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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대왕고래

    [씨줄날줄] 대왕고래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대한민국. 역대 정부마다 밖으로 눈 돌려 부족한 자원을 확보하려는 ‘자원외교’ 또는 ‘자원정책’을 펼쳤지만 성적은 낙제점이었다. 포퓰리즘 논란도 거셌다. 흑역사의 시작은 김대중 정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트남 광구 등 해외 석유·가스 개발에 나섰지만 철수 사례가 속출했다. 노무현 정부도 해외 석유·가스·니켈 등 탐사 실패로 투자 손실을 봤다. 기업인 출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외교부뿐 아니라 총리실, 경제부처까지 동원했다. 캐나다·이라크 등을 상대로 석유·구리·니켈 등 자원외교에 나섰다가 한 사업에서만 수조원의 손해를 입었다. 가장 황당한 사건은 2010년 카메룬 ‘다이아몬드 게이트’. 현지 다이아몬드 매장량과 실현 가능성을 부풀린 투자 업체의 주가 조작 사건으로 비화해 업체와 정부 관계자들이 줄줄이 수사받고 일부는 유죄 판결을 받는 사태가 벌어졌다. 2024년 6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카메라 앞에 섰다.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직접 발표하며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여론의 반신반의 속에 정부는 시추 일정을 앞당기며 속도전을 벌였다. 그러나 2024년 말 시작된 시추 결과 정부는 ‘석유·가스가 경제적으로 개발할 만큼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결국 한국석유공사는 추가 탐사를 중단했다. 대왕고래 사업과 다이아몬드 게이트가 닮은꼴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감사원이 어제 밝힌 대왕고래 사업 감사 결과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이 얼마나 졸속으로 무리하게 관여했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는 정부의 ‘사업 불확실성’ 보고에도 당장 발표하려다가 참모진 만류에 하루 미뤄 대국민 발표에 나섰다. 2029년까지인 시추 계획도 “정무적 판단은 내가 하는 것”이라며 본인 임기 내인 2027년 5월로 앞당기라고 지시했다. 결국 허황된 꿈은 깨졌고 막대한 예산만 낭비했다. 자원·에너지·공급망 경쟁 시대. 이재명 정부도 반면교사로 삼을 대목이다.
  • ‘차이나오픈’ 한국 본선 마무리… 20명 결선행

    ‘차이나오픈’ 한국 본선 마무리… 20명 결선행

    골프존은 골프존 시티골프 중국 2호 연길점에서 열린 ‘2026 골프존 차이나오픈’ 한국 본선을 마무리하고 오는 12월 열리는 결선 진출자 20명을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2026 골프존 차이나오픈은 총상금 약 42억 5000만원, 우승상금 약 10억 5000만원 규모의 글로벌 대회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미주, 유럽 등에서 프로와 아마추어 골퍼들이 참가하고 있다. 지난 3월 10일부터 5월 31일까지 진행된 국내 예선에는 프로부 4461명, 일반부 1만 5523명 등 약 2만명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약 200명이 지난 7~8월 연길점에서 본선을 치렀다. 한국 본선에서는 프로부 15명과 일반부 5명 등 총 20명이 결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프로부A에서는 김홍택, 이태희, 지한솔, 김한별, 전재한이 상위 5위에 올랐다. 프로부B에서는 이성훈, 염돈웅, 서하빈이 공동 1위를 기록했으며 홍현지 등 총 10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일반부에서는 5명이 결선행을 확정했다. 중국 본선에서는 2025년 대회 우승자 자오쯔쉬와 왕쯔쉬안, 천이롱 등이 결선에 올랐다. 일본에서는 JLPGA 통산 23승의 요코미네 사쿠라와 100만 유튜버 테라-유 등이 결선에 나선다. 미주와 유럽에서도 결선 진출자를 선발 중이다.
  • “로봇이 급식 조리해요” 확대하는 부산

    부산시교육청이 학교 급식실 조리 종사자의 작업 환경 개선과 건강 보호를 위한 조리 로봇을 확대 도입한다. 시교육청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주관 ‘서비스 로봇 실증사업’ 지원과제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정되면서 국비 4억원을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국비 등 8억원을 투입해 올해 창신·화정초, 내성고·부산공고·장안제일고 등 5개 학교 급식실에 조리로봇을 설치한다. 설치 대상 학교 현장 점검 등을 거쳐 오는 11월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금정초와 부산남일고, 부산체고 등 3개 학교에 조리로봇을 도입했다. 그 결과 조리 종사자가 솥 앞에서 고온·고위험 작업을 하는 시간, 근골격계 부담이 큰 고강도 동작 반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실증사업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객체 인식, 자동 제어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조리 종사자의 건강 보호, 업무 강도 완화, 조리 품질 표준화를 달성할 것으로 시교육청은 기대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조리 종사자의 근무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급식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수시 접수 먹통’ 388건 구제 대상 확정… 성균관대 등 17곳 마감 후 경쟁률 공개

    ‘수시 접수 먹통’ 388건 구제 대상 확정… 성균관대 등 17곳 마감 후 경쟁률 공개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먹통 사태와 관련해 388건이 구제 대상으로 확정됐다. 수시접수 마감 시간 후 경쟁률을 공개한 대학은 성균관대와 세종대 등 17곳으로 밝혀졌다. 교육부는 16일 대학 수시모집 과정에서 서버 장애 발생으로 원서접수를 하지 못한 학생 중 388명을 구제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제 신청 마감 시간인 이날 오후 6시까지 접수된 구제 신청 1588건 가운데 1400건에 대한 검토 결과로, 나머지 188건에 대해선 막바지까지 추가 검토가 이뤄져 구제 대상이 소폭 늘어났을 수도 있다. 구제 대상자는 이날 오후 10시까지 해당 대학에 원서 접수를 할 수 있는데, 오후 6시 기준 원서 접수를 완료한 학생은 250명이었다. 전체 구제 신청 수 대비 실제 구제 대상 비율이 낮은 데 대해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3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학생을 엄격하게 심사해 구제 비율이 자연스럽게 떨어진 것”이라며 “구제 대상 중 신청을 포기한 학생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오후 5시 50분 서버 장애 당시 오류 로그 존재 ▲구제 신청 대학의 원서 접수 이력(작성·저장·제출·결제 시도) 존재 ▲복수 원서 접수의 경우 마지막 작성(수정) 건 등의 경우에만 구제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17개 대학이 당초 접수 마감 시간인 오후 6시 이후 경쟁률을 공개해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대학은 경인교대, 국립공주대, 국립목포대, 국립부경대, 대구대, 대신대, 동아대, 목포가톨릭대, 부산가톨릭대, 부산외국어대, 서울한영대, 성균관대, 세종대, 신라대, 한국항공대, 한동대, 한양대(ERICA) 등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은 특별조사반을 구성해 23일까지 현장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 [송민순 칼럼] 미국발 ‘패싱’, 냉정하게 대응하라

