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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무 살의 인생 책과 다시 만난 스무 명의 76학번

    스무 살의 인생 책과 다시 만난 스무 명의 76학번

    1976년 스무 살 청춘이었던 이들이 당시 심장을 울렸던 책들을 다시 꺼내들었다. 유신 독재 타도와 민주화 쟁취를 위해 학생운동에 참여한 이들에게 독서는 단순한 지식 습득 수단이 아닌 사회 변혁을 위한 무기이자 나침반이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한국 현대사를 경험한 20명의 필자는 ‘스무 살의 독서 노트’에서 그 시절 고민을 함께했던 스무 권의 책과 지나온 50년의 세월을 덤덤하게 풀어낸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윤후덕 국회의원, 우윤근 전 주러시아 한국대사 등 20명의 저자가 공동 서평집 ‘스무 살의 독서 노트’를 펴내고, 4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정 교육감은 자신의 인생을 함께했던 작품으로 최인훈의 소설 ‘광장’을 꼽았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분단된 한반도에서 주인공이 남과 북 모두에게 좌절하고 중립국으로 떠나는 결말은 청년 정근식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후 정 교육감은 2016년 소설 속 주인공과 비슷한 실제 인물의 사례를 탐구했다. 남한 출신이지만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으로 싸웠고,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다가 브라질까지 흘러간 인사를 만나 증언을 들었다. 그가 추구하는 실용진보 교육, 균형과 현실을 중시하는 태도 등은 이러한 과정에서 비롯된 산물이다. 이들이 읽은 책들은 대부분 당시엔 ‘금서’로 금지됐지만 오늘날엔 널리 읽히는 스테디셀러다. 저자들은 책을 통해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 공동체에 대한 책임과 헌신의 가치를 배웠다고 회고한다. 동시에 각자의 자리에서 50년 간 노력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사회 문제들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 “한국의 정신·문화 깃든 고유 정원 모델 시급… 산업계와 연계해야 발전 지속”

    “한국의 정신·문화 깃든 고유 정원 모델 시급… 산업계와 연계해야 발전 지속”

    정원, 만들기보다 유지·관리 중요민간·지방 정원은 정부 지원 필요 “정원 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는 것에서 ‘참여’로, 기업이 주도하고 시민이 소비하는 형태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혁재 한국정원디자인학회장(동국대 조경정원디자인학과 교수)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일고 있는 정원 열풍을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한국형 정원에 대한 모델 마련과 산업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영국과 프랑스 등 선진국의 정원은 수백 년간 이어져 기반을 갖추게 됐다”면서 “우리는 국내 작가의 국제대회 수상과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관심이 높아졌고 주거 문화의 특성상 보는 대상으로 한정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원의 인기와 관련해 “녹색에 대한 선호와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 등 진입 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짚으면서도 “정원은 만드는 것보다 유지 관리가 중요하다. 실망하면 외면할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이 회장은 확장성의 한계도 지적했다.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궁궐과 같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자연공원 등은 정원으로 지정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정원의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아 서양식 정원, 작가의 정원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전통 정원에 기반해 한국의 정신과 문화가 녹아 있는 고유한 정원 모델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정부가 ‘5극 3특’ 지역별로 1~2개 국가정원 조성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격’을 강조했다. 현재 조성됐거나 조성 중인 지방정원 대부분은 국가정원으로 승격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모든 지역에 국가정원이 필요하지 않고 지방자치단체의 관리 여력도 부족한 현실이다. 이 회장은 “국가정원은 ‘괜찮은 수준’을 넘어 외국인이 찾아오게 만드는 차별성을 갖춰야 한다”면서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정원만 철저한 심사를 통해 승격시켜 국제적인 관광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책적 고려로 국가정원을 배분하는 방식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민간·지방정원에 대한 정부 지원 필요성도 언급했다. 정원 관리 비용과 부담이 크고 산업 기반이 부족해 자생력을 갖추기 어려운 만큼 다른 관광지와 경쟁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정원 인프라의 양적 확장을 위해 민간 정원 등록을 늘리면서 다양화한 측면은 있지만 수준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정원 등급제와 유형화 등 질적 향상이 병행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원 조성을 둘러싼 훼손 논란에 대해서는 ‘정원은 적극적인 보존 수단’이라고 단언했다. 이 회장은 “일부 개발제한구역 등에서 갈등과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데 정원만큼 친환경 개발은 없다”면서 “훼손지를 복원하고 보존·활용이 가능한 다양한 유형의 정원 조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용산문화재단 출범… 지역 역사·문화 유기적 연결

    용산문화재단 출범… 지역 역사·문화 유기적 연결

    서울 용산구의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이끌 용산문화재단이 출범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지난 3일 한남동 문화복합시설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용산문화재단은 사람과 문화가 중심이 되는 용산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라며 “앞으로 구민 일상에 스며드는 문화 정책으로 머물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용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초대 이사장을 맡은 팝페라 테너 임형주씨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세계 박물관 순위에서 수위권을 차지하는 등 한국 문화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요즘, 태어나고 자란 용산에서 문화재단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용산이 서울, K문화의 중심지가 되도록 사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출범식에는 국민의힘 소속 권영세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용산문화재단은 대규모 도시 개발이 본격화한 용산의 문화적 정체성과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확장하기 위한 기반이다. 재단은 지역의 역사·예술·생활문화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우선 용산·동자아트홀 운영과 기획 공연·기획 전시, 청소년 글로벌 오케스트라 운영 등을 추진한다. 지역 예술인과 문화 시설도 데이터베이스화할 계획이다. 재단 사무국이 들어선 문화복합시설은 범용 디자인을 전면 적용해 새로 단장했다.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 등 누구나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무장애 공간이다. 팝업홀, 카페, 창작소, 스튜디오을 갖추고 지역 예술가와 주민이 교류하는 ‘문화 사랑방’ 역할도 맡게 된다.
  • 질병·실직 때도 돌봄 공백 없도록… 구로는 ‘삶의 베이스캠프’ [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끝>]

    질병·실직 때도 돌봄 공백 없도록… 구로는 ‘삶의 베이스캠프’ [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끝>]

