이더, 무장, 유지·보수(MRO), 승조원 교육, 기술 이전까지 포함하는 장기 패키지 계약을 통해 수십 년 동안 후속 정비와 성능 개량 사업까지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의 호위함이 태국에 가져다줄 이익은?이번 호위함 사업은 태국 경제에도 큰 투자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타이PBS는 “태국은 호위함 사업 파트너로 선정되는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경제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일자리 창출과 태국 기업으로부터의 조달, 조선 산업 발전, 기술 이전, 인적 자원 개발 등을 통해 사업 기간 동안 태국에 실제 투자 및 경제 활동 가치로 70억 바트(약 3002억원) 이상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경제적 반대급부 가치(Offset Credit Value)는 사업 가치의 15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국 국립과학기술개발원(NSTDA)은 이 자금이 공급망 전체를 순환할 경우 총 경제효과가 500억 바트 이상, 즉 사업 가치의 300%에 이를 것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경제적 반대급부 가치는 기업이 실제 투자하는 금액 자체가 아니라, 그 투자와 기술 이전 등이 국가에 가져올 경제적 효과를 평가해 환산한 점수 또는 가치를 의미한다.
  • 푸틴 코앞에 쫙 깔린 한국 무기…왜 하필 ‘천무·K9·K2’ 일까? [밀리터리+]

    푸틴 코앞에 쫙 깔린 한국 무기…왜 하필 ‘천무·K9·K2’ 일까? [밀리터리+]

    러시아 견제를 위해 한국산 무기를 전선에 배치하는 유럽 국가가 갈수록 늘고 있다. 최근 폴란드는 러시아의 영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와 폴란드의 국경 지역 인근에 한국 기아의 소형전술차량(KLTV)을 기반으로 한 4×4 경정찰장갑차 ‘레그반’(Legwan)을 배치했다. 폴란드 군사 전문 매체 폴스카 즈브로이나 등 현지 언론은 지난 4일(현지시간) “폴란드 북동부 전선을 방어하는 제16기계화사단 예하 부대에 한국 현대로템의 K2 흑표 전차 추가 인도분과 기아의 레그반이 잇달아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전력화 교육 훈련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그반이 배치된 폴란드 북동부 코니에츠키는 칼리닌그라드에서 85㎞, 벨라루스 국경에서 95㎞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국경선 바로 앞은 아니지만 폴란드의 동북부 국경 방어권 안에 있는 전략적 위치다. 특히 레그반이 배치되는 코니에츠키 인근의 엘크 지역은 수바우키 회랑과도 인접해 있다. 더불어 폴란드군은 최근 인도받은 K2 흑표 전차도 칼리닌그라드 인근에 배치한 바 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지난달 25일 “한국 K2 전차의 이번 신규 물량 인수는 폴란드의 방위 태세를 확고히 다지고 국내 방산 생산 역량을 확장하는 결정적 계기”라며 “새로 도착한 전차들은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국경을 방어하는 최전방 핵심 부대인 제16포메라니아기계화사단에 즉시 실전 배치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K9 배치, 천무도 추가 도입노르웨이도 비슷한 시기 한국산 K9 자주포 4문을 러시아 국경 인근에 배치했다. 노르웨이는 지난달 말 북부 최전선인 포르상모엔에 있는 핀마르크 여단 내에 신규 포병대대를 창설하고, 155㎜ K9 비다르 자주포 대대를 초기 전력으로 4문의 K9 자주포를 배치받아 운용을 시작했다. 노르웨이는 2028년 말까지 K9 자주포 24문을 추가로 인도받고 해당 무기들을 핀마르크 여단에 배치해 국경 안보 강화에 나선다. 더불어 2030년까지 사거리 500㎞의 미사일을 탑재한 한국산 다연장 로켓 시스템 K-239 천무 16대도 도입할 예정이다. 노르웨이가 도입하는 천무 역시 K9 자주포와 마찬가지로 국경 지역에 신설되는 별도의 신규 포병부대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노르웨이가 도입한 한국산 무기 대부분을 러시아 국경과 맞닿은 지역에 전력 투입하는 셈이다. 