    [송민순 칼럼] 미국발 ‘패싱’, 냉정하게 대응하라

    동맹국 사이에도 상대를 건너뛰거나 소홀히 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흔히 이런 ‘우회’(bypassing)를 ‘패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근래 미국이 한국을 패싱해 북한과 직거래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전쟁으로 악화된 여론 전환용이라는 것이다. 때마침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연합훈련을 일방적으로 축소했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기 위한 자리 깔기인지, 한국의 이란전쟁 지원 거부나 대미 투자 지연에 대한 불만 때문인지 말들이 분분하다. 미국은 가끔 한국을 패싱해 왔다. 1994년 클린턴 행정부는 제네바에서 북한과 양자 합의 후 한국에 경수로 건설 비용을 일방적으로 부담시켰다. 그런데 2002년 부시 행정부는 한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수로 사업의 폐기에 들어갔다. 2019년 북미 ‘하노이 핵 협상’이 결렬됐을 때도 한국은 그 자리에 없었다. 이런 일들은 워싱턴의 공화·민주, 그리고 서울의 보수·진보 정부라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 미국은 다른 동맹국들도 패싱해 왔다. 1971년 닉슨 전 대통령은 중국을 전격 방문해 일본, 대만, 한국에 ‘쇼크’를 줬다. 거꾸로 다른 동맹국들도 미국을 패싱한다. 1956년 영국·프랑스·이스라엘이 규합해 미국을 따돌린 채 이집트를 침공했다. 수에즈운하의 국유화를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독일의 브란트 전 총리는 미국을 넘어 소련과 관계 개선을 추진했다. 한국도 1953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반공포로를 전격 석방해 미국에 충격을 안겼다. 근래에는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미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전승 70주년에 톈안먼 성루에 올랐다. 이처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언제든지 동맹국 간 소위 패싱이 일어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패싱당한 쪽에서 상응 조처를 하거나 충격을 흡수할 역량이 있느냐이다. 역사적으로 대부분 나름의 상응 조처를 취했다. 수에즈에서 미국은 ‘핵 사용’을 위협해 영국과 프랑스를 후퇴시켰다. ‘닉슨 쇼크’를 받은 일본은 다나카 전 총리가 1972년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해 미국보다 7년이나 앞서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지금 미국은 국력의 상대적 축소 추세에 맞추어 세계 전략을 변환 중이다. 트럼프 이후에도 동맹국을 우회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한국은 한미동맹의 나사를 조이는 한편 만약의 패싱에 대한 카드도 가다듬어야 한다. 첫째, 트럼프와 김정은 회담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핵미사일 위협에서 벗어나고 한국은 단거리 핵의 직격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거래의 가능성은 계속 살아 있다. 한국은 한반도의 위험한 핵불균형에 대응할 방책을 강구할 자격이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둘째, 미국의 국가방위전략(NDS)에 따라 한국 방어의 1차 책임은 한국이 맡게 된다. 한반도에서 미국의 군사 역할 축소와 함께 한미 훈련도 조정될 것이다. 그에 더하여 중국을 겨냥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한미일 안보협력에서 한국의 역할에 대한 요구까지 커질 것이다. 안팎으로 부담의 가중이다. 한국의 역내외 활동은 자체 안보 여력의 범위 내로 국한하는 기준을 세워야 한다. 셋째,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도 같은 원칙에 따라야 한다. 한국 선박의 안전과 국제해양 질서를 위한 응분의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미국 요구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명분과 입장에 따라 자체 능력과 제약에 맞는 수준의 역할을 능동적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미국은 그 반사 효과를 보면 된다. 북한은 핵능력에 더하여 러시아 파병으로 재래군비의 현장운용 경험까지 축적 중이다. 이런 환경에서 한국 대통령이 “북미 신뢰 회복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기대한다”면서 트럼프의 갑작스러운 훈련 축소 결정을 환영했다. 초현실적 광경이다. 평화가 정착되지 못하는 것이 미북 관계 때문인지, 만약 그렇다면 한국은 이 땅에서 어떤 존재인지 심란해진다. 또 야당은 정부의 잘못으로 미국의 패싱을 불러온다고 비난한다. 지금의 야당이 집권 시에도 패싱은 있었다. 집안싸움이 아니라 미국발 ‘패싱의 파도’를 넘을 대응책에 같이 집중해야 한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 라이스 前장관·이경철 대표, 이홍구외교상 첫 수상 선정

    라이스 前장관·이경철 대표, 이홍구외교상 첫 수상 선정

    민간외교 싱크탱크 서울국제포럼은 16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열고 콘돌리자 라이스(왼쪽) 전 미국 국무부 장관과 이경철(오른쪽) 외교부 중동평화 정부대표를 ‘이홍구외교상’ 첫 수상자로 선정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지냈다. 이 대표는 2024~2025년 외교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담당 고위대표를 지냈고, 지난 4월 중동평화 정부대표로 임명됐다. 서울국제포럼은 한국 외교에 업적을 세운 이들에게 수여해오던 영산외교인상을 올해부터 이홍구 전 국무총리의 이름을 딴 이홍구외교상으로 변경했다. 이날 기념식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국내외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 “요리도 서빙도 안전 우선”… 외식업중앙회 캠페인