    구로형 기본사회 추진요양원 대신 집에서 통합돌봄 제공교통 취약지에 공공셔틀버스 검토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바우처 시행사회복지 6000억원 시대 예산 확충 위해 업무 추진비 삭감학교 교육 환경 시설 예산은 늘려발달장애인 ‘생활배상보험’ 실시구정 공백 막는 구청장의 실천‘20년 숙원’ 차량기지 이전 재추진가리봉동 노후 주거지 정비 시동 문화누리, 지역 커뮤니티로 완성“질병, 실직, 돌봄 공백 등 삶의 전환기에도 주민들의 일상은 이어질 수 있도록 ‘삶의 베이스캠프’를 꾸리고 있습니다.” 장인홍(60) 서울 구로구청장은 4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구정철학인 ‘구로형 기본사회’의 취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취약층 어르신에게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용품 바우처 카드를 제공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나가는 것이 대표적이다. 복지 분야뿐만 아니라 ‘사람이 머무는 구로’를 위해 교육환경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빠듯한 예산 사정에도 미래 세대를 키우는 학교 환경개선 예산을 늘린 이유다. 지난해 4·2 재·보궐 선거로 당선된 장 구청장은 취임 후 첫 신년을 맞이했다. 초중고를 모두 구로에서 나온 ‘토박이’인 그는 “한국 경제에 헌신한 사람들의 동네인 구로가 재평가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주민들이 살고 싶은 구로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해를 맞이해 만난 구민들이 어떤 당부를 하나. “거리에서 만난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구로구의 골목형 상점가 확대, 구로사랑상품권 확대 발행 등이 있어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고 하셔서 힘이 된다. 구로의 이야기를 잘 아는, 구로 사람이 반갑다는 말씀도 전해주신다.” -취임 이후 ‘구로형 기본사회’를 추진해왔다. “구로형 기본사회는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공동체가 함께 책임져 주는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 주민이 행정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도록 자동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전환하려고 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사각지대의 소외계층을 좀 더 두텁게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통합돌봄법 시행을 앞두고 통합돌봄과를 만들었다. 통합돌봄은 어르신 등 취약계층이 요양원이 아닌 내 집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취약계층을 두텁게 지원하기 위해 빈구석을 하나하나 채워가고 있다. 대중교통 기반이 부족한 동네에 공공셔틀버스를 추가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저소득층 어르신에게 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지원하고 여성 청소년의 생리용품 지원도 바우처 방식으로 바꾼다. 질병, 실직, 돌봄 공백 등 삶의 전환기에도 일상이 이어질 수 있도록 ‘삶의 베이스캠프’를 만들고 있다.” -복지 정책이 업데이트되고 있다.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결과다. 생리용품 바우처 지원은 서울에서 두 번째로 추진한다. 공공셔틀버스도 수년간의 요구를 전격적으로 수용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일상생활 배상책임보험 지원은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발달장애를 겪은 성인이 행동 통제가 어려워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개별적인 상해 보험 가입이 힘들었다. 마을 만들기 운동을 오랫동안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고민한 결과다.” -구로구 최초로 사회복지 예산 6000억원 시대가 열렸는데. “어려움 속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당수 복지 사업이 국가, 서울시와 매칭 구조이기 때문에 구가 감당해야할 복지 비용은 늘어나는 반면 세수 증가는 상대적으로 더디다. 그래서 올해 예산 편성 과정에서는 공무원 여비와 업무 추진비를 삭감할 수밖에 없었다. ‘행정이 먼저 절감해 주민 삶을 지킨다’는 의지로 실행력을 끌어낸다는 취지다. 지방 정부가 지역 특성에 맞는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선 근원적인 재정 배분 구조를 바꿔야 할 필요성도 느낀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층에도 매력이 있는 동네를 만들기 위해서 주거 환경과 함께 교육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올해 예산 편성 과정에서 학교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 예산은 늘렸다. 서울시남부교육지원청과 교육협력특화지구를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예산을 확보했다. 교육 분야에서 민관 거버넌스 역량이 잘 보존된 곳이 구로다.” -지난해 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 서명부를 제출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20년 넘게 묵은 숙원 사업이다. 2023년 광명시 반대로 중단됐다가 재추진 중이다. 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들어가야 한다는 뜻을 김윤덕 장관에게 전했다. 구민 3만명의 뜻을 담은 서명부다.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장관의 답변을 받았다.” -G밸리 배후 주거환경 조성은 어디까지 추진됐나. “G밸리 배후 지역인 가리봉동은 노후 주거지와 생활환경 문제가 겹친 지역이다. 주거환경 개선이 곧 G밸리 이미지 개선으로 이어지는 핵심 지역이기도 하다. 재개발, 재건축 등 주거 정비를 추진해 ‘일터 가까이 살 수 있는 동네’로 전환 중이다. 현재 정비사업 구역은 102곳으로,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0년까지 4189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개봉동 구로문화누리도서관이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구로구 최초의 직영 도서관이다. 구로문화누리는 중앙도서관을 넘어 평생학습관 등과 함께 지역 커뮤니티 거점 역할을 할 것이다. 서울시가 고척동에 고척스카이돔을 만들면서 생활 사회기반시설(SOC)을 함께 만들기로 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아직 더 받아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학창 시절을 구로에서 보낸 토박이다. “돌이켜보면 서민의 삶이지만 동네 친구들과 함께 살았기 때문에 가난으로 힘든 기억은 많지 않다. 학창 시절 선생님이 ‘공부 안 하면 공장 간다’라며 꾸지람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헌신했던 사람, 그들의 자녀가 사는 곳이 구로다. 그동안의 고생이 재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의식이 생기고 구로를 터전으로 여러 활동을 하면서 가진 새로운 인식이다.”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취임하자마자 그동안의 (전임 문헌일 구청장의 사퇴에 따른) 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쉬지 않고 달려왔다. 해결되지 않고 있던 현안을 정리하고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지켜드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했다. ‘주민 편에서 판단해 줘서 믿음이 간다’라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 주민들이 떠나지 않고 살고 싶은 구로로 변화시키겠다.”
  • 한정식에 서양 향신료 버무리듯… 다채로운 수묵 풍경의 맛 그리다

    한정식에 서양 향신료 버무리듯… 다채로운 수묵 풍경의 맛 그리다

    서양 기법 더한 수묵화로 한 우물“여전히 ‘꼭 갖고 싶게’ 그리려 애써”산천 사계절 담은 ‘9m 대작’ 준비 “그림을 그리는 게 어려운 게 아니에요. 남을 감동시킬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게 어려운 거죠.” 반세기 넘게 화업을 이어온 오용길(80) 화백이 어느덧 30번째 개인전을 연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청작화랑에서 만난 오 화백은 “내 그림은 허투루 그린 부분이 하나도 없다”며 “여전히 ‘꼭 갖고 싶은 그림’을 그리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오 화백은 경기 안양시에서 태어나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1973년 국전 문화공보부장관상을 비롯해 1978년 동아미술상, 1991년 월전미술상 등을 받았으며 지난해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그는 지필묵(紙筆墨)으로 우리 수묵화의 맥을 이으면서도 서양화의 조형 감각과 공간 개념을 적용해 ‘수묵풍경’이라는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백의 미를 중시하는 전통 산수화와 달리 그의 작품은 서양 풍경화처럼 화면 가득 풍경을 채워 넣는다. 여러 개의 붓을 쓰기보다 거의 하나의 붓으로 강약을 조절하며 한지와 화선지의 특성을 활용해 작품을 완성한다. 오 화백은 “음식으로 비유하면 한정식에 서양 향신료를 섞는 것과 비슷한데, 그걸 맛있게 만드는 게 내 몫”이라며 “서울예고 시절부터 소묘, 수채화, 유화를 훈련했기 때문에 (작품에)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봄의 전령사’라는 별명답게 그는 이번 개인전에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경남 거창군 용원정의 모습을 연작으로 선보인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경기 안양예술공원의 풍경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자연을 고스란히 담지 않고 작가 나름의 연출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한국 미술에서 단색조 추상화가 대세를 이룰 때도 오 작가는 지금의 작업을 고수했다. 그는 “나름대로 조금씩 스펙트럼을 넓히고 감상자와 코드를 맞추긴 하지만, 그러면서도 ‘오용길’ 하면 딱 하고 떠오르는 그림이 있어야 한다”며 “원래 한 우물만 파는 기질이라 ‘누가 뭘 해서 잘 됐다’에 흔들리기보다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작업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재언 미술평론가는 “오용길 작가는 법고창신, 즉 ‘새것을 창조하되 근본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철학적 토대 위에 굳게 서 있다”며 “작은 차이들 혹은 평범함들이 모여 큰 차이를 이루는 경지”라고 평했다. 오 화백은 내년에는 9m에 이르는 초대형 작품을 포함해 우리 산천의 사계절을 담은 대작 위주의 전시를 준비 중이다. 전시는 18일까지.
  • [단독] “고립되면 죽는다, 유일한 탈출길 육로로 바레인 빠져나와”