지난 7월 노르웨이 현지 언론은 “당국이 북부 트롬스주에 별도의 포병 부대를 창설할 예정”이라며 “천무 시스템을 통해 노르웨이군 미사일의 사거리가 증가하면 러시아 북부 함대 시설과 북서부 최북단 지역에 있는 콜라반도의 전략적 기반 시설들이 사정권에 들어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니콜라이 코르추노프 주오슬로 러시아 대사는 “장거리 공격 시스템을 러시아 국경에 더 가까이 배치하는 것은 러시아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면서 “유럽의 일부 지역들이 점차 러시아에 대한 잠재적인 공격 작전을 위한 전초 기지로 변모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에스토니아도 기존 미국산 하이마스에 더해 천무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2026년에는 추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에스토니아가 향후 천무를 인도받고 실전 배치할 지역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동부 국경이 러시아와 직접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노르웨이·핀란드의 사례를 따라갈 가능성이 작지 않다. 러시아 턱밑에 쌓이는 한국산 무기들, 왜?폴란드와 노르웨이 등 유럽 일부 국가들이 러시아 턱밑에 한국산 무기를 배치하는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의 안보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와 직접 국경을 맞댄 폴란드와 노르웨이 등은 칼리닌그라드·콜라반도 등 러시아의 핵심 군사 거점과도 가까운 탓에 유사시 적의 후방과 주요 군사시설까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이 절실해졌다. 한국산 무기는 성능뿐 아니라 납기와 대량 공급 능력을 강점으로, 유럽 국가들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 지원 과정에서 줄어든 무기고를 채워야 하는 상황에서 유럽과 미국 방산업체들은 이미 상당한 주문량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방산업체들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고 현지 생산과 기술협력까지 추진할 수 있어, 급격히 전력을 확충하려는 동유럽과 북유럽 국가들의 요구에 잘 맞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배경으로 폴란드와 노르웨이, 에스토니아뿐 아니라 핀란드도 주목할 만한 국가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1300㎞가 넘는 긴 육상 국경을 공유하는 국가로, 이미 한국산 K9 자주포를 대규모로 운용하고 있으며 2026년에도 추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방산업계에서는 향후 러시아의 유럽 국경 주변에서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기갑·포병 전력뿐 아니라 천무처럼 적의 후방까지 사정권에 둘 수 있는 장거리 정밀타격 무기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 K2에 폴란드 장비 속속…‘폴란드형 전차’로 바꾸는 이유 [밀리터리+]

    K2에 폴란드 장비 속속…‘폴란드형 전차’로 바꾸는 이유 [밀리터리+]

    한국산 K2 전차가 폴란드산 장비를 잇따라 받아들이며 ‘폴란드형 전차’로 바뀌고 있다. 단순히 한국에서 만든 전차를 수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지 업체의 장비를 탑재하고 생산·정비까지 폴란드에서 맡기는 방식으로 현지화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현대로템은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제34회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에 참가해 폴란드형 K2 전차(K2PL)와 계열 차량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MSPO에는 지난해 기준 35개국 811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현대로템은 국내 방산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 부스를 운영한다.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것은 폴란드 방산업체 미란다가 만든 기동위장체계(MCS·Mobile Camouflage System) 위장막이다. 현대로템은 이 위장막을 현재 폴란드에 납품하는 K2GF 실차에 적용해 처음 공개했다. MCS는 전차가 기동하거나 전투할 때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야간투시장비와 열상감시장비 등 각종 센서에 탐지될 가능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앞으로 K2PL에는 대전차 유도미사일과 드론 위협에 대응하는 능동방호장치(APS), 드론 재머,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등도 적용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과 대전차무기가 전차의 주요 위협으로 부상한 만큼 생존성과 대드론 능력을 강화하려는 방향이다. 