    “요리도 서빙도 안전 우선”… 외식업중앙회 캠페인

    한국외식업중앙회는 16일 서울 시내 주요 번화가 4곳에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하 공단)과 함께 외식업 영업주와 종사자, 시민들을 대상으로 ‘2026년 외식업 안전문화 캠페인’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외식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해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중앙회는 서울 관내 4개 지회(종로·영등포·강남·송파)를 중심으로 공단과 동시에 현장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단은 유동 인구가 많은 번화가 상가를 순회하며 식당 주방과 매장에서 자주 일어나는 미끄러짐, 화상, 절단 등 주요 안전사고 예방 수칙을 집중적으로 안내하고 홍보 물품 총 5만여점을 배포했다. 배포된 지원 물품은 안전 메시지가 인쇄된 일회용 앞치마 4만개와 음식 포장용 비닐봉투 1만개, 식당 테이블용 예약 안내 삼각대 등 영업 현장에서 활용하는 생활 밀착형 물품으로 구성됐다. 이날 김우석 한국외식업중앙회장과 김현중 공단 이사장은 직접 영등포 인근 음식점들을 방문해 홍보 물품을 전달했으며, 영업주와 종사자들에게 안전 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김우석 회장은 “외식업 종사자의 안전과 건강은 외식 산업 생태계를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바탕”이라며 “지원 물품을 통해 영업주분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안전 수칙을 지켜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도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은 목표에 도달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며 “일하는 사람과 음식점을 찾는 손님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안전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중앙회는 이번 서울 캠페인 결과를 바탕으로 우수 사례를 발굴해 전국 지회 및 지부 네트워크로 확대할 계획이다.
  • 하만식 새 해경청장 내정… 이례적 ‘2계급’ 승진 발탁

    하만식 새 해경청장 내정… 이례적 ‘2계급’ 승진 발탁

    9개월여 공석이던 해양경찰청장에 하만식(57) 남해해경청장이 내정됐다. 해양수산부는 16일 하 청장을 차기 해경청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해경청장은 해양경찰위원회의 동의를 받아 해수부 장관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전남광주 광양 출신인 하 내정자는 순천고와 한국해양대(기관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간부후보 48기로 입직했다. 서귀포해경서 수사과장, 본청 인사팀장·감사팀장·감사담당관, 태안해경서장, 여수해경서장, 해수부 정책관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남해해경청장을 맡았다. 하 내정자가 임명되면 치안감에서 치안총감으로 2계급 승진하게 된다. 해경은 2020년 2월 시행된 해양경찰법상 치안감부터 해경청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 2계급을 뛰어넘어 해경청장이 된 사례는 김홍희·김종욱 전 해경청장에 이어 세 번째다. 이로써 9개월여 이어온 해경청 수장 공백은 일단락된다. 지난해 12월 김용진 전 해경청장이 사퇴한 이후 장인식 차장이 해경청장 직무대행직을 수행해 왔다. 김 전 해경청장은 지난해 9월 발생한 해경 순직 사건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했다.
  • “통일 문 열리면 평양 달려가 방송국 세운다”

    “통일 문 열리면 평양 달려가 방송국 세운다”

    라디오 전파로 북녘 동포에게 희망극동아카데미, 北서 일할 청년 양성난민 주택·산불 구호 등 사회 공헌새달 17일 한양대서 ‘홈커밍데이’“다음 세대 복음 물려주는 데 앞장” “전쟁 직후 아무것도 남지 않은 폐허 속에서 모두가 낙심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선교사들의 손길을 통해 이 땅에 방송 선교라는 소망의 씨앗을 심어주셨습니다. 그것이 자라나 지난 70년 민족과 분단의 아픔을 보듬는 은혜의 역사가 됐지요.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어도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은 ‘오직 복음, 오직 예수’라는 사명입니다.” 1956년 인천의 한 작은 스튜디오에서 첫 송출을 시작한 기독교 선교방송사 극동방송이 올해 창사 70주년을 맞았다. 김장환(92) 극동방송 이사장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복음을 향한 의지를 놓지 않으며 회사를 ‘북방 선교의 거점’으로 탈바꿈시킨 인물이다. 김 이사장을 16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극동방송 채플실에서 만나 지난 역사와 향후 비전을 들었다.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북녘에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가장 확실한 길이 바로 전파라고 생각합니다. 전파는 사람이 손으로 막을 수 없으니까요. 라디오 방송이야말로 가장 밑바닥에서 고통받는 동포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희망을 되찾아 주는 방법입니다.” 통일을 마냥 앉아서 기다리지만은 않는다. 김 이사장은 북한의 문호가 개방됐을 때 그곳에 가서 일할 청년을 양성하자는 취지로 극동방송이 2023년 시작한 ‘극동아카데미’를 강조해서 소개했다. 김 이사장은 “나중에 하나님께서 ‘이제 됐다’ 하시고 통일의 문을 쾅 열어주실 때, 평양에 당장 달려가서 직접 방송국도 번듯하게 세우고 마음껏 하나님 말씀을 전할 것”이라며 “그날을 위해 지금부터 차근차근, 아주 실속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동아카데미 출신 가운데 일부는 극동방송 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했고, 탈북민 출신 교육생도 있다. “복음 전파는 말에 그치지 않고 사랑의 실천으로 완성된다”고 말한 김 이사장과 극동방송은 현재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리아 난민을 위해 컨테이너하우스를 1700채 제공했으며, 올해 초에는 전국 71개 미자립교회를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해 영남 산불 현장에서 구호 활동도 펼쳤다. 김 이사장은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세계를 돕는 나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발자취에 맞춰 사회적 약자와 이웃을 보살피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극동방송은 창사 7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17일 서울 한양대 노천극장과 운동장에서 열리는 ‘홈커밍데이’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극동방송을 후원해 준 이들을 초청하고 감사를 표하는 잔치다. 김 이사장은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문화도 많이 변했지만, 우리가 전해야 할 예수님의 복음은 예나 지금이나 절대 변하지 않는다”며 “다음 세대에게 이 귀한 복음을 물려주고 한국을 넘어 전 세계 구석구석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데 극동방송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 최진식 회장 “중견기업 뭉치자” 친필 서신