    [단독] “고립되면 죽는다, 유일한 탈출길 육로로 바레인 빠져나와”

    28일 1.7km 떨어진 미군기지서 굉음여권·노트북 등 짐만 챙겨 뛰쳐나와나흘 만에 사우디 거쳐 英서 비행기“조금만 늦었더라도 탈출 못 했을 것”이집트 한인회, 대피 교민들에 숙소긴급 외교채널 통해 입국 거부 넘겨전쟁 공포 틈타 합성 영상·가짜뉴스“탈출시켜 주겠다” 10배 돈 요구도 “다리가 끊기면 바레인 섬에 갇히게 되고, 비행기를 놓치면 언제까지 전쟁터에 남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죽을 힘을 다해 앞만 보고 움직였습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중동 지역에 전운이 짙게 드리운 가운데, 미군 기지가 있는 바레인 주페어 지역에서 탈출한 한국인 강은수(25)씨는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긴박했던 탈출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소속인 그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급하게 여권과 노트북만 챙겨서 대피한 지 4일만에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했다. 그는 현재 사우디와 영국 런던을 거쳐 한국으로 향하는 1만㎞가 넘는 ‘피란 릴레이’에 몸을 싣고 있다. 강씨가 이상 징후를 감지한 건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48분(이하 현지시간)이다. 아파트에서 약 1.7㎞ 떨어진 미군기지 방향에서 굉음이 울렸고, 33층 아파트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 강씨는 “바닥이 출렁이고 유리창이 모조리 깨지면서 ‘이대로는 죽겠다’ 싶었다”면서 “이에 여권과 노트북만 챙겨서 33층 계단을 내려가 로비에서 수 시간 대기했다”고 떠올렸다. 공포에 떨던 그를 움직이게 한 건 ‘고립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었다. 간단한 짐만 챙겨 주페어에서 약 10㎞가량 떨어진 암와즈로 몸을 옮겼지만, 미사일과 드론 공격 소식이 이어지면서 불안은 가라앉지 않았다. 그는 “특히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잇는 유일한 육로 ‘킹 파드 코즈웨이’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이곳을 떠나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 3일 오후 1시 주바레인 한국대사관과 연락해 탈출 경로를 모색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5분 WHO 지원 차량을 통해 사우디 담맘으로 국경을 넘었다. 이후 사우디 젯다를 경유해 5일 오전 8시 30분 영국 런던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확보했다. 강씨는 “폭격 자체보다 더 두려웠던 건 길이 막히는 상황이었다”며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다리와 항공편 모두 다 막히고, 전쟁통에 휘말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란 행렬은 중동 각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3일 오전 한국인 113명을 태운 버스 3대가 이집트를 향해 출발했다. 이스라엘 장·단기 체류자들이 탑승한 버스는 텔아비브와 갈릴리, 예루살렘에서 각각 출발해 약 18시간 만에 카이로 한인타운에 도착했다. 생업을 위해 남편은 현지에 남고 아내와 아이만 제3국으로 이동해 이산가족이 되는 사례도 많다. 이강근(61) 이스라엘 한인회장은 “피란길에 오른 이들은 ‘이번이 마지막 전쟁이길 바란다’는 마음을 품고 떠났다”고 전했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동포애는 빛났다. 주이집트 한인회와 교민들은 이집트 국경을 넘은 대피 교민들에게 무료로 숙소와 식사를 제공하며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이 회장은 “젊은 층들은 알아서 호텔을 구해 이동할 수 있었지만 대피 교민 중에서는 정보 접근이 어려운 고령자와 거동이 불편한 환자도 포함돼 있었다”며 “교민들이 한 마음으로 숙소와 아침 식사까지 제공하는 등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란 테헤란에서 탈출한 교민 24명과 이란 국적 가족 4명은 투르크메니스탄 국경에서 입국 거부 위기에 처했으나, 우리 정부의 긴급 외교 채널 가동으로 전원 국경을 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전쟁의 공포를 틈타 가짜뉴스 등이 확산하며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군사 동향과 인공지능(AI) 합성 영상이 빠르게 퍼지며 교민과 여행객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지난 3일 50만 팔로워를 보유한 한 엑스(X) 계정에 ‘사우디아라비아가 곧 이란을 공격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는 순식간에 중동 지역 한인 교민과 여행객 단체대화방에 ‘긴급 속보’로 퍼졌다. 원 기사는 한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가 “사우디가 곧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는다”고 한 발언을 인용한 것이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12년째 거주 중인 김모씨는 “아랍에미리트가 직접 폭격을 받은 것처럼 보이는 영상이 SNS와 유튜브에 공유됐지만 실제로는 다른 국가에서 촬영된 영상이었다”며 “AI로 만든 랜드마크 폭격 사진이나 미사일 합성 영상도 많이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불안한 상황에서 돈을 노리고 위험한 루트로 탈출하는 모집 글도 등장했다. 강명영 카타르 한인회장은 “단체 채팅방에 ‘배를 타고 오만으로 탈출할 수 있다’는 위험한 모집 글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 페르시아만의 긴장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해상 탈출이라는 위험한 제안까지 나온 것이다. 또 사우디 국경까지 차량으로 이동해 주겠다며 평소 가격의 최대 10배 수준인 1인당 2200리알(약 90만원)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강 회장은 “불안한 여행객들이 신뢰할 수 없는 택시 등을 이용해 잘못된 루트로 탈출을 시도했다가 위험에 빠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 취업 한파에… 대졸자 폴리텍대 ‘U턴 입학’ 역대 최대

