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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호·손 월드컵… 뜨거운 북중미

    메·호·손 월드컵… 뜨거운 북중미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가 월드컵 무대로 돌아온다. 지난해 국가대표 은퇴 계획을 밝히며 그라운드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메시가 대표팀 복귀를 결정하면서 6월 개막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은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 나스르), 손흥민(34·로스앤젤레스 FC)이 모두 출전하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1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3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라 봄보네라에서 열리는 과테말라와의 평가전에에 출전할 대표팀 28명 명단을 발표했다. 메시는 최전방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경기는 월드컵을 앞둔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평가전이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를 필두로 훌리안 알바레스, 티아고 알마다, 니콜라스 곤살레스(이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엔소 페르난데스(첼시), 알레시스 맥 알리스터(리버풀) 등 주요 선수들을 대거 호출했다. 이번 명단 발표 전까지만 해도 메시의 월드컵 출전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그가 여러 차례 대표팀 은퇴 의사와 함께 자신이 직접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2022 카타르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못 박았기 때문이다. 메시는 지난해 9월 베네수엘라와 월드컵 남미 예선 17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베네수엘라전은 내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홈경기가 될 것”이라고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데 이어, 경기 당일 국가 연주 때에는 그라운드에 함께 오른 세 아들을 끌어안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경기 직후엔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걸 알고 감정이 북받쳤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건 분명하다”고 밝혔다. 메시가 월드컵을 겨냥한 대표팀 소집에 응하면서 경우에 따라 본선 토너먼트에서 ‘월드컵 메호대전’이 열릴 가능성도 생겼다. 조별리그 J조의 아르헨티나와 K조의 포르투갈은 대진 일정상 가장 이르면 32강에서 맞붙을 수도 있다. 포르투갈의 골잡이 호날두는 최근 햄스트링 부상 진단을 받았지만, 월드컵 출전을 위해 소속팀을 떠나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 ‘호랑이의 기습’ 콘셉트… 축구대표팀 월드컵 유니폼 공개

    ‘호랑이의 기습’ 콘셉트… 축구대표팀 월드컵 유니폼 공개

    오는 6월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입을 유니폼이 19일 공개됐다. ‘호랑이의 기습’을 디자인 콘셉트로 한 유니폼은 ‘백호’의 강인함과 응집된 에너지를 디자인에 담았다. 황희찬(왼쪽)과 이재성(가운데)이 모델로 나선 홈 유니폼은 백호를 모티브로 삼아 팀의 회복력과 단결, 결정적인 순간에 폭발하는 공격력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오현규(오른쪽)가 입은 원정 유니폼에는 ‘기습’ 서사를 적용해 에너지와 폭발적인 기세를 담았다. 대표팀 유니폼은 23일 공식 출시되며 28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선수들이 처음으로 착용한다. 나이키 제공
  • 100마일 광속 피칭 알고도 못 쳤다…‘힘의 야구’로 진화한 WBC

    100마일 광속 피칭 알고도 못 쳤다…‘힘의 야구’로 진화한 WBC

    ‘100마일’ 베네수엘라 우승 확정결정구 속구 3년 새 2마일 가속4강 중 3할 이상 타율 4명 불과결승·4강 홈런도 10→6개 줄어“한국, 힘 대 힘 게임에 대비해야” 투수가 시속 100마일(약 161㎞)로 던진 공이 포수 미트까지 도달하는 데는 0.35초가 걸린다. 인간의 평균 순간 반응 시간인 0.4초보다 빨라 ‘알고도 못 치는 공’으로 통한다. 지난 18일 베네수엘라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확정 지은 공도 100마일의 강속구였다. 결승전 마무리 투수로 오른 다니엘 팔렌시아는 2아웃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100마일의 공을 던졌고, 미국 타자 로만 앤서니의 방망이는 뒤늦게 헛돌며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100마일 투수들이 즐비한 ‘구속 혁명’ 시대의 단면을 보여 주는 장면이었다. 이번 WBC는 야구가 세계적으로 이제는 ‘힘의 스포츠’로 진화했음을 보여 준 대회였다. 투수들은 더 빠르게 던지는 데 집중했고 타자들은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응수했다. 다만 투타 힘의 대결에서 미세하게나마 앞선 것은 투수였다. 대회를 주관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계에 따르면 올해는 3년 전에 비해 투수들의 구속 증가가 더 두드러졌다. 8강부터 결승까지 전체 구종 평균 구속은 시속 88.8마일(약 142.9㎞)에서 90.4마일(약 145.5㎞), 속구 계열은 92.8마일(약 149.3㎞)에서 94.3마일(약 151.8㎞)로 늘었다.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로 던진 속구는 93.2마일(약 150㎞)에서 95.2마일(약 153.2㎞)로 2마일 빨라졌다. 투수들은 속구 구사 비율도 54.6%에서 57.5%로 높였다. 빠른 공 대처가 어려워지다 보니 타자들의 출루 자체가 드물었다. 4강을 치른 이탈리아, 도미니카공화국, 미국, 베네수엘라 가운데 3할 이상 타율을 때린 선수는 4명에 불과했다. 홈런도 2023년 4강과 결승 통틀어 전체 10개였지만 올해 6개로 줄었다. 구속 증가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MLB의 추세이기도 하다. MLB의 평균 속구 구속은 2021년 92.9마일(약 149.5㎞)에서 지난해 93.6마일(약 150.6㎞)로 해마다 증가했다. 타자들은 점점 더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5년간 MLB 평균 타율은 0.244, 0.243, 0.248, 0.243, 0.245에 그쳤다. 한국에 지난해 13명이었던 3할 타자가 MLB는 7명밖에 안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타자들도 정교한 타격으로 안타를 생산하기보다는 홈런에 의존하는 경향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한국 투수들도 구속이 늘고 있지만 아직 세계와의 격차가 크다. 송재우 티빙스포츠 해설위원은 19일 “하루아침에 된 게 아니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통해 투타 모두 선수들이 점점 강해지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10년 전만 해도 100마일 투수는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팀당 3~4명씩 있고, 타자들도 힘이 좋다 보니 타이밍이 늦어도 홈런을 때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국도 앞으로는 발전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힘 대 힘으로 붙으면 게임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 美·中은 로보택시 질주하는데… 한국은 아직 ‘실증의 늪’

    美·中은 로보택시 질주하는데… 한국은 아직 ‘실증의 늪’

    로보택시가 세계 시장에서 유료 상업 서비스 단계에 진입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실증 단계에 머무르면서 기술 선도국과의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드마켓츠에 따르면 지난해 24억 달러(3조 6000억원)로 추정되는 세계 로보택시 시장은 2030년에는 457억 달러(68조 6800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은 로보택시 도입에 적극적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일대에선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업 모셔널이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다. 우버 앱으로 호출하면 아이오닉5 기반의 로보택시가 온다. 구글 계열 웨이모는 지난해 약 1500만 건의 로보택시 운행을 기록했다. 중국 바이두의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 고’ 역시 1000만 건 이상의 운행을 수행하며 빠르게 확대 중이다. 모두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고도 자율주행(레벨4)이다. 한국은 여전히 실증 단계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16일부터 강남 일대에서 심야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시범 운영 수준이다. 특히 어린이 보호구역 등에선 동승한 운영자가 운전대를 잡는 조건부 자율주행(레벨3 수준)이다. 로보택시는 기술, 규제, 데이터, 플랫폼이 결합된 산업인데 우리나라는 규제가 기술의 발목을 잡는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자율주행 차량은 제한된 시범운행 구역에서만 달리고 사고 책임과 보험 체계도 완전히 정립되지 않았다. 미국 네바다주는 2011년 자율주행차 운행을 합법화했고, 애리조나는 2018년 행정명령을 통해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 운행을 허용했다. 중국도 상하이시가 2022년 조례를 제정해 상업 운영을 허용했고 선전시는 같은 해 교통사고 발생 시 법적 책임에 대한 규제까지 마련했다. 자율주행은 얼마나 많이, 얼마나 복잡한 환경에서, 얼마나 오래 달려봤느냐의 싸움이어서 데이터 확보가 관건이다. 웨이모는 1억 마일을 넘는 완전 자율주행 데이터를 축적했고, 바이두 역시 분기당 수백만건의 무인 운행을 통해 데이터를 쌓고 있다. 우리나라 업계는 이른바 ‘비식별화법’이라고 부르는 개인정보 보호법의 ‘가명정보 규제’를 문제로 지적한다. 차량이 도로 주행 과정에서 수집하는 정보의 활용면에서 제약이 지나치다는 것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비식별화법 때문에 모자이크 처리된 보행자 정보만 수집할 수 있어 (보행자 시선, 표정 등 핵심 정보는 취득할 수 없으니) 보행자가 차량 접근을 인지했는지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어려운 한계도 있었다”고 말했다. 로보택시는 충전 시간을 제외하면 계속 운행 할 수 있다. 출근할 때 이용한 차를 업무 시간에 택시로 운행시키거나 퇴근 후 취침 시간에 영업을 시킬 수도 있다. 아직은 로보택시의 차량 가격이 비싸다. 기술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웨이모 로보택시의 평균 요금은 20.43달러로 우버(15.58달러)와 리프트(14.44달러)보다 높다. 하지만 대량 운행 시대가 오면 차 가격 등은 하락할 전망이다. 그나마 지난달 국회의 관련 법 개정으로 자율주행차 임시 운행 허가를 받은 기업은 도로 주행 과정에서 확보한 영상 정보를 연구개발(R&D)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에서도 규제가 풀려 (로보택시가) 본격 성장할 기반을 마련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 문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라고 말했다.
  • 설립 23년 된 주금공, 내부 출신 부사장 0명… 그 ‘핵심 허브’의 흑역사 [경제 블로그]