위장막만 아니다…카메라·항법장치까지 ‘폴란드산’ 현지화 대상은 겉에 두르는 위장막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로템은 지난 4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산하 부마르 와벤디와 K2PL 및 구난전차의 현지 생산·정비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는 일부 주요 장비를 폴란드 제품으로 바꾸는 이른바 ‘폴리쉬 솔루션’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승무원이 전차 안에서 전후방을 확인하는 카메라와 전차의 위치·자세 정보를 측정해 이동과 사격을 돕는 관성항법장치 등도 폴란드산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이 정비하는 K2에 부마르 인력이 직접 참여해 기술과 정비 경험을 쌓는 방안도 계약에 담겼다. 계열전차도 현지 업체와 함께 개발한다. 이번 MSPO에서는 현대로템과 폴란드 방산업체 오브럼이 공동 개발 중인 교량전차가 처음 공개된다. 폴란드 전장 환경에 맞춘 교량 임무장비를 탑재하며, 개척전차와 구난전차 역시 K2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지화가 추진된다.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에도 폴란드 업체 ZMT의 원격무장장치가 결합된다. 30t급 차륜형장갑차에는 대드론 다층방호체계(C-UAS) 무인포탑을 적용해 전시한다. K2 한 기종에 그치지 않고 지상무기 체계 전반으로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넓히는 모습이다. 61대는 폴란드에서 생산…왜 현지화에 공들이나 현대로템이 이처럼 폴란드 장비를 적극 받아들이는 배경에는 K2 사업의 성격 자체가 달라졌다는 점이 있다. 폴란드는 2022년 현대로템과 K2 180대 도입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다시 180대를 추가 구매하는 65억 달러 규모의 2차 계약을 맺었다. 2차 물량 가운데 61대는 폴란드 글리비체의 부마르 와벤디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현지 생산은 2028년부터 2030년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첫 계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급격히 커진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국에서 생산한 K2를 빠르게 들여오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2차 계약부터는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폴란드가 단순 구매국을 넘어 자국 방산 생산능력까지 키우려 하기 때문이다. 현대로템 입장에서도 현지 업체 참여를 늘리면 장기적인 생산·정비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전차는 수십 년 동안 운용하는 무기인 만큼 부품 공급과 정비, 성능개량 체계를 현지에 구축하는 것이 추가 수주와 장기 사업에 유리하다. 따라서 K2PL의 ‘폴란드화’는 한국 기술을 빼는 것보다는 한국산 K2 플랫폼에 폴란드가 요구하는 장비와 현지 생산체계를 결합하는 전략에 가깝다. 현대로템은 “폴란드형 K2 전차는 양국 협력사의 기술력이 총집약된 상징적인 결과물”이라며 현지 생산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K2PL이 한국산 전차의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얼마나 많은 폴란드 장비와 산업 기반을 품게 될지가 향후 사업의 관전 포인트다. 폴란드가 유럽 내 K2 생산·정비 거점으로 자리 잡는다면 K2의 현지화 전략은 다른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데도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 영국서 K9 제친 독일 자주포…4년 만에 우크라 전장 뜬다 [밀리터리+]

    영국서 K9 제친 독일 자주포…4년 만에 우크라 전장 뜬다 [밀리터리+]