    취업 한파에… 대졸자 폴리텍대 ‘U턴 입학’ 역대 최대

    사범대를 졸업한 뒤 일본어 교사가 되려고 공부했던 이샛별(36)씨는 기술직이 미래라는 전망에 진로를 틀었다. 한국폴리텍대학 물류자동화시스템과로 진학해 기계·설비 시설을 가상 현실 속에 똑같이 구현하는 시뮬레이션 기술을 익혔고, 최근 취업에도 성공했다. 이씨는 “기술을 배운 덕에 인생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고 했다. 취업 한파에 대학을 졸업하고도 다시 기술을 배우러 교육기관으로 돌아가는 ‘유턴 입학’이 늘고 있다. ‘대학 졸업장’만으로는 노동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자 ‘기술’을 배우기 위한 대학 ‘재입학 러시’가 벌어지는 것이다. 고용노동부 산하 직업교육훈련기관 한국폴리텍대학은 지난해 입학생 5909명 중 25.2%(1489명)가 대학 졸업생 신분이었다고 4일 밝혔다. 2021년 16.8%이던 대졸 입학생 비율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전문대를 졸업한 입학생 비율은 2021년 6.1%에서 2025년 8.6%로 4년 새 2.5% 포인트 소폭 늘어난 반면 4년제 대학 이상 교육기관을 졸업한 입학생은 2021년 10.7%에서 2025년 16.6%로 같은 기간 5.9% 포인트 상승했다. 취업난이 심화하자 학사 학위자들이 다시 기계·디자인·반도체 등 취업 가능성이 높은 분야의 기술을 터득해 돌파구를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대학 졸업 후 취업하기까지 평균 11.3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첫 일자리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6.4개월에 불과하다. 교육부 등이 발표한 ‘2024년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 현황’을 보면 2023년 8월과 2024년 2월에 졸업한 63만 4904명의 2024년 말 기준 취업률은 69.5% 수준이었다. 권혁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몇십 년째 그대로인 정규 교육과정과 빠르게 변화하는 노동시장 간 엇박자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고 학위라는 개념도 희석될 것”이라며 “교육 유효기간을 늘리기 위해 체계 자체를 바꿔야 취업률을 견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임신 36주’ 낙태는 살인”… 병원장 1심서 징역 6년

    임신 36주차 산모에게 임신중절(낙태) 수술을 집행하고 태아를 냉동고에 넣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병원장과 집도의가 1심에서 살인죄가 인정돼 각각 징역 6년,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다. 함께 기소된 산모도 살인 공범으로 인정돼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는 4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병원장 윤모씨에게 징역 6년과 벌금 150만원을 선고하고 범죄수익 약 11억 5000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 심모씨에게는 징역 4년을, 산모 권모씨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각각 선고했다 쟁점은 태아의 법적 신분을 사람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였다. 2019년 헌법재판소가 형법상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낙태죄 적용이 어렵다는 점도 논란이었다. 재판부는 “태아가 생존 가능한 시점에서 인공 배출된 사람인 만큼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살해된 것”이라며 “낙태죄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태아가 모체 밖으로 완전히 나와 사람으로의 자격을 부여받은 이후 사망해 살인죄가 인정된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이들의 범행은) 절대적인 가치인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것으로 피해 회복이 불가능하며,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윤씨 등은 2024년 6월 임신 34∼36주차 산모였던 권씨에게 제왕절개 수술을 해 태아를 출산하게 한 뒤, 사각포로 태아를 덮고 냉동고에 넣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국제앰네스티 사라 브룩스 동아시아 지역사무소 부국장은 “임신중지 권리를 둘러싼 법·제도적 공백 속에서 한국의 여성들과 의료진이 처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규탄했다.
  • 李 “부동산값처럼 스캠 범죄도 꺾여…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

    李 “부동산값처럼 스캠 범죄도 꺾여…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

    “한국 상대 범죄에 인력·예산 투입”현지 수감 ‘마약왕’ 국내 인도 요청비즈니스 포럼서 MOU 7건 체결변호사 때 인연 맺은 노동자 재회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내국인을 상대로 한 스캠 범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2% 줄어들었다”며 “대한민국 부동산값이 꺾이듯이 꺾였다”고 말했다. 순방 기간에도 부동산 관련 메시지를 발신해온 이 대통령이 부동산과 스캠 범죄 문제 양쪽에 모두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 시내 호텔에서 동포 오찬 간담회를 열고 “‘대한민국 사람을 건들면 패가망신한다’고 현지 언론에 퍼트리고 내국인 상대 범죄 행위에 과할 정도로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계속 압박할 것”이라며 “인력도 늘리고 있고, 국가 기관도 현지 활동하게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필리핀에 수감 중인 한국인 박모씨를 인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인물은 ‘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로 불리며 국내에 필로폰을 공급해오다 2022년 필리핀 당국에 검거돼 수감 중인 박왕열씨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 사람이 교도소 안에서 지금도 대한민국으로 마약을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며 “대한민국으로 불러서 조사해야겠다고 했는데 (마르코스 대통령이) 빠른 시일 내에 적극 검토해서 시행해 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양국 기업인들에게 제조업, 에너지, 인프라 등 3대 유망 분야에서 협력과 투자를 당부했다. 이날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양국 공공 및 민간 분야에서는 원전, 조선, 식품, 웰니스 솔루션, 의료용품, 교육용품, 핵심 광물 등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7건이 체결됐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인권 변호사 시절 인연을 맺은 필리핀 노동자 아리엘 갈락씨와 깜짝 만남도 가졌다. 갈락씨는 1992년 한국의 한 공장에서 근무하다 불의의 사고를 당했지만 보상을 받지 못한 채 필리핀으로 귀국했다. 당시 사연을 접한 이 대통령은 1년여의 재심 절차를 진행한 끝에 갈락씨가 요양 인정과 산업재해보상금을 받을 수 있게 도왔다. 갈락씨는 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비록 사고를 당했지만 한국에 대해 늘 좋은 기억을 갖고 있고, 당시 변호사로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억울했을텐데 한국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갈락씨와의 인연이 수록된 ‘이재명 자서전’을 선물로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3박 4일간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마닐라를 떠나 귀국했다.
  • 중국 전인대 “이란 주권 존중”…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직접 비판은 자제

    중국 전인대 “이란 주권 존중”…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직접 비판은 자제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작된 가운데 한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중단을 요청했다. 하지만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하면서 양국 간 협력 의지를 강조해 미중 정상회담를 앞두고 메시지 수위를 조절했다. 8일 일정으로 막 올린 올해 양회에서 세계의 눈은 리창 국무원 총리가 5일 제시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보다 왕이 외교부장이 이어 내놓을 대외 메시지에 쏠리고 있다. 양회 개막과 함께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러우친젠 전인대 대변인이 “중국은 이란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며 “이란 주권과 안보는 존중받아야 하고 군사 작전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우 대변인은 “어떤 국가도 국제 문제를 좌지우지하거나 타국의 운명을 지배할 권리가 없으며, 제멋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미국을 언급하진 않았다. 그는 미중관계에 대해 “미국과 모든 수준과 채널에서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안정적 관계를 가져가겠다는 의지다. 한편 주된 석유 공급원인 베네수엘라와 이란이 연달아 미국의 공격을 받은 가운데 2023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이 GDP 성장률 목표치를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 공급 충격에 대응하고 내수 진작을 위해 성장의 고삐를 늦춘다는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중국은 연속으로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제시했고 실제 성장률은 각각 5.2%, 5.0%, 5.0%를 기록했다. 홍콩 명보는 지방 양회에서 21개 지역이 올해 성장률 목표를 낮췄고 9곳은 동결했다며 리 총리가 전국 목표 4.5~5%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관영 증권시보는 “성장률 목표를 4.5~5%로 설정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지정학적 상황과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에 다소 낮은 경제성장률을 목표치로 제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중국 정부가 보수적 성장 목표 속에서 소비 지출 확대를 정책 기조로 삼을 것이란 관측이다. 4.5~5%는 전년도 성장률 목표 약 5%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지만, 중국 정부의 1인당 GDP 성장 목표에는 부합한다. 중국은 2035년까지 1인당 GDP를 두 배로 늘릴 예정인데 이때 필요한 연평균 성장률은 4.17%다.
  • 안전자산 금값도 흔들… “강달러·국채 금리 영향”