    설립 23년 된 주금공, 내부 출신 부사장 0명… 그 ‘핵심 허브’의 흑역사 [경제 블로그]

    “부사장은 애초에 선택지가 없습니다. 그냥 위에서 정해져 내려옵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 노동조합이 19일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주장한 내용입니다. 내부에서는 “부장까지가 사실상 마지막 단계”라는 말이 나온다고 하는데요. 왜 이런 목소리가 들리는 걸까요. ●부사장은 인사·조직 총괄… 왜 외부서? 주금공은 보금자리론·전세자금보증·주택연금 등을 운영하는 정책금융기관입니다. 규모만 놓고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 수가 1032명으로 결코 작은 조직이 아닙니다. 이런 조직에서 인사와 조직 운영을 총괄하는 부사장은 사실상 ‘핵심 허브’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상임임원 7명 가운데 내부 출신이 2명(28.6%)에 그치는 등 다른 금융공기업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특히 부사장은 설립 이후 23년 동안 내부 출신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노조와 내부에서는 그 배경으로 ‘외부 중심 인사 관행’을 지목합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이미 위에서 정해져 내려오는 구조라 내부에서는 도전 자체가 불가능한 자리”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역대 부사장은 한국은행 등 외부 출신 인사들이 맡아왔습니다. 이 같은 구조는 최근 인선 지연 문제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2023년 9월 임명된 한은 부총재보 출신 이환석 부사장의 임기가 지난해 9월 종료된 상태지만 후임 인선이 지연되면서 부사장 자리는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직 내부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런 잡음은 조직 사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한 부장급 직원은 “더 이상 올라갈 자리가 없을 것 같다는 인식이 있다 보니 업무를 추진하는데 동기 부여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공공기관 특성상 일반 직무 인력은 민간으로 이직이 쉽지 않아 나가서 갈 곳도 마땅치 않은 구조”라고 말했습니다. 외부 출신 임원의 한계도 반복적으로 거론됩니다. 조직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막상 이해할 즈음이면 임기가 끝나는 구조입니다. 내부에서 “문제 파악이 끝나면 임기가 끝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조직 파악 문제 등 다양한 문제점 거론 노조는 대의원대회 이후 금융노조와 연계해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와 금융당국을 상대로 추가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내부 출신 부사장 선임과 함께 상임 임원 중 내부 출신 비중을 최소 3명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갈 방침입니다. 23년간 이어진 ‘고정 좌석’이 이번에는 흔들릴지 주목됩니다.
  • 한전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속도… 연내 기본설계 완료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 정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 에너지원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전력공사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건설에 속도를 낸다. 한전은 올해 안에 기본설계를 마치고 해양조사에 착수해 내년 초 계약자 선정 즉시 케이블 생산과 부설 공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새만금-수도권 구간 1단계 사업을 완공한다는 구상이다. 초고압 송전망 공사가 통상 9년 이상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5년 내 끝내겠다는 건 도전적인 목표다. 한전은 19일 새만금과 수도권을 잇는 서해안 초고압 직류송전(HVDC) 에너지고속도로 1단계 구간을 애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2030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는 대규모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생산이 집중된 서남해 일대에서 수도권 등 주요 수요지로 전력을 보내는 4개의 초고압 직류송전망이다. 한전은 2038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최근 재생에너지 생산 거점으로 부상한 새만금과 수도권을 잇는 1단계 공사는 원자력발전소 2기 분량의 전력을 수송할 수 있는 2기가와트(GW)급이다 한전은 2년 이상 걸리던 기본설계 절차를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 초 해저케이블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또한 과거 계약 후 케이블 제조사가 수행했던 해양조사를 올해 자체적으로 먼저 실시한다. 제조사가 계약 직후 곧바로 케이블 생산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해저케이블 건설로 인한 어업 영향 최소화 등 수용성 확보를 위해 어민 지원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사업 인허가를 신속히 마치기 위해 정부·지자체와 실무협의체를 구성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에너지고속도로의 기점이 될 8개 변환소 건설 부지 선정도 완료했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향후 대한민국 전력망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라며 “1단계 에너지고속도로를 2030년까지 완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국고보조금, 세계 최초 ‘디지털 화폐’ 도입

    정부가 전기차 충전기 설치 사업 보조금을 디지털 화폐 기반 ‘예금토큰’으로 지급한다. 국고보조금에 디지털 화폐를 적용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사용처를 사전에 제한할 수 있어 재정 집행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정경제부는 19일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전기차 중속 충전시설 사업’에 국고보조금을 예금토큰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예금토큰은 은행 예금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지급 수단이다. 한국은행이 발행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토대로 시중은행이 디지털 예금을 발행하는 구조다. 기업과 개인이 물품·서비스 구매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사용 용도를 사전에 설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보조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면 사후 점검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예금토큰은 애초에 다른 용도로 쓰지 못하게 설계할 수 있다”며 “부정 수급을 구조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범 사업 1호는 300억원 규모의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 사업’(최대 출력 30~50㎾)이다. 한국환경공단이 5월 사업자를 공모해 6월 이후 선정하면 보조금이 예금토큰 형태로 지급된다. 충전기 설치 보조금은 충전기 판매업체나 한국전력에 내는 설치 비용 등에만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용도로는 결제가 제한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국고금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통해 2030년까지 전체 국고금의 25%인 약 175조원을 디지털 화폐 기반으로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향후 관서 운영경비와 정부 출연비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강벨트’ 성동·동작 아파트값도 꺾였다

    ‘한강벨트’ 성동·동작 아파트값도 꺾였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 종료 시점(5월 9일)이 다가오는 데다 소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세금 부담 증가 전망에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한강벨트’로 확산됐다. 한국부동산원이 19일 발표한 3월 셋째 주(3월 1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5% 올랐다. 상승률은 지난주 0.08%에서 0.05%로 폭을 좁혔다. 강남 3구와 용산구는 4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0.07% 하락했던 서초구는 0.15% 하락했고, 용산구의 하락폭은 지난주 0.03%에서 0.08%로 커졌다. 송파구는 지난주 0.17%, 이번주 0.16%로 하락폭을 유지했고 강남구도 2주 연속 0.13%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지난주에 0.01% 하락하며 상승세를 마감했던 강동구도 0.02% 내렸다. 이들을 포함해 한강벨트의 일부 핵심 지역이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서울 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7곳의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주 0.06% 상승했던 성동구 아파트 가격은 이번주 0.01% 하락했다. 2024년 3월 둘째 주 이후 103주 만에 하락 전환이다. 성동구는 지난해 송파구(20.92%)에 이어 19.12%로 아파트 가격 변동률이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주에 보합(0.0%)이었던 동작구도 0.01% 하락했다.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57주 만에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동작구도 지난해 10.99% 올랐다. 반면 중구·성북구(0.20%), 서대문구(0.19%), 영등포구(0.15%), 양천구(0.14%), 강서구(0.14%) 등 중저가 매물이 많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번 발표에는 올해 급등한 공동주택 공시가격과 종부세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다주택자들이 비거주 주택을 처분하기 위해 매물을 내놓는 가운데 당분간 보유세 부담을 피하려는 고령층·고가 1주택자 등의 매물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경기 지역 변동률도 0.06%로 전주(0.10%)보다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중 이른바 ‘준강남’이라고 불리는 지역의 경우 상승률이 눈에 띄게 줄었다. 과천시는 0.06% 내리며 5주째 하락세를 이어갔고 성남시 분당구(0.26%→0.11%), 수원시 영통구(0.45%→0.14%), 화성시 동탄구(0.32%→0.16%) 등의 오름폭도 낮아졌다.
  • 李대통령 지시했지만… “주식 대금 결제 단축, 최소 3년 걸린다”