    영국 차세대 자주포 사업에서 한국산 K9A2를 제치고 선택된 독일 RCH 155가 약 4년의 기다림 끝에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여러 차례 납품 일정이 미뤄진 만큼 실제 전장에서 어떤 성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독일의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을 추적하는 ‘저먼 에이드 투 우크라이나’(GAU)는 지난 5일(현지시간) 신뢰할 만한 독립 소식통을 통해 RCH 155의 첫 우크라이나 인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독일이 첫 18문 지원을 결정한 2022년 9월 이후 거의 4년 만이다. RCH 155는 독일 방산업체 KNDS가 개발한 155㎜ 차륜형 자주포다. 복서(Boxer) 8륜 장갑차 차체에 무인·완전자동화 포탑인 포병포탑모듈(AGM)을 결합했다. 승무원은 2명이며 포탄 30발과 모듈식 장약 144개를 탑재한다. 탄종에 따라 최대 사거리는 70㎞에 달한다. KNDS는 일정 조건에서 이동하면서도 사격할 수 있다는 점을 주요 강점으로 내세운다. 높은 자동화 수준을 바탕으로 사격한 뒤 신속하게 자리를 벗어나는 ‘슛 앤드 스쿠트’ 능력도 강화했다. 네 차례나 미뤄진 인도…우크라이나군 600명 먼저 훈련 RCH 155의 우크라이나행은 순탄하지 않았다. 첫 인도 시점은 애초 2024년 초로 거론됐지만 이후 2024년 말과 2025년 봄 등으로 잇따라 밀렸다. 2025년 1월 독일 카셀에서는 우크라이나 측에 첫 장비를 공식 인도하는 행사까지 열렸다. 그러나 해당 자주포는 곧바로 우크라이나로 넘어가지 않고 독일에 남아 교육훈련 등에 투입됐다. 우크라이나 전장관리체계와의 통합, 훈련 과정에서 확인된 사항을 반영하기 위한 추가 작업도 필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군과 KNDS는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장병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올해 3월까지 관련 교육을 받은 장병은 600명을 넘어섰다. 우크라이나가 받을 RCH 155는 모두 54문이다. 18문씩 세 차례에 걸쳐 발주됐으며 독일 정부의 투입액은 8억 9000만 유로(약 1조 38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이나 러시아군은 아직 RCH 155의 현지 운용 모습을 공식 사진이나 영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배치 부대와 운용 현황도 확인되지 않았다. KNDS 측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운용 과정에서 40㎞ 떨어진 표적을 첫발에 명중시키는 성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제조사 측 설명인 만큼 향후 우크라이나군의 공식 평가와 실제 전장 자료를 통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英도 72문 선택…K9과 유럽 자주포 시장 경쟁 RCH 155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최근 유럽 각국의 차세대 포병 전력 후보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지난 5월 차세대 자주포로 RCH 155를 선택해 72문을 도입하기로 했다. 계약 규모는 교육과 운용지원 등을 포함해 10억 파운드(약 1조 8100억원)에 달한다. 영국 내에서 포신과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현지화 계획도 추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이 사업에 K9A2를 제안했지만 최종 선택을 받지 못했다. 영국 사업은 RCH 155가 K9과 맞붙어 수주에 성공한 대표 사례다. 독일군은 지난해 RCH 155 84문을 약 12억 유로(약 1조 8700억원)에 발주했다. 독일 정부가 체결한 기본계약 규모는 최대 500문이며 다른 국가도 이를 활용할 수 있다. 두 자주포는 성격이 다르다. RCH 155는 차륜형 복서 차체와 높은 자동화를 앞세우는 반면, 궤도형 K9은 험지 기동성과 대규모 운용·정비 기반, 여러 국가에서 축적한 운용 경험이 강점이다. K9은 현재 튀르키예·폴란드·노르웨이·핀란드·에스토니아·루마니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폭넓게 진출해 있다. 핀란드는 지난 4월 K9 112문을 추가 도입하기로 하면서 보유 규모를 200문 이상으로 늘렸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국의 자주포 선택 기준은 단순한 사거리와 화력을 넘어 자동화, 승무원 생존성, 기동성, 생산능력까지 확대됐다. 이 때문에 RCH 155가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성능을 입증하느냐는 향후 유럽의 차세대 포병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전에서 강점을 입증하면 영국에 이어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 반대로 내구성이나 정비·보급 문제 등이 드러날 경우 이미 여러 국가에서 대규모 운용 경험을 쌓은 K9의 강점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 4년 만에 우크라이나 전장에 들어간 RCH 155의 실전 성적표가 K9과의 유럽 자주포 수주 경쟁에서 새로운 변수가 된 셈이다.