    중동 긴장 고조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금이 아니라 달러로 쏠린 영향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금 가격(순도 99.99%, 1㎏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2.44% 하락한 1g당 24만 3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 가격은 1g당 24만 4370원으로 출발했지만 장중 한때 3.22% 떨어진 24만 1170원까지 밀리며 낙폭을 키웠다. 국내 금값 하락은 간밤 글로벌 시장에서 금 가격이 급락한 영향이 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87.9달러(3.5%) 하락한 온스당 5123.7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온스당 5005달러까지 떨어지며 5000달러 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가치 상승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금값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가 강해지고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금 같은 귀금속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초 케빈 워시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으로 지명된 이후 금의 안전자산 역할이 예전보다 약해졌다”며 “최근 금 가격은 전쟁 같은 위험 요인보다 미국 통화정책 전망이나 달러 움직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금값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은 점도 특징적이다. 시장이 전쟁 자체보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크게 반영한 것이 금 가격에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현금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강해진 결과”라고 했다.
  • “영끌 투자 했는데”… 증시 최악의 날, 빚투 개미들 ‘비명’

    “영끌 투자 했는데”… 증시 최악의 날, 빚투 개미들 ‘비명’

    신용거래융자 사상 첫 32조 넘어대출 담보 잡은 주식 가치도 ‘뚝’증권사 강제 매도하면 또 악순환변동성지수 80 넘어… 공포 확산‘빚투’ 신규 매수·매도 일시 중단 서울 여의도에서 일하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지난달 말 자기 자금 3000만원에 증권사 신용융자 5000만원을 더해 8000만원을 반도체 종목에 투자했다. 코스피 불장에 투자 규모를 키운 것이다. 하지만 이란 사태 여파로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하자 한숨만 늘었다. 김씨는 “주가가 더 밀리면 담보 비율이 깨져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겁이 났다”며 “나처럼 빚을 내 투자했다가 ‘개미지옥’에 빠졌다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고 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대 폭으로 급락하면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빚투 규모를 보여 주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32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시장 공포 심리도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2조 8041억원으로 집계됐다. 7거래일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규모다.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21조 778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코스닥도 2021년 이후 처음으로 11조원을 넘어섰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증시의 빚투 규모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문제는 상승장에서 빠르게 늘어난 빚투 자금이 급락장에서는 시장의 또 다른 불안 요인이 된다는 점이다. 신용거래로 산 주식은 대출 담보로 잡히기 때문에 주가가 내려가면 담보 가치도 함께 낮아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수가 급락하면 담보 비율을 맞추지 못하는 계좌가 늘어나고, 이 과정에서 강제로 주식이 팔리는 상황이 연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특히 이른바 ‘반대매매’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담보 가치가 일정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추가 증거금을 요구하고 이를 채우지 못할 경우 이튿날이나 그다음 영업일 장 시작 무렵 주식을 강제로 매도할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강제 매도 물량이 장 초반 한꺼번에 나오면 지수 하락을 다시 키우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신용거래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5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신규 매수를 중단하기로 했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는 “검은 화요일에 이어 검은 수요일이 왔다”, “전세 빼 월세로 갈아타고 거의 전 재산을 집어넣었는데 멘붕이다”라는 등 포모(FOMO·소외 공포)에 떠밀려 뒤늦게 ‘영끌’ 투자에 나섰다가 손실을 봤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시장 공포 심리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80.37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80.85까지 오르며 2009년 지수 발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지수는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질수록 상승하는 지표다. 다만 일부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향후 주가 반등을 기대하며 하락장에서 오히려 매수에 나서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7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 실물경제까지 옥죄는 중동 리스크… 韓경제 ‘퍼펙트 스톰’ 위기

    실물경제까지 옥죄는 중동 리스크… 韓경제 ‘퍼펙트 스톰’ 위기

    유가 급등이 고금리 불러 악순환유동성 줄면 소비·투자·내수 침체‘코리아 프리미엄’ 정책도 비상등반도체 호황에 일시적 충격 전망도 미국의 이란 공습 충격파가 한국 금융시장을 타격하면서 한국 경제가 패닉에 빠졌다. 주가 폭락·환율 상승·국제유가 급등 여파가 실물경제에 ‘도미노 충격’으로 전이돼 경제 전반에 ‘퍼펙트 스톰’(복합위기)이 몰아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코스피는 4일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낙폭(-12.06%)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6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98%, 대만 자취안지수는 4.35% 내리는 데 그쳤다.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금융경제에 가해진 충격파가 실물경제로 옮겨갈 가능성이다. 앞으로 ‘유가 상승 → 물가 상승 → 고금리 기조 → 성장 둔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유가가 오르면 제품의 원가가 상승한다. 당국은 물가 안정을 위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게 되고, 시장은 내수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금리가 오르면 시중 자금이 이자를 많이 주는 예금으로 돌아가 증시가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 기업의 투자가 둔화하고 수출 부진이 가속화하면서 저성장이 고착화할 수 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식시장이 다시 반등하지 못하면 자산 증식 효과로 소비가 늘 것이라는 기대도 꺾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환율 상승이 겹치면 증시 자본의 유출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환율 상승은 외국인 자본뿐 아니라 내국인 투자자까지 국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자본 유출은 다시 환율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든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코리아 프리미엄’ 정책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에 쏠린 자산을 증시로 옮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중동발 증시 타격으로 ‘머니 무브’에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기 주식 투자 촉진을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신설을 비롯한 각종 증시 부양 정책도 명함을 내밀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하지만 반도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근거로 일시적 충격에 그칠 거란 전망도 동시에 나온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전쟁 장기화에 대한 정치적 명분이나 경제적 이익이 모두 불분명하다”면서 “중동발 충격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엑스(X)에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는 외부적 충격이 원인이다. 비축유 및 경제 공급망 등 우리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도 공고하다”면서 “실시간으로 경제 상황을 긴밀히 점검하고 있으며, 관계 부처와 함께 꼼꼼히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과거 금융위기 때와 달리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고 국가 신용위험 지표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증시 패닉’… 9·11 때보다 더 빠졌다