    최진식 회장 “중견기업 뭉치자” 친필 서신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회장이 뷰티·푸드·콘텐츠·컬처 등 K브랜드를 이끄는 중견기업 169개사 대표에게 친필 서신을 보내 중견기업계의 연대와 협력을 당부했다. 인공지능(AI) 혁명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선도 중견기업 영입이 연합회에 필요하다는 취지다. 16일 중견련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4일 각 분야를 대표하는 중견기업 169개사에 서신을 보내 중견기업 발전을 위한 논의와 활동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 회장은 서신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K브랜드가 이끄는 글로벌 소프트파워를 바탕으로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2014년 중견기업특별법 시행 이후 중견기업 수가 2979개에서 6474개로, 매출은 483조 6000억원에서 1030조 5000억원으로, 고용은 89만 8000명에서 175만 7000명으로 늘었다”며 “후대를 책임질 산업 기반을 다지는 데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중견련은 올해 상반기 사무국 전 직원이 참여하는 ‘회원사 방문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신규 회원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통해 접수한 정책 혁신 아이디어 228건은 ‘중견기업 신문고’를 통해 정부와 관계기관에 전달하며 제도 개선을 건의하고 있다.
  • ‘풀 티타늄’ 적용… 한국형 BX1·2 드라이버

    ‘풀 티타늄’ 적용… 한국형 BX1·2 드라이버

    브리지스톤골프가 비거리와 방향성을 강화한 신형 드라이버 ‘BX1’과 ‘BX2’를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글로벌 모델과 달리 한국 골퍼의 성향을 반영해 ‘풀 티타늄’ 소재를 채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풀 티타늄 소재는 내구성이 뛰어나 성능 저하 없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한국 골퍼가 선호하는 경쾌한 타구감과 타구음을 제공한다. 지한솔, 신다인 등 팀 브리지스톤 소속 투어 프로들도 이미 시즌 개막과 함께 BX1 드라이버로 교체하며 뛰어난 직진성과 타감에 호평을 보냈다. 페이스에는 브리지스톤의 타이어 안전 기술에서 착안한 ‘슬립리스 바이트 밀링’ 기술을 적용했다. 타점에 따른 정밀한 레이저 가공으로 마찰력을 향상시켜 저스핀과 고초속을 구현했으며, 젖은 상태의 볼 미끄러짐을 억제해 우천 시에도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낸다. 오프 센터 부근에는 트레드 패턴을 더해 미스 샷으로 인한 비거리 손실을 최소화했다.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두 가지 모델로 나뉘어 출시됐다. ‘BX1’은 조작성과 강탄도를 중시하는 골퍼를 위한 전략 모델이며, ‘BX2’는 중고탄도와 드로우 바이어스로 캐리 비거리를 극대화하는 관용성 중심의 모델이다.
  • 내 발에 ‘착’… 피로는 덜고, 스타일은 더했다

    내 발에 ‘착’… 피로는 덜고, 스타일은 더했다

    기능성 슈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잔디로가 일상과 골프 활동을 함께 겨냥한 신규 보트슈즈 라인을 선보였다. 편안한 착화감과 발 건강을 고려한 기능성에 세련된 디자인을 더 해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했다는 게 잔디로의 설명이다. 이번 신제품은 발볼이 넓고 발등이 높은 한국인의 발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설계가 특징이다. 신을수록 발 모양에 자연스럽게 맞도록 디자인했으며, 부드러운 천연 소가죽을 소재로 사용해 고급스러운 외관과 편안한 착화감을 구현했다. 잔디로는 소비자들의 착화 경험과 의견을 반영해 편안함과 내구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트슈즈 특유의 클래식한 디자인에 실용적인 기능을 더해 일상생활은 물론 가벼운 골프 활동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천연 가죽 소재에 방수 기능을 적용해 날씨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으며, 소프트 쿠션과 아치 서포트 기술을 통해 장시간 착용 시 발의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통기성과 미끄럼 방지 기능도 적용했다. 여기에 3D 지지대 인솔을 통해 올바른 보행을 유도하고, 논슬립 모션 아웃솔로 보행 시 안정성을 높였다. 항균·항취 기능을 갖춘 소가죽 내피를 사용해 위생적인 착용 환경을 고려한 점도 특징이다.
  • 더 멀리, 정확히, 쏜다

    더 멀리, 정확히, 쏜다

    가을 골프 성수기를 맞아 필드를 겨냥한 업계의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경쟁이 한창이다. 퍼터와 드라이버, 골프공 등 퍼포먼스 용품부터 이색 컬렉션과 해외 골프여행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우선 정교한 플레이를 돕는 클럽과 용품들이 눈에 띈다. 캘러웨이골프 코리아는 직진성을 극대화한 ‘TRTL 퍼터(터틀퍼터)’를 내놓았고, 브리지스톤골프는 한국 골퍼 성향을 반영한 풀 티타늄 드라이버 ‘BX1·BX2’를 선보였다. 로마로 역시 타구감을 높인 ‘레이 타입 알 플러스 Ⅱ’ 아이언을, 볼빅은 ‘엑시아 프리즘’ 골프공을, 골프프라이드는 ‘CP’ 그립을 각각 출시해 선택지를 넓혔다. 필드 밖의 즐거움을 더하는 이색 협업과 마케팅도 활발하다. 스릭슨은 KBO 10개 구단 컬렉션으로 야구 팬덤을 필드로 확장했고, 부쉬넬의 거리측정기 ‘A1 슬로프 블루’와 잔디로의 기능성 보트슈즈도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무대와 휴양지에서의 반가운 소식도 이어졌다. 골프존은 총상금 42억 5000만원 규모의 ‘2026 골프존 차이나오픈’ 한국 본선을 성황리에 마쳤으며, 쇼골프가 직접 운영하는 ‘사츠마골프&온천리조트’는 꾸준한 내장객 증가세를 기록하며 체류형 골프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 누리호, 첫 군집위성 우주 궤도에 띄운다