  • 한국차 공장서 무기 만들라더니…폭스바겐, 진짜 ‘방공망 공장’ 되나 [밀리터리+]

    한국차 공장서 무기 만들라더니…폭스바겐, 진짜 ‘방공망 공장’ 되나 [밀리터리+]

    전쟁 등 비상시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공장에서도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미국 방산업계의 주장이 나온 지 일주일 만에 독일에서는 자동차 생산시설을 실제 방산기지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구체화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독일 공장이 방공체계 생산 거점으로 변신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독일 오스나브뤼크 공장을 방산 생산시설로 전환하기 위한 예비 합의를 마련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이 공장의 자동차 생산은 2027년 끝난다. 새 사업에는 투자회사 아우렐리우스 캐피털과 폭스바겐 주요 주주인 독일 니더작센주가 참여한다. 아우렐리우스가 공장 지분의 다수를 확보하고 니더작센주가 소수 지분을 갖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세부 조건은 앞으로 협상을 거쳐 확정한다. 핵심은 이스라엘 국영 방산기업 라파엘과의 협력이다. 폭스바겐은 오스나브뤼크를 독일과 유럽에 공급할 방공체계와 관련 부품의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FT는 앞서 라파엘의 ‘아이언돔’ 방공체계 부품 생산 가능성을 보도했다. 자동차 만들던 공장서 방공체계…1400명 일자리도 살리나 이번 전환은 방산 수요만 노린 결정은 아니다. 폭스바겐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높은 독일 내 생산비용, 유럽 자동차 수요 부진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오스나브뤼크 공장도 자동차 생산 종료 이후 활용 방안을 찾던 곳이다. 현재 약 1800명이 일하고 있는데, 방산시설 전환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이 가운데 약 1400명의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은 이미 이 공장의 방산 활용 가능성을 여러 차례 타진했다. 지난 3월에는 오스나브뤼크에서 개발한 차량 시제품을 방산 전시회에 내놓고 시장 반응을 살폈다. 향후 폭스바겐 아마록 차량을 군용으로 개조하는 사업도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자동차 산업의 방산 진출은 폭스바겐만의 움직임도 아니다. 유럽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방비와 무기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면서 자동차업계가 가진 대규모 공장과 숙련 노동력, 공급망을 군수 생산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전차업체 KNDS가 메르세데스-벤츠 공장 인수를 검토하는 등 비슷한 논의가 진행됐다. “한국 車공장도 무기 생산”…독일서 먼저 현실화 움직임 이번 사례는 최근 한국 자동차공장까지 언급한 미국 방산업계의 주장과도 맞물린다. 팔머 럭키 안두릴 공동창업자는 지난 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전시에는 미국뿐 아니라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민간 생산시설도 무기 생산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동차공장이 전차를 대량 생산한 사례를 들며 현대전에서도 충분한 무기 물량을 확보하려면 민간 제조 기반을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당시에는 ‘한국 자동차공장에서 무기를 만든다’는 구상이 민간 방산업체 경영자의 제안에 가까웠다. 그러나 폭스바겐 사례는 자동차 생산이 끝나는 공장을 실제 방공체계 생산기지로 전환하는 단계까지 논의가 진전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국도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기반과 방산 제조업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이런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현대·기아차 공장을 곧바로 무기 생산시설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자동차와 무기는 생산 규격과 품질관리, 보안, 공급망이 다른 만큼 실제 전환에는 별도의 설비와 인증, 정부·기업 간 계약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유럽에서 민간 제조시설과 방산 생산라인의 경계가 빠르게 흐려지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각국이 확인한 것은 첨단 무기의 성능뿐 아니라 얼마나 빨리, 많이 생산할 수 있느냐가 전쟁 지속 능력을 좌우한다는 사실이다. 독일에서 시작된 자동차공장의 ‘방산 변신’이 한국을 포함한 다른 제조 강국으로 확산할지 관심이 쏠린다.