    ‘증시 패닉’… 9·11 때보다 더 빠졌다

    이틀 만에 800조 날린 코스피… 14% 급락 ‘천스닥’도 무너졌다12% 폭락한 5090대 ‘역대 최대 낙폭’코스닥과 동반 서킷브레이커 발동환율 1500원 터치·원자재값도 ‘출렁’ 이란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환율·유가가 동시에 흔들리는 이른바 ‘트리플 쇼크’가 현실화됐다. 특히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고 수출 비중이 큰 한국 경제 구조상 글로벌 충격이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한국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 온 만큼 시장 변동성에 더 취약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 불안을 넘어 실물경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98.37포인트(12.06%) 급락한 5093.5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059.45(-12.65%)까지 밀리며 2001년 9·11 테러 직후 기록했던 12.02% 하락률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6300선을 돌파했던 지수가 이틀 만에 1000포인트 이상 증발한 것이다. 이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도 5146조 3731억원에서 4328조 7682억원으로 800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오전 중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됐다. 투자 주체별 흐름은 엇갈렸다. 전날 5조원 넘게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이날 2382억원 순매수로 돌아섰고, 개인도 78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588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공포에 따른 투매(패닉셀)와 저가 매수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시장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코스닥도 978.44에 거래를 마쳐 1000선을 반납, 하루 만에 14%(159.26포인트) 곤두박질쳤다. 외환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이상 오른 1476.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고 장중 한때 1484원까지 치솟았다. 간밤 야간 거래에서는 1505.8원까지 상승해 1997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로 1500원대를 터치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서 장기간 머물면 물가와 금리 등 거시 변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 불안도 이어지고 있다. 간밤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4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제시하며 전제했던 상반기 65달러, 하반기 63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선 ‘심리적 저항선’인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경우 경제성장률이 0.3% 포인트, 150달러를 넘어설 경우 0.8%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이 특히 큰 충격을 받는 이유는 에너지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국내 경제와 증시가 대외 변수에 민감한 ‘소규모 개방경제’ 구조를 띠고 있어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라 글로벌 리스크가 커질 때 시장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임시 국무회의를 긴급 주재한다. 재정경제부와 외교부 등이 중동 사태에 따른 경제 영향을 보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사교계가 왜이리 귀여워…브리저튼 무도회에 중독된 사람들 [트렌드 케찹]

    사교계가 왜이리 귀여워…브리저튼 무도회에 중독된 사람들 [트렌드 케찹]

    한국계 호주 배우 하예린이 캐스팅 돼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시리즈 ‘브리저튼 4’, 파트2가 지난주 공개됐는데요. 사람들을 사로잡은 건 다름 아닌 브리저튼가 막내 하이신스의 데뷔 무도회 리허설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에서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찰리 XCX의 ‘360’이 우아한 클래식 버전으로 흐르는 가운데, 드레스를 입은 출연진들이 위아래로 콩콩 뛰며 대형을 맞추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클래식 편곡과 귀여운 무도회 안무가 자유분방한 10대 느낌을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브리저튼을 재미있게 본 팬들이 이 무도회 장면을 따라하며 틱톡 등에서 확산 중인데요. 극중에서 하이신스를 연기한 플로렌스 헌트도 영상을 올려 열기를 더했습니다. 참고로 360 노래를 선택한 건 바로 하이신스의 플로렌스 헌트였다고 하네요.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영상] 중·러에 뒤통수 맞은 이란…“방공망 다 뚫렸다” 이유는? [밀리터리+]

    [영상] 중·러에 뒤통수 맞은 이란…“방공망 다 뚫렸다” 이유는? [밀리터리+]

    이란에 배치된 중국·러시아산 방공망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서 이란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미러 등 외신은 이란이 중국의 4세대 이동형 레이더 시스템인 YLC-8B를 도입해 수도 테헤란 등지에 배치했으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YLC-8B는 중국이 독자 개발한 4세대 UHF 대역 3차원 감시 레이더로, 미군의 F-22나 F-35 같은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를 200㎞ 이상 원거리에서 포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해외에 수출하는 전략 자산이다. 이란은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핵시설 공습 이후 기존 러시아제와 자국산 방공망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중국산 방공망인 YLC-8B를 도입, 주요 도시에 배치했다. 그러나 실전에서 기술적 한계가 드러나 ‘깡통 레이더’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현재까지 이란 영공 내에서 미국·이스라엘 전투기가 요격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 200여 대를 출격시키고 미국은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을 동원해 1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동안 이란의 방공망은 사실상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대만 FTV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란이 중국산 레이더 구매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지만 지난해 핵시설 공격과 올해 대규모 공습에서 무용지물임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로 중국이 공들여온 ‘저가형 고성능’ 방산 수출 전략은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미국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은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는 등 영공 방어에 실패하면서 잠재적 구매국들이 중국산 무기의 성능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전했다. 미군, 이란서 러시아산 방공망도 파괴이란에서 ‘깡통 방공망’ 오명을 쓴 것은 중국산뿐만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3일 “미국의 정밀 공습으로 이란이 운용하던 러시아제 방공시스템이 파괴됐다”며 미 중부사령부의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궤도형 레이더 장착 차량은 러시아가 개발한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방공 시스템인 ‘토르-M1’(Tor-M1, 나토 코드명 SA-15 건틀렛)으로 확인됐다. 토르-M1은 전투기, 헬리콥터, 순항미사일, 드론(UAV) 같은 공중 목표를 저고도 및 중고도에서 요격하기 위해 설계된 무기이며 러시아가 360도 레이더 감시, 동시에 2개 목표물 교전 가능 등을 내세워 수출해 왔다. 이란은 2005년 러시아로부터 자체 감시 및 추적 레이더를 사용하여 이동 중이거나 잠시 정지한 상태에서도 탐지, 추적 및 사격이 가능하다고 알려진 토르-M1 발사대 29대를 사들였고 2006~2007년 미사일 700발 이상과 함께 인도받았다. 해당 무기는 중국제 방공망과 마찬가지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결과 미군 공격에 파괴됐다. 미 중부사령부는 관련 영상을 공개하며 “이번 작전의 목표는 이란의 탄도 미사일 능력을 저해하고 미군과 동맹국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토르-M1 파괴에 사용된 항공기나 무기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러시아산 방공망, 맥없이 뚫린 이유전문가들은 미국과 이스라엘 공군이 레이더 재밍, 데이터 링크 교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전 능력이 있어 구형 방공망을 쉽게 교란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이란에 배치된 러시아제 토르-M1, S-200, 중국제 HQ-2 등의 방공망은 1970년대~1990년대에 설계된 시스템이라 스텔스 전투기나 현대 드론 등에 대응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강력한 방공망은 통합 방공망 시스템(IADS, Integrated Air Defense System)이 필수적이다. 장거리 레이더와 다층 방공, 전투기, 지휘 통제 등이 네트워크로 원활하게 작동해야 요격률이 상승한다. 그러나 이란은 중국, 러시아, 자국산 방공망이 섞여 있어 호환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갈수록 인기 없는 중국 방산, 왜?먹통이 된 중국산 방공망은 최근 방산업계에서 제기되는 중국산 무기의 실효성 논란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영국 국방 전문 매체인 캘리버 디펜스는 2일(현지시간) “중국의 방산 제품들의 지속적인 신뢰성 문제와 부실한 사후 지원이 글로벌 파트너십을 저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과거 여러 나라에 무기를 수출했으나, 이를 사들인 국가들은 중국 무기를 조기 퇴역하는 등 ‘최악의 후기’가 잇따랐다. 예컨대 1980년대 후반 태국은 미국산 전차를 자국산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장갑차 수백대와 69-II형 전차를 도입했다. 그러나 해당 전차는 장비 신뢰성이 떨어지고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2004년 모두 퇴역했다. 반면 구형 미국산 M48 전차는 꾸준히 운영됐다. 미얀마에서는 2022년 말 중국산 JF-17 전투기가 구조적 균열과 레이더 오작동을 일으켜 운항 중단됐다. 방글라데시는 2020년 중국과 파키스탄이 공동 개발한 K-8W 훈련기를 인도받은 후 무기 체계와 항공전자 장비 문제를 이유로 공식적인 항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중국산 드론도 긍정적인 후기를 얻지 못했다. 요르단의 경우 2016년 당시 ‘중국판 리퍼’로 불리는 CH-4B 레인보우 무인 항공기를 도입했지만 2018년에는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표명했고 2019년에는 전체 기종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라크 역시 같은 기종의 무인 항공기를 도입했는데, 캘리버 디펜스에 따르면 20대 중 8대가 운용 초기 몇 년 만에 추락했고, 나머지는 예비 부품 부족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캘리버 디펜스는 “일부 사고는 사용자의 오류나 유지보수 관행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여러 국가와 다양한 시스템의 유형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패턴은 중국 방산의 더 광범위한 품질 관리 및 유지 보수 문제를 시사한다”면서 “이는 지속적인 물류 및 기술 지원 덕분에 납품 후 수십 년이 지나도 계속 작동하는 서구 방산 시스템과는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뢰성 문제와 제한적인 사후 지원의 결합은 훈련이 아닌 실전에서 (중국산 무기를 사들인) 국가의 전력을 약화할 수 있다”면서 “특히 불안정한 시기에 중국산 장비에 의존하는 국가들에 이러한 단점은 직접적이고 부정적인 작전 결과를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비싸지만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미국, 가성비와 빠른 납기 및 높은 신뢰성을 자랑하는 한국 등 방산 업계 강자들 사이에서 중국 방산은 구매자들에게 불안감을 키운다는 인식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트럼프, 한국이 낸 관세로 전쟁 하나…이란 공습 예상 비용 계산해 보니 [핫이슈]