    누리호, 첫 군집위성 우주 궤도에 띄운다

    주탑재위성 네온샛 5기 순차 발사내년 5기 추가… 한반도 정밀 촬영한화에어로, 관제 운영 75% 맡아 다음 달 7일 낮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초소형군집위성 5기, 큐브위성 10기를 싣고 다섯 번째 하늘 문을 두드린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 5차 발사를 앞두고 지난 15일 간담회를 열어 탑재 위성의 주요 임무와 누리호 5차 발사 준비 현황을 공개했다. 누리호 5차 발사에서는 주탑재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네온샛) 2~6호 5기와 부탑재위성인 큐브위성 10기 등 총 15기의 위성이 탑재된다. 지난해 11월 27일 4차 발사에서 누리호는 주탑재위성으로 차세대 중형위성 3호, 부탑재위성으로 큐브위성 12기 등 총 13기가 실렸는데 이번에는 2기가 더 늘었다. 이 때문에 탑재 중량도 960㎏에서 1071㎏으로 110㎏가량이 증가했다. 우주청에 따르면 이번에 발사될 위성들은 지난 14일 누리호 상단에 탑재 완료됐다. 이번 발사에서 누리호는 네온샛 5기를 순차적으로 궤도에 투입하는 군집위성 발사에 처음 도전한다. 편대비행은 여러 위성이 하나의 거대한 가상 위성처럼 정밀하게 움직이는 비행 제어 기술이라면 군집위성은 전 지구적 통신망이나 관측망 구축을 위해 여러 위성을 서로 다른 궤도 평면에 체계적으로 분산 배치해 마치 그물처럼 엮어 놓은 거대한 시스템이다.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에서 개발한 네온샛은 1기당 100㎏ 미만의 무게로 흑백 1m급, 컬러 4m급 해상도의 전자광학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누리호는 네온샛 간 충돌을 막기 위해 이륙 810초 후 5기를 35~40초 간격으로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도록 내보낼 계획이다. 위성을 분리할 때 발생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저충격 위성 분리 장치도 이번에 새로 적용됐다. 우주청은 이번 5차 발사에서 5기를 올리고 내년 6차 발사에서 5기를 추가로 올릴 계획이다. 이렇게 완성된 군집위성 네온샛 10기는 한반도를 하루 3회 이상 촬영하고 같은 지점을 24시간 안에 다시 촬영할 수 있다. 촬영된 영상은 국가 안보는 물론 산불, 홍수 같은 재난재해 대응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부탑재위성은 대학,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 10개 기관이 각각 개발한 큐브위성 10기다. 이들 위성은 우주환경에서의 국산 소자·부품 성능 검증을 비롯하여 저궤도 우주환경 조사, 제주도 해양쓰레기 해류 감시, 미세먼지 동향 및 발생 원인 분석 등 공공 활용을 목적으로 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발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이 커진다는 점이다. 지난 4차 발사까지 체계종합기업은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많이 참여했지만 발사 관제 운영은 항공우주연구원에서 주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참관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 발사부터는 지난 발사 참관 인원이었던 30명보다 14명이 늘어난 44명이 실제로 컴퓨터를 운영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문제 발생 시 원인을 분석하는 등 발사 관제 업무의 약 75%를 주 운영자로 참여할 계획이다. 6차 발사부터는 기술이전 미포함 부분을 제외한 전체 지상 관제 시스템에 한화 측이 주 운영자로 참여하고 8차 발사에서는 체계종합기업이 전체 발사 과정을 주관해 시행하게 된다. 누리호는 9월 말까지 발사체 총조립을 완료한 뒤 다음 달 5일까지 발사체 최종 점검을 거친 뒤 10월 6일 발사대로 이송된다. 발사 예정 시각은 10월 7일 오후 12시 23분부터 오후 1시 23분 사이이며 정확한 발사 시각은 발사 당일 발사관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한다.
  • 뻔한 문법 깨고 관념 뒤집었다… 호러에 새옷 입힌 멕시코 소설가

    뻔한 문법 깨고 관념 뒤집었다… 호러에 새옷 입힌 멕시코 소설가

    로커스상·영국 환상문학상 석권공포의 전형·박제된 기대에 반전 괴물의 형상을 한 타자(他者)와 그에 맞서는 백인 남성 주체. 어쩌면 ‘공포’라는 감정 역시 정치적인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반복되는 전통의 답습은 지루함만 안길 뿐이다. 정해진 문법을 처참히 깨부수는 게 소설가의 미덕. 여기, 완전히 ‘새로운 공포’를 들고 찾아온 작가가 있다.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 참석차 한국을 찾은 멕시코 소설가 실비아 모레노 가르시아(45)를 16일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만났다. ‘멕시칸 고딕’과 ‘모로 박사의 딸’을 쓴 그는 2021년 로커스상과 영국환상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지난 30년간 비주류 장르였던 호러가 최근 새로운 옷을 입고 과감히 변신하고 있다”면서 “호러소설이 무엇인지 관념 자체가 바뀌고 있는 지금 앞으로 더 다채로운 ‘무서운 이야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 ‘폭풍의 언덕’ 같은 소설을 읽으며 언젠간 고딕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이야기는 다 좋았는데, 문제는 이 장르가 너무 ‘유럽적’이라는 점이었죠. 멕시코인이 나오는 고딕소설을 써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고딕소설은 긴장감과 공포를 주된 분위기로 삼는 문학의 한 장르다.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와 같은 작품을 떠올리면 된다. 모레노 가르시아가 주목받은 것은 오래된 장르의 문법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뒤틀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멕시코인이라는 정체성이 있다. “우리가 장르문학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독자가 뚜렷하게 기대하는 바가 있습니다. 그것을 전통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오늘날 그 전통은 끊임없이 도전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굉장히 흥미로운 시기에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이전에 가보지 못한 곳으로 데려갈 겁니다.”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아득히 뛰어넘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벌어진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흐리는 방식의 글쓰기를 하는 라틴아메리카 작가들의 문학적 경향을 일컬어 ‘마술적 사실주의’라고 한다. 모레노 가르시아의 소설 역시 ‘마술적’이면서도 동시에 ‘사실적’이다. 그러나 여기에만 기댈 수 없다. 새로운 세대에 속하는 그는 마술적 리얼리즘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그것에 저항한다.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말을 향한 모레노 가르시아의 감정은 그래서 ‘애증(愛憎)’이다.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이 호러소설을 쓰면서 장르의 경계를 넓히고 있어요. 요즘에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가 인기가 많죠. 호러소설을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출판·편집하는 사람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그만큼 호러소설이 무엇인지에 관한 관념도 달라지고 있고요. 지금은 서부를 배경으로 한 복수극을 쓰고 있어요. 조금 나중에는 인공지능(AI) 이야기도 쓸 거예요. 그런데 ‘터미네이터’ 같은 건 싫어요. AI와 관련된, 아주 ‘이상한(Odd)’ 소설을 써볼 겁니다.”
  • “산재 감소세 굳히기… 반복사고 근절·지역 안전망 확보 관건”