  • 3파전이었는데 ‘2대1’로?…KF-21 2조원 미사일 수주전 판 바뀌나 [밀리터리+]

    3파전이었는데 ‘2대1’로?…KF-21 2조원 미사일 수주전 판 바뀌나 [밀리터리+]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에 탑재할 국산 장거리 공대공미사일 개발 경쟁의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LIG D&A가 각각 경쟁하는 ‘3파전’이 예상됐지만, 현대로템과 LIG D&A가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2대1’ 구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7일 국방과학연구소(ADD)에 따르면 장거리공대공유도탄 체계개발 시제업체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는 이날 오후 4시 마감됐다. ADD는 지난 7월 22일 공고를 내고 시제 제작업체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제안서 평가는 다음달 6~8일, 협상대상업체와 우선순위 선정은 같은 달 12일로 예정돼 있다. 다만 일정은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자적으로 참여하고 현대로템과 LIG D&A는 각자의 강점을 묶어 컨소시엄 형태로 맞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마감 직후 실제 제안서를 낸 업체와 컨소시엄 구성은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아 최종 경쟁 구도는 추후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사업 규모도 상당하다. 오는 2033년까지 약 7535억원을 투입해 체계개발을 마치고, 2035년부터 1조 1471억원 규모의 양산을 추진하는 일정이 거론된다. 개발과 양산을 합치면 1조 9000억원에 달한다. 3개사가 따로 뛰었는데…현대로템·LIG ‘연합전선’ 유력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경쟁 구도는 다소 달랐다.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 D&A가 각자의 기술력을 앞세워 사업 참여를 준비하면서 3파전이 예상됐다. 변수는 업체 간 협업이다. 현대로템은 미사일 추진기관 분야를, LIG D&A는 탐색기와 유도·조종 등 유도무기 분야를 각각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두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서로 다른 기술을 결합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맞서는 형태가 된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12일 KF-21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항공무장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을 포함한 항공무장 개발과 체계통합, 항공기와 무장을 연계한 패키지형 수출 모델 발굴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로템은 자사의 유도무기·추진기관 기술과 KAI의 항공기 플랫폼 기술을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항공전문매체 에비에이션위크도 지난달 13일 양사의 협력을 별도로 다루며 KF-21용 장거리 공대공미사일 공동 개발·통합과 함께 항공기와 무기를 묶은 해외 수출 기회까지 모색한다고 전했다. 국내 업체 간 기술 경쟁을 넘어 향후 KF-21 수출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사업이라는 의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덕티드 램제트 추진체계 등 장거리 유도무기 관련 기술을 앞세우고 있다. 덕티드 램제트는 비행 중 외부 공기를 받아들여 연료를 태우는 방식으로, 미사일이 장거리를 비행한 뒤에도 높은 속도와 에너지를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결국 이번 경쟁에서는 미사일 전체를 하나의 체계로 완성하는 능력과 함께 추진기관, 탐색·유도 기술 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합하느냐가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전망이다. ‘한국판 미티어’ 넘어…KF-21 마지막 대형 국산 무장 이번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2조원에 가까운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은 KF-21의 주요 국산 무장 가운데 아직 개발이 본격화하지 않은 대형 과제 중 하나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과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개발은 이미 진행 중이다. 현재 KF-21의 가시거리 밖(BVR) 공중전을 담당하는 핵심 무장은 유럽 MBDA의 ‘미티어’다. 한국이 개발하려는 장거리 공대공미사일도 장거리 비행 뒤 높은 에너지를 유지하는 추진체계를 목표로 해 이른바 ‘한국판 미티어’로 불린다. 해외에서도 관련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에비에이션위크는 지난 1일 KF-21의 미티어 통합을 운용 기반 확대 사례로 소개했다. 동시에 영국이 2035년대 위협에 대응할 미티어 후속 무기 개발에 나섰다며 중국의 신형 공대공무기 등장도 개발을 재촉하는 배경으로 꼽았다. 한국의 국산화 역시 세계적인 장거리 공중전 무장 경쟁과 맞물린 셈이다. 국산화에 성공하면 미티어를 곧바로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KF-21의 무장 선택지를 넓히고, 해외 업체의 공급 일정이나 수출 승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KF-21과 국산 미사일을 하나의 패키지로 제안할 수 있다는 점도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누가 한국판 미티어를 만들 것인가’가 관심사였다면, 이제는 어떤 업체들이 실제 제안서를 냈고 어떤 형태로 팀을 꾸렸는지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제안서 접수가 마감된 만큼 실제 경쟁 구도가 확인되면 KF-21의 핵심 무장 사업을 둘러싼 수주전도 본격적인 승부에 들어간다.