    李대통령 지시했지만… “주식 대금 결제 단축, 최소 3년 걸린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지적 이후 주식 거래대금 결제 주기를 단축하자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현실화까지 최소 3년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시스템뿐 아니라 증권사와 해외 기관 투자자의 자금 집행 방식까지 전면 개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인력 운영과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시차 부담이 커질 경우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9월부터 증권사와 보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꾸려 결제 주기 단축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이 2024년 5월 결제주기를 하루(T+1)로 단축했고, 유럽도 2027년 도입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흐름에 맞추겠다는 취지다. 국내 증시는 거래일(T) 이틀 뒤 결제가 이뤄지는 T+2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주식을 사고판 뒤 증권사별 물량을 정리(청산)하고, 다음 날 결제 지시를 거쳐 자금과 주식을 동시에 교환하는 구조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시차와 환전, 자금 이동 등을 고려해 일정한 시간 여유를 둔 ‘국제 관행’에 가깝다. 거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다. 다만 주요국이 결제 주기 단축에 나서면서 국내 시장도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 대통령의 발언 역시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국제 동향을 반영해 선제적으로 단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중장기 과제로 보고 있다. 주문·청산·결제 전 과정을 재설계해야 하는 만큼 단순한 제도 변경을 넘어선다는 이유에서다. 미국도 2년 넘는 준비 끝에 도입했고, 유럽 역시 2023년 논의를 시작해 2027년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역시 최소 3~4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변수는 외국인 투자자다. T+1 체제로 전환되면 해외 투자자는 한국 증시 마감 직후 자금을 확정하고 환전까지 마쳐야 한다. 문제는 시차다. 미국과 유럽 기준으로는 야간이나 새벽 시간대에 해당해 업무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단계별 여유 시간이 줄어들면서 운영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이 떨어질 경우 단기적으로 자금 유입이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증권사와 시장 인프라 기관의 비용 부담도 적지 않다. 시스템 개편과 인력 재배치, 해외 기관과의 협의 등 추가 비용이 불가피하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와의 협조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참여자 전체의 업무 방식을 바꾸는 작업인 만큼 외국계 기관 설득이 가장 큰 과제”라면서 “미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큰 시장이라 투자자 유치 부담이 덜했고, 유럽은 미국과 거래시간대가 비슷했기 때문에 수월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열린세상] 수명 다한 87체제, 구조 개혁 시급

    [열린세상] 수명 다한 87체제, 구조 개혁 시급

    우리 대한민국은 이제 정치 한 분야를 제외하고는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섰다. 이미 최정상급인 K컬처는 물론 경제와 사회 각 분야에서도 톱10을 넘보고 있다. 그런데 유독 정치만은 그렇지 않다. 1987년 국민 직선제 개헌 이후 어찌 보면 날이 갈수록 망가져 가는 느낌이 든다. 정치 위기 때마다 어김없이 우리 국민들은 지혜롭고 성숙한 민주 시민답게 이를 잘 극복해 왔다. 선거 때마다 국회의원의 40~50%를 교체했다. 여야 정권 교체 또한 잘 이뤄 왔다. 그런데도 정치 수준은 왜 이런 걸까. 이제는 신중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사람만 바꾼다고 능사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사람의 문제가 중요하다. 하지만 역사가 증명하듯이 그에 못지않게 제도와 구조의 문제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지금 우리 정치는 여야가 대통령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국회는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획득하기 위한 베이스캠프가 되고, 선거의 승자는 전리품을 챙기듯 권력을 독점하려 한다. 패자는 내내 다음 선거를 위한 투쟁에 나선다. 정치학자 후안 린츠가 논문 ‘대통령제와 민주주의는 차이가 있는가?’에서 지적했듯이 대통령제가 끼치는 가장 중요한 영향은 ‘승자 독식’의 결과를 지향하는 통치와 더불어 ‘제로섬게임’ 같은 강력한 요소가 도입된다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현행 5년 단임의 제왕적 대통령제에서는 대통령 당선자가 스스로를 마치 ‘선출된 군주’인 양 착각하면서 승자 독식 구조와 맞물려 제도적으로 보장된 권한 이상의 초월적 권력을 행사한다. 이런 속성 때문에 각종 이권이 모이고 결국 권력형 부정부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비교법적 측면으로 살펴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한국, 미국, 칠레 등 대여섯 나라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이 분권형(이원집정제) 또는 내각책임제를 실시하고 있다. 대통령제를 취하는 나라 중 연방국가로 권력 분산이 철저한 미국을 제외하면 성공한 대통령제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런 미국도 요즘은 대통령 선거 때마다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는 OECD 국가 중 최고의 갈등 국가라는 점이다. 남북 분단도 모자라 보수·진보, 여야, 동서, 노사 등 곳곳에서 진영 싸움이 죽기 살기로 일어나고 있다. 화합과 포용, 통합은 요원하기만 하다. 화합과 통합으로 이끌 수 있는 제도 개혁이 시급한 이유다. 갈등이 많은 나라의 권력 구조에 대해서는 아런트 레이파르트라는 학자가 ‘분열된 사회를 위한 헌법 구조’라는 논문에서 다수자(Majority)에 의한 소수자(Minority) 배제가 오히려 더 큰 갈등과 불안정을 야기하기 때문에 실질적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협의민주주의를 채택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필자는 20여년을 국회와 정당에서 일하며 줄곧 이 문제에 천착해 왔다. 정치 일선 현장에서 수많은 선거를 치르면서 우리나라 정치제도 구조의 심각성에 대한 몇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그중에서도 제일 심각하게 생각한 것은 5년 단임 대통령제와 그에 따른 승자 독식 구조는 물론 지역, 노사, 남녀 세대 간 끝없는 경쟁과 갈등이었다. 이 밖에도 87년 이후 30여년 동안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그리고 많이 변하고 있다. 특히 기본권 분야에서도 정보기술(IT) 혁명,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해 정보접근권·정보보호권 등 새로운 형태의 기본권 보장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었다.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권도 마찬가지다. 이제야말로 낡고 낡은 87년 헌정 체제를 바꿔야 한다. 그동안의 정치 경험과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상에 걸맞은 제도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고민해야 할 때다. 우윤근 법무법인(유)광장 고문·전 러시아 대사
  • [사설] 美 “북핵 중대 위협”에도 비핵화 뺀 공존, 꿈보다 해몽인가