    “산재 감소세 굳히기… 반복사고 근절·지역 안전망 확보 관건”

    이민재 노동부 산안정책실장상반기 산재 사망자 수 12% 감소반복 사고 기업 고강도 특별감독유성규 성공회대 교수미숙련·단기 노동자 사고에 취약불법하도급 방지 등 구조 개선을서용윤 동국대 교수현장서도 ‘폭염 산재 예방책’ 체감지방정부 안전보건 역량 키워야올해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정부가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힘을 실은 결과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지속가능성이다. 산재 감소세를 꾸준히 이어가려면 ‘동일 사업장 동일 유형 사고’와 소규모 사업장, 고령자·외국인 등 노동 취약계층의 산재를 더 줄여야 한다. 서울신문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노동안전 종합대책의 1년 성과와 남은 과제’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열고 산재 줄이기 해법을 모색했다. 이민재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정책실장, 유성규 성공회대 열림교양대 겸임교수, 서용윤 동국대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가 참여했고 이재연 전국부 차장이 사회를 맡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산재 감소세 어떻게 보나. 이민재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정책실장(이하 이 실장) “올해 상반기에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 수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1.8% 감소했다. 통계를 작성한 2022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소규모 사업장 산재 감소가 특히 어려울 것이라 예측했는데 5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23.9% 줄었다. 성공의 경험이 축적되는 과정이다.” 유성규 성공회대 열림교양대 겸임교수(이하 유 교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 추세는 있지만 아직 기업의 문화나 구조는 변화하는 단계다. 불법 하도급 방지 등 안전관리를 위한 구조 개선으로까지 나아가야 한다. 그때까지 정부가 기업을 끌고 간다면 어느 순간엔 기업이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이 매주 현장을 점검하는데, 이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이 실장 “지붕 추락으로 매년 35명 안팎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안전 점검에 나서면 이미 작업이 끝나 있어 예방이 어려웠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 6월 30일 기준으로 12건으로 지난해 24건에서 절반이 줄었다. ‘안전한 일터 지킴이’의 역할이 컸다. 안전관리자나 현장 소장을 했다가 퇴직하신 분들이 지킴이로 활동하는데 전국 1000명 중 200명이 ‘지붕 안전 지킴이’ 특화 교육을 받았다. 올해 8월 30일까지 순찰 점검한 18만건 중 지붕 작업만 5만건이 넘는다. 발로 뛰는 현장 점검이 사망 사고를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서용윤 동국대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이하 서 교수) “건설 현장과 조선소 작업자 모두 지난 폭염 때 현장이 안전해졌음을 피부로 느꼈다. 체감온도 33도 이상이면 2시간마다 20분씩 쉬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한 ‘폭염 안전 5대 기본수칙’이 지난해 법제화돼 일을 잠시라도 쉴 수 있으니 살겠다고 하더라. 또 올해는 냉방 기기 지원 신청을 3월부터 미리 받아 폭염 산재를 예방했다.” -‘동일 사업장 동일 유형 사고’ 근절은 남은 과제다. 이 실장 “지난 10년간 183개 기업에서 ‘동일 사업장 동일 유형’ 사고가 일어났다. 한 기업당 3~4명이 사망했다. 기업으로부터 사고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을 제출받았다.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라고 했다. 이들 기업에서 중대재해가 다시 발생하면 특별감독에 준하는 고강도 점검과 감독을 실시할 방침이다. ‘하던 대로’라는 시스템을 거스르려면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하반기에 더욱 중점적으로 보겠다.” 유 교수 “구조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위험한 작업에 미숙련 일용직 노동자를 반복 투입하면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 회사에서 아무리 안전 보호 장구와 설비를 갖춰도 단기 고용 노동자는 사업장에 익숙하지 않다. 숙련된 정규직 노동자를 투입해야 한다. ‘노동안전 종합대책’에는 공공기관에서 2인 1조로 근무해야 하는 작업과 6개월 미만 신규자가 단독으로 수행할 수 없는 작업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실태를 조사하는 내용도 있다. 야간작업 때 자주 사고가 난다면 야간작업을 줄이고 주간 작업을 늘리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졸음은 막기 어렵다.” -산재 취약계층인 외국인·고령 노동자에 대한 대책이라면. 이 실장 “고령자에게 친화적인 작업 환경을 만들려면 공정을 개선해야 한다. 고령자들은 미끄러짐 사고를 많이 당한다. 문턱 제거나 중량물 운반 보조 장치를 보급해 올해만 244곳에서 예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10만명에 이르는 외국인 노동자는 언어 장벽 때문에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워 한국어에 능숙한 외국인 노동자 250명을 ‘외국인 안전리더’로 선발해 산재 예방 활동을 지원한다. 내년부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기초안전보건교육이 의무화된다. 다국어·비언어 기반 교육 자료 보급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 실장 “특히 작은 사업장의 재해 예방은 지방정부와 민간의 도움이 필요하다. 경기도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고 제주도는 어선 사고가 잦다. 지역별로 취약한 특성은 지방정부가 가장 잘 안다. 그래서 올해 ‘지역 중대재해 예방 사각지대 해소 사업’을 신설해 11개 지방정부에 143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5월엔 ‘맨홀 작업 전담 관리체계’를 운영해 하수도 정비를 할 때 본부에 신고하면 전문가가 위험도를 측정하고 환기하도록 했다. 중앙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면서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위험 요소를 해소한 첫해였다. ” 서 교수 “현재는 본부가 지방정부를 컨설팅 중이라 거버넌스가 중앙 집중형에 머물러 있다.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려면 지방정부 나름대로 안전보건과 관련된 조직을 두고 전문가를 육성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제작 지원 : 문화체육관광부
  • “협주곡은 거대한 실내악… 묵직한 온기 전할 것”