  • 한국 뒤쫓는 日…뒤늦게 ‘군함 수출전쟁’ 뛰어든 이유 [밀리터리+]

    한국 뒤쫓는 日…뒤늦게 ‘군함 수출전쟁’ 뛰어든 이유 [밀리터리+]

    한국이 잠수함과 호위함을 앞세워 세계 군함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온 가운데, 오랫동안 무기 수출에 스스로 제약을 걸어왔던 일본도 뒤늦게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호주에서 대형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수출 규제까지 완화하면서 한일 양국이 수상 전투함 시장에서 직접 맞붙는 사례도 늘어날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일본 영자지 재팬타임스 등에 따르면 일본 방산업계는 최근 군함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이 방산 수출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면서 한국과 경쟁하는 해외 사업도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호주다. 호주는 지난 4월 차기 일반목적 호위함으로 일본의 개량형 모가미급을 선택했다. 사업은 모두 11척을 도입하는 구상으로, 초기 물량은 일본에서 건조하고 이후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방식이 추진된다. 개량형 모가미급은 약 1만 해리(1만 8500㎞)의 항속거리와 32셀 수직발사체계(VLS), MH-60R 해상작전헬기 운용 능력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화를 통해 승조원 수도 90명 수준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호주 수주는 일본이 오랫동안 닫아뒀던 군함 수출 시장에서 본격적인 추격에 나설 발판이 됐다. 호주서 자신감 얻은 日…수출 빗장까지 풀었다 일본 정부는 호주 사업 수주 직후인 지난 4월 21일 방위장비 이전 운용지침을 개정했다. 그동안 구조·수송·경계·감시·기뢰제거 등 이른바 ‘5개 유형’으로 제한했던 완성 방산장비 수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전투장비 수출 확대의 길을 넓혔다. 일본이 해외 군함 시장에서 다음으로 노리는 곳 가운데 하나는 뉴질랜드다. 뉴질랜드는 노후 함정을 대체하기 위한 차기 호위함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본 모가미급과 영국계 31형 계열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최종 결정은 2027년 말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강점은 해상자위대가 직접 운용해온 함정 기술과 미국과의 높은 상호운용성이다. 여기에 수출 규제 완화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방산 수출국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한국은 이미 잠수함과 호위함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건조와 현지 생산 경험을 쌓아왔다. 가격 경쟁력과 빠른 납기, 구매국 요구에 맞춘 현지화 능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일본이 뒤늦게 추격에 나서면서 두 나라의 경쟁 구도도 점차 선명해지는 모습이다. 美 차기 호위함에서도 韓·日 맞붙나…한국의 강점은 경쟁 무대는 아시아·태평양에만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미 해군 역시 차기 호위함 확보 과정에서 해외 함정 설계를 검토하고 있다. 미 해군 전문매체 USNI뉴스는 지난 1일 미 해군이 한국의 충남급 호위함과 일본의 모가미급 계열, 튀르키예의 이스탄불급 등을 참고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특정 설계를 채택한 단계는 아니지만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에서 한일 군함이 함께 후보군에 거론된다는 점만으로도 상징성이 크다. 한국 조선업계는 대형 상선부터 군함까지 아우르는 두꺼운 조선 산업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매국의 요구에 맞춰 설계를 변경하거나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는 방식에도 비교적 적극적이다. 반면 일본은 해상자위대가 장기간 축적한 함정 운용 경험과 미국산 무기체계와의 높은 호환성을 앞세울 수 있다. 수출 규제 완화가 이어질 경우 그동안 내수에 머물렀던 일본 조선·방산업체들이 해외 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국이 먼저 넓혀온 해외 군함 시장에 일본까지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한일 수주 경쟁은 호주와 뉴질랜드를 넘어 미국 등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뒤늦은 ‘군함 수출전쟁’ 참전이 한국 방산업계에 새로운 경쟁 변수가 된 셈이다.