    [사설] 美 “북핵 중대 위협”에도 비핵화 뺀 공존, 꿈보다 해몽인가

    정부가 ‘북한 비핵화’는 빼고 ‘남북 간 평화 공존 제도화’를 골자로 한 제5차 남북관계발전계획을 마련했다. 윤석열 정부의 제4차 기본계획(2023~2027)을 조기 폐기하고 대북 정책의 나침반을 새로 만든 셈이다. 북핵 문제 해결보다는 북한이 주장한 ‘적대적 두 국가’를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적 두 국가’로 전환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중동전쟁 속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점증하는 가운데 정부 내부에서는 물론 한미 간 엇박자가 이어져 가뜩이나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불안해진 안보 현실을 외면한 대책 없는 낙관에 대북 안보 태세가 흔들리지나 않을지 걱정이 더 커진다. 정부의 계획안은 ‘한반도 평화 공존 및 공동 성장’을 비전으로 북한 체제 존중, 흡수통일 불추구, 적대 행위 불추진, 호혜적 교류협력 추진 등을 앞세웠다. 북핵 관련해서는 ‘전쟁과 핵 없는 한반도 실현’ 등 원론적 수준의 수사로 채워졌다. 북한 비핵화와 인권 문제 해결 등이 모두 빠졌다. 중동전쟁 와중에 북한의 미사일·방사포 발사 등 도발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 국가정보국(DNI)은 그제 ‘2026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이 미사일과 핵탄두를 포함한 전략무기 프로그램을 확대함으로써 미국과 한국, 일본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해 드론 등 ‘귀중한 전투 경험’을 쌓았다는 대목을 의미 있게 짚었다. 중러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북한이 도발 수위를 더 높일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재명 대통령은 비핵화가 더이상 현실성이 없다는 사실을 여러 번 언급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북핵 해결 없는 평화 공존 역시 공허한 구호일 뿐이다. 어제 끝난 한미연합훈련에서 ‘미국판 아이언돔’ 간접화력방어체계(IFPC) 운용이 처음 공개됐고, 해체하려던 드론작전사령부가 존치된 것은 다행스럽다. 안보당국 간 엇박자 없이 정책을 조율하고 대북 억지력은 꾸준히 강화돼야만 한다.
  • [임혁백 칼럼] 트럼프의 전쟁과 한국 안보 레버리지 대전환

    [임혁백 칼럼] 트럼프의 전쟁과 한국 안보 레버리지 대전환

    지난 2월 28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지휘부 제거로 시작된 이란 전쟁은 원인과 목표가 모호한 전쟁이었다. 이란 전쟁의 원인으로 핵무기 개발과 엡스타인 게이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정치폭력 등 미국 내 정치 리스크를 덮기 위한 꼬리 흔들기를 들 수 있으나 어느 한 원인도 지배적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의 목표로 지도부 제거, 정권교체, 핵 개발 능력 파괴 등을 들었다. 그러나 수시로 목표를 바꿈으로써 전쟁을 일관되게 수행할 수 없었다. 트럼프는 지도부를 참수하면 이란 국민이 봉기해 정권을 교체시킬 것이라고 오판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을 손쉽게 체포한 데서 얻은 과도한 자신감이 그를 오판하게 했다. 미군이 이란 지도부를 통으로 폭사시켜 하메네이를 순교자로 만들자 이슬람 신정독재체제에 저항하던 이란 국민들은 반정부 봉기를 하지 않고 새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중심으로 단결했다. 이제 “4주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던 트럼프의 공언은 지켜지기 어렵게 됐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에너지 공급망의 대혼란이 일어났고,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해협 봉쇄 해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동맹국들이 분열하고 있다. 이란 전쟁은 국내외에서 트럼프와 미국의 위신과 신뢰를 떨어뜨렸다. 트럼프의 돈로주의 대외전략은 미국의 무력 개입을 서반구와 동아시아로 한정하고 다른 지역에는 개입을 자제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트럼프는 해군력을 중동에서 인도태평양으로 이동시키는 오바마의 ‘아시아로의 회귀’를 발전적으로 계승했다. 그런데 트럼프가 다시 중동으로 귀환해 이란과의 전쟁에 나서자 미국 우선주의를 신봉하고 해외 개입을 반대하는 마가(MAGA) 지지층이 반발하고 있다. 유럽을 소멸될 문명이라고 조롱하다가 전쟁이 터지자 나토 동맹국들의 조력을 받겠다는 트럼프에게 스페인, 프랑스, 영국은 공군 기지 사용을 거부하거나 지연시켰다. 이란 전쟁에 대한 대내외적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트럼프는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추진력과 정당성을 상실한 채 ‘이란의 늪’에 빠지고 있다. 이란 전쟁은 한반도의 안보 지형을 심각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많은 사람이 미국의 다음 공격 목표는 북한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북한은 이란이 아니며, 북한은 미국의 공격을 견딜 수 있는 내구력과 체제 생존 능력이 있다. 첫째, 이란과 달리 북한은 핵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선제공격하기 힘들다. 둘째,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와 지정학적 순망치한(脣亡齒寒) 관계와 군사적 동맹관계에 있기 때문에 북한이 공격을 받을 시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셋째,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이 한반도에서 전쟁 발발 시 가장 먼저 피해를 보기 때문에 전쟁에 반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란 전쟁은 핵무기가 체제를 지켜줄 것이란 북한의 ‘핵 보검론’을 더욱 강화시켰다. 김정은은 미 본토를 겨냥한 핵능력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방공자산 고도화, 지하 방공요새망 구축, 드론 방어 능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동시에 트럼프로부터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 한다. 김정은은 ‘두 국가 전략’으로 한국과는 단절하면서도 트럼프와의 대화의 문은 열어 두고 있다. 이란 전쟁은 한국에 안보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전략자산의 소모가 극심해지자 미국은 패트리엇 방공미사일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체와 같은 주한미군의 전략자산을 중동으로 이동시켰다. 더 나아가서 호르무즈 해협 방어를 위한 군함 파견을 요구하고 있다. 전략자산의 중동 반출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증대시켜 북한의 전술핵에 대한 한국 방어를 어렵게 할 것이다. 군함을 파견하면 이란 전쟁에 참전하는 위험을 부담해야 한다. 한미동맹 전력의 ‘중동으로의 이동’이 일어나면서 북한은 미국의 군사적 압력으로부터 숨 쉴 공간을 얻게 된 반면 한국에서는 안보 공백이 일어나 북한의 전략자산에 대한 억제력이 약화됐다. 정부는 전략자산의 반환을 지렛대로 군함 파견 협상에서 국익을 최대화하는 전략적 대응을 해야 한다.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정치외교학
  • [기고] 적대성 해소를 위한 북한 바로 알기

    [기고] 적대성 해소를 위한 북한 바로 알기

    남북 관계는 모순적이다. 헌법 3조에서 불법적 세력이 대한민국의 영토 일부를 점거한 것이라고 하면서 헌법 4조에서는 그들과 ‘평화적 통일’을 지향할 것을 못박아 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남북 간 합의는 더욱 복잡하다. 남북기본합의서에서 남북 관계는 “나라 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인데 ‘통일 지향’이라는 목표도, ‘특수관계’도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만큼 ‘동족’이면서 ‘적’이고, 평화로운 통일을 지향하지만 상대방의 체제는 위협으로 느끼는 모순이 80여 년 동안 켜켜이 쌓여 있는 것이 바로 남북 관계의 본질이다. 이러한 남북 관계는 지속되기 어려운 것이었다. 북한에 대한 적대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민족 통일의 정당성은 강화해야 하는 이중적 과제는 애초부터 불가능한 목표인 까닭이다. 결국 분단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민족 동질성과 통일의 당위성은 약화했고, 적대성만이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 가게 됐다. 현실을 간파한 북한이 통일 포기와 ‘적대적 두 국가’를 주창하면서 ‘적대성’에 기반을 둔 ‘국가 대 국가’로 노선을 전환했다면, 이제는 남한도 모순적인 남북 관계 패러다임 재설정에 나서야 한다. 물론 큰 방향은 ‘적대성’ 약화를 통한 화해와 협력이어야 하고, 궁극적인 지향으로서의 통일은 그 형태가 어떤 것이든 분단 극복을 위해 포기할 수 없는 목표로 남겨 둬야 한다. 북한이 남북 관계의 모순을 ‘적대적 국가 관계’로 해소하려 하더라도, 남한은 분단의 역사와 한반도 평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위해 적대성 감소를 통한 관계 맺기를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지금이라도 한국 내부에서 작동하는 북한을 향한 실체 없는 적대성과 위협감을 완화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 본디 적대감과 두려움은 알 수 없는 존재를 향하게 마련이다. 핵무기와 가난에 찌든 북한 주민들의 얼굴이 아닌 다양한 북한의 모습에 접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이재명 정부가 북한 자료의 개방과 접근성 확대를 추진한 것은 단순히 국민의 알권리와 북한에 대한 객관적 이해 증진에 머물지 않고 평화적 남북 관계로의 전환을 위한 첫걸음이다. 일반 시민들이 자유롭게 북한 자료에 접근해 북한의 현실을 스스로 확인하고 해석할 때, 북한을 향한 근거 없는 억측이 사라지고 남북한 사람들의 평화로운 관계 맺기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 자료 개방은 북한 내부의 변화를 끌어낼 수도 있다. 내부를 향한 ‘선전’과 ‘선동’에 집중한 북한 체제가 남한 시민이라는 독자를 쉽사리 무시하기는 어렵다. 북한 체제가 아무리 ‘적대적 두 국가’를 부르짖어도 남한 시민들 상당수가 자신들의 현실을 ‘그 자체로’ 알게 되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체제의 안정적 존립을 위해서라도 내부와 외부 모두에서 ‘정상 국가’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분단체제는 ‘적’과 ‘동족’을 넘나들며 지속되었다. 이토록 모순적 결합이 80여 년 동안 가능했다는 것은 남북 모두 서로를 향한 장벽을 높게 쌓고 상상 속의 상대방에게 매달려 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남북 관계 개선 노력이 ‘적’임에도 불구하고 ‘동족’임을 강조하는 것에 방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적’이라는 허상의 면면을 인식하는 것으로 방향 전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언젠가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남북이 그때는 망설이지 않고 손을 맞잡을 수 있도록 말이다. 김성경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 [지방시대] 20조와 시민주권 재정