    “협주곡은 거대한 실내악… 묵직한 온기 전할 것”

    군포프라임필과 ‘브람스’ 협연요아힘 대신 크라이슬러 카덴차로1773년산 명기 ‘과다니니’로 연주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42)에게 협주곡은 독주자가 오케스트라 앞에 홀로 서는 장르가 아니다. 그는 “모든 협주곡은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하나의 큰 실내악”이라면서 “오케스트라에서 누가 주도권을 갖느냐보다 서로의 소리를 얼마나 잘 듣고 반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솔리스트와 지휘자, 악장, 오케스트라가 만드는 호흡”을 강조한 그는 10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26 가을밤콘서트’에서 그 하모니를 선사한다. 윤소영은 차웅이 지휘하는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77을 협연한다. 공연에 앞서 서면으로 만난 그는 “여러 차례 연주했지만 매번 악보가 새로 읽힌다”고 했다. 경험이 쌓이며 음악을 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테크닉과 완성도에 무게를 뒀다면 지금은 선율의 흐름, 화성의 변화, 각 성부의 역할 같은 세밀한 요소에 귀가 가요. 그것을 얼마나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소리로 옮길지 고민합니다.” 카덴차(협연자가 독주로 기량과 해석을 드러내는 대목)도 바뀌었다. 이 곡은 헌정자인 요제프 요아힘(1831~1907)의 카덴차가 표준처럼 굳었고 그 역시 한때 요아힘을 택했다. 요즘은 프리츠 크라이슬러(1875~1962)의 것을 지향한다. “선율을 내 방식으로 노래할 수 있다”면서 음악과 개성을 담을 여지가 많다고 소개했다. 여섯 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윤소영은 서울예고 2학년 재학 중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했고 독일 쾰른 음대, 스위스 취리히 국립음대에서 수학했다. 한예종 1학년 때인 2002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은 뒤 2003년 쾰른 콩쿠르 최연소 1위, 2011년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까지 10년 가까이 콩쿠르와 동행했다. 매해 큰 대회에 한 번은 나가자고 마음먹은 건 대회마다 다른 공기와 낯선 도시, 새로 만나는 연주자들이 특별한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메뉴인 콩쿠르와 하차투리안 콩쿠르 심사위원석에도 앉았다. 반대편에서 보니 좋은 연주는 바이올린을 잘 켜는 일만이 아니었다. 등장하는 모습, 첫 음의 집중력, 시선을 끌어당기는 힘이 합쳐져 하나의 연주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함께 소리를 쌓는 경험은 이력을 관통한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스트라디바리우스 콰르텟 멤버로 활동했고, 스위스 바젤 심포니에서는 악장을 역임했다. 그가 이상으로 삼는 소리는 첼로처럼 묵직한 울림이다. 둥글고 깊은, 높은 음역에서도 날카롭지 않고 온기를 품은 소리, 1773년산 J B 과다니니 엑스 뷔케부르크(ex-Bückeburg)로 그 소리를 빚는다. 무게감을 얻으려 활에 힘을 싣다 보니 현이 끊어지기도 한다. 2016년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비발디 ‘사계’를 협연하던 날에는 리허설에서 한 번, 연주 도중 두 번 현이 나갔다. 활에 실리는 힘은 결국 몸에서 나온다. 그가 연습만큼 체력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인터뷰 당일에도 8시간가량 연습한 뒤 호텔 피트니스에서 덤벨을 들 참이라고 했다. 연주는 같은 자세와 근육을 반복해 쓰는 일이라 많이 연습한 날일수록 오히려 움직여야 한다는 게 그의 원칙이다. 5년 뒤, 10년 뒤를 묻자 먼 그림은 그려두지 않는다고 답했다. “오늘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내일 무대에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연주를 들려드리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면서 “어제의 나보다 나은 연주자가 되려 매일 노력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하루를 쌓다 보면 5년, 10년 뒤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라는 믿음이다. 서울신문이 주최하는 가을밤콘서트에는 30여년 내공의 소리를 품은 윤소영과 함께 소프라노 황수미, 바리톤 길병민이 아리아와 가곡을 들려준다.
  • 尹 “정무적 판단은 내가” 재촉… ‘대왕고래’ 시추 3년 앞당겼다

    尹 “정무적 판단은 내가” 재촉… ‘대왕고래’ 시추 3년 앞당겼다

    산업부 “성공률 20% 이내” 보고홍보 자제 건의에도 대국민 발표尹 임기 내 시추 위한 개입 드러나석유공사, 입찰 대상자 임의 선정 윤석열 정부에서 ‘대왕고래 프로젝트’(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가 졸속 추진된 데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16일 드러났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은 시추 일정을 본인 임기 내로 당기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현 산업통상부)는 2024년 5월 대통령실에 동해 심해 가스전의 유망성 평가 용역 결과 등을 보고하면서 탐사 성공 가능성이 20% 이내로 불확실하다며 홍보 자제를 건의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 내부 논의 과정에서 대국민 발표 방침을 정했다. 그해 6월 2일 안덕근 당시 산업부 장관이 윤 전 대통령에게 직접 관련 보고를 하자 윤 전 대통령은 당일 곧바로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참모진이 만류해 발표는 이튿날로 미뤄졌다. 윤 전 대통령은 다음 날 국정브리핑을 열고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윤 전 대통령은 무리하게 시추 일정을 앞당기기도 했다. 산업부의 당초 계획은 2024년 말 대왕고래를 시추한 뒤 2029년까지 4개 공을 추가 시추하는 것이었다. 산업부가 이를 보고하자 대통령실은 이를 윤 전 대통령 임기인 2027년 5월 안으로 앞당길 것을 요구했다. 이후 안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추가 시추 시점을 2028년 1분기로 앞당겨 보고했다. 여기에 윤 전 대통령은 시추 시점에 대한 “정무적 판단은 내가 하는 것”이라며 질책했고 시추 일정을 다시 수립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안 전 장관은 2024년 10월 스스로도 무리한 일정이라고 생각하면서도 2026년까지 4개 공을 추가 시추하는 내용으로 계획을 다시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찰과 용역 검증 등에서도 문제가 확인됐다. 국가계약법 시행령은 특수설비·기술·실적을 갖춘 입찰 대상자가 10개 이내일 경우에만 지명경쟁입찰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당시 관련 용역 수행 경험이 있는 업체는 17개에 달했지만 한국석유공사는 액트지오 등 일부 업체를 임의 선정해 지명경쟁입찰을 실시했다.
  • 한·중앙아시아 ‘서울선언’… 핵심광물 新실크로드 연다

    한·중앙아시아 ‘서울선언’… 핵심광물 新실크로드 연다

    李 “국경 넘어 미래 30년 함께 준비”산업장관 협의체 신설·공급망 협력‘한반도 비핵화 평화 구축’ 문구 명시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과 만나 “동과 서의 사람, 기술, 문화를 하나로 연결했던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 정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중앙아시아 5개국은 향후 30년간의 협력 비전을 담은 ‘서울선언’을 채택하고 새로운 미래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회사를 통해 중앙아시아 정상들에게 “지난 30여년간 쌓아 온 협력의 토대 위에서, 앞으로의 30년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며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상호보완적 강점을 극대화하려면 개별 국가 간 협력을 넘어 지역 차원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양자 협력과 ‘C5+1’(중앙아 5개국+한국) 차원의 협력을 병행해 각국 수요에 맞는 맞춤형 실질 협력을 심화하고, 국경을 초월한 역내 공통 현안에 대해 공동 대응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며 “이번 정상회의가 일회성 회의가 아니라 미래 파트너십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한·중앙아시아 산업장관 협의체 신설 등을 통해 중앙아시아는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한국은 공급망과 시장의 선택지를 넓히는 ‘호혜적 가치사슬’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은 정상회의를 계기로 ‘서울선언’을 채택하고 ▲한·중앙아시아 간 파트너십의 제도화 ▲평화와 안정을 향한 동행 ▲혁신과 번영을 향한 미래 ▲사람과 신뢰를 통한 연결 등 4대 협력 비전에 합의했다. 정상들은 선언문에서 “이번 정상회의는 협력을 한 단계 격상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짚었다. 평화·안보 협력 분야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문구를 명시했다. 아울러 향후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2년마다 정례 개최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진행된 ‘한·중앙아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함께 걷는다면 1500년 전 그 길이 새로운 실크로드로 다시 열릴 것”이라며 교역 품목과 투자 분야의 확대, 핵심 광물과 첨단 제조업을 아우르는 협력 체계, 미래 인프라 협력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핵심 광물 협력과 관련해 “중앙아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생산에 꼭 필요한 핵심 광물의 보고”라며 “풍부한 자원이 우리의 제조 역량과 만나면 세계 시장을 이끌 수 있다”고 힘을 실었다. 인프라 협력에 대해선 “교통과 에너지 대동맥, 촘촘한 물류망을 함께 구축해 유라시아의 잠재력을 펼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단독] ‘미화원 3인 1조’… 지자체 87% 예외 규정 남발

    [단독] ‘미화원 3인 1조’… 지자체 87% 예외 규정 남발

    지난달 7일 서울 창신동에서 홀로 폐기물을 수거하던 환경미화원이 비탈길에서 자신이 세워둔 1t 수거차에 치여 숨졌다. ‘3인 1조’ 원칙이 있었지만, ‘수거차 적재 중량 1.5t 이하일 경우’ 예외로 한다는 지자체 조례 예외 조항이 적용돼 A씨는 혼자 운전하면서 폐기물도 수거했다. 같은 달 19일 대전 동구에서도 혼자서 작업하던 환경미화원이 오토바이에 치였는데, 마찬가지로 3인 1조 원칙 예외였다. 이처럼 광범위하게 적용된 예외 조항 탓에 미화 현장에서의 안전 원칙이 무력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기초지자체 228곳 중 199곳(87.3%)이 3인 1조 원칙 예외를 두고 있다. 정부는 2019년 폐기물 수거 작업 시 운전원 1명과 수거원 2명으로 구성된 3인 1조 근무 원칙을 마련했다. 단 ‘지자체 조례로 정한 사유’가 있을 때 예외를 허용했는데, 지자체 대다수가 예외 규정을 두면서 원칙이 유명무실해졌다. 그 위험은 작업자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충북 청주시 환경미화원 조강만(44)씨는 최근 인근 업체에서 운전원 1명과 수거원 1명만 투입된 ‘2인 1조’ 작업 중 수거원 발가락이 회전판에 끼여 절단되는 사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거원이 2명 배치됐다면 대처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토로했다. 경기 화성시에서 일하는 오복영(48)씨도 “비정규직 특성상 원칙이 무시돼도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제재 규정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는 점도 문제다. 폐기물관리법은 안전기준 위반 업자를 2년 이하 징역·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했지만, 기후부에 따르면 이 조항에 따라 처분된 사례는 전무하다. 환경미화원 안전사고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800건 이상 발생했고, 지난해에도 782건에 달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448건으로 집계돼 연간 900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7일 “3인 1조 근무와 주간작업을 의무화했는데도 현장에서 예외가 남발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사고 현장을 방문해 “2019년 기준을 그대로 두지 말고 현실에 맞게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노총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연합노련)은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활폐기물 현장에서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하고 퇴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강석화 연합노련 사무처장은 “골목길에선 혼자 일하는 작업자가 즐비하다”며 “다쳐도 도와줄 동료가 없어 대처가 늦어지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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