  • 드론이 자주포까지 노린다…한국산 K9에 ‘전자 방패’ 단 이유 [밀리터리+]

    드론이 자주포까지 노린다…한국산 K9에 ‘전자 방패’ 단 이유 [밀리터리+]

    전차와 자주포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소형 드론이 현대전의 주요 위협으로 떠오르면서 한국산 K9 자주포도 ‘전자 방패’를 직접 두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적 무인기의 접근을 전파로 방해하는 재머(전파방해장비)를 K9 차체에 직접 장착한 모습이 유럽에서 처음 공개됐다. 5일(현지시간) 유럽 방산전문매체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 등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타파 군기지에서 대드론 재머를 장착한 K9 자주포가 시연됐다. 이 장비는 적 드론의 통신·항법 신호를 교란해 접근과 공격을 어렵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시연은 드론 위협에 노출되는 자주포의 전장 생존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연은 지난 2~4일 에스토니아에서 열린 제5회 ‘K9 유저클럽’의 마지막 날인 4일 진행됐다. K9 유저클럽은 각국 군이 K9 운용·정비 경험과 향후 발전 방향을 공유하는 협의체다. 올해 행사에는 한국과 에스토니아,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루마니아, 호주 등 K9 운용국을 비롯해 200명 이상의 군·방산 관계자가 참석했다. 스페인과 스웨덴 등도 참관했다. 이번 시연이 주목받는 이유는 재머를 별도의 지원차량이나 후방 시설이 아니라 K9 자체에 올렸다는 점이다. 자주포는 포탄을 발사하면 포연과 열, 소음 등으로 위치가 노출될 수 있어 사격 후 신속하게 자리를 옮기는 ‘사격 후 진지변환’이 생존의 핵심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전장에서는 정찰드론과 일인칭 시점(FPV) 자폭드론이 목표물을 지속해서 추적하면서 이동만으로 공격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늘고 있다. K9에 재머를 직접 탑재하는 방식은 이런 위협에 대응할 방어수단을 자주포 자체에 추가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갑옷·기동력만으론 부족…K9에 ‘전자 방패’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이번 시연과 관련해 드론 위협이 빠르게 진화하는 상황에서 대드론 능력이 포병 플랫폼의 생존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K9 운용국들은 현재 전장의 교훈을 향후 작전과 체계 개발에 어떻게 반영할지도 논의했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K9 장착형 재머는 능력과 운용개념을 보여주는 시연 단계다. 에스토니아군이나 다른 K9 운용국이 이를 실제 전력에 정식 채택해 대규모로 배치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K9의 드론 활용은 방어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K9 유저클럽에서 수직이착륙(VTOL) 방식의 ‘화력유도 드론’을 K9과 연결하는 차세대 포병 운용개념도 공개했다. 드론이 먼저 적을 찾아 위치를 확인하면 K9이 사격하고 이후 드론이 다시 표적을 살펴 피해 정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표적을 발견한 뒤 포병부대에 좌표를 전달하고 사격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다. 드론과 K9을 하나의 체계처럼 연결하면 표적 탐지부터 사격, 피해평가까지 걸리는 ‘센서 투 슈터’ 시간을 줄여 더 빠른 타격을 노릴 수 있다. 드론을 막고, 드론을 부린다…K9의 다음 진화 결국 한쪽에서는 적 드론을 재머로 막고, 다른 한쪽에서는 아군 드론을 이용해 적을 먼저 찾아내는 방향으로 K9의 역할이 확대되는 셈이다. 한화는 여기에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이용해 고장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는 디지털 군수지원체계 ‘TOMMS’와 새로운 차륜형 포병 플랫폼 개념도 함께 공개했다. 기존 궤도형 자주포의 화력과 기동성 경쟁을 넘어 드론·전자전·디지털 정비까지 하나의 포병 생태계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K9은 현재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러 국가가 운용하며 세계 자주포 시장에서 대표적인 한국산 무기체계로 자리 잡았다. 운용국이 늘어난 만큼 실제 전장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위협을 얼마나 빠르게 성능개량에 반영하느냐도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가 됐다. 한때 자주포의 생존성을 좌우한 것은 장갑과 기동력이었다. 그러나 드론이 전장을 상시 감시하고 값싼 공격용 무인기가 고가의 지상 장비까지 노리는 시대가 되면서 K9에도 새로운 ‘전자 방패’가 필요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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