    [지방시대] 20조와 시민주권 재정

    전남과 광주가 하나의 도시로 출범한다. 대한민국 최초의 통합특별시다. 지방자치 역사에서 중요한 실험이 시작되는 셈이다. 수도권 집중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지역이 스스로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새로운 모델이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경쟁하면서도 지역의 삶과 산업을 함께 살려야 하는 시대적 과제가 통합특별시라는 새로운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이 실험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전제가 있다. 정부가 통합자치단체에 4년간 20조원 규모의 특별지원을 약속했다는 점이다. 매년 5조원, 4년간 20조원이다. 지방정부 입장에서 보면 전례 없는 규모의 정책 재원이다. 지금까지 지방자치단체장이 비교적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는 재정은 그리 크지 않았다. 대부분의 예산은 법정 의무지출과 기존 사업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정책을 시도하려 해도 재정적 여지가 부족했던 것이 지방행정의 현실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통합자치단체에 4년간 특별지원을 약속한 20조원은 다르다. 이 재원은 통합특별시의 미래를 새롭게, 다르게 그리고 함께 설계할 수 있는 전략 자금에 가깝다. 바로 이 지점에서 중요한 질문이 생긴다. 이 20조원을 누가 설계할 것인가. 지금까지의 방식대로라면 관료 조직과 소수 전문가의 정책 설계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통합특별시라는 새로운 실험은 그 방식부터 달라야 한다. 그래서 ‘20조 시민공동체 포럼’을 제안한다. 통합특별시의 핵심 재원을 시민이 직접 논의하고 설계하는 정책 참여 플랫폼이다. 단순한 의견 수렴 절차가 아니다. 지역 주민의 삶에서 출발하는 정책 설계 구조를 만들자는 제안이다. 아이 키우기 어려운 도시의 현실, 문을 닫아 가는 골목 상권의 문제,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 이런 문제는 통계와 보고서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지역에서 살아가는 시민의 경험 속에 더 많은 답이 존재한다. 이 문제의 당사자는 전문가보다 시민이다. 지역에서 살아가는 시민의 경험과 집단지성이 정책 설계에 참여할 때 비로소 지방자치의 의미도 달라질 수 있다. 시민이 정책의 대상이 아니라 설계자가 되는 순간, 지방자치는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다. 특히 통합특별시는 단순한 행정 통합을 넘어 새로운 사회 모델의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다. 지역 소멸 위기를 넘어서는 균형발전 전략, 기업과 산업 생태계를 키우는 지역경제 혁신 그리고 사람의 삶을 중심에 둔 사회 시스템을 동시에 실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논의되는 기본사회의 가능성도 지역 단위에서 먼저 시험해 볼 수 있다. 기본사회는 단순한 복지 확대가 아니라 누구나 최소한의 삶을 보장받고 공정한 기회를 갖는 사회 구조를 의미한다. 통합특별시는 이러한 모델을 현실 정책으로 시험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 될 수 있다. 20조원은 단순한 예산이 아니다. 지역의 미래와 민주주의 방식을 동시에 바꾸는 정치적 자산이다. 이 거대한 재원을 밀실에서 결정한다면 통합특별시의 실험은 시작부터 한계를 가질 것이다. 반대로 시민 참여 속에서 설계된다면 통합특별시는 한국 지방자치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 대한민국 첫 통합특별시. 그 실험은 행정구역이 아니라 민주주의 방식의 혁신에서 시작돼야 한다. 20조원의 설계자가 시민이 되는 도시. 그것이 통합특별시가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새로운 미래일 것이다.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
  • [세종로의 아침] 이란 전쟁 뜻밖의 승자는 중국

    [세종로의 아침] 이란 전쟁 뜻밖의 승자는 중국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3주 차에 접어들었다. 전쟁 여파로 이달 말 예정됐던 미중 정상회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연기되면서 중국 역시 깊숙이 연루되는 양상이다. 이란 전쟁이 처음 발발했을 때부터 중국은 즉각적인 군사 행동의 중단을 촉구하며 전쟁을 반대했다.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 이어 이란까지 일련의 공격이 중국의 에너지원을 겨냥하자 미국이 중국 옥죄기를 한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중국이 잇속을 챙긴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우선 한국에 배치된 미군 자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 미사일이 중동으로 이전하면서 10년이나 묵었던 한중 사이의 가장 큰 갈등이 일단 해소됐다. 중국 관영 언론은 한국이 언젠가는 철수될 수도 있는 방어 시스템에 왜 그토록 많은 정치적 자원을 투자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2016년 사드 배치 당시 안보전문가인 박범진 경희대 교수는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고향으로 갔다. 사드 기지가 있는 경북 성주가 고향 인근이어서 지역 어르신과 유지들을 설득해야 했다. 그는 미국이 사드 미사일을 이전했을 때 허탈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미국 자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면서 “단지 우려되는 것이 북한의 도발”이라고 밝혔다. 이어 패트리엇 미사일도 중동으로 배치됐다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전력이 있는 데다 한국의 무기 체계와 미군 장비가 연계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더피 미국 국방부 차관 역시 사드와 같은 자산 재배치는 “시스템의 강점”이라며 한미동맹에 대한 약속을 강조했다. 사드라는 앓던 이를 해결한 중국이 이란 전쟁으로 얻는 가장 큰 수확은 미국의 ‘급소’를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은 이라크 전쟁을 보고 미국의 시스템을 따라 하면서 해군력과 공군력을 키웠다. 이란 전쟁을 통해서는 필요한 무기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고 미국의 대응과 전술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경제적으로도 별 손해가 없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중국 국적의 유조선은 안전한 통과를 허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91%의 원유를 얻는다며 군함을 보내 호위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실제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구입하는 원유는 총수입량의 약 33%에 불과하다. 석탄, 태양광, 원자력 등을 모두 합하면 중국의 에너지 자립도는 약 85%에 이르며, 파이프라인을 통해 하루 수십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도 공급받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이 러시아를 제재하면서 중국이 얻게 된 역설적 이익이다. 무엇보다 큰 이득은 대만 무력 통일에 대한 명분을 얻었다는 점이다. 미국은 이란의 “임박한 위협”이 없었지만 유엔이나 의회의 승인 없이 공격을 감행했다. 만약 중국이 대만에서 군사적 봉쇄 작전을 벌이더라도 이란 전쟁을 구실로 삼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거기다 이란 전쟁의 종전 시점 역시 중국이 결정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은 이란 전쟁 15일 만에 패트리엇 미사일 1년 치를 소진했는데 무기 재생산에는 중국산 희토류가 꼭 필요하다. 미사일, 레이더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중국산 희토류의 미국 재고분은 두 달 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원유 대부분을 중국으로만 수출한다는 점도 또 다른 무기다. 만약 중국이 원유 수입을 중단한다면 이란은 전쟁 자금 고갈로 보복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전쟁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면서도, 종전의 열쇠를 쥔 숨은 승자가 됐다. 이란 전쟁은 중국에 위기 속 기회가 되었고, 미국에는 약점을 노출하는 시험장이 된 셈이다. 미국의 소모전이 길어질수록 중국은 대만 문제의 명분까지 확보하며 전략적 우위를 강화할 것이다. 윤창수 국제부 전문기자
  • 김상열 회장 “역대급 KLPGA,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김상열 회장 “역대급 KLPGA,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亞국가들과 협력 등 투어 내실 다져”‘4년 임기’ 최윤경·남민지 이사 선출78개 대회 총상금 378억 역대 최대새달 2일 ‘더 시에나 오픈’ 티오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19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2026년 시즌 맞이를 마쳤다. 이날 총회에선 최윤경(49), 남민지(38) 이사를 재선출했다. 두 이사는 앞으로 4년 동안 이사로 활동한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김상열 KLPGA 회장은 “지난해 KLPGA는 회원들의 헌신과 관계자들의 협력 속에서 기반을 단단히 다져왔다. 특히 ‘글로벌 KLPGA’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고 작년을 평가했다. 김 회장은 “얼마 전 태국에서 열린 개막전에서는 KLPGA가 처음으로 주최한 ‘아시아 퍼시픽 골프 써밋’을 성료하며 아시아 각국의 골프 협회 및 유관 단체와 협력의 물꼬를 텄다. 이는 KLPGA가 아시아 여자골프의 발전을 이끄는 중심축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었다”면서 “2026시즌 KLPGA가 화려하게 막을 올린 만큼 투어의 내실을 기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역대급 규모에 걸맞은 성공적인 투어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KLPGA투어는 어느 때보다 힘찬 출발을 알렸다. 2026시즌은 1, 2, 3부 등 전체 투어 총 78개 대회, 총상금 378억원 규모로 열린다. 정규투어 역시 31개 대회, 총상금 347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질 예정”이라고 KLPGA의 비약적 성장을 설명했다. 이어 “사회공헌 활동과 유소년 골프 저변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협회가 지닌 사회적 책임도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총회에 참석한 62명의 대의원들은 집행부의 2025년도 사업보고와 감사보고를 받고 결산과 올해 사업계획 및 예산을 승인했다. KLPGA는 오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더 현대 서울에서 2026년 출정식을 열고 2026시즌의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출정식에는 작년 상금왕 홍정민과 대상 수상자 유현조를 비롯한 KLPGA투어 홍보모델 12명이 모두 나서 새 시즌을 맞는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이어 4월 2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 여주시 더 시에나 벨루토CC에서 열리는 국내 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 2026’을 시작으로 KLPGA투어 8개월 대장정에 나선다.
  • “헌혈하고 할인 혜택 받으세요”… 강서 ‘레드 파트너’ 대폭 확대