    트럼프, 한국이 낸 관세로 전쟁 하나…이란 공습 예상 비용 계산해 보니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 각국으로부터 거둬들인 수백조 원의 관세가 고스란히 중동 전쟁 자금으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 재무부와 세관국경보호국(CBP)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 이후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한 상호 관세로 지난해 말 기준 약 1335억 달러(한화 약 197조 1000억원)의 세수를 확보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인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 작전을 감행하면서 천문학적인 지출이 예고됐다. 미국 경제 매체 포춘은 지난 2일 펜실베이니아대 ‘펜-와튼 예산 모델’(PWBM)의 켄트 스메터스 소장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의 대이란 타격으로 인한 총 경제적 비용이 최대 2100억 달러(약 310조 1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작전과 고갈된 장비 및 탄약 교체 등 직접 비용에만 약 650억 달러(약 96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더불어 본격적인 공습이 시작되기도 전 미군은 이미 상당한 혈세를 중동에 쏟아 부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레인 맥커스커 전 국방부 예산 담당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미 국방부가 항공모함과 전투기 등 군사 자산을 중동에 사전 배치하는 데 이미 약 6억3000만 달러(약 9300억원)의 혈세가 증발했다”고 주장했다.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를 압박해 거둬들인 관세 200조원을 전쟁 비용으로 소모하고도 추가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 셈이다. 군사 작전으로 인한 간접적 영향도 만만치 않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무역 차질과 에너지 공급망 교란, 금융 리스크 등 이번 전쟁이 촉발할 수 있는 거시경제적 손실 추정치는 약 1150억 달러(약 170조 원)에 달한다. “이란 미사일 400발 막는데 최대 14조원”문제는 이란이 미국과 중동 내 동맹국들의 요격 미사일 창고를 바닥내겠다는 전략을 세움에 따라 지금 이 시간에도 미국의 ‘비싼 무기’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전쟁이 종료된 후에도 미국 행정부가 빈 무기 곳간을 다시 채우는 데 상당한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2일 전문가를 인용해 패트리엇 시스템만으로 이란 미사일 400발을 요격한다면 비용이 41억 달러(약 6조 106억원)에서 최대 96억 달러(약 14조 736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르웨이의 방공 전문 매체인 노르스크 루프트베른은 “공격과 방어 사이의 경제적 비대칭성은 체계적으로 공격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면서 “지난해 ‘12일 전쟁’ 당시 요격 미사일에만 20억~40억 달러가 들었다. 반면 이란의 공격 미사일 생산 비용은 그보다 훨씬 적었다”고 지적했다. 이란 전쟁, 결국 중간선거 패인(敗因) 될까이번 사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맞닥뜨린 또 다른 숙제는 민심이다. 미국 납세자들은 막대한 전쟁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습을 대체로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란 공격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59%, 지상군 파병에 반대하는 응답자는 60%였다. 여기에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 온 ‘마가’(MAGA) 내부에서도 이란 전쟁이 미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인가를 두고 분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지난달 24일 연방대법원이 상호 관세를 위법으로 판결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토해내야’ 할 관세 환급금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일대 예산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이미 1500개 이상의 기업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관세 환급 소송을 제기했고 트럼프 행정부가 돌려줘야 할 관세 환급액은 약 1420억 달러(약 209조 7000억원)로 집계됐다. 200조 원을 관세로 거둬들인 뒤 209조원을 환급액으로 돌려주고 추가로 전쟁 자금 300조원을 써야 하는 상황에 놓인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어떤 결말을 맞이할 지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K방산의 실체…이란 미사일 막아낸 ‘천궁-Ⅱ’ 요격률, 전 세계가 깜짝 [밀리터리+]

    K방산의 실체…이란 미사일 막아낸 ‘천궁-Ⅱ’ 요격률, 전 세계가 깜짝 [밀리터리+]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서 국산 중거리 요격 체계인 천궁-Ⅱ(M-SAM2)가 실전 사용됐다. 지난 3일 관련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이란의 미사일 반격을 방어하기 위해 대공 요격 체계를 실전 배치·가동하고 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 체계인 천궁-Ⅱ는 한국 미사일 방어 체계(KAMD)에서 하층 방어를 담당하는 핵심 자산이다. ‘직접 충돌(hit-to-kill)’ 방식으로 고도 약 15~20㎞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며 360도 전 방향으로 요격 미사일을 연사하고 다중 표적에 대한 동시 교전도 가능하다. 1개 포대는 발사대 4기와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으로 구성된다. 발사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교전통제소와 요격 미사일은 LIG넥스원, 다기능 레이더는 한화시스템이 각각 생산한다. 아랍에미리트는 2022년 당시 35억 달러(약 4조 1000억원) 규모의 천궁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당시 한국 방산 수출 역사상 단일 유도무기 수출로는 최대 규모였다. 계약 물량은 총 10개 포대로, 이 가운데 2개 포대가 현지에 실전 배치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아랍에미리트는 이란의 미사일 대량 폭격을 막아내기 위해 미국산 패트리엇, 이스라엘산 애로우, 한국산 천궁-Ⅱ 등 3개국의 중거리 요격 체계를 가동 중이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개전 직후 발사된 이란 탄도미사일 약 130발에 대응하기 위해 패트리엇과 애로우, 천궁-Ⅱ가 가동됐고 종합 요격률은 90% 이상으로 전해진다. 이 중 천궁-Ⅱ의 요격률도 평균 요격률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길 밝은 K방산, 북한 미사일 대응력 향상 기대이란의 중동 내 미군기지와 민간 시설에 대한 공습이 이어지면서 중동 국가들의 방공망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동 국가에서 천궁-Ⅱ를 운용하는 국가는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이다. 이들은 각각 10개 포대와 8개 포대씩 계약했다. 이번 전쟁으로 천궁-Ⅱ의 실력이 입증되면서 추가 수출 전망이 밝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이번 중동 사태가 북한의 주요 대남 타격 수단인 KN 계열 미사일의 방어율을 높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북한이 운용하는 KN 계열 미사일은 이란의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아랍에미리트 등 천궁-Ⅱ를 실전 배치한 뒤 운용한 국가들로부터 실증 데이터를 공유받을 수 있다면 북한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진전이나 운용상의 교리 발전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중동 사태가 한국형 요격 체계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방위력을 높이는 ‘테스트 베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천궁-Ⅱ는 포대당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천궁 1개 포대는 미국 패트리엇 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아랍에미리트의 실전 운용을 통해 또 한번 높은 가성비가 입증됐다. 현재 우리 군은 발사대 기준으로 천궁-Ⅰ·Ⅱ 100여대, 패트리엇 5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들썩이는 K방산주, 어디까지 오를까?이번 사태로 K방산주의 급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9.83% 급등했다. 현대로템은 8.03%, LIG넥스원은 29.86%까지 뛰어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장기전부터 지상전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직접 밝힌 이후 중동 지역에서 방공·요격 미사일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기대가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 중동 여러 국가의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은 한국 무기 수입을 고려 중인 중동의 구매욕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중동 내 방공 미사일 소진이 빨라질 경우 재고 보충 수요가 본격화될 수 있다”며 “미국산 요격미사일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대체 체계로의 수요 분산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 ‘손·강·재’ 라스트 댄스… 기필코 첫 원정 8강 쏜다