    “헌혈하고 할인 혜택 받으세요”… 강서 ‘레드 파트너’ 대폭 확대

    서울 강서구가 헌혈자에게 할인 혜택 등을 주는 ‘레드 파트너’ 지정업소를 추가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전날 마곡동 ‘타르데마 베이커리 서울식물원점’에서 ‘레드 파트너’ 지정업소 인증서를 전달했다. 레드 파트너는 헌혈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생명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한국외식업중앙회 강서구지회 등과 추진 중인 민관 협력사업이다. 헌혈 참여를 독려하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헌혈자가 헌혈일 기준 7일 안에 헌혈증서를 레드 파트너 지정업소에 제시하면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정 업소는 주민 생활밀착형 소상공인 가게들이다. 현재까지 ▲일반·휴게음식점 12곳 ▲제과점 6곳 ▲이·미용업소 5곳 등 총 23곳이 동참 뜻을 밝혔다. 지정업소에는 인증 스티커가 부착돼 쉽게 식별할 수 있다. 구는 레드 파트너 100곳 인증을 목표로 SNS(소셜미디어)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를 강화한다. 이어 대한적십자사 서울중앙혈액원과 손잡고 레드 파트너 사업을 헌혈자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곳은 강서구보건소 의약과로 문의하면 된다. 진 구청장은 “레드 파트너 지정 사업에 함께해 주신 소상공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사업을 통해 혈액 수급 안정화는 물론 지역사회에 생명 나눔 문화가 더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말 뒤에 숨은… 날것의 마음을 캐내다

    말 뒤에 숨은… 날것의 마음을 캐내다

    말·욕망으로 마음이 더럽혀지기 전아무것도 새겨지지 않은 원형 탐색설화 속 소재로 재치 있게 말 비틀어 우리 마음을 한번 들여다보자. 세상의 온갖 말과 욕망으로 더럽혀져 있는 그것. 그래서 시인은 ‘생(生) 마음’을 찾는다. 날것 그대로의 마음은 어떨까. 흔히 백지에 비유되고는 하는데, 정말로 그럴까. 아무것도 새겨지지 않은, 최초의 마음. 김복희(40) 시인의 새 시집 ‘생 마음’은 거기서 시작한다. 이 시집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마음의 한 연구’라고 할 수 있겠다. “아 이 마음// 백지에 놓기 위해/ 백지부터 만들기로 한다/ 처음부터 내 손으로 할 일/ 내 땀 내 피로 할 일 … 생 마음은 독한 것이군/ 소금에도 곰팡이 난다는데/ 소금보다 더 독한 것이군/ 생사람 잡듯 마음을 잡는다 … 백지를 가리키며/ 말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넌지시 보여줄 수도 있으리라/ 생 마음은 독하지만 정한 것이라고”(‘생 마음’ 부분) 김복희보다 훨씬 앞서 마음의 정체가 무엇인지 골몰했던 자가 있다. 바로 부처다. 시인은 이 대선배를 깍듯이 예우한다. 시집 곳곳에서 부처의 이름을 ‘샤라웃’(Shout out)하고 있다. 제목들을 보자. ‘하느님 부처님 외로운 선생님’, ‘부처님 가운데 토막’, ‘저승서 부처님 기다리듯’…. 그중에서 ‘부처의 목’이라는 시가 퍽 재밌다. “배추를 나르는데/부처의 목이 들린 것이다/ 보살님 이거 배추 아닌 거 같아요/ 옆의 보살님은 울력에 여념이 없으시고/ 배추가 배추지요 만면에 웃음까지 띠신다/ 나는 허리를 펴고 스님을 찾는다/ 하지만 배추가 너무 많다/ 배추가 쌓인다 … 부드러운 흙으로 만든 부처님/ 이라면/ 물에 녹아 배추에 다 스몄을 것이다/ 얼마나 부드러운 거슬림일까/ 한 입 한 입/ 쌀밥에 침 섞어 삼킬 수 있는// 정말로 부처를 본뜬 부처라면”(‘부처의 목’ 부분) 대선배를 존경하는 줄 알았는데 글쎄, 부처의 목을 홀랑 ‘배추’로 만들어 버렸다. 그러고는 ‘쌀밥’과 함께 꿀꺽 삼킨단다. 이래도 되나. 불경한 것 아닐까. 그러나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부처가 추구했던 부처의 마음일 수도 있겠다. ‘나’를 고집하지 않는 것. 대신에 부드러운 흙이 되는 것. 아삭한 배추가 되는 것. 그리하여 누군가를 위한 맛있는 한 끼 식사가 되는 것. 지상에서 그것만큼 거룩한 일이 어디 있을까. “얼굴이 자꾸 당신에게로 흐른다/ 얼굴이 온통 당신에게로 느슨해진다/ 눈 코 입 귀가 다 저항하는데/ 아 그렇다면 흐르는 건 피부로군/ 가죽이로군/ 나지막하군/ 여기 있으면 누가 죽이기라도 하나/ 살려고 용을 쓰네 참나”(‘가죽을 남김’ 부분) 겉으로 드러나는 ‘얼굴’과 ‘가죽’은 마음의 반대다. 그것들은 자꾸만 ‘당신’에게로 가려고 한다. “당신의 눈 코 입 귀 위/ 그늘/ 심장 폐 허파/ 드리우려고/ 가는/ 가죽/ 온통 당신 앞에/ 아무것도 아닌 채/ 있으려고 가는”(‘가죽을 남김’) 당신에게 가봤자 ‘아무것도 아닌’ 게 될 뿐이다. 그러나 자꾸 나의 얼굴과 가죽은 당신에게로 가려고 한다. 존재의 무게를 잊고 편하게 가서 의탁하려고 한다. 안 될 일이다. ‘나’를 붙잡아야 한다. 시 쓰기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누구도와 아무도를 배우는 요정/ 요정이 처음 시를 배우겠다고/ 인간이 쓰는 시를 배우겠다고// 나를 찾아왔을 때// 나는 ‘나’를 쓰는 법부터 가르쳤다/ 요정은/ ‘나’를 향해/ 멀리 돌아가는 시를 쓴다// 누구도와 아무도를 알려준 날// 요정은/ 시에 외롭다는 말을 없애는 법을 알려달라고 했다”(‘요정을 가르치기’ 부분) 김복희는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 ‘희망은 사랑을 한다’, ‘스미기에 좋지’, ‘보조 영혼’ 등의 시집을 썼다. 이번 시집은 시 안에 ‘이야기’가 두드러진다. 한국의 설화에서 여러 소재를 가지고 왔다. 관습적으로 쓰이는 우리말의 문장을 재치 있게 비틀어 시를 전개하는 지점들이 반짝인다. 언어 습관 뒤에 감춰진 우리의 ‘생 마음’을 들여다보기라도 하려는 듯하다.
  • 정년 짧아지고 수명 길어지고… 당신의 노후는

    정년 짧아지고 수명 길어지고… 당신의 노후는

    우리나라 성인의 48%가 자신의 집에서 임종을 맞기를 원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과반수가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 한국의 노년빈곤율은 OECD의 2배가 넘고 노후 자산의 80%가 부동산에 묶여 있다. 2030년 대한민국은 전례 없는 돌봄 공백 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약학 및 통계학 전문가인 저자는 “요양원으로 떠밀리는 노후가 아니라 내 집에서 나이 들기 위해서는 제도, 관계, 주거, 의료 등 다차원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노쇠가 본격화되는 75세 이전까지는 운동, 돌봄, 재활 등 종합적인 관리를 통해 충분히 신체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장기요양보험제도는 사후적인 대응에 집중돼 있고 자격 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롭다. 돌봄제도 역시 재활과 가정으로의 복귀보다 단기적 치료와 입원에 집중돼 있어 돌봄인력 역시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노인 대다수가 어쩔 수 없이 요양병원으로 향하게 되는 이유다. 책은 일본 ‘커뮤니티 케어’의 사례와 함께 동네에서 취미공동체와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탄탄한 노후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공적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다층연금체계 설계법, 부동산을 활용해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 노후대비의 핵심은 단순히 돈을 많이 모으는 것이 아니다. 건강관리를 통해 돌봄 필요를 줄이고, 복지제도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법적·의료적 대비와 주거 환경 및 관계망을 구축하는 개인적 대비가 모두 필요하다. 재정 계획이 제도적 준비와 제대로 연동되지 않거나 몸이 건강해도 지속 가능한 주거 환경이 받쳐주지 않으면 결국 삶의 주도권이 흔들린다. 저자는 “정년은 짧아지고 수명은 길어지는 시대에 스스로 최소한의 노후 안전망을 구축해 자신의 삶을 결정할 힘을 길러야 한다”면서 “준비된 사람만이 존엄한 노후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성경책 지게에 얹고 버선 속엔 독립선언서… 선교사들 발자취 따라 저 깊은 ‘나’를 만나다