    ‘손·강·재’ 라스트 댄스… 기필코 첫 원정 8강 쏜다

    홍명보 감독, 유럽 현지 선수 점검손, 골문 열면 역대 최다 득점 기록베이스캠프 있는 멕시코 정세 불안중동전 확전 우려… 미국 안전 비상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 100일을 앞두고 직접 유럽을 돌며 현지에서 뛰는 태극전사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3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홍 감독은 김동진·김진규 대표팀 코치와 함께 지난달 유럽으로 건너가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를 순차 관람한 뒤 면담했다. 영국에서는 엄지성(스완지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 양민혁(코번트리시티)의 경기를 관전했고, 이후 이들을 포함해 백승호(버밍엄시티)와 전진우(옥스퍼드 유나이티드), 황희찬(울버햄프턴)과 한자리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독일에서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재성(마인츠), 한국·독일 이중국적 선수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도 차례로 만나 면담했다. 이어 네덜란드 리그의 황인범(페예노르트)과 프랑스 리그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까지 만난 뒤 지난 1일 귀국했다. 6월 12일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은 7월 20일까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3개국에서 동시 진행된다. 월드컵이 공동 개최되는 것은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본선 진출 국가가 확대된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가 속한 A조에 편성돼 멕시코에서만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다. A조에는 한국, 멕시코 외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한 가운데 체코와 아일랜드, 덴마크, 북마케도니아가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유럽 플레이오프를 치를 예정이다. 이번 월드컵은 대표팀 주장 자리를 지켜온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마지막 무대가 될 전망이다. 1992년 7월생인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대회를 통해 처음 월드컵 그라운드를 밟았고,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총 3번의 월드컵에서 10경기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카타르 대회에서는 안와골절 부상 중에도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장을 누비며 한국의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골을 넣는다면 은퇴한 안정환·박지성을 뛰어넘는 한국 선수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 선수로 거듭나게 된다. 홍 감독은 손흥민을 필두로 이강인, 김민재, 이재성, 황인범, 황희찬 등 한국 축구의 마지막 ‘황금 조합’을 앞세워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노린다. 다만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요동치는 북미 지역 정세는 FIFA의 최대 고민거리다. 한국 대표팀 베이스캠프가 있고 조별리그 2경기가 예정된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일대에서는 현지 최대 마약 카르텔 두목 네메시오 오세게라(별칭 엘 멘초)가 정부군에 사살된 뒤 총격과 방화 등 소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중동에서는 전쟁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드컵 기간 중 많은 인파가 몰릴 미국 국내 안전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 공포의 우타라인 쾅·쾅·쾅… 이제 ‘결전의 땅’ 도쿄로 간다

    공포의 우타라인 쾅·쾅·쾅… 이제 ‘결전의 땅’ 도쿄로 간다

    김도영 스리런·위트컴 솔로 홈런안현민 9회초 솔로포로 ‘화룡점정’K빅리거 더닝 3이닝 무실점 수확위기 자초 마운드 불안 해결 과제내일 WBC 본선 1R 체코전 격돌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홈런포 3방을 앞세운 화끈한 공격력으로 마지막 모의고사를 승리로 장식했다. 대표팀은 이제 ‘결전의 땅’ 도쿄로 입성해 5일 체코전을 시작으로 WBC 본선 1라운드 일정에 돌입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전에서 8-5로 이겼다. 2회초에만 6점을 뽑아낸 한국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경기였다. 특히 한국의 강력한 무기로 꼽히는 ‘공포의 우타라인’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안현민(kt 위즈),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이 모두 홈런을 기록한 게 고무적이었다. 김도영은 2-0으로 앞선 2회초 2사 1, 3루에서 가타야마 라이쿠를 상대로 3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풀카운트에서 가타야마의 변화구가 가운데로 몰렸고 김도영이 곧바로 응징해 교세라돔 좌측 담장을 넘겼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이다. 평가전을 통해 ‘강한 1번 타자’의 정석을 보여준 만큼 김도영이 대표팀 필승 공식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5회초 터진 위트컴의 솔로포도 반가웠다. 위트컴은 마이너리그에서 홈런을 127개나 때린 장타력을 갖춘 선수다. 전날 경기에서 침묵하고 이날도 2회와 3회 범타로 물러났던 그는 5회초 6-3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터뜨렸다.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던 그도 홈런이 나오자 비로소 활짝 웃어 보였다. 9회초 터진 안현민의 솔로 홈런은 화룡점정이었다. 안현민은 다카시마 다이토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안현민은 2회 안타 2개, 9회 홈런으로 총 3안타를 기록하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세 선수의 활약 속에 대표팀은 홈런 3개 포함 총 10안타로 불방망이 화력을 뽐냈다. 다만 대표팀으로서는 불안한 마운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전날 선발로 나섰던 곽빈(두산 베어스)에 이어 이날도 송승기, 유영찬(이상 LG 트윈스) 등이 제구 난조로 실점을 허용한 점이 아쉬웠다. WBC는 투구 수 제한이 있는 만큼 불필요한 볼넷 남발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는 투수진 운용이 필요하다. 베일에 가려 있던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이 이날 3이닝 무실점으로 선전한 것은 대표팀으로선 큰 수확이다. 류 감독도 “기대만큼 오늘 좋은 투구를 했다”면서 “다음 투구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다음 등판에는 기분 좋은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현진(한화 이글스)도 전날 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의 명품 투구를 선보였던 만큼 두 베테랑 선수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아쉬운 건 없다. 1월 사이판에서부터 준비해왔고 오키나와를 거쳐 오사카에서 모든 준비를 끝냈다”면서 “이제 도쿄로 넘어가면 싸워야 한다. 도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쉬움을 남긴 투수진에 대해서는 “우리 투수들은 어제와 오늘 잘 확인했다. 잘 준비해서 5일부터 경기 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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