    성경책 지게에 얹고 버선 속엔 독립선언서… 선교사들 발자취 따라 저 깊은 ‘나’를 만나다

    #감리교 선교 발상지 강원도춘천엔 ‘지게 전도사’ 이덕수 자취 방탕한 청춘 접고 복음 전파 실천 고성엔 2대째 헌신한 닥터 홀 흔적선교 위해 이역만리 조선으로 떠나자유와 평등 가치 전파 위해 사역 아들은 결핵 퇴치 ‘X- mas실’ 보급#3·1운동 불길 이어간 양양·강릉 버선 속에 독립선언서 숨긴 조화벽만세고개에서 청년들과 독립 함성버스가 강원 고성군 진부령을 향해 굽이굽이 오르는 동안 함박눈이 쏟아졌다. 도로는 뱀처럼 꼬였다. 최신형 고속버스도 이 고개에서는 속도를 낮춰야 했다. 1890년대 성경책을 지게에 얹고, 혹은 버선 속에 독립선언서를 숨기고 이 산을 넘었을 기독교인을 떠올리니 가슴이 서늘하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주최로 최근 진행된 강원도 기독교 근대문화유산 탐방에 동행했다. 춘천, 고성, 양양, 강릉, 원주를 잇는 약 420㎞ 여정이다. 초기 선교사들의 과거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가난했어도 결코 부끄럽지 않았던 우리 과거와 마주한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 유적지 답사는 우리 내면을 찾아가는 여행과 의미가 같다. 이번 여정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감리교’다. 국내 개신교 중 가장 규모가 큰 교단은 장로교이지만, 유독 강원도만은 감리교의 위세가 압도적이다. 이는 기독교 선교 초기의 ‘선교 지역 분할 협정’ 때문이다. 효율적인 선교를 위해 각 교단이 맺은 약속이었다. 3·1운동도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일제강점기 조선 땅에서 독립운동이 불붙기 시작할 때 기독교가 큰 역할을 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강원 지역도 마찬가지다. 다만 당시 기독교인들이 한강 이남에서 흘린 피의 역사가 더 광범위하게 알려졌을 뿐이다. ●한국인 전도사 성지 ‘예술마당’ 변신 가장 먼저 갈 곳은 수도권에서 가까운 춘천시 중앙감리교회다. 물론 기독교 선교 초기의 강원권 ‘선교 루트’는 이와 달랐다. 조선 말기엔 북한 지역의 교통망이나 산업 발전 정도가 남한보다 우세했다. 게다가 강원도는 진부령과 대관령 등 험준한 산악 지형에 막혀 접근이 힘든 지역이었다. 이 탓에 초기 선교사들은 상대적으로 평탄한 원산(당시에는 강원도, 현재는 함경남도)까지 육로로 간 뒤, 뱃길을 이용해 고성과 양양, 강릉 등으로 남하하는 경로를 택했다. 강원 지역 선교의 특징은 한국인 전도자들의 활약이 컸다는 것이다. 특히 춘천 지역이 그랬다. 1898년 세워진 춘천중앙교회는 강원 지역 초기 복음화의 중심지다. ‘지게 전도사’로 불린 이덕수(1858~1910) 전도사가 성경을 지고 장터와 마을을 돌며 복음을 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젊은 시절 술과 노름에 빠졌던 그는 복음을 만나 완전히 달라졌다. 이후 매일 성경책과 전도 책자를 지게에 가득 짊어지고 춘천 시내를 누볐다고 한다. 춘천중앙교회 초기 모습 가운데 현재 남은 건 1950년대 본당이었던 적벽돌 건물이다. 1955년 예수교 병원을 인수해 예배당으로 썼다. 현재는 춘천시에서 매입해 춘천미술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매각 당시의 단아한 옛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다. 춘천미술관 뒤는 중앙교회가 1970년 건축한 이른바 ‘아폴로 예배당’이다. 교회 생김새가 아폴로 우주선을 닮아 이런 별칭을 얻었다. 현재는 복합 문화공간인 ‘봄내극장’으로 쓰인다. 춘천에선 이 일대를 ‘춘천예술마당’이라 부른다. ●태평양 건너온 청진기와 만나다 초봄에도 함박눈 퍼붓는 진부령을 넘어서니 고성군이다. 언제 눈이 내렸냐는 듯 화창하다. 영서와 영동의 날씨가 서로 딴청을 부리는 듯하다. 고성군에서 만난 기독교 성지는 화진포호다. 송지호와 더불어 고성군을 빛내는 두 개의 맑은 눈동자다. 화진포호는 나라 안에서 가장 큰 석호(潟湖)다. 내륙의 자연호수와 달리 담수와 해수가 뒤섞였다. 호수 주변에 이승만, 이기붕 등 당대 권력자들의 별장이 몰려 있다는 것만으로 화진포호의 빼어난 자태를 짐작할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이들은 셔우드 홀 선교사 가족이다. 2대를 이어 한국 선교에 헌신한 미국·캐나다 출신의 의료 선교사 가문이다. 화진포호 초입에 홀 선교사 가족을 기념하는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이 있다. 문화공간의 명칭이 된 셔우드 홀(1893~1991)은 한국 최초로 ‘크리스마스실’을 보급하는 등 결핵 퇴치에 앞장선 인물이다. 현재 ‘김일성 별장’이라 불리는 건물을 1938년에 처음 지은 뒤 ‘화진포의 성’이란 아름다운 이름을 붙인 이도, 이 일대를 외국인 선교사 휴양지로 조성한 이도 그다. 이 과정이 한 편의 드라마다. 2대에 걸친 이 가족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렇다. 셔우드 홀의 부모는 윌리엄 제임스 홀(1860~1894)과 로제타 셔우드 홀(1865~1951·한국 이름 허을) 부부다. 미국 출신의 의사 커플이었던 둘은 조선에 들어와 평양 선교를 담당하게 된다. 이때 태어난 아들이 셔우드 홀이다. 당시 평양 주민들은 갓 돌을 지난 서양인 아기를 무척 신기하게 여겼고, 부러 구경을 오기도 했다. 이를 선교에 활용한 것이 이른바 ‘구경 선교’다. 그러나 곧이어 발발한 청일전쟁 와중에 부상병을 돌보던 윌리엄 홀이 전염병으로 요절한다. 남편의 부재에도 새색시나 다름없던 ‘허을 여사’의 조선에 대한 헌신은 멈추지 않았다. 그 절절한 과정이 ‘셔우드 홀 문화공간’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내 심장도 조선과 함께 뛴다” 문화공간 1층은 로제타 홀, 2층은 셔우드 홀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1층에 들어서면 로제타 홀이 미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서울에 도착하기까지 40일간의 기록을 담은 ‘두루마리 기행 편지’가 객을 맞는다. 고향 집에 보내기 위해 폭 17㎝의 한지 34장을 이어 붙인 편지다. 미국에서의 보장된 삶을 뒤로하고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서,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 일을 하겠다”며 불모의 땅으로 향했던 20대 여성 의사의 두려움과 절절한 심정이 담겼다. 허을 여사는 흔히 ‘한국 맹아의 어머니’라 불린다. 평양에 맹아학교를 설립하고 한글 점자를 최초로 사용하는 등 앞을 못 보는 이들을 위해 헌신했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여성의 건강권 보장과 여성 의료인 양성이다. 1890년 조선 최초의 여성전문병원인 ‘보구녀관’(이화여대 병원의 전신)을 세웠고, 조선 최초의 여의사인 박 에스더(본명 김점동) 등 여성 의료인을 길러냈다. ‘보구’는 보호하고 구한다의 앞머리 글자를 딴 것이다. 이번 여정을 통틀어 가장 감동적이었던 문장 “나의 청진기로 조선 사람들의 심장을 진찰할 때면 내 심장도 조선과 함께 뛴다”는 말을 남긴 것도 이 즈음이다. 동행한 한교총 대표회장 김정석 목사는 “소외되고 억눌린 이들과 여성, 장애인 등 약자를 섬겼던 로제타 셔우드 홀 같은 선교사들이 확산시킨 인간의 존엄과 자유, 평등의 가치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어머니가 심은 씨앗은 아들에게 이어졌다. 셔우드 홀은 어머니가 애정을 쏟았던 ‘이모’ 박 에스더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나자 결핵 퇴치에 헌신하기로 마음먹는다. 1928년 국내 최초 근대 결핵 요양원인 해주구세요양원을 세웠고, 1932년에는 숭례문 도안이 담긴 한국 최초의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했다. 그는 일제의 탄압으로 1940년 강제 출국당하기까지 모두 아홉 차례 크리스마스실을 내놓았다. ‘화진포의 성’은 1940년 일제가 스파이 혐의로 셔우드 홀을 추방하면서 그의 손에서 떠났다. 광복 뒤 이 지역이 38선 이북이 되자 김일성 일가가 휴가 때 사용했다. 그래서 ‘김일성 별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랑과 헌신으로 쌓은 돌집에 분단의 상처가 덧씌워진 것이다. ●두 여성의 길이 만나는 곳 고성에 로제타 홀이 있다면 양양에는 조화벽(1895~1975)이 있다. 유관순 열사의 올케라고 소개하면 좀 더 알기 쉽겠다. 로제타 홀과 조화벽은 만난 적이 없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삶에는 공통점이 있다. 두려움 앞에서 멈추지 않았다는 것. 한 사람은 청진기로, 또 한 사람은 버선 속 문서로 세상을 바꾸려 했다. 로제타 홀은 이 길이 옳은 길이기를 되뇌며 태평양을 건너는 배에 몸을 실었고, 조화벽은 버선 안에 독립선언서를 숨기고 일제의 검문소 앞에 섰다. 조화벽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양양군 현북면 7번 국도에 있는 만세고개다. 1919년 4월 4일, 3·1 운동의 불길이 활활 타오른 곳이다. 양양 만세운동의 구심점인 조화벽은 감리교 전도사인 아버지와 전도부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다. 미국 선교사가 개성에 세운 호수돈여학교에서 공부하며 독립운동에 눈을 뜬 그는 일제의 휴교령이 내려지자 고향 양양으로 돌아가야 했다.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는 독립선언서를 버선 속 깊이 숨겼다. 검문소를 지날 때 심장이 얼마나 두근거렸을까. 천신만고 끝에 고향 땅을 밟은 조화벽은 선언서를 꺼내 양양 지역의 감리교 청년 지도자들에게 전달했다. 소식은 들불처럼 번져 만세고개에서 독립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연인원 1만 5000명이 참여한 이 시위에서 30여명의 사상자가 났다. 만세고개에서 내려오는 길, 발아래로 양양의 들판이 펼쳐졌다. 조화벽이 걸었을 그 길에 봄볕이 내리쬐고 있다. 고개는 지금도 그가 남긴 용기를 붙들고 있는 듯하다. ●만세운동과 근대 의료의 자취 강릉중앙교회(1901년)는 영동 지방 선교의 모태다. 이 교회 안경록(1882~ 1945) 목사는 1919년 4월 2일, 교회 청년들을 이끌고 장날 태극기를 뿌리며 시위를 주도했다. 전설적인 ‘원산 대부흥’의 주역인 캐나다 출신 남감리회 선교사 로버트 하디(1865~1949) 기념관도 교회 옆에 마련됐다. 원주에서는 1913년 앤더슨 선교사가 세운 ‘서미감 병원’을 만났다. 스웨덴의 서(瑞), 미국의 미(美), 감리교의 감(監) 머릿글자를 딴 이름에서 보듯, 여러 나라가 협력해 설립했다. 원주기독병원을 거쳐 지금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이어졌다. 병원 구내에 모리스 선교사 사택(국가등록문화재)이 남아 있다. 1918년 건립돼 현재는 의료사료관으로 쓰인다. 도움말:홍승표 아펜젤러 인우교회 목사·교회사 박사 ■여행수첩 춘천시 외곽의 ‘감자밭’은 베이커리 카페다. 대표 메뉴는 감자빵이다. 쫀득한 겉피에 고소하고 달달한 으깬 감자가 풍성하게 들어가 있다. 고구마빵도 비슷하다. 소양호 아래 신북읍에 있다. 무수히 많은 속초시 해변의 횟집을 보며 ‘선택 장애’가 생긴다면 ‘스끼다시짱 횟집’을 권한다. 양이 푸짐하고, 내는 음식도 다양하다. 원주시 ‘기름장’은 돼지고기 맛집이다. 갈매기살, 항정살 등 다양한 부위를 푸짐하게 내온다. 맛도 정갈하다. 원주 세브란스 병